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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03 세대를 이어 친구로 지내는 참 끈끈한 그리스 문화 (35)

 

 

지난 토요일, 저와 딸아이는 집안끼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마리아의 작은 딸 에브도끼아의 이름날 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파티에서 군무를 추는 에브도끼아 친구들(6학년)의 움짤입니다.^^

 

이맘 때는 개인 생일 파티나 이름날 파티에도, 대개 가장무도회 복장으로 참석하게 되어 있는데요.

마리아나는 백설공주 옷보다 한복이 좋다며, 또 한복을 입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한복을 입는 것 같네요.^^

림보를 하는 아이들. 그리스 답게 튜닉을 입은 아이가 있네요.^^

파티의 DJ를 맏은 하랄라보스.

그리스 아이들은 파티를 하면 그리스 음악과 각나라의 팝을 들으며 춤을 추곤 하는데,

이날 싸이의 노래도 틀어 주어서 깜짝 놀랐었답니다. 

확실히 6학년 큰 아이들 파티라 부모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고 아이들끼리 놀아서 더 즐거워 보였습니다.

 

 

제 시댁과 미용사 마리아의 친정 집안은 60년 전, 두 집안이 중세 성곽마을 안에 살 때부터 친구였던 집안입니다.

(그리스엔 마리아란 이름이 워낙 많아서 이런 수식어를 함께 쓰지 않으면 헷갈리기 때문에, 저도 이렇게 직업과 함께 제 지인 '마리아'들을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할게요.)

 

구시가지로 불리는 성곽마을 (빨리아 뽈리Παλιά Πόλη:The old town) 안에는 당시 저희 시어머님의 집과 시아버님의 집이 모두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구시가지에 살던 마리아의 부모님과 저의 시조부님께서는 친구처럼 지내셨고, 마리아의 나이차 많이 나는 언니들과 저희 고모님들은 친구로 지내며 자랐다고 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동수 씨의 외할머님이, 마리아의 대모(그리스에서는 꼭 필요한)가 되어 주시기도 했는데요.

 

마리아와 제 남편 동수 씨는 나이차가 많이 났지만 이 구시가지를 누비며, 서로 누나와 남동생처럼 몰려다니며 말썽을 피웠다고 합니다.

마리아는 마른 체구와 달리 큰 형 같은 우렁참이 있는 성격이라, 말썽꾸러기였던 동수 씨와 죽이 맞아 아테네에 몰래 연예인 콘서트를 보러 갔다 와 부모님께 흠씬 두들겨 맞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특별한 파티의상을 입은 미용사 마리아

 

그런 인연으로 마리아가 결혼할 때 이제 겨우 16세였던 동수 씨는 그리스에선 평생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들러리를 서게 되었고, 마리아의 첫 딸인 소피아가 태어났을 때 '대부'역할까지 하게 되어 지금까지 대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1,000여가구가 살고 있는 성곽마을 안

 구시가지 성곽마을 안에 있던 동수 씨의 양가 조부모님과 마리아의 집안이 당시에 살던 골목입니다.

 

제가 이곳을 여행하러 왔을 때, 당시 동수 씨의 어머님께서 제게 성곽마을을 구경시켜 주시다가 우연히 이 옛집이 있던 골목으로 들어서게 되었었는데,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제가 동수 씨와 단순 지인이었기 때문에 어머님과 이런 관계가 될 지도, 또 로도스에 와서 살게 될지도 몰랐던 때였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감회가 무척 새롭네요.    

  

그러다 마리아의 부모님은 자녀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서 구시가지를 나와 신시가지에 3층 빌라형 아파트를 지으셨고 1층엔 부모님, 2층엔 마리아의 언니 엘레니 가족, 3층엔 마리아의 가족이 자리잡고 살게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집 부엌

(초를 켜둔 곳의 사진은 마리아의 돌아가신 어머니와 남동생의 사진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정교회 풍습으로 최근에 고인이 된 가족의 사진 앞에 초를 켜두는 가정들이 간혹 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구시가지에 사실 때 결혼을 하셨고, 그리스 문화대로 시아버님이 처가인 시어머님 댁에 들어가 살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동수 씨가 중학생일 때, 외할머님댁은 시골인 끄레마스띠란 지역으로 이사를 가시고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집을 지어 신시가지로 이사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집안의 인연은 서로의 집이 좀 떨어진 신시가지로 이사온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아랫집에 사는 언니 엘레니의 딸도 이름이 소피아인데, (이 집안은 맨 아래층에 사셨던 외할머님의 이름을 세 딸의 손녀딸들이 다 물려 받아 사촌 셋이 모두 소피아,란 이름을 갖고 있어서 한자리에 모이면 서로 부르느라 정신이 없는 장면을 연출해 제 정신을 쏙 빼 놓기도 했었답니다.^^) 이 소피아가 바로 저와 제 딸아이의 첫 그리스어 선생님이었던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바로 그 소피아입니다.

 

 

  토요일 파티에서 친구 소피아와 마리아나

 

그리고 이젠 마리아의 딸 에브도끼아와 제 딸 마리아나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성격이 잘 맞는 편이라, 나이차가 3살이 나는데도 저와 소피아가 만날 때 이 둘도 함께 만나 어울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 집안이 4대를 이어 만나고 친분을 이어오는 장면은 그리스에서는 그렇게 드문 장면이 아닙니다. 로도스 뿐만 아니라 아테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도대체 그리스인들은 어떻게 바쁜 현대사회에도 이렇게 대를 이어 가족끼리의 친분을 유지하고 사는 건가? 저는 처음엔 좀 의아했었는데요.

한국도 예전엔 이렇게 3대 4대가 대를 이어 집안끼리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참 흔했었지만 21세기인 현재엔, 특히 대도시에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의 경우 사촌의 얼굴을 자주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변 이런 사례들을 관찰하다 보니, 이렇게 집안끼리 대를 이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의 한가지 공통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가족끼리 대가족으로 단합이 잘 되는 가족이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엔 이렇게 단합이 잘 되는 가족들이 여전히 많은 것입니다.

 

며칠 전 저는 제 친구 의사 마리아의 집에, 잠깐 차 마시며 그간의 근황들을 얘기하려고 들렀었는데요.

그녀는 아테네에 살다 이사온 친구라 여동생 둘이 여전히 아테네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그 집에 있을 때 막내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고, 그녀는 좀 끊기가 애매한지 제게 눈짓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며 동생 얘기를 심각하게 듣는 것 같았는데요.

알고 보니 동생은 시집가 시부모님이 지은 아파트에 살게 되었는데, 1층은 시댁, 2층은 동생네, 3층은 시누네가 살게 되면서 동생은 시댁식구들과 겪는 갈등이 있어서 언니에게 가끔 전화해 고충을 토로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며 시댁식구들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똑 같은 상황으로 아테네에 처가식구들과 한 건물에 살다가 일부러 직장을 로도스로 발령받아 이사온 제 또 다른 남성 지인도 있기 때문에, 저는 마리아의 동생 얘길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그리스 안엔 이런 구조로 처가, 혹은 시댁과 별채에 살지만 한 울타리에 사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현대에도 여전히 대가족이 모여 사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모이는 그리스 문화 때문에, 이렇게 세대를 이어 다른 집안과 친구로 지내는 것이 더 쉬울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의사 마리아의 집안에도 대를 이어 친한 집안이었던 가족이 있었는데, 결국 마리아는 태어나서부터 자주 보던 그 집 아들인 스피로스와 결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왜 결혼했냐고 물으니, 레지던트까지 하느라 변변한 연애를 할 기회가 없었던 그녀 옆에 역시 애인 없이 있던 스피로스가 어느 날 참 듬직해 보였다고 하네요.^^

 

저희 시부모님도 구시가지 안에서 태어나서부터 얼굴을 보다가 집안끼리 워낙 친하게 지내다 결혼을 하게 된 경우라, 시아버님은 농담처럼 제게 이런 말을 건네곤 하신답니다.

"내가 이 네 시어머니와 친구로 20년을, 애인으로 2년을, 결혼해서 여태까지…도대체 난 한 여자에게 이렇게 오래 충성하고 있단다. 이렇게 잘 생긴 내가 말이지! 정말 대단하지 않니?^^"

슈퍼맨

그럼 시어머님은 이렇게 농담을 받아 치십니다.

"흥, 나랑 애인되기 전에 다른 여자들이랑 썸 타던 것을 내가 모를 줄 알고?

그땐 내가 친구였다는 것을 있지마. 당신. 나한테 와서 그 여자들 얘길 다 했었다고!"

요염

 

 

ㅋㅋㅋ

월요일이네요.

그리스인들의 끈끈한 가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어쩌면 이 월요일 나만큼 고단할 가족 중 누구에게 따뜻한 안부문자라도 하나 보내볼까 싶어집니다.

 

여러분 힘찬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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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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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3.03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인들의 끈끈한 가족애는 알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는 정말 사촌도 못본지가 몇년이 되곤 하는데 말이지요.
    오랜동안 친구다가 가족이 되는 사이, 참 편한 마음일것 같아요.
    올리브나무님께서 동수씨의 지인으로 갔다가 찍은 사진을 보니 저도 아련해지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렇지요? 민트맘님~
      저도 한국에 살 때 이모님이나 외삼촌은 일 년에 한 두 번이라도 뵜었는데, 사촌들은 같은 서울 안에 살아도 일부러 봐지질 잘 않더라고요..
      어릴 땐 그래도 친하게 지냈는데 사는 게 바쁘다고 그렇게 소원해져버리더라고요..
      저도 가끔 이곳에 여행으로 왔을 때 찍었던 사진을 보면 기분이 정말 이상해요. 지금처럼 이렇게 살게 될 줄 전혀 예상도 못 했던 때라..^^

  2. 햐기 2014.03.03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시절 문화인류학 교수님께서
    명절마나 되풀이되는 지옥같은 교통체증의 길이는 한민족의 민족문화적 영속성의 강도라고 하신적이 있습니다.

    가족과 뿌리에 대한 개개인의 열망이 강할수록 교통체증의 길이가 달라진다는 견해를 피력하셨는데..

    이상하죠... 그 이후론

    명절이면 반복되는 교통지옥을 보면서도 혼자 괜히 '흐뭇'해 할때가 있어요... ^^;

    저는 7대가 한 고장에서 살아왔던 시골마을 출신이라... 한국의 촘촘한 시골커뮤니티에 대한 경험이 있지만(전적으로 장점만 있었던건 아니예요...^^; 아시죠? 그치만 그리워요~)..
    도시에서 자란 조카에겐 별세계 이야기라는 걸... 알기에...
    그런 가족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그리스가 부럽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문화인류학을 수강하신 적이 있으시군요!
      그런데 정말 교통체증에 대한 이론은 설득력있게 들려요.
      사실 이 곳도 명절 전 후로 참 많이들 이동하거든요.
      물론 인구밀도가 한국 같진 않으니 그렇게 체증이 심한 것은 아니고, 섬이 많은 나라라 비행기 이용도 많아 공항이 더 북적이더라고요..

      4월 명절을 앞 두고, 제 주변에도 그 땐 비행기가 비싸니 요즘 미리 고향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어요.
      아테네에 다니러 간 가족들, 다른 섬으로 다니러 간 가족들이 많네요.
      학교 수업도 빠지고 그렇게 고향에들 가는 것을 보면, 참 한국인인 제겐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 신기하고 그렇답니다..^^
      햐기님의 시골마을은 7대가 함께 사시며, 정말 많은 문화와 추억이 있겠구나 싶어 저도 참 부러운 마음이 들어요! 추석 때 가면 어쩐지 막 감나무에 예쁜 감이 주렁주렁 있을 것 같은,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3.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4.03.03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리스에서는 다른 서양 문화와 마찬가지로 이름을 부르지요? 그래서 가족끼리 어울리기 쉬운 것 같아요.호칭이 있으면(지역별로 다르기도 하지만) 상하관계가 성립되는지라 서로 가족끼리 어울리게 어렵게 되는 것 같아요. 호칭신경쓰고 누가 위인지 신경쓰면 그에 따른 체면도 차려야 되는지라 한국에서는 가족끼리 대대로 어울리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아이들끼리 언니 오빠 할 필요 없이 이름부르면 되는데... 애들끼리 호칭따져 주면 정말로 힘든 것 같아요.

    님은 겪은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형제 관계에 따라서 내가 이모가 되기도 하고, 고모가 되기도 하고 숙모/작은어머니/외숙모 가 되기도 해서 친가 외가 다 같이 모이면 누가 날 부르는지 잘 모르게 되어요. 저희 식구는 오래전부터 겪었던 지라 "사돈"이 있는 자리는 잘 안 모인답니다. 호칭이 헤깔려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수가 있으니까요.

    호칭때문에 한국은 국민학교 친구/중학교 친구/고등학교 친구/대학 친구/회사친구/사회친구가 다 따로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재수 등등으로 나이가 다를 수 있는데 그래서 호적 헤깔린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다 섞어서는 안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격리"가 큰 사회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는 그렇게 구분이 크지 않거든요. 그냥 남의 파티에 가서 이름으로 소개하고 "나는 파티하는 아이의 이모 할머니야(great aunt)" 라고 소개를 받게 되었다고 불편하다고 자리를 피해 갑자기 그 분을 할머님/이모님 이라고 칭하는 상황은 안되니까요. 한국이라면 가족이 같이 끼게 되는 파티는 잘 안하고 일단 연령의 차이가 많이 나면 일단 서로 접근을 잘 안할려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 한번 호칭으로 혼난적이 있어 가족모임에서는 (누군지 몰라서 아저씨라고 불렀음- 그분은 나와의 관계를 알고 있는데 나는 그분이 누군지 몰라-오촌 당숙이었나 그랬음) 절대로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예 접근을 하지 않는답니다.

    • greek 2014.03.03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같은 나이공화국 이세상에 없을겁니다. 한국에서 친구란 개념은 일반적으로 동갑이죠.. 동갑끼리도 생일 몇일,몇달 빠르다고 위아래 따지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Florence님 greek님 두 분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물론...우리나라의 이런 문화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이런 나이와 촌수 개념으로 서로 분류하고 상하를 지나치게 나누는 문화는 어쩌면 또 하나의 계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조금은 지양하면 좋을 문화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어른에게 예의있게 대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기본적으로 존댓말이 언어와 문화에 살아 있으면 결코 낯선 이나 어른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스에 와서 알게 되었어요.

      여긴 나이 차에 상관 없이 친구가 되지만, 존댓말 때문에 어른을 공경하고, 낯선 이들에게 예의를 다 하게 되더라고요.
      이곳도 가족 문화 때문인지 의외로 촌수에 따른 호칭이 많은 편인데요.
      예를 들어 시누이, 이런 단어도 존재하더라고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 빠른 몇 년 생 이런 걸 열심히 따져서 호칭을 정하고 상하관계를 유지하는 문화는... 저는 한국에 살 때 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 몇 개월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형 동생 소릴 꼭 들어야 하나 하고 말이지요..

      암튼 Florence님은 외국에 오래사시며 낯선 한국친척분들 호칭 때문에 참 곤란할 때가 많으셨겠어요~ 저는 한국에서만 자랐지만 열 살 때 오촌 아주머니를 고모, 라고 호칭했다가 혼난 기억이 있어요.
      그 후로는 진짜 정신차리고 호칭하게 되더라고요.~

  4.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3.03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대~4대째 친분이 있는 집안으로 지낸다...
    정말 상상이 안 가네요~~

    친구 부분은... 저도 해외생활 오래하다 보니.. 위아래 10살까지도 친구가 많아졌어요...
    형동생이 아니라..정말....친구에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치요??
      저도 열 몇 살 아래 친구들, 열 몇 살 위의 친구들이 있는데,
      과연 한국에서 라면 이렇게 까지 자연스럽게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남의 눈이 문제가 아니고, 당장 나 부터도 호칭을 신경쓰지 않았을까 싶어서 어떤 땐 이런 관계가 몹시 낯설게 보일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친구가 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세대가 겪는 문화에 대해 배울 수도 있고요.. 친구라고 서로 함부로 대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5. 2014.03.03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예리하신!!!!
      에브도끼아와 하랄라보스가 눈에 들어오시다니~역시 OOO님 이십니다.^^
      진짜 그렇지요?
      께다가 에브도끼아는 '브'가 V 발음인데, 쓸 때는 평소 모음으로 쓰이는 U 모양의 입실론이 그 앞의 E와 붙으며 변형된 발음으로 나는 거라서, 이민 초기엔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거야? 이랬었어요ㅠㅠ
      하랄라보스도 부를 땐 하랄라베! 이렇게 불러야 하고...
      진짜 이름들 어려워요~

      마리아나를 언제나 정말 예뻐해주시는 OOO님!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렇게 과한 칭찬을 해주시니 말이지요~
      근데 진짜 지인들이 우연히 블로그를 알아채는 것은, 쥐구멍에 머리 넣고 있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일 같아요. 일부러 블로그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내 소식을 전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그렇게 못 하겠더라고요.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몰라요~~
      그래서 요새 많이 들켜서 멘붕상태랍니다...
      부모님도 몰래 보시는 것 같은데 차마 묻지도 못 하겠어요. 부끄러워서요~

      언제나 많이 감사해요!!
      그...공들이신 일이 꼭 잘 해결되시길 여전히 바라고 있어요!



  6. Jennifer Giannakis 2014.03.03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수~ 올리브나무님 띠 까네떼;
    참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마리아나와 에브도끼아 두 고리찌아 넘 이쁘네요.
    닉꼬한테 가끔 마리아라 사진 보여주면 넘 이쁘고 귀엽다고해요~
    그리스처럼 끈끈한 가족애와 집에서 여는 율동이 있는 생일파티가 있다면
    고독사나 왕따 같은 사회문제는 자~알 없겠죠?
    좋은 하루 되셔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갈라 이메, 갈라 이메^^ 에시?
      남편분께서 딸아이를 예뻐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여긴 왕따 문제 없더라고요.
      안 그래도 한번 전국도시 중심으로 왕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 없었어요.. 근데 한국이 워낙 이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글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 중이랍니다.. 괜히 그리스는 왕따 없어서 좋겠다~ 이런 결론에 도달할 글을 쓰고 싶진 않거든요..

      Jennifer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7. 마리 2014.03.03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걱정했었어요, 올리브 나무님 절필 선언 하실까봐..ㅎㅎ 또 이렇게 예쁜 마리아나 사진과 함께 돌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3-4대째 친구인 집안들이 참 부럽네요. 모두들 화목하고 사이좋게 지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그 긴 세월을요.. 가끔 시아버님 하시는 말씀 올리시는 걸 보면 동수씨의 그 장난꾸러기 기질이 아버님께서 물려주신 것 아닌가 싶어요. 올리브 나무님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감사합니다. 마리님..
      제가 의도치 않게 심려를 끼쳐드렸군요..
      그냥, 누구 좋으라고 글을 접나 싶어서 잘 버티는 중이랍니다~^^

      그러게요^^ 저희 친정 엄마께서 그리스에 오셨을 때 시아버님을 보시더니, 너네 아버님은 진짜 유머러스하시구나! 이러시더라고요^^
      다만 동수 씨의 다혈질은 어머님 쪽을....물려.....ㅎㅎㅎ
      그래도 시어머님의 장점은 뒤로 꿍꿍이가 없이 액면 그대로인 분이시라는 점이에요. 제게 겉으로 싫은 소릴 하실 지언정, 뒤에서 딴 소릴 하실 분은 아니어서 그게 좋아요^^

  8. 루시아 2014.03.03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올리브나무님 블로그에 더 마음이 갔던게 바로 이 익숙함 때문인거 같아요 우글 시끌 벅적...뭐 이런거요ㅎㅎ
    제가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정말 깜짝놀란게 친정은 친척들이 단촐하고 자주 모이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시댁은 시할머니 할어버지 아버님 어머님이 한집에 사시고 시시때때로 고모님 작은아버님이며 도련님들 아가씨들.. 처음 명절때 기절하는줄 알았어요 한집에서 50 명넘게 3 일을 먹고 자는데 며느리는 저혼자라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거든요 또 동네에는 왠 당숙어른들이 많은지 결혼 많이 후회했더랬죠 지금은 그나마 할아버님 할머님 돌아가셔서 명절이나 생신때 한 20이나30명쯤오시는데 요령이 생겨서인지 그전보다는 낫습니다 그래도 많이 힘들어요ㅠㅠ 요즘은 이런집 흔치 않다는데 전 참... 아직도 장가보낼 도련님들 아가씨들 7남았네요 또 결혼하면 돌잔치는 왜케 많은지 저희가 장손이라 부모님이나 다른 형제들 대신으로 꼭 가야합니다 돈도 저희만ㅠㅠ 암튼 그래서 동지를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해외에서 사시느라 더 힘든것도 있겠지요 늘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시아님...
      놀라서 말이 다 안 나오네요.
      50명 넘는 식구가 3일 동안 한 집에서 먹고 자는데 며느리가 혼자셨어요???
      우와....
      게다가 아직도 미혼인 아가씨와 도련님들이 그리 많고....
      그 세월을 다 견기도 지금의 노련한 며느리가 되신 루시아님께 정말 상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우와, 완전 대단하십니다!!

      요즘 한국에선 그렇게나 많이 모이시는 가족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던데, 루시아님 시댁어른들은 우애가 참 좋으신가봐요..--;;
      너무 단촐한 것보다는 북적한 게 아이들한텐 좋다고 하는데, 며느리는 역시 고생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에구..루시아님, 우리 서로 응원하며 힘내기로 해요!!!
      파이팅입니다!!!

  9. 키키09 2014.03.03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문화를 보면
    우리나라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가족애가 대단하군요
    제 부모님 세대를 보면 동향 친구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다들 소원해지시더군요
    가족 간에도 자주 연락하고 얼굴을 보고 살아야 정이 계속 쌓이지
    일년에 한두번 정도 만나다 보면
    차라리 근처 사는 남 보다 더 못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사람과의 유대가 깊을 수록 행복지수도 높을 거 같아요
    굳이 수치로 따지지 않아도 말이죠..

    마리아나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겠어요^^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그런 친구 말이에요..
    한복은 부지런히 입는 군요^^
    조금 있으면 입고 싶어도 입지 못한 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
    마음이 훈훈해 지는 글을 많이 접하게 되네요
    올리브나무님 정이 많은 나라 그리스에서 사시니
    다소 부대끼고 힘드실 때도 있으시지만
    사람들이 ~쌩~한 것 보다 훨씬 좋잖아요!! 그쵸?!!! ㅎㅎㅎ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모처럼 먼지가 많이 사라졌네요
    으~아 살 것 같아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키키님~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아이들에게는 북적이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저도, 아이를 생각하면서 좀 덜 친한 주변 지인들과 관계를 더 유지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한복은 정말 부지런히도 입지요??
      ㅎㅎㅎ
      진짜 본전 뽑는구나 싶답니다~
      근데 저게 작아지면 줄 곳이 마땅치가 않아요. 여기에 한국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 아직 돌도 안 된 여자 조카아이에게 주기엔 9년을 옷장에 묵혀둬야 하니 말이지요.ㅎㅎㅎㅎ
      한국에 있었다면 벌써 지인들 중 누군가에게 줬을 텐데 싶어요~

      키키님 말씀대로 쌩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되네요^^

      모처럼 먼지가 사라졌다니
      이보다 기쁠 수가 없네요!!
      개구리는 잘 튀어나왔던가요??^^
      날씨가 맑고 좀 포근해져서 키키님이 아이와 산책 다녀도 좋을 날들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아직 어려서 한번 움직이는 게 정말 짐도 많고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날씨가 따뜻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3.03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은....
    가족끼리도 대면대면 한데....
    가족끼리도 오손도손 살면 참 조을텐데....

    그곳은 가족은 물론 친척끼리도
    4대가 지나도록 오손도손~
    알콩달콩 하군요~^^

    물론 쫌 서로 간섭하고,참견하고 하면...
    피곤한점도 있겠지만....

    어째거나...
    아직도 서로 인연을 이어간다는건....
    서로 노력하고,양보하고,이해하려는 마음이 ...
    더 컸을거 같아요~^^

    저도 예전에....
    4층짜리 집이나 아파트를 사서...
    3남매 한층씩...
    부모님 한층....
    이렇게 오손도손 아기자기...
    깨 볶으며 살고 싶었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피러님..

      가족끼리 한 건물에 집 짓고 살고 싶으셨던 피러님이신데
      현재 그렇게 살갑진 않다니,
      좀 아쉬울 때가 많으시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현재가 다가 아니니 말이지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11. 포로리 2014.03.03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인간관계가 어떨땐 피곤하겠다 싶은데 어떨땐 든든해서 부럽기도해요. 길에서 적을 만나도 두렵지 않겠어요. 엥? 그러고보니 세사람만 건너면 다 아는사람 아닌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로리님~~~
      맞는 말씀이세요.
      피곤한데 든든하고...
      시어머님이 1주일 다른 섬으로 여행다녀 오셨는데, 또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고 살자니 간섭이 피곤하고(음식냄새 조금만 나도, 환기 더 시켜라,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저렇게 해라............ㅠㅠ)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얼굴을 뵙는데, 든든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아버님이 어머님 없는 동안 제가 밥을 잘 챙겨드렸는데도 많이 허전해하셨거든요^^

      여기선 정말 누가 누구의 먼 친척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사돈의 팔촌도 알고 지내니..) 조심하긴 해야겠더라고요.
      심지어 아테네에 갔을 때 우연히 알게된 어떤 지인이 알고 보니 로도스에 친척이 있는 분이어서 식겁했던...^^

  12. 2014.03.03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눈이 많이 녹았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도 한번 씩 그렇게 인터넷이 말썽이면 정말 불편하실 것 같아요ㅠㅠ
      저도 작년 겨울에 천둥번개로 인터넷 선이 문제가 생겨서 적말 고생했었기에...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13. 김영미 2014.03.04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양이 에브도끼아양과 자매처럼 지내고
    파티에도 초대받아 어울리는 모습이 좋습니다 ^^
    역시 파티는 춤이죠! 오우 예!

    아버님의 어머님에 대한 한결같은 충성심! 존경스럽구요 ㅎㅎ
    어머님도 아버님을 많이 사랑하신다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썸타던 여친들 ... ㅎㅎㅎㅎ 두분의 오랜 우정과 애정이 부럽습니다

    저도 다시 태어난다면 태어난 곳에서 평생 살면서 썸타던 사람과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영미님~
      이 댓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
      썸타떤 사람과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으시다는..ㅎㅎㅎㅎ
      영미님은 사실 정말 명랑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으셔서 싱글이실 때도 인기가 많으셨을 것 같아요^^

      파티 때 춤 추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신이 막 나더라고요^^
      이제 그리스 생활에 점점 적응해가나봅니다^^

  14.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3.04 0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미 넘치는 것 같아요.
    아우려져 사는 모습...참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가요

  15. 들꽃처럼 2014.03.04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숨이 막히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처럼 혼자 있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은 어케 살까요?
    정말 궁금해요

    전 다시 태어나도 그리스에서 태어나면 안되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정말 공감되는 말씀이세요. 들꽃처럼님..
      저도 혼자 있으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
      이번에 1주일 어머님이 집에 안 계시면서, 세상에 이렇게 몸이 덜 피곤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어요. 어머님이 제게 평소 무슨 노동을 시키신 것도 아닌데, 매일 자주 얼굴을 마주한다는 게 아무래도 제 성격엔 스트레스가 되었었나봐요.

      그냥 저도 어떻게든 이 상황들을 누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평생 불편하다고 느낄 수 만은 없다보니, 이런 상황들을 좋아해보려고... 게다가 딸아이는 저와 달라서, 수줍음은 있지만 정말 이런 것을 좋아하거든요ㅠㅠ
      엄마는 참 어렵구나 싶습니다!!

  16. cris 2014.03.04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태리도 비슷합니다. 그리스가 대가족중심의 문화라 유대관계가 대대로 이어지는것도 맞지만, 그 대가족중심 문화라는게 한지역에 대대로 오래 사는 거 때문인거 같아요. 대대로 거의 한동네에서 살고, 결혼해 분가해도 멀어봐야 바로 맞닿아 있는 옆동네에 사니까 한동네 사람들끼리는 정말 그 집안을 속속들이 알더군요. 저도 이태리에 와서 처음1년동안은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남편이 설명을 해주는데 "쟤는 마테오야. 마리아 알지? 저번에 수퍼에서 인사했던 그 여자가 마리안데, 마테오는 바로 마리아의 전남편의 누나의 남편이야." 이런식의 설명입니다. 근데 잘 아시겠지만 우리동네만 해도 마테오 100명 마리아 100명ㅋㅋㅋㅋㅋ 완전 열개 정도 되는 이름을 온동네 사람들이 돌려쓰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안경쓴 라우라, 치과의사 마테오, 미용사 마테오..이런식으로 직업을 붙여 구분해 씁니다ㅋㅋㅋㅋㅋㅋ이야기가 옆으로 셌네요. 암튼 이렇게 대대로 한동네 오래 사니 어릴때 친구가 커서도 친구로 남는것 같아요. 서울은 워낙 도시가 크고 이동이 잦은데다 지방의 소도시에 살던 사람들도 학업과 직장때문에 이동이 잦죠. 대부분이 성인이 된 이후로는 학벌 경제수준 직업군에 따라 친구들이 나뉘잖아요. 그런거 보면 유럽의 작은 도시들이 오히려 더 사람냄새나는 곳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한국은 이제 가족중심이라기 보다 개인주의가 더 보편적인 곳이 되었죠. 간섭이 없어 사는데 편한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씁쓸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이태리도 그렇군요! cris님~~
      남편분의 지인에 대한 설명 때문에 정말 빵 터졌어요^^
      그렇게 건너 건너 관계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면, 분명 굉장히 자상한 성격인 듯 해요!!
      매니저 씨는...절대 그런 자상한 설명을 안 하거든요.
      제가 그 관계를 들으려면 적어도 세 번은 추정질문을 해야 들을 수 있다는...ㅠㅠ
      인간 관계가 많은 그리스에서 이런 질문을 끝없이 해야 하는 부분은 불편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cris님이 부럽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전 세계에서 서울만큼 규모가 크고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도 흔치 않다는 것을 다른 나라에 나와보니 알겠더라고요. 서울에 살 땐 그냥 그게 당연하다 여겼었는데 말이지요.
      씁쓸하시다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하고요~^^

  17.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3.04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대를 이어 친한 거 참 부럽네요~ 우리나라도 예전엔 그랬을 텐데 지금은 안 그렇죠;ㅁ;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이라는 노래를 초등학생 때 배웠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 아스타로트님...
      이 노래 정말 오랜만에 들어봐요!!
      그 뒷 부분이,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 일처럼 여기고...였던 것 같은데...정말 그렇네요! 한국에선 점점 사라져가는 문화 같네요..
      아쉬워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개사해봅니다. 이 블로그, 저 독자 사이에 아이피 주소는 다르지만~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 일처럼 여기고...ㅎㅎ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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