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좀 비슷한 vs 다른

그리스 시댁의 문화

 

 

 

 





 

 

시어머니가 새 며느리에게 "난 너를 딸처럼 생각한단다." 하는 말에 대해 저는 스무 살 때부터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어머니 얘길 하며 "우리 시어머니 멋지지?" 하는 순진한 새 며느리 아가씨들을 보면서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어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고자'하는 좋은 의도에서 이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습

니다.

하지만 어떤 어르신들은 좋은 시어머니 코스프레로 이런 말을 내 뱉기도 하지요.

만약 시어머니이십 년 같이 산 며느리에게 "난 너를 딸처럼 생각한단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믿을 수 있겠

지요.

자식이 낳아야 꼭 자식은 아니니까요. 유수의 세월을 같이 보내다보면 미우나 고우나 정말 가족같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시댁 친척 간의 인간관계에 대해 일찍부터 냉소적인 시선을 갖게 된 것은, 수십 년을 꼬장하고 막무가

셨던할머니에게 늘 당하시며 힘겨루기를 하셨던 저희 엄마, 그리고 그 주변 친척들을 보면서였습니다.

시는 시야! (시댁 식구는 시댁 식구야!) 라는 말을 주변에서 무수히 들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삼십 오 년 넘게 살면서 딸이 없는 시어머니 중 인품이 좋은 어르신이 며느리를 딸처럼 챙기는 것

을 본 적은있으나, 딸이 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딸을 똑같이 챙기는 모습은 별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

다.

비단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들이 며느리와 아들에게 차별적으로 챙기거나 행동하는 것, 며느리와 시누이

게 차별적으로 행동하는 등의 사례를 보면서도 역시 '시는 시다.' 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로 이사와서 이렇게나 많은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붙어 살게 되면서 저의 이런 '한국의 시댁에 대한

개념'이 발동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친정 중심으로 모이는 그리스라 하더라도, 어차피 친정이 여기가 아

닌 제게는 개인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문화인 것입니다.


게다가 친정 중심으로 모여야 하는 시고모님과 그 가족들의 친정은 시할머님 댁이 아닌, 저희 뒷집인 시부모님 댁

니다. 시할머님께서 젊었을 때, 딸 아들에게 상처주는 발언을 서슴치 않으셨던 관계로 자식들은 엄마를 피해 큰

오빠인 시아버님 중심으로 모이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고 시할머님을 안 챙길 수 없으니 시할머님도 찾아뵈어야 하

, 친정 중심으로 모이는 문화이니 시어머님의 엄마인 시외할머님도 수시로 저희 집에 오시는 그런 대가족 문화

가 저희 집 중심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처음 그리스에 와서 이렇게 많은 시댁 사람들이 집으로 일 주일에 한 번 이상 드나드는 것, 저와는 몇 번 일면식도

없는데 '한 가족' '한 가문' 이라는 이유로 막 들이대며 친한 척 하는 시댁 식구들이,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

었습니다.

그냥 좀 먼 시댁 식구는 형식적으로만 명절 때나 만나 안부나 전하고 잘 대해 드려도 큰 불편이 없는 한국의 시댁

식구를 대하는 방식으로 생각했던 저는, 이렇게 막무가내로 훅 들어오는 그리스 시댁 친척들의 행동이 무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을 정도로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자주 언급한 친척 끼끼는 사실은 매니저 씨의 고모, 시아버님의 막내 동생입니다.

그러나 저 뿐만 아니라 매니저 씨도 그녀를 고모님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시할머님이 늦게 낳은 막내 딸로

매니저 씨보다 다섯 살 밖에 많지 않은 고모인데다가 저희 시어머님이 거의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한국처럼 나이에 따라 상하관계를 갖는 게 아닌 그리스 문화라, 끼끼 본인도 형제 자매처럼 자란 매니저 씨

나 시누이에게 고모라고 불리우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결혼을 스무 살에 한 끼끼는 상당히 큰 아들과 열한 살 터울의 딸이 있는데요. 

제가 그리스로 이사온 바로 그해 부터 그녀의 큰 아들인 스타브로스와 둘째인 미카를 수시로 저희 집에 재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열 여덟 살인 스타브로스는 당시에도 방학 때마다 저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었는데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날은 이유도 없이 저희 집에 와서 자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들어 보니 저희가 이사오기 전

엔 시댁에서 그렇게 자고 가곤 했었다는데, 저는 몇 번 본 적도 없는 그 친구를 집이 먼 것도 아닌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우리집에 재워야하는 것이 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여분의 방도 없는 저희 집에서 소파 베드를 펼쳐서 친하지도 않은 그 친구에게 새 침대보와 베개보를 깔아 주고

밥을 챙겨 주는 일들이, 아직 그리스 생활에 적응도 못해 무척 고생 중이던 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

다. 끼끼의 딸 미카는 지금은 일곱 살이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어렸고 편식도 심한 아이인데, 끼끼는 직장일로 바쁘

면 그냥 훅 맡겨놓고 "고마와 정말~" 이러며 가버리는 거였습니다.

 

제가 이에 대해 불평을 해도 "가족인데 당연히 그 정도는 도와줘야지."라는 그리스 특유의 가족 의리를 내세웠고,

매 주말 들이닥치는 시댁 친척 음식 대접도 힘겨웠던 저는, 마치 내가 그리스에 가족 일을 해주러 무보수로 잡혀 온

"하녀"같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아주 며느리라고 막 부리는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을 수 없

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지금은 그냥 이런 생활에 적응하게 되어서 할 만큼만 하자, 그 대신 할 때는 진심으

로 하자 그래야 내가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댁 관련 모든 일들에 대해 초연한 자세를 갖게 된 것

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술을 하게 되면서 이런 저의 '시댁에 대한 개념'을 좀 바꾸게 된 일들이 생겼습니다.

 

우선 12 세 미만의 어린이 출입을 면회 시간 외에는 금하고 있는 그리스 종합병원의 방침대로, 딸아이를 며칠

동안 누군가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시어머님이 여름 시즌이라 출근하기 시작하셔서 아이를 봐줄 사람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늘 제게 본인의 아이를 떠 맡기던 끼끼가 기꺼이 딸아이를 데려가 며칠을 먹이고 재우며 봐주었던 것입니

다.

게다가 뭔가 특별한 것을 해 먹이려고 애쓰기 까지 하고 딸아이 갈아입은 옷 빨래까지 해서 보낸 것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늘 저에겐 안타까운 돌봄의 대상이었던 연애 흑역사의 몸 약한 시누이도 제 입원 내내 병실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

었고, 본인 집 정원의 장미를 손질해 선물해 저를 감동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우리집에 자주 자고 갔던 끼끼의 아들 스타브로스는 오토바이로 딸아이를 데리고 가야 할 곳에 함께 가주어서 저를 감동시켰지요.

평소 저와 성격이 달라 제일 데면데면하게 지냈던 사회불만 토로자인 셋째 시고모님은, 아무리 집에 가시라고 해도

시누이와 함께 병실을 지키셨고 퇴원한 후에도 매일 전화 해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저는 이제껏 제게 받기를 좋아했던 시댁 식구들이 제가 좀 아프다고 갑자기 제게 이렇게 잘 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뭔가? 싶었는데요.

고맙다고 거듭 말하는 저에게 그들이 한결같이 해 온 대답은, 진심으로 접대성 멘트 냄새 없는 담백한 말투로

"가족인데 뭐가 그렇게 고마와. 당연하지."였습니다.

 

가족인데...라니...

그럼, 나를 며느리가 아니라 진짜 가족으로 생각했던 거였던 거야?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나한테 뭘 해달라고 쉽게 부탁했었던 거야?

그리고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또 이렇게 나에게 필요한 필요를 채워주는 거야?

 

그러며 깨달은 사실은 그리스에서 '가족의 의미' 란 시댁이고 친정이고 할 것 없이 일단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울타리에 들어오면, 상하관계보다는 '형식이 아닌 진심으로 서로의 정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 받고 의리를 지키

관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저도 성격에 맞지는 않지만 이제는 시댁식구라고 어려워 말고, 좀 더 두 발 뻗고 뻔뻔하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달라고 부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늘 매니저 씨가 "너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라고 했던 말의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기 때문입니

다.

시댁 사람이여서 오히려 뭔가 저를 도와주려고 할 때 관계 때문에 불편하고 뒷말 나올까 불편해서 거절했던 과거를

이제는 청산해야 할 때가 됐나봅니다.

 

물론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저희 시어머님은 본인의 금쪽같은 딸 아들인 시누이와 매니저 씨가

저 간호하느라 병원에서 불편하게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와서 수술 첫날 밤인데 "이제는 너희들 집에 가도 되지

않니"라며, 본인도 집에 갈버릴 거면서, 누워있는 저보다 간호 중인 자식 걱정을 온몸으로 드려내셔서

'역시 딸에게, 아들에게와 며느리에게는 같을 수 없다'는 한국 시어머니에 대한 개념이 그리스 시어머니들에게도

마찬가지란 사실 확인시켜 주시긴 했지만,

괜찮습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한번도 "널 딸처럼 생각한다"는 입에 발린 말은 한 적이 없으시니까요.

(어머님의 솔직한 표정에 저는 결국 모두를 돌려보냈습니다. 사실 매니저 씨가 쪼그려 잘 의자 형태는 못 되어서

어머님이 그러시지 않아도 밤엔 집에 가서 자고 오라 하려 했었는데, 어머님께서 확인 도장을 찍어 주신 셈이지

요. 덕분에 한밤에 저절로 빠진 링거 바늘은 옆 침대 보호자 아저씨가 간호사를 불러주셔서 수습했습니다.--;

이런 얘길 하면 어머님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니? 라고 정색을 하시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을 땐,

그냥 어머님이 남아주세요! 이렇게 부탁할거에요^^ 가족이라면서요. 의리를 지켜주시겠지요.)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덧붙임.

* 한국의 시댁 문화 전체를 비하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한국의 시댁 문화에서 며느리의

  위치가 진심과 더불어 아무래도 형식적인 모습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자주 수십 명 수백 명 가문 모임을 하는 그리스가 시댁 문화에의 고충이 한국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도 '가족 의리를 지켜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상하관계가 아닌 개념이 좀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시고모님인 끼끼를 저도 끼끼라고 막 부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녀와 제가 동갑내기이기 때문입니다.

   매니저 씨와 저의 나이 차를 밝히게 되었군요^^

 

* 시어머님도 여자, 시누이도 여자, 나도 여자인데 한국이나 그리스나 가족 문화 색이 짙은 나라에서는 피해갈 수 없는 이런 현상들

   이 있는 것을 보면서 내가 나이가 들어 만약 며느리가 생기게 된다면, 난 어떤 여자가 될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여자를 부려먹는 여자 / 여자를 질투하는 여자 / 여자를 도와주는 여자 / 여자를 응원하는 여자. 중에서?

   여자를 도와주고 응원하고 기도해주는 여자로 늙고 싶네요.

   그 여자 그 때에도 분명 살아 계실 시어머님이든 우리 엄마든, 내 며느리든 내 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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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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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4.27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감공감...
      저 역시 본래 인간관계는 그렇게 맺어요.
      그리고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소수로 있거나,
      안 맞는 사람과 있을 바에야 혼자있는 걸 훨씬 좋아해서
      혼자 영화도 보고 혼자 밥도 먹고 혼자 차도 마시고 그러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노출된다는 것은
      저같은 성격에는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어요.
      어떻든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이 되어가니...
      편해질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3. 복실이네 2013.04.27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이라도 고마운건 고마운거죠...^^
    한국같으면 시누이가 병원에서 간호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겠죠.
    댓글에서 하신 말씀...
    좋은 분들이지만 좀 덜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올리브나무님의 고충이 팍 와닿았네요.
    저도 여자를 도와주고 응원하는 사람으로 늙고 싶은데요.
    정말 싫은 여자는 빼고요.ㅋㅋ
    참...저희 어머님...아들만 셋인 분인데..저를 딸처럼 여기진 않으세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지막 한 줄에서 빵 터졌어요. 복실이네님!
      하하하하하...
      오늘도 저희 시어머님, 아들이 기침하고 아프니 갑자기 어디선가 기침에 좋은 시럽을 찾아내셔서 대령하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올 초에 거의 두 달을 기침을 했었는데..
      좋다는 시럽을 찾고 찾아 몇 번을 바꿔 먹곤 했는데..
      그때는 전혀 그런 게 있다는 말씀 없으셨어요.
      어쩌면 제가 그렇게 기침을 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셨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저희 시어머님과 저는 성격이 완전 반대라, 시어머님은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스타일이고 조금 힘들면 많이 힘들다고 얘기하며 하소연하는 스타일이신데, 저는 상황이 급박할 수록 포커페이스하고, 죽도록 힘들어야 힘들다 한 마디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러니 어머님 입장에서 말없이 기침하며 약 찾고 다니는 제 기침증상을 눈치 못 채셨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귀여워 해드리려구요..ㅎㅎ

  4. kiki09 2013.04.27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시는 시에요 ^^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게 만드는게 시'지요~--ㅋ 서로 조금씩 접고 살면 편할거 같아요..근데 이해와 포기는 동전의 양면 같은거 같네요 제 경험상 ㅋㅋ; 그나저나 꼭 마지막 말씀대로 하셔야해요!! 홧팅! ㅎㅎㅎ

  5. 2013.04.27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저는 일요일엔 글 발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에 두 개를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예전 글을 기억해 주셔서...놀랐네요.^^

      그런 경험이 있으셨기때문에 더더욱 저를 이해하신게 아니신가 싶어요^^ 참 감사합니다*^^*

  6. 2013.04.27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3.04.27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이렇게 생각해주셔서
      제가 얼른 나아가나봐요^^
      많이 기력을 회복했고, 오늘은 디미트라와 수업도 했답니다.
      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매니저 씨가 저 간호하며 야근하다가 몸살감기가 와버렸네요.
      내가 먹고 싶었던 죽인데 나를 위해서는 끓일 힘이 없더니,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는 끓이게 되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4.27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으로 다가오는 친절은 느끼게 마련이지요...
    한국과 마니 다른 가족애 같아요...
    저희집은 따로따로 국밥집이라....

    가족간에 우애가 없어 씁쓸합니다....
    올리브나무님도 이제는 그리스인 다 되어간거 같아요....
    그리스에 살면 그리스인으로 사는게 가장 좋을듯도 해요.

    머언 이국에서 사시면서 어찌 힘든일이 없겠어요....
    한국에서 살아도 지지고 볶는게 일인데요....
    한국보다 더 힘들면 힘들었을 로도스 생활이시겠지만...

    한국보다 더 애정이 넘쳐나는 가족분들이 계시니깐....
    마니마니 힘내시고 즐거운 생활 하시길 바래봅니다....

    내일저녁 또 비온다고 하네요...
    요즘 여기 엄청 비내려요.하하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한국은 날씨가 요즘 많이 왔다갔다 하나봐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추워서 외출할 때 내복을 다시 찾아 입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더워지려고 할까나요??
      그리스는 몹시 더운 날이었구요.
      시내는 관광객으로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감사해요 피러님*^^*

  9. cris 2013.04.27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이태리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합니다. 여기도 미혼인 자식을 끼고 사는게 이상하지 않죠. 물론 본인이 원해서, 혹은 직장이 멀어서, 혹은 동거할 애인이 생겨서 따로 사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봤자 다들 차로 10분거리 안쪽에 모여살거든요. 서울처럼 이사도 다니지 않고 처음 장만한 집에서 계속 고치고 넓혀가며 쭉 사는거죠. 많은 집들이 부모님 아래층 자식이 위층 이런식으로 한집에 두 세 가족이 모여 살더라고요. 이태리는 그게 일반적인거 같아요. 물론 밀라노나 로마같은 도시는 좀 다르겠지만요. 들어보면 이태리 시어머니들도 아들사랑이 대단해 이태리 남자들은 '마마보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더군요. 혼전동거가 일반적인 이태리에서 아이를 낳고 헤어진 커플도 많아, 그런 경우 아이를 데리고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들도 흔합니다. 한국같은 시집살이 개념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시어머니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아들들 때문에 동거하는 여성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자주보죠. 올리브나무님 글을 보면 정말 성격좋은 사람 아니면 그리스남자랑 결혼해서 그리스문화에 적응해 살기 쉽지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제 경우 서울에서 개인주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태리에 와서 가족들과 가깝게 뭉쳐사는게 생소하긴 해도 나름 서로의 사생활은 존중해주기 때문에 그런대로 적응해가며 살고 있지만, 저라면 올리브나무님처럼 시댁의 사촌 팔촌까지 막 와서 먹고 자고 그러면 미추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 올리브나무님 성격 짱!!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cris님.
      이태리도 역시 그렇군요.
      마피아가 괜히 생긴게 아니겠구나..혼자 생각해 보네요.
      가족 중심의 문화가 있어야 그런 조직도 유지가 되기 쉬운 것 같아요~ㅎㅎㅎㅎ
      아무래도 그리스와 이태리는 가깝기도 하고 여러모로 비슷한 문화를 많이 공유하는 나라인 것 같아요.
      저희 시아버님 말씀으로는 이태리 남부쪽 어느 작은 도시에는 90%인구가 그리스인 이민자로 채워진 곳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비슷한 문화가 아니라면 가능하지 않을 상황인 것 같아요^^
      게다가 서로 특별히 나쁜 감정이 없어서이기도 한 것 같아요.
      터키는 이렇게 가까와도 서로 감정이 안 좋으니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을 수 밖에 없는 것 같구요.
      저도 저희 집에서 로도스 항이 차로 15분인데, 로도스 항에서 이태리 남부로 바로 출발하는 크루즈 배가 매일 있는 걸 보면서
      정말 가깝긴 한가보네??? 언제 놀러가나???
      이러고 있답니다^^

  10.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4.27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며느리와 딸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는 부모님은 거의 계시지 않겠지요. 하지만 본 글에서도 나왔듯이
    "가족"의 일원으로는 받아들여진 것이잖아요. 아직 부모가 되어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요 자녀가 여러명일 경우에는
    특별히 더 사랑하고 또 조금은 가깝지 못한 자녀가 나올 수 있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그리스 시댁 가족분들에게 올리브나무님이 그런 의미로 느껴진 게 아닐까요? 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의 일원인 이상 당연히 베풀어 주고 품어주는 존재가 되신 거 같아요.
    100% 내 마음을 이해해줄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힘들 때 언제라도 기대어 쉴 수 있고 또 때로는 내 어깨를 서슴없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잖아요 그리스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그 어느 나라에서도 이 정의는 같을 겁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그렇지요. 류현님.
      그게, 제가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개념과 시댁에 대한 개념, 그리고 제 스스로가 가족을 대하는 자세와 관련있는 것 같아요.
      위에 설명한 대로 시댁에 대한 한국에서 성립된 제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도 있고, 저희 부모님께도 저는 맏이여서이기도 하고 엄하게 교육받고 자라서이기도 하고, 상당히 깍듯이 대하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무척 사랑하지만 제 부모님께서 맘 편히 엎어져 뭔가를 바란 적은 없었어요.
      그냥 인간은 원래 독립적인 게 아닌가..그래야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이런 생각이 강했고, 어릴 때부터 동생들을 돌봐오던 습관 때문에 제가 다른 사람을 돕고 돌보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돌봄을 받는데에는 익숙하지 못한 것도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인간관계의 깊이는 다분히 시간과 정비례한다는 게 평소 제 생각이랍니다. 햇수를 말하는 게 아니고요. 얼마나 자주 보았냐 얼마나 함께 한 시간이 많았냐에 따라 신뢰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역시 그리스에 더 오래살고, 어머님과 지지고 볶다보면 딸 같은 관계랑 비슷하게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부부야 서로 원해서 가족이 되는 관계지만, 시부모나 처가부모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묶여버리는 관계잖아요.
      저 처럼 멀리에서 살다가 갑자기 함께 살게 된 경우엔 더더욱 생뚱맞은 게 사실이랍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원치 않아도 묶인 이 관계의 말로가
      그래도 좋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으니 오늘도 시어머님 얼굴을 보며 웃게 되는 것 같습니다*^^*

  11. BlogIcon 소냐 2013.04.27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워요 저두 그리스 새댁입니다.한국에서 살고있구요^^

  12.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4.28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이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에 적잖이 감동해서 읽어 내려오다가 올리브나무님 시어머님의 솔직한 돌직구에 완벽한 반전을 맛 보았네요. 솔직히 말해서 듣는 제가 조금 서운할 지경인데 올리브나무님 엄마 생각 많이 나셨겠어요. 그리고 며느리가 출산 진통 중인데도 아들 밥 먹는 걱정만 하신다는 한국의 어떤 시어머니들 이야기도 떠오르구요. ^^;

    이민 초기 시절 올리브나무님 생활 이야기를 들으니까 왠만한 한국의 시집살이는 저리 가라인데요. 완전히 친척 많은 집의 맏며느리 노릇 하셨네요. 에이~ 이래서 어느 나라, 어느 문화든지 결혼하면 여자가 손해인가 봐요. 그 무서운 시집살이(ㅋㅋ)를 견뎌내신 올리브나무님, 앞으로는 정말 당당하게 도움 받을 건 받고 사시길 빕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8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이방인님~~
      그러게..한국에서는 사회 생활하며, 일복이 터졌었는데
      그래도 그 때가 정신적으로는 더 편안했었나 싶더라구요.ㅎㅎㅎ

      이민 초기, 저렇게 가사 노동과 가족이라고 저게 와서 많은 걸 바라는 몹시 낯선 외국인 시댁신구들 대접하면서, 한국에서 살던 내 모습과 많이 달라 그런 이질감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부모님이 아이 척척 봐주시고, 사회생활하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야하니 내 몸하나 잘 관리하며 살면 되었었는데..여기서는 낯선 시댁시구들 저랬지, 버스에서 중국인이라고 쫓겨나기나했었지...하하하 그냥 웃지요.
      이제는 이 생활이 적응되어, 처음엔 그리움에 못 들여다보던 한국에 있었을 때 사진을 가끔 보곤 하는데, 사진 중에 어느 세미나 천 명 인원 앞에서 옷 잘 차려입고 자신감있게 웃으며 강의 하는 사진이 있더라구요.오랫동안 일상이었던 일이었고 한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 없던 사진인데..
      지금은? 누구세요? 물었네요.^^
      어떻든 이 생활에 적응이 이제는 많이 된 것 같아요. 그리스와 그리스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만큼 그렇겠구나 싶어요^^

  13.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4.28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입원으로 가족의 일원?임을 재인식 하는 계기가 되셨군요..
    전 마지막 시어머님의 반전이 오히려 인간미가 있어 좋았습니다.
    정말 그리스는 가족과의 관계가 남다른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일본은 같은 동양권인데 시댁과의 관계가 쿨하다 못해 춥답니다.
    저희 딸아이가 시아버님을 딱 2번밖에 못 봐서(그것도 1살전에) 오랫동안
    자기는 할아버지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는 얘길 시댁에 한 적이 있어요.
    시아버님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얼마전 선물과 함께 등장해 주셨답니다.
    참고로 딸아이에겐 고모도 있는데 아직 그 존재를 모르죠..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9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일본은 정말 예상과 완전 다르군요!
      지난 번에도 시어머님 댁에 결혼 후 거의 가 보신 적이 없다 하셔서 신기하다 했었는데, 고모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따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나라이구나 싶어요~
      근데..조금..부러워요..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도 전국민이 생선구이와 홍합을 먹는 날이라 어제 마트 세군대나 돌아서 겨우 생선 장보고 오늘은 몸이 피곤해 좀 쉬려고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어머님이 아주 온몸으로 신경질부리셔서 나가서 도왔어요. 수술한지 겨우 일주일 되었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냥 웃네요.ㅎㅎㅎㅎ

  14. 무탄트 2013.04.29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이긴 하지만, 며느리보다는 아들이 우선이라니 '시'어머님은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나 봅니다. ^^
    그동안 올리브나무님이 올리신 글을 읽으면서, 그리스의 끈끈한 '가족의리'가 좋은 점도 있겠지만 솔직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만큼은 아니지만 끈끈한 가족애를 경험한 적 있는데, 좋은 점이 있는 반면 몸과 마음이 힘든 면도 많더군요.
    특히 그리움에 사진을 못 들여다 보셨다는 얘기에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한때 저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지낸 적이 있었는데, 일일이 내색하거나 표현할 순 없어 더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과정들이 단단한 쇠가 되기 위한 담금질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올리브나무님께서 그 모든 일들을 잘 이겨내시고 지금처럼 담담해지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고 많은 노력을 하셨을지, 차마 말 못하는 부분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따님이 많은 위안이 되었겠지요. 이제는 그 끈끈한 '가족'으로서 당당하게 요구하시고 도움을 받아들이셔서 더욱 편해지시길 바랍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9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탄트님. 정말 감사합니다*^^*
      통찰력있으신 무탄트님...말하지 않은 부분들도 보아주시는군요~
      딸아이가 정말 많이 위로가 되었답니다.
      가끔 웬수같다가도 좋은 친구같고 그렇네요^^
      한국어 제자 갈리오삐가 딸아이를 만나면, 늘 한국말로 "친구야!" 이런답니다. 워낙 나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가 되는 문화라
      그런 호칭이 통하는 것이겠지만, 이제 많이 커서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며 같이 여러가지를 공유하는 딸아이가 고맙기만 하네요.
      감사해요*^^*

  15.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4.29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감동이네요~ 며느리가 아플 때 시누이며 시고모며 모두 도와주다뇨...
    솔직히 한국에선 흔치 않은 일인데요~~ 며느리가 진정 가족으로 인정받기 쉽지 않아요.. ㅜㅜ
    저도 몇년 전 아픈 적이 있었는데 감동보다는 서운함이 많았거든요...
    정말 올리브나무님을 가족으로 여겼기 때문에 부탁했던 건가봐요~~
    일이 많으신건 좀 힘드시겠지만 그 마음은 다들 고맙네요~ ^^
    그래도 제 바람은 앞으론 올리브나무님 몸이 덜 힘들게 부탁 덜 해주셨으면 해요~~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9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적잖이 놀라고 감동했었어요..
      제 마음을 좀 더 열고 시댁식구들을 대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좀 편하게 그분들에게 나도 부탁하고 그래야겠다 그런 생각도 했답니다.^^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tentato BlogIcon mama daniela 2013.04.29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도 유럽인데 참 체코와 문화가 많이 다르네요.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타지에서 시댁이랑 너무 가깝게 붙어 사셔서 힘든 적도 많으 셨을것 같아요. 그래도 아플 때 저렇게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주고 도와주는 가족이 있어서 정말 든든하시겠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30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체코와 오스트리아 독일 이렇게 위쪽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이렇게 남쪽은 같은 유럽이라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시댁식구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17. 2013.04.30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동경언니 2013.04.30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장녀인데요, 울 엄마가 넌 뚝방에서 만들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 아버지가 삼대독자에 울 할머니 27에 미망인이 되셨었다네요.
    거 뭐 어떻게 뚝방에서 만들어 저를 할머니께 뺏긴 엄마는,
    여태도 저를 못 먹여 안달입니다.

    울 할머니, 우리 엄마아빠가 같이 자는 꼴을 못봐서,
    막장 드라마처럼 양친 가운데 드러누우셨고,.....
    제가 태어나 안겨드리니 저 보는 재미에 한 눈 파시는 바람에
    울 동생들이 둘이나 생겼답니다.ㅋㅋ

    저는 사실은 원래 다른 사람의 댓글을 전혀 읽지 않습니다만,
    이번엔 좀 챙겨 읽었습니다.
    겹쳤으면 용서해 주세요.

    전 단지, 올리브 나무님께서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그걸 조금은 알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30 0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경언니님*^^*
      감사해요...
      이렇게 이해해주시고
      제 입장에 대해서 헤아려주시니
      정말 감사드려요~
      어머님께서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막내신데 유복자로 태어나셔서
      시할머님이 전쟁통에 자녀 셋을 대리고 피난 다니며 키우시며
      온갖 고생을 다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아버지께서는 몇 년 전 할머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할머님을 애틋해 하셨고, 할머님은 그런 막내아들 때문에 엄마를 못살게 하셨지요. 손녀들을 딸만 낳았다고 엄청난 구박과 함께 평생 막말세례를 하셨지요.
      그런데도 손녀인 저는 그런 할머니가 싫었으면서도 몹시 그립답니다.
      저희 그리스 시외할머니도 막말 종결자셔서시아버님 관계가 완전히 나쁜데도 저희와는 관계가 좋은 것과, 제 딸아이와 시어머님이 관계가 좋은 것과 모두 비슷한 이유일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세월이 흐르면..어머님과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답니다..

      살펴주시는 동경언니님 덕분에 제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19. 제우스 2013.05.04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시집 잘 갔네요..

    근데,만약,똑같은 상황이 한국시댁에서 일어났더라면???
    받아들이는 같은 한국인 며느리 입장도 달라졌을 껍니다.(꼭 님만 지칭하는거 아님)

    난,이렇게 생각해요.
    요즘 신세대 한국녀들의 생각도 달라져야 된다고 봐요.(미혼,기혼 다 포함해서)

    오히려 외국 백인 여성들 중,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들과 똑같으니까요(솔직히 놀랠 노 자 더군요..격세지감............-_-;;)

    흔히들 요즘 시대의 신세대 한국여성들이 크게 착각하는 부분이,
    외국남에게 시집가면 <한국형 시집살이(?)>를 안하게 될꺼 라는 착각들을 많이들 하는데...

    일례를 들어,영국 처럼 가문,전통 엄청 따지는 유럽에서는 특히 이거저거 더 따집니다.
    불란서에서도 "누구 누구네 집안에 시집 온 새댁이 집들이 할때 싸구려 포도주를 내놨다" 이건요 =>
    온 마을 사람들이 두고두고 흉 보니까요.시부모님은 물론 남편도 챙피해 하죠.(음식은 형편에 맞게 차려 내놔도 충분히 이해하지만,포도주의 경우엔 엄청 따짐)

    이제는 한국서는 양반 상놈이란 그저, 돈 많으면 양반이고 없이 살면 상놈이지만-_-;;아직도 유럽에서는 왕족 귀족 평민 등등 집안을 따지죠.

    미국 안 그런것 같지만,따지는 데는 엄청 따집니다.ㅎㄷㄷㄷ
    그렇지만,그리스,이태리,스페인 등등은 "정"이란게 있지요 ㅎㅎ

    흐뭇하게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집 잘 갔다는 말씀에 빵 터졌습니다^^
      물론 저희 시부모님들 좋은 분이시고..그리스 시댁 문화가 진심 가족으로 생각해주는 문화이긴 한데..
      제 시댁에 관한 다른 글도 한 번 읽어 봐 주세요^^
      그리스 시어머님들이 며느리 없는 집에 물어보지 않고 열쇠로 열고 들어오는 일이나, 가구 까지 옮겨가며 청소하거나, 속옷까지 다려야 하는 문화라...제 시댁에 대해 무척 감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집 정말 잘 왔다? 이런 생각은 많이 못해봤을 만큼
      고생이 참 많았거든요.ㅎㅎㅎㅎㅎ
      그리스가 가족끼리 워낙 모여서요.
      있는 그대로 제 손만 봐도 알 수 있지요.
      한국에서 살림을 안 했던 것도 아니고, 늦게까지 야근해도 사람써서 일 시킨적 없이 살림했던 저 인데, 그리스 와서 사는 몇 년간 얼마나 손님을 치러댔으면 손 모양이 변했어요. 얼마전에 그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답니다.
      시부모님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시집을 진심 잘 왔구나 그런 감동은 아직 많이 못 받은 걸 보면, 제가 아직 부족한 사람인걸까요? 제우스 님^^
      어떻든 흐뭇하게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자주 들러주세요^^

    • 2013.05.05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예전엔 제우스님과 비슷하게 외국의 시월드는 한국과 다를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었는데요,
      외국에 나와 살면서 여기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시월드는 국경과 인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듯 해요.
      서울에서 많이 듣던 "ㄷㄷㄷ한 시어머니 때문에 정신과 다니다 이혼했다"는 말을 머리색깔과 눈색깔이 전혀 다른 친구에게 두번이나 벌써 들었는걸요. 그녀들이 겪은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ㄷㄷㄷ죠.
      남자친구 엄마였을땐 굉장히 좋은 분이었는데 앞에 "시"자가 들어가니 태도가 180도 변하더라.. 뭐 그런 얘기도 많이 듣고. 하하

      한국이나 외국이나 제우스님 말씀 속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이 외국과 한국에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래야 내가 살겠으니까"인것이 아닐까 싶어요.
      시월드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었던거예요.
      누군들 착하고 싶지 않겠어요. 누군들 내 선택에 책임감을 느끼고 싶지 않겠어요.
      다행히 다른 부분이 그런 설움을 달랠 수 있게 커버해줄 수 있다면 그 시월드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나를 잘 이해해주고 살펴주는 끈적한 시누이가 있다던가, 내가 늘 우선인 남편이 있다던가.

      올리브나무님의 예전 글 읽으면서 끄응.. 시어머니란.. 혼잣말을 여러번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꿋꿋한" 올리브나무님으로 계셔 주셔서 참 감사했었어요.
      늘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6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나님.
      저를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디나, 시월드는 존재한다는 말씀 맞는 것 같아요.
      특히 가족문화가 강한 나라들은 더 그런 것 같구요.
      *^^*

  20. mariacallas1 2013.06.07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거두절미하고
    올리브나무님 화이팅입니다.^^

    올리브나무는 최소 100년은 간다지요?
    끝까지 꿋꿋하게 멋지게 화이팅입니다. ^^

  21.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3.12.04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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