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가족들에게 오늘 한 턱 낸, 웃기시는 이유.

 

 

오늘 시아버님과 남편이 함께하는 가게에 들렀습니다.

다른 직원들까지, 모두에게 조각 케잌을 사서 한 턱 쐈습니다.

 

<'사보이다끼' 라는 그리스 케잌체인점에서 샀습니다.> 

 

 

 

이유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분증(ταυτότητα)이 나왔습니다!!!!

엉엉

영주권 종이(Μπλε βεβαίωση)가 나온지 정확하게 '1년 6개월'만의 일입니다.

영주권이 나오고 대개 한 달만에 나오는 신분증이

그사이 그리스 대통령이 바뀌고 선거가 있고 정부가 바뀌고 경제문제로 많은 제도들이 바뀌면서

저를 1년 6개월을 기다리게 한 것입니다.

 

그 사이 한 달에 한 번씩

이민국을 찾아가야했고,

동생 결혼으로 미국에 다녀와야했을 때는

신분증을 기다리는 중에도 분명히 미국에 다녀올 수 있다고 한 직원이 말해서 티켓을 샀는데 

다시 찾아갔을 때, 모든 직원이 합심한 듯 출국할 수 없다고 우겨댔습니다.

어설픈 지식으로 높은 콧대만으로 일하는 그리스 철밥통 공무원들을 겪어왔던 저는 그들의 무지함을 이해하려 했으나

(이미 아테네 한국대사관에 확인한 바 미국출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좀 심각한 주제이니 그리스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를 나눠도 될까요?"

라는 제 정중한 부탁

 

"아니! 그리스어로만!" 이란 고함만 되돌아왔습니다.

그리스 이민국 두 종류의 장소 중, 그 곳이 단기비자를 받는 곳이 아닌 영주권을 신청하고 신분증을 받는 곳임에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영어가 안된다니, 이민국인데. 만국공용어로 말하면 안된다는 그 직원의 고함치는 소리에

저는 그만 돌아버렸습니다.

평소에 겉으로 화를 잘 내는 편이 아닌 저는

한번 화가나면 상당히 차갑고 낮은 톤으로 말합니다.

그 직원 전체에게 한 사람 한 사람 조목 조목 따져 물었고,

무지한 그들은 똑같은 대답만 반복했고

저는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최고 책임자를 찾아갔고

그는 "그 부서의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당신이 미국에 다녀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어떻든 미국을 무사히 다녀왔고

다시 기다렸고

그리고 신분증을 오늘 받으러 이민국에 갔을 때

"미국에 다녀왔다."라고 웃으며 얘기했더니

민망해하며 괜한 제 숄에 있는 장식핀을 예쁘다고 칭찬들을 하더군요.

웃기시네

 

어떻든 그리스 이민국에 대한 정보, 절차와 그들을 고발(?) 하는 내용은 다음에 다시 제대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제가 이민국 앞에서 쏟았던 눈물만큼, 혹시라도 그리스로 이민오실 분들을 위해 전달할 내용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인과 결혼까지한 저를, 그리스가 뱉어내지 않고 신분증을 발급한 것에 대해

자축하고 싶습니다.

축하해

 

* 통쾌한 일 하나.  그 그리스어로만 말하라던 여자 직원이 우연히 저희 가게에 뭘 고치러 왔었는데, 저를 알아보고 선글라스를 벗질 못하더군요. 알고보니 영어를 일.부.러. 안 배웠다는 군요. 공무원들이 명품백만 드는 그리스. 대단하죠?

* 이 신분증여권없이 유럽연합국 어디든 갈 수 있는 통행증입니다. 이 신분증이 있으면, 은행을 갈 때마다 관공서를 갈 때마다 운전을 할 때마다 여권을 지참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주권 종이서류만으로는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합니다.)

 

오늘 저의 자축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좋은 일 많이 일어날 거에요.

좋은 하루, 좋은 밤, 좋은 날 되세요 부자되세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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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1.17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쫌, 아니 많이 대단한 면이 있는그리스군요.
    아무리 사정이 그렇기로소니 영주권이 나왔는데 신분증이 1년 6개월이나 걸리다니요.
    영주권 나왔을때 만큼 좋으셨겠어요.
    당근 좋은 일에는 축하가 따라야 하는 법, 저도 진해보이는 케잌 한조각 먹고갑니다.
    축하하는 마음으로요.ㅎㅎ

    그런데 저도 화가 많이나면 오히려 차분해지고 톤도 낮아지는데 비슷하시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7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민트맘님.
      그러게요. 에휴. 오늘 원래 포스팅 하려던 내용이 이게 아니었는데, 한 시간 줄서서 이민국 직원들을 다시 마주하자 흥분해서 이 내용을 올렸네요.^^
      예쁜 민트맘님과 비슷한 면도 있고 아이 영광이에요~~*^^*

  2. Favicon of http://haydenreport.tistory.com BlogIcon HaydenJ 2013.01.18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케익 보고 쓰러집니다. 히잉~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그리고, 신분증 나온 거 축하해요. 씩씩하시고 꿋꿋하셔요. 저라면 남편을 잡았을 것 같은데..ㅋ 장하세요. 토닥토닥..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8 0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케잌 드시러 오세용.ㅎㅎㅎ.
      네 감사해요~ 신분증도 나온다는 말을 듣고 가서 받은 게 아니라, 그냥 가보는 거에요. 나왔다고 전화도 안와요.
      이번에도 안 나왔겠지 했는데, 나왔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이랑 같이 가 본 적도 있었는데요,
      그리스 공무원들이 무식한만큼 융통성도 없어서
      똑같은 말만해요.
      굉장히 비효율적이에요. 만약 법적으로 비슷한 종류의 두개의 서류를 첨부하라고 되어 있으면, 우리나라의 경우 타당한 이유를 대든가, 서류를 하나로 바꾸도록 법이 바뀌든가 하는데, 그냥 일하는 사람들도 이유도 모른채 시간낭비로 두개를 다 가져와야한다는 식이에요.
      합리적이며 융통성이 없으면, 원칙적이라고 하겠는데
      비합리적이며 융통성이 없어서 속이 터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8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메일로 보냈어용. 못 읽으신 부분요~*^^*

  3.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1.18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그리스 공무원들 배짱이 대단하네요! 미국도 공무원들이 일 느린 것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대부분 아주 친절하고 원칙을 잘 지키거든요. 그런 고난을 겪으시고 드디어 신분증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 올리브나무님 말씀 들을 때마다 참 그리스인들도 정말 콧대가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힘든 일 많으시겠네요. ^^;; 기 죽지 말고 지금처럼 잘 헤쳐나가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8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 남편의 친구가 마침 동생 집 근처에 살고 있어서 만났었는데요. 그리스인인 그 분은 미국인여성과 결혼하셔서 4년 째 살고 계신데,
      미국 영주권 받는 과정이 어땠냐고 제가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하시더라구요.
      "아, 아주 친절하고, 아주 쉽더라고요."
      "쉬..쉬..쉬워요??"
      이건 평소 제가 들었던 내용이 아니어서 되물었어요.
      "그리스에서라면 이렇게 쉽게 행정처리가 될 수가 없었을텐데, 친절하지도 않고. 그런데 미국은 서류만 잘 챙겨서 내니까 정해진 기간안에 잘 마무리 되던걸요? 그리스라면 어림없는 일이지요. 그리스보다 미국 영주권이 쉬운셈이에요" 라고요.
      저는 정말 외국인도 아닌 그리스인 입에서 나온 그 말을 들으면서
      헐. 헐. 헐. 했답니다.
      뭔 배짱으로 세계최강 미국보다 더 어렵게 영주권을 발급한단 말입니까.
      대체 그리스란 나라는.
      암튼 이방인님. 감사해요!!!!!

  4.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1.19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하네요..공무원 한국이나 일본에 와서 교육을 좀 시켜야 겠네요..^^;
    그래도 올리브님이 꿋꿋이(팬네임처럼ㅎㅎ) 행동하셔서 부당한 일은 당하지
    않아 다행이네요.
    신분증 발급 축하드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20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 교육이나 받으려고 할까요. 그런 겸손함이 있었다면 그 지경까지 안갔을거에요. 그리스는 공무원문제만 해결되면 경제문제 반이상 해결된거라고 봐요.
      사기업들이나 일반 업체,가게 등은 일처리도 잘하고 비교적 친절한 편이거든요.^^

  5. 포로리 2013.02.05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닉넴처럼 꿋꿋하게 멋지게 해내신것 같네요. 축하드려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2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케익들이 비싸고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ㅋㅋㅋ
    신분증 나오기 힘드네요....
    자기일들 아니라고 그리스 행정보시는분들 너무 무관심들 하네요...

    저라도 짜쯩이 팍팍 났을거 같군요..
    암튼 신분증 나오시거 축하드려요...

  7. The Striver 2013.11.04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사는 곳은 운전 면허증이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됩니다.

    제 남편은 한국에서 운전을 20년동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5번째에 실기를 겨우 붙었습니다. 필기는 1번에 붙었건만..

    운전면허증이 나오고 나니 모든 행정처리가 편해졌어요.

    그 전에는 여권, 영주권, 의료보험, 신용카드 등등 챙겨가서 신분을 입증 해야 했는데

    지금은 운전면허 한장으로 모든 것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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