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사탕을 나눠 주는

그리스인들의 특별한 사탕 철학

 

 

 

한국에서의 화이트 데이는 아무리 상술로 만들어진 날이라 해도 사탕을 받지 못한 여자는 어쩐지 서운하고,

주지 않은 남자는 뭔가 찝찝한 그런 날입니다.

경기침체로, 적은 돈으로 뭘 살까 고민하는 목하 열애 중인 남성들과, 발렌타인 데이에 준 게 있으니 뭔가는 돌아오겠지

내심 기대하는 여성들 사이의 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날인 것입니다.

 

이런 기류들 속에서 사탕을 주는 것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는 그리스인들의 사탕 철학 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  을 나누는 의미 

 

관광객들은 그리스에서 약국이나 상점, 병원을 들르게 되면, 계산대 옆에 놓인 먹음직스런 사탕바구니를 흔하게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스로 이사를 오기 전, 딸아이와 이곳에 여행을 왔을 때, 매니저 씨는 일로 바빠 저와 딸아이 둘이서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곤 했었습니다.

태양이 무척 뜨거웠던 날, 시내 구경에 정신이 팔린 딸아이는 그만 다리가 풀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양 무릎에서 피가 나자 겁먹은 아이는 울먹 울먹거렸고, 아이를 진정시키며 가까운 약국으로 급히 들어가 연고와 밴드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내 주는 약국 아주머니께서는 눈물을 가득 머금은 딸아이의 눈을 보시더니 계산대 옆에 비치되어 있던 먹음직스런 사탕 바구니를 내밀며,

"갖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가져가렴." 이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더운 날씨에 달콤한 사탕 하나를 입에 문 아이는 무릎의 상처도 잊은 채 언제 울었냐는 듯 즐거워했습니다.

 

 

   둘  마케팅의 의미 

 

 

매니저 씨의 가게에도 사탕 바구니가 있습니다.

주로 젤리 종류의 사탕을, 시아버님은 떨어질 새라 사다가 채워 놓습니다.

사실 주로 뭘 고치거나 만드는 기술적인 일을 의뢰하러 오는 성인 고객들에게 이 사탕 바구니가 무슨 어필을 할까 싶지만, 시아버님은 사탕 바구니를 사업을 해온 세월 내내 카운터 옆에 두셨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노인 고객들도 사탕을 집어 가고, 아주머니 고객들은 어떤 맛을 고를까 망설이다 집어가기도 하십니다.

간단한 일을 의뢰하러 오신 분들은 기다리는 동안의 무료함을 이 사탕 하나로 채웁니다.

그래서 시아버님은 이 사탕이 마케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환영 감사의 의미  

 

 

이제껏 저는 운이 좋게도 여러 나라의 비행기를 타보았습니다. 항공사마다 '승객들의 탑승부터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의 사이 시간'에 취하는 태도서비스는 확연히 다릅니다. 특히 이코노미 클래스의 서비스는 거기서 거기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항공사는 안전 수칙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도 하고, 어떤 항공사는 좋은 음악을 틀어주기도 합니다.

어떤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인사하기에 주력을 다하고, 어떤 항공사는 어린이 고객의 선물을 먼저 챙깁니다.

그런데 주로 국내도시, 섬과 유럽을 운항하는 그리스 항공사인 에이지안 에어라인Aegean Airlines와 올림픽 에어라인Olympic Airlines, 이 두 항공사의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탑승하자마자 바로 사탕을 나눠 준다는 것입니다.

두 항공사 다, 바캉스 나라의 승무원답게 민소매 유니폼을 입은 여성들이 "까라멜레스καραμέλες?(사탕들 드세요)" 라며 사탕 바구니를 내밉니다.

이 사탕은 얼마든지 가져가도 되어서, 한 개씩만 들고 가세요 라는 식의 제약은 전혀 없습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요지부동 할 수 없는 짧지만 무료한 시간에, 안전 수칙을 들으며 사탕을 오물거리는 기분은,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도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또한 그리스 결혼식에서는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답례로 반드시 특별한 사탕 주머니를 제작해 하객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분분예레스 라고 불리우는 이 사탕주머니는 웨딩업체에 주문을 하기도 하지만, 결혼식 며칠 전쯤 신부의 친척 친구들이 둘러앉아 함께 만들며 이야기 꽃을 피우게 만드는 특별한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다른 서양 나라에서도 가끔 볼 수 있듯이 가정에 사탕 바구니를 비치해서 손님에게 대접하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이런 사탕을 맘껏 나눠 주는 문화를 접하면서, 저는 문득 중학교 때 교과서에 실렸던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이해의 선물)라는 외국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교과서를 사용했다면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위그든 씨는 사탕을 먹고 싶어 돈 대신 버찌 씨를 은박지에 싸서 지불한 주인공 아이에게 그 아이의 동심을 깨고 싶지 않아 공짜로 사탕을 주고 오히려 거스름 돈을 거슬러 주는 그런 사탕가게 이야기입니다.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양장)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폴 빌리어드 / 류해욱역
출판 : 문예출판사 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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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든, 화이트 데이든 상술이라고 치부하고 무시하기에 서운하거나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은 평소 바빠서 혹은 표현이 서툴러서 서로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주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화이트 데이, 알 박힌 반지도 좋고 번쩍이는 가방도 좋겠지만,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물건의 값과 크기에 치중하기 보다 진심으로 서로 사랑한다고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를 교감하고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서로에게 더 값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마케팅일 수도 있지만 사탕 하나에 사람에게 쉼을 주고, 기다림을 지루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하는 그리스인들의 특별한 사탕 철학을 살짝 빌려 쓰면 어떨까요.

어쩜 위그든 씨 사탕가게를 처음 읽었던 때의 저처럼, 눈물을 폭 쏟는 감동의 화학작용이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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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3.13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내일인가요?
    사탕가게에 불 나겠네요.
    그래도 다른 비싼 뭣보다는 자그마한 사탕으로 달콤함을 나누는게 좋지요.
    지나친 상술으로 부풀려진 사탕만 아니라면요.ㅎㅎㅎ

  2.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13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저는 나이들어도 사탕만 보면 손이 가요 ㅋㅋ
    알록달록 이쁘기도 하고 달콤하니까 뿌리치기 어렵지요
    전에 한국에 있을 때 약국에 갔더니 카스테라랑 요구르트
    우유까지 놓여있더라구요 설마 공짤까 해서 물어보니
    공짜라고 빈속에 약드시면 안좋으니까 비치해 두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랬던 기억이 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약국은 아무래도 경쟁이 워낙 심해 더 서비스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친구 중에 약사가 있는데, 제약업체와 거래를 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빚이 느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많은 약사들이 겉으로 남는 것 처럼 보여도 뒤로 이 제약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억지로 일정 물량을 떠안아야하는 경우도 있나보더라구요. 거절할 경우 꼭 필요한 제품이 거래가 안 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3. 해피로즈 2013.03.13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사탕 문화, 독특하네요.
    혹시 그리스의 아이들은 충치가 더 많지는 않은지요?^^
    몰랐던 그리스의 사탕 문화 한가지 오늘 또 알게 됐네요.
    달콤하고 정스럽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치는 한국아이들보다 더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이유는 사탕이나 케이크 종류를 먹을 기회가 많은대신 과자를 먹을 기회는 덜 하다 싶어요. 과자 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24시간 편의점이나 구멍가게가 많은 게 아니어서 먹고 싶다면 엄마와 장볼 때, 혹은 아빠와 외출했을 때 사먹을 수 있지 혼자 가서 사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더 적은 것 같아요. 아태네 처럼 복잡한 도시라 해도, 아무래도 인구밀도가 낮으니까 편의점이나 구멍가게를 대신하는 다른 상권들이 충분히 수요를 공급하기 때문이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역시 양치질에 신경을 많이 쓰게 하는 건 한국과 비슷해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spermwhale80 BlogIcon 향유고래 2013.03.13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가 사탕이라면 여기 벨기에는 초코렛 같아요.ㅎㅎㅎ

    닷만의 힘이 이토록 강한가 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벨기에는 역시 초콜릿이지요?
      전에도 한번 말씀 드렸는데, 저는 벨기에 하면 초콜릿과 소설속 명탐정 에르큘포와로 밖에는 이미지가 없었어요.
      근데 이제는 향유고래님 가정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5.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3.03.13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네요. ㅎㅎ 저도 사탕을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울 아그들에게 잘 보이려구요.

  6. 복실이네 2013.03.13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와 한국은 비슷한 점이 의외로 많네요.
    그리스도 우리나라와 같은 반도국가라서 그런지..^^
    사탕도 한국은 약국, 식당, 미용실에서는 기본인데...
    약국은 주로 비타민을 표방한 사탕이지만요..ㅋㅋ
    가끔 이웃 할머니나 할아버지께서 사탕을 아이에게 주시기도 하고...
    한국도 사탕을 주위사람들과 알던모르던 잘 나눠먹는 편이자나요.
    그리스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복실이님.
      아무래도 두 나라 다, 선조 때부터 나누는 문화가 있었고
      가족문화가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약국 비타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서
      받고 난감했던 적이 정말 많았어요.
      복실이님 말씀대로 비타민을 가장한 사탕이잖아요.
      차라리 사탕을 주든가, 진짜 비타민을 주지..
      색소와 인공감미만 많이 들어간 이건 뭔가. 늘 그랬었답니다.^^

  7.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3.13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도 전 사탕을 못 받겠지만..ㅠ_ㅠ
    올리브 나무님 덕분에 사탕구경은 실컷하네요..
    그리스 사람들은 정말 사탕을 사랑하는군요.
    왠지 로맨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도 가끔 먹고 싶어질때가 있어요..
    아니 나이가 들었나ㅠ_ㅠ..근데 왜 할머니들은 사탕을 늘 가지고 계시는지..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나이가 드시긴요~삐삐님. 고운 손을 갖고 계신데 무슨 그런말씀을..^^
      저도 단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게 아닌데도
      이렇게 받는 사탕은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특히 그리스는 여름이 길어서 걷다보면 혈당이 떨어진다고 여겨질 때가 많아요.
      그 때, 우연히 들른 가게에서 사탕을 얻어먹으면 진짜 기분 좋아요^^

  8.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13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조그만 사탕에 그런 배려들이 담겨있는 줄은 몰랐어요~
    화이트데이에 오빠한테 뭐 좀 내놓으라고 닥달이나 하려고 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ㅁ;
    그 날은 사탕 한 봉지 사서 주변 사람들한테 감사의 의미로 좀 돌려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아스타로트님.
      오빠님이 뭔가 주시긴 할거에요.
      아스타로트님이 발렌타인 데이 때, 그 비싼 초콜릿을 주었는데
      설마 사탕 한 봉지라도 주시겠지요^^
      아스타로트님 주변 사람들은 참 행복할 것 같아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13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도 이런 식의 사탕 사랑이지만 비행기, 결혼식의 그리스 사탕 문화와는 비교도 안됩니다....ㅎㅎ
    참 정겹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그리스는 관광지인데다가 해가 워낙 뜨거워서 더 사탕을 주나 싶어요~
      그리스 결혼식의 경우 하객도 500-1000명씩 오는데,
      저 사탕주머니가 주문한 게 결혼식 전에 집으로 오면 둘 때가 없을 만큼 많더라구요. 사탕이 수제품이라 상하지 않으려면 보통 결혼식 이 삼일 전이나 되야 집에 준비해 둘 수 있거든요. 주머니 디자인도 수천가지는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재료를 사다가 만드는 경우, 여러명이 밤을 새가며 만드는데, 저는 그 시간이 참 좋더라구요. 좋은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도 마시고 오손도손.

  10.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3.13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지만 따스함이 녹아 있는 문화로군요 ㅎㅎ
    화이트데이에 솔로의 도피처는 그리스로군요! 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3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좀좀이님 때문에 빵 터졌네요!
      아하하하.
      솔로의 도피처...그 말 맞아요. 그리스에서는 솔로로 버티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말이지요.ㅎㅎㅎㅎ
      그런데 좀좀이님은 우즈벡에 계실 때, 그 곳 여성분들이 대시하고 그러지 않던가요? 솔로로 계셨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11.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13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작품 정말 오랫만이네요 ㅎㅎㅎ 사탕은 하나 꺼내면 오래먹을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아마 초콜렛을 배치해놨으면 하나먹고 또먹고 또먹고 또먹고 바구니가 빌 때까지 먹을 것만 같네요 ㅎㅎㅎㅎ

  12.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14 0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리스에서 사탕의 쓰임새는 다양하군요,
    우리나라도 비슷한부분이 있지만, 결혼식 문화나 비행서비스세 차이를 보이는듯..요기서 좀전 그리스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는것 같네요 ㅎㅎ
    상업적이기도 하지만, 핑계대고 맘 전하기 좋은 날이기도 하죠^^

  13.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3.14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올리브님!!! +_+
    그리스에서의 사탕은 그런 의미가 있군요... 참 따뜻하고 사람 느낌 나는 문화에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때 비행기에서 사탕/생캔디을 받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안주는것 같더라구요 (아니면 제가 못봤을 수도...^^;;)비행기 탄다고 생각하면 생캔디가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혹시 그 생캔디 회사가 비행기 회사에 협찬을 했다면 정말 좋은 마케팅이라고 생각되요...ㅎㅎ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이야기 꼭 읽어봐야겠어요...! 줄거리는 들은 적 있는데 읽어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런 어려운 상황이었을때 누군가 제게 그런 고마운 제스쳐를 한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올리브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4 0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른님~^^
      생캔디에 대한 기억이 있으시군요.
      요즘은 보통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긴 비행에서 놀 수 있는 색칠공부, 만들기 재료나 스티커 등을 주더라구요.~
      푸른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4.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14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도 거의 대부분의 은행에 사탕 바구니가 있는데 저는 초콜렛파라서 별로 신경쓰지 못했어요. ㅎㅎ 그런데 그리스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일상적으로 다양하게 사탕을 나줘 주네요. 달콤한 것을 나누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 ^-^ 그리스 사람들 sweet 하네요~

    돈 대신 버찌씨를 낸 아이에게 사탕을 준 아저씨 이야기!! 저도 읽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제목이 위그든씨의 사탕가게군요. 제가 읽었던 때에는 '이해의 선물' 이라는 지루한 제목이었는데 새로 바뀐 제목이 훨씬 좋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버찌씨가 모자라냐고 묻자 아저씨가 오히려 남는다고 하며 사탕을 더 집어줬던가 뭐 그런 내용이잖아요. 저는 어릴 때 그 대목을 읽고 '내가 먹고 난 대추씨로 어디 가면 초콜렛을 사 먹을 수 있을까?' 하며 개꿈 꿨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4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 이방인님. 대추씨.ㅋㅋㅋㅋㅋㅋ
      완전 빵 터졌네요. 오홋. 스타벅스 직원이 쳐다보는군요.흠흠.
      아직 저희 집 인터넷은 복구가 안 됐어요. 공사가 커질 것 같아요.
      동네 전체 전화 선 단자를 다 뜯고 난리네요.

      그 작품은 이해의 선물이라는 제목이 맞긴 한데요. 사람들이 그 제목보다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를 더 기억해서 책 제목을 그렇게 하고, 안에 소 제목으로 그 작가가 쓴 이해의 선물과 다른 내용을 실었더라구요. 이방인님이 기억하시는 제목이 정확한 것이지요.
      이방인님....역쉬. 은근 공부파셨던거에요. 그걸 정확하게 기억하시다니.
      근데 저 책 소개 아래 달린 댓글 보고 빵 터졌는데요.
      어떤 분은 기억이 희미해져서 큰 바위의 얼굴과 이해의 선물을 한 얘기로 엮어서 기억을 하셨대요. 그렇게 헷갈릴 수 있는데, 그 두 얘기가 도저히 매치가 안 되어서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빵 터진 것이지요.ㅋㅋ
      그리스에 초콜렛 드시러 오셔용. 많이 사드릴게요.ㅎㅎㅎ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2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올리브 나무님 블로그 다 읽었어요.ㅋㅋㅋ
    저도 사탕 주세요.
    과일맛 나는 사탕이 좋던데요...

    외국사탕 맛있게 먹어본건, 어렸을 때 누군가로 부터 얻어먹은 한봉지도 아닌 한두개 맛본 버터 스카치 캔디인데...
    왜그리 맛있었는지...
    아직도 그맛이 기억되고 있으니.ㅋㅋㅋ
    롯데 버터 스카치 캔디보다 더 깊은맛이 나던데....

  16. 동이 2013.10.24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식에도 이런 정성을 들이는군요. 답례품이나 뭐 업체에 주문하고 마는데. 친척들하고 얼굴맞대며 어떻게 살았냐하며 이야기하는것도 정감있고 좋은 기억이 될것 같아요.

  17. Florence 2013.11.16 0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탕이라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나봐요.
    저는 사탕을 별로 안좋아해서 공짜로 준다고 해도 잘 안먹어요.
    케익도 잘 못먹고 아이스크림도 잘 못먹어요.
    이렇게 쓰고 보니 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나봐요......

    뭐라고 할까 사탕이라는 것이 여백을 채우는 문화인가봐요.
    예전에 대학 다닐 때 그리스 철학에서 "여유/공백"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연구하던 선배가 있었어요.
    일본말로 "히마"라고 하는 단어언데 시간상/정신상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물리적인 상태라고 할까요.
    그 히마가 그리스 문학이라던지 철학에 어떻게 반영되어있는지 연구 논문을 쓴다고 했는데
    그리스의 사탕이야기를 읽으니까 그 선배 생각이 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6 0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그런 것을 연구하는 선배님이 있으셨군요!
      어쩐지 굉장히 어려운 연구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그 논문의 결론이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Florence님은 담백한 먹거리를 좋아하시나보다...짐작하게 되네요~
      (사실은 저도 매운 것을 좀 좋아하는 것 빼고는 비교적 그런 편이에요.)
      사탕이 여백을 채우는 문화, 라는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큰 공감이 있네요. 바로 오늘 아침 저희 사무실에 왔던 사촌 마사가 무심코 카운터에 놓인 사탕을 먹더니, 깜짝 놀라며 돌아가신 그리스 외할아버님이 어릴 때 자기가 여행오면 꼭 먹여주던 그 사탕 맛이라고 울먹이더라고요.
      사탕이 헛헛했던 그녀 마음에 추억을 제대로 길어올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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