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독자 분께서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우선, 여러 번 글로 썼듯이 그리스는 분명 인종차별이 심하게 존재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유럽은 북미 지역에 비해 인종차별을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법적 제제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더 공공연하게 이런 부분이 드러나는 지역이고, 그 중에서도 그리스는 최근 황금새벽당이라는 신 나치즘을 내세우는 정당의 활약을 봐도 알 수 있듯, 겉으로 드러나는 인종차별이 유독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트리플 점프 국가대표 선수였던 그리스인 '불라 빠빠흐리스투'는

경기 직전 아프리카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과 극우정당 지지 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런던 올림픽에서 퇴출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인들의 그리스 이민과 불법체류 

  그리스 내의 일정 지역엔 유독 동남아시아 이민자가 몰리는 지역이 있는데, 주로 관광객이 많아 일자리는 있지만 불법체류에 대한 감시가 적은 지역들인데요. 어떤 곳은 태국인이, 어떤 곳은 필리핀인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이민자들이 그리스로의 유입이 있었던 이유는, 가까운 프랑스가 베트남과 연결이 되어 있어 그것을 계기로 주변 동남아시아인들의 유럽 이민이 많았던 것으로부터의 영향도 있습니다. 또한 유럽 회사들이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설립해 (물론 중국에 공장이 더 많습니다.) 왕래가 잦은 것 또한 동남아시아인들의 유럽 이민을 손쉽게 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경제약소국의 이민이 의례 그러하듯, 그곳에서는 지식인이었던 사람들이 이곳에선 말이 안 통하니 몸쓰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그리스는 여름이 길어 동남아시아인들에겐 환경적으로 적응이 쉬운 곳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도 아시아인, 하면 마사지를 떠올리는 경우도 있어, 동북아시아인 얼굴을 하고 있는 저 역시 길을 가다가 프랑스 관광객으로 간주되는 남자에게 다짜고짜 "마사지 혹시 할 줄 아냐, 가격은 얼마냐"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 어이가 없어 "제가 상당히 비싼 돈을 받아서 당신은 차마 그 돈을 낼 수 없을 거다." 라고 엄포를 놓아 쫓아 버린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관광국인 그리스는 여름시즌 동안 단기간의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곳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유입되는 이민자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불법체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집계된 불법체류자의 수보다 집계되지 않은 불법체류자의 수가 훨씬 많은 곳이라(집계된 것으로는 100만이 채 안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백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전체 인구를 생각한다면 이는 상당 수인 것입니다.) 세금을 내지 않고 이 나라에 거주하고 의료혜택등의 복지를 누리며, 그리스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런 불법체류자를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 황금새벽당이 내건 슬로건인데, 이들은 이것을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용도로 확대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에 그리스로의 유학이나 이주를 앞두고 질문을 해오셨던 분들이, 막상 그리스에 터전을 마련한 후의 반응은 참 다릅니다.

한쪽 반응은 "역시 올리브나무님 말씀대로 인종차별을 길거리에서도 느끼고 해변에서도 느껴요. 정말 불편하네요" 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보다 인종차별을 못 느껴서, 사는데 불편함이 크게 없는데요?" 입니다.

 

자...그럼 왜 어떤 사람은 인종차별을 심하게 느끼고 어떤 사람은 인종차별을 별로 느끼지 않는 걸까요.

같은 동양인이고 외모가 아무리 서구적으로 생겼다 해도 동양인이라는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 말이지요.

 

그리스에서의 인종차별, 왜 누구는 느끼고 왜 누구는 덜 느낄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내가 어느 집단에 속해, 어느 생활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느냐' 에 따라 인종차별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가 인종차별이 공공연한 지역이다 보니 이곳의 동양인, 혹은 흑인, 혹은 피부색은 백인이지만 이민자라 차별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더 강하게 뭉쳐 사는 경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두드러집니다. 자신들이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도리어 그리스인들을 배척하고 자신들의 세계에 들어가 사는 것이지요. (실제 그리스 내에서는 같은 백인이어도 주변 경제 약소국인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에 대한 배척 역시 심한 편입니다. 이는 물론 이들 중 불법체류하며 그리스인들에게 약탈을 가하거나 피해를 입혔던 전례가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그리스인들과 어울려 학교를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한다고 해도 개인생활을 할 때 일단 자신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크게 차별을 느끼는 일도 적고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그 세계 속에서 함께 극복하며 해소가 되는 것입니다.

위의 독자 분께서 질문하신 동양인들도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그리스에 유학 또는 이민 온 한국인이라고 해도, 만약 한국인들과 주로 만나서 생활하는 생활권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나라 출신 이민자들과 함께 사생활을 공유하는 생활권에 살게 된다면, 인종차별을 느끼는 빈도가 확실히 줄어드는 것입니다.

또한 주부보다는 학생이, 학생보다는 직장인이나 사업가가 인종차별을 더 많이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인들의 사회 속에 들어가는 깊숙함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종차별은 '사람을 만나는 환경이나 성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꼭 만나야 하는 사람만 만나고 살아갈 수 있는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면, 인종차별을 느끼는 빈도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는 가족문화가 중요한 곳이니 그 가족문화에 대한 노출의 유무, 가족문화에 노출되더라도 처한 환경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테네에 계신 어떤 분은 인종차별로 괴로웠다는 댓글을 남기셨는데, 이분의 경우 한국인이 전혀 없는 그리스인들 사회 속으로 들어가서 생활하게 되신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같은 아테네에 있더라도 어떤 분은 생각보다 그리스에서 인종차별을 못 느낀다고 하셨는데, 이분은 한국인들 사회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종차별을 느낄 상황이 덜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제 3국에서 그리스인과 만나 결혼을 해서 그리스로 이민 오신 한국인이셨는데, 이 경우에도 인종차별을 많이 못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이분은 배우자의 그리스인 가족들과의 왕래도 적었고, 평소 제3국에서 온 다른 친구들과 주로 교류를 하는 분이셨습니다.

  

이런 이유로 생각해본다면, 제가 처한 환경이나 생활권은 인종차별을 더 심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리스인들 속에서만 생활하고 큰 가족문화에 속해 있으며 업무적으로 은행이나 관공서를 들락거리며 그리스인들과 부딪쳐야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내는 딸아이 반 아이들 엄마들도 모두 그리스인이고 그밖에 업무적으로 친구가 된 사람들도 모두 그리스인입니다. (반 엄마들 중 폴란드인 엄마, 알바니아인 엄마와 친해지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는데 이들은 위에 말한 이유로 이들끼리의 결속력이 높아 그리스인들 보다 더 저를 받아들이길 불편해했습니다.)

또한 블로그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 두고 온 사업을 원격으로 해나가는 과정에서 "네가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면서 한국을 뭘 안다고 그러냐." 라는 식으로 '한국에서의 제가 살아왔던 경험에 대해 통으로 부정 당하는' 역차별을 받을 때도 있기에, 이런 서러움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든 그리스인들은 친구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아니고, 일단 친구가 되고난 후에는 절대 인종차별을 하지 않으므로, 이런 당당한 정면돌파가 거듭될수록 그들이 저에 대해 익숙해져 받아들이게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적어도 딸아이 반 안에는 딸아이를 인종차별하는 아이가 이제는 없는 것입니다. 친구와 가족에 대한 의리가 중요한 국민성 때문입니다.

 

 그리스 인종차별, 한국의 계급차별과 과연 다를까

 

그런데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한국의 인종차별보다 (물론 한국 내에도 분명 인종차별이 존재하지만, 많은 개선안이 사회단체를 통해 모색되며,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한국의 계급차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정의한 계급차별이란 학력, 지위, 재력, 신분, 출신 지역, 외모 등의 판단 기준을 놓고 기득권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을 공공연하게 등급별로 나누어 차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한국의 결혼정보회사에 수 많은 등급이 존재하고, 한국 학교에 심각한 왕따 문제가 있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그리스도 계급차별이 있긴 하지만 크게 존재하는 곳은 아닙니다. 직업이나 학력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문화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 예로 그리스인 친구들의 생일 파티에 가보면, 그곳엔 그 친구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다양한 업종, 다양한 학력, 다양한 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의사와 공고를 졸업한 기술자가 결혼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변호사와 중졸의 사업가가 결혼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모두 함께 잘 어울리고 배우자의 친구들까지도 서로 친하게 지내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이런 것이 이상하지 않으니 드라마 소재가 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엔 유교적 신분제도의 개념이 마치 현재에 까지 존재하기라도 하듯,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여러 기득권의 계급들에 의해 상대를 무시하고 또한 열등감과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경험적으로 둘 중 어느 것이 더 괴로운가 생각해본다면, 인종차별이 훨씬 더 고통스럽긴 합니다.

아무리 경제강국으로 갈수록 구조적으로 소위 말하는 레벨이란 것을 단숨에 뛰어오를 수 없고, 정보력 없는 성실성만으로는 방법이 없다고는 하나, 이 레벨이라는 것은 발전시키에 전혀 불가능 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 중에 뒤늦게 공부를 더 하는 만학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많은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 일 것입니다.

이에 비해 인종차별은, 이미 이렇게 태어난 내 국적이나 외모를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는 부분에서 절망감을 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인종차별이, 인종차별을 받지 않는 환경으로 들어가 그것을 피하거나 그럴 수 없다면 정면 돌파해서 극복할 수 있듯, 계급차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계급차별을 느끼는데, 그게 정말 괴롭고 상대적 빈곤감을 불러들인다면, 그것을 피해 내가 어쩔 수 없이 만나는 환경을 제외한 모든 사적인 환경을 나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서로 위로하고 협력하며 살아가거나, 그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정면 돌파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면 돌파해, 당당하게 서려 하면 분명 반대급부가 발생하지만 그런 반대급부 때문에 내 정체성이 부인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계급차별을 피해 나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신건강을 위해 비겁한 일은 절대 아닐 것이고-어쩌면 살기 위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정면 돌파를 한다고 해서 꼭 내 계급을 상승시키거나 감추려 들며 억지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부족함이나 독특함이 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을 잘만 활용하면 가장 큰 무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차별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정체성에 대해 어떤 지혜로운 방법으로 얼마나 당당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로도스의 유명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스타니, 라는 프랜차이즈의 한 여성을 소개합니다. 

로도스 내에만 7개의 프랜차이즈를 둔 이곳은 유기농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곳인데, 회사 임원진은 모두 터키인입니다. 회사 대표이사가 터키 이민1.5세이기 때문인데, 이 자녀들은 이름만으로도 터키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분명히 터키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그리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그들의 사업을 제대로 구축해,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가장 싫어하는 이민자인 터키인으로서 살아남은 경우입니다. 이곳의 젊은 가족 경영진으로 있는 터키인 여성은 SNS에 1,700명이 넘는 그리스인 인맥을 갖고 있을 만큼 그리스인들 모임, 파티 어디에나 불려 다니는 '인기인'입니다.

그녀가(왼쪽) SNS에 공개적으로 올린 사진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녀와 알고 지내기에 대화를 나누어 보면, 그것은 비단 그녀의 재력 때문만은 아니구나 싶습니다. 그녀의 늘 밝고 당당하며 건강한 태도가 이민자로서의 그녀를 그런 자리에 있게 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은, 이 지역 그리스인들로 하여금 터키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차별받고 부딪히며 수고한 우리들.

남이 나를 차별한다고 나까지 나를 차별해 깎아 내리지 말며, 나에게 오늘도 잘 했다고 칭찬 한 마디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토닥토닥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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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그리스의 인종차별과 한국의 계급차별에 대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문화' 라는 공통점을 찾아 쓴 글이지, 한국 자체를 무조건 비방하려고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본문에도 밝혔듯, 제 정체성이 한국인이고 거기에 당당한 제가 한국 자체를 무조건 비방할 이유가 없습니다.  

* 반말, 막말, 예의 없는 난독성 댓글은 삭제, IP차단, 신고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아래 댓글로도 썼지만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다시 글을 좀 남깁니다.
 저도 인종차별에 대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 주변에 한국인들이 있었다면?
 저는 그 속으로 당연히 섞여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 말씀하신 cris님이나 다른 이민자분들의 심정을 백번 이해한답니다. 당연한 말씀이신 게, 피할 수 있는데 뭐하러 맞서겠어요~ 같은 동포끼리, 혹은 다른 국가의 이민자들끼리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축복인 것이지요...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답니다...

 저는 다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처했기에,(제가 한국 영사관에서 로도스에 한인이 저 혼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절망감이란...그렇다고 다른 한인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00년 넘게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시댁을 바꿀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니 말이지요...) 그렇다고 제 상황에 대해 비관만 하고 우울하게 살 수 없기에 이런 당당한 태도로 살아가려고 한다, 라는 면에 대해 쓴 것이랍니다. 그래서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계급차별에 대해서, 저는 10년 넘는 사회생활 동안 인종차별에 비해 훨씬 덜 힘들었다고 느꼈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계급차별을 받아왔고, 부당한 관료주의에 의한 요구들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수행하면서도, 제겐 동료들이 있었고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더라고요.

 맞설 때 맞서고 피할 때 피하고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에 계신 분들 중에도 그 계급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분명 외롭고 그 상황에 피할 곳 없이 맞설 수 밖에 없는 분들도 계실 거라는 생각에서 쓴 글이랍니다.

 그리고 위의 터키 친구는 성공한 이민자이기도 하지만, 제가 그녀를 정체성이 뚜렷하고 당당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녀와 그녀의 집안이 터키의 전통을 잘 지켜나가면서도 이 사회에서 우뚝 선 사람이기 때문이었어요.
 당장 이름만해도 그냥 그리스식으로 지었다면 차별 받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을, 그리스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집안 이민 2세 3세 까지도 모두 터키식 이름을 쓰고 있더라고요. 물론 명절을 지내는 방식이나 그들의 모든 예법도 다 지켜나가고 있어서 참 대단하다 싶었어요. 그 가족 중 하나가 남편의 친구라 자세한 집안 내막을 알고 있답니다.

 제 글에 대해서 혹시라도 오해하시고 서운하시거나 속상하신 이민자들, 한국인들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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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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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상추이뽀 2013.12.18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이 블로그의 글을 읽고 느끼지만 오늘은 더더욱 올리브나무님 정말 멋지십니다. 전 결혼후 남편따라 아무런 연고지도 없는 곳으로 시집와서 10년째 살고 있어요. 물론 한국내에서요^^ 그래도 부모님과 떨어지고 내 고향이 아니라고 외로울때도 많았는데 올리브나무님의 경우는 어휴~ 전 정말 감당 못할것같습니다. 글이 어쩔때는 넘 애잔해서 눈물이 핑 돌때도 있었는데 어쨌든 님은 정말 많이 멋진 분이십니다. 덕분에 그리스 공부 많이 합니다. 아무데나 끼어서 이소리 저소리 해대신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싫어서 그리스 별로였거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그러시군요. 상추이뽀님.
      낯선 곳으로 이사하신 것도 큰 스트레스셨을 것 같아요.
      그걸 잘 극복하시고 적응하고 살고 계신듯 해서, 저도 상추이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에서 정말 빵 터졌었어요^^
      아무데나 끼어서 이소리 저소리 해댄....아하하하..
      여기 로도스에서도 소크라테스 씨가 이 소리 저 소리 막 하고 다닌 광장이 있어요. 소크라테스 광장이라고 불러요. 하하하.~

  3.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2.18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이 평등한 사회였던가요?
    아닐걸요...지금은 신계급 사회라 부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새롭게 형성된 더 높은 계급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걸 다 바쳐 애쓰다보니
    한국의 교육이 그렇게 병들어가는게 아닐까...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독하게 편견이 심하고, 겉으로 점잖아 보이려 애쓰지만 속마음은 또 다르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차차님 말씀대로 더 놓은 계급에 올라가려는 통로가 너무 공부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교육이라해도 기술이나 다른 분야도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이 강화되고 사농공상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구나 싶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차차님처럼 열린 교육을 하시는 분들이 더 외로울 수 있지만 그렇기에 국제적이고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

  4. 여인네 2013.12.18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되네요.
    한국에서 태어나 다른 나라를 가보지 못해
    인종차별이라는걸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친절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정말 여인네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외국에서 이렇게 차별을 받아보니
      한국에 있을 때, 외국인으로 한국에 들어와 고생하던 지인들이 있었는데..
      나름 돕는다고 도왔지만, 더 잘해줄 걸...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5.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3.12.18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도 혹은 이런 멘탈리티가 있지 않나요? us or them. 우리편이면 (인종과 상관없이 잘 해조구) 승진도 잘되고 한데 상대편이면 승진도 안되는 뭐 그런 의미? 여기는 약간 그런 풍조가 있는 것 같아요.

    Bamboo ceiling 이라는 것도 있서 아시아 인종이 비교적 중간 낮은 관리직까지는 많이 있는데 mid-high 관리직에는 별로 없는 것도 있어요.

    그러나 제일 인종차별의 느끼냐 안느끼냐의 차이는 어디에 속해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 살면서 차별을 느꼈다고 하는데 전 6년을 살면서도 약간의 차별을 한두번(차별도 아닌 것 같은 약간 기분나쁜 사황)정도밖에 겪은 적이 없어요. 공무원이 되려고 하거나 일본 큰기업에 입사를 하려고 하면 공무원은 제도적으로 외국인이 응시하기 어려운 직군이 많고 큰기업은 일본 부락민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이런 차별때문에 일본은 호적을 없앴거든요. 출신이 드러나기 때문에.(어느 지역 어느 동이 본적이면 부락민일 확율이 99% 랍니다) 그 정도 까지 동화하려고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전 차별을 느끼지 않았어요.

    제 자신은 없지만 일본에서 조선학교(조총련계 학교로 치마저고리를 교복으로 입고 다님- 그래서 많이 튐)학생에게 가해지는 폭행은 많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조선인들에게도 책임이 좀 있다고 봐요). 그리고 한국인에 가해지는 폭행을 보면 불법으로 입국해서 노가다를 전전하다가 폭행으로 숨진사람 등 신문을 보면 별로 사회적으로 잘 적응 하는 사람 보다는 불적응 했던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이글은 정말로 다른 컴퓨터를 통해서도 multiple 추천 눌렀습니다. 정말로 모든 사람이 읽어야 될 글 같아서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Florence님께서는 일본에 오래 계셨군요!
      그래서 일본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친근해 하시는군요~

      저도 조선학교에 대한 내용은 축구선수 정대세 선수 인터뷰를 보면서 처음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었었는데, 그렇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직 있구나 싶어서 정말 놀랐었어요. 한편으론 그 부모의 인터뷰를 보며 참 여기에 속할 수도 저기에 속할 수도 없는 안타까운 입장도 이해가 되기도 했고요...
      아마 그런 것을 가까이에서 경험하신 Florence님은 더 많이 알고 느끼신 부분이 있으시겠구나 싶습니다.

      어떻든...
      어떤 방법으로든 적응하고 살아내야, 내 자녀 세대에까지 그런 슬픔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6. 훌쩍 커버린 2013.12.18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아무튼 어떤식으로든 차별을 당하면
    그 더러운 기분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실은 제가 댓글을 남긴 건
    오늘 이방인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니
    악플다는 쓰레기들을 퇴치할 수 있는
    좋은 글이 올라왔더라구요.

    바쁘실테지만 시간되시만 꼭 읽어 보시고
    근거없이 악플다는 쓰레기들한테
    이방인님처럼 경고성 글을 올려
    경종을 울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나 감사합니다~ 훌쩍 커버린님~

      안 그래도 이방인님 블로그에 올라온 사이버테러 대응에 대한 글에
      저도 상당히 열을 낸 댓글을 남겼었는데,
      댓글이 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아마 훌쩍 커버린님께서 제 댓글을 못 보신 모양이에요..

      그래도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말씀대로 저 역시 좀 지나친 악플이나 막말에 대해서는
      이젠 가만히 있지 않아야겠다 결심했답니다.

      부디 이런 부분에 대해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좀 다루어주었으면 좋겠어요...

  7.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2.18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별이라는 게 자존감을 깎아내리죠;; 그걸 이겨내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아마 올리브나무님도 몇배나 더 노력하고 계시겠죠;ㅁ;? 그런 올리브나무님 덕에 동양인 혹은 한국사람에 대한 나쁜 선입견이 사라져서 차별도 조금씩 더 누그러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보니 저도 혹시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고 있지 않나 반성하게 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아스타로트님..
      말씀하신대로..
      차별을 받아본 사람이, 그걸 극복한 후 도리어 남을 차별할 수 있기에
      저 역시 이런 것을 극복하면 할 수록, 다른 사람에 대해서 편견없이 바라보고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곤 하네요.
      감사해요!!

  8. 2013.12.18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셔서 놀랐어요. 인종차별을 느끼는 환경요인이나 극복방법 등이요. 전 해외에서 일할때 한국에서는 나름 엘리트인데 여기선 언어못하는 외국인노동자로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이 살기힘들다 해도 터전이 있는 모국에서 사는게 나아요. 저 같은 경우는 그랬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맞는 말씀이십니다. 잉님..
      잉님께서도 양쪽을 다 겪어 보셔서 아마 모국이 그래도 낫다고 느끼실 수 있으신 것 같아요.
      저도 양쪽을 다 겪어 본 결과..
      그래도 한국에서 차별받는게 덜 힘들다고 느꼈어요.
      댓글, 감사해요!!

  9. 박진 2013.12.18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우리의 계급차별보다 차라리 그리스의 인종차별이 났네요.
    하지만 그 성공한 터키인들..터키 본국에선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네요. 같은경우
    일본에서 성공한 제일교포와 어떤 차이가 있을려나요?
    타국에서 떳떳이 성공해서 본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사람과...오히려 그나라에 흡수되어 본국의 상식적인 사고와는 다른..더 나아가 본국을 우습게 여기며 폄하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리스의 터키인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박진님..
      그리스의 인종차별이 더 나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박진님께 이걸 겪어보시도록 할 수 없기에 저도 뭐라 말을 할 순 없어요..
      다만 둘 다 겪어본 저로서는 인종차별이 훨씬 힘들었었어요.

      그리고..터키인들을 제일교포에 비유할 수 없는 것은..
      침략을 한 부분에서 터키와 일본이 비슷한 입장이고 침략을 받은 입장에서 그리스와 한국이 비슷한 입장이라..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고 자리잡은 일본인에 대해 한국인이 느끼는 부분과 그리스에서 자리잡은 터키인에 대해 비교해야 할 것 같아요.
      어떻든 제가 추가 글에도 썼지만,
      저 친구 가족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잘 지키며 자리잡은 케이스라 같은 터키인들이 그렇게 싫어할 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게다가 다른 터키인들은 거의 로도스에 살고 있지도 않아서
      더 알 수가 없답니다. 워낙 그리스인들이 터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터키 이민자가 상당히 적답니다.
      이는 한국인이 일본에 사는 경우보다 일본인이 한국에 사는 경우가 훨씬 적은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생각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10. 다미루 2013.12.18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녁 준비 땜시 오늘은 짧게...

    토닥토닥~

  11. 미주가효 2013.12.18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꿋꿋한올리브나무'님은 굉장히 당당하고 자존감 강한 분이시네요. 보기 멋집니다. 차별이 있을 때 당당한 태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차별을 극복하는 한 방안이라는 말씀은 크게 와 닿습니다. 교과서적인 말일른지 몰라도 실제 사례와 함께 들으니 대단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주가효님..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엄마니까..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가 당당하지 못하면 안 되겠다 싶고 그렇네요.
      적어도 제가 비겁해서 아이가 외롭지는 않아야겠구나..늘 생각하게 되네요. 댓글 감사해요!!

  12. Favicon of http://giorgos8384@naver.com BlogIcon 김윤용 2013.12.18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 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네요.
    국외이주를 계획 중이라 잘 참고 해야 겠네요.
    억울하게 차별을 당하는 것도 경우도 있겠지만
    흔히 집에서 하던 버릇대로 밖에 나가서 행동하면
    욕먹을 일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사회에서 쉽게 용인하는 것도 타국에서는
    사려깊게 행동해야 욕 먹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공공장소에서 한국인 2~3명이 모이면
    소음관리가 안되는 것이 대표적인 한국인의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차별을 유도하는 경우는 터전을 떠나면서 관습과 종교를
    잠시 유보 하거나 버릴 줄알아야 하는데 그리스와 같이 정교회가
    국교인 국가에 이민을 가서 카톨릭/무슬림 종교 활동같은 거 하면
    좋은 대접 받지 못할텐데요
    (비록 카톨릭은 무슬림과는 동일시는 아닐지라도)
    이왕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 것 이라면 현지화에 부단한 노력을
    해서라도 동화가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물과 기름으로 나누어 지니까요.비합법적 이민자들의 경우를 예로 든것 입니다.
    그래도 가치관과 윤리관이 다른 국가에 가서 한국교민들 잘 살고 계시잖아요.
    언어와 옷 차림새로도 차별을 유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올리브나무님이 올려 주셨던 그리스인들의 다림질벽이 있다는 포스팅을 읽고 알계 되었습니다.
    이것 만으로도 두가지 자발적인 차별 유도를 대비하게 되니까
    타국에 나가서 부끄러울 필요가 없는경우를 만들 수 있겠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윤용님..
      국외이주를 계획 중이시군요..
      아마 여러가지 생각이 드실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소음관리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보았을 땐 워낙 중국인들이 그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도리어 한국인들은 양반이구나 싶습니다.
      물론 모든 중국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모이면 시끄러운 부분에 대해서 아시아 최고라고 인식되어 있더라고요...

      아마 겪어 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어울리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그들에게 적응해서 어울리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 여기서 무얼하고 있는지 정말 헷갈릴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 역시 딸아이에게 한글 공부를 게으르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한복이나 한국 노래에, 한국 음식에 대해 익숙하도록 애쓰게 되는데, 이는 결국 가장 한국적인 것이 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분명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그리스의 경우 한국보다 깨끗한 옷차림을 더 신경쓰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욕먹게 하지 않으려고 옷차림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게 되긴 한답니다. 여긴 옷차림이 지저분 하거나 구겨진 옷을 입고 다니면, 자칫 집시, 라는 소릴 들을 수 있는 문화이니 말이지요.
      (그리스 집시는 다른 유럽의 집시들에 비해 영유아 납치 등 범법행위가 정말 많아서 존중받지 못하는 집단이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13. cris 2013.12.18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종차별을 잠식시키기 위해 '성공한'이민자란 타이틀은 역차별을 낳는것 같습니다. 이민사회에는 성공하지 못한 평범한 이민자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외국에 나가서 꼭 자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가져야한다는 것도 아마 한국인 특유의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들이 어릴적 국기에대한 맹세나 충성 같은걸 당연하게 주입받으며 자랐으니까요. 올리브나무님처럼 주부로 직장인으로 엄마로 대가족의 구성원으로 열심히 사시는 많은 분들도 계시지만 타국에서 사는 외로움에 같은 동포끼리 어울려 살아가는게 더 쉽고 자연스러울 수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면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겠지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더 차별받아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민감한 문제라 댓글을 달까 말까..생각하다가 적습니다. 위에 댓글들을 읽다보니 어떤 분의 글에 행동이나 옷차림이 튀어서, 혹은 하는 일이 일정치 않고 궂은일이라 사회부적응자라는 식의 판단은 좀 위험하단 생각입니다. 유럽에는 많은 아랍권 사람들이 삽니다. 그들은 그들의 전통과 신념에 따라 음식을 가려먹고 전통의상을 입지요. 비단 그분들뿐 아니라 세상엔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와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몇자 적어봅니다.

  14.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8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다시 글을 좀 남깁니다.
    저도 인종차별에 대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 주변에 한국인들이 있었다면?
    저는 그 속으로 당연히 섞여 들어갔을 거에요~ 그래서 위에 말씀하신 cris님이나 다른 이민자분들의 심정을 백번 이해한답니다. 당연한 말씀이신 게, 피할 수 있는데 뭐하러 맞서겠어요~ 같은 동포끼리, 혹은 다른 국가의 이민자들끼리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축복인 것이지요...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답니다.

    저는 다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 어쩔 수 없이 처했기에,(제가 한국 영사관에서 로도스에 한인이 저 혼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절망감이란...그렇다고 다른 한인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00년 넘게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시댁을 바꿀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니 말이지요...) 그렇다고 제 상황에 대해 비관만 하고 우울하게 살 수 없기에 이런 당당한 태도로 살아가려고 한다, 라는 면에 대해 쓴 것이랍니다. 그래서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위의 터키 친구는 성공한 이민자이기도 하지만, 제가 그녀를 정체성이 뚜렷하고 당당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녀와 그녀의 집안이 터키의 전통을 잘 지켜나가면서도 이 사회에서 우뚝 선 사람이기 때문이었어요.
    당장 이름만해도 그냥 그리스식으로 지었다면 차별 받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을, 그리스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집안 이민 2세 3세 까지도 모두 터키식 이름을 쓰고 있더라고요. 물론 명절을 지내는 방식이나 그들의 모든 예법도 다 지켜나가고 있어서 참 대단하다 싶었어요.

    제 글에 대해서 혹시라도 오해하시고 서운하시거나 속상하신 분들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 cris 2013.12.19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제가 쓴 글이 올리브나무님께 걱정을 끼쳤군요. 올리브나무님 글에 대해 오해를 한게 아니고 아래 달린 댓글들을 읽다가 몇자 적은겁니다. 올리브나무님 쓰신 글의 내용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답니다.^^
      적으신 글처럼 그 터키사람들이 부자라서가 아니라 당당하고 열린마인드가 그리스 사회에서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거죠. 올리브나무님 얘길 한건 올리브나무님도 그런 태도와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그리스사회의 일원이 된것 같아 보기 좋다는 글이었는데...실은 제가 글이 너무 길어져 중간에 몇문장을 지우다보니 글이 이상하게..;;;
      아무튼 올리브나무님 글에 대한 오해로 쓴글은 아니라는점, 쓰신 내용은 다 이해했다는 점, 위에 댓글보고 욱해서 쓰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에구구..;;;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cris님.
      저도 혹시라도 cris님께서 오해하셨을까봐...그래서 쓴 글이에요.
      아무리 제가 조심해서 글을 쓴다고 해도, 혹시라도 제 글이나 댓글 때문에 속상한 분들이 생길 수 있고, 그런 실수는 정말 안 하고 싶기에 노파심에 덧붙임 글 까지 쓰게 되었어요..
      늘 cris님께서 많이 공감해주시고 힘이 나는 댓글을 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감사해요!!

  15. Favicon of http://nnkent11.tistory.com BlogIcon Q의 성공 2013.12.18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간답니다 ^^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16.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2.18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래요.. 힘들어도 옆에 위로해주고 이해해줄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견디기 쉬운데 타국에서 겪는 인종차별은 그런 친구가 많지 않으니 더 힘들겠죠.....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힘드셨을거라 생각하니 맘이 짠하네요...
    우리도 나가면 동양인이라 차별 받으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후진국 사람들 많이 차별하니 그들을 욕할 것은 못되는 것 같아요..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근데 터키 친구분은 정말 멋지세요~~ 2,3세 이름까지 고수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그럼에도 당당하게 사는 모습은 배워야겠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그녀의 그런 태도는 배워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소금 님 말씀처럼 나를 이해해줄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은 일 같고..
      그래도 그리스에서 지낸 세월이 몇 년 되다보니..이제는 그리스인들 중에서 그럭저럭 맘이 통하는 친구들도 생기고..감사하게 되네요~

      근데. 한국인을 정말 볼 수 없는 곳에 살다보니..
      가끔 한국인으로 짐작되는 관광객과 마주치면 엄청나게 당황하게 된답니다...글은 늘 쓰지만 한국어는 말하는 빈도가 워낙 낮다보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고, 낯설고..그래서 이런 저에 대해 도리어 당황해서 그러지 말아야지..싶고 그래요..~

  17. 김영미 2013.12.19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스크림 사업으로 성공하신 터키출신 이민자분! 존경받을 만한 여성이시네요

    아마도 기부도 많이 하고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도 많이 하실거라 여겨집니다^^

    저도 이방인으로 15년째 살고있어서 많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여자가 당당해야! 여당당이라는 개그소절이 ...

    오늘도 당당한 하루 보내세요 올리브나무님!

    ** 미국영화 <솔드아웃>이라고 보셨나요?

    이맘때 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인데 ... 저흰 수없이 보고 또 보고 했어요

    대사중에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가 갑자기 떠오르네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미님~
      벌써 15년이나 사셨군요!

      저는 도리어 영미님이 더 대단하게 보이고 그래요.
      큰 따님은 벌써 대학에 가고..
      이제 멋지게 다 키우셨잖아요.
      정말 존경스럽답니다~

      솔드아웃! 저도 본 영화 같아요~
      영미님 덕분에 한번 더 찾아서 봐야겠어요^^
      하하..언제나 감사해요!!!!

  18. 새벽.. 2013.12.19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어렵다...
    그래도 말이라도 잘 통하니 이 땅의 계급 차별이 조금은 더 견디기 나을 것 같긴 합니다만...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겠지요.
    올리브나무님을 비롯해 해외에 계시는 블로거님들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3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새벽님~
      감사해요!
      어떤 차별이든.. 없는 곳에 살면 좋겠지만, 정말 그런 곳은 적어도 이 땅엔 존재하지 않겠구나 싶어요..
      언제나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새벽님도 연말 연시 차 많이 막히는 도로에서 출퇴근 길 정말 피곤하지 않게 다니시길, 바라게 됩니다...
      갑자기 어느 겨울 한국에서 12월 24일 퇴근 길에 강남에서 3시간 갇혀 있던 생각이 났어요..ㅠㅠ
      감사해요!!

  19. micamu 2014.01.16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님 ^^ 감사댓글이 너무 늦어버렸네요 ㅠㅠ
    제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시는것에 그치지않고 한단계 더 나아가 그리스의 인종차별과 한국의 계급차별을 비교분석하는 심도있는 글까지 써주신것 정말 감사합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어느정도는 극복할수 있는 계급차별보다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어느 사회에나 있는) 인종차별이 훨씬 가혹하고 극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아시아 출신 (불법)이민자들처럼 그들만의 세상에서 외부와 차단하며 사는 것조차도 불가능했던 올리브나무님께서 그리스의 떳떳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셨을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그만큼 더 대단하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스만큼은 아니지만 스위스도 꽤나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이고, 알게모르게 크고작은 인종차별들이 있답니다. 제가 사는곳은 한국인이 로도스보다 훨씬 많지만 그분들과 그다지 많은 접촉을 하지 않고 스위스 및 기타 외국인들과 일하고 부대끼며 살다보니 올리브나무님이 겪으셨던 '그들만의 사회에 편입'을 위한 고난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네요.. 아무리 외국에 오래 살아도 고국인 한국과 모든 환경이 완전히 같아질수는 없겠지만, 올리브나무님이나 글에서 소개하신 터키인 여성처럼 항상 당당하게 차별에 맞서는것이 최고의 적응법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같이 힘낼께요!!

  20. 브엘라해로이 2014.04.03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 이민을 준비중인 젊은 청년입니다. 글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스인종차별이 한국에서 동남아노동자가 당하는 차별보다 심한가요?
    막 이유없이 하대하고 침뱉고 욕한다든지..... 경기도에 살아서 그런거를 많이 봐서요.
    그리스어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저는 아이패드어플로 공부하고 있는데 정말 어렵네요....ㅠㅜ
    앞으로 여기에 자주 들를게요. 저는 블로그는 없지만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브엘라해로이님!
      그리스인들은 그렇게까지 대 놓고 인종차별을 하는 경우는 드물답니다. 그리고 한국인을과 어울려 지내시게 되면 인종차별을 잘 못 느끼실 수도 있고요.~
      다만 요즘 그리스 경기가 안 좋다보니 기본적으로 민족우월감이 있는 그리스인들의 심기가 불편한 경우가 많아서, 간혹 이민자가 눈에 거슬릴 경우 불똥이 튀는 경우도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리스인들은 친구가 된 사람에겐 큰 소리를 못 치니, 혹시 일터나 주변에서 만나게 되시는 그리스인들과 천천히 좋은 관계로 지내시다보면 그래도 덜 힘드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파이팅입니다!

  21. 으갸갸 2017.06.02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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