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들에 대해 심하게

오해하게 만든 '이것'

 

 

 

 

 

 

전에 말씀 드렸듯이, 여자가 집을 사는 그리스 문화대로 제가 시부모님께 작은 집을 지어드리고 시부모님이 사시던

이 집에 저희가 살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기회에 살림을 다 새로 장만 하신다며 살림을 많이 두고

이사 나가셨는데요.

이민을 올 한국에서의 모든 살림을 정리하고 들어온 저는 시부모님이 쓰시던 오래된 물건을 물려 받아 쓰는 것

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모든 물건의 연차는 달랐지만, 어떤 십 년이 넘은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시어머님이 알뜰하시구나

정도로 생각했었고, 저도 낭비는 싫어하므로 쓸만한 것은 새로 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 이사 온 첫 해 여름, 한참 시어머님으로부터 '다림질이 필요 없게 하는 빨래 널기 방식'에 대해

배우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리스인들은 빨래건조기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가 좋은 나라이니 만큼 빳빳한 빨래를 선호하는 것이지요.)

놀랍게도 어머님께서 쓰시다가 두고 나가신 빨래집게들이 모두 정~~~말 낡은 것이었습니다.

 

질녘에 찍은 사진이라 선명하진 않지만, 빨래집게가 녹슬고 색이 바랜 게 보이시지요?


다른 것도 아니고 개에 한국 돈으로 천 원 이천 원이면 살 빨래집게인데, 백 개나 되는 빨래집게들이 다 저 상태

가 아닌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 어머님도 아낄 것을 아끼시지, 얼마나 오래 쓰셨으면 빨래집게가 꽉 쥐면 플라스틱이 서져 망가질 정도로

오래 사용하셨을까 너무 이상했는데요.

게다가 이음새의 쇠 부분은 녹이 슬어 있는 게 대부분이어서 그 부분이 옷을 집을 때 닿는 것이 좀 찝찝할 지경이었

습니다.

게다가 어머님께서는 빨래를 널어 두지 않을 때는 꼭 집게를 빨랫줄에서 빼서 따로 모아두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저 오래된 빨래집게를 아끼시느라 저걸 또 모아서 놔두시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이 집에 살게 되었으니 빨래집게 정도는 새걸로 사자 싶어, 새로 스무 개 정도 사서 채워 넣었습

니다.

그런데...

일 년이 채 되질 않아 저는 이 빨래집게의 비밀에 대해 알아버렸는데요.

어머님께서 제게 물려주셨던 빨래집게들은 모두 산 지 년이 채 되지 않은 것들이었다는 것을요!!!

아니, 그럼 빨래집게들은 왜 그 상태가 되 버린 걸까요?

 

그것은 바로 그리스의 강한 햇볕 때문이었습니다!

굿모닝

강한 햇볕이 빨래집게에 내리쬐면서 몇 달이 지나면 그렇게 탈색되고 플라스틱이 부서지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

었습니다!!!

게다가 폭우매일 내리는 겨울철에는 그 빨래집게의 쇠로 된 연결 부분 뿐만 아니라 정원에 세워둔 자전거,

쇠로 된 정원 의자, 쇠로 된 휴지통...모두가 단 한 해의 겨울 만에 심하게 녹이 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안습

5개월 동안 매일 거의 비가 내리고, 비가 안 오는 짧은 찰나 햇볕은 또 겨울 햇볕 치고는 강렬하니

쇠들이 녹이 슬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깨닫게 된 후로는 딸아이의 자전거나 퀵보드는 늘 방수 천으로 씌워두게 되었습니다.

빨래집게도 빨래를 널지 않을 때는 일일이 매번 수거해서 모아두게 되었고요.

렇게 부지런을 떨어도 여름엔 한 시간 안에 빨래가 바짝 마를 만큼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빨래집게들의 수명은

길 수가 없었습니다.

결코 저희 시어머님이 짠순이어서 오래 사용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닌 것이었습니다.

미안2오해해서 죄송해요...


 

이런 그리스인들에 대한 저의 오해는 빨래집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는데요.

"좀 깨져 있는 아스팔트, 보도블록의 벽돌들 왜 이렇게 오래 망가진 걸 안 고치고 정부에서 방관할까"

"도로 중앙선은 왜 없는데 다시 안 그리는 걸까. 도대체 몇 년을 안 그렸으면 저렇게 사라졌나" 싶었는데요.

??

해가 거듭되며 그리스에 살다보니 거기에도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위에 말씀 드린 대로 비가 강하게 땅에 꽂히면서 여름 동안 바싹 말라있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의 돌들을 부서뜨리

는 것이라, 보수 공사를 해도 해마다 그런 지경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도로 중앙선도 전에 언급한 대로 해마다 다시 그리는데도 매번 햇볕에 녹아 없어지니, 매달 그릴 수도 없는 노릇인

것입니다.


얼마 전 로도스에서 이 도로 중앙선들을 새롭게 다시 그렸는데요.

역시 그리스의 여름 끝인 시월이 되면 다시 완전히 없어지겠구나 싶습니다.

 

새로 그린 선명한 중앙선 - 여름철이라 관광열차가 운행 중이네요.

겨울 동안 푸르던 풀들이 햇볕과 건조한 기후로 타들어간 게 보이시지요?


저의 오해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각 집들, 건물들에 페인트가 벗겨진 곳이 많아서 도대체 몇 년을 새로 안 칠한 걸까,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역시 그리스인들이 게을러서도 짠돌이어서도 아니고, 강렬한 햇볕과 이 겨울 폭우 때문에 새로 외벽 페인트

를 칠한 지 일 이 년만 지나면 그렇게 벗겨지는 지경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개의 건물들과 가정집들은 최소 이 삼 년에 한번은 페인트를 새로 칠해 주어야 그나마 깔끔한 외관이

유지가 되고, 카페나 호텔처럼 외관이 영업에 중요한 건물들은 해마다 삼월 쯤이면, 여름 시즌을 앞 두고 페인트 칠

을 새로 하는 보수 공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저희 시아버님의 배도년에 한번은 페인트 칠을 새로 해야 하니, 참 보통 부지런해서는 안 된다 싶을 때

가 많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계속 운행을 하는 것이라 녹이 잘 슬지는 않는데, 배는 겨울 동안은 세워 두는 것이라

방수 천을 씌워도 녹이 슬게 됩니다.)

 

이 밖에도 그리스의 여름 햇볕이 망가뜨리는 것은 더 있습니다.

옷을 밖에 널을 때 짙은 색의 옷은 반드시 뒤집어서 널어야 하는데, 이유는 거듭 빨래를 하다 보면 한 두 시간을

널어두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햇볕에 옷 색깔이 바래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걸 잘 모르고 뒤집지 않고

빨랫줄에 널었던 이민 초창기에 샀던 제 옷들은 일 년 후 색깔이 모두 빈티지 의상으로 바뀌었습니다.ㅠㅠ.

(만약 빨래를 걷을 시간이 없어서 오랫동안 잘못 널어 두면, 옷의 앞 뒷면의 색깔이 달라지기도 하지요엉엉)


이런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제가 깨닫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어떤 새로운 현상들을 보았을 때,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안에서 판단하며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제가 모르는 삶의 모습들, 사실, 현상들은 참 많았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인들은 게으르지고 짠돌이들도 아니었고, 햇볕과 폭우 때문에 빨래 하나도 뒤집어 빨고 빨래집게도 번번이 수거하고, 도로 정비 부지런히 해야 하고, 건물 페인트 칠 자주해야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며 이런 일들에 돈과 노력을 많이 써야 하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을 오해하게 만든 주 요인은 햇볕과 폭우였지만,

다른 면에 서 본다면, 그것은 의 편견이라는 잣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렇게 생각하니, 상대를 이해 못해 소모하는 에너지는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것 같다 여겨집니다.

편견 없이 주변인을 바라봄으로써, 도리어 편안하고 행복한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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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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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dongsanblog.tistory.com BlogIcon 동산이 2013.06.03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대장 감사합니다^^
    저희 집도 여름에는 옥상에 빨래를 자주 널어 놓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활동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6.03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우리나라는 햇볕이 별로 안 세다는 것을 우즈벡 돌아와서 확실히 느끼고 있어요. 눈이 시원하고 뻥~ 뚫리는 듯한 강렬한 햇볕이 없네요. 그러고보면 햇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이 확실히 강한 거 같아요 ㅋㅋ

  4. 2013.06.03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13.06.03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06.03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에 지중해 여행을 해 본 적이 있어서, 올리브 나무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태양을 알 거 같아요.
    청바지를 손빨래 해서 널어놔도 두 세시간이면 다 말라서 툭툭 털어입고 나가곤 했죠ㅎㅎㅎㅎㅎ
    일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햇볕이 너무 강해 옷 뿐만이 아니라 사람한테도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자외선 때문에 한국보다 피부도 그렇고 눈에도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디건 걸치고, 선글라스도 꼭꼭 쓰고 다녔어요.
    그래도 날도 화창하고, 햇볕이 내리쬐는게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3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정말 눈이 햇볕에 시려서
      겨울에도 선글라스 없이 운전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더라구요~
      꼭 꼭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다보니
      아침에 학부형들이 등교시키고 나서 마주칠 때, 서로 선글라스 안 벋고 인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처음엔 그게 되게 어색하더라구요.
      이젠 적응이 되서 저도 그러고 있네요^^

  7. 인티뚜기 2013.06.03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대장주셔서 감사해요!

  8. 2013.06.03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6.03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과 똑같은 환경적 상황이네요...ㅎㅎ
    무척 공감해요...
    다음엔 저도 티스토리 초대장 하나 주세요! 플리즈...!ㅎㅎ

  10. 김영미 2013.06.04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올리브나무님! ^^

    아 그리스에도 겨울이 있군요 일년내내 여름인줄 알았어요 (선입견)

    그리고 전 그리스로 시집 못가겠어요 ㅠㅠ 자격미달? 결혼자금때문에 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4 0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결혼 자금은 뭐,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친정 부모가 집을 지어준 후, 대출금을 내 주는 경우가 많고요~(미국처럼 초기 자금 약간에 모기지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답니다.)
      아니면 친정에서 초기자금은 대 주고 집을 지어준 후, 결혼 해서 남편과 같이 모기지를 갚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든 결혼 후에는 무조건 여자 집 위주로 모든 행사가 돌아가니 사실 불공평한 경우는 아니에요. 우리나라와 완전 반대라고 보시면 되요. 모든 명절도 처가집 위주로, 모든 행사도 처가집 위주로..사실 그래서 아들 가진 부모들이 더 쩔쩔 매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해요..
      제 경우에는 부모님에게 독립해 살면서 살던 집이 있어서 한국에서는 내내 그 집에 살았고, 그리스에 와서는 그 집을 정리한 돈으로 작은 집을 지었는데, 시부모님이 사시던 더 큰 집을 저희에게 내 주시고 본인들이 그 곳으로 들어가셨으니, 사실 백퍼센트 제가 집을 지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11. 역량 2013.06.04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횽횽~
    오늘은 정말 그리스로 여행을 가고 싶네요.^^ 사실 저도 우리나라에 안사는데 여기 있는 곳이나 더 돌아다닐 일이지 ㅋㅋ

    그냥 친구를 만나 커피 한 잔 하면서 야외 까페에 앉아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전 원래 햇볕 싫어했어요. 타는 거 싫어서.. 근데, 여기 와서 마음을 비우고 나니, 몰랐는데 햇살이 참 찬란하고 아릅답더군요. 기미가 올라오긴 했지만.. 사람이 늙어가고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게 자연스러운거다, 자연스러운 걸 거스르려고 노력을 하는 건 힘만 든다, 그 노력을 더 의미있는 곳에 쏟기로 마음 먹고 나니.. 이제는 만물이 탱탱 살아있는 것 같은 여름이 참 좋아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4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저도 햇볕이 너무 센 시간은 싫은데,
      좀 누그러진 오후 다섯 시 쯤
      (여긴 한 여름엔 해가 9시 정도에 져요~)에
      좋은 사람과 커피마시고 그러면 참 좋더라구요~

      역량님~
      놀러오시면 같이 커피 마셔요^^

  12. 2013.06.04 0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2013.06.04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희망 2013.06.04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그렇게 오래 사셨으니 아실꺼예요.
    가을에 햇빛이 한창 내리 쬐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웅...
    [ 이 대목에서는 시골의 원두막에서 있다가 혹은 시골길을 걸어 가다가 등을 생각하면 좋을 듯 싶구요)
    그러다가 내리쬐는 가을 햇살이 그리스 못지 않게 좋은거 아시죠?

    전 서울의 위성도시들이 시골 논밭에서 아파트가 올라가는 현상을 보더라도
    초등학교 때의 스 광경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 다시 가고픈 40 말 입니다.

    갑자기 햇살에서 예전 의 그 장난꾸러기로 돌아가는 회상을 왜 하게 됐을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5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시골 원두막 정말 좋아하는데..
      가을 햇빛에 대한 말씀도 공감해요!!!

      저도 가끔 여섯 살 때, 외할머님 댁에서 육 개월 살았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지금도 저를 힘이 나게 하는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랍니다.
      그래서 희망님이 갑자기 그런 회상을 하시는 게, 정말 이해가 되요^^

  15. 2013.06.04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3.06.04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6.05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세월 집위에 옥상에
    빨래줄에서 걸린 낡고 낡은 빨래집게들을 본 기억이 납니다...
    프라스틱들이 낡고 삵고...부서지고...

    오해할 일들이 상당히 많은 그리스 로도스네요....
    빨랫줄에 널은 짙은색의 옷들도 강한 햇살탓에 변색되는군요.....
    어휴~~~
    정말 강력한 햇살이네요.ㅋㅋㅋ

  18. 2013.06.07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2013.06.08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8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대장은 마감되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3.12.16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호주 시드니와 비슷한 듯해요.

    저희가 호주에서 house painting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쓰는 외부 마감 페인트는 특수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가요. 그래서 자외선이나 햇살에는 페인트가 강한데 바닷바람(소금기)에는 강하지 못해서, 바닷가 집을 칠할 때는 15년 대신 5-6년 마다 칠해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차를 살 때 특수 코팅을 더한다고 하네요. 녹이 안쓸게...

    뉴질랜드에서 온 페인트 쟁이 한테 들은 말은 뉴질랜드닌 햇살이 더 심해서 뉴질랜드 페인트가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한 온도 차에도 더 잘 견뎌 낸다고 해요. 호주는 그정도 온도차에 견디지 못해 뉴질랜드 에서는 잘 사용 안한다고 해요. 반면 뉴질랜드 제품은 여기서도 잘 팔리고요.

    사실 몇년전에 일본 Nippon Paint 라는 회사제품이 15년 개런티를 해준다고 하고 들어왔는데 5년안에 철수 하고 돌아갔습니다. Nippon Paint는 한국 노루표에 해당하는 제품이거든요. 문제가 외부 페인트였던 것 같아요. 일본 햇살은 그렇게 강하지 않고, 동료 페인트쟁이 물어 봤는데 잘 안발린다고 하더군요. 아마 일본과 호주에 사용되는 건출 외부 자재가 달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기 가정용 외부 페인트는 (가정용 하고 공업용이 있는데 - 공업용은 페인트 회사에서 사람을 불러서 제품에 대한 개런티를 받아야 해요. 일반 사람들이 사는 가정용 집과 공업용 건물이 좀 많이 다를 경우, 페인트 회사에서 특수로 만들어 주기도 한답니다.) 대체적으로 목재 하고 콘크리트 인데 그 외로 바르려고 하면 페인트 회사에다가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지 물어 봐야 하거든요. Primer 하나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Primer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것을 잘 선택하지 않으면 벗겨진답니다.

    남편이 한국에서 페인트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내부 페인트는 한국 것 써도 되는데 외부는 안될 것 같다고 해요. 햇살이 너무 강해서....그런데 한국 것 쓰고 싶은 이유가 한국에서는 페인트 한말(15L) 가 1.5만원 정도 밖에 안하는데 여기서는 최소 $100. 자주 쓰는 제품은 한말에 $140-150 정도 해요. 거의 10배 차이가 나서 수입해서 쓰고 싶은데 규모가 작고 그에 따른 유통도 복잡할 것 같고, 일단 외부는 문제 될까봐 내부만 써야 하니 그냥 포기 아닌 포기를 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좀 궁금해서 같은 회사 영국제품/호주제품을 봤는데 그 외부 마감 페인트가 호주날씨 특성을 고려해서 만들어 졌다고 써있네요. 영국은 제품은 외부/내부 차별은 안두네요. 제대로 바르면 40년 동안 바르지 않아도 제는 제품이라서 (통에 그렇게 써있어요) 3-4년 마다 발라야 한다는 그리스 제품 때문에 좀 놀랐어요. 저희는 보통 15년 개런티를 해주거든요. 해안가에 살면 5-6년으로 줄어들지만 말이에요.....

내 숨통을 틔우는

그리스인 시어머니의 단점

 

 

 






 

드디어! 저희 시어머님 이야기를 하는군요.^^

한 사람에 대해 단정적으로 몇 문장에 추려서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저희 그리스인 시어머님이 어떤 분인지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흠흠..자, 시동을 걸어볼까요? (왠지 저, 너무 신난 것 같은걸요?)


 

1 . 시어머님은 청소, 또 빨래, 또 청소, 또 빨래를 하시는 분

 

저도 상당히 깔끔한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엄마는 식사 후 싱크대가 뚫리도록 닦아대는 스타일이시고, 아버지는 진공청소기를 돌린 후, 매일 분해해 청소하는 분이십니다. (젊을 땐 바빠 그렇게 까진 못 하셨는데, 나이가 드시니 늘 그러시지요.--;)

그래서 저 역시 바깥일이 바빠 일을 못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깔끔하게 해 놓고 살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한국에 살 때는 야근을 하고 밤 1시에 들어왔던 날도 있었고, 세미나에 지방 강의에 정신 없이 출장을 다녔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양껏 깔끔하게 살지는 못했었습니다. 일하며 어렸던 딸아이 돌보기에도 정신 없던 시간이었지요. 일로 걸려오는 통화로 전화기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바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그리스에 살기 시작하면서, 도무지 한국과 많이 다른 그리스 청소 방법에 적응도 안되고(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소개할게요.), 시어머님과 앞 뒷집에 붙어 살기에, 수시로 들락날락하시는 시어머님이 늘 집안의 청소상태를 볼 수 있어서 더더욱 긴장의 연속인 시간들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리스는 여름 7개월간 전혀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먼지가 집안으로 많이 들어옵니다. 게다가 신발을 신고 들어올 수 있는 입식 문화이기 때문에 더더욱 먼지가 쉽게 쌓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그리스 시어머니들처럼, 저희 시어머님도 청소, 빨래, 다림질에 엄청나게 열을 올리는 분이십니다.

자 한번 상상을 해보세요.

매일 아침 청소를 할 때마다, 소파 밑, 침대 밑까지 가구를 옮겨가며 다 청소를 하십니다. 여름시즌이라 직장을 가셔야 해 바쁘시더라도, 매일 모든 크고 작은 선반, TV, 냉장고 문짝, 현관 앞뒤 문짝, 창문까지 닦으십니다.

게다가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거의 이틀에 한번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를 새 것으로 갈아 씌우는데, 그 빨래와 매일 벗어놓는 옷의 빨래를 더하면 당연히 빨래가 많을 수 밖에 없어서 매일 빨래를 하십니다. 두툼한 외투는 어쩔 수 없지만, 가벼운 봄여름 점퍼는 이런 시어머님의 영향으로 온 가족이 한번 이상 절대로 입지 않습니다. 한 두 시간 외출로 새청바지를 입었더라도 다음날 다시 입지 않습니다.

자, 저희 집 빨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되시지요? 그래서 아기가 있는 집도 아닌데, 시어머님과 저희 집 세탁기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2층 베란다의 긴 빨랫줄 6줄은 빨래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처음 저는 정말 이런 시어머님의 모습에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 하루에 몇 번씩 손녀를 본다는 이유나, 맛있는 것을 먹어 보라도 갖다 주는 이유 등으로 들락거리시면서, 때 마침 제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저는 할 예정도 없던 소파 밑을 청소하라고 친절하게 가구를 옮겨 주시기 까지 하시는 것이지요.

헐

저는 정말 미춰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몇 년 그 생활을 하다 보니, 저도 싫은 소리 듣기도 싫고 눈치보기도 싫어서, 시어머님이랑 똑 같은 패턴으로 청소, 빨래, 다림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미국에 있는 동생이 제게 전화를 할 때, 주로 첫 인사는 "언니 뭐하고 있었어?"인데

저는 대부분 "빨래 널다 받았어." "빨래 개키다 받았어." "다림질 하고 있었어." 인 경우가 많아진 것입니다.

대부분 동생이 제게 전화하는 시간은 미국 시간으로 동생이 일 끝나고 좀 한가한 오후 시간인데, 그럼 그리스는 저녁시간이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주로 이런 일들을 하고 있을 때 전화를 받게 되어서 그런 셈이지요.

 

어떻든 오늘도 바쁜 중에도 열심히 청소를 하며 소파 아래, TV 테이블 뒤에, 침대 아래까지 가열차게 가구를 옮겨가며 청소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어이없고 우습게 여겨 저서 혼자 헛웃음을 웃을 때도 많답니다.

 


2. 시어머님은 직설화법의 선구자

 

저희 식구들, 심지어는 시아버님, 시누이 까지도 시어머님께 부탁하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 시아버님께 의존적이고 순종적인 성향이 강한 시어머님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남편도 딸도 참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이지요.

"엄마! 제발 생각을 먼저하고, 그리고 말을 해! 말을 먼저 한 후에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죽이 잘 맞는 시누이와 시어머님이지만, 어머님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 때문에 시누이가 상처를 받아 자기 집으로 급작스레 돌아가 버릴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도 이런 시어머님의 성격을 알고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다행스런 일이지만, 정작 시어머님 본인은 본인이 무슨 상처 주는 말을 했는지 전혀 인지를 못하실 때가 많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시어머님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 작은 동생이 임신을 해서 아이가 태어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딸이라는 소식을 들은 후였습니다.

제 딸아이할머니에게

"그런데 그 아이가 딸이면, 한국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그 아이를 나보다 더 예뻐하면 어떻게 하지?"

지레 걱정하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인 저희 시어머님저희 딸아이의 걱정하는 기색이나, 듣고 싶어하는 대답과는 아무 상관 없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당연히 더 예뻐 하시겠지. 걔는 아기이고 너는 큰 애인데, 아무래도 아기가 더 예쁘지 않겠니."

헉

딸아이는 곧 울먹이기 시작했고, 그제야 상황이 파악되신 시어머님은 "아니야, 그게 아니고…" 라고 말하셨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수습은 물 건너 간 일이었답니다.

이렇게 평생 돌직구를 구사해온 직설화법의 선구자인 저희 시어머님으로부터, 며느리인 제가

얼마나 많은 상처의 말을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그냥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 나열하다가는 그런 말을 듣고도 어떻게 사냐는 식의 댓글이 분명 올라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시어머님은 딸과 아들의 일에서만큼은 이성 상실 주의자

 

모든 부모는 자식의 일에 대해 이성적일 수 만은 없습니다. 특히 헌신적인 그리스 시어머님들은 더더욱 그런 태도를 취하기가 어렵겠지요.

하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당신의 딸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됐을 때, 침착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돕기 보다는

일단 이성을 상실해 버리는 스타일이십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작년에 시누이가 작은 수술을 했었는데, 시어머님, 친척 끼끼가 새벽부터 병원 수술실 앞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두 시간여의 수술 시간 동안 시어머님은, 정말 작은 수술이었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셨고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있다가 제 발로 멀쩡히 걸어 나와 시어머님 옆에서 있는 시누이를 몰라보고, 수술실에서 다른 환자가 이동침대에 누운 채 옮겨 지고 있는데 그 옆에서 병원이 떠나가라 시누이 이름을 부르며 뛰어 쫓아가시는 거였습니다. 제 옆에 멀쩡히 서였던 시누이는 너무 기가 막혀서 "엄마!" 하고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시어머님은 휘청거리며 제 쪽으로 걸어오셨습니다. 그러고도 수술 받은 시누이보다도 정신을 못 차리시고 넋을 놓고 계셔서 오후에 잠깐 시누이를 보러 오신 시아버님께서 결국 시어머님의 뺨을 한번 살짝 때려주셨더니, 그제야 여기가 어디고 본인이 누군지 득도한 표정이 되셔서 시누이에게 뭐 필요한 게 없냐고 호들갑을 떠셨습니다. 결국, 시누이 병원일 뒤처리는 저와 끼끼가 다 맡았고, 딸이 아픈데 정신을 못 차리는 어머님께 짜증이 난 시누이는 제발 집에 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


<동그란 얼굴의 올리브나무 씨와 CD만한 얼굴의 시어머님- 시누이의 퇴원 후 가족 외식 자리에서, 여전히 기운이 없으신 시어머님>


제가 눈으로 본 것 외에도 이런 스토리들은 100개도 넘게 존재해서, 마치 축구선수의 코믹스런 헛발질을 회자하듯, 시어머님의 지난 세월 어이없었던 행동들은 가족 모임 때마다 회자되고 있습니다.

 

결론은 아들인 매니저 씨가 시키면(부탁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하고, 딸이 시키면 어디라도 달려가 도우려고 뒷발을 굴러가며 상시 대기 시동을 걸고 있는데, 너무 가열차게 뒷발을 구르시다가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넘어져서 우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참 귀엽기도 하십니다.

 

어떻든 툭하면 장성한 아들을 포옹하고 얼굴을 만지고 "아이구 우리 아가"라고 하시고, 여느 그리스인 시어머니들처럼

제가 없을 때도 저희 집에 당연히 들어와서 필요한 걸 찾아가시는 이런 1,2,3 성향의 시어머님 때문에 미춰버릴 것 같던 제가,

정말 숨통이 탁 하고 트일 때가 있는데, 그건 저희 시어머님께서 능숙하게 못하시는 일을 발견할 때입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제목을 정하긴 했지만, 사실은 단점이라기 보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발견할 때인데요.

그 청소대장인 시어머님께서는 공교롭게도 공간을 활용해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잘 못하십니다.

ㅎㅎㅎ

물건을 깨끗하게 치우시기는 하시지만, 어떻게 정리하면 좁은 공간에 많은 물건이 들어가는지, 잘 어질러지지 않는지 잘 모르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신발장을 신고 벗기 좋게 정리해 둔 것이나, 싱크대 안을 정리해둔 것을 보실 때, 늘 "어떻게 그렇게 했니?" 라고 물어보시는 것입니다. (평소엔 버럭버럭 거리셔도 다행히 자존심을 많이 세우는 성격이 아니셔서 저런 질문도 하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케이크 쿠키 등의 디저트는 끝내주게 만드시면서, 요리는 늘 자신 없어 하시고 지루해 하십니다. 자식들의 요리사 유전자는 아무래도 아버님 쪽에서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리할 때 손이 빠른 편인 저에게 늘, "그거 어떻게 그렇게 하니?"라고 물어보십니다.

 

저는 정말 그나마 이런 부분이라도 어머님이 잘 못하셔서

정말 정말 정말 x 1,000,000,000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까지 모두 완벽하게 잘하시면서 제 뒷집에서 저희 집을 들락거리셨다면, 어쩌면 저는 지금쯤 꽃을 머리에 꽂고

우리 동네 아크로폴리스 들판을 아하하하아하하하하하하 돌아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샤방앗하하하하하....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평소 사람을 숨막히게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시어머님을 주신 신께 아무래도 오늘은 감사기도라도 해야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며느리인 저를, 살갑지 않은 아들보다 더 의지하시는 시어머님의 모습이 새삼 눈에 들어오는 날이기도 하네요.

또 저도 어머님께 저의 부족한 모습을 감추려 하기 보다, 보여드리고 배우려는 모습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여겨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본인이 고부간의 갈등 중에 있거나

혹은 갈등의 핵(아들)이거나,

주변에서 이런 갈등을 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분명히 내 숨통을 조여오는 상대에게도(시어머님, 혹은 며느리, 혹은 아내나 어머니)

찾아보면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에요.

그걸 발견하시면 조금은 숨통이 트여, 상대가 덜 밉게 보일지도 몰라요~

좋은 하루 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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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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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3.28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어머님의 청소 이야기에 진정 숨이 멎을뻔 했는데 그래도 빈 구석이 있다니 정말로 다행이예요.
    올리브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는 상세히 눈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하마트면 그리스 꽃 꽂은 한국여인을 볼 뻔 했네요.
    자식 일에 정신줄을 놓으시는 모습, 듣기에는 귀엽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것도요.
    그래도 가족의 이름으로 다 품으시는 올리브님, 존경합니다.
    비록 제가 시어머니가 되는 나이이지만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민트맘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민트맘님께서는
      정말 멋진 시어머님이 되실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민트맘님을 뵌 적은 없지만,
      고상하신 이미지 뒤에 숨겨진 엉뚱하시고 발랄하신 면과
      깊은 속정과 따뜻함때문에
      며느리들이 민트맘님과 친해지면 친해질 수록
      참 결혼잘했다 여겨질게 틀림없어요~*^^*

    • 민트맘 2013.03.28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나도 큰 덕담이세요.
      그리만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
      그런데 저의 숨겨진 엉뚱함을 케치하셨군요.
      그건 아주 가까운 사람만 아는건데 올리브님은 이미 그리 되셨나봅니다.ㅋㅋㅋ

  2.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28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건기가 오래가면 진짜 먼지가
    많이 들어오긴 하겠어요>.<
    그래도 가구까지 옮겨가며 매일 어떻게 치우나요...
    저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ㅎㅎㅎ
    시어머님께서^^참 캐릭터가 확고하신 것 같아요
    뭐 나쁜뜻으로 그러시진 않으셨겠지만
    듣는 당사자 속은 터질 것 같은 느낌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케시스님..
      정말 확고하시지요.ㅎㅎㅎㅎ
      그래도 이제는 저 역시 처음과 달리 할말을 좀 하는 편이어서
      집에 들락거리실 때, 살짝 눈치를 보시기도 하시더라구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ㅎㅎㅎㅎ

  3. 역량 2013.03.28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사니까 시가에 서운했던 일들도 그냥저냥 덤덤하기도 하고, 가끔 열불도 났다가 그래요.ㅎㅎ

    오늘 아침에 남편이 후라이 해달래서 '계란 없다' 했더니
    '살림의 기본은 재고관리야'
    이러는데 왠지 웃겨서 하루종일 실실 웃음이 나요.
    저는 제가 뭘 못하는 게 너무 웃겨요. 이래서 발전이 없나 봐요. 치열하게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량님은 귀여움으로 밀고 나가셔도 될 것 같아요~
      전부터 느낀 건데, 남편 분께서 가정 일에 대해서도
      상당히 업무적인 말투를 사용하셔서,
      저도 그게 너무 웃겨요.ㅋㅋㅋㅋ
      그런데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들리지 않아서
      역량님을 진짜 귀여워하는구나 느껴지기도 해요.
      *^^*

  4.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28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의 시어머니가 보시면 전 외계인이겠어요;; 그나마 엄마랑 같이 살아서 인간답게(?) 살고 있는 편인데...=ㅁ=
    청소할 때마다 가구를 옮기다니 그리스 가구는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졌나요?!
    게다가 그렇게 빨래를 자주 하다니...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결코 하기 싫어서는 아니고요ㅎㅎㅎ)
    그래도 올리브나무님이 현명하셔서 어머님을 잘 받아들여주고 계신 것 같네요~ 저라면 폭발했을 텐데;ㅁ;!!
    저도 잔소리 하는 싫은 사람 있으면 부족한 부분이 있나 찾아봐야겠어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그렇지요? 아스타로트님.
      그렇게 한바탕 하시고 나면, 또 죽는다고 아이구 아이구 거리시면서도
      기어이 그렇게 청소를 하시는 걸 보면,
      놀라울 따름이에요~
      어차피 입식 문화라, 아무리 그래도 한국 집 방바닥 처럼 반짝 거릴 수는 없거든요. 금새 또 더러워지니 그게 한편으로는 이해는 가긴하지만, 스스로 피곤하게 사시는구나 싶어요^^

  5.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28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소를 매일 그렇게 열심히 하시다니 ㅎㅎ 다림질에 이어 충격콤보네요 ㅎㅎㅎ 직설화법은 정말.... 나쁜 의도가 아닌걸 알기에 뭐라 하지도 못하고 듣는사람만 상처받는 그런 일이죠ㅠㅠ 요리와 공간활용에는 자신이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ㅎㅎㅎ 공간활용까지 잘하셨으면 더욱더 구석구석 체계적인 청소를 하셨겠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데카님.^^ 공간활용을 못 하셔서, 저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요리도 전통 요리는 워낙 해온 세월이 길어서 잘 하시긴 하시는데, 늘 자신없어 하시고 어떤 땐 이상한 맛을 내는 음식도 있어서, 미식가인 가족들은 한번씩 숟가락을 놔버리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시어머님이라 맛이 좀 없어도 대략 먹어드리는데,
      그들은 너무 가까운 사이라 도리어 그게 안 되나봐요^^

  6. 복실이네 2013.03.28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청소는 대강대강 하는 편이라...
    그런 청소 상상도 못합니다.
    올리브나무님도 이제 그렇게 한다 하시니...대단하세요~
    어머님의 직설적인 화법에 마음 고생 하셨겠지만...
    이젠 할말 하신다니..
    어머님께서 잘 못하시는 부분이 나름 귀여우신 면도 있으시네요.
    어쨌든...
    전 그리스에 시집안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복실이네님.
      저도 어머님이 집에 안 계시는 날은 좀 대충하고, 집에 계시는 날은 더 꼼꼼히 하고 그래요. 늘 그렇게는 체력이 딸려서 못하겠더라구요.
      저도 어머님께서 한번 씩 그렇게 잘 못하는 일을 하시거나, 자식일에 정신줄 놓는 행동을 하실 때 보면,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래요. 젊으신데도 작은 시골 출신이셔서 그런지 굉장히 옛날분 같아요~ㅎㅎㅎ

  7. 2013.03.28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다음에 저희 시어머님과 관련된
      코믹 에피소드를 더 소개해 드릴게요.ㅎㅎㅎㅎ
      저도 **님과 친구가 되고 싶어용*^^*
      그리고 부분별 얼굴 공개하면
      더 친근해지는 것 같기는해요~*^^*

  8. 이온 2013.03.28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전 그리스로 시집가면 큰일나겠어요.
    우리집은 완전 먼지구덩이에 돼지우리보다 못한데..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식구들이 다 코를 훌쩍거려요.ㅋㅋ
    보면볼수록 올리브나무님은 능력자신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온님~능력자라니요~~~~^^
      닥친 상황이니까 어떻게든 뚫고 나가려는 거지요, 뭐.
      어려운 상황에 대해 못 뚫고 나가면,
      히스테리 부리면서 주변 사람을 괴롭히거나
      누구든 만만한 사람한테 엎어지게 되잖아요..
      나 좀 살려줘..이런 무언의 암시를 보내면서..
      저는 살면서 저한테 와서 엎어지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긴 싫더라구요.
      그래서 죽자고 뚫고 나가요.ㅎㅎㅎㅎ

  9.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28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저는 옷 몇번입고 빠는데.. 그리스 시어머니 있었으면 택도 없을 일이네요..ㅋ
    청소때마다 가구를 옮기는 열정.. 이거원~ 부끄러워지는걸요..^^;;
    한국 오셔서 청소업체 개업하셔도 대박날듯..ㅎㅎㅎㅎㅎ
    그리스 이야기 정말 재미있어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팩토리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잠깐 외출했을 때 입었던 옷은 몇 번 더 입고 빨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저는 제 옷을 재 발견하고 있어요.
      너무 빨아서,옷이 이렇게 금새 해질 수도 있구나...
      왜 청바지는 늘 새 청바지어서 매일 착용감이 빳빳해야하나..
      뭐 이런거요.ㅋㅋㅋㅋㅋ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9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깨끗이 하는 집안청소와 수많은 빠래들을 보면 숨이 막힐듯도 한데....
    잘 적응하신 올리브 나무님이세요...

    저도 한 돌직구하는데....ㅋㅋㅋ
    저도 쫌 단순한 편이라....
    상대방 생각 안하고 말을 하는 편이라....ㅋㅋㅋ

    돌직구 시어머님도 이외로 단순하실거 같아요...
    시어머님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뾰족한 시어머님 코를 보니 천국가신 제 어머니의 화살같은 코를 보는듯해서 반갑네요...
    시어머님눈 정말 파란눈 맞아요?
    그리스인에서 파란눈은 드물지 않나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9 0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러님도 돌직구..ㅎㅎㅎㅎㅎㅎ
      시어머님 무척 젊으시답니다.
      결혼을 일찍하셨고, 스무살에 매니저 씨를 낳으셨어요^^
      시어머님 눈은 엷은 파란 눈이구요.
      그리스에서 가장 많은 눈은 갈색 눈이지만, 파란 눈, 초록 눈, 더 엷은 갈색 눈 등의 눈동자들도 제법 있어요~
      시어머님 집안은 할머님 할어버님 오빠들까지 모두 파란 눈이에요.
      근데 아무래도 파란 눈은 열성인가봐요.
      이 집안 남매 눈동자는 아버님도 아닌, 친할아버님 쪽 눈동자를 물려받았더라구요.~^^근데 사촌들도 죄다 똑같은 색이에요. 엷은 갈색인데 벌꿀색 비슷한.^^

  1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2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파 밑을 치우라고 옮겨 주신다는 대목에서 크게 웃었지만 그 때의 올리브나무님의 심정을 생각하면 짠~하네요. 웃픕니다. ㅋㅋ
    그런데 시어머님이 참 귀여운 캐릭터시네요. 시트콤에 등장하는 할머님 같기도 하구요. 돌직구 날리시는 분들은 그래도 뒤끝이 없지 않나요? 시어머니만 아니시라면 똑같이 돌직구 빵빵 날려주고 산뜻하게 뒤 돌아서면 최고 좋을텐데요. ㅋㅋㅋ

    어느 문화권이나 고부사이는 쉽지 않은가 보네요. 올리브나무님도 그간 남모르는 고충이 많으셨겠지 싶어요... 그래도 지금은 서로에게 많이 익숙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 결혼도 안 한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시어머니와 며느리들 힘 내세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9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뒷끝 없는 스타일이세요~
      오늘은 어머님이 아침부터 무척 예민하셔서,
      잠깐 일하고 들어오자마자 어머님 왜 그러시냐고 필요한 거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안그래도 하기 싫은데 매니저 씨가 저는 잘 모르는 전통 요리를 해내라고 전화로 시킨 모양이더라구요.ㅋ.
      암튼 같이 도와드리고 재료다듬으면서, 어머님의 시어머님 흉보는 얘길 듣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12. BruceWayne 2013.03.31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리스 어머니들 우리나라 어머니들과 너무 많이 닮으신 것 같네요.
    물론 올리브님이 피곤(?)하셨을 것 같은느낌은 직접 겪지 않아도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무언가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 희생이
    느껴지는 것도 어쩔수가 없네요.
    울 엄마도 비슷하시거든요! 헉! ㅇㅁㅇ!
    정 주행이 아니라 여기 저기 순서없이 읽는 중이에요!
    재미있습니당~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31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BruceWayne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시어머님이 그러시군요~~--;
      그러게요. 그리스 어머님들은 한국 어머님들하고 닮은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정주행이 아니어도 아무렇게나 편하게 읽어주세요~ㅎㅎㅎㅎ

  13. 희망을 2013.05.04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요.. 그거 모르시죠?

    아마도 다른 한국여인들 같으면 벌써 왔을 거예요.
    참 대단한 시어머님 밑에 며느리 입니다.

    우리 집사람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4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그게..
      나름 이민을 결정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사실 시부모님 때문이었는데요.
      그리스 경제 위기로 일을 함께 해서 가족이 힘을 모으는게 낫다는 결론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제 입장에선 많은 걸 포기하고 그리스로 오게 되었고...
      이렇게 좌충우돌 어려울 줄은 몰랐지만
      신중하게 결정한 일이니 적응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희망을님 아내분께서는 다른 장점이 많으실 게 틀림없어요~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14. 동이 2013.10.25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대단해요. 빨래에 다림질, 청소, 명절 음식들까지 전 신경쇠약이 되서 약에 의존할것 같은 심정인데요. 감탄하고 있어요.

나를 기막히게 하는

유럽인들의 다림질에 대한 집착

 

 

 

 

 

 

 

 

오래 전 인터넷에 다림질에 관련된 한 농담 같은 이야기가 올라와 한국 아줌마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적이 있는데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요약하자면, 만약 오전에 갑자기 한 시간 정도가다면 한국 아줌마들은 얼른

친구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고 오고, 독일 아줌마들은 얼른 다림질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보다도 그 아래 댓글 때문에 한국 아줌마들이 열 받아 했었는데요.

철없는 어린 남자들이 쓴 "그래,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수다나 떠냐. 우리나라 커피숍은 아줌마들이 장악했다." 등의 한국 아줌마들을 비하하는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본론을 이야기 하기 전에, 저도 한국 아줌마였기 때문에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 아줌마들이 짬이 나면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나 살림 정보는 거의 이런 자투리 시간의 대화를 통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에 수다로 스트레스 해소하면, 도리어 저녁에 가족에게 잔소리도 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든 위의 독일 아줌마가 짬 나면 다림질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부지런함' 때문만은 아님을 그리스에 와서 살게 되면서야 겨우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른 이유는 바로 유럽인들이 다림질과 천의 주름 자체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일단 남자든 여자든 옷을 입는 사람들이 이것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러니 당연히 다림질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물론 유럽 안에서도 수 많은 나라가 있으므로, 나라마다 다림질에 대한 열정의 정도도 다르고, 개인의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한국에 비해 다림질에 큰 비중을 두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반면 정장을 좋아하고, 겨울이 추운 한국 사람들드라이 클리닝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드라이클리닝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잦은 드라이 클리닝으로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든 겉으로 봤을 때, 청바지를 즐겨 입고 정장보다는 캐주얼이나 편한 옷을 선호하는 유럽인들의 패션을 본다면

그들이 다림질에 그렇게 까지나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미쳐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리스에 수 차례 관광으로 왔을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사실이었습니다.

 

이 다림질에 대한 예민을 제일 처음 확인한 것은 제가 그리스로 이사 오고 한 달도 안 되어서였습니다.

시부모님과 매니저 씨, 딸아이와 함께 중세 성곽 쪽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길이 좁아져 저와 딸아이가 제일 앞에 걷고 매니저 씨가 제 뒤에, 그 뒤에 시부모님이 걷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께서 정말 작은 소리로 시아버님께 귓속말을 하셨는데, 제 귀는 왜 그럴 때만 소머즈가 되는지 그 말이 다 들려버린 것입니다. --;;(나는 미드 히어로즈에 출연했어야 하는 것인가. 런닝맨 개리처럼 뜬금 능력자인것인가)

 

"아휴. 올리브나무는 왜 매니저의 티셔츠를 다림질을 안 해서 입혔대? 접힌 자국이 있구만."

헉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게 그 티셔츠는 제가 매니저 씨에게 새로 선물한 초여름용 티셔츠로, 소재가 톡톡해서 주름이 잘 지지도 않을 뿐더러, 빨아서 입으래도 굳이 새 티셔츠를 입겠다고 매니저 씨가 우겨서 새로 산 걸 걸어 두었다가 그냥 입은 것이었습니다. 그 접힌 자국이라는 게, 티셔츠가 샀을 때 진열대에 곱게 접혀 있을 때 생긴 것으로, 티셔츠 등 쪽의 그 자국은 정말 살짝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와이셔츠도 아니고 여름 남방도 아닌, 막 입는 여름 티셔츠를, 그 것도 빨지도 않은 새 티셔츠에 살짝 접힌 자국이 있다고 다림질을 안 했냐는 시어머님의 반응에, 저는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습니다.

헐

며칠 후 빨래를 해서 빨래 줄에 너는데,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는 빨래 줄에 빨래를 널어 햇볕에 꼭 말려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건조기를 주로 쓰는 미국에 사는 동생의 동네에도 빨래 줄에 빨래를 너는 집들이 간혹 있는데, 그리스인들과 이탈리아인 이웃이라고 합니다.)

시어머님께서 도와주신다고 같이 빨래를 너시면서, 구겨지지도 않은 딸아이의 여름 민소매 면 티의 프릴 부분을 손으로 자꾸만 쫙쫙 펴시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시냐고 묻자 이래야 다림질을 안 해도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헉그.. 그럼 집에서 막 입히는 민소매 면 티를 다려야 한다는거야?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저희 시어머님이 다림질에 유난스러운 거라고, 아이구 외국인 시어머니한테 시집살이 하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딸아이 단짝 친구의 엄마인 마리아와 친구가 되어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소개했지만 마리아는 국립종합병원 의사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은 당직이라 밤새 일하고 아침에 들어오는 경우도 잦아, 그녀의 집에는 일주일에 한 번 청소를 도와주는 도우미 분께서 오십니다.

그렇게 집안일은 많이 신경 쓰지도 못 할 만큼 바쁜 그녀가 늘 스트레스 받아 하는 집안 일이 있는데, 그게 바로  다림질이었습니다.

교육열도 높아 그 와중에도 애들 학원으로 태우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으면서도 잠시 통화할 일이 생기면 늘 한다는 말이 "나 다림질 중이었어. 올리브나무. 아휴 너무 힘드네" 라든가, 어제 뭐했냐고 묻는 안부인사에 "다림질을 세 시간이나 했어."라는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그런 그녀가 너무 이상해서 도대체 무슨 다림질을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묻자,

돌아오는 그녀의 대답에 저는 뒤로 자빠질 뻔 했습니다.

 

 

"침대보도 다려야 하고, 여름 이불은 잘 구겨져서 다려야 해. 베개 커버도, 식탁보도,

아이들 옷도, 수영복도, 남편 청바지도…"

 

헉

그리스는 여름엔 날씨가 더워서 평균적으로 침대보를 2~3일 에 한 번씩은 새 걸로 갈아야 합니다.

그걸 빨래만 하는 것도 일인데 그 침대보와 여름 이불을 매번 다려서 구겨지지 않게 접어 넣어둔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는 해가 워낙 강해서 빨래할 때 요령껏 잘만 말리면 침대보가 구김이 전혀 없이 마르는데,

그걸 또 다린다니...저 엄마가 왜 저러나, 집인데 가족에게 호텔 같은 이불 서비스를 하려는 건가 싶었습니다.

게다가 수영복은 왜 다린다는 건가...저는 정말 그 엄마가 진정 어느 별에서 온 사람인지 외계인의 촉수라도 갖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야했습니다.

 

저는 또 저 엄마가 다림질에 대한 집착이 유난스러운 거야.. 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아이랑 남편 막 티셔츠 다려 입히는 것까지도 힘든데, 저는 그 이상은 도저히 못 하겠다 싶었지요.

 

그.러.나.

그리스에서 몇 년을 살고 보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이 다림질에 대해 엄청나게 집착하고 많은 시간을 여기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것입니다.

심지어 한 가정에 다리미가 용도별로 여러개씩 있는 집도 흔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3개나...)

그리고 더 격식을 차리는 독일이나, 특별한 날 접시 무늬와 넵킨 무늬까지 맞춰서 테이블 세팅을 하는 오스트리아의 경우 이 다림질 집착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사실도 이곳에 사는 독일인 친구들과 오스트리아인 친척들을 통해 알아버린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고모님은 저와 자주 매신저로 대화를 하시는데, 마지막 인사 멘트는 늘 이제 다림질을 하러 가야 한다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또 다른 지인의 오스트리아인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딸이 싸우는 유일한 이유가 바로 딸이 다림질을 제대로 못해서입니다.--;)

피어싱과 타투를 흔하게 하는 그 자유분방해 보이는 유럽인들에게 이런 면이 있을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엉엉엉엉엉...그냥 모르는 게 나았는데...

 

사실 한국에 살 때 다림질을 싫어했던 것도 아니고, 중 고등학교 때는 아버지께서 맞벌이로 바쁜 엄마대신 제게 와이셔츠 다림질을 시키셔서 한 번에 서른 장씩 다림질을 하기도 했었던 나름 다림질엔 일가견이 있던 저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자리가 아니면, 청바지까지 다려 입고 나가지는 않는 게 보편적 문화인 것 같습니다. 무릎 튀어나온 트레이닝 복을 입고 바로 앞 구멍가게를 간다고 크게 눈치보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림질에 집착증이 강한 그리스에서 무릎 나온 트레이닝 복을 입고 집 앞 가게에 가는 사람들은(특히 여성들은), 이런 문화를 잘 모르는 초기 이민자 이거나 오래 살았더라도 저소득국가에서 와 생활고를 겪는 이민자, 관광객, 혹은 몸이 불편하신 분 뿐입니다.  

집 앞 가게를 가더라도 반드시 청바지라도 갈아입고 뭔가를 꾸미고 가는 게 그리스인들이어서, 만약 조금 엉망으로 하고 나가게 되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거나, 잠옷을 입고 나왔냐는 식의 얘기를 듣게 되기도 합니다.

피곤해 

그냥 평범하고 쿨 해 보이는 그들의 캐쥬얼한 복장 뒤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어떤 종류든 구겨진 옷을 입는 것도, 구겨진 천을 까는 것도 싫어하는 문화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림질을 덜 해도 되는 요령을 터득했습니다.

그 비밀은 위에도 살짝 밝혔듯이 빨래를 너는 방법 있습니다.

긴 빨래 줄에 빨래를 어떻게 널어 말리느냐, 빨래 집게를 어떻게 꽂아야 하느냐에 따라 다림질을 덜 해도 되는

빳빳한 옷과 침대시트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홍홍홍샤방이런 노하우를 자랑하는 제가 정말 어색하군요--;

 

지금 며칠 전 빨아서 걷어놓은 커튼도 다시 못 달고 있는 이유가, 아직 바빠 다림질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구김도 잘 안가는 소재의 커튼인데도 다림질을 안 하고 그냥 걸어 둘 경우, 그걸 자연스럽다고 여길 사람이 그리스에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살짝 구겨진 테이블보 위에 컴퓨터를 놓고 글을 쓰고 있는데 이 테이블보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걸 보면,

저도 제 그리스인 친구들만큼은 아니어도 그리스인들의 다림질 집착 문화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좀 구겨지면 어떤가요.

마음이 맑고 쫙 펴져 즐겁게 살아야지요.

 앗싸

여러분도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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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복실이네 2013.03.14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림질에 그렇게 신경쓰다니...
    전 그리스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이건 전혀 아니네요..ㅋㅋ

    전 다림질 일년에 몇번 안해요.
    남편 셔츠도 요즘은 다 체크무늬로 구김 안가는 재질로 다양하게 사놓고.
    그냥 손빨래해서 자연스럽게 말리면...크게 흉하진 않아서요...ㅋㅋ
    전 다림질 하다 줄 몇개씩 만들어놓고...신경질 한번씩 내지요..ㅋㅋ
    워낙 잘 안다리니...다리미질을 더 못하는지도..ㅋㅋ

    커튼도 세탁기 돌려서 탈수한거 바로 커튼걸이에 걸어요.
    그럼 마르면서 쫙쫙 펴져서...괜찮던데...
    건...저만 괜찮은거겠죠?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4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그래도 이 글을 쓰면서
      복실이님이 보시면 어? 이런 면은 한국하고 다르잖아? 그러시겠구나 했어요. 어제 그제 한국과 비슷한 정서를 소개하다보니, 오늘 내용은 좀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저도 한국에 아직 살고 있다면 복실이네님과 비슷했을 거에요.
      구김 안가는 거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으니 그걸로 잘 무마하며 살았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런 그리스 문화를 모르고, 매니저 씨 다림질을 한국에 있을 때 제대로 안 해준게 완전히 미안하더라구요. 저한테 불평도 별로 안 했었거든요.--;

  3. 무탄트 2013.03.14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림질이 귀찮아서 블라우스나 셔츠종류도 안 입고 마구 세탁기 돌릴 수 있는 옷들을 즐겨 입는 저는, 그리스든 독일이든 살기 힘들겠어요. (구겨진 옷 입고 다닌다고 마구 욕 먹을) 귀가 따가워서요. ^^

  4.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14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고 보니 저희 시댁에도
    다림질판만 네개가 있어요:::
    티셔츠며 바지며 속옷도 다려입으실때도
    있길래 충격과 공포 ㅎㅎㅎㅎ^^::
    저는 게을러서 셔츠나 정장바지만
    다리거든요>.<

  5.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3.15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정말 유럽인의 캐쥬얼 복장 뒤에 그런 무시무시한 다림질 집착이 있었군요...!!
    매일매일 새로운 점을 알고 가는게 너무 좋아요!
    그 큰 이불까지 다림질을 하다니... 오....
    저같으면 스테레스를 받을거 같아요... >.<
    올리브님은 한국에서보다 일이 느셨네요 흑흑... ㅠ_ㅠ
    혹시 캐나다 사람들도 그럴까요....? 흠... 곧 캐나다 가는데 물어봐야겠어요...
    올리브님~!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5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푸른님.
      어제 밤에 미뤄뒀던 커튼 다림질이랑 딸아이 학교에서 오늘 행사가 있어 입을 옷이랑 맘에 걸렸던 테이블보랑 다 다렸습니다.
      아이 재우고 집안 일 해 놓고 다 다리고 나니 1시반이더군요.흑흑.
      집안일이 열배는 는 것 같은 이 기분...ㅎㅎㅎ
      아마 캐나다 사람들은 그렇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국과 다른 면도 있지만 비슷한 면도 많으니..
      푸른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15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여기 스페인 시어머니도 똑같습니다.ㅎㅎ
    근데 우리 식구는 절대 다림질 하지 않는다는 것..,
    어쩌다 시어머님 오시면 그때나 해주시나용?

  7. 역량 2013.03.15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구야. 저희집은 다리미대도 없어요.ㅎㅎ
    그리스 이야기 들을수록 정말 올리브 나무님이 대단하다 싶습니다. 어떻게 거기서 살아내시는지..에너제틱 부지런쟁이 ^^
    그에 비하면 저는 사람 아니고 그냥 곰 한마리같아요. 게을러터진 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5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역량님. 저는 역량님이 무척 부럽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머리가 나빠 손발이 고생인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니까요.ㅋㅋ.
      가장 적게 움직여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야하는데
      이건 뭐..
      근데도 노동의 양과 체중이 정비례하진 않는다는 거..
      만약 정비례했다면 저는 난민국 출신이냐는 말을 들었을지도요.
      ㅎㅎㅎㅎ.

  8.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15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리미를 1년에 1번 쓸까 말까한 저는 소리없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막 입는 티셔츠를 다림질 해야 하다니... 미국인들도 와이셔츠나 정장이나 다림질하지 티셔츠나 진을 다림질한다는 말을 듣도 보도 못했어요. 그것도 귀찮아서 세탁소에 맡기는 사람들이 많은 걸요. 저는 다리미 대신 다리미 스프레이를 써요. ^^;; 드라이어에서 엉망으로 구겨진 옷도 주름 펴는 스프레이 뿌려서 반듯하게 걸어놓으면 제 기준으로는 perfect 하게 입을 수 있는 상태가 되거든요. 인류의 문명과 기술은 귀차니즘으로 인해 발전한다고 늘 항변해 왔건만 그리스에서는 안 먹히겠네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5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방인님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미국 다리미 스프레이 좋던데..그런 것 좀 써주고 그래야하는데,
      아스팔트는 비에 푹푹 패어도 복구도 천천히 하면서
      인터넷 복구도 자기들끼리 서류에 서류에 서류를 거쳐 하느라 이렇게 늦으면서
      다림질은 왜 그렇게 폭풍으로 하는지...
      참 알 듯 말 듯한 그리스 사람들의 심리에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17 0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림질이 뭔지....
    중하교때 까지 늘상 토용일 학교 갔다오면 청바지를 빨아 말리고
    다림질 까지 짝 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요즘 한국은 거의 면바지도 다림질해 입으면 더 촌빨 날린다고 여길겁니다.ㅋㅋㅋ
    그런 한국에서 청바지도 다림질해 입으면 완전 촌티 팍팍 내는 결과지요...ㅋㅋ
    한국에서 바지 안에 셔츠나 티도 안 넣어 입잖아요.
    바지 안에 넣어 허리띠로 꽉 매 입으면 촌빨 날린다고 하데요.ㅋㅋ

    생각보다 유럽인들이 다림질로 깔끔떠는 사람들이군요.
    몰랐네요.전혀....

    그리고 왜 남편분을 메니져라고 부르세요?
    좋은이름 있을텐데....
    올리브나무님은 정말 이름이 올리브 나무이신가요?

    진짜 그렇다면 그리스어로 어떻게 발음하나요?
    궁금해요...
    그리스어로 1~10까지는 뭔지...
    예,아니오는 뭔지 궁금하네요.ㅋㅋ

    예전에 한국에 소개된 지중해라는 영화가 있는데
    2차대전 연합군인들이 그리스의 어느 섬에서 일어나는 재밋는 이야기였는데....
    막연히 그리스사람들은 재미있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했거든요...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크리스타나 방송인이 하는말이 자기 잘생긴 남동생이 있는데...
    머리도 매일매일 안감고 다닌다고 놀리던데....
    유럽인들은 머리는 매일감나요?

    한국사람들은 매일매일 안감으면 더럽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인데....
    전 뭐 그렇게 하루 이틀 안감아도 더러운건 아닌거 같은데...
    안감으려고 해도 자고 나면 짧은 머리가 떡지고 접혀져서...





    일 나가려면 감어야 하는처지이더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8 0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럽인들도 사람 나름인 것 같아요.
      대개는 매일 샤워하고 머리 감고 깔끔떠는 편이랍니다^^
      특히 그리스는 여름이 길고 더운 나라라서 더 자주 샤워를 해야한답니다.

      지중해 영화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저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어요^^

      매니저 씨 이름에 대해서는 요 다음 글에 소개를 해드렸고요,
      제 이름도 올리브나무는 당연히 아니고요, 다른 이름이 있지만
      그냥 필명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스어로 예,는 우리와 똑같이 '네'이고 '아니오'는 '오히' 입니다.
      1~10까지의 소개는 다음에 언제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할게요.
      급하게 궁금하신 게 아니시라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19 0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에 댓글 감사합니다...
      네,아니오를 네~,오히~ 잘 배웠습니다.ㅋㅋㅋ
      저도 연두색 올리브 나무 좋아하는데...
      그리스어로 올리브 나무는 뭐라 부르는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9 0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엘레오덴뜨로 ελαιόδενδρο, 라고 합니다.
      엑센트는 '오' 에 있습니다.
      ^^

  10. Favicon of http://hh.ch BlogIcon miau 2013.03.17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스위스 사는데 동감합니다 ㅎㅎ 저희 시어머니도 속옷까지 다림질 하시더라구요. 그걸보고 전 결혼전에 남편한테 '셔츠나 정장류의 격식 필요한 옷과 내가 판단해 다림질이 필요를 요하는 캐주얼류의
    옷은 다림질 해주겠으나 그 외 속옷 양말 , 물기제거용 주방행주천등 생활용 천은 다림질을 안하겠다. 필요하면 그건 당신이 해라'라고 딜을 했습니다. 다행히 이남편이 옷장에 옷만 늘 있다면 괜찮다고 받아 들여줘서 가끔씩만 다림질하고 살고 있습니다. ㅎㅎ 전 빨래 널기가 그렇게 싫으네여.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8 0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miau님 반갑습니다~
      스위스에 사시는군요!!!!
      시어머님과 그렇게 딜을 하시다니 참 지혜로우시네요~
      남편 분께서도 분명히 성격이 좋은 분이실 것 같아요~
      자주 들러서 그 곳 소식도 전해 주세요^^

  11. 마늘 2013.03.19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던 사람인데 너무 공감되어서 글 남겨요.독일서 예비 신랑네(그리스.독일 혼혈) 처음 갔을때 속옷 까지 다려 입는거보고 엄청 놀랐었어요ㅋㅋ제 속옷 까지 다려주시니 민망할 따름....이젠 제 속옷은 다리실 필요 없다고 그냥 놔두라하지만 아직도 이해 못하시는듯 합니다.ㅎㅎ몸에 딱 붙는 여자들 티셔츠는 안다려서 입어도 되지 않나요..?전 항상 이런 티셔츠는 입으면 몸에 딱 붙으면서 쫙 펴지길래 그냥 입었는데 다들 이해 못하더라구요.ㅎㅎ서로 이해 못하는 상황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19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마늘님. 반갑습니다~
      독일은 아무래도 일조량이 적어서 그리스 처럼 햇볕에 잘 말려서 다림질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쓸 수도 없으니 더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독일에 사시게 되는 거세요?
      여러 다른 문화로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힘 내세용~!!!!

  12.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BlogIcon 검은괭이2 2013.03.27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스페인어를 하는데요,
    스페인 사람들의 다림질사랑(?)도 놀라울 지경이에요;ㅁ;

    한국에 있는 제 스페인 친구 중 하나도
    회사에서 퇴근하면 가서 씻고
    무조건 옷 다림질 한다고 해서
    귀찮게 그걸 왜 하지? 싶었거등요 ㅋ

    글 너무 재미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검은괭이2님~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림질이 정말 노동인데, 유럽인들이 그렇게 목숨걸고 하는걸보면
      참 대단들 하다 싶습니다.
      스페인어를 하시는군요.
      스페인 친구분도 다림질 하시느라 애쓰시는군요.
      근데, 재미있는건 실장 그렇게 다림질을 죽어라하고
      옷을 입을 때는 평소 시크하고 캐주얼한 스타일로 입다보니,
      다림질이 별로 표도 안 날때도 많다는 거에요~ㅎㅎㅎㅎㅎ

  13.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3.04.04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들 보니 상당수의 분들이 다림질 고수의 나라에 사시는군요.
    엄청나다.
    셔츠하나 다리는데 한시간 꼬박 걸리고,
    그렇게 해서도 다림질 주름이 뒷판에 생기고해서 포기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다림질해서 뻣뻣한 옷은 싫어...라고 혼자 주문을 외고 있습니다. ...( --);;;

  14. kiki09 2013.04.27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아직까지 다림질 안해봤어요 ;;; 갑자기 그리스가 무서워졌어여 --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27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kiki09님
      한국은 저렴한 가격에 품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탁소가 있잖아요~~~제가 알던 남자 동료는 한번에 10장씩 와이셔츠 다림질을 맡기던데 그렇게 안 비쌌던 것 같아요^^

  15. 에구ㅎㅎ 2013.05.18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튼은 달아놓고 분무기로 물 뿌려놓으면 주름진 거 대충 가시잖아요.
    어차피 커튼은 주름대로 모양이 나오는 건데 굳이 다림질할 필요가 있나요..생각만 해도 겁나요ㅋ
    커튼 너무 커서 어느 천년에 다려요ㅎㅎ
    한경희 스팀다리미 공수해서 한번 써보세요. 완전 짱짱맨이에요...
    글구 섬유유연제 쓰면 빨래에 주름 덜 가잖아요

    전 진짜 다림질 못하거든요. 애기아빠 와이셔츠 하나 다리는데 삼십분 넘게 걸려요.
    게다가 다리미 쓰면 진짜 전력소비가 크더라구요.. 제가 잘 못하는 거라 상상만 해도 엄두가 안나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18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하하..
      얼마 전 제 그리스인 친구 집에 놀러갔더니, 그녀 왈 "나는 다리미가 종류별로 세 개, 다리미 판이 세 개가 있어. 남편 옷만 대 충 다려주는 엄마들은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 침대시트와 커튼과 수영복까지 다릴게 얼마나 많은데..."
      이러는 거 있지요. 헐..
      저는 아무 대답도 못 했구요.
      그 친구 아이가 저희 아이보다 어려서 여름 원피스를 몇 개 물려주려 하는데, 다림질을 아직 못 해서 못 주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하하하하하..

  16. young 2013.05.30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프랑스 살아요. 여기도 침대보 속옷 애기옷은 물론..하루입고 침묻을 애기옷까지... 더 다려요. 그대신 다리미 종류와 성능이 짱이잖아요. 거금들여 요새 중앙스팀식 다림이.. 우리나러선 세탁소서 볼 수 있는 다림이 사서 청바지 다림질 검색하다 여기 들려서 공감해요. 근데 성능이 쥑여요. 와셔츠 오븐이면 끝.. 스팀 팍팍나오고. 둔하게 무겁고 크지만 성능이 좋아 더림질 재밌어 지내요. 앗 참고로 프랑스는 원래 더림질은 남자일이라고 해요.. 저희 시아버님도 다림질 취미시네요.강한 프랑스여자들이 교육은 잘 시켜 놯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30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반갑습니다!
      청바지 다림질을 검색하셨다니..프랑스 역시 다림질 열심히 하는구나 새삼 느끼네요.
      저는 지금도 다림질 해야할 옷들이 제 오른쪽으로 주욱 쌓여있답니다.ㅎㅎㅎ

  17. 이영숙 2013.08.03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3일 일정으로 그리스여행중. 린도스에 있는데 주소 주면. 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04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린도스에 계시군요...

      저는 로도스 시에 있고...한국 갔다가 엊그제 돌아와, 이제 밀린 일을 해야 해서..
      뵐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어렵네요...
      아마 제 블로그를 꼼꼼히 보셨다면...제가 일을 아주 많이 한다는 것을 아실 것 같아요...그러니 부디 이해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18. 동이 2013.10.24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리미… 할말을 잊었네요. 다리미질 안해본지도 어언… 인것 같은데. 유럽인들이 그렇군요. 댓글에 달려있는 여러나라들을 보고 더욱 놀랬습니다. ^^

  19. 헉!!! 2013.12.04 0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왔는데 너무 공감하고 있어요.
    그리스친구들한테 둘러 싸여 살고 있는데 평소에 외모 가꾸기에 신경도 안 쓰는 이 친구가 이상하게 계속 다리미질만 입에 달고 살더라구요.
    마트가면 거의 세탁소에서나 쓸만한 다리미 살까 말까..티셔츠 다릴까 말까.. -0-

    이 친구의 몹쓸 집착인줄 알았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ㅋㅋ 오해가 풀렸어요.

  20. 지니 2014.03.19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에서 몇 년 사는 동안
    태국 룸메이트가 티셔츠, 청바지에 잠옷까지 다려입는다고 해서 마구 놀렸는데,
    (나중엔 그 친구도 저한테 전염되어 안 다려 입더라는 ㅎㅎㅎㅎ)
    수영복까지 다리는 문화가 있었네요...
    놀라워라...

  21. Favicon of http://blog.naver.com/jeongin_muji BlogIcon 정인 2014.06.23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대시트 다림질을 검색하다가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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