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이 선택을 잘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이것'

 

 

 

 

 



 

 

어제 끼끼의 남편 니코스가 뒷집인 시댁에 놀러왔길래, 저는 그의 딸 미카를 위해 사 두었던 이맘때 명절 어린이

선물로 주는 큰 달걀 모양 초콜릿(안에 장난감이 들어있는)과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니코스는 "아! 뭘 이런 걸 다 챙겨주고 그래? 올리브나무. 우리는 마리아나 것을 못 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마리아나는 드디어 밝히는 제 딸아이의 그리스 이름입니다. 한국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민망해 하는 니코스에게 저는 성급히 대답했습니다.


"아니에요. 마리아나는 '노나'에게 이미 선물을 받았어요.

미카는 '노나'가 이사가면서 잘 못 챙겨준다고 들어서 그냥 싼 걸로 산 거니까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ㅎㅎㅎ



"아무튼 고마와. 올리브나무."

라고 대답하는 니코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앉아 계시던 시아버님께서

"내 꺼는!" 이라시는 것이 아닙니까?


 헉

'아..아..아버님..미키마우스 장난감이 들어간 초콜릿이

그렇게 갖고 싶으셨어요?'


...라고 차마 물어볼 수 없었던 저는, 웃으며


"아버님도 어릴 때 '노나'에게 해마다 초콜릿이랑 선물 받지 않으셨어요?"


여쭤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마치 한 풀이라도 하시듯이


"아니! 전혀! 나의 '노나'는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기억도 없어.

나는 다른 아이들이 명절, 생일, 이름축하날 등 모든 '노나' '노노스'에게 선물을 받곤 했던 어린 시절동안

단 한번도 선물을 받은 적이 없었다구.

우리 엄마가 선택을 잘 못한거야. 나는 정말 우리 부모가 왜 그런 노나를 선택했는지

평생 후회가 되고, 그 상처는 아직도 무척 크다구!"

부글부글

라고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도대체 이 '노나' 혹은 '노노스'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누구길래 이렇게 흥분을 하시는 걸까요?

그리스에서 이들은, 아이가 임신이 될 때부터 혹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선택되어지는 일종의 '대모' '대부'

의미하는 데요.

역시나 그리스에서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전통적인 의미가 훨씬 많은 역할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지 않다는 증거는  이 노나 노노스 역시 아이의 세례식 외에는 일년에 한번 정도 밖에는 정교회에 가지 않고, 제가 세례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이가 없었답니다.)

게다가 그리스에서 이들은, 카톨릭에서의 '대모' '대부'의 역할보다 훨씬 확대된 '제2의 부모' 역할을 실생활에서

완벽하게 수행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국교인 정교회에서 돌 쯤에 진행되는 아이들의 세례식은 그리스 국민의 의무와 같은

행사인데요. (세례증서가 없는 아이들은 법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합니다.)

제2의 부모로 정해진 '노나''노노스'가 모든 세례식 행사 비용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례식은 한국의 돌잔치와 같아서, 실제 정교회의 예식은 상당히 짧지만 그 후에 참석인원에게 모두

식사를 제공해야합니다. (장소를 이동하거나 야외 교회인 경우 출장 부페를 불러서)

제가 이제껏 참석했던 이 '종교적 의미가 적은 세례식 형태의 돌잔치' 중에서 가장 적은 규모는 150명이었고,

가장 큰 규모는 800명이었습니다.

헉대모 대부들이 세례식 돌잔치 비용 대다가 허리 휘겠지요?


 

어떻든 노나노노스로 선택되는 것은 문자적으로가 아닌 정말로 제2의 부모로 선택되는 것이어서

그리스에서는 이를 상당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여기지만, 부모가 만약 불의의 사고로 일찍 사망할 경우 이 노나

노노스아이를 책임질 각오를 하고 요청에 응해야 하는 문화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성장해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매번 전화하고 선물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챙기는 등,

노나노노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제가 종교적인 의미와 큰 상관 없는 풍습이라고 말씀드린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세례식 날 이들의 복장 때문인데요.

노나노노스의 복장은 정확하게 파티 복장! 이랍니다.

최대한 멋지게 보이고픈 노나 노노스는 가슴이 훤히 드러나거나 등이 푹 파진 드레스를 입고와 세례를 받는 아이보

다 더 주목받곤 한답니다. 사제는 이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싶어하지만, 형식적으로 세례식에 참석하는 이들이

그 말에 수긍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에 있을 파티에서 더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그리스 인터넷 잡지에 소개된 세례식 돌잔치에 관한 사진 중 하나입니다.

오른 쪽 여성분이, 안고 있아이 알렉산드라의 노나 스따마띠아인데요.(왼쪽은 엄마)

이 의상은 상당히 양호한 편에 속한답니다.

한 번은 사제가 보다 못해서 옆의 다른 사람의 숄을 빌려 노나에게 건네 준 적도 있지요.

드레스의 등부분이 허리까지 파여있었거든요^^



이렇게 아이가 자라는 동안 평생 비용을 많이 지불해야하는 역할이다보니, 어떤 경우 부모가 노나노스

여러명을 선택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 아이에 대한 의무감도 나누어지면서 아이의 성장 과정 동안 아이를 전혀 챙기지 않는 상황을 맞게 되기

도 합니다.

 

책임감 있는 '노나'를 선택한 경우라면 이 '노나'가 이사를 하더라도 멀리 있는 아이에게 전화를 하고 찾아와 주고,

선물을 보내기도 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결여된 '노나'를 선택한 경우, 아이도 부모도 평생 후회를 하게 되는 것

니다. 다른 그리스의 보통의 아이들에 비해 성장과정 내내 상대적 빈곤감을 경험하게 되니 말이지요.

 

어떻든 이런 노나들이 선물을 많이 해야하는 명절 기간 동안에는 이런 노나들을 자극하는 광고도 뜨게 되는데요.

그리스에서는 토이저러스를 능가하는 장난감 대형프렌차이즈인 "Jumbo"가 요즘 TV에 내보내는 광고입니다.


 

아이들이 빠스하 명절을 앞두고 뭘 선물해 달라고 할까 고민하던 중,

TV 광고를 보고 '노나'에게 전화를 해서 초콜릿, 람바다, 명절 선물은 모두 'Jumbo'에서 사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그린 광고입니다.




이런 촛대가 람바다 입니다. (장난감이 달린 촛대-토요일 정교회에서 촛불을 붙이기 위한)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부모가 될 경우, 그 아이들이 상처받고 고생을 하는 것처럼

제 2의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노나' '노노스'가 될 경우, 그 아이들이 평생 상처받게 되는 

정말 희안한 그리스 문화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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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2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 최대 명절 빠스하(Πάσχα)의 신기한 풍습들


* 매니저 씨가 '노노스'의 역할로 오랫동안 챙겨왔던 아이 소피아는 지금 고3인데요, 제가 이민 온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그 역할이 제게로

  옮겨 왔습니다. 입시 한 달도 채 안 남아서 코피터지게 공부 중인 그녀를 위해 내일은 찾아가 맛있는 추레끼와 함께 용돈을 좀 주어야겠습

  니다. 아무래도 어른이 다 된 아이라 선물도 좋아하지만 용돈도 가끔 주어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금발머리에 푸른눈이지만 머리도 좋은 그녀를, 저 역시 이런 그리스 풍습대로 마음으로 늘 응원하게 되네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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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3.05.03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가족문화가 굉장히 넓고 튼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왠지 한 다리 건너면 가족이나 친척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요.ㅎㅎ
    올리브나무님은 정이 많으셔서 좋은 노나이실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괭인님~ 감사합니다^^
      정말 그리스는 가족문화 떄문에
      행동을 조심하고 살아야하더라구요.
      알고보니 누군가의 먼 친척이었다...
      이런 스토리가 난무하는 장소랍니다^^

  2. 민트맘 2013.05.03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모와 대부를 잘 못 만나셨던 아버님의 한,
    다음에는 올리브나무님 께서 풀어주셔야 겠어요.
    지금도 그럴 정도니 어려서는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
    귀여우셔라.ㅎㅎㅎ

  3. Favicon of http://blog.daum.net/spermwhale80 BlogIcon 향유고래 2013.05.03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도 세례 받으려고 했는데 대부께서 갑자기 일이 생기셔서 못 받았어요.ㅎㅎㅎ
    해외에 살다보니 대부 대모가 정말 중요한 존재이더라구요.^^

    근데 Jumbo는 아이들 선물가게인가요?
    여기엔 같은 이름의 마트가 있어서 말이죠.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유럽은 카톨릭이 형식적으로 국교로 정해져 있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자리잡은 듯 합니다.
      그리스의 경우 국교인 정교회를 통해 그런 문화가 전통으로 바뀌면서, 종교의 의미를 벗어나 버린 셈이지요.
      정말 노나, 노노스가 하는 역할은 제2의 부모에 걸맞는 행동을 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답니다.

      Jumbo는 그리스의 대형 장난감 프렌차이즈에요. 다음에 자세히 한번 소개할게요. 굉장히 재미있는 장소랍니다^^

  4.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BlogIcon 검은괭이2 2013.05.03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그리스 문화를 보면
    옛날 우리나라 동네 문화(?)가 떠오르네요 ㅎ
    다 이웃이고 친척이고 서로 모르는 사람 없고...
    근데 만약 제가 그리스 사람이라서
    노나를 하게 된다면
    애들한테 상처를 줄지도 ㅠㅠ;ㅁ;
    친구들이나 가족들한테도
    무심한 성격이라고 한 소리 듣거든요.
    글두 되게 흥미로운 문화네요+ㅁ+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그런 가족 문화 범위가 너무 넓다는 게 약간 불편함을 주더라구요. 행동을 조심해야하더라구요. 물론 도시마다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들은 있지만, 대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족 친척 끼리 비슷한 지역에 모여사는 경우가 많다보니, 더 그런 듯 합니다.
      검은괭이님 말씀대로 노나를 요청받았더라도 그냥 쉽게 수락하면 안되는 것이더라구요. 가끔 친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요청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기분 안 나쁘게 거절 해주는 게 옳다고 하더라구요. 평생 책임질 수 없게 되니 말이지요^^

  5. kiki09 2013.05.03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정말 준비안된 노나,노노스는 우쩌나요?? 부탁하면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거에요?? 이런....;; 부담이 크겠어요.세례식이 큰행사라는건 알겠는데요 이런 참석인원이 장난 아니네요. 근데 사진 속의 노나는 참 멋지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탁하면 무조건 들어줘야하는 건 아니랍니다~
      제 2의 부모가 되는 일이라 부탁하는 사람도 신중하고,
      부탁 받는 사람도 신중하게 결정해야하는 일인 것이지요.
      간혹 너무 일찍 결혼했다거나 해서 철이 없는 경우
      아무나 정해서 노나를 시키고 수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 그런 경우 아이는 방치되게 되고, 자라면서 후회하게 되는 것이지요^^

  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5.03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아버님 귀여우세요ㅋㅋㅋ 시아버님 몫의 미키마우스 초콜릿 사는 올리브나무님을 상상하니 빵 터져요ㅋㅋㅋ
    부모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노나 노노스를 선택하는 것도, 그리고 수행하는 것도 참 어려울 것 같아요~
    그나저나 그리스 아이들은 헌신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데다
    알뜰살뜰 챙겨주는 노나 노노스까지 있으니 자칫하면 정말 버릇없어질 수도 있겠군요;ㅁ;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아스타로트님~
      그래서 좀 괜찮은 노나, 노노스를 만날 경우
      부모가 부족한 부분, 못하는 부분을 오히려 채워주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를 훈계하지 못할 때, 노나 노노스가 대신 해주는 경우도 있고, 부모가 바빠 챙기지 못할 때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는데요. 이 노나 노노스도 자녀가 있는 경우가 있다보니, 서로 역할을 잘 나누어 수행하는 것 같더라구요.^^
      대개 부모의 결혼식에 들러리(증인)으로 채택된 경우(그리스에서는 이 또한 상당히 신중하게 골라야하는데요. )
      그 들러리들 중 노나 노노스를 고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랍니다^^

  7. Favicon of http://naver.com/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5.03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안녕하세요

    덕분에 그리스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미소가 절로 ...

    오래전 제 큰아이의 반에 그리스에서 온 친구가 있었어요

    곱슬머리에 이목구비가 큰 남학생이었는데

    엄마 도리스는 그리스어를 캐나다대학에서 강의 하는 분이셨죠 이분은 영국액센트로 영어를 하던 기억이..

    학교에서 매일 만나면서 친하게 지냈었는데 정서가 한국적인 면이 많더라구요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고 오래된 추억에 잠겨봅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셨군요. 김영미님!
      작년에 캐나다에 방문했을 때, 캐나다에는 그리스인 이민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다고 하시니
      더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요즘 계신 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 Favicon of http://naver.com/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5.04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친절하게 댓글 달아주시는 올리브나무님 !

      저희 동네는 이제 눈이 거의 녹아서 겨울부츠를 벗어 던질 수 있었답니다

      날씨가 풀리니 강남갔던?새들이 다시 날아 다녀요

      뜨거운 모래해변에 누워 본지가 언제인지...

      미코노스섬에서 짐을 락커에 맡기고 캠핑장에서 배낭 깔고 별을 헤며 잠을 청하던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였지 싶어요

      모르고 찾아갔던 그곳이 누드비치인 줄도 모르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미코노스는 제가 알기로도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처럼 아름답기만 한 섬은 아니더라구요^^
      그게 작은 섬인데 관광객이 워낙 많이 찾다보니, 누드비치나 클럽이 많아서 시끌시끌한 섬이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좋은 추억이 있으셔서 그리스가 좋게 기억에 남은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요^^

  8.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5.03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유~ 그리스인들은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기념해야 하는 날도 많고, 먹어야 할 음식도 많네요. ^^ 멀리 시집가신 올리브나무님도 덩달아 바쁘시네요. 거기다 고양이 친구들까지 있으니까요!!

    미국에도 아이가 태어나면 대모 대부를 골라주는 부모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리스처럼 실제적으로 아이를 챙기는 것을 기대하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냥 부모들 사이의 우정이랄까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미국은 여러 문화가 섞여서 조화를 이루는 나라라서 더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스 역시 이런 제도가 종교를 벗어난 이후도, 정교회 자체가 세월이 지나며 여러 문화와 각종 샤머니즘이 혼합되어 버렸기 때문이더라구요.
      저 역시도 이렇게 원론에서 이탈한 정교회 교리에 전혀 수긍하지 않는데도, 바쁜 매니저 씨가 노노스의 역할을 하는 것을 돕는 이유가 전통으로 완전히 굳어진 이 제도 안에서 아이가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지는 않도록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랍니다. 덕분에 우스갯 소리로, 이 아이가 지금 크레타의 대학교로 지원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널 챙기려고 우리가 크레타 여행을 자주 하겠구나 이런답니다^^

  9.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5.03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정말 독특한 문화네요~ 제2의 부모님이라...
    올리브나무님 덕택에 저의 지식이 마구마구 늘어나는것 같아요..ㅎㅎ
    아는척좀 하고 다녀야겠어욤~~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감사하지요~
      저 역시도 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답니다.
      워낙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현대의 그리스 모습이다보니 그리스인과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저 조차도 이사와서 놀라고 충격받았던 부분들이 많아서 말이지요^^

  10.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5.03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이런 지식은 생활을 같이 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 입장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겠지요
    위에 팩토리w 님 말씀에 저 역시 깊이 동감하고 있다는 사실 알려드릴께요

    그런데 전 위에 나온 사진 속의 대모분 스따마띠아 씨에게 눈길이 계속 가는데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류현님.
      빵 터졌네요^^
      그리스 돌잔치나 결혼식에 오시면
      스따마띠아와 비슷하게 꾸미고 나타난 이쁜 아가씨들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이런 행사에서 다들 늦게까지 춤추고 또 그러다보니
      대개 새 옷을 사고 예쁘게들 하고 오지요.
      워낙 그리스 여자들이 좀 미모가 돋기도 하는 것 같구요.
      괜한 저 조차도,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하면, 다이어트 돌입하고
      옷 보러다니게 되고 그렇답니다. 이런 분위기이다보니 너무 편한 복장으로 가게되면, 쟤는 어느 집안에 누구니? 뭐 이런 눈총을 받기 때문입니다...ㅠㅠ. 1,000명 넘게 모이기도 하는 그리스 결혼식 파티에서는
      꼭 몇 다리 건너 우리 집안을 아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더라구요..
      다음엔 그리스 결혼식 현장 사진들도 한번 올려볼게요.^^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tentato BlogIcon mama daniela 2013.05.03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 대모.. 형식적인 게 아니라 진짜 큰 책임감을 짊어져야 하는 일이라서 아무한테나 부탁해서도 또 다른 사람의 부탁을 생각 없이 받아줘도 안되겠군요. 최대 손님 800명.. 완전 깜놀했어요. 그런 인맥이 어떻게 가능하지요?? ㅎㅎ 그리스 문화, 사람들 참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밌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저도 800명 돌잔치나 1000명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이건 뭐...어마어마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어요.
      근데, 내 친구의 가족은 내 가족 처럼 여기는 그리스 문화 때문에, 혹은 내 친구의 친구는 내 친구, 뭐 이렇게 여기는 문화 때문에
      두루두루 서로 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제 딸아이 지난 번 생일 때, 마지막에 예상치 않았던 아이 두명을 더 초대했었는데, 이유가 그 아이들 엄마가 저희 시누의 베프였거든요. 저와는 정말 1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사이인데도, 시누의 베프면 조카 생일에는 초대해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뭐 그런 문화랍니다..저 역시도 며칠 후, 그 아이들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다녀왔구요. 참 특이한 문화지요^^

  12. 복실이네 2013.05.03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저래 바빴고 집의 컴이 고장나 스마트폰으로 쓰네요.
    부모를 대신할수도 있는 대부 대모라니 정말 중요한 선택이네요.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수 없듯이 대부 대모도 선택할수 없으니 정말 친부모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겠어요.
    올리브나무님은 대녀(?)가 흡족해하는 멋진 대모이실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이 바쁘셨군요~복실이네님.
      건강은 괜찮으신 거지요?
      요즘 한국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들어서
      어디 편찮으신건 아닌가 했었답니다^^
      바쁘셨다니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복실이네 2013.05.04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건강은 괜찮아요.
      아이가 결국 장염으로 좀 아팠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한국은 5월이 행사의 달이자나요~ㅋㅋ
      아이 소풍도있었고 아이가 바깥활동을 많이해서 좀 정신이 없었네요.
      컴도 말썽이고. 맥가이버 울남편이 못고치고 있네요.
      그나마 어제 스마트폰 다음 어플 업데이트한후 댓글을 쓸수있어 다행.
      그동안 다음에서는 자판이 안쳐져 스마트폰으로 댓글못달았거든요.
      한국은 화창한 어린이날이 될거같아요.
      즐거운주말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장염이요??
      진짜 아드님이나 복실이네님이나
      고생 많으셨겠어요.
      ㅠㅠ

  13. Favicon of http://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3.05.03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이런 특별한 문화도 있군요. 여기도 God father, God mother 이라는 것은 있어요.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에 부모가 사망할 경우 법적 후견인으로 보시면 됩니다.
    저희 교회에서 보면, 갓파더, 갓마더인 사람들은 아이들의 부모와 친하게 지내면서 아이들의 양육을
    서로 돕더라고요. 그리스처럼 돌잔치를 해준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완전 부담이겠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0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영국은 아마도 성공회이지요???
      영국도 아이들의 양육을 돕기도 하는군요.
      네. 그리스는 돌잔치 뿐만 아니라, 때때마다 용돈 주고 선물주고 챙길 일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래도 즐겁게들 하는 것 같아서 보기는 좋아보여요^^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5.04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나,노노스....
    어쩜 말이 그리 이뻐요....
    어감이 너무 귀엽고 좋아요.ㅋㅋㅋ

    따님이름이 마리아나 였군요....
    평소 마리아 라는 이름 조아하는데.....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와 요셉 부부를 참 조아했지요....

    결혼전인 정혼한 사이인 마리아의 요셉....
    같이 하루밤 잔적도 없는데....마리아의 배는 점점 불러만 오고.....
    엄청 고민에 휩싸였을 요셉아저씨가 빤히 보이는듯 해서 안타까웠는데....

    요셉아저씨가 잠을 자고 있을때...
    요셉의 꿈에 나타난 하늘의 천사가 마리아는 성령으로 잉태된 아이를 낳을것이고,
    그아이의 이름을 예수라 지어라 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아내 마리아를 지켜주는 요셉 아저씨가 너무 멋지더라구요....

    예전에 그래서 저를 애칭으로 요셉이라 이름 짖고,
    제아내를 마리아 라고 애칭 지어줬는데 아내는 시쿤둥하더라구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피러님~
      딸아이 이름은 전에 언젠가 설명한 것처럼
      그리스 전통대로 시할머님께 물려받고, 시누와 똑같은 이름이에요. 사실 한국이름은 제가 지었지만, 그리스이름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지요.
      마리아나는 마리아 + 아나 라는 이름이 혼합된 이름이에요.
      영어권에서 매리엔이나 매리애나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선 마리안느 라고도 할 수도 있겠네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해요^^

  15. 리아 2013.05.04 0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나름 노나 랍니다. ㅋㅋㅋ 고등학교 1년 후배가 2달전쯤 아들이 생겼어요. 저랑 가까운 사람들 중에선 처음 세상으로 나온 아이라서 넘 신기하고, 정말 그 조그마한 아가가 사람이라는게 안 믿기더라고요. 아마 종교적인 의미의 노나는 아니지만, 암튼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벌써 선물 사다가 줬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0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리아님.
      그러셨군요^^
      위의 이방인님이 댓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도 그렇게 친분있는 사람끼리 대모가 되어준다 하니 리아님도 정말 기쁘셨겠어요!
      저는 조카도 있고 제 딸도 키웠으면서도
      아직도 아기들을 보면 신기하고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고 그렇답니다^^어떻게 그렇게 작게 만들었는데, 먹고 하품하고 기지개켜고 사람 노릇을 하는지 정말 신기해요!
      이제 그곳 날씨는 많이 풀렸나요?^^

  16. 2013.05.04 0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0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그리스어로 씌여진게 아니라서 짐작할 수가 없네요.
      그리스어라면 그릭잉글리쉬라고 그리스어를 영어식으로 표기한 것 같은데,
      ph이면 그리스어의 φ 일 수도 있고,π와 η를 같이 쓴 것일 수도 있답니다. 여러 경우의 수가 있거든요. 혹시 그리스어로 알 수 있는지요?
      어떤 상황에 사용된 건지 알면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꼭 어감으로는 섬이름 같이 들리지만 아닐 수도 있어요^^

  17. 2013.05.04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근데 아무리봐도 느낌은 지명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스어 지명에는 끝이 sos로 끝나는 지명이 상당히 많거든요.
      제가 그리스의 모든 지명을 아는 것은 아니니, 단정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어감이 드네요^^ 그분께 직접 한번 물어보셔도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만약 그리스어 관련 질문이 있으신데 글자로 옮기지 못하신다면 사진으로 찍어서 이메일로 남겨주셔도 되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알려드릴게요^^ 제 이메일 주소는 님의 이메일 주소를 비밀글로 남겨주시면 그 쪽으로 알려드릴게요^^

  18.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5.04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어버지 너무 귀여우세요..ㅎㅎ
    역시 그리스는 가족과의 관계가 각별한 것 같아요.
    부모의 입장에선 아주 좋은 문화이긴 하지만
    노나나 노노스가 되는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노나는 저런 의상을 다 소화해 내야하나요?..더 부담스러워 지는데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한번은 어떤 세례식에 갔었는데요.
      두 명의 노나가 있었거든요.
      음....패션쇼를 방불케 했지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요.
      그런데 더 놀라왔던건...나중 파티에 참석한 연령 불문 모든 여성, 남성, 아이들까지..모두 일반 복장이 아니어서 그 후로는 저도 딸아이도 신경써서 입고 입히게 되더라구요.
      다음에 자세히 소개하면서 사진들도 첨부해볼게요^^

  19.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5.06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신기하고 생소한 문화네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많이 힘들 것 같아요.. ^^;
    어릴 때 부모에게 서운하거나 받은 상처가 오래가는 것처럼 노나나 노노스에게 받은 서운함도 오래가나봐요..
    시아버님의 투정이 귀여우시면서도 왠지 짠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6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그래서 내년엔 꼭 초콜릿이라도 챙겨드릴까 싶어요.
      사실 이번에 시누이에게 물어보니, 시누이의 노나도 어릴 때만 좀 챙겨주고 열살 이후로는 잘 못 챙겨주었다고 하더라구요.
      시누이가 제 딸아이의 노나인데, 딸아이를 매 번 챙기면서 본인은 제대로 받지 못했었구나 싶어 어쩐지 좀 짠한 생각이 들어서 작은 선물을 하나 사서 주었더니 많이 좋아했어요^^

  20.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5.09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나 ㅎㅎㅎ 마치 우리말의 나눔 이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저도 노나가 되보고싶네요 ㅎㅎㅎ 노나까지는 아니어도 어려운 아이를 후원하고 싶어요 적어도 한명쯤은 ㅎㅎㅎ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할 수 있겠죠?

    다음번에는 할아버님 것까지 두배로 준비하셔야 하겠네요 ^^ 귀여우셔라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9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떻든 내 자식이 아닌 아이를 내 자식처럼 생각하는 문화는 그리스인들의 가족문화 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가족문화가 강하긴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처럼 혈족을 따지는 문화는 아니거든요.
      가족의 범주안에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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