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잠깐만 오늘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렀더니, 잠깐 가서 블라우스 좀 갈아 입고 올게."

 

동수 씨와 친구로 지낼 때였는데, 뭘 물어보려고 통화를 하던 중 동수 씨가 영어로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생각했습니다.

 

'블라우스?! 티셔츠가 아니고??

웬 블라우스?!

프릴 달린 이런 것????'

 

저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게다가 영상통화를 했던 것도 아니어서 정말 블라우스로 갈아입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는데요.

 

 

그리고 며칠 뒤였습니다.

동수 씨가 지난 번 제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에 대해 답변을 해 주려고 전화를 해왔는데요.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토요일인데 뭘 하며 보낼 거냐고 묻길래, 난 오늘도 일 해야 한다고 말을 했더니 동수 씨는 정말 오랜만에 쇼핑을 좀 할 거야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뭘 살 게 있나 보네?" 라고 물어보았는데, 글쎄 동수 씨는 이렇게 대답하는 게 아니겠어요?

 

"응. 새 블라우스 좀 사려고."

 

헉또, 또 블라우스를!!!

 

 

전화를 끊고 한 참~~~을 고민했습니다.

 

혹시 현대 그리스인들 중에도 중세시대 삼총사 복장 같은 블라우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걸까? 아니면...동수 씨가 평소 달타냥 같은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건가?

라고 말이지요. 

 

 

삼총사 Three Musketeers (www.kenludwig.com)

 

 

하지만 차마 이렇게 직접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엔 그렇게 개인적인 옷 취향을 물어볼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게 제 의구심은 그냥 묻어 두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동수 씨가 한국에서 살게 되었을 때,

저는 동수 씨영어"마이 블라우스 my blouse!" 라고 말하며 옷을 짐 속에서 찾아 내는 것

드.디.어. 눈으로 목격하게 되었는데요.

 

잉? 그런데 그것은 그냥 보통 티셔츠였습니다!

 

아니, 왜 티셔츠를 블라우스라고 부를까? 이상하네...싶었고, 도저히 궁금한 것을 참을 수 없어 동수 씨에게 물어보게 되었는데요.

동수 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하하하하하…내가 실수 한 거야. 실수!

티셔트(티셔츠)그리스어로 블루자μπλούζα 라고 부르거든. 

이 단어는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인데, 영어블라우스blouse와 발음이 비슷하지.

하지만 현대 그리스어의 블루자μπλούζα는 그냥 영어티셔트T shirt라는 의미야.

블루자가 티셔트인줄 알면서도 블루자μπλούζα와 블라우스blouse가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블라우스라고 영어로 말을 할 때가 있더라고. 미안. 미안."

 

 

아하…그러니까 동수 씨가 진짜 블라우스를 입었던 게 아니라, 그리스어 블루자μπλούζα 가 영어 블라우스blouse와 발음이 비슷해서 동수 씨가 잘못 사용하는 바람에 생긴 오해였던 거였습니다.

ㅋㅋㅋ

 

저는 얼른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는데, 정말 그리스어로 블루자μπλούζα 를 검색하자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어로 블라우스blouse를 검색하면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산백과

블라우스

[ blouse ]

요약 여성용 상의.

블라우스의 어원은 ‘늘어진 느낌의 불룩한 모양’ 또는 ‘헐렁한 모양을 만든다’라는 뜻이고 프랑스어로는 블루즈(blouse) 또는 슈미지에(chemisier)라고 하여 어깨에서 허리선 또는 엉덩이선까지의 여성 ·아동용 동의류(胴衣類)의 총칭이다. 따라서 천으로 만든 블라우스 외에 스웨터와 작업용 스목도 포함이 된다.

블라우스는 원래 여성용 원피스의 동의(胴衣)에서 변화한 것과 남자용 와이셔츠에서 변화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앞의 것에는 블라우스의 단을 스커트 안으로 넣어 입는 터킹 블라우스 또는 언더 블라우스와 스커트 위로 내놓고 착용하는 오버 블라우스가 있다. 뒤의 것은 남자용 셔츠 웨이스트 블라우스에서 발전하여 온 셔츠 블라우스이며, 슈트 아래에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서 정식 옷차림으로는 이 블라우스 위에 상의를 걸쳐야 한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 테일러 슈트가 여성복에 도입되면서 스포티한 옷차림의 경우는 상의 대용으로 셔츠만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중략)

출처블라우스 [blouse] (두산백과)

 

  

그리고, 그리스어로 남자 와이셔츠부까미소πουκάμισο 라고 하고, 위에 소개한 블라우스는 기네까 브라디나 블루자 Γυναίκα βραδυνά μπλούζα(여성 드레스 셔츠) 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동수 씨는 내일 세미나 때문에 아테네 1박2일 출장을 앞두고 있어서, 오늘 하루 종일 정신 없이 바빴는데요.

동수 씨가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요리를 하려고 집에 잠시 들어온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리브나무! 올리브나무! 올 때 유니폼 블라우스 하나 챙겨서 나와 줘.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침에 입고 나왔던 게 땀에 젖었어.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아!"

 

다른 말은 다 그리스어로 해 놓고,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블루자μπλούζα 라는 그리스어 대신 블라우스blouse 라고 영어로, 그것도 뜻도 안 맞는 영어로 말을 또 했을까 싶었는데요.

ㅋㅋㅋ

 

그냥 "알았어." 라고 대답은 했지만, 끊고 나서 티셔츠를 챙기면서 예전에 처음으로 이 단어를 듣고 그날 저녁 희고 프릴이 가슴팍에 잔뜩 달린 블라우스를 입은 동수 씨를 상상하면서 심각하게 그의 옷 취향에 대해 고민했던 날이 생각이 나서 혼자 큭큭거리고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 왜 웃어요?" 라고 묻는 딸아이에게도 이 이야길 해주니,

영어 학원에서 블루자μπλούζα (그리스어)=티셔트T shirt(영어) 라고 이미 배운 마리아나

배를 붙잡고 의자에 뒹굴면서 이렇게 말 했습니다. 

 

"엄마! 엄마! 아빠가 말 실수한 건 웃기지 않는데,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하잖아요.

근데 아빠가 블라우스 입은 모습을 상상하니까 너무 웃겨서 참을 수가 없어요! 아하하하!"

우하하

 

"그치? 상상만 해도 너무 웃기지? 하하하하.."

ㅎㅎㅎ

 

 

덕분에 저희 모녀는 동수 씨가 늠름한 모습으로 프릴 달린 블라우스 입은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 아주 대차게 웃었습니다.^^

 

여러분, 신나는 주말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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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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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5.31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웃음을 주는 동수씨,
    프릴달린 블라우스를 입은 모습을 상상하고 저도 웃었어요.
    이참에 정말 화사한 블라우스를 한벌 장만해 주시면 어떨까요?ㅎㅎㅎㅎ

  2.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5.31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정말로 삼총사에 나오는 그런 옷을 입으시는 줄 알았네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잘 보고 갑니다.~

  3. 보헤미안 2014.05.31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아니 저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일 수 있어서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단어적 착각이었군요☆ 비슷하긴 하네요☆ 쿄쿄쿄쿄☆

  4.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5.31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가 진짜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 입으시면
    어느 합창단의 테너처럼 보일 것 같은데요.
    상상만 해도 왠지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5. 키키영구 2014.05.3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ㅍㅎㅎㅎㅎ
    동수님과 블라우스 정말 환상적인 조합인데요
    점점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올리브나무님의
    상상의 블라우스 스타일에
    엄~청 웃었어요 ^^
    덩달아 동수님도 알~흠다워 지시고 말이죠 ㅎㅎㅎ
    어쩜 좋아요 ㅍㅎㅎㅎㅎ
    혹시 동수님께서도 아시는지요?
    이렇게 아내의 블로그에서 최고의 캐럭터가 되어 있으시다는 사실을..ㅎㅎㅎㅎㅎㅎ


  6.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5.31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삼총사 상상했어요!!!
    어렸을때 아라미스 좋아했었답니다 ㅎㅎㅎ

  7. BlogIcon 들꽃처럼 2014.05.31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느끼는거지만
    동수님 덕에 무료하지는 않겠어요~~~♡
    전 남방 같은 셔츠를 말하시는건가? 했답니다

    이상한게요...
    왜 올리브나무님께만 오면 어린양? 앙탈? 징징? 대고 싶을까요???
    저 징징대는거 질쌕인데 이상하게 올리브나무님께는 비비고? 싶어져요 ^^;;;
    참 이상타~~~~♡

    • 키키영구 2014.06.01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요 저도요!!
      올리브나무님은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요 ㅎㅎㅎㅎ
      큰언니 포스도 느껴지고요
      ㅋㅋㅋㅋㅋㅋㅋ

  8.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5.31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블라우스도 나름 잘 어울릴 것 같은걸요! 단, 머리를 좀 기르면요.
    긴 머리나 블라우스(?)같은 장치가 남성성을 더 부각시켜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아빠를 상상하면서 웃었을 마리아나가 눈앞에 선합니다. ^^

  9. Favicon of http://blog.daum.net/chrisyy BlogIcon Chris 2014.05.31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첫부분 읽으면서 코스튬 파티 같은거 좋아하시나 했어요.
    글 읽으면서 블라우스 입은 남편분이 자동으로 스쳐가네요. ^^

  10.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5.31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뜻밖에도 조합이 잘 어울린다는 상상이 들어서....캬캬캬

  11. BlogIcon 콩양 2014.05.31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어를 하다보면 항상 하는 실수를 계속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남편분 실수는 귀여우시네요~ 독자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즐거움도 주시고~ㅋ

  12. ㅇㄴㅁㄹ 2014.05.31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사람 버리고 그리스사람이랑 살면서 왜 한국인하고 놀려고 하죠? 한심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01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뭘 알고나 떠드세요.
      안 그래도 요즘 몸이 안 좋은데 저랑 제대로 한판 붙고 싶으신가보네요. IP추적하니, 서울시 마포나 용산 지역 IP라고 뜨는데, 더 자세히 추적해서 본인 아이디도 제대로 못 남기시는 님이 얼마나 덜 한심하게 사시는지 한번 구경해 볼까요?
      제가 한번 한다면 끊질기게 물고 늘어지는데 말입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물고 늘어지지요...얼굴 안 보인다고 남의 인생에 대해 잘 알지도 못 하면서 함부로 떠드는 분, 제가 여태 참을 만큼 참아서 한번 걸려봐라 이러던 참인데 말입니다. 어떻게, 누가 더 한심한지 한번 겨루기라도 할까요?

    • BlogIcon 콩양 2014.06.01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스 사람이랑 살면 한국 사람 버리는 건가요?? 그런 논리는 어디서 개발하는 건가요??

    • Kyra 2014.06.01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떽~~~~~~~!!!!!

    • 키키영구 2014.06.01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나무님
      이런류의 글에는 제발요 답글 달지 말아주세요
      손가락만 아프잖아요 ㅋㅋㅋㅋ
      바로 삭제 하시고 아이피 차단해주세요
      아..
      어디를 가나 또라이들은 있기 마련인가 봐요
      아..정말 눈이 공해야 공해..-___-

    • BlogIcon 사랑열매 2014.06.05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 말이래?
      한심한 사람같으니라고...

  13. BlogIcon 나그네 2014.06.01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요즘따라
    관심종자들인지.. 사람처럼 생긴 멍멍개들이
    여기저기 많던데 너무 신경 쓰시지 마세요~
    저런애들은 관심 가져주면 더 날뛰더라구요~

  1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6.01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블라우스 라고 해서 진짜 처음 사진에 나온 그런 옷을 입는다는 건 줄 알았어요 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5. 2014.06.01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4.06.02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2014.06.02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김수진 2014.06.02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블라우스입은 동수씨 잠깐 상상 했었네요 ㅎㅎ

  19. Favicon of https://viamiles.com BlogIcon 후불제 2018.05.05 0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대단하기로 유명한 그리스식 결혼식이 무척 궁금했던 저는, 그리스에 여행을 왔을 때 감사하게도 매니저 씨 지인의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My big fat greek wedding (나의 그리스식 결혼식-2002년)


그런데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던 결혼식 장소로 바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아직 이른 오후인데 결혼식을 할 신부의 집에 먼저

들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이상했지만 신부의 아버지가 매니저 씨의 아버지(지금의 시아버님)의 제일 친한 친구분이셨기에, 뭔가 우리가 도울 일이

있나 보다 생각하며 신부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부의 집에 들어선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마당부터 집안 가득 멋진 옷을 차려 입은 하객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악기가 동원되어 하객인 신부 어머니 친구분들로 보이는 여성들이 내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매니저 씨 어머님(지금의 시어머님)도 그 자리에 동참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신부는 상기되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놀랐던 것은 따로 있습니다.

제가 그 집안에 들어선 그 순간, 그녀는 신부 들러리로 보이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녀의 웨딩드레스의 등 지퍼를 올리고

있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헉

하객이 꽉 찬 거실에서! 악기까지 동원되어 하객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 순간에!

왜 웨딩드레스를 사람들 보는 데서 고쳐 입는 걸까,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당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연하게 보며

박수를 쳐주는 상황이어서, 저만 이렇게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좀 뭐했습니다.

 



당시 제가 직접 찍었던 동영상입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그리스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대략은 결혼식 준비가 된 것 같은데 시어머님께서

이상하게 자꾸만 흰색 나이트가운 세트를 보러 가자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민망하게 그런 걸 자꾸 같이 보러 가자고 하시나 싶어서 저는 어머님께 "굳이 그런 게 필요할까요?"라고 말씀 드렸는

데요.

어머님의 대답은 저를 입을 벌리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만큼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얘 올리브나무. 네가 결혼식 날 아침부터 저녁 결혼식 전까지

하루 종일 하객을 맞을 때 입고 있어야 하는 옷인데 당연히 신경이 쓰이지 않겠니?

내가 하나 사줄까 싶어서 그래.

너는 아무래도 그리스식 결혼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으니 말이지."


헉뭐, 뭐, 뭐라고요????!!!!!!!!!!!!!

 

"어..어..어머니! 왜 나이트가운을 하루 종일 입고 하객을 맞아요? 왜? 왜 그래야 해요? 민망하게?!!!!!"

저는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어머님께 다급하게 여쭈어 보았는데요.







"어머, 너 몰랐니? 그리스 결혼식은 결혼식 전에 몸 치장 하는 과정에서

신부는 신부 집에서, 신랑은 신랑 집에서 가족 친지 친구를 맞이하며

하루 종일 치장 하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야.


그 과정을 축하하기 위해 하객들이 노래도 불러주는 것이고.


 물론 메이크업도 헤어도 모두 집으로 불러야 하고,

그 과정을 모든 이들이 지켜보는 거란다."


"뭐, 뭐라고요????!!!!"



아…여기는 어디고, 나는 또 누구인가…

샤방아하하하하하하.......아하하하하하....


저는 그만 멘붕상태가 되었습니다.

축하2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그리스 여성들의 결혼식 전, 집에서 준비 과정을 담은 동영상들입니다.

웨딩 촬영하는 포토그레퍼가 신부를 위해 편집한 동영상들이라, 영상에는 민망한 장면들이 담겨있진 않지만

실제로는 좀 더 사실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든 그 상태로 어머님 손에 이끌러 색 나이트 가운 세트를 사러 갔고, 최대한 노출이 없는 것으로 덜 비치는 것으로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 민망한 상황을 어떻게 모면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하나의 의문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그럼 신랑은 뭘 입고 있는 건가요? 하루 종일!"

??

"응. 런닝셔츠와 사각팬티."

헉네????


"신랑 집에서 신랑 측 하객이 다 보는 앞에서 신랑 들러리들이 양말부터 다 입혀 주는 거란다.

그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는 줄 아니. 정말 웃기다니까."

ㅋㅋㅋ

(이에 대한 에피소드는 다음에 소개할게요^^)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본 결혼식보다 이 전의 집으로 가까운 친인척과 친구들인 하객들이 모이는 과정이 저는 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스인들 앞에서 그런 차림으로 하루 종일 드레스 갈아입고 화장하고 머리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싫었지만, 부모님

과 한국에서 오는 제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더 민망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날, 미리 그리스에 와 있었던 한국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서 신신 당부를 했습니다.


"절대! 옷 갈아입는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나를 잘 가려줘야 해.

부탁이야! 정말 울고 싶다. 도와줘!"

안습

친구들은 마치 특명을 사사 받은 사람들처럼 고개를 끄덕였고, 밤 열두 시가 넘어 끝난 다음날 결혼식 전 준비(손님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임으로 다과와 음료도 준비를 해야 했니다.)로 심란한 마음에, 친구들과 중세성곽 안에 밤 늦도록 열려

있는 어느 카페에 차를 마시러 갔는데요.

에스프레소 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인의 말에 실망했지만 어차피 잠도 안 와, 저와 친구들은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무슨 마음이었는지 계산하려는 제게 오늘은 아가씨들에게 커피가 공짜라고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놀라며, 혹시 저 내일 결혼식인 것 알고 계세요? 라고 묻자, 주인도 당황한 듯 몰랐다고 대답하며


카페 전체에 있던 손님들에게

"여기 내일 결혼식 하는 여성이 있습니다! 우리 축하해 주기로 해요!" 라고 말해,

든 테이블의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는데요.

그 축하 덕분 이었을까요?

감사하게도 다음 날 하루 종일 흰색 나이트 가운을 입고 머리를 하고 메이크업을 하는데, 하객들이 좀 늦게 집으로 도착했고

하루 내내 덜 민망할 수 있었답니다. 물론 친구들이 잘 가려줘서 드레스도 빛의 속도로 갈아입을 수 있었고요.


당시 한국에서 그리스까지 기꺼이 와 준, 많이 그리운 내 친구들


 

그 후 다른 결혼식에 초대되면서 저 역시 여러 신부들의 흰색 나이트 가운을 보아야 했는데요.

보는 것도 민망해서인지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늦게 가서 축하해 주곤 하게 되네요.^^

 

정말 민망하고 대단한 그리스식 결혼식 문화이지요?

거대하고 독특한 그리스식 결혼식 시리즈는 앞으로도 중간중간 계속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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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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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6.05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한국사람이라 그렇겠지만 올리브나무님이 받으신 문화충격은 항상 생생하게 느껴지네요ㅋㅋㅋ
    다른 사람 일이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일이라 생각하면 멘붕올 것 같아요;;
    그래도 런닝에 팬티보다 나이트가운이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ㅋㅋㅋ 게다가 협조해줄 친구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리스 결혼식은 말로 듣던 것 보다도 훨씬 충격적이고 거대한 일들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재미가 있어서, 저도 다른 사람 결혼식 구경은 정말 신나한답니다^^

  3. Favicon of http://kaj6921.tistory.com BlogIcon 복실이네 2013.06.05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재미있는 전통이네요.
    남들이 하면 재미나지만..
    제가 하게 되면...몸서리가 쳐질거 같다는...ㅋㅋ
    평범한 한국남자랑 결혼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ㅋㅋ
    그래도 결혼하는 날은 평생 잊혀지지 않으실것 같아요.
    전 모..드레스나 화장도 금방 하고요.
    평범한 식장 결혼식이라 식도 금방 올리고...
    지금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ㅋㅋ

  4. Favicon of http://osmbible.tistory.com BlogIcon 한영혼선교회 2013.06.05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문화적 차이란 이렇게 다르군요.

    그래도 버텨내시고 결혼식을 치루셨을테니 참 용감무쌍하십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사실 이 사건도 큰 일이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작 맘 고생은 다른 일에서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이 일은 그래도 호기롭게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 Favicon of http:// blog.daum.net/abbotsford118 BlogIcon 김영미 2013.06.05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독특한 결혼문화입니다

    올리브나무님을 많이 배려해서 하객분들이 늦게 오신 듯 해요

    그래도 집에서 모든게 다 이루어져서 좋네요

    전 새벽에 일어나 신부화장 하러 가고 웨딩촬영하고 식을 정오 12시에 했거든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영미님은 그러셨군요!

      하루에 다 하신 걸 보니, 많이 바쁘셨겠구나 싶습니다.
      제 친구 중에도 그런 친구들이 몇 있었는데
      새벽부터 쫗아다니며 돕느라 함께 피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말씀대로 하객분들이 늦게 와서 참 다행이었어요~^^

  6. kiki09 2013.06.05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어떡해요..ㅍㅎㅎㅎ 정말 멘탈붕괴네요..얼마나 당황할까요..문화적 충격이 정말이지 ...어마어마했을 것 같아요..아 완죤....쥐 구멍 찾고 싶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이런게 진정한 컬쳐쇼크네요..우와..ㅍㅎㅎ 생각만해도 너무 당황스럽네요 !! 저는 웨딩드레스 가봉하고 그럴때도 도우미 언니 못 들어오게 해서 난리였었어요 ㅋㅋㅋㅋ 아 그리스여..그리스여...정녕 그리스여!!....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역시 노출에 덤덤한 그리스인들답다 싶었답니다~
      컬처쇼크라는 말씀 공감해요~^^
      kiki님은 도우미언니도 못 들어오게하셨군요!
      에궁 부끄럽긴 하고... 그래도 안에서 혼자 애쓰셨겠어요ㅠㅠ

  7. lahee.park 2013.06.05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왓! 문화충격이 정말 대단하셨겠는걸요!식은 맘마미아처럼 정교회에서 하셨나봐요.앞으로 포스팅도 기다려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hee님!
      위 정교회 사진은 제 결혼식 사진은 아니고, 제가 다른 결혼식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사실 그리스는 정교회 결혼식, 시청 신고 결혼식 두 가지 종류밖에 없답니다. 물론 파격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결혼하는 분들도 아주 가끔 보긴 했는데, 따로 결혼식을 위한 웨딩홀이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국교를 넘어 그게 전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인데요.
      또 다른 이유는 정교회 결혼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을 경우,
      그리스 내에서는 훗날 자녀 세례식을 교회에서 할 수 없게 되는 등의
      법적인 불이익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본인들의 믿음과 상관없이 정교회결혼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제가 보아온 바로는 98% 이상의 그리스인들이 정교회 결혼식을 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전통이기도 하고 법적 불이익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8. 희지니 2013.06.05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ㅇ 정말 저에게는 특이하네요
    역시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

  9. Favicon of http://kaonplus.tistory.com/ BlogIcon 영아 2013.06.05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 치루셨네요 정말 ㅋㅋㅋ.
    그리스 결혼식은 정말 보는사람도 보이는 사람도 민망한 ㅎㅎ 근데 재밌네요 너무. ㅋㅋ
    신랑 옷차림은 정말이지 대박입니다. ㅋㅋ
    결혼식이 무서워서라도...그리스 남성분과의 결혼은 제게는 무리일 듯 하네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그렇지요? 대박이에요~
      해외에서 결혼을 하거나 한국에서 결혼을 한다면
      이런 전통을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으니
      그리스 남성분과 결혼이 꼭 어려운 것은 아니실 것 같아요.ㅎㅎㅎ
      사실 그리스인과의 결혼부터 생활에서 가장 문화 충격이 많은 것은
      '그리스 내'에서 생활할 때 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그리스인과 살게 될 경우, 거의 문화차이를 못 느끼고 살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경우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리스인들은 그리스인들끼리 뭉쳐있을 때,
      완전 다른 사람들이 되고, 전통문화가 다 튀어나오더라구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happy-q BlogIcon 해피로즈 2013.06.05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너무 낯선 문화네요. ㅎㅎ
    어쩜 결혼식 문화가 달라도 이렇게 다를까요.
    옷 갈아 입는 걸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다니.. ㅎㅎ
    그것도 신부가..
    근데 신랑의 경우는 한술 더 뜨는군요.. ㅎㅎ
    와~ 너무 낯선 그리스 문화 얘기 잘 보았어요~^^

  11. 한랑 2013.06.05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잉???!! 넘 충격이에요... 저라면 부끄러워서 결혼식 못할거 같아요..ㅠㅠ 특히나 아주 가까운 여자친구들이 아니고서야 부끄러워 어떻게 보여줍니까...ㅠㅠ 전 바닷가 가서 비키니도 부끄럽던데요..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한랑님.
      방법은 그리스 전통을 무시하고 법적 불이익을 감당하며
      시청결혼식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고형태와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결혼식이지요.
      아니면 그리스인 친척 가족이 하나도 없는 제 3국에서 하는 방법도...
      ㅎㅎㅎㅎ

  12. 하루괭이 2013.06.05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식전 신랑신부 메이크업촬영은 그리스식인가보네요... 웨딩촬영을 하면서 최근 요 몇년사이에 (느린 섬동네라서 3~4년정도 되었습니다.)이런 메이크업 촬영부터 웨딩촬영이 시작되거든요... 물론 그 이전에는 신부집에서부터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부는 풀 메이크업 상태인거지요... ㅋㅋㅋ 제주도는 육지와 다르게 하루만에 결혼식을 끝내다보니.. 새벽 신랑이 친구들과 예물을 가지고 오는것에서부터 시작했는데말이죠... 신부집 시작[신랑상받고 상견례하고~]> 결혼식장> 신랑집에서 신부상[신부와 신부친구들에게... 신랑이 대접합니다.물론! 폐백은 없는 문화입니다.혹은 이때 상견례를 할때도 있습니다.]
    요즘은 웨딩 메이크업>결혼식장[에서 모든것을 해결합니다~ 폐백이 생겼어요~물론 요즘식으로 양가부모님이 받습니다.신랑,신부상은 사라진거 같더군요... 신부상...나름 육지에비해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아마 섬내에 커플들은 신부상을 받을지도 모르겠네요..]...랄까.. 요즘은 해외에서 외국인 커플들도 많이 오더군요... 중국계쪽이... 뭐... 관광지니까요 [웃음]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제주도 문화는 참 특별하네요.
      육지와 또 많이 다르군요.
      감사합니다^^ 하루괭이님^^ 좋은 이야기도 들려주시고요.

      그리스의 이런 문화는 전국이 다 똑같답니다~
      전국에서 온 그리스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자료조사를 한 후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어요~
      ^^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6.05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특한 그리스 결혼식 풍습 재밋게 잘 봤습니다....
    한국인으로써는 당연히 민망한 시간들이었을거 같아요....
    결혼식을 그리스에서 하셨군요...한국 가족과 친구분들이 오셨군요....

    3번째 동영상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 너무 좋은데....
    노래를 듣는데 제가 마치 결혼 하는 신부가 된것처럼 짜릿짜릿 하네요....
    짜릿한 노래가 끝나니 수다쟁이 귀여운 그리스 여자분이 나와서 절 웃겨주교요.하하하

    친한 친구 결혼식에 제가 아닌 제차가 신혼카로 쓰이게 되서....
    친구부부와 서울의 한 미용샵으로 가서 화장하고 결혼예복을 입는걸 옆에서 지켜봤던적이 있는데....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거의 4시간을 신부치장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어요.ㅋㅋㅋ
    신부머리에 정말 엄청나게 실삔을 꼽더라구요....하하하
    친구는 무료라는 용인시 신갈의 경기박물관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그나저나 3번째 동영상에 나오는 팝송 너무 좋네요....
    익히 여러번 들어본 노래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으니 더 좋은요....

    결혼하는 신부의 복잡 미묘한 마음을 잘 표현해준 것 같아요....
    노래가 아름답기도 기쁘기도~왠지 슬프기도 하네요~~~
    자꾸 들으니~~~눈물도 흐를려고 해요....에휴~~~
    암튼 노래 좋타~~~5번 듣고 갑니다.....

    제 블로그에도 노래 찾아 올려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6 0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러님!
      역시 감성충만하셔서
      음악에 꽂히셨군요.
      저도 저 동영상 보면서 음악이 참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글을 읽으시며 좋은 시간이 되신것 같아,
      저도 함께 즐거운 마음이 듭니다.~

      블로그에 노래 올리시면 저도 찾아가서 들어볼게요^^

  1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06.05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생 무렵인가,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그리스애들은 뭘 저렇게 야단이야. 그리스인하고 결혼하면 절대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었지요.
    낯선 사람들 앞에서 하루종일 나이트 가운을 입고, 옷 갈아입고 치장하는 모습을 전부 보여줘야한다니... 생각만 해도 당혹스럽네요.
    한국에서는 결혼 준비가 오래 걸려서 그렇지, 식 자체는 1-2시간 만에 후딱 끝내버리잖아요.
    그리스에서는 정말 결혼하기도 쉽지 않겠네요;;;;;

  15.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6.05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거덕..ㅋㅋ 진정 나이트가운을 입고 준비하는 과정을 다 보여줘야 하는겝니까.....ㅎㅎ
    결혼하기전에 다욧도 정말 열씨미하고, 피부관리도 좀 하고..
    대담함도 키우고 해야겠는걸요..ㅎㅎ 물론 그리스인들은 보아오던 모습이라 이렇게 까지 신경쓰진 않겠지만 말이죠~
    신부는 짠! 하고 가면쓴 얼굴로 예쁘리하게 등장해야하는데 생얼부터 보여준다..크~~ 대단해욤!! ㅋㅋ
    그나저나~~ 한국에서 칭구분들까지 결혼 축하해주러 가시고~ 정말 소중한 칭구 두분을 두셨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6 0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감사한 친구들이지요..

      정말 민망한 날이었지만, 또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결혼식 전에 조급한 느낌을 지워줄 수 있는 날이기도 했어요~ 여유있게 하루 종일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16. 고감 2013.06.06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세상을 넓고 참 ...다양한 문화가^^;;
    한번 구경꼭 하고 싶네요ㅎㅎㅎ
    제주도 결혼식도 예전엔 일주일동안 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간소화해서 하루이틀정도만하구요.
    바다 근처 동네는 원래 그런가???하는생각도 듭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6 0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주도 결혼식은 일주일이나 하는군요. 우와..몰랐어요.
      그리스는 로도스 뿐만 아니라 결혼식에 대한 전통 문화 자체가 거대한 축제 같답니다. 그래서 결혼식 전통은 전국이 대개 똑 같더라구요~ 게다가 그리스가 관광국인지라 그리스인들 끼리고 국내에서 바캉스등의 이유로 교류가 많다보니, 한국에 비해서 문화와 언어등의 지역 차이가 덜 하다 싶습니다.^^
      그리스가 결혼식을 화려하고 길게 하는 것은 워낙 축제와 파티, 가족 모임을 좋아하는 문화와 아주 밀접하다고 본답니다^^

  17. Favicon of http://www.cyworkd.com/actresskim BlogIcon nina 2013.06.06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정말 어디서도 듣도 보지도 못할 이야기네요^^신기한 그리스식 결혼식^^전 재미있을것같아요~~^^꼭 경험해보고싶네요^^ㅋㅋ

  18. 동경언니 2013.06.06 0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흥미롭고 재밌어서 두번 읽었네요.^^
    올리브 나무님 정말 당황하셨었겠어요.
    어릴 때부터 그리스 신화에는 많은 관심이 있어서 관련 책을 읽은 것 외엔 그리스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는데,
    올리브 나무님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되어 참 즐겁습니다.

    한국의 옛날 전통 혼례는 신부의 얼굴을 전부 드러내지 않고,
    속곳을 보이는 것은 큰일!! 몇 겹의 속 옷과 활옷으로 전신을 감싸고,
    혼례가 끝나면 신방에 모셔져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고이 그림같이 앉아 신랑을 기다려야 했었다지요.
    뭐 지금도 신부의 모습은 아주 친한 사람들 말고는 대개 신부 입장까지 내놓고 드러내지는 않는듯 하고요.

    그리고, 에스프레소 에피소드로 역시 매니저님과 올리브 나무님은 천생연분이구나,
    앞으로도 따님과 함께 계속 행복하겠구나, 그렇게 느끼고 또 기도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6 0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감사하빈다. 동경언니님!
      언제나 좋은 말씀에 힘이 납니다!

      그리스에 몇 년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문화를 계속 발견하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블로그를 통해 함께 공유할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해요~
      정말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와는 여러모로 많이 다른 것 같아요~^^

  19.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06.09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어... 완전 새로운 이야기네요 ㅎㅎㅎ
    다이어트하기 전까진 결혼 생각도 못하겠는 그리스 결혼문화~

  20. Favicon of http://blog.daum.net/tentato BlogIcon mama daniela 2013.06.11 0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리스는 신기하고 독특한 문화가 많은 나라인 것 같아요.
    화장하고 드레스 입는 것을 보여주다니.....
    결혼식이 있는 날이면 하객들도 다른 약속은 아예 잡지를 말아야겠네요.
    일찍 도착해서 구경하려면요^^;;

  21. 2013.06.12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해외지만 그리스인들이 모여사는 곳은 똑같이 하는군요.^^
      인사하시다 지쳐버리셨다는 말씀에 빵 터졌습니다.
      너무 공감해서요^^하객 숫자와 인사 숫자가 비례하잖아요..
      저도 그리스 결혼식 치고는 제 쪽이 숫자가 적어 하객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도 백 번 이상 인사하고 뺨을 돌려대니 죽을 맛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은..ㅋㅋㅋ 이 얘기 하면 정말 웃긴 일이 있었는데 담에 소개할게요^^)
      최근 결혼한 다른 그리스인 친구커플은 하객이 천명 정도 되었거든요.
      정말 인사 후에 친구 부부와 그 부모님을 위로하러 가야했어요.ㅎㅎㅎㅎ
      건강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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