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삼십 대 중반이 되도록 살며, 제게 물을 마시는 물컵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자주 보던 종이컵,

  

보통 식당에서 주던 물컵,

 

 가끔 가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물을 담아 주던 유리컵,

 

그리고 집에서 물을 마시던 흔한 머그컵.

 

<google image>

 

 

이렇게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듯, 보통 한국 가정에서 식사를 할 때 머그컵 형태의 손잡이 있는 컵을 쉽게 사용하는 것처럼요. 

 

 

 

매니저 씨는 한국에 사는 동안, 물을 마실 때 저의 이런 머그컵 사용에 대해 단 한 번도 뭐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매니저 씨에게 이 컵을 주고 물을 담아 주었을 때도요.

 

그런데 그리스에 이민을 온 후 매니저 씨는 이런 익숙한 머그컵에 물을 담아 마시는 저에게, 그간 마치 못한 말을 쏟아 놓듯,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넌, 왜 물을 커피(Κούπα꾸빠)에 담아서 마시니? 물은 유리컵(Ποτήρι뽀띠리)에 담아 마셔야 하는 거야!"

헉 "그게 무슨 소리야? 한국에서 물 마시려고 이런 머그컵을 사용할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잖아!"

 

"그거야,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가정에서는 손잡이 있는 컵에 물을 담아 마시니까 그냥 한국 문화는 그런가 보다 싶어서 말을 안 한 거지. 하지만 그리스는 다른 문화라고. 물은 손잡이 없는 유리컵에, 손잡이 있는 머그나 커피잔에는 뜨거운 커피나 차를 마시는 거야. 아이스커피인 그리스 커피 프라뻬도 손잡이 있는 잔에는 만들어 대접하는 게 아니라고. 물컵으로 손잡이 없는 유리컵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유럽 국가도 비슷하다고."

 

"뭐가 그렇게 법칙이 많아. 항상 한국이 예의범절 따지는 게 많다며, 그리스는 한국보다 자유로운 문화라고 주장하던 게 누구지? 자유롭다며 뭐 이렇게 물 하나 마시는 걸 따지고 그래?"

 

"그거야 한국에서 물을 어른에게 받아 마실 때, 두 손으로 꼭 받아라 그러니까 그러지. 그리스는 그렇진 않잖아. 네가 우리 부모님한테 한 손으로 물을 받는다고 뭐라 하겠어?"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난 그냥 편하게 물 마실래. 새삼 깨지기도 쉬운 손잡이 없는 긴 유리컵에 물을 마시는 불편함을 집에서 까지 감수하고 싶진 않아…"

 슬퍼2

 

사실 제가 이렇게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는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새는 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의식적으로 깨지기 쉬운 것을 들고 옮길 때는 깨뜨리지 않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물건을 들고 가다가 손에서 미끄덩하며 물건이 깨져버린 적이 정말 여러 번 있습니다.

게다가 걸음이 상당히 빠른 편인데 총총 걸어가다 갑자기 조금 튀어나온 1mm 어긋난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평생 동안 아주 많았습니다. 예전에 제 친구가 "네가 같이 얘길 나누고 걸어가다가 순식간에 땅으로 꺼져버려서 정말 깜짝 놀랐어."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이에 관한 무수한 일화들은 다음 기회에 또...ㅠㅠ)

그래도 모성이란 놀라와서, 아이를 낳은 이후로는 손이 새는 증상과 땅으로 꺼지듯 넘어지는 증상이 몇 년간 사그러드는 듯 보여, 이 불치병이 치료가 되었구나 싶었는데요.^^

 

하필이면 이 '새는 손' 증상은 그리스 이민 후 본격적으로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시로 저희 집으로 모이는 그리스인들 덕에 저는,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리스 물컵 문화를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찬 음료를 많이 마시는 여름이 긴 그리스인 가정에는 이렇게 긴 유리컵이 대략 10~40개 정도는 구비되어 있는데요.

 

 

 

 google.gr 그리스어물컵(ποτήρι νερού) 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그리스의 일반적인 가정용 물컵들입니다.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할 때 조차 물을 꼭 유리잔에 담아 함께 내 놓는 것이들의 문화이기 때문에, 조금만 손님이 오는 집이라도 유리컵은 필수로 갖추어야 하는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유리컵들을 구비했고 식사, 파티, 차 마시는 각 종 모임까지 이 유리컵을 내 놓기 시작했는데요.

불행히도 그 횟수가 많아질 수록, 제가 유리컵을 깨는 속도도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나 많은 유리컵을 설거지 해 본 적도 없는지라, 주로 설거지를 하다가 손이 미끄러지며 깨뜨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리 조심하려 해도, 살짝만 미끄러져도 유리컵은 왜 그렇게 잘 깨지던지요.

나중엔 유리컵만 봐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이거 또 깨뜨리는 것 아닌가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민 후 첫 여름을 보내고 유리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어, 저는 유리컵 세트를 전체를 다시 구매해야 했습니다…

 엉엉

 

그래서!

저는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큰 파티에서는 유리컵과 아주 비슷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다행히 시부모님께서는 제가 설거지가 많아서 그러나 보다 싶어 이에 대해 크게 뭐라 하지 않으셨고, 야외 파티가 많은 그리스엔 참 다양하고 예쁜 플라스틱 일회용 컵들이 판매해 그럭저럭 좀 격조 있는 파티라도 구색을 맞춰가며 플라스틱 컵을 식탁에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컵과 아주 흡사한 느낌의 플라스틱 물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시어머님 댁에서 유리컵 설거지도 자주 해왔고, 다른 친척, 친구들 집에서도 유리컵 설거지를 거듭 돕다 보니, 더 이상 유리컵을 많이 깨뜨리지 않는 신기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컵을 치우고, 유리컵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에 유리컵을 한 개 밖에 깨뜨리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파손율 제로를 만들 수는 아직 없는 모양이네요.--;) 그리고 유리컵을 씻을 때도 깰까 봐 두근거리는 증상이 훨씬 덜해졌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저희 시어머님이 컵을 많이 깨뜨리셔서 빌려가셨던 저희 집 컵도 수가 많이 줄어들어 결국은 다시 사야 하는 것을 보면, 그리스 여성들에게도 이 유리컵 설거지가 모두에게 쉽지 만은 않은가 보다 싶네요.

 

참, 파티가 아닌 저 혼자 물을 마실 때는 그냥 머그컵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유리컵 트라우마가 극복된 것인지도요.

 

 

저희 가족만 집에 있을 때는 이제 이 머그컵에 물도 커피도 열심히 마셔요.

손잡이가 있는 컵이 이렇게 고마울 수 없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관련글

2013/01/13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에서만 마시는 특별한 그리스 커피들

2013/05/27 - [소통과 독백] -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연두빛나무 2013.11.18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새는손이랍니다..ㅎㅎ
    유리컵뿐만 아니라 집안 그릇들도 짝이 맞는것이 하나도 없어요.
    결혼할때 친정 엄마가 구비해주신 그릇들 운명한지는 언젠지 기억도 안나고 또 제가 들인 그릇들도 마찬가지네요.
    그래서 이제 세트로 절대로 안사요. 그냥 필요할때 필요한것만 사지요.
    여름에 유리컵이 시원해보여 사는데 매년 산답니다..ㅠㅠ
    제가 한국에 살고 있음을 오늘도 감사히..^^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연두빛나무님과 같은 요리의 달인도 새는 손이시라니
      왜 이렇게 안심이 되는 걸까요??^^
      그러게요. 유리컵이 참 예쁘긴 해서, 저도 마트에 갈 때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하나 둘 들여다보는데, 저는 그리스에 살기 전엔 유리컵이 그렇게 잘 깨지는지 정말 몰랐어요.
      한번에 40~50개씩 유리컵을 씻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정말 잔뜩 긴장하게 되곤해요ㅠㅠ
      지난 번 시아버님 파티에서는 유리컵만 60개도 넘게 씻은 것 같아요. 물컵에 와인잔에....식기 세척기 설거지를 속 시원해 하지 못하는 제 죄라고 말해야 할까봐요ㅠㅠ

  3. Favicon of http://wacoalblog.com/242 BlogIcon 와코루 2013.11.18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잡이가 달린 머그컵은 뜨거운 음료를 먹을 때만 쓰는게 신기하네요~

  4. Favicon of http://rurbanlife.com BlogIcon 금선 2013.11.18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후후...공감갑니다. 저도 손ㄱㅈ;;라서 맨날 깨부수는게 일이거든요.
    얼마전에는 크리스탈컵 하나를 설거지하다 깨서 손도 베어주고 말이에요.
    위험하게 유리컵은 왜 쓰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런데..저보다 남집사가 더 많이 깨 먹었어요.
    결혼전부터 받았던 커플 커피잔..티세트..전부 하나씩 깨주어서요 ㅠㅠ
    지금 전부 한짝씩만 있어요. 하아...
    깰 때마다 붓다들이 깼다고 거짓말까지 해주시는 남집사.
    한동안은 정말 속았지 뭡니까.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크리스탈 컵을!
      저희 집에도 크리스탈 와인잔이 있는데, 정말 정말 정말 조심 또 조심 설거지를... 그래서 잘 쓰고 싶지 않아요ㅠㅠ
      손은 괜찮으신 거에요?????

      남편분 정말 귀여우시네요^^ㅎㅎㅎ
      핑계를 냥이들에게....말을 못해서 사실을 고할 수 없는 그 억울함을 어쩌나요.ㅎㅎㅎ
      그래도 정말 귀여우시네요^^

  5. 역량 2013.11.18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니 우리집에 유리 물컵이 한 개도 없네요. 살림을 이따우로 하고 있다니...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역량님. 이 무슨 자학의 발언????!!!!
      역량님은 공부를 하시는 입장이시니, 사실 그런 구색을 다 맞추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게다가 한국인 부부이시니, 외국인 손님이 늘 집으로 찾아오시지도 않을 것 같고요.~
      필요치 않아서 안 구매하신 건데, 당연한 것에 대해 자학하지 마세용^^

  6. 롱메 2013.11.18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이야기네요ㅎㅎ 전 꼭 유리컵에 물 마시라고 교육받은건 아니지만, 저희집이나 친가 외가에서 모두 물과 차가운 음료는 손잡이 없는 유리잔에, 뜨거운 차는 머그컵에 마셔서 물을 머그컵에 따라주면 굉장히 어색한데, 평균적인 한국 가정에서는 그랬다니. . . 저희집도 평균적인 한국 가정인데. . .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롱메님 댁은 물도 유리잔에 꼭 드시는 문화이시군요!
      어머님께서 설거지의 달인이 되셨겠어요~
      근데 위의 드라마 장면에 나오듯, (오른쪽 드라마는 현재도 하고 있는 못난이 주의보에요.) 손잡이 있는 컵에 물을 담아서 먹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제가 한국에서 몇년간 가정상담을 했었기에 정말 많은 집을 방문했었거든요...부의 정도와 상관없이 손잡이 있는 컵을 물컵으로 사용하는 집이 더 많았어요. 특히 요즘은 그릇 세트가 이렇게 손잡이 있는 머그잔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비싼 그릇 세트를 쓰는 집에서는 밥 국 그릇과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세트로 있는 머그컵을 물컵으로 함께 내 놓더라고요.~

  7.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11.18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양 에티켓을 하나 배우게 되네요.
    일본도 머그컵은 커피를 마시는데 사용하지만
    물을 담는다고 이상하게 보진 않거든요.
    그나저나 매니저씨는 게임을 좋아하시는군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역시 일본도 머그잔에 물을 담아 마신다고 이상하게 보진 않는군요ㅠㅠ 그래도 이웃 나라라서 역시 비슷한 점이 있었어요!!
      (반가운 마음이 막 드네요^^)
      매니저 씨는....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가 게임하는 것이라, 크게 말리진 않는편에요. 정말 노동시간이 긴데, 그 나마 저런 재미라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나 싶어서요.~ ^^

  8.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11.18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리스 물잔? 문화는 또 이렇군요~
    저도 유리컵 머그컵 그냥 손에 잡히는 데로 물을 담아 먹었는데 말이죠..ㅋㅋ
    하긴~ 한국문화니깐요 ㅋㅋㅋ
    조만간 유리컵 파손율 0%에 성공하시길~~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팩토리님~
      저도 한국에 살 땐, 정말 집에서 물을 마실 때는 편한 컵에 마셨어요.
      저 혼자 마시는 건데 어떤가 싶고, 또 친한 친구가 놀러와서 물 한잔 달라고 하면 그냥 편한 컵에 주기도 하고...
      근데 그리스인들이 물은 손잡이 없는 유리잔만 고집하니, 어쩔 수 없이ㅠㅠ

  9. 장미숙 2013.11.18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신랑도 물마실때 유리컵 안쓴다고 태클이라...

    유리컵 저도 마이 깨먹어서 안써요...

    이쁜컵이 깨지면 제마음이 아파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장미숙님 남편 분께서는 유리컵을 사랑하시는군요.
      ㅠㅠ
      정말 이쁘고 게다가 비싸기까지 한 컵이 깨지면 속이 엄청 쓰리던데...장미숙님 마음 백번 이해가 돼요!!

  10.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1.18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한 문화네요~~ 다들 잘 깨뜨리면서 왜 유리컵을 쓸까요~ ^^;;
    저도 잘 깨먹어서 시엄니한티 맨날 구박받아요.. 엉엉... ㅠㅠ
    이상하게 자꾸 놓쳐요.. ㅡ.ㅡ;;; 전 주로 접시를 깬답니다.. 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짐작컨데 서양식 정찬에서 비롯된 문화가 아닐까 싶어요.
      물도 와인잔과 비슷한 모양의 유리잔에 마시는 문화이니 말이지요.
      그나마 그리스는 알록달록한 유리컵을 그래도 많이 사용하는데, 알록달록한 것을 잘 않쓰고 완전 투명한 유리컵을 주로 쓰는 유럽인들도 있더라고요. 여긴 다른 지역 유럽에서 온 유럽인 가정도 많이 있어서 어쩌다 차라도 대접받으면서 느낀 부분이었어요.

      소금님 접시를 깨시는군요...
      그러게요. 전 한국에 살 때 코렐접시도 깬 놀라운 여자란 말도 들었어요ㅠㅠ

  11.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1.18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우리나라에서도 찬 음료는 손잡이 없는 글라스에, 뜨거운 음료는 머그나 받침있는 찻잔에 마시는데요.
    원래 그런거 아닌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열매맺는 나무님. 그런 뜻으로 쓴 글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찬음료는 유리컵에 뜨거운 것은 머그나 찻잔에 마시지요. 열매맺는 나무님 말씀처럼요.
      그런데 만약 어느 집에 갔는데, 식사 대접을 받으며 머그잔 비슷한 손잡이 있는 잔에 물을 따라줬다고 해서 그 주인을 흉보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도리어 편하게 먹을 때는 그렇게 머그잔에 물을 담아 먹는 집들도 많고요. (열매맺는 나무님 주변에도 계시지요?^^)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그렇게 손잡이 있는 컵에 물을 담아 내 놓거나, 내가 마시는 것 조차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쓴 글이랍니다.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요.
      물은 반.드.시. 손잡이가 없는 유리컵에 내 놓는 것이 일반적인 서양식 문화더라고요. 그리스 뿐만 아니라 제가 갔던 오스트리아인들 가정들도 그랬고, 독일인들 가정도 그랬어요...
      그런 차이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랍니다...^

    •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1.19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 이제 알았습니다. 워낙 털털해서 그런거 가지고 책잡거나 따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보니(그런 사람들과 안사귀나요? ㅎㅎ) 무슨 말씀인지 얼른 아듣지 못했나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쟤는 그런 것도 모르나봐~"뭐 이런 반응인가 봅니다. 그런데 저야 뭐 국대접이든 글라스든 상관 없지만, 저희 집에서도 어른들은 좀 엄격하셔서 물그릇 하나 반찬 그릇 하나도 용도에 맞지 않으면 혼내고 그러셨어요. 교육면에서 생각하면 사실 그쪽이 맞는것 같아요. ^^

  12. Favicon of http://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3.11.18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도 생각해 보니..
    물, 쥬스 등은 다 유리컵에다가 마시네요. ㅎㅎ
    커피랑 차만 머그컵에 마시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영국도 그렇군요.
      아무래도 대부분 서양문화가 그런가보다 싶어요~
      여기도 어린이들은 손잡이 있는 플라스틱 컵을 쓰는데, 아이들이 취학정도가 되니 손잡이 없는 플라스틱 컵으로 파티 때 구색을 맞추더라고요.~

  13. 나얌 2013.11.18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어지는거 공감요..
    저도 1mm도 안 될정도로 튀어나온곳에 잘 걸려 넘어지는..ㅠㅠ
    근데 신기하게도 제 친구중 한명이 그걸 캐취해서 잡아주더라구요..
    완전 신기.. +_+
    발을 질질 끌며 걸어서인듯..
    의식적으로 걸음걸이를 바꿀려고 노력하니 뭐 걸려서 넘어지는것도 덜하더라구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나얌님이 그러시다니, 왜 이렇게 안도하는 마음이 드는지요.ㅎㅎㅎ 그런 사람이 또 계시구나 해서...
      저는 걸음이 너무 빠른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천천히 걸어야지 하는데 또 빨라지고 급할 땐 경보선수인가 싶게 빨리 걷는데, 그러면 결국 넘어지더라고요. 그리스 와서도 엄청 창피한 적 많았답니다ㅠㅠ

  14. 한국도 유리컵에 물 마심 2013.11.18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림살이가 없거나 자취생같은 상황일때나 아무 컵에나 마시지, 물과 주스는 유리컵, 커피나 차 종류는 도자기컵. 대체적으로 그렇게 배우고 크는데........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는 유리컵에 물을 마시진 않는다고 쓴 적은 없습니다.
      그런 글이 있던가요?
      제가 굳이 드라마 장면까지 첨부한 이유는, 일반 가정에서 저렇게 밥을 먹을 때 손잡이 있는 사기컵에 물을 담아 내 놓아도 한국에서는 그게 크게 문제되는 문화가 아니란 것을 말씀드린 것이랍니다.(그리스에서는 저렇게 내 놓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에요)
      그리고 제가 삽십대 중반까지 한국에 살면서 수 많은 집을 드나들었지만, 격식있는 식사가 아닌 일반적인 편한 식사를 할 때, 손잡이 없는 유리컵을 식탁에 올리는 집 보다는 손잡이 있는 컵을 식탁에 올리는 경우를 더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쓴 글이었어요. 위의 댓글들만 보셔도 알 수 있듯이 손잡이 없는 유리컵을 쓰는 집보다 손잡이 있는 컵을 쓰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한국이 유리컵에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흑백논리로 쓴 글이 아니랍니다.

  15.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11.19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ㅇ 그쵸 크게 문제가 안되는뎅..

    그냥 도자기 공방에서 나오는 작은 도기들에 나오는 잔으로도
    커피는 마시는 저로써는...ㅎㅎㅎ

    그러고 보니 고양이 그림이 그려졌다고 선물받은 잔들은
    아무도 찾아주는이 없이 3년째 방치되고 있군요.
    아 귀여운 잔들 많은데..

    머그잔도 그냥 잔들도...

    저희 집도 어머니가 좀 물잔은 유리잔으로 !!! 라는 모드에서 갑자기
    손잡이 컵으로 바꼈어요.

    그리고 또 여름이 되니 손잡이 달린 유리잔으로 바뀐 기억이 가물하게 나네요.
    그런건 원래 다 엄마 취향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9 0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어머님께서 그런 변화를 거치셨군요.

      제 경험으로 볼 때, 대게 여성들이 살림한 지 10년이 넘어가면 컵도 좀 편하게 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예뻐도 자꾸 깨뜨리거나 불편한 것은 점점 쓰는 게 싫어지고...ㅎㅎ
      아무래도 그래서 어머님도 그렇게 바뀌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적묘님은 선물 받으신 잔들을 한국에 놓고 오신 거로군요. 에궁...
      한국에 돌아가시면 또 열심히 써 주셔야겠어요.
      그 동안 못 쓴 세월까지 보상해가며...^^

  16. belba 2013.11.19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제야 깨달았어요. 저도 지금의 남편과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머그잔만으로도 행복하게 살았었다는 것을.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0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belba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시는군요~
      그리스인들은 어디가나 그리스인들 답게 사는 사람들이어서 아마 belba님께서도 물컵으로는 손잡이 없는 유리잔만 사용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17. 빙고 2013.11.19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소하다고 생각했던 그리스 문화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서 가끔 블로그를 들여다 보는데
    댓글은 처음 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보리차나 옥수수차 결명자 등 물대신 차를 마시는 가정이 많은 한국 문화가 원인이라고 생각되네요.

    겨울엔 냉장고에 있는 보리차를 머그잔에 담아 전자렌지에 데워서 따뜻하게 마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유리컵에 차를 담아서 전자렌지에 넣어서 돌릴 수가 없으니 당연히 도자기로 만든 머그잔을 이용할 수 밖에 없죠.
    손잡이 달린 컵이면 더욱 좋지요...

    특히 나이들면서 되도록이면 따뜻한 물을 마시려고 하다보니 요즘 저희 집 물컵은 머그잔입니다.


    당연히 차게 해서 마시는 음료수(아이스 커피, 쥬스, 탄산음료, 맥주 등)는 유리컵을 사용합니다.

    평소에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컵문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0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빙고님 댓글을 보고, 정말 공감했어요!
      보리차를 비롯한 차를 물대신 마시는 문화가 있어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꼭 손잡이 없는 잔이 아니어도 괜찮을 수 있겠구나 싶고, 빙고님의 통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좀 뜬금없지만, 빙고님 댓글을 보니 구수한 보리차 생각이 나네요.^^
      한국 부모님께 좀 보내주십사 하고 부탁해야 할까봐요~

  18.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11.21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평소에 손에 잡히는대로 아무 컵이나 써요. 손님접대를 할 때야 격식을 차려야겠지만 혼자 물 마시고 차 마실 때는 자기 편할 걸로 먹는 게 좋잖아요. 저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구박을 먹고 자라온 "마이너스의 손"이라서 손잡이가 없는 컵은 자주 깨거든요. (아니, 손잡이가 있는 컵도...) 그래서 유리컵도 손잡이 달린 게 좋더라구요.

    한국 방송 보면 물도 손잡이 있는 머그에 마시는 장면 자주 나오잖아요. 가끔 극 중 재벌집에서도 회장님께 물 드릴 때는 금테 두른 비싸 보이는 손잡이 달린 컵에 드리던데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2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금테 두른 비싸 보이는 손잡이 달린 컵에서 빵 터졌어요^^
      역시 센스쟁이 이방인님^^
      정말 그런 컵도, 혹은 유리잔이라고 해도 크리스탈 잔으로 물 드시는 회장님들 컵도, 참 부담스럽던데 돈이 많으면 부담스럽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잘 깨먹어서 부담스러운 걸까요??ㅎㅎ
      마이너스 손이란 말은 들을 때마다 웃게 되네요~
      저는 오늘 정말 오랜만에 혼자 커피를 마시러 와서 댓글을 써요.
      거의 2주~3주 만인가...싶어요.(전 이러고 스트레스를 풀어서 진짜 오랜만인 셈^^)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따뜻한 커피 마시며 좋은 음악 들으니 기분이 좀 나아지네요~^^
      고마워요. 이방인님^^

  19. 키위 2013.11.21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저도 호주살다 지금은 뉴질랜드 사는데 여기도 물은 유리컵이에요~~~~~~~ ㅋ 저도 첨엔 적응안됐네요 ㅎ ㅎ

  20. 무탄트 2013.11.25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저도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손에서 힘이 빠지는 '몹쓸' 손인데요. 그래서 집에서는 물이든 커피든 당연히 머그컵을 즐겨마십니다만, 왠지 유리컵에 담겨 있는 물이나 음료수가 더 싱싱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건 시각을 이용한 심리적 효과때문일까요? 유리컵은 지문이나 다른 잡티들이 잘 보이기 쉬워서 뽀독뽀독 잘 씻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6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무탄트님도 그러시군요.^^ 이 반가움은 뭘까요^^
      사실 유리컵은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기를 말리거나 닦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그리스는 수돗물에 염분이 많은 지역이 많아, 물 자국이 엄청 잘 남더라고요~

  21. 케레 2013.11.28 0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렇군요. 저희집에 놀러온 친구가 물컵을 보고 신기해했던 이유를 올리브나무님 글 보고 처음 알았어요. 제가 물을 유리컵에 담아 마시거든요. 생각해보면 저희 부모님도 머그잔이나 자기로 된 컵을 쓰시고 계시네요. 이유는 모르지만 저는 물은 당연히 유리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ㅎㅎㅎ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 분위기를 외려 모르네요. 신기해라. 물론 저도 많이 깹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뭐 유리니 깨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ㅎㅎㅎ 이렇게 곰손임을 증명.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