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그간 얼마나 글을 쓰고 싶었는지, 얼마나 긴 시간 망설이고 뜸들이다 블로그를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는지,

긴장감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말고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해 봅니다.

 

 

지난해 7월 글이 마지막이 되었던 건, 그후 제가 입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조산기가 있어 의사가 누워만 지내라 했는데 제가 잘 누워 있지만 못해서 일까요. 결국 출혈이 있어 입원을 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지요.

 

입원해 있는 동안 제 병실은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 곳이었기에, 그저 누워서 지속적인 검사를 거듭하며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세상과 단절된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그런 기간이었지요.

 

 

아이들, 아이 둘.

 

그리고 드디어 지난해 10월 2일 둘째 희아가 태어났습니다. 건강하고 아빠를 많이 닮은 개구진 여자아이가 우리 가정에 오게 된 것입니다.

십년 넘게 외동 딸로 커서 큰 아이, 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한 마리아나는,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듯한 상실감도 있었던 듯 했지만 이내 동생을 잘 돌봐주는 의젓한 언니로 거듭나게 되었지요.

 

희아에게도 그리스 이름이 존재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아이에겐 이 한국 이름 희아가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네요.^^

 

얼마전 돌이 지난 희아는 갈 수록 개구장이가 되어갑니다.

마리아나 같이 엉뚱하지만 소녀소녀한 딸만 키우던 저로서는 이렇게 활동적이고 흥이 넘치는(그 어디에서 어떤 음악이 나와도 어깨 춤을 추는) 희아같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님을 날마다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돌쟁이에게는 벌써 '훌리건' '개척자' 등의 희한한 별명등이 붙었답니다.

 

올 여름의 희아입니다.

 

 

그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늘어나서 일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둘째 아이가 돌이 지나고 나서야, 한숨 크게 돌리며 뒤를 돌아보니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믿기지 않을만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구나 싶습니다.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순 없지만

 

타향에 살다보니 매년 연말이 되면 유독 한국 생각이 많이 나곤 했었는데, 올해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릴 때의 일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졸업했던 학교 운동장이나 살았던 동네, 친구들과 걸었던 골목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한국에 살 때엔, 과거의 어느 시점의 내가 그립고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그때의 친구들이 그리우면 추억을 길어 올리려고 옛 장소들을 조용히 찾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추억소환을 하기조차 어려운 곳에 살고 있어, 아무리 좋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열세의 나, 열일곱 살의 나, 열아홉 살의 나를 만나러 한국 어느 거리를 걷고 있을 중년의 나에겐, 내 지나간 이야기를 들어줄 이젠 기억속의 내 또래가 된 딸아이와 함께겠구나 싶어, 그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시을 조금은 뒤로 미뤄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엔 한국에 한번 가고 싶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꾹 참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동물원>은 중학교 때부터 이십대 넘어까지 한참을 좋아했던 그룹인데, 작년에 한동안 추억을 떠올리며 혜화동을 흥얼거리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OST로 유명해져서 마치 나만 알던 뭔가를 훅 빼앗긴 말도 안되는 요상한 기분이 들어버리게 만들었네요.^^
암튼 동물원 노래 중에 이 두 곡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져요.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순 없지만 그때의 내 기분을 소환한달까요.
 
 

여러분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날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블로그 주소가 greekolivetree.co.uk 로 바뀌었습니다. 티스토리 회원이신 분들은 티스토리를 통해 들어오실 수 있고, 바로 찾아들어오실 분들은 이 새 주소를 기억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티스토리 회원이 되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에 초대장 신청을 해주세요. 초대장은 반드시 이메일을 적어주셔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서서히 재정비하고 간헐적으로라도 그간 그리스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올려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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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017.12.07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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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를 오래기다리셨지요? 몇 개월간 블로그에 접속조차 못 했더니, 티스토리 아이디가 휴면 상태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그리 바쁜 일이 있다고 댓글 승인도 안 하고 이리 오랜 시간 소식도 전하지 못 하고 있나, 궁금해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의 많은 댓글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실은 제게 아주 큰 일이 생겼답니다!

지난 글에서 몸이 몹시 아팠었다는 소식을 전했었는데,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되었지요.

저희 가정에 둘째 아이가 찾아온 것입니다!

소수의 블로그 지인분들은 알고 계셨듯... 실은 그간 몇 년 동안이나 둘째 아이를 기다려왔었는데 잘 생기지 않았었어요. 병원을 꾸준히 다녔었지만 나이가 있고 몇 년 전 수술도 했었기에 쉽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속상해하고 있었어요. 딸아이가 혼자 크는 게 늘 외롭겠다고 여겼었거든요.

 

그런데! 임신의 기쁨과 함께 찾아온 피할 수 없는 손님이 있었으니!!!

바로 공포의 입덧이었습니다!!!

아...

정말 첫 아이 때는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기에 그럭저럭 견딜 수 있겠거니 쉽게 생각했던 것이 큰 오산이었던 것이지요.

고기 종류는 아예 입에 대지도 못 했고, 그리스의 신선한 치즈나 햄 역시 입에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좋아하는 스파게티나 밀가루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오직 야채, 과일, 요거트 정도만 아무 문제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흰 쌀밥도 밥 냄새가 역해서 많이 먹을 수 없어서 결국 밥에 토마토나 오이를 썰어 넣고 약간의 고추장에 비벼 먹는 것으로 끼니를 연명해야 했답니다. 참기름이나 올리브오일도 먹을 수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한국음식이라도 맘껏 먹을 수 있다면 김치찌개나 냉면같은 것을 먹었을 것 같은데, 여기선 구경하기 어려운 음식이니 꿈에 한국음식 먹는 꿈만 신나게 꿀 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한정적이었지요.

 

당연히 출근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사무실은 나갈 수가 없었고, 새로운 제자를 포함해 세 명의 그리스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만 겨우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올해 역시 한국어능력시험을 볼 예정이라 입덧 중에도 책임감 때문에 수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답니다.

 

블로그에도 몇 번이나 들어와 댓글을 확인하고 글을 쓰고 싶었지만 조금만 앉아 있으려면 토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다시 누워버리기 일쑤였지요...

 

 

그렇게 입덧과 씨름했던 몇 달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그 지긋지긋하던 입덧이 끝이 났습니다!!!

엉엉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감동이란...!!!!!

 

다행히 이제 임신 5개월인 둘째아이는 엄마가 그렇게 못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수에 맞게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교에 가장 열심인 사람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바로 마리아나인데요.

아빠는 기껏해야 아기에게 한다는 말이,

"오늘 새로운 기계가 들어왔는데, 그건 이런이런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음하하! 멋지지?"

슈퍼맨

등의 참으로 엉뚱한 이야기들 뿐이라서요. --;;

 

하지만 마리아나는 틈만나면 아기의 태명을 부르며 - 태명은 '누림' 입니다. 하늘의 복을 누리는 아이가 되라고요.- 많은 말을 걸곤 한답니다.

"누림아! 잘 지내고 있지? 너 태어나면 재미있는 것 가르쳐줄게. 건강하게 잘 자라라~~사랑해!"

하트3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참 새로운 팔찌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녀석은 아주 예쁜 모양의 팔찌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 팔찌를 저에게 자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랑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보여주어 자기들도 만들어달라는 주문까지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웠는지 그 팔찌를 찬 손을 제 배에 갖다 대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누림이가 이거 지금 볼 수 있을까??"

저는 팍 웃음을 터트리며 대답했습니다.

  "하하! 아니. 아기는 엄마 배 바깥쪽까지 볼 수는 없어.  나중에 태어나면 보여줘."

 

눈을 내리깔며 실망한 마리아나는 다시 물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배꼽을 통해서 보이지 않을까?"

   "글쎄...안 보일 것 같은데...어쩌지???"

 

잠시 생각에 잠겼던 마리아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인터넷 공유기쪽으로 가서 뭔가 확인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제게 와 배꼽에 팔찌를 바짝 갖다 대더니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인터넷도 빵빵하게 있으니까 분명히 누림이가

배꼽으로 이 팔찌를 볼 수 있을거야!!!"

 

"잉? 뭐라고????"

"그렇잖아! 인터넷이 잘 터지면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랑도 화상통화 쉽게 하잖아~~ 그러니까 누림이도 분명히 배꼽으로 내 팔찌 볼 수 있을거야!

누림아! 팔찌 예쁘지?? 내가 니 것도 만들어 줄게~~~~~!!!"

하트3

"하하하하하.."

저는 정말 한참을 녀석 때문에 웃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어서 말이지요^^

 

 

참, 동생이 여자아이란 소식을 지난 주 듣게된 마리아나의 친구들

 "넌 정말 복받은 아이구나!! 여동생이 남동생보다 훨씬 재미있어!!! 좋겠다~~~!!"

축하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생일파티에서의 마리아나와 친구들

이제 마리아나는 키 150cm에 신발 240mm를 신고, 손 크기가 저와 비슷한... 큰 언니가 되었습니다.

얼굴은 여전히 아이같고 생각도 여전히 어린이인데 언제 이렇게 컸는지요...

 

 

여러분!

이제 입덧도 끝이 났으니 좀 더 자주 찾아 뵐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변함없이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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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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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드림워커 2015.06.10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넘~ 축하드려요~^^

  3. 무탄트 2015.06.12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축하드립니다!!!
    어쩐지 요즘 들어 올리브나무님 생각이 나더라니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기쁜 소식이네요.
    요즈음 막 입덧을 시작한 직장동료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괴로와하고 있는 저로서는, 올리브나무님의 입덧이 끝났다는 소식이 두 손 번쩍 들만큼 경사스럽게 들립니다.
    그동안 못 드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순산하시길 빕니다. ^^

  4. 2015.06.15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날라리 2015.06.16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요? 그 사랑의 마음 다 지닌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시길 바라요^^

  6. BlogIcon 날라리 2015.06.16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요? 그 사랑의 마음 다 지닌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시길 바라요^^

  7. BlogIcon 강연규 2015.06.17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혹시나하는맘에 왔는데 너무 좋은 소식이라서 축하글 남겨요^^
    출안하시는 날까지 꼭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8. BlogIcon 이원선 2015.06.21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이런 경사스런 일이^^ 축하드려요
    앞으로는 자주 뵐 수 있는건가요? 이젠 맛난거 많이 드시고 예쁜아가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9. BlogIcon 박정미 2015.06.23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축하드려요^^
    전 큰 아이를 결혼하고 오년만에 낳고 둘째도 네 살 터울이라 올리브나무님의 소식이 넘~~ 기쁘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순산하시길 기도합니다~~

  10. 화사한 2015.06.2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지난 몇개월간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책을 쓰시고 계시나? 했는데
    책보다 더 소중한 생명을 키우고 있었군요.
    입덧 기간도 지났다니..이제 몸 잘 돌보시고 자주 블로그에서 뵈어요 ^^

  11. 미니유니맘 2015.06.23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축하드려요..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많이 궁금했었어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낳으시길 기원합니다.

  12. Favicon of http://mirarane.tistory.com BlogIcon 미라라네 2015.06.25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방문한 블로그에서 엄청 기쁜 소식이 있었네요. ^^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결혼한지 8개월되어가는데 소식이 없어서 조금 초조해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올리브님 글보고 큰 힘 얻어 갑니다. ^^
    행복하세요~~

  13. zonazona 2015.07.0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가 하도 뉴스에 올라, 예전에 열심히 읽었던 블로그 오랫만에 찾아왔어요.
    그런데 이런 기쁜 소식이!!!!!
    축하드려요!!! 전 아직 처녀지만;;;; 정확히 어떤 기분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기쁜 일이라는 거는 알아요 ㅋㅋㅋ
    건강한 따님 순산하시기를~
    타지에서 씩씩하게 사시는 모습에 저도 힘을 얻는답니다!
    감사드려요!!!

  14. 신진희 2015.07.08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오랜만에 와 봤는데... ^^

    이런 경사가 있네요.
    큰따님 정말 부쩍 자란것 같아요.

    몸조심하시고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15. 전현희 2015.07.08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느분 말처럼 무소식이 희소식일때도 있네요...
    요즘 그리스뉴스에 맘에 참 거시기했는데...
    좋은일때문에 그랬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올리브나무네 새아기도 맘씨 예쁜 아기로 크겠죠?

  16. Favicon of http://joonam@hanmail.net BlogIcon 중남 2015.07.14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축하드립니다.귀여운 동생이 태어나면
    마리아나도 더욱더 행복해지겠네요.
    가족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새 생명 맞이하길 바랄께요.그리스는 축복 받은 땅이니,반듯이 좋은 일이 있을거라 믿어요.

  17. 김소라 2015.07.27 0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신 축하드려요!
    애들 사진 넘 귀엽네요 볼이 발그레해서 인형같아요^^

  18. BlogIcon 조이스 2015.08.02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정말 많이 컷네요. 여동생이 생긴다니 마리아나가 정말 좋겠어요.동성의 형제나 자매가 있는 사람이 살면서 점점 더 부럽더라구요.ㅎㅎ

  19. BlogIcon 귀뮤라 2015.08.29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건강하세용

  20.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5.10.19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쯤 순산하셨으려나요...
    통 소식이 없으셔서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21. 2016.11.10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번 달 들어 감기가 두 번째입니다. 며칠 째 갖은 처치를 해 보아도 오늘 아침 또 38도로 열이 올랐습니다. 평소 자주 아프진 않는 편인데, 이번 달은 제 에너지를 소진하고도 남을 만큼 좀 버거운 시간들을 보낸 여파가 크구나 싶습니다.

 

늘 그렇듯 그리스의 연말 연시는 가족들의 모임이 끊이질 않는 때였고, 시부모님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그 모임들은 집안 대청소부터 마지막 수십 개의 설거지까지 몸 쉴 틈 없이 이어졌습니다.

새해 연초만 지나면 괜찮겠구나 버티던 찰나, 외시할머님, 그러니까 남편의 외할머님이 심장에 문제가 있어 급히 입원을 하시게 되었고 1주일만에 겨우 안정되어 퇴원을 하셨지만 이전처럼 혼자 지내시는 것은 불안하여서 당분간 저희 집에 지내시게 되었습니다.

바로 뒷집인 딸인 시어머님 댁이 아닌, 저희 집에 머물게 되신 것은...아래층 부엌 벽난로 옆 소파가 소파베드로 펼쳐지는 것이라 좁은 시어머님 댁보다는 거기가 따뜻하고 머무시기에 좋다는 시부모님의 의견대로였지요.

물론 매일 출근을 하는 제가 할머님을 전적으로 돌봐드려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할머님을 돌보기 위해 늘 저희 집에 계시게 된 시어머님과 수시로 할머님을 뵈러 드나드는 친척들 덕에 아무래도 아래층 부엌이나 거실을 이용할 때마다 썩 편한 것은 아닌데다, 지난 주말처럼 시부모님께서 급한 일로 외출을 하셔야 할 경우 자연스럽게 제가 할머님께 요리를 해드리거나 돌봐드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 것입니다.

 

이렇듯 주말에도 쉬지 못 했던 저는 이번 주 급기야 또 다시 앓아 눕게 되었습니다.

수요일엔 출근을 하지 못할 만큼 열이 나서 약을 먹고 방에 누워있었는데, 필요한 것 있으면 해주겠다며 눈치 없으신 시어머님은 2층까지 올라와 자꾸만 제 방을 들락거리셨습니다. 그냥 저를 내버려두는 게 도와주시는 건데...

다음날 겨우 출근을 해 힘겹게 하루 일과를 마쳤는데, 그게 무리였던지 오늘 새벽부터 또 열이 펄펄 끓었습니다. 그래도 약을 먹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이 상태로는 출근을 못 하겠는데 그렇다고 시어머님이 계시는 집에도 편히 못 누워 있겠고,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 몇 달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혼자 커피를 마시러 와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 연신 기침이 나와 주변 손님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참 좋습니다.

맛있는 커피가 있고, 조용하고, 전쟁터 같은 생활에서 전우들(가족들, 직장 사람들)이 아닌 낯선 사람들 속에 잠시 오롯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휴식이 되는구나 싶습니다... 그 동안 저는 얼마나 정신없이 일을 해왔던 걸까요.

매일 기진맥진한 저 자신을 위해, 조금은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런데, 한 그리스인 친구가 제게 그러더군요.

 

"아무리 그리스가 가족 중심이라지만 난 너처럼 시댁식구들과 붙어서는 못 살아. 진심 너를 영웅으로 추대해 동상이라도 세워주고 싶어. 정말이라니까. 내 입장에서 너는 히어로 영화에 출연해도 될 만큼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아무래도 그리스는 나이든 친정 어머니나 할머님을 딸과 사위가 모시는 문화이기에 저에 대해 이런 말을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제 상황은 우리나라 문화대로라면 사위가 장모님과 편찮으신 처가 할머님까지 모시고 지내는 것과 비슷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솔직히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쉬어야 하는데, 그렇게 시댁식구들이 들락거리면 집도 쉴 곳이 못 되는 거잖아. 게다가 시할머님까지 당분간 모시고 있어야 한다고??  아무리 당분간이라지만 왜 시할머님을 거절하지 못 한 건데?? 못 하겠다고 말 하면 아무리 좁더라도 네 시어머님이 당신 집에 엄마를 모시지 않았겠어??"

 

그에 대한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물론 거절할 수 있었어. 시부모님께 좀 욕 먹더라도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딱 잘라서 말 하면 거절할 수도 있었지. 그리고 누워계시는 시할머님이 내게 버거운 것도 사실이야. 그런데 말이지...

내가 그리스에 오기 직전에 한국에 살 때, 우리 친할머니가 87세셨는데 정말 건강하시던 양반이 한 달 앓더니 갑자기 세상을 뜨시더라고. 앓고 계시는 동안에 멀다는 이유로 찾아가 뵙고 싶다는 마음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장례식장에서 영정으로 할머님을 뵈어야 했었어. 그 때 정말 많이 후회했었거든. 이렇게 돌아가버리시고 나면, 그 땐 아무리 무언가를 해드리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거로구나... 사실 만나더라도 특별한 것을 해드리고 싶었던 건 아냐. 그저, 성인이 된 뒤 사느라 못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할머니와 함께 나누고 싶었는데 그 기회는 영영 사라져버렸어.

참.너도 알겠구나. 너네 외할머님도 작년에 돌아가셨잖아. 연세가 89세 정도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맞지?"

 

"응...정말 슬펐어. 난 엄마가 할머님을 늘 돌봐드려서 곁에서 자주 뵈었는데도 막상 돌아가시니까 힘들더라고."

 

"그러게...그래서. 난 시할머님을 뵈면, 자꾸 우리 할머니 생각이나. 외모는 다르지만, 당연히 그렇지..한국인이 아니시니, 하하... 근데 이상하게 우리 친할머니와 성격이 그렇게 비슷하신 거야. 남 눈치 안 보시고 할말 다하시고. 단순하고 쿨한 모습까지. 물론 내 핏줄의 내 할머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쩐지 지금 잘 해드리지 않으면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도 그 때가서 후회하지 싶어. 그래서 시어머님이랑 늘 마주쳐야 하는 불편함이나 내 몸의 고단함은 좀 접어 두기로 한 거야. 날씨가 좀 좋아지면 평소 친하게 지내시는 남동생 내외분 댁으로 아예 이사를 들어가신다고 했으니 그 때까지만 좀 참으며 지내보려고.

할머님이 앉아서 식사를 하실 때 머리를 빗겨드리기도 하는데, 짧은 흰 머리카락에 마리아나의 핑크 리본 핀을 꼽아 드렸더니 싫다 하시면서도 은근히 좋아하시는 거 있지? 하하. 귀여우셔."

 

 

 

이렇게 간만에 전쟁터를 떠나 조용히 글을 쓰다 보니, 제가 또 한번 큰 착각에 빠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불과 몇 달 전 제가 크게 깨닫고 결심했던 한 가지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나는 정기적으로 쉼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론 위로나 따뜻한 말, 큰 허그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불쌍한 것은 아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들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들이고 그 선택에 의해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인데,

그런 나에 대해 마치 어쩔 수 없어서 무력하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처럼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그건 큰 착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 몇 달 안팎으로 일이 많았고, 주변에서 내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았다 보니 몸이 힘들어졌으며, 그 힘든 것들은 감당하지 못 해 이렇게 아프고 보니 스스로가 불쌍하게 여겨졌던 터라 심리적으로 더 가라앉았었구나 싶습니다. 

 

이렇게 쉬면 될 걸. 나를 위해 뭔가 작은 보상들을 해 주면 될 걸. 커피 한 잔에 한 두 시간 조용한 곳에서 글을 쓰다보면 그럼 이렇게 금새 충전되는데...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번 이 사실을 깨닫고 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겠다며 떠났던 '반나절 여행'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로도스 시에서 80km쯤 떨어진 외곽의 풍경인데, 매일 비가 와 춥고 음산한 도시보다 역시 로도스의 겨울 자연은 푸르고 참 예쁘고 좋았어요.

오랜만에 일하던 도시를 벗어나 그저 혼자 몇 시간 좋은 곳을 드라이브 하고 커피 한잔 사서 마시고 돌아온 게 다인데도 이 반나절 혼자 여행이 얼마나 큰 충전을 주었었는지요.

다행히 최근 저희 사무실에 새 인력이 충원되어서, 이제 조금은 더 자주 제게 보상해주는 시간을 가져야겠구나 결심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마리아나 이야길 잠깐 하자면요.

녀석은 요즘 제가 뭐든지 스스로 하는 법을 자꾸 가르쳐서인지, "살면서 혼자 해야 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을까!" 예민할 때로 예민해졌습니다.

며칠 전 넌 왜 이렇게 요즘들어 짜증을 내냐 물으니,

"내 머리속이 뒤.박.죽.박.이라고!" 라며 보도 듣도 못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였습니다. ㅋㅋㅋ

 

저는 어이가 없어서 "뒤박죽박이 아니라 뒤죽박죽이라고 하는 거거든!" 가르쳐주었는데,  금새

"아! 그렇구나! 내가 착각했나봐용!! 헤헤헷~~" 웃는, 아직은 철없이 덩치만 커다래진 마리아나입니다. ^^;;

 

 

여러분 행복한 2월 되세요!

다음엔 마리아나 이야기로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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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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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포로리 2015.02.16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아~~~~듣기만해도 내가 앓아누울것 같은 시월드종합선물세트. 사람이 싫은게아니라 체력이 딸린다는 말씀이지만 그래도 이건 무리다 싶어요. 아이구...왠지 시아버님이 할머님이랑 같이 있기 싫으셔서 의견을 내신듯한 느낌. 어쨋거나 얼른 두분 다 회복하기길...근데 왜? 내가 부아가 나죠? 난 못된뇨자인가봐요

  3. 2015.02.25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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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kiki09 2015.02.25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님 오랫만이에요!!!^^
    그동안 여러일들로 바쁘셨군요..
    사실 이곳에 올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일들로 바쁘셨으려나' 요생각으로 오거든요 ^^
    체력이 중요한데 그 체력을 관리할 시간 조차 없으니
    걱정이네요...
    제가 올해 39됐는데요
    에공..한해 한해 체력이 달라요 ㅠ.ㅠ

    할머님 사진 넘 예뻐요*^^*
    마리아나는 요조숙녀네요 0.0
    어쩜 키도 쑥쑥 크고
    제가 사랑하는 볼살도 여전하고 ㅎㅎㅎㅎㅎ

    제 껌딱지도 많이 크고 있어요
    이제 5살인데 말대답 꼬박꼬박 하시고
    진상짓 슬슬 하고 있어요 >.<
    전에 한번 사진 보내드렸었는데요
    다시 보내드릴께요 업데이트해야죵ㅋㅋㅋㅋ

    메일 주소 부탁드려요 ^^*

    할말이 너무 많은데...흑흑
    저도 요새 좀 바쁘네요

    올리브나무님 홍삼액기스 드셔야할 것 같아요 ㅠ.ㅠ
    엄마는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늘 좋은 날 되세요!!!!

  5. 2015.02.25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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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ogIcon 민채 2015.03.01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지금 엄청난 착각을 하시고 계시네요 돌봄을 받아야 할 사람은 올리브나무님이세요
    그리고 시할머니 모시느라 그 고생 하시면서 시어머니한테 내버려놓아 달라는 그 건단한 말을 왜 못해서 나와서 커피를 마시시나요?
    힘든일을 왜 더 힘들게.. 하시고 계시죠?
    착한 며느리도 아니고 현명한 엄마도 아니고 자신에게 충실한 것도 아니고
    계속 그렇게 가면 모두가 올리브나무님께 바라기만 하고 님에게 고마운것도 몰라요
    님은 좋아서 하는 사람이니까
    정신적으로 거절못하는 착한여자 콤플랙스가 았으신거 아닌지.,
    자기 몸을 그렇게 혹사시켜 가면서 요령있게 할일도 몇배로 스트레스 받아가며 하시는걸 보면., 정상은 아니네요

  7. 2015.03.17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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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투치 2015.03.17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과 따님 친구가 무척 예쁘네요 ㅎㅎ
    올해도 유로비전 기다릴께요 ㅎㅎ....올해는 독일,네덜란드, 그리스가 기대돼네요.....^_^
    그런데 이탈리아가 이번에 메이저급을 보내어서 가장 유력할듯 싶어요

  9. 허브 2015.03.23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올려주시는 글들을 잘 보고 있었습니다.
    읽고만 지내다가 너무 오랫동안 새글이 안보여...이렇게 댓글을 처음 달게 되었네요.
    강건하시고, 새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0. 안타는피부 2015.03.25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님!

    전 호주에서 항상 재밌게 구독하는 24살남자에요^^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는데요, 제 여자친구(약혼녀)가 그리스계 호주인인데 호주 백인들은 대부분이 영국계지만

    제 주위를 보면 그리스계 이민자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호주배우 휴잭맨도 대표적인 그리스계 호주인이구요ㅎ

    그리스와 호주가 딱히 연관점은 없는거같은데, 어째서 호주에 그리스인 이민자가 이렇게 많은건가요?

    여자친구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단순히 따뜻한 기후나 햇빛등이 그리스와 비슷해서 그런건가요?ㅋㅋ


    P.S. 이 블로그를 읽은지는 1년이 다 돼가는데 이번이 처음 댓글다는거같아요!
    올리브나무님 이야기를 같은 이민자로서 참 공감이 많이 되서 자주 보게 되요 ㅎㅎㅎ
    저도 20살에 홀홀단신으로 호주에 와서 참 많이 깨지고 부서졌기때문에, 또 제가 정착한곳 자체가 로도스처럼 한국인이 한명도 없는곳이라 올리브나무님 블로그가 더 재밌는거 같아요!!ㅎㅎ
    앞으로도 재밌는 얘기 많이 전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11. 2015.03.29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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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015.04.04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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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2015.04.06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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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15.04.19 0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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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Favicon of http://glory65mjw.tistory.com BlogIcon 해나라 2015.04.23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건강이 어떠신지.. 오랜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궁금하네요.. ㅠ

  16. 리아 2015.05.06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잘 지내시는거죠? 전 이제 학기말이라 (지금 미국에서 박사과정 재학중이거든요) 정신이 없네요. ㅠ.ㅠ 지난학기에 살이 너무쪄서 이번 학기 끝나면 다이어트 시작하려고요. 올리브나무님도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17. 2015.05.07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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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노우진 2015.05.10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의 글을 읽다보니 모르는새에 새벽 2시가 되었네요.
    전 그리스 음식사진를 보고 군침을 흘렸답니다.
    3년전 미국에 1년 체류할 기회가 있었어요. 거기에 그리스 교회가 있었는데 매달 바자회를 열었지요.
    미트 파이비슷한 음식이 너무 맛있었느데...
    아, 또 먹고 싶네요

  19. 이샘 2015.05.10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와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많이 아프신가요. 무슨 일이 있나요. 걱정됩니다.

  20. 2015.05.13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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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017.05.25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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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리브나무입니다.

많은 분들이 안부와 인사를 남겨 주셨는데, 한참 만에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제겐 또 한 명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휴대폰 요금제 변경 때문에 사무실 근처 대리점에 들렀다가 그곳 직원이 전산 상의 제 이름을 보더니 "한국인이세요?" 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 저를 기함하게 했었는데,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며 아쉬워했던 그녀는 진심으로 한국어를 배우길 원했고, 그렇게 함께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시간 형편 상 다른 제자를 받는다는 것이 꼭 반길 일은 아니었지만 한국어로 한국에 대해 공부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시간이 제겐 도리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이 되어 왔기에 새로운 친구와의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와의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참, 지난 10월 한국어능력시험 TOPIK 1을 보았던 디미트라와 갈리오삐는 둘 다 1급에 넉넉한 점수로 합격했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습니다. 부족한 선생님을 잘 믿고 따라와 준 두 친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시아버님, 마리아나, 시어머님까지 차례로 아팠습니다. 

그간 제 시아버님께서는 갑자스레 다리에 뭐가 생겨 작은 수술을 하셨는데, 회복이 더뎌 일을 하시기가 어려워져 한동안 제가 계속 시간 외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말시험에 딴엔 총력을 다 했던 마리아나가 열감기로 고생을 했고 곧 어머님까지 열감기로 고생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어진 일을 촘촘하게 시간 간격에 맞추어 해나가는 로봇처럼 눈 앞의 급한 일들을 해치우다보니, 차 한 잔 느긋하게 마실 제 시간은 조금도 없이 그냥 연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얼핏 공존하기 어려워 보이는 자신감겸손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모처럼 휴일이지만 대가족 손님을 잔뜩 치르고, 한숨 돌리며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그리스에 온 이래로 가장 다사다난했던 해였지만, 그만큼 그리스인들의 사회로 가장 깊이 들어온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어떤 집에 이사와 몇 년을 살면서도 미처 있는 줄 몰랐던 비밀 방을 발견한 기분이었달까요. 그 만큼 그리스인들과의 생활에 자신감늘었지만, 반대로 인생을 대할 때 겸손한 태도를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10대 혹은 20대, 아니 30대 초반까지도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삶을 현재에 살고 있게 된 것을 보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기도 하지만, 많은 순간 전혀 뜻밖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가 많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 갈 수록 깨닫게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근거 있는 자신감'과 '당당한 자세' 아래,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방을 내 집에서 오늘이라도 발견할 지도 모른다는 겸손함'을 늘 함께 갖고 갈 수 있는 2015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축복이 많았던 한 해, 많은 것을 배웠던 감사한 한 해였고, 제게 '작은 여유라도 생길 때마다 가장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일인 글쓰기'에 기꺼이 독자로 동참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비루한 저에게 또 한번 우수 블로그라는 과분한 호칭이 올해도 주어졌는데, 내년엔 어쩌면 올해보다 더 적은 글로 여러분을 찾아뵐지도 모르겠지만, 단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어떻게든 글쓰기를 멈추진 않을 듯 합니다.

 

여러분, 행복한 연말 되세요!  조만간 새로운 그리스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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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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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12.31 0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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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12.31 0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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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4.12.31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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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키 2015.01.01 0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그리스 아테네에 살고있습니다. 이번에 놀러온 아들 여친이 로도스에 한국분이 그리스를 소개하는 글을 재밌고 유익하게 읽고 있다며 소개해 주었답니다.
    바쁜 일상인 것 같은데도 많은 소식을 올리셨네요. 덕분에 새로운 그리스를 배우네요. 자주 찾아와 그 동안 소개한 그리스를 알아가겠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 새로운 한국 사람의 소식을 접해 반갑습니다. 을미년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6. 2015.01.01 0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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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침노을 2015.01.03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피 뉴 이어~ 올리브나무님^^
    오늘 아침 여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로도스가 나오더군요
    올리브나무님 생각이 났더랬습니다
    로도스는 정말 멋진 곳이네요~ 언젠가 터키 그리스 여행을 꼭 한 번 해 보고싶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 잘 챙기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 BlogIcon 향미 2015.01.07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가끔씩 다음에서 고국 소식 접하다가 우연히 들르게 되었어요. 블로그 정말 잘 읽었습디다. 오늘은 또 인터넷기서 읽다가 세계의 몇몇 관광장소는 어쩌면 가보나 마나 하니 다른 곳들을 소개하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리스 아테네 보단 Rhodes 를 추천하더군요. 읽으면서 참 반가운 기분이 들어서 글 남겨요. 참 웃기죠? 잘 아는 친한 친구도 아닌데 그저 블로그 읽은 연으로...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앞으로도 재밌고 행복한 소식 부탁드려요.

  9. 러너리 2015.01.07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10. 키키영구 2015.01.08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만에 들러요...

    역시나 바쁘셨네요^^
    가족분들이 아프셨군요...
    연말에다...
    올리브나무님은 아프실 시간 조차 없으시겠어요
    혹여 하루,이틀 짬이 난다 싶을때 왕창 몰아서 아프시게 되는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마리아나 많이 컸을텐데요..
    보고싶네요^^*
    껌딱지양도 요새 석달간을 감기랑 친해지느라 바쁘네요 ㅠ.-;;
    이주간 앓고 이주간 나았다 다시 또...
    마리아나의 트레이드마크 볼살은 여전하죠? ㅎㅎㅎ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부디 올해에는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올리브나무님 가정에
    평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11. BlogIcon 포로리 2015.01.09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휴...큰일 치루셨네요. 올 해는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재미있는 그리스소식에 늘 감사하구요. 이쁜 마리아도 어떻게 자랄지 궁금해요. 늘 응원할게요.

  12. Favicon of http://jinny1970.tistory.com BlogIcon 못난이지니 2015.01.11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한해도 행복한 해가 되시고, 건강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13. 2015.01.12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5.01.17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간만에 들렀는데, 올리브나무님도 많이 바쁘셨군요.
    게다가 마리아나까지 열감기로 고생했다니 정말 힘들고 안타까웠겠어요.
    2015년에는 그리스도 한국도 사건사고 없이 평안을 누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댁에도 건강과 사랑, 축복 넘치기 바랍니다. 동수씨와 마리아나, 다른 가족분들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

  15. 민트맘 2015.01.21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지난 토요일 큰아이의 결혼식을 무사히 치렀어요.
    얼마나 보기 좋은 한쌍이던지,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저도 크게 아플까 걱정했지만 생각 밖으로 괜찮아요.
    계속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올리브나무님께 꼭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요.^^

  16. 2015.01.22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5.01.26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기사에 그리스 대선이 보이길래 올리브나무님이 생각나서 또 들어왔어요. 아직 많이 바쁘신가봐요. 건강 조심하시구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셔요^^

  18. 2015.01.29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Favicon of http://chrisyy.tistory.com BlogIcon Chris (크리스) 2015.01.30 1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바쁘신가보네요.
    모두들 평안한 날들 이기를 바래요.

  20. BlogIcon 지영 2015.02.01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조용히 글을 읽고 있는 충성 독자입니다. 건강하시고 올해도 행복하세요~

  21. BlogIcon 강성희 2015.02.04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따금 들러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새해복많이받으시고 올리브나무님도 가족분들도 건강하세요

 

 

 

 

준 것과 받은 것

 

제가 늘 잘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그 때 참 고마웠었다'고 다시 찾아와 이야기 하는 지인들을 보며 그런 저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어떤 계기로 전반적인 저의 재정에 대해 점검하며 세밀하게 기록하기로 마음 먹었고, 좀 새로운 시스템으로 돈의 출납뿐만 아니라 물건으로 주고 받은 것까지 매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10 렙따(유로화10센트의 그리스어 표현=약140원)까지도 빠짐없이 기록했고, 커피 한잔, 토스트 하나를 대접 하거나 받은 것까지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주 기록하지 않아서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에 대해 늘 잘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놀랍게도 저는 준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그것도 몇 배는 많은 그런 사람이었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평소에 누군가에게 뭘 달라고 제 입으로 요구한 적이 별로 없고 웬만하면 우는 소리 없이 혼자 알아서 처리하려 하독립적인 성격이다 보니, 평소에 이렇게나 크고 작게 받고 살았다는 것에 대해  깨닫지 못 했던 것입니다.

시어머님이 생색 없이 건네 주는 연기가 모락 올라오는 갓 만든 음식 한 접시, 식빵 한 봉지나 오렌지 주스 한 병 같은 것부터 동네 지인께서 지나가다 사무실에 들러 한 번 씩 제게 건네시는 치즈 파이, 곡물 쿠키들, 지난 여름 알바니아인 조이 엄마가 제게 건넨 싸지만 사주고 싶었다며 건넨 팔찌까지... 제가 평소에 무심히 받는 것들은 참 많았습니다.

지나간 세월들을 돌아보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들, 동생으로부터 받은 것들, 친구들로부터 받은 것들까지... 참 많은 것을 받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저는 '잘 주는 사람'이기보다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을 만큼이었습니다.

다만 꼭 내가 준 사람들로부터만 받는 것이 아닌, 내가 무언가를 주지 않은 전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들이 많기에 이렇게 자세히 적어보기 전엔 얼마나 고맙게 받고 사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제껏 댓가를 바라고 무엇을 준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무언가를 줄 때의 상대를 향한 애정어린 마음만은 알아주길 바랐다가, 아낌없이 몇 년을 퍼주었던 상대로부터 더 달라라는 식의 투정을 들었다든가, 한 순간 내 삶이 버거워서 신경을 쓰지 못 했을 때 싸늘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에서 크게 받은 상처들이 있었고, 결국 내가 그간 마음을 다해 퍼준 것은 다 소용없는 짓이었나 회의를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어쩌면 그런 상처들때문에 '나는 주기만 하고 잘 받지는 못 하는 사람' 이라고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속아서,  내 눈을 가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받은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다.

 

연금이나 복지가 어떻든 유럽 기준인 그리스에서는, 연금으로 먹고 살 수는 있으니 일은 안 해도 되는 노년이지만 하루가 길고 지루한 노인 분들이 동네를 산책하거나 하루 내내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들을 목격하기 쉽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높아진 세금이나 갑자기 바뀐 연금 수령 시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노인분들도 계십니다.)

저희 사무실 앞에도 매일 출근 하듯 지나다니는 할머니, 할아버님들이 계십니다. 매일 아침 문을 열자마자 좋은 업무되라고 인사하는 할아버지, 매일 빵을 사서 지나가며 인사하는 할아버지 등등 여러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분들의 사연은 다 알 수 없으나, 일부러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가시니 저도 함께 인사를 하게 되곤 합니다.

 

그 중 한 할아버님이 며칠 전 뜬금없이 제게 몇 마디 말을 건네셨습니다.

"난, 자네 마음을 이해하지. 겉으로는 늘 웃고 있지만 속으로 얼마나 큰 아픔이 있겠어."

저는 깜짝 놀라서 무슨 말씀이신지? 싶은 얼굴로 그분을 말없이 쳐다보았습니다.

그분은 "사실은 나도 30년을 스웨덴에서 이민생활을 했었거든. 첫 아이를 낳았을 때는 이민 초기였는데, 낯선 곳에서 아기가 갑자기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얼마나 속을 끓이며 울었나 몰라. 이젠 다 지난 일이지만, 30년을 살면서도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있더라고. 결국 네 명의 다른 자식들은 나고 자란 스웨덴을 떠날 수 없다며 거기서 결혼해 자리를 잡았고, 병약했던 큰 아들만 데리고 30년만에 그리스로 돌아오게 되었지. "

라며 묻지도 않은 이야길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와서 세월이 흘렀는데, 함께 돌아온 큰 아들이 올해 60살이 되었다고. "

 "어머! 그럼 선생님은 그렇게 연세가 많으세요? 전혀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하하하! 나를 젊게 봐주어 고마워. 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력은 여전하다고. 젊을 때 외웠던 그리스 시들을 아직도 다 외우지."

오래된 고시를 연극배우처럼 멋들어지게 손동작을 곁들여 외워 보인 할아버지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나 구부정한 다리와는 달리 눈동자만은 반짝였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지? 여기서 얼마를 살든, 어떻게 익숙해지든,

고향과 가족이 그리운 마음 때문에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없어지진 않을 거야.

 난 정말 자네 마음을 이해한다네.... 얼마나 어려울 때가 많을지. 하지만 자네는 늘 웃은 얼굴이니 그 웃는 입 꼬리에 행운이 소복소복 담길 거라고 난 믿는다고. 힘 내게나! "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나를 잘 모르던 이로부터 받은, 그러나 적절했던 작은 위로의 말은, 말을 들었던 때보다 시간이 지난 뒤 두고두고 그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위로든 격려 작은 감동을 주는 행동이나 말들을 받고 그 여운으로 오랫동안 힘을 얻었던 일들도 살며 참 많았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고 살아왔던 것은 물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내가 애정을 쏟은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오해했을 때 느꼈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서운해 하거나 맘 아파 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당연히 받고 감사함 없이 받았던 것들이 모르는 새에 많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세세하게 받은 것을 적어나가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싶습니다. 그게 눈에 보이는 것이든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에 얹혀지는 것이든 말이지요. 

 

 

여러분 따뜻한 11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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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정말로 엉뚱한 마리아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답글도 빨리 못 쓰다 보니 꼭 '지난 주 낚시질 예고 해 놓고 본방에서 그 내용은 보여주지 않고 <또 다음 주에!> 라고 말 하는 예능프로를 방송하는 기분'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딸의 엉뚱함이 어디에 가는 건 아니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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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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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릴리안 2014.11.03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래요. 꿋꿋한올리브나무님의 예쁜 입꼬리에 행복이 샘 솟았으면하고 기원합니다. ^-^

  3. 보헤미안 2014.11.03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그러네요☆
    저도 남에게 받는 걸 신세진다고 생각해서 거의 준다고 생각했지만
    올리브나무님 처럼 적어본다면 저도 아주아주 많은 걸 받고 산 다는 걸 알 것 같아요☆
    엄청나게 좋은 습관이네요!!!

  4. Favicon of http://koreacats.tistory.com BlogIcon 캣대디 2014.11.04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아버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한국에서도 이런 이웃 만들기 힘든데 타국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하시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무의식적으로 항상 받는데만 익숙한것 같습니다^^

  5. 버찌 2014.11.04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항상 눈으로만 읽다가 꿋꿋한 올리브나무 님의 글에 감동받아 용기내어 글을 남깁니다. 좋은 글 써 주시는 올리브나무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6. BlogIcon 들꽃처럼 2014.11.04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그렁그렁... 주르륵...
    그 할아버지께 감사해요~
    거기서도 올리브나무님 마음을 알아주시는 분이 계서서 다행이예요.

    올리브나무님 글에서는
    고국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느껴지거든요.
    그게 늘 마음에 걸리곤해요...

    그래도 올리브나무님은 복 받은 사람이예요.
    누군가에게 마음이든 물질이든 많이 받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이라구요~~
    저의 마음도 한가득 보냅니다~~

    11월인데 좀 한가해졌나요?
    바쁜건 좋은거예요.
    바쁘시되 건강은 챙기세요~~~

    올리브나무님!
    신해철 형아가 안타깝게... 억울하게....
    우리의 학창시절을 지켜봐준 개구쟁이, 심통쟁이 오빠 같은 느낌이었는데...
    학창시절 한뭉텅이를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7. Favicon of http://bisori.tistory.com BlogIcon 러블리나사 2014.11.04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가을 탓인지 가슴이 좀 시리달까 그래요..
    부모님이나 주변상황때문에 힘든것도 있고..
    근데 내가 받은것이 얼마나 많을지
    저도 한번 기록해보면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살아가는데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8. 2014.11.05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생강왕자 2014.11.05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면서 첨에는 공감하고 할아버지 말씀에는 맘이 찡~해졌습니다ㅠㅠ 모든 사람들은 각자 힘들고 어려운게 있어도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데 머나먼 타국이라면 그 심정은 어떨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정도겠네요. 그리스어 공부하기전에 잠깐 들려서 맘이 먹먹해져가요ㅠㅠ

  10. BlogIcon 아비가일 2014.11.05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크게 서운함을 느껴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글이 잠들기전 제 맘을 녹여주네요.. 참.. 맨날 받으면서 고마운줄 몰라 라며 치사한 생각 하고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 친구에게 받은 게 많네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자신을 위해 하신 것 같아요 사랑하면 삶이 편안하고 행복하니까.. 종일 싫은 감정을 품고 있었더니 아이들에게 별일 아닌것에 화 내고 밥도 먹기 싫고.. 이해하고 내 이기심을 바로 발견했다면 오늘 하루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맘편히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며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웃으며 잘 수 있게 해주시어 감쏴드려용^^

  11. Favicon of http://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1.07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생활을 해봤던 사람만이 외국에서 살아가는것이 생각보다는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것을 아는거죠! 올리브나무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12. 김영미 2014.11.08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올리브나무님!
    저흰 벌써 눈이 내려 쌓였다가 어제 비가 와서 녹았어요
    로도스의 요즘 날씨는 바람부는?선선한 날일듯해요 ㅎㅎ

    연세 지긋하신 이웃 할아버님의 덕담이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늘 밝은 모습으로 인사나누는 올리브나무님을 아마도 눈여겨보셨나봐요
    언제나 이방인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힘내자구요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 많을겁니다
    절대 더 받기만 하시는 분 아이예요 ㅎㅎ

  13. 2014.11.09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chrisyy.tistory.com BlogIcon Chris (크리스) 2014.11.11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서 많은것을 받는다는 것은
    역으로 님이 그만큼 많은것을 배풀었다는 이야기겠죠.
    늘 행복을 가까이 두고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15.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11.11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것으로 저도 차암 많이도 받았네요. 내가 준게 있으니 받는게 당연하다고 내가 베푼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는 것같아서 속상하게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네요.

  16. BlogIcon 포로리 2014.11.13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해요. 따뜻한 글이에요. 오늘 영하로 떨어졌다고 내복까지 입고 일하러 나섰지만 그래도 춥네요. 저도 은혜의 치부책을 만들어볼까요? 그럼 삶이 생각보다 풍요로울 것 같아요.

  17. 이곡 2014.11.1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할랄라 하신는거 아니신지 ㅠㅠ
    새 글 기다리다 목이 쭉~~~

  18. 김연희 2014.11.17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전 해바라기네요^^
    기다려요 ♡

  19. BlogIcon 동훈둥이맘 2014.11.17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야 동훈둥이맘이당 잘 지내지? 넌 역시 너다운 모습으로 그리고 더욱더 깊어진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구나. 니가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때부터 나의 친구라는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쁘다. 너는 그리스에 나는 중국에 이렇게 살고 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지금 있는 이자리에서 잘 살아보자고. 그리고 너무 완벽하게 다 잘하려하지말고 좀 대충 편하게 좀 살자구 하하하하. 보고 싶구나 정말로 정말로

  20. 세 남매맘 2014.12.03 0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종 들어와서 글을 읽었으나 말 남기기가 쑥스러워 지나치곤 했던 세아이엄마입니다. 요즘에 글이 잘 안올라와서 어디 아픈가 걱정도 돼고 종종 글이 올라왔는지 구경도 한답니다. 저도 가끔 그런 일때문에 화나기도 하고 상처받지만 봉사하는 일이 있어 위안을 받곤 합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 많은 것을 받고 사는 것 같아요.요즘 한국은 김장시즌이라서 제가 담근 김치보다 남이 준 김장을 받을 때가 많고요. 가깝기만 하다면 올리브나무님에게 김장 드리고 싶네요.터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ㅎㅎ..또 연락드릴께요.

  21.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12.16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핑..도네요..

    전 지금 다시 리마를 떠나서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와 함께 속상한 이야기들을 하는데
    어찌나 막막 다 와닿는지..헤혀..ㅠㅠ

    하면서 그래 그래 하고 맞장구만 치게 되는 이야기들...

    저 할아버지의 마음이...이제 겨우 3년 보내고 한국 돌아가는 코스만 남은 저에게도 찡한데
    올리브나무언니껜 얼마나 팍팍 들어왔을까 싶기도 하구요.

    정신없이 보내다 간간히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소서!

 





그리스어에는 할라라(Χαλαρά),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쩜 어감이 그리 뜻과 어울리는지 '느슨한, 헐렁한' 이란 뜻의 이 단어를 생각하며, 저는 오늘 애써 할라라 한 마음을 갖고 글을 쓰려고 차분히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지도 않은 안부를 전하는데 다섯 번을 끊어서 다시 써야 했을 만큼, 제게 긴 시간이 없었던 탓입니다... 

 

 


도대체 올 여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4개월 정도가 통으로 날아가버린 기분이 듭니다.

살며 이런 적이 몇 번인가 있었는데 열중했던 시간에 대한 결과물이 있다면, 분명 잃은 것들도 있었기에...

저는 일들이 마무리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며 혹시 중요한 것을 놓쳤을까 잠시 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마무리 되는 그리스의 여름 시즌, 변덕스런 날씨


그리스의 여름 시즌이 서서히 마무리 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작년엔 10월 말까지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더운 날씨였는데, 올 해는 그보다는 좀 일찍 선선해져서 거리가 조금은 덜 붐벼 현지인으로서는 한결 낫습니다. 

정말 여름의 그리스 시내의 거리는 차와 오토바이, 사람에 북적북적 치일만큼 관광객들로 인구가 밀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선해지는 것도 좋지만 이상기후 탓에 9월 말이었던 열흘 전쯤, 로도스에는 첫 비가 내렸습니다.

 

 

왼쪽로도스 만드라끼 해변여름 사진이고, 오른쪽은 같은 장소의 비오는 겨울 사진입니다. 

정말 분위기가 다르지요?

 

대개 로도스에서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비가 10월에 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갑자기 9월에 첫비가, 그것도 폭우로 내리며 관광객들도 비상이었지요. 게다가 비가 내렸던 날부터 이틀 정도 깜짝 추위가 와서 이게 무슨 조화인가 했었는데 그후 날씨는 다시 예년 기온으로 돌아와 따뜻해졌지만, 이 추웠던 이틀 동안은 담요와 내복을 꺼내야 할 만큼 추웠었습니다.

마리아나는 하필 그렇게 춥고 비오던 날, 동수 씨와 외출했다가 실수로 넘어져 비가 고여있던 곳에 풍덩 주저앉았다가 집에 돌아왔고,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온 아이를 보자마자 얼른 더운 물로 씻겼지만, 안 그래도 새학년이 시작되며 고단했던 마리아나는 추운 날 물 웅덩이에 넘어져 버려서인지 감기 몸살을 된통 앓게 되었고 이틀을 학교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정신이 쏙 빠집니다. 지난 주 아이가 앓는데 옆에 붙어서 간호하고 또 학교를 보내면서, 아픈 게 좀 낫자마자 때마침 과목별 첫 시험도 있어서 아픈 애를 공부를 시키느라 저는 며칠이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감기 끝에, 목소리가 그렁그렁한 좀 안쓰러운 마리아나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깨닫지 못 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

 


 

책 작업

저의 책 작업은 여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만큼 결과가 빨리 나와주지 않아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낄 때가 더 많은데, 그래도 매일 매일 어떻게든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 분께서 끈질기에 기다려주고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책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여러분께도 책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사람


올 여름은 제가 그리스에 이민 온 이후로 일이 가장 많아 바빴었고,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때 아닌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매일 매일 만나는 이 '사람'에 대한 부분을 거의 깨닫지 못 하고 지나쳤습니다. 

이제 와 돌아보니, 공사가 다망했던 만큼 이 여름에 제가 기존에 알던 그리스인들이 아닌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게다가 그간 그리스에 살며 만나본 적이 별로 없는 다양한 직업군, 출신국의 사람들을 알게 되어 그들과의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간략하게 그들 중 몇 사람에 대해 읊어보면 이렇습니다.

 

 


1. 시크하고 까칠한 젊은 변호사 하리스

  - 이 사람은 일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까칠하고 시크한 성격만큼이나 다림질이 어찌나 잘 된 옷을 입고 다니는지, 저는 그의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이 사람, 성격이 이렇게 까칠해서 승률이 높은 건가?' 싶게 새삼 드라마 속의 변호사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크함의 완성을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람을 보는 내내 '미드 Good wife'에 나오는 '사적인 자리에서까지도 핵심만 딱딱 말하고 자리를 떠버리는 변호사들' 이 떠올랐답니다.) 

어떻든 이 사람과 일을 하면서, 덕분에 그리스 법원의 체계와 그리스인들의 변호사 이용 문화, 그리스 법률용어 등에 대해 속속 알게 되었습니다.

 

2014년 그리스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 9월에 로도스 신규 변호사로 허가 받은 새내기 변호사들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 로도스 신문 '이 로디아끼' Η ΡΟΔΙΑΚΗ http://www.rodiaki.gr/)

 

 

2. 로도스 카지노 호텔(카지노 때문에 로도스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로도스 카지노는 유럽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네요.) 딜러이며 싱글맘인 헝가리인 엘리자베스

- 그녀는 마리아나 수영 강습에서 알게 된 엄마인데 헝가리, 미국, 호주와 그리스를 오고가며 딜러로 활약 중인 딜러 경력 15년의 참 신기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수영을 하는 동안 기다릴 때, 헝가리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가 쏠쏠 했었습니다.

참, 그리스에 사는 헝가리인들이 그리스 비자를 연장할 때, 그리스 현지 이민국보다 헝가리 주재 그리스 대사관인지대50% 이상 싸다는 사실도 그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3. 완벽한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불가리아인 엄마 티나

- 처음에 불가리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를 보았을 때, 이제껏 동유럽 외국인 중에 그렇게 모국어처럼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에 경이로울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알고보니 그리스에 어릴 때 이민 왔다고 합니다.

물론 어릴 때 이민 온 경우엔 티나처럼 그리스어를 모국어와 다름없이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그리스에도 많습니다. 제 독일인 친구 까떼리나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하지만 그녀와 대화를 여러번 나눈 후에도 그녀에게 가장 신기했던 점은, 완벽한 그리스어와 대비되게 <마치 갓 이민 온 사람처럼 불가리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점>입니다.

마리아나도...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4. 최강 동안 미국인 영어 선생님 신시아

- 번 소개했듯 그녀와는 마리아나 학원을 오가며 자주 보았던 사이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길 할 기회가 자주 있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알고 보니 그녀의 집이 저희 집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어서 이래 저래 전화도 가끔하며 좀 더 친분을 갖게 되었는데,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의 나이었습니다!

처음 그녀가 자신을 소개할 때 분명 40대 중반이라고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동안이라고 여겼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54세였습니다!!! (제게 50대 중반이라고 소개했었다고 하네요!)

 

지난 2월 학원 가장 무도회 파티 때의 신시아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그녀와 자주 이야길 나누다보니, 아마도 그녀의 동안의 비결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그녀의 성격 때문이지 싶습니다.^^


 

9월엔 도의적으로, 업무적으로 참석해야 했던 두 번의 큰 파티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 이야긴 다음에 또 하도록 할게요.



 


한국어 시험


사실 저는 이번 금요일에 아테네에 갑니다.

지난 번에 가려다 못 갔던 다른 일도 있어서 출장 일정을 잡은 것인데, 이 때 한국어를 배우는 그리스인 친구들에게는 한국어 시험이 있어 함께 아테네를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다녀오는 짧은 일정이라 일 외에 크게 다른 것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어떻든 이 친구들은 올 여름을 시험 공부로 하얗게 불태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입시 강사가 된 듯한 기분으로 여름 내내 자주 그 친구들의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요.

최근엔 한국어 주요 기초 단어 2,000단어를 요약해 알려주게 되었는데, 그 단어들을 설명하느라 도리어 제 그리스어가 느는 것 같아 일거양득이다 싶습니다.

 

 

 

가족 주변인들의 안부

 

동수 씨강아지 막스, 고양이들(늑대 군, 말라꼬, 하양이, 못난이, 포르토갈리 등등) 모두 건강합니다.

 

올 여름 저희 시할머님을 식구들이 병원에 돌아가며 모시고 다니느라 바빴는데요. 저 역시 순번이 있었기에 출근했다 병원에 갔다가 할머님 댁에 갔다가...무슨 정신이었는지 싶게 바쁘게 모시고 다녔지만, 어떻든 다행히 시할머님은 기력을 회복을 하셨습니다.

제 글에 자주 등장하던 저희 시댁 식구들에게는 신변에 이런 저런 큰 변화들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의 안부를 마치며

 

글이 올라오는 간격이 길어지며,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다행히 크게 아픈 곳은 없이 그럭저럭 보내고 있는데, 내년 여름에도 이런 식으로 일이 바쁘다면 집안 일을 도와주는 분을 부르든 무슨 수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답니다. 그리스인 남자에게 청소기를 들게 만드는 것보다 제가 5킬로 마라톤을 하는 게 더 쉽다고 여겨지니 말이지요.


아마 이번 주 아테네 출장이 끝나고 나면 그리스의 여름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듯 하고,

책 작업도 어느 정도는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여러분과도 더 자주 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뜸한 글에도 기다려 주시고 호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글은 좀 더 짧은 간격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할게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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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글(역사 공부에 관한)과 이번 글에 대한 댓글에 대한 답글방명록 답글은 늦더라도 꼭 쓸 예정이니, 여러분의 소식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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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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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은아 2014.10.07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없어 무척 바쁘신가 보다했어요. 아주 바쁜 시기를 보내고 계시네요. 지치지 말고 힘내세요.

  2. 민트맘 2014.10.07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정신없이 바쁘셨군요.
    그래도 건강에는 큰문제가 없는 듯 해서 다행이예요.
    혹시하고 들어왔다가 소식 들어서 너무 기쁘네요.
    그리고 마리아나는 커서도 분명 티나처럼 한국인임에 긍지를 가지는 사람이 될거예요.^^

  3. 최서윤 2014.10.07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바쁘신가보다~ 했어요.

    역시나 ㅎㅎ 그래도 잊지 않고 안부 전해주시니 기다리게 됩니다.

    아테네 잘 다녀오세요~

  4. 사랑열매 2014.10.07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올라오는 기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글들을 올려주시는걸요^^
    책도 기대하고 있어요...
    짧은 가을이겠지만 여름에 쓴 기력들 다시 모아 겨울을 준비하셔야겠어요^^

  5.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10.0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따라 놓치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데.. 여름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무지 감이 안 오네요.ㅎㅎ

  6. 들꽃처럼 2014.10.07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매일 들락날락 거렸는데 드디어 새글을!!
    반가워요 올리브나무님~~~~~~~~ ㅠㅠ
    많이 바쁘신가보다 하면서도 혹시 어디 아프신건 아닌가 걱정도 했었어요
    이제 조금은 할라라~~ 하실 수 있는건가요?

    이렇게 바쁘셔서 어케 살아요...
    동수님이 미워지려 합니다
    울 올리브나무님 그 머나먼 그리스까지 데려가서는 고생 시키시고...

    바쁘면 좋은거예요
    바쁜 와중에 성장하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저는 고요하게 지내는데.. 고요한 만큼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ㅡㅡ+

    바쁘신건 좋은데요
    몸 상하지 않을 만큼만 바쁘세요
    그리고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블로그에 글 쓰실 시간은 빼고 바쁘셨음 좋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 마리아나도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가진 그런 멋진 아가씨로 성장할꺼예요~~

    잘하고 계십니다
    올리브나무님!!!
    멀리서 응원해요~~~~~~~

  7. 혜영 2014.10.07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 남자친구는 그리스사람은 아니지만 그리스와 가까운ㅋㅋㅋ키프로스사람이랍니당
    체코로 교환학생 갔다가 만났어요 그 친구도 교환학생이엿구요
    처음 이친구를 만나기 시작할 때 도저히 지중해쪽의 문화를 모르겠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올리브나무님 이야기 보면서 간간히 공부하면서 눈팅만 했었는데
    얼마전에 저도 남자친구와의 추억을 담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감사한 마음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보아요:)
    저도 이친구와 좋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결실을 맺고싶은데
    지금은 서로 떨어져서 저는 한국에 남자친구는 키프로스에 있어요..
    저희둘을 가로막는 장벽이 많네요
    ㅠ.ㅠ 가끔 이런저런 여쭤보고싶은 질문이 많은데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3

  8. 2014.10.07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보헤미안 2014.10.07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구구☆
    마리아나가 감기에 지독하게 걸렸었군요..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책 작업이 잘 진행되는 모양이죠☆
    여름이 이제 끝나가고 가을이 매우 짧은 거 같습니다...추워지네요☆

  10. BlogIcon 포로리 2014.10.07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상도 못할만큼 바쁘신것 같아요. 전 이제야 본격적으로 일을하기 시작했는데 심신이 넉다운 상태입니다 겸사겸사 폰이 자꾸꺼져서 한동안 먹통이었습니다. 대충 말씀하셨지만 많은 얘기꺼리가 준비되어 있네요.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11. 비엔나 김영미 2014.10.08 0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에 딱 한번? 고양이랑 로도스 방문으로 댓글을 달아보았던 비엔나에 사는 고양이 엄마입니다:) 지금 반나절간 논문 쓴다고 앉아서 참 조금..억지로 쓰고 이제 가기전에 댓글을.... 저도 그리스 말 배워봐야하나 하는 생각을 쓰시는 글들 보면서 종종하고, 결국 돌아가셨지만 ㅠㅠㅠ 할머니를 그리며 칠월 초에 갔을때 뜨거운 햇살로 힐링이 되었던 로도스 아직 좋게 기억하고 있어요! 같이 동네 한바퀴 돌아준 그리스 동생에게도 블로그 얘기 했었고요. ㅎㅎ 마리아나 실물로 보면 놀아주고 싶네요!!

  12. 김영미 2014.10.08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올리브나무님의 답글을 다시 읽다가 넘어왔습니다
    로도스에도 드뎌 가을이 왔군요
    저희 동네도 급작스런 눈이 오고 추웠다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10월 달력으로 바뀌고 찾아온 추위에 아니 벌써! ㅎㅎ

    마리아나양도 원기회복되어 다행입니다 ^^
    곧 다시 뵙기를 기다리면서 이만 ...

    비엔나 사시는 분 성함이 저와 같아서 반가워요 ㅎㅎ

  13. BlogIcon 레오맘 2014.10.08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마리아나에게 바라는 작은 소망이 제게는 큰 의미가 되어 가슴에 자리잡았습니다.저도 제 아이가 다른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바깥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밖에서 보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괜찮은 살기좋은 나라인지요.우리나라 사람들.우리나라 음식....그 모든 것에 자부심이 가져집니다.

  14. Favicon of http://greencables5@hanmail.net BlogIcon 날고싶은새 2014.10.08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글을 몽땅 읽어버려서 새글이 올라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요^^
    근데 너무 바쁘신 것 같네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책.. 어떤 책일까 너무 기대되요!!
    마리아나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15. BlogIcon 배쓰 2014.10.09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악~~ 반갑습니다
    그동안 그리웠습니다 사랑합니다

  16. BlogIcon 양광진 2014.10.09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그냥 읽고만 말았는데 언능 모든일을 열심히 끝내시고 언능돌아오세요 기둘리고있을께요~먼곳에서 건강하세요~

  17. 키키영구 2014.10.09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마지막 신부아버지 에피소드에 완죤 빵 터졌어요
    당연히 아버지일거라....생각했는데 !
    오랫만에 고양이들 반갑네요
    에고 마리아나가 된통 감기에 걸렸군요
    한국도 환절기로 주변에 죄다 감기 환자네요
    이쁜 볼살이 쪽~ 빠지면 안되는데..^^;;
    근데 아이들은 크게 아프고 나면 쭉~~ 크는거 같아요 ㅋㅋㅋ

    올리브나무님 건강하시다니 다행이에요!!
    동수님 뵌(??)지도 오랫만이네요 ㅎㅎㅎㅎㅎ

    올리브나무님께 새로운 친구분들이 생기셨네요
    축하해요!!^^
    다음엔 새 친구분들도 등장하시겠네요
    그리고 준비중이신 책 많이 기다려지네요
    책을 쓰는 일은 산 속에서 도를 닦는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으헥..
    가사와 일을 병행하며 책을 쓰신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하는 일 없이 바쁘네요
    요즘 저는 비염 전도사가 되어 사방에 알러지 팡팡 터트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ㅠ.ㅠ
    비염은 정말 지.저.분하고 사람 성격 버리게 만드는 질병이에요 ;;;;

    한국은 낮에도 제법 서늘합니다..
    아 맞어 저희 아파트 단지내에 상주하는 고양이 두마리가 있어요
    하얗고 엉덩이 부분에 얼룩이 있는데
    상당히 상태 양호하고 녀석들이 똘망똘망 합니다
    한번은 저를 계속 쫄랑쫄랑 따라와서 엘리베이터 타는 거까지
    배웅해주더군요 ㅋㅋㅋㅋ

    다음번 글을 기대하며
    에~취! ㅠ.ㅠ;;;;




  18. BlogIcon 아비가일 2014.10.14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 기다려 더욱 반가운 마음에 쑥쓰러움을 무찌르고 댓글을 답니다^^ 디미트라와 뽀삐에게 감격스런 점수가 나오길 응원합니다^^ 아테네에서 가사에서 해방되어 쉼을 좀 얻으시길...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chrisyy BlogIcon Chris 2014.10.15 0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바쁘시군요.
    하시는 일 잘 마무리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래요.

 

 

토요일에도 글을 올리려고 시도했다가 결국 다 쓴 글을 편집 할 시간이 없어서 아직 발행을 못 하고 있는, 염치 없이 공사다망한 올리브나무 씨입니다.

엉엉

마리아나는 무사히 개학을 했는데, 최근 크게 신경 쓸 일들이 있다보니 차일 피일 댓글도 못 쓰고 글 발행도 못 하고 있네요. (덕분에 살은 계속 쭉쭉 빠져 옷들이 다 커지는 것을 보면, 역시 맘고생이 최고의 다이어트인가보네요!)

그래도 이번 주엔 마리아나의 학원이 모두 새롭게 시작되니 제게도 좀 더 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작업도 비롯해 업무도 바쁘고 신경 쓸 일이(사실은 크게 스트레스 받았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마리아나가 형제가 없는 아이라 엄마에게 껌처럼 붙어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여름 내내 더 정신이 없었던 듯 하네요.

특히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엄마! 안아줘요~~!"라고 찰싹 와서 안기는 '무한 허그 사랑'을 하는 녀석이라, 쉬는 날에도 글을 쓰다가 끊기고 또 쓰다가 끊기기를 계속 반복해야 하네요.

그러고 보면 세 자매였던 제가, 자라며 심심할 틈이 없었던 것은 꼭 혼자 잘 있는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나보다 싶습니다. 새삼 여러 형제를 낳아 주셨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 내일이면, 최근 제가 많이 고민하던 일들이 좀 방향이 보일 듯 한데요. 부디 글을 좀 쓰며 조용히 커피 한잔 하는 여유가 빛의 속도로 제게 다가와 주길, 기대해봅니다...

그저 고정적으로 찾아와 주시는 여러분께서, 저 역시 여러 글감을 모아만 놓은 채 글이 쓰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싶어, 오늘은 이렇게 짧게 나마 안부를 전합니다.

 

한국은 추석이 지나 부쩍 가을 느낌이 나겠지요?

제 마음이야 '가을이 오면~'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국의 설익은 밤송이라도 따러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리고 가을 냄새도 훅 들이켜보고 싶고요.) 현실은 그저 9월이 가기 전에 아직은 수영 가능한 코앞 그리스 바다에 발이라도 한 번 더 담궈 볼 작은 여유라도 있길 소박하게 바라게 되네요.

올해는 어쩌다 매년 여름마다 닳도록 입던 수영복을 두어 번밖에 입어 본 기억이 없으니 말이지요.

 

급한대로 큰 마트에 파는 대만 라면이나 사 먹으며 향수를 달래볼랍니다.

(방명록에 질문해 주셨던 분께 제가 미처 답을 못 썼는데, 로도스에는 아시안 마켓도 변변히 없고요. 다만 큰 마트인 AB알파비따 바실로풀로스, 깔푸(까르푸) 등에 가시면 매운 소스나 대만 태국 컵라면 등을 살 수 있습니다. 답이 늦어 여행 말미이실 텐데 죄송하네요ㅠㅠ아니면 뜨리안다Τριάντα 지역에 여러 개 자리 잡은 그리스식 베트남인들이 운영하는 중식당에서 매콤한 음식을 주문해 보시는 것도 아쉬운 대로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 것이지요?

순간 여러분의 친근한 아이디들이 매트릭스 초록 활자처럼 눈 앞에 촤르륵 지나가네요.

에구. 모두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그럼 저는 조만간 또 찾아 올게요!

늘...말로 다 표현 못 하게 감사합니다!!

 

 

그리스 로도스에서

꿋꿋한올리브나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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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9.15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살이 더 빠지셨다니 기운 없어서 어쩐대요?
    아무래도 살집이 조금 있어야 기운이 있는건데 말이예요.
    올려주신 마리아나의 부쩍 성숙해진 모습에 마음이 흐뭇해서
    엄마..아니, 할머니 미소를 지어봅니다.^^

  2. 홀리스터 2014.09.15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글만 읽다가 댓글 남기고 가요.

    게시물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귀여운 마리아나와 장난꾸러기 동수씨 덕분에 실컷 웃고

    올리브나무님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걸 배워갑니다.

  3. 2014.09.15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BlogIcon 들꽃처럼 2014.09.15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겁나 반가워요~~~~
    두팔 들고 대환영!

    겁나 긴 수다를 떨고 싶어요
    저녁때 한가해지면 컴터 켜고 폭풍 수다를 떨어야겠어요~~~~~

  5. BlogIcon 레오맘 2014.09.15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가 개학해서 제 일도 변변히 못하고 정신 없는 요즘이네요^^
    아마 세계 어디나 그럴것같아요.올리브나무님이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하실 여유가 찾아오길 저도 기원합니다. 살이 너무 빠져서 건강을 해치거나 하실 일이 없으셔야 할텐데요...
    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몸에 좋은거 많이 드시고 무엇보다 끼니를 거르지 마시기를요~

  6. 2014.09.15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사랑열매 2014.09.15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슬슬 긴팔을 내 입혀야하는데 남자 아이들이라 낮엔 여전히 살짜쿵 땀날 날씨라는 핑계로 긴 바지만 서랍에서 하나둘 빼 입히면서 옷장정리를 미루고 있네요.
    이번주말엔 대대적인 옷장정리를 계획중이예요^^
    올리브나무님 책 기대되요~

  8. 김영미 2014.09.16 0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오늘 월요일이라서 조용히 앉아서 글도 끄적이고 있었어요 ㅎㅎ
    마리아나양이 개학을 했군요 ^^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가을볕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요즘
    여전히 바쁘게 지내시는 올리브나무님께 화이팅! 을 외쳐봅니다

  9. BlogIcon 옐로캔디 2014.09.16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이들이 개학을 했음에도 정신없이 바빴답니다
    어서 올리브나무님께 여유롭게 커피한잔 드실시간이 빛의속도로 오길 바랍니다~~^^

  10. 2014.09.16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BlogIcon 포로리 2014.09.16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 바쁘시구나. 책도 기대돼요. 마리아나는 지금 쑥쑥 크니까 좀 지나면 엄마보다 친구랑 더 시간을 보내려고 할거에요. 지금이 효도하는 거지요. 책이 나오면 알려주세요.

  12. 키키영구 2014.09.17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책 읽어보고 싶어요^^*
    마리아나의 저 탐스러운 볼살과 머릿결을 어찌할꼬~~~~ㅎㅎㅎㅎㅎ
    얼렁 올리브나무님의 심신에 여유와 평안(?)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얼렁 몸무게도 돌아오기를 바랍니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BlogIcon 운정 2014.09.18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도 잘돌보세요.

  14. 2014.09.19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언젠가 밝힌 적이 있듯이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소 실수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는 편입니다.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약간의 완벽주의, 약간의 강박에 여전히 시달릴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남에게보다도 제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참 관대하지 못 한 편인데요. 그런 점은 자책으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최근 잘 모르는 사람과 누가 잘못 했나 시비를 가려야 하는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그리스에 와서 이런 일로 엮인 적도 없었고 일 때문에 내부가 아닌 외부와 골치 아픈 사건에 연루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일은 제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인데 잘못 걸렸다는 식으로 저를 위로했지만, 그렇게 넘어가기에는 마음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석연치 않았습니다.

분명 일의 해결점도 찾았고 그래서 해결될 기미도 보이고 그렇기에 불안해 해야 할 부분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며칠을 고민해야 할 만큼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뭘까, 도대체 뭐가 내 마음을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 걸까.'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딸아이가 자는 방에 들어가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해주다가 주마등처럼 십 년도 넘은 오래 전 어떤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제게 참 흑역사 같은 아픈 시절의 일이었는데, 여태껏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늘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에 대한 자책이 너무 심해 고통 때문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잠든 아이의 손을 붙든 침대 머리맡에서 처음으로, 그 일들에 대해 '내가 잘못했다'는 인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며 비로소 깨닫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나를 스스로 자책하는 것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 말입니다.

제가 자책을 했던 것은 늘 이런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실수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분명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밖에 못 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

얼굴에 뜨거운 물이라도 끼얹은 것처럼 내 자신이 부끄럽고 싫다.'

라는 생각 말이지요.

 

즉…

저는 제대로 일 처리를 해내지 못 하고 그렇게 큰 실수를 해서 그런 상황에 처함 저 자신이 부끄럽고 싫어서 자책을 해왔던 것이지, 정말 그 상황에 제가 잘못했다라고 인정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십 년도 더 넘은 일에 대해서 저는 그 일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혹은 원래 능력 뛰어났던 내가 어쩌다 한 실수가 아닌, 그저 세상을 잘 모르고 무모했고 능력이 부족했던 내가 명백하게 잘못했던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저를 걱정하며 마음의 상처를 함께 입었던 부모님과 제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최근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실수가 아닌 '제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인정이 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시시비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자책도 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나니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분명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상대가 잘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제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스스로가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스에 와서 그간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한국에서 내가 어떤 대접을 받던 사람이었는지 또 어떤 자랑할 만한 것들이 있었는지 다 잊었고 내 자신에 대해 많이 내려 놓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여전히 제 자신에게 쓸데없는 자존심괜찮은 사람이고픈 완벽주의가 남아서 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누구보다도 저 스스로가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지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 간에 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고 실상 괜찮은 사람이 아닐 때가 괜찮은 사람일 때보다 더 많다는 것을요.

 

이렇게 한국인 하나 없는, 그래서 그리스인 남편이나 소수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내가 어떤 원래는 사람이라고 변호해줄 만큼 나를 오래 보아온 사람이 없는 곳에 살다 보니, 더 기를 쓰고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젠 그냥 남들이 나를 괜찮지 않은 사람으로 보든, 별로인 사람으로 보든, 그냥 그런 아시안으로 보든, 편견의 눈으로 보든…

그냥 부족한대로의 나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내가 먼저 인정해주어야겠다 싶습니다.

 

어느덧 9월이네요. 여러분 행복한 9월 되세요!

9월엔 좀 더 자주 찾아뵐 수 있길 저도 기대해봅니다.

 

 

 

내일, 그리스 결혼식에 관한 예능프로인 '나의 결혼원정기'가 시작하네요. 추석 연휴까지 세편 정도 이어질 예정인데요.

방송 제작하시는 분들이 이 프로를 준비하시며 많이 애쓰셨더라고요.

저는 그리스 결혼식에 관한 정보들을 사전에 제공한 것 외에 현지 제작에 도움을 드린 부분은 없지만

(출연 제의를 받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것을 고사해서 시청자분들의 눈을 버리지 않게 해드리게 된 점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작하신 분들이 워낙 애쓰셨다는 것을 알기에, 또 제작 장소가 한국분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산토리니 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블로그를 통해 예고편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지네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늘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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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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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9.01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들꽃처럼 2014.09.01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더니
    올리브나무님이 더 훌륭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아프신가 봅니다

    힘든 만큼 너그럽고 존경할만한 큰 어른이 되실꺼예요
    저는 지금도 올리브나무님을 존경하는걸요~~~

    저 늘 보고 있답니다
    올리브나무님께는 쉽게 댓글을 달수가 없어요
    글을 음미하고 느낄꺼 실컷 느낀후에
    차분할때만 댓글을 달수가 있더라구요 ^^

    올리브나무님의 바쁜 일이 어서 끝나서
    차 마심서 수다 떨고 싶어요~~~~~~~

  4. BlogIcon oscar 2014.09.02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침 오늘 친구와 실패한 인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어요. 제 답은, '실패한 인생이 어딨어?' 였네요. 올리브나무님의 오늘 글을 보니, 무심코 꺼낸 말이었지만,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되네요ㅎ 항상 감사드려요

  5. 2014.09.02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BlogIcon Carmen 2014.09.02 0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멋져요
    용기있는 그대에게 박수를 ~ 짝짝짝

  7. 보헤미안 2014.09.02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인생이란 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단계 성장하신 올리브나무님 짱 멋지십니다☆

  8. 씨미씨미 2014.09.02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비서 저프로 예고를 봤을때 올리브님이 생각났었는데, ^^
    그리스를 가보진 않았고, 올리브님을 본 적도 없지만, 언젠가부터 그리스=올리브님 이렇게 생각이 들게 되네요~

  9. ㅇㅇ 2014.09.03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댓글달아봅니다. 그동안 꾸준히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를 즐겨찾았지만요...오늘따라 게시물이 유난히 저의 마음을 울리네요. 저도 이상하게 스스로에게 그런 굴레를 씌울때가 있어요. 그래서 주변에 자기자신을 있는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있게 살아가는 성격의 소유자들을 보면 부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그럴때마다 저는 우리나라처럼 남을 항상 의식하며 살아야하는 환경에서 살자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제가 또 잘못생각한거 같다는...아마 저는 그 자유롭다는 미국에서 살아도 왠지 남들에게 잘보이고 완벽해보이고 싶은 그런마음을 놓을수가 없을거 같네요. 결국 환경이 아니라 자기자신에게 달린것임을요. 갑자기 저도 이 글을 보고 번쩍 깨달았어요. 감사해요.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 예능 출연은 ㅎㅎ 안하시는게 좋은 결정인것 같아요. 물론, 인생에 저런 특별한 경험도 좋겠지만 사실 방송이라는게(특히 예능은) 사실 그대로보다 왜곡되어 나가는 경우가 참 많거든요. 주변에 일반인들중 방송 출연하신분들보면 꼭 이게아닌데? 라고 후회하시는분도 몇몇 계셨어요. 어쨌든 방송은 챙겨볼 생각입니다. 항상 블로그로 구경했던 그리스 결혼문화를 방송으로 보게되니 가슴이 둑흔둑흔 하군요? ㅎㅎ올리브나무님은 그리스문화 전도사!!

  10. BlogIcon revekkawings 2014.09.03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정말 우연히 저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요 갑자기 나타난 산토리니 풍경에 마음이 두근두근 했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리스풍경들과 그리스어가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요! 한국티비에서 그리스어 듣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눈을 못떼고 봤네요 지난 번 글에서 그리스결혼식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셨다기에 이게 그 프로그램이구나.. 하면서 통역하시는 분이 혹시 올리브나무님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답니다^^ 다시금 산토리니로 꼭 신혼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ㅋㅋㅋㅋ 무럭무럭! 저도 자존심이 센 편이고 실수하는 걸 싫어해요 하지만 내가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것...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출근길에 좋은 글 감사해요!!

  11. blanche 2014.09.03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를 찾아와서 글을 읽으면서도 덧글을 남긴 건 딱 한 번인가 두 번뿐인 것 같네요. 예전 글들도 좋았지만 최근 글들(그리스 몇 년을 고민했던 문제가 이렇게 결정되다, 그리고 이 포스트요)은 참 제게도 많은 해답을 주시네요.. 언제나 깊은 통찰력으로 좋은 글 써주셔서 저도 용기 얻고 갑니다^^

  12. BlogIcon 싱클레어 2014.09.03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가 정말 재미있어서 한주에 두세번씩 꼬박꼬박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댓글을 남기지 않았는데 이 글은 느끼는 바가 커서 댓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스무살 때 아는 사람한테 크게 데이고, 자책하는 것으로 몇해를 힘들어했었거든요. 지금도 가끔씩 화가 나고 괴로워서 견딜수 없을 때가 종종 있구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마저 힘들게 하고, 거기에 스트레스 받고 그랬어요.ㅎㅎ;;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순간 속이 참 후련하네요. 마치 오랫동안 풀지 못하던 문제의 답을 발견한 것처럼요. 정말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힘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올리브나무님의 이 글은,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알려주었어요.

  13. 2014.09.04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하얀마음 2014.09.04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깊이 생각하고 내린 결론, '내가 잘못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는 부분이 감동이네요. 깊은 사유를 통해 내면 깊숙이 있던 문제를 찾아내고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에 진정 존경스럽습니다. 마치 구도자 같은 행동.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책과 괴로움이 한가지씩은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마음의 괴로움을 끊고 나오는 것은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라구요. 모든게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지요.

  15. 2014.09.04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BlogIcon earth17 2014.09.05 0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네요. 올리브나무님이 뭔가 도움을 주셨을것 같더니만 역시나..그리스식 결혼식은 어떤 것일지 다음회를 기대하고 있어요.

  17. 2014.09.05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키키영구 2014.09.12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화이팅!!!
    저는 만사 느긋하고 만사 실수투성인 관계로
    올리브나무님처럼 자책하며 살았더라면
    전 이미 요단강을 건넜을지도 몰라요 ㅎㅎㅎㅎㅎ
    올리브나무님께서 저의 실상을 보신다면
    저러고도 사는구나..싶으실거에요 ㅎㅎㅎㅎ
    올리브나무님이 꼭 제 친정엄마 같으세요....
    그래서 제 엄마님은 소화기관 쪽이 굉장히 안좋으세요
    조금만 신경쓰면 위염에 십이장궤양 때문에 괴로와하시죠..

    오랫동안 많이 힘드셨을텐데..
    지금부터라도 올리브나무님 자신에게 관대하게 대해주세요
    난 왜이러지?가 아닌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뭐..이렇게 ^^
    예전에 업무성과 결과가 나왔는데 제가 어느 한 부분에서 꼴찌더라고요
    그때 제가 그랬어요 "꼴찌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나정도는 되니까 이렇게 할 수 있는거야.."
    동기들이 기함했죠..쟤는 도대체 어디서 굴러들어온 외계인인가..

    암튼 올리브나무님 성인들도 완벽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완벽할 필요 없는거 같아요 ㅎㅎㅎㅎ
    아 저 넘 단.무.지스럽죠? ㅋㅋㅋ

  19.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9.13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에 대한 자책과 흑역사라는 단어..참...쉽지 않지요..

    아..그걸 그냥 그랬어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불쑥 떠오르는 생각에 이불을 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ㅎㅎ

    이해합니다!
    그리고 다들..공감 10000배 하실 듯!!!

    다만..그걸 극복하는 건 전 정말 어려워요.어쩔 수 없이 오늘도 이불 하이킥!

  20. BlogIcon michelle 2014.09.28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보기만 하다가 완전공감하여 글 남깁니다.
    멋지십니다

  21. 2015.07.10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국은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들었는데, 그리스는 아테네를 비롯하여 여전히 40도를 웃도는 곳이 많습니다.(오늘도 로도스는 바람 한 점 없이 낮 기온 41도를 유지했었습니다.) 작년엔 관광객들이 10월말까지도 바다에 들어갈 있었을 만큼 더위가 길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스는 아직 여름이 한참 남은 셈입니다.

 

그리스인들 중 관광업과 관련이 전혀 없는 직종의 종사자들은 그래도 1~2주 휴가를 떠나기도 했던 요즘이지만, 저희나 주변 회사, 상인들은 다들 간접적으로 관광과 관련이 있는 직종이기 때문에 여름 휴가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이런 그리스의 더위와 밥을 먹을 수 없을 만큼 과도한 업무, 블로그 글쓰기에 비해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책 작업, 그리고 이런 저런 맘 고생을 했던 사건들 덕에 이 여름 제 몸은 잃은 것과 얻은 것이 있습니다.

 

 

며칠 전 늦은 저녁, 저는 동수 씨의 지인을 꼭 만나야 할 일이 생겨 그 댁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참 필요한 대화를 나눈 후 손에 뭐가 묻어 손을 씻으려고 그 댁 화장실에 들렀는데, 바닥에 체중계가 놓여 있는 게 보였습니다.

저희 집 체중계를 다이어트를 시작하신 시아버님께서 두 달 전 급히 빌려가시면서 제가 최근 체중을 체크하지 못 한 채 두 달이 흘렀다는 사실을, 순간 깨달았습니다.    

 

요즘 옷들이 커진 것을 보니 체중이 좀 줄었겠다 싶어 체중계 위에 올라갔는데, 세상에나...

두 달 사이에 9 kg이 줄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원래 덩치가 산만한 저로서는 잔치라도 벌여야 할만큼 이런 경사가 또 없지만, 이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단 시간에,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체중이 줄어버린 것은 스무 살 때 하루 종일 서서 일 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때 이후로 거의 이십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도 빠지지 않던 살이, 역시 안 먹고 몸과 맘을 혹사시키니 빠지는구나...'

싶어서 좀 웃음이 피식 나오기까지 했는데요.

 

실은 작년에 수술 이후에 몸이 좋지 않아 체중이 좀 늘어난 후 도저히 빠지질 않아서 큰일이다 했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빠지니 정말 제겐 잘 된 일이긴 합니다.

 

그리고 한 두 달 전쯤부터 제 몸이 얻은 것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쌍커풀입니다.

 

수술은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 날 진하게 생기더니 없어지질 않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본래 눈커풀이 얇은 편이라 예전에도 가끔 피곤한 날엔 하루 정도 생겼다가 없어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진하게 생겨서 계속 유지된 적은 없었는데요.

아마 나이가 든데다가 체중이 갑자기 줄면서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쌍커풀진 어색한 눈을 매일 거울로 마주하면서 매번 제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는 것입니다.

당시 선생님은 딱 마흔 살의 미혼여성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지금만큼 능력있는 골드미스가 많을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선생님은 어딜가나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유는 나이가 있지만 늘 아가씨같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고 특히 쌍커풀 진 큰 눈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야 언제나 마리아나보다도 작은 눈을 갖고 있었으므로, 한참 예민한 십대 때 이런 얇은 눈커풀의 작은 눈은 컴플렉스였었는데요.

그걸 우연히 알게 된 그 국어선생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올리브나무야. 나도 고등학교 때는 아주 작은 눈을 갖고 있었단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어느 날 쌍커풀이 생기더라고. 그러며 눈이 커져버렸어. 너도 모르는 일이란다. 내 나이쯤 되었을 때 쌍커풀이 생길지 누가 알겠니?"

 

그런데 정말 제가 그 선생님 나이가 되니 이렇게 쌍커풀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물론 살 좀 빠지고 쌍커풀 생겼다고 저의 후덕한 아주머니 외모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리스의 이 더위와 사무실 업무들, 그리고 책작업 등등으로(게다가 사건 사고도 많았던) 스트레스 많이 받으며 보내고 있는 '이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2014년 여름에 이것은 그나마 깨알같은 위로가 되는 일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그리스인들은 누.구.나. 갖고 있는 쌍커풀이라 쌍커풀의 유무를 의외로 깨닫지 못 하다보니 (그저 사람 눈에 대해서는 눈이 작거나 크다, 길거나 동그랗다 라고 인식하더라고요.) 제 눈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누구도 눈치를 못 챈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하나, 뭐 열심히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사진을 보내며 마치 우연히 바다에 들어가 큰 전복이라도 딴 것 마냥, 때아닌 자연산 쌍커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여러분께 소식을 전해 죄송하고요.

다음 주엔 이번 주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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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수 씨를 걱정해주시고 댓글 주신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동수 씨의 피부 화상은 생각보다 오래가서 아직도 완전히 낫진 않고 있네요~ 아마 앞으론 한낮에 절대로 바다에 오래 있지 않을 듯 합니다^^ 마리아나는 잘 먹으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제가 바쁜 게 좀 지나가면 마리아나가 자신을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꼭 감사하다는 영상메시지를 남기고 싶으니 찍어달라고 해서 그러기로 했답니다. 그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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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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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사랑열매 2014.08.24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한국인에게 다이어트국가인가봐요 ㅋㅋ
    반대로 중국은 살을 부르는 국가죠. 제 지인들은 기본이 일 년에 10kg이더라구요 ㅋㅋ
    자연산 쌍커플 축하드려요

  3. Favicon of http://obsessedwithrecord.tistory.com BlogIcon i.am.ghjess 2014.08.25 0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달 새 9kg라니...정말 많이 고생하셨나 봐요. 체중은 줄어도 근육 대신 살이 빠지신 것이길ㅠ저도 때아닌 감기에 귀차니즘 생활 때문에 체중이 줄었는데 근육이 빠졌는지 근력이 없어서 요새 기운이 안 나요ㅠㅠ올리브나무님 아무리 바쁘셔도 든든하게 끼니 챙기고 건강 돌보세요 ;(

  4. 들꽃처럼 2014.08.25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힘드셨으면 살이 그렇게나 빠져요...
    애기 두명 낳으신거랑 똑같잖아요 ㅠㅠ
    이를 어찌면 좋을까요~~
    저의 시간과 체력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ㅠㅠ

    쌍꺼풀은...
    저도 나이가 드니 눈이 푸욱 꺼져서 쌍꺼풀이 생기고 있네요
    쌍꺼풀이라고 불러도 될까 모르겠지만
    아침엔 없다가 시간이 갈수록 눈이 꺼지면서 쌍꺼풀이 되요
    제 모습이 참 낯설다는거... ^^;;

    올리브나무님
    꼭 건강 챙기시고..
    어서 한가해지시길
    자꾸 수다가 밀리는거 같아요~~~~

  5. hanary 2014.08.2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햇빛으로 인한 피부화상재생에는 화상연고도 좋지만 동수님처럼 넓은 부위는 밍크오일을 사서 바르시면 아주 재생이 잘됩니다 아마도 그리스에서도 약국에 가시면 그런용으로 나온 밍크오일이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9킬로 감소는 너무 큰 손실입니다 휴식과 안정으로 빨리 회복하세요~~~

  6. 2014.08.25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이재흥 2014.08.25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과 마음이지쳐 살이 빠지신걸 추카드려야 되나 생각이 듭니다...몸잘챙기세요^^ 건강이 최고 입니다~

  8. 멋진 하루 2014.08.25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도 갑자기 많이 빠지시고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쌍거풀이 생기는 축복을 받으셨네요...그렇다면 그것도 나름 괜찮은 소득이네요. 책작업하시느라 많이 바쁘신가봐요...그래도 부럽습니다. 뭔가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일을 하시는 거니까 보람있고 뿌듯하실 것 같아요. 40도씩이나 되는 여름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가늠이 되질 않는데요...저라면 아마 견디지 못했을 것 같아요. 더운 그리스의 여름 건강히 잘 나시길 바래요.

  9. Favicon of http://jinny1970.tistory.com BlogIcon 못난이지니 2014.08.25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하게 빠지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힘들어서 빠지는것은 절대 안되는데..
    그렇게 살이 빠지도록 바쁜 생활을 하신다나 괜히 마음이 짠합니다.

    올해 유럽은 비가 많이 와서 매일매일이 가을날씨에 이제 8월말인데도 가을이 왔는데 쌀쌀하더만..
    그리스는 그 많은 비가 왔던 때에도 여전해 해를 비치고 있었나봅니다.
    이제 가을이 오는 길목이니 올리브나무님도 힘내시고,다시 예전 몸매로 돌아올수 있도록 힘내시기 바랍니다.
    (절대 악담아님!저도 중년이지만 몸매가 조금 푸짐해줘야 중년의 맛이 납니다.^^)

  10. 보헤미안 2014.08.25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살이 빠지고 쌍커풀이 생기셨다니 일단 축하드려용☆
    쿄쿄쿄쿄☆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되니 몸 조심 하세요☆
    힘들고 못 먹어서 찐 살은 다시 잘도 찔 수도 있으니 또 조심☆
    마리아나의 동영상이 참 기대가 되고 동수씨의 피부 어찌할지..
    40도나 되는 태양이 정말 강렬한 모양이니다☆

  11. 홍홍이 강성덕 2014.08.25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살이빠졌으면 하는데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아요.
    건강이나 기타 등등의 조건을 제외하고 살이 9키로나 빠졌다는 것은 정말 부럽네요^^*
    동수씨의 화상도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계속 핸드폰으로 글을 확인 하다보니 댓글을 쓰기가 불편했어요^^
    오늘은 오랫만에 컴터를 켜서 댓글 달아봅니다.
    행복하세요~

  12. Kyra 2014.08.25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 빠지면서 쌍꺼풀이 생기셨군요.
    저는 살 찌면서 쌍꺼풀이 없어졌던 적 있어요. 대학 때 어학연수 가서 십여 킬로 찌니까, 그나마 제 자랑이던 쌍꺼풀이 풀리더군요. 제 흑역사에요. 당시 사진을 모조리 없애버렸답니다. ^^
    살 빼고 쌍꺼풀 되찾느라 이삼년 걸렸어요.

    몸조심하시고, 거기나 여기나 빨리 선선해지길 바래봅니당. 여긴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습도가 높아 몸이 지쳐요.

  13. BlogIcon 포로리 2014.08.26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잃은것도 얻은것도 다 좋은거네요. 건강에 이상 만 없다면 기꺼이 받겠네요. 좋겠어요

  14. 쟈스민 2014.08.26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더위에 너무 많은 살이 빠지셨어요.
    좀 걱정스럽습니다.
    바쁜 일 지나고 영양식을 좀 많이 하세요.
    지난 주엔 정말 더웠어요. 점심 준비 저녁 준비 할 때 엄청 많은 땀을 흘렸어요.
    이 더윈 정말 사람을 기진맥진 하게 만드네요.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

  15. BlogIcon Carmen 2014.08.27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이네요.
    요즘은 살빼기도 성형만큼 돈이 드는데 한번에 두가지를 게다가 무료로 얻었으니 축하해요.
    몸이 아프거나하지않고 자연스레 벌어진일이니 파티라도 ^^

  16. 2014.08.27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2014.08.28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2014.08.28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키키영구 2014.09.12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휴 저런....
    두달만에 9킬로나 빠지셨다니
    몸이 힘들어서 어떻게 버티시나요..ㅠ.ㅠ
    얼마나 힘드셨으면 ...
    그러니 눈커플이 얇아지면서 쌍커플이 생기신거죠...
    어휴....
    저 같았으면 쓰러졌을텐데...
    완전 저질 체력이라..
    바쁘시더라도
    드시는 것은 좀 신경쓰셔야 할 거 같아요
    이러다 정말 저번처럼 병원 가시게 되는건 아닌지 넘 걱정되네요!!!!

  20.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9.13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중학교에 입학해서 갑자기 늘어난 숙제와 변화된 일상패턴으로 갑자기 쌍커풀이 생겼답니다. ㅎㅎ

  21. 노노 2014.09.17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어머니가 같은 케이스에요. 절 낳고서 갑자기 생긴 쌍커풀이 지금은 엄청 진하고 눈도 커보이신답니다. 저도 엄마 같은 쌍커풀을 가지고 싶은 눈 작은 뇨자입니다.ㅠ.ㅠ

 

 

 

 

 

마리아나에 관한 글을 거의 다 써 편집을 앞 두고 있었던 어제, 글을 발행하자니 마치 꼭 할 일을 하지 않은 듯 한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제게 문제들이 있다고 밝힌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들 중 몇 가지가 일단락이 되었고, 이번 일은 제 인생 전체를 두고도 오래 기억에 남을 일들이라 글로 마무리 하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썼던 마리아나 이야기는 일단 보류하고 하루를 더 보낸 후, 지난 주 제게 있었던 커다란 일들에 대한 이야길 이렇게 먼저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내 가치관에 위배되는 유혹은 그렇게 찾아왔다.

 

 

작년 초에 제가 쓴 글 중에 '인종차별에 의해 자격증 시험에서 두 번 떨어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관련글 : 2013/02/07 - 인종차별의 끝판왕인가. 자격증 획득에서 두 번째 미끄러지다.)

 

이 글 제목 그대로 저는 그리스에 와서 2012년 부터 어떤 자격증 시험을 보았었는데, 필기와 실기를 잘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심사관 인터뷰에서 두 번이나 탈락하면서 상당한 고민에 빠졌었고 나중에 이유를 알아보니, 그리스 공무원들이 높게 책정된 응시료를(한화로 약 250,000원) 더 거둬들이기 위해 누군가를 떨어트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험을 치르는 사람 중 외국인이 그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였었습니다.

 

게다가 인터뷰를 볼 때마다 심사관들이 어찌나 빈정대는 말투로 이야기를 하던지(넌 굳이 여기 와서 그리스인들의 일자리를 뺏으려는 게 아니냐, 너 같은 중국인이 왜 이런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하느냐는 식),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이 더 고통스러워 그냥 이 시험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수술을 하고 몸도 좋지 않았었기에 그 자격증 실기 시험과 인터뷰를 다시 치르는 것은 잠정적으로 미뤄졌었습니다.

 

그런데 필기 시험 합격 상태를 유지하며 실기와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한이 거의 만료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 다시 빈정대며 인종차별을 하는 그리스 공무원들에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싫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험을 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학원으로 연락을 해 다시 시험 날짜를 기다린 것이 한달 반 전부터였는데, 열흘 전쯤 학원 담당 선생님이 연락이 와서 한다는 말은 이랬습니다.

 

"올리브나무 씨 서류는 접수를 시켰고, 시험 날짜가 나왔어요.

근데...실기와 인터뷰 준비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엔 좀 다른 방법을 써 보면 어떨까요?"

 

저는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서 "무슨 다른 방법이요?" 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학원 선생님의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최근에 우리도 알게 된 것인데...

올리브나무 씨처럼 실기 시험에서 별 실수를 안 했지만

심사관이 인종차별을 해서 일부러 합격시키지 않은 외국인 응시생 중에

관련 기관에 뒷돈을 주고 합격한 사례가 있더라고요.

뭐, 돈이 그렇게 큰 건 아니고 응시료 만큼만 더 찔러주면 되는 것 같은데...

올리브나무 씨도 만약 정 원한다면 한번 그렇게 해 볼래요?

지금 올리브나무 씨 말고도 다른 응시생 중에 외국인이 한 명 있는데, 내 기준에서는 정말 실기에 손색이 없는 사람이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10번을 떨어졌어요.

편협한 그리스 공무원들 중 하나가 그렇게 줄기차게 그 사람을 떨어트렸지요.

저도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는 없어서 안타까운데, 그 사람에게도 이 얘길 해 줘야 말아야 하나 생각 중이랍니다.

참 저도 공무원들과 연계된 이 직업을 못 해 먹겠어요. 스트레스가 어찌나 심한지요."

 

"............................."

 

 

그러니까, 뒷돈을 시험 전에 미리 주면 제가 어떻게 실기를 보든 간에 제 서류엔 특별한 표시가 되어 있을 것이고, 심사관은 인터뷰에서 합격을 시켜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질 않았고 마치 그 동안 감춰져 있던 악의 실체가 드러난 것을 본 것처럼 기분이 찝찝하고 좋지 않았습니다.

그간 이 자격증 문제에 있어서 인종차별이라는 심증은 있었지만 그게 확실한 사실로 드러나고 나니, 아무리 다른 업종의 그리스인들이 원칙을 지키며 일들을 한 들 공무원이 아직도 이 모양이니 그런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서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그 날부터 학원에서 추가로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사무실 일을 하면서도, 머리 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마지막으로 이 시험을 볼 것이고 만약 이번에 또 떨어지게 되면 기껏 붙었던 필기부터 다시 준비를 해야 해서 이번에는 꼭 붙든지 아니면 영원히 이 시험을 그만두든지 결정이 나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말을 듣고 나니, 제 신앙 양심과 가치관에 완벽하게 위배되는 '뒷돈 주기'라는 행위를 해야 하는 것인지 순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실력이 되는데도 다른 외국인 응시생이 인종차별로 10번을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이 이야길 해준 학원 선생님과 시댁 식구들까지도 "치사한데 그깟 돈 그냥 줘버리고 끝내는 게 낫지 않냐"는 식으로 저를 부추겼고, 시아버님은 "그 돈 내가 줄 테니까 그냥 맘 고생 그만 하고 이번에 끝내고 말아라. 몇 년 동안 낑낑거리는 것이 안 되어서 그래. 어차피 이번에 떨어져서 또 시험을 본다면 그 뒷돈보다 더 큰 돈이 들어갈 텐데..." 라고 까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동수 씨는 펄펄 뛰면서 "왜 공무원에게 돈을 줘야 되냐! 그런 미친 짓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라고 말 해주어서 다행이었지만요.

 

 시험은 지난 주 목요일에 잡혀 있었고 돈을 주는 여부를 떠나서도 시험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가 있었기에, 지난 월요일 정기 검진으로 피 검사를 했는데 본래대로 혈액 성분상의 문제는 전혀 없는데,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인 듯 피의 응고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의사로부터 좀 쉬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바쁜 업무 중에도 이 시험을 어떻게든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학원에서 몇 시간씩 시험 준비를 하는 날들이 이어졌고, 학원 선생님은 시험 전날인 수요일 저녁까지는 '뒷돈'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제가 결정해서 알려 줘야 그쪽 기관에 '은밀히' 통보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공공연한 비리 은밀히,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어찌나 어색하던지요.)

 

 

저는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떨어지면 떨어졌지 돈을 줄 수는 없다고 이미 마음을 결정 했지만, 수요일 오후가 되자 학원 선생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그 돈 그냥 줘버리지. 뭘 그렇게 맘 고생을 하냐"고 재촉들을 해 와서 정말 괴로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마음이 심란해 아무 것도 음식을 넘길 수 없었던 그 수요일 오후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 이상하지만 충격적이었던 사고

 

저는 일 때문에 처음 가는 거래처 사무실을 찾고 있었는데, 바쁘게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라 출발 전에 대략 위치만 파악한 상태여서 목적지인 사무실이 있는 지역의 주차가 가능한 갓길에 주차를 한 채 오른쪽의 상가 건물 간판을 눈으로 훑어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거긴 찾는 사무실이 없었고, 저는 차를 좀 더 앞으로 이동해서 다시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주차 상태에서 차 앞머리만 살짝 왼쪽으로 튼 상태로 주행 도로 쪽으로 진입하기 전에 차가 오는지 사이드 미러로 확인을 한 후 더 정확하게 보려고 고개를 창 밖으로 빼서 뒤쪽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건 EU 운전면허 규칙에 있는 차량 출발 전 확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차들이 많은 넓은 도로라서 인지, 저 뒤편에서 제 차와 아주 가까운 주차길 쪽으로 바짝 붙은 채로 오토바이 한 대가 전속력으로 질주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남자는 헬멧도 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설마 여긴 도로도 아닌데 피해서 가겠지 싶었고, 제 차는 주차가 되어 멈춰 있는 상태였기에 제가 어떻게 피할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 오토바이는 살짝 왼쪽으로 나와 있는 제 차 앞머리를 그대로 들이받았고, 오토바이는 충격으로 4차선 도로를 넘어 길 건너편 인도까지 날아가버렸고, 타고 있던 금발머리 남자는 제 차 옆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제 차가 작지만 지프 형이고 저는 주행 중은 아니었으니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체의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는데, 너무 놀라서 막상 쓰러진 남자를 확인하려고 고개를 창 밖으로 내민 순간, 얼굴이 피 범벅이 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니 저도 온 몸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지금 사실인가, 영화인가, 꿈인가? 사실이 아닐거야...'

 

사람이 찰나에 큰 충격을 받으면 이런 정신상태가 되기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허공을 초점 없이 응시한 채 쓰러져 온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를 보고 있는데 도무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 입에서는 그리스어로 "왜...왜... 왜..." 라는 말만 반복해서 튀어나왔습니다.

남자가 왜 혼자 갑자기 도로도 아닌 곳으로 질주해 와서 가만히 주차 되어 있던 제 차 앞 머리를 받고 저렇게 쓰러져 버린 것인지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고, 그래서 왜 이렇게까지 다쳐야만 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한 제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몰려왔고 주변 상가 상인들도 나와서 구급차와 경찰을 부르고 남자를 움직이지 못 하게 하고 일단 얼굴에 물을 조금 부어 피를 씻어 내는 것을 마치 슬로우 모션으로 흐르는 영화를 보는 듯 보면서도 저는 온 몸을 떠느라 차에서 내리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주변 상인인 듯한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분이 저를 반대편 창문으로 부르면서 "이쪽 반대편으로 일단 내리세요. 괜찮아요. 남자가 말을 할 수 있는 것 보니 머리는 괜찮을 거에요."라며 저를 도와주었고, 저는 차에서 기어나오 듯 내려서도 온몸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멈출 수 없었습니다.

 

"누구든 연락을 해서 불러보세요. 이렇게 해서는 걸을 수도 없을 것 같아 보이는데..." 라고 말을 해 준 사람들 덕에 저는 겨우 동수 씨에게 전화를 했고, 다행히 동수 씨는 사고로 한참 뒤까지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어떻게 어떻게 그 곳을 찾아 왔습니다.

그 후 그 남자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것을 보았지만 동수 씨가 사고처리를 하고 보험회사를 부르고 사람들이 경찰에게 상황을 증언하는 동안에도, 저는 마치 바보가 된 것처럼 온 몸을 덜덜 떨고만 있었고 (어쩜 그렇게 인간이 무력할 수 있나 싶습니다.) 아까 저를 도와주었던 유니폼을 입은 여성분은 제게 큰 물병을 들고 와 건네며 계속 물을 마시라고 도와주었습니다.

 

동수 씨에게 부축되어서 사무실에 돌아온 후에도 경련은 멈추질 않았고, 도무지 그 남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상황이 아무리 그 사람의 실수였다고 해도 만약 잘못된다면 그 충격을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그 남자의 상태를 확인한 동수 씨의 "괜찮아! 이 사람.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리고 심하게 쓰러졌는데, 이마가 좀 찢어진 것 외에는 전신이 괜찮대. 전신 엑스레이를 찍어서 확인했어. 하루 정도는 입원해서 경과를 봐야 한다고 하지만 기적처럼 괜찮대. 찢어진 이마는 꿰맸어. " 라는 전화를 받고서야, 저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사용량이 많은 그리스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어서, (여름이면 40도가 넘는 날씨 때문에 불법인줄 알면서도 헬멧을 쓰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헬멧을 쓰면 앞 부분이 뜨거운 입김으로 뿌옇게 될 정도니까요.) 오토바이가 반대편 도로로 날아갈 정도로 큰 충격이 왔던 사고에 이만한 것은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 뜻밖의 사고가 내게 미친 영향

 

동수 씨가 병원에 가서 그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저는 그 사람을 위해 내내 기도를 하면서, 두 사건이 전혀 별개의 일이지만 내일 목요일에 있을 시험에서 절대로 뒷돈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저를 부추기더라도, 또 잠깐이나마 괴로운 마음에 그렇게 해야 하나 라고 유혹을 받기도 했었지만, 결론적으로 가치관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학원에 전화를 해서 "그냥 뒷돈 없이 시험을 볼 테니 그렇게 알고 계세요." 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습니다. 물론 돌아오는 대답들은 "어차피 지난 번에도 실력은 되면서도 억울하게 떨어졌던 것인데 그냥 쉬운 길을 가지..."라는 것이었지만 "괜찮아요. 그냥 시험 볼래요." 라고 답변했습니다.

 

 

남자가 괜찮다는 이야길 듣고 집으로 돌아와서 지난 번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저는 그저 기도했습니다.

이제껏 최선을 다 했고 그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정당한 방법으로 실력대로, 인종차별 받지 않고 시험을 치를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 시험의 결과와 결심들

 

목요일 오후 시험을 보기 직전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올리브나무 씨! 오늘 정말 운이 좋네요.

오늘 올리브나무 씨와 함께 시험을 보는 사람들에게 배정된 심사관이 누군지 알아 보았는데,

그 기관에서 가장 청렴하고 괜찮은 사람들로 배정되었어요.

아마 이 사람들은 돈을 준다고 해도 받지 않았을 사람들이에요.

 

참, 그리고 지난 번 올리브나무 씨를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떨어트린 심사관은

오늘 알아보니 다른 비리가 많아서 감옥에 갔대요! 이렇게 통쾌할 수가요!!!"

 

 

 

그렇게 저는 그날, 몇 년을 끌어오던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오토바이 남자도 무사히 퇴원을 했고요.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인생에서 어떤 불이익이 오더라도, 또 항상 이 같이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더라도, 가치관에 위배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심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그리스인들 중에서 저를 인종차별 해서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었던 몇 몇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현재 하나같이 좋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자신들이 한 행동의 결과는 자신들이 받게 되는 것이니 내가 너무 분하게 생각할 것도 없고, 나 역시 혹시라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는 사고의 여파도 있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온 몸이 쑤시듯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 미미한 아픔이 얼마나 고마운 아픔인가 싶은데요.

만약 혹시라도 주변 성화에 못 이겨서 뒷돈을 주고 시험에 합격했다면, 아무리 "그 전에 실력은 이미 되었는데 인종차별에 의해 떨어졌던 건데 우리도 그들 방법대로 대처한 건데 어때~!" 라고 학원선생님이 위로했다 하더라도, 그 더럽고 찝찝한 기분은 평생 그 자격증을 볼 때마다 저를 따라다녔을 것인데, 그것에 비해 이 정도 몸이 쑤시는 것쯤은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은 날아갈 듯 편하니 말이지요.

 

 

 

여러분 행복한 8월 되시길 바랄게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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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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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미네 2014.08.05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25년 전 처음 운전을 시작하고 둬달 되었을 때 빗길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일이 있습니다.
    신호 바뀌고 출발했는데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빗길에 멈추지 못해
    제 차의 앞 문을 들이 받고 무면허인듯 한 남자아이가 차 밑으로 들어간....
    그런데 주변의 반응은 올리브님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때야 말로 지금과는 또 달랐으니까 그랬겠지요마는
    "집에서 솥뚜껑이나 운전할 것이지..."등등~~
    저도 그 아이가 다친데가 없었고 제가 잘못한 것아니였기 때문에 조수석 앞 문을 자가수리 하는 것으로 끝났는데
    놀란 그 심정은.....
    올리브나무님이 한동안 글을 자주 안 올리신다 했는데 이런 사정이 있으신거군요.
    당당하게 자격증 딴 것도 정말 축하합니다.
    예쁜 마리아나의 다음 포스팅도 기대됩니다.

  3.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8.05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합격으로 마음 속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님 성격상 부정한 방법은 쓰지 않을 거란 걸 짐작하고 있었지만,
    시험전에 너무 큰 일을 겪어서 참 놀라셨다는데도
    바라시던 좋은 결과를 정당하게 얻게 된 것 정말 축하드려요.

  4. revekkawings 2014.08.05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제 이야기나 힘든 일들을 주변사람들에게 잘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올리브나무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올리브나무님의 이 용기있는 글이 저에게는 큰 위로가 용기가 되네요. 감사해요.
    ()

  5. BlogIcon 영쓰~ 2014.08.05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 그런상황에 있으셨다니...
    정말 멘붕이 그런상황이 아닐까하네요.
    부조리한 상황을 두번이나 겪으셨으니 얼마나 속이 시커멓게 타셨겠어요. 사고상황도 정말 현실같지않게 벌어졌으니... 버티신것만해도 대단하세요~
    부조리에도 굴하지 않고 정의가 이긴다?를 보여주시고, 고난이겨내신점 참 잘하셨어요~ 토닥토닥ㅎ
    맘 개운해지신게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맘 놓이네요. 화이팅 올리브나무님 ~^^

  6.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8.05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올리브나무님! 자랑스럽습니다. ^^
    악한 것은 오래 갈 것 같지만 사실 허무하게도 짧더라구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지요.

  7. BlogIcon 윌리스 2014.08.05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올리브나무님..
    사고도 시험도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에요!
    항상응원하고 있어요!!

  8. BlogIcon 포로리 2014.08.06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게 다치지 않은것도 다행이고 상대방도 그만해서 다행이고요. 쇼크상태에서 친절했던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고 듬직한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고 다 다행입니다.
    결국엔 정의가 승리했다는 거네요. 실은 올리브나무님이 강직해서 고민했을거에요. 저라면 그런 유혹에서 어땠을지 몰겠어요. 아들에게 정직이 재산이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사회가...아뭏튼 자격증 취득을 축하드려요. 금쪽같은 자격증이네요.

  9. 2014.08.06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quartz 2014.08.06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십년간의 직장 생활을 잠시 쉬고 남편 일때문에 단기 해외 체류를 하고있는데요. 서울에서 친정엄마와 언니 곁에 살며 일한다는 핑계로 늘 챙김을 받으며 살림이라곤 모르고 살다가 한국 사람이라곤 보기힘든 아랍국가에서 몇개월 생활해보니 왜이리 힘들고 외로운지.... 그럴때마다 올리브님 블로그보면서 충전하고 갑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대단한 슈퍼맘이세요. 일에 육아에 살림까지!!!! 마음이 늘어질때 종종 와서 에너지 받아 가겠습니다 ^^

  11. 지나가다 2014.08.06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축하합니다!!! 진짜 드라마 같은 이야기네요. 한국에서는 고위층끼리나 돈 많은 사람들끼리 뒷돈 주고 받는 거야 비일비재 하겠지만, 이런 작은(?) 25만원 정도로 일반 사람들한테 뒷돈 받는 경우는 90년대 중후반 이후론 많이 없어진 걸로 아는데... 정말 맘 고생 심하셨겠네요.

    뒷돈 없이 정정당당히 합격하신 것 정말 축하드리고, 자격증 볼 때마다 뿌듯 하실 것 같아요. 단순히 합격에 대한 게 아니라, 당당히 승리했다는 기분?

    암튼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12. Favicon of http://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4.08.06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셨어요^^ 결국에는 정도가 최고더라구요

  13. BlogIcon 이재흥 2014.08.06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공법으로 세상에 맞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올리브나무님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많아야 세상을 바르게 돌아가는거니까요~~화이팅~~이 곳도 무쟈게 더운데 그곳은 더 덥겟지요???몸 건강히 여름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14. 보헤미안 2014.08.06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옳은 결정을 하고 결과까지 좋네요☆
    그런 비리에 연관이 되시다니...정말 엄청난 내적갈등을 겪으셨겠어요.
    더군다나 주위에서도 돈은 우리가 줄 테니 시험에 붙자.대부분 이야기를 했으니
    얼마나 유혹에 오락가락 하셨겠어요☆
    참 읽으면서도 잘됬네요☆
    그런 공무원들은 감옥에 가야 마땅하죠☆ 청렴해야될 사람들이 쯔즛.
    시험에 붙으신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동수씨 멋지네요☆ 쿄쿄쿄☆

  15. BlogIcon 은아 2014.08.06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해요. 기뻐요. 자랑스러워요.

  16. BlogIcon eyounhee 2014.08.07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멋지십니다^^시험 합격하신거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제가 만약 그런 상황이었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혹시?ㅍㅎㅎ결론이 안나네요^^~맘고생 심하셨겠어요~암튼 축하드려요~~~

  17. 2014.08.07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씨미씨미 2014.08.07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차타고 가는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길가에 피를 흘리며 앉아 있던
    어떤 아저씨를 봤었는데, 그 장면이 인상이 깊었는지..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더라고요.
    하물며 올리브님이 직접 당한 일이라 사고의 크고 작음을 떠나 그 충격이 정말 컸을꺼 같아요.
    그래도 오토바이 운전자, 올리브님 두분 다 크게 다치시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순간에 덜덜 떨고 있었을 올리브님을 생각하니 청심환이라도 사드렸음 싶네요. ㅠㅠ
    그리고 자격증 합격도 축하드려요! ^^

  19.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8.11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나 꼭 저런 사람이 있나봐요.. 비리로 치면 우리나라도 장난 아니니.. ㅡ.ㅡ
    역시 정도로 가면 반드시 열매가 있어요.. 합격 정말 축하드려요~~!! ^^

  20. BlogIcon 2014.09.04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서나마 늘 건승하시길 응원드려요.
    글이 너무 따뜻하네요.

  21. ㅇㅇ 2015.09.02 0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원에서 짜고 친거 아닐까요? 전 학원이 의심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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