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제게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뒷집 시부모님 댁으로 몰려와 토요일 늦은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제가 가족 혹은 친척 이런 표현을 쓰지 않고 가문이란 말을 쓸 때는 그 인원이 상당하다고 보시면 좋을 듯 해요.)

 

이유는? 친척 고모님 한 분께 좀 어려운 일이 생겼는데, 그것을 함께 도와줄 방도를 찾겠다고 급 소집 된 것이지요.

 

이럴 때마다 저는, 제가 영화에서나 보던 마피아 집안으로 시집을 온 것인가, 잠시 착각을 합니다.

모두 심각하게 모여서 먹고, 와인과 다과를 하며 수십 명이 뱉어내는 자욱한 담배 연기, 심각한 대화가 오고 가는...

 

여기서 잠깐! 마피아의 근거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엔 현재에도 그리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요.

 

그리스인들이탈리아 마피아 근거지로 알려진 시칠리아 사이에 이런 관련이 있었군요! 

응응

 

 

본론으로 돌아가서, 시댁과 붙어 사는 관계로 그날 저는 하루 종일 시댁에 묶여서 어머님을 도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손님 접대와 설거지 그리고 문제 해결책에 대한 토론까지 하면서 든 생각은 이랬습니다.

바로 직계 부모 자식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나 모여서 다들 의논하고 그 고모님을 격려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물론 모든 그리스인들이 다 이런 모습으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이웃 중에도 자식과 싸우고 등지고 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그리스인 가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제가 이런 가족 모임에 지쳐 넋두리를 할 때면, 일 때문에 이곳에 정착하게 된 그리스인 타지역 출신(아테네, 야네나, 파트라, 데살로니끼, 코스) 제 친구들은 이렇게 대답을 하곤 합니다.

"올리브나무. 이해해. 우리도 아마 시댁과 붙어 살았다면 너와 다르지 않았을 거야. 난 2주 휴가 때 시어머님과 마주할 때에도 숨이 턱턱 막히거든. 끝없이 남편을 오랜만에 보겠다는 친척 손님들이 오고,시어머님은 우리 얘기~~이러며 마흔 살 넘은 아들 엉덩이를 두드리거든."

"어머, 올리브나무. 우리 시어머님은 당신 숟가락을 밥 먹는데 자꾸 남편 입에다 넣어주는데..."

"우리는 만약 코스에 그대로 살고 있다면, 시부모님이 집 정리하시고 우리집으로 들어오셨을 거야. 쉰 살 넘은 남편을 아기처럼 끼고 살고 싶어 하시는데 우리가 일 때문에 멀리 살아서 얼마나 안타까워하시는데..."

헐너네는 정말 가족과 멀리 사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그런데 저희 시어머님은 그리스인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갑작스럽게 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밥을 먹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척척 쌀을 넣은 치킨 수프를 엄청난 양을 끓여 빵과 함께 대접하셨습니다.

  

이 그리스의 가정식 치킨 스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그리스 가정식 요리'에서 자세히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그렇게 먹고, 디저트까지 다 먹고 또 커피를 마시고, 와인을 마시고...앉으면 일어설 줄 모르는 그리스인들 가족 모임답게 여섯 시간 넘게 식탁에 앉아서 그 친척 고모님의 이야길 들어주고 달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함께 울고 웃고를 반복하고 있는 가족 친척들의 모습을, 저는 묵묵히 지켜보았습니다.

중간에 매니저 씨가 급한 외근이 있어 함께 나가지 않았다면, 저는 내내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물론 한 시간 후에 돌아와서도 역시 끝나지 않은 모임이라 다시 합류해 그 후로도 두 시간을 더 앉아 있었는데요.

 

그리스인들의 가족 모임을 한번 두번 겪는 것도 아니기에 가족 모임의 규모, 시간, 풍성한 먹거리 때문에 놀라진 않았습니다. 이번에 저를 정말 놀라게 한 일은 따로 있습니다.

그 친척 고모님께서 울며 자기 문제를 토로한 후에, 그 분의 오빠 되시는 다른 친척 어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고모에게 던지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놀람 1. 가족 친척이지만 문제의 당사자에게 말을 참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해준다.

가족이라고 두루뭉수리 현실을 피하는 말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마구 고모님께 직구를 날려서 정말 놀랐습니다.

이 또한 모든 그리스인들이 이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형태의 가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 예로 요즘 그리스에서 주말에 전화로 번호를 추첨해 당첨금을 주는, 경제 불황의 불안심리를 겨냥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화한 시청자가 번호를 추첨할 때 만약 망설이느라 말이 늦어지면, 여성 MC는 빨리 말해야지 그렇게 늦게 말하면 시간 없는데 안 된다며 시청자에게 대놓고 짜증을 낸답니다. 보통 한국에서라면 시청자가 기분이 상할까 봐 그런 상황이더라도 돌려 말을 하든지, MC가 친절하게 적당히 전화를 작가에게 돌리든지 할 텐데, 시청자에게도 할 말 다하며 돌직구를 날리는 그리스인들의 모습에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됩니다.

 

놀람2. 그렇게 현실적으로 말했지만, 결국은 네 편이라고 말해준다.

상대의 문제가 무엇이고, 문제가 일어난 배경, 해결책에 대해 조목조목 단체로 직언을 하고 눈물을 함께 흘리며 상대에게 문제를 인식하게 만들고 난 후 끝이 아니라, 그 후에 결국은 네가 어떻게 하든 우린 네 편이다. 라며 문제의 가족 구성원의 편에 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심각하게 사회적으로 큰 잘못을 해도, 가족이 잘못한 것은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네 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설사 이 가족 구성원이 문제의 가해자라 하더라도 가족 친척들은 이 가족 구성원 편에 서서 그의 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에서 재벌 집 자식이 야망을 위해 범법행위를 했는데도 재벌 부모가 무조건 돈으로 막아주며 자식을 감싸고 도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니저 씨 육촌쯤 되는 친척이 있는데(여기에선 그냥 사촌이라고 하는데요.), 공교롭게도 인종차별주의가 강한 젊은 여성이어서 처음 제가 그리스에 이사 왔을 때, 정말 저를 맘에 들지 않는 눈으로 쳐다보았고, 제가 어쩌다 그녀의 직장에 일이 있어 갔다가 마주치기라도 하게 되면 친척 새언니뻘인 저에게 인사 한 마디도 없이 "지금 나가야 돼요! 우리 일 다 끝났어요!" 라며 쌀쌀맞게 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가족으로 지낸 세월이 쌓이자...

그녀는 언제 어디서 저를 만나도 반가움의 포옹을 하려 하고, 빰키스를 날리며, 저를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는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이 가문의 구성원이기 때문인 것이지요. 사상이나 이념도 가족간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토요일날 저희 집에 모인 가족들도 "지금은 현실적으로 네가 잘못해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결론적으론 우리 모두는 네 편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헤쳐 나가 보자! " 라고 친척 고모님에게 격려의 꽃비 같은 멘트들을 남긴 뒤, 얘기를 마무리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이 두번 째 놀란 항목으로 열거한 가족애에 예가 될만한 격을 받은 사실이 또 하나 있습니다.

몇번 소개한 적 있는 그리스판 사랑과 전쟁을 찍고 있는 M양을 기억하시나요?

그녀의 부모님도 그 자리에 참석을 하셨었는데, 사실 얼마전 M양의 오빠가 M양에 대한 모든 비밀연애 내막이 알게 되었다는 말을 다른 친척을 통해 전해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서 제발 M양이 남 상처 주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길 내심 기대했었기에, 저는 그날 그녀의 부모님을 자꾸 살피게 되었는데요.

별다른 M양의 소식에 대해 공공연하게 얘기가 나오지 않아서(만약 일이 해결되어 수면 위로 사건이 올라왔다면 분명 가문 모임 소재로 등장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M양의 오빠를 붙잡고 슬쩍 물어봤더니, 그분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올리브나무. 아버님이 아셨는데, M이 죽고 못산다고 난리 난리를 치니 어쩌겠냐며 그냥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길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아. 만약 무리하게 해결하려 하면 걔가 죽는다고라도 할까봐 어쩌지 못하시나봐."

헉

"아, 아, 아버님이 아셨는데 뜯어 말리지 않는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그럼 어머님은요?"

"어머님은 모르셔. 만약 알면 쓰러지실까봐 그냥 아버님만 알고 계시기로 했나봐..."

"그럼 오빠라도 말리시면 안 돼요?"

"난들 어떻게 하겠어. 알지? 내가 예전에 M이 좋다던 건달같던 놈 흠씬 두들겨 패줬다가 M 쓰러져서 입원하고 그런거. 난 지금은 M이 건강하게 살고,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는 게 우선이야."

기막혀라...

정말 한국 막장 드라마 소재가 될 이야기가 넘치는 그리스인들의 지독한 가족애입니다.

 

물론 그리스인 가족들 중에도 자식에게나 친척에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가르치고, 자식이 아프더라도 잘못된 것을 도려낼 줄 알고, 딱딱 계산할 줄 아는 이성적인 가족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이웃에 최근 유산 문제로 다툼이 난 집도, 원인은 땅부자인 아주머님이 땅과 집들을 가문 안의 육촌 조카에게까지 나누어 주면서, 이미 자기 집도 있는 자식들이 자기들 몫이 적어진다고 반기를 들며 생긴 일인 만큼, 아주머님에게 돈을 긁어내려는 속이 뻔하게 보는 먼 조카들에게도 속는 줄 알면서도 자기 것을 다 긁어 내주는 이 아주머님처럼, 먼 친척까지도 가문 안에 있으면 가족이라 여기는 문화가 그리스 내에 더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에나 존재했을 것 같은 이런 먼 친척의 문제까지 다 챙기며 내 가족이면 뭐든 용서가 되는 이 지독한 가족애를 여전히 갖고 있는 그리스인들은, 가족끼리 가문끼리 SNS와 그룹메신저로 화합을 이루며 첨단 21세기에도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미국에서 만났던 그리스인 이민자 지인이 해준 얘기가 떠오르는데요.

미국 내에 있는 그리스 마피아들이 이탈리아 마피아 보다 사실 더 큰 조직으로 무서워서,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였는데요.

아마 가문에서 단체로 문제를 처리하고 움직이는 그리스인들이라, 범죄에서도 가족애로 단합이 잘 되나보다 싶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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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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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10.22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나 대단한 가족애를 가진 그리스인들이니
    지인분의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가족애로 뭉친 범죄라,,그래도 이건 아니지만 여튼 대단한 민족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범죄에 가족이 함께했다는 말을 들어도 마구 이해가 갈것 같으니 어쩝니까!!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민트맘님~
      어떤 땐 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지요.
      오늘 글과 연결되는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이 가문이라는 조직 내에서 제 소신을 지키면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휩쓸려 가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요~

  2.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3.10.22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무시무시하네요. 그래도 그런 끈끈한 가족애가 또 그들의 삶이 버팀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이에요~ 우리밀맘마님.
      그리스인들을 보면, 이런 가족 모임을 하고 나면 마치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 것 처럼 상쾌한 모습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참 신기해요~ 그렇게 먼 친척까지 다 참견하고 사는 것을 보면요^^

  3. 릴리안 2013.10.22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는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족 문화가 있군요.
    내 편이면 든든하지만 남의 편일때는 두려운. 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릴리안님!
      저는 그리스에서 큰 가족에 속한 오래살던 부부가 이혼하는 경우를 볼 때, 가문끼리 순식간에 등을 돌리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이게 개인과 직계가족 정도의 숫자가 아니다보니 좀 무시무시하더라고요~

  4. Favicon of http://irosa.tistory.com BlogIcon 날고 싶은 여행자 2013.10.22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끈끈한 가족애. 그리스분들은 그런 모습이 익숙하겠지요? 익숙하면 아무렇지 않을 듯 하지만 다른 방식,생활을 가진 분이 그 속으로 들어가긴 힘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해요. 그만큼 올리브님의 포옹력 대단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정말 노력이 필요하구나 싶고 여전히 노력하는 중인 것 같아요.
      어디든 타국에서 그곳의 중심 부류에 깊이 들어간다는 것은 외국인에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비록 국제 결혼을 통해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였다 하더라도요.
      제게도 이런 분위기가 익숙해질 날이 언젠가는 왔으면 좋겠어요~^^
      저를 좋게 말해 주셔서 감사해요^^

  5. Favicon of http://ohmyvictory.tistory.com BlogIcon 들꽃처럼! 2013.10.22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은 저런 분위기에서 적응을 잘 하시네요

    저희 시집이 약간 저런 분위기인데요...
    가족 안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좀 떨어지다 보니
    저랑은 많이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멀리 사는 핑계로 독립(?)해서 지내고 있답니다 ^^;;;

    그리스 가정식 치킨 스프는 닭죽이랑 비슷해 보여요~~

    같은 며느리 입장에서...
    올리브 나무님께 위로와 힘을 보태드리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꽃처럼님!
      많이 감사합니다!! 힘이 팍팍 나네요^^
      시댁이 이런 분위기라면, 좀 멀리 사는 게 서로 가끔 볼 때 훨씬 반가운 것 같아요~~~
      저도 한 시간 거리 정도만 떨어져 살면 좋겠어요~
      아니면 삼십 분이라도...
      저희 시어머님은 멀면 잘 혼자 안 움직이시는 성격이시거든요.^^
      그래서 30분 떨어진 곳에 사는 시누이 집에 잘 안 가세요.
      제가 시어머님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끔 보면 정말 사랑스러우실 텐데...ㅎㅎㅎㅎㅎㅎ

  6. 새벽.. 2013.10.22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인 못지 않은,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인들보다 훨씬 더 끈끈하군요.
    그래도 돌려서 얘기하지 않는 돌직구는 마음에 드는데요... 또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는 막상 그러지도 못하는군요..
    올리브나무님은 비교적 비슷한 가족 문화를 가진 한국인이라 적응이 가능하시겠지만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이나 다른 유럽인들은 적응하기 정말 힘들겠네요.
    그리스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가 통하겠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핏줄이 당긴다는 표현을 다 쓸 정도의 그리스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게 이렇게 끈끈할 수 있나 싶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스트리아에서 온 사촌은 이런 문화를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새벽님 말씀처럼 오스트리아도 고부 갈등이 있지만, 이런 그리스 같은 분위기는 분명 아니다보니 말이지요~~^ 어제 이 사촌을 만났는데 한 시간 넘게 예비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가족 모임이 그녀에게 얼마나 힘든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냥 들어줘야 했어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0.22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애만 놓고 본다면 저희 엄마도 코리아 마피아라 불러야 할 듯 해요.
    그 모습이 비슷비슷하네요...^^
    그런데 저 치킨 수프...저는 왠지 닭죽이 연상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님이 그러시군요!!!ㅎㅎㅎㅎㅎ
      차차님에 대한 어머님의 사랑이 각별하시겠어요~~
      닭고기수프는 보기엔 닭죽과 비슷한데, 넣는 재료가 좀 달라서 맛은 전혀 다르답니다^^ 닭죽이 든든하고 구수한(?) 느낌이라면, 그리스식 닭고기수프는 시큼한 끝맛이 있어요. 레몬이 많이 들어가서요^^

  8.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10.22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편일 때는 괜찮겠지만..; 적으로 돌리면 큰일 나겠군요!!!

    올리브 나무님도 알고 보면 마피아의 며느리 +_+ 두둥!!!
    친하게 지내용~

    하하..; 그리스 마피아가 그정도라니..; 첨 알았어요~
    지중해의 가족애에도 감탄!!!!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래요~ 적묘님.
      가끔 대가족에 속했던 사람이 이혼을 하는 경우를 보면, 순식간에 많은 인원이 그들에게 등을 돌려버리는데, 좀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그리스가 다른 유럽지역에 비해 이혼율이 낮은가봐요.
      무서워서 말이지요^^

  9. Lahee.Park 2013.10.22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날이 핵가족화 되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네요. 한국은 자본주의로 부모도 자식도 믿을수 없는 문화로 변해가는것 같아서 슬픕니다.하....하.. 한입만 주세요 닭고기 수프 ㅎㅎ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한 입 먹여 드릴게요!
      아, 해보세요!!! 자 살코기 듬뿍 올린 숟가락 들어갑니다!!!
      ㅎㅎㅎㅎㅎ
      레시피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조만간 그리스 가정식 포스팅에서 한번 소개할 게요~ 시도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Lahee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10.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10.22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엄청난 가족애로군요. 저렇게 똘똘 뭉치는 모습은 드라마로만 보았는데요 ㅎㅎ;;
    그리스인 마피아가 이탈리아 마피아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군요. 저렇게 뭉치는 것은 좋은데, 한 가문 전체가 왔다갔다하는 경우도 은근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좀좀이님~~~
      그리스인들의 가문의 자부심은 결혼후에 여성들이 성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더라고요. 사실 서양에선 흔한 경우는 아니잖아요~
      제 친구 중 하나는 자기 가문의 성이 그리스 전체에서 딱 하나밖에 없대요. 그래서 딸아이들에게 엄마 성 아빠 성 두개를 다 붙였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종종 그런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리스에서도 그런 일이 합법적로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고, 그렇게까지나 가문을 중시하는 그 친구에게도 놀랐답니다~^^

  11. 이쁜이 2013.10.22 1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 스프가 우리나라 백숙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죠 ?
    요리편을 기다릴께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이쁜이님~
      모양은 참 비슷하지요?? 근데 맛은 좀 달라요^^
      가정식 소개할 때 레시피도 간단하게 공개할게요.
      조만간 포스팅할게요.
      이쁜이님 프랑스는 요즘도 비가 오나요?
      여긴 올해 이상 기후로 좀 오래 더워요.
      아직도 낮에 수영하는 사람이 좀 보여요.
      반팔을 정리해 넣을 수는 없고 긴팔도 필요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네요~~^^

  12. 키아 2013.10.22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의미론 부럽기도 하네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 가족이 무조건 내편을 들어준다니 말이예요.
    이렇게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비뚤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M양같은 사람도 있고 부모자식간에 다투고 등돌린 가족도 있다고 하시는걸 보니
    결국은 케바케인 모양입니다.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키아님~ 그러게 말이지요.
      이게 좀 무서운 문화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리스인들이 정신적으로 좀 더 건강한 사람이 많은 것인가 싶기도 해요.
      왕따문화가 없는 나라거든요.
      참 대단하다 싶어요~~^^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10.22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여기서 또 딴소리! 그리스 닭 수프가 완전 스페인식하고 너무 똑같아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그 분위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여긴 쌀이 생산되는 곳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그리스에도 이런 닭영양죽이 있다니?! ㅎㅎ
    지난 번 그릭 샌드위치도 그렇구요.

    정말 그리스의 가족애가 그렇게 끈끈하군요.
    너무 가까이 있으면 저같으면 피곤해서 어디 달아날 궁리를 먼저 할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가족 많은 곳에 아이가 서로를 위하는 그 행동을 배운다는 말씀이 참으로 깊이 느껴지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정말 달아나고 싶을 때가 많아요. 산들이님.ㅠㅠ
      어디가서 좀 쉬다오고 싶고 그래요.
      정말 자주 들이닥치니 말이지요~
      닭고기 수프는 조만간 레시피를 공개할 건데, 그 때 한번 비교해봐주세요. 스페인식과 비슷한지 아닌지요~^^
      저도 궁금하네요~~
      이러다 지중해 남유럽 요리 관련해 엄청난 정보가 모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

  14. 2013.10.22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ㅠㅠ
      제 마음을 이리 알아주시니 엄청 감사해요~
      제 손 모양이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어요.
      제가 블로그에 손 공개를 잘 안 하는 것은
      지금 제 손이 뭐 엄청 흉해서는 아니지만, 한국에 있을 때의 손 모양과 너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여기 여자들은 네일케어를 참 열심히 하는데, 이런 대가족 중심에 있는 여성들은 네일케어 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하면 뭐하겠어요. 금새 벗겨지는데 말이지요.
      한국에 있을 때도 매일 살림 했는데, 그래도 그땐 네일칼라 바르면 최소 며칠은 갔는데, 이젠 그런 걸 기대하기가 어렵네요ㅠㅠ
      요즘은 주부습진 증상도 보여요. 피부가 건강한 편인 저는 생전 처음 겪는 일이에요.
      암튼 로션이라도 열심히 바르고 있어요.
      댓글이 삼천포로 빠졌네요. 하하하..

    • 2013.10.23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5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정말 로션을 열심히 바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벗겨지더라도 네일칼라도 가끔 발라주려고요.
      그리스 여자들은 이렇게 일을 많이 하면서도 손톱관리 잘 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더라고요.ㅠㅠ
      다들 슈퍼우먼인가 뭔가 싶어요~~~^^

  15. 김영미 2013.10.23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탁에 놓인 닭,냄비와 큰대접?이 친숙해 보여요 ^^

    오늘 이야기를 읽다보니 20년후 쯤 올리브나무님이 백숙을 끓여내시는 모습도 그려져요

    김치겉절이도 곁들여서 말이죠 ㅎㅎ

    올리브나무님은 얘기를 잘들어주셔서 가족모임이 더 많아질 수 도 있겠는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저희 시어머님이 갑자기 손님이 오셔서 격식없이 막 놓으셔서 더 그래 보이실 거에요~^^
      영미님 말씀처럼 제가 백숙을 끓이고 김치와 한국음식을 막 차려 놓는 그런 날도 오겠지요?
      저도 가끔 한국음식 파티같은 것을 하긴 해요.
      모든 식탁을 한국음식만으로 차려 손님을 초대하는 파티인데요.
      언제 한번 소개할게요^^
      감사해요!

  16. 2013.10.23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3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ㅠㅠ
      맞아요...
      제가 오늘 ***님 블로그에 그런 글을 쓴 것 기억하시죠?
      ***님 나라 찾아가서 길 한가운데서 큰 소리로 막 부를 수도 있다고요.
      그런 정신나간 행동을 할 상상을 한다는 것은
      여기가 아닌 노동에서 벗어나 쉼이 필요하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정말 딸아이 데리고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많은 요즘이에요.
      매니저 씨와 잘 상의해 봐야겠어요.
      정말 작년 12월엔 12월 중순 부터 1월 중순까지
      매일 사람들이 집에 왔었거든요. 연말연시라고 말이지요.
      꽃달고 춤줄 뻔 했었어요~
      그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텐데...궁리궁리..ㅎㅎㅎ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많이 감사해요!!!!

    • 2013.10.24 0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5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벌써 이번 주 일요일 날에도 가족 모임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더불에 김밥을 먹고 싶다는 친척들의 통보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정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막 해보려고요.
      다만 담배들만 좀 안 폈으면 좋겠어요ㅠㅠ

  17.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0.23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저희집이 큰집인데도 친척들이랑 왠지 데면데면해서 저 분위기가 참 신기해요~
    그래서 조직원들이 조직을 '패밀리'라고 하나 봐요ㅎㅎㅎ

  18.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264 BlogIcon 비너스 2013.10.2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가족애는 남다르군요~ㅎㅎ 신기하네요~ㅎㅎ

  19. 동경언니 2013.10.23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회사에 외국인은 10%미만에 불과 합니다.
    제 일의 성격 상 사무직 여직원들 보다는 보통의 일본 아버지, 싱글 남성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지요.
    처음 제가 느낀 것은, 일본 아버지들 참 외롭다, 초라하다,
    뭐 이런 감정이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퇴근 후 대포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유교가 종교라고 알고 있기도 하고, 충효의에 근거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저를
    역시 다르다고 하거나, 먼 옛날 이야기 처럼 희한하게 보거나 하더군요.
    마침, 오늘 남동생과 통화를 했는데, 걘 제게 누님이라 부르고, 존댓말을 씁니다.
    어릴 때 너무 패서 키웠나??ㅋㅋ
    집안 일을 상의하고, 보고하고, 뭐 전 전권이양으로 듣기만 하지만,
    이번 글로 저를 한번 더 돌아보게 되고,
    그리스 가족 마피아(ㅎㅎ,죄송)와 저의 가족, 일본의 가족 문화가
    순서대로 차갑기는 한 것 같습니다.
    딸은 그리스로 시집보내기 싫지만, 그래도 저로선 뭔가 듬직한 가족 문화라 좋아보이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5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경언니님 말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일본 아버지들이 다른 나라보다 더 외로울 거라는 생각이 저도 들어요. 제가 잘 몰랐던 일본이지만, 알면 알 수록 가족간에 유대가 적고 서로 간섭하지 않고 지나치게 예의를 차린다는 느낌이 강했었어요.
      그러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더욱 외로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동경언니님께 존댓말을 쓰는 남동생이 있다니, 어쩐지 든든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저도 이 그리스 마피아 가족 안에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좀 더 이 문화에 익숙해져서 스트레스 받지 않길 기대해 보게 됩니다~ 시간이 더 많이 지나면 저도 제 시어머님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따님에게 가족문화 안에서 사랑받길 바라는 동경언니님 마음, 100번 공감해요..저도 제 딸아이가 그리스인과 꼭 결혼해야 한다는 마음은 없지만, 따뜻한 가족문화에서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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