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저희 집엔 서른 명이 모인 바비큐 파티가 있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명절과 같은 대단한 국경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한 국경일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히 쓰도록 할게요.)

사람들이 돌아가고 집을 치우고 나니 시간은 새벽 세 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참 언제 봐도 모여서 이야기하고 먹고 하는데 누가 오래 버티나 대회가 있다면 매달 감인 그리스인들입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오스트리아 고모님께서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저희 집에 그냥 주무시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게 더 없으시냐고 딸아이 방에 들어가 물어보는 저에게, 고모님은 딸인 마사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마사가 집에 가면서 울었어!"

"어머! 왜요?"

"술라가 스테르고스에게 커피를 만들어 줬나 봐."

 

아...안 봐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저 문장만 듣는다면 엄마인 술라 아주머니가 아들 스테르고스에게 커피를 만들어 준 것이 무슨 잘못이라고 예비 며느리인 마사가 울기까지 했을까 싶지만, 이 문장의 숨은 내용을 안다면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리스 어머니들이 얼마나 자식을 금이야 옥이야 끼고 키우는지에 대해 말씀 드린 적 있었습니다.

(관련글: 2013/04/25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 스타벅스 운영에 마마보이가 미치는 영향)

 

그것은 딸을 가진 부모나 아들을 가진 부모나 그리스에서는 마찬가지 현상인데, 세상에 자기 자식이 귀하고 예쁘지 않은 부모는 흔치 않겠지만 특별히 그리스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결혼을 시킨 후에도 지나치게 애 취급하며 끼고 있는다는 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며느리나 사위들과의 갈등을 야기시키는데요.

(관련글 : 2013/03/27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인 며느리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마사는 그런 현상을 그렇게 봐와 놓고도 아직도 그리스 어머니들에 대해서 적응하지 못하고 십팔 세가 되면 정확하게 독립시키는 오스트리아 어머니들을 생각하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상황은 이랬습니다.

스테르고스는 부모님 집인 술라 아주머님 댁에서 하는 국경일 파티에 참석했는데, 그와 마사는 저희 집과 두 집 건너인 그 집을 오가며 파티에 참석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파티가 끝날 때 쯤, 스테르고스는 마사에게 커피 한잔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는데, 마사가 움직이기도 전에 술라 아주머니가 마사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먼저 커피를 만들어서 갖다 줘 버린 것입니다. 그러며 마사에게 한다는 말이 "너는 스테르고스가 어떤 비율로 프라뻬를 마시는 지 모르잖니?" 였습니다.

하지만 스테르고스와 이 년을 장거리 연애를 해 오며 그리스를 분기에 한 번씩 드나 들었던 그녀가, 스테르고스와 그냥 친구로 알고 지냈던 세월이 십 년이 넘은 그녀가, 남자친구의 커피 취향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술라 아주머니는 온 동네에 뉴스를 전달하는 아나운서 같은 역할을 하고 큰 아들과 최근까지 유산 상속 문제로 말도 안 하고 살았었지만, 수다스럽고 자식에게 끔찍한 그냥 보.통.의. 그리스 어머니입니다.

저는 결혼한 아들에게 점심을 회사로 갖다 줘서 며느리가 만든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그리스 시어머니들도 여럿 보아왔기 때문에, 커피 사건 정도는 그냥 그리스 시어머니들 사이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라면 저희 시어머님이 그런 행동을 할 때, 피곤한데 대신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고 능청을 떨 것입니다. 그게 제가 터득한 그리스의 가족문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문화를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수긍할 수 없는 것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 맘대로 하고, 수긍할 수 있는 일은 시원하고 털어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마사는 오스트리아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열 여덟 살 대학을 가며 독립해 십 년을 따로 살다가,(작년까지도 독립해서 살았습니다.) 최근 그리스에 이사오는 문제가 어긋나면서 집을 장기로 렌트하는 게 불투명해져서 임시로 부모님 집에 들어와 다시 살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고모님의 집은 삼층 집으로 한 층에 방이 세 개, 거실, 화장실, 주방까지 있는 아주 큰 집입니다.

그런 집에 두 분이 사시는데도, 딸이 들어와 산다고 굳이 렌트비를 받아야겠다는 오스트리아인 고모부님은, 지금껏 마사에게 월세를 받고 계십니다. 물론 시세보다는 적은 가격을 받지만, 그래도 한집에 살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월세를 받는다는 게 가족문화가 강한 한국인 상식에도 그리스인 상식에도 잘 맞진 않는 일이라 저는 몹시 놀랐었습니다. 부모가 그 월세 없이 먹고 살 수 없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고모부님은 은퇴 후 넉넉한 연금을 받고 계시고 고모님은 아직도 회사에서 일을 하고 계시니까요. 물론 오스트리아라고 해서 모든 부모가 과년한 자식을 데리고 살 경우 월세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게 상식 선에서 가능한 문화인 것입니다.

그런 문화에서 나고 자란 마사가, 이렇게 장성한 자식을 끼고 도는 그리스 시어머니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입니다.

문화 충격인 것이지요.

아무리 마사의 엄마인 고모님이 태생이 그리스인이라고 해도, 고모님은 어린 나이게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삽십 년 넘게 오스트리아인 남편과 가족 사이에 살면서, 또 그곳에서 그리스와 다른 문화에 적응하느라 마음 고생한 세월이 있으시다 보니, 어느새 오스트리아인 정서에 많이 가까운 사람이 되셨습니다.  

 

저는 어제 고모님을 안심시키며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걱정 마세요. 고모님. 마사도 좀 더 그리스의 어머니들을 지켜보다 보면 아마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쿨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될 날이 올 거에요. 그리스에서는 레이디(고상하게)로 살려고 하면, 속병나서 살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나에게 소리지르는 시어머니에게 같이 툭툭 내 뱉으며 쿨하게 대하지 않으면 무시당하기 딱 좋은 문화인 것 같아요. 버릇없게 굴지 않으면서도 쿨하게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대하는 방법을 마사도 아마 터득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일 년은 정말 많이도 이불 뒤집어 쓰고 울었었는데, 이제는 울지 않아요. "

 

고모님은 제 말에 저를 한번 끌어 안으시며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래. 올리브나무야. 너네 시어머님은 내가 봐도 너무 심하더라. 나는 이번에 와서 정말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었어. 어휴...뭐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고 그런 사람이 다 있나 몰라. 나도 여길 떠난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 언니가 그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어. 힘내 올리브나무... 그리고 오스트리아에 겨울에 꼭 와. 우리 집에 와서 부디 쉬다 가길 바랄게."

아주 속 시원하고 고마운 고모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 그리스와 오스트리아는 유럽 연합 안에서 비자 없이 왕래하는 일본과 한국 거리인데, 그 사이에도 이런 문화 충격이 분명 존재하니, 어디든 내 나라를 떠나서 사는 삶은 쉬운 게 아닌 듯 싶습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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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8.15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그리스 시월드도 만만찮아 보이는군요~ 커피 사건만 보면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아마 그동안 쌓인게 많아서 작은 일에 둑이 무너지듯 눈물샘이 터졌는지도 모르죠;ㅁ; 하지만 시어머님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마사씨가 적응하는 게 더 빠를 것 같긴 합니다;; 자꾸 겪으며 나중엔 무덤덤해지겠죠~ 그래도 누군가 공감의 한 마디를 해 주면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더 나을 것 같아요. 다음에 마사씨를 만나면 이야기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5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비단 커피 사건 때문이 아니었을 거에요.
      늘 마사를 만나면 저의 경험과 그리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아무래도 아직은 적응하기 힘들구나 싶답니다.
      아스타로트님 말씀대로 내일 만나면 또 힘내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커피도 사주고 그래야겠다 싶습니다~
      참 대단한 그리스 시어머니들..ㅎㅎㅎ

  2.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08.16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보면서 '그리스는 정말 매일매일이 사랑과 전쟁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왠지 그리스 드라마나 영화는 내용이 전부 이런 고부갈등일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3.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8.16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여러 생각 들어서 울음이 터졌겠어요...그리스와 오스트리아의 부모님이 자식 대하는 법은 거의 180도 정반대처럼 보이네요. 그걸 적응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4.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8.16 0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시어머님들도 만만치 않으시군요 ^^

    마사씨가 결혼한다면 그리스에서 살지 않고 오스트리아에서 신혼을 시작하셔야겠어요

    그리고 시고모님은 정말 멋쟁이십니다 쿨한 시어머님이 되실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아들인 베르니도 최근 새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고모님도 누나인 마사도 잘 해 주려고 무척 애를 쓰더라고요.
      신혼을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하면 아마 남자친구인 스테르고스가 견디기 또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딜레마에 빠진 커플이랍니다..^^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8.16 0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것에서 그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 법이죠.
    정말 집 나가면 고생한다는 말이 맞네요. 이 나라에서는 당연시하는 문제가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보일 수 있으니 말이에요. 실제로도 그렇게 경험하구요. 그래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그렇게 장애로 부딪치나 봐요. 저도 그런 경우가 많답니다. 이제 이 문화에 익숙해져가면서 편하긴 하답니다.ㅎㅎ 오늘도 신기한 그리스 문화를 알게되어 아주 좋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산들이님~
      그러게요. 산들이님처럼 오래 외국에 계셨던 경우는 이제는 계신 곳이 더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아직 그렇진 않고..다만 그리스에 돌아오니, 그리스여서가 아니라 내 집이어서 편하다는 마음이 크지요.
      (제 친구는 그 말을 못 알아 듣고, 한국이 그립다는 제 말에 "집이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라고 되묻더라고요. 내 집이니 편하다는 뜻이지 그리스가 집이라서 좋다는 뜻이 아닌데.ㅎㅎㅎ)

  6. Favicon of http://koinespirit.tistory.com BlogIcon 코이네 2013.08.16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서는 결혼해서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 제대로 신혼살림 하겠네요.
    이국의 문화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7. 민트맘 2013.08.16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모님의 위로에 저도 울컥해지네요.
    그리스인들의 그런 문화는 정말 정말 이해하기 힘든데
    그래도 그걸 잘 이해하고 맞춰가시다니 올리브니무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성격이 그리 둥그시니 무슨 일이라도 해나가시겠어요.
    진심 마구 존경스럽습니다.ㅎㅎ

  8. 양양 2013.08.16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그리스의 그런문화 진짜너무 싫다..미즈넷보면 가끔 그런 시어머님 얘기 나올때마다 결혼하기싫던데,...그리스도 그렇다니......헐...입니다

  9. 2013.08.16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가까운 나라인데도 그렇게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
      저도 **님 말씀을 들으면서 어쩌면 거기도 그렇게 한국과 다를까 싶었어요~
      마사가 오스트리아에서 생활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이유들이 또 있는데...그건 다음에 또 소개하도록 할게요~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니 힘이 팍팍 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 kiki09 2013.08.16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느분의 말씀처럼 사안의 경중'을 봤을 때 ㅎㅎㅎㅎ

    혹시 저~ 훈남님이 혹시 군대 가게 된다는?? 그 분??인가요??
    저랑 친구들이랑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아이공.!! ㅎㅎㅎㅎ 여자친구가 있었군욧!!!
    잠시..흥분을^^;

    내용으로 돌아와서..

    한국 시어머님들은 저~리 가~라 정도 되겠네요.
    그리스 어머님들은..오 장난아니에요!!
    저는 한국에 태어나고 한국 시어머니 둔 것을 잠시나마 다행으로 생각했어요 ㅋㅋㅋ
    두 가족간의 문화가 상당히 다르니..
    앞으로 어느 정도의 난관이 예상됩니다만,
    불타는 싸~랑의 힘으로 잘 극복하시겠지요?!!
    제가 결혼해서 매우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시어머니로부터~)
    "곰 같은 아내보다 여우 같은 아내가 사랑을 많이 받는다"입니다.
    저는 약간 뜬금없지만 이 상황에 이 말씀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

    그나저나. 천상 저는 곰탱이라 .남편에겐 곰탱이 시어머니께는 바윗덩어리 --ㅋㅋㅋ
    아무리봐도 저는 결혼'제도 와는 참으로 맞지 않은 여인네 중에 한명인 거 같슴돠~ ㅎㅎㅎㅎ

    갑자기 푸념으로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6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저 친구는 그 훈남 스타브로스가 맞는데요. 하지만 그 옆은 스타브로스와도 사촌인 마사 랍니다. 저 친구의 남자친구는 스테르고스라고 씨미 섬 이야기에 잠깐 사진이 등장해요^^
      훈남 씨는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요. 친구는 많은데 수줍은 성격이라 그런가봐요. 겨울에 군대 가는 것으로 영장이 나와서 요즘 생각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희 가게에도 매일 나와 아르바이트 중이랍니다.
      시어머님께서...kiki님의 귀여움을 몰라보시고 그런 교훈을 선사하시고자 하는군요.ㅎㅎㅎ 곰탱이라시기엔 너무 귀여우신걸요????^^

  11. 연두빛나무 2013.08.1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이지 않는 전쟁이지요..ㅎㅎ
    저희 어머님은 그나마 자식을 빨리 떨궈 내신 분이신데도
    이번 부모님과 같이한 여행에서 아들 고기싸주시는라 드시지도 못하고..
    아들하고 헤어질때 안타까워하시고...
    처음엔 저도 정말 혼자만 괴로웠는데요.
    지금은 그냥 그려러니 하니 오히려 제가 신랑 안챙겨도 되고 엄청 편해요...ㅋㅋㅋ
    신혼초이고 같이산다면 좀 문제가 심각하긴 하겠어요.
    여자입장에서 참 많이 힘들죠..그래서 여자가 남자보다 강하게 되는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17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연두빛나무님의 여행기를 보니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을 많이 배려하시고 챙겨주시는 연두빛나무님 모습이 느껴졌어요~
      참...아들이든 딸이든 과년한 자식이라도 눈에 밟히는 것은 마찬가지이겠지만 정도가 지나친 간섭을 어느 선에서 자식을 위해 거둘 수 있는 것은 참 용기있는 행도일 것 같다는 생각을 저도 해본답니다.. 멋지세요~ 연두빛나무님~

  12. 2013.08.18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mariacallas1 2013.08.20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잉? 혼자서 ...먼 친척과 결혼 한다는 얘긴가 ??라고 했었는데
    이름이 비슷한거군요 ㅎㅎ;;;;
    스테르고스와 스타브로스와 ㅎㅎ헷갈렷어요 ㅎㅎ

    그리스 시어머님의 만만치 않음은 익히(?올리브님 글을 통해 ㅋ;;) 들어 알고 있지만

    마사님도 한동안 속이 좀 상하실듯;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좀 거창한가요?ㅋ) 기운내시고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하자구요^^

    아자~!

  14. BlogIcon 하티 2014.04.01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님~ 그리스 시엄마들이 한국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도 계세요~ 아~~ 어떻게~~~~ 그럼 이 마사랑 헤어진 거예요? 전 마사를 응원하고 싶어요 같은 여자라 그런가봐여 마사가 넘 이해 되는 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해에 사시는군요! 하티님^^ 저도 친구가 김해시에 있어요~
      저도 마사가 많이 안타까웠었는데, 사실 마사는 이별 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 평소 친구였던 친한 남자 동료가 있었는데 그 동료와 사귀게 될 것 같아요. 차라리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같은 오스트리아인이니 어쩌면 이런 그리스 시어머니 때문에 맘 상할 일도 덜 할 것 같기도 하고요.(물론 거기도 얘길 들어보니 시집살이가 있긴 하더라고요...)
      댓글 감사해요!

내 숨통을 틔우는

그리스인 시어머니의 단점

 

 

 






 

드디어! 저희 시어머님 이야기를 하는군요.^^

한 사람에 대해 단정적으로 몇 문장에 추려서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저희 그리스인 시어머님이 어떤 분인지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흠흠..자, 시동을 걸어볼까요? (왠지 저, 너무 신난 것 같은걸요?)


 

1 . 시어머님은 청소, 또 빨래, 또 청소, 또 빨래를 하시는 분

 

저도 상당히 깔끔한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엄마는 식사 후 싱크대가 뚫리도록 닦아대는 스타일이시고, 아버지는 진공청소기를 돌린 후, 매일 분해해 청소하는 분이십니다. (젊을 땐 바빠 그렇게 까진 못 하셨는데, 나이가 드시니 늘 그러시지요.--;)

그래서 저 역시 바깥일이 바빠 일을 못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깔끔하게 해 놓고 살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한국에 살 때는 야근을 하고 밤 1시에 들어왔던 날도 있었고, 세미나에 지방 강의에 정신 없이 출장을 다녔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양껏 깔끔하게 살지는 못했었습니다. 일하며 어렸던 딸아이 돌보기에도 정신 없던 시간이었지요. 일로 걸려오는 통화로 전화기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바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그리스에 살기 시작하면서, 도무지 한국과 많이 다른 그리스 청소 방법에 적응도 안되고(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소개할게요.), 시어머님과 앞 뒷집에 붙어 살기에, 수시로 들락날락하시는 시어머님이 늘 집안의 청소상태를 볼 수 있어서 더더욱 긴장의 연속인 시간들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리스는 여름 7개월간 전혀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먼지가 집안으로 많이 들어옵니다. 게다가 신발을 신고 들어올 수 있는 입식 문화이기 때문에 더더욱 먼지가 쉽게 쌓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그리스 시어머니들처럼, 저희 시어머님도 청소, 빨래, 다림질에 엄청나게 열을 올리는 분이십니다.

자 한번 상상을 해보세요.

매일 아침 청소를 할 때마다, 소파 밑, 침대 밑까지 가구를 옮겨가며 다 청소를 하십니다. 여름시즌이라 직장을 가셔야 해 바쁘시더라도, 매일 모든 크고 작은 선반, TV, 냉장고 문짝, 현관 앞뒤 문짝, 창문까지 닦으십니다.

게다가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거의 이틀에 한번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를 새 것으로 갈아 씌우는데, 그 빨래와 매일 벗어놓는 옷의 빨래를 더하면 당연히 빨래가 많을 수 밖에 없어서 매일 빨래를 하십니다. 두툼한 외투는 어쩔 수 없지만, 가벼운 봄여름 점퍼는 이런 시어머님의 영향으로 온 가족이 한번 이상 절대로 입지 않습니다. 한 두 시간 외출로 새청바지를 입었더라도 다음날 다시 입지 않습니다.

자, 저희 집 빨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되시지요? 그래서 아기가 있는 집도 아닌데, 시어머님과 저희 집 세탁기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2층 베란다의 긴 빨랫줄 6줄은 빨래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처음 저는 정말 이런 시어머님의 모습에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 하루에 몇 번씩 손녀를 본다는 이유나, 맛있는 것을 먹어 보라도 갖다 주는 이유 등으로 들락거리시면서, 때 마침 제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저는 할 예정도 없던 소파 밑을 청소하라고 친절하게 가구를 옮겨 주시기 까지 하시는 것이지요.

헐

저는 정말 미춰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몇 년 그 생활을 하다 보니, 저도 싫은 소리 듣기도 싫고 눈치보기도 싫어서, 시어머님이랑 똑 같은 패턴으로 청소, 빨래, 다림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미국에 있는 동생이 제게 전화를 할 때, 주로 첫 인사는 "언니 뭐하고 있었어?"인데

저는 대부분 "빨래 널다 받았어." "빨래 개키다 받았어." "다림질 하고 있었어." 인 경우가 많아진 것입니다.

대부분 동생이 제게 전화하는 시간은 미국 시간으로 동생이 일 끝나고 좀 한가한 오후 시간인데, 그럼 그리스는 저녁시간이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주로 이런 일들을 하고 있을 때 전화를 받게 되어서 그런 셈이지요.

 

어떻든 오늘도 바쁜 중에도 열심히 청소를 하며 소파 아래, TV 테이블 뒤에, 침대 아래까지 가열차게 가구를 옮겨가며 청소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어이없고 우습게 여겨 저서 혼자 헛웃음을 웃을 때도 많답니다.

 


2. 시어머님은 직설화법의 선구자

 

저희 식구들, 심지어는 시아버님, 시누이 까지도 시어머님께 부탁하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 시아버님께 의존적이고 순종적인 성향이 강한 시어머님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남편도 딸도 참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이지요.

"엄마! 제발 생각을 먼저하고, 그리고 말을 해! 말을 먼저 한 후에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죽이 잘 맞는 시누이와 시어머님이지만, 어머님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 때문에 시누이가 상처를 받아 자기 집으로 급작스레 돌아가 버릴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도 이런 시어머님의 성격을 알고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정작 시어머님 본인은 본인이 무슨 상처 주는 말을 했는지 전혀 인지를 못하실 때가 많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시어머님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 작은 동생이 임신을 해서 아이가 태어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딸이라는 소식을 들은 후였습니다.

제 딸아이할머니에게

"그런데 그 아이가 딸이면, 한국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그 아이를 나보다 더 예뻐하면 어떻게 하지?"

지레 걱정하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인 저희 시어머님저희 딸아이의 걱정하는 기색이나, 듣고 싶어하는 대답과는 아무 상관 없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당연히 더 예뻐 하시겠지. 걔는 아기이고 너는 큰 애인데, 아무래도 아기가 더 예쁘지 않겠니."

헉

딸아이는 곧 울먹이기 시작했고, 그제야 상황이 파악되신 시어머님은 "아니야, 그게 아니고…" 라고 말하셨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수습은 물 건너 간 일이었답니다.

이렇게 평생 돌직구를 구사해온 직설화법의 선구자인 저희 시어머님으로부터, 며느리인 제가

얼마나 많은 상처의 말을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그냥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 나열하다가는 그런 말을 듣고도 어떻게 사냐는 식의 댓글이 분명 올라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시어머님은 딸과 아들의 일에서만큼은 이성 상실 주의자

 

모든 부모는 자식의 일에 대해 이성적일 수 만은 없습니다. 특히 헌신적인 그리스 시어머님들은 더더욱 그런 태도를 취하기가 어렵겠지요.

하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당신의 딸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됐을 때, 침착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돕기 보다는

일단 이성을 상실해 버리는 스타일이십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작년에 시누이가 작은 수술을 했었는데, 시어머님, 친척 끼끼가 새벽부터 병원 수술실 앞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두 시간여의 수술 시간 동안 시어머님은, 정말 작은 수술이었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셨고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있다가 제 발로 멀쩡히 걸어 나와 시어머님 옆에서 있는 시누이를 몰라보고, 수술실에서 다른 환자가 이동침대에 누운 채 옮겨 지고 있는데 그 옆에서 병원이 떠나가라 시누이 이름을 부르며 뛰어 쫓아가시는 거였습니다. 제 옆에 멀쩡히 서였던 시누이는 너무 기가 막혀서 "엄마!" 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시어머님은 휘청거리며 제 쪽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그러고도 수술 받은 시누이보다도 정신을 못 차리시고 넋을 놓고 계셔서 오후에 잠깐 시누이를 보러 오신 시아버님께서 결국 시어머님의 뺨을 한번 살짝 때려주셨더니, 그제야 여기가 어디고 본인이 누군지 득도한 표정이 되셔서 시누이에게 뭐 필요한 게 없냐고 호들갑을 떠셨습니다. 결국, 시누이 병원일 뒤처리는 저와 끼끼가 다 맡았고, 딸이 아픈데 정신을 못 차리는 어머님께 짜증이 난 시누이는 제발 집에 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


<동그란 얼굴의 올리브나무 씨와 CD만한 얼굴의 시어머님- 시누이의 퇴원 후 가족 외식 자리에서, 여전히 기운이 없으신 시어머님>


제가 눈으로 본 것 외에도 이런 스토리들은 100개도 넘게 존재해서, 마치 축구선수의 코믹스런 헛발질을 회자하듯, 시어머님의 지난 세월 어이없었던 행동들은 가족 모임 때마다 회자되고 있습니다.

 

결론은 아들인 매니저 씨가 시키면(부탁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하고, 딸이 시키면 어디라도 달려가 도우려고 뒷발을 굴러가며 상시 대기 시동을 걸고 있는데, 너무 가열차게 뒷발을 구르시다가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넘어져서 우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참 귀엽기도 하십니다.

 

어떻든 툭하면 장성한 아들을 포옹하고 얼굴을 만지고 "아이구 우리 아가"라고 하시고, 여느 그리스인 시어머니들처럼

제가 없을 때도 저희 집에 당연히 들어와서 필요한 걸 찾아가시는 이런 1,2,3 성향의 시어머님 때문에 미춰버릴 것 같던 제가,

정말 숨통이 탁 하고 트일 때가 있는데, 그건 저희 시어머님께서 능숙하게 못하시는 일을 발견할 때입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제목을 정하긴 했지만, 사실은 단점이라기 보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발견할 때인데요.

그 청소대장인 시어머님께서는 공교롭게도 공간을 활용해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잘 못하십니다.

ㅎㅎㅎ

물건을 깨끗하게 치우시기는 하시지만, 어떻게 정리하면 좁은 공간에 많은 물건이 들어가는지, 잘 어질러지지 않는지 잘 모르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신발장을 신고 벗기 좋게 정리해 둔 것이나, 싱크대 안을 정리해둔 것을 보실 때, 늘 "어떻게 그렇게 했니?" 라고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평소엔 버럭버럭 거리셔도 다행히 자존심을 많이 세우는 성격이 아니셔서 저런 질문도 하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케이크 쿠키 등의 디저트는 끝내주게 만드시면서, 요리는 늘 자신 없어 하시고 지루해 하십니다. 자식들의 요리사 유전자는 아무래도 아버님 쪽에서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리할 때 손이 빠른 편인 저에게 늘, "그거 어떻게 그렇게 하니?"라고 물어보십니다.

 

저는 정말 그나마 이런 부분이라도 어머님이 잘 못하셔서

정말 정말 정말 x 1,000,000,000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까지 모두 완벽하게 잘하시면서 제 뒷집에서 저희 집을 들락거리셨다면, 어쩌면 저는 지금쯤 꽃을 머리에 꽂고

우리 동네 아크로폴리스 들판을 아하하하아하하하하하하 돌아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샤방앗하하하하하....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평소 사람을 숨막히게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시어머님을 주신 신께 아무래도 오늘은 감사기도라도 해야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며느리인 저를, 살갑지 않은 아들보다 더 의지하시는 시어머님의 모습이 새삼 눈에 들어오는 날이기도 하네요.

또 저도 어머님께 저의 부족한 모습을 감추려 하기 보다, 보여드리고 배우려는 모습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여겨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본인이 고부간의 갈등 중에 있거나

혹은 갈등의 핵(아들)이거나,

주변에서 이런 갈등을 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분명히 내 숨통을 조여오는 상대에게도(시어머님, 혹은 며느리, 혹은 아내나 어머니)

찾아보면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에요.

그걸 발견하시면 조금은 숨통이 트여, 상대가 덜 밉게 보일지도 몰라요~

좋은 하루 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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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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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3.28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어머님의 청소 이야기에 진정 숨이 멎을뻔 했는데 그래도 빈 구석이 있다니 정말로 다행이예요.
    올리브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는 상세히 눈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하마트면 그리스 꽃 꽂은 한국여인을 볼 뻔 했네요.
    자식 일에 정신줄을 놓으시는 모습, 듣기에는 귀엽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것도요.
    그래도 가족의 이름으로 다 품으시는 올리브님, 존경합니다.
    비록 제가 시어머니가 되는 나이이지만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민트맘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민트맘님께서는
      정말 멋진 시어머님이 되실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민트맘님을 뵌 적은 없지만,
      고상하신 이미지 뒤에 숨겨진 엉뚱하시고 발랄하신 면과
      깊은 속정과 따뜻함때문에
      며느리들이 민트맘님과 친해지면 친해질 수록
      참 결혼잘했다 여겨질게 틀림없어요~*^^*

    • 민트맘 2013.03.28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나도 큰 덕담이세요.
      그리만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
      그런데 저의 숨겨진 엉뚱함을 케치하셨군요.
      그건 아주 가까운 사람만 아는건데 올리브님은 이미 그리 되셨나봅니다.ㅋㅋㅋ

  2.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28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건기가 오래가면 진짜 먼지가
    많이 들어오긴 하겠어요>.<
    그래도 가구까지 옮겨가며 매일 어떻게 치우나요...
    저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ㅎㅎㅎ
    시어머님께서^^참 캐릭터가 확고하신 것 같아요
    뭐 나쁜뜻으로 그러시진 않으셨겠지만
    듣는 당사자 속은 터질 것 같은 느낌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케시스님..
      정말 확고하시지요.ㅎㅎㅎㅎ
      그래도 이제는 저 역시 처음과 달리 할말을 좀 하는 편이어서
      집에 들락거리실 때, 살짝 눈치를 보시기도 하시더라구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ㅎㅎㅎㅎ

  3. 역량 2013.03.28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사니까 시가에 서운했던 일들도 그냥저냥 덤덤하기도 하고, 가끔 열불도 났다가 그래요.ㅎㅎ

    오늘 아침에 남편이 후라이 해달래서 '계란 없다' 했더니
    '살림의 기본은 재고관리야'
    이러는데 왠지 웃겨서 하루종일 실실 웃음이 나요.
    저는 제가 뭘 못하는 게 너무 웃겨요. 이래서 발전이 없나 봐요. 치열하게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량님은 귀여움으로 밀고 나가셔도 될 것 같아요~
      전부터 느낀 건데, 남편 분께서 가정 일에 대해서도
      상당히 업무적인 말투를 사용하셔서,
      저도 그게 너무 웃겨요.ㅋㅋㅋㅋ
      그런데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들리지 않아서
      역량님을 진짜 귀여워하는구나 느껴지기도 해요.
      *^^*

  4.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28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의 시어머니가 보시면 전 외계인이겠어요;; 그나마 엄마랑 같이 살아서 인간답게(?) 살고 있는 편인데...=ㅁ=
    청소할 때마다 가구를 옮기다니 그리스 가구는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졌나요?!
    게다가 그렇게 빨래를 자주 하다니...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결코 하기 싫어서는 아니고요ㅎㅎㅎ)
    그래도 올리브나무님이 현명하셔서 어머님을 잘 받아들여주고 계신 것 같네요~ 저라면 폭발했을 텐데;ㅁ;!!
    저도 잔소리 하는 싫은 사람 있으면 부족한 부분이 있나 찾아봐야겠어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그렇지요? 아스타로트님.
      그렇게 한바탕 하시고 나면, 또 죽는다고 아이구 아이구 거리시면서도
      기어이 그렇게 청소를 하시는 걸 보면,
      놀라울 따름이에요~
      어차피 입식 문화라, 아무리 그래도 한국 집 방바닥 처럼 반짝 거릴 수는 없거든요. 금새 또 더러워지니 그게 한편으로는 이해는 가긴하지만, 스스로 피곤하게 사시는구나 싶어요^^

  5.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28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소를 매일 그렇게 열심히 하시다니 ㅎㅎ 다림질에 이어 충격콤보네요 ㅎㅎㅎ 직설화법은 정말.... 나쁜 의도가 아닌걸 알기에 뭐라 하지도 못하고 듣는사람만 상처받는 그런 일이죠ㅠㅠ 요리와 공간활용에는 자신이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ㅎㅎㅎ 공간활용까지 잘하셨으면 더욱더 구석구석 체계적인 청소를 하셨겠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데카님.^^ 공간활용을 못 하셔서, 저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요리도 전통 요리는 워낙 해온 세월이 길어서 잘 하시긴 하시는데, 늘 자신없어 하시고 어떤 땐 이상한 맛을 내는 음식도 있어서, 미식가인 가족들은 한번씩 숟가락을 놔버리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시어머님이라 맛이 좀 없어도 대략 먹어드리는데,
      그들은 너무 가까운 사이라 도리어 그게 안 되나봐요^^

  6. 복실이네 2013.03.28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청소는 대강대강 하는 편이라...
    그런 청소 상상도 못합니다.
    올리브나무님도 이제 그렇게 한다 하시니...대단하세요~
    어머님의 직설적인 화법에 마음 고생 하셨겠지만...
    이젠 할말 하신다니..
    어머님께서 잘 못하시는 부분이 나름 귀여우신 면도 있으시네요.
    어쨌든...
    전 그리스에 시집안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복실이네님.
      저도 어머님이 집에 안 계시는 날은 좀 대충하고, 집에 계시는 날은 더 꼼꼼히 하고 그래요. 늘 그렇게는 체력이 딸려서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어머님께서 한번 씩 그렇게 잘 못하는 일을 하시거나, 자식일에 정신줄 놓는 행동을 하실 때 보면,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래요. 젊으신데도 작은 시골 출신이셔서 그런지 굉장히 옛날분 같아요~ㅎㅎㅎ

  7. 2013.03.28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다음에 저희 시어머님과 관련된
      코믹 에피소드를 더 소개해 드릴게요.ㅎㅎㅎㅎ
      저도 **님과 친구가 되고 싶어용*^^*
      그리고 부분별 얼굴 공개하면
      더 친근해지는 것 같기는해요~*^^*

  8. 이온 2013.03.28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전 그리스로 시집가면 큰일나겠어요.
    우리집은 완전 먼지구덩이에 돼지우리보다 못한데..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식구들이 다 코를 훌쩍거려요.ㅋㅋ
    보면볼수록 올리브나무님은 능력자신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온님~능력자라니요~~~~^^
      닥친 상황이니까 어떻게든 뚫고 나가려는 거지요, 뭐.
      어려운 상황에 대해 못 뚫고 나가면,
      히스테리 부리면서 주변 사람을 괴롭히거나
      누구든 만만한 사람한테 엎어지게 되잖아요..
      나 좀 살려줘..이런 무언의 암시를 보내면서..
      저는 살면서 저한테 와서 엎어지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긴 싫더라구요.
      그래서 죽자고 뚫고 나가요.ㅎㅎㅎㅎ

  9.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28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저는 옷 몇번입고 빠는데.. 그리스 시어머니 있었으면 택도 없을 일이네요..ㅋ
    청소때마다 가구를 옮기는 열정.. 이거원~ 부끄러워지는걸요..^^;;
    한국 오셔서 청소업체 개업하셔도 대박날듯..ㅎㅎㅎㅎㅎ
    그리스 이야기 정말 재미있어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팩토리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잠깐 외출했을 때 입었던 옷은 몇 번 더 입고 빨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저는 제 옷을 재 발견하고 있어요.
      너무 빨아서,옷이 이렇게 금새 해질 수도 있구나...
      왜 청바지는 늘 새 청바지어서 매일 착용감이 빳빳해야하나..
      뭐 이런거요.ㅋㅋㅋㅋㅋ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9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깨끗이 하는 집안청소와 수많은 빠래들을 보면 숨이 막힐듯도 한데....
    잘 적응하신 올리브 나무님이세요...

    저도 한 돌직구하는데....ㅋㅋㅋ
    저도 쫌 단순한 편이라....
    상대방 생각 안하고 말을 하는 편이라....ㅋㅋㅋ

    돌직구 시어머님도 이외로 단순하실거 같아요...
    시어머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뾰족한 시어머님 코를 보니 천국가신 제 어머니의 화살같은 코를 보는듯해서 반갑네요...
    시어머님눈 정말 파란눈 맞아요?
    그리스인에서 파란눈은 드물지 않나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9 0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러님도 돌직구..ㅎㅎㅎㅎㅎㅎ
      시어머님 무척 젊으시답니다.
      결혼을 일찍하셨고, 스무살에 매니저 씨를 낳으셨어요^^
      시어머님 눈은 엷은 파란 눈이구요.
      그리스에서 가장 많은 눈은 갈색 눈이지만, 파란 눈, 초록 눈, 더 엷은 갈색 눈 등의 눈동자들도 제법 있어요~
      시어머님 집안은 할머님 할어버님 오빠들까지 모두 파란 눈이에요.
      근데 아무래도 파란 눈은 열성인가봐요.
      이 집안 남매 눈동자는 아버님도 아닌, 친할아버님 쪽 눈동자를 물려받았더라구요.~^^근데 사촌들도 죄다 똑같은 색이에요. 엷은 갈색인데 벌꿀색 비슷한.^^

  1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2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파 밑을 치우라고 옮겨 주신다는 대목에서 크게 웃었지만 그 때의 올리브나무님의 심정을 생각하면 짠~하네요. 웃픕니다. ㅋㅋ
    그런데 시어머님이 참 귀여운 캐릭터시네요. 시트콤에 등장하는 할머님 같기도 하구요. 돌직구 날리시는 분들은 그래도 뒤끝이 없지 않나요? 시어머니만 아니시라면 똑같이 돌직구 빵빵 날려주고 산뜻하게 뒤 돌아서면 최고 좋을텐데요. ㅋㅋㅋ

    어느 문화권이나 고부사이는 쉽지 않은가 보네요. 올리브나무님도 그간 남모르는 고충이 많으셨겠지 싶어요... 그래도 지금은 서로에게 많이 익숙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 결혼도 안 한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시어머니와 며느리들 힘 내세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9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뒷끝 없는 스타일이세요~
      오늘은 어머님이 아침부터 무척 예민하셔서,
      잠깐 일하고 들어오자마자 어머님 왜 그러시냐고 필요한 거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안그래도 하기 싫은데 매니저 씨가 저는 잘 모르는 전통 요리를 해내라고 전화로 시킨 모양이더라구요.ㅋ.
      암튼 같이 도와드리고 재료다듬으면서, 어머님의 시어머님 흉보는 얘길 듣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12. BruceWayne 2013.03.31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리스 어머니들 우리나라 어머니들과 너무 많이 닮으신 것 같네요.
    물론 올리브님이 피곤(?)하셨을 것 같은느낌은 직접 겪지 않아도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무언가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 희생이
    느껴지는 것도 어쩔수가 없네요.
    울 엄마도 비슷하시거든요! 헉! ㅇㅁㅇ!
    정 주행이 아니라 여기 저기 순서없이 읽는 중이에요!
    재미있습니당~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31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BruceWayne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시어머님이 그러시군요~~--;
      그러게요. 그리스 어머님들은 한국 어머님들하고 닮은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정주행이 아니어도 아무렇게나 편하게 읽어주세요~ㅎㅎㅎㅎ

  13. 희망을 2013.05.04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요.. 그거 모르시죠?

    아마도 다른 한국여인들 같으면 벌써 왔을 거예요.
    참 대단한 시어머님 밑에 며느리 입니다.

    우리 집사람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그게..
      나름 이민을 결정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사실 시부모님 때문이었는데요.
      그리스 경제 위기로 일을 함께 해서 가족이 힘을 모으는게 낫다는 결론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제 입장에선 많은 걸 포기하고 그리스로 오게 되었고...
      이렇게 좌충우돌 어려울 줄은 몰랐지만
      신중하게 결정한 일이니 적응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희망을님 아내분께서는 다른 장점이 많으실 게 틀림없어요~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14. 동이 2013.10.25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대단해요. 빨래에 다림질, 청소, 명절 음식들까지 전 신경쇠약이 되서 약에 의존할것 같은 심정인데요. 감탄하고 있어요.

그리스인 며느리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아는 엄마들끼리 모여 서로의 '그리스인 시어머니'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그날 대화는 예상 시간 초과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나 약간씩의 고부 갈등은 있을 수 있는데, 뭘 유난스럽게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운운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대화를 나누는 그녀들이 모두 그리스인이라는 사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휴, 알지?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하여튼 그리스인 시어머니라니까."  "누가 그리스인 시어머니 아니랄까봐."

라며 '그리스인'인 그녀들이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운운하면서 혀를 내두를 때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이지만, 유교적 사상에 부계 중심으로 집안 문화가 형성되어 왔던 한국의 경우, 개인차가 있지만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에 대해 불평불만을 갖거나 갈등이더라도, 한편으로는 '시어머니인데 그럴 수도 있다'라는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거나, '며느리이니 어느 부분에서는 집안 어른인 시어머니를 대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갖고 있기도 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경우 모계 중심으로 집안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접해야 할 대상이 장모님입니다. 그래서 사위와 장모님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한국의 대부분의 사위와 장모님 관계처럼, 그리스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도 좋아야 할 텐데,

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이런 예상과 달리, '같은 남자를 공유한 여자들' 이라는 의미에서 '사위와 장모의 관계'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 역시 자녀를 결혼 전까지 독립시키지 않고 끼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가족 중심의 문화에서 빚어질 수 밖에 없는 현상인 것이지요.

게다가 그리스 어머니들은 한국 어머니들만큼이나 헌신적입니다.

딸은 딸대로, 결혼 후에도 평생 끼고 살다시피 할 자식이고 늙어 나를 돌봐줄 자식이기 때문에 각별하고,

아들은 아들대로, 결혼 후 다른 여자 집안에 줘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자식이기 때문에 각별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 그리스 어머니들은 자식을 결혼 등으로 물리적인 독립을 시킨 후에도

내 소유, 내가 살뜰히 돌봐야 할 대상이라 여기고 마음으로부터 독립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가족끼리 그렇게 툭하면 모이는 문화이다 보니, 물리적인 독립 후에도 아주 멀리 떨어져 살지 않는 이상,

쉽게 늘 만날 수 있어서 더더욱 자식을 마음에서 놓기가 어려워 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들들에게 그리스 어머니들은 집안일을 절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어차피 결혼 전에 독립해서 혼자 살 기회가 흔치 않은 아들들이기 때문에, 굳이 집안일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며칠 전 글에서도 소개했듯이, 그리스인 남자들은 결혼 후에도 원래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합니다.

헌신적인 그리스 어머니들은 딸이든 아들이든, 소소한 치다꺼리를 해주며 공주님 왕자님처럼 떠 받드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의 자녀들은 어른을 존중하고 예의를 다해야 한다고 배우기는 하나, 한국처럼 장유유서의 사상을 배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을 치다꺼리 해주는 어머니에게 자기가 하기 싫은 자잘한 일들을 시키는(부탁이 아니고) 경우가 많습니다.

헌신적인 그리스 어머니들은 그 자녀가 시키는 자잘한 일들을 기꺼이 해줍니다.

물론 어디나 그렇듯 예외는 있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인성교육을 잘 주고 받은 가족의 경우,

원하는 일들에 대해 정중하게 부탁을 하고, 가급적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이 보편적 그리스 시어머니에 대해 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결혼한 아들은, 맞벌이 하며 집안일 하느라 바쁜 아내가 아쉽게 처리하는 집안일이 있을 떄, 편한 자신의 엄마에게 예고없이 집안일 좀 해달라고 시킵니다.

엄마는 옳다구나, 안 그래도 처갓집 장모가 아들 집에 자주 들락거려서 아들을 잘 못 챙겨 주어 아쉬웠는데, 기회는 이때다 하며 아들의 요구대로 며느리의 생각을 물을 겨를도 없이 모두 출근한 빈집에 찾아와 집안일을 해 놓거나, 아들이 먹고 싶다는 음식을 만들어 이미 며느리가 해준 음식을 먹은 아들의 상황에 상관 없이 가열차게 아들 직장으로 배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그리스의 점심식사 문화를 소개하자면요.

 그리스는 여름엔 오후 2시-5시까지는 길을 걸어다닐 수 없을 만큼 덥기 때문에, 이때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다가 다시 오후에 출근을 해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가 이 시간에 문을 닫지 않는 경우, 점심을 집에서 가져다 먹는 경우도 흔합니다. 때때로 사 먹기도 하지만, 워낙 먹는 것에 민감한 그리스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화이다보니 점심을 요리할 시간이 없는 맞벌이 여성의 경우, 전날 저녁 미리 오븐으로 다음날 먹을 요리를 해두기도합니다. 저 역시 제 일이 따로 있고 가게 일도 돕고 있지만, 주 6일 중 3일 이상은, 딸아이를 데리러 가며 하교시간에 맞추어 미리 요리를 해 남편의 가게로 점심 배달을 합니다. 어제 배달한 메뉴는 전날 대단히 포식한 관계로 닭가슴살 시저 셀러드였습니다.^^

 

이를 나중에 안 며느리는 자신이 없을 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집 살림에 손을 댄 시어머니가 불편해 질 수 밖에 없고,  다 큰 결혼한 아들의 얼굴을 만지며 "Το παιδί μου ! 또 베디 무" (나의 아이) 라고 부르며 아이 취급하는 시어머니가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히 결혼한 아들에 대해 제 삼자에게 말할 때, "우리 아이는" 이라고 지칭하는 문화가 있긴 하지만,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한국인의 경우 남들 앞에서 결혼한 아들에게 대 놓고 얼굴을 만지며 

"우리 아이!! 우리 아가!!" 라고 하는 경우는 흔하진 않습니다.

며느리를 "새 아가"라고 부르는 문화가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우리 집안에 들어온 새 가족에 대해

새로운 집안 문화에 대해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부르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어떻든 저도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둔 입장에서, 그리스인 며느리들의 이런 불평은 십분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그 헌신적인 그리스 어머니들을 아들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게 시켜먹고,

집안의 기둥으로 공주대접을 즐기는 그리스 딸들도 입장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것입니다.

 

자신들도 여전히 연금 수령 년도까지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면서, 한국의 친정 어머니들처럼 손주들을 봐주고 가까이 살며 딸 집안 살림을 돌보며, 만약 자신이 재력이 없는 경우, 사는 집까지 팔아서 딸한테 해주고 당신들은 작은 집으로 옮겨가는 그리스 친정 어머니들이나,

아들을 며느리 집안에 데릴사위 비슷하게 보내놓고, 전전 긍긍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가, 기회가 오면 앞뒤 상황 생각하지 않고 냉큼 해주려 하는 그리스 시어머니들이나,

제 눈에는 똑같이 눈물 나는 모정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기에 자녀들 또한 결혼 후에도 정신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있는 부작용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도 비슷한 문화에서 자란 한국인이고, 제 자녀가 내 생명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게 끔찍하게 귀한 건 사실이지만,

제 자녀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독립된 성숙한 개체로 키우고 싶고, 그래서 자녀가 사회에서나 본인의 가정에서 온전한

어른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기를 바라는 입장이다보니, 이런 자녀를 독립시키지 못하는 그리스의 문화가 설 익은 밥알

처럼 까슬까슬 여겨질 때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 며느리들과 시어머니들,

그리스 딸들과 친정어머니들,

그리스 아들들과 그들의 어머니들,

오늘은 헌신적 그리스 어머니들로부터 발생한 이런 특별한 관계들에 대해서 말씀 드려 봤는데요.

그렇다면 내일은 예외 없이 아들에게 헌신적인

저희 시어머님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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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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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3.27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엄마들의 헌신이 대단하군요.
    그렇게까지 해봐야 돌아오는건 귀찮다는 눈빛뿐인데 그래도 어쩔수 없는걸까요?
    한국은 그래도 많이 달라졌는데 그곳은 더한가 봅니다.
    그래도 이곳처럼 아이들을 키워주느라 뼛골 빠지지는 않겠지요?
    요즘 한국 엄마들의 화두는 "손주 키우기"가 아닌가 합니다.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이들 다 키워놓고 좀 편해져야 할 때에 무거운 몸으로 손주 키우느라
    인생을 포기하는..ㅠ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그렇지요. 민트맘님.
      정말 한국 어머님들은 위대한 것 같습니다.
      근데 그리스 어머님들도 손주 키우는데 헌신적이시더라구요.
      아마 가족문화가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주로 아들네 손주보다는 딸네 손주를 봐주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옆집의 경우 친정 엄마, 친정 할머니까지 매일 딸네집을 들락거리며 손주를 봐주시더라구요.
      저도 엄마가 제 딸아이를 워낙 잘 봐주셨었기 때문에
      눈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

  2. 역량 2013.03.27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무래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말하기가 좀 뭣합니다만은..

    사람들이 좀 서로서로 독립했으면 좋겠어요. 내 인생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아무래도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그건 결국 서로를 힘들게 하구요.

    울 엄마는 우리에게 정말 헌신적이었지만, 사실 저는 많이 부담스러웠고 힘들었어요.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건 오히려 열심히 본인 인생을 책임감 있게 사시는 아빠의 뒷모습이었어요. 가끔 아빠가 하시는 몇 마디가 훨씬 설득력 있었구요.

    저는 사실 가족에게, 남편에게도 희생 안해요. 저 힘들면서까지 가족 위해 뭐 안하구요. 존경하니까, 그리고 존경받고 싶으니까 최선을 다해 살지만요.

    제 시어머니도 역시 본인 아들을 너무도 사랑하사, 30년 전일 것 같은 일을 지금도 국제전화로 얘기하며 눈물바람을 하시는데 저는 정말 미춰~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역량님.
      저도 무척 헌신적인 엄마를 두었는데
      저 역시 자랄 때 참 ..부담이었어요..
      어찌보면 자기가 자기를 챙기는 게 길게 행복한 일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역량님 말씀대로 헌신하다보면 자꾸 뭔가 바라게 되는 게 사실이니 말이에요~

      그나저나...한국에서 만약 사시게 된다면 이 시어머님, 쉽진 않으시겠어요. 아이구...그 동안 못 본 아들 얼굴 보러 자주 왕래하시겠는데요..ㅎ.

    • 역량 2013.03.27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아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한 게 우실 일이냐고요. 울 엄마랑 언제 한 번 옛날 일 끄집어내서 눈물바람하기 배틀을 하셔야 하는데....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시어머님...
      한말 또 하고 한말 또 하는 스타일이시군요.
      어쩐대요...아들만 바라보고 사셨나봐요. 그만한 추억에 눈물바람하시는 걸 보니...

  3.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27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어머니들 대단하시네요
    역시 모계사회라서 그런건가요
    저는 저기서 적응이 안 될 것 같아요^^::
    뭔가 기에 눌려 살듯한 느낌
    저희 시어머님은 제 남편이 성인이 되자마자
    집밖으로 쫓아내셨어요 ㅋㅋㅋㅋ
    이제 성인이니 너 알아서 살라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라케시스님 어머님 완전 멋지시네요~
      역시 대부분의 유럽 시어머님들은 좀 쿨한 편이신 것 같아요.
      그리스가 좀 유별나게 다른 편인 듯 해요~
      내일은 저희 시어머님 때문에 미춰버리는 얘기 좀 쓸거에요.
      도무지 제가 왜 미춰가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우리 시어머니를 어쩐다지요.ㅎㅎㅎㅎ

  4. 복실이네 2013.03.27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우리나라 못지않은 자식 사랑이네요.
    성인이 된 자식에게는 사랑은 하되 놔줘야 하는데...어쩜 그것조차 우리나라와 비슷한지...^^
    여기서 제 시어머님을 살짝 언급하자면..
    아들셋을 두신분인데도...그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포기 못하세요.
    자식을 사랑하는 건 당연하지만...아버님 돌아가신후 몇년을 아예 아들들과 같이 살며 돌봐주세요.
    40이 다되도록 결혼 못한다며 한탄하시며...흠흠..
    다행히 작년에 둘째인 도련님이 40에 결혼하셨어요.
    어머님의 올해 과제가 막내 도련님 장가 보내기인데...직업상 연애할 시간이 잘 안나서 걱정이에요.
    어머님의 과도한 아들사랑에 제가 결혼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처음 2년은 무조건 웃으며 네네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다...친정부모에게도 안하는 전화를 자주 드렸는데...마음에 없는 전화 자주 할필요없다 하셔서...조금 뛰엄 했더니..마음에 없는 전화라도 자주해야 정이 들지...하셔서 다시 자주 하면 ...또 마음에 없는 전화 자주 할 필요없다...이걸 몇번 반복했죠.
    또 한 2년은 어머님께서 무슨 말을 하시던 한귀로 듣고 흘리려 했죠.
    가슴에 박히는 심한 말을 너무 하시니...저도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너는 내말을 어디로 듣니 하고 많이 혼났죠.
    도련님 결혼하기 전 일년반을 어머님을 찾아뵙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어요.
    어머님께서 조울증이 있어서 가끔 약도 드셨는데...저에게 막말은 물론이요. 상황을 이상하게 각색해서 저를 항상 코너로 모셨죠.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이러다 내가 병에 걸려 죽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안좋았어요.
    이혼까지 생각했었죠. 어머님과 저사이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남편도 미웠어요.
    어머님일만 아니면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인데요. 어렸을때부터 어머님께 기도 못펴고 살아서 그런지 아닌건 아니라고 말을 잘 못하더군요.
    그런데, 도련님 결혼을 계기로 화해하고 지금은 잘 지내요.
    며느리 하나 더 보시더니 어머님도 저를 보는 눈길도 좀 달라지시고요.
    저도 전처럼 눈치보지 않고 하고싶은 말 적당히 하면서 더 자주 찾아뵙고 있어요.
    정말 전에는 어머님만 뵈어도 죽을 것 같았는데...요즘은 살거 같아요.^^

    그리스인 시어머님 필받아 제 이야기만 했는데요.
    자식은 끼고 사는 것보다 놔주는 것이 서로 행복한 길인거 같아요.
    아들 셋이 40전후로 결혼하고 아직 한명은 결혼을 못한것은...
    거의 어머님 탓이 크거든요.
    아들들의 인생사에 너무 관여를 많이 하셨죠.

    전 제아들에게는 그러지 않으려 다짐 하지만...노력 많이 해야 겠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복실이네님 글을 읽다보니,
      아휴...맘 고생이 보통이 아니셨겠구나 싶어서
      제 마음이 다 답답해왔습니다.
      시어머님도 아마 전형적인 한국의 전쟁전후세대이신 모양이에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제가 아는 한국의 전쟁전후세대 분들을 뵈면
      고생을 고생을 무척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 와중에 남편은 조선시대의 가부장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낙이라고는 자식밖에 없고, 그래서 자식에게 더 집착하고
      그게 이상한 병적인 현상으로 나타나서 며느리에게 막말하고
      본인이 무슨말 했는지 모르고...그러시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아들만 그렇게 있으셨으면, 아들둘이 시어머님 당신께는 거의
      남편의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맘 같아선 죽을때까지 독립시키지 않고 셋다 끼고 살고 싶으셨을텐데
      그러자니 아들들한테 그건 또 못할 일인 것 같고
      그러다보니 결혼을 시키는게 늦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러신게 아닌가 짐작을 해본답니다.

      아무튼...그런 와중에 그 인고의 세월을 견뎌오시고
      지금 그나마 대략이라도 시어머님과 회복된 관계를 꾸려내신
      복실이네님께, 저 혼자 일어나 기립박수라도 보내고 싶습니다!!

      복실이네님 말씀대로 동서가 들어와서, 그간 그래도 최선을 다한 복실이네님의 태도가 더 빛을 발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보통 맏며느리를 잡던 시어머님들이 다음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으시더라구요.
      첨엔 이쁘다 했던 다음 며느리는 아무래도 맏며느리보다는 신세대이고, 그러면 어머님한테 엎어져서 잘하기보다 자기 의사를 더 확실히 하는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요.

      분명히 아드님 며느리에게 좋은 시어머니가 되실거에요. 복실이네님^^

    • 복실이네 2013.03.27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비밀글로 남겼다가 다시 공개했어요.
      혹시 저처럼 마음고생하시는 며느리되시는 분이 보셨다면 위로 좀 받으시라고요.
      그리고...
      올리브나무님에게 기립박수까지 받고 ...고마워요.
      저도 나름 마음 비우려 노력 많이 했지만...어머님도 많이 바뀌셨어요.
      서로 달라지니 상황도 더 좋아지더군요.
      어른은 절대 바뀌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물론, 180도 바뀌신것은 아니지만...한 45도 정도...^^
      제가 그 덕에 올해 설에도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다운 명절을 즐겁게 보내다 왔네요.
      그 업된 기분이 한달을 갑디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어머님께서 바뀌어가시는 모습이 참 다행이에요~~
      복실이네님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됐을거라고 생각해요~*^^*

  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27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계중심이냐 모계중심이냐는 다르지만,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자식 사랑은 똑같네요~
    근데 자식 입장에선 '헌신'이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간섭'일 수도 있다는 점...
    지난번에 쓰셨던 다림질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아스타로트님.
      진짜 자식을 위하는 게 어떤 것인지에대해,혹은 독립시키는 것에 대해
      국가적인 교육이나 언론에서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은 그런 부분에서 고정관념이 강한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BlogIcon 검은괭이2 2013.03.27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뭔가 한국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신기해요.
    하지만 역시나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검은괭이2님.
      그런데, 저는 한국이랑 비슷하다는 사실에 대해 저희 시댁에 절대 말하지 않았어요.ㅎㅎㅎㅎ.
      저희 시어머님이 제게 더 많은 걸 바라실까봐요.
      대개 그리스 사람들도 다른 나라는 이렇게까지 가족끼리 뭉쳐살지도 자식에게 집착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 제가 "아니에요. 한국도 비슷해요."하는 순간
      기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겠지요?ㅎㅎㅎ

  7.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27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은 어떤식으로든 다 표현이 되나보네요...
    그리스의 모계 사회가 어머니들을 저렇게 눈물나게 만드네요... ㅎㅎㅎ....
    자식들 커서도 끼고 사는 문화.... 스페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저도 그리스 스타일 엄마같은 사람이 될 것 같아... 뜨악! 잠자러 가야지... 졸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산들이님.
      산들이님 시부모님들은 너무 좋으시던걸요.
      제가 읽으면서 역시, 역시 멋지시다..그런 생각 얼마나 많이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애들도 잘 봐주시고.
      복받으셨어요. 산들이님.~~~~~~

  8.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3.27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이야기하면서 자기들도 나중에 똑같아지지 않을까요?
    그리스는 어머니의 힘이 굉장히 강한가 보군요. 그 문화의 속하지 않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참 묘할 거 같아요. 자기들도 나중에 그렇게 할 거고, 그것을 잘 누리면서 그렇게 말하는 거 보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가능성이 높지요.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요.
      자신들도 그렇게 받았으니, 나도 해주리라. 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고,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될 수도 있고요.
      그리스는 어머니의 힘이 강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어머니니까 예의를 다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위에서도 말씀드린것처럼 자식들이 어머니를 부려요. 시켜먹고요. ㅎㅎㅎ 한국인 입장에서는 좀 무례해보일때가 만아요.

  9.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27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문화에 또 이런면이 있었군요~~
    모계중심이였군요!!
    근데...엄마들이 너무 희생적인거 아닌가요,,,ㅡㅡ
    그래도 요즘 한국은 많이 바뀔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말입니다..
    허나 주위를 보거나 하면 여전히 시월드가 존재하지요~ㅡㅡ
    올리브나무님의 시어머님 스토리가 궁굼한걸요..ㅋㅋ 낼을 기대하면~ 전 이만!!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그나마 한국의 지금 시어머님들은 점점 젊은 세대들이 시어머님이 되시면서 깨어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헌신을 하시지만, 그래도 자식에게 안그래야지 노력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그리스는 그런 시어머님, 만나뵌 적 별로 없답니다.
      아예 이기적이어서 자식을 팽개친 부모들은 물론 있지만요.

  10.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28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전 결혼도 안했는데 왜이렇게 답답해질까요 ㅎ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러가지로 보게 되셔서 그럴것 같아요~
      데카님은 참한(이런 표현 괜찮은가요?^^) 스타일이신 것 같아서
      나중에 며느리가 되시면 사랑받으실 것 같아요^^

  11.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3.28 0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와 한국이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아요...!
    일을 하시면서 육아와 집안일에, 점심까지 만드시는 올리브님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세요...!
    아무도 없을때 물어보지도 않고 들어오고 집 살림을 만진다면 저도 싫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올리브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른님. 글을 꼼꼼하게 봐주셨군요~ 감사해요~
      오늘 점심 메뉴는 버섯 베이컨 크림소스 스파게티와 오븐훈제닭고기,참치야채셀러드였어요. 왜 이렇게 많았냐면, 오늘 가게에 일이 많아서 다른 직원들도 오후에 집에 못가고 남아야해서 많이 준비했답니당...
      저희 집도 시어머님이 뒷집에 사셔서
      없을 때, 뭐 빌리러 들어오시기도 해요.
      미춰요.ㅎㅎㅎㅎㅎㅎㅎ
      푸른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9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이 넘치는 그리스 어머니분들....
    그럼 아버지분들은 어떤 사랑을 자식에게 보이시는지요?
    그것도 궁금하네요.ㅋㅋㅋ

  13.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29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 철이 안 들었는지 글을 읽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리스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나는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금상첨화렸다!' ㅋㅋㅋㅋ 그리스에 혹시 속으로 이런 생각하는 철 모르는 자식들 없는지 모르겠어요.

    올리브나무님 글들을 읽으면서 그리스도 참 가족문화가 끈끈하고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모님의 자녀들에 대한 헌신도 한국과 비슷하네요. 그런 면에서는 올리브나무님과 매니저님이 말 안해도 슬~쩍 통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9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가족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서로 비슷해서 남편과 제가 그런 부분으로 이해를 못해 갈등을 빚게 되진 않더라구요~
      참 먼나라인데 신기하기도 하답니다~

      저도 만약 결혼을 안했는데, 그리스의 이런 문화를 알게 되었다면
      이방인님처럼, 며느리가 되기보다 딸 이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14. 동이 2013.10.25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결혼해 아이들이 있는 지금도 친정어머니의 김치며 반찬으로 살고 있어요. 마다하고는 있지만 서운해하셔서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말해요. 나는 너희들에게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않다. 난 너희들 빨리 독립시킬거고 결혼해서도 늬들 알아서 살아라. 라고… 친정어머니의 삶에 자식들이 절대 우의를 차지하는걸 알고있고 보고 자랐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매정한건지 우리들 어머니나 그리스어머니들이 대단한건지 어머니라는 타이틀이 대단한건지…사랑이 넘치시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5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동이님.
      지나친 사랑의 표현이 어떤 땐 서로를 구속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스 시어머니들 중에, 정말 영화 올가미를 방불케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잘못되고 어긋난 사랑이 자식에게 무슨 득이 될까 싶어요.
      결국 엄마 없이 뭔가 할 수 없는 감정적으로 무능한 성인으로 키우게 되는 일 같고요..
      저도 자녀가 올바르게 독립된 성인이 되길 기대하게 된답니다.
      분명 자녀를 많이 사랑하는 것과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15. 2014.03.04 0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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