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로의 짧은 주말 출장이었지만, 가기 전부터 단 하나 저를 설레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이 해준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간 아테네에 무수히 갔건만, 늘 일만 보고 돌아오거나 머문 장소가 한식당과 거리가 멀어 들를 여유가 없거나 였습니다. 

작년 7월에 한국에 다녀왔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14개월 정도를 제가 만든 한국음식 외에는 한식이라고는 접시 귀퉁이도 볼 수 없었고, 알다시피 그리스인들의 '요리 후에도 음식 냄새가 집에서 나면 안 되는' 민감한 후각들 덕그리스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저희 집에서 만들 수 있는 한식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된장찌개나 김치 등, 한식을 모르는 그리스인들이 맡으면 낯설고 향이 강한 음식에 대해서는 특히 조심할 수 밖에 없었고 더욱이 두부콩도 구할 수 없는 이곳에서 두부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아테네에 도착한 후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한국어 시험을 보는 그리스인 친구들의 시험장을 찾아 마지막 점검을 해 주고 들여 보내니 저는 정말 기운이 쭉 빠졌었고, 시험을 마친 후 감독관으로 오신 선생님들을 보며(얼마나 좋은 분들이시던지요.) 1년만에 한국인분들과 얼굴을 맞대고 제대로 이야길 나누게 되니 새삼 '모국어로 말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구나!' 깨닫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제 다른 일들도 끝을 낸 후, 지쳤던 저희는 고대했던 한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테네 중심인 신다그마(Σύνταγμα) 역 근처에 위치한 한식당 도시락

(주소 Βουλής 33, Σύνταγμα / 전화 21032 33330, 21032 33396 )

 

 

저뿐만 아니라 그리스인 친구들도 처음 맛 보는 한국식당밥에 적잖게 흥분을 한 상태였는데요.

로도스에서는 먹을 수 없는 한국식당밥이니, 돈을 생각하지 않고 시켜서 먹기로 했습니다.

잡채, 된장찌개, 불고기, 군만두, 쌀밥 등등을 시켜서 먹기 시작했는데 한국식탁의 묘미인 김치와 반찬이 무료로 등장하였고, 친구들은 제가 만든 덜 매운 김치가 아닌 진짜 김치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친구들은 매운 김치를 정말 잘 먹었습니다!!!

저도 이미 김치를 보고 이성을 잃었는데 이 친구들까지 합세해서 김치를 먹어 치우기 시작하니, 작은 반찬그릇에 있던 김치는 식사가 반도 진행이 안 되었는데 동이 났고, 친절한 필리핀인 종업원은 그런 저희를 보고 한번 웃더니 다시 김치를 갖다 주었습니다.

 

 

게다가 음식은 어찌나 맛있던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는데요.

  

   "쌤, 한국음식은 정말 담백하고 맛있네요. 중국음식하고는 정말 달라요!"

   "난 정말 잡채가 좋아요!"

   "난 된장찌개요! 정말 맛있네요!"

 

된장찌개를 처음 먹는 친구들이지만, 혼자서도 한국음식을 해 먹을 만큼 워낙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감탄을 하며 먹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김치를 세 접시나 비웠고, 얼마나 먹었던지 정신이 없었답니다.

식사가 끝난 후 너무 맛있게 많이 먹어 아프도록 부른 배를 부여잡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호텔에 돌아와 그간의 긴장을 푸느라 몇 시간을 쉰 후에 늦은 저녁식사로 한식당 옆에 있던 일식당에 가려고 했었는데, 한식당보다 좁은 일식당 앞엔 주말이라 사람들이 줄을 너무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저희는 다시 한식당에 가기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오후에 그렇게 많이 먹고 나왔으면서 시간차를 두고 연달아 같은 식당에 또 가는 게 좀 민망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어차피 로도스로 돌아가면 또 먹을 수 없는 남이 해주는 맛난 한국음식이었으니 이번엔 아예 식당 2층 방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비빔밥, 물냉면, 김밥 종류까지 다양하게 시켜서 먹었는데, 먹다 보니 그렇게 열심히 먹는 우리가 어찌나 웃기던지 서로 눈이 마주치면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날 밤, 저희는 식당에서 호텔까지 지하철 두 역 거리를 '걸어서' 돌아와야 했답니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배가 불렀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소화를 시켜야 했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다음 날 다른 약속 장소로 이동할 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계속 걸어야 했답니다. 

 

 

묵었던 호텔로 걷다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1년만에 먹은 남이 해준 맛있는 한식은 그렇게 배를 불룩 나오게 만들었고,(원래 나온 배를 더 나오게^^) 너무 먹어 위의 더부룩함이 다음 날 까지도 가시지 않았기에, 하는 수 없이 저는 아테네에서 돌아와 수요일인 오늘이 되도록 매일 샐러드, 토스트, 과일 등의 간단한 식사로 연명하며 주말에 있었던 '남이 해준 맛난 한식 폭풍흡입 부작용'을 달래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테네에서의 이야기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여러분 건강한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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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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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onobo007.tistory.com BlogIcon amuse 2014.10.19 0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서 된장찌개를 보니 신선하긴 한 것 같습니다 ~~ ^^

  3. Kyra 2014.10.19 0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이에요 ^^
    저도 갈등 속에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무려 청국장을 끓였어요. Hmart에서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둔 게 있었거든요. 한 일주일동안 계속 뱃속이 안좋아서 요쿠르트, 유산균캡슐 뭐 이런 거 먹다가, 어제 오늘 냄새제거 초를 한 열 개 켜고 끓였답니다. 하이고.. 드디어 뱃 속이 편안~~~합니다. ㅎㅎㅎ

  4. 은아 2014.10.19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행복하셨겠어요..

  5. Favicon of http://koreacats.tistory.com BlogIcon 캣대디 2014.10.19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 계시니 한식에 대한 그리움이 행복이 될 수 있군요.^^
    항상 건겅 유의하시고 오랜만에 왔다갑니다~~~~

  6. 키키영구 2014.10.19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우와 읽고 있는 저도 덩달아 배불러요!
    정말 원없이 드셨네요
    오랫만에 얼마나 맛있으셨겠어요!!
    친구분들도 한식을 한국인 만큼이나 좋아하시네요
    시험 점수도 잘 나왔으면 더욱 신나겠지요!^^
    올리브나무님 말씀대로라면 한국어 실력이 꽤 되시는 거 같던데요
    부작용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계시다는 말씀에
    한참 웃었어요 ㅎㅎㅎㅎㅎ
    얼마나 맛있게 드셨나 짐작이 갑니다

    아 저도 배불러지는 이야기...즐겁고 읽고 가요^^*

  7. 2014.10.20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Favicon of http://www.freedomsquare.co.kr BlogIcon FKI자유광장 2014.10.20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으셨을 것 같아요 ㅎㅎ

  9. BlogIcon 리나 2014.10.20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꿋꿋한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이어요~ 한 동안 포스팅이 안 올라오기에 많이 바쁘신가 보다 했는데 타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일 하면서 책까지 쓰신다니 그저 감탄밖에 안 나오네요 ㄷㄷ 저는 처음으로 다른 지방에서 자취를 하게 될 것 같아서 (말이 통하는 한국인데도!) 긴장되고 걱정되고 하는데 먼 곳에서 멋지게 삶을 꾸려가는 올리브나무님을 보니 그리스에 비하면 이정도야 고생도아니다. 싶으면서 저도 열심히하자는 다짐을 하게됩니다. 서점에서 꿋꿋한 올리브 나무님 책을 볼 수 있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10. BlogIcon 박희정 2014.10.21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친정다녀온 저같아요~종일 엄마간식.엄마밥.엄마 냉장고에서 쉬지않코 나오는 먹거리들
    집에 오고 애들 재우고나도 배는 엄청 부르다는
    그래도 자꾸 먹고싶고 먹고싶은 엄마밥같은거요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스럽지만 남이 해주는 특히 엄마가 해주는 밥이 아직도 젤맛나는 저는 이기적인 딸인듯!!
    실컷드시고 배부르셨다니 제가다 뿌듯하네요~
    혼자 참았던 욕망이(!)^^한방에 해결된 느낌입니다

  11. Favicon of http://greencables5@hanmail.net BlogIcon 날고싶은새 2014.10.21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마음 정말 이해가 가요..^^
    외국 살이하는건 아니지만 결혼하고 신랑이랑 아이들 먹거리 챙기다보면 난 대충 떼우거나 끼니 건너뛰는게 다반사라 친정만 가면 완전 폭식.. 폭식.. 또 폭식..ㅠㅠ

  12. mariacallas1 2014.10.22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갈리오삐, 디미트라씨께서 한국어 시험을 보셨군요^^
    그동안의 애쓰심이 좋은 결과로 답이 올거라 믿어요.

    세분 모두
    수고 많으셨네요^*^

    ㅎㅎ맞아요. 저는 한국에 있어도
    남이 해준 음식 맛있을 때 많아요.
    하물러 자주 못 먹는 올리브나무님은 오죽하시겠어요.
    해 먹을 형편도 여의치 않으시니...;;

    제가 오랜만에와서 읽을 포스팅이 많을꺼라 생각했는데
    다행?인지 몇개 안되는듯해요.

    여기 서울은 어제 비온뒤로 좀더 추워지는듯해요.
    곧 여기저기 단풍으로 예쁘겠죠?

    올리브나무님과 매니저님, 사랑스런 마리아나양...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다음 소식 기다리며~~~~총총~~~*

  13. 이시후 2014.10.22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테네 무역관 인턴으로 근무하러 온 그리스어 전공 학생입니다!!
    올리브나무님 블로그를 보다가 반가운 사진이 보여서 댓글 달아요ㅎㅎㅎ
    한국어능력검정시험 감독을 맡았었거든요!! 항상 슬쩍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을 때 로도스에 사시는 분이니 만날 일이 없겠지 하고 어렴풋이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한 공간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뭔가 기뻐요!!ㅎㅎㅎ
    그리스 오기 전에 막막했는데 올리브나무님 글 보고 정말 그리스 생활이 어떤지 알 수 있었어서 좋았어요
    다음달에 한국으로 출국하고,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다시 올 예정인데 올리브나무님 포스팅 항상 읽어볼게요
    좋은 포스팅 항상 감사합니다. 책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14. Favicon of http://lovetaipei.tistory.com BlogIcon 샤오순 2014.10.23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테네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저렇게 생겼군요! 사실 아테네가 현대적인 도시일까? 아님 다른 유러처럼 옛 건물들이 그대로 존재할까? 궁금했거든여! 저는 해외여행을 몇일만가도 한식을 만나면 정말 반가운데 올리브나무님은 정말 반가우셨을거 같아요! 항상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는 글에 감탄합니다.

  15. 김연희 2014.10.27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새글 안올라오나 두근두근 출석합니다!!
    마리아나도 학교 생활 잘하는지 궁금하구요~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에요~ 그래서 학교 이야기가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답니다~
    물론 다른 이야기두요~

  16. 이샘 2014.10.28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오래 새 글이 안 올라오면 어디가 아프신지,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되는 조용한 독자입니다.

  17. 2014.11.11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BlogIcon 김현숙 2015.01.20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소금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들어와 읽었네요.넘 재미있고 실감나게 잘쓰시네요.자주 들러서 좋은글 믾이 보고갈게요^^♡♡♡

  19. 려니 지 2015.07.17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에서 서치하다가 우연히 올리브 나무님 블로그에 왔는데 정말 포스팅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어요. 다 읽는게 아까울 정도예요 ㅎㅎ.그리고 글을 정말 재밌고 술술 읽게 쓰시는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이 여행에 굉장히 돈도 많이쓰고 관심도 많지만 그리스는 ebs 세계여행이랑 다큐멘터리로 보고 책을 읽는 것까지 달성했는데, 언젠간 한 번 꼭 직접 발로 밟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주에 가족 셋이서 다같이 스페인에 놀러가는데 괜사리 후회가 될 정도예요!! ㅋㅋㅋㅋ 다음 여행엔 꼭 그리스 가야겠어요. 앞으로도 자주 블로그 들릴게요!! ㅎㅎ

 

 

 

 

한국에 사는 동안엔 딸아이는 어렸고, 손발에 늘 열이 많은 편인 엄마를 둔 탓에 찜질방에 갈 기회가 많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한국에서의 몇 번의 찜질방 행그 아이에게 큰 기쁨과 추억을 주었던 듯 합니다.

그리스에 살면서 한번씩, "엄마! 우리도 찜질방 가고 싶다. 그치요?" 라고 동조를 구하는 눈빛으로 묻곤 하니까요.

 

도대체 뜨뜻하게 지지는 것을 좋아하기엔 어린 나이에 경험했던 찜질방의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궁금했던 저는 딸아이에게 진지하게 되물었습니다.

 

"넌 찜질방에 왜 그렇게 가고 싶은데?"

 

"그건...이렇게 말 한다고 엄마, 나 놀리지 말아요.

사실은, 찜질방 달걀이랑 미역국이랑 식혜랑...그런 게 정말 정말 맛있거든요!

그리고 안마 의자도 재미있어서 좋아요!!! 

근데 한국 TV를 보면 내가 찜질방에서 못해본 것도 많이 있는데 정말 꼭 해보고 싶어요."

샤방

 

순간 정말 마리아나 다운 대답이라 크게 웃을 뻔 했지만 저는 애써 웃음을 삼키고

"크흡. 흠흠...그랬구나. 그래. 한국에 가면 한번 가자." 라고 마무리 지었답니다.

 

 

몇 주 전이었습니다.

시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 식구들이 함께 중식당(그리스식으로 베트남인이 운영하는)에서 외식을 하게 되었는데, 모처럼 간장소스에 버무린 닭튀김(한국의 교O치킨 오리지널 소스 맛과 비슷해요.)을 비롯해 여러 요리를 정신 없이 먹은 마리아나는 얼마나 신이 났던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는데요.

 

 

 

그렇게 디저트까지 식사가 모두 끝나자, 식당 직원은 손을 닦으라고 레몬 향이 나는 두툼하고 차가운 물수건을 식구 수대로 들고 왔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물수건을 식사 후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만큼 여러 식당에서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에도 물수건을 주는 식당들이 있는데요.

특히 큰 생선을 숯불에 구워서 파는 해산물 식당이나 바비큐 종류(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향채를 뿌려 구운 구이를 그리스어로 μπριζόλα 브리졸라 라고 합니다.)를 포함한 그리스 요리를 파는 식당 등에서는 소독이 된 레몬향이 나는 물수건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처럼 완제품으로 되어 쓰기 전에 포장을 뜯어야 하는 수건을 주기도 하고, 식당에서 소독을 한 물수건을 주기도 합니다.

 이건 다른 식당에서 준 식당 로고가 새겨진 완제품 물수건입니다.

한국처럼 이렇게 포장을 뜯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한국과 차이점이 있다면 식사 전에 물수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식사 후에 손을 닦으라고 물 수건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화는 냄새에 민감한 그리스인들의 정서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런데 마리아나는 이 작은 물수건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딸아이가 물수건으로 완성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양머리 물수건이였습니다^^

ㅎㅎㅎ

  

시어머님께까지 사이즈도 작은 양머리 물수건을 만들어 얹어 준 마리아나.

 

그러니까...마리아나는 한국 TV에서 찜질방에 간 사람들이 양머리 모양으로 수건을 쓰고 있는 게 그렇게 부러웠던 것입니다.

 

 

집에서 샤워 후에는 한번도 양머리 수건을 만들어 쓴 적이 없어서, 저는 딸아이가 저걸 만들 줄 안다는 사실 조차 몰랐었습니다.

이 날 식당에서는 때마침 딸아이와 함께 놀길 좋아하는 시어머님이 계셨으니 (제겐 양머리를 쓰자고 해도 안 쓸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거겠지요.) 마리아나는 소원이었던 양머리 수건을 만들어서 그 후로도 한참을 머리에 쓰고 좋아했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어머님도 얼마나 이 물수건 양머리를 좋아하시던지요. 한참을 마리아나와 박수까지 치며 크게 웃으셨답니다.

 ㅎㅎㅎ

 

훗날 혹 겨울에 한국에 가게 된다면, 마리아나를 데리고 꼭 찜질방을 방문해야 할 것 같네요.

손에 열이 많아 고무장갑도 잘 못 끼는 저저 보다 더 열이 많아 더운 건 질색인 동수 씨이지만, 마리아나의 '찜질방 음식과 양머리 로망'을 위해 한번은 가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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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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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리아나귀여워요 2014.09.19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람입니다

  2. Favicon of http://florence.in@gmail.com BlogIcon 글쟁이 2014.09.19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3.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09.19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마리아나와 올리브나무님 많이 닮았네요.. 얼굴을 가리셔도 마리아나를 보면 올리브나무님 얼굴이 대충 그려지는 듯해요. 한국에 살지만 찜질방에는 몇번 못 가봤어요. 처녀때는 찜질보다는 때미는 탕목욕이 더 좋아서이고 결혼해서는 신랑이 열이 많은 체질이라서 결혼한지 만 5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신랑과 찜질방 가본게 다섯 손가락 안에 곱히네요. 마리아나처럼 언젠가 찜질방에가서 양머리를 하고 계란에 식혜 먹고싶네요^^

  4. 민트맘 2014.09.20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못만드는 양머리를 마리아나는 독학으로 배웠군요.
    찜질방에 가고싶은 이유는 너무나도 마리아나 다워서 웃었답니다.
    저는 냉한 체질이지만 찜방이나 사우나에는 숨이 막혀하기에
    가본 적이 몇번 없어요.
    그래도 요즘처럼 온몽이 쑤실때는 뜨뜻하게 지지는 생각도 해보네요.

  5. 보헤미안 2014.09.20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쿄쿄쿄쿄☆ 글을 읽으며 혹시...마리아나가 좋아하는 이유가...??
    찜질방 맛난이 떄문일까나☆ 했는데 역시 군요☆
    마리아나 답습니다☆ 찜질방에서 수다떨다 먹는 간식거리는 정말 꿀맛이죠☆
    마리아나는 언제 저런걸 배웠을까나요☆ 쿄쿄쿄☆
    사진으로 시어머니님이 엄청난 동안인데 깜짝!! 그리고 스타일이 좋은 미인이신데 깜짝!!
    올리브나무님은 더더더더동안에 피부도 엄청 좋으시네요☆
    이론이론..마리아나가 그렇게 귀여운 이유가 있었어요☆

  6. BlogIcon 레오맘 2014.09.20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는 할머니랑 함께 있으면 할머니도 닮아보이고 또, 엄마랑 있으면 엄마랑 붕어빵이네요^^
    저는 한국에 있을때 한번도 찜질방에 간적이 없어요.그점이 한국을 떠나니 좀 후회가 되네요..아이는 친구들이랑 한번 찜질방에 다녀오더니 그렇게 좋아하더군요.자주 데리고 갈 것을...
    여름햇살처럼 무럭무럭 크는 마리아나가 눈부시네요^^점점 아름답고 건강한 소녀가 되어가니 밥안드셔도 배부를것같아요^^

  7. 릴리안 2014.09.20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머리 ㅋㅋㅋ 저는 얼음 있는 찌인한 커피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

  8. 키키영구 2014.09.20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하하하
    넘 이뽀이뽀^^*
    마리아나 필살기 볼살 애교는 정말 듀~금인데요 ㅎㅎㅎㅎㅎ
    거기다
    양머리까지 했으니 !!!!!

  9. BlogIcon 이재흥 2014.09.21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찜질방문화 좋아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10. 2014.09.22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14.09.22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BlogIcon 들꽃처럼 2014.09.22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찜질방?
    전 찜질방 한번 가보고 질겁했어요
    뜨거운 열기와 서걱거리는 바닥에 뜨악~~~
    게다가 그 사람 많은곳에서 벌렁벌렁 누워있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답니다~~~

    우리 매뤼애나 언니에게 찜질방 특식을 해주심이?
    텔레포트가 어서 개발이 되길....

    매뤼애나 얼굴이 아직은 아가네요
    아이 귀여워라~~~

  13. 넣어둬~넣어둬~ 2014.09.22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는 정말 볼매~인듯요~ ^^

    찜질방은 저도 좋아하는데..애 낳고 애들 키우면서는 전혀 갈 시간이 없네요..

    저도 찜질방 식혜와 아이스커피 참 좋아하는데~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항상 즐겨찾기로 방문하는데..처음 댓글 남기네요~ 아..쑥스러워라~~ ^^**

  14. Kyra 2014.09.22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찜질방 저는 딱 한 번 가봤는데 토하고 아파서 바로 나와야 했어요. 같이 간 식구들이 저 때문에 궁디 잠깐 바닥에 붙여보나 싶다가 바로 나와야 했다며 돈 아까워 했었어요. 평소에 추위를 엄청나게 타서 따뜻한 곳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숨막히고 뭐랄까 속 깊은 데서 열감이 확 솟구치더라구요.
    그 뒤론 안가지만 그래도 양머리 만드는 법은 배우고 싶네요. 귀여워라~

  15. Favicon of http://mineralvita.tistory.com BlogIcon 미네랄비타민 2014.09.23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저는 또 찜질방을 대용으로 어떤 시원한 목욕을 했다는 줄 알고 궁금증 폭팔로 들어왔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재미있는 포스팅 보고 갑니다. ^^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ㅎ

  16. BlogIcon 김희용 2014.09.24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너무 귀여워요~~^^^
    복스럽게 먹는거보니 제가 다 배가불러요~~^^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올리브나무님 글 재미나게 읽으면서 꼭 한번 그리스가보려구요 ㅋㅋ 로도스 너무 가고싶어요 산토리니도
    늘 행복하세요~~~^^

  17. 2014.09.24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2014.09.30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10.04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찜질방에 딱 한번 가봤는데 식혜와 홍초, 미역국 먹는 재미가 아주 좋았지요.
    마리아난 날이 갈수록 엄마 닮아가는근요. ^^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의 전화 상담원들이나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감사함도 적었고, 어쩌다 좀 불친절한 서비스직 종사자를 만나면 '저래서 저 일을 계속할 수 있으려나' 걱정까지 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을 떠나 그리스에 살면서, 나름 관광국인 그리스라 관광업인 호텔이나 식당, 카페, 일반 상점, 쇼핑몰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비교적 친절하게 대하는 편이지만 관광객과는 거리가 먼 은행 등의 전화 상담원 들이 한국에 비해 턱없이 딱딱한 말투를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퉁명스럽기로서는 그리스 전체 직종에서 최고인 그리스 공무원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은행 등의 일반 전화 상담원 들의 말투를 듣고 있자면 한결같이 하나같이 딱딱하고 사무적이기만 해서  

'이 사람들이 불친절하게 대하려고 한다기보다 말투가 원래 이런건가! 그리스의 전화 상담은 요점만 딱딱하게 주고 받는 것인가 보다.'

결국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민 초기엔 그렇게나 이상하게 여기던' 그리스의 전화 상담원들의 말투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그러니 작년에 한국을 방문하며 A/S 센터 직원과 거의 맞절을 했을 만큼 그 친절함에 새삼 깊은 감사를 표하게 되었는데요. (관련글 2013/07/13 - 한국 A/S센터 직원과 해외 이민자인 나의 좀 이상한 인사법)

 

오늘 저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다시 하게 된 것입니다.

 

올핸 추석이 유난히 빨라서, 두 분만 단촐 하게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미처 못 챙기고 넘어갈 뻔 했습니다.

그리스에는 없는 명절이니 음력으로 지내는 한국 명절을 놓치게 될까봐 늘 신경을 쓰는데도, 올해는 제가 바빠 그런지 날짜가 정신없이 가버렸던 것입니다.

 

로도스의 보름달

 

겨우 겨우 추석 전에 배송되는 선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을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해외카드는 결제가 안 되어서 한국 계좌에서 무통장입금을 하려는데, 뭐가 문제인지 자꾸 오류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추석 선물 결제 오류 때문에 오늘 제 계좌가 있는 한국의 한 은행 상담원과 통화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은행 상담원 남자분께서!!

그렇게 친절하실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한국의 친절함인가!'

 대박

 

전화로 상담을 받으면서도 감탄에 감탄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간 인터넷뱅킹만 이용하느라 한국의 은행 상담원과 통화할 일이 거의 없기도 했지만, 그리스의 뚝뚝한 상담원들을 상대하느라 그리스에서 전화로 상담을 받을 때에는 제 그리스어 말투까지도 마치 상담원과 100분 토론이라도 하듯 딱딱하게 문제의 기승전결만 말하는 형태로 변해버렸을 정도인데, 그 한국 상담원의 친절한 말투와 차분하게 일을 처리해주는 태도에 새삼 감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오류가 났는지 어떻게 오류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제가 다소 곤란한 질문을 해도 미소 석인 목소리로 어찌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던지요!!!

 

"C은행 상담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 그 상담원 덕분에 오류가 잘 해결이 되었고, 제 질문에 차분하게 잘 설명해준 그 분이 어찌나 고맙던지, 저는 상담이 끝나자마자 "친절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라고 몇 번을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분과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국에 살 때에는 그런 상담원의 친절함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서 단 한번도 이렇게 까지나 고마움을 표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스에 살면서 뭔가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한국의 상담원과 상담거리를 만들어서 통화를 해야겠구나. 그 친절함 때문에 기분이 이렇게 좋아지니 말이지.'

라고 말입니다.^^

 

역시 있을 땐 감사한 줄 모르다가 없어 보니 감사함을 느끼니, 제게 현재 주어진 것들 중에 또 훗날 '아! 그 때 감사했었는데 몰랐네.' 여겨질 만한 것이 있는지 현재의 환경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아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는 비록 그리스에 살아서, 곧 한국에서 왁자할 추석연휴 때에도 그저 일상을 보내게 되겠지만, 올 해는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려 했던 제가, 친절했던 한국의 상담원 덕분에 어쩐지 도리어 추석 선물을 받은 기분이 다 드네요.

 

여러분도 명절증후군 없는 즐거운 추석 준비 하시길 바랄게요.

그리스는 다음 주면 시작될 새 학년 준비로 문구점, 쇼핑몰, 학원, 서점 들까지 다들 왁자한데요.

다음엔 그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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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5 - 그리스 초등학교에서 과일상자를 나누어 준 특별한 이유

 

 

* 오늘 이 글에 달린 댓글엔 모두 답글을 쓸 예정이므로 자주 댓글을 주시는 분들, 오랜만에 들르신 분들, 혹은 처음 들르신 분들...요즘 사는 소식을 남겨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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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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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초코룰루 2014.09.03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를 본지 한달이 되어갑니다.수시로 들리고있는데 방문객이 훌쩍늘으셨다면 제가 범인중 하나일것같아요^^ㅋㅋ
    올리브나무님의 글을보며 나의 생활에 대해 생각도해보기도해요
    먹을거만올릴예정이지만 블로그도 적어보고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상상해보고~^^;;
    그런영향을주고계신 올리브나무님~^^
    타국에 계시지만 항상 응원하고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코룰루님!
      자주 들러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리스는 아직은 반팔을 입어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덜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초코룰루님도 건강한 가을 되시길 바랄게요!!

  3. 보헤미안 2014.09.03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다 친절한 건 아니죠☆
    친절함을 가장한 협박을 하기도 하고, 친절함을 가장한
    틀에 박힌 설명만 하며 정작 제가 말하는 걸 전혀 못 알아먹기도 하고 말이죠..
    고의적인건지..이해를 정말 못하는건지..또 정말 퉁명스럽기 짝이 없게 손님응대를 하기도 하죠..
    그래도 뭐 대부분 너무 친절하시고 거기에 감사하답니다☆

    한국인 이제 쌀쌀하며 건조해지고 있어요☆ 올해는 정말 여름이 살만 했답니다☆
    장마가 늦었던 탓인지 평소 여름보다 훨씬 건조해서 말이죠☆
    외려 초여름이 더 더웠던 거 같아요☆ 그 떈 지금도 이렇게 더운에 여름을 어찌 보내...ㅠㅠㅠㅠㅠㅠㅠ
    이랬는데 말이죠☆
    요즘 제 친구들이 저한테 다 네일하기가 물들어서 다 손톱에 색이 있어요☆
    저도 시작한 진 얼마 안됬는데 이젠 나름 그라데이션 네일도 하고 워터마블도 멀리서 보면 그럴듯하게
    정도는 해요☆ 쿄쿄쿄☆

    • BlogIcon 글쟁이 2014.09.05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동감해요.

      제가 말하는 내용의 요점도 모르고 친절한 목소리고 딴말만 엄청해서 짜증나는 경우도 많아요.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이메일도 자세히 써서 보내면 이상하게 답변이 와서 어이가 없게 만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특히 네이버와 다음...그리고 인터넷 공인 인증서 만들고 싶지 않아서 전화로 무엇을 하려고 하면 "고객님 그것은 공인 인증서 만들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 "해외에 있어 공인인증서 없는데 고작 강의 수강을 하려고 하는데 공인인증서가 필요한가요?" "저희 시스템상 공인인증서를 통해서만 등록을 할수 있게 해놓았어요" "팩스로 하면 안될 까요" "네 하실 수 없습니다""알겠습니다" 하고 끊어요. 친절하지만 결과를 얻어낸 적이 없어요.

      여러가지 상황상 저는 필리핀 콜센터 사람, 인도 콜센터 사람, 남아공/미국/호주 콜센터 사람과 얘기를 하게 되는데 제일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필리핀-같은 영어를 해도 제도가 선진국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니까, 제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 정말로 짜증이 나요. 그러면서 끝나는 멘트로는 have I helped you today? can I help you further?라고 물으면 요즘에는 정말 you really lack any understanding of the service that your company is providing, and you have never given me a direct answer to my question and refuse to hand over the phone to your supervisor so I can get my point across. So what do you expect me to say about your service and how do you expect to help me further. Don't bloody repeat your manual 하고 그냥 끊어버려요.

      개인적으로 호주.뉴질랜드.미국 콜센터가 제일 낫더라고요.

      해결 안되면 매니저 바꿔달라고 하고 매니저도 그것은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서 이런 절차를 밟아달라고 하고 그러면 될 수도 있다고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니까 뭔가 해결이 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반면 콜센터에서 해결 할 수 없으면 시간이 엄청 걸리기는 하지만 해결되는 기미는 보이니가, 좀 짜증이나도 "문제"가 결과적으로는 해결이 되니까요. 반면 한국. 필리핀은 문제가 둥둥 떠있다고 해야 하나요? 평생 해결할 수 없게 되더라고요...

      "하청"을 받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실적을 올려야 하니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친절하게 답변을 하는데 문제를 해결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 윗선에 보고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 것....필리핀이 제일 심한 것 같아요. 인도콜센터는 자신이 문제 해결하지 못하면 못한다고 솔직히 인정을 하고 다른곳으로 넘겨 주던가 딜을 해서 어느 정도 할인을 받기도 하는데 필리핀 콜센터는 그냥 화풀이만 하고 가세요 하는 것 같아요...화를 다 들어 드렸으니까 이제 괜찮으신가요?

      제가 경험 한 것은 HSBC (중국계 은행-필리핀)와 vodafone(영국계 휴대폰-인도)인데 기업의 특성과 기업의 문화차이도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썼습니다. (중국사람들은 윗사람 모르게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좋다, 영국은 투명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 라는 기업문화의 차이도 있을 수 있다는 것)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보헤미안님! 네일아트에 취미를 붙이셨군요!!!
      그라데이션도 하고 워터마블을 하실 정도면 정말 샵에서 한 것처럼 예쁠 것 같아요!

      저도 어제 저녁에 네일을 다시 발라야지 했는데 피곤함에 스르르...
      그리스 여자들은 어찌나 손톱관리들을 잘 하는지 저처럼 설거지에 손톱이 자주 벋겨지는 경우엔 자주 다시 관리해주지 않으면 손이 민망하더라고요..
      암튼 보헤미안님은 분명 솜씨가 좋으실 것 같아서 언제 한번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 그리고 글쟁이님 글도 감사해요!
      다양한 국가의 경험을 알려주셔서요^^

  4. Favicon of http://rin5star.tistory.com BlogIcon Rin5star 2014.09.03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5. 2014.09.03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그간 어려운 일들이 있으셨군요...
      이제..좀 마음이 편안해지셨을까요...??
      저도 올 여름은 왜 이렇게 다사다난했던지, 참 잊기 힘든 여름이다...그러고 있는데, 이 시간도 결국 다 지나고 나면 좋은 교훈이 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게 됩니다..

      글구, 저도 OOOOOO님과 친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걸요??^^
      가끔 남겨주시는 댓글이 많이 힘이 되거든요~

      환절기에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파이팅입니다!!

  6. 2014.09.03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그간 잘 지내셨지요??
      체중은 계속 감소 중인데, 뭐 워낙 본래 살집이 있었기에 차라리 잘 되었다 싶어요.^^

      OOO님도 바쁘셨군요!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요~
      저 역시 OOO님께서 하시는 일도, 건강도 모두 응원합니다!!

  7. 김영미 2014.09.04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꼬베 올리브나무님~
    여전히 덥다고 하시니 민소매 차림이신거죠? ㅎㅎ
    저희동네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자주 내립니다
    뒤뜰 꼬맹이 사과나무도 사과가 무르익어 떨어진 사과를 주어서
    요즘 즙을 만들고 있어요 ^^
    저는 오늘 수요일부터 막내학교에 점심시간 돌보미를 다시 합니다
    이번에 유치원생 남자어린이만 돌보게 되었네요 ^^
    점심 먹는걸 지켜보고 운동장에서 놀아주다가 교실까지 데려다 주는 50분짜리 일이지요
    어제 학교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많이 기뻤어요
    올리브나무님도 상담원분과 통화하시고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그러시군요! 영미님!
      참 부지런하시구나 싶어요!
      아이들 챙기기도 바쁘실 텐데, 그 와중에 사과 즙을 만드시고!
      늘 아이들을 잘 챙겨 먹이시는 것 같은 영미님을 보며 저도 동기부여를 받게 됩니다^^

      돌보미 일도 즐겁게 하실 거라고 믿어요~
      저 역시 파이팅을 보내봅니다!!

      여긴 아직은 반팔을 입어야 하는 때라 반팔 블라우스에 시원한 청치마를 입고 답글을 쓰고 있답니다. ^^ 분명 영미님 계시는 곳은 이제 제법 쌀쌀할 것 같아요!!

  8. BlogIcon 은아 2014.09.04 0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들어보는 미소띤 남성의 친절한 한국말이라니 추석선물 같이 느껴졌을 것 같아요. 원래 한국사람이 친절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일에도 간섭하길 좋아하고. 저도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만은 않아서 힘들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정말 한국 상담원분들이 많이 친절해서 전화할 때마다 감동이 물결치네요~~
      은아님은...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하시는 일에서 어쩐지 인기 많은 그런 분이실 듯 해요! 진심으로 대해주실 것 같거든요~

      환절기에 바쁘시더라도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9.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BlogIcon 검은괭이2 2014.09.04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정말 한국의 친절함에 감동했어요 ㅠㅠ
    예전에 칠레에 있을 때였어요.
    인터넷을 설치하려 하는데
    우리나라는 인터넷 설치한다고 전화하면 바로 다음날 오고,
    엄청 빠르잖아요.
    근데 거기는 제가 엄청 닦달한 결과,
    한 달만에 인터넷 설치를 하러 왔어요...
    다른 칠레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하니,
    닦달 안 했으면 석 달이 걸렸을 거라고 했던 게 생각나요^^

  10. Favicon of http://kkcby.tistory.com BlogIcon 세르비오 2014.09.04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친절한 건 케이스바이케이스 인듯해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11. mariacallas1 2014.09.04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리플달아요^*^
    잘 지내시죠~~
    여름 내내 수고 많으셨어요.

    저는 유럽 3주 나갔다오곤
    꼬박 3주 동안 헤롱헤롱 했었답니다. ㅋㅋ
    (이전 리플에 보드름 다녀온 얘기에 로도스 살짝 언급)

    전화상담원들께서 대부분 친절하신거 맞아요...어쩔때는 민망할 정도로 ㅎㅎ;;
    어? 누가 와서 그만 써야할듯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건강하게 잘 다녀오신 듯 해서 다행이네요!
      분명 즐거운 여행이셨지요?^^

      이번에도 어디선가 청명하게 노래하실 기회가 있진 않으셨을지요~~
      많은 분들이 환호했을 것 같아요!

  12. BlogIcon 포로리 2014.09.04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감사해야겠네요. 오늘은 as기사와 함께 일하러 갔었는데 이사람의 고객응대에 깜짝 놀랐어요. 이것이 짬밥이로구나. 속으로 감탄했어요. 친절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넘치고...저도 그렇게 되려고 맘먹었습니다. 전 너무 긴장하고 사교성이 없어서 쭈볏거리거든요.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포로리님!
      새 일은 어떠신지요^^
      비록 사교성은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포로리님은 진정성있는 분이시니 사람들이 두고두고 신뢰할 듯 해요^^ 건강하세요!!

  13. Kyra 2014.09.05 0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랬어요. 엄마가 '본인 아니면 안된다더라'고 해서 여기서 전화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몇 번이나 '정말 친절하시네요'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더니 상담원이 어떻게 끊어야할 지 타이밍을 못잡는 것 같아 웃겼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너무 감사하다고 하니 상대가 끊을 타이밍을 못 찾더라고요. 하하..
      kyra님도 그렇게 느끼셨군요.~
      아무래도 해외에서 다른 종류의 상담원을 경험하다보면 한국 상담원이 얼마나 친절한지 더 자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 하신지요? 가끔 궁금한데, 제가 요새 제 정신이 아닐 때가 많아서 변변히 안부도 못 전하고 죄송해요ㅠㅠ
      계신 곳은 비가 간간히 오는지 궁금하네요. 사셨던 비장화를 신으실 일이 많으실까 문득 궁금해졌어요.~

  14. BlogIcon 아흥수니 2014.09.05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남자 상담원의 팩트는 남자인가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그 분께 칭찬 접수 같은 것 해주심이 어떨지요? 말씀대로 융숭한 대접이 당연시 되는 나라라서 그 분께 꽤 도움이될지도 모른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 그럴지도요?^^ 하하..그런데 지난 번엔 여자 상담원과 통화했는데, 그분도 엄청 친절하시더라고요^^
      저도 아흥수니님 말씀대로 칭찬접수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끊고 보니 성함이 가물거리는 거에요. 그 분이 제가 너무 고맙다고 거듭 말해서 상담원 누구였습니다~~ 이 말을 좀 후다닥해버리셨거든요^^
      에구 아쉽답니다~

  15. 살로메 2014.09.05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댓글 다네요.^^
    올리브나무님 추석을 비록 한국에서 보낼순 없지만, 그리스에서라도
    맛난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16. Favicon of http://romance012.tistory.com BlogIcon Romance012 2014.09.05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셨어요 ? 유리비에요. 오랫만에 안부 전합니다,
    저는 예전에 일년정도 전화상담일을 해본 적이 있어요...
    정말 제 사회생활 중에 단연 톱에 들만큼 힘든 일이었답니다.
    목표가 있어서 경험을 쌓고자 꼭 견뎌야했던 일이었음에도..정말 다크서클에 소화불량에 ㅎㅎ

    근데 저도 참 겉으로는 푸근하면서, 속은 예민덩어리라 ...
    이번에 한국가서 여러가지 일 처리 하면서 전 오히려 스트레스 잔뜩 받았었는데..
    아마도 제가 살고 있는 나라에는 아예 기대조차 안하다가 한국가선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봐요.
    올리브나무님처럼 감사하며 받아들여야 할 것을,, ㅎㅎ전 아직 멀었네요~

    여기도 아직 덥지만 아침 저녁 상쾌항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서인지.
    제가 키우는 깻잎이 잎은 안크고 자꾸 꽃을 피우려고 해서 걱정입니다 ㅎㅎ
    키워서 쌈으로 먹으려 했는데 ㅎㅎㅎㅎㅎ

    바쁜 일과 중에도 글 자주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유리비님! 그 어렵다는 전화상담일을 해보셨다니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진짜 이상한 고객이 많다고 들었었거든요.
      대단하세요!

      깻잎을 키우시는군요! 잎은 안 크고 꽃을 피운 깻잎은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무척 궁금해요^^
      저도 한번 키워보고프다 라고 늘 생각은 하는데(깻잎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리스에는 안 팔기에) 늘 생각 뿐이네요~

      유리비님 응원 감사하고요.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17. 크리스토스 2014.09.06 0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블로그가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십시오

  18. BlogIcon 레오맘 2014.09.07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앙-!! 오늘 저랑 똑같은 일을 겪으셨고 똑같은 걸 느끼셨네요!
    한국행 비행기표를 사려고 여기저기 항공사를 알아보다가 한국 항공사가 젤 싸다길래 마지막으로 전화해 보았더니...그 친절한 목소리-!!!!!!
    더 싼 항공권은 없나요? 라는 물음에 "그럼 제가 더 알아보고 잠시후에 이 번호로 전화드려도 되겠습니까?"그리고 정확히 5분 뒤에 전화벨이 울리고 "고객님 ~저희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빠른 일처리와 상냥함 플러스 알파의 서비스-!!!!
    그래서 아가씨 이름까지 물어보았답니다..ㅠㅠ
    아가씨-고마와요! 너무 친절하셔서요...ㅠㅠㅠ
    아아...다들 똑같이 사는군요^^
    올리브나무님과 모두들 추석 잘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한국에 가시는 거로군요!!
      레오맘님! 급 부러운 마음이 막 막 들어요!
      물론 일 때문이라도, 한국에 자주 다녀가셔야 할 듯 해요~~
      저희는 향후 1-2년 이상은 한국에 갈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아쉬운데, 이러다 마리아나가 좀 더 커서 혼자 한국에 놀러가겠다고 할 날이 더 먼저 올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해요~
      여긴 직항이 없어서 아직은 아이를 혼자 보내긴 좀 어려운 점이 있거든요..
      레오맘님! 하시는 일도 잘 되시길 진심으로 늘 응원하고요.
      아드님께도 남편분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감사해요!!

  19.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09.08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상담원들이 전부 여자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자 상담원들이 생기더라구요. 제가 여자라서 일까요? 두 상담원들과 다 통화를 해보니 여자 상담원들보다 남자 상담원들이 더 친절하더라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채영채하맘님!
      아무래도 여성 고객들이 더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남성상담원이 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
      환절기에 채영채하맘님도 자녀분들과 가족분들과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20. 2014.09.09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간이 어찌나 정신없이 가는지 벌써 9월이 끝나가네요!
      올 여름엔 너무 이상한 일들이 많았기에 정말 당황스럽기만 한데,
      그래도 더 나이들기 전에 많은 일들을 통해 깨닫는 것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좋게 생각하려고요..
      늘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1. 키키영구 2014.09.12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서비스업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친절하신거 같아요
    근데 사람인지라 인지상정 상대방이 고자세로 막~ 나오면
    그분들도 많이 힘들겠죠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다르다고 하잖아요
    모 은행 직원 서비스교육 담당자분 말씀이
    사석에서'고객이 어느 정도 수준이상의 대접을 받고 싶다면
    직원에게도 그렇게 대해줘라'그러더군요
    사람인지라 자신에게 친절하다면 상대방도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요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암튼 상담원 그 분께서도 올리브나무님께서 이렇게나 감동하셨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을텐데요..
    메뉴얼 대로의 친절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은 확실히 달라요 그쵸?^^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9.22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키키영구님!
      다음에 그 은행에 전화할 일이 있으면 꼭 다시 이전 통화기록을 찾아 상담원 이름을 물어볼까봐요. 감사해서 말이지요~~

      키키님도 따님과 더운 여름 동안 정말 수고가 많으셨지요~~
      늘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이제 따님이 많이 커서 그래도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하다가도, 또 저희 딸을 보면 손가는 건 여전하다 싶어 키키님을 응원하게 됩니다!
      저는 애가 학교를 가니 숨통이 트여요^^
      암튼 환절기에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용^^ 키키님!!

 

 

 

 

 

 

 

한국은 여름만 되면 납량특집을 이런 저런 형태로 심심치 않게 TV에서 보여주지만, 좀비 미드도 아무렇지 않게 보는 동수 씨가 그런 것을 무서워할 리가 없습니다. 도리어 신나하며 납량특집극을 보았었지요.

그렇다면, 좀처럼 겁도 없고 도리어 남 놀라게 하길 좋아하는 그리스인 동수 씨가, 도대체 한국에 살면서 여름을 보낼 때 "난 한국 여름에 이런 것이 정말 무섭다!" 라고 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다름아닌 바로 한국의 모기와 매미입니다!

 

 

사실 곤충으로 치자면 일반적으로는 여름이 건조하고 환경이 비교적 깨끗한 그리스의 곤충들이 한국의 곤충에 비해 더 활동이 활발한 편입니다.

특히 로도스는 공기가 깨끗한 편이라서 각종 크기의 거미들이 얼마나 자주 거미줄을 만드는지 1주일만 베란다 같은 곳을 청소하지 않는다면 쉽게 거미줄이 생기곤 해서 마치 몇 년은 청소 안 한 베란다 같은 느낌을 주곤 할 만큼 다양한 거미가 있습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들판에는 바퀴벌레도 엄지 손가락 만한 것도 많고, 도롱뇽 같은 것들도 서식하지요. 처음엔 이런 다양한 그리스 생태계의 곤충들 때문에 깜짝 깜짝 놀라곤 했었지만, 이젠 저도 점점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가는 듯 합니다.

 

그런 그리스이지만! 모기와 매미만큼은 한국의 것들이 훨씬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모기에 물리면 부어 오르고 가렵지만, 한국 모기에 물렸을 때 훨씬 많이 붓고 더 따갑다고 느껴질만큼 그 무는 정도가 확실히 다릅니다.

그리스에서는 가끔 모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전자모기향을 피우고 자는 것을 잊어서 모기에 물리더라도 하루 이틀 후면 금새 가라앉곤 하는데 한국의 모기들은 물렸다 하면 심한 경우 1주일이 지나도 자국이 남아있어서, 동수 씨는 그리스에서 제가 "어! 모기 물려서 가렵네!" 이러면 "넌 한국에서 온 애가 뭘 여기 모기를 보고 그러니? 그리스 모기는 한국 모기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어우! 한국 모기 정말 무서워!!!" 라고 말하곤 한답니다.

 

매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리스도 여름이면 매미가 맴맴 울곤 하는데, 그리스의 기후 상 건조한 여름이면 나무가 아주 무성해지진 않기 때문에, 매미들도 그저 "쟤들이 우는구나." 라고 깨달을 정도로만 소리를 낼 뿐 크게 시끄럽게 울지는 않습니다.

 

 
이 동영상은 약 한달 전쯤 사무실 근처에서 찍은 것인데, 한국 매미에 비해 정말 양호하지요?
 
급히 팔을 하늘로 뻗어 찍느라 영상이 많이 떨린 점 양해 바랍니다.^^;;
 
 

 

그런데 여름이면 비도 오고 습한 한국의 풍성한 나무의 매미들은 정말 시끄럽게 울어대곤 하니(게다가 고층 아파트가 많은 한국은 아파트 벽에 매미 소리가 울려서 더 크게 들린다고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 한국의 매미소릴 들은 동수 씨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우와! 어떻게 저렇게 시끄럽게 우냐. 대단하다!!!!

공기를 막 찢는 듯 울어 대네!!태어나서 저렇게 시끄럽게 우는 매미는 처음 봐.

역시 한국 매미 무섭게 우는구나!!!"

대박

 

이런 매미를 처음 본 동수 씨로서는 무척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저야 한국에서 태어나서 35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으니 이런 모기나 매미가 무섭다고 여겨지기 보다는, 한국의 여름 습도가 더 무섭게 여겨지곤 하는데요. 특히 작년 여름 한국에 들어갔을 때에는 분명 한국이 그리스보다 덜 덥긴 한데(그리스 남부인 로도스 시 외곽지역은 오늘 기온이 40도였답니다.가만히 있는데 땀이 주루룩ㅠㅠ), 타는 듯 뜨겁긴 해도 건조한 여름을 보내다 한국을 방문해서인지 한국의 여름습도는 새삼스럽게 대단하구나 여겨졌었답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여름이면, 어떤 것이 무섭거나 견디기 어려우신지요.

아마 저마다 다르실 것 같아 궁금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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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답글을 못 쓰고 있다보니 이렇게 지면을 빌어서 답을 하네요. 아마 질문하신 분들은 제 답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해요.) 

 -> 저는 혼잣말을 할 때엔 그리스어로 합니다. 한국어를 사용할 일이 정말 적다보니, 어느새 혼자말도 그리스어로 하고 있더군요.ㅠㅠ

 -> 저는 아이들에게 그런 주사를 맞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저도 한국에서 건강관련 강의를 오래했었지만, 너도 나도 그런 주사를 맞게 하는 것은 지나친 건강염려증이 부른 현상이라고 봅니다. 아이 성장은 모두 개인 차가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비밀 댓글이 된다면 초등학교 때 키가 157cm로 마감했던 제 성장기를 말씀드리고 싶지만 만 천하에 제 성장기를 공개할 수는 없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봐요. 파이팅입니다!!

-> 질문에 답이 없다고 답답해하시는 분들, 방명록에 안부를 남기시면 꼭 답변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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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8.13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께서 무섭다고 한게 한국의 모기와 매미라니 이해가 갑니다.
    저렇게 얌전하게 우는 그리스의 매미소리를 들으니요.
    저는 모기가 가장 무섭지만 민트네 오래 된 아파트 단지는 매미도 엄청 많아서
    방충망에 붙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매미에는 당할 재간이 없지요.
    안반이 바로 베란다돠 접해잇어서 소리가 가장 크지만 다행이라면 매미가 일어나기 전에
    보통 제가 깨어있다는 걸까요.ㅎㅎㅎ

  2. 보헤미안 2014.08.13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매미는 참 우아하게도 우네요☆
    적절한 소리입니다☆
    주변의 소음이 클수록 매미들도 크게 운다고 하니 우리나라 소음공해가
    꽤 심각한 것 같아요☆
    저희 집근처는 산이 있어 길가에 사는 매미보다는 좀 소리가 적거든요☆
    그러나 모기는.....ㄱ ㅡ 한 번 물리면 부어오르는 양이나 오래가는 게 보통 가려운게 아니죠..ㅠㅠ
    다행히!! 작년부터 처방법을 알아서 그나마 모기에 덜 물리고 있답니다 ☆
    저한테는 효과가 좋은 모기용 어플을 항상 키고 다니고~
    물리면 비누칠을 해서 독을 빼고 물파스나 코코넛 오일을 발라주면 가려운게 빨리 사라지더라구요☆

    코코넛오일이 피부에 좋으니 그냥 발랐는데 효과가 좋아서 ..왜 좋지??
    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코코넛 오일을 자주 바르고 먹으면 모기에 안 물리는 피부를 가지게 된다더군요☆

  3. 은아 2014.08.13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모기요. 뭐 매미야 시끄럽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아요. 이미 적응이 되었지만 모기는 한 마리만 있어도 그 날 저녁은 온 식구가 잠을 설칩니다. 무서워요.ㅎㅎ

  4. 2014.08.13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들꽃처럼 2014.08.13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모기도 순한가봐요~~
    여긴 놀이터 가서 잠깐 놀다오면 모기에 뜯겨 오거든요
    전 지난 토요일에 물린 모기 자국이 아직도 가렵고 뻘개요..

    어려분~~~
    모기 물린데 맨소래담 발라주시면 가려운거 금새 사라져요~~~
    물파스, 버물리, 버츠비 연고 등등 보다 맨소래담 로션 쬐끔 발라주면
    금새 화~~ 하니 좋아요

    단!! 아이들은 팔다리는 괜찮은데 목이나 얼굴 이런데는 발라주시면 안되요
    살이 연해서 그런가 울더라구요 ^^;;

    매미 소리가 한동안 안들리더니 요즘 미친듯이 울어재껴요

    여긴 이제 가을이 오고 있나봐요
    덥긴 하지만 습도가 많이 줄었어요
    올해가... 가고 있군요....
    전 가을 초입만 되면 그렇게 쓸쓸해져요
    올해가 또 가는구나...
    저 이제.. 40되요..
    엉엉엉엉엉엉

    • BlogIcon 들꽃처럼 2014.08.13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스는 모기도 순한가봐요~~예요
      '는' 한자 빼먹었는데 우리 모기도 순한양 내용이 변질되네요 ^^;;

      우리 모기가 독한가봐요
      전투모기에 물려 고생 한번 해본 후론
      일반 모기들은 그냥 그랬거든요

      전투모기라 불리우는 산 모기 조심하세요
      청바지도 전투복도 뚫는답니다 ㅡㅡ

  6.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8.13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습도가 무섭지요. 대구, 경주에 갔더니 그곳은 39.5도 였지만 뽀송뽀송해서 그늘은 견딜만 한데 비해, 서울은 31,33도라도 축축하고 끈적한데다 공해가 심해 걸쭉하기까지 해 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ㅠㅠ

  7. mariacallas1 2014.08.13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지금도 집앞 현관 밖에서 옆집 나무에 붙은 매미가 시끄럽게 웁니다.
    우~~ 정말 시끄럽죠.
    하지만 한철이니 참아줘야겠죠?
    일년에 똑 한두번 와~!!!!! 왜 이리 시끄러워...할 정도니까요 ㅎ;;

    동수씨 입장에서는 더 괴로운 소리였을듯해요^^;

    앞 포스팅 보구 리플도 못달았네요. 마리아나양...볼 수록 예뻐지고..기특한것 같아요^^
    사랑둥이와~~~~~~~~~~~~~~~~~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8.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8.13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모기 정말 독해요.
    제가 하도 모기에 물려서 모기를 쫓는다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잤더니, 안 뿌린 발바닥을 집중적으로 물렸어요;;;
    게다가 요즘엔 9월까지 활동하더라고요ㅠㅠ

  9. Bluesky 2014.08.13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리도 한국 파리는 한국민의 습성을 배워서인지 정말 빠릅니다. 미국에 있을 때, 파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웬만한 파리는 손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파리는 한국민과 함께 평행 진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10. BlogIcon 지나맘 2014.08.13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요! 저도 외국인이랑 결혼해서 호주에 살고 있는 교민인데 한국 여름일때 절대 안가요! 여름 피해서 가요! 모기 때문에!!

  11. 점점 더워지는 여름 2014.08.14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
    도시에서 살았지만 어릴땐 선풍기 하나로도 그다지 덥단 생각을 못하고 산거 같은데 요즘은 미친듯이 뜨겁다고 해야할까요.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것 같은게 많이 뜨거워졌고, 거기에 습한 기후까지 더해지니까 좀 무섭네요. 요즘 여름더위.

  12. BlogIcon 몽상소녀 2014.08.14 0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글 재밌어요 ㅋㅋ 저는 어릴때부터 매미를 너무 좋아햇어서 그냥 귀여워요. 오히려 매미가 우는소리가 여름임을 알려줘서 좋은데, 가끔 아침 자고잇는데 방충망에서 우는 매미만 아니면ㅋㅋ 그래도 귀여워요 모기는 뭐 어딜가나 문제인것 같네요 ㅋㅋ

  13.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8.14 0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철에는 무섭게 번식해대는 곰팡이가 가장 무서워요. 잠깐만 방심하면 곰팡이가...ㅠㅠ 말매미 소리는 그야말로 소음 그 자체이지요. 리듬도 없고 쉬지 않고 매애애애애~~~~ ㅋㅋㅋ

  14. 녹차나무 2014.08.14 0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모기가 별로 없지 않을까요?
    모기는 물웅덩이에서 자라는데 그리스가 지중해성 기후라 여름에 건조해서 강수량이 적은데 모기 자체가 탄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개체수도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요즘 한국의 매미는 예전의 순한 한국 매미가 아니라 중국에서 온 더 시끄럽게 우는 매미가 대세라고 합니다. 어쩐지 저 어릴 때는 이렇게 매미가 시끄럽지 않았는데 이상하다 생각했더니.. 중국 매미와 베트남 바퀴벌레.. 수입된 벌레 중 난감하기로는 단연 갑인 것 같아요.

  15. Favicon of http://exnewyorker.tistory.com BlogIcon 전직뉴요커 2014.08.1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이에요 안녕하셨어요? 그리스에도 매미가 있네요? 저는 미국에 온 후로 매미 소리를 한번도 못들어봤거든요. 분명 이 넓은 미국땅에 매미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적어도 제가 사는 이 근방에는 없나봐요.
    덕분에 오랜만에 매미소리 들어봤어요 ^^
    (그런데... 한국 매미는 저거보다 더 시끄럽다고요????? 기억이.....ㅡ.ㅡ)

  16. 행복한여행자 2014.08.14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장마가 견디기가 어려워요.
    샌들을 신어도 발과 다리가 푹 젖어서 다녀야 해서요.
    차라리 무더운 것이 나은 것 같아요.

  17. 키키영구 2014.08.15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께서 좀비나 귀신 같은 녀석들을 무서워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
    좀 더 덩치가 작은 것들이리라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맞아 떨어져서 매우 반가왔어요 ㅎㅎㅎㅎ
    한국 모기가 맵군요 ㅋㅋㅋ
    특히 바닷가나 수풀에서 모기에 물리면
    정말 자다가도 정신이 번쩍들 정도잖아요 !

    근데 그리스 바퀴벌레는 엄청 크네요 ;;;;;;

  18. BlogIcon 이재흥 2014.08.15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모기가 줄어 들엇다더니 우리집 주변에는 더 늘어난거같네요...이사를 가야하나..

  19. 2014.08.16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BlogIcon 꿈꾸는 거북이 2014.08.18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매미들이 시끄럽긴 해요ㅎㅎ
    근데 신문칼럼에서 매미소리가 시끄러운 게 주변에서 소음이 자기들 소리를 덮겠다 싶을 정도로 커지면 그걸 이기고 어떻게든 짝짓기를 하고픈 마음에 더 큰 소리를 낸다고 하더라고요ㅎ 그만큼 서울이 시끄럽다는 뜻인가봐요.



 


어제였던 토요일 저녁 한 바탕 손님을 치르고 나니, 오늘 오후에는 남편도 일이 있어 외출을 해서 저는 정말 간만~~~에 한가했습니다.

때마침 사진 작가인 갈리오삐가 전화가 와서 촬영 차 이곳 저곳을 가려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었고, 그렇게 저와 딸아이, 디미트라, 갈리오삐는 여기 저기 들러 사진을 찍고 커피와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사진 속의 갈리오삐의 머리가 이렇게 날릴 정도로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두 친구는 물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그리스인으로서 몇 개월이라도 살게 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에 대해서 말이지요. 저는 한국에 살 때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들었던 이런 저런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국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편이 한국에 살 때 친구로부터 한국 이름을 얻었는데 그게 '동수'라고 말을 해주자 두 사람은 아주 좋아하면서 자신들도 한국 이름을 하나씩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평소 성격이나 이미지와 어울리는 이름들을 고민 하다가 각각 몇 개씩의 한국 이름을 제시했고, 디미트라는 제가 얘기한 이름 중엔 '해리'라는 이름을 골랐고(처음엔 '혜리'가 좋다고 하더니 '해리'가 중성적인 느낌이 나서 좋은 것 같고 특히 그리스인답게 '바다 해' 자를 쓰고 싶다며 이 이름을 골랐습니다.), 갈리오삐'소향'이라는 이름을 골랐습니다. (갈리오삐에게 제시했던 이름은 여러 가지였지만, 가수 소향의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는 서로 한국어"저기요. 해리 씨!" "있잖아요. 소향 씨" 라고 불러주며 한참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러다 다른 촬영 장소로 이동하게 되어서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린도스'라는 곳으로 로도스 시에서는 차로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곳이라, 좀 드라이브하듯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밤의 린도스는 낮과 달리 또 이런 매력이 있답니다.



차 안에서 해리 양은(디미트라) 좀 지루했는지 자신의 휴대폰에 있던 한국 노래들을 틀었고, 세상에!! 그녀의 휴대폰은 마치 노래방기계처럼 정말 많은 한국 노래가 들어있었습니다!!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한국 노래들은 레퍼토리도 다양해서, 장기하, 태양, 지드래곤, 샤이니, 로이킴, 싸이, 소녀시대, 리쌍, 버스커버스커 등등 여러 가수들의 노래들이었고 제가 처음 들어보는 노래들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저는 도대체 해리 양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한국 노래를 줄줄 외우고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는데요.

한국 노래인데도 제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정말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가 한참 지루한 길을 달리고 있을 때쯤, 그녀의 휴대폰에서는 갑자기 국악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아주 귀에 익은 반주곡이어서 저는 '이게 무슨 곡이더라...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이러고 듣고 있는데, 뒤에 앉아 있던 소향 양(갈리오삐)이 "아! 저도 이 곡을 우연히 들었는데 한국 전통 느낌이 나는 것이 정말 좋아요!"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해리 양 "맞아요! 그래서 이 곡을 어렵게 구해서 휴대폰에 넣어둔 거에요!" 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저는 막 떠오를 듯 말 듯한 느낌을 따라가며 곡을 듣고 있었는데, 헉! 그 곡이 무슨 곡인지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비로서야 깨닫게 되었고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아아~~~~~~~~"로 시작되는 그 곡은 바로 예전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제곡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할 때 많이 등장했던 음악이었던 것입니다!!!!!

 




헉

도대체! 왜! 어떻게! 이 곡을 다운받아 갖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이 그리스인 친구들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2014년 현재, 한국의 젊은 친구들 중에 이 곡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했던 것은, 저녁 무렵이었지만 이곳은 분명 한국과는 아주 다른 풍경, 다른 도로의 그리스였고, 남들은 그리스 음악을 듣는 그런 도로를 달리면서 차 안에서 우리는 "아~~~ 아아~~~~~~" 이런 여인천하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바로 중국 대통령도 이곳으로 휴가를 와서 떠들썩 했던 나름 이색적인 그리스 관광지인 로도스에서, 한국의 사극 음악 중에도 유난히 극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음악이라니, 이 어색한 상황은 뭔가 싶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만약 이 풍경에서 여인천하 테마송을 듣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겠어요??!!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푸하하하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는데요.

우하하

그저 노래가 좋아서 다운 받았기에 제가 웃는 이유를 모르는 두 친구와 여인천하 드라마를 모르는 마리아나는, 동시에 "왜 그렇게 웃어요??" 라고 물어보았고, 저는 차마, 차마 이 상황이 너무 코미디 같아서 웃는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아니...오랜만에 고국의 전통 음악을 들으니 그냥 좋아서..."라고 얼버무려야 했습니다.

 

아무튼 그리스 친구 해리 양과 소향 양과 딸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은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좋은 곳들을 구경하고 콧바람을 쐬어서 정말 좋았지만, 참 오묘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 여인천하 노래 자체가 이상하다는 뜻으로 쓴 것은 아니랍니다. 만약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라고, 된장찌개에 두부 대신 페타 치즈를 넣어서 먹는다면 아마 이런 이상한 기분이었을 것 같네요.^^ 

 ㅎㅎㅎ




여러분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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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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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7.14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도스의 도로에서 그리스인들과 듣는 여인천하의 '아하~~~'...
    절로 웃음이 나는데 그들은 절대 모르겠지요.
    정말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한국음악들을 구했는지 노력이 가상합니다.
    그리고 해리와 소향, 둘 다 어울리지만 소향은 정말 외모와도 어울려요.^^

  2.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7.14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천하~~~네요^^
    여기 마트가면 한국노래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한국 마트가면 외국 노래 나오는 것 처럼 그런건가요? ㅋㅋ

    그래도 외국에서 한국음악이 들리면 반갑더라고요^^

  3. BlogIcon 박희정 2014.07.14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저게 제가 초등학교따인지 중학교때인지 나온 드라마인거같은데~빵 웃었어요
    갈수없는 그리스~~~멋진사진을 보니 설레지네요
    꼭 한번갈수잇겠죠^^월요일 잘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7.14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상황을 생각하니 정말 빵 터졌네요.
    친구 뿐께서 국악 느낌을 좋아하시나봐요.
    나중에 판소리 같은 것도 한 번 들려줘보세요ㅎㅎ

  5. 2014.07.14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4.07.14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관광지에서 여인천하 음악이라... 뭔가 웃기면서도,.. 이상한 기분이네요..ㅎㅎ

  7. 사랑열매 2014.07.14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밝은 글들이 올라와서 읽는 저도 마음이 밝아지고 그렇네요^^
    올리브나무님 일상도 올려주시는 글들만큼 늘 밝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네요.

  8. BlogIcon 콩양 2014.07.14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웃음이 터졌을 것 같아요~ 대체 저 음악을 어떻게 구한 걸까요?? 노력이 대단하네요. 몇년 전 드라마인지.. 등장인물들 얼굴도 다 젊고,, 전인화씨는 정말 예뻤네요^^

  9. BlogIcon 포로리 2014.07.14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풉...국악도 좋아하는 해리와 소향양에게 추천합니다. 퓨렐루드와 전영랑의 '뱃노래' 와 '풍년가' 국악의 꽹가리도 모르는 제가 처음 듣자마자 헉! 했던 노래랍니다

  10. Kyra 2014.07.14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온 지 한 3년 넘어가니까 이제 우리나라가 생각나는 모든 게 그립고 좋다는..^^ 저 '아하~'도 무지 좋아요.
    한옥인테리어, 광목커텐, 한복, 조각보 이런 거 구글이미지로 보다보면 한 나절 훌쩍 가네요. 발 같은 내 손이지만, 이렇게 나와 살 줄 알았으면 백화점 문화센타라도 다녀둘 걸 후회가 돼요. 방석, 쿠션이나 전등갓 같은 것만 좀 전통문양으로 해놔도 예쁘겠는데 말이죠.
    귀퉁이에 그런 문양이 있는 엄마가 준 이불이 있었는데, 건조기 바람을 3년 견디더니 너덜 헐어서 며칠 전에 눈물을 머금고 버렸어요.

    아 참, 이름 하니까 생각났는데 지인분 딸이 소민인데, 그대로 학교를 갔더니 'so mean'이라고 애들이 놀려서 울고 왔대요. 다른 애는 호석인데, '호'가 좀 나쁜 말로 들릴 수 있고, '석'은 suck이고 해서 결국 영어이름을 쓰기로 했다더라구요. 이름 지을 땐 그 언어 쓰는 사람 얘기를 들어봐야 하나봐요. 소향 이쁘네요. 얼굴이랑도 어울리구요.

  11. Favicon of http://blog.dai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7.14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린도스의 저녁 풍겨은 참 멋있네요~^^
    저도 그리스 이름 하나 갖고 싶네요~^^
    이름 끝에 스 자가 들어가야하는데~
    뭐가 조을까요~^^
    그리스에선 peter를 뭐라 부를지요~
    전 미국식 발음을 조아해 피러 라고
    닉네임을 지었지요~^^

    소향~ 목ㅁ보리 참 좋죠~^^
    소향도 아는거 보니~~
    한국팬 맞네요~^^
    큭큭~
    갈리오삐님은 참 스타일이~~
    뽀햔 피부에~
    전혀 그리스적인 ㅅ스타일이 아닌 한국의
    뽀얀 피부의 여인 같네요~^^

  12. 아숲 2014.07.15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여~억쉬

    우리.

    것..
    이네용

    행복함의
    미소 가득한 날
    되세요.

  13. 2014.07.15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2014.07.15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Favicon of http://sookelove.tistory.com BlogIcon 노래하는 킹콩 2014.07.15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
    우리의 전통음악이 여인천하의 "아~~아~~~~~~"라는 것을 안 순간부터
    그 상황이 눈앞에 막 펼져지네요^^
    소소한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그리스 친구분들 정말 최고인것 같아요 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요^^

  16. 멋진 하루 2014.07.15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장면이 상상이 되서 저도 같이 웃었네요. 참 유쾌한 아가씨들인 것 같아요. 디미트리랑 갈리오삐...한국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외국 아가씨들이라니요~~ 왠지 그리스가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트로트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장윤정의 어머나...좋아할 것 같구 그러네요.

  17. BlogIcon 레오맘 2014.07.17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저도 여인천하 저노래 기억나요.신혼주부시절 매일 여인천하보면서 숨죽이면서 콩나눌다듬던 기억이 나네요 (^^)

  18. 키키영구 2014.07.19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어쩜 좋아요
    아..정말
    이럴때 제가 잘 하는 말이 있는데요
    '어우~ 분위기 깬.다' ㅎㅎㅎㅎㅎ
    한국인의 정서로는 분명 드라이브 분위기와 맞지는 않지만
    이국의 다른 누군가에겐 특별한 정서를 선물하나 봅니다..
    그런데 친구분들께서 매우 다양한 스타일의 한국 노래를 좋아하시네요
    와.....장기하씨의 곡을 좋아할 정도면
    그냥 한국 사람이네요.ㅎㅎㅎㅎ

  19.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7.31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TV를 안봐서 노래라든지, 상황을 전혀 모릅니다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풋~하고 웃음이 났습니다.
    저는 오래된(10년넘은) 러시아 노래들을 가지고 듣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종종...
    그리고 40년도 넘은 터키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감합니다. 저 기분.
    좋아요.

 

 

 

 

 

그리스인 친구 갈리오삐는 혼자 큰 고민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한국어 숙제를 하다가 이런 한글 지문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꽃차를 자주 마십니다. 꽃차는 입으로만 마시는 차가 아닙니다. 

  눈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맛도 좋고 색깔도 예쁘기 떄문입니다. (중략)

 

 

이 지문은 어떤 이가 '꽃차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쓴 내용인데, 한국인이라면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차나 다예, 다도 등의 문화에 대해 한번쯤은 TV를 통해서라도 접한 적이 있으니, 전통적으로는 차를 마실 때에 향을 맡고, 눈으로 빛깔을 보고, 입으로 맛을 음미하는 느릿한 과정을 통해 차를 마시곤 했다 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니 '차를 눈으로 마신다.'는 말이 '눈으로 차의 색을 보며 느낀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인인 갈리오삐는 그런 한국의 차를 마시는 전통적인 모습에 대해 한번도 접해 본적이 없다보니, 이 문장을 문자 그대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선생님! 어떻게 눈으로 차를 마셔요? 그러니까 꽃차를 눈에다가 이렇게 쏟아 넣는 건가요??

 그건 너무 아프지 않을까요? 정말 어떻게 마신다는 건지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았어요!"

 

"하하하..그건 그런 뜻이 아니라 눈으로 고운 빛깔의 차를 보며 느낀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거에요." 라며,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녹차 등의 전통차를 마실 때는 급하게 마시지 않았고 끓인 물의 온도까지 고려해 가며 천천히 차맛을 음미하며 마셨었다고,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그런 옛 분위기로 꾸며 놓고 느긋하게 차를 마실 수 있게 전통차를 파는 곳이

지금도 한국에 있나요?"

 

"그럼요! 서울에도 몇 몇 장소에는 그런 곳이 있지요. 나중에 함께 가봐요!"

 

"와! 정말 궁금해요! 한국에 얼른 가보고 싶어요!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어요!!"

파이팅

 

역시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알고 있어야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갈리오삐 뿐만 아닙니다.

며칠 전엔 마리아나도 낯선 한국어 표현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서, 뜬금없이 제게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한국 사람들은 여름이 되어서 햇볕에 몸을 태우고 싶은 사람이 많은 가봐요."

"응?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한국 TV를 보는데, 사람들이 썬 타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썬(sun)이 태양이니까 햇볕에 타고 싶다는 뜻이잖아요. 외래어처럼 쓰이는 말인가 봐요?? 그리스는 햇볕이 늘 강해서 너무 많이 썬 타면 안 되지만, 그래도 여름이니 나도 썬 탄 것 같아요!"

"오잉? 그게 무슨 말이야...썬 탄다니, 엄마는 그런 표현 들어본 적 없는데..."

"어? 그래요?"

마리아나는 자기가 그 표현을 봤다는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나가 말한 표현은...

'썬 탄다' 가 아닌 '썸 탄다' 였습니다!

저는 마리아나의 오해 때문에 우하하푸하하하 박장 대소했고 마리아나가 아직 경험하기엔 이른 표현인 '썸 탄다' 라는 표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제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피곤해서 침대에 엎드려서 에구구구~라고 골골거리고 있자, 마리아나가 슬며시 제 뒤에 오더니 어깨 마사지를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어이쿠. 고맙다. 우리 딸. 시원하네!" 라고 대답하던 중, 갑자기 마리아나는 실수로 제 윗옷을 위로 잡아 당기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제 배가 밖으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늘어지게 누워 있던 상태로 배가 옷 밖으로 나온 게 웃겨서 마리아나에게 농담으로 말했습니다.

 

"(개그맨 김준호 씨를 흉내 내며) 넌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어~~"

으쌰

 

그러자 웃을 줄 알았던 마리아나가 이렇게 대답하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잉? 모욕감을 주었다는데 기분이 좋냐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음...모욕감이라는 말이 목욕한 뒤에 느끼는 기분 아니에요???"

"하하하하...마리아나! 모욕감은 그런 뜻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는 엄마밖에 없는 곳에서 모욕, 이란 단어를 쓸 일이 없었던 마리아나는 이 단어를 처음 들어 보았고 막연히 목욕한 후에 느끼는 기분이라고 짐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사지에 제가 목욕한 것처럼 기분이 개운해졌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저는 딸아이를 간지럽게 찌르며 "그래. 넌 나에게 목욕감을 주었어! 정말 좋구나!" 라며 장난을 쳤고, 그 단어 하나로 저희 둘을 그 후 한참을 깔깔 거리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웃었답니다.

 

 

이렇게 한국인이 많지 않은 그리스에서는 낯선 한국어 표현들이지만, 그래도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려는 그리스 친구들과 딸아이 덕에 웃을 일이 생겨서 참 다행이라는 마음이 드네요!

 

 여러분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세용!!)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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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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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uthor-sooyoung.tistory.com BlogIcon author-sooyoung 2014.07.05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썸탄다 라는 표현이 무슨 말인가 했어요. 역시 언어는 언어 이상의 포괄적 문화의 이해네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시는 갈리오삐님께 멀리서 응원 보냅니다~~ 글구 마리아나의 엉뚱발랄한 모습이 귀엽네요~^^* [승인 대기중]

  2. BlogIcon 들꽃처럼 2014.07.05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올리브나무님~~~
    눈으로 마시는 맥주도 있답니다
    상대방 맥주잔을 보고 '눈으로 마시는 맥주'하면
    상대방이 맥주 마셔야해요~~~~

    마리아나가...
    이젠 어린이 아니네요
    완죤 아가씨예요
    얼굴은 마리아나가 맞는데 저 숙녀는?
    보는 저도 안타까워요
    왤케 빨리 크는거예요...
    엉엉엉엉엉

  3. 민트맘 2014.07.05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마신다는 표현은 정말 외국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겠어요.
    눈에 차를 붓는다는 상상도 할 법 한걸요?ㅎㅎ

    아직 어린 마리아나 뿐 아니라도 요즘의 한국 신조어들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썸 탄다는 건 설명하기도 애매하셨겠어요.^^

  4.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7.05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마치 옆에서 올리브나무님이 직접 이야기 해주신 것 처럼 재미있게 들었어요. (아니, 읽었어요!) ㅎㅎ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면 참 우스울 정도로 쉬운 표현들이 문제로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외국어 시험 보더라도 마찬가지겠지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열매맺는나무님~
      그래도 요즘 한국어능력시험이 많이 어려워져서 이 친구들은 초급 시험을 보지만, 고급 문제에는 화학문제도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ㅠㅠ

  5. Favicon of http://monlo7.tistory.com BlogIcon 몬로 2014.07.05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목욕감~~ 넘 재밌어요. 덕분에 오늘 소리내서 한 번 웃었어요. 귀여운 마리아나 화이팅!!!

  6. 2014.07.06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런 것까지 예리하게 보시다니요!!!!
      대단하세요!!^^

      연휴에 덥기까지 하면 집에 있는 게 최고라고 저도 생각해요~^^
      여기도 일요일에 동수 씨 친구들이 가족들끼리 가까운 해변에서 식사하며 수영한다고 모였는데 저는 동수 씨와 마리아나만 보내고 줄기차게 집안일을 했답니다ㅠㅠ 어찌나 일이 많이 밀려 있던지요ㅠㅠ
      그래도 놀러 안 가고 집안 일 하길 잘 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어요~ 안 그랬다면 오늘 퇴근하고 산 더미 같은 빨래를 보며 오늘 한숨 늘어졌을 듯 하네요^^;;

  7. 2014.07.06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그리스에서 먼저 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서류는 한국에서 제 것으로 받았답니다.
      아마 한국에서 먼저 신고를 하시려고 하시나보네요.
      그리스는 지차체마다 구비 서류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이런 내용은 그리스의 남자분의 지역의 변호사를 통해 알아 보시는 게 가장 빠르실 것 같아요. 공무원들도 잘 모를 수 있거든요.
      돈을 내시더라도 그 방법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실 것 같네요~

    • 2014.07.09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답글이 좀 늦었네요!!ㅠㅠ

      보통 그리스 관공서에서는 서류의 원본을 가져가는 경우는 드물고 복사본을 서류를 내는 사람이 만들어서 (몇 개를 만들어 오라고 담당자가 말을 해주면) 공증이 필요하면 변호사를 통해 공증을 받은 후 인지를 붙여서 제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한국에서 떼 왔던 서류의 원본들은 대부분 갖고 있는데요.
      물론 예외도 있기 때문에 OOOOO님의 서류가 어떤 경우에 해당될지는 모르겠어요~
      암튼 부디 잘 해결 되시길 바랄게요. 머리 많이 아프셨겠어요ㅠㅠ

  8. 꽃님 2014.07.06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지 좋아하다....
    주저 앉은 그리스....
    머지 않아...
    한국도...
    그리스 꼴이 될 듯.....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님, 아마 그리스 경제 위기에 대한 정보를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신 모양이네요.
      복지 좋아하다 주저 앉은 나라는 아닙니다.
      물론 복지 제도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는 세금에 비한다면 받을 만큼 받은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인들에게 그리스만큼 복지를 해 줄 테니 그 만큼 세금을 내겠냐고 물었을 때 과연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 지요.

      그리스 경제 위기는 복합적인 이유에서 찾아온 것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무원 비리를 비롯해 불합리한 공무원 고용문제로부터 온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지배적이네요.

      한국도 경제에 걸맞는 선진국 다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복지가 더 갖추어져야 기혼 여성들도 아깝게 배운 능력을 퇴직까지 사회에서 쓸 수 있는 비율이 늘어날 텐데, 아직은 갖추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보는데요.
      물론 그렇다면 세금도 더 걷어야 되겠지만요.

  9.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7.06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마신다는 말은 정말 쓰여진 단어 그대로 해석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tv 볼륨 좀 죽여라, 식탁 좀 훔쳐라 처럼요ㅎㅎㅎㅎ

  10. 보헤미안 2014.07.06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쿄쿄쿄쿄쿄☆
    하긴 그렇게 보이기도 아니 들리기도 하겠습니다☆
    마리아나도 귀여운 오해를 하네☆
    쿄쿄쿄쿄☆

  11.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4.07.06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눈팅만 하고 있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저 올리브나무님 블로그와 썸 타고 있었네요 ㅋㅋㅋ

  12. 멋진 하루 2014.07.07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썸탄다...는 말이 생긴지 오래 되지 않아서 저도 안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어린 마리아나가 쉽게 알아 듣지 못하는 게 맞는 거에요. 눈으로 꽃잎차를 마신다...우리 말이 그렇게 시적인 표현이 많네요. 그리스어 표현도 이런 류의 것들이 좀 있지 않을까요? 단어의 뜻 그대로 쓰이는 경우 외의 표현들이요...재미나거나 시적인 표현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멋진 하루님~ 그리스어 표현에도 독특한 표현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마리아나가 그리스어 표현대로 그대로 번역해서 한국어로 말할 때가 있어서 웃을 때가 많아요. 한국에서는 안 쓰는 표현인데 모르고 그렇게 번역해서 말을 하는 거지요^^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소개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13. BlogIcon 포로리 2014.07.08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친 마리아나 너무 예뻐요. 마리아나가 슬슬 숙녀 티가 나요. 어쩌면 마리아나도 곧 썸탈지도..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많이 컸지요?^^
      아직 정신연령은 어린이인데 덩치만 커져서 어떤 땐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
      더운 날씨에 포로리님도 건강한 주말 보내세용*^^* 늘 감사합니다!!(요새도 시골에 농사 도우러 가시나요?? 날이 더워 밭일 하시는 분들은 정말 땀을 많이 흘리시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14. Favicon of http://thelittleprince.tistory.com BlogIcon <어린 왕자> 2014.07.10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TV 프로그램을 통해 들은 신조어를 나름으로 해석하는 마리아나가 너무나 귀여워요. ^^ 멀리 그리스에서도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마리아나가 지금처럼 잘 자라길 축복합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나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린 왕자>님!
      어떻게 여름을 나고 계세요??~ 아마 방학을 하시지 않았을까 짐작만 해봅니다!!
      요새는 우연히 좋은 음악을 듣게 되면 꼭 어린 왕자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건강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15. Favicon of http://blog.dai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7.16 0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재밋네요~^^
    핸폰에선 댓글 쓰는 칸이 딱 한줄인걸 보니~
    짧게 끊으라는 뜻이겠죠?
    킥킥~
    마리아나가 잘못 알아 들은건데....
    엄청 웃겼어요~^^
    푸하하하~~~~
    썬 타다는 썬 탠인가보다 했는데~
    요즘 급 신조어인 썸 타다였고~

    모욕감은 목욕한 후의 느낌이로 생각한
    마리아나~~~~
    누구 닮았을까요?
    올리브나무님???

    그나저나~
    마리아나 키가 마니 크네요~
    키가 150cm 정도 되지 않나요?
    5학년 아이들중 키 큰 아이의 느낌이 나네요~^^

 

 

 

 

"너, 음식에 뭘 넣은 거니?"

그리스 이민 후 첫 여름을 맞았을 때 그리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한국 여름음식을 몇 가지 만들었었는데, 저의 상차림을 보신 시부모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아...한국에서는 여름음식에는 이걸 넣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음식에 이걸 넣는 것을 처음 보셨어요? 그리스에서는 음식에는 전혀 넣지 않나요??"

저는 되물을 수 밖에 없었고, 시부모님께서는 "그래. 그리스에서는 아무리 여름이라고 그런 걸 음식에 넣진 않거든. 신기하네. 참."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이후 두분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리스인들도 제가 한국 여름음식을 만들 때 이것을 집어 넣는 것을 보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이 너무 놀라니까 저는 어느 순간부터는 이것을 음식에 넣지 않게 되었는데요.

 

여러분 혹시 짐작하셨나요?

제가 만들었던 한국 여름음식들은 비빔국수, 오이냉국 등이었고 거기에 들어간 재료로 그리스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재료는 바로 다름 아닌 '얼음'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리스처럼 해가 뜨거운 나라에서, 게다가 더운 날씨 때문에 냉장고와 별개로 우리나라 김치 냉장고 만한 냉동고가 집집마다 존재하는 그리스에 이런 얼음을 넣은 음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할 수도 있는데, 그리스인들은 샐러드처럼 찬 음식을 먹긴 하지만 음식에 얼음을 넣는 경우는 없었던 것입니다. 이들에게 얼음은 물이나 음료, 냉커피 등에 넣는 여름 필수품이긴 해도 음식용은 아니었던 것이지요.

 

이렇듯 대부분의 제 주변 그리스인들은 저를 통해 음식에 얼음을 넣는 장면을 처음 목격했기에, 그게 너무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다들 눈이 휘둥그래져서 음식을 한번 쳐다보고 저를 한번 쳐다보곤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비빔국수를 만들 때 소면을 구하기는 어려우니 스파게티 면 중 가장 얇은 면을 삶은 후 그리스인들이 먹을 수 있게 좀 덜 맵게 양념을 해서 버무리곤 하는데, 마지막에 고명으로 채 썬 오이와 삶은 달걀, 얼음 한 두 조각을 올려서 내 놓곤 했는데, 매운 것을 좋아해 제 한국식 비빔국수를 좋아하는 이웃 스테르고스나 다른 친구들까지도 먹을 때마다 이 얼음이 어색한 지 자꾸 웃음을 터트려서 나중엔 아예 얼음은 빼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살다 온 동수 씨는, 갈비집이나 한정식집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살얼음이 살짝 뜬 동치미 국물이나, 육수 얼음을 갈아서 넣은 칡냉면, 얼음이 들어간 콩국수 등 한국의 얼음 있는 여름음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금도 가끔 "올리브나무! 냉면 먹고 싶다! 으아~~~~!" "올리브나무 얼음 뜬 동치미 국물 먹고 싶다~~~!" 라고 말하며 몸을 막 흔들며 입맛을 다실 정도입니다.

 

 

 

 

그리스에서도 비빔국수는 스파게티 면으로도 얼핏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만, 냉면은 아무리 국물을 비슷하게 해도 면발이 독특한 음식이라서 그리스에서는 한번도 만들기를 시도해본 적이 없기에, 더운 여름이 되니 동수 씨는 요즘 들어 부쩍 더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이 생일이었던 동수 씨. 신선한 대하가 잔뜩 들어간 해산물 스파게티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저는 바쁜 중에도 해산물 가게에 들러 장봐다가 만들어 주었는데요.

낮에 너무 바빠 음식 먹을 새도 없었던 동수 씨가 저녁 때가 되어서야 이 스파게티를 맛 보더니 한 말은 이렇습니다.

 

"우와! 맛있어! 오늘따라 진짜 맛있네! 가게 내도 되겠어!!!

고마워. 올리브나무!!! 이거 참치 김밥도 맛있어! 이거 샐러드도 맛있어!!!"

슈퍼맨

"흠~ 입맛이 7성급 호텔 주방장처럼 까다로운 사람이 

어쩐 일로 오늘 내 음식 칭찬을 과하게 하네?

...당신 진짜 배가 고팠구나... 천천히 먹어."

 

"근데, 얼음 들어간 냉면 먹고 싶다. 그치? 진짜 맛있는데.

난 냉면에 들어간 배 한쪽이랑 고기도 정말 좋아. 으아~~~ 냉면 먹고 싶어!!!"

축하2

"…당신 아직도 배고프구나. 음식을 먹으면서 다른 음식 생각을 또 하는 걸 보니...

내가 냉면은 못 해주만, 조만간 당신 좋아하는 비빔국수랑 미역 냉채 해줄게.

얼음도 한 두 개 넣고."

 

"(갑자기 한국어로) 좋아!!!! 가슴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뜬금없이 몇 년 전에 제시카와 박명수가 무도 가요제에서 불렀던 '냉면' 노래 한 소절을 한국어로 부르는 동수 씨입니다.^^

 

 

 

냉면을 좋아하는 만큼 이 노래를 처음 듣고는 정말 좋아했던 동수 씨라,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네요.^^

 

노래를 부르는 동수 씨에게 저는, 그리스인들이 음식에 얼음이 들어간 것을 보고 왜 그렇게들 놀라는지 물어보았고 동수 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기선 음식에 얼음을 넣는 경우는 없으니까.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인데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놀라기 마련인 걸.

그리스인들에게 얼음은 여름에 음료에 꼭 넣어야 하는, 필수품이나 다름 없는 익숙한 것이니까. 난 한국인들이 잘 안 보는 책을 라면 냄비 받침으로 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 걸?

그리고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했어!

나도 재미없는 책 많이 읽으면 머리 아픈데 그렇게 효율적으로 쓰다니 말이지!

그리스인들도 네가 음식에 얼음을 넣은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서라기 보다, 낯설어서들 그러는 거야. 한국에 가서 얼음 들어간 냉면 한번 맛들 보라지! 얼마나 끝내주는지!!!

(다시 한국어로 노래하며) 가슴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퐈이아!!!"

요리

 

그래도 그리스인 중에 동수 씨 한 사람쯤은 음식에 얼음이 들어가는 것을 낯설게 생각하지 않으니, 앞으로도 동수 씨에게 한국 여름음식을 해 줄 때는 변함없이 얼음을 넣어야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제자들에게도 올 여름엔 얼음 들어간 한국 여름음식을 한번 만들어서 보여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

물론 한국과 관련된 거라면 뭐든 좋아하는 그녀들이 얼음이 들어갔다고 낯설어 마다할 리는 없을 듯 하네요.^^

 

 

여러분 맛난 거 많이 드시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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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동안 여러분의 댓글에 대한 답글을 좀 쓰겠습니다. 그간 경황이 없어 너무 답을 못 해 드려 죄송했어요.ㅠㅠ 어디부터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그냥 쓸 수 있는 부분부터 성심껏 써볼게요.

* 키키영구님께서 물어 봐 주신 사촌 스타브로스는 지난 달 군대에 갔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스타브로스의 사진과 제 주변인물들의 다소 엉뚱한 근황들은 다음 글에서 알려 드리도록 할게요^^ 

* 늘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여러께 감사드립니다! 드라마 대사처럼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당신은 나의 비타민..." 등등....) 어쩐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다 표현할 수는 없고, 제가 감사해 하는 진심을 여러분께서 아실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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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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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키키영구 2014.06.21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 덕분에
    냉면 냉면 냉면~~흥얼 거리고 있습니다 ^^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라도
    얼음 덩어리가 들어가면 쌩뚱 맞게 보이나 봅니다 ㅋㅋ
    음..냉면도 먹고 싶고
    짭조름한 봉골레 파스타도 먹고 싶고요 ..

    그나저나 월드컵 기간인데
    그리스가 성적이 안좋은데요 션~~한 냉면이라도 맛보시면
    머리 끝까지 오른 열이 조금 내려가려나요? ㅎㅎㅎ

  3. BlogIcon 홍금희 2014.06.21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운 날씨에 사는 그리스 사람들도 살얼음 시원한 냉면의 참맛을 안다면 좋아할 듯도 한걸요. 더위에 하루 종일 지치고 저녁에 먹는 냉면의 시원함~~ 동수씨가 그리워할만해요^^

  4. Favicon of http://spainmusa.com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06.21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얼음이 의외의 재료였군요! 놀라기도 할거에요.
    더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싫어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스페인에서는 가끔 차가운 수프를 하는데 얼음을 넣고 같이 채소와 간답니다.
    그래서 얼음 동동이 눈에 띄지는 않지요. ^^
    바쁘신 올리브나무님 근황을 훑어보고 갑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5. BlogIcon 지나가다 2014.06.21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팥빙수로 결정타를 함 날려 주셔야 겠네요...
    팥빙수 보면 뭐라고들 하실려나...ㅎㅎ

  6. 냉면까진아니어도 2014.06.22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빔면같이 먹으려면 아주 얇아서 콜드 파스타로 먹는 까뻴리니같은 종류를 사용하면 됩니다.
    냉면의 쫄깃한 식감을 주는 전분이나(주로 고구마 싼 제품은 타피오카도 쓰더군요)
    평양냉면등에 쓰이는 메밀은... 다른 종류로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7. BlogIcon 찬솔 2014.06.22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생일 축하드려요!
    생일이신데 많이 바쁘셨군요.
    그래도 바쁘다는건 사업이 잘되는거니까 좋은 일인거죠?ㅎ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댓글 자주 못달았지만...항상 마음으로 감사하고,응원하고 있어요.
    더운 여름 몸도 아껴가며 일하세요.
    올리브나무님,부지런하시고 열정적인 모습 존경스럽지만, 때론 건강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8. BlogIcon 포로리 2014.06.22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백점짜리 아내에요. 올리브나무님은.

  9. BlogIcon 콩양 2014.06.22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사람들은 음식에 얼음 넣는 게 생소하구나~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꽤 될 것 같네요~ 훔... 그 시원한 맛을 모르다니... 안타깝네요~ 더운 여름엔 엄청난 별미인데...

  10. Favicon of http://bitna.net BlogIcon 빛나_Bitna 2014.06.22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냉면이 먹고 싶어졌어요. ㅠㅠ
    올리브나무님, 저 무사히 귀국했어요. 아직 한국 적응하느냐고 정신이 없지만 안부차 들렀네요. :)

  11. 씨미씨미 2014.06.22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 생일 축하드려요~ 저도 6월생이라 왠지 더 친근한데요.. ㅎㅎ
    냉면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고기와 함께 먹는 냉면이 쵝오인거 같아요.. ㅋㅋ
    얼음 동동하닌깐 갑자기 살얼음 동동 뜬 식혜가 먹고싶네요~~

  12. 2014.06.22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Favicon of http://bisori.tistory.com BlogIcon 러블리나사 2014.06.2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당연한게 외국사람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우리는 방에서도 쓰고, 음식점에도 매달려있는 ㅋ 두루말이 휴지를
    일본사람들은 '화장실휴지'(토이레토 페-파-)라고 지칭하고
    화장실에서만 쓰는휴지 라고 생각하는게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ㅋ

  14. BlogIcon 들꽃처럼 2014.06.23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얼음 안넣어요?
    얼음 갈아 넣음 얼마나 좋은데~~~

    냉장고에 냉면 있는거 잊고 있었는데
    지금 해먹을라구요

    텔레포트가 빨리 생겼음 좋겠어요~~~♡♡♡

  15. Ji honey 2014.06.23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보니 제가 처음 비빔국수를 해서 먹였던 날이 생각납니다.

    평소 아시안 인구가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식, 베트남식 국수를 잘 먹던 남편은

    국물이 전혀 없는 비빔국수가 너무 충격적이었답니다. 결국….

    제가 다 먹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맛있는데!!! 눈을 흘겨가며 ㅋㅋㅋㅋㅋ

    비오는 날은 호박에 할라피뇨 송송 썰어 부침개 해주는데 그건 잘 먹는답니다

    입을 손으로 파닥파닥 부쳐가며 쏘 하앗~~~~ 이러면서요. ㅎㅎㅎ

    얼마전에 냉오이국을 해줬더니 이건 또 샐러드로 먹는 오이를 soup으로 만들었다면서 적응 못하더라구요 못살아 ㅠㅠ

    그래서 한국말로 '아, 주는 데로 먹으라고!!!' 그랬더니 저보고 한국말로 '무다리!!!!' 이럽니다 ㅋㅋㅋㅋ

    이 인간 꼭 이런것만 기억해요 ㅋㅋㅋㅋㅋ

  16. 사이비 2014.06.24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도 여름의 별미 팥빙수가 있나요??

  17. 2014.06.24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6.25 0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냉면은 겨울에도 여름에도 늘 아름다워 보입니다. ㅎㅎ

  19. BlogIcon 나히드 2014.06.26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그리스에 가고 싶어져서 검색하다 우연히 오게 되었는데 글을 참 맛깔스럽게 잘 쓰시네요~ 다음에 그리스 생각나면 또 들를게요! 행복하세요 ♡

  20. Favicon of http://blog.dai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7.14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이네요~~~
    얼음은 여름음식의 좋은 친구이고,
    겨울 동치미도 얼음 살살 언게 최고인데~^^

    오랜만에 찾았네요~^^
    밴드에 푸욱 빠졌구요~
    뷰가 없어져서 자주 못왔네요~
    티스토리 신청해서~
    올리브 나무님께 초대장 받았는데~
    이상히 로그인이 안되어서 포기 했구요~
    다해히 즐겨찾기 해놨는데~
    오늘 첨 들어와봤네요~

    핸폰으로 댓글쓰기 참 불편해요~
    딱 한줄만 보이니 말이죠~^^
    컴퓨터에는 거의 앉지를 않네요~^^

    오늘 하루 더웠는데~
    열씸히 일했는지~
    배가 무지 고프네요~^^
    얼릉 씻고 냠냠냠 해야겄어요~^^

  21. 빵사랑 2014.08.16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동안 간간이 이곳에 들어와서 좋은 글 보고 가긴 했지만 글을 남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예전에 그리스에서 3개월 정도 머물면서 그리스를 너무 좋아하게 된 사람입니다. 그리스 음식을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서 양식을 배우기도 했지만 그리스 음식 만드는 걸 끝내 배우진 못했네요. 스빠나꼬삐따 사진도 보고...^^ 올리브나무님 그리스에서도 늘 언제나 홧팅하시고 앞으로도 재밌고 유익한 글들 부탁드려요.

 

 

 

 

 

그리스 요리엔 원래 우리나라 칼국수나 소면, 라면, 냉면처럼 국물 있는 면요리가 없습니다. 파스타 종류는 많지만 다들 소스와 곁들이는 요리들이고, 국물이 있는 수프 종류는 고기와 야채, 쌀을 재료로 해 만드는 요리가 대부분입니다.

동양식 면요리 라고는 그리스의 중국식당에서 볶음 면요리 정도만 경험해보았던 동수 씨는, 그리스에 제가 여행을 올 때마다 "한국 라면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조금만 갖다 줄 수 있을까?"라고 말을 했을 만큼 한국 면요리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살게 되어 다양한 면요리를 경험하면서 어쩜 이렇게들 맛있냐고 극찬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국물 면요리에 대해 경험한 세월이 짧다 보니, 제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동수 씨가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국물 면요리는 만들고 바로 먹지 않으면 불어서 맛이 없다. 특히 라면은 더욱 그렇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입니다.

물론 저희가 그리스에서 와 살게 된 후 한국 면요리를 자주 해서 먹을 일이 많지는 않았고, 한국라면을 한국에서 부모님께서 보내주시면 아껴 먹느라고 자주 먹지는 않다 보니, 동수 씨가 그리스에 온 이후로 국물 면요리를 경험할 기회가 더 적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한국에 있을 때는 칼국수, 짬뽕 등을 싼값에 흔하게 사먹을 수 있었기에, 식당에서야 주문해서 식사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먹곤 하다 보니 더더욱 이런 부분에 대해 잘 몰랐던 것입니다.

 

동수 씨가 이렇게 면요리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제가 어쩌다 국물 있는 면요리를 할 때, 면이 불기 전에 빨리 와서 먹어야 하는데 그 때마다 동수씨는 다른 그리스 요리를 먹을 때처럼 천천히 하던 일을 하다가 식탁에 늦게 와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놓고는 국물이 졸아서 퉁퉁 불은 면을 보며 "어? 국물이 왜 이렇게 없어?" 라며 제게 도리어 잔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어쩌다 라면이라도 끓이는 날엔 끓이기 전부터 "지금 와서 식탁에 앉아 줘. 부탁이야. 라면은 불으면 맛이 없다니까!" 라고 자꾸 말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 또 동수 씨는 천연덕스럽게 "불어도 맛만 좋구만. 난 불은 라면도 좋아. 근데 국물을 좀 늘려줄 수 없을까?" 라는 말을 해서, 저는 나중엔 아예 라면 면만 건져 놓았다가 동수 씨가 식탁에 앉으면 국물을 부어주는 번거로운 일까지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양파와 계란은 꼭 넣어야 한다고 요구사항은 많아서, 저는 동수 씨에게 "라면이 얼마나 쉽게 불게 되는지도 모르면서, 뭘 그렇게 요구 사항은 늘 많으실까." 투덜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동수 씨는, 지난 금요일 마리아나가 3학년 종업식을 하고 저와 함께 사무실에 들렀을 때, 마리아나가 3학년을 잘 마무리했으니 선물을 사줘야겠다며 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3학년을 끝내고 방학을 맞이해서 행복한, 마리아나와 친구 바실리끼

 

 

다시 돌아온 두 사람은 싱글벙글이었고, 도대체 뭘 사줬길래 사준 사람도 저렇게 좋고 받는 사람도 저렇게 좋은 건가 싶어 "선물이 뭔데?" 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선물은 다름 아닌, 천연향수였습니다!

 

 

 

얼마 전 저희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천연향수와 비누를 파는 가게가 생겼는데, - 허브와 올리브가 자라기 좋은 기후의 그리스에는 이런 가게들이 참 많습니다.- 동수 씨는 마리아나를 거기에 데리고 가서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라고 했고, 마리아나는 자기가 평소 좋아하는 바닐라와 딸기 향을 골라 원하는 용량만큼 주문해 사서 오게 된 것입니다.

냄새를 맡아 보니, 천연 향이라서 인지 튀지 않는 은은한 향기가 나서 작은 여자아이가 뿌리고 다니기에도 괜찮겠구나 싶었습니다. 워낙 냄새에 민감한 그리스인들이라 큰 아동복 매장에도 어린이를 위한 향수들을 대부분 다양하게 판매하곤 하는데, 그런 유명한 향수들보다도 천연향이라서 도리어 더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마리아나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저는 동수 씨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향수를 사줄 생각을 다 했대?"

"하하. 마리아나도 이제 이렇게 많이 컸는데, 향수를 잘 사용할 줄 아는 소녀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이것 받아. 사면서 올리브나무 네 것도 하나 샀어."

저는 제 것까지 챙긴 것에 깜짝 놀라서 얼른 뚜껑을 열어 향수를 뿌려보았는데요.

"음! 향 좋네. 나 향수 떨어진 거 알고 있었구나?"

 

그러자 동수 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흠! 부인 향수 떨어진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내가 라면에 대해서는 한국인인 너보다 잘 몰라도, 원래 센스는 좀 있잖아? 내가 좀 센스 있는 남자라고 너도 생각하지? 그렇지? 인정하지??"

 슈퍼맨

"하..하..그래. 인정...해...뭐, 인정 한다고. 아무튼 향수 고마워. 안 그래도 사러 가려 했는데 잘 쓸게."

얼굴 가득 으쓱함이 가득해서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자신감에 차 있는 동수 씨에게 제가 어떻게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가끔 자신을 마리아나와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항의하면서도, 또 잘한 일에 대해 옆구리 찔러서라도 제게 꼭 인정받고 싶은 '자칭 센스 있는' 동수 씨입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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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장례식은 오늘 이른 저녁 때 잘 치러졌습니다. 이렇게 하루 만에 치르는 그리스식 장례식이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참석했던 수백 명의 지인들 대부분이 그녀와 마지막 인사를 못 했다고 그 어떤 장례식보다도 서럽게들 울어서, 도리어 제가 마지막 인사라도 나눌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저를 마음으로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장례식장에서 마리아의 장성한 두 자녀들이 마음껏 울도록 깊이 꼭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셨던 저희 시어머님 역시 많이 우셨는데 몇 시간 동안 제 팔을 놓지를 못 하시는 것을 보면서, 어머님이 어떤 형태로는 저를 의지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던 날이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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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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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트맘 2014.06.1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연향수라니 향수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몹시 궁금해집니다.
    역시 센스 짱이신 동수씨, 잘하셨어요!!

    하루만에 치르는 장례식은 삼일장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참으로 아쉽겠어요.
    명복을 빕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6.17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라면에 대해서 모르면 어떻겠어요.
    이렇게 센스있는 남편분인데...^^
    남편분이 옆구리 콕 찔러 칭찬 받기를 원하기 전에
    먼저 올리브 나무님께서 아주 감동한 액션을 취하셨어야지요.
    그러면 다음에 향수를 다 썼을 때 대용량 향수가 뒤따라 올거예요...^^

  4. 보헤미안 2014.06.17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동수님은 라면을 즐기실 자세가 안되어 계시네요!!
    라면을 먹을 때는 다 완성되지마자 빠르게 젓가락을 이용해서 라면을 먹어야만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좋아하시기는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ㅋㅋㅋㅋ
    센스는 넘치시네요☆ 향수가 다 떨어져가는 것도 알고 마리아나것 까지☆
    자칭 타칭 센스넘치는 동수씨님이십니다☆ ㅋㅋ

  5.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6.17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연향수.. 자극도 없고 좋을 것 같아요.^^
    라면... 제 아내도 연애 초반때 제가 라면 끓이면 느긋느긋하게 움직여서 저한테 잔소리 많이 들었었어요 ㅋㅋ
    지금은 면빨이 꼬들꼬들하게 잘 끓여서 바로 먹고 있어요~

  6. BlogIcon carlybelle 2014.06.17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씨를위해서 기도하고 올리브나무님도 이것을 지나가실수 잇도록 기도할게요!

    라면, 면 요리는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제대로 동양적인 요리라는 느낌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ㅎㅎ 제 친구들이나 남친은 이해못하지만 -.-; 면이 불어버린다는 것도 이해 못하는 것도 똑같네요 ㅋㅋㅌ 불려서먹어요완전 ㅋㅋ

    아 저도 천연비누나향수진짜좋아하는데~~ 그리스 정말 최고네요!

  7. 키키영구 2014.06.17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
    옆구리 콕콕 찌르시는 센스~~또한 일품이세요 ㅋㅋㅋ
    마리아나도 맛있는 향을 좋아하는군요
    마치 저처럼 ^^;;

    마리아나 사진 속에서 쑥쑥쑥 잘 자라고 있네요
    와우~~~!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가 마치
    마리아나의 성장기를 기록한 옴니버스 영화 같습니당~~^^

    본격적인 여름이네요
    팥빙수가 땡기는 것을 보니 ..
    동수님도 팥빙수 좋아하시나요??
    그리스에 팥 요리 없죠?
    패스푸드점에 가면 좀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었는데
    놋~데리아 갔더니 4천원이라고..해서
    히야~값이 올랐네.. 하면서 먹고 왔네요

    마리아나에게 천국 같은 방학이 시작됐네요!
    야야야호!!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늦잠도 자고 신나게 친구들과 뛰어 놀고
    즐거운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근황이 궁금한 분이 있는데요
    꽃미남 그 분은 군대 가셨나요? ㅎㅎㅎㅎ
    나중에 여친과 함께한 커플 사진 좀 올려주세요 ^^
    남의 사생활이 왜 이렇게 궁금한지 ㅋㅋ




  8.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4.06.17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라면 끓여먹고 올께요 ㅋㅋㅋ
    천연향수(먹는 건가요?) 없이 바디 크린저 향기만 10분(?)남기는 남자 나란 남자 ㅠ.ㅠ

  9. 2014.06.17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2014.06.18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사이비 2014.06.18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님 티스토리 초대장 받았는데,, 가입을 해야 하는건가요?? 가입하기가 안되던데...
    이것저것 보고 눌러봐도,, 도대체,,
    좀 어렵던데요..

    다음아뒤로도 된다하는데,,제가 컴맹인지.. 내용이해를 못하는건지.. ㅎㅎㅎㅎ
    40넘어보니 머리가 많이 딸려요,,

    바쁘신데,, 번거롭게 하네요..
    오늘도 가족이야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친구분 명복을 빕니다.
    아침되면 오늘은 또 어떤 글이 있을지 기대되요.. ^^

    좋은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8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제 기억에 초대장을 받으신 이메일에서 바로 티스토리로 가서 가입하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에구. 저도 새로운 정보는 잘 몰라서 헷갈릴 때가 많답니다^^
      파이팅입니다!

  12. Favicon of http://7network.tistory.com BlogIcon 개굴개굴왕 2014.06.18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내용이 좋아서♡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그앤미(http://blogand.me) 에 등록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13. Favicon of http://sbr06136.tistory.com BlogIcon 오렌지 주스 2014.06.18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이번 주 까지 시험이라 아직 열공 중이예요.
    제일 하고싶은 것 - 늦잠 자기랍니다.
    귀여운 동수씨!!! 죄~~송

  14.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6.18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내용 다음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네요. 친구분 돌아가셨나봐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15. BlogIcon 포로리 2014.06.18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센스있는거 맞네요. 마리아나는 좋겠어요. 그나저나 전 요즘 노인냄새가 난다는...

  16. BlogIcon 콩양 2014.06.19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연 향수는 어떤 향이 날까 궁금하네요~ 동수씨께서 올리브나무님 기분을 풀어주고 싶으셨나봐요^^

  17. 나인 2014.06.19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잘 읽고 갑니다^^

    먼 타국에서 즐겁게 살고 계시는 모습 보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요즈음 월드컵 잘 보고 계신가요?

    대한민국 선전할 수 있도록 그리스에서도 힘좀 팍팍 넣어주세요

    그리고 그리스도 2차전을 일본과 치루더군요.

    ㅎㅎㅎ 한국에서 그리스가 필승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그날 하루만큼은 나도 명예 그리스人 ㅋㅋㅋ

  18.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6.19 0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까이 있으면 꼬옥..안아드리고 싶네요.
    마음으로...꼬옥...도닥도닥...

    그리고 동수씨의 센스 짱!!! 만세!
    향긋함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센스입니다 ^^

  19. 2014.06.20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BlogIcon 홍금희 2014.06.20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연향수는 어떤 향일까 궁금하네요. 조금씩 숙녀가 되어가는 사춘기 울 딸들에게도 선물해 주고 싶네요 ^^

  21. Favicon of http://blog.naver.com/cryingnutkin BlogIcon 이우현 2015.06.27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우연찬게 검색하다 알게 되서 하루동안 한참 왼만한 글은 다 보았었는데

    잊고 지내다 다시 생각나서 검색해서 왔습니다. 여전히 소소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올려주시는 군요 :D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아테네에서 1박2일 세미나를 잘 마치고 오늘 저녁 돌아왔습니다.

새로 받아온 책 등의 무거운 짐 가방을 한 바탕 푼 후, 저에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테네 공항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났어.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

"또 말 시켰구나!!!"

 

동수 씨는 관광지역 등에서 혹시 한국인들이 자신들끼리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꼭 한국어로 말을 시켜 상대를 놀라게 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아니야. 이번엔 그 사람들이 먼저 말을 시켰다고."

"응? 뭐라고?"

 

저는 혹시라도 블로그 독자님들 중에 그리스 여행을 하시다가 동수 씨 얼굴을 알아보고 말을 시켰나 싶어 깜짝 놀라서 되물어보았는데요.

 

"영어로 길을 물어보더라고. 젊은 남녀 커플이었는데,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정신이 없는 눈치였어."

 

(하하...동수 씨를 알아봤을 거라고 생각했다니, 이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그럼 그렇지요. 그리스를 여행하시는 모든 한국인들께서 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것도 아니실 텐데, 저 혼자 순간적으로라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부끄러웠답니다. )

 

"그래서, 길은 잘 알려줬어?"

"하핫! 그냥 알려주면 재미없지. 먼저 그 사람들이 지도를 보여주며 영어로 질문하는 것이 끝나길 기다렸지. 영어로 물어봤지만 한눈에 한국 사람인 줄 알겠더라고. 그래서 난 이렇게 말했어."

"어떻게?"

"한국말로 '혹시 한국 사람??' 이라고. 하하하. 그랬더니 여자분이 어머어머 깜짝이야. 이러며 아주 많이 웃더라고. 하핫! 그래서 내가 한국여자와 결혼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그리고 한국어는 조금 안다고도 말 해 줬어!"

슈퍼맨 

"하하..그랬구나. 그래서 길을 잘 가르쳐 준 거지?"

"물론이야. 자세하게 영어로 설명해줬으니까 알아서 잘 갔을 거야."

"정말 잘 했네. 그 사람들이 고맙게 생각했을 거야."

ㅎㅎㅎ

 

그런데 동수 씨뿐만 다른 그리스인 시댁 식구들도 한국인을 우연히 보게 되면 그렇게나 반가운가 봅니다.

일 예로, 지난 겨울 인근 섬으로 친척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신 시어머님께서도 배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나셨었다고 합니다.

저는 당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아침에 출근하느라 어머님께 잘 다녀 오시라도 인사를 못 하고 나와서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요.

마침 배에서 한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던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셨고, 제게 전화로 자랑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내가 배에서 한국인 아가씨들을 만났는데, 내가 말을 먼저 시켰어.

그리고 고맙습니다. 안녕~! 잘 자! 배고파! 맛있어! 이런 한국말을 내가 막 하니까

한국인들이 깜짝 놀라면서 정말 좋아하는 거 있지? 덕분에 즐거운 여행길이었다니까.

아, 지금 내 옆에 있는데 너 바꿔 줄까?

내가 영어를 잘 못 해서 한국인 며느리가 있다고 설명하긴 했는데 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어.

통화하고 싶으면 바꿔줄게!"

 

저는 몹시 당황해서 "아니에요. 어머님. 하하..어머님이 즐거우셨으면 됐죠.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라고 말하고 통화를 마무리 했는데요.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머님께서 그 한국인 아가씨들에게 했다는 한국말들이 모두 마리아나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우신 것들이라 배고파, 맛있어. 이런 단어들인 것에 웃음이 터져 혼자 웃게 되었습니다.

ㅋㅋㅋ정말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딸을 굶기는 줄 안다니까요...

 

이렇듯 한국인만 보면 아는 척을 하고 싶을 만큼 동수 씨나 시댁 식구들에게 있어서, 한국인 아내, 며느리가 있다는 것이 밖에 나가면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한가 보다 싶어서, 평소 낯 모르는 그리스인들에게 동양인이라고 좋지 않은 대접을 받거나 불편한 시선을 받아야 할 때도 있는 저로서는, 이런 가족들의 행동에 대해 고맙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답니다.

 

참, 저희 어머님은 지난 금요일 드디어 새 한국 세탁기를 사시고야 말았답니다.

그렇게 제 세탁기를 부러워하시더니, 똑 같은 브랜드로 거의 똑 같은 사양으로 사셨어요.^^

덕분에 이제 제 세탁기 좋다고 쓰러 하루에도 몇 번씩 불시에 찾아오시는 일도 줄어서 저도 정말 기쁘답니다. 제가 자고 있는 주말 이른 아침에도 갑자기 빨래하러 들어오시곤 하셨거든요ㅠㅠ

그리고 동수 씨는 김치를 수블라끼와도 먹고, 오이와도 먹고, 레몬과도 먹고, 수시로 먹더니, 원래 조금 담그긴 했지만 담근 지 1주일만에 김치를 다 먹어 버려 또 새로 만들어야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인 가족들은 이렇게 점점 더, 한국도 한국사람도 한국물건도 한국음식도 다 좋은가 보네요.

여러분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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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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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헤미안 2014.06.02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쿄쿄쿄쿄쿄☆ 참 올리브나무님이 사랑스럽고 너무 좋으신가 봅니다☆
    원래 하나가 좋아지면 다 좋아진다잖아요☆

  3. sixgapk 2014.06.02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다 즐거워 지는 글입니다^^

  4. 2014.06.02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포로리 2014.06.02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기분 알것 같아요. 친근감 이겠죠? 남 보단 가까운 느낌. 헤헤...어머님까지 그러신다니 귀여우시네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6.02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께서 주변분들을 반쯤 한국인으로 만들고 계신 것 같은걸요...^^
    낯선 장소에서 그 문화에 적응해 살아가기 어려운 점이 많으실텐데
    언제나 씩씩하게 극복하시고
    주변을 올리브나무님화 하는 것을 보면
    진짜 진짜 매력 넘치시는 분인가봅니다...^^

  7. BlogIcon 콩양 2014.06.02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원래 처가 예쁘면 처가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한다잖아요~ 동수씨도 시어머니도 올리브나무님이 예쁘니 한국의 모든 게 좋아보이고 반가운 거 아닐까요~

  8. 2014.06.02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훌쩍 커버린 2014.06.02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진정한 외교관입니다.

  10. 민트맘 2014.06.02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음 따뜻하신 가족들이예요.
    한국에 관한걸 그리 좋아해주시니 한국인을 만나면 반가운게지요.
    마리아나에게 배운 귀여운 한국말을 쓰셨을 어머님, 사랑합니다!!

  11. 와~ 2014.06.0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제가 다 뿌듯하고 즐거운거죠? ㅎㅎㅎㅎㅎ

  12. arepos 2014.06.02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얘기만 들어도 뿌듯하고 즐거워지는 에피소드인것 같습니다 ^^

  13. 씨미씨미 2014.06.02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하셨던 한국 세탁기를 드뎌 구입하셨군요~ ^^
    고장 없이 오래오래 사용하시면 좋겠네요~ ㅎㅎ

  14. BlogIcon 그릭요거트 2014.06.02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그럴 때 정말 재밋으면서도 기쁘고 행복하죠 ^^ 저와 친한 중국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분들도 한국 사람만 보면 불쑥불쑥 안녕하세요! 호떡 맛잇어요! (호떡믹스 마니아들.. ㅋㅋ) 이래가지고 웃기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ㅋㅋ 그 중 어떤 친구는 과거 NRG라는 한국 그룹을 좋아햇엇는데 지금도 한국 사람 보면 NRG 좋다고 하다가(언제적 그룹인데...) 한국 분들이 몰라줘서 상처받곤 해요. ㅋ

  15. 달려라하니 2014.06.03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울한 날이면 햇살좋은 그리스에 가고싶어 글만 읽고 가곤 했는데 오늘은 남기네요. ㅎㅎ 매번 너무 잘 읽고있어요. 감사해요!!

  16. 2014.06.03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키키영구 2014.06.03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가족분들이 한국에 대해서
    친밀감을 느끼시나 봅니다 ^^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듭니당!
    올리브나무님이 아니었다면 그저 먼 아시아의 한 나라일 뿐...이었겠죠..
    저는 이렇게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에 오는 것 만으로도
    그리스와 엄청 친해진 기분이에요 ^^
    나..그리스에 대해서 좀~ 알아~ 막 이러고 다닐지도 몰라요 ㅎㅎㅎㅎㅎ
    동수님의 김치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언제 한번 두분이 사이좋게 담가 보시면 .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재밌어요
    담기도 전에 동수님께서 시식하신다고 다 드시겠죠?? ㅎㅎ

    동수님의 장난끼는 영원히 사그러들지 않았으면 해요...
    영~원..히...ㅎㅎㅎㅎㅎ

  18. 복실이네 2014.06.05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동네 아줌마들한테 그리스에 사는 분 블로그에서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 할때가 있는데요.
    제가 올리브나무님과 친구가 된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니깐요.
    어렸을때부터 그리스신화를 참 좋아했고 가보고 싶은 나라중 하나였는데요.
    올리브나무님 덕에 간접적으로나 경험해서 정말 좋은것 같아요.
    그리스 가족들이 올리브나무님을 위해주고 한국사람만 봐도 반가워하신다니 참 보기 좋아요.
    그만큼 올리브나무님이 애쓰신 덕이겠죠~^^

  19.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6.07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어머님이 의외에요.. 동수씨야 한국에 살기도 했으니 그렇지만 시어머니가 그러시다니.. 왠지 막 감동이 밀려오는데요~~
    아마도 한국인 며느리가 이쁘니까 한국인들에게도 그렇게 말걸고 즐거워하시는거겠죠~? ^^

  20. han9726 2014.06.10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이 김치를 좋아하고 가족분들이 한국을 좋아하는건 올리브나무님을 좋아해서일꺼에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공유되는 부분이니 그 부분도 자랑스럽고 기뻐해주시니 힘든 타향살이지만
    언제나 힘내세요. ^^

  21. 2014.06.21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동수 씨는 한국에 살면서 친구나 지인들 집에서나 식당에서 수 많은 김치를 먹어보았지만, 언제나 저희 엄마 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들곤 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인 엄마 김치가 맛있다는 얘기는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나누어 먹던 친구들에게도 가끔 듣던 말이라서, 주변 한국인 지인이 그렇게 말을 했다면 의심 없이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수씨는 어디 가도 절대 굶을 사람은 아니다 생각될 만큼 워낙 필요할 때에는 얼굴 두껍게 남을 추켜세우며 비위 맞추기도 잘 하는 성격이라, 처음엔 솔직히 '외국인이 김치 맛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저렇게 자신만만할까?' 생각하며, 그 말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수 씨의 그런 말이 공치사가 아님이 밝혀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처음 이민을 들어올 때 함께 그리스에 들어오셨는데, 그 짐 속에는 꽁꽁 새지 않게 겹겹이 싼 김치들도 들어 있었는데요.

그런데 엄마의 오래된 절친한 친구분께서도 제가 한국을 떠난다니 김치 한 포기를 함께 싸서 넣어주셨던 것입니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해줄게 없다 그러셨다고 하는데, 저도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 그 친구분께 고맙다는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김치들은,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저희 집 냉장고에서 '엄마의 김치''엄마 친구분의 김치'로 분류되어 나란히 보관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는 그리스인들이 이렇게나 냄새에 민감한지 몰랐었기 때문에, 모르면 용감하다고 손님이 집에 자주 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아껴 먹는다고 냉장고에 장기 보관 했었는데요.

"어머님 김치~~~!!!! 나는~~~ 좋아 좋아!" 라며 그리스 음식에도 김치를 곁들여 먹는 동수 씨 덕에, 엄마의 김치는 금새 동이 났고 엄마 친구분이 주신 김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엄마 친구분이 담그신 김치를 펼쳐야 했고, 그 김치를 한 조각 입에 댄 동수 씨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으아!! 매워!!! 매워!!! 매워!!!!!!"

평화


물을 찾더니 벌컥벌컥 마시고도 매운 기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한 여름 그리스 동네를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큰 개들처럼 혀를 빼 물고 헥헥 거리기 시작했는데요.

매운 것을 좋아하는 제 입에는 그 김치도 맛있는 김치였는데, 한국에 살 때 매운 떡볶이나 짬뽕도 곧 잘 먹던 동수 씨였지만 톡 쏘는 매운 양념의 엄마 친구분 김치는 또 무척 매웠던 모양입니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해결되지 않자 동수 씨는 갑자기 냉동실 문을 벌컥 열더니 얼음을 꺼내 아작아작 씹어먹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 안 되겠는지 냉장실 문을 열어 우유를 꺼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동수 씨의 반응에 저는 좀 당황했고 "괜찮아? 어떻게 하지…"만 연거푸 말 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는데, 동수 씨가 얼음과 우유를 입 안에서 아작아작 씹어 빙수로 만들다가 제게 던진 말에 저는 그만 푸하하하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어로)헥헥. 아이구. 매워! 어머니 친구! 나빠! 나빠! 나를 싫어해. 확실해!

(그리스어로) 이건 음모야. 어머님 친구는 우리를 안 좋아하는 거야. 

그래서 김치에 더 많은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서 우리에게 괴로움을 주려고 

이걸 그리스까지 보낸 거야!! 확실해!!!"


"뭐라고! 하하하..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그 분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얼마나 좋은 분이신데. 늘 엄마랑 우리들 잘 챙겨주시는 분이라고. 

그러니 이렇게 멀리 이사 간다고 김치까지 챙겨주셨지. 그런 오해는 하지마. 

그 아주머님이 무슨 죄야. 아무리 매워도 선의를 그렇게 받으면 어떻게 해..."

 

"정말,그럴까??? 

하지만!!! 난 한국에 살 때 이렇게 매운 김치를 못 먹어 봤다고!!! 

처음이야!! 처음!!"


"그거야. 당신이 서울이나 근교에서 주로 김치를 먹었으니 그렇지. 

남도 쪽으로 가면 더 맵고 맛있는 김치가 얼마나 많은데. 

난 지금도 서울과 먼 다른 지역 김치들이 한 번씩 생각나곤 한다고. 

그런 김치는 따끈한 밥에 김치만 있어도 정말 뚝딱 먹어 치운다니까."

ㅎㅎㅎ

 


그제야 동수 씨는 장모님 친구분이 음모로 매운 김치를 보낸 게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럼. 다음에 어머님 오실 때를 기다리지. 난! 어머님 김치가 제일 좋다고!!"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다음 저희 엄마가 그리스에 오셨을 때, 도착하신 날부터 동수 씨는  "어머니! 김치 만들어 주세요!!" 라고 졸라댔고, 결국 엄마는 그리스에서는 부족한 재료로 젓갈까지 비슷하게 만들어가며 김치를 잔뜩 담아 두고 가셔야 했습니다.

물론 당시엔 그리스인들의 냄새 결벽에 대한 것을 제가 이미 알아버린 후라, 여러 통에 있던 김치를 아주 금새금새 먹어 치웠답니다.

 


지난 주 어버이날, 사무실에서 엄마와 메신저로 얼굴을 보며 통화를 하는데, 옆에서 동수 씨가 인사만 재빨리 하더니 뭘 꼼지락거리며 만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컴퓨터 카메라에 동수 씨가 바짝 들이댄 것은 A4 용지였는데요.

그 종이엔, 한글로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어머니 김치 정말 좋아요! 

맛있는 김치 만들어주세요!


다짜고짜 들이댄 그 종이를 본 저희 엄마는 "푸하하하하!" 웃음을 터트리셨고, "왜, 올리브나무가 김치 가끔 만들어 준다는데, 그건 싫은가?" 라고 물어 보셨는데요.

동수 씨는 정색을 하며, 그 큰 눈을 부릅뜨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올리브나무 김치는 어머니 김치보다 맛있어요!! 어머니 김치가 필요해요!!"

유난히 '안' 자에 힘을 주며 굳이 한국어로 힘주어 대답을 했습니다.^^

 

결국 언제 그리스에 다시 오실지 알 수 없지만 오시면 꼭 김치를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을 장모님께 받아 내고서야, 동수 씨는 안심을 하는 듯 했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동수 씨는 또 제게 한 마디를 덧붙였는데요.


"만약에 어머니 친구 아주마니(이 단어는 이상하게 꼭 한국어로 말하는데, 아주머니를 꼭 아주마니 라고 밖에 못 하네요.^^) 김치 또 갖고 오시면 이번엔 매워도 먹을 수 있어. 

올리브나무, 네가 집에 오는 손님들이 냄새 싫어한다고 김치를 자주 안 담아서, 

난 지금 어떤 김치라도 다 먹을 수 있어!!! 

왜 예전에는 김치 귀한 줄 몰랐을까. 내가 한국에 살다 와서 그랬나 봐. 

 (갑자기 한국어로) 어머니 친구 아주마니!! 고마워요!! 

아주마니는 나 미워해!!!!! 나 이제 알아요!!!"

 

'안'자에 힘을 주는 동수 씨입니다.

ㅎㅎㅎ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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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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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ixgapk 2014.05.15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한국사람들도 김치 잘 안먹는다 그러는데 좋아하는 동수씨를 보니 먹고 싶은데 못 드신다구 생각하니 맘이 짠한데요? 흔하디 흔한 김치인데...^^

  3.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5.15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도 김치 한 번 드셔보시면 기절?하실지 ...ㅎㅎㅎㅎㅎㅎㅎㅎ
    김치맛을 제대로 아시나봐요, 토스트도 김치와 함께~~

  4. kiki09 2014.05.15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갑자기 김치가 먹고 싶어요 ^^
    동수님께서 김치를 굉장히 좋아하시는군요
    와...진정한 동수님이시네요 ㅎㅎㅎ
    저희 친정도 매운맛을 좋아해서
    김치에 고춧가루를 많이 넣는 편이에요
    그런데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국물의 시원한 맛은 좀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바삭하게 구운 샌드위치와
    축축한 김치의 조화가 ㅎㅎㅎㅎ
    샌드위치 한입 베어 물고 김치를 드시는거죠?
    김치의 감칠맛과 칼칼함이 좋으신가봐요 ^^
    저도 가끔
    갓 구운 식빵을 사서
    식빵안에 김치를 척~넣고서 우적우적 먹을 때가 있어요 ㅋㅋㅋㅋ
    말랑말랑한 식빵의 식감과 축축한 김치의 식감은 ㅎㅎㅎㅎ
    사실 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김치의 감칠맛과 매운맛에 어정쩡한 식감은 상쇄되어 버리더군요 ㅋㅋㅋㅋ

    오늘 엄마께서 김치 담궈 주시러 오셨어요
    껌딱지는 할머니만 졸졸 따라다녀요
    생 배추를 우적우적 먹고 있네요 ㅋㅋㅋ
    아..
    얼른 장모님께서 그리스로 날아 가셔야 할 것 같아요
    동수님의 애끓는 김치 사랑때문에라도 말이죠 ㅎㅎㅎㅎㅎ

  5. BlogIcon 포로리 2014.05.15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은 행운아! 우리엄만 김치가 맛이 없어요. 닮았는지 저도 맛없게 담네요. 계속 도전해야하는데 시간도 많이걸리고...동수씨가 김치맛을 제대로 아는가봐요. 이쁘겠어요

  6. mariacallas1 2014.05.15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올만에 오는 저네요^^;

    여전히 동수씨는 귀여우시구요~~~ㅋ

    올리브나무님

    요즘은 데스크탑을 가끔 열기에 자주는 못오지만

    그래도 컴을 열때면 꼭 들렸다간다는거 알아주세요^^

    읽는 포스팅은 무조건 추천도 꾸~욱 ㅎㅎ

    오늘도 건강하세요.
    (진짜 곧 살인?적인 더위가 그리스를 덥겠네요.)

  7. 2014.05.15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2014.05.15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leojinpark 2014.05.15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결국은 우리 동수씨가 엄마 친구 아주마이의 음모에 넘어갔군.ㅋㅋㅋㅋ

  10. 2014.05.15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14.05.15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아이린 2014.05.15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고전 철학에 관심을 갖다가 원어로 고전을 읽어보고 싶어하던중
    그리스어를 배워보고 싶어 검색을 해보다가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를 알게되었습니다.
    덕분에 하려던 그리스어 공부는 뒷전이고, 올리브나무님의 옛글들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살며 현지 사람들과 부딛히지 않으면 알수없는 여러 에피소드에 공감하기도 하고, 새로운것을 알아가기도 하면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올리브나무님의 군더더기 없는 글을 읽으면서 나도 저런 담백한 글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
    (현재 80번째 글을 읽고 있는 중이니 조만간 413개의 올려진 글들을 다 읽을 날이 있겠지요~ ^^)
    처음 댓글이지만, 80개의 글을 읽고나니 올리브나무님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
    소리없이 조용히 올리브나무님의 글들을 읽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하구요,
    올리브나무님을 항상 응원하고 있는 독자 여기한명 추가요~~!!!

    오늘 올라온 따끈따끈한 매니저님의 이야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순서맞춰서 읽으려했는데 왠 재밌게 보이는 사진들을 많이 올리셔서 그만... 읽어버림!!! ㅠㅠ)
    음모론은 저렇게 생기는 거군요.. ㅋㅋㅋ

    항상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음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번주는 특히나 더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랄께요~ ^0^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5.15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래서 올리브나무님 방을 사랑한다니까요...ㅋ
    올리브 나무님의 글을 읽으면 자꾸만 그 상황을 상상하게 됩니다.
    김치 맵다고 난리 난리인 동수씨 모습을
    표현해 주신 그대로 상상해 버렸어요...ㅋㅋ

  14. Favicon of http://bbi.net BlogIcon 베베 2014.05.16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 한국남 미국며느리 둔 친척있어서 잘 아는데...

    국제결혼이 힘든게 음식문화가 다른것도 한 몫 하는것 같아요.....

    그래도 그 미국며느리는 본인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고..한국문화를 좋아해서..그나마 다행인것 같고..

  15. 리아 2014.05.16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잘 못먹는 김치를 잘드신다니...^^

  16.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5.16 0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가 정말 귀여우시네요ㅎㅎㅎㅎ
    한국인인 저도 김치를 거의 먹지 못하는데요;;;;
    저희 가족이 전부 강원도 출신이다보니까 김치를 담궈도 젓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혹은 전혀 넣지 않고 김치를 만드는 경우도 있거든요.
    남도 음식은 먹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남도식 김치찌개를 먹어보니 뭔가 짜고, 맵고, 액젓이나 젓갈을 많이 사용하는지 비린내도 좀 나는 거 같고....
    하튼 엄청 낯설더라고요.

  17.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5.16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정말 사랑받을만한 사위에요~~~어머님이 보시면 얼마나 이쁠까요~~
    김치맛을 구분하는 동수씨도 대단하세요~~! 저도 올리브나무님 어머님이 만드신 김치가 막 먹고 싶은데요~~ㅋ
    동수씨 쵝오~!!

  18. BlogIcon 들꽃처럼 2014.05.1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동수님께 김치가 가득 든 김치냉장고를 보내드려야겠어요~~~
    텔레포트~~~♡

    우리 동수님 맛을 아시네요~~ ^^
    김치 쫌 담아주세요~~
    사랑하는 남편이 저렇게 원하시는데~~
    아잉~~김치 담아주쎄용~~~
    (제가 대신 애교와 앙탈을~~)

  19. 2014.05.16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BlogIcon 복실이네 2014.05.18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시원하고 깔끔한 서울경기 김치를 최고로 쳐요.
    친정엄마도 못만드는 김치지요.
    경상도 분이라.
    시댁은 전라도.
    친정김치보다 더 젖갈이 많이 사골국물까지 넣으신다네요.
    맛에 익숙해지는데 몇년 걸렸어요.
    늦은밤에 시원한 김치 먹고 싶네요.^^

  21. BlogIcon 부산여자 2014.05.28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정교회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됐는데
    올리브 나무님 글 넘 실감나게 잘쓰세요 ㅋ
    연상이 잘되요 ㅋㅋㅋ
    매니저님 부산김치 드시면 난리나시겠어요 ㅋ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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