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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22 외국인 남편에게 한국에서의 가장 기뻤던 선물 (23)

 

 

 

목요일은 매니저 씨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아버님께서 약물 알러지로 갑자기 입원하시는 바람에, 매니저 씨는 밤 늦도록 가게에서 잠시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했습니다.

저도 많이 피곤했지만 매니저 씨가 좋아하는 햄버거 스테이크와 버섯파프리카 볶음을 급히 만들고 직원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조각 케이크를 사서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생일 선물로는 다리품을 많이 팔아 다행히 착한 가격의  컴퓨터 책상을 사 줄 수 있었습니다.

HAAA나...너무 좋은 아내 아닌감...??  이라고 말했다가,

하하  뭐야, 저 자아도취는?? 이라고 비웃음만 사는군요...ㅠㅠ

 

 

이 책상과 거의 비슷한데 키보드 놓는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제껏 제가 매니저 씨에게 해 주었던 선물 중에 가장 기뻤던 선물이 어떤 것이었을까 궁금해

졌습니다.

이제껏 시계처럼 비싼 것 부터 매니저 씨가 한결같이 사랑하는 게임인 워크래프트의 티셔츠까지 정말 다양한 선물

해 왔기에, 저는 사뭇 진지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직도 여름이면 매니저 씨가 자주 입는 이 티셔츠의 문구 때문에, 처음엔 시아버님께서 상당히 기분 나빠하셨답니다.

당시 새 버전의 게임 내용 때문에 씌여 있던 영어 문구인데(Succeeding you, Father),

 본인을 놀리려고 사서 입었다고 오해를 하신 것이지요.^^

ㅎㅎㅎ

 

"내가 이제껏 해 준 선물 중에 어떤게 최고로 기뻤어?"

"여태 뭔지 몰랐구나?"

"응. 모르겠는데...뭐였는데?"

"한국에서 함께 갔던 콘서트..."

"응? GUNS N' ROSES 콘서트 말이야?"

"응. 정말 최고였어!"

 

 

제게 프로포즈를 했을 때도 GUNS N' ROSES 음악 중 하나를 골라 불렀던 매니저 씨는, 정말 이 그룹과 이들의

노래를 원래 많이 좋아했는데요.

매니저 씨가 그리스로 다시 들어오기 직전에 마침 한국에 최초로 이들의 내한 공연이 있었고,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 스텐딩 티켓을 구해 함께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시 특별한 설명도 없이 예정 공연 시간보다 두 시간 반이나 늦게 나타난 이들에게 정말 화가 났었지만

(저희는 무대 바로 아래 스탠딩 티켓이었기에 서서 두 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습니다.ㅠㅠ) 

공연이 시작되자 매니저 씨뿐만 아니라, 객석을 가득 채운 GUNS N' ROSES의 오랜 팬들이 열정적인 무대에 맞춰

합창을 하고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신기해서 저는 무대보다 환호하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는데, 뜻밖에도 스탠딩 자리에 촘촘하게 서

있던 사람들의 대다수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미국영어, 그 옆에서는 영국영어, 저기서는 프랑스어, 다른 곳에서는 네델란드어...다양한 외국인들이

춤까지 추며 GUNS N' ROSES의 무대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정말 신나다 못해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그들이 한결같이 했던 말은, 두 시간 반을 기다렸어도 GUNS N' ROSES니까 봐 준다는 얘기였고

그들의 소원이었던 GUNS N' ROSES의 무대를 자국이 아닌 한국에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봐서 특히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매니저 씨도 그랬던 것입니다.

도리어 그리스가 아닌 한국에서 한국인인 저와 다양한 국가에서 온 GUNS N' ROSES 오랜 팬인 사람들과 그

무대를 코 앞에서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그래서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하더군요.

 

매니저 씨가 오래 전 '이제 지난 세월 힘든 시간은 잊고 더 이상 울지 말라며' 제게 불러주었던 GUNS N' ROSES

노래 "Don't cry"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여러분 좋은 주말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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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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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6.22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 좋아요~~~ ^^
    이 노래 불러주셨을 때 넘 감동이셨겠어요~~~ 완전 낭만적이에요~~ ^^
    우리나라서 이 콘서트를 본 매니저님 마음이 올리브나무님이 그리스 길거리서 흘러나오는 싸이의 노래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겠죠...? ^^
    늦었지만 매니저님 생일 넘 축하드려요~~ ^^
    동생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2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감사해요. 소금님!
      그러게...이 로맨틱 가이는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ㅎㅎㅎㅎ
      제가 며칠 전에 글 발행하고 밀린 댓글에 신나게 답글을 달고 있었는데 워낙 늦은 밤이라 자고 있는데고 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막 들렸나봐요~
      답글을 오래 달았더니, 아침에 한다는 말이
      "도대체 누구랑 채팅을 그렇게 오래하는 거야? 한 밤 중에??"
      이러더라구요. 완전 빵 터졌네요.ㅋㅋ

  2.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6.22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 필 베터 투모로우! 저도 서서 공연을 보는 상상을 해봅니다 전 안되겠는데요 ㅎㅎ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어요 ~

    올리브나무님 동생분 오시니 좋겠습니다 부러워요 ^^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kj9020000 BlogIcon 연두빛나무 2013.06.22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에게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시네요
    저희 이제 그냥 그렇가부다....이러고 살아요..ㅎㅎ
    예전엔 기념일 잘 안챙긴다고 신랑을 구박많이 했는데
    요즘은 그냥 신랑도 저도 생일인가부다...결혼기념일인가부다...이러면서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2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가요?^^
      잠깐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 한국에 있을 때는 남편이 그리스인 가족 없이 혼자여서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고, 여기서는 제가 그런 입장이니 서로 좀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 챙겨주지 않으면 챙겨줄 사람이 없었던 상황해 처해봐서 생긴 습관 같기도 해요~

  4.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06.22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액슬로즈의 미모시절에 참 좋아했었답니다 ^^

    돈 클라이도 좋아했었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듣는 라이브라면 좋은 추억이고
    최고의 선물이었겠어요!!!!

    전....컴터 책상에 더 +_+ 눈이 갑니다 ㅎㅎ

  5. 여인네 2013.06.22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챙기면서 사시는 모습
    넘넘 보기 좋아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콘서트..
    처음보는 가수였는데...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4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여인네님!
      저 그룹이 비교적 많이 알려진 knocking on heaven's door
      를 불렀답니다~ 아마 노래를 검색해 보시면 어딘가에서 한번은 들어보셨을 노래이실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6.22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늦었지만 매니저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올리브나무님의 말에 비웃는 척 했지만 실은 좋은 아내라 생각하셨을 거예요ㅋㅋㅋ
    내가 준 선물을 상대방이 뜻깊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흐뭇할 것 같네요~
    매니저님은 올리브나무님이 주신 선물이라면 무엇이든 기뻐하실 것 같지만요!

  7. 이쁜이 2013.06.22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노래 들으면서 답글을 쓰게 만드시네요. ^^
    저는 프랑스 중부 지방에 살아요. 뭐 그렇게 큰도시는 아니고 인구가 한 만오천명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랍니다. 처음엔 저도 올리브 나무님처럼 제가 사는 도에 한국인이 딱 한명, 저뿐이었었는데, 지금은 둘로 늘었어요. ㅎ

  8. 푸른. 2013.06.23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았던 추억일 것 같아요!! 스탠딩석...저도 감동의 쓰나미가 있을 것 같아요. ^^
    저도 공연과 콘서트를 좋아해서 그게 최고의 선물인 것 같아요.
    올리브나무님 글을 보니 행복합니닷!!!!
    좋은 일요일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4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푸른님은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어서 더 공감을 하시는군요~^^
      저는 푸른님 친구분들(그 독특한 분위기로 악기 연주를 하시는) 연주를 한번 직접 들어보고 싶답니다.
      그 분들이 유명해 지셔야 가능한 걸까요??^^

  9. 고은경 2013.06.23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시간에 저도 남친이랑 거기 있었겠군여. 전 락매니아에다가 그중에서도 액슬을 수십년간 사랑하고 있어서 안갈수가 없었어여. 그때 같이갔던 그남자랑 결혼해서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님 처럼 이쁜딸도 하나 낳았구여. 갑자기 GnR 음악이 막 땡기네여

  10. 릴리안 2013.06.23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 멋진 추억입니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물은
    돈의 가치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나봅니다.

    저도 엄마와 아빠의 행복한 추억은.
    함께 화단에 꽃을 심고, 새벽에 학교로 운동하러 가고.
    그런 잔잔하고 따뜻한 일상들이 남겨져 있거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4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 처럼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 주었을 때, 선물도 빛이 나는 것 같아요.

      릴리안 님께서도 부모님과 소소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으시군요.~ 참 소중한 기억이겠다 싶습니다*^^*

  11. kiki09 2013.06.24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매니저님 생신이셨군요! 지났지만 축하드려요. 진작에 예고해주셨음 딱 고날에 멘트 날려드렸을텐데요 ㅎㅎㅎ 아잉 아수워 아수워~ㅎㅎㅎ // 어머나 저 건즈앤로지스 무쟈게 좋아하는데요 으허헉 예전에 케이비에스에서 김광한 아저씨가 팝송과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있었는데요 거기에서 건즈앤로지스 11월의 비를 보고서 꺅~~~~~했지요 헤비메틀은 별로였는데 그들의 음악은 환상적이죠!. 그날 이후로 테이프,엘피 죄다 사 모았지요 브로마이드까지 ㅋㅋㅋ 아 언제적 엘피고 브로마이드인지...요즘은 찾기가 어려워졌지요. 아으으으 제가 너무 좋아해서 하루 종일 그들 음악만 듣다 보니 남동생까지 누구냐며 그래서 동생까지 락의 수렁에 빠트려 버린후 정말 하나에서 열까지 하나도 맞는게 없지만 음악적 취향은 제가 만들어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오호호 제가 좀 영향을 많이 끼쳤지요. ^^ 그나저나 전 액슬로즈도 좋아했지만 슬래쉬'로 알려진 솔 허드슨을 사모했었지요.어웅 넘 멋있쪄~~^0^ 아웅 정말 기타연주는 최고였어요!!!! 그 빠글거리는 긴머리가 어찌나 귀엽고 멋있던지. 두 분도 건즈앤로지스를 좋아하셨군요!! 오랫만에 추억에 젖어 보네요.아우~~~ 그 시절이여..^^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5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그러셨군요! kiki님!
      역시 감성 돋으시는 kiki님 다운 추억이 있으시구나 싶습니다^^
      저는 아마 매니저 씨가 아니었다면 관심이 없었을 그룹이었을텐데
      매니저 씨 덕분에 알게 된 것이지요^^

      동생분과의 이야길 듣다보니 막 그림이 그려져서 더 즐거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6.25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져님께 선물하신 컴퓨터 챗상이 근사하네요....
    참 매니져님 생일 축하드려요.....
    늘 건강하시고요.....
    올리브나무님 더 마니 사랑해 주셔요~~~
    아셨쥬?

    예전에 저희 부부는 웨스트 라이프의 마이 러브에 서로 필이 꽂혔죠.ㅋㅋㅋ
    그래서 우리 부부의 노래라고 할 정도 였답니다.하하하...
    제가 제일 조아했던 노래였는데.....

    아내는 결혼전 백 스트리트 보이즈 팬이었고...
    전 웨스트 라이프 팬이었는데....

    두 그룹 노래 스타일이....
    섞어 들어보면....
    누가누군지 헥갈릴때가 있을정도로 아주 비슷한 멜로디더라구요...

    결혼후 제가 제일 조아하는 노래라고 하니....
    아내도 그노래가 제일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좋았죠.ㅋㅋㅋ

    웨스트 라이프의 마이 러브....
    Westlife My love....
    우리부부의 추억이 담긴 노래....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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