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위치한 도시가 많은 그리스에서는 항만업도 발달했지만 에이지안 항공올림픽 항공 두 회사오랜 시간 그리스의 내륙과 섬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 몇 개 도시의 항로도 활발하게 운행하곤 했습니다. 안전한 항공사로 인지되었던 두 항공사는 수십 년간 그리스의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경제 위기 이후로 두 항공사는 이름은 그대로 두 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하나의 항공사로 인수합병 되었고, 타 항공사들도 서비스를 향상시키려고 개선점들을 찾는 등 그리스 항공업계에도 큰 바람이 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나 인근 유럽만 도는 저가 항공사들이 그리스 내에 등장 해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그 중 저가 항공사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 항공짧은 여행이나 출장을 자주 다니는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짧은 여행이나 출장 객들이 이 저가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반 다른 항공의 거의 1/3 에 책정된 저렴한 가격 속에는 짐을 부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무료로는 7kg 미만의 기내 가방만 허용하고 있으니, 저가 항공의 목적대로 최대한 추가 비용 없이 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 내의 인기 저가 항공, 직접 경험해 보니

저는 지난 출장 길에 그리스에서 인기리에 운항 중인 저가항공을 처음 이용하면서 그간 경험했던 다른 나라의 저가항공들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습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약을 할 때 반드시 좌석을 함께 지정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좌석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만약 좌석을 지정하지 않고 그냥 티켓을 살 경우 출발 시 공항에서 남은 좌석이 비싼 좌석밖에 없어 추가로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좌석을 지정하면서 인터넷으로 티켓팅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므로 공항에서는 인터넷 티켓을 들고 추가 절차 없이 바로 검색대를 통과해 출발 게이트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한 만큼 비행기는 만석이었는데요.

저처럼 출장을 떠나는 사람들이나 지난 번 소개한 대로 의료적인 검사로 다른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 주말 원정 축구 경기를 떠나는 선수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짧은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그리스인들은 친한 사람들끼리 수다가 많은지라 본의 아니게 그들의 이야길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내는 관리가 잘 된 듯 쾌적했고 승무원들도 친절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기내에서는 면세품을 대대적으로 안내방송까지 하며 팔기 시작했고, 저가 항공인 만큼 이렇게 기내물품들을 판 수익금이 항공사 운영에 중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타기 전부터 궁금했던 것은, '과연 이 가격에 항공권을 팔면서 음료 서비스를 할까?' 였습니다.

더욱이 저는 출장 당일 아이를 챙겨 놓고 이곳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느라 종일 한잔의 커피도 마시지 못 했었기에 그 궁금증은 증폭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음료 서비스가 시작되고, 음료와 커피를 실은 트레이를 밀며 승무원들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는 여느 항공사 커피보다도 좋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저가 항공답게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큰 종이컵에 담긴 승객들이 음료 값으로 지불한 유로화 지폐들을 보고 있자니, 한국의 KTX 나 새마을호가 생각나서 정겨운 기분이 다 들 정도였지만, 어쩐지 추가 돈을 지불하는 게 아까워 그냥 커피를 사 마시지 않고 도착할 때까지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했던 판매 물품은 따로 있었습니다.

 

 

저가 항공, 기내에서 이런 것도 팔다니!

불과 50분 비행시간에 면세품음료까지 파느라 이제 도착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승무원들은 기운차게 웃으며 무언가를 들고 팔러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뭔가 빳빳한 종이를 잔뜩 들고 팔고 다니는 승무원들을 보며, 저게 도대체 뭘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승무원들이 거의 제 좌석까지 왔을 때야, 그리고 제 옆 라인의 여성이 그 종이10유로(약 13,500원)를 내고 사서 뭔가를 그곳에 적을 때에야 그 물건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복권이었습니다!!!!

 

 

저와 일행들은, 비행기에서 복권을 파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아무리 그리스인들이 복권을 즐기는 문화를 갖고 있다지만, 비행기에서 복권을 팔다니! 

(그리스인들의 복권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글로: 2014/05/20 -  복권 사랑 그리스에, 이런 복권이 다 있다니요!!)

 

게다가 싸지도 않은 그걸 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 항공사가 제대로 알고 마케팅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찾아 보니 이 항공사는 다른 나라 항로에서도 복권을 팔고 있었는데, 특히 그리스에서는 이 마케팅이 효과적인 듯 했습니다. 

 

어떻든 우리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그 복권을 파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고, 다시 봐도 신기해서 웃으며 참 재미있는 저가 항공이야길 나누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여러 가지를 팔더라도 기존 항공권의 30%~50% 밖에 안 되는 가격에, 물건을 팔 때 격양된 친절한 승무원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저가 항공을 저는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듯 하네요.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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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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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choeseunggu.tistory.com BlogIcon 최승구 2014.11.21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그러네요...재미있네요 ㅎㅎㅎ

  3. 민트맘 2014.11.21 0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존항공권보다 그렇게나 싸다니 비행내내 판다고해도 참아야겠어요.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 차에 달린 내비대신에 폰에 저장한 '김기사'라는 앱이 있는데
    어찌나 정확하고 친절하신지 중간에 들려오는 우렁찬 광고도 감사하게 듣고 있거든요.
    막힌 길을 요리조리 피해 안내해주시니 얼마나 얼마나 감사한지요!!

  4. 이곡 2014.11.21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한장 사보시지 그러셨어요?
    전 연태 복권 2번 사봤는데 만약 제주가는 항공기에서
    복권을 판다면 한번 사볼거 같네요...
    올리브나무님이 글을 올리기 시작하니 제 아침도 정상적으로
    열리는거 같아요.
    오늘도 행운이 함께 하시길...

  5. BlogIcon 레오맘 2014.11.21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어와봤는데 또 글이 올라와있으니 어쩐지 횡재한 기분이네요^^재밌게 읽고 커피한잔하고 일하러갑니다~♡덕분에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네요-!

  6. BlogIcon 홍금보 2014.11.22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얘기도 아닌거 같고 길게 쓰셨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22 0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목보고 결론만 보러 오셨으니 그렇게 느꼈겠죠.

      하지만 정보가 없는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잘 몰랐던 그리스 내에서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현황을 알게 되어 크게 도움될 사람도 있기에 자세한 글을 쓴 것입니다.(저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죠.)

      님께 관심 없는 내용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모두 필요 없는 내용은 아니랍니다.

  7. 글쟁이 2014.11.22 0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가 항공....

    저도 저가 항공 많이 좋아 했었는데 최근에 비행기 사고를 많이 보다 보니 안타게 되네요. 그래 봤자 2-3년에 한번 탈 비행기 이지만....일단 그런 항공은 새비행기를 사지 않고 중고 비행기를 사다 보니까 사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또하나 저가 비행기는 정말로 탑승 시간이 많이 불편해요. (단 거리라면 별로 상관없겠지만...)
    40대가 들어서 저는 탑승시간 위주 (공항에서 숙박지 까지 거리 등등 고려 해서)로 비행기 표를 예약한답니다. 예를 들면 아침 7시 탑승은 숙박지에서 30분 이내가 아니면 피하고요 (공항에 새벽 5시 도착해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저녁 비행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비행기로 밤시간 이동) 인천 시드니 왕복을 할 때 직항 보다는 일본경유로 (둘다 저녁 출발) 표를 끊는 경우도 많답니다. 국적기는 시드니는 아침 일찍 출발 인천에서는 저녁에 출발해서, 시드니 아침 출발이 번거로울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님이 말씀하신대료 표값이 30-50%이상 차이나면 시간에 상관없이 싼 쪽을 이용해요...20% 정도까지는 탑승시간 위주로 끊고요...

  8. BlogIcon auldreekie 2014.11.22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이 그리스 저가항공...님의 글에도 있듯이 라이언 에어는 아일랜드 국적의 항공사 인데. ...암튼 저도 이 항공사 자주 이용하는데 유럽도시 여행에는 최고입이다 ㅎㅎ

  9. 보헤미안 2014.11.22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니!!!!
    복권이라니요☆ 그리스는 복권 애용율이 높군요☆
    광고 사진의 효과는 왠지 외국인인 저한테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네요☆
    싸긴 진짜 싸죠☆ 단거리 출장용으로라면...정말 애용할 수 밖에 없겠는걸요☆
    자주 이용을 한다면 한번 탈 떄 하나정도 기념으로 사보시는 것도 쏠쏠 한 재미가 될 것 같아요☆
    적은 김에 다음에 이용하실 때는 한번 사보세요~!!

  10. 씨미씨미 2014.11.23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내에서 파는 복권이라니 ㅎㅎㅎ 독특하네요!
    여행중에 비행기에서 산 복권이 당첨된다면 더 기분이 좋을꺼 같네요.

  11. mariacallas1 2014.11.29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뭔가 단축키가 눌러져서;;
    긴 글이 날라갔어요 ㅎㅎ;;
    미촤~~~
    암튼 글의 내용은
    복권 파는게 재밋단 것과 ㅎㅎ
    저도 요즘같아서 요행수가 따라줬음 좋겠다는...하소연?였어요 ㅎㅎ

    그리고 한국도 점점 저가항공이 늘고 있다는 내용였지요.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에 글 보니 반갑구요.
    앞으로도 사업 번창하시고..건강하시길 바라요^^

  12. 2014.11.30 0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12.03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비행기 안에서 복권을 팔다니 놀라운데요. 그 복권의 상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혹시 항공권일까요...?

  14. 키키영구 2014.12.05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복권을요?!!
    아 재밌겠어요^^
    복권에 관심 없는 사람도 신기해서 사게 될 거 같아요
    워낙 그리스의 복권 문화도 자리잡은 점도 있지만...
    넘 재밌는 발상인데요!^^

  15. 2014.12.07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4.12.22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Favicon of http://amoeo.tistory.com BlogIcon 설근악 2014.12.22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서 당첨되었는데..... 1000만 유로가 당첨되면 로또보다 징한 물건이 되겠죠?? ㅎㅎ

  18. 이곡 2014.12.24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한달에 한번도 글이 안 올라오고,,,ㅠㅠ

  19. Favicon of http://mycomment.tistory.com BlogIcon 보고보고 2014.12.24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지 않은 비행시간에 이것저것 팔다 보면 승무원들이 많이 바쁘겠어요. ㅎㅎ

    정말 오래간만에 왔지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우수블로그 선정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 많이 써 주세요. ^^

  20. 2015.01.09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yeon8788 2015.09.11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국내 저가항공도 비슷한거 같아요 ,기내에서 음료는 돈을 내야하고 모형 비행기나 다른 물건을 팔아요 ,그리고 승무원이 앉아서 할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시키는데 아주머니,아저씨들이 참 열정적으로 따라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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