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잘 하고 온 거야?"

지난 주 출장을 갔던 친구 스테르고스가 오늘 저희 사무실에 들렀고 반가운 마음에 일 얘기부터 묻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에겐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몇 주간 못 만났었기에, 그간의 근황에 대해 서로 물었습니다.

얼굴이 햇볕에 좀 그을린 그는, 타 지역 출장 동안 집밥이 무척 그리워서 오늘은 그의 어머님인 제 이웃의 술라 아주머님이 특별히 만든 생선스프(우리나라 어죽 같은 느낌입니다.)를 먹기 위해 어머님 집에 와서 밥을 먹을 거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마리아나를 특별히 예뻐해서 생일 때마다 용돈을 챙겨주는 친구라, 저는 이번에 마리아나가 성적표를 받은 이야길 했습니다.

처음 저희가 이민을 왔을 때 그는 그리스어 쉬우니까 금새 배울 거라고 많이 격려를 해주었던 만큼 매번 마리아나의 성적표가 나오면 그리스어 성적을 묻곤 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도 성적을 얘기해주자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럼, 쉬운 그리스어인데 당연히 점수를 잘 받아야지!" 이런 식의 반응이었는데, 이번엔 "다행히도 마리아나가 이번에 그리스어 점수를 잘 받았더라고. 감사한 일이야..." 라고 제가 말을 하자, 그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정말이야?"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늘 하던 말인 "그리스에 사니까 그리스어를 잘 하는 게 당연하지!" 란 식의 말은 전혀 꺼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확실히 많이 변했습니다.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지요.

그가 변한 것은 지난 12월 오스트리아에 1주일동안 다녀온 직후부터였습니다.

 

 

몇 번 소개했듯, 그는 동수 씨의 오스트리아 사촌 마사와 양쪽 집안에서 결혼 얘기가 오갈 만큼 좋은 연인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사는 스테르고스와 사귀는 몇 년의 세월 동안 그리스어를 열심히 배웠고 곧 그리스로 이주할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강박증이 심한 아버지 아래서 원치 않는 음악 공부를 하며 심한 우울증을 앓았었다고 했습니다.

그녀 안에는 여리디 여린 심성이 있었고,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그런 여린 심성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해서, 스테르고스와 마사를 굳이 이어주려는 동수 씨를 몇 번이나 말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 그리스에 휴가를 와서 그녀가 저희 집에 묵고 갔을 때 그녀는 여러 가지 상처들을 쉽게 제게 내 보였는데, 제가 두 사람의 급한 만남을 말린 것은, 이전 남자친구로부터의 상처가 아직 덜 아문 그녀가 자칫 새로운 관계에서 그 상처들로 인해 집착과 불안증을 보일 수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겐 혼자 상처가 좀 아물만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기에, 저는 동수 씨에게 그런 그녀의 '제게 터 놓았던 자세한 얘길' 옮길 순 없었지만 그저 조금만 더 있다가 두 사람을 소개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성격 급한 동수 씨는 내막도 알지 못 하니 둘을 밀어부쳤고, 결국 둘은 연인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스테르고스는 흔한 그리스 남자 답지 않게 몇 년을 혼자 지내는 중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오래 전 저와의 첫 만남에서 마초적인 그리스 남성의 강함을 드러내려 했듯 전형적인 그리스 남자이지만(2013/04/27 - 팬티 차림으로 나를 맞이한 외국인 남편 친구들), 본래 성향이 보수적이고 진중한 편이기에 쉽게 사람을 만나지도 쉽게 헤어지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를 보아왔던 저희 시누가 "스테르고스는 로도스에서 가장 멋진 남자지."라고 말할 정도로 사실 그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제가 작년에 수술을 받을 때 동수 씨와 함께 저를 위해 기꺼이 헌혈을 해주었던, 제게도 고마운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런 괜찮은 남자인 그에게 제가 느끼는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그는 보수적인 만큼 고정관념이 좀 강한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이제껏 살면서 그리스 국내에서는 출장으로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돌아다녔지만, 단 한번도 해외에 나갈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그리스에 살기 시작한 이후에도 그가 변변히 일을 쉬는 것을 보아온 적이 없으니, 아마도 14년 동안 한 직장에서의 그의 충성심과 성실함이 해외에 나갈 여유를 주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 대해서는 짐작만 할 뿐, 진심으로 그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는 없고,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하면 할수록 '내가 겪어 보지 않은 남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구나 깨닫게 되곤 합니다.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었고 게다가 고정관념이 강했던 그는, 평소 아주 좋은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민 왔던 초기부터 늘 저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올리브나무! 넌 왜 자꾸 영어를 쓰니? 그리스 말을 쓰라고! 여긴 그리스야!

그렇게 영어를 써 버릇하면 그리스어가 안 늘어!"

 

그의 말이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떤 땐 참 서러운 말이었습니다.

내가 모국어인 한국어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그리스어보다 편해서 영어를 사용했던 건데, 그것도 생활을 해나가야 하니 의사소통의 도구로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을, 그렇게나 무안하게 타박을 주나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저를 볼 때마다 그렇게 입버릇처럼 얘기했고, 그리스어가 문법은 어렵지만 쉬운 언어인데 빨리 더 잘 하도록 배우라고 저를 채근하곤 했습니다. (사실 쉬운 언어는 결코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가끔 그리스 음식이나 그릭 커피를 좀 입맛에 덜 맞게 만들면, 한번씩 충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올리브나무. 이건 아주 쉬운 거야. 너도 금방 배울 수 있을 테니 다음엔 이렇게 만들어 봐." 라고요.

물론 저를 위해서 해준 말이란 것을 알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했기에 뭐라 반박할 거리도 없었지만, 이민 초기엔 부담스러운 말들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는 살면서 영어를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여자친구인 마사에게도 꿋꿋하게 그리스어만 사용해서 그녀의 그리스어 실력을 일취월장 시켜주었습니다. 심지어 "올리브나무처럼 영어와 섞어서 사용하면 처음에 배우는 게 늦으니 아예 독일어나 영어를 쓸 생각 말고 그리스어만 써봐. 넌 그래도 엄마가 그리스인이니 올리브나무보다 낫잖아."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랬던 스테르고스가!!!

오스트리아에서의 생활 1주일을 경험한 후에,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제가 이제는 그리스인들과의 일상 대화 중에 영어를 섞어 쓰지 않으니 더 이상 영어 쓰지 말라고 제게 잔소리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씩 완벽한 그리스인다운 삶에 대해 저에게 충고 비슷한 것을 하곤 했었던 그가! 오스트리아에 다녀온 이후로는 단 한.번.도. 그런 말을 입밖에 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제가 그 친구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커피를 만들 때에도, 뜨거운 커피? 찬 커피? 라고 물을 때조차

"아무 것이나 너 편한대로 만들어 줘." 라고 말 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럴 수가요! 저는 뜨거운 커피를 끓일 때는 커피 3스푼, 설탕1스푼, 크림 1개, 찬 커피를 만들 때는 커피 3스푼, 설탕1스푼, 얼음 잔뜩 이라는 그의 커피 취향에 대해, 제가 실수할까 봐 늘 계산하고 있었는데, 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사연은 이랬습니다.

그는 마사가 그리스로 이주하기 전에, 여자친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 한번 들르기로 한 것입니다.

고모님이나 고모부님은 이미 자주 본 사이였기 때문에 저희 부부도 그 친구가 거기에 가면 행복하게 잘 지내다 올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정했던 3주 일정을 다 자르고 정확하게 1주일 만에 항공권을 바꿔서 그리스로 돌아와버린 것입니다.

이유는…

마사와 결별했다고 했습니다.

 

그의 얘기로는, 오스트리아에서의 마사는 그리스에서 만났던 그 마사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그녀는 정확하게 오스트리아인이었고, 그리스에서의 다정한 그 마사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갑자기 처음 보는 낯선 여자와 마주한 기분이었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을 두고 그는 그녀와 몇 차례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녀는 네가 예민한 거란 식으로 그의 얘길 무시했고 결국 그는 이 만남을 지속할 수 없겠다 싶어 그리스로 돌아와 버린 것입니다.

 

신중한 사람이 어쩐 일인가 싶었지만, 나중에 고모님을 통해 내막을 알아보니, 마사가 지난 가을부터 스테르고스와의 관계와 그리스에서의 삶에 대해 좀 회의적이었고 그래서 그가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때 이미 마사의 마음이 떠난 상태였던 것 같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항공권을 바꿔 급하게 그리스로 돌아오려다 보니, 동유럽 국가 한 곳을 우회해야 했는데 영어를 전혀 못 하는 그는 그 곳에서 만 하루를 머무는 동안 밥 한끼를 사 먹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리스에 도착하자마자 동수 씨가 공항으로 마중 나갔고 집에 돌아오며 내내 말이 없었다고 하는 스테르고스.

 

그는 시간이 지나 동수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짧지만 해외생활은 사람을 참 겸손하게 만드네... 난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세계가 다 무너진 기분이야. 차라리 여행으로 그곳에 갔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생활 속에 들어가 1주일 동안 독일어만 들으며 그들 방식 그들 문화 속에 살면서, 난 내가 과거에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올리브나무에게도 그 동안 너무 미안했고, 네가 한국에 살다 온 뒤로 왜 그렇게 변했는지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

 

 

역시 지혜로운 사람답게 짧은 시간 단번에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오늘도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변해 아직은 어색하게 그와 대화를 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비록 그에겐 중요한 인연이 끝이 났지만, 그 인연 덕에 큰 것을 얻어 다행이라고요.

그리고 더불어…

한국에 살 때 한껏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핑크 공주처럼 약간은 공주병 기질이 있었던 유아기의 제 딸아이가, 그리스에서 몇 년을 살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보는 사람마다 "마리아나 공주 병 없어졌네. 어디 간 거에요??? 엉뚱한 것은 여전하지만 어떻게 애가 이렇게 바뀌었대요??" 라고 묻는 질문들에 대해 제가 했던 대답도 떠올랐습니다.

"인종차별이 공주병의 특효약인가 봐요. 분명 얘는 그리스에서 서러운 시간도 보냈지만 그게 도리어 약이 되었을 거라고 저는 믿고 있어요. 그건 제게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리스에서의 삶은 저에게 일말의 교만함도 허락하지 않네요. 내가 한국에서 얼마나 인정받았건 얼마나 대단했건 얼마나 대접받는 위치에 있었건, 그 딴 것은 기억도 안 날 상황이 늘 제 앞에 펼쳐지니까요. 분명 그것은 고생스럽지만, 지금은 저 자신을 위해 실보단 득이라고 생각해요."

 

 

스테르고스와 저희 부부는, 그렇게 지금까지보다 한발 더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에게 소중한 친구인 그에게, 또 다른 좋은 인연이 찾아오길 기도해봅니다.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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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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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4.01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릇 시련은 사람을 더 크게 만든다..진리지요.
    어떤 어려움도 겪지않은 인생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봐줄수가 없거든요.
    마리아나의 공주병도 안타갑기는 하지만 더 깊은 사람이 되기위해 없어진 걸거고요.
    스테르고스님께 하루빨리 좋은 인연이 나타나기를 빌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민트맘님...정말 그렇지요?
      마리아나는 원래 수줍음이 많아서 한국에 살 땐 좀 더 새침한 면이 있었고, 원래 관계에서의 질투가 있는 성격이라 그런 면이 더 눈에 띄게 보였었어요. 그런데 그리스에 와서 인종차별을 겪고, 또 대가족 속에 섞이게 되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많이 바뀌게 되어서, 역시 이 이민의 최대 수혜자는 너인가보다. 라고 늘 얘기하곤 해요^^ 물론 본인은 "한국음식도 많이 못 먹는데 뭘~" 라며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 하고 있지만, 분명 깨닫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2.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4.01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본인이 직접 체험해 보면 보는 눈이 달라지나봐요.
    해외생활,,,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사용 등등,,,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렇지요? 케이님~
      예전에 제가 이십 대 중반에 알던 어떤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분은 전 세계에 안 가본 나라가 없고, 해외생활도 오래해보신 분이셨어요. 그 분이 말끝마다 이 나라 저 나라 얘길 너무 하셔서, 그땐 "뭐야. 잘난척 하시려고 저러는 건가?" 싶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 저도 여러 경험을 하다보니, 그분의 얘기가 모두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어서, 그 때 그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하더라고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4.01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경험은 사람의 시선을 넓혀주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진국같은 그리스 남자...아까워서 어쩐대요.
    올리브 나무님처럼 조금 더 시간을 가지도 서로를 소개 해 주어도
    좋았겠다 싶어요.
    물론 더 좋은 인연이 생기겠지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차차님~
      그런 의미에서 차차님의 교육 방식에 대해 저는 늘 열렬한 지지를 보낸답니다!
      한 번 더 새로운 곳을 밟을 때마다 민혁이의 사고의 폭이 얼마나 넓어질까 싶고요.
      스테르고스는 꼭 좋은 인연을 또 만날 수 있길
      저도 진심으로 바라게 되네요!

  4.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4.0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처럼 너무 해외에서 사는건 좀 그렇지만..
    살면서 한 번쯤 해외에 나가 보는 것은 옳은 일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지혜도 생기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자칼타님~
      그래서 저 역시 딸아이가 커서 어디에서 살겠다고 하든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어요.
      물론 얼마나 걱정이 될까 싶지만,
      아이가 대단한 그릇은 아니어도 큰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5. 훌쩍 커버린 2014.04.01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사람이란...

    맞아봐야 맞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는 모양입니다.

  6. 지나가다 2014.04.01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웃프다고 해야하나..
    좀 웃기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암튼 그렇네요...

    당사자야 힘들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포스트네요...

    스테르고스님...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예전에 해외유학파 박사들과 프로젝트를 할때...
    평소에도 좀 한국말이 좀 어눌하지만...
    해외의 학술대회만 갔다가 오면 한국말을 더 잘 못 알아 먹고, 말도 버벅거리고 해서 외국만 갔다가 오면 모두 저런가 하면서 한심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몇년 뒤에 일본에 1주일 정도 출장을 갔다가 귀국을 해서 전철에 앉아 이는데... 거짓말처럼... 한국말이 일본어처럼 들리더군요...
    그때서야 예전에 그 박사의 상횡이 이해가 가더군요..

    역지사지란 말이...
    말은 쉽지만 제대로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그분을 많이 토닥거려 주시길...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지나가다님^^

      지나가다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정말 그런 일들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진심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1년 몇 개월 만에 한국인을 처음 만나서 입이 풀리는데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렸었는데, 그 글을 포스팅 한 것에 댓글이 "뭐 그 정도 갖고 그러냐. 14년 이민 생활한 사람도 말만 잘 하더라." 란 게 있었거든요.
      제 얘기는 얼마나 오래 이민 생활을 했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한국인들에게 노출되느냐에 따라 언어체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인데, 그 댓글을 쓰셨던 분도 경험해 보신 적이 없으시니 아마 그렇게 말을 툭 뱉어 버리신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런 것을 보면 저 역시도 날마다 수 많은 말 실수를 할 텐데 싶어,
      저녁이면 하루를 돌아보게 되곤 하네요..

      경험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지나가다님^^

  7. BlogIcon 마리 2014.04.01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정말 자기가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더라구요...내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도 그래서 더 여러번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데...제 언행...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해 주신 올리브 나무님. 고맙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리님!
      저도 새로운 일을 겪을 때마다, 지난 시절에 모르고 했던 말들과 행동에 대해 얼마나 후회를 하는지 몰라요...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미 쏟아 버린 말을 주워담을 수가 없어서 또 한참을 자책을...
      하지만 이제 다시 그러지 않길 굳게 다짐하게 됩니다.
      저도 감사해요!

  8. 키키영구 2014.04.01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에겐 타고난 성격 성향이 있잖아요
    왠만해서는 바뀌기 어려운데
    스테르고스님은 이번 해외여행이
    큰 계기가 되셨나 봅니다
    인생의 전환점 말이죠...
    연인과의 이별은 마음 아프지만
    또 다른 인연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던데요
    스테르고스님 인생도 한 단계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올리브나무님 주변에는 좋은 분들이 많으시네요
    사람은 다 제 각각인지라 무조건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인생이 풍요로운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들이 곁에 많다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마리아나도 이국에서 좋던 싫던 겪게 되는
    여러 경험들은 분명히 앞으로 인생을 살아 가게 되는데
    기름진 자양분이 되어줄거에요
    속이 꽉차고 성숙한 아가씨가 되겠지요 간혹 엉뚱하더라도 말이죠 ㅎㅎㅎㅎ

    글 잘 읽고 갑니당^^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키키님~
      스테르고스는 고정관념은 강한 사람이긴한데,
      또 행동력있는 사람이라 한번 아니라고 생각하니 확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명 다음엔 더 꼭 맞는 사람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저도 키키님 말씀처럼, 제가 인복이 있구나 느낄 때가 많아요.

      물론 인생에 정말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울 이상한 사람도 몇은 있었고, 그 사람들 때문에 속이 말이 아니게 아팠었지만,
      저 역시도 그 만남들을 통해 배운 것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그 만남들 초차도 차라리 젊을 때 겪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마리아나 역시 흘린 눈물만큼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단단한 성인으로 성장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

      키키님 언제나 감사해요!

  9. Favicon of http://exnewyorker.tistory.com BlogIcon 전직뉴요커 2014.04.01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글을 여태껏 읽어오면서 늘 가끔씩 느꼈던게 있어요. 올리브나무님은 참 지혜로우신 분이라는거요. 원래 잘 나가시던 분이 알고있는 영어도 아니고 전혀 익숙하지 않은 그리스어를 쓰는 나라로 가서 살게되서 그런걸까요.. 그런 전혀 생각도 못했을 나라에 딸아이까지 데리고 가서 사느라 슈퍼맘이 되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그냥 원래 지혜로운 분이셨던걸까요 (아마도 이거겠지요)... 저는 스스로 생각해도 별로 지혜롭지 못하단 생각이 종종 들곤 하거든요. 저도 지금 해외에서 살고있지만 저는 철없던 시절에 해외생활을 시작한거여서 지혜가 생기진 않았던걸까요 아님 그냥 지금도 아직 철이 안든걸까요 ㅋ
    사실 지난 글에서 딸아이에게 한국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많이 하더라도 한국이 너네나라보다 더 좋다는 느낌이 들게하면 안된다 하셨다는 말을 읽고 전 좀 살짝 제가 부끄러웠었거든요. 남들에게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면서 서로 더 편해지고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남편에게 한국이 좋다는 식의 느낌의 이야기를 몇번 했던 모양이더라고요. 저는 언제쯤 겸손을 배우게 될런지요.. ㅎㅎㅎ 일주일만에 저 큰걸 깨달으신 올리브나무님 친구분도 참 대단하시고... 아무튼... 여러모로 올리브나무님은 참... 진짜 어른이시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할텐데 말이에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전직뉴요커님..
      이 댓글을 읽고 사실 많이 부끄러웠답니다..
      제가 그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들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 못 된다고 여기기에...
      하지만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저를 응원해주시는구나 싶어서, 힘이 났고요!

      스테르고스는 조금씩 제 자리를 잡아 나가는 것 같아서 다행으로 여겨져요.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니 이번 기회로 또 다른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돼요.

      감사해요!

  10. 들꽃처럼 2014.04.01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의 이야기는 참 쓰네요
    몸에 좋은 약인데 너무 써요...

    올리브나무님, 동수님, 마리아나...
    그리고 스테르고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지만...ㅜㅜ
    훌쩍~~

    토닥토닥토닥
    잘 이겨내셨고 앞으로도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스테르고스는 참 현명하고 멋진 사람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왜 동수님이 가족이 되고 싶어했는지 알겠어요
    더 좋은 인연이 나타날꺼라고 전해주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들꽃처럼님~

      아무래도 보통 때는 잘 품어주는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보니,
      다가오는 여성들이 마음에 아픔이 많고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이 다가오는 듯 해요.

      이전의 여자친구들도 그랬었거든요.

      그래도 둘이 잘 맞춰서 끝까지 잘 지내다 결혼하면 좋았을 텐데
      결국 이렇게 끝이 나 버려서
      저도 나름 옆에서 사촌 마사의 그리스 정착을 도왔었기에
      마음이 많이 안 좋더라고요.

      마사는... 금새 또 다른 사람을 찾았어요. ㅠㅠ 거기에 동수 씨는 무척 화를 냈지만, 저는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답니다. 부친에 대한 애착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지속적인 연애를 하며 그 헛헛함을 해소하려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가슴이 아프네요.

      암튼 감사해요! 들꽃처럼님~

  11. 2014.04.01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OOO님.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으니, 도리어 이런 상황들을 통해 성장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으로 나갈 수 있구나 싶습니다...
      이건 제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저도 OOO님께 파이팅을 보내고 싶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2. 하얀마음 2014.04.01 1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테르고스의 말처럼 여행으로 해외를 간다면 못느낄 것을 진짜로 느끼고 왔네요.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금방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킬 수 있는 건가요. 자신의 생각이 너무 좁았다는 것을 깨닫자 마자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 더욱 놀랍네요. 항상 올리브나무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하얀마음님~
      아무래도 그 친구가 원래 좋은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좀 고정관념이 강한 친구이긴 하지만, 대개는 상대방에게 잘 맞춰주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라서 만났던 여자들에게도 굉장히 잘 했고, 친구들에게도 참 잘하는 사람이에요.
      부디 좋은 사람을 이번엔 좀 오래 공백을 갖지 말고 만났으면 좋겠다 싶어요^^

  13. BlogIcon 하티 2014.04.01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기억 못하실것같아요... 추천글네 대한 궁금증을 올리셨을때 제가 너무 연연하지 말라며.. 티비채널보듯 돌려본다고 했던 덧글을 남겼었는데요.. 그 덧글이후로. 블로거들의 활동을 존중하지 않고 독려해주지 않았단 생각들어 요즘은 글 읽으면 어디든 가서 추천을 누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내용이 교훈적이고 정말 삶 속의 지혜를 읽고가는 기분이었어요... 요런 글은 추천 만땅 누르겠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티님~ 잘 지내셨어요?
      댓글 기억이 납니다..^^
      이 글 내용 대로.. 어떻게 보면 블로거의 입장은 블로거가 되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때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하티님께서 하셨던 말씀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추천 만땅 눌러주셔서 감사해요! 종종 뵐게요*^^*

  14.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4.01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정말 어려움과 고난은 당시엔 아파도 지나고나면 인격의 약이 되는 것 같아요.. 약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감사하게 되구요.. 올리브나무님의 가정에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 ^^

  15. 여인네 2014.04.02 0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주일의 생활이 생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네요^^
    사람은 역시 아플수록 성숙해지는 것같아요..ㅎㅎ

  16. mariacallas1 2014.04.02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테르고스님이 큰 공부하셨군요^^;
    혼자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안타깝지만 사랑은 잃었을지언정~
    인생의 큰 공부하신걸로 위안 삼으신 어떠실런지....(아마 이미 그리 생각하실듯^^;)

    오늘도 올리브나무님에게 짠한 경외심을 느끼고 갑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부디 건강은 잘 챙기시길~
    무한 사랑을 보내며~~~~~~~~~~~~~~~~~~~♥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감사합니다..
      mariacallas님!
      무한 사랑을 보내신다는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려요..

      실은 중간에 동유럽 국가에 머물며, 제 남편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로 공항 햄버거 가게 직원을 바꿔주길래 남편이 주문을 대신 해주려고 했었는데, 사람이 많다보니 시끄러워서 결국 주문이 불발로 이루어졌던 어이없는 일도 있었답니다. ㅠㅠ
      나중에 그리스에 도착하자마자 동수 씨가 맛있는 것을 사줬어요. 에궁..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4.02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얘기 참 좋네요~^^
    역시 스테르고스 친구분...
    똑똑하네요....

    그렇게 금방...
    생각이 바뀌기 쉽지 않은데.....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성품이 좋은 친구라서 그렇게 금방 마음을 바꾼 것 같아요.
      근데 몇 번 안 되는 연애들이 다 좀 힘이 들었던 것 같아서, 부디 다음 연애는 잘 맞는 여자와 만나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18. 2014.04.03 0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그러셨을 것 같아요.
      워낙 문화가 다르니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많은 독특한 곳을 다니셔서 다른 분들보다도 다양한 시각을 갖고 계시게 되셨네요! 대단하세요~

  19. BlogIcon 포로리 2014.04.03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테고로스씨 좋은 경험 하셨네요. 그 입장이 되어봐야 이해할 수있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연애도 비록 결별로 끝났지만 거기서 한가지 더 배우는거죠. 배려를 장착한 남자는 더 인기 있으니까 화이팅!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5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포로리님.
      그 친구가 워낙 장점이 많은 친구인데, (여자 입장에서 볼 때 책임감 있고 든든한 형의 친구에요) 이전 연애들도 이상하게 끝이 난 경우가 많아서, 다음엔 부디 자신과 잘 맞는 여자와 만났으면 좋곘어요.~
      감사해요!

  20. 2014.04.04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아무하고나 쉽게 싸우고

  쉽게 친구가 되는

  희한한 그리스인들 









유월입니다. 아카시아가 흐드러진 어릴 때 살던 동네가 떠오릅니다.

그리스는 요즘 자카란다(Jacaranda) 꽃이 피는 계절인데, 정말 예쁘네요.


저는 그리스에 와서 이 꽃을 처음 봤는데요. 정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네요.

제가 보라색을 좋아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오월의 말일이었던 어제, 정말 정신 없이 바쁘게 돌아다녔는데요.

관공서로 은행으로 사무실에서 말일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그 전날 딸아이와 쉰 관계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입니다.


신호 없는 삼거리에서 대기 중에 좌회전을 하는데(우리나라의 비보호 좌회원 같은 곳이었어요.) 앞차가 좌회전

하도록 양보해 주었던 왼쪽 길의 오토바이에 탄 젊은 여성이, 제가 앞차를 따라 좌회전 하려 하자 제게는 쌍욕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안습

원래 그리스에서는 이런 경우 한 대씩 지나가는 게 일반적인 관례이긴 한데, 제가 급한 마음에 뒷 차를 따라나선 것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금 웃으며 앞차를 양보했으면서 정색을 하며 제게 욕을 날린 그 여성에게, 저는 어떤 마음이 들었

을까요?


시러좀 싫긴 했지만, 전~~~혀 화가나지 않았습니다.굿모닝3


일단 제가 성급하게 따라 좌회전하려 했으니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 여성이 제게 말한 그 정도는

그리스 시내에서 욕도 아니고 싸울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일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냉정하게 따지고 드는 국민성을 가졌기에, 그 상대가 아는 사람이었을 때와 모르

사람이었을 때의 그리스인들의 태도는 엄청나게 달라지는데요.

이런 이유로 불특정 다수 아무나와 마주칠 수 있는 도로에서, 더 잦은 싸움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그리스 TV 에 올라왔던 광고 두 개를 함께 먼저 보시면요.

나름 광고의 최고라는 통신사 광고와 우리나라에서는 점잖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항공사 광고입니다.

둘다 길거리에서 싸우는 것을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내용이 어떠하든 그런 것을 최고의 광고들이 모티브로 삼을 정도이면,

그리스인들이 얼마나 길에서 모르는 사람과 잘 싸우는 사람들인지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광고들을 보면, 그리스 여성이 순종적이다 이런 오해는 쏙 들어가실 것 같네요~^^




이 통신사 광고의 요지는 "가족이 너무 말을 많이 할 때, cosmote라는 통신사를 이용하면 싸다" 라는 것입니다.^^
싸움날 것 같으니, 창문을 멍하니 올리는 남편의 표정이 정말 웃기지요?





그리스 항공사인 aegean airline의 런던행 할인항공권에 관한 광고인데요.
 
런던에서 그리스어를 못 알아 들을 줄 알고 그리스인 남자가 내뱉은 심한 말들에,
더 심하게 대응하는 런던 관광 중인 그리스 여성을 주제로 삼은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인을 우연히 마주칠만큼 런던 관광을 많이 하고 있으니, 얼른 비행기 티켓을 사란 이야기지요.^^




이렇게 모르는 사람하고는 죽자고 소리치며 싸우길 좋아하면서,

조금만 안면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모두 다 친구'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또 그리스인들입니다.

ㅋㅋㅋ참 특이하지요?


저는 처음 매니저 씨가 누군가를 소개할 때 내 오랜 친구야 이렇게 소개했을 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개념대로

서로 가끔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묻는 그런 기본적인 친구 관계를 말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전화번호를 모르고 안부를 자주 안 묻더라도 사소한 인연만 있으면 우리는 친구지?

이런답니다.

그래서 매니저 씨가 제게 친구라고 소개한 수 많은 사람 중에, 나중에 알고 보니 제 기준에서의 친구인 사람의 비율

20% 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고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매니저 씨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그런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제게 그리스인들의 이런 친구의 개념을 확인시켜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로도스 시 중앙우체국 직원인 한 남성분입니다.(사실 제게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사람인데요.)


저는 한국이나 미국으로 생일, 명절, 무슨 날이 될 때마다 소포를 자주 보내기 때문에, 이 남성분과는 몇 년간 상당

히 안면이 있게 지내긴 했습니다.

그러나 중앙우체국 근처 무료주차 시간이 짧아서, 직원분들과 업무 외에 특별히 긴 대화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로도스 시 중앙우체국


그런데 어느 날 그 중 머리가 희끗한 삼촌 뻘의 한 남성분이 저를 정말 반갑게 맞으시며, 우리는 친구지?

다른 직원들에게 저를 친구라고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게... 지금 무슨일.....??????


...이라고 여겼던 저는 자초지종을 묻는 눈빛으로 그 분을 쳐다보았는데요.

그분의 설명을 들으며, 그분과 제가 친구가 된 상황을 종합해 보니 이렇습니다.


어느 겨울 저희 가족은 오스트리아에 계신 매니저 씨의 고모님 댁에 가게 되었습니다.

겨울철이라 비엔나까지 직항이 없어서(여름엔 로도스-비엔나 직항이 있습니다. 비행시간 두 시간 반이랍니다.)

아테네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는데 어디서 정말 많이 본 사람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도저히 그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났던 저는 당시에 '저 사람이 누구였더라?' 라고 생각만 하고 지나갔었는데요.

그분 얘기로는 저희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스트리아를 갔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같은 날 비엔나 그 복잡한 시내에서 저희랑 또 우연히 마주쳤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그분 가족들을 뵙지

못 했는데, 그분은 저희 가족을 모두 보셨다고 니다.

응응 구나...


순간부터? 저희 가족은 그분에게 친구가 된 것입니다.(제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하하...)

그 후로 이분 틈 나면 매니저 씨와 딸아이 안부도 물어보시곤 해서, 정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어제도 소포를 보내러 중앙우체국에 갔었는데 이분께서 저를 반갑게 맞으시면서 박스에 테이프 붙이는 것도 다 해

주시고 번호표가 길게 기다려야 하자 그냥 먼저 제 일을 봐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다른 이에게 신세를 잘 못지는 성격의 저는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씀을 드려야 했습니다.^^;)

의사와 상관없이 친구가 된 이분 덕분에 매번 쉽게 우체국 일을 보게 되어서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많지만, 이렇게 쉽게 친구가 되는 그리스의 문화가 어색하면서도 참 신기하기도 하답니다.




아무하고나 쉽게 싸우고,

쉽게 친구가 되는 그리스인들.

죽자고 소리치고 싸우려 할 때는 얄밉다가도

어쩐지 감정에 솔직한 그들이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여러분 즐거운 주말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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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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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6.0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열정적인 그리스인들이라 친구도 쉽게 되고
    열정적으로 싸우기도 하는가 봅니다.
    저 남편들 표정이 정말 우스워요.ㅎㅎㅎ

  2. 내별 2013.06.01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말 정말 빠르네요~
    어찌 이탈리아말이나 스페인말 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학부때 전공때문에 고대 그리스어를 배운 적이 있는데......
    헉!! 전혀 못 알아 듣겠네요~ ^^
    그리스 사람들이 이렇게 다혈질인진 미쳐 몰랐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하신 적이 있으시군요.
      그 어려운 것을!!!
      그리스 사람들이 느긋해 보이지만
      사실 성격들이 기차 화통 삶아 먹은 듯, 급해서
      말들이 상당히 빠르더라구요.
      저 역시 그리스어는 점점 빨라지는데, 반면 한국어는 입에 거미줄 치게 말할 기회가 없어 자꾸 생각하고 말하느라 느려져서 혼자 한국어 책을 소리내서 읽는 슬픈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ㅠㅠ.
      내별님 말씀처럼 그리스인들은 콧대도 높다보니 제 느낌에 남유럽에서는 성질머리로는(^^) 갑인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3.06.01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그리스인들은 아무하고나 쉽게 싸우고 쉽게 친구가 되는군요..
    정말 독특한 문화에요~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4.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6.01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우리와는 달라서 신기하고 재밌어요~ ^^
    저도 낯을 많이 가리고 아무하고나 얘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쉽게 친구가 되는 그리스인들이 더 신기해요~ㅎ
    어떤 성격이든 기질이든 다 일장일단이 있으니까요~ㅎ ^^
    ㅋㅋ 성질머리로는 갑이라는 말씀 넘 웃겨요~ 제 생각보다 더 다혈질인가봐요~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제가 괜히 매니저 씨의 성격에 대해 얘기할 때, 가끔 ㅈㄹ 이란 표현을 쓰는 게 아니랍니다.ㅎㅎㅎㅎ
      그리스인 중에도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화를 내기 시작하면 상대 정신을 쏙 빼 놓더라구요.
      이민 초기에 그런 성향을 모르고 몰래 많이 울었답니다.
      왜 다들 나한테 화를 낼까.. 그리스인들 이상해..이러면서요^^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렇게 성질 부려놓고 금새 아무렇지 않게 친절해지는 게 그리스인들이란 것을 알고나니,
      이유없이 화 많이 내는 사람에게는 화가 안 나도 같이 좀 버럭대는 코스튬을 하는 담력도 생겼어요^^그러면 도리어 금방 화를 못 내더라구요~ㅎㅎ

  5.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06.01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ㅇ 여기도 그냥 아는 사람들이라도
    나이 비슷하면 다 친구...
    아미고 아미가라고 불러버리니까..

    좀 당황스럽긴 해요
    모르는 사인데도 친구 친구 그렇게 부르니까..;; 어쩌라고 싶기도 하고 하하하..;;;
    한번 만나서 이름을 모르면 다 친구라고 불러서 좀 난감할 때도 있구나 싶긴한데~~~

    뭐... 본적도 없는데 다 오빠 동생하는 팬클럽 가족문화가 있는 한국도
    다른 나라 사람들 눈엔 신기한거더라구요 ㅎㅎ
    뭐랄까..우리 오빠...우린 모두 자매들..이런 느낌?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페루도 그렇군요^^

      그리스에서도 친한 이웃이나 부모의 친구에게 이모, 삼촌 이런말 참 잘 쓰는데요. 그게 한국사람들과 비슷해서 그렇게 웃기더라구요^^

      정말 적묘님 말씀처럼 어쩌라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적응해 가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6. 지나가는 사람 2013.06.01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서요 '희안한' 이 아니라 '희한한' 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희한하다(O) 희안하다(X)

  7.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6.0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잉;;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그리스 사람 눈에는 우리가 친구니 지인이니 구별하는 게 참 복잡해 보이겠어요;;

  8. 김영미 2013.06.01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성질머리 갑인 ...

    전체적으로 화끈한 성격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겠군요 ㅠㅠ

    광고가 재미있어요 ㅎㅎ 때때로 감정에 솔직한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스도 지역적 특색이 다르기도 하겠어요 한국도 지방색이란게 있죠

    저도 여행중 아테네에서 가게 아주머니 덕분에 한밤중에 숙소를 얻어서 안전하게 묵었어요

    의사소통은 바디랭귀지로다가...ㅎㅎ

    정이 많은 그 아주머니랑 헤어질때 빅허그로 인사

    아직도 푸근한 아주머니의 인정이 떠오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지역 특성은 있는데요.~^^
      오늘 말씀드린 부분은 지역 특성과 큰 상관 없는 부분이랍니다^^
      광고가 말해 주고 있듯이요.^^

      그게 관광으로 보는 것과 사는 것의 차이 같아요..
      성질머리가 갑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란 뜻은 아니랍니다.^^
      제가 그리스를 그렇게 드나들면서도 시어머님과 옆집 술라 아줌마에 대해 푸근하고 좋은 기억만 있는 것도,
      손님에 대해서 절대 빈손으로 빈입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그리스인들의 인정과 푸근함이 그분들에게도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술라 아줌마의 경우 작년에 곤란함을 겪은 영국관광객들에게 댓가없이 밥 먹여주고 커피 만들어 주고 쉬다가게 해 줄 만큼, 정많고 눈물 많은 분이신데요..
      그게 제가 여기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면들이 보이더라구요.
      술라 아줌마는 아들과 현재 의절한 상태에요.
      유산상속권을 놓고 싸우다 싸우다 못 해, 서로 의절한 것이지요.
      저희 시어머님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테네 출신의 제 절친들도 보수적이고 따뜻한 성격들인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자녀들에게 화를 낼 때에도 보면 화난 감정의 30%는 더 얹어서 열 내며 버럭대더라구요. 저한테 화내는 게 아닌데도, 등골이 서늘해서 말리게 되더라구요.
      저도 아마 여기서 살지 않았다면 이런 그리스인들의 다양한 성향에 대해서 몰랐을 거에요.ㅠㅠ. 아 어쩐지 슬프네요^^진실은 슬픈건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괜히 제 얘기로 좋은 추억의 그 아주머님 이미지가 손상되지는 않겠지요??
      사실 그분은 일반적인 그리스인들과 다를 수도 있으신데요..

      그저...사돈의 팔촌도 자주 보는 그리스이다보니, 여기 살면서 알고 지낸 그리스인들이 전국에 수 백명이라, 이런 글을 쓸 때는 일부사람만 보고 쓰진 않기에 장황하게 설명을 드렸어용...

    • 김영미 2013.06.01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그렇지 않아요 ^^

      올리브나무님 답글을 읽고 떠오르는사람이 있어요

      오래전 페다? 라는 알베니아에서 온 분인데 아이들 학교에서 매일만나다 보니 알고 지냈는데 절 참 예뻐해 주고 솔직하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해줘서 저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런데 그분의 성격이 제가 보기에 싸움을 잘하고 한 성질하는 분 같더라구요 이혼녀로 힘겹게 살다가 캐나다에 난민으로 오셔서 또 고생하시구요
      심성은 곱지만 성격은 불같은? 이런 말씀이신거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바로 그 말이에요^^

  9. Favicon of http://rurbanlife.com BlogIcon 금선 2013.06.01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고 너무 재밌어요.
    중간에 낀남편의 의연한 대처에 박수쳐주고 싶어요!

    사실 저도 요즘 처음만난 분들과 친구처럼 막 얘기하는데
    의외로 재미있더라구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저씨도 친구처럼 대화해 주시니까
    한국에서도 먼저 눈맞추고 대화하면 아무나 친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최근에 많이^^) 들어요.

    서울은....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아니었지만..
    또 한국 곳곳에 요상한 종교의 포교활동이 많아서
    다른 사람이 먼저 길묻거나 말걸면 일본어로 방어하고 도망가요.
    "스미마셍~아따시와 니혼진데쓰!" 이러고 막..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금선님 멋지세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친구되기..
      외국어의 좋은 사용 예도 보여주시고.ㅎㅎㅎㅎ

      저도 금선님 말씀에 동의해요.
      나이나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거요.

      다만 제 개념에서 친구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한 사람들이거든요.
      예를들어 저희 동네 마트 야채코너의 마리아 아주머님은 칠십 세이신데 손주가 열 한명이어서 저와 딸아이에게도 참 잘 해주세요.
      몇 년간 그렇게 뵙다보니 서로 가족의 안부도 묻고 안 보이면 궁금한 사이가 되었어요. 그 아주머님이 저 혼자 마트에 가는 날,"내 친구(딸아이)는 어디있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말 납득이 가요.
      '서로의 시간'을 공유해왔으니까요~그 관계가 아주 깊지 않더라도 안보이면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사이니까요.
      그분은 저희 시어머니에게 물어보시고, 저는 동료분들에게 물어보고 뭐 이러면서요.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위의 예처럼 대화를 나눠 본 적도 없는 "일방통행 친구"의 개념도 많아서 그런 게 좀 황당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뻥' 같은 친구의 단어는 그리스에서 여자 보다는 남자들이 훨씬 많이 사용한답니다~ 마치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이 유명인을 마치 잘 알던 사람인 것 처럼 부풀려서 얘기하는 개념과 비슷하달까요? 그리스에서의 차이점은 그게 유명인이 아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고요~

      에휴..오늘 글은 여러가지로 제가 설명이 부족했나봐요.
      위의 김영미님 댓글에도 그렇고, 댓글에서 이렇게 부연설명을 하고 있는 걸 보니요.ㅠㅠ

    • Favicon of http://rurbanlife.com BlogIcon 금선 2013.06.01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런 느낌이군요!!!
      좀 귀엽기도 한데요..

      하하! 우리 친구라능!
      왜..왜이러셈...
      우리...친구 아니었어? (상처입음)

      이런상상이 되는걸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그러게요.
      그래서 저도 제게 "우리 친구지?" 이렇게 말해 오는 일면식 없는 사람들에게,
      웬만하면 자초지정을 묻고 "응 그래 그렇지..."
      이렇게 이제는 반응해 주곤 한답니다.
      금선님 말씀처럼 상대가 상처입은 표정이면,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도리어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요^^

  10.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6.01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번째 광고 너무 웃기네요. 남자의 표정이 ㅋㅋㅋ '아...망했다...' 딱 저 표정인데요? ㅋㅋㅋㅋㅋ 결국 상대방 남자 폭발해서 차 흔들어대고 ㅋㅋㅋ 광고 아이디어가 매우 좋네요^^ 여자가 뭐 우리 남편 싸움 잘해 너 따위 한 주먹이야 그런 이야기 해서 남자가 내려서 차 흔들어대는 건가요?

    대인관계가 시원시원하다는 것은 참 부럽네요 ㅎㅎ 대인관계 때문에 머리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그렇지요? 정말 웃겨서 저도 볼 때마다 웃게 되네요~
      아..그리고 그리스 여자들은 싸울 때 남편이나 자식을 말로라도 앞세우며 싸우지는 않더라구요. 아마 여성의 실질적 권리가 높은 곳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 광고에서도 가족들에게도 자기가 잘 했다고 동의를 구하는 것에요. 워낙 그리스인들은 콧대가 높아서 다들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 본인이 얼마나 어떻게 옳은지 상대가 왜 잘못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랍니다.
      물론 그리스인들 중에도 해외경험이 많을 수록, 이런 잘난척 싸움을 거는 경우가 적더라고요. 본인이 아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11. Favicon of http://kaonplus.tistory.com/ BlogIcon 영아 2013.06.01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그리스인은 일본사람과 정 반대의 성격이군요. 대부분의 일본인은 싸울일이 있어도 그냥 귀찮은 일 만들기 싫어서 피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참으로 신중한...^^;...물론 친구가 된 후엔 정이 넘치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중간에 광고들..ㅋㅋ 정말 너무 기발하네요. 보면서 무슨말인진 못알아 들어도 전반적인 상황이 이해가 되는 것이 엄청 웃었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1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아님은 일본에 계시니 더 그런 부분이 잘 보이시겠네요^^
      맞아요. 예의가 깍듯하고 가족관계에서도 피해나 불편주기 싫어하는 일본인들과 그리스인들은 완.전. 반대의 사람들이에요~
      특히 친분도 없는 사람이 집에 예고없이 막 찾아오는 것..ㅎㅎㅎ
      사생활에 훅 들어와 버리지요. ^^
      물론 눈치들은 있어서, 제가 그런 거에 몹시 당황하는 표정을 내비치니 요즘은 좀 덜 오긴 하네요^^ 사돈의 팔촌들까지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생활을 한동안 보냈었답니다.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6.02 0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보는 커다란 느티나무 같은 모습의 자카란다나무 보랏빛꽃들이 활짝 핀 모습이....
    거대한 라일락 나무 같네요....
    향기는 또 어떨지요~~~

    지난주에 우연히 찾은 시내변두리 호숫가에 흐드러지게 하얀꽃들을 줄줄이 늘어트린
    아카시아 나무를 발견해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아카시아 향이 그리 크게 나지 않아서...
    그래도 맡긴 맡았는데 풍부한 향은 못맡아서요.ㅋㅋ
    내코가 이젠 냄새 맡는 능력도 노화가 됐나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ㅋㅋㅋ


    그리스 광고 두편 너무 재밋게 잘 봤어요....
    따따따따......
    역시 그리스 여성분.....하하하
    이태리어랑 마니 비슷하게 들려요....

    아래동영상은 산들이님이 사고 싶으셨다던,저도 조아하는 미니가 나와서 더 반갑네요.ㅋㅋㅋ

    저도 왠만하면 길에서 잘 싸우지는 않는데....
    한번 필 받으면 따따따따 한적도 있네요.ㅋㅋㅋ

    어느날 길거리에서 서로 욕하며 따따따따를 나누었는데....
    제가 똑같이,아니 더 심하게 쌍욕하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상대방 운전자가 하도 어이가 없는지
    나중에는 허허허 웃고 그냥가더라구요....
    에휴~ 그런날도 있었네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3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카란다는 저도 향은 잘 모르겠어요~
      상당히 키가 큰 나무들만 봐서, 지나가는 제게까지 향이 안 나는 것일 수도 있고요^^
      한국은 한참 아카시아가 피고 있겠네요~
      그리스도 아카시아가 있긴 한데, 이미 피고 졌답니다^^
      지금은 한참 여름꽃들이 만개해 있어요~

      피러님도 길에서 싸우신 적이 있다니 잘 상상이 안 가지만,
      뭐 화가나고 억울하면 그럴 수도 있는 게 아닐까요??^^ㅎㅎㅎ

  13. 복실이네 2013.06.03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혈질 사람들이 장단점이 있죠.
    뒤끝은 없다니 다행...^^
    저도 요즘 오락가락 하는데...
    상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흠...
    나이들수록 진중해지지 못하고..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3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복실이네님.
      나이가 들면, 그 동안 참고 양보하며 살았던 것 좀 표현하고 살아도 되는 것 같아요~^^ 꼭 진중할 필요가 뭐 있나요?^^
      아마 진중하기만 한 엄마라면 귀여운 아드님이 안 좋아할 것 같은 걸요?^^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6.03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어요...
    스페인 사람과 너무 비슷!

  15. mariacallas1 2013.06.08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 궁금했는데
    자카란다(Jacaranda)라는 나무군요^^

    지난달에 아테네 시내던가? 암튼 어느 박물관 가는 길에
    가로수처럼 커다란 자카란다 나무가 양쪽으로 서 있는 곳을 지나가며
    와~~~ 소리가 저절로 나왔더랬죠.

    아~지금 생각났어요.
    국회의사당 앞에서 군인들 교대식 보러가던 중였던같아요^^;

    무슨 나무길래 저리 색이 예쁠까?하고 궁금했었는데
    오늘에야 자카란다란 이름을 알게 되네요
    멋진 나무 알게해주셔 감사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8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아름답지요?
      mariacallas님도 반하셨군요^^
      이제 거의 져 가는 게 아쉬울 만큼 특이한 나무 같아요~
      주로 따뜻한 지중해 지역과 캘리포니아처럼 따뜻한 미국 서부에서 볼 수 있는 나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었구나 싶습니다~
      그대신 추운 곳에서 피는 한국의 꽃 종류는 여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16. 아름다운 세상 2013.06.15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이탈리아사람들 스페인사람들 포르투갈사람들 그외에도 중동권사람들이나 남아시아권사람들은 진짜 감정표현이 솔직하고 직설적이라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남미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수다가 장난이 아니고 한국사람들이나 일본사람들 영어권사람들이나 독일어권사람들 스칸디나비아권사람들에 비해 시끄럽다는거 이해가 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16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지요. 남유럽, 중동, 남미 주로 더운 지역 사람들이 더 열정적이고 시끄럽고 화도 잘내고 감정표현이 풍부한 것 같아요.
      기후와 많은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만나 본 남 유럽 국가 중에는 그리스가 갑이더라구요.
      뭐 꼭 좋은 게 아니니 갑이라고 좋을 것도 없지만요.
      그리스인들에 비해서 도리어 스페인인들은 부드럽게 느껴지고, 포르투갈인들은 점잖게 느껴지더라구요. 여기서 워낙 다양한 유럽인들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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