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그리스 명절음식을

누가 다 먹었을까?

 

 

 

 

엊그제, 한국의 설날이었던 날 오후,

전날 미리 장봐둔 식재료들을 풀어서 이리저리 요리해 시댁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한국음식은 명절,국경일,생일,명명축일 등등의 날마다 워낙 많이 했었고, 또 지난 주에 스파이더맨 고양이가 탐냈던

을 한바탕 구워서 나눠 먹었었기 때문에,이번엔 유럽식 돈가스 스니첼을 주 메뉴로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왜 해마다 음력 새해 첫날이 바뀌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시댁식구들에게

올해에도 어김없이 음력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지만, 아마도 내년에 또 물어볼 것 같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에게 있어서 명절, 특히 연말연시의 가족모임은

명절 당일인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당일, 12월31일, 새해 첫날 이렇게 네 번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그 전 후로 주구장창 모여댑니다.

물론 가족모임에서 요리를 모두 저 혼자 한 것만은 아닙니다.

시어머님과 시누가 돕기도 했고 오스트리아 사촌 마사가 돕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두 저희집에서 모여서 먹었다는 사실이지요.

 

시아버님이 한국식으로 얘기하자면 장남에 장손이신데,

원래 장녀 집에서 모두 모이는 풍습인 그리스이지만

(2013/01/09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에선 결혼할 때, 여자가 집을 산다?)

저희 집안은 장녀인 큰 고모님이 그 역할을 다 할 상황이 못 되면서

자연스럽게 장남인 시아버님 중심으로 가족들이 모이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시댁과 앞뒤로 사는 아들며느리 저희집이 이 대가족 모임의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안습

이렇게 가족문화색이 짙은 그리스는

다른 유럽과 달리, 나이가 과년한 자녀들, 결혼한 자녀들도 다 끼고 살길 원하는 문화이다보니

이런 가족모임의 빈도가 훨씬 잦습니다.

자, 지금부터 제가 요리하고 차렸던 음식의 흔적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음식들이 아주 일부 사진으로 남았네요.

<미할리스, 매니저씨, 스떼르고스, 스따띠스 - 절친 4인방>

<특별히 시아버님께는 곰돌이 모자를 씌워드렸는데, 아버님 맘에 드시나요?ㅋㅋ>

<주 메뉴가 나오기 전, 1월11일 연말연시 명절 마지막 파티..아. 끝났다.>

 

 

이번 연말연시 명절기간 14일동안

모임이 10번이나 있었답니다.

한 번 모일 때마다 최소인원 8명, 최대인원 40명...

피곤해

 

보셨다시피 어마어마한 양을 장 봐서 요리했었는데,

"그 많던 그리스 명절음식을 도대체 누가 먹었을까요?"

.

.

 너냐?

 

그럼 너???

 

 

그럼, 설마 너??

 

.

헉

흠, 냉정한 녀석. 사실을 밝혀내다니....

.

.

.

"그래요. 제가 다 먹었습니다.ㅠㅠ. "

내꺼

하지만 그리스 오시면 이런 모임들 때문에

맛있는 거 먹을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알아주세요 ^^

 

명절 연휴 후유증으로 피곤하시진 않으세요??

명절 음식 남았다고 대충대충 드시지 말고

밥 잘 챙겨드시는 하루 되세요~밥먹자

파이팅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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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2.12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4일간 열 번...그냥 매일매일 파티였겠네요...남은 시간은 모두 파티 준비하기이구요...ㅋㅋ
    저 기간 중 소비된 음식량이 장난 아니겠는데요? 저러면 정말 딱 하루에 한 끼씩만 먹어도 될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2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뭐, 평소에도 두 주에 한 번은 가족모임을 해요.
      대단한 그리스인들이에요^^
      가족끼리 결속력을 보면, 의리가 중요하고 친구만큼 고모나 사촌같은 친척도 끈끈하게 여기는 걸 보면, 많이 핵가족화 된 우리나라보다 더 하구나 싶어요.
      장점은 챙겨준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너무 자주 본다는 거에요.;;

  2.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2.12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사진으로만 봐도 올리브나무님의 명절 풍경이 떠오르면서 왠지 제가 피곤해집니다. ^^;; 한국에는 이런 명언이 있잖아요. "친척들이 오면 난 즐겁다. 친척들이 돌아가면 난 더~ 즐겁다." 10번의 가족모임을 치러내신 올리브나무님, 존경합니다~~
    근데 저도 사진 속 음식들 먹고 싶어요!! 돈까스랑 그리고 세번째 사진에 나오는 고기 꼬치구이 같은 거요!!!

    앗, 그런데 사진을 보니까 그리스 남성분들은 수염을 기르는 것이 보편적인가 봅니다?? 시아버님까지 수염이 멋지시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2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쉬 고기메뉴를 알아보시는군요^^하하. 정말 맛있답니다.
      유럽식 돈가스는 대부분 정육점에서 그날그날 수제로 만들어 둔 걸 튀기기도 하고, 고기만 사다가 집에서 만들기도 해요~ 맛나요^^
      꼬치구이는 그리스 전통꼬치인 수블라끼 라는 거에요.
      놀러오시면 만들어 드릴게요^^

      그리스 남자들은 날씨때문에 유전자가 그러한지 털이 많아요^^
      수염을 기르는 걸 멋으로 알지요.
      수염을 완전히 깎는 날은
      여권사진 찍을 때?? ㅋㅋㅋㅋ
      되게 싫어들 하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2.12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관계가 정말 끈끈하네요..
    서양사람들은 개인주의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죠..
    음식 장만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저도 저 자리에 앉아 함께 먹고 싶을
    정도로 맛나 보여요..김밥의 평은 어떠셨는지..ㅎㅎ
    올리브나무님은 고생많으셨겠지만 저런 가족 풍경 많이 부러워요..
    결혼하고 시댁도 딱 3번밖에 못 가본 저에게는..ㅠ_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2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왜 시댁을 3번 밖에 못 가보셨어용??
      일본 풍습이 그런가요??
      정말 몰라서 여쭤봐요^^

      김밥은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이에요.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요.
      싫어하는 이유는 김, 때문인데요.
      원래 김, 미역 등을 안 먹는 문화라 외국여행을 좀 해본 분들은 스시를 접할 기회도 있었고해서 김밥을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게 뭐래??? 이런 표정이지요.
      그래도 한국에서 공수해 온 김으로 워낙 자주 만들어서,
      이제 가족들은 좋아해요^^
      그리스에 놀러오실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만들어 드릴게요^^

    •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2.12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시어머님이 집 치우는거 귀챦다고(제가 시집에선 손님이걸랑요..) 집밖에서 만나자고 하셔서..저도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오늘 시어머님에게 집 치우기 귀찮다고 밖에서 만나자고 하고 레스토랑에서 런치를 함께 했어요. 저희 시어머님 저희집에 오실때 도시락 싸 온다는 얘기도 했나요? 피해끼치는 걸 너무너무 싫어하는 국민성으로 좀 오버를 하시는 거죠-_-;;..전 시어머님이 잘 해주셔서 편하긴 한데 가끔 이래도 되나..할때도 있어요..참..저희 시아버지는 결혼하고 3번밖에 본 적이 없어요..대단하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2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일본은 참 가깝지만 먼나라군요.
      저도 차라리 내가 해주고 말지, 남 피해주는 거 되게 싫어하는 편이라, 친구들이 정떨어진다고 할 때도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대박이네요!
      그런데..한편으로는 좀 편하기도 하겠다 싶기도 해요.
      여기는 싫으나 좋으나 얼굴을 봐야해서
      그리고 개인사에 간섭들도 많이해서
      좀 피곤해요.
      다행히 남편히 성격이 ㅈㄹ맞아서(^^) 시부모님을 적당선에서 막아줘서 그 나마 다행이에요.^^

  4.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2.12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 힘드셨겠다... 했는데 즐기셨군요!
    사진 속 음식들이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사람 없어서 음식하기 부담스러울 일은 없겠어요ㅎㅎㅎ
    저 먹는 거 진짜 좋아해서 이런 모임 많으면 즐거울 것 같기도 한데 다이어트는 힘들겠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2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다이어트 정말 힘들어요ㅠㅠ.
      그래도 미에 관심이 많은 그리스 사라들이라,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다들 셀러드만 먹고 난리도 아니랍니다.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2.13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아버님 곰돌이 모자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스니첼 오스트리아에 갔더니 국민 음식이라고 하도 난리이기에 뭔가 했더니
    돈까스 였지 뭐에요... 하하하하...
    그 스니첼을 그리스에서도 드시는군요...
    아무튼 장녀집에 모인다는 풍습,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언제 시간날 때 찬찬히 그 시집갈 때 여자가 집을 산다,는 글을 읽어볼게요...
    그럼 저 이만 총총! 아이가 옆에서 울어제쳐서...흐흐흐...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3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그렇지요?
      그래도 나름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본인들에게 얼마나 다양한 스니첼 종류가 있는지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더라구요.
      그리고 오스트리아 사촌이 만들어준 걸 먹어보니 그리스에는 없는 레시피여서 맛있긴 하더라구요.^^
      오늘도 세 딸아이를 잘 키워내고 계신 산들이맘님께 박수를!!!!

  6.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2.13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들은 참 맛있어 보이는데 전 같은(!)남성이라 그런지 남성 가족분들의 수염들이 인상적이네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수염이 일반적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된 지 오래인데....
    그리스를 가 보지 못했지만 저 정도로 수염을 기른 나라는 유럽에서도 못 본거 같네요. 개인별로 수염을 기르는
    사람 소수는 보았지만요.
    아 그리고 그리스 여성과 결혼할까 하는 생각이 급 들 정도로 매력적인 집 장만 문화......
    집을 사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처지라..많이....눈에 밟힙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13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유럽 쪽인 그리스와 이탈리아 쪽은 수염기르는 남자들이 많구요, 특히 그리스의 경우 공무원 중 일부, 아나운서, 은행원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남자들이 기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기후 상 수염이나 머리카락이 빨리 자랄 수 밖에 없어서, 기르려고 기른다기 보다, 완전 다 면도해도 일주일 안에 저렇게 되 버리더라구요.
      더운 기후가 모공을 열고, 치즈 요구르트 우유등의 단백질 섭취가 높기 때문에 더더욱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도 그리스와서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라고, 숱도 더 많아 졌어요. 딸아이도 그렇구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2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그리스 요리 마니 배우셔서 맛나게 잘 하실듯 합니다.ㅋㅋㅋ
    저도 요리 쫌 합니다.ㅋㅋㅋ

    어제도 냉동실에 있는 해물이랑오징어랑...
    양파,호박,무,당근등 야채 듬뿍넣고 고추장과 된장 풀어 찌개인지 국인지 끓였는데...
    역시나 맛있네요.ㅋㅋㅋ

    큰손으로 요리를 해도 맛있으니.ㅋㅋㅋ
    단 손이 커서 하면 쫌 마니 하네요.ㅋㅋㅋ
    어제도 폭 30cm에 깊이15cm정도 팬에 찰랑찰랑...
    겨우 안넘쳤어요.ㅋㅋㅋ

    예전엔 음식하면 싱크대 주변이 너무 복잡했는데...
    이젠 주변 치우며 설겆이하며 요리하네요.ㅋㅋ
    요리는 하면 할 수록 느는거 같아요.ㅋㅋ

    누가 해주는 사람없으니 먹고싶으면 만들수 밖에 없는 현실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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