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제 그리스어 선생님이었고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소피아를 시내 맥도날드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는 그리스 교사들이 예고 없이 파업을 감행해 이미 등교한 학생들과 학부모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당황스런

순간에도, 그런 류의 무분별한 파업에는 절대 동참하지 않는 책임감 있는 교사입니다.

(그리스에서는 교원공무원이 과외를 하거나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이 합법입니다.)

 

소피아를 만난 이유는 여름 방학 동안의 딸아이 과외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제는 저와 자주 만나 커피를 마시는 친구가 된 소피아는, 그리스에 이민 올 때 알파α 비따β도 몰랐던 딸아이가

그리스어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딸아이의 선행학습을 해 주었습니다.

2학년에 올라가던 여름방학 때 역시, 2학년 그리스어와 수학에 대해 선행학습을 했던 선생님입니다.

 

이제 9월이면 3학년에 되는 딸아이와의 공부를 두고 소피아와 저는 긴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100년 넘은 그리스 로도스 맥도날드 건물. 내부만 현대식으로 개조해 1~2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가 잘 되어 있어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소피아와 저는, 올해는 딸아이의 선행학습을 줄이고 2학년 복습을 중심으로 과외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1, 2학년 때도 딸아이가 다른 아이들 보다 뛰어나길, 혹은 특별히 튀길 바라는 마음에 선행학습을 시킨게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아기를 보내 그리스어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이곳에 왔던 딸아이가, 여기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

들과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상당 부분 이해가 부족할 거라는 생각에 시킨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딸아이의 그리스어 구사력이나 작문 실력이 네이티브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선행학습에 더 치중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어릴 때 이민 왔기에 자연스럽게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제껏 겪으며 그리스 교육은 선행학습보다 복습을 훨씬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받아쓰기와 작문 외에도 숙제가 유난히 많은 그리스 초등학교의 교육흐름을 보면, 철저하게 복습을 잘한

아이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관련글-2013/05/31 - [소통과 독백] - 저는 오늘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선행학습을 했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쉽겠지 생각했고, 2학년이었던 딸아이가 숙제를 통해 복습을 해 나가는 과정

이 1학년 때보다 쉬울 거라고 예상했던 것도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딸아이는 비교적 반에서 공부를 잘하고 학업태도가 좋은 편에 속하는데도 많은 분량의 복습과정을 담은 숙제를

해 나가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니 선행학습을 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하며 숙제를 가만히 살펴

보니, 지나간 수업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절대로 풀어낼 수 없는 숙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

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수업 내용이나 선행학습 했던 내용을 다 기억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

다.

 

그래서 딸아이와 저는 2학년 일 년 동안 복습에 열을 올리며 특별히 어려운 그리스어 문법을 다시 꼼꼼히 살피고

익혀야 했고, 갑자기 등장한 곱하기, 나누기, 세 자릿수 더하기 빼기 등도 원리위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도저

히 숙제를 해 갈 수 없는 내용이었기에 매일 수업 내용을 집에서 다시 점검해야 되었던 것입니다.

 

공부를 할 아이들만 하고, 안 할 아이들은 안 해도 제도적으로 먹고 사는 데에 불편한 게 없는 그리스이지만,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학원이나 과외에서 열을 올리는 분위기는 한국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정확한 이해와 복습 없이는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학원에 앉혀 놓는 방식의 공부는 통하지

도 않고 현재 것을 대충 시험문제 위주로 넘기고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그리스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즉, 확실한 복습이 없이는 학교 공부를 전혀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피아와 저는 딸아이의 2학년 과정의 확실한 복습을 위해, 서로 시간을 맞추어 수업 스케줄을 짠 후, 이런 저런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그리스어 교과서와 복습 문제집들

(그리스어 교과서는 1년에 여덟 권이 있습니다. 정말 복습 열심히 해야겠지요?)

 

 

올해 들어 한국에서는 선행학습 급지법이 현실성이 있냐 없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선행학습 금지에 대한 이점을 논하기 이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반적인 공교육의 제도적 변화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되면 그 후 공교육이 바뀔 거라는 기대는, 현 대한민국 상황에서 사교육에

열을 올리있는 학부모들에게 불안함만 조장할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선행학습 금지법이나 사교육 금지법이 신뢰 속에 실현화 되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 수업 방식, 특수 중고교 입시

제도, 대학 입시 제도, 폭넓은 직업군으로의 실습 수준을 벗어난 현장 전문화 교육까지, 현 십대 교육제도많은

부분이 함께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에 따른 국민들의 이해와 적극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망가진 그물을 다시 짜는 데에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해서, 또 이에 이권다툼이 있다 해서, 군데 군데 허물어

진 부분을 그냥 두고 눈에 잘 보이는 부분만 새로 짜깁기를 한들, 그 그물이 제 기능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요?"

 

이미 알게 모르게, 제대로 된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리더들이, 좀 더 목소리를 내고 힘을 내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더 많은 아이들이, 찬란한 십대여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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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글의 주제를 오해하는 분들이 간혹 계셔서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은 그리스 교육이 무조건 더 낫다고 주장하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리스 교육계는 요즘 국가 재정 악화로 학급 수를 대폭 줄이고 교원공무원을 감원해야 하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글은 다음에 자세히 쓰도록 할게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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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7.07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행학습, 좋은거긴 하지만 복습이 정말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트 오빠들때도 그랬지만 갈수록 선행학습이 도가 넘는것 같아요.
    점점 아이도 부모도 더 힘들어지는 시대,,
    찬란한 십대는 오기는 오는걸까요?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7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민트맘님~
      정말 갈 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방법을 찾긴 해야겠지만
      금지법만 갖고는 아무 대안이 안 될 것 같아요.
      한국에 살 때, 십 대 아이들 심리상담 봉사도 했었는데
      왕따에 우울증, 불면증, 대인기피증...
      한숨 나오게 속상했었습니다.
      정말 좀 근본적인 부분을 시간을 들여 해결해 나갈 근성있고 지혜로운 리더들이 나서 주면 좋겠어요..

  2. 릴리안 2013.07.07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긴 아는데, 제대로 모르는.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게, 더 모르게 만드는.

    철학자의 나라 그리스에서는
    돌다리를 몇 번이라도 다시 두드려 보게 하네요? ^-^

  3. 연두빛나무 2013.07.07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행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요.
    선행은 결과는 보이지 않고 얼마만큼 했느냐만 있으니 내 아이가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데요.
    부모가 아이의 학습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금방 무엇을 해야할지 알텐데 말이에요.
    선행을 해야하는 아이들도 있고 아닌 아이들고 있으니 금지법은 아무 소용이 없을것 같은데...
    부모의 몫이 가장 큰것 같아요.
    올리브나무님처럼 아이를 위한 올바른 결정을 하는게 부모의 몫인것 같은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두빛나무님 말씀이 정말 맞습니다~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파악하고 흔들림없이 아이에 맞는 교육을 했을 때 도리어 더 나은 학습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데, 그게 참 쉬운일은 아닌 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07.07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8번 공감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사회,역사,국어를 가르쳤었는데
    공교육, 사교육 양쪽다 아주 기냥..ㅜㅜ 개판이죠.

    누적되는 내용이 있어야하는데
    머리 속이 백지가 됩니다.
    학생들은 그때 그때 시험대비 문제풀이를 하고 그 내용을 가지고 시험을 치고
    시험이 끝난 후에는 모든 내용은 머리 속에 존재하지 않는 거지요.

    선행학습도 실질적인 선행학습이 아니라
    그냥 미리 한번 훑어서 대답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거지
    실제론 공부가 아닌거죠.

    ㅡㅡ 입에 떠 넣어주고 대신 씹어주기까지 다 하니까
    화장실 한번 다녀오면 그 속에 뭐가 있겠어요?

    두뇌운동이란건 지식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의견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독후감을 쓸 줄 아는 학생들이 정말 드물어요.
    책의 줄거리만 인터넷에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식..ㅠㅠ
    그거 찾는게 교사의 일이라니 눈물이 나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적묘님 말씀이 팍팍 와닿습니다.
      선생님들이 인터넷 보고 썼나 안썼나 찾는데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현실...
      정말 안타깝네요.
      사실 교사 한 사람이 아무리 잘 하고 싶어도 전체적인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그런 노력이 별로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
      누구 우리나라 십대교육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현가능한 개선안을 추진할 힘있는 정치인들이 좀 더 많이 선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katzen.tistory.com BlogIcon 고양이두마리 2013.07.07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행학습,
    이렇게 가다가는 방금 뱃속에서 나오는 아이들에게
    인수분해 하라고 시킬 것 같아요.
    어느 정도의 학구열이 나쁠 건 없지만 성적위주란 건 다른 얘기니까요...
    그리스 교육이 무조건 더 나은 건 아니지만
    들어보니 더 낫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고양이두마리님~
      남들도 다 시키니 나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그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사교육 관련 기업의 마케팅과 맞물려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7.07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학창시절을 널널하게 보내서 그런지 한국이나 그리스나 아이들이 참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을 개선하고자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라 그런지 정말 쉽지 않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아스타로트님은 남다른 면이 있는 분이셨던 거에요~^^
      그런 학창시절을 보내셨지만 할일을 잘 하셨었기에 지금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살고 계시잖아요~
      부모한테 들들 볶이면서 공부해 놓고 정체성 찾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 걸요. ~

  7. Favicon of http://stockm.tistory.com BlogIcon S매니저 2013.07.07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8. 복실이네 2013.07.07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찬란한 십대여서 행복하다라는 말...
    우리아이가 십대가 되었을때 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선행에 반대하지만...
    워낙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학교수업을 잘 따라갈수 있을지 가끔 걱정은 됩니다.

  9.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7.07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어렸을 때는 선행학습이라는 말도 없었는데 말이죠..
    학교에서도 공부 잘 하는 애들 보면 예습보다는 복습을 철저히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교육제도야 맨날 산으로 가구요.. 그러니 돈 많은 사람들은 유학을 보내는 것 같아요..ㅡㅡ
    맨날 다큐에서도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나 환경을 방영해도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획기적으로 두 팔 걷어 올리고 나설 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인데 말이지요...
      지금 교육계에 관련한 정치인들도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워낙 오랫동안 굳어져온 한국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그냥 노력한다고 해결될 것 같진 않아 보여요..
      안타깝습니다..

  10. Favicon of http://aduyt.tistory.com BlogIcon 어듀이트 2013.07.07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학교다니던 시절에는 잘 없었던거 같은..
    덕분에 잘 보고 간답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7.07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이에게는 선행학습이 필요할 수도 있겠죠.
    알고 싶은 욕구가 많은 학생을 알게 하고 또한 선행 후의 복습도 중요하구요...
    한마디로 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 가르쳐주는 교육은 좋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강요가 아니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교육 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너무 알고 싶어서 방학 때 다음 학기 때 교과서를 다 보았던 적도 있었답니다.
    물론 성적을 위해 그런 것은 아니었답니다. 알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면 이런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그렇게 교과서 읽고 학교 수업 받으니 더 이해가 가고, 선생님 말씀 듣고 복습하는 기분도 더 상쾌하고...
    물론 암기가 아니라 이해로 다가와 즐거운 학교 생활이 기억나네요. 중학교 까지만...ㅎㅎㅎ
    고등학교 후에는 너무 재미없어서 포기했었답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7.08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순수한 '선행학습'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금 인터넷으로 찾았더니 제가 생각하는 그런 선행학습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문제시 되는 선행학습이었군요... 학기 전에 학원에 몰려가 주입식으로 먼저 배우는 것들 말이죠... 그렇죠? 아이고, 그래서 왜 다들 선행학습 반대하나 했죠.... 전 아직도 옛시대에 살고 있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첫번째 댓글을 보고 산들이님이 천재적 소녀셨구나 했습니다. 공부가 궁금해 교과서를 먼저 보다니.. 놀라와요!

      저는 어릴 때 8학군에 살았었는데 그 시대에도 치맛바람이 대단했었기에 저희 엄마는 제가 뒤쳐질까 걱정되어서 학원으로 참 많이 돌리셨었습니다. 물론 선행학습도 했었구요.(별로 도움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에게 미안한 말이지만요.)
      그런데 고등학교 쯤 되니 그게 아주 감옥에 갖힌 것처럼 싫더라구요. 늦 방황이 대단했었답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선행학습금지법이 얼마나 생뚱맞고 앞뒤없는 제안인지에 대해서 더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12.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7.07 2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행 학습은 반대입니다. 극소수의 천재들 빼고는 선행 학습은 독약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완벽히 알고 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앞으로의 삶을 위해서도요 전 그리스 교육방침이 국내에 도입되길 바랍니다. 마리아나양도 올리브나무님 같은 열린 교육을 하는 엄마와 소피아님 같은 좋은 선생님을 만난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류현님 말씀이 맞습니다. 도리어 아이에게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게 선행학습의 함정이라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뵈어서 너무 좋아요~책 집필 때문에 많이 바쁘실 것 같아요. 뒷권도 나오는 것이지요? 정말 기발한 이야기여서 역쉬 류현님.멋지다...뭐 이러면서 봤다는..^^
      바빠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13.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7.08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피아선생님 인상이 너무 좋아 보이시네요^^

    제 눈에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시는 교육자로 보이십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리스재정악화로 앞으로 교원감원이 이루어지면 저학년 초등학생들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김영미님~
      나중에 자세히 한번 쓰겠지만, 교원공무원 감원 때문에 저학년 아이들 학부모들이 거리시위하고 아이들까지 함께 아예 수업을 안 하고 시위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이 시위에 대해서 사실 좀 회의적이었어요.
      그게 그리스가 돌아가는 형국이 시위를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감원을 피해갈 수 없이 궁지에 몰려 있거든요.
      우리는 IMF를 겪어봐서 아는 것 같아요.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작은 섬도 아랍국가에 파는 마당에 공무원 감원 안 하면 국채를 탕감할 방법이 없겠지요.
      암튼 잘 해결해 나가길 바라는 수 밖에요.~

  14. 김성태 2013.07.08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500년 전에 어떤 선생님이 말씀하셨죠.
    배우고 그 배운 것을 시간을 들여서 익히십시오.
    그러면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 분의 말을 줄여서 말하고 있습니다.
    "학습"

    배우고 나서 익히는 것이 학습이고
    그것이 선행학습보다 중요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8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김성태님~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학습에 대해서 제대로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학원이나 독서실에 앉혀 놓고, 부모는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 정말 그 아이가 제대로 공부할 확률이 상당히 낮더라구요.
      감사합니다~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7.09 0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습,복습....
    모두 중요한거 같아요...
    초등학교때는 겨우 숙제만 겨우겨우 선생님께 안 혼날라구 해간거 같아요.ㅋㅋㅋ

    공부습관이 체계적으로 안잡힌 상태에서 기본 지식으로만으로 초등학교 시절을 훌렁훌렁 지나니....
    그래도 초등학교때는 쉬워서 상위권 하다가....
    중학교 가니 중위권,
    고등학교 가니 하위권으로 되더군요.ㅋㅋㅋ

    고등학교때 수학은 왜그리 싫었던지.ㅋㅋㅋ
    그냥 맘껏 자유자재로 그리는 그림그리는 시간이 제일 좋았던거 같아요.ㅋㅋㅋ

    공부하는 습관은 초등학교때 제대로 잡아주는게 좋은거 같아요...
    요즘 읽어본 책중에서...
    이지성씨가 쓴 고전혁명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라는 책을 읽었는데....

    초등학교 교사로써 아이들을 잠깐 가르쳐 효과를 본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것인데...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철학 고전을 읽히게 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범위가 넓어져서

    스스로 공부를 하고 스르로 인생을 개척하며 살아갈수 있는 뿌리,양식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플라톤의 고전들,장자,아리스토 텔레스,키케로,데카르트의 고전들을 읽게 하라고 하네요...
    처음엔 아이들이 꽤 어렵게 느껴졌지만, 쪼금 지나니깐 읽을만 했고,
    짜릿하기까지 했다고 아이들이 전하네요.

    소수의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은 플라톤에 열광하기도 했고,아이들의 두뇌가 능동적으로 바뀌게 됐고
    세상의 모든 원리에 대해 왜왜왜 의문을 갖고 끝까지 파고들기를 원하는 아이로 자라더라 하네요.

    한번 이지성씨가 쓴 책 고전혁명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라는 책 읽어보면...
    내가 먼저 그 고전들을 잃어 보고 싶더라구요...
    근데 저 아직 그 고전들 한권도 읽어본게 없네요.OTL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9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이지성 씨 책 좋아하는데, 한번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한국에 들어가면 서점에서 한글로 된 책을 구경할 생각에
      얼마나 들뜨나 몰라요~~~^^

      피러님은 그림 그리는 시간을 좋아하셨다니, 분명 예술가적 기질이 있으신 가봐요~^^

  16. 2013.07.09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에스더 2013.07.11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다가 위 댓글을 보고 글 남겨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공교육이 개판이라는 말씀... 그냥 하신 건 아니겠지만 모두를 싸잡아 말하시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예요. 많은 말들이 머리와 가슴을 스쳐가지만 다 삼키고, 참 쓸쓸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3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
      에스더님...
      아무래도 현직 교사이시기 때문에 더더욱 속상하셨을 마음이 짐작이 됩니다.
      당연히 현직 교사분들께서 얼마나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정말 잘 알고 있는데...아무래도 정부의 전체적인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교사들의 그런 노력이 빛이 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괜히 맘 상하셨다면 제가 도리어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8. 2013.07.14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6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휴..그렇군요..
      아무래도 교육계에 계시니 더 적나라하게 느끼실 것 같아요.
      그런데 시험범위를 그렇게 내다니 정말 화가날 지경이네요.
      아이들은 어떻게 하라고...

      ***님께서 하실 말씀에 정말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결국은 입시제도와 전반적인 시스템을 손 대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에도요.

      그렇게 어려운 어건에서 노력하고 계시는 교사분들께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9. 훌쩍 커버린 2013.08.12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도 교육에 있어서는 보통이 아니군요.

    한국은... 사실, 부모들의 열등감에 의한
    사교육 경쟁이 아이들을 이 지경으로 몰아붙인 셈이지요...
    냉정하게 말해서 우등한 자식들은 부모들의 자랑거리니까요.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라는 이 간단한 이론조차 이해 못해 아이를 무식하게 밀어붙여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것이 지금의 한국 부모지요.

    아이를 믿지 못해 옆사람들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결국 이래저래 제대로 효과도 못보고
    아이들에겐 심각한 마음의 상처만 남긴채
    학창시절을 보내게 하고 있지요.

    무엇보다 공부의 공자라는 단어만으로도
    이를 갈게 만드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를 통해서 행복을 느끼는 종족인데
    그 기본적인 행복을 박탈한 셈이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3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훌쩍 커버린 님 말씀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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