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억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2.04 한국어, 그리스인에겐 이렇게 들린다고 하네요! (75)

 

 

한국인이 없는 곳에 사는 저와 딸아이는 평소 그리스인들과 섞여 있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있을 때는 그리스인들을 배려해서 둘이 대화를 해야 할 경우에도 그리스어를 사용합니다. 물론 둘만 있을 때는 항상 한국어 위주로 사용하지만, 만약 여러 친구들이 함께 있는데 우리끼리만 계속 한국말로 속닥 속닥 얘기할 경우 자칫 함께 있는 다른 사람들을 따돌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감정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좀 다른 경우지만 제가 한국에 살 때, 한국인 재일 교포 출신의 지인이 있었는데 한국어도지인의 아들과 이 지인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굳이 항상 일본어로만 대화를 해서, 사람들에게 빈축을 샀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저와 딸아이는 그리스인들 앞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개는 제가 딸아이를 타이르거나 이해시켜야 할 일이 생겼을 때입니다.

한국에서였다면 이런 경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이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조용한 곳으로 따로 불러서 야단쳤을 상황인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차피 함께 있는 그리스인들이 한국어를 못 알아 들으니, 사람들 앞이지만 아이에게 짧고 간결하게 한국어로 타이르게 되고 아이는 모국어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듯, 이내 수긍을 하며 "알았어요.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라든가 "아! 이런 상황엔 이렇게 해야 하는 거네요.. 알겠어요." 라고 한국어로 답하며 인정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가족이 아닌 다른 그리스인 지인들도 저와 딸아이가 한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거듭 저희의 한국어 대화를 듣게 되면서 저와 친해질 경우 꼭 제게 건네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어는 참 부드럽게 들리네. 듣기 좋은 언어 같아.

난 너와 네 딸이 대화하는 한국말을 듣고 있자면 그렇게 나긋나긋하고 좋을 수가 없는 걸!"

HAAA

(그리스어로는 섬세하다. 부드럽다. απαλά / μαλακά 라는 표현을 주로 쓰는데, 굳이 한국어로 이들이 표현하는 적절한 어감의 단어를 찾아 보자면 나긋나긋하게 들린다라는 느낌인 것입니다.)  

 

 

한국어가 그리스인들에겐 나긋나긋하게 들리다니!

게다가 내 목소리가!?

 ??

저는 상당히 의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 말씀 드린 대로 제 목소리는 여성 중엔 저음이고 평소 말이 많지 않지만, 성량이 기차 화통 삶아 먹은 듯 좋아서 학생 때 수업 시간 제가 웃으면 서 너 반 건너 반 친구가 "야! 너 지난 수업 시간에 웃었지? 선생님이 뭐라고 했길래 그렇게 크게 웃었어? 네 웃음소리가 우리 반까지 다 들리더라!"

라는 소리를 듣던 우렁찬 목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늘 작게 말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목소리인 것입니다.

 

그런 제가 구사하는 한국어가 나.긋.나.긋.하.다.니...이런 말을 한 두 번만 들었다면 그냥 예의로 하는 말이거니 싶겠지만, 지금껏 수십 번도 넘게 들어본 데다가 어떤 경우엔 듣기 좋으니 일부러 더 한국어로 대화를 해 보라고 저와 딸아이의 대화를 부추기는 그리스인들도 있곤 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 이유가 참 궁금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한국어에 대해 왜 그렇게 느끼는 걸까?'

 화장

 

그런데 답은 간단한 곳에 있었습니다.

가끔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아 통화연결음으로 넘어갈 때가 있는데, 이 그리스어 통화연결음으로 그리스인이 말하는 것을 처음 접해본 한국인 지인들의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어? 그리스어는 어떻게 들으면 러시아어 같이 들리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이탈리아어 같기도 하고, 또 얼핏 들으면 일본어 같이 들리기도 해!

분명 딱딱 끊어지는데 좀 낯선 특이한 언어야…"

헐

 

실제로 한국어에 비해 억양이 더 강하고 액센트가 분명하며 딱딱 끊어지듯 말해야 하는 그리스어는, 얼핏 몇 몇 단어는 러시아어나 일본어와 비슷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어서 그리스인들끼리도 러시아어나 일본어와 비슷한 발음 찾기 등을 하며 웃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 공중파 채널 ΣΚΑΪ (스카이)의 뉴스 영상들입니다.

여러분에겐 그리스어가 어떻게 들리시나요? 

 

 

 

 

결론적으로 한국인에게는 그리스어가 딱딱하고 억양이 강하게 들리고, 그런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그리스인에게는 한국어가 훨씬 부드러운 언어로 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리스인 입장에서 볼 때, 같은 동양의 언어라도 TV에서 성룡(재키 찬) 영화를 통해 자주 접하던 중국어에 비해 한국어가 분명 발음은 더 잘 들리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나긋나긋한 느낌이 든다' 제게 비교해서 한국어의 느낌을 설명해 주는 그리스인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분명히 더 나긋나긋한 느낌의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 제가 살고 있다면 듣지 못 했을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발음 강한 그리스인들 덕에 졸지에 나긋나긋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고, 이렇게 한국말 대화를 감탄하는 얼굴로 쳐다보는 그리스인들은 제게, 평생 들어 보지 못한 '다소곳한 여자'가 된 것 같은 심한 착각을 들게 만들기도 하네요.^^

하트3 

며칠 전에도 그리스인 친구 카테리나가 "난, 한국어가 정말 부드럽고 좋아~~"라며 저와 딸아이의 대화에 얼마나 감탄을 하던지요...사실 우린 그날 오후 뭘 해 먹을까 아주 잠시 의논 중이었는데 말이지요...ㅎㅎ 

물론 한국에서 살면서, 도로에서 차 세워 놓고 길을 막은 채로 고래고래 싸우는 한국인들을 몇 번 목격한 바 있는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나긋나긋한 한국어'라는 정의에 대해 "한국어가 부드러운 것을 확실히 인정하지만 반만 인정할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말입니다.^^;;

 

분명 한국어는 듣는 어감이 좋은 언어라고 저 또한 가끔 한국 라디오를 들을 때 감탄을 거듭하지만, 이 또한 제가 강한 억양을 사용하는 그리스에 살다 보니 저 역시도 어쩌다 듣게 되는 한국어의 나긋나긋함에 더욱 반하게 된 게 아닌가 싶고, 분명 이 느낌은 상대적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께도 나긋나긋하게 속삭입니다.

"여러부운~~ 좋은 하루, 되세요오~~"

오키

(저기... 저의 때 아닌 애교 때문에 출근하시다가 토하시면 안 돼요 ^^;; 암튼 좋은 하루...쿨럭...)

 

 

관련글

2013/06/10 - [재미있는 그리스어] -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든 한국어와 발음이 똑같은 그리스어들

2013/01/22 - [세계속의 한국] - 그리스인들이 한국어 발음을 실수하는 이유

2013/04/30 - [재미있는 그리스어] - 그리스에 있는 '최봉재'라는 간판에 흥분한 딸아이

2013/05/10 - [재미있는 그리스어] - 강남스타일이 그리스 새 광고에 필연적으로 쓰인 이유

2013/07/10 - [세계속의 한국] - 한국여자여서 받은 오해, 한국어로 해결되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4.02.04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오타도 고치고 감사했어요~
      워드에 쳐서 오타 검사를 했는데도 실수를 하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 수록 새 언어를 받아 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 맞아도 느껴요...저보다 딸아이가 습득력이 뛰어난 것도 그 때문이다 느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여기도 지역 방언이 심한 곳이 따로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다시 포스팅으로 자세하게 쓰겠지만
      현제에는 섬이라 하더라도 도시는 거의 표준어를 쓰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은 나라이다 보니 그리스어에 대해서도 표준어를 추구한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나더라고요.

      로도스도 로도스 시 안쪽은 표준어를 쓰고 시 밖은 엄청난 방언들이 존재해요^^
      본토에서 가장 방언이 심한 지역은 데살로니키 지역인데 역시 시 안쪽은 좀 덜하고 외곽으로 나갈 수록 심해지더라고요~

  3.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2.04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왠지 터키어랑 러시아어 섞어놓은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ㅎㅎㅎ
    예전에 터키에서 지내던 시절에 하도 사람들이 동양인만 보면 '칭쳉총'거려서 한, 중, 일 삼국 학생들이 모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어느 언어가 더 칭쳉총한가' 시험해본 적이 있어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어가 제일 칭청총하다;;;;' 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리스에서는 한국어를 듣고 나긋나긋하다고 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궁..
      한국어가 제일 칭챙총 하다니..
      사실 중국어가 제일 칭챙총 하지 않나요?
      실제로 여긴 칭챙총 생일파티 노래란 것이 있는데
      그 노래 제목이 중국어 생일노래 에요.
      실제 중국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에 맞추어 처음 부터 끝까지 칭총 챙총 칭총~ 이러는 건데
      저는 정~~~말 싫어하는 노래랍니다. ㅠㅠ

  4. 영국품절녀 2014.02.04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어가 억양이 크게 없어서 나긋나긋 들리나 봅니다.
    물론 싸우거나 목소리가 큰 경우에는 전혀 다르게 들릴 것 같네요. ㅎㅎ
    참, 올리브 나무님 명절 준비하느라 많이 힘드셨는데, 좀 쉬셨나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품절녀님~
      저도 집 안에서 딸아이와 둘만 있을 때는 고함치며 야단치기도 하는데, 그 소리를 뒷집 시부모님이 들으시고 "너 왜 또 혼났냐?" 이렇게 딸아이에게 묻기도 하시더라고요.ㅎㅎㅎ
      품절녀님! 건강한 하루 되세요!

  5.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2.04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된소리가 많아서 그리스어는 딱딱하게 들리나봐요~ ^^
    우리말이 표준어는 부드럽게 들리긴해요~ 혹시 모르죠~ 올리브나무님이 경상도나 전라도 분이었다면 다르게 느꼈을지도요~~ㅎㅎ
    영어권 사람들은 우리말이 딱딱하다고 하던데 언어는 역시 상대적이에요~ ^^
    다소곳하고 부드러운 뇨자~ 올리브나무님~~ 오늘도 홧팅이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제가 다소곳하고 부드럽진 않지만..
      시끄럽게 수다스럽진 않은가봐요.
      얼마전에 학교에선 말이 없고 집에서 말이 엄청 많은 제 딸아이가
      그리스 할머니 할아버지께 "엄마는 수다스럽지 않아요?" 라고 묻자
      두 분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너네 엄마가 뭐가 수다스럽냐. 전혀 안 그렇지. 니가 말은 제일 많이 하잖아. "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웃었답니다.^^

  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2.04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글이 예쁘다는 말은 종종 들었는데 한국어가 나긋나긋하게 들린다는 말은 처음이에요~
    서울말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경상도 사투리는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군요ㅋㅋㅋ
    경상도 사투리로 빨리 떠들어대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리스어랑 비슷하게 들릴지도 몰라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리스어에는 경상도말과 비슷한 단어도 많으니 그렇게 들릴지도요^^
      하지만 경상도 말이나 전라도 말이나 해외에 나오니 더더욱 들을일이 없어서 전 정말 더 좋아져버렸어요^^

  7.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4.02.05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도 나긋나긋한 여성 코스프레하러 그리스 놀러가야겠는데요 ㅋㅋ
    근데, 올리브나무님 목소리가 그렇게 크세요 ㅋㅋ 옆반 친구가 들으셨을 정도라니 ㅎㅎ 무척 유쾌한 웃음소리일것 같아, 듣고싶어지네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팩토리님.
      언젠가 제 큰 웃음소리를 블로그에 올릴 날도 오겠지 싶어요.
      사실 재밌는 동영상을 찍어 놓고 블로그에 못 올렸을 때가 몇 번 있었는데, 이유가 제 웃음소리가 너무 크게 같이 녹음되어서랍니다....ㅎㅎㅎㅎ

  8. 한국어 2014.02.05 0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만하면 해외에서 한국어는 자제하는게 좋다. 특히 한국인들 많이 찾아가는 나라일수록 별로 이미지 좋지 않음.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모르게 놔두는게 좋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먼저 광고해서 절대 좋을것 없슴. 같은 한국사람 만났을때만 쓰자

  9. cris 2014.02.05 0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중 스페인 친구네 며칠 머물렀을 때였는데 그 애가 엄마랑 대화하는 걸 듣고, 혹시 친구를 데려와서 불편하다고 화내는게 아닌가 걱정했을 정도로 둘이 싸우는 줄 알았더랬죠ㅋㅋㅋㅋㅋㅋㅋ이태리어도 싸우는 것처럼 들립니다. 이태리 사람들은 목소리도 엄청 크죠. 뭐 한국도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사람들 많지만, 이태리 사람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거나 '상대의 말을 중간에 자르지 않는다'는 매너는 전혀 없습니다. 이태리 티비프로그램을 보면 혼자 조용히 말하도록 놔두는 프로그램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고요, 참다 못해 채널을 돌릴 정도로 서로 자기말 하겠다고 떠들죠. 목소리도 크고 싸우는듯 강한 어조에 상대방이 말하는 중간에 막 자르고 자기 할말 다 하고보는 이태리 사람들. 그리스 사람들도 그런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이태리 사람들도 엄청난 다혈질들이라서 아무래도 그런 성향이 언어에 표현되나 봐요!!
      그리스인들도 목소리 크고 고함도 잘 지르고 말 빠르고 잘 끼어들어 말하긴 하는데, 다만 끼어들어 말을 할 때는 반드시 "미안하지만, 실례하지만 내가 먼저 말 할게." 라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이런 말을 안 하면 예의가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서 인데, 아무래도 그리스어에는 존댓말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10. 아숲 2014.02.05 0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보았읍니다:)
    아름다운 미소로 가득한 하루 되세요.


  11. 2014.02.05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ㅇㅅㅇ 2014.02.05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준 한국어는 음소 분리법에 의한 문자를 먼저 연상한 후에 발음하게 되서,
    음의 높낮이로 의미를 다르게 부여하는 강세(엑센트),억양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세계의 언어중에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언어체계가 아닐까요?

    높은 "도"의 음으로 전체의 말을 발음해도,
    낮은 "레"의 음으로 전체의 말을 발음해도,
    말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의 문화적인 특성상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금기가 없기 때문에..
    순간 순간의 감정이나 자신의 성격을 말에 포함시켜서, 발음을 하기 때문에..
    들리는 대상에게는 같은 말이지만, 다른 이미지를 줄수있죠..

    하지만, 이런 억양과 강세가 없는 언어체계 탓으로
    한국인들이 외국어를 인식하거나 제대로 발음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죠..
    특히, 성조로 말의 의미가 나누어지는 언어들(중국어,태국어,베트남어 등등)은
    정말 인식하기도, 발음하기도 힘들죠..(그나마 고음 발성이 되는 여성분은 낫지만..)

    가끔, 외국 방송, 드라마를 듣다가, 한국 드라마를 보면..
    한국어가 심각하게 저음인 것이 느껴집니다..
    대중교통에서 마주치는 미군들끼리 조용하게 한다고 하는 대화를 들어봐도..
    영어가 한국어보다 한 옥타브 높은 언어인것이 직접 느껴짐.

    한국어 자체가 너무 저음으로 박력이 없고, 힘이 없어보인 다는 이유로
    북한 방송은 화를 내는 말투의 음높이로
    있는 힘,없는 힘 끌어모아서 말하는 것 같다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이렇게 정리해서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그런데 마지막 단락에서 저 혼자 많이 웃었어요^^
      북한 방송이 있는 힘, 없는 힘 끌어모아서 말하는 것 같다는 말씀이
      왜 이렇게 공감이 되는지요..하하하..

      그런데 저는 그리스어를 말할 때 더 저음의 목소리가 되는 것 같아요. 분명 높낮이의 억양은 그리스어가 훨씬 심하지만 아마 일반적으로 그리스어를 말하는 그리스인들의 억양을 제가 따라하다보니 목소리가 굵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13. 빈티지 매니아 2014.02.05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리스어 속도가!!! 정말이지 배우고 싶어도 속사포같은 속도에 좌절했어요ㅋ
    독일사람들은 한국어가 굉장히 리드미컬하게들린다 그러더군요
    특히 서울경기쪽 사람들이 하는말들 ㅎㅎ
    저도 완전 저음인데 언젠가 터키식당에 전화로 주문했더니 터키여자인줄 알더라고요
    (속으로 터키영감인줄 알았겠지 했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빈티지 매니아님...터키영감에서 빵빵 터졌습니다.아하하..

      설마요. 아무리 저음이셔도 그렇게 생각했으려고요^^

      그리스인들이 은근히 성격들이 급해서 말이 더 빠른 것 같아요~
      저도 자꾸만 말이 빨라지더라고요. 제가 한국어 속도로 그리스어를 말하면 좀 답답해하며 빨리 결론부터 말해! 뭐 이런 표정들일 때가 많아서 말이지요ㅠㅠ

  14.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2.06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를 나무라고 타이르는 말이 나긋나긋하게 들리다니! ㅎㅎ
    한편 반성했습니다. 큰 애가 어릴적에 동생에게 매정하게 말하길래 나무랬더니 '엄마가 하는 그대로'했다는 거에요. 처음엔 고난도의 하극상이라고 생각되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제 말투가 그랬나 싶었습니다. 아... 저도 나긋하고 우아하게 야단치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아니에요~열매맺는나무님.
      제가 남들 앞에서 야단 치는 거니, 아무래도 언성을 높이기가 좀 민망해서 조곤조곤 얘기해서 그런 것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냥 평범한 문장을 말 할 때도 저 조차도 그리스어로 말을 할 때와 한국어로 말을 할 때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확실히 그리스어가 더 세게 들려요^^

  15. greekwife 2014.02.06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나름이겠죠. 외국인들 한국어 들었을때 의견이 다양하던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4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greekwife님..
      사람 나름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어느 나라 사람들이 한국어를 듣냐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미국사람들이 한국어를 부드럽다고 말하는 경우는 저도 별로 못 봤거든요~
      물론 그리스인들이 한국에서 한국어만 듣다보면 나긋하다는 느낌만 갖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좀 더 억양이 강한 그리스인 입장에서 가끔 듣는 한국어이니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는 이런 한국어가 나긋하다는 말을 본글에 쓴대로 수십 번도 넘게 들어 보았답니다...

  16. 보리수 2014.02.21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센스쟁이. . . .글 읽으면서 유트브로 그리스말 동영상 찾아 들을까 했는데 배려심돋게도 첨부해주셨네요^^
    그리스말은 첨 들어보는것 같아요. 와우~~스타카토 끊듯이 딱딱 부러지네요. 울나라 앵커톤과 비교해보니 정말 한국어가 부드럽게 들린다는~~
    아~~나 그리스 여행가면 한국어 많이 써야겠어욤^^호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21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보리수님~
      정말 한국어로 말씀하시면 많이 부드럽다고 느낄 거에요~
      대개 그리스인들도 중국어엔 익숙해서 중국어와는 또 다른 한국어를 신기하게 듣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17. 비의소리 2014.06.25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국어는 음의 고저와 강세가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어의 성조나 영어의 악센트같은 구조가 있는 경우 문장을 말할 때 강하게 튀어나오는 소리가 들리는 반면에
    한국어는 의문문을 말할 때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같은 높낮이로 읊조리며 말하듯 하게 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들을 때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게 아닌가 싶네요.

  18. 지나가다.. 2014.07.09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라는 나라는 어렸을때 읽었던 그리스신화,일리야드,오딧세이로 뭔가 신화에만 존재하는 듯한 신비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데 올리브나무님 글 읽고 친근감 느껴지네요.

    저희 부부의 꿈중 하나가 신혼여행을 못가봐서 그리스,크로아티아에 꼭 가자고 약속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네요.

    전 일본에 20년동안 살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의 한국어에 대한 인식은 일부 한류팬빼곤 그닥 좋다곤 할 수 없어요..ㅠㅠ

    한국인이 워낙 많기도 하고(70만명에 재일교포까지 합하면 100만명)일부 몰상식한 한국인이 저지르는 범죄와 고성방가,무매너에 중국인과 더불어 인식이 별로 안좋습니다..ㅠㅠ;;;

    여러 인프라에 한글안내문이 병기되어있지만 정작 한국인들의 평소 대화가 아무리 좋게 봐줘도 항상 엄청난 큰소리로 심하게 싸우는걸로 들린다고들 하더라구요.ㅠㅠ

    일본어가 한국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하게 나긋나긋해서 그런가봅니다.

    저희 시아버지가 저에게 말씀하시길 [처음에 네가 네 부모님께 전화드리는걸 어쩌다 듣게되었을때 너무 충격을 받았어.어쩜 저렇게 부모에게 무례하게 싸움을 거는걸까.왜이렇게 분노에 가득차서 말을 하는걸까.지금은 한국어가 어떤지를 그나마 좀 알게 되었지만 그때의 충격은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하구나.]라고요..ㅠㅠ

    어쩔 수 없이 시댁에서 핸폰으로 한국의 부모님과 통화해야할때마다 일부러 엄청 나긋나긋하고 공손하게 이쁘게 말했는데도 그러셔서 은근히 상처받았더랬죠..--;;

    그리스어는 처음들어보는데 의외로 그렇게 강하게 들리진 않네요.
    중국,이탈리아 사람들이 평소에 대화하는걸 들어본적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럴수도 있겠어요. 아무래도 일본인들은 굉장히 예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공공장소에서는 특히 좀 조곤조곤하게 말 하는 편이잖아요...
      그래도 시아버님 말씀에 충격을 많이 받으셨겠어요ㅠㅠ
      저도 얼마전에 한국에 업무적인 일로 통화를 길게 하게 되었는데 시아버님께서 들으시더니 깜짝 놀란 얼굴이 되셔서 그러시더라고요. "너...원래 그렇게 말이 빠르니?"
      ㅎㅎ
      아무래도 그냥 딸아이와 한국어로 말을 할 때는 그렇게 빠르게 길게 말을 할 일이 별로 없으니 모르셨던 모양이에요~

      일본도 아주 많이 덥다고 들었어요.
      부디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오랜 시간 꿋꿋하게 타국에서 생활하고 계신 지나가다..님께 파이팅을 보내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19. BlogIcon 김수빈 2014.07.14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핀란드어랑도 비슷한 느낌이예요!!!

  20. Favicon of http://blog.naver.com/hwarang103 BlogIcon 지나가던행인 2014.09.06 0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뉴스라 그런지 더욱 더 뚝뚝 끊어지는 것 같네요. 같은 한국어지만 그리스 분들도 뉴스에 나오는 한국어를 들어보면 나긋나긋하다는 느낌은 안들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뉴스에 나오는 한국어는 한국 사람이 듣기에도 딱딱하고 차가우니...-0-;;

  21. 지나가던 나그네 2014.10.05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노래 듣거나 대화보고 아름다운 언어라고 외국인들이 말하는건 간혹 듣습니다. 대화를 하는게 노래부르는것 같다고 말하는 외국인들도 있구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