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그간 얼마나 글을 쓰고 싶었는지, 얼마나 긴 시간 망설이고 뜸들이다 블로그를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는지,

긴장감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말고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해 봅니다.

 

 

지난해 7월 글이 마지막이 되었던 건, 그후 제가 입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조산기가 있어 의사가 누워만 지내라 했는데 제가 잘 누워 있지만 못해서 일까요. 결국 출혈이 있어 입원을 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지요.

 

입원해 있는 동안 제 병실은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 곳이었기에, 그저 누워서 지속적인 검사를 거듭하며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세상과 단절된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그런 기간이었지요.

 

 

아이들, 아이 둘.

 

그리고 드디어 지난해 10월 2일 둘째 희아가 태어났습니다. 건강하고 아빠를 많이 닮은 개구진 여자아이가 우리 가정에 오게 된 것입니다.

십년 넘게 외동 딸로 커서 큰 아이, 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한 마리아나는,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듯한 상실감도 있었던 듯 했지만 이내 동생을 잘 돌봐주는 의젓한 언니로 거듭나게 되었지요.

 

희아에게도 그리스 이름이 존재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아이에겐 이 한국 이름 희아가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네요.^^

 

얼마전 돌이 지난 희아는 갈 수록 개구장이가 되어갑니다.

마리아나 같이 엉뚱하지만 소녀소녀한 딸만 키우던 저로서는 이렇게 활동적이고 흥이 넘치는(그 어디에서 어떤 음악이 나와도 어깨 춤을 추는) 희아같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님을 날마다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돌쟁이에게는 벌써 '훌리건' '개척자' 등의 희한한 별명등이 붙었답니다.

 

올 여름의 희아입니다.

 

 

그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늘어나서 일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둘째 아이가 돌이 지나고 나서야, 한숨 크게 돌리며 뒤를 돌아보니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믿기지 않을만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구나 싶습니다.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순 없지만

 

타향에 살다보니 매년 연말이 되면 유독 한국 생각이 많이 나곤 했었는데, 올해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릴 때의 일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졸업했던 학교 운동장이나 살았던 동네, 친구들과 걸었던 골목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한국에 살 때엔, 과거의 어느 시점의 내가 그립고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그때의 친구들이 그리우면 추억을 길어 올리려고 옛 장소들을 조용히 찾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추억소환을 하기조차 어려운 곳에 살고 있어, 아무리 좋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열세의 나, 열일곱 살의 나, 열아홉 살의 나를 만나러 한국 어느 거리를 걷고 있을 중년의 나에겐, 내 지나간 이야기를 들어줄 이젠 기억속의 내 또래가 된 딸아이와 함께겠구나 싶어, 그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시을 조금은 뒤로 미뤄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엔 한국에 한번 가고 싶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꾹 참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동물원>은 중학교 때부터 이십대 넘어까지 한참을 좋아했던 그룹인데, 작년에 한동안 추억을 떠올리며 혜화동을 흥얼거리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OST로 유명해져서 마치 나만 알던 뭔가를 훅 빼앗긴 말도 안되는 요상한 기분이 들어버리게 만들었네요.^^
암튼 동물원 노래 중에 이 두 곡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져요.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순 없지만 그때의 내 기분을 소환한달까요.
 
 

여러분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날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블로그 주소가 greekolivetree.co.uk 로 바뀌었습니다. 티스토리 회원이신 분들은 티스토리를 통해 들어오실 수 있고, 바로 찾아들어오실 분들은 이 새 주소를 기억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티스토리 회원이 되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에 초대장 신청을 해주세요. 초대장은 반드시 이메일을 적어주셔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서서히 재정비하고 간헐적으로라도 그간 그리스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올려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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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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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revekkawings 2017.02.16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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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017.12.07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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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에 대해 국제 뉴스에서 보도하는 내용들이 워낙 다급하고 자극적인 것들이다보니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받는 전화의 대부분은 걱정과 우려가 가득합니다. 물론 뉴스의 보도처럼 현재 그리스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다급한 긴장상태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메르스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전 국민이 두문불출하며 직장을 포기하고 집에만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처럼, 그리스에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모두가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근을 하고 가족을 돌보며 생업에 최선을 다 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ATM에서 돈을 인출하지 못 해 바닥에 주저 앉아 망연자실한 노인들이나 식료품이 없어 쩔쩔매는 사람들 같은 극단적인 상황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명한 보통의 그리스인들이 이 위기를 대처하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그리스 금융 위기, 현재가 시작점이 아니다.

제가 그리스에 이민 온 시기는 공교롭게도 그리스 금융 위기가 한참 시작되었던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이민을 준비하던 저에게 주변 그리스인들이 누누이 부탁해던 말이 있는데, "한국에서 이민 생활을 위해 돈을 갖고 들어온다면 절대 그리스 은행에 오래 맡겨 두지 말아라. 지금 그리스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은행에 큰 돈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5년 전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현재까지 이미 5년 넘게 시시각각 상황이 급변하는 금융 위기를 겪어온 그리스인들이라, 현명한 사람들이라면 단 돈 몇 백 유로(몇 십 만원)라도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그리스 은행이 아닌 개인금고를 이용하거나 국제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미래의 안전을 위한 준비인 것입니다. 이런 일반인의 개인금고 사용 비율은 최근 1~2년 사이에 더 높아져서 좀도둑들이 개인금고를 노리고 빈집을 터는 경우 역시 늘었지만, 이 때문에 그리스 내에는 이중 삼중 잠금장치가 있는 개인금고 사용량이 더욱 늘었습니다. (이는 금고를 다루는 그리스 전국의 기술자들과 해마다 아테네 세미나에 모여 정보를 나누는 제 동료들 덕에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월급통장에 있는 현금을 사용할 때도 빚의 부담이 있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최대한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함이고 한국처럼 그리스에서도 체크카드만으로도 장보기나 인터넷 쇼핑 등에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식으로 5년 넘게 현명하게 대처해온 그리스인들이라면, 최근 2주간의 심각한 그리스 위기로 은행에서 현금을 하루 60유로(최근 50유로로 조정되기도 했습니다.)밖에 인출하지 못 한다고 해서 생필품을 살 수 없다든가 생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없는 것입니다. 마트에서 체크카드로 장을 볼 수 있고 주유소에서도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금고에 보관에 두었던 여분의 현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의 경우도 120유로로 인출금이 제한되어 있지만, 역시 이 노인들에게 젊은 자녀나 가족이 있다면 노인들 역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이미 인지하고 있어, 생계에 문제가 있진 않는 것입니다. 물론 상점이나 마트 등에서 기존에 비해 갑자기 카드 사용자가 늘어나서 결재를 기다리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진 불편함이 있지만 상품의 구매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그리스인들, 디폴트 위기라고 할 일을 못 하진 않는다.

물론 이번 디폴트 위기 첫째 날이었던 지난 6월 29일 월요일은 군중 불안 심리로 주유소에 기름이 동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덕분에 장사를 잘 한 주유소들은 수거한 이익금으로 다시 기름을 가득 채워 두었고 하루 이틀 지나며 이런 분위기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소비는 억제 되어 시장경제가 위축되고 현금이 잘 유통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하필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 주가 월말 월초라 은행이 문을 닫아 많은 이들이 월급을 제때 받지 못 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회사의 경우 인터넷 뱅킹으로 그때 그때 월급이 이체되곤 하는데, 당시 대다수 은행의 인터넷 뱅킹이 마비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루 이틀이 지나자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었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월급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부분 은행에서 처리해주던 공과금이나 세금 납부 등의 일들을 현재 그리스 우체국에서 임시로 처리해주고 있어 우체국이 만원사례를 이룬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이 IMF를 위기를 겪었을 때 시작시점보다 긴축이 심화되었던 1~2년 후에 국민들의 긴축에 대한 대처능력이 더 나아진 것처럼, 한국인구의 1/3밖에 안되는 인구수에 1/n 로 떨어진 부채 상환 부담을 고스란히 5년을 겪어온 그리스인들도 현재 위기 상황에 가계 경제를 평소보다 좀 더 긴축하며 이 상황을 담담히 이겨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라 상황히 어떻든 성실하게 일을 해나가고 있는 사람이라 이미 날짜 잡아 준비해온 결혼식을 위기상황이라고 취소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할 일을 각자의 자리에서 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가 트로이카 채권단 (유로그룹, 유럽중앙은행, IMF) 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

 7월 5일 있었던 채권단의 긴축 제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크게 우세했던 이유도 5년 넘게 이런 긴축을 견디던 그리스 국민들이 더 이상의 긴축을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인데, 이미 그리스인들은 높아질 때까지 높아진 세금(높아진 부가세와 개인 세금 등), 반토막 난 임금(공무원의 경우 더 큰 임금 삭감이 있었습니다.)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멜 때까지 졸라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이들은 그리스가 빚을 졌으면 갚아야지 무슨 똥배짱이냔 식으로 말을 하곤 하지만, 사실은 오래 전 정부의 부정부패로 인한 부채를 현 시대 국민들이 힘겹게 갚아나가는 이 상황은 마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진 빚을 자녀들이 갚아 나가는 형태로 그것도 월급을 차압 당하고 억지로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나 다름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5년 넘게 힘들어서 지친 국민들에게 연금까지 삭감하고 세금을 더 올리라고 말을 하는 것은 그냥 먹고 살길 포기하란 말과 다를 바가 없는 조건인 것입니다.

게다가 연금 삭감에 대해 그리스 국민들이 더 민감한 이유는, 연금을 거저 받은 게 아니라 젊을 때부터 40년가까이 성실히 납부한 연금에 대해 은퇴 후에 혜택을 받는 것인데, 그것을 삭감하라는 것은 지금껏 노후를 준비하며 성실히 일을 해온 의미를 세퇴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그리스인들의 매월 연금 납입 금액은 (금융위기 이후로 현재까지 납입 비율에 지속적인 변화가 있어 연령별, 근무년차별로 정확한 수치를 다 소개할 순 없지만) 상당히 높습니다현재 그리스의 20대가 월급 대비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을 월 납입하는 비율은 대략 총 월급의 30% 정도이고 30대가 되면 40%, 50대가 되면 50% 이상으로 올라, 연금 수령시기가 가까운 50대 후반이 되면 60%가 훨씬 넘어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90만원을 월급으로 실수령하는 20대 청년이 있다면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을 월 30만원 이상을 원천징수된 상태로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월 납입 금액은 똑같은데 노후에 받는 연금액만 삭감된다면 누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특히 연금을 수십년 이상 이미 납입한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만약 그리스가 지난 5년간 임금이 줄어들지 않았고 이렇게까지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았다면, 이번 연금 삭감이나 세금 비율을 더 높이는 제안을 어느 정도 찬성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5년간 겨우 생계를 유지할 만큼 줄어든 임금으로 부가세 때문에 더 높아질 물가(현재 그리스는 부가가치세 VAT를 최대 23%를 적용 중인데, 채권단은 VAT를 덜 내는 의료 분야 등의 비율이나 적게 내는 산업이 활발하지 못한 지방 도서산간 지역의 VAT를 높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나 세금, 연금 삭감 등을 감당할 능력이 국민들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만약 채권단에서 협상없이 원래의 제안을 계속 주장한다면, 2030년 이상까지 그리스인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진 빚을 자녀들이 아닌 손자 증손자까지 갚아나가야 하는 긴축의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 자녀에게까지 국가의 빚을 대물림해 개인이나 국가에 미래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인것입니다.

즉 돈을 갚더라도 숨쉬며 갚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야 국민들도 감당을 할 수 있는데 채권단 측, 특히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나 프랑스 측에서 무조건 자신들의 제안을 이행하란 식으로 압력을 넣으니, 그리스 국민들도 반기를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럼 현재 위기로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누구

언제나 그렇듯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가장 약자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지난 5년간 가계 긴축으로 개인금고는 커녕 단돈 100유로(13만원)의 여윳돈도 주머니에 넣어둘 수 없을 만큼 재정이 어려웠던 사람들, 돌보는 자녀나 지인 없어 연금을 ATM은 커녕 은행에서 현금으로 찾아 쓰는 방법밖에 모르는 독거 노인들(ATM 앞에서 망연자실 앉아 있던 국제뉴스 속의 노인처럼), 위기 상황에 긴축을 위해 퇴사 시키기 쉬운 회사의 말단 직원들이나 임시직들, 지난 5년간 경제 위기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대졸 청년 실업자 등이 그렇습니다.

이런 그리스인들 이웃을 바라보는, 그나마 위기를 준비했던 그리스인들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이고, 언제 내 가족의 일이 될 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 하고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를 응원해 주세요.

OECD 유럽국가 중 하루 노동시간 1위의 국가인 그리스. 그리스인들은 위기상황에도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 위기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그리스 자연을 만끽하러 관광객들은 여전히 해변을 찾고 있고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ATM에는 현금 인출 제한이 없습니다. 국제현금카드 등은 그리스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로도스나 크레타 등 그리스 남부 관광지역들은 여전히 호텔이 꽉 차 있어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여느 해 여름처럼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여름 7개월을 고된 노동 속에 있습니다. 

아테네 역시 시내 중심가는 정치, 경제적 문제로 집회 때문에 시끄럽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가족과 생계를 위해 열심히 자신들의 할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2주 전 일 때문에 아테네를 찾았을 때에 돌아본 거래처 사업장들도 위기 상황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해 나가고 있었고 시내의 상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그리스의 위기가 한국이나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리스 상황을 잘 모르고 오해나 편견으로 그리스인들을 폄하하는 말들을 하기보다 응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뉴스나 신문에서 취재경쟁으로 자극적인 기사만 내보내고 있다고 해서 그 최악의 모습이 현재 그리스와 그리스인들 전체의 모습은 아닌만큼 - 이는 마치 북한에서 서해안에 대포를 쏘는 국제뉴스만 내내 보던 일부 외국인들이 한국은 위험해서 갈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해왔고 현재 상황을 열심히 대처하고 있는 그리스인들에 대해, 빚도 안 갚으려 드는 게으른 채무자 취급하며 폄하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TV에서 어느 때보다 그리스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하는 다큐멘터리 등이 반갑고(저 역시 최근 방송 번역 작업에 몇 번 참여해서 내용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비정상회담 같은 프로그램에서 그리스인 대표가 토론에 참여하게 된 것 역시 대표인 안드레아스 씨를 저희 가족 모두가 응원할만큼 반가운 일입니다. 

여러분, 묵묵히 성실히 일하며 이 위기를 이겨나가고 있는 그리스인들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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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국에서 청년 때에 IMF를 겪고 공교롭게도 그리스에서도 금융 위기를 5년간 겪으며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가 현재의 상황을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니, 그리스나 글쓴이에 대한 문맥 없는 악성 댓글은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필자는 현재 임신 7개월의 직장맘이라 악플을 읽고 대꾸할 에너지가 없어 앞뒤 없는 악플은 모두 삭제할 예정임을 밝힙니다.  

* 최근 그리스 상황이나 관광 등 여러 질문이 잦았었는데, 꼭 답변을 원하시는 경우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개인적으로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일이 댓글로 답을 드리지 못한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써주시는 댓글은 모두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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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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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5.07.21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지내시는지 걱정했는데 다행이 뉴스로 보는 것만큼 나쁜 상황이 아니신 것같아서 다행이네요.

  3. 2015.07.21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BlogIcon 생각이 안나 2015.07.21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5. 사이비 2015.07.22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하면 생각하는 올리브나무님 종종들어와 올라온 글을 확인하게 됩니다.
    자세하게 잘 설명해 주셔서 또한 잘 지내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따님이 많이 컸어요,,

    화이팅!!

  6. BlogIcon 염소 2015.07.23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들어오고있어요~ 건강하게 잘 지내셔서 다행이에요! 한동안 글이 안올라와서 걱정했습니다ㅠㅠ 모두들 힘든시기인거같아요..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7. 키키영구 2015.07.24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저 반가와요^^
    올리브나무님!
    그동안 둘째 아이 임신에 또 일 하시느라 바쁘시겠다 했는데...
    안팎으로 힘드신 상황에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니
    넘 반갑고 고맙네요
    안그래도 매스컴으로 알데 되는 내용보다
    올리브나무님으로부터 직접? 듣고 싶었어요

    아무쪼록 힘내시고.
    위기가 또한번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8. 그린비셩 2015.07.24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그래도 뉴스 보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잘 지내고 계신듯하여 다행.
    모두들 이겨내고자 열심히 하는만큼 하루 빨리 안정되었으면 합니다.
    벌써 임신 7개월째가 되었네요.
    이러러리 신경 써야 할것이 많겠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9. 리아 2015.07.24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올리브나무님이랑 가족분들 걱정되서 왔었어요~!!! 건강챙기시고 에구구 아기생각하셔서 늘 즐거운 생각만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멀리서 응원합니다.

  10. ㅇㅅㅇ 2015.07.26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그리스는 낫네요..

    적어도 한국 같은 식민지는 아니니까요.

    IMF당시, 한국이 수술당한 것 다시 돌이켜보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그 여파로 아직까지 세계 자살율 1위 국가가 되어서 회복될 기미가 없네요.
    대다수 이권은 미국과 일본등의 외국이 가져갔고,
    한국인들은 죽어도 빠져나올수 없는 개미지옥에서 노예개미로 살다 죽을 팔자가 됬죠.


    세계에서 절대 식민지로 되어서는 않되는 상대국가와 민족은
    독일인과 일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성에 결함이 있는 민족에요.

    그리스 사태의 뒷면에는 독일인들의 장난질이 있지 않은지 의심합니다.

    모쪼록 역사 깊고, 용감한 그리스인들의 생존을 위한 건투를 빕니다.
    악당들에게 돈을 갚을 필요는 없어요.

    전 그리스가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모라토리엄 선언하고,
    유럽연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세력에 들어가면 안전하다는 나태한 생각이 불러온 결과는
    한국의 현실만 봐도 알죠..
    그리스는 다른 길을 걷길 희망합니다.


  11. 몽이 2015.07.28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사태 이후 올리브 님이 글 올려주시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곳에서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싶었는데 일상적인 생활을 토대로 설명해주시니 감사해요.
    그리스든 한국이든 일반 서민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태교 잘하셔서 건강히 이쁜 둘째 맞이하세요~

  12. ^___^ 2015.07.28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들리던 블로그인데 생생한 그리스 현지 얘기를 들을수 있어서 좋습니다.

    본문과 댓글도 쭉 읽어봤는데 올리브님은 그리스의 서민들에 대해서 얘기하셨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 국민에 대해서 서민과 부패한 정치인이나 탈세하는 부유층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그리스인으로 보니 견해차이가 생기는것 같네요.
    아무래도 외국에서 보는 시선은 일반 서민들과 누리고 사는 소수를 따로 구분해서 보기는 쉽지 않아요.
    우리 눈에는 그들 모두가 '그리스'일 뿐인거죠.

    제일 솔직한 감정은 그리스에 대한 질투(?)인거 같아요. 우리는 그리스보다 훨씬 많은 이자를 내고 원금 한푼 탕감받지도 못하면서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그리스는 원금탕감에 더이상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못하겠다고 투표까지 하는 상황 보면서 IMF때 찍소리도 못하고 자주권 하나 없는 나라마냥 서구 세력에 놀아났던 한국상황이 생각나면서 그리스가 질투가 나는거 같아요.
    그리스 관련 뉴스에서 경제학자들이 부채탕감을 주장하거나 IMF가 구제금융을 조금 유연하게 해주겠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내는 분들 많더라고요. 왜 아시아에는 그렇게 혹독하게 굴고 서양에는 뭐든 다 봐주려고 하느냐, 서양중심의 IMF가 개편돼야 한다. 아시아 중심의 국제기금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농산물 로얄티까지 팔았는데 그리스도 콜로세움이라도 팔아라. 등등... 그리스에 대한 원망보다는 우리의 상황과 비교되면서 억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어요.

    한국은 IMF가 종식된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그때 실행했던 각종 정책들이 망령처럼 남아서 노동시장이나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네요. 한국인 입장에서는 투표까지 하면서 저항하는 그리스를 보면서 왜 우리는 그때 저렇게 못햇을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아요.
    그래서 그리스는 부디 우리처럼 몇십년간 후유증을 남길 선택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힘들더라도 좋은 방법을 찾아서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고 물질보다는 정이나 문화의 영향이 더 큰 나라로 남아줬으면 좋겠어요. IMF 이전의 한국 사회처럼요. ㅠㅠ

  13. Favicon of http://financialtax.tistory.com BlogIcon 을지휘소 2015.08.23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이쁘게 잘 꾸며놓으셨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14. BlogIcon 질문 2015.08.26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궁금한게요 그리스에 길가는 터키,알바니아인이 보이면 터키인,알바니아인보고 신기한시선으로 보나요? 그거 궁금해요

  15. 2015.09.01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5.09.11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2015.09.12 0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2015.09.26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이샘 2015.12.20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히 아기 낳고 조리하고 계신건지요.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르니 슬슬 걱정까지 되네요.

  20. 2016.01.05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Favicon of http://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6.01.16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스인들은 대개 임산부에 대한 배려를 잘 하는 편입니다. 

한국에 비해 몸에 딱 붙어 몸매가 드러나는 임부복을 선호하는 그리스 문화 덕에 그리스에서 임산부의 배는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나 임신했어요!" 라고 배를 내밀고 다니는 임산부들을 마주하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놀랄 정도였습니다.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임산부라는 것을 아는 순간 상당히 친절을 베풀어서 당황할 때가 많았는데, 일예로 임신 초기 딸아이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아무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엄마들은 순서가 뒤였던 저부터 상담을 받으라고 앞 순서로 바꿔주는 바람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개중엔 평소 친분이 적은 엄마들도 있었고 대부분 직장맘들이어서 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와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 제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순간 상대는 제게 무조건 의자부터 내어주며 자꾸만 앉으라고 하거나 물이나 음료를 가져다주어 당황한 적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대형마트에서 계산을 하다가 약간 잔돈이 부족해서 지갑과 가방을 급하게 뒤지던 중이었는데, 제 뒤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미안한 마음에 산 물건 봉투를 무겁게 든 채 정신없이 잔돈을 찾던 저 대신 바로 뒤의 순서를 기다리던 아주머니께서 부족했던 80센트(약 1,000원)를 제 대신 내주며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어휴. 임신도 했는데 어떻게 힘들게 짐들고 돈을 계속 찾겠어요.

내가 내줄테니까 그만 찾고 저기 가서 좀 앉아요."

 

저는 너무 미안해서 "아니에요! 괜찮아요. 가방에 잔돈이 더 있는데 얼른 찾아서 드릴게요." 라고 다급하게 대답했는데, 아주머니는 "괜찮아요. 큰돈도 아니고... 힘들것 같은데 잠시 앉았다가 얼른 집에 가서 쉬어요." 라고 말하며 자신의 물건 계산이 끝나자마자 제 돈은 받지도 않고 사라지셔서, 저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마운 그리스인들의 임산부 배려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인들이 임산부를 대하는 태도 중에 상당히 부담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태도가 하나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에 전해 내려오는 옛말 때문인데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이 옛말을 하며 임산부들을 괴롭힐 때가 많습니다.

 

바로 "임산부는 일단 음식 냄새를 맡았다면

그 음식이이 무엇이든 누구것이든 먹어야 한다!

그게 아기에게 좋다!" 라는 태도입니다.

 

물론 세계 어디나 임산부에게 잘 먹으라고 권유하는 것은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임산부마다 입덧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아기의 체질에 따라 먹고 싶은 음식이나 먹기 싫은 음식이 그때그때 다를 수밖에 없을 텐데, 그리스 어르신들은 이런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옆집에서 어떤 요리 냄새가 나도 그걸 얻어다 먹어야 한다고 하고, 만약 남의 집에 방문했을 때 그 집 음식 냄새라고 우연히 임산부가 맡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그걸 먹어야 한다며 억지로 음식접시를 들이밀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그 메뉴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든 싫어하는 음식이든 현재 배가 부르든 먹고 싶지 않든 상관 없이 말이지요!!

 

제 경우에 지금은 이런 문화를 알게 되어 적당히 대응하는 요령도 익혔지만, 임신 초기엔 가뜩이나 입덧도 심한데 먹으면 토할 게 뻔한 모든 음식들을 억지로 먹으라고 들이미는 어르신들 덕에 정말 큰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시어머님의 경우 제가 입덧 중에 따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요리해서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뒷집이니 당신이 요리한 음식 냄새가 당연히 날 거라며, 뭐든 요리하는 대로 제게 들고 오시며

 "네 시할머니가 네 시아버지를 임신했을 때 이웃에서 하는 요리 냄새를 맡았지만 못 먹은 음식이 많았다는데 그 것 때문에 네 시아버지 이마에 점이 생긴거라더라~~"

요리

라는 이상한 이론을 제시하시며 자꾸만 음식을 들이미시며 제가 도저히 속이 안 좋아서 못 먹겠다고 거절하면 떨떠름한 표정을 짓곤 하셔서 저를 많이 당황하게 만드셨습니다.

 

이렇다보니, 어쩌다 이웃에서 바비큐파티라도 하게 되어 온 동네에 떠들썩한 그리스 음악과 고기 굽는 연기가 진동하는 날은 참 야단법석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시어머님은 제게도 분명히 냄새가 풍겼을 거라고 여기시고 일부러 그 집에 가서 고기를 한 접시 얻어다가 이미 저녁을 다 먹은 저에게 먹으라고 내밀게 되시고, 그 바비큐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에 한 두 사람은 꼭 따로 음식을 챙겨서 저에게 또 들고 와서, 그런 날은 갑작스런 여러 사람의 방문에 계속 현관문을 열어주고 접시를 받으며 고맙다고 말해야 하며, 이 많은 고기들을 이미 배부른 상태에 먹을 수 없으니 잘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려고 분주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입덧과 상관없이 둘째 임신 이후로 고기가 거의 몸에 받지 않아서 고생 중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그리스인들의 부담스런 태도 덕에 저는 평소 몰랐던, 억지로 먹는 고통이 배고픈 고통 이상이란 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습니다.

엉엉

 

며칠 전 이웃 바비큐 파티 때 이웃인 야니스 씨가 가져다 준 고기와 감자튀김

 

 

 

다행히 요즘은 산부인과 의사의 조언을 핑계 삼아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적당히 거절하는 요령이 생겨서 시어머님께서도 크게 강요는 못 하고 계시지만, 좀 나이가 있는 어르신이 사는 다른 집에 가게 되면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발생해서 예의상 "정 그러시다면 조금만, 정말 조금만 주세요." 라고 애원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곤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임산부라면 일단 냄새를 맡은 것은 무엇이든 먹어야 아기에게 좋다!' 라는 그리스인들의 태도가 역시 맛있는 먹거리를 좋아해서 집밥에 집착하고 냄새에 유독 민감한 그리스인들다운 태도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너털웃음을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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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축하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댓글에 일일이 답하진 못 했지만 모든 댓글들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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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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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6.04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레오맘 2015.06.04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미~별 이상한 풍습도 다 있군요.그리스는...임삼부는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하는데요...아...한식이 얼마나 드시고싶으실까?한국에선 임신중에 먹고싶은 음식을 못먹으면 입이 삐뚤어진다고하는 말이 있는데...뭔가 그리스랑 비슷한것같으면서도 틀리네요.

  4. mariacallas1 2015.06.10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사스~~~^^

    역시 정이 많은 나라네요. 그리스는

    ㅎㅎㅎ이궁...무슨 음식이든 먹어야한다니...단호박이군요ㅠㅠㅋ

    가을이면 둘째가 건강히 찾아오겠네요.

    지금 제 입가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랍니다.

    올리브나무님 오늘도 좋은 날 되시구...건강하세요^^

  5. 리아 2015.06.14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좋은 소식 축하드려요~! 오랜만에 왔다가 좋은 소식 보고 가니 기분 좋네요. 몸 조리 잘하시고요~!!!

  6.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5.06.1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무지 오랜만에 들렸더니 이런 반가운 소식이!!! 넘넘 축하드려요. 저도 올리브나무님 그 마음 잘 알아요. 제가 둘째를 가졌을 때 임덧을 임신 사실을 안 순가부터 낳을 때까지 했는데 이상하게 김이나 미역 종류 먹으면 속이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왠만하면 피했는데 시댁에 가면 잘 먹어야된다면서 주시니 거절도 한두번이지 울며겨자먹기로 먹고나서 고생을.. 이제 입덧이 가라앉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몸 조심하세요

  7.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5.06.21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 그리고 메일도 보냈거덩요~
    확인 꼭 해주세용
    예전에 보낸 그 다음 메일로 보냈어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jha7791 BlogIcon Lesley 2015.06.21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간만에 이 블로그 왔더니 둘째아이를 가지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그런데 음식을 마구 권한다니, 아무리 챙겨주려는 뜻이라고 해도 좀 난감할 것 같네요.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튼튼한 아기 낳으시기 바랍니다!

  9. BlogIcon tabby 2015.06.25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왔더니 이런 놀라운 소식이!
    축하해요
    건강하고 행복한 아기가 태어나길 기도할게요

  10. Favicon of http://kaj6921.tistory.com BlogIcon 복실이네 2015.06.29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려요~^^
    오랫만에 들어와서 휴면 풀고 봤다 이런 기쁜 소식을~~~
    마리아나 닮은 이쁜 여동생이 생겨서 더 기쁘시겠어요.

    저는 입덧을 별로 하지 않아 그 고통을 모르지만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배속 아기와 함께 건강하게 여름 잘 나시고요.
    입덧으로 고생 많이하셨으니 아기 낳을때는 순풍~ 힘한번 딱~ 주고 낳으실거에요~^^

  11. 2015.06.29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BlogIcon 안수정 2015.07.01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열심히 보고있어요 그리스뉴스보면서 걱정이 많이되네요 임신중이라 더힘들거같은데 가까운곳도아니라서 더더욱 걱정됩니다 힘내세요

  13. 2015.07.02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BlogIcon 최명숙 2015.07.03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관련 기사보며 걱정되서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들어왔더니 경사스런 일이 있었네요 축하드려요 예쁜 아가야 만날날을 기다리며 좋은소식 기다릴께요

  15. 한결 2015.07.06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우연히 알게 되어 댓글 한번 없이 글을 읽은지도 오래네요.
    뉴스를 통해 그리스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올리브나무님 밖에 생각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안부댓글 한번 남겨봅니다.
    그리고 둘째아이 임신 축하드려요.

  16. BlogIcon tabby 2015.07.06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소식을 듣고 걱정되서 와봤어요 잘지내고계시겠죠?

  17. BlogIcon 포로리 2015.07.07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동생이 생겼다니 너무 축하드려요. 온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몸 건강하시고 꼭 적당한 휴식 가지세요. 분명 무리하실까봐서요. 그리스금융위기가 남의 일이 아니게 느껴지는 것은 올리브나무님 때문이겠죠. 우기를 잘 넘기시길 빕니다. 건강하세요

  18. 김영미 2015.07.10 0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어머님 말씀이 정말 재미있으셔요 이마에 점 생겼다!
    이웃분들의 따뜻한 배려가 너무 과하셔서 입덧하실때 얼마나 힘드셨을지
    짐작을 해봅니다
    아무쪼록 순산하시기를 멀리서 기도 드려요 올리브 나무님!
    저희는 여름방학이라 뒹굴며 지냅니다

    최근에 자연발생 화재로 이웃동네에서 대피한 이재민들이 저희 동네에 많이 머물고 있어요
    여름이면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번에 규모가 크고
    첫눈 올때까지 계속 불이 꺼지지 않을거라네요
    연무가 끼어 종종 공기도 안좋아지곤 해요

    오늘도 즐거운 일상보내시길 바랍니다
    막스 정말 많이 컸네요 ㅎㅎ

  19. revekkawings 2015.07.10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아기 출산하시고, 그리스의 여름도 잘 나시길 바래요~~

  20. Favicon of http://lesliekim.tistory.com BlogIcon Leslie Kim 2015.08.16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덧만 아니면 괜찮은 풍습(?)이군요. 츄릅.

  21. Favicon of http://lifemaruilsan.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한의원 일산점 2016.05.11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과는 많이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것 같네요^^
    처음 블로그를 방문하여 보게 됐는데
    재밌는 포스팅이 많아 자주 들러야 겠습니다~

 

 

 

 

여러분!

저를 오래기다리셨지요? 몇 개월간 블로그에 접속조차 못 했더니, 티스토리 아이디가 휴면 상태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그리 바쁜 일이 있다고 댓글 승인도 안 하고 이리 오랜 시간 소식도 전하지 못 하고 있나, 궁금해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의 많은 댓글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실은 제게 아주 큰 일이 생겼답니다!

지난 글에서 몸이 몹시 아팠었다는 소식을 전했었는데,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되었지요.

저희 가정에 둘째 아이가 찾아온 것입니다!

소수의 블로그 지인분들은 알고 계셨듯... 실은 그간 몇 년 동안이나 둘째 아이를 기다려왔었는데 잘 생기지 않았었어요. 병원을 꾸준히 다녔었지만 나이가 있고 몇 년 전 수술도 했었기에 쉽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속상해하고 있었어요. 딸아이가 혼자 크는 게 늘 외롭겠다고 여겼었거든요.

 

그런데! 임신의 기쁨과 함께 찾아온 피할 수 없는 손님이 있었으니!!!

바로 공포의 입덧이었습니다!!!

아...

정말 첫 아이 때는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기에 그럭저럭 견딜 수 있겠거니 쉽게 생각했던 것이 큰 오산이었던 것이지요.

고기 종류는 아예 입에 대지도 못 했고, 그리스의 신선한 치즈나 햄 역시 입에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좋아하는 스파게티나 밀가루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오직 야채, 과일, 요거트 정도만 아무 문제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흰 쌀밥도 밥 냄새가 역해서 많이 먹을 수 없어서 결국 밥에 토마토나 오이를 썰어 넣고 약간의 고추장에 비벼 먹는 것으로 끼니를 연명해야 했답니다. 참기름이나 올리브오일도 먹을 수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한국음식이라도 맘껏 먹을 수 있다면 김치찌개나 냉면같은 것을 먹었을 것 같은데, 여기선 구경하기 어려운 음식이니 꿈에 한국음식 먹는 꿈만 신나게 꿀 뿐,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한정적이었지요.

 

당연히 출근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사무실은 나갈 수가 없었고, 새로운 제자를 포함해 세 명의 그리스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만 겨우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올해 역시 한국어능력시험을 볼 예정이라 입덧 중에도 책임감 때문에 수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답니다.

 

블로그에도 몇 번이나 들어와 댓글을 확인하고 글을 쓰고 싶었지만 조금만 앉아 있으려면 토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다시 누워버리기 일쑤였지요...

 

 

그렇게 입덧과 씨름했던 몇 달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그 지긋지긋하던 입덧이 끝이 났습니다!!!

엉엉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감동이란...!!!!!

 

다행히 이제 임신 5개월인 둘째아이는 엄마가 그렇게 못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수에 맞게 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교에 가장 열심인 사람은 엄마도 아빠도 아닌, 바로 마리아나인데요.

아빠는 기껏해야 아기에게 한다는 말이,

"오늘 새로운 기계가 들어왔는데, 그건 이런이런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음하하! 멋지지?"

슈퍼맨

등의 참으로 엉뚱한 이야기들 뿐이라서요. --;;

 

하지만 마리아나는 틈만나면 아기의 태명을 부르며 - 태명은 '누림' 입니다. 하늘의 복을 누리는 아이가 되라고요.- 많은 말을 걸곤 한답니다.

"누림아! 잘 지내고 있지? 너 태어나면 재미있는 것 가르쳐줄게. 건강하게 잘 자라라~~사랑해!"

하트3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참 새로운 팔찌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녀석은 아주 예쁜 모양의 팔찌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 팔찌를 저에게 자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랑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보여주어 자기들도 만들어달라는 주문까지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웠는지 그 팔찌를 찬 손을 제 배에 갖다 대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누림이가 이거 지금 볼 수 있을까??"

저는 팍 웃음을 터트리며 대답했습니다.

  "하하! 아니. 아기는 엄마 배 바깥쪽까지 볼 수는 없어.  나중에 태어나면 보여줘."

 

눈을 내리깔며 실망한 마리아나는 다시 물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배꼽을 통해서 보이지 않을까?"

   "글쎄...안 보일 것 같은데...어쩌지???"

 

잠시 생각에 잠겼던 마리아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인터넷 공유기쪽으로 가서 뭔가 확인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제게 와 배꼽에 팔찌를 바짝 갖다 대더니 천진난만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인터넷도 빵빵하게 있으니까 분명히 누림이가

배꼽으로 이 팔찌를 볼 수 있을거야!!!"

 

"잉? 뭐라고????"

"그렇잖아! 인터넷이 잘 터지면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랑도 화상통화 쉽게 하잖아~~ 그러니까 누림이도 분명히 배꼽으로 내 팔찌 볼 수 있을거야!

누림아! 팔찌 예쁘지?? 내가 니 것도 만들어 줄게~~~~~!!!"

하트3

"하하하하하.."

저는 정말 한참을 녀석 때문에 웃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어서 말이지요^^

 

 

참, 동생이 여자아이란 소식을 지난 주 듣게된 마리아나의 친구들

 "넌 정말 복받은 아이구나!! 여동생이 남동생보다 훨씬 재미있어!!! 좋겠다~~~!!"

축하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생일파티에서의 마리아나와 친구들

이제 마리아나는 키 150cm에 신발 240mm를 신고, 손 크기가 저와 비슷한... 큰 언니가 되었습니다.

얼굴은 여전히 아이같고 생각도 여전히 어린이인데 언제 이렇게 컸는지요...

 

 

여러분!

이제 입덧도 끝이 났으니 좀 더 자주 찾아 뵐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변함없이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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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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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드림워커 2015.06.10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넘~ 축하드려요~^^

  3. 무탄트 2015.06.12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축하드립니다!!!
    어쩐지 요즘 들어 올리브나무님 생각이 나더라니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기쁜 소식이네요.
    요즈음 막 입덧을 시작한 직장동료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괴로와하고 있는 저로서는, 올리브나무님의 입덧이 끝났다는 소식이 두 손 번쩍 들만큼 경사스럽게 들립니다.
    그동안 못 드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순산하시길 빕니다. ^^

  4. 2015.06.15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날라리 2015.06.16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요? 그 사랑의 마음 다 지닌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시길 바라요^^

  6. BlogIcon 날라리 2015.06.16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요? 그 사랑의 마음 다 지닌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시길 바라요^^

  7. BlogIcon 강연규 2015.06.17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혹시나하는맘에 왔는데 너무 좋은 소식이라서 축하글 남겨요^^
    출안하시는 날까지 꼭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8. BlogIcon 이원선 2015.06.21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이런 경사스런 일이^^ 축하드려요
    앞으로는 자주 뵐 수 있는건가요? 이젠 맛난거 많이 드시고 예쁜아가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9. BlogIcon 박정미 2015.06.23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축하드려요^^
    전 큰 아이를 결혼하고 오년만에 낳고 둘째도 네 살 터울이라 올리브나무님의 소식이 넘~~ 기쁘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순산하시길 기도합니다~~

  10. 화사한 2015.06.2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지난 몇개월간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책을 쓰시고 계시나? 했는데
    책보다 더 소중한 생명을 키우고 있었군요.
    입덧 기간도 지났다니..이제 몸 잘 돌보시고 자주 블로그에서 뵈어요 ^^

  11. 미니유니맘 2015.06.23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축하드려요..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많이 궁금했었어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낳으시길 기원합니다.

  12. Favicon of http://mirarane.tistory.com BlogIcon 미라라네 2015.06.25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방문한 블로그에서 엄청 기쁜 소식이 있었네요. ^^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결혼한지 8개월되어가는데 소식이 없어서 조금 초조해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올리브님 글보고 큰 힘 얻어 갑니다. ^^
    행복하세요~~

  13. zonazona 2015.07.0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가 하도 뉴스에 올라, 예전에 열심히 읽었던 블로그 오랫만에 찾아왔어요.
    그런데 이런 기쁜 소식이!!!!!
    축하드려요!!! 전 아직 처녀지만;;;; 정확히 어떤 기분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기쁜 일이라는 거는 알아요 ㅋㅋㅋ
    건강한 따님 순산하시기를~
    타지에서 씩씩하게 사시는 모습에 저도 힘을 얻는답니다!
    감사드려요!!!

  14. 신진희 2015.07.08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오랜만에 와 봤는데... ^^

    이런 경사가 있네요.
    큰따님 정말 부쩍 자란것 같아요.

    몸조심하시고 순산하시길 기원합니다!!!

  15. 전현희 2015.07.08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느분 말처럼 무소식이 희소식일때도 있네요...
    요즘 그리스뉴스에 맘에 참 거시기했는데...
    좋은일때문에 그랬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올리브나무네 새아기도 맘씨 예쁜 아기로 크겠죠?

  16. Favicon of http://joonam@hanmail.net BlogIcon 중남 2015.07.14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축하드립니다.귀여운 동생이 태어나면
    마리아나도 더욱더 행복해지겠네요.
    가족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새 생명 맞이하길 바랄께요.그리스는 축복 받은 땅이니,반듯이 좋은 일이 있을거라 믿어요.

  17. 김소라 2015.07.27 0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신 축하드려요!
    애들 사진 넘 귀엽네요 볼이 발그레해서 인형같아요^^

  18. BlogIcon 조이스 2015.08.02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정말 많이 컷네요. 여동생이 생긴다니 마리아나가 정말 좋겠어요.동성의 형제나 자매가 있는 사람이 살면서 점점 더 부럽더라구요.ㅎㅎ

  19. BlogIcon 귀뮤라 2015.08.29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건강하세용

  20.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5.10.19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쯤 순산하셨으려나요...
    통 소식이 없으셔서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21. 2016.11.10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섬에 위치한 도시가 많은 그리스에서는 항만업도 발달했지만 에이지안 항공올림픽 항공 두 회사오랜 시간 그리스의 내륙과 섬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 몇 개 도시의 항로도 활발하게 운행하곤 했습니다. 안전한 항공사로 인지되었던 두 항공사는 수십 년간 그리스의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경제 위기 이후로 두 항공사는 이름은 그대로 두 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하나의 항공사로 인수합병 되었고, 타 항공사들도 서비스를 향상시키려고 개선점들을 찾는 등 그리스 항공업계에도 큰 바람이 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나 인근 유럽만 도는 저가 항공사들이 그리스 내에 등장 해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그 중 저가 항공사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 항공짧은 여행이나 출장을 자주 다니는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짧은 여행이나 출장 객들이 이 저가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반 다른 항공의 거의 1/3 에 책정된 저렴한 가격 속에는 짐을 부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무료로는 7kg 미만의 기내 가방만 허용하고 있으니, 저가 항공의 목적대로 최대한 추가 비용 없이 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 내의 인기 저가 항공, 직접 경험해 보니

저는 지난 출장 길에 그리스에서 인기리에 운항 중인 저가항공을 처음 이용하면서 그간 경험했던 다른 나라의 저가항공들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습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약을 할 때 반드시 좌석을 함께 지정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좌석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만약 좌석을 지정하지 않고 그냥 티켓을 살 경우 출발 시 공항에서 남은 좌석이 비싼 좌석밖에 없어 추가로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좌석을 지정하면서 인터넷으로 티켓팅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므로 공항에서는 인터넷 티켓을 들고 추가 절차 없이 바로 검색대를 통과해 출발 게이트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한 만큼 비행기는 만석이었는데요.

저처럼 출장을 떠나는 사람들이나 지난 번 소개한 대로 의료적인 검사로 다른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 주말 원정 축구 경기를 떠나는 선수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짧은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그리스인들은 친한 사람들끼리 수다가 많은지라 본의 아니게 그들의 이야길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내는 관리가 잘 된 듯 쾌적했고 승무원들도 친절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기내에서는 면세품을 대대적으로 안내방송까지 하며 팔기 시작했고, 저가 항공인 만큼 이렇게 기내물품들을 판 수익금이 항공사 운영에 중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타기 전부터 궁금했던 것은, '과연 이 가격에 항공권을 팔면서 음료 서비스를 할까?' 였습니다.

더욱이 저는 출장 당일 아이를 챙겨 놓고 이곳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느라 종일 한잔의 커피도 마시지 못 했었기에 그 궁금증은 증폭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음료 서비스가 시작되고, 음료와 커피를 실은 트레이를 밀며 승무원들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는 여느 항공사 커피보다도 좋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저가 항공답게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큰 종이컵에 담긴 승객들이 음료 값으로 지불한 유로화 지폐들을 보고 있자니, 한국의 KTX 나 새마을호가 생각나서 정겨운 기분이 다 들 정도였지만, 어쩐지 추가 돈을 지불하는 게 아까워 그냥 커피를 사 마시지 않고 도착할 때까지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했던 판매 물품은 따로 있었습니다.

 

 

저가 항공, 기내에서 이런 것도 팔다니!

불과 50분 비행시간에 면세품음료까지 파느라 이제 도착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승무원들은 기운차게 웃으며 무언가를 들고 팔러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뭔가 빳빳한 종이를 잔뜩 들고 팔고 다니는 승무원들을 보며, 저게 도대체 뭘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승무원들이 거의 제 좌석까지 왔을 때야, 그리고 제 옆 라인의 여성이 그 종이10유로(약 13,500원)를 내고 사서 뭔가를 그곳에 적을 때에야 그 물건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복권이었습니다!!!!

 

 

저와 일행들은, 비행기에서 복권을 파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아무리 그리스인들이 복권을 즐기는 문화를 갖고 있다지만, 비행기에서 복권을 팔다니! 

(그리스인들의 복권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글로: 2014/05/20 -  복권 사랑 그리스에, 이런 복권이 다 있다니요!!)

 

게다가 싸지도 않은 그걸 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 항공사가 제대로 알고 마케팅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찾아 보니 이 항공사는 다른 나라 항로에서도 복권을 팔고 있었는데, 특히 그리스에서는 이 마케팅이 효과적인 듯 했습니다. 

 

어떻든 우리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그 복권을 파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고, 다시 봐도 신기해서 웃으며 참 재미있는 저가 항공이야길 나누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여러 가지를 팔더라도 기존 항공권의 30%~50% 밖에 안 되는 가격에, 물건을 팔 때 격양된 친절한 승무원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저가 항공을 저는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듯 하네요.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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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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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choeseunggu.tistory.com BlogIcon 최승구 2014.11.21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그러네요...재미있네요 ㅎㅎㅎ

  3. 민트맘 2014.11.21 0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존항공권보다 그렇게나 싸다니 비행내내 판다고해도 참아야겠어요.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 차에 달린 내비대신에 폰에 저장한 '김기사'라는 앱이 있는데
    어찌나 정확하고 친절하신지 중간에 들려오는 우렁찬 광고도 감사하게 듣고 있거든요.
    막힌 길을 요리조리 피해 안내해주시니 얼마나 얼마나 감사한지요!!

  4. 이곡 2014.11.21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한장 사보시지 그러셨어요?
    전 연태 복권 2번 사봤는데 만약 제주가는 항공기에서
    복권을 판다면 한번 사볼거 같네요...
    올리브나무님이 글을 올리기 시작하니 제 아침도 정상적으로
    열리는거 같아요.
    오늘도 행운이 함께 하시길...

  5. BlogIcon 레오맘 2014.11.21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어와봤는데 또 글이 올라와있으니 어쩐지 횡재한 기분이네요^^재밌게 읽고 커피한잔하고 일하러갑니다~♡덕분에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네요-!

  6. BlogIcon 홍금보 2014.11.22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얘기도 아닌거 같고 길게 쓰셨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22 0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목보고 결론만 보러 오셨으니 그렇게 느꼈겠죠.

      하지만 정보가 없는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잘 몰랐던 그리스 내에서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현황을 알게 되어 크게 도움될 사람도 있기에 자세한 글을 쓴 것입니다.(저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죠.)

      님께 관심 없는 내용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모두 필요 없는 내용은 아니랍니다.

  7. 글쟁이 2014.11.22 0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가 항공....

    저도 저가 항공 많이 좋아 했었는데 최근에 비행기 사고를 많이 보다 보니 안타게 되네요. 그래 봤자 2-3년에 한번 탈 비행기 이지만....일단 그런 항공은 새비행기를 사지 않고 중고 비행기를 사다 보니까 사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또하나 저가 비행기는 정말로 탑승 시간이 많이 불편해요. (단 거리라면 별로 상관없겠지만...)
    40대가 들어서 저는 탑승시간 위주 (공항에서 숙박지 까지 거리 등등 고려 해서)로 비행기 표를 예약한답니다. 예를 들면 아침 7시 탑승은 숙박지에서 30분 이내가 아니면 피하고요 (공항에 새벽 5시 도착해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저녁 비행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비행기로 밤시간 이동) 인천 시드니 왕복을 할 때 직항 보다는 일본경유로 (둘다 저녁 출발) 표를 끊는 경우도 많답니다. 국적기는 시드니는 아침 일찍 출발 인천에서는 저녁에 출발해서, 시드니 아침 출발이 번거로울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님이 말씀하신대료 표값이 30-50%이상 차이나면 시간에 상관없이 싼 쪽을 이용해요...20% 정도까지는 탑승시간 위주로 끊고요...

  8. BlogIcon auldreekie 2014.11.22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이 그리스 저가항공...님의 글에도 있듯이 라이언 에어는 아일랜드 국적의 항공사 인데. ...암튼 저도 이 항공사 자주 이용하는데 유럽도시 여행에는 최고입이다 ㅎㅎ

  9. 보헤미안 2014.11.22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니!!!!
    복권이라니요☆ 그리스는 복권 애용율이 높군요☆
    광고 사진의 효과는 왠지 외국인인 저한테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네요☆
    싸긴 진짜 싸죠☆ 단거리 출장용으로라면...정말 애용할 수 밖에 없겠는걸요☆
    자주 이용을 한다면 한번 탈 떄 하나정도 기념으로 사보시는 것도 쏠쏠 한 재미가 될 것 같아요☆
    적은 김에 다음에 이용하실 때는 한번 사보세요~!!

  10. 씨미씨미 2014.11.23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내에서 파는 복권이라니 ㅎㅎㅎ 독특하네요!
    여행중에 비행기에서 산 복권이 당첨된다면 더 기분이 좋을꺼 같네요.

  11. mariacallas1 2014.11.29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뭔가 단축키가 눌러져서;;
    긴 글이 날라갔어요 ㅎㅎ;;
    미촤~~~
    암튼 글의 내용은
    복권 파는게 재밋단 것과 ㅎㅎ
    저도 요즘같아서 요행수가 따라줬음 좋겠다는...하소연?였어요 ㅎㅎ

    그리고 한국도 점점 저가항공이 늘고 있다는 내용였지요.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에 글 보니 반갑구요.
    앞으로도 사업 번창하시고..건강하시길 바라요^^

  12. 2014.11.30 0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12.03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비행기 안에서 복권을 팔다니 놀라운데요. 그 복권의 상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혹시 항공권일까요...?

  14. 키키영구 2014.12.05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복권을요?!!
    아 재밌겠어요^^
    복권에 관심 없는 사람도 신기해서 사게 될 거 같아요
    워낙 그리스의 복권 문화도 자리잡은 점도 있지만...
    넘 재밌는 발상인데요!^^

  15. 2014.12.07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4.12.22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Favicon of http://amoeo.tistory.com BlogIcon 설근악 2014.12.22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서 당첨되었는데..... 1000만 유로가 당첨되면 로또보다 징한 물건이 되겠죠?? ㅎㅎ

  18. 이곡 2014.12.24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한달에 한번도 글이 안 올라오고,,,ㅠㅠ

  19.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12.24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지 않은 비행시간에 이것저것 팔다 보면 승무원들이 많이 바쁘겠어요. ㅎㅎ

    정말 오래간만에 왔지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우수블로그 선정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 많이 써 주세요. ^^

  20. 2015.01.09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yeon8788 2015.09.11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국내 저가항공도 비슷한거 같아요 ,기내에서 음료는 돈을 내야하고 모형 비행기나 다른 물건을 팔아요 ,그리고 승무원이 앉아서 할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시키는데 아주머니,아저씨들이 참 열정적으로 따라하시는듯....^^

 

 

 

에 머무는 짧은 일정 동안 저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서점이나 예쁜 장신구를 파는 가게를 지날 때마다 마리아나를 위해 무언가를 사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짐을 풀었을 때도 시부모님, 남편을 위한 작은 선물들 외에 가장 많은 것이 딸아이를 위한 선물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라 어쩔 수 없는지, 정작 저 자신을 위해 산 것은 거의 없을 만큼 알뜰한 쇼핑의 결과물들은 모두 딸아이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아테네에서 떠나던 날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일행이었던 디미트라와 갈리오삐의 지인을 잠시 만나야 해서 '모나스티라끼' 지역의 한 카페에 머물게 되었는데, 전날 길가다 우연히 맛 보았던 마카롱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다름아닌 마카롱은, 마리아나가 평소 정말 먹고 싶어하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에 살았던 몇 년 전만해도 서울 시내의 유명 제과점에서도 마카롱을 흔하게 팔진 않았었습니다. 저희가 그리스로 이민을 온 이후에 한국 TV를 통해 보니 한국에 맛있는 마카롱을 파는 곳이 부쩍 많아졌구나 싶었고,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마리아나는 - 익히 여러분도 아는 대로 ^^;; - 맛있는 먹거리에 대해 큰 행복을 느끼는 아이입니다. 

한국에서 만 네 살 때 유치원을 가는 이른 아침이면 분명 아침밥을 먹고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유치원까지 가는 짧은 등원 길에 위치한 'P바게뜨'의 길다란 치즈케이크을 하나 사서 먹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겼었을 만큼, 그리스에 온 뒤에야 알게 된 한국 TV에 등장하는 맛나 보이는 새로운 먹거리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엄마! 마카롱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저렇게 색깔로 여러 가지이니 분명 여러 맛이 나겠지요??

엄마! 정말 정말 먹고 싶어요!!!"

하트3

저에게 얼마나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반짝이며 묻던지, 순간 명랑만화에서 튀어나온 눈동자인줄 알고 깜짝 놀랐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저희가 살고 있는 로도스에는 다양한 맛의 맛있는 마카롱을 파는 가게가 별로 없었기에, 이런 마리아나의 마카롱에 대한 호기심은 나날이 증폭되기만 했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비록 아테네를 떠나기 직전이었지만, 의 마카롱을 파는 가게들이 자꾸 눈에 밟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저희가 앉아 있던 모나스티라끼의 카페에서 가까운 곳에 있던 베네띠 라는 그리스 프랜차이즈 가게(로도스에는 들어와 있지 않은 종류)의 가격까지 저렴한 형형 색색의 마카롱들을 녀석이 맛 본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마음이 설레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일행들에게 잠시만 다녀올 곳이 있다며 양해를 구한 뒤 저는 마카롱을 사러 갔고, 딸아이가 좋아할 만한 맛으로 여덟 종류의 마카롱을 골랐습니다.

 

 

로도스 집에 도착했을 때, 일부러 마카롱 상자를 감춘 채 다른 선물들을 먼저 열어 보여주었는데, 딸아이는 정말 기뻐서 연신 "고마워요! 엄마!!" 라며 제 얼굴에 마구마구 뽀뽀를 했습니다.

그렇게 녀석의 기쁨이 큰 풍선 만큼 충분히 커졌을 때, 저는 짐짓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마카롱 상자를 딸아이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전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꽁꽁 싸매진 포장을 조심스럽게 뜯어서 드디어 마카롱 상자를 열어본 마리아나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저는 정말 딸아이의 그런 표정은 처음 보았습니다.

 

약 10초 동안 입을 '아' 하고 크게 벌린 상태로 다물지를 못 했고, 눈에는 마치 충분히 헬륨이 찬 풍선이 하늘로 두둥실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처럼 기쁨에 가득 찬 채, 마치 자막으로 [정지 화면 아님] 이라고 써 넣어야 할 것 같이 정지 상태로 그 작은 마카롱 상자를 쳐다 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저는 큰 소리로 하하하하…그렇게 좋아? 라고 웃으며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짧지 않았던 10초가 지나가고, 마리아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제 목을 끌어 안으며 "엄마! 고마워요!! 나 정말 먹고 싶었었는데!!!" 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사를 보여주었습니다.

 

 

 

요렇게 작아질 정도로 웃으며!

 

이 사진은 전에 한국의 할머니로부터 다른 선물을 받았을 때 찍어 둔 사진입니다.

마카롱을 준 날은 제가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어 찍지 못 했습니다.^^

 

 

처음 보는 만들기 재료, 예쁜 학용품, 목걸이 선물보다도 한 상자에 4.5유로 (약 6,000원) 정도에 산 형형색색의 마카롱이 딸아이를 더 기쁘게 한 것을 보면, 평소 꼭 원했던 그 무언가를 얻었을 때에 실제 물건의 값어치와 상관없이 큰 기쁨을 주는 선물이 되는구나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카드를 하나 써서 선물들 사이에 끼워 넣었었는데, 딸아이는 제가 몇 마디 쓰지도 않은 그 카드를 읽은 후 "엄마, 정말 감동이에요...고마워요. 훌쩍"라며 울먹이기까지 해서, '그래도 크고 비싼 것보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서 다행이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마카롱은 딸아이가 저와 동수 씨에게 하나씩 먹어보라고 나누어 준 것 외에 여섯 개가 남아 며칠 동안이나 냉장고에 있었는데, 딸아이는 조금씩 아껴서 먹는 며칠 내내 상자를 열며 행복해 했답니다.

물론 다음엔 아테네에 함께 가서 한국 식당과 마카롱 가게에 들르겠다며 언제 함께 갈수 있는 거냐고, 혹은 마카롱을 만드는 레시피를 찾았는데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줄 수 없냐고 저를 졸라대는 녀석 때문에 저는 그 후로 무척 피곤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네요.

쉿! 아테네에는 마카롱만 가게 전체에 파는 다른 가게들도 있더라는 말은 물론 비밀로 했답니다. ^^

 

 

 

여러분 쌀쌀한 날씨에 맛난 것 많이 드시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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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나무 씨의 근황입니다.  더 자주 글을 올리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이렇게 오랜만에 여러분을 뵙게 된 것은, 시아버님께서 지난 주 예기치 않아던 갑작스런 여행을 타지로 떠나심으로 인해, 평소 아버님이 하시던 업무가 고스란히 제게 떨어져 5일 동안 하루 12시간을 넘게 사무실에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랍니다. 정말 눈이 팽팽 돌더라고요. 처음 해보는 일들도 많아서 실수도 작렬이었고요...

아버님이 돌아오신 후? 업무 과부하로 저는 거의 기절하듯 자야했답니다.ㅠㅠ

결론적으로 여러분 그리웠어요!! (기다리다 목 빠지시겠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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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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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author-sooyoung.tistory.com BlogIcon author-sooyoung 2014.11.18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깔도 너무 예쁜 마카롱을 보니 다 늦은 저녁인데 한입 먹고 싶네요. 맛이 어떨지도 궁금하구요. 왠지 그리스의 음식은 다 맛있어 보여요~~^^*

  3.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11.19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카롱이라... 저도 맛보고 싶은데 조그만게 하나에 1,200원이라고해서 구경만하고 있지요. 저도 마카롱을 선물 받으면 마리아나처럼 반응할까요? 마리아나는 볼때마다 느끼지만 너무 사랑스러워요^^

  4. 2014.11.19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마카롱씨 2014.11.19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카롱은 맛있어서 좋다입니다. 하지만 만들면 쓰레기가 됩니다.
    역시 오븐을 좋은걸로 사고싶은 마음이 것입니다.
    온도조절이 숫자로 적혀 않기때문에 상세 조절이 안되는 생선구이 그림 있어인것

  6. sally/jenny dad 2014.11.19 0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올리브씨 글이 올라와 있는거 보니, 반갑네요..
    지난번 그리스 은행 문의 도움 받은 사람입니다. 이제 그리스 온지
    몇 달 되었네요. 몇달 동안 느낀 것은 그리스 쿠키/초콜릿이 맛있다는 겁니다. ㅋㅋ
    마카롱 좋아하는 마리아나 볼수록 참 귀엽네요.. 제 딸이랑 이미지가 너무 비슷합니다. ㅋㅋ
    제가 사진을 올릴 수 있다면.. 비슷해서 놀라실 겁니다. ㅋㅋ
    어쨋든 좋은 글, 그리스 정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합니다...

  7. 2014.11.19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이곡 2014.11.19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귀염 돋는 마리아나!!!
    제 목을 제자리로 돌려주셔서 감사해요.
    엄청 바쁠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재주가 많아도 피곤하군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시아버님 업무를 떠 맡진 않았을거예요.
    아버님이 절~대로 저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을테니...ㅋㅋ

  9. 2014.11.19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레오맘 2014.11.19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옛말에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것이 논에 물 들어가는 거하고 자식입에 밥 들어가는거라고 했는데 자식 낳아서 키워보니까 그만큼 실감나는 말이 없더라구요. (^^) 마카롱 저도 참 좋아 하는데요.하루에 하나씩 아껴가며 먹었을 마리아나의 모습이 눈에 환~히 보입니다~ㅎㅎ

  11. 2014.11.19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러브후 2014.11.19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귀여운 마리아나~~
    저까지 엄마 미소가 지어지네요...
    요새 한국은 마카롱 정말 많이 파는데..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상할걸 알기에...ㅎㅎ
    여튼 너무 귀여워요!!!

  13. 민트맘 2014.11.19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이 포스팅을 이제서야 보게되다니요.
    저도 목빠진 사람중의 하나인데 말입니다!!

    마리아나의 호기심어린 초롱눈망울이 보이는 듯하고 그 기쁨마저 전해지는군요.
    저 고운 마카롱은 색깔 만으로도 아가씨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텐데
    티비에서 볼때마다 얼마나 먹고싶었을까요.
    아껴서 먹고난 후의 감상은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솔직히 저는 먹어보곤 좀 실망했었거든요.ㅎㅎㅎ

  14. 2014.11.19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2014.11.20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릴리안 2014.11.20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
    마리아나와 행복한 소식 간간히 들려주시는 것이, 제겐 일상의 작은 기쁨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

  17. 보헤미안 2014.11.22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참 좋아하죠☆
    다이어트와 그리고 가격때문에 먹지 못할뿐!
    거래처(?)는 확보해 두었습니다만..ㅠㅠ
    마리아나의 표정이 상상되어 저도 준거 하나 없이 흐뭇해졌는데~
    사진으로도 짠 하고 나왔네요☆
    나중에 마리아나가 숙녀가 되면 친구들하고 식도락여행 떠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쿄쿄쿄☆ 그 전에 동네 맛난이들은 다 점령을 했겠죠☆

  18. 씨미씨미 2014.11.23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의 기뻐하는 모습이 올리브님의 글만으로도 눈앞에서 본것처럼 느껴지네요 ^^
    저한테는 마카롱은 입 보다는 눈으로 느끼는 음식같아요. 알록달록한게 이쁘지만 손은 잘 안가게 되더라고요.
    여튼, 올리브님과 마리아나의 오랫만의 글이라 반갑네요~

  19. 키키영구 2014.12.05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마리아나 표정 충분히 짐작가네요^^
    저도 마카롱을 얼마전에 맛보게 되었는데
    음..단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좋아할만한 맛이었어요
    ㅋㅋㅋ
    색깔이 참 이쁘죠
    마리아나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20.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12.16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아~~~ 저 완전 공감...마리아나에게!!!!

    저도 정말 정말 드라마 보면서 궁금했었거든요.
    그런데 리마에는 마카롱 파는 곳이 꽤 있더라구요..;;

    그걸 몰랐었다지요 ^^:;

  21.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12.24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카롱 8개에 6천원이라니! 정말 싸군요!!
    귀여운 마리아나의 환호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수십가지'를 모두 다른 색색가지 마카롱 색으로 쓰신 올리브님의 센스도 느껴져 빙그레 웃었답니다. ^^

 

 

 

 

준 것과 받은 것

 

제가 늘 잘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그 때 참 고마웠었다'고 다시 찾아와 이야기 하는 지인들을 보며 그런 저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어떤 계기로 전반적인 저의 재정에 대해 점검하며 세밀하게 기록하기로 마음 먹었고, 좀 새로운 시스템으로 돈의 출납뿐만 아니라 물건으로 주고 받은 것까지 매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10 렙따(유로화10센트의 그리스어 표현=약140원)까지도 빠짐없이 기록했고, 커피 한잔, 토스트 하나를 대접 하거나 받은 것까지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주 기록하지 않아서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에 대해 늘 잘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놀랍게도 저는 준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그것도 몇 배는 많은 그런 사람이었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평소에 누군가에게 뭘 달라고 제 입으로 요구한 적이 별로 없고 웬만하면 우는 소리 없이 혼자 알아서 처리하려 하독립적인 성격이다 보니, 평소에 이렇게나 크고 작게 받고 살았다는 것에 대해  깨닫지 못 했던 것입니다.

시어머님이 생색 없이 건네 주는 연기가 모락 올라오는 갓 만든 음식 한 접시, 식빵 한 봉지나 오렌지 주스 한 병 같은 것부터 동네 지인께서 지나가다 사무실에 들러 한 번 씩 제게 건네시는 치즈 파이, 곡물 쿠키들, 지난 여름 알바니아인 조이 엄마가 제게 건넨 싸지만 사주고 싶었다며 건넨 팔찌까지... 제가 평소에 무심히 받는 것들은 참 많았습니다.

지나간 세월들을 돌아보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들, 동생으로부터 받은 것들, 친구들로부터 받은 것들까지... 참 많은 것을 받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저는 '잘 주는 사람'이기보다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을 만큼이었습니다.

다만 꼭 내가 준 사람들로부터만 받는 것이 아닌, 내가 무언가를 주지 않은 전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들이 많기에 이렇게 자세히 적어보기 전엔 얼마나 고맙게 받고 사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제껏 댓가를 바라고 무엇을 준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무언가를 줄 때의 상대를 향한 애정어린 마음만은 알아주길 바랐다가, 아낌없이 몇 년을 퍼주었던 상대로부터 더 달라라는 식의 투정을 들었다든가, 한 순간 내 삶이 버거워서 신경을 쓰지 못 했을 때 싸늘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에서 크게 받은 상처들이 있었고, 결국 내가 그간 마음을 다해 퍼준 것은 다 소용없는 짓이었나 회의를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어쩌면 그런 상처들때문에 '나는 주기만 하고 잘 받지는 못 하는 사람' 이라고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속아서,  내 눈을 가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받은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다.

 

연금이나 복지가 어떻든 유럽 기준인 그리스에서는, 연금으로 먹고 살 수는 있으니 일은 안 해도 되는 노년이지만 하루가 길고 지루한 노인 분들이 동네를 산책하거나 하루 내내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들을 목격하기 쉽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높아진 세금이나 갑자기 바뀐 연금 수령 시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노인분들도 계십니다.)

저희 사무실 앞에도 매일 출근 하듯 지나다니는 할머니, 할아버님들이 계십니다. 매일 아침 문을 열자마자 좋은 업무되라고 인사하는 할아버지, 매일 빵을 사서 지나가며 인사하는 할아버지 등등 여러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분들의 사연은 다 알 수 없으나, 일부러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가시니 저도 함께 인사를 하게 되곤 합니다.

 

그 중 한 할아버님이 며칠 전 뜬금없이 제게 몇 마디 말을 건네셨습니다.

"난, 자네 마음을 이해하지. 겉으로는 늘 웃고 있지만 속으로 얼마나 큰 아픔이 있겠어."

저는 깜짝 놀라서 무슨 말씀이신지? 싶은 얼굴로 그분을 말없이 쳐다보았습니다.

그분은 "사실은 나도 30년을 스웨덴에서 이민생활을 했었거든. 첫 아이를 낳았을 때는 이민 초기였는데, 낯선 곳에서 아기가 갑자기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얼마나 속을 끓이며 울었나 몰라. 이젠 다 지난 일이지만, 30년을 살면서도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있더라고. 결국 네 명의 다른 자식들은 나고 자란 스웨덴을 떠날 수 없다며 거기서 결혼해 자리를 잡았고, 병약했던 큰 아들만 데리고 30년만에 그리스로 돌아오게 되었지. "

라며 묻지도 않은 이야길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렇게 돌아와서 세월이 흘렀는데, 함께 돌아온 큰 아들이 올해 60살이 되었다고. "

 "어머! 그럼 선생님은 그렇게 연세가 많으세요? 전혀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하하하! 나를 젊게 봐주어 고마워. 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력은 여전하다고. 젊을 때 외웠던 그리스 시들을 아직도 다 외우지."

오래된 고시를 연극배우처럼 멋들어지게 손동작을 곁들여 외워 보인 할아버지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나 구부정한 다리와는 달리 눈동자만은 반짝였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지? 여기서 얼마를 살든, 어떻게 익숙해지든,

고향과 가족이 그리운 마음 때문에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없어지진 않을 거야.

 난 정말 자네 마음을 이해한다네.... 얼마나 어려울 때가 많을지. 하지만 자네는 늘 웃은 얼굴이니 그 웃는 입 꼬리에 행운이 소복소복 담길 거라고 난 믿는다고. 힘 내게나! "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나를 잘 모르던 이로부터 받은, 그러나 적절했던 작은 위로의 말은, 말을 들었던 때보다 시간이 지난 뒤 두고두고 그 여운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위로든 격려 작은 감동을 주는 행동이나 말들을 받고 그 여운으로 오랫동안 힘을 얻었던 일들도 살며 참 많았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고 살아왔던 것은 물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내가 애정을 쏟은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오해했을 때 느꼈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서운해 하거나 맘 아파 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당연히 받고 감사함 없이 받았던 것들이 모르는 새에 많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세세하게 받은 것을 적어나가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싶습니다. 그게 눈에 보이는 것이든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에 얹혀지는 것이든 말이지요. 

 

 

여러분 따뜻한 11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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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정말로 엉뚱한 마리아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답글도 빨리 못 쓰다 보니 꼭 '지난 주 낚시질 예고 해 놓고 본방에서 그 내용은 보여주지 않고 <또 다음 주에!> 라고 말 하는 예능프로를 방송하는 기분'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딸의 엉뚱함이 어디에 가는 건 아니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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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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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릴리안 2014.11.03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래요. 꿋꿋한올리브나무님의 예쁜 입꼬리에 행복이 샘 솟았으면하고 기원합니다. ^-^

  3. 보헤미안 2014.11.03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그러네요☆
    저도 남에게 받는 걸 신세진다고 생각해서 거의 준다고 생각했지만
    올리브나무님 처럼 적어본다면 저도 아주아주 많은 걸 받고 산 다는 걸 알 것 같아요☆
    엄청나게 좋은 습관이네요!!!

  4. Favicon of http://koreacats.tistory.com BlogIcon 캣대디 2014.11.04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아버지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한국에서도 이런 이웃 만들기 힘든데 타국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하시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무의식적으로 항상 받는데만 익숙한것 같습니다^^

  5. 버찌 2014.11.04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항상 눈으로만 읽다가 꿋꿋한 올리브나무 님의 글에 감동받아 용기내어 글을 남깁니다. 좋은 글 써 주시는 올리브나무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6. BlogIcon 들꽃처럼 2014.11.04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그렁그렁... 주르륵...
    그 할아버지께 감사해요~
    거기서도 올리브나무님 마음을 알아주시는 분이 계서서 다행이예요.

    올리브나무님 글에서는
    고국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느껴지거든요.
    그게 늘 마음에 걸리곤해요...

    그래도 올리브나무님은 복 받은 사람이예요.
    누군가에게 마음이든 물질이든 많이 받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이라구요~~
    저의 마음도 한가득 보냅니다~~

    11월인데 좀 한가해졌나요?
    바쁜건 좋은거예요.
    바쁘시되 건강은 챙기세요~~~

    올리브나무님!
    신해철 형아가 안타깝게... 억울하게....
    우리의 학창시절을 지켜봐준 개구쟁이, 심통쟁이 오빠 같은 느낌이었는데...
    학창시절 한뭉텅이를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7. Favicon of http://bisori.tistory.com BlogIcon 러블리나사 2014.11.04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가을 탓인지 가슴이 좀 시리달까 그래요..
    부모님이나 주변상황때문에 힘든것도 있고..
    근데 내가 받은것이 얼마나 많을지
    저도 한번 기록해보면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살아가는데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8. 2014.11.05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생강왕자 2014.11.05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면서 첨에는 공감하고 할아버지 말씀에는 맘이 찡~해졌습니다ㅠㅠ 모든 사람들은 각자 힘들고 어려운게 있어도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데 머나먼 타국이라면 그 심정은 어떨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정도겠네요. 그리스어 공부하기전에 잠깐 들려서 맘이 먹먹해져가요ㅠㅠ

  10. BlogIcon 아비가일 2014.11.05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크게 서운함을 느껴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글이 잠들기전 제 맘을 녹여주네요.. 참.. 맨날 받으면서 고마운줄 몰라 라며 치사한 생각 하고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 친구에게 받은 게 많네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자신을 위해 하신 것 같아요 사랑하면 삶이 편안하고 행복하니까.. 종일 싫은 감정을 품고 있었더니 아이들에게 별일 아닌것에 화 내고 밥도 먹기 싫고.. 이해하고 내 이기심을 바로 발견했다면 오늘 하루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맘편히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며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웃으며 잘 수 있게 해주시어 감쏴드려용^^

  11. Favicon of http://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1.07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생활을 해봤던 사람만이 외국에서 살아가는것이 생각보다는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것을 아는거죠! 올리브나무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12. 김영미 2014.11.08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올리브나무님!
    저흰 벌써 눈이 내려 쌓였다가 어제 비가 와서 녹았어요
    로도스의 요즘 날씨는 바람부는?선선한 날일듯해요 ㅎㅎ

    연세 지긋하신 이웃 할아버님의 덕담이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늘 밝은 모습으로 인사나누는 올리브나무님을 아마도 눈여겨보셨나봐요
    언제나 이방인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힘내자구요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 많을겁니다
    절대 더 받기만 하시는 분 아이예요 ㅎㅎ

  13. 2014.11.09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Favicon of http://chrisyy.tistory.com BlogIcon Chris (크리스) 2014.11.11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서 많은것을 받는다는 것은
    역으로 님이 그만큼 많은것을 배풀었다는 이야기겠죠.
    늘 행복을 가까이 두고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15.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11.11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것으로 저도 차암 많이도 받았네요. 내가 준게 있으니 받는게 당연하다고 내가 베푼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는 것같아서 속상하게 생각했던 일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네요.

  16. BlogIcon 포로리 2014.11.13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해요. 따뜻한 글이에요. 오늘 영하로 떨어졌다고 내복까지 입고 일하러 나섰지만 그래도 춥네요. 저도 은혜의 치부책을 만들어볼까요? 그럼 삶이 생각보다 풍요로울 것 같아요.

  17. 이곡 2014.11.1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할랄라 하신는거 아니신지 ㅠㅠ
    새 글 기다리다 목이 쭉~~~

  18. 김연희 2014.11.17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전 해바라기네요^^
    기다려요 ♡

  19. BlogIcon 동훈둥이맘 2014.11.17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야 동훈둥이맘이당 잘 지내지? 넌 역시 너다운 모습으로 그리고 더욱더 깊어진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구나. 니가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때부터 나의 친구라는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쁘다. 너는 그리스에 나는 중국에 이렇게 살고 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지금 있는 이자리에서 잘 살아보자고. 그리고 너무 완벽하게 다 잘하려하지말고 좀 대충 편하게 좀 살자구 하하하하. 보고 싶구나 정말로 정말로

  20. 세 남매맘 2014.12.03 0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종 들어와서 글을 읽었으나 말 남기기가 쑥스러워 지나치곤 했던 세아이엄마입니다. 요즘에 글이 잘 안올라와서 어디 아픈가 걱정도 돼고 종종 글이 올라왔는지 구경도 한답니다. 저도 가끔 그런 일때문에 화나기도 하고 상처받지만 봉사하는 일이 있어 위안을 받곤 합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 많은 것을 받고 사는 것 같아요.요즘 한국은 김장시즌이라서 제가 담근 김치보다 남이 준 김장을 받을 때가 많고요. 가깝기만 하다면 올리브나무님에게 김장 드리고 싶네요.터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ㅎㅎ..또 연락드릴께요.

  21.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12.16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핑..도네요..

    전 지금 다시 리마를 떠나서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와 함께 속상한 이야기들을 하는데
    어찌나 막막 다 와닿는지..헤혀..ㅠㅠ

    하면서 그래 그래 하고 맞장구만 치게 되는 이야기들...

    저 할아버지의 마음이...이제 겨우 3년 보내고 한국 돌아가는 코스만 남은 저에게도 찡한데
    올리브나무언니껜 얼마나 팍팍 들어왔을까 싶기도 하구요.

    정신없이 보내다 간간히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소서!

 

 

 

 

 

 

 

아테네의 지하철역에서 간  '저 사람이 누구였더라? TV에서 봤던 배우였었나?"

라며 재빨리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을 만큼, 그 여자와 저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입장에서는 그녀의 몇 안 되는,어쩌면 유일한 동양인 지인 하나일 제 얼굴은, 알아보기 참 쉬운 것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어머! 반가워요!"

그녀가 제게 웃으며 다가와 그리스인 예의 볼키스를 해오며 격하게 아는 체 할 때서야, 저는 그녀가 올 여름 마리아나 수영강습에서 처음 알게 된 꼬마 요르기아의 엄마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아이엄마 답지 않게 여릿한 몸매에 예쁜 얼굴을 갖고 있어서, 순간 TV에서 봤던 배우인가? 착각했던 것입니다.

 

일 때문에 아테네로 잠시 출장 온 것이라 했습니다. 여름 내내 수영장에서 마주치면서도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볼 만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었기에, 그녀의 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로도스에서 다시 만나자며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그녀가 멀어지자, 옆에 동행하고 있던 갈리오삐 양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테네에서 로도스 지인을 우연히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선생님은 그리스에 산 기간이 그렇게 긴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참 신기하네요."

 

그렇게 우리는 그리스의 낯선 장소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나게 된 적이 있었는지 다른 경우들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길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하다보니 갈리오삐 역시 아테네에 사는 동안 로도스 지인을 마주친 경우가 적잖게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아테네가 그리스의 수도이니 얼마든지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업무 상 와서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그런 빈도가 상대적으로 좀 잦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내에서도 로도스 지인을 마주쳐 인사를 나눈 적이 있으니 말이지요.

 "왜 그리스에서는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과 마주쳐 인사하기가 쉬울까?" 우리는 계속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데, 결국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병원 간의 연계 많은 그리스의 의료시스템 때문에

한국에서도 지방에 사는 경우 '특정 의료 검사나 치료'를 위해 서울이나 더 큰 인근 도시의 큰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의 의료시스템은 이런 다른 도시 방문 빈도를 좀 더 잦을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그리스에서는 보통 국립종합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국립병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라 거의 무료 진료가 가능하지만 대신 몇 달 전 예약을 해도 자세한 검사를 받을 수 없을 때도 있을 만큼 수요대비 서비스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 한 경우도 있습니다.), 과별 개인 병원을 이용하거나 사립종합병원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리스에서는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의 연계뿐만 아니라(그리스에서는 개인병원 주치의가 자신의 환자를 수술 시 연계 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스텝들과 함께 수술에 참여하므로 특정 종합병원과의 연계는 당연한 것입니다.)  개인병원 주치의 간에도 다른 지역으로의 연계가 단단한 편이라 꼭 다른 지역 병원이 더 큰 병원이라서가 아니라 같은 과라 하더라도 '자신의 병원에서는 전문이 아닌 다른 분야의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다른 지역 개인병원을 지정해 연계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로도스의 한 내과 개인병원과 크레타의 한 내과 개인병원이 연계해서 환자를 치료하거나, 크레타의 어떤 산부인과 개인병원과 아테네의 어떤 산부인과 개인병원이 연계해서 환자를 치료 검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일부 개인병원이 아닌 대부분의 개인병원이 이런 연계 병원을 지역별로 갖고 있습니다. 이유는 한 개인병원이 점점 덩치를 키워 더 큰 병원을 만들기 보다는, 작은 개인병원끼리 서로간의 연대를 만들어 자신이 못 하는 분야의 치료를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은 병원 검사 때문에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러니 다른 지역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날 기회가 많아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와 갈리오삐와 디미트라까지 세 사람 모두가 아는 어떤 지인 역시 이번에 아테네에서 우연히 마주쳤었는데, 이런 의료 검사 때문에 아테네에 온 경우였습니다.

 

 

 

 

* 누구나와 쉽게 친구가 되는 그리스 문화 때문에

언젠가 소개한 대로(2013/06/01 - 아무하고나 쉽게 싸우고, 쉽게 친구가 되는 희한한 그리스인들) 그리스에서는 조금만 친분이 생기면 상대를 지인이 아닌 친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제가 만약 한국에서 딸아이 수영강습 중 어떤 엄마를 알게 되어 그저 오다가다 인사나 나누는 사이었다면, 다른 도시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서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방도 그렇게까지나 저를 친근하게 반기지 않았겠지요.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니 어색해서 보고도 모른 척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은 개인 차는 있지만, 이런 정도의 사이에도 지인 이상의 관계로 여기기도 하기 때문에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정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그렇게 반응하니, 저 역시 마주 손뼉을 쳐줄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이제는 이렇게 다른 지역에서 우연히 그리스인 지인을 마주친 경우에 저 역시 같이 반가워하는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 그리스의 광범위한 가족 관계 때문에

자주 소개했듯이 그리스인들은 사돈의 팔촌까지도 얼굴을 볼 기회가 간혹 있을 만큼 가족 친척 간의 관계가 돈독한 편인데요.

이는 인구가 적은 도시 뿐만 아니라 인구가 많은 도시에 살더라도 해당되는 부분이라, 그리스인이라면 나의 친척이 꼭 내가 사는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특별히 싸운 사이가 아니라면 사촌 이상의 관계에도 SNS나 전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에게 SNS는 친척 간에 없어서는 안 되는 큰 소통의 장이 되어주곤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 경우를 보면 어릴 때 다른 먼 도시에 살던 사촌들을 장성한 이후 만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금 만약 서울 한 가운데서 마주친다 하더라도 얼굴을 알아보지 못 할 듯 합니다. 물론 그리스인들처럼 SNS로 그들과 소통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못 만난 기간이 길기 때문에 나눌 말이 별로 없어 그런 일은 시도해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인인 제 시댁식구들을 보면, 그리스 전국에 있는 사촌, 육촌, 팔촌에 사돈들까지도 다 연락을 하며 지내기에 가히 그 범위가 대단해 저는 모르는 친척들도 상당한데요. 만약 동수 씨가 그리스에 어떤 지역에 가더라도 그런 먼 친척 중 한 명은 살고 있을 수 있고, 마주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평소에 연락을 하고 지내니 당연히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일예로 얼마 전 저는 다른 도시의 시댁친척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 친척은 동수 씨와는 팔촌 관계인데, 그런 먼 친척이지만 아버님이나 동수 씨와 평소에 안부를 전하고 지내기에 이 지역도 아닌 다른 도시에서 하는 결혼식에 저까지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크게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반갑게 인사하는 그리스문화가 정감있고 따뜻하게 여겨지기도 하면서도, 그리스에서 그리스인들과 어우러져 살면 살 수록 내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요.

어쩌면 오늘 내가 들러 불친절하다고 툴툴거린 어느 가게의 주인이,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친구의 먼 친척일 수도 있는 곳이 그리스이니까요. 

(실제로 로도스와 아테네에서 그런 경우가 세 번이나 있었답니다.^^;;)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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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3 -  참 적응 안 되는 그리스인들의 헤어진 연인을 대하는 태도

 

* 글이 너무 뜸해서 저를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처음 혹은 두 번째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댓글을 쓰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저와 마리아나 소식을 궁금해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는 본격적인 겨울 시즌이 다가오며 저희 집은 또 크고 작은 보수 공사를 시작했고, 한 시간은 해야 하는 산 같은 설거지를 요하는 집안 모임들이 시작되었으며, 저는 작년에 비해 늘어난 출근 일자와 업무 시간과 책 작업, 마리아나 돌보기 등등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비해서는 덜 바쁜 편이라 앞으로는 정말로 더 자주 찾아뵙도록 노력할게요.

글은 업무 중 짬짬이 한두 개 씩이라도 쓰려고 하고 있답니다. 다음 글에서는 궁금해하시는 마리나아 소식도 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늘 감사하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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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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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헤미안 2014.10.29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바쁘게 사시는 군요☆
    쿄쿄쿄☆ 그리스가 그렇군요☆ 오횽☆
    뭔가 SNS의 어디서나 있는 눈이 현실화 된거 같습니다☆
    좀 안 좋을 쪽으로 갈 수 있는 SNS와 달리 가족간의엄청난 돈독한 사이와 누구랑도 친하게
    인사를 하는 덕에 다소 민망한 일이 있을 순 있겠지만 따뜻하겠다는 생각이드네요☆

  2. 2014.10.29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4.10.29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보면 정감있고 어찌보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문화같아요. 툴툴거리기 잘 하는 저는 당황스러울 일이 많을수도 있겠어여 ^^;;

  4. cris 2014.10.30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ㅋㅋㅋㅋ 공감!!! 결혼 첫해 초기에 남편이랑 나가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둘중 하나랑은 계속 인사하고 아는척하고, 그중 또 상당수와는 멈춰서서 근황을 주고받고 하더라고요. 저는 초창기고 제눈엔 다 외국인이니 그사람이 그사람같고...다 외울 수도 없고 저 혼자 나가면 어차피 못알아보는 사람이니 걍 쌩까고 다니자 했는데, 이곳에서 일년 넘게 살아보니 일단 동네에서는 알든 모르든 눈이 마주치면 상냥하게 인사하자!! 마음먹었죠. 그게 저는 그사람을 몰라도 그 사람은 저를 '이 동네 몇없는 동양여자고 아무개랑 결혼한 사람이다!'하고 다 알고 있을게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인사도 안하고 냉랭한 얼굴로 쌩 하고 지나간다면 분명 싸가지없다고 소문이 날 게 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더라고요. 실제로 연말 모임에서 '마주쳐도 인사 잘 안하는 어떤 여자'에 대해 단체로 뒷담화를 하는걸 보고나서는 더욱 더요;; 여기가 지역적인 텃세 같은게 좀 있는데 욕먹던 그 여자는 제 남편 절친의 아내로 이태리 남부여자라서 별로 잘 섞이지 못하는데다가 인사를 잘 안했다고 싸가지없다고 완전 찍혔더라고요. 암튼 사람사는 곳은 한국이나 여기나 같구나! 했습니다. ^^;;;

  5. BlogIcon 하루하루에살자 2014.10.30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많이 바쁘시나 보다고 생각했어요.
    아프시나 걱정도 됫는데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저도 참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더 바삐 더 열심히 사시는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으며 힘을 얻습니다.
    멀리서 응원하는 독자팬들이 많음을 꼭 기억하시고 오늘도 매일 화이팅입니다~♥

  6. 2014.10.30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stella nox 2014.10.31 0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격하게 반갑습니다.낯선 곳에서의 만남이라. 옆집 이웃하고도 인사하는것이 쑥스러운 저에게는 부러운 문화입니다. 내일부터 용기를 내볼까요 ^^♡♡
    항상 바쁘게 보내시는 올리브 나무님 쌀쌀해 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가족들 모두 평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아나의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8. 달빛고양이 2014.10.31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너무 오랜만이에요^^
    다시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덥썩ㅋㅋ)
    정말 바쁘신 것 같은데 늘 건강 챙기시면서 틈틈히 여유도 가지는 생활 하시길 빕니다^^

  9. 2014.11.01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Carmen 2014.11.01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뜸해서 혹시 아픈게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되었어요. 바빴다니 안심이네요.
    그런데 여태 길리오삐양이 드미트라의 오빠라고 생각했네요...길리오빠...미안 길리오삐양 ^^

  11. ㅇㅇ 2015.08.18 1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보수 언론들은 무상 복지 때문에 망했다고 도배를 해대는데
    실상은 이런것이군요
    그러니 급진 좌파 정권이 처음으로 들어섰겠죠
    역시 현지에 사는 사람말이 정확해요

 

 

 

 

아테네로의 짧은 주말 출장이었지만, 가기 전부터 단 하나 저를 설레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이 해준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간 아테네에 무수히 갔건만, 늘 일만 보고 돌아오거나 머문 장소가 한식당과 거리가 멀어 들를 여유가 없거나 였습니다. 

작년 7월에 한국에 다녀왔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14개월 정도를 제가 만든 한국음식 외에는 한식이라고는 접시 귀퉁이도 볼 수 없었고, 알다시피 그리스인들의 '요리 후에도 음식 냄새가 집에서 나면 안 되는' 민감한 후각들 덕그리스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저희 집에서 만들 수 있는 한식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된장찌개나 김치 등, 한식을 모르는 그리스인들이 맡으면 낯설고 향이 강한 음식에 대해서는 특히 조심할 수 밖에 없었고 더욱이 두부콩도 구할 수 없는 이곳에서 두부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아테네에 도착한 후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한국어 시험을 보는 그리스인 친구들의 시험장을 찾아 마지막 점검을 해 주고 들여 보내니 저는 정말 기운이 쭉 빠졌었고, 시험을 마친 후 감독관으로 오신 선생님들을 보며(얼마나 좋은 분들이시던지요.) 1년만에 한국인분들과 얼굴을 맞대고 제대로 이야길 나누게 되니 새삼 '모국어로 말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구나!' 깨닫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제 다른 일들도 끝을 낸 후, 지쳤던 저희는 고대했던 한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테네 중심인 신다그마(Σύνταγμα) 역 근처에 위치한 한식당 도시락

(주소 Βουλής 33, Σύνταγμα / 전화 21032 33330, 21032 33396 )

 

 

저뿐만 아니라 그리스인 친구들도 처음 맛 보는 한국식당밥에 적잖게 흥분을 한 상태였는데요.

로도스에서는 먹을 수 없는 한국식당밥이니, 돈을 생각하지 않고 시켜서 먹기로 했습니다.

잡채, 된장찌개, 불고기, 군만두, 쌀밥 등등을 시켜서 먹기 시작했는데 한국식탁의 묘미인 김치와 반찬이 무료로 등장하였고, 친구들은 제가 만든 덜 매운 김치가 아닌 진짜 김치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친구들은 매운 김치를 정말 잘 먹었습니다!!!

저도 이미 김치를 보고 이성을 잃었는데 이 친구들까지 합세해서 김치를 먹어 치우기 시작하니, 작은 반찬그릇에 있던 김치는 식사가 반도 진행이 안 되었는데 동이 났고, 친절한 필리핀인 종업원은 그런 저희를 보고 한번 웃더니 다시 김치를 갖다 주었습니다.

 

 

게다가 음식은 어찌나 맛있던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는데요.

  

   "쌤, 한국음식은 정말 담백하고 맛있네요. 중국음식하고는 정말 달라요!"

   "난 정말 잡채가 좋아요!"

   "난 된장찌개요! 정말 맛있네요!"

 

된장찌개를 처음 먹는 친구들이지만, 혼자서도 한국음식을 해 먹을 만큼 워낙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감탄을 하며 먹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김치를 세 접시나 비웠고, 얼마나 먹었던지 정신이 없었답니다.

식사가 끝난 후 너무 맛있게 많이 먹어 아프도록 부른 배를 부여잡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호텔에 돌아와 그간의 긴장을 푸느라 몇 시간을 쉰 후에 늦은 저녁식사로 한식당 옆에 있던 일식당에 가려고 했었는데, 한식당보다 좁은 일식당 앞엔 주말이라 사람들이 줄을 너무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저희는 다시 한식당에 가기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오후에 그렇게 많이 먹고 나왔으면서 시간차를 두고 연달아 같은 식당에 또 가는 게 좀 민망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어차피 로도스로 돌아가면 또 먹을 수 없는 남이 해주는 맛난 한국음식이었으니 이번엔 아예 식당 2층 방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비빔밥, 물냉면, 김밥 종류까지 다양하게 시켜서 먹었는데, 먹다 보니 그렇게 열심히 먹는 우리가 어찌나 웃기던지 서로 눈이 마주치면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날 밤, 저희는 식당에서 호텔까지 지하철 두 역 거리를 '걸어서' 돌아와야 했답니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배가 불렀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소화를 시켜야 했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다음 날 다른 약속 장소로 이동할 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계속 걸어야 했답니다. 

 

 

묵었던 호텔로 걷다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1년만에 먹은 남이 해준 맛있는 한식은 그렇게 배를 불룩 나오게 만들었고,(원래 나온 배를 더 나오게^^) 너무 먹어 위의 더부룩함이 다음 날 까지도 가시지 않았기에, 하는 수 없이 저는 아테네에서 돌아와 수요일인 오늘이 되도록 매일 샐러드, 토스트, 과일 등의 간단한 식사로 연명하며 주말에 있었던 '남이 해준 맛난 한식 폭풍흡입 부작용'을 달래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테네에서의 이야기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여러분 건강한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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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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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onobo007.tistory.com BlogIcon amuse 2014.10.19 0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서 된장찌개를 보니 신선하긴 한 것 같습니다 ~~ ^^

  3. Kyra 2014.10.19 0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이에요 ^^
    저도 갈등 속에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무려 청국장을 끓였어요. Hmart에서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둔 게 있었거든요. 한 일주일동안 계속 뱃속이 안좋아서 요쿠르트, 유산균캡슐 뭐 이런 거 먹다가, 어제 오늘 냄새제거 초를 한 열 개 켜고 끓였답니다. 하이고.. 드디어 뱃 속이 편안~~~합니다. ㅎㅎㅎ

  4. 은아 2014.10.19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행복하셨겠어요..

  5. Favicon of http://koreacats.tistory.com BlogIcon 캣대디 2014.10.19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 계시니 한식에 대한 그리움이 행복이 될 수 있군요.^^
    항상 건겅 유의하시고 오랜만에 왔다갑니다~~~~

  6. 키키영구 2014.10.19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우와 읽고 있는 저도 덩달아 배불러요!
    정말 원없이 드셨네요
    오랫만에 얼마나 맛있으셨겠어요!!
    친구분들도 한식을 한국인 만큼이나 좋아하시네요
    시험 점수도 잘 나왔으면 더욱 신나겠지요!^^
    올리브나무님 말씀대로라면 한국어 실력이 꽤 되시는 거 같던데요
    부작용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계시다는 말씀에
    한참 웃었어요 ㅎㅎㅎㅎㅎ
    얼마나 맛있게 드셨나 짐작이 갑니다

    아 저도 배불러지는 이야기...즐겁고 읽고 가요^^*

  7. 2014.10.20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Favicon of http://www.freedomsquare.co.kr BlogIcon FKI자유광장 2014.10.20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좋으셨을 것 같아요 ㅎㅎ

  9. BlogIcon 리나 2014.10.20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꿋꿋한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이어요~ 한 동안 포스팅이 안 올라오기에 많이 바쁘신가 보다 했는데 타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일 하면서 책까지 쓰신다니 그저 감탄밖에 안 나오네요 ㄷㄷ 저는 처음으로 다른 지방에서 자취를 하게 될 것 같아서 (말이 통하는 한국인데도!) 긴장되고 걱정되고 하는데 먼 곳에서 멋지게 삶을 꾸려가는 올리브나무님을 보니 그리스에 비하면 이정도야 고생도아니다. 싶으면서 저도 열심히하자는 다짐을 하게됩니다. 서점에서 꿋꿋한 올리브 나무님 책을 볼 수 있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10. BlogIcon 박희정 2014.10.21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친정다녀온 저같아요~종일 엄마간식.엄마밥.엄마 냉장고에서 쉬지않코 나오는 먹거리들
    집에 오고 애들 재우고나도 배는 엄청 부르다는
    그래도 자꾸 먹고싶고 먹고싶은 엄마밥같은거요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스럽지만 남이 해주는 특히 엄마가 해주는 밥이 아직도 젤맛나는 저는 이기적인 딸인듯!!
    실컷드시고 배부르셨다니 제가다 뿌듯하네요~
    혼자 참았던 욕망이(!)^^한방에 해결된 느낌입니다

  11. Favicon of http://greencables5@hanmail.net BlogIcon 날고싶은새 2014.10.21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마음 정말 이해가 가요..^^
    외국 살이하는건 아니지만 결혼하고 신랑이랑 아이들 먹거리 챙기다보면 난 대충 떼우거나 끼니 건너뛰는게 다반사라 친정만 가면 완전 폭식.. 폭식.. 또 폭식..ㅠㅠ

  12. mariacallas1 2014.10.22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갈리오삐, 디미트라씨께서 한국어 시험을 보셨군요^^
    그동안의 애쓰심이 좋은 결과로 답이 올거라 믿어요.

    세분 모두
    수고 많으셨네요^*^

    ㅎㅎ맞아요. 저는 한국에 있어도
    남이 해준 음식 맛있을 때 많아요.
    하물러 자주 못 먹는 올리브나무님은 오죽하시겠어요.
    해 먹을 형편도 여의치 않으시니...;;

    제가 오랜만에와서 읽을 포스팅이 많을꺼라 생각했는데
    다행?인지 몇개 안되는듯해요.

    여기 서울은 어제 비온뒤로 좀더 추워지는듯해요.
    곧 여기저기 단풍으로 예쁘겠죠?

    올리브나무님과 매니저님, 사랑스런 마리아나양...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다음 소식 기다리며~~~~총총~~~*

  13. 이시후 2014.10.22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테네 무역관 인턴으로 근무하러 온 그리스어 전공 학생입니다!!
    올리브나무님 블로그를 보다가 반가운 사진이 보여서 댓글 달아요ㅎㅎㅎ
    한국어능력검정시험 감독을 맡았었거든요!! 항상 슬쩍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을 때 로도스에 사시는 분이니 만날 일이 없겠지 하고 어렴풋이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한 공간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뭔가 기뻐요!!ㅎㅎㅎ
    그리스 오기 전에 막막했는데 올리브나무님 글 보고 정말 그리스 생활이 어떤지 알 수 있었어서 좋았어요
    다음달에 한국으로 출국하고,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다시 올 예정인데 올리브나무님 포스팅 항상 읽어볼게요
    좋은 포스팅 항상 감사합니다. 책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14. Favicon of http://lovetaipei.tistory.com BlogIcon 샤오순 2014.10.23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아테네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저렇게 생겼군요! 사실 아테네가 현대적인 도시일까? 아님 다른 유러처럼 옛 건물들이 그대로 존재할까? 궁금했거든여! 저는 해외여행을 몇일만가도 한식을 만나면 정말 반가운데 올리브나무님은 정말 반가우셨을거 같아요! 항상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는 글에 감탄합니다.

  15. 김연희 2014.10.27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매일 새글 안올라오나 두근두근 출석합니다!!
    마리아나도 학교 생활 잘하는지 궁금하구요~
    전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에요~ 그래서 학교 이야기가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답니다~
    물론 다른 이야기두요~

  16. 이샘 2014.10.28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오래 새 글이 안 올라오면 어디가 아프신지,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되는 조용한 독자입니다.

  17. 2014.11.11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BlogIcon 김현숙 2015.01.20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소금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들어와 읽었네요.넘 재미있고 실감나게 잘쓰시네요.자주 들러서 좋은글 믾이 보고갈게요^^♡♡♡

  19. 려니 지 2015.07.17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에서 서치하다가 우연히 올리브 나무님 블로그에 왔는데 정말 포스팅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어요. 다 읽는게 아까울 정도예요 ㅎㅎ.그리고 글을 정말 재밌고 술술 읽게 쓰시는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이 여행에 굉장히 돈도 많이쓰고 관심도 많지만 그리스는 ebs 세계여행이랑 다큐멘터리로 보고 책을 읽는 것까지 달성했는데, 언젠간 한 번 꼭 직접 발로 밟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주에 가족 셋이서 다같이 스페인에 놀러가는데 괜사리 후회가 될 정도예요!! ㅋㅋㅋㅋ 다음 여행엔 꼭 그리스 가야겠어요. 앞으로도 자주 블로그 들릴게요!! ㅎㅎ

 





그리스어에는 할라라(Χαλαρά),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쩜 어감이 그리 뜻과 어울리는지 '느슨한, 헐렁한' 이란 뜻의 이 단어를 생각하며, 저는 오늘 애써 할라라 한 마음을 갖고 글을 쓰려고 차분히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지도 않은 안부를 전하는데 다섯 번을 끊어서 다시 써야 했을 만큼, 제게 긴 시간이 없었던 탓입니다... 

 

 


도대체 올 여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4개월 정도가 통으로 날아가버린 기분이 듭니다.

살며 이런 적이 몇 번인가 있었는데 열중했던 시간에 대한 결과물이 있다면, 분명 잃은 것들도 있었기에...

저는 일들이 마무리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심호흡을 크게 하며 혹시 중요한 것을 놓쳤을까 잠시 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마무리 되는 그리스의 여름 시즌, 변덕스런 날씨


그리스의 여름 시즌이 서서히 마무리 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작년엔 10월 말까지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더운 날씨였는데, 올 해는 그보다는 좀 일찍 선선해져서 거리가 조금은 덜 붐벼 현지인으로서는 한결 낫습니다. 

정말 여름의 그리스 시내의 거리는 차와 오토바이, 사람에 북적북적 치일만큼 관광객들로 인구가 밀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선해지는 것도 좋지만 이상기후 탓에 9월 말이었던 열흘 전쯤, 로도스에는 첫 비가 내렸습니다.

 

 

왼쪽로도스 만드라끼 해변여름 사진이고, 오른쪽은 같은 장소의 비오는 겨울 사진입니다. 

정말 분위기가 다르지요?

 

대개 로도스에서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비가 10월에 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갑자기 9월에 첫비가, 그것도 폭우로 내리며 관광객들도 비상이었지요. 게다가 비가 내렸던 날부터 이틀 정도 깜짝 추위가 와서 이게 무슨 조화인가 했었는데 그후 날씨는 다시 예년 기온으로 돌아와 따뜻해졌지만, 이 추웠던 이틀 동안은 담요와 내복을 꺼내야 할 만큼 추웠었습니다.

마리아나는 하필 그렇게 춥고 비오던 날, 동수 씨와 외출했다가 실수로 넘어져 비가 고여있던 곳에 풍덩 주저앉았다가 집에 돌아왔고,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온 아이를 보자마자 얼른 더운 물로 씻겼지만, 안 그래도 새학년이 시작되며 고단했던 마리아나는 추운 날 물 웅덩이에 넘어져 버려서인지 감기 몸살을 된통 앓게 되었고 이틀을 학교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정신이 쏙 빠집니다. 지난 주 아이가 앓는데 옆에 붙어서 간호하고 또 학교를 보내면서, 아픈 게 좀 낫자마자 때마침 과목별 첫 시험도 있어서 아픈 애를 공부를 시키느라 저는 며칠이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감기 끝에, 목소리가 그렁그렁한 좀 안쓰러운 마리아나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깨닫지 못 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

 


 

책 작업

저의 책 작업은 여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각만큼 결과가 빨리 나와주지 않아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낄 때가 더 많은데, 그래도 매일 매일 어떻게든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 분께서 끈질기에 기다려주고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책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여러분께도 책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사람


올 여름은 제가 그리스에 이민 온 이후로 일이 가장 많아 바빴었고,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때 아닌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매일 매일 만나는 이 '사람'에 대한 부분을 거의 깨닫지 못 하고 지나쳤습니다. 

이제 와 돌아보니, 공사가 다망했던 만큼 이 여름에 제가 기존에 알던 그리스인들이 아닌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게다가 그간 그리스에 살며 만나본 적이 별로 없는 다양한 직업군, 출신국의 사람들을 알게 되어 그들과의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간략하게 그들 중 몇 사람에 대해 읊어보면 이렇습니다.

 

 


1. 시크하고 까칠한 젊은 변호사 하리스

  - 이 사람은 일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까칠하고 시크한 성격만큼이나 다림질이 어찌나 잘 된 옷을 입고 다니는지, 저는 그의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이 사람, 성격이 이렇게 까칠해서 승률이 높은 건가?' 싶게 새삼 드라마 속의 변호사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크함의 완성을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람을 보는 내내 '미드 Good wife'에 나오는 '사적인 자리에서까지도 핵심만 딱딱 말하고 자리를 떠버리는 변호사들' 이 떠올랐답니다.) 

어떻든 이 사람과 일을 하면서, 덕분에 그리스 법원의 체계와 그리스인들의 변호사 이용 문화, 그리스 법률용어 등에 대해 속속 알게 되었습니다.

 

2014년 그리스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 9월에 로도스 신규 변호사로 허가 받은 새내기 변호사들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 로도스 신문 '이 로디아끼' Η ΡΟΔΙΑΚΗ http://www.rodiaki.gr/)

 

 

2. 로도스 카지노 호텔(카지노 때문에 로도스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로도스 카지노는 유럽에서는 유명하다고 하네요.) 딜러이며 싱글맘인 헝가리인 엘리자베스

- 그녀는 마리아나 수영 강습에서 알게 된 엄마인데 헝가리, 미국, 호주와 그리스를 오고가며 딜러로 활약 중인 딜러 경력 15년의 참 신기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수영을 하는 동안 기다릴 때, 헝가리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가 쏠쏠 했었습니다.

참, 그리스에 사는 헝가리인들이 그리스 비자를 연장할 때, 그리스 현지 이민국보다 헝가리 주재 그리스 대사관인지대50% 이상 싸다는 사실도 그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3. 완벽한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불가리아인 엄마 티나

- 처음에 불가리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를 보았을 때, 이제껏 동유럽 외국인 중에 그렇게 모국어처럼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에 경이로울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알고보니 그리스에 어릴 때 이민 왔다고 합니다.

물론 어릴 때 이민 온 경우엔 티나처럼 그리스어를 모국어와 다름없이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그리스에도 많습니다. 제 독일인 친구 까떼리나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하지만 그녀와 대화를 여러번 나눈 후에도 그녀에게 가장 신기했던 점은, 완벽한 그리스어와 대비되게 <마치 갓 이민 온 사람처럼 불가리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점>입니다.

마리아나도...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4. 최강 동안 미국인 영어 선생님 신시아

- 번 소개했듯 그녀와는 마리아나 학원을 오가며 자주 보았던 사이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길 할 기회가 자주 있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알고 보니 그녀의 집이 저희 집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어서 이래 저래 전화도 가끔하며 좀 더 친분을 갖게 되었는데,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의 나이었습니다!

처음 그녀가 자신을 소개할 때 분명 40대 중반이라고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동안이라고 여겼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54세였습니다!!! (제게 50대 중반이라고 소개했었다고 하네요!)

 

지난 2월 학원 가장 무도회 파티 때의 신시아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그녀와 자주 이야길 나누다보니, 아마도 그녀의 동안의 비결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그녀의 성격 때문이지 싶습니다.^^


 

9월엔 도의적으로, 업무적으로 참석해야 했던 두 번의 큰 파티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 이야긴 다음에 또 하도록 할게요.



 


한국어 시험


사실 저는 이번 금요일에 아테네에 갑니다.

지난 번에 가려다 못 갔던 다른 일도 있어서 출장 일정을 잡은 것인데, 이 때 한국어를 배우는 그리스인 친구들에게는 한국어 시험이 있어 함께 아테네를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다녀오는 짧은 일정이라 일 외에 크게 다른 것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어떻든 이 친구들은 올 여름을 시험 공부로 하얗게 불태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입시 강사가 된 듯한 기분으로 여름 내내 자주 그 친구들의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요.

최근엔 한국어 주요 기초 단어 2,000단어를 요약해 알려주게 되었는데, 그 단어들을 설명하느라 도리어 제 그리스어가 느는 것 같아 일거양득이다 싶습니다.

 

 

 

가족 주변인들의 안부

 

동수 씨강아지 막스, 고양이들(늑대 군, 말라꼬, 하양이, 못난이, 포르토갈리 등등) 모두 건강합니다.

 

올 여름 저희 시할머님을 식구들이 병원에 돌아가며 모시고 다니느라 바빴는데요. 저 역시 순번이 있었기에 출근했다 병원에 갔다가 할머님 댁에 갔다가...무슨 정신이었는지 싶게 바쁘게 모시고 다녔지만, 어떻든 다행히 시할머님은 기력을 회복을 하셨습니다.

제 글에 자주 등장하던 저희 시댁 식구들에게는 신변에 이런 저런 큰 변화들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의 안부를 마치며

 

글이 올라오는 간격이 길어지며,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다행히 크게 아픈 곳은 없이 그럭저럭 보내고 있는데, 내년 여름에도 이런 식으로 일이 바쁘다면 집안 일을 도와주는 분을 부르든 무슨 수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답니다. 그리스인 남자에게 청소기를 들게 만드는 것보다 제가 5킬로 마라톤을 하는 게 더 쉽다고 여겨지니 말이지요.


아마 이번 주 아테네 출장이 끝나고 나면 그리스의 여름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듯 하고,

책 작업도 어느 정도는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여러분과도 더 자주 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뜸한 글에도 기다려 주시고 호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글은 좀 더 짧은 간격으로 찾아뵙도록 노력할게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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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글(역사 공부에 관한)과 이번 글에 대한 댓글에 대한 답글방명록 답글은 늦더라도 꼭 쓸 예정이니, 여러분의 소식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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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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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은아 2014.10.07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없어 무척 바쁘신가 보다했어요. 아주 바쁜 시기를 보내고 계시네요. 지치지 말고 힘내세요.

  2. 민트맘 2014.10.07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정신없이 바쁘셨군요.
    그래도 건강에는 큰문제가 없는 듯 해서 다행이예요.
    혹시하고 들어왔다가 소식 들어서 너무 기쁘네요.
    그리고 마리아나는 커서도 분명 티나처럼 한국인임에 긍지를 가지는 사람이 될거예요.^^

  3. 최서윤 2014.10.07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바쁘신가보다~ 했어요.

    역시나 ㅎㅎ 그래도 잊지 않고 안부 전해주시니 기다리게 됩니다.

    아테네 잘 다녀오세요~

  4. 사랑열매 2014.10.07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올라오는 기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글들을 올려주시는걸요^^
    책도 기대하고 있어요...
    짧은 가을이겠지만 여름에 쓴 기력들 다시 모아 겨울을 준비하셔야겠어요^^

  5.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10.0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따라 놓치는 것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데.. 여름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무지 감이 안 오네요.ㅎㅎ

  6. 들꽃처럼 2014.10.07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매일 들락날락 거렸는데 드디어 새글을!!
    반가워요 올리브나무님~~~~~~~~ ㅠㅠ
    많이 바쁘신가보다 하면서도 혹시 어디 아프신건 아닌가 걱정도 했었어요
    이제 조금은 할라라~~ 하실 수 있는건가요?

    이렇게 바쁘셔서 어케 살아요...
    동수님이 미워지려 합니다
    울 올리브나무님 그 머나먼 그리스까지 데려가서는 고생 시키시고...

    바쁘면 좋은거예요
    바쁜 와중에 성장하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저는 고요하게 지내는데.. 고요한 만큼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ㅡㅡ+

    바쁘신건 좋은데요
    몸 상하지 않을 만큼만 바쁘세요
    그리고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블로그에 글 쓰실 시간은 빼고 바쁘셨음 좋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 마리아나도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가진 그런 멋진 아가씨로 성장할꺼예요~~

    잘하고 계십니다
    올리브나무님!!!
    멀리서 응원해요~~~~~~~

  7. 혜영 2014.10.07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 남자친구는 그리스사람은 아니지만 그리스와 가까운ㅋㅋㅋ키프로스사람이랍니당
    체코로 교환학생 갔다가 만났어요 그 친구도 교환학생이엿구요
    처음 이친구를 만나기 시작할 때 도저히 지중해쪽의 문화를 모르겠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올리브나무님 이야기 보면서 간간히 공부하면서 눈팅만 했었는데
    얼마전에 저도 남자친구와의 추억을 담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감사한 마음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보아요:)
    저도 이친구와 좋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결실을 맺고싶은데
    지금은 서로 떨어져서 저는 한국에 남자친구는 키프로스에 있어요..
    저희둘을 가로막는 장벽이 많네요
    ㅠ.ㅠ 가끔 이런저런 여쭤보고싶은 질문이 많은데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3

  8. 2014.10.07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보헤미안 2014.10.07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구구☆
    마리아나가 감기에 지독하게 걸렸었군요..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책 작업이 잘 진행되는 모양이죠☆
    여름이 이제 끝나가고 가을이 매우 짧은 거 같습니다...추워지네요☆

  10. BlogIcon 포로리 2014.10.07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상도 못할만큼 바쁘신것 같아요. 전 이제야 본격적으로 일을하기 시작했는데 심신이 넉다운 상태입니다 겸사겸사 폰이 자꾸꺼져서 한동안 먹통이었습니다. 대충 말씀하셨지만 많은 얘기꺼리가 준비되어 있네요.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11. 비엔나 김영미 2014.10.08 0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에 딱 한번? 고양이랑 로도스 방문으로 댓글을 달아보았던 비엔나에 사는 고양이 엄마입니다:) 지금 반나절간 논문 쓴다고 앉아서 참 조금..억지로 쓰고 이제 가기전에 댓글을.... 저도 그리스 말 배워봐야하나 하는 생각을 쓰시는 글들 보면서 종종하고, 결국 돌아가셨지만 ㅠㅠㅠ 할머니를 그리며 칠월 초에 갔을때 뜨거운 햇살로 힐링이 되었던 로도스 아직 좋게 기억하고 있어요! 같이 동네 한바퀴 돌아준 그리스 동생에게도 블로그 얘기 했었고요. ㅎㅎ 마리아나 실물로 보면 놀아주고 싶네요!!

  12. 김영미 2014.10.08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올리브나무님의 답글을 다시 읽다가 넘어왔습니다
    로도스에도 드뎌 가을이 왔군요
    저희 동네도 급작스런 눈이 오고 추웠다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10월 달력으로 바뀌고 찾아온 추위에 아니 벌써! ㅎㅎ

    마리아나양도 원기회복되어 다행입니다 ^^
    곧 다시 뵙기를 기다리면서 이만 ...

    비엔나 사시는 분 성함이 저와 같아서 반가워요 ㅎㅎ

  13. BlogIcon 레오맘 2014.10.08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마리아나에게 바라는 작은 소망이 제게는 큰 의미가 되어 가슴에 자리잡았습니다.저도 제 아이가 다른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바깥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밖에서 보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괜찮은 살기좋은 나라인지요.우리나라 사람들.우리나라 음식....그 모든 것에 자부심이 가져집니다.

  14. Favicon of http://greencables5@hanmail.net BlogIcon 날고싶은새 2014.10.08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글을 몽땅 읽어버려서 새글이 올라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요^^
    근데 너무 바쁘신 것 같네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책.. 어떤 책일까 너무 기대되요!!
    마리아나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15. BlogIcon 배쓰 2014.10.09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악~~ 반갑습니다
    그동안 그리웠습니다 사랑합니다

  16. BlogIcon 양광진 2014.10.09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그냥 읽고만 말았는데 언능 모든일을 열심히 끝내시고 언능돌아오세요 기둘리고있을께요~먼곳에서 건강하세요~

  17. 키키영구 2014.10.09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마지막 신부아버지 에피소드에 완죤 빵 터졌어요
    당연히 아버지일거라....생각했는데 !
    오랫만에 고양이들 반갑네요
    에고 마리아나가 된통 감기에 걸렸군요
    한국도 환절기로 주변에 죄다 감기 환자네요
    이쁜 볼살이 쪽~ 빠지면 안되는데..^^;;
    근데 아이들은 크게 아프고 나면 쭉~~ 크는거 같아요 ㅋㅋㅋ

    올리브나무님 건강하시다니 다행이에요!!
    동수님 뵌(??)지도 오랫만이네요 ㅎㅎㅎㅎㅎ

    올리브나무님께 새로운 친구분들이 생기셨네요
    축하해요!!^^
    다음엔 새 친구분들도 등장하시겠네요
    그리고 준비중이신 책 많이 기다려지네요
    책을 쓰는 일은 산 속에서 도를 닦는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으헥..
    가사와 일을 병행하며 책을 쓰신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하는 일 없이 바쁘네요
    요즘 저는 비염 전도사가 되어 사방에 알러지 팡팡 터트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ㅠ.ㅠ
    비염은 정말 지.저.분하고 사람 성격 버리게 만드는 질병이에요 ;;;;

    한국은 낮에도 제법 서늘합니다..
    아 맞어 저희 아파트 단지내에 상주하는 고양이 두마리가 있어요
    하얗고 엉덩이 부분에 얼룩이 있는데
    상당히 상태 양호하고 녀석들이 똘망똘망 합니다
    한번은 저를 계속 쫄랑쫄랑 따라와서 엘리베이터 타는 거까지
    배웅해주더군요 ㅋㅋㅋㅋ

    다음번 글을 기대하며
    에~취! ㅠ.ㅠ;;;;




  18. BlogIcon 아비가일 2014.10.14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래 기다려 더욱 반가운 마음에 쑥쓰러움을 무찌르고 댓글을 답니다^^ 디미트라와 뽀삐에게 감격스런 점수가 나오길 응원합니다^^ 아테네에서 가사에서 해방되어 쉼을 좀 얻으시길...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chrisyy BlogIcon Chris 2014.10.15 0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바쁘시군요.
    하시는 일 잘 마무리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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