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친구 매니저 군이 한국에 첫 여행을 왔을 때, 북적이던 놀이동산에서 단어 하나 때문에 20분 넘게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그리스어를 거의 모르던 저는 당시 영어로만 대화를 했는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었던 단어는 바로 은행이란 단어인 "Bank"였습니다.

정신 없이 관광 안내를 하다 보니, 현금이 떨어진 줄 모르고 돌아다녔고 계속 매니저 군이 돈을 쓰게 할 수만은 없어, 은행에서 돈을 찾아 오겠으니 잠시 기다리라는 저의 말을, 매니저 군은 도저히 못 알아듣고 "어디? 어디에 간다고?"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20분 실랑이 끝에 저는 ATM 이란 단어를 사용했고, 그제서야 "아하! 방크!" 라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때까지 뱅크라고 발음했던 제 영어를 못 알아 들었던 것입니다.

A는 정직하게 '아'로 발음했고, O는 정직하게 '오'로 발음했습니다.

이후 그리스에 자주 드나들면서 저는 도대체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이 왜 영어발음을 그렇게 이상하게 하는지, 그래서 제 영어를 못 알아듣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제 발음을 못 알아 듣고, 제가 그들 발음을 못 알아듣는 원인은 이러했습니다.

1.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에서의 영어는 '미국의 언어'가 아닌 '영국의 언어'라는 기본 개념이 있고, 학교와 학원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영어는 미국 영어가 아닌 영국 영어입니다.

 

얼마 전 저희 집에 들어온 영어와 독일어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외국어 학원 홍보지 입니다.

오른쪽 위에 선명하게 보이는 영국 국기가 보이시지요?

이 학원에서는 해마다 방학 때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간다고 하네요.

 

 2. 영국식 영어에 딱딱 끊어지는 억양을 가진 남유럽 언어(그리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발음이 섞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매니저 씨가 좋아하는 온라인 탱크게임에서 이 탱크들Tanks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는 "땅쓰" 라고 발음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는 영어의 'Tt 티'와 모양이 비슷한 그리스어의 'Ττ 따프'가 대개 '뜨' 발음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리스 내에서 매년 수 많은 관광객들을 마주하다 보면, 서유럽에 해당하는 프랑스인, 독일인, 오스트리아인 등의 영어도 미국식 영어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영국식 영어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물론 발음 면에서는 보통의 그리스인들 만큼 딱딱한 영어를 구사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관광국인 그리스보다는 영어 표현을 유창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생각보다 적어서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으로 북유럽 사람을 만났을 때, 저는 서광이 비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들은 한국인인 저에게 익숙한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니저 씨의 오랜 친구인 안토니스는 브라질인 엄마에 그리스인 아버지를 둔 그리스인입니다. 10년 전, 노르웨이 여성 티네와 만나 노르웨이로 이주했는데, 매니저 씨는 그 친구를 만나러, 혹은 그 커플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참석하기 위해, 몇 번 노르웨이 오슬로에 머물곤 했습니다.

 

매니저 씨가 2005, 200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 갔을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티네와 토니로 불리는 이 커플의 결혼식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는 다음에.)

 

그들은 해마다 그리스에 여름 휴가를 보내러 올 때, 자연스럽게 저희집에 들르곤 했습니다.

올해 그들이 저희 집을 방문했을 때, 저는 노르웨이인인 티네에게 그 동안 궁금했던 북유럽의 영어 교육에 대해 묻게 되었습니다.

미국인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유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그녀는 이런 대답을 해왔는데요.

 "노르웨이를 비롯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은 학교에서 미국식 영어를 교육하고 있어. 당연히 성인이 된 후에 업무적으로도 미국식 영어를 사용할 일이 더 많아. 북유럽과 미국은 대개 경제적인 교류가 다른 유럽에 비해 많은 편이거든. 이 세 나라는 각각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많고 현재는 경제적 우방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다만 핀란드의 경우 역사가 짧고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고 느껴서, 사실 그다지 국가간에 친한 편이 아니고 이 세 나라와 다른 면이 많아."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아무리 미국식 영어를 학교에서 배운다고 해서, 어느 나라나 이렇게 유창하게 미국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북유럽 국가들이 그럴 수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인구가 적은데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들이잖아. 노르웨이에서는 한국인 이민자들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유는 이런 지하자원 개발 관련 업체의 주재원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야. 적은 자국 인구를 보완할 타국의 지식인들이 필요하고, 그렇게 여러 국가의 이민자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업무가 가능한 것이지. 그런 면에선 관광국인 그리스도 마찬가지 아닐까? 다만 발음이 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영어 표현은 유창한 사람이 많잖아. 어떻든 우린 영어 발음을 유지 하기 위해 미국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하하하"

 

"미국드라마를 많이 보는 것은 그리스인들도 마찬가지야. 아마 전 유럽이 그럴걸? 그래도 발음은 미국인 같지 않은 걸 보면, 학교 교육에서 어떤 영어를 가르치느냐가 참 중요하다 싶어. "

"그건 그래."

 

 

그런데 그녀와 오랜만에 대화를 하며, 제 영어 역시 이곳 사람들이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다분히 영국식 발음이 되어버렸음이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이 두 가지 방식의 영어를 다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날이 평생 올까 싶은 암담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반대로 영국식 영어를 사용했다던 안토니스는 북유럽에 살며 미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식 영어를 교육 받는 한국인이 유럽을 장기 여행하거나 이민을 준비할 경우, 어느 유럽으로 가느냐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영어가 다른 것입니다.

잠깐의 여행이야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되겠지만, 생활을 하게 된다면 분명 의사소통의 불편함이 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유럽을 여행하시게 된다면, 부디 A를 아, O를 라고만 발음하는 <영국식+남유럽식 영어 발음>을 좀 알아 두셔서, 저처럼 dollar '달러'와 '돌라' 라는 발음 차이 때문에 장시간 서로 못 알아 들어 진땀흘리는 그런 일은 겪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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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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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atzen.tistory.com BlogIcon 고양이두마리 2013.11.01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개념에도(?) 영어는 영어, 미국어는 미국어~ㅎㅎ
    독일어처럼 똑똑 끊어지는 듯 고지식한 영어가 저는 좋더라구요
    알아듣기도 편하고 우리가 발음 하기도 한결 편안해서겠지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미국식 영어는 영국식 영어에 비해 아무래도 연음이 많고 발음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어서,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영어라고 생각해요~
      영국식 영어에 익숙한 제 시어머님은 이번에 미국의 조카들이 왔을 때 그러시더라고요. 도저히 한 마디도 못 알아들으시겠다고....ㅎ
      (근데 원래도 영어를 잘은 못 하세요.^^)

  2. Favicon of http://ohmyvictory.tistory.com BlogIcon 들꽃처럼! 2013.11.01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어라는게 참 그래요
    저는 한국 살아도 경상도 사투리는 못알아듣겠더라구요

    예전에 한참 영어 배울때
    뉴질랜드 출신 선생님의 발음이 들리질 않는거예요
    알고 봤더니 그 분이 사투리를 써서 그런거래요
    반면 미국 LA출신 선생님은 아주 익숙한 발음이더군요
    미드나 영화에서 많이 들어봤던 그런??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예전에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볼때 진짜 기뻤던게...
    그리스인들이 하는 영어가 귀에 쏙쏙쏙 잘 들려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어가 의사소통이 주목적이 되면 좋으련만
    여기서는 발음 갖고도 말이 엄청 많아요
    꼭 미국식 굴리는 영어여야 알아주고...

    한창 자라는 아이를 둔 부모로서
    외국어는 그저 외국어로 배웠음 좋겠다 하는 소망이 있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제주도 방언은 정말 못 알아 듣겠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제주도 출신 분들이 표준어를 굉장히 금방 배우시더라고요~ 정말 말을 안 하면 제주도 출신인지 모를 정도로~~~

      들꽃처럼님도 아이들 영어 교육 때문에 고민을 좀 하셨구나 싶어요~
      아무래도 한국은 영어 교육에 지나치에 과열되어 있는 것 만은 사실인데, 아무리 듣기 말하기 위주로 한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고하나, 중요한 것은 외국인과 외국어에 대한 열린 사고가 먼저인 게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이렇게 배운 영어를 낯선 외국인과 마주쳤을 때,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인구 비율이 아직은 낮지 않나 싶어요.
      머리속에는 영어가 있는데 입밖으로 나오지 못 하는...

      들꽃처럼님 말씀대로 외국어로서의 영어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 그런 때가 올 거라고 믿고 싶어요. 한국에 노력하는 교육자들이 많으니 말이지요.~

  3. 이호정 2013.11.01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떻게 북유럽 친구들이 영어를 잘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렀거든요 근데 공영방송에서 미드를 더빙안하고 틀어준데요 그래서 자연히 티비를 통해서 영어를 많이 듣고 표현에 익숙해 진다 하더라구요 ~
    대신 자국드라마는 거의 없다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 ~ 다른국가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정말 북유럽친구들 영어하는거 보면 늘 부러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호정님~ 맞는 말씀이세요.
      사실 유럽에서도 미드를 TV 공중파, 케이블 할 것 없이 참 많이 방영하는데요. 그리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더빙을 하지 않고 자막을 사용한답니다. 실제로 저희 그리스인 친척은 초등학교 졸업이신데, 최근 영어가 일취월장했거든요. 쓸 줄은 모르고 말할 줄만 아시는 거에요. 미드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제가 아는 한에서 미드를 더빙하는 러시아나 오스트리아의 경우, 확실이 영어 사용율이 그리스에 비해서는 낮은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도 한국보다는 좀 더 사용율이 높다고 느꼈어요. 토플이나 토익 실력들을 보면 영어 지식이야 한국이 최고일 텐데, 이런 현실을 보면 좀 씁쓸해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1.01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다면 제가 남유럽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제 말을 잘 못알아 듣던것이
    학교에서 배운 미국식 영어 때문이라고 믿어도 되겠지요?
    제가 영어를 너~~무 못해서 그런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그럴거에요~
      기본 연음이 많은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셨다면 그리스인들 중 대부분은 잘 못 알아 들으니, 분명 차차님의 영어를 못 하셔서 그러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간혹 디미트라 양처럼 미국식 영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도리어 제가 더 영국식으로 영어를 요즘은 사용해서 가끔 웃곤 한답니다^^

  5. 민트맘 2013.11.01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에서의 교육은 정말 중요해요.
    저도 물론 미국식 영어를 쓰니 영국식 영어는 좀 생소하게 들리지만
    그래도 너무 굴리는 말보다는 정직하고 귀에 더 잘 들어오던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이세요. 민트맘님~
      정말 정직한 발음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영국 내에서 쓰는 정통 영국식 발음과 다른 유럽국가에서 쓰는 영국 영어는 분명 억양이 다르긴 한데요.
      가끔 매니저 씨가 정통 영국 영어를 흉내내는데, 왜 정통 영국 영어는 그렇게 외국인이 흉내내면 웃긴지 모르겠어요. 마치 영국의 고전 소설을 다룬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처럼 프릴달린 블라우스를 입혀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6. 새벽.. 2013.11.01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학부 때 그리스에서 오신 교수님이 영어로 세미나를 하셨는데, combination을 컴비네이션이 아니라 꼼비네이숀이라고 하셔서 낯설었던 기억이 나요.
    발음의 차이는 나도 영어를 잘하는 그리스, 인도는 여행할만 하던데요. 거의 영어가 안 통하는 일본, 중국에 비하면 말이죠.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새벽님은 일찍부터 그리스인의 영어를 접할 기회가 있으셨네요~
      저는 그리스 첫 여행 전엔 전혀 없었어요~

      새벽님 말씀대로 발음의 차이는 나도 그리스는 웬만하면 기본 회화 정도는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관광을 하기엔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일본 여행 때 이 언어 때문에 몹시 고생한 적이 있었어요. 큰 호텔이었는데, 리셉션에서 영어를 못 하셔서, 한 시간은 서로 그래서 방이 얼마냐는 거냐를 두고 씨름했나봐요.~ 한자어 표기가 된 일본어들로 겨우겨우 버티다 왔어요.~ 다음에 일본에 간다면, 꼭 꼭 기본 회화를 익히고 가겠노라고 다짐을 했어요^^

  7.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1.01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같은 유럽인데도 다르네요~~ 정말 달러와 돌라는 전혀 다른 말 같아요~~ㅋㅋㅋ
    가르쳐주신 정보를 꼭 써먹도록 유럽여행 가고 싶어요~~ㅎㅎㅎ
    그럴 날이 올까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ㅠㅠ 정말 다르게 들리지요?
      아테네에서 대학생활을 한 친구인데도, 미국식 영어는 별로 접해 보지 못한 모양이더라고요.~
      사실 여름 배낭여행객들 중에 유럽인 만큼은 아니어도 미국인들도 제법 되는데 말이지요~

      유럽 여행...소금님~ 꼭 꼭 꼭....
      그럴 날이 분명히 올 거에요~*^^*

  8. Favicon of http://ahneulstory.tistory.com BlogIcon 아늘 2013.11.01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젊은 세대일수록 미국식영어에 가까운 영어 구사하는 유럽인들도 많은 거서 같아요! 한편 핀란드인들이 꽤 미국식 발음을 구사하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발간하는 안내문이나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어휘를 보면 영국식이기도 한 게, 좀 섞여있는 것 같네요.^^ 예를 들면 organize 대산 꼭 organise, program 대신 programme이 항상 사용된다는 정도가 생각나요. :)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들보다 영국영어를 지향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늘님 반갑습니다~
      안 그래도 핀란드는 좀 다르다고 해서,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해요~^^

      말씀하신대로 젊은 세대일 수록 미국식 영어에 가까운 영어 구사를 하는 유럽인들도 있다고 여겨져요.
      아무래도 미드 영향이 큰 것 같기도 하고요~

  9. Favicon of http://nnkent11.tistory.com BlogIcon Q의 성공 2013.11.01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어보고 갑니다 ㅎㅎ
    좋은 하루가 되세요~

  10. 키아 2013.11.02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영국식 영어가 솔직한 발음이니 더 알아듣기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은 미국식 영어를 가르쳐서 오히려 알아듣기 힘들더라고요.
    제가 컬쳐소크를 느꼈던건 영국과 미국이 아니라
    좋아하는 모 헐리웃 배우때문에
    호주방송을 찾아서 본 적이 있는데
    호주영어가!!!
    제가 알아들을 영어가 아니었어요...엉엉...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키아님은 호주 영어 때문에 좌절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도 호주에서 호주 영어를 처음 접했을 때, 여러 단어를 못 알아 들었는데, 대륙이 큰 만큼 그들 나름의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수가 많구나 느꼈어요~
      근데 한국에 살 때 호주에서 어학연수 1년 다녀온 어떤 남성분이 제 미국식 영어를 듣더니 발음 지적을 뒷담화를 했다는 얘길 들어서,(호주 영어가 전 세계 영어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 참 자기가 아는 게 전부인 줄 아는 사람 많구나 씁쓸했던 기억이 있답니다^^

  11.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11.02 0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발칸 지역 여행할 때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듣더라고요.
    원래 영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는 하지만, 영어를 안다는 사람과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된 경우가 있었어요.
    오히려 그 지역에서는 혀 안 굴리고, 써있는 그대로 읽어야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방크, 돌라르, 에우로 등등...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히티틀러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아무래도 발칸 지역은 언어가 독특한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학교 학부모들 중에 폴란드인 엄마와 알바니아인 엄마가 있는데, 그들끼리 하는 말을 이렇게 들어보면, 정말 별 세계 언어 처럼 단 한마디도 못 알아 듣겠더라고요. 근데 그들은 저와 딸아이의 한국어가 그렇다고 하니 뭐 마찬가지인가 싶어요~거리가 먼 만큼 차이가 심하구나...그런답니다~^^

  12. 김영미 2013.11.02 0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 학부형중에 호주에서 온 엄마가 있었는데 늘 말속에 하움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 늘 저게 뭔 말인가 했어요 ㅎㅎ

    자주 만나게 되고 같은 이방인 처지여서 친하게 지내게 되어 물어봤죠

    하움이 뭐냐고요 HOME 하움! ㅎㅎ 이라고 해서 많이 웃었다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호주에서는 하움이라고 하나봐요~~
      호주 영어는 영국 영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도 거리가 먼 만큼 많이 다르구나 싶어요~
      영미님께서도 호주 엄마님과 처음엔 의사소통이 안 되는 몇 가지 단어가 있으셨겠어요.
      그래도 호주 영어는 영국 영어보다는 좀 부드러운 느낌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난 호주 사람들은 다들 유쾌했었거든요.^^

  13.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1.03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겐 미국 영어도 어려운데 영국 영어, 인도 영어 등등 다양한 억양이 존재한다니 참 막막한 일이예요~
    영어로 말했는데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전 급격히 자신감을 잃을 것만 같아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렇지만 아스타로트님은 일본어를 잘 하시잖아요^^
      저는 일본어를 교양과목으로 1년이나 공부를 했었고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제일교포로 사시다가 한국에 오신 분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일본어 지우개가 있는 것 처럼 싸악 잊어서
      지금은 인사말이나 겨우 기억나는 정도에요.
      그러고보면 사람이 관심이 있어서 꾸준히 공부하게 되는 언어는, 사람마다 다르구나 싶어요.~^^ 중국어 책도 샀지만 좀처럼 펼쳐지지 않는 것을 봐도 그래요.ㅠㅠ

  14. 희망 2013.11.03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꿋~~~님. 친구여러분들?

    오늘은 일요일. 어제 회식이 있어서 늦게 들어와서 한참 자고 일어나서 회사 업무도 하다가 이제서야
    글 올립니다.

    여기는 시원합니다.
    완전 한국의 가을 입니다.

    에어컨도 켜놓고 누워서 지난 일주일간 글을 읽고 생각도 하다가
    이사람 저사람에게 카톡도 보내고
    그랬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여기는
    crystal 을 우리와는 다르게 읽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크리스타 빨리하면 크릭타

    여기 분들은 영어를 많이 못합니다.
    하노이나 가야 영어를 같이 구사하지만
    여기는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보디렝기지 를 다써야 말이
    통합니다. (제가 베트남 말을 못해서릴...)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카톡날렸습니다.

    " 야. 아빠가 회의하는데 베트남 말이 안되니까 상대방이 영어로 하자구 하더라.
    그래서 좀 했는데 따 흘렸어.
    니네도 영어 단어좀 외워라.
    그래야 말이 돼.
    그래야 어디 가서 고생안한다. 라고 했어요.

    근데요. 한국에서 아무리 열심히 오래해도
    말통하는 사람은 얼마 안되지 않습니까?

    하여간 나가서 부딪혀야 합니다.
    저도 통역 있지만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역적으로 한국말 하는 직원을 매니저로 두고
    사무실 번역 1명. 통역 1명 )
    안쓰고 싶어요. 빨리 배워야 하기 때문이죠.
    통역이 제말을 100 % 전달하면 되는데 이친구들도 70 % 정도
    구사하거든요.

    뜻이 정확히 전달이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이상한 답변이 오니까요.

    여러분도 우리 꿋님. 한국어. 영어. 그리스어. 또?
    이렇게 잘하시는 분들 보고

    배워야 겠습니다.

    자 수고들 하세요. 베트남에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아무래도 업무를 보시는데 언어의 벽이 가장 크시군요...
      그러게요. 통역이 있어도 그들이 제대로 말을 전하는지 알 수 없다면, 참 난감하시겠어요.
      그래도 계속 계시게 되면 조금씩 늘지 않으실까 싶어요~

      자녀분들에게 그런 카톡을 쓰셨다니, 아이들도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정말 나가서 직접 경험하는 게 가장 빠른 언어습득 방법이란 것에 정말 공감해요~

      한국에서 그리스어를 공부할 때는 그렇게 늘지 않더니
      실생활에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더라고요..

      희망님, 이번 일주일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맛있는 것 많이 드시며, 즐거운 일들도 잔뜩 생기는
      그런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파이팅입니다!!!

  15. mariacallas1 2013.11.06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제가 언어를 몇개 배운 입장에서 보면

    이태리어 노래하다보면 영어도 다 이태리 식으로 읽고

    독일어 노래하다보면 ㅎ독일어식으로 ㅎㅎ

    프랑스어............ㅠㅠ

    러시아어..............ㅠㅠ

    영어.........도 영미가곡과 미국가곡

    아고...한국 가곡이 제일 쉬웠다더라.ㅎㅎㅎ

    거기다 라틴어미사곡까지

    ㅎㅎ배울때 엄청 애먹었지만

    해 놓구나니

    뭐~~ 네거티브는 택도 없지만서동

    노래는 가능해요..ㅎㅎ

    그런데요..ㅎ

    막상 요번에 외국을 나가보니

    기본만 쬐매~ 알아도 다 되더군요.

    무엇으로? 바디랭기쥐로 ㅎㅎㅎㅎㅎ;;;;;
    (업무적인건 몰라요 ㅎㅎㅎ 텨~~~ )))))

  16. 덴마크 Ji 2013.11.06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덴마크 남자와 결혼해서 덴마크 사는데 100% 공감되네요. ^^
    여기에서 영어 발음때문에 힘겨웠던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학교에 스콭랜드에서 온 영국인때문에 힘들었던적이 처음이네요. ㅋㅋㅋ

    여기 사람들 유창하게 미국영어 잘 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댓글이 너무 늦었지요?
      승인 해 놓고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다가 댓글 쓰는 것을 잊고 이제 쓰네요.~
      덴마크에 사시는군요!!!
      우와~~
      제가 왜 우와~~했냐면요,
      제 딸아이가 한국에 살던 아주 어릴 때, 진짜 공주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저에게 그 어린 나이에도 묻더라고요.
      전 세계에 아직도 왕이 있는 나라가 있냐고요.
      저도 어느 나라에 왕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찾았었는데
      그 때 덴마크 왕자 근엄이(별명) 를 찾았고, 이 근엄이가 제 딸아이와 동갑이라 딸아이가 막 좋아했었던 재미있는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하고요~ 종종 들러주세요!

  17.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11.08 0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뒤늦게 영드 셜록에 빠져서 열심히 봤는데 영국 영어의 액센트나 억양은 알고 있었지만 셜록이 Privacy라는 단어를 "프리버시"라고 발음하는 걸 듣고 살짜쿵 충격을 받았었어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8 0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셜록은 너무 멋지져~~~~~~~~
      저는 영드 셜록의 한 편 당 영화 하나 같은 그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 무엇에 완전 매료되어서, 지금 눈 빠지게 시즌 3을 기다리고 있어요. 곧 만들어진다니, 멋진 셜록과 왓슨을 볼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덕분에 좀 밋밋한 미드 셜록까지 열심히 봤답니다.)
      닥터 왓슨의 역할 남자가 정말 궁금해 열심히 찾았더니 글쎄 러브액츄얼리에서 포르노 배우로 역할로 나왔던 남자더라고요~~~
      근데 우리나라 개봉할 때 이들 에피소드가 빠진 판이 먼저 개봉되었었나봐요. 제 동생이 몰라서 이 왓슨 배우를 두고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제 동생이 러브 액추얼리를 다시 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어요^^
      암튼...이방인님이 영드 셜록을 보셨다는 말씀에 급 흥분했어요^^

  18. 우왕 2014.07.08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글 정말 공감해요!
    얼마전에 학회참석으로 유럽에 가서 그리스인들과 이야기 할 일이 생겼는데...처음 발음 듣고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목소리도 크고 말도 빠르고 발음도 특이하더라구요 ㅠㅠ 특히 저 방크!라고 이야기하는거 너무 공감되서 웃음이 나왔어요.
    게다가 yes라고 한번만 대답해도 될 것을 YESYESYESYESYES!!!!!!!!!라고 답하더라구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우왕님..
      저 이 댓글 보고 정말 빵 터졌었어요^^
      폭풍공감해서랍니다.^^
      그게..
      그리스인들이 워낙 성격이 급해서, Yes나 NO, OK 같은 단어를 한번만 말을 하면 성에 안 차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좀 반가운 상황이나 어색한 상황, 혹은 급히 거절해야 하거나 급히 인정해야 하는 상황 등에서는 말이 더 빨라지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해서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새 저도 그러고 있어요^^ㅎㅎㅎ
      어제 밤에도 수업하고 나오는데 무슨 질문을 받았거든요. 그리스어로 Ναι(네)가 Yes 인데 제가 네, 네, 네, 네, 네. 라고 1초 안에 다다다다 대답하고 있더라고요. ㅋㅋㅋ
      나중에 차에 타면서 우왕님 댓글이 생각나서 혼자 큭큭거리고 웃었답니다. ^^

 

 

어제 저녁 저희 집엔 서른 명이 모인 바비큐 파티가 있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명절과 같은 대단한 국경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한 국경일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히 쓰도록 할게요.)

사람들이 돌아가고 집을 치우고 나니 시간은 새벽 세 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참 언제 봐도 모여서 이야기하고 먹고 하는데 누가 오래 버티나 대회가 있다면 매달 감인 그리스인들입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오스트리아 고모님께서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저희 집에 그냥 주무시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게 더 없으시냐고 딸아이 방에 들어가 물어보는 저에게, 고모님은 딸인 마사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마사가 집에 가면서 울었어!"

"어머! 왜요?"

"술라가 스테르고스에게 커피를 만들어 줬나 봐."

 

아...안 봐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저 문장만 듣는다면 엄마인 술라 아주머니가 아들 스테르고스에게 커피를 만들어 준 것이 무슨 잘못이라고 예비 며느리인 마사가 울기까지 했을까 싶지만, 이 문장의 숨은 내용을 안다면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리스 어머니들이 얼마나 자식을 금이야 옥이야 끼고 키우는지에 대해 말씀 드린 적 있었습니다.

(관련글: 2013/04/25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 스타벅스 운영에 마마보이가 미치는 영향)

 

그것은 딸을 가진 부모나 아들을 가진 부모나 그리스에서는 마찬가지 현상인데, 세상에 자기 자식이 귀하고 예쁘지 않은 부모는 흔치 않겠지만 특별히 그리스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결혼을 시킨 후에도 지나치게 애 취급하며 끼고 있는다는 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며느리나 사위들과의 갈등을 야기시키는데요.

(관련글 : 2013/03/27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인 며느리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마사는 그런 현상을 그렇게 봐와 놓고도 아직도 그리스 어머니들에 대해서 적응하지 못하고 십팔 세가 되면 정확하게 독립시키는 오스트리아 어머니들을 생각하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상황은 이랬습니다.

스테르고스는 부모님 집인 술라 아주머님 댁에서 하는 국경일 파티에 참석했는데, 그와 마사는 저희 집과 두 집 건너인 그 집을 오가며 파티에 참석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파티가 끝날 때 쯤, 스테르고스는 마사에게 커피 한잔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는데, 마사가 움직이기도 전에 술라 아주머니가 마사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먼저 커피를 만들어서 갖다 줘 버린 것입니다. 그러며 마사에게 한다는 말이 "너는 스테르고스가 어떤 비율로 프라뻬를 마시는 지 모르잖니?" 였습니다.

하지만 스테르고스와 이 년을 장거리 연애를 해 오며 그리스를 분기에 한 번씩 드나 들었던 그녀가, 스테르고스와 그냥 친구로 알고 지냈던 세월이 십 년이 넘은 그녀가, 남자친구의 커피 취향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술라 아주머니는 온 동네에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 같은 역할을 하고 큰 아들과 최근까지 유산 상속 문제로 말도 안 하고 살았었지만, 수다스럽고 자식에게 끔찍한 그냥 보.통.의. 그리스 어머니입니다.

저는 결혼한 아들에게 점심을 회사로 갖다 줘서 며느리가 만든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그리스 시어머니들도 여럿 보아왔기 때문에, 커피 사건 정도는 그냥 그리스 시어머니들 사이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라면 저희 시어머님이 그런 행동을 할 때, 피곤한데 대신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고 능청을 떨 것입니다. 그게 제가 터득한 그리스의 가족문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를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수긍할 수 없는 것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 맘대로 하고, 수긍할 수 있는 일은 시원하고 털어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마사는 오스트리아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열 여덟 살 대학을 가며 독립해 십 년을 따로 살다가,(작년까지도 독립해서 살았습니다.) 최근 그리스에 이사오는 문제가 어긋나면서 집을 장기로 렌트하는 게 불투명해져서 임시로 부모님 집에 들어와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고모님의 집은 삼층 집으로 한 층에 방이 세 개, 거실, 화장실, 주방까지 있는 아주 큰 집입니다.

그런 집에 두 분이 사시는데도, 딸이 들어와 산다고 굳이 렌트비를 받아야겠다는 오스트리아인 고모부님은, 지금껏 마사에게 월세를 받고 계십니다. 물론 시세보다는 적은 가격을 받지만, 그래도 한집에 살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월세를 받는다는 게 가족문화가 강한 한국인 상식에도 그리스인 상식에도 잘 맞진 않는 일이라 저는 몹시 놀랐었습니다. 부모가 그 월세 없이 먹고 살 수 없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고모부님은 은퇴 후 넉넉한 연금을 받고 계시고 고모님은 아직도 회사에서 일을 하고 계시니까요. 물론 오스트리아라고 해서 모든 부모가 과년한 자식을 데리고 살 경우 월세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게 상식 선에서 가능한 문화인 것입니다.

그런 문화에서 나고 자란 마사가, 이렇게 장성한 자식을 끼고 도는 그리스 시어머니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입니다.

문화 충격인 것이지요.

아무리 마사의 엄마인 고모님이 태생이 그리스인이라고 해도, 고모님은 어린 나이게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삽십 년 넘게 오스트리아인 남편과 가족 사이에 살면서, 또 그곳에서 그리스와 다른 문화에 적응하느라 마음 고생한 세월이 있으시다 보니, 어느새 오스트리아인 정서에 많이 가까운 사람이 되셨습니다.  

 

저는 어제 고모님을 안심시키며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걱정 마세요. 고모님. 마사도 좀 더 그리스의 어머니들을 지켜보다 보면 아마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쿨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될 날이 올 거에요. 그리스에서는 레이디(고상하게)로 살려고 하면, 속병나서 살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나에게 소리지르는 시어머니에게 같이 툭툭 내 뱉으며 쿨하게 대하지 않으면 무시당하기 딱 좋은 문화인 것 같아요. 버릇없게 굴지 않으면서도 쿨하게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대하는 방법을 마사도 아마 터득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일 년은 정말 많이도 이불 뒤집어 쓰고 울었었는데, 이제는 울지 않아요. "

 

고모님은 제 말에 저를 한번 끌어 안으시며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래. 올리브나무야. 너네 시어머님은 내가 봐도 너무 심하더라. 나는 이번에 와서 정말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었어. 어휴...뭐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고 그런 사람이 다 있나 몰라. 나도 여길 떠난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 언니가 그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어. 힘내 올리브나무... 그리고 오스트리아에 겨울에 꼭 와. 우리 집에 와서 부디 쉬다 가길 바랄게."

아주 속 시원하고 고마운 고모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 그리스와 오스트리아는 유럽 연합 안에서 비자 없이 왕래하는 일본과 한국 거리인데, 그 사이에도 이런 문화 충격이 분명 존재하니, 어디든 내 나라를 떠나서 사는 삶은 쉬운 게 아닌 듯 싶습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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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8.15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그리스 시월드도 만만찮아 보이는군요~ 커피 사건만 보면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아마 그동안 쌓인게 많아서 작은 일에 둑이 무너지듯 눈물샘이 터졌는지도 모르죠;ㅁ; 하지만 시어머님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마사씨가 적응하는 게 더 빠를 것 같긴 합니다;; 자꾸 겪으며 나중엔 무덤덤해지겠죠~ 그래도 누군가 공감의 한 마디를 해 주면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더 나을 것 같아요. 다음에 마사씨를 만나면 이야기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5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비단 커피 사건 때문이 아니었을 거에요.
      늘 마사를 만나면 저의 경험과 그리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아무래도 아직은 적응하기 힘들구나 싶답니다.
      아스타로트님 말씀대로 내일 만나면 또 힘내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커피도 사주고 그래야겠다 싶습니다~
      참 대단한 그리스 시어머니들..ㅎㅎㅎ

  2.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08.16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보면서 '그리스는 정말 매일매일이 사랑과 전쟁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왠지 그리스 드라마나 영화는 내용이 전부 이런 고부갈등일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3.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8.16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여러 생각 들어서 울음이 터졌겠어요...그리스와 오스트리아의 부모님이 자식 대하는 법은 거의 180도 정반대처럼 보이네요. 그걸 적응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4.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8.16 0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시어머님들도 만만치 않으시군요 ^^

    마사씨가 결혼한다면 그리스에서 살지 않고 오스트리아에서 신혼을 시작하셔야겠어요

    그리고 시고모님은 정말 멋쟁이십니다 쿨한 시어머님이 되실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아들인 베르니도 최근 새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고모님도 누나인 마사도 잘 해 주려고 무척 애를 쓰더라고요.
      신혼을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하면 아마 남자친구인 스테르고스가 견디기 또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딜레마에 빠진 커플이랍니다..^^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8.16 0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것에서 그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 법이죠.
    정말 집 나가면 고생한다는 말이 맞네요. 이 나라에서는 당연시하는 문제가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보일 수 있으니 말이에요. 실제로도 그렇게 경험하구요. 그래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그렇게 장애로 부딪치나 봐요. 저도 그런 경우가 많답니다. 이제 이 문화에 익숙해져가면서 편하긴 하답니다.ㅎㅎ 오늘도 신기한 그리스 문화를 알게되어 아주 좋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산들이님~
      그러게요. 산들이님처럼 오래 외국에 계셨던 경우는 이제는 계신 곳이 더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아직 그렇진 않고..다만 그리스에 돌아오니, 그리스여서가 아니라 내 집이어서 편하다는 마음이 크지요.
      (제 친구는 그 말을 못 알아 듣고, 한국이 그립다는 제 말에 "집이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라고 되묻더라고요. 내 집이니 편하다는 뜻이지 그리스가 집이라서 좋다는 뜻이 아닌데.ㅎㅎㅎ)

  6. Favicon of http://koinespirit.tistory.com BlogIcon 코이네 2013.08.16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서는 결혼해서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 제대로 신혼살림 하겠네요.
    이국의 문화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7. 민트맘 2013.08.16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모님의 위로에 저도 울컥해지네요.
    그리스인들의 그런 문화는 정말 정말 이해하기 힘든데
    그래도 그걸 잘 이해하고 맞춰가시다니 올리브니무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성격이 그리 둥그시니 무슨 일이라도 해나가시겠어요.
    진심 마구 존경스럽습니다.ㅎㅎ

  8. 양양 2013.08.16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그리스의 그런문화 진짜너무 싫다..미즈넷보면 가끔 그런 시어머님 얘기 나올때마다 결혼하기싫던데,...그리스도 그렇다니......헐...입니다

  9. 2013.08.16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가까운 나라인데도 그렇게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
      저도 **님 말씀을 들으면서 어쩌면 거기도 그렇게 한국과 다를까 싶었어요~
      마사가 오스트리아에서 생활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이유들이 또 있는데...그건 다음에 또 소개하도록 할게요~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니 힘이 팍팍 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 kiki09 2013.08.16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느분의 말씀처럼 사안의 경중'을 봤을 때 ㅎㅎㅎㅎ

    혹시 저~ 훈남님이 혹시 군대 가게 된다는?? 그 분??인가요??
    저랑 친구들이랑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아이공.!! ㅎㅎㅎㅎ 여자친구가 있었군욧!!!
    잠시..흥분을^^;

    내용으로 돌아와서..

    한국 시어머님들은 저~리 가~라 정도 되겠네요.
    그리스 어머님들은..오 장난아니에요!!
    저는 한국에 태어나고 한국 시어머니 둔 것을 잠시나마 다행으로 생각했어요 ㅋㅋㅋ
    두 가족간의 문화가 상당히 다르니..
    앞으로 어느 정도의 난관이 예상됩니다만,
    불타는 싸~랑의 힘으로 잘 극복하시겠지요?!!
    제가 결혼해서 매우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시어머니로부터~)
    "곰 같은 아내보다 여우 같은 아내가 사랑을 많이 받는다"입니다.
    저는 약간 뜬금없지만 이 상황에 이 말씀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

    그나저나. 천상 저는 곰탱이라 .남편에겐 곰탱이 시어머니께는 바윗덩어리 --ㅋㅋㅋ
    아무리봐도 저는 결혼'제도 와는 참으로 맞지 않은 여인네 중에 한명인 거 같슴돠~ ㅎㅎㅎㅎ

    갑자기 푸념으로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저 친구는 그 훈남 스타브로스가 맞는데요. 하지만 그 옆은 스타브로스와도 사촌인 마사 랍니다. 저 친구의 남자친구는 스테르고스라고 씨미 섬 이야기에 잠깐 사진이 등장해요^^
      훈남 씨는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요. 친구는 많은데 수줍은 성격이라 그런가봐요. 겨울에 군대 가는 것으로 영장이 나와서 요즘 생각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희 가게에도 매일 나와 아르바이트 중이랍니다.
      시어머님께서...kiki님의 귀여움을 몰라보시고 그런 교훈을 선사하시고자 하는군요.ㅎㅎㅎ 곰탱이라시기엔 너무 귀여우신걸요????^^

  11. 연두빛나무 2013.08.1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이지 않는 전쟁이지요..ㅎㅎ
    저희 어머님은 그나마 자식을 빨리 떨궈 내신 분이신데도
    이번 부모님과 같이한 여행에서 아들 고기싸주시는라 드시지도 못하고..
    아들하고 헤어질때 안타까워하시고...
    처음엔 저도 정말 혼자만 괴로웠는데요.
    지금은 그냥 그려러니 하니 오히려 제가 신랑 안챙겨도 되고 엄청 편해요...ㅋㅋㅋ
    신혼초이고 같이산다면 좀 문제가 심각하긴 하겠어요.
    여자입장에서 참 많이 힘들죠..그래서 여자가 남자보다 강하게 되는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7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연두빛나무님의 여행기를 보니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을 많이 배려하시고 챙겨주시는 연두빛나무님 모습이 느껴졌어요~
      참...아들이든 딸이든 과년한 자식이라도 눈에 밟히는 것은 마찬가지이겠지만 정도가 지나친 간섭을 어느 선에서 자식을 위해 거둘 수 있는 것은 참 용기있는 행도일 것 같다는 생각을 저도 해본답니다.. 멋지세요~ 연두빛나무님~

  12. 2013.08.18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mariacallas1 2013.08.20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잉? 혼자서 ...먼 친척과 결혼 한다는 얘긴가 ??라고 했었는데
    이름이 비슷한거군요 ㅎㅎ;;;;
    스테르고스와 스타브로스와 ㅎㅎ헷갈렷어요 ㅎㅎ

    그리스 시어머님의 만만치 않음은 익히(?올리브님 글을 통해 ㅋ;;) 들어 알고 있지만

    마사님도 한동안 속이 좀 상하실듯;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좀 거창한가요?ㅋ) 기운내시고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하자구요^^

    아자~!

  14. BlogIcon 하티 2014.04.01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님~ 그리스 시엄마들이 한국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도 계세요~ 아~~ 어떻게~~~~ 그럼 이 마사랑 헤어진 거예요? 전 마사를 응원하고 싶어요 같은 여자라 그런가봐여 마사가 넘 이해 되는 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해에 사시는군요! 하티님^^ 저도 친구가 김해시에 있어요~
      저도 마사가 많이 안타까웠었는데, 사실 마사는 이별 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 평소 친구였던 친한 남자 동료가 있었는데 그 동료와 사귀게 될 것 같아요. 차라리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같은 오스트리아인이니 어쩌면 이런 그리스 시어머니 때문에 맘 상할 일도 덜 할 것 같기도 하고요.(물론 거기도 얘길 들어보니 시집살이가 있긴 하더라고요...)
      댓글 감사해요!

 

한국에 온 첫째 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딸아이와 저는 비 속을 뚫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고갱 전시회를 갔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왔을 때 마침 고갱 전시회를 하다니 참 좋은 기회구나 싶었습니다.

 

  

 

 

한참을 심취해서 고갱전을 보고 나니, 그 전날 부터 "우동 먹고 싶어~우동~" 노래를 부르던 딸아이에게 우동을 사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시청 역 근처인 서울 중심에는 워낙 차를 편하게 주차할 만한 식당이 흔하지 않고, 특히 딸아이가 말하는 일본식 돈가스집에서 파는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미술관 근처에서 딱히 기억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는 곳으로 가자 싶어, 제가 아는 주차 가능한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을 파는 가게를 찾아 여의도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딸아이는 그리스에서 먹을 수 없었던 그토록 사랑했던 우동을, 정말 그릇이 바닥이 보이도록 국물까지 박박 긁어서 맛있게 먹었고,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우동을 먹다가,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좀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눠서 본의 아니게 내용을 다 듣게 되었는데요.

방송국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어? 그러고 보니 제가 갔던 우동집의 건너편이 바로 KBS 방송국이었던 것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에 가면 방송국을 한번 구경하고 싶다던 딸아이의 말이 절로 기억날 수 밖에 없었고, 저희는 일단 방송국 견학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위해 방송국 안에 주차를 했습니다.

알아보니 KBS의 경우 30인 이상의 단체 견학은 예약을 해야 하지만, 개인 견학의 경우 예약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주차권에 요금 할인 도장도 찍어 주었고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5층까지 연결된 견학 코스가 방송국 옆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서 방송 녹화나 진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견학을 하고 성우나 아나운서 등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아이는 뜻밖의 행운에 정말 기뻐했고, 덤으로 견학코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보이는 라디오 부스에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홍진경 씨와 프로그램 진행 스텝들의 얼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즐거워하는 딸아이입니다.^^

 

그런데...

딸아이와 한참을 그렇게 신나는 견학 체험을 한 후 어떤 층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한류팬 외국인들의 견학을 겨냥한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크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오오!

어쩐지 큰 사진을 보고 있으니 마치 이 스타들을 직접 만난 듯한 착각이 들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그리스에서는 한국에서 흔한 연예인들이 광고하는 제품의 포스터나 입간판 같은 연예인 사진을 볼 일이 없었으니, 이렇게 큰 한국 연예인 사진을 볼 기회는 몇 년간 당연히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사진의 인물들이지만 제가 평소 좋아하는 2PM 사이에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하지 말아야 할 생각까지 하게 되고야 만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실물크기 사진일 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요?

분명 180cm가 넘는 큰 키의 멤버가 많은 2PM이, 그렇게 제 눈 높이로 보일리가 없을 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그런 착각 속에, 저는 세워져 있던 사진 뒤로 가서 제가 노래할 때의 목소리를 가장 매력있게 생각하는 우영군 옆에 서서 셀카를 찰칵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헉

 

안 그래도 얼굴이 주먹만한 아이돌인데, 게다가 실물크기 사진도 아닌 얼굴의 바로 옆에! 제 얼굴을 과감하게 들이밀었으니...

우영의 얼굴 사진은 살짝 제 얼굴에 눌렸고, 제 얼굴은 그의 두 배나 되게 나온 것입니다...

엉엉

사진을 보고 절망스런 얼굴로 서 있는 저에게, 그 때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던 딸아이는 조용히 다가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왜....그런 일을 하고 그랬어...."

말을 더듬더듬 이어가며 눈을 깜빡이는 그 녀석의 얼굴은 웃음을 참지 못해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웃겨

저는 서둘러 견학을 마치고 나와야 했습니다.

딸아이의 뒤에는 2PM과 사진을 찍으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저처럼 멤버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지 않고 차분하게 옆에 살포시 서서 사진을 찍으며, 사진이 실물 크기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로 보였기에, 더 창피했습니다.

슬퍼2

 

여러분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 매니저 씨가 그리스 고양이들 소식을 알려 주었는데요.

창 문 밖에서 미옹 거리며 단체로 모여서 저를 찾는다고 하네요.ㅠㅠ

그러다 매니저 씨가 문을 열고 나가면 겁이나 또 확 흩어졌다가, 잠시 후 쳐다보면 다시 모여 있곤 한다네요.

저를 꼭 밥 주는 사람이라서 좋아한 것 만은 아닌가 봅니다^^(크헉, 감격의 눈물이ㅠㅠ)

그리고 회색이가 지붕에 올라올 줄 알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주었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그리스로 돌아가니 반가운 녀석들의 얼굴을 볼 날이 머지 않았네요~ 사진도 막 찍어 올려 볼게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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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트맘 2013.07.27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닥토닥,,그런 실수를 하셨군요.
    따님의 안타까워하는 말에 너무 웃음이 터집니다.ㅎㅎㅎ
    그렇게 먹고팠던 우동을 국물까지 비운 따님을 보며 마음이 흐뭇하셨겠어요.

    이제 며칠후에 돌아가시면 고양이들이 버선발로 달려들겠지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27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딸아이가 웃음을 참는 얼굴로 저에게 그렇게 충고를 해서...
      ㅎㅎㅎㅎㅎㅎㅎ
      우동을 그 후에도 몇 번을 먹었는데, 돌아갈 때 생우동을 좀 가져가야하나 싶습니다~~
      고양이들 소식은 정말 얼마나 반갑던지, 소식을 전한 매니저 씨가 다 예뻐 보이더라구요.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민트맘님~

  3. Favicon of http://katzen.tistory.com BlogIcon 고양이두마리 2013.07.27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오~ 실물 크기라 해도, 그리고 실물크기 아니란 걸 몰랐다 해도
    살포시 한발짝 뒤에서 찍는 쎈쑤가 필요한 시점이었어요~~ㅋㅋ
    제목보고 깜딱 놀라 후다닥 들어와 봤더니 아침부터 킬킬 대게 만드심!

    이 모든 일이 따님에 얼마나 좋은 추억이 되고 있을까,
    갈 날은 다가오고 또 두고두고 한국 타령 하게 생겼구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27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고양이두마리님~
      정말 두고두고 한국 타령 타령을 하겠지요?ㅎㅎ
      너무 잘 먹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순간 울컥했던 적도 많았어용...

      연예인 사진에 제 얼굴을 들이밀 때는 좀 뒤로 빠져 줘야한다는 것도 깨닫고...ㅎㅎㅎ 교훈이 많은 한국행이었어요~ㅋㅋ

      고양이두마리님~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4.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7.27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내미 말에서 완전 육성으로 빵터졌어요~~ㅋㅋ 엄마 왜 그런 일을 하고 그랫어..ㅋㅋㅋㅋㅋ
    우동먹고 넘 행복해하는 모습이 완전 귀여워요~~~ㅎㅎㅎ
    창 밖에서 올리브나무님을 찾는 냥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정말 감동이에요~~~어흑~
    녀석들 얼굴도~ 한국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들도 넘 기대되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27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그렇지요?
      제가 얼굴이 동그랗긴 해도 그렇게 큰 바위는 아닌데, 이런 류의 굴욕을 자주 자처하는 것 같아요..ㅎㅎㅎ

      그리스에서 기다리는 냥이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미옹미옹 하겠지요?^^
      다들 건강하다는 소식을 들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해용~

  5. 거문고 2013.07.27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영군을 좋아 하시는군요, 사실 저도 우영군이 귀여워요
    항상 글만 읽고 나갔는데,따님이 너무 귀여워 글 남기고 갑니다
    따님이 우동 먹고 만족한 표정이 나른한 포만감에 빠진 예쁜 아기 고양이가 떠 오르네요
    혹, 고양이에 비유해서 싫어 하실까 걱정 되지만,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많이 쟁여 가셔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27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거문고님!
      정말 우동을 먹고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 참 비슷한 게 없는 그리스로 돌아가는 게 아쉬울 정도에요~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하고요, 자주 뵐게요~거문고님*^^*

  6. 리아 2013.07.27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가신 한국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래요!!! 우동을 먹고 싶어한 따님보니, 그 맘 알것 같아요.

  7. Favicon of http://rurbanlife.com BlogIcon 금선 2013.07.27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이런 굴욕을 안겨주다니 우영군이 잘못했네요.

    그리스 냐옹이들이 올리브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니..
    기쁘고 짠하고 얼릉 가서 놀아주셔요. ^^
    저희동네는 길냥이 밥주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고
    급식포인트 바로옆에 막대기가 놓여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걱정이에요.
    장소를 옮겨야 할 것 같아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27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왜 그런 공고까지 붙여가며 밥을 못 주게 할까요...
      에궁...참 속상하네요.

      저도 정말 우리 동네 고양이들이 궁금해서 보고 싶고 그러네요~
      금선님 동네의 고양이들이 모두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8.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7.27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흡;; 본의 아니게 굴욕을 당하고 말았군요ㅋㅋㅋ
    실은 따님보다 올리브나무님이 더 신나셨던 거 아닌가요~
    이 일이 매니저님 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로군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27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저기에서는 신났었나봐요^^
      아휴...애 따라 다니며 이것 저것 체험하게 하는 게 왜 이렇게 체력소모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딸아이와 이제 집에 들어왔는데 다리가 아파서 퉁퉁 부었어용~
      좋은 밤 되세요!!!*^^*

  9. 해파리 2013.07.27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가 엄청 즐거워보이네요~~ ^.^ 맛있는 우동도 먹고~~ㅎㅎㅎ
    주제와 또 상관없이 오늘은 뉴욕 가서 벼르고 벼르던 네스카페 프라페를 사왔어요!!아싸!!
    이제 비싼돈 주고 밖에서 프라페를 살 필요없이 제가 집에서 만들어 먹을수있겠죠? 호호홍~~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맛있는거 이것저것 먹어보게 되네요 ㅋㅋㅋㅋ

  10. Favicon of http://psia.tistory.com BlogIcon 일본시아아빠 2013.07.27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즐겁고 알차게 보내고 계시군요 ^^

  11. Favicon of http://happy-q.tistory.com BlogIcon 해피로즈 2013.07.27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그래도 참 즐거운 견학도 하시면서 역시 의미롭고 알차게 한국에서의 휴가를 채우시는군요.^^
    한국에 사는 우리들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일을.. ㅎㅎ
    계속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12.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07.27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마 외곽에 다녀왔다가
    3300미터에 가볍게 고산증 앓다 와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입술이 매력적이시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27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정말 고산지대네요.
      우리나라에서 지리산 천왕봉만 올라가도 숨이 턱 막히는데, 3300미터면 정말 고산병 증상이 나타나겠어요!
      그런데 거기까지 차가 올라가는 건가요???

  13.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7.27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 왜 그런 일을 하고 그랬어...
    모든 게 저 말 한 마디로 요약되는군요. 보고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의리의 고양이들이로군요. 꿋꿋한올리브나무님의 평소 따스한 마음씨에 고양이들도 크게 감동받고 있었나 봐요^^

  14. 2013.07.28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부레옥잠 2013.07.29 1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 그래도 올리브나무님 입매가 넘 예쁘세요! 웃는 입매? 고양이 입매?ㅎㅎ 저도 항상 저런 입이 갖고 싶었는데~~ 고양이들 평소에는 시크해서 주인한테조차도 관심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안보이면 은근 기다리고 찾더라고요. 저는 고양이 한 마리 키우는데 잠시 4박 5일로 휴가 다녀오느라 집에 혼자 뒀더니 돌아오니까 엄청 울면서 앵기고 쫓아다니더라고요. 밥이랑 물은 자동 급식기랑 급수기가 있어서 배가 고팠던 게 아니었을텐데도요. 그 모습보니 엄청 짠했어요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31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부레옥잠님~~
      부레옥잠님도 고양이를 키우시는군요!
      와 반가와요~~~
      저도 저희 고양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이제 그리스에서 인사드릴게요! 더운데 건강한 오후 되세요!!

  16. 2013.07.30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kiki09 2013.07.30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어떠케요 어떠케요 !! ㅋㅋㅋㅋ 아...눈물나요 하도 웃었더니. 사실 저도 저런 짓 많이 해봤는데요..
    ㅋㅋㅋ 비슷한 굴욕을 여러번 당했지요 ㅋㅋㅋ 실물을 봤더라면 손이라도 덥썩 잡으실수 있으셨을텐데 ㅋㅋㅋㅋㅋ
    공주님이 아주 행복해 보이네요..우동 한그릇 갖고서 양이 찼을까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31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kiki님 깊이 공감해 주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딸아이는 밥도 살짝 말아 먹어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셨지요.ㅋㅋㅋ
      이제 그리스에서 인사드릴게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오후 되세요!!!

  18. Favicon of http://blog.daum.net/tentato BlogIcon mama daniela 2013.07.30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한국에서 즐겁게 보내고 계시는군요.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한국에서 딸이랑 즐겁게 보내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우동을 바닥까지 긁어 먹었다니..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그랬을까요?
    저도 곧 한국에 가는데 저도 무슨 음식을 먹든 밥그릇까지 씹어먹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남은 기간 동안 건강히 지내시다 그리스까지 안전하게 돌아오시길.. ^^
    그리고 지인에게 줘버린 맛오징어는 꼭 드세요. 그리스 돌아오면 두고두고 생각날거예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31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ama daniela님! 정말 감사해요!
      맛오징어 대신 맥반석 오징어를 사서 가방안에 고이 모셨습니다^^ㅎㅎㅎㅎ
      짐싸는 것도 정말 일이네요. 언제나 그렇듯 짐은 늘어나 있고 결국 우편으로 여분의 짐을 부쳤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그리스에서 또 뵐게요!! 감사해요!!

  19. 2013.07.30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31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오늘 그리스로 떠나는데, *****님! 언제라도 궁금하신 점, 남겨주시면 답변 해드릴게요! 낯선 생활에서 힘 내시길 바랄게요!
      분명히 힘든 일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 행복한 생활 되시길요^^
      파이팅!!!!!

  20.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7.30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얼굴 어쩐데요.....흑흑흑....
    조아하는 팬과 기분좋게 사진 찍었건만....
    결과는......흐흐흐

    부지런히 다니셨군요....어휴.....
    놀라운 부모의 마음.....
    하나라도 더 보여줘야해....
    어떻게 온건데.....
    마리아나...가자....ㅋㅋㅋ

    수고 많으십니다....올리브 나무님.....
    한국에 계셔도 뵙질 못하는군요....ㅋㅋㅋ
    마리아나도 호기심이 커서 힘든줄도 모르고 즐겁게 맛있게 엄마따라 서울구경 하는군요....
    이번 한국방문 잘 마무리 하시고 건강하시게 로도스로 돌아가시길 바랄께요....

    여동생 가족이 작년에 여행사를 통해 유럽 7개국 10일 코스로 다녀왔는데도 무척 힘들었다고 하네요....
    일주일 지나니 얼릉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하네요.ㅋㅋㅋ

    전 3일 휴가중 2일째인데 그냥 집에서만 빈둥거리네요.ㅋㅋㅋ
    모자른 잠은 실컷 잤네요.ㅋㅋㅋ
    내일은 뭔가 쌈빡한걸 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요...흐흐흐^&^

  21. mariacallas1 2013.08.05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에구 마리아나의 미소에 한번 웃고
    올리브나무의 낭패아닌 낭패된 모습에 빵~! 터졌네요^^;;

    지금 보니 마리아나가 올리브님 판박이군요^^

    혹시 사진속 미소를 보니...덧니가 있으실듯?
    귀여우십니다. ^^

    방송국 견학 울 아들도 유치원때 다녀왔는데 그때만해도 나중에 꿈이 아나운서였다죠? ㅋㅋ
    (딱 하루만 ㅎㅎ)
    마리아나에게 좋은 경험였을듯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06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mariacallas님 아드님도 그러셨군요!!!
      ㅎㅎㅎㅎ 제 딸아이도 어릴 때 부터 아나운서 흉내를 무척 냈었는데, 꿈이란 게 자꾸 바뀌는 거라 앞으로 또 뭘 원할지 모르는 일인 것 같아요^^
      역시 성악가셔서 예리한 눈을 갖고 계시네요~
      저 덧니 있는 것도 알아보시고요^^ ㅎㅎㅎ 어릴 땐 컴플렉스 였는데
      남편이 자꾸 예쁘다고 말해줘서 그냥 그러려니 이제는 그러고 있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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