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알고 지내던 그리스인 커플 스타브룰라Σταυρούλα 나요디스Παναγιώτις로부터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그 청첩장을 남편 매니저 씨에게 건네 받고 저는 좀 의아했는데요.

저희 부부가 그 커플을 따로 밖에서 만난 건 제가 이민 온 이후로 딱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2년 전쯤의 일이라, 그리스 북부 데살로니끼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그녀와 나눴던 대화는

"데살로니끼 날씨는 어때? 그곳이 그립니?" 가 다였습니다.

물론 전용 해변을 낀 호텔과 식당, Bar를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딸인 스타브룰라를, 저는 그 식당에 다른 지인들을 만나러 갔을 때 본 적도 있었고, 그녀가 저희 옆집에 살다 결혼한 엘레프테리아의 친한 친구여서 우연히 합석해서 본 적도 있습니다.

 

호텔을 경영하는 그녀의 엄마스타브룰라

 

그렇지만 사적으로 따로 만난 적이 한 번 밖에 없고, 그것도 제가 평소 불편해하는 친구인 엘레프테리아 커플과 함께였던 만남이었기에, 저는 친한 사이도 아닌데 청첩장을 받고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몇 주 전 마사와 처음 그리스어 수업을 시작하던 날, 마사 역시 그녀에게 청첩장을 받았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이 결혼식이 엄청난 규모구나' 그제서야 깨달았고, 청첩장을 다시 확인해보니 피로연 장소가 로도스에서 피로연 장소로는 알아주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춤추는 홀이 완비된 식당이었습니다.

'아, 뭐 나를 그냥 예의상 초대했구나' 싶었고 그렇다면 이 결혼식에 굳이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친하지도 않은 사람의 결혼식에 가려고 새 드레스와 축의금이나 선물을 준비하는 노력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사는 오스트리아에서 오기 전부터 이 결혼식이 있을 거라는 얘길 남자친구에게 전해 들었고, 그래서 미리 드레스와 구두, 파티용 백까지 준비해 왔다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마사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마사. 너 스타브룰라와 친해?"

"응. 난 그녀와 친해."

"응? 어떤 계기로 친해진 거야? 난 별로 안 친해서 그냥 가지 말까 하는데…"

오스트리아에 살며 그리스를 왔다갔다하는 마사가 어떻게 스타브룰라와 친해진 것인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그녀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전에 엘레프테리아 결혼식 전에, 신혼 집 침대에서 새 침대보 펼치며 신랑신부 축하하는 전야 행사 있잖아. 그 때 나와 그녀가 같이 침대보 귀퉁이를 잡았거든."

 

2년 전, 엘레프테리아 결혼식 전야 행사에서 침대 네 귀퉁이를 잡고 신혼 부부를 위해 새 침대보를 씌우고 있는 친구들.

보이지 않는 쪽에 마사와 스타브룰라가 있었습니다.

 

 

헉4

저는 마사의 말에 말문이 탁 막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엘레프테리아의 결혼식은 2년 전이었고, 그 전야 행사에서 침대보 귀퉁이를 같이 잡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친구로 생각한다는 마사의 말이, 정말 순진하기 짝이 없는 십대 소녀의 대답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그렇구나…그럼 넌 스테르고스와 함께 결혼식에 가려는 거지? 잘 다녀와. 우린 그냥 안 가려고."

그녀가 무안할까 싶어 저는 이 이상의 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스타브룰라가 SNS에 전체 공개한 결혼식 피로연에서의 사진입니다.

참 행복해 보이네요.^^ (전 이 글을 쓰기 전까지 그녀와 제가 SNS 친구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엘레프테리아의 아들, 즉 옆집 요상한 할머니의 증손자 돌잔치에 참석하기 전에, 그 모임에 분명히 갓 결혼한 스타브룰라 커플이 올 텐데 싶었고, 저는 매니저 씨에게 혹시나 싶어 물었습니다.

"결혼식은 못 갔지만, 이번 주에 돌잔치에서 마주치면 뭐라도 결혼 선물을 해야 할 만큼, 그 남편과 당신과는 가까운 사이인 거야 혹시라도?"

"음, 빠나요디스는 경찰공무원인데 경찰이 마약상들 집 급습할 때 내가 금고 여는 일을 몇 번 같이 했었잖아. 그 때 친해졌지."

"뭐야? 그럼 친한 사이인 거잖아? 그럼 혹시 스타브룰라와도 친해?"

"음, 뭐 그녀 부모님이 하는 호텔 금고를 전체 교체할 때 매번 일을 했으니까 친하지."

"어머! 그럼 결혼식에 갔어야 하는 거잖아. 거래처인데! 왜 안 친하다고 했어. 그럼?"

"그냥….결혼식 가기 귀찮았다고…정말 피곤하다고 요즘…."

느낌표이 철 없는 남편아...그런 얘긴 미리 해줘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침대보 귀퉁이를 함께 나눠 든 마사보다 저희 가족이 그 커플과 더 가까운 사이였던 것입니다...

(부랴부랴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 이미 결혼식이 몇 주 지나 미안한 마음에 신혼 집에 놓을 만한, 그러나 맘에 들지 않아도 거추장스러워 버릴 필요는 없는 공책크기보다 좀 작은 그림들을 그리게 된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결혼식에서 결국 친한 사람이 별로 없어 군중 속의 고독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후일담을 전해준 마사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 하다보니, 이제 갓 이민을 결정하고 그리스에 정착할 마사의 모습이, 영락없이 저의 이민 초기 친구 사귀기에 혼동을 겪던 모습과 그렇게 비슷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정말 외로웠고, 한국에서 공부한 그리스어들은 머리 속에만 맴돌며 입 밖으로 잘 나와주질 않을 때여서 누구든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과는 무조건 친구가 되길 시도했었습니다.

자주 대화를 하던 스타벅스 직원 리아를 친구라고 착각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는데요.

미국에서 3년 생활을 했었던 루마니아인 리아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고, 대학에서의 전공이 심리학이라, 심리상담공부를 몇 년간 했던 저와 대화할 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커피를 사러 갈 때마다 대화를 시도했었고, 그때마다 따뜻하게 자기 얘길 터 놓는 그녀와 이야길 나눈 지 몇 개월 째, 저는 저와 대화를 나누어준 그녀가 고마워 오스트리아 여행길에 비엔나 시청 앞 크리스마스 풍경이 있는 엽서를 사다 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는 그녀에게 밖에서 한번 따로 보자며 전화 번호를 물었는데, 그녀는 제게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올리브나무, 난 손님에겐 전화번호를 주지 않아. 원하면 네 번호를 내게 주든가.

생각해보고 시간 나면 연락할게."

그날의 충격은 상당히 컸는데요.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사람을 사귀었다면 그렇게 허술하게 마음을 터 놓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상대의 성격이나 인격은 어떠한지 정도는 그럭저럭 몇 번 얘기해보고 파악할 수 있을 만큼은 사회생활을 한 저였습니다. 그래서 쉽게 파고드는 사람에게 도리어 '날 뭘 안다고, 친한 척이래?' 라는 식의 쌔한 반응을 보여, "쉽게 곁을 내준 듯 하다가 참 어느 부분 이상 다가가기 어려운 벽을 치고 사네, 뭐 살면서 상처가 많았나 봐?" 라는 뼈있는 말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외로운 이민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이성적인 촉수는 다 죽어버리고 누구라도 말만 할 수 있으면, 언어만 통하면 친구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마사가 그녀와 각별한 친구였다면, 그녀 결혼식 전 친구 파티에 초대 받았어야겠지요.

이 파티 사진이 이렇게 클럽 홍보 사진으로 공개적으로 올라왔는데 말이지요.

 

늦은 밤 그림 세 장이 완성되었을 때쯤, 속으로나마 이제 갓 이민 오려 하는 마사의 '친구에 대한 기준'을 성급하게 판단했던 제 오만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고, 1,000명을 초대할 만큼 인맥이 넓은 스타브룰라에게 있어 마사가, 겨우 침대보를 나눠 든 사이가 아닌 진짜 친구가 되도록, 제가 다리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스타브룰라 부부는 자동차 이모빌라이저를 고치러 저희 가게에 들렀는데, 지난 주말 돌잔치 때 전해 주었던 그림이 맘에 든다며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그녀의 의아한 표정에서, 그녀가 전에 없던 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신혼 집이 저희 가게와 가깝다며 언제 꼭 차 마시러 오라는 그녀의 초대에, 저는 진심으로 "꼭 갈게." 라고 답했습니다.

어쩌면 마사 덕분에, 제게 새 친구가 하나 생길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여러분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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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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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11.08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사진속에 미녀들이 가득한걸요!
    정말 친구의 정의는 나라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달라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외국인 친구는 정이 더 가지 않나요?
    저도 종종 친구라고 생각지 않았던 친구(?)로 부터 연락이 오기도 해서
    당황스러울때가 있어요..역시 한국사람은 한국사람 나름의 기준이 있는듯 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저도 아마 이렇게 그리스인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둘러쌓이지 않았다면, 혹은 이렇게 사람들이 밀집된 도시에 살지 않았다면, 그냥 그리스인들, 적응하기 힘들다 이러며 다른 외국인 친구들 하고만 친하게 지냈을 것 같아요. 그게 훨씬 편하고 서로 마음도 이해해주고 그렇잖아요...
      근데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고...또 그렇게 세월이 흐르니, 이젠 그래도 가장 친한 몇 몇을 손 꼽아 보면, 다들 그리스인이네요..

  3. 들꽃처럼 2013.11.08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그림 맘에 들어할줄 알았어요
    스타브룰라에게 간거구나...
    좋겠다~~
    부럽다 스타브룰라~~~

    친구라는게...
    참...
    저도 그냥 알고 지내는 관계는 괜찮은데
    조금 깊이 들어갈땐 많이 망설이고.. 따지고... 그래요...
    사람을 많이 가린다고나 할까요?
    다행히 외롭거나 그러진 않는데
    (전 에니어그램 5번 유형이니까요 ^^)
    저 때문에 상처 받은 사람도 참 많겠다 싶거든요

    우리 올리브나무님은 정말 포용력이 좋으신듯 해요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성격을 갖고 싶어요~~~

    스타브룰라에게 행복하게 살라고 전해주시고
    그 그림 제가 엄청 탐냈다고도 전해주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또 제가 쑥스러워서 그런 말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꼭 이 그림을 다른 사람이 탐낼만큼 잘 그린 그림인 줄 알아~~뭐 이렇게 생색내는 느낌이라서, 어휴.....셍긱민 해도 얼굴이 막 붉어져요^^
      아마 나중에 더 많이 친해지면 그 때는 농담삼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나요??

      들꽃처럼님은 또 들꽃처럼님 만의 장점이 있으신 거잖아요^^
      따뜻하고 은은한 표현도 잘 해주시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림을 그려드릴게요.~
      그 때가서 맘에 안 든다고 하시기 없기에요^^ㅎㅎㅎㅎ
      늘 감사해요^

  4. 김영미 2013.11.08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적인 촉수... ㅎㅎ

    올리브나무님의 오늘 이야기는 많이 공감이 갑니다 ^^

    최근 신문기사에서 외로움을 견디는 해결책중에 <바에 가서 술을 마시며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어라>가 있더라구요

    남자들에게 해당되겠죠 ㅎㅎ

    전 지금도 버스정류장에서 혹은 버스에서 사람들과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해요 (김여사?)ㅎㅎ

    우연히 또 만나면 아는 척 하고 지낸답니다 말벗이라고 해야겠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바에가서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비슷한 일을 제가 한 건 가봐요.
      하긴, 저희 가게에도 손님들이 그냥 자기 얘길 길게 할 때가 있는데, 그냥 들어드릴 떄도 있거든요~
      워낙 기계를 고치는 시간이 많이 걸릴 때가 많아서 기다리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시는 거죠^^

      영미님께서 정류장에서 버스에서 사람들과 이야길 나누시는 모습이 어쩐지 눈에 그려지네요. 원낙 명랑한 느낌의 영미님이시라 분명히 누구나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고 싶어할 것 같아요^^

      저도 친구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이민초와 바뀌었지만, 웬만하면 스치는 인연이라도 친절하게 몇 마디라도 나누는 게 좋더라고요. 학교에서 같은 반 아닌데 매일 마주치는 다른 반 엄마, 같이 교문 열리는 시간 기다리는 어느 반 엄마인지도 모르는 엄마와도 가끔 이런 저런 얘길 나눠요. 그래도 영미님 만큼 명랑하고 친근하진 못 할 것 같아요^^ 대개는 혼자 차 안에서 책 보거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하나봐요^^

  5. vara 2013.11.08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답글 남깁니다. 저는 지금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요, 외국에서 친구 사귀는게 쉬운거 같으면서도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리브나무님 글을 보니 공감 100배라 답글 남깁니다. 처음에는 정말 지금 생각하면 얼굴 빨개질 일도 많이 했는데, 친구 사귀고 싶어서 들이대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냥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막 불러낼 친구 한명은 있으니 그걸로 족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vara님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생활하시는군요~
      정말 마지막 말씀에 참 공가했어요.
      저도 지금은 몇 명의 그래도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친구들이 있긴 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물론 한국에서 이르지 않은 나이에 이민을 와서 그곳에서의 오랜 친구들이 그리울 때가 많아요~

  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1.08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땐 좀 충격일 것 같아요;; 어릴 땐 같이 놀면 그냥 다 친구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친구와 지인을 나누는 기준이 조금씩 더 까다로와지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아스타로트님~
      저희 딸아이가 가끔 새로운 놀이터에 놀러가면, 거기서 어떤 애랑 처음 만나 한참 놀다가 집에 올 때 저에게 말하곤 해요. "엄마, 오늘 나 새로운 친구 사귀었다. 우리 친구 되기로 했어~" 이렇게요.
      실제로 딸아이는 수줍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친구가 되면 전화번호를 받아오기도 하는데, 그런 순수한 모습들이 어차피 점점 없어질 텐데, 어른이 되어 마음에 너무 큰 빗장을 걸어 잠그지는 않는 그런 아이로 자라길 바라게 되네요~ ^

  7.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1.08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서도 친구의 관계가 모호할때가 있지요.
    그리스에서만 그런 것은 아닐거예요...^^
    지난번 보여주신 예쁜 그림이 결혼 선물용이었군요.
    신혼집 벽에 걸기에 아주 잘 어울리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림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별로 대단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귀하게 여길 줄 정도는 아는 인격의 소유자라 판단되어서 그리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좋아해주더라고요..
      차차 님 말씀대로 이민 초기 뿐만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새롭게 어떤 생활을 시작해야 할 때, 회사를 옮겼을 때, 이사를 했을 때...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있던 인간관계가 통째로 사라진 경우가 있으니, 새로운 사람에 대한 갈망때문에 판단이 흐려져버리는 것 말이지요^^

  8. 도깨비꽃 2013.11.08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침대보를 나눠 든 사이가 그렇게 각별하다니....
    잔잔한 정이 느껴져 많이 웃었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이제 막 새로운 사회에 발을 딛는 단계라서 누구하고와도 친구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사도 오스트리아에서는 오래된 베프 들이 참 많더라고요. 그들을 다 두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떠나와야 하는데, 오죽할까 싶어요~

  9. 정재현 2013.11.08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라는 것의 기준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람마다 기준도 다르고 친함의 기준도 서로의 생각을 알수가 없으니까요. 선물하신 그림이 이전 포스팅에서 보여주신 3점의 작은 그림들인가요? 보면서 의외(?)의 재능에 놀랐었는데 종종 꿋꿋님의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것도 아닌 그림을 의외의 재능이라고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그림을 집중해 그리다보면 생각이 정리될 때가 많아서 한번씩 그렇게 그리게 되네요^^
      나이가 들 수록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기준이 점점 많아져서 그런 걸까 생각하게 되곤 하네요~
      정재현님 감사해요^^

  10.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1.08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대보 같이 들었다고 친구인 문화는 정말 우리랑 많이 달라요~~ㅎ
    그만큼 오픈되어 있다는 거겠죠~? 근데 리아는 넘 충격이에요~ 그래도 얘기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입장 차이겠지만요..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사실 나이가 드니 말은 통해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는 오래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구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생각해보면, 리아 성격이 워낙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성격이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당시 정말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나눌 친구가 없이 갑자기 가족과 친척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 속에 섞여 있다보니, 말도 잘 안 통하고 더 어려워서 그런 그녀의 성격에 대해 잘 알아볼 수 없지 않았나 싶어요~ 그냥 오다가다 편하게 대화하는 사이 정도로 생각했으면 되었을 것을 너무 큰 의미를 부여했던 것이지요^^
      마사는, 친구가 너무 없는 곳에 이제 막 이민을 오려다보니,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원래 정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지만요.^^

  11. 이쁜이 2013.11.08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그림이었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당 ~~ ^^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셨어요 ? 왠 질문을 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이쁜이님~~ 그림은 요 앞의 글 중에 "추천을 자체를 바라고 쓴 글이 아닙니다." 라는 포스팅에 있어요^^
      뭐 별 게 아닌 그림이라 굳이 공개하는 게 쑥스러웠는데, 읽어보시면 왜 그림을 공개했는지 아시게 될 거에요~^^
      그림은 좀 어릴 때 부터 배웠는데요. 도리어 10대부터 대학 생활 할 때까지는 혼자 그릴 시간이 많더니 그 이후로는 정말 그림 그릴 여유가 없더라고요. 도리어 그리스에 와서 그림을 더 많이 그리는 것 같은데, 여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이곳 사람들이 그림을 배우지 않고도 그리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저런 그림 도구를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12. cris 2013.11.08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공감되는 부분이 크네요. 이제 이태리에 산지 2년이 조금 넘었어요. 저도 올리브나무님과 비슷합니다. 한국에서는 제 겉모습만보고 사람들이 다가오지만 제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아 정말 친한 친구는 손에 꼽을 정도 뿐이지요. 반면 저랑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요..^^ 근데 워낙 혼자서도 잘 노는 통에 딱히 친구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데, 남편은 외국인인 제가 혼자 외로워할까봐 자꾸 자기 친구들 만나는 자리나 결혼식, 파티 등등 사람들 모이는 곳에 절 데리고 가고 그러더라고요. 으레 그랬듯이 사람좋아보이는 웃음과 경청하려는 자세, 질문에 성의있는 대답 등등...잘 지내다 들어왔는데 1년 정도 지나보니 알겠더라고요. 같은 질문을 만날때마다 다시 묻고, 계속 남한?북한? 묻는걸 보고서는...관심없이 그냥 했던 질문이구나..내가 그렇게 경청하고 매너좋게 웃고 있을 필요가 없었구나..하고요.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라면 한번 보고 단박에 '내 과(성향)'가 아니라 별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을 사람들에게도 에너지를 쏟는 제가 좀 부질없게 느껴졌다랄까요...ㅎㅎ 지금은 저도 그들만큼만 대하죠. 지나치지도 덜하지도 않게. 대신 이젠 누가 진심인지 알게되서 사람관계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공감가는 글이에요. cris님..
      아무래도 이민생활 하시며 여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시다보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신 것 같아요.
      정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이 이민 초기엔 흐릿해져버리는 것 같아요~
      기존의 깊은 인간관계를 다 두고 멀고 낯선 곳에 와서 더 그랬었구나 싶습니다. 35세가 넘어서 온 이민은 참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늦은 나이에 이민을 결정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싶어요~
      그래도 cris님 남편 분께서 잘 챙겨주시는 스타일이신 것 같아, 좋아 보여요^^

  13. 새벽.. 2013.11.09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 걸까요? ^^
    그래도 그리스 사람들은 가족들간의 유대감이 강한 편이라서 그리스인 남편과 사시는 올리브나무님은 좀 덜하시지 않았을까요? 저는 가족관계에서 정서적 만족을 크게 얻는 성격이라 친구 만들기에 큰 공을 들이지는 않거든요. 남편 하나만으로 만족해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설마 새벽님은 그 만나기 어렵다는 소울 메이트를 만나신 것 아니세요???!!!
      그렇게 나와 딱 맞는, 그러면서도 아내를 가장으로서 잘 이끌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되셔서 더 만족감이 크실 것 같아요.~
      그리스의 가족들은....지금은 그래도 다 친해지고 그래서 서로 많이 위해주고 해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저도 그들을 좋아하곤 하는데, 그래도 전부 시댁식구만 있으니, 그들에게 가끔 시어머니 흉을 볼 수는 없고, 그들에게 제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는 없기에...친구가 필요하더라고요.ㅎㅎㅎㅎ 다행히 지금은 좋은 친구들이 몇명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14. 2013.11.10 0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0 0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OOO님의 글을 휴지통에서 찾아 복구시키며 엄청 웃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집어 내시는 우리 님~~~
      정말 매력있어요^^

      제가 그리스에 이민 온 후로는 이런 일을 위험해서 잘 못 하게 해서 많지 않았는데, 더 어릴 땐 젊은 혈기에 많이 맡아서 했더라고요.
      사실 경찰 일을 거절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었겠죠.
      근데 그러며 경찰 비리도 보게 된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금고를 어렵게 열었는데, 그 안에 마약이 세 봉지가 있었는데, 하나를 비리 경찰이 중간에서 가로채고 상부에 보고를 안 하는 거에요.)
      어떻든 경제 위기로 그런 경찰들은 많이 짤리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ㅎㅎㅎㅎ
      그리고 매니저 씨 일을 보며 알게 된 것인데, 금고는 영화처럼 그렇게 번호만 착착 맞춘다고 다 열어지는 게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ㅋㅋ 은행 금고 일도 가끔 하는데요. 그런 중요한 금고들은 정말 긴 시간을 많은 전문적인 도구를 사용해서 열고 고치고 그럴 수 있어서 그런 사진을 기념으로 찍어 두고 유럽인들 세미나 때 발표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역시 영화는 영화였어요^^

  15. 2013.11.10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11.11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17. 2013.11.11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무탄트 2013.11.11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주위에 아무도 없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얼마나 말할 사람도 없고 외로웠던지 단골 식당의 나이 많은 언니들(거의 제 나이의 두배쯤 되는)과 놀기도 했답니다.
    저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쉽게 말을 걸어도, 실상 깊어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편인데,
    외로움은, 그런 제 방어막(?)을 날려버리고 조금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도 금방 마음을 열게 만들게 했었던 것 같아요. 제 마음 같지 않아서 상처도 많이 받고 많이 울기도 했었죠.
    지금은 친구들도 생겼고, 혼자 있는 게 더 편할 때도 많아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2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처음 서울에 올라오셔서 혼자 지내셨군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친구도 지인도 없으셨을 텐데...
      여러 관계에서 상처도 받으셨겠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무탄트님께서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을 해주시고 그것을 즐긴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지금은 정말 서울에 완전 적응하시고, 좋은 인연도 만드셨구나 싶어요~ ^^

  19. mariacallas1 2013.11.14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국 생활에 피곤함이 또 느껴져..짠해집니다.;;

    긴장의 끈을 맘 놓구 놓을 수 없겠어요.

    그래요 센스있는 올리브나무님이니 금새 적응했을 듯 싶어요^^

    어제, 오늘 조금은 우울모드라...........극복~! 하려구 컴 열었네요.

    올리브나무님의 글은 제게 힘이 될 때가 많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도하며...............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6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그러셨군요. mariacallas님...
      힘 내세요! 우울한 일들을 휘릭 날려보내시고, 다시 활기찬 mariacallas님으로 돌아오길 바랄게요!
      저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20. 동이 2013.11.26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이 돌아다니는 직업이라 많이 이사를 했는데 지역이 다르다보니 쉽사리 사귀어지지 않더라구요. 나이를 먹어선지, 보이는게 많아서인지, 오래있지 않을거란 생각에선지 그다지 친구가 아쉽다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수다떨 수 있는 어린 새댁하고 친해졌는데 새삼 그동안 많이 외로웠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해외생활이야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지금 올리브나무님이 된건 오래걸리셨겠죠? 애정을 보낼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6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이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지요?

      그러셨군요. 이사를 자주하면 아무래도 친구 사귀기가 더 어려우셨겠어요..
      친구란 게 분명히 깊은 속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겠지만, 가볍게 생활 속의 이야길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있어야 하던데...어린 새댁이지만 그래도 생활 속에서 공감되시는 부분이 있으셔서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실 수 있으셨을 것 같아요~

      애정을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동이님~

  21. 메초 2014.02.28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재밌게 잘쓰셔서 한참을 읽었네요~그런데 남의 사진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막 쓰셔도 되는건가요? 페북같은데 올린건 친구들 보라고 그런거지 이역만리 타국사람들에게 공개되라고 올린건 아닐것같은데요 직접 가지도 않은 결혼식 사진을 임의로 퍼와서 올리시는건 좀 그러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28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은 허락을 받았습니다~
      글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좀 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로그 초기의 글들은 눈이나 얼굴이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땐 허락을 받지 않은 것들이라 가렸고, 얼굴이 이렇게 정면으로 확실히 드러나는 경우에는 사진 속의 인물이 허락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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