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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5 나를 완전 화나게 만든 마리아나, 겨울왕국으로 웃기다니. (57)

 

 

 

 

든 아이들은 찾아보면 장점과 배울 점이 있으니, 한 두 명 단짝 친구가 있더라도 여러 아이들과 골고루 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저는 마리아나에게 강조하곤 했었습니다. 낯선 이들 앞에서 수줍음이 많은 마리아나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딸아이는 그럭저럭 같은 반 여자아이들과 골고루 잘 지내는 것 같았고많이 친하지 않았던 조이와도 최근 좀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조이는 알바니아인 아이이지만 성품이 좋고 영리하고 명랑한 아이라, 수줍음이 많고 엉뚱한 마리아나와 서로 없는 면을 보완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저로서는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참고글 2013/04/11 - 이민자의 편견을 깨준 딸아이 친구 조이와 세바)

 

 

사건은 오해에서 발생되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부쩍 저를 복도에서 마주친 조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리브나무 부인, 학교 끝나고 하루 정해서 마리아나와 숙제 같이 하면서 놀면 안 돼요?"

뿌잉3 

부모나 보호자가 어디든 아이와 동반되어 다녀야 하는 그리스의 경우 이럴 땐 무조건 부모의 시간을 먼저 물어봐야 하기에, "그래? 그럼 네 엄마께 여쭤보고 되는 시간을 전화로 알려 줄래?" 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수요일 드디어 조이 엄마로부터 연락이 왔고, 작년 마리아나 생일 파티에도 아빠가 조이를 데려다 놓았다가 나중에 데리고 갔기 때문에 조이 엄마와 인사 외에 개인적으로 긴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이 기회에 조이 엄마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흔쾌히 다음날인 목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사실 그전 주말에 잘 쉬지 못하며 지난 주 내내 피곤함이 많이 쌓여 있던 저는, 목요일 저녁에 일 끝내고 잠깐 집에 들어왔다가 그렇게 누굴 밖에서 애 데리고 만나는 게 아주 편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알바니아에서 프랑스어 교사를 하다가 이곳에 와서 이민자로서 갑자기 육체노동을 하게 된 조이 엄마의 삶에 대해 그냥 들어 보고 싶었고, 아이 성품이 저렇게 좋다면 엄마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목요일 합창단까지 끝난 후 마리아나와 집에 와서 한숨 돌린 후에 다시 가방을 바꿔 숙제를 챙겨 (엄마들 끼리 대화하는 동안에 아이들 숙제를 시키겠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간혹 다른 친한 엄마들과도 그렇게 만나서 숙제를 같이 시키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약속 시간에 맞춰 조이네 집 앞으로 갔습니다.

저희 집은 학교와 멀고 조이네는 학교 근처라, 저는 잠시 쉬려고 운전해 집에 왔다 갔다 한 셈이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집 앞에 주차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이를 데리고 나오는 조이 엄마의 옷차림이 어딜 외출할 옷차림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뭔가 불길하다…'

 

아니나 다를까, 조이 엄마는 그날 제가 혼자 아이들 둘을 데리고 숙제를 봐 주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이가 아테네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조이 엄마가 알바니아에서 그리스로 이민 와 산 세월은 최소 9년은 되었을 텐데도 좀 수줍은 성격의 조이 엄마의 그리스어는 조금 서툰 모양이었습니다...그러고 보니 조이 엄마는 반의 다른 알바니아인 엄마들과도 친한 것 같지 않았고 늘 혼자 다녔었습니다. 

그냥 가볍게 인사를 나눌 때는 발음이 약간 어색하다 정도였는데, 그렇게 저와 의사 소통이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을 전혀 하지 못했었던 것입니다.

제가 혹시나 실수로 말을 잘못 전했나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봐도,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른 그리스인 엄마들과도 평소 그렇게 자주 만나는데, 이렇게 서로의 말을 오해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아마 그녀가 제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제가 몇 번 다시 확인하고 미리 상황을 체크했을 것입니다.

...분명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제 잘못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데 갑자기 애 둘을 떠 맡아 예상치도 않게 숙제를 시켜야 하는 것이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올리브나무네 집은 멀어요? 집에서 숙제를 시킬 건가요?"

?? 

 

라고 묻는 조이 엄마의 지쳐 보이는 얼굴에 대고 뭐라 상황을 설명할 수 없어, 마리아나가 원했던 장소인 시내의 '구디스(Goody's 그리스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가서 숙제를 시키겠다고 대답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둘을 다시 먼 저희 집에 데려가 숙제를 시키고 또 여기에 데려다 준다는 것이 훨씬 노동이었으니까요.)

 

조이 엄마는 조이를 제게 건네며 "다음엔 저희 집에서 마리아나 숙제를 봐 줄게요." 라며 미안한 얼굴을 지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딸아이만 숙제를 들려 조이 엄마에게 맡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평소 친한 그리스인 엄마들과 급한 일로 애를 잠깐씩 맡기는 경우는 있어도, 숙제를 한쪽 엄마가 혼자 봐 주는 경우는 초등학교 3년 동안 서로 단 한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 초등학교가 숙제 양이 워낙 많은 데다가 숙제 결과가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 책임을 다른 엄마가 지게 할 수 없기에 서로 그런 무리한 부탁은 웬만큼 친한 사이에도 하지 않는 것이 그리스 엄마들 사이관례인 것입니다.

물론 아이 성적에 아예 신경을 안 쓰는 엄마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제 주변 엄마들은 모두 아이 공부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갑자기 두 아이의 숙제를 혼자 봐주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조이가 자칫 숙제를 잘못 해갈 경우 그 책임이 제게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안 그래도 피곤했는데 말입니다.

물론 조이 엄마가 그렇게 제 말까지 잘못 이해해가며 저에게 애를 맡겼을 때에는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감수하겠다는 것이겠지만, 그쪽 입장이 어떻든 제가 부담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조이 엄마는, 조이 위로 두 학년 위의 오빠와 어린 남동생이 있어 퇴근하고 정신 없는 참에, 잠시라도 누가 조이 공부를 봐 준다고 이해하며 한숨 돌렸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제 말을 잘못 이해한 데에서 비롯된 오해라도 말입니다.

 

  

조이의 숙제를 봐 주는 것보다 더 큰 일이 벌어지다.

어떻든 저는 어쩔 수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시내에 있는 구디스에 가서 먼저 아이들에게 세트 메뉴를 사서 주었고, 매장 2층에 비치된 어린이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 온 후에 숙제를 하자고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혼자 있게 될 줄 미리 알았다면 아이들 노는 동안 글이라도 쓰게 노트북이라도 들고 올걸 싶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 좋게 생각하자고 마음을 꽉~동여 다잡아 먹었습니다.

 

'구디스'의 어린이 놀이터

 

그렇게 아이들이 40분쯤 놀았을까요?

이제 숙제를 해야겠다 싶어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마리아나가 분명 오늘은 숙제가 적다고 말을 했기 때문에 숙제할 시간은 한 두 시간이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리에 앉은 후 숙제를 다시 물어보니, 가방을 뒤져보던 두 아이가 오늘은 숙제가 없는 것 같다 아니겠어요?

"왜 숙제가 없는데?" 라고 물으니, 글쎄 이 아이들의 대답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게도 이랬습니다.

 

"그게 내일은 수학 시험이 있거든요. 지금 생각 났는데..."

 

 

 

'마리아나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이 있는데

오늘 만나서 놀면서 숙제하자고 여길 오자고 해?!!!'

 

 

이 소리가 거의 목구멍까지 튀어 나오는 것을 꿀꺽, 삼켰습니다.

 

2~3주에 한 번 씩 자주 있는 수학시험이긴 해도, 시험 범위가 보통 수학 책 10 페이지가 넘고 프린터물만 7장 이상은 다시 풀어봐야 그 나마 제대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마리아나에게 시험 때마다 했던 말이 있습니다.

네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요. 그게 공부든 뭐든 최선을 다 한 후에 결과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절대 나무라지 않겠다고요.

실제로 공부를 별로 안 했는데 운 좋게 점수가 잘 나왔을 때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몇 개 틀린 경우가 있다면 저는 아이가 공부를 한 과정을 알기에 후자의 경우 더 칭찬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시험이 있는지도 여태 모르고 이렇게 둘이 좋다고 놀러오겠다고 하필 오늘 날짜를 잡았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조이 엄마와의 오해로 빚어져 벌어진 상황에 제 피로까지 겹쳐 이미 제 마음은 엉망인 상태였는데, 이 두 아이가 수학시험이 있다는 말을 이제야 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던 것입니다.

도대체 조이 엄마는 이 사실을 모르는지 아는지, 내게 조이까지 시험 공부를 시키라고 조이를 맡긴 건가 싶어 더 머리 끝까지 화가 났습니다...

 

저는 차마 친구 앞에서 마리아나를 망신 줄 수는 없어서 한숨을 크게 한번 쉬고, 조이가 못 알아 듣게 한국어로

 

"마리아나. 너 집에 가서 엄마랑 얘기 좀 해야겠다.

어떻게 시험이 있는데 이런 데에 오자고 엄마를 졸라댈 수가 있니.

선생님이 시험 얘길 했으면 방과후에 바로 엄마에게 알리고 약속을 취소했어야지. 안 그래?"

 

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는데요.

 

마리아나는, 제가 낮게 말을 했지만 이미 제가 엄청나게 화가 났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런 저에게

 

"엄마, 미안해요. 내가 깜빡 했어요. 일부러 말을 안 한 게 아니라,

조이랑 같이 처음으로 방과 후에 논다는 생각에 너무 좋아서…"

안습

라고 급히 변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저는 무척 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깊게 내 쉬고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뒤에

마리아나와 조이의 수학선생님이 되어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 넓은 테이블에 앉아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일들은 불운의 가면을 쓰고 일어나지만 실은 필연적 행운인지도.

담임선생님이 쪽지시험을 내 줄 때는 대부분 교과서와 프린터물에서 거의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숫자만 바꾸어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도 마리아나가 시험이 있을 때는 노트에 비슷한 문제를 제가 직접 써서 예상 문제를 내주곤 했는데요.

이것을 집도 아닌 밖에서 하려니 집이면 써서 두 장 씩 복사라도 할 것을, 주구장창 손으로 빽빽하게 두 아이의 연습장에 문제들을 채워 넣어 한 장씩 넘겨주어 풀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열 받은 머리를 차갑게 시켜준 일이 그 순간 벌어졌습니다.

평소 공부를 잘 하는 편인 조이가, 마리아나에 비해 수학문제를 푸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소수점 아래 덧셈 뺄셈과 이것의 분수로의 전환이 나오면서 갑자기 수학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예 소수점 아래 숫자의 자릿수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개념을 아예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리아나가 지나가는 말로, 조이가 평소에 다른 과목은 잘 하는데 전 분기에 수학성적을 낮게 받아 속상해 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는 분기별로 1년에 4회 전과목 성적표를 나눠주는데요.)

 

제 머리가 차가워진 것은 마리아나가 조이보다 수학을 잘 해서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이 상황의 다른 면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이의 얘길 들어보니, 조이 엄마는 조이의 수학을 봐줄만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근 들어 조이는 수학을 거의 이해하지 못 하고 있었고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마리아나가 제가 내준 문제 다섯 장을 앞 뒤로 다 푸는 동안, 조이는 첫 번째 종이를 들고 낑낑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오늘의 상황에서, 조이에게 내가 진짜로 해 줄 수 있는 값어치 있는 일이 있다 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건 분명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문제 풀기가 끝난 마리아나에게 다른 문제를 복습하게 시켜 놓고, 조이에게 차근차근 최근의 수학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처음엔 전혀 이해를 못 하더니, 하나씩 하나씩 깨달아 갔고 한 참을 설명해주니 그 후엔 느리지만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조이와의 공부가 끝나는 동안, 마리아나 역시 조이와 제 눈치를 보느라 본의 아니게 많은 문제를 불평 없이 풀게 되었으니(집에서라면 그 긴 시간을 문제를 풀게 했으면 엉덩이가 쑤셔 몇 번을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 역시 잘 된 일이었습니다.

 

결국 몇 시간 뒤 공부는 끝이 났고, 약속한 시간에서 한참이 지나있었는데도 조이 엄마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를...정말 믿었던 모양인가 봅니다... 

 

 

 

아이들과 주차해 둔 차까지 가려고 밤 거리를 걷는데, 방금 그렇게 긴장들을 하고 있었던 것도 까맣게 잊었던지 금새 즐거워진 두 녀석은 쇼윈도우를 요리조리 바라보며 신이 나서 깔깔거리고 있었습니다.

 

 

 

 

녀석들의 그런 신나 하는 뒷모습을 보는데, 저는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할 일을 다 한 것 같은, 알 수 없는 후련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딸아이가 요새 앓는 겨울왕국증후군, 나를 웃게하다.

조이를 집 앞에 내려 주고, 조이 엄마에게 인사를 한 뒤 시간이 늦어 황급히 차에 올라타 집으로 오는데, 마리아나가 그제야 쭈뼛쭈뼛 제 눈치를 보며 말을 했습니다.

 

"엄마아… 집에 가면 나 혼낼 거야? 미안해요.

내가 엄마한테 시험이라고 말 안 한 거…정말 깜빡 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슬퍼2

 

 

저는 딸아이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래. 마리아나. 성적에 들어가는 시험이 있는데 잊고 말을 안 한 건 정말 잘못 한 거야. 게다가 그런 날 하필 이렇게 밖에서 놀려고 만나자고 한 것도. 아마 시험이 있는 줄 알았다면 정말 엄마는 이 만남을 취소했을 거야.

하지만… 결국은 엄마가 조이 공부를 가르쳐 줘서 다행이다 싶었어. 그냥 그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었나 봐.

조이 봐주는 덕분에 너도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꼼짝 않고 공부할 수 있었고….그래서 지금은 엄마 더 이상 화 안 나. 그렇지만 다음엔 더 신중하게 친구와 약속 시간을 잡는 거야. 알겠지?"

 

"네!"

 

녀석은 제가 야단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심한 듯 큰 소리로 대답했지만, 10분쯤 더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뒷편에서 훌쩍이며 울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아니? 왜 울어? 엄마 야단도 별로 안 쳤는데?"

"....엄마... 내가 엄마한테 잘못 많이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요...흑흑...."

"그게 무슨 말이야????"

"겨울왕국에서도 갑자기 엄마 아빠가 죽었잖아요. 내 엄마 아빠는 갑자기 죽지 않겠지만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늙어서 죽으면 내가 엄마한테 지금 잘못한 것 때문에 너무 후회될 것 같아요.

  엉엉엉~~~

 

 

 

이 무슨 겨울왕국증후군이란 말입니까.

요새 제가 조금만 잔소리를 해도 걸핏하면 이 말을 하며 울먹여서, 정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를 끌어안고 웃으며 머리를 막 쓸어주었습니다.

 

"엄마랑, 너랑 우리 100살 넘게 살자? 응? 그럼 됐지?"

 

그제야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다시 웃는 볼통통한 딸아이 때문에, 저도 웃음이 팍 터졌습니다.

 

결국 겨울왕국 때문에 저는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금요일, 다행히 마리아나와 조이는 수학시험을 잘 보았습니다.

참 다행이었습니다. 다른 때보다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요.

 

하교길에 저를 본 조이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며 제 품에 달려와 폭 안겼는데요.

 

"올리브나무 선생님! 어제 공부한 거 다 나왔어요! 정말 고마워요!!!

나 수학 못 한다고 혼 안 내고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뿌잉3

 

 

'이 일로 여러가질 느꼈거든. 그래서 나도 네게 많이 고마워. 조이.

내가 도움이 되었다니 참 다행이야.'

 

아이를 잘 했다고 안아주며, 제가 속으로 뱉은 말이었습니다.

 

참, 조이 엄마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언제든 우리 집에 마리아나와 놀러 오세요~" 라네요.

이번엔 정말 그녀와 제대로 대화하며, 그녀의 인생 이야길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 이날 일이 있고 그 밤에 새우과자 포스팅을 겨우 올린 후에, 저는 그간 피로와 더불어 지나치게 정신을 소모해서

인지 완전 기력이 소진되어 주말 내내 기본 적인 집안일을 하는 것 외에는 내리 누워서 잠을 자야 했답니다.

안 그래도 날씨가 널을 뛰어 목이 따끔거리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정말 꼼짝 할 수 없더라고요.

덕분에 동수 씨가 만든 피자를 1년 만에 얻어 먹고, 딸아이와 함께하는 주말 산책도 동수 씨가 저 대신 딸아이를

따라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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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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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3.25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가르쳐 주신 덕분에 조이가 수학시험 잘 봤다니 다행입니다.
    역시 올리브님 성격 진짜 좋으세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그런 말씀을요...
      제가 케이님께 배울 점이 많지요.~
      케이님께서 내색은 잘 안 하시지만 알고 보면 내조의 여왕이시구나! 정말 깨닫게 될 때가 많답니다... 하시는 다른 일도 있으신데 그런 모습은 정말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3. 부레옥잠 2014.03.25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포스팅을 읽다 느낀건데 올리브나무님은 선생님이 직업이었어도 정말 잘하셨을 것 같아요! 선생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이해심, 배려심, 인내심과 가르침에 대한 소명감 같은 걸 두루두루 갖추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조이가 시험을 잘 본 걸 보면 설명도 쉽게 잘 하시는 듯 하구요^^
    마리아나는 아무리 겨울왕국 후유증이라 해도 벌써부터 저런 생각을 하니 역시 기특하네요. 전 어릴 땐 엄마, 아빠가 언젠간 돌아가실 거란 생각은 전혀 못하고 투정만 부렸거든요. 30이 넘은 이제서야 부모님들은 영원히 사시지 않을 거란 생각을 가끔 하는 정도지요ㅡㅡ;;
    그나저나 사진에 문득 M&S가 보여서 반갑네요ㅎㅎ 영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데 저도 런던 와서야 처음 접하게 된 마트이지만 여기가 자체브랜드 제품들에 절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된 후론 화장품이나 욕실용품, 세제 등등 피부과 실험을 거쳐야 하는 웬만한 제품들은 다 여기꺼 이용하거든요. 제가 동물실험하는 회사 제품은 절대 안쓰려고 노력하는데 여긴 BUAV 인증까지 받은 곳이라 믿을만 해서용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부레옥잠님~
      그렇게 좋게 말해 주시다니, 희망을 갖고 마리아나라도 잘 가르쳐봐야겠다 싶습니다^^
      M&S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군요! 오오~~저도 몰랐던 사실이에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 곳에 갔더니 할인 카드를 만들어 주던데, 가끔 애용해 주어야겠네요~^^
      저도 동물실험 안 하는 회사들 좋아해요! 특히 화장품은요^^
      그래서 불편해도 일부러라도 인터넷으로 주문해 쓰곤 하게 되더라고요~~

  4.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3.25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서 새옹지마라고 하나봐요...좋은일도 없고...완전 나쁜 일도 없나봐요..^^
    조이는 올리브나무님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나중에 세월이 흘러 조이가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그때 올리브나무님에게 감사했다고 보답을 하게 될지도...^^

    그리고 아이들이 눈으로 보는 동화, 드라마, 만화는 또 다른 세계인 것 같아요.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장면들을 교훈으로 여기네요...

    저도 부모님께 전화를 한 통 드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이가 커서도 저를 기억해 준다면 감사할 뿐이지요^^
      마리아나와 조이,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클 때까지 그 우정을 유지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은 정말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지? 싶을 때가 많아요.^^
      저도 저 장면에 대해 저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Let it go 노래를 불러대며 좋아하면서도 말이지요^^

      감사해요!

  5. Favicon of http://ooc.me/TbWKu BlogIcon 비너스 2014.03.2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요. 오히려 상황이 더 잘 되었네요. 겨울왕국 에피소드도 참 귀엽고 예뻐요. 좋은 하루 되세요!

  6. 키키영구 2014.03.25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저런 상황이었다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난리도 아녔을 거 같아요 ^^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때로는 이렇게 뒷 목 강하게 잡아 당기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요 ^^
    올리브나무님 정말 애쓰셨어요
    저 같으면 정말 버~럭 했을텐데요..
    꾹꾹 참으시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ㅋㅋㅋ
    친구 앞에서 머리를 쥐어 박을 수도 없고 엉덩이를 퍽 때릴 수도 없고 ㅎㅎㅎㅎ
    좋은 엄마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조이와 조이 어머니도 무척 고마와하셨겠지요..
    두 녀석들은 즐겁게 시험 공부도 할 수 있었고요

    어후 저는 정말 욱~하는 성질 못 버려서요
    올리브나무님 처럼 죽었나 깨어나도 못해요 ㅍㅎㅎㅎㅎ

    주말에 푹~쉬셨다니 다행이에요
    주중에 여러가지 일들로 바쁘신데다 아이들 공부까지도 봐줘야 하니
    어휴....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그리스의 새로운 면들을 알아 가네요
    아이들 숙제도 많고 시험도 많고 아이들 교육에 신경쓰는 부모들도 상당히 많고
    하아...
    저는 그냥 한국에 살아야겠어요 ㅎㅎㅎㅎㅎ

    동수님 답지 않게(??) 미니 피자를 만드셨군요 ^^
    마리아나가 몇개나 드셨나요?? ㅎㅎㅎ

    감수성이 풍부한 마리아나 덕분에
    화도 못낼 거 같아요...저런 귀요미를 어찌 혼을 낼 수 있을까요....

    제 껌딱지는 요새 제대로 인간다운 말을 한다고
    그 모양새가 가관입니당
    제가 소리지르면 자기도 같이 소리지르고
    손님오면 다 이르고;;;;
    이 왠쓰;;;
    그 엄마에 그 딸이죠 모 ㅠ.ㅠ

    저는 올리브나무님 처럼 현명하고 자애로운 엄마는
    절,대 못합니다
    그냥 버럭쟁이 엄마로 살래요 ㅎㅎ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저도 처음엔 무척 화가 났었는데,
      나중에 조이를 가르쳐주다보니
      그게 다 해소가 되어 버리더라고요.^^

      그리스는 공부하는 아이와 아닌 아이가 정말 극과 극으로 나뉘어서
      반에서 30~40%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완전 자유롭게 놀더라고요.
      저는 한국 엄마라서 그런지 그렇게 놀기만 하게 둘 수는 없더라고요.
      그렇게 놀아도 먹고 살 길들은 다 열리니 그 부모님들도 걱정 없이 아이들을 놀게 하는 것이겠지만, 나중에 애가 설사 대학을 가기 싫다거나 기술직 마스터로 직업군을 선택하게 되더라도, 그 때에 적어도 선택권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말이지요...
      미리 공부를 해 둔다면 자신의 선택으로 공부의 길을 버리는 것이니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동수 씨는 사실 요리를 정말 잘 하는데, 요리 하기 전후에 너무 어질러놓고 요리할 때는 음악을 집안이 떠나가라 틀어 놓고 중요한 작업을 하듯 한다는 면이 있어서 제가 어떤 땐 치워주는 게 싫어서 말리게 되기도 했어요~
      이번에도 요리 하기 전에 못 어지르게 다 세팅을 미리 해주고, 요리할 때 옆에 붙어서 하나하나 계속 설거지를 했답니다. 그렇게 안 하면 아주 난장판이 되니 말이지요.^^
      키키님도 설거지에 많이 신경쓰신다고 했지요?
      저도 다른 집안일 보다 유난히 설거지에 그런 편이라서, 이런 성격을 버려야 손발이 고생을 덜 하고 남편에게도 좀 일을 부탁하며 살 텐데 아쉬움이 크네요.^^

      껌딱지가 제대로 인간다운 말을 한다니,
      얼마나 귀여울까 싶어요!!!
      손님오면 다 이른다는 말에 완전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ㅎ
      언제 사진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용^^

    • 키키영구 2014.03.30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댓글 달때
      메일 주소나 홈페이지 주소 남기게 되어 있던데요
      거기에 남기면 올리브나무님께서 보실 수 있나요??
      껌딱지 사진 보내드릴려고요 ㅍㅎ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31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키키님. 제게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를 하나 주세요~ 그러면 제가 메일 드릴게용^^

  7. 하나맘 2014.03.25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저는 스위스에 사는데, 제 딸도 초등학교 3학년이거든요. 그런데 스위스인 선생님은 절대로 아이들 숙제 봐주지 말라고 해요. 아이들 스스로가 해야 하는 거고, 아이들이 직접 해서 가지고 와야지, 자기가 그것을 보고, 아이의 이해수준을 알고 아이들에게 맞게 가르쳐 줄 수 있다고... 그걸 부모가 숙제를 도와주면, 아이가 이해를 해서 한 건지, 아니면 이해를 못했는데, 부모가 도와줘서 한 건지 구분을 할 수가 없어서 선생님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른다고... 그래서 절대로 아이들 숙제를 도와주지 말라고 개인면담 시간에 당부에 당부를 해요.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부모가 숙제를 도와줘야 하나보네요... 좀 다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나맘님 반갑습니다^^
      스위스는 학교 숙제를 부모가 도와주지 말라고 가르치는군요~
      아무래도 나라마다 공교육 방식이 다르니 그런가봐요!
      여긴 학교 진도나 교육 수준을 정하는 테스트가 따로 있어요.
      이건 점수를 주는 시험이 아니고, 그냥 불시에 하는 것인데
      이 테스트를 통해 (그리스어와 수학, 영어 등을 실시해요.)
      학급의 평균 수준을 판단해서 그 다음 분기 수업 계획을 짜는 거에요.
      이번 2사분기가 끝나면서 마리아나 반 아이들도 이 테스트를 모두 받았어요.^^
      그리스 학교는 담임선생님께서 학부모 상담 때 제발 숙제를 좀 도와주라고 신신당부를 해요.
      그게 아이가 도저히 혼자 도움 없이 할 수 있는 양이 아닐 때가 많거든요. 특히 그리스어는 문법이 너무 어렵고 방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웠어도 숙제를 통해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해를 못 하고 넘어가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리스인 부모 중에도 이 문법들을 헷갈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저희 집에서도 저만 그리스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최근에 그리스어 문법을 배운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그리스인인 아빠나 조부모님이 아닌 제가 그리스어 숙제를 봐주고 있어요. (제가 잘 해서가 아니라, 문법이 새로 개편된 부분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ㅠㅠ)
      보통 하루에 나오는 숙제가, 그리스어는 새로 배운 동사나 형용사 변형 정리하기 등의 문법 숙제와 단어 최소 30개 외우기, 수학 5 쪽 이상 문제 풀기, 영어 단어 최소 30개 외우기 등등인데 이건 기본이고 이 이상으로 숙제가 나올 때도 많아서 다음 날 있는 받아 쓰기에서 이 외운 것을 제대로 시험보기 위해서는 부모가 도와줄 수 밖에 없더라고요..
      매일 받아 쓰기가 다 성적에 포함되니 말이지요...
      이렇게 다 쓰고 보니 갑자기 스위스 아이들이 부럽게 여겨집니다.^^
      댓글 감사해요!

  8.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3.25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이 다 있었군요.
    역시 올리브나무님! 그래요. 조이와 조이엄마를 돕는 임무를 올리브나무님이 그날 맡게 되었던 거지요. 그날 담당이 올리브나무님 아니면 누구였겠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열매맺는나무님~
      그날 그냥 제게 주어진 일이었구나..싶어요.
      조이 엄마가 이곳에서 점점 하는 일에 자리를 잡아 가면서 더 여유가 생기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더라고요.~ 그리스인들이 워낙 알바니아인들을 무시하니, 부디 잘 버티고 꿋꿋하게 역이민하지 말고 살아 남아 주길..같은 이민자로서 정말 바라게 됩니다.~

  9. 리나 2014.03.25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은 정말 '어른' 이시네요 ㅎㅎ 저 였다면 혈압이 머리 끝까지 올라서 그 상황을 어떻게 넘겼을지.. 항상 바쁘신 와중에도 많은 일들을 척척 해내시는 지혜로운 모습! 늘 감탄하고 있어요 ㅎㅎ 몸만 컸지 아직 철이 덜 든 저는 올리브나무님 처럼 능력있고 성숙한 성인여성을 목표로 나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과찬이세요. 그냥 나중에 돌아보니 제가 해야할 일이었구나 싶어요.
      리나님은 분명히 저보다 훨씬 더 멋진 분이 되실 거에요.
      세상에 참 멋있는 여성들이 많잖아요..그 분들처럼요^^

  10. 바보마음 2014.03.25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는 내내 상황이 눈에 그려지면서
    입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마리아나 넘 귀여워요.
    올리브나무님과 마리아나 100년동안 행복하시길 진심 기도드릴께요.
    마리아나는 참 좋겠어요.
    님처럼 좋은 엄마가 있어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궁.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바보마음님!
      마리아나와 100년 동안 행복하려면
      정말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구나 막 결심하게 됩니다^^
      저 녀석이 어제는 며칠 동안 제가 자길 병간호했다고
      고맙다며 커피를 타서 갖다 주더라고요..
      외로운 타향살이에
      제게 고마운 딸이다 싶어요^^

  11. 2014.03.25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감사합니다^^OO님~~
      구디스에 꼭 들러 보시기 바랄게요^^
      아테네에도 있고 큰 도시엔 다 있으니 꼭 들르실 수 있으실 거에요.
      자국 브랜드라 재료도 신선하고, 무엇보다도 샐러드바가 맛있어요^^

  12. 2014.03.25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아무래도 조이 엄마가 알바니아인으로서
      그리스에서 얼마나 고생할 지 헤아려져셔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스인들은 같은 백인인제도 알바니아인에 대한 편견이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보다 더 심해서
      아마 제가 조이 엄마랑 친한 것을 알면 싫어할 그리스인 지인들도 있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댓글 감사해요!^^

  13. 해파리 2014.03.26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완전 감정이입하면서 읽고있었는데...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공부하는거 들어보니 그리스 초등학교는 마치 대학교같아요ㅋㅋㅋㅋ 수학 시험도 그렇게 자주있는데다가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숙제도 많이 힘들고 양이 많다니요.. 갑자기 생각난건데, 제 교수님중에 그리스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유난히도 과제를 많이 냈던게 기억이 남네요 ㅋㅋㅋㅋㅋㅋ 과제가 얼마나 긴지 한번에 10시간 이상 걸렸거든요..(심지어 매주 있었어요). 그 분도 그리스의 많이 숙제 주는 문화에 익숙하셔서 그랬던거였는지 갑자기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해파리님!
      그 교수님 분명히 그리스인이셔서 그렇게 과제를 많이 내셨을 거에요^^
      저도 마리아나 초등학교 1학년 때,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그리스어 새 단어를 50개암기 숙제를 내 준 적이 있었는데 아이랑 세 시간을 씨름하며 외우고 나서 나중엔 막 화가 나더라고요. 속으로 선생님을 엄청 이상하다고 흉 봤는데, 알고 보니 그냥 이런 문화였던 거였어요ㅠㅠ

  14. 김영미 2014.03.26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서 아니 무슨 일인가? 했어요^^
    마리아나가 엄마를 화나게 할 일이 뭐가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글을 읽다 보니 아! 시험인데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요 ㅎㅎ
    평일에는 숙제를 같이하려고 만나는군요
    근데 숙제가 없다고 하고 놀기만 했으니 엄마가 화날만해요
    그래도 친구 조이양이 수학에 자신감이 생기는 기회가 생겨서
    올리브나무님도 보람있고 흐뭇하셨다니 좋습니다
    올리브나무님! 수학과외선생님으로 전업?하실수도?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영미님~
      정말 조이가 수학을 좀 이해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마리아나도 집에서 몇 번을 다시 설명해주곤 했었거든요. 이 부분을 모르고 넘어가면 다음 부분을 도저히 못 배우겠다 싶었는데, 그냥 이날은 정말 다행이었다 싶어요.

      하하...제가 수학과외선생님으로 전업하려면, 저부터 수학이론책을 사다가 다시 봐야할 것 같은데 말이에요~ 중학교 수학부터는 제가 가르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전혀 모르겠거든요^^ㅎㅎㅎ
      감사해요!

  15. 2014.03.26 0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동경언니 2014.03.26 0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썼던 거 다 날려 버리고 나니까
    이젠 뭐 기운이 빠져서 원래대로는 못 쓰고요,
    힘 내세요,
    올리브 나무님,

    아니,힘내지마새요.올리브 ㄴ나무님.
    그깟 몇십년 사는 거,
    나를 먼저 (본인)생각하는게 옳습니다.
    아테네도 못 가고,
    진짜 내가 친정에미
    대신해 주고 싶은데....

    그래도 그때가 행복이랍니다.

    로도스 거상에 대해서 올려 주져서 감사해요.
    누군지, 올리브 나무님을 자극한 모양이지만,
    저는 저와 독자와의 약속이라 믿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동경언니님.
      저도 좀 저 자신을 챙기면서 살려고
      요즘은 노력하게 되네요..
      남한테 부탁도 좀 해가면서 그렇게 살아야지
      사는 게 편한데.. 싶기도 하고요.

      로도스 거상 글을 잘 보셨다니
      저도 감사해요^^

  17.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3.26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울왕국 증후군 마리아나 넘 귀여워요~~~ 그 만화를 보고 그렇게 생각할 줄이야~~ㅎㅎㅎ
    저도 막 화가 났다 어이 없다 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에요~ㅎ 조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괜히 짠하네요..ㅋ
    역시 지혜로운 올리브나무님~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소금님~
      저도 마리아나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나 싶었어요^^
      암튼 요즘도 가끔 자기가 뭘 크게 잘 못 했다고 여겨질 때에는
      나중에 후회하고 제게 와서 엄마 미안해~~ 하면서 울먹이기부터 해서,
      당분간은 이 후유증이 계속되려나보다.. 이러고 있답니다^^

  18. 2014.03.26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그러게요. 정말 시험을 잘 봐서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시험 본 날, 2사분기 성적표가 나왔는데, 다행히 마리아나가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더 저 사건이 잘 넘어갈 수 있었답니다..
      만약 성적이 나빴다면 그 일을 빌미삼아 또 한번 제가 잔소리를 하지도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저도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다짐을 하는데, 어떤 땐 한번 넘어간 일을 나중에 다시 다른 일과 함께 들추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제 속에서 다 해결되지 않은 일이어서이겠지만, 그러고 나면 제 자신이 너무 싫어져요ㅠㅠ
      조이 어머님은 다음 날 학교에서도 마주쳤는데, 정말 백만불짜리 환한 미소를 제게 보내주셔서 안 그래도 피부가 정말 희고 머리도 밝은 금발인데, 더 환해 보여서 제가 다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음에 따로 만나 꼭 살아 온 얘길 들어보고 싶어져요~
      언제나 격려 감사해요!!!

  19. 2014.03.28 0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정말 수학은 한번 고비를 잘 못 넘기면 딱 포기하게 되는 학문 같아요. 그 다음으로 전혀 진도를 나갈 수가 없으니 말이지요..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 얼마나 억지로 수학을 했던지, 제 고등학교 단짝 친구가 저와는 반대로 수학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저는 수학은 쳐다도 보기 싫어하고 국어와 영어만 파고 있으니 서로의 공부를 조금씩 도와주며 품앗이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참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거든요^^
      cOOOOOO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그리스는 오늘 날씨가 정말 이상한데, 그곳 날씨는 어떤가요? 계신 곳이 늘 지상낙원 같은 곳이라고만 여겨져서 어쩐지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만 같다고 혼자 상상해봅니다^^

    • 2014.04.03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3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쓰나미가 있다니...몰랐어요!
      정말 비상식량이 필수겠어요!!ㅠㅠ
      여긴 작은 지진들은 가끔 있어요. 여름이 시작될 때 갑자기 땅이 건조해지며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민 온 이후에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지진은 없었지만, 휘청거리며 물건이 떨어지거나 제가 넘어진 적은 있었어요~ㅠㅠ

      다행히 그리스는 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물자 공급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은 것 같아요. 로도스는 자체 식량생산도 많이 하는 지역이고요..
      한번은 태풍이 심하게 와서 아예 크루즈나 무역선들이 정박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슈퍼 중에 외부 수입품만 취급하는 슈퍼 브랜드의 제품들만 동이 나고, 나머지 슈퍼는 다 정상 영업이 되더라고요~

      그리스는 요즘 다시 좀 추워져서 다음 주에 마리아나 생일을 밖에서 하려는데 날씨가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늘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요.
      cOOOOOO님도 맛있는 것 많이 드시면서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20. BlogIcon 마리 2014.03.28 0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고기를 키우는데요, 얼마전에 두 마리가 죽었어요. 어항을 어루만지며 목 놓아 우는 아들에게 나이가 들면 우리 다 죽는 거라고 했더니 더 슬퍼하네요. 그럼 엄마 아빠도 죽냐고...에휴... 마리아나 우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갑자기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그렇게 울었을까요. 올리브 나무님은 '참 좋은 부모' 이시네요. 딸에게도 딸의 친구들에게도. 제가 올리브 나무님 같은 좋은 분을 블로그로나마 알게 되어 기뻐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아드님이 충격이 컸나봐요. 목 놓아 울었다니 제가 다 마음이 짠합니다..
      정말 어릴 땐 물고기가 죽으면 큰 충격을 받는 것 같아요. 저는 어른이 되었어도 열대어처럼 예민한 물고기는 잘 안 키우고 싶더라고요. 자칫 실수하면 죽어나가는 게 너무 싫어서 말이지요.ㅠㅠ
      귀여운 아드님이 마리님 설명 덕에 삶의 희노애락을 하나 둘 배워나가는 중이구나 싶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통해 마리님을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21. BlogIcon 포로리 2014.03.29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지혜로운 결말에 더불어 감동까지... 뭉클해요. 이쁜 마리아나의 언행을 읽을때마다 이건 다 부모님 공이다 싶어요. 그래서 울아들을 보며 반성하게 되는데 전 너무 늦었네요.ㅠㅠ

    • BlogIcon 들꽃처럼 2014.03.29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부모의 공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반성 중...
      어제 친정 엄마랑 전화로 툭닥거리다가
      애들이 새우등 터졌어요
      벼락 맞았죠 뭐...

      평소 같았음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였을것을...
      돌풍에 천둥 번개까지 쳤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31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궁..무슨 그런 말씀을요~~~
      저도 그냥 다른 엄마들처럼 화르륵했다가 또 참았다가, 그러길 수도 없이 반복하는 걸요. 그리고 포로리님 아드님 역시 장점 많은 괜찮은 아이일 게 틀림 없을 걸 같은 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31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들꽃처럼님도 어머님과 툭탁거리실 때가 다 있으시군요~~ 저희 엄마는 가끔 취조하듯 통화를 하실 때가 있어서, 끊고 나면 기분이 엄청 상할 때가 종종 있어요..ㅠㅠ
      그런 땐 예민한 상태가 며칠을 가기도 해서, 저희 엄마를 참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제가 어떨 때 이런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으니 제게 이렇게 묻곤 해요.
      "너, 엄마랑 통화했니?"ㅋㅋ
      사실 자식들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적 영향이 성인이 된 후에도 상당히 크다고 하네요...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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