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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3 내 결혼식에서 춤춘 이유를 자꾸 말하는 그리스인들 (41)

 

 

 

그리스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그리스인들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지는 잠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3/04/01 - 초등학교에서 배워 클럽에서 추는 그리스의 전통 춤 <- 동수 씨가 친구 결혼식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이 있어요.^^)

 

보통 저녁 식사 무렵에 시작되는 피로연은 대개 새벽 2~3시 넘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춤을 추는지 상상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통춤으로 군무를 추는 것이니 그 열기는 대단한데요. 개인이 추는 춤 조차 군무 중간 중간에 둘러싼 관중 사이에서 추는 것이니까요.

 

그리스 결혼식의 전통 독무는 전통음악에 맞추어 추게 되어 있는데, 마치 한국의 학춤을 연상시키는 춤입니다.

큰 새가 천천히 리듬을 타며 날갯짓을 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특이한 점은, 맨 처음 춤의 시작은 신랑신부로부터 시작되는데 이 때 축복의 의미로 가까운 하객들은 춤을 추고 있는 신랑신부에게 다가와 드레스나 턱시도 옷깃에 돈을 꽂아주기도 합니다.

 

그리스 결혼식의 경우 축의금을 따로 걷는 사람은 없지만 대개 봉투에 넣어 신랑 신부에게 혹은 부모님에게 주는 데요. 일부 하객들은 예식이 끝나고 피로연을 하길 기다렸다가 신랑 신부가 춤을 추고 있을 때 이렇게 돈을 꽂아 주곤 하는데, 이는 더 크게 축복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google image.gr

 

제가 작년 9월에 참석했던 결혼식에서는, 평소 지인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커플이었던지 피로연에서 춤을 출 때 돈을 정말 많이 받아서 신랑 신부의 옷이 유로화로 도배가 되었을 지경이었는데요.^^

(저도 이날 신부의 옷깃에 돈을 꽂으러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전 하객의 이목이 집중된 피로연 장소 중앙으로 나갔었는데, 이날 휴대폰 베터리가 나가 신랑신부가 돈을 꽂고 있는 사진은 찍을 수 없었기에 안타까웠어요.)

물론 이런 경우 신랑 신부가 밤새 돈을 매달고 춤을 출 수는 없으니, 첫 번째 춤이 끝나고 나면 부모님이 잘 챙겨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전달해주곤 합니다.  

 

이렇게 몇 시간의 춤이 무르익을 무렵엔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하객들도 있기 때문에 식탁엔 식사와 디저트 접시가 다 치워지고 술이나 음료만 남게 되는데요.

 

이때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그리스 결혼식의 신랑신부나 들러리들은 이 때에 식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google image. gr

 

 

신랑이나 들러리보다, 신부의 식탁 위 춤은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에서는 피로연 드레스를 따로 입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을 할 때 입는 그 불편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그대로 피로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이기 때문에(그게 훨씬 결혼식답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그 불편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식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는 신부에게 환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결혼식이 1,000명 가까운 대규모라면 새벽 시간이 되어 그 중 다수가 집으로 돌아갔다 하더라도, 신부의 춤에 환호하는 인원은 상당 수여서 그 환호하는 하객을 구경하는 것도 제겐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그리스인들이, '결혼식에서 신나게 춤춘 이유'에 대해 몇년 후까지 계속 언급하는 것이 참 신기했는데요.  

 

바로 이런식으로 말을 하곤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래서 네 결혼식에서 그렇게 춤을 열심히 췄다니까!"

신나2

 

이렇게 신랑신부뿐만 아니라 하객까지 열정적으로 장시간 춤을 추는 그리스 결혼식 문화는 아주 당연한 문화인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이런 말을 계속 하는 것인지 이상했습니다.

 

알고보니, 이유는 그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이 말을 사용하는 상황을 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의 아내에게 "커피 좀 한 잔 줄래요?" 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아내가 이 사람의 커피취향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설탕과 크림, 커피 종류까지 딱 맞춰서 커피를 만들어서 이 사람 앞에 잔을 내려 놓는 것입니다.

그럼 이 사람은 고마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바로 이 때 이 사람은 친구부부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래서 너네 결혼식에서 그렇게 춤을 열심히 췄다니까!"

 

 

제 결혼식은 한국 가족이 많이 참석할 수 없어, 동수 씨 가족 지인들도 최소한으로 초대해

하객 150~200명 정도의 소규모로 했기에, 피로연은 그리스 전통음식을 하는 식당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즉, 내 친구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잘 할 줄 아는 좋은 아내를 둬서 친구로서 정말 기뻐서 춤을 출 수밖에 없었고, 결혼식이 몇 년이 지난 지금이지만 내가 친구의 결혼을 기뻐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관용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저도 누군가 저에게 처음 이 말을 했을 땐, 분명 제게 하는 칭찬인 줄은 아니까 쑥스럽기도 하고 그 표현이 낯 간지럽기도 하고 해서,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아...하...하...쑥스럽다. 어떻게 하지...

 

 

이 표현에 대해 궁금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고 가족이나 지인들이 저와 남편에 대해 칭찬하는 관용어구라는 사실을 안 이후로는, 이젠 이런 말을 해 주는 시댁가족들이나 남편의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많이 듭니다.

 

특히,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아버님이 한번씩 이 말을 해 주실 때나,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이 말을 해 줄 때는 - 그들은 그 말을 제가 한 어떤 행동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그냥 습관적인 표현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 저는 그리스에서 고생했던 시간들에 대해 순간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 감사해서 그래, 잘 하자. 이렇게 마음 먹게 되곤 하네요.

역시, 꼭 맞는 칭찬의 말들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내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구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아내나, 남편에게 혹은 가까운 지인의 배우자나 며느리에게, 적절한 타이밍을 봐서 상대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이런 그리스식 표현으로 칭찬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이래서 (우리 / 너의) 결혼식에서 그렇게 밥을 많이 먹었다니까.

(당신과 결혼한 게 / 당신이 내 친구와 결혼한 게) 얼마나 기쁘던지!"

 

한국 결혼식은 피로연에서 춤을 많이 추진 않으니, 이런 표현이 더 정겨울 수도요!

낯간지러운 표현지만, 결혼한 지 30년 된 배우자가 들어도 기쁜 말일 듯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남편에게는 쑥스러워 이 표현을 해준적이 없는데, 가끔 고마울 때 그리스인들처럼 한번 사용해 봐야겠네요.

 

 

  

여러분 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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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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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3.13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무리 축하하고 싶어도 그렇게 춤은 뭇출거라 걱정했는데
    적당한 말을 찾아주셔서 감사!!
    그래서 그렇게 밥을 많이 먹었다는 말은 자신있게 할 수 있어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민트맘님.
      사실은 제 맘이 딱 그렇거든요^^
      제게 해당되는 말을 예문으로...ㅎㅎㅎ
      민트맘님도 미식가셔서 밥을 많이 먹었다는 말은 너끈히..ㅎㅎ
      그래도 살이 안 찌신 민트맘님,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정말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에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3.13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반대로 남편한테
    내가 그래서 우리 결혼식에서 그렇게 밥 먹기 싫었다니까! 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놈의 술 때문에요...^^
    그나저나 신부의 드레스가 유로로 도배되었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저도 드레스가 원화로 도배되는 즐거운 상상을 잠깐 했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차차님 말씀을 듣고 정말 웃었어요^^
      밥 먹기 싫었다니까~~ 저도 화날 때 그렇게 한 번 말해볼 까봐요.
      저도 이런 문화를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제 결혼식에도 막 눈치를 주며 유로를 꽂아달라고 했을 텐데, 제 결혼식에 워낙 몸을 사리고 앉아 있으니 사람들이 이 동양인이 놀랄까봐 그랬는지 정말 제게 접근을 못 하더라고요^^ ㅎㅎ

  3.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3.13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세월이 지나 이런 칭찬 들으면 기분이 넘 좋을 것 같아요~~ ^^ 대놓고 하는 칭찬보다 왠지 정겹고 더 고마운 말이에요~~
    동수씨 친구분들 일반사진과 반전사진 넘 재밌어요~~~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소금님^^
      정말 이 말엔 감사할 때가 많더라고요.
      비록 제가 좋은 서비스를 해 주었을 때 이런 칭찬을 들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그냥 고마워! 이말 보다 훨씬 기분 좋은 표현 같아요^^

  4.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3.13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기뻐서, 너무 행복해서 추는 춤, 저도 올리브님 결혼식에 참석했다면 춤 많이 쳐드렸을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아마 케이님께서 춤을 추셨다면,
      정말 미인이셔서 온 이목이 다 집중되었을지도요!!!
      제가 막 으쓱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거 봐라~ 한국인이 다 나 같이 생긴 건 아니다~ 이렇게 미인도 있다~~~" 뭐 이러면서요^^ㅎㅎ

  5. 들꽃처럼 2014.03.13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여기서도 느끼게 되는군요

    있잖아요..
    다행이예요...
    그 머나먼 그리스라는 곳에 계신 올리브나무님이 마음에 걸리곤 하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분들이 옆에 계신다는게
    오늘따라 크게!
    든든하고 감사하고 고맙고 마음이 놓여요

    행복해 보이십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들꽃처럼님 댓글을 보다보니 최근 종영한 따뜻한 말 한마디 드라마 생각이 났어요.
      아휴...얼마나 가슴 졸이며 봤던 드라마인지요. 작가가 대본을 정말 잘 쓰는구나, 배우들이 또 연기를 참 잘 한다...그리고 정말 사실적이다...
      뭐 이러며 봤어요~
      (물론 저는 작가분이 정말 존경스럽더라고요. 아무래도 글을 매일 쓰다보니 그런 부분이 가장 크게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제가 오래전 다시는 남자를 안 만난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었던 무렵...
      결국 동수 씨와 그 가족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은...
      따뜻함, 따뜻한 말을 할 줄 아는...것과 자기 일을 좋아하고 참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란 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동수 씨는 따뜻한 말과 때에 따라 열받는 말을 같이 한다는 맹점이 있었지만요.ㅎㅎㅎ

  6. 김영미 2014.03.13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와 친구분들 사진을 보니 문득 장례업을 하는 동수씨 친구분들이 생각났어요
    그분들도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

    어릴때 부터 학교에서 춤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모임에서 즐기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아버님의 군무는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바로 보이는데요 ㅎㅎ
    내가 이래서~ 춤을 열심히! 하실만 하세요
    칭찬은 올리브나무님도 군무를 추게한다!입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미님께서 그 친구들을 기억해 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지금도 잘 지내고 있대요^^
      가끔 연락을 하는데, 워낙 특이한 친구들이어서 대화를 5분만 하면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그리스에서도 그렇게 특이한 사람은 흔하지 않거든요.ㅎㅎㅎ

      아! 저도 갑자기 그 친구들이 운영하던 카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장례업체만 운영하는데, 그 카페가 바닷가에 있어서 정말 경치가 참 좋았거든요^^

  7.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4.03.13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식에서 즐겁게 춤추는 모습이 너무 흥겹고 기분이 좋아지네요. ^^
    격식있고 엄숙한 것도 좋지만 피로연에서 만큼은 이렇게 신나고 편안한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리스식 칭찬,감사의 표현은 위트가 있어서 덜 낯간지러운 것 같아요.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때 밥을 신나게 먹었다니까~~"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수님~~
      아마 호수님처럼 모델포스 나는 분이 춤을 췄다면, 그리스 남자들이 아주 쓰러져서 쳐다보았을 거에요^^
      이 댓글을 쓰며 갑자기 마야 마타와 함께 결혼식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어서 잠시 웃었어요^^ㅎㅎ
      왜 그런 거 있죠? 그 순간 만큼은 턱시도에 드레스를 입고 직립보행하며 사람처럼 말도 하면서 피로연장 입구에서 하객을 안내하는....
      ㅎㅎ

  8.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3.13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누가 정말 시크해 보이네요..^^
    그리스인들을 정말 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
    이래서 제가 올리브나무님 블로그를 계속 방문한다니까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희 시누는 정말 시크 시크에요^^
      근데 외모만 저렇지 마음은 또 되게 여러서...
      에구, 저는 진짜 시누복이 있다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정말 시누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연예의 흑역사 때문에 제대로 된 연예를 못 하고...엄한 사람하고만 어울리더라고요. ㅠㅠ

      마지막 문장에 엄청 감사했답니다. 자칼타님~

  9. 루시아 2014.03.13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결혼식분위기가 날것같아요 진짜 결혼식이요
    왜 자꾸 이런말을 하냐면요 요즘은 진짜 결혼식이 없는거 같아요 그냥 '식'이 있을 뿐이죠 경건하지도 들썩거리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그냥 '식' 일 뿐..
    그래서 결혼식이 더이상 가보고 싶지 않네요 정말로 모든 하객들이 춤추며 노래하고 축하해주는 그런 결혼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거기다가 저는 결혼식에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답니다
    제 결혼식날 시댁이있는 시골에서 했는데요 전 며칠전에 내려가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식구들은 당일날 버스를 대절해서 내려왔답니다 근데 전날 폭설에 한파에..결론은 식구들이 아무도 참석못하고 저는 눈물의 결혼식을 치룰수밖에 없었네요ㅠㅠ
    뭐 사진은 당연히..지금 저에게 결혼식때 사진이 없는데요 제가 예전억 다 불태웠다는..
    암튼 그리스처럼 모두가 축복하고 행복해하는 그런 결혼식 부럽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루시아님 댓글 읽고 완전 뜨악! 진짜 속상하셨겠다!!!
      막 이랬어요.
      아니....그 명절마다 수십명씩 모여서 며칠씩 주무신다는 그 어르신들 덕분에 시골에서 하시게 되신 거지요???
      아무래도 도시에 사시던 분이 시골에서 하시게 되면 안 그래도 여러가지로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많으셨을 텐데, 게다가 폭설로 식구들이 참석을 못 했다니요...ㅠㅠ
      정말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저라도 막 불태우고 싶었을 것 같아요.

      루시아님께서 꼭, 리마인드 웨딩이나, 아니면 웨딩촬영이라도 한번 다시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시길 바라게 되네요.
      저는 10년 쯤 후에 한번은 미니 드레스 입고 그렇게 사진만이라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남들이 노망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 제가 좋으면 된 거 아니겠어요?^^ㅎㅎ

  10. 마리 2014.03.13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웨딩 드레스 입으신 사진을 볼 수 있을까 잠깐 기대했다는 :) 제 동생은 전통 혼례를 했는데요, 풍물패가 들어오고 어르신들 덩실 덩실 춤 추시고 신랑 신부는 가마 타고 들어오는 신명나는 결혼식이었어요. 예식장에서 쫓기듯 하는 결혼보다 의미있고 재미도 있었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전통혼례도 정말 재밌던데, 동생분께서 의미있는 결혼식을 선택하셔서 기쁘네요~
      제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은.....ㅠㅠ
      안습이여서 아마 블로그가 다 하는 날까지 공개하진 못 할 것 같아요.ㅎㅎㅎ
      당시에 그리스 현지 사정을 전혀 모르고 간소하게 하겠다고 말도 안 통하는데 막 다리품 팔아가며 구한 거였는데, 막상 나중에 사진을 보니 너무 맘에 안 드는 거에요..ㅎㅎ

  11. greekwife 2014.03.13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누가 눈에 자꾸 들어오네요ㅋㅋ (저 이럼 안되는데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greekwife님~ 뭐 미인을 보고 좋아하는 건 어쩜 당연한 심리일 텐데요~ 뭐^^
      저도 그리스 미남 배우나 길가다가 모델같이 입고 지나가는 남자분들 보며 우와! 대박! 이러고 그래요^^

      그런데 요 아래 비밀글 쓰셨던 분이 그냥 제게 뭐 할 말이 있으셔서 쓰셨었는데, 이상하게 티스토리 비밀글은 쓰면, 꼭 윗 글 아래에 대댓글을 쓴 것 처럼 약간 아래로 밀릴 때가 있어서, 아마 greekwife님께서 신경쓰이셨던 것 같아요.
      그 분도 나중에 greekwife님께서 추가로 쓰신 댓글을 보고, 깜짝 놀라셔서 얼른 그 비밀글을 지우셨더라고요. 아마 다른 비밀글을 보시면 약간식 윗 글보다 밀려 있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러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어용^^


  12. Favicon of http://palme.tistory.com BlogIcon 팔메 2014.03.13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결혼식이 매우 부럽네요 ^^
    저런 모두의 축제가되는 풍경으로 우리나라 결혼식도 채워지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팔메님~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기존의 틀을 깬 결혼식을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아무래도 팔메님 말씀처럼 축제가 되는 풍경이 아닌 틀에 밖힌 결혼식이 아직은 많은 것 같아요. 한국은 아무래도 어른들께서 남들 이목을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 틀을 깨기가 어려운 게 아닌가 싶어요~

  13. Favicon of http://spainmusa.com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03.13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누이분은 항상 시크하세요...
    그리고 동수 씨는 정말 저 새벽까지... 기쁜 열정이 막 드러내보이네요... 후훗!
    앗!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보니 춤에 열광하는 관중(?)의 모습이 막 그려져요.
    정말 놀랍고 대단한 그리스 결혼이네요!!!
    돈으로 치장하는 모습 사진도 좀 보고 싶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오랜만에 이 아이디로 들어오셔서, 순간 깜짝 놀랐어요~^^
      그러게요. 돈으로 치장하는 사진을 꼭 찍고 싶었는데 못 찍어서ㅠㅠ
      다음에 다른 결혼식에 가게 되면 꼭 찍어서 올려볼게요^^

      정말 그리스 결혼식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결혼식이에요~~~

  1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3.13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 친구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춤을 추셨는지 사진만 봐도 알겠네요.
    친구분 와이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어있어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히티틀러님^^
      저 때가 여름이었는데, 날씨가 정말 40도가 넘는 날이었거든요.
      밤이고 피로연 장소 안에 에어컨이 풀 가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더운 날이라 사람들이 춤 추다가 밖에 나와 숨을 고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춤추는 열기가 뜨거웠었어요.ㅎㅎ 대단한 그리스 사람들입니다~

  15. 키키09 2014.03.13 2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렇군요
    오래전에 my big fat greek wedding 이라는 영화를 봤었어요
    미국에 이민 온 그리스 가족의 딸이 결혼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요
    참 재밌게 봤어요
    그 때 처음으로 그리스 음악과 춤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춤이 정말 느리더라고요...
    춤을 출 때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허~빠? 오~빠??"여튼 이런 추임새를 넣으면서
    박자를 타면서 춤을 서서히 추더군요
    근데 제가 들은 게 저런 발음이 맞나요????
    그 영화 속에서 신부 아버지가 딸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결혼이란 오렌지와 사과가 만나서 하는 거다"
    독특한 비유와 아버지의 애정어린 충고가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네요
    또 보고 싶네요 ㅎㅎㅎㅎ

    그런데요 사람들 앞에서 독무를 하려면 좀 창피할 것도 같아요 ^^
    결혼식이 워낙 큰 잔치이다 보니 분위기가 달아 오를 때로 달아 올라
    저절로 흥에 겨워서 나오는 춤 사위이겠지만..
    맨 정신으로 보면 약간 부끄러울거 같아요 ㅋㅋㅋ

    제 귀가 시끌벅적 한 것만 같아요 ㅎㅎㅎ

    올리브나무님께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계시다라는 게 느껴지네요
    "내가 이래서 결혼식에서 춤을 추었다니까"
    결혼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혼해서 어떻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하잖아요
    이렇게 주변에서 지켜 보는 이들이 많네요..
    그들 입에서
    "에~이 결혼식에서 춤까지 춰 줬는데 말이야~!"
    이런 말이 나오면 안~되는 상황인거죠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키키님도 그 영화를 보셨군요^^
      저도 오래 전에 보고 참 신기한 사람들이구나 했는데, 그 때까지만해도 제가 그리스에서 이러고 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었어요~

      아, 그 '오빠~'라는 감탄사에 대한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었어요.
      아마 제 블로그 검색창에 '강남스타일'이라고 검색하시면 나올 거게요^^

      그러게요.
      저도 제 결혼식 때는 싫어도 독무를 해야했기에 몹시 민망했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미루다가
      사람들이 많이 돌아간 새벽 2시 쯤,(심지어 저희 부모님과 제 들러리들은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된 상태여서 전날 부터 진행된 결혼식 행사에 지쳐호텔로 돌아간) 그 때 아, 한국인들 안 보는 거지? 이러며 독무를 추었답니다^^

      물론 테이블 위에 올라가진 않았어요.
      테이블이 무너질까봐 걱정되었거든요. 푸핫^^

      키키님 말씀대로 "이 결혼식에서 춤까지 춰 줬는데~" 이런 말 안 나오게 잘 살아야 할 것 같아요...제 한국 들러리 친구들이 "네 결혼식 때문에 그리스까지 날아갔는데 말이지" 이렇게 말하면 안 되니...ㅎㅎ

    • 키키영구 2014.03.19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저 이 글 무지 재밌게 읽었는데
      웃기만 열심히 웃어 대고
      바~로 까먹어 버렸네요 ^^;;;

      복습하고 나니
      훨씬 낫군요..아마 며칠은 갈 거에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감사해요. 키키님~^^

  16. Favicon of http://sapporoboom.com/161 BlogIcon 삿포로 2014.03.13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춤추고 싶어지는데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면 저도 열심히 출 수 있을거 같아욬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누구도 뭐라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니, 정말 열심히 춤을 추고 스트레스를 풀 작정이라면 그리스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하는 것이 참 좋은 방법이다 싶어요.^^

  17.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3.14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모든 행사는 체력이 참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ㅋㅋㅋ
    그래도 보기엔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식이 정말 축제같은 느낌이 들어요!

  18. 2014.03.15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3.15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뜻으로 말하는 것이지만 이 문화를 잘 모르고 처음 들으면 무지 쑥쓰러울 거 같아요 ㅋㅋㅋ
    탁자 위에서 추면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킬 수 있겠는데요? 인기스타의 콘서트장 열기 부럽지 않겠어요 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그래요. 좀좀이님~
      저는 그리스에 살기 전에, 여행 왔을 때 처음으로 결혼식 하객이 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길고 긴장되고 그렇게 놀아 본 적 없고 술도 안 하고....
      등등으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 여행 이후로 크게 앓아 누웠었다는....ㅎㅎㅎㅎ 스스로 몹시 촌스럽다고 생각했답니다~

  20. 2014.03.20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7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홍OO님...
      저 이 댓글 읽고,
      정말 울 뻔 했답니다..
      많이 감사합니다.
      제 글이 미약하나마 그렇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어요.
      부디 어머님의 건강이 좀 더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홍OO님의 댓글을 읽을 당시에 사실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조금 지쳐 있었던 때였는데,
      이 댓글을 읽고 정말 힘을 내서 계속 열심히 써야지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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