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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4 이제야 밝혀진 나의 마취 중 진담 (57)

 

 

지난 4월, 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바로 같은 병원에서 지난 토요일, 제 시누이가 입원해 작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그래도 전신 마취를 하고 하는 수술이니만큼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리스에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국립종합병원에 비해 병원비가 비싼 사립 종합 병원이니만큼, 시설도 의료진도 좋은 곳이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 내내 많이 초조해 하셨습니다.

어머님과 고모님, 시누이의 친구 둘과 저, 이렇게 네 사람이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며 약 2년 전에 시누이가 다른 수술을 했을 때 어머님의 당황해서 멀쩡히 뒤에 서있는 당신 딸을 두고, 엉뚱한 침대를 쫓아가며 정신줄을 놓으셨던 일을 살짝 상기시켜드렸더니, "어머, 내가 그런 적이 있었다고? 난 기억에 없는데."라고 말씀하셔서 고모님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셨습니다.

 

이른 아침 수술이라 적막함이 흐르는 대기실 복도

 

짧지만 초조했던 기다림 끝에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시누이가 마취가 깨고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겨질 때까지 저희는 병실 앞에서 기다리게 되었는데요.

 

  

 

그 때, 고모님께서 4월에 제가 수술했던 때를 회상하시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셨습니다.  

"진짜 너의 수술에 비하면, 오늘 기다리며 초조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3시간이면 될 줄 알았던 수술이 5시간이 되면서 우리가 정말 얼마나 초조했는지 넌 모를 거야. 게다가 네 시어머니처럼 이렇게 정신 없이 신경이 곤두서 있던 역할을 그땐 누가 했는지 아니? 니 남편이었어. 아주 그 성격에 수술실 앞에서 얼마나 예민해져서 난리를 피우며 신경질을 내던지, 우리가 걔 때문에 더 피곤했단 말이지."

"그 사람이 그랬어요? 전 몰랐네요."

"어휴. 당연히 너야 몰랐겠지. 아주 나중에 수술이 막 길어지니까, 네 시누이 붙잡고 이 의사가 믿을 만 한 의사가 맞냐, 혹시 잘 수술을 못 하는 게 아니냐, 아주 생사람까지 잡았었다고… 근데, 정작 제일 웃겼던 건 너였어."

"제가요? 제가 왜요?"

"너, 마취 풀리면서 병실로 들어올 때 생각 안나?"

"생각 나는데요? 제가 남편에게 '의사가 러브 미 텐더를 틀어 놓고 수술을 시작했는데 너무 듣기가 좋았어.' 라고 말했었는데요?"

"그 말 밖에 생각 안 나는 거야?"

"제가 무슨 다른 말도 했어요?"

"얘…니가 있지. 우리얼굴을 실눈을 뜨고 죽 둘러보더니 대뜸 했던 말이, "모두, 돌아가세요! 다들! 혼자 있어도 된다고요! 혼자 있고 싶어요! 돌아가세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가시라고요!" 라고 아주 큰 목소리로 말했었다고."

헉"저, 정말이에요? 난 기억이 안 나는데요…"

 

저는 제가 정말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기억이 나지도 않을 뿐 더러, 5시간을 기다려준 시댁 친척, 가족들에게 돌아가라고 큰 소리로 얘길 했다니 많이 민망해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똑똑거기 옆 병실, 어디 제가 숨을 곳 없을까요...

 

한국에 살 때, 간혹 주변 지인들이 수면 내시경을 받은 후, "난, 시어머니 욕을 그렇게 중얼거렸대. 간호사가 말해주는데 아 창피해 정말." "난, 그렇게 회사 서류 내용을 외우고 그랬나 봐. 얼마나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으면 그랬겠어? 아 놔, 이런 증상을 산재보험 신청할 순 없는 건가? " "난 의사에게 아프다며 막말을 퍼부었대. 밖에 있던 남편이 민망해서 아주 미칠 뻔 했대." 등등, 지인들이 이 가수면 상태에서 기억에도 없는 얼마나 이상한 말들을 했었는지 경험담을 들었으면서도, 설마 제가 그렇게 마취 중 진담을 말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모두 돌아가세요!" 라고 외쳤다는 것은 정말 저의 진심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편치 않은 시댁 어른들이 정말 여럿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미안한 것도 있었고, 수술 후 퉁퉁 부은 흉한 꼴을 보여주는 게 불편한 마음도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그런 말을 무의식 중에 내뱉은 진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더니, 그 안엔 이런 마음이 숨어 있었습니다.

 

'늘 많은 대가족이 몰려오는 잦은 파티 속에 북적거리며 살다 보니,

좀 조용하게 살고 싶다. 개인 사생활은 좀 보장받고 싶다.'

멍2

 

사실 제가 마취 중 내뱉은 말만으로는 이런 저의 속마음에 대해 가족들이 인지하진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뭔가 들켜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저는 제게 그 당시 상황을 알려준 고모님께 그저 살며시 웃어 보일 뿐이었는데요.

그냥 그런 말 해버리고 사생활을 보장 받자 라고 쉽게 생각할 수 만은 없는 것은, 어차피 시부모님과 앞뒤로 살고 있는 한, 이 그리스 가족문화에서 그런 말을 한다고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 멀리 시누이의 이동침대를 밀고 오는 의료진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마지막으로 고모님이 저에게 남긴 말이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모두 돌아가라고 넌 우리에게 말했지만, 우린 절대 가버리지 않았어. 네가 회복되길 지켜보았지.

그게 의리고, 그게 가족이지."

슈퍼맨

역시 그리스인다운 가족의 개념이다 싶어 웃음이 났지만, 마취 중 제 속내와 상관없이 늦도록 병실을 지켜준 고모님께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시누이 수술 후에도 오랫동안 함께 병실을 지키던 고모님은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계십니다.

앞에 놓인 커피잔들을 보니 얼마나 여러 가족이 시누이를 응원하러 다녀갔는지 알만 하지요?

 

 

역시 그리스 가족애는 참 끈끈하고, 저는 비록 여전히 궁시렁거릴지언정

이제 그들을 몸이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따뜻한 날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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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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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리아 2013.12.05 0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얼마나 혼자 있고 싶어셨으면...ㅋㅋ
    그리스 가족애도 처음 접하면 싫을듯 한데요, 그래도 그 분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시월드'보단 진심으로 올리브나무님 대하시는것 같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가끔은 정말 혼자 있으실 수 있는 시간이 나시길 바래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아님~~
      그러게요.
      요즘 침실에 책상을 하나 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희 시어머님께서 유일하게 노크하고 들어오시는 방이므로^^
      저희 집에 들어오실 땐 노크 없이 그냥 들어오세요~
      뭐 대부분 그리스 시어머님들이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해요. 이제.
      감사해요! 리아님!!

  3. 김영미 2013.12.05 0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시간의 대수술을 받으셨군요

    매니저님이 예민해질만 하셨어요

    고모님의 의리와 가족이라는 말씀 뭉클합니다

    저도 아이둘을 이곳에서 낳았지만 친구가 가깝게 살땐 도와주고 해서 지나갔는데

    친구가 이사간후 셋째는 완전 저 혼자서 분만을 했어요 임산부였던 간호사가

    많이 응원해줘서 고맙고 기억에 남더라구요

    처음으로 간호사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됩니다 ^^

    생사를 가를수도 있는 수술실앞에서 애타게 기다리셨을 가족분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무도 찾지않는 이국의 병실에 혼자 누워있던 제모습도 떠오르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우리 영미님.
      제가 이 댓글 읽고 눈물이 찔끔.

      아무도 찾지 않는 이국의 병실에 누워 있는 기분은...
      얼마나 헛헛했을까요.
      안 그래도 아이를 낳는 중차대한 일을 하는 중인데...
      저는 아이를 하나 밖에 낳지 않았지만
      몇을 낳더라도 그 일은 익숙할 수는 없는 일일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낳은 막내가 제일 애교가 많아서
      엄마의 마음을 가장 많이 녹여주지 않나요??
      언제나 세 따님과 영미님을 뵈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감사해요!!

  4. 민트맘 2013.12.05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취중진담이 아니고 마취후 진담을 들으면서
    저는 왜 그 절절한 휴식에 대한 갈망보다도 "그 말도 그리스 어로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날까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외롭지 않지만
    혼자있고픈 그 마음도 이해해 주시겠지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전 제가 그리스어로 잠꼬대를 하거나 무의식 중에 말을 하는 게 이제는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그리스어를 잘 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분명 생존 본능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하다 못해 자다가 일어나 비몽사몽 화장실을 갈 때도 매니저 씨가 잠결에 어디가? 라고 물을 때가 있는데 그냥 그리스어로 대답하게 되는데..
      그리스어가 아니면 만약의 상황에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라는 어떤 무의식이 존재하는 듯 해요.
      한국인이 아무래도 없는 곳이라 그런가봐요~

      감사해요!! 민트맘님!!

  5. 2013.12.05 0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연말이라 왜 이렇게 마음이 이런지.
      이민 첫 해엔 진짜 이 증상이 심했는데
      몇 년 지나 나아졌다곤 해도
      여전히 연말연시 되면
      유난히 한국의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여러가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오늘 여긴 비는 안 왔는데 엄청난 바람이 불어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화분들이 날아가 깨지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바다와 가까운 시내쪽으로 나오니 입간판 깨지고 나무 쓰러지고 그랬던데, 그래도 거리엔 이 날씨라도 비가 안 오니 노천 카페에 앉은 사람들이 보여요. 대다나다...그리스인들!
      어제 딸아이가 코코아를 마시는데 이상하게도 OOO님 생각이 났다는^^
      ㅎㅎ

  6.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336 BlogIcon 비너스 2013.12.05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네요~ㅎㅎ 근데 정말 마취할 때 혼자 생각했던것들을 말하게 되나봐요~

  7. Favicon of http://sapporoboom.com/ BlogIcon 노란별 2013.12.05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위내시경 할때 가끔 헛소리를 한다고 하더라구요...으 챙피해 ㅋㅋㅋ

  8. Favicon of http://wacoalblog.com/256 BlogIcon 와코루 2013.12.05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취 깼는데 이런 소리를 들어서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마취하고 있을 때 입을 막을 수도 없고 웃기면서도 슬픈상황이네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2.05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수술을 받게 된다면 아무도 부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할말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쫙 포진해 있어서요...^^
    왠지 아플때라도 혼자이고 싶은 마음이 이해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차님~
      그러게요..^^
      저는 딸아이도 진통 30시간 하고 결국 제왕절개해서 낳았는데
      그 땐 마취를 빨리 깨워서 수술실에서 간호사들이 뒷 정리할 때부터 기억이 나거든요..
      간호사들끼리 그러더라고요.
      아기아 엄마를 정말 많이 닮았어. 그치?
      응 그러게 말이야. 정말 엄마 닮았어.
      ㅎㅎㅎ

  10. 연두빛나무 2013.12.05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많은 가족들이 관심을 가지면 불편하기도 하겠어요.
    진짜 가족애가 강한 그리스인들이어요.
    물론 좋은점도 있겠지만요.
    저도 나중에 전신마취할일있음 무슨말이 튀어나올지...심히 걱정됩니다..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연두빛나무님~
      평생 살면서도 마취할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고요..
      (연두빛나무님은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부터 이제 쭈욱 쭈욱 연말 모임이 저희 집에 있을 예정이라
      저는 또 벌써 긴장상태랍니다^^

  11. 2013.12.05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2013.12.05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한국 시월드는 좀 더 권위적이고,
      대신 그리스 보다는 좀 더 거리감이 있고 그런 것 같아요.
      그리스는 가족으로 여겨주긴 하는데
      밀착도가 정말 높아요.
      토요일에 아이들 뮤지컬을 보여주러 갔었는데
      엄마들끼리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던 중,
      한 엄마의 시어머님이 전화가 오셨어요.
      정말 멀리 사시는 시어머님이신데
      이 엄마보고 어디냐, 너 요즘 왜 그렇게 외출이 잦냐, 아주 난리시더라고요.
      정말...ㅠㅠ 대박이에요~~
      저희 시할머님은 요즘도 가끔 집으로 전화하셔서 제가 받으면 시어머님 어디 나갔냐, 뭐하고 지내냐, 누구 만나러 나간거냐 온갖 간섭을.... 저희 시어머님도 그러고 보면 안 되셨어요~ 그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간섭을 받아야 하다니요. 그러면서도 제가 어디 나가면 꼭 물어보시고 궁금해하시는 시어머님이시지만 그래도 막 심하게 간섭하시진 않거든요.
      다만 노크 없이 집에 들어오셔서 그렇지요.ㅎㅎㅎ

  12.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2.05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웅... 읽다 말고 소리내서 마구 웃기도 했지만, 고모님의 의리에선 완전 감동이에요. 그나저나 스타일 좋으시네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미인이시라고 전해주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모님은 아직 젊으세요~
      아직 40대 후반이시니까요.
      시아버님이 장남이시고 형제가 다섯이신데, 그 중 넷째이시고, 나이 터울이 다들 다섯 살 씩은 나서 그렇더라고요.
      정말 외모를 열심히 가꾸셔서 제가 따라갈 수 없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요~ 저도 부러워요~

  13. 마루치 2013.12.05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중속에 고독이란 말도 있듯이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때가 있지요
    저희 아버님은 고향이 이북이신데 혼자 내려오셔서 가족 욕심이 많아 3남 1녀를 키우셨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북적거리던 집안이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썰렁하고 저도 형제, 가족이 그립네요
    가족은 도움을 주지 않아도 그저 말없이 그냥 뒤에만 있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든든한 뒷백(힘)이 되는 그런 존재인것 같아요.
    물론 서로 가족이라는 생각이 공유될 때 겠지만...(전 그냥도 힘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타지에서 마음고생이 많으시겠지만 한국에 가족이 있으시고 그리스에도 가족이 있으시니
    남들보다 두배로 빽이 든든하다 생각하세요
    참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나혼자 있는것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스킬을 익히시면 좋을것 같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
      마루치님 아버님께서는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아마 평생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겠어요...
      저는 실향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그 심정의 아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아요.

      마루치님 말씀대로 저는 여유 시간이 나면 집보다는 밖에서 시간을 더 보내는 편이에요. 집엔 시어머님이 수시로 들락거리셔서(그냥 저희 어머님은 심심한 걸 좀 못 견뎌 하시는 성격이세요. 악의가 있다기 보다는요.)
      제가 소파에 누워있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그냥 밖에서 따로 시간을 보내는게 더 낫더라고요.
      그런 속을 남편은 또 모르니...
      왜 이렇게 넌 쉬어야 할 시간에 밖을 돌아다니냐고.ㅎㅎㅎ
      암튼 다른 댓글에도 썼지만 침실에 책상을 하나 놓으려고요.
      침실엔 그래도 노크를 하고 들어오세요^^

      감사해요. 마루치님!

  14. cris 2013.12.05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술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걱정되는게 당연하죠. 아이고..매니저님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그래도 지금 건강하시니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뭐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공짜나 다름없는 국립병원을 놔두고 왜 병원비가 비싼 사립종합병원에 가신거예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cris님~
      그게 국립도 의료진은 정말 좋은데요.
      아무래도 시설면에서는 사립종합병원을 따라올 수가 없더라고요.
      수술실 시설도 그렇고 입원실 시설도 그렇고요.
      제가 그냥 단순한 수술을 했다면 분명 그냥 국립에서 거의 공짜로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좀 까다로운 수술이었어서 애초에 진단 때문에 전문의를 찾을 때,(그리스는 개인 병원의 전문의를 통해 소견을 받아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개인병원 전문의가 연계된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고, 그 때 개인병원 전문의도 함께 수술에 참여하게 되요.) 사립병원과 연계된 의사를 찾아갔었어요..
      까다로운 수술이라..수술실 시설이나 그런게 많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대신 돈은...아주 많이 냈답니다.ㅠㅠ

  15. ㅇㅅㅇ 2013.12.05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어로 내심을 말했으면 못알아들었을텐데..

    가수면 상태에서 그리스어로 말했나보군요...
    이젠 진정한 그리스인이 되신듯.. 축하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이 부분을 신기하게 보시는 분들이 제법 되시네요.
      그런데 제가 그리스어를 잘 해서라기 보다,
      아마 어떤 분이시든 저처럼 한국인이 전혀 없는 곳에 살게 되신다면
      생존본능으로 그리스어를 무의식중에도 말하시게 될 것 같아요~
      하다못해 길에서 넘어져 다쳐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그리스어가 아니면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말이지요.
      물론 여전히 영어도 사용을 하는데, 점점 그리스어 사용빈도가 높아지네요. 이건 순전 생존본능이라고 생각되어요^^

  1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2.06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취풀리면 속내(?)를 말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가족들 욕이나 험담한게 아니니 그게 어딥니까ㅎㅎㅎ
    전 아직 마취가 필요한 치료는 받아본 적 없는데 받게 된다면 아는 사람 없는데서 입무거운 선생님한테 진료받고싶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아스타로트님은 부디 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하실 일은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혹시 건강검진으로 수면내시경을 하시게 된다면
      꼭 입이 무거운 의료진이 있는 곳으로...^^

  17. Favicon of http://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3.12.06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의
    마취 후 진담이 이해가 됩니다.
    대가족 그것도 시댁 사람들하고 북적거리며 사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아무튼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

  18. 새벽.. 2013.12.06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친정 엄마도 작년 11월에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받으셨는데 마취가 안 깨서 회복실에 오래 머무르셔서 걱정이 많았어요.
    병실로 돌아오셔서도 마취 깨우느라 붙어서 고생을 했구요. 저희 엄마도 횡설수설하시는데 안스러워서 맘이 많이 아팠답니다.
    수술하신지 1년도 안 지났는데, 건강은 괜찮으신건가요?
    늘 바쁘시고 가족도 많아 분주하신 올리브나무님이라 염려가 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어머님이 마취가 잘 깨지 않으셨다니, 얼마나 안타까우셨을지...
      저도 아버지께서 대수술을 여러번 하셨어서
      그 때마다 많이 울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걸 보면 수술을 받는 입장보다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이 더 초조한 것 같아요.
      전 수술 부위가 아직도 좀 따끔거릴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의사가 이제 괜찮다고 하니, 그냥 또 일상을 살게 되네요.
      나이가 들 수록 자기 몸은 정말 자기가 챙겨야 하는구나
      그렇게 많이 느끼게 됩니다..
      새벽님도 늘 장거리 출퇴근하시며 몸이 피곤하실 텐데
      건강한 겨울 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19. Favicon of http://ohhora7.tistory.com BlogIcon 얼음꽃 2013.12.06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빠른 쾌유 바랍니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푹 쉬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얼음꽃님 감사해요!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얼음꽃님 친절한 소개 덕분에 요즘에 수백향을 보게 되었는데,
      아휴..설란이의 연기 때문에 빵빵 터집니다.
      전작에서 악역을 정말 잘 연기했어서
      저는 원래 그 배우에 대해 그렇게 호감도가 높진 않았었어요~
      그런데 정말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털털한 연기를 잘 하는지
      그 배우를 다시보게 되더라고요~^^
      소개 감사했어요^^

    • Favicon of http://ohhora7.tistory.com BlogIcon 얼음꽃 2013.12.11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정말요?ㅋㅋ 수백향 재밌죠?ㅋㅋ 인물 자체는 참 애잔한데 성격은 반전으로 너무 귀엽고 푼수같기도 하고 매력이 넘치는 인물 같아요ㅋㅋ 저는 수백향으로 서현진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말씀처럼 이전에는 악역을 많이 했더라구요~ 그런데도 이번에는 전혀 다른 인물로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걸 보니 참 다양한 매력이 있는 배우같아요.^^

  20. 부레옥잠 2013.12.07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그리스 가족들에게 둘러싸여선 일주일도 못버틸 것 같아요. 전 친한 친구들을 만나고 오더라도 그 이후로는 한 몇 주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줘야 재충전이되는 성격이라서;; 혼자 있고 싶으시다 마취중진담 외치셨던 올리브나무님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그래도 수술 시간 길어져서 엄청 안절부절해하셨다는 매니저님 이야기는 은근 감동인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그래서 매니저 씨가 평소엔 뚝뚝하게 굴다가고
      한번씩 자기의 진심어린 마음을 막 피력하곤 하더라고요.
      제가 안 믿어준다고 여기나봐요~ 뭐 진심어린 마음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그게 아닐 때가 많아서 말이지요^^ ㅎㅎ

      부레옥잠님도 정말 혼자서 충전이 되시는 스타일이시군요.
      저도 그래요...사람과 함께 있으며 충전이 되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성향이지만, 그래도 그런 걸 어쩌나 싶어요.
      부레옥잠님이 몇 주는 혼자 계신다는 말씀에 완전 공감 공감입니다^^

  21. mariacallas1 2013.12.10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저는 울 아들 낳을 때 태어나 처음으로 수술을 했지요.
    (아..유산하여 두번의 수술은 있었지만 그건 수술로 안치려구요 ㅎ;;;)

    제왕절개 했거든요.

    그런데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을 보고 느끼고파서
    전신이 아닌 하반신 마취를 선택했어요.

    그 덕분에 아들의 태어나 바로 우는 첫울음을 들으며
    감동의 도가니탕을 느꼈드랬죠^^;

    그 감격스런 후기는 여기서 다 풀수는 없구 ㅋㅋ;

    수술 후 회복실에 잠시 있다가
    수술실 밖으로 나가는 중부터
    저는 제가 생각해도 민망 그 자체로
    계속 끊임없이 떠드는 거예요 ㅎㅎ;;

    남편과 친정엄마께서 수술실 밖에서 대기해주었는데
    보자마자 폭풍수다.......물론 천천히~~끊임없이 ㅎ;;
    나름 조용히 하자고 생각하며 수다하는데
    그 와중에 어느 순간 제가 왜 이러나 싶은거예요 ㅎ;

    그래서 나 왜 자꾸 떠드는거지?
    라고 했다가...
    하긴 마취를 빨리깰려면 말을 많이 해야한데
    라고 하며 계속 떠들었던거 같아요 ㅎㅎ;

    그 덕분인지 저는 마취를 금방깨었답니다. ㅎㅎ;;

    올리브나무님....................ㅎㅎ덕분에
    표현을 좀 하셨네요.

    그리스 가족들 역시나 긍정적 마인드가 엿보이는 대목이군요.
    고모님이 살짝 완고해 보이시기도 하지만
    왠지 정이 깊으실거 같아요.^^

    아.........지난 댓글보니
    제 건강을 염려해주셨던데^^

    맞아요..11월 내내 힘들었어요.
    정말 딱히 무슨 이유도 없는데 그랬었지요.
    이래선 안된다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중예요^^
    2013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요 ㅎㅎ

    이미 나의 2014년이 시작되었다~라고 마음 먹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올리브나무님~
    따뜻한 물 많이 드세요.
    (기관지)
    물만 잘 드셔도 힘드신 몸에 도움이 될거예요.
    하루에 2L 이상 마시리라...마음 먹으시고 실천해보시길^^;;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1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두번의 유산 경험이 있으셨군요..
      많이...힘드셨겠어요.

      아드님을 위해 하반신 마취를 선택하신 mariacallas님,
      정말 용감하세요.
      그래도 마취를 빨리 깨셨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30시간 진통하다가 결국 아이가 위험하다해서 제왕절개했는데
      많이 지친 상태여서 전신마취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마취를 기다리려고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중에도 진통이 계속 왔었거든요ㅠㅠ
      으이그...떠올리니 또 끔찍...
      엄마들은 모두 위대하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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