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것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어떤 땐 사랑스러워서

 

어떤 땐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어떤 땐 어디갔나 찾다보니

  

 

어떤 땐 먹는 모습도 사랑스러워서

 

 

어떤 땐 잘 가고 있나 지켜보느라

 

 

어떤 땐 걷는 모습도 예뻐보여서

 

 

 

뒷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 사실

뒷모습을 바라보는 상대는

내가 많이 사랑하는 존재들이라는 것.

사랑하기 시작해 설레어 심장이 불편할지라도

오래 사랑해 묵은 장 냄새 맡듯 쿰쿰한 애증의 관계일지라도

뒷모습까지 쫓아가며 돌보는 게 지겹다는 무조건 주는 사랑일지라도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랑스러워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돌아보지 않는 뒷모습에 대고

가만히 손을 흔든다.

 

사랑해.

 

 

 

 

 

 

 * 처음 두 장의 사진은 디미트라입니다.

   그녀가 해질녘 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뒷모습이 너무 예뻐 급히 몰래 찍었습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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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0 0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매일 들러서 올려주신 좋은 글들 읽기만 하다가 오늘 처음 댓글 남겨요. 시처럼 적어주신 글과 사진에 너무 동감이 되어서요.
    제가 사랑하는 존재이어야 제 눈에 "의미있는 뒷모습"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런거죠.
    아. 얼마전까지 제게 꾸준히 뒷모습을 보여주던 그 사람이 오버랩되네요. 하하
    그 사람이 저와 정면으로 눈맞추고 싶다며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눈맞춤을 시도하는데,
    어이없는 쑥쓰러움에 바보같이 자꾸 눈을 피하게 되어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요.
    하루종일 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냥 자리에 앉아 편하게 계속 눈맞추면 되는데, 왜 자꾸 눈을 피하게 될까요? 바보같이. 내 의도는 그게 아닌데.. ㅠㅠ
    이렇게 티미드해서야.. 원.. 뒷모습일때가 편하고 좋았던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냥 제자리로 돌아와 이 바보야. 거기서 정면으로 자꾸 날 뚫어져라 보면 정말 무섭다규. 난 네 뒷모습이 더 좋아.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0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나님. 반갑습니다*^^*
      꾸준히 뒷모습을 보여주시던 분께서
      이제는 마주보려 하시는군요^^
      뒷모습을 오래바라보다가
      마주보게 되면 어색한..이해가 되요^^
      그래도..언젠간 마주보고 눈 맞추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4.20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낯선곳에서 우연히 상대방은 전혀 모른채
    나혼자만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던 적이 있어요...흐흐흐

    그냥~내가 잘아는~ 늘쌍 보아오던~ 사랑하는 그사람이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대방은 과연 어떤 행동을 할지...
    나에게는 그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더라구요....ㅋㅋㅋ

  3. 2013.04.20 0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민트맘 2013.04.20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뒷모습을 본다는 것, 간혹 가슴아프고 쓸쓸하더라도 그건 사랑하는 이라야만 하는거지요.
    디미트라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뒷모습을 보는 모든이들을 생각해봤어요.
    그런 이들이 더 많아지길...^^

  5.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4.20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뒷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씀에 완전 공감해요~ ^^
    관심 없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뒷모습을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또 내 뒷모습을 바라봐줄 사람이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됩니다~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0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래요. 소금님.
      누군가는 내 뒷모습을 바라봐주겠구나 싶어요.
      부모님 생각도 나고..
      또 내가 가끔 투정부릴 때도 말없이 바라봐주시는 그분생각도 나고..
      ^^그랬어요~

  6. 복실이네 2013.04.20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사람들과 헤어질때... 바로 돌아서 가는 사람들에게 쓸쓸함을 느낀 경우가...좀 있죠.
    그것이...제가 마음을 준 경우에 특히...
    사랑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하는데...
    그만큼 돌아오지 않는다고 속상해질 때에는...
    아직 나이에 비해 철이 없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돌아보지 않는 뒷모습일지언정...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올리브나무님을 본받아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0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그렇게 말씀해주시다니..

      복실이네님도 차갑게 돌아서는 사람들로
      맘 아픈 적이 있으셨군요~
      저는 아이와 교문앞에서 안녕할 때,
      가다가 뒤돌아 볼까봐 건물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볼 때가 있는데
      자꾸 돌아보면 반갑고
      또 안 돌아보고 들어가면 서운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저 녀석이 강단있게 잘 살겠구나 싶어서
      안심도 되고
      참 뒷모습 하나에 많은 생각이 오고가요^^

  7. Favicon of http://author-sooyoung.tistory.com BlogIcon author-sooyoung 2013.04.20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석양도,
    밥먹는 고양이도,
    손잡고 걷는 부녀모습도 ,
    올리브나무님의 글도,
    다 아름답고 따뜻하네요.

    올리브나무님 포스팅 볼때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도 함께 볼수 있어서 감사해요~^^*

  8.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4.20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도스의 꿈

    헬라스라 불리던 옛 제국은 사라졌어도
    그 흔적들은 남아 있어 찾아오는 이들에게
    시대의 영화를 말없이 전해 주지만

    진정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는
    나이든 어부의 고즈넉한 담배 연기라네

    사람들은 노래하네
    엣 제국의 영광과 영웅들의 업적을

    그러나 그 모든 이야기는
    작렬하는 태양 아래 뛰어노는 어린 소녀의
    뒷모습보다도 못한 지나간 그림자

    과거 제국의 영광이
    현재까지 빛을 발하는 것은
    그 뒷모습을 가슴속에 간직한 사람들의 마음이
    살아있기 때문이리라

    지나간 역사의 자취 속에서
    해맑게 뛰어노는 어린 소녀의 어깨 너머로
    지는 노을녘 어머니의 그림이 겹쳐질 때

    로도스는 내일의 꿈으로 덮여간다


  9.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4.20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신기한게
    카메라로 담는 사진인데도 그 사람이 그 사물을 어떻게 보는지가 막 보여요ㅎㅎㅎ
    같은 장면을 담아도 분위기는 참 많이 다르죠

    오늘도 사랑스러운 일들만 가득한 하루 되시길 ^^

  10.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3.04.20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자신의 뒷모습을 보기 힘든 이유는
    다른 누군가가 바라봐 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함인 것 같아요.
    올리브나무님의 좋은글, 좋은 사진을 보면서 제가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

  11. kiki09 2013.04.28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참 감성적이신거 같아요~ 제가 누군가의 뒷모습을 볼땐 주로 째려~볼때가 많거든요 ㅎㅎ 아주 따갑도록 째려보지요 ㅋㅋ 근데 아이가 생기면서 그 뒷모습을 볼때가 종종 있네요 주로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아 저 녀석이 말'만 좀 잘들으면 참 이쁠텐데..."ㅋㅋ 사람들은 얼굴을 보고선 가식적인 말과 행동을 할때가 많지요 하지만 뒷모습을 보고선 진심이 본색이 드러난다고 할까요.. 뒷모습 마저 아름답다면 진정 그게 사랑의 모습일거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8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성적인 면이 있어서...다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사실 뒷모습을 바라보고 느끼는 느낌들은
      상대에게 입밖에 내지 못하는 이야기들이에요.
      늘 혼자 생각했던 이야기들이지요^^

      자식이 생기면서 그런 부분들이 더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12. 2013.04.29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9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글 쓰시는 분이시라니 더 반갑네요!

      다른 글에서 그리스인들 남자 이름에 대해서 밝힌 적이 있는데요. 흔한 이름들을 예시해 두었기에 이름은 그 중에 골라도 되실것 같지만, 성은 뜻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흔한 성도 있고 아닌 성도 있어요. 빠빠드미트리우, 콘스탄티누, 이런 성들은 상당히 흔한 성이에요. 성이 고대부터 내려오는 것은 별로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이름 중에는 남녀 이름의 법칙을 무시하고 고대 이름들을 쓰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예를 들어 남자 이름 중, 오디세아 같은 이름은 고대 이름이고 다른 남자 이름과 달리 아로 끝이 나지요. 딸아이 친구 중에 있어요.
      여자 이름 중에는 '이로' 같은 이름이 고대부터 내려오는 이름인데 역시 주변에서 간혹 찾아볼 수 있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천 오백년 넘게 이어온 정교회의 영향으로
      오랜 성인들의 이름을 따서 내려온 경우가 많고,
      그 이름들은 흔한 그리스이름들로 포스팅에서 소개를 드린 적이 있답니다. 아무튼 성에 대해서는 임의로 어떻게 지정하시더라도 있을 법할 수 있구요. 다만 끝이 '스'로 끝나거나'우'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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