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의 연애와 대시법에 대한 글을 시리즈로 엮어서 쓴 적이 있었습니다.

애독자님들이라면 알고 계시지요?

(관련글들은 글 가장 아랫부분에 링크해 두겠습니다.)

그런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 일들은 그때 그때 일일이 블로그에 다 소개할 수 없었지만 여전히 제 주변에 계속 생기고 있답니다.

몇 달 전에는 저희 시누이의 오랜 친구가 매니저 씨에게 SNS를 통해서 집에 커피를 마시러 혼자 오라고 작업을 시도했었고, 그게 공교롭게도 당시 노트북이 고장 나 매니저 씨 데스크탑을 쓰며 일을 하던 저에게 딱 포착이 된 적도 있습니다.

그녀는 딸 둘을 키우는 싱글맘인데 저와도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더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그녀를 응징했을까요? 아닙니다. 그리스에서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오는 뻔뻔한 비밀연애들을 워낙 목격하다보니, 매니저 씨에게만 그녀를 SNS에서 차단하라고 따끔하게 말을 했고, 저는 앞으로도 그녀와 오다가다 만날 때 더 친한척하며 지낼 생각이랍니다. 

적이 적인 줄 모르고 가까이에 뻔히 있는데 남편과 바람난 직장 동료 여성에게 속고 있는 몇몇 그리스 여성들을 보아왔고, 그리스인들의 정서상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만한 일로 호들갑을 떠는게 오히려 웃겨 보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제게도 SNS에서 한 남자가 틈만나면 1:1 대화를 걸어오며 대화 첫마디부터 너와 만나보고 싶다, 로 시작하는 말을 남겨서 차단해 버린 경우가 있었는데, 기막히게도 그는 매니저 씨의 지인이랍니다. 즉 저와 매니저 씨에 대해 그럭저럭 알고 있는 사이인데도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약간의 호감만 있다면 밑도 끝도 없는 대시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리스인들의 대시법을 또 한번 확인해주는 사건이 며칠 전에 일어났었는데요.

딸아이와 시부모님, 그리고 오스트리아 고모님 이렇게 네 사람이 로도스 시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한 지역으로 드라이브도 하고 해산물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저와 매니저 씨는 전날 파티에서 늦게 돌아간 사람들 때문에 너무 피곤해 함께 가지 않았는데요.

그렇게 저희 집에서 그날도 주무신 고모님께서는 다음날 아침 커피와 간단한 쿠키를 드시며 저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전날 해산물 식당에서 있었던 이야길 해 주셨습니다.

한 젊은 남자가 고모님께 접근해서 (딸아이의 증언으로는 상당히 잘생긴 남자였다고 하네요.) 당신과 커피 한잔 하고 싶다며 요청을 해왔다고 했습니다.

고모님께서 "오스트리아에서 왔고 남편이 거기에 있다"고 아무리 얘길 해도 막무가내였다고 하네요.

결국 더 이상 응대 하지 않자 남자는 고모님의 휴대폰을 잠깐 써도 되겠냐고 부탁하며 선수처럼 신속하게 전화번호를 얻어갔다고 하네요.

헐

그는 로도스 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남자였는데 고모님 보다는 무려 열 여섯 살이나 어린 남자였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고모님께서는 고모님보다 열여섯 살이나 많은 고모부님을 스무 살에 만나 결혼해 오스트리아로 이민을 가셨습니다.

이제 오십이 되신 고모님께 삼십 대 초반의 남자가 대시를 해 온 것이지요. 딸인 마사가 서른이니 자식과 별 나이차이도 없는 남자인 것입니다.

어떻든 고모님께서 그렇게 나이차에 대해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의 대시는 그 식당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는 그날 저녁 고모님께서 친구와 만나고 있을 때에도 계속 문자를 보냈고, 늦은 밤이라도 좋으니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내내 요청을 해 온 것입니다.

고모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문자 내용을 보니 시종일관 "내 사랑" "내 아기" 등의 닭살스런 호칭을 붙여가며 열심히도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ㅎㅎㅎ

 

저는 고모님께 말했습니다.

 

"고모님께서 예쁘시고 매력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남자, 고모님 나이를 밝혔고 결혼했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이렇게 반응하고 있는 건가요?"

"물론이야. 올리브나무. 그런 것 따위는 정말 상관없다는 거야. 이 사람 왜 이러는 걸까?"

"아휴. 그냥 차단해 버리세요. 계속 귀찮게 할 수도 있는데..."

"그래. 그러는 게 낫겠지?"

 

그런데 도대체 열여섯 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대시를 받으신 고모님의 소감이 궁금했습니다.

고모님은 제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삼십 년이나 결벽증 환자 같은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었는데,

이 나이에 그런 대시를 받으니까 솔직히 기분은 좋아.

그리고 또 한가지 저돌적인 그 남자를 보고 느낀 것은, '내가 역시 그리스에 있구나' 였어. 하하하...

잊지 못할 여행 추억이 되겠지?"

하트3ㅎㅎㅎ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 사진 출처는 google.gr이며, 이 사진 속의 남자는 제가 좋아하는  '사키스 루바스Sakis Rouvas'라는 그리스의 국민 가수로 두 딸과 가정을 일구고 잘 사는 남자로서 본 글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고모부님의 대단한 결벽증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오스트리아에서 겪언던 일에 관한 글을 쓰면서 소개하겠습니다.

 

그리스인들의 연애와 사랑에 관한 관련글

 2013/01/29 - 좀처럼 적응하기 힘든 그리스인들의 참 쉬운 스킨십.

 2013/01/30 - 나를 골치 아프게 하는 '그리스의 이성에게 대시하는 문화'

 2013/02/01 - 점잖은 여자들은 절대 모르는 그리스와 한국의 비밀연애.

 2013/04/26 - 왜 남자를 찾지 않았냐는 그리스인들의 황당 질문

 2013/03/25 -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2013/04/09 - [소통과 독백] -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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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8.19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저돌적인 젊은이라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황당하셨을것 같아요.
    16살 연하라니..ㅜㅜ
    그리스인들의 비밀연애는 거의 대놓고하는 연애라 별로 비밀일것도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여기저기 차단되는 전화번호가 많겠는걸요?ㅎㅎ

  2. 리아 2013.08.19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끄아....진짜 고모님 기분은 좋으셨겠어요. ^^
    그나저나 정말 저돌적인 남자/여자분들이 그곳에는 많군요. ㅎㅎ
    여성일경우 글의 그 남자분처럼 대시하는 경우도 많아요?

  3.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8.20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모님은 아름답고 충분히 매력적이셔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는데요?ㅎㅎ

    그나저나 그분이 계속 연락하시면 큰일이네요


    사키스 루바스라는 가수분 눈이 너무 맘에 들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20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사키스 루바스는 그리스에서는 정말 사랑받는 가수인데요. 유로비전에도 참석했을 만큼 노래 실력도 좋아요~
      다음에 그의 노래도 소개할 기회를 가져 볼게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8.20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물론, 당하는 사람은 상당히 우울할, 그런 그리스인의 애정관이네요!
    우와! 정말 놀라워요. 같은 라틴계라고해도 스페인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르네요... ㅎㅎ
    그렇게 신기한 그리스 애정관이네요! 그런데 고모님, 정말 살짝 기분이 좋으셨겠어요! ㅎㅎ
    올리브나무님도 참, 현명하게 대처하고 계세요... 매니저씨, 의외로 매력적이신가뵈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20 0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니저 씨, 의외로 매력적신가 보다라는 말씀에 완전 빵 터졌습니다.하하하하...

      그리스인들 중에도 아주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 보편적으로는 저런 일들이 아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더라고요.
      보수적인 사람들이 상대방 배우자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 모른다는 게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아마 그리스인들이 라틴계가 아니어서 스페인과는 다를거에요.
      그리스인들은 헬라계에 속하더라고요. 뭐 요새야 워낙 혼혈들도 많고 그런 민족의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그리스인들은 본인들이 헬라인이라는 것에대해서 무지막지한 자부심이 있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더 차별하는 것 같기도 해요.--;

  5.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8.20 0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았어! 언젠가 미국에서의 삶이 정리되면 여생은 그리스에서 보내겠어요! >.<

    글을 읽고 오스트리아 고모님의 사진을 다시 찾아보았는데 정말 미인이시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20 0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저는 대환영이랍니다^^
      그렇지요? 고모님이 아주 미인이셔서 그리스에 일 때문에 오셨던 고모부님도 항구에서 만난 고모님께 한눈에 반하셔서 아주 할아버님의 강한 반대를 결국 찬성으로 돌려 놓으시고 결혼하셨답니다.^^

  6. kiki09 2013.08.20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요 뻔한 질문이지만,

    왜들 그러실까요?? 다른건 몰라도 가정이 있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이유는..

    당신네 가정이 파탄이 나건 말건 나~~만 즐기면 돼. 뭐 이런 심리인가요??

    암만 생각해봐도 저런 식으로 밖에 결론이 나는데요..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이고 적극적이고 뭐 이런 거 다 좋은데

    엄연히 가정이 있는 기혼자에게 조차 마구 들이대면 어쩌자는 것인지..

    연애에는 규범 이라던지 법 이라던지 이런거 걍 ~ 안따져불랑께~

    뭐 이런 건가요??? 올리브나무님 저 심각해졌어요 갑자기.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22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그러게 말이에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인데...
      그냥 그때 그때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뒤 안 가리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지요.
      참 불편하고 적응 안 되는 문화랍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사귈 때, 그리스에 온 후로는 자꾸 더 보수성향의 사람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적어도 그런 부분에서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사람들과 친구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같은 여자끼리라도 제 친구가 다른 유부남에게 그러는 꼴도 못 보겠더라고요~

  7. mariacallas1 2013.08.20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정이 있는 사람에게 그러는거 정말 싫음임돠~~~!!

    ㅎㅎㅎㅎㅎ 그리스 가서 살아볼까했는데

    잘 생긴 남편은 놓구 가야겠구만요 ㅎㅎ가도 ㅎㅎ

    저요? 아마도 데쉬 좀 받겠죠? ㅋㅋㅋㅋㅋㅋ(농담입니당 ㅎ;)

    저도 고모님 찾으로 가봐야겠는데요? 포스팅 속으로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22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편분께서 훈남이시군요.ㅎㅎㅎㅎㅎㅎ
      꼭 미남 미녀가 아니어도 호감만 있어도 대시받는 경우가 많답니다.^^
      불편한 문화이지요.
      암튼 그런 사람들과는 친하게 안 지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8.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8.20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볍게 받아들이면 난 아직도 매력있어! 하며 즐길 수도 있겠는걸요?
    하지만 한발 잘못 들어서면 가정파탄...;; 역시 장단점이 있겠네요~

  9. Favicon of http://rurbanlife.com BlogIcon 금선 2013.08.25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았어! 그리스로 떠나자!!!

    언젠가 꼭 가서 대쉬받아서 자랑하겠습니다!!(읭?)

    사심폭발!!

    ㅠㅠ 죄송합니다.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26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하....
      덕분에 완전 크게 웃었어요!
      일이 바쁘셔서 올 여름엔 휴가다운 휴가도 못 떠나셨겠어요~
      그래도 사무실에 있는 맛있는 커피가 생각나면서 그 커피라면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답니다~
      좋은 밤 되세요!

  10. 쏘닉 2018.10.26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말하는

참 이상한 그리스 사람들

 

 

 

 

 

 

 

 

그리스에 세 번째 쯤, 여행왔을 때의 일입니다.

로도스 시에서 한 시간 좀 넘게 떨어져 있는 고산 마을 엠보나라는 곳에

저, 매니저 씨, 친구 스떼르고스가 함께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세계 와인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로도스 와인을 배출한 와이너리가 있는 그 마을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특이해서 저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Embona 엠보나>

 

그곳은 친구 스떼르고스의 외갓집이 있는 동네로, 당시 스떼르고스는 그곳에 별장을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그리스사람들이 별장을 흔하게 짓는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렇다보니 그곳은 그의 친척, 그의 어머님의 사돈의 팔촌까지 많은 아는 이들이 모여사는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놀러갔던 그날도 한 젊은 아는 여성을 마주쳤는데, 이 아가씨가 우리와 얘기하다말고 

길에서 만난 잘 모르는 관광객 유모차 안의 아기를 보더니 반색을 하며

 

"Αγάπη μου!" 아가피 무! (내 사랑!)

 

이라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뜨악했답니다.

 

'아니, 저 아기를 언제 봤다고, 내 사랑이래? 저 아가씨 바다랑 먼 산마을에 살면서,

옷 완전 비키니 처럼 입었을까, 좀 헤프고 이상한 여자 아닌가???'

뭥미

라고 괜한 그 아가씨의 옷차림 까지 이상하게 보며 어이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혼자 빨리아 뽈리 안을 산책하고 있는데, 어떤 나이가 좀 지긋해 보이는 남자가 자기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가라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빨리야 뽈리 중세 성곽 마을 안에는 이렇게 카페와 상점이 1,000여 개가 있습니다.>

 

제게도 다정하게 영어로 말을 건네길래, 그리스어로 "Οχι, ευχαριστώ" 오히 에프하리스토.(고맙지만 됐어요.)라고 

대답하자, 저를 반색하며 붙잡고는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Αγάπη μου! ελάτε!" 아가피 무! 엘라떼! (내 사랑! 이리오세요!)

헉 

'내, 내가 왜 당신 사랑이야?' 라고 생각한 저는,

반지 낀 손을 그 남자 눈앞에 흔들어 보였습니다.

그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어깨를 한번 으쓱 해보이고는 다른 사람에게 호객행위를 하러 갔습니다. 

기분이 상당히 나빠진 저는 나중에 매니저 씨에게 그 남자 이상하다고 투덜댔습니다.

그런데 매니저 씨가 어이 없게도 허허 웃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거, 그냥 접대성 멘트야.

그리고 그리스 사람들은 원래 'Μου'(나의)라는 소유격을 아무한테나 잘 붙여."

 

오잉? 접대성 멘트? 그건 그렇다 치고 아무한테나 '나의'라는 말을 붙인다고?

미친거 아냐? 왜 자기 것도 아닌데 자기거래?????

그날 밤 제 머릿속은 뒤죽박죽 난리가 났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즈음에 시아버님께서 제게 "나의 올리브나무야."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신 적이 있어서

속으로 적잖이 감동하고 있었거든요.

그것도 그럼 그냥 습관적으로 붙인 '나의'인가 싶어서 급 우울해졌던 것이지요.

그리고 몇년 뒤...

그리스에 이사와서 살다보니,

정말 이건 너무 심했다 싶게, 조금만 안면을 트면 서로서로 '나의'라는 말을 못 붙여서 안달이난

그리스 사람들의 언어 습관과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기분이 좋거나, 애정표현을 하고 싶거나, 뭔가 부탁을 해야할 때는 더 그 증상이 심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어머니 : "나의 올리브나무야, 설탕 혹시 여분으로 사다둔 것 있니? 케이크 만들려는데 설탕이 똑 떨어졌네."

시누이 : "나의 올리브나무야, 우리 언제 같이 외출할까? 토요일?"

오스트리아 시고모님 : "내 사랑, 나의 올리브나무야, 요즘 어떻게 지냈어?"

친척 끼끼 : "나의 올리브나무야, 다음 주 뭐할거야?"

시할머님 : "나의 올리브나무야, 네 덕분에 오늘 즐거웠다."

이웃 술라 아줌마 : "좋은 아침, 나의 올리브나무야! 커피 마시러 올래? 내 사랑?"

운전학원 강사 : "나의 귀여움쟁이, 나의 올리브나무 씨! 여기선 운전을 똑바로 해야해!

        웃기시네운전학원 강사 씨, 소리나 버럭 버럭 지르지 말것이지

            이 언어의 앞 뒤 부조화는 어쩌라는 겁니까...

 

그리하여.... 저는 모든 그리스 지인들의 소유물이 되었습니다.--;

안습

그런데 희한한건, 이렇게 '나의'와 '내 사랑'을 남발하는 그리스인들이지만,

역시 그들은 헤프지 않고 콧대 높고 도도하기 때문에

"너를 사랑해"라는 말인 "Σ'αγαπώ"(싸가포) 라는 말은 아무에게나 절대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존재에게만 사용을 하는 것입니다.

그게 참 아이러니입니다. "내 사랑"은 되고, "너를 사랑해"는 안 된다는 건가요?

물론 저는 매니저 씨에게 "내 사랑"이라는 말도 아무 여자에게나 남발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시켰습니다^^;

의미없이 하는 말이라해도 제 정서로는 기분이 언짢으니까 말이지요^^

 

어떻든 환경이라는게 그러하다보니,

저 역시 이 '나의'라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친척들에게 딸아이에게 시도 때도 없이 '나의'라는 말을 저도 모르게 붙여서 말하게 되더라구요.

에휴.

혹시 제가 댓글에 여러분 아이디 앞에 '나의 누구누구님' 이라고 쓰게 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아주세요.

이런 언어 습관 때문에 손가락이 저절로 그렇게 움직이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입니다.

 헐

아마도 이건 가족문화에서 나온 언어습관들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그리스에서도 전혀 낯선 사람에게 이 소유격 '나의'를 쓰진 않으니까 말이지요.

그 엠보나의 아가씨가 아기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였던 것이고,

성 안의 카페 아저씨도 호객행위를 하다보니 유난히 다정한 말투를 사용한 것 뿐이랍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안면을 튼 후에는 마구 남발하지만요~

아무튼 이 말이 듣기 좋기도 하지만, 이 다정한 호칭에 속마음까지 그럴거라고 속지 말아야지라고

다짐도 많이 한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누군가 나를 "내 사랑" 으로 불러주길 원한다면,

그리스 친구를 한번 사귀어 보세요~

애인이 아니어도 쉽게 불러줄 거에요^^

 

'나의' 독자님들~ '나의' 방문객님들~부끄

좋은하루 되세요~ 파이팅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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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3.25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우리에게는 정말 생소하기만 한 다정한 호칭이예요.
    왠만한 사이라면 놀라면서도 반갑겠지만 오해를 할 수도 있겠는걸요?
    그런데 내사랑은 되면서 사랑한다는 말은 아낀다니 의외군요.
    다음에 올리브님이 나의 민트나 마리라고 하셔도 반갑게 받을게요.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
      나의 민트맘님.
      나의 민트와 나의 마리도 오늘 잘 지내고 있지요~
      그리스는 월요일이 또 국경일이라서
      여기는 아직 밤인데 잠도 안자고 있답니다.
      너무 좋아요. 연속 쉬는거.ㅎㅎㅎㅎㅎㅎ
      뭐 내일은 또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겠지만은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25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스페인도 똑같아요... 오! 미 아모르! 이런다니까요...!ㅎㅎㅎ
    정말 라틴계 애정표현 대단한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용...!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스페인도 그렇군요.
      내 사랑도 이상하지만, 나의 OO! 라고 안 친한 사람이 이름을 붙여 부를 땐, 정말 기분이 이상해요.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그러는 것까진 괜찮은데, 제발 아무나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성격 괴상한 잘 모르는 사람이 저를 그렇게 소유격을 써서 부르면, 토나올 것 같아요.^^
      ㅎㅎ산들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25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ㅋㅋㅋ 오그라들면서도 참 달달하니 좋네요~
    외국 사람들 입장에선 한국 사람들이 모든 걸 '우리'라고 부르는게 이해가 안된대요~
    예를 들어 제가 '우리 엄마'라고 하면 '너네' 엄마지 왜 '우리'엄마야? 하는거죠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나의' 아스타로트님~ㅎㅎㅎ
      그래서 저도 한국어 수업할 때, 이걸 가르치고 이해시키는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더라구요.
      우리 엄마, 우리 집. 이렇게 해야한다고 기껏 설명하고 가르쳐주어도
      결국 작문해오면 또 나의 엄마, 나의 집, 이렇게 써와요.
      아스타로트님 말씀대로 외국인에게 쉽지 않은가봐요^^

  4. Favicon of http://lanxesskorea.co.kr/139 BlogIcon 재꿀이 2013.03.25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문화인 것 같아요 ^^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5. 달아곰 2013.03.25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타로트님 말처럼 우리나라의 '우리~'랑 비슷 한것 같네요. 조금 더 친한척? 할때 더 '우리'자 붙이는것 처럼요^^물론 분위기는 좀 달라보이지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아곰님~네.'우리'라는 의미랑 좀 비슷하기는 한데,
      그리스에서는 이 '우리'라는 말은 또 따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영어에서보다 그리스어에서'우리'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건 다음에 다시 한번 소개할게요~^^

  6.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25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올리브나무님...ㅋㅋㅋ
    우리나라의 "우리**" 이랑 비슷한 느낌일까요~
    왜~ 남자들이 우리누구~~ 이렇게 부르면 다들 수근덕 거리잖아요..ㅋㅋ
    그리스에 놀러가게 되면, 나의 사랑~~ 이란 말에 너무 좋아하면 안돼겟네욤. 하하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나의 팩토리님^^
      '우리'랑 비슷하긴 한데, 이 '나의'라는 표현을 실제 사용할 때 아무도 안 어색해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사용해서, 좀 뭐랄까요..'우리'의 다정한 느낌이라기 보다 '언어 습관'이라는 편이 더 맞을 것 같아요.
      친한 사람끼리 쓰면 듣기 좋은 호칭인데, 잘 안친한 사람끼리도 쓰는 경우도 많아서 그 무표정에 함께하는 '나의 OO'는, 좀 불편할 때도 많더라구요.
      한국에서 만약 나를 안 친한 누가 '우리 OO야' 부르면, '저 사람이 나한테 뭐 바라는게 있나?' 라고 생각한다거나, '우리 고객님~' 정도로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리스에서 부르는 '나의 OO야'는 그냥 일상 언어 습관이어서,또 굳이 어투도 다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한국인인 저만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더라구요.^^

  7. 복실이네 2013.03.25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올리브나무님...ㅋㅋ
    오늘도 낄낄 웃으며 잼나게 읽었네요.

    전 동네엄마들한테...자기라는 호칭을 잘 쓰는데요.
    너라고 하기 뭐해서 그런 호칭쓰다가 습관이 되었네요.
    남편한테도 자기...동네엄마들한테도 자기...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 나의 복실이네님.
      이거 정말 공감이네요! 자기라는 호칭이요.
      뭔가 친하긴 한데 호칭이 애매할 때, 여자들끼리 쓰기 좋은 호칭이라, 많이 쓰게 되나봐요^^
      저도 동네엄마들한테 가끔 들어봤었는데요,
      주로 저보다 연장자신데, 아이들이 또래가 비슷하다든가
      그런경우 저를 하대하긴 좀 그렇고 해서 '자기'라고 불러주셨던 것 같아요. '302호야' 이것보다는 확실이 나은 것 같아요.ㅎㅎㅎㅎ

    • 복실이네 2013.03.25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고 보니 제가 동네엄마들 중에 제일 연장자네요..ㅋㅋ
      어쨌든 아이를 매개로 만난 사이라서...
      친구대하듯 말을 할수도 없고...
      나이는 띠동갑까지 어린엄마도 있지만...
      그래도 애친구 엄마이니...
      나름 존중해준다는 의미로...^^

  8. Favicon of http://blog.daum.net/healingwater BlogIcon 힐링워터 2013.03.25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으면서도 좋은 경험 일 것 같아요^^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것~ 그 안에서 또 생각하는 것 또한 획기적으로 다를 수가 있잖아요^^

    전 그냥 대한민국에서 서울, 구로에 앉아서 이런 정보를 들을 수가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포스팅 해주세요~ 자주 들리고 덧글 남겨놓을께요^^

  9. 내별 2013.03.25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리스에 그런 언어적 습관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네요.
    그리스 사람에 비하면 독일 사람들은 역시 좀 무뚜뚝하지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내별님! 독일 사람들은 확실히 더 체면을 차리는 듯한 묵뚝뚝한 모습이 있더라구요. 독일과 한 뿌리였던 오스트리아 남자들도 비슷한 경우가 많구요.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 더더욱 너무 말들을 안하셔서,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요즘 조금씩 독일어 기초회화를 보고 있답니다.
      여기서도 독일 사람들을 만날 일들이 가끔 있는데, 그리스어 영어를 모르는 독일 분들의 그 묵뚝뚝함을 깨고 친해지려면 제가 차라리 말을 조금이라도 배우는 게 낫겠다 싶어서요.^^

  10.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3.25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올리브나무님..ㅎㅎ 저도 한번 불러보고 싶었어요..
    멋진 언어습관이네요..왠지 그렇게 불리면 더 애정이 생길것 같아요.
    전 남편조차도 그런얘길 들어본적이 없는데..딸아이 낳고나니 저더러 엄마래요.
    누가 자기 엄마라고..ㅎㅎ;; 저도 엄마보단 사랑스러운 나의 삐삐야..라고 불리는게
    훨씬 행복할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의 삐삐님!
      하하. 전반적으로 일본 남성분들은 좀 감정표현을 많이 절제하는 편이신 것 같아요. 사실 유머스러운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아무래도 전통이나 문화가 절제를 미덕으로 삼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제가 가끔 불러드릴게요^^

  11.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3.26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올리브님 글 넘 잘쓰세요... >.<//
    그런데 무언가를 원할때 "나의"란 말이 더 들어간다니 ㅎㅎ... 저도 "나의"란 말을 너무 많이 들으면 싫을 것 같아요..
    프랑스 친구도 제가 한국 간다고 그러니까 "빨리 낫어 마이 크리스틴..." 그러더라구요... 프랑스는 그런가? 하면서도 뭉클했어요..
    넘 좋은 글, 새로운 문화 잘 알고 가요 올리브님~!! 좋은 하루 되세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6 0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모레 미오가 생각나네요...
    아모레 미오도 그리스 말 아닌가요?
    이태리말인가.ㅋㅋㅋ
    아모레가 사랑,미오가 나의, 내사랑....
    이태리 말 같네요.ㅋㅋㅋ

    라디오에서 깐쏘네,썅송은 자주 들었어도, 그리스 노래는 들은적이 ....
    나나무스그리와 야니는 쫌 들었죠.ㅋㅋ
    그리스 노래를 뭐라 부르나요?

  13.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26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진짜 신기하네요 ㅎㅎ
    만약 한국에서 제 친구가 나의 XX아 라고 부르면
    닭살돋아서 몸둘바를 모를 것 같아요^^ㅋㅋㅋ
    그래도 너를 사랑해는 함부로 남발하지 않으니
    다행인걸까요? 이것마저 남발한다면
    다들 착각속에 빠져 살 것 같아요 :::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6 0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라케시스님^^
      저도 첨엔 아주 미춰버리는 줄 알았답니다.
      가족이 그렇게 불러주면 참 다정하고 좋은데,
      잘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부를 때는, 그리고 그 뒤에 생뚱맞은 소리를 하곤할 때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에요^^ㅎㅎㅎ

  14. 역량 2013.03.26 0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은근 애정결핍인데 그리스 가야겠어요.ㅎㅎ

    참, 여기서는 제가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완전 중년인데 사람들이 저더러 자꾸 Honey래요.
    Honey 여기다 싸인해. Honey 이 쪽으로 가면 돼. Honey 좀 더 기다릴래?
    으흐흐.. 좋아 좋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6 0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 역량님!
      귀여운 인상이셔서 미국인들도 좋아하는가봐요!
      저도 웃긴 일이 있었는데, 요새 검사 받느라고 어느 여의사office를 찾았는데, 그분 생각에 제게 영어로 이런 저런 증상에 대해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영어로 내내 말을 하는거에요.
      그러다가 그리스인 특유의 언어 습관대로 "내 사랑"을 붙이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근데 영어를 쓰고 있으니 "my love"는 본인이 생각해도 좀 이상하다 싶었는지 말끝마다 "ok? my dear?" "understand? my dear?" 이러는 거에요. 나이가 많아봐야 저보다 다섯살 정도나 많을 것 같던데..그게 좀 문어체적인 표현이잖아요. 암튼 내내 그렇게 말해서, 저는 제가 영국 드라마 제인에어나 그런 곳에 출연중인 기분이 들었어요..ㅎㅎㅎㅎ.

    • 역량 2013.03.26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my dear는 할머니 목소리로 머릿속 자동재생인데요, 그쵸?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6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ㅎ그러게요~~~~~*^^*

  15. 2013.03.26 0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6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신게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그리고 그분이 어떤 억양으로 얘기하는지 저는 모르니, 속단하긴 이르구요. 만약 "사랑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신다면, 믿으셔도 좋을 것 같네요^^
      티스토리가 비밀댓글이 안되어 부득이 공개댓글이 된 점 이해해 주세요^^

  16.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26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들으면 좀 적응이 안 될것 같지만 부탁할때나 말할때 좀더 친근감있어보이네요 ㅎㅎㅎ 친구들이랑 편지쓰다보면 hug, kiss 이런단어도 아낌없이 막 써주던데 저 얼마전에 정말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ㅎㅎㅎㅎ 이성끼리도 이런 단어를 메시지 보낼때 쓰냐구 ㅎㅎㅎㅎ 쓸 것 같긴 한데 왠지 찜찜해서 .. 문화가 다르니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다 물어봐야하는데 유치원생으로 돌아간기분이에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6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데카님.
      이래저래 다 물어보게 되요. 저도 그랬어요~
      여성들끼리도 그런 단어를 많이 쓰더라구요~
      좀 닭살이지만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사용하면 더 유대감있게 들리기는해요^^~

  17.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29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 사람들이 자주 My dear 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 저도 처음에 미국 와서 난생 처음 본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저한테 Honey, Dear 라고 하셔서 꽤나 거북스러웠거든요. 그런데 몇년 전에 거리에서 장난치고 있던 꼬아 아이한테 제가 너무 자연스럽게 "Careful, Honey~" 하고 있더라구요. ㅋㅋㅋ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

  18. 무탄트 2013.03.29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이란 표현을 가끔 써서 그런지,
    '나의' 올리브나무님이라고 부르니 친밀감이 느껴져서 전 좋은데요. 올리브나무님은 어색하시겠지만요. ㅋㅋ

    며칠 정신없이 불려다니다 보니,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에 못 들어왔어요.
    숨쉴 틈도 없어 한숨만 나오거나 가끔 울화통이 치밀기도 해요.
    그럴 때, '그리스'를 돌아다니는 상상을 합니다. 마치 <영혼의 자서전>속의 카잔차키스처럼.
    그때만큼은, '나의' 카잔차키스가 되겠지요.
    역시 좋아요,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꿈에서라도 다시 '그리스'를 떠올리는 것이...
    그리스의 현실이 결코 녹록하지 않을지라도,
    그 꿈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제게 때론 '만병통치약' 또는 '숨통'같으니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9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의 무탄트님.^^ 나의 올리브나무님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언젠가 그리스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일이 며칠간 많으셨군요. 날씨도 추웠다 더웠다 하는 시기에
      건강 유의하셔야겠어요~~~~
      저로 인해 '나의' 카잔차키스가 되셔서 숨통 트일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에요~~~*^^*
      좋은 오후 되세요~^^

  19. 동이 2013.11.10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겐 감격이 격해질때나 내 사랑 하는 걸 아무나한테 쓴다고 하니… 남편이 앞에 있어서 불러보려 했으나 온 몸에 닭살이…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1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온 몸에 닭살이 돋으셨다니요~~
      아무래도 언어라는 게 습관이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지금은 아무에게나 내 사랑이라고 잘 하는 편인데요.
      한국에 살았다면 정말 평생 한번 할까 말까한 말이네요^^ㅎㅎ
      그래도 한 번 남편 분께 해주시면 막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20. BlogIcon 레아 2015.07.20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시간날때마다 재미있게 예전글 읽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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