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를 오래기다리셨지요? 몇 개월간 블로그에 접속조차 못 했더니, 티스토리 아이디가 휴면 상태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그리 바쁜 일이 있다고 댓글 승인도 안 하고 이리 오랜 시간 소식도 전하지 못 하고 있나, 궁금해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의 많은 댓글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실은 제게 아주 큰 일이 생겼답니다!

지난 글에서 몸이 몹시 아팠었다는 소식을 전했었는데,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되었지요.

저희 가정에 둘째 아이가 찾아온 것입니다!

소수의 블로그 지인분들은 알고 계셨듯... 실은 그간 몇 년 동안이나 둘째 아이를 기다려왔었는데 잘 생기지 않았었어요. 병원을 꾸준히 다녔었지만 나이가 있고 몇 년 전 수술도 했었기에 쉽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속상해하고 있었어요. 딸아이가 혼자 크는 게 늘 외롭겠다고 여겼었거든요.

 

그런데! 임신의 기쁨과 함께 찾아온 피할 수 없는 손님이 있었으니!!!

바로 공포의 입덧이었습니다!!!

아...

정말 첫 아이 때는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기에 그럭저럭 견딜 수 있겠거니 쉽게 생각했던 것이 큰 오산이었던 것이지요.

고기 종류는 아예 입에 대지도 못 했고, 그리스의 신선한 치즈나 햄 역시 입에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좋아하는 스파게티나 밀가루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오직 야채, 과일, 요거트 정도만 아무 문제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흰 쌀밥도 밥 냄새가 역해서 많이 먹을 수 없어서 결국 밥에 토마토나 오이를 썰어 넣고 약간의 고추장에 비벼 먹는 것으로 끼니를 연명해야 했답니다. 참기름이나 올리브오일도 먹을 수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한국음식이라도 맘껏 먹을 수 있다면 김치찌개나 냉면같은 것을 먹었을 것 같은데, 여기선 구경하기 어려운 음식이니 꿈에 한국음식 먹는 꿈만 신나게 꿀 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한정적이었지요.

 

당연히 출근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사무실은 나갈 수가 없었고, 새로운 제자를 포함해 세 명의 그리스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만 겨우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올해 역시 한국어능력시험을 볼 예정이라 입덧 중에도 책임감 때문에 수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답니다.

 

블로그에도 몇 번이나 들어와 댓글을 확인하고 글을 쓰고 싶었지만 조금만 앉아 있으려면 토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다시 누워버리기 일쑤였지요...

 

 

그렇게 입덧과 씨름했던 몇 달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그 지긋지긋하던 입덧이 끝이 났습니다!!!

엉엉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감동이란...!!!!!

 

다행히 이제 임신 5개월인 둘째아이는 엄마가 그렇게 못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수에 맞게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교에 가장 열심인 사람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바로 마리아나인데요.

아빠는 기껏해야 아기에게 한다는 말이,

"오늘 새로운 기계가 들어왔는데, 그건 이런이런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음하하! 멋지지?"

슈퍼맨

등의 참으로 엉뚱한 이야기들 뿐이라서요. --;;

 

하지만 마리아나는 틈만나면 아기의 태명을 부르며 - 태명은 '누림' 입니다. 하늘의 복을 누리는 아이가 되라고요.- 많은 말을 걸곤 한답니다.

"누림아! 잘 지내고 있지? 너 태어나면 재미있는 것 가르쳐줄게. 건강하게 잘 자라라~~사랑해!"

하트3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참 새로운 팔찌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녀석은 아주 예쁜 모양의 팔찌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 팔찌를 저에게 자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랑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보여주어 자기들도 만들어달라는 주문까지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웠는지 그 팔찌를 찬 손을 제 배에 갖다 대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누림이가 이거 지금 볼 수 있을까??"

저는 팍 웃음을 터트리며 대답했습니다.

  "하하! 아니. 아기는 엄마 배 바깥쪽까지 볼 수는 없어.  나중에 태어나면 보여줘."

 

눈을 내리깔며 실망한 마리아나는 다시 물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배꼽을 통해서 보이지 않을까?"

   "글쎄...안 보일 것 같은데...어쩌지???"

 

잠시 생각에 잠겼던 마리아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인터넷 공유기쪽으로 가서 뭔가 확인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제게 와 배꼽에 팔찌를 바짝 갖다 대더니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인터넷도 빵빵하게 있으니까 분명히 누림이가

배꼽으로 이 팔찌를 볼 수 있을거야!!!"

 

"잉? 뭐라고????"

"그렇잖아! 인터넷이 잘 터지면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랑도 화상통화 쉽게 하잖아~~ 그러니까 누림이도 분명히 배꼽으로 내 팔찌 볼 수 있을거야!

누림아! 팔찌 예쁘지?? 내가 니 것도 만들어 줄게~~~~~!!!"

하트3

"하하하하하.."

저는 정말 한참을 녀석 때문에 웃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어서 말이지요^^

 

 

참, 동생이 여자아이란 소식을 지난 주 듣게된 마리아나의 친구들

 "넌 정말 복받은 아이구나!! 여동생이 남동생보다 훨씬 재미있어!!! 좋겠다~~~!!"

축하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생일파티에서의 마리아나와 친구들

이제 마리아나는 키 150cm에 신발 240mm를 신고, 손 크기가 저와 비슷한... 큰 언니가 되었습니다.

얼굴은 여전히 아이같고 생각도 여전히 어린이인데 언제 이렇게 컸는지요...

 

 

여러분!

이제 입덧도 끝이 났으니 좀 더 자주 찾아 뵐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변함없이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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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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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드림워커 2015.06.10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넘~ 축하드려요~^^

  3. 무탄트 2015.06.12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축하드립니다!!!
    어쩐지 요즘 들어 올리브나무님 생각이 나더라니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기쁜 소식이네요.
    요즈음 막 입덧을 시작한 직장동료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괴로와하고 있는 저로서는, 올리브나무님의 입덧이 끝났다는 소식이 두 손 번쩍 들만큼 경사스럽게 들립니다.
    그동안 못 드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순산하시길 빕니다. ^^

  4. 2015.06.15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날라리 2015.06.16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요? 그 사랑의 마음 다 지닌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시길 바라요^^

  6. BlogIcon 날라리 2015.06.16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요? 그 사랑의 마음 다 지닌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시길 바라요^^

  7. BlogIcon 강연규 2015.06.17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혹시나하는맘에 왔는데 너무 좋은 소식이라서 축하글 남겨요^^
    출안하시는 날까지 꼭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8. BlogIcon 이원선 2015.06.21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이런 경사스런 일이^^ 축하드려요
    앞으로는 자주 뵐 수 있는건가요? 이젠 맛난거 많이 드시고 예쁜아가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9. BlogIcon 박정미 2015.06.23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축하드려요^^
    전 큰 아이를 결혼하고 오년만에 낳고 둘째도 네 살 터울이라 올리브나무님의 소식이 넘~~ 기쁘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순산하시길 기도합니다~~

  10. 화사한 2015.06.2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지난 몇개월간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책을 쓰시고 계시나? 했는데
    책보다 더 소중한 생명을 키우고 있었군요.
    입덧 기간도 지났다니..이제 몸 잘 돌보시고 자주 블로그에서 뵈어요 ^^

  11. 미니유니맘 2015.06.23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축하드려요..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많이 궁금했었어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낳으시길 기원합니다.

  12. Favicon of http://mirarane.tistory.com BlogIcon 미라라네 2015.06.25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방문한 블로그에서 엄청 기쁜 소식이 있었네요. ^^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결혼한지 8개월되어가는데 소식이 없어서 조금 초조해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올리브님 글보고 큰 힘 얻어 갑니다. ^^
    행복하세요~~

  13. zonazona 2015.07.0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가 하도 뉴스에 올라, 예전에 열심히 읽었던 블로그 오랫만에 찾아왔어요.
    그런데 이런 기쁜 소식이!!!!!
    축하드려요!!! 전 아직 처녀지만;;;; 정확히 어떤 기분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기쁜 일이라는 거는 알아요 ㅋㅋㅋ
    건강한 따님 순산하시기를~
    타지에서 씩씩하게 사시는 모습에 저도 힘을 얻는답니다!
    감사드려요!!!

  14. 신진희 2015.07.08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오랜만에 와 봤는데... ^^

    이런 경사가 있네요.
    큰따님 정말 부쩍 자란것 같아요.

    몸조심하시고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15. 전현희 2015.07.08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느분 말처럼 무소식이 희소식일때도 있네요...
    요즘 그리스뉴스에 맘에 참 거시기했는데...
    좋은일때문에 그랬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올리브나무네 새아기도 맘씨 예쁜 아기로 크겠죠?

  16. Favicon of http://joonam@hanmail.net BlogIcon 중남 2015.07.14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축하드립니다.귀여운 동생이 태어나면
    마리아나도 더욱더 행복해지겠네요.
    가족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새 생명 맞이하길 바랄께요.그리스는 축복 받은 땅이니,반듯이 좋은 일이 있을거라 믿어요.

  17. 김소라 2015.07.27 0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신 축하드려요!
    애들 사진 넘 귀엽네요 볼이 발그레해서 인형같아요^^

  18. BlogIcon 조이스 2015.08.02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정말 많이 컷네요. 여동생이 생긴다니 마리아나가 정말 좋겠어요.동성의 형제나 자매가 있는 사람이 살면서 점점 더 부럽더라구요.ㅎㅎ

  19. BlogIcon 귀뮤라 2015.08.29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건강하세용

  20.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5.10.19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쯤 순산하셨으려나요...
    통 소식이 없으셔서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21. 2016.11.10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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