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메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9.24 낮잠이 게으름의 상징이라고 오해하면 안 되는 그리스 문화 (52)

 

 

 

 

처음 이민 왔을 때, 딸아이가 가족들로부터 자주 주의를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넌 왜 낮에 낮잠을 안 자니?" 라든가, "지금은 한 낮(Μεσημέρι 메시메리)이라고! 절대 떠들면 안 돼. 경찰이 올 수도 있다고." 였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요.

그리스에서는 아무리 이 한 낮 메시메리에(2:30-5:00) 문 닫는 상점이 많고, 대부분 사람들이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쉰다고 해서, 자기들이 피곤해서 잠깐 낮잠들을 자면서 왜 애한테 주의를 시키나 싶었고, 경찰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은 좀 과장된 말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이 시간은 한참 왕성하게 활동할 시간이기 때문에 그 패턴이 평생 몸에 익은 저와 딸아이는, 이 시간에 집에서 시끄럽다는 주의를 듣느니 더워도 밖에 돌아다니자 해서, 이 시간에 문을 연 에어컨 빵빵한 상점들을 그냥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나이가 많거나, 몸이 아프거나, 혹은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가 아닌데 이 시간에 낮잠을 매일 자는 사람을 볼 때 분명 좀 게으르다는 인상을 갖기도 했었기 때문에, 당시 저는 이민 초기라 그렇게 낮잠을 한 두 시간이라도 꼭 자려고 하는 그리스인들이 어쩐지 게을러 보였습니다.

하루는 제가 이 한낮에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어떤 급한 일이 있었던 친척과 시내에서 마주쳤고, 그 친척이 "왜 메시메리에 쉬지 않고 돌아다녀? 뭐 급한 일 있어?" 라고 묻는데 그만 이렇게 말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전 아직 낮잠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요~"

요염

그러나 이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말이 얼마나 교만한 말이었나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엉엉 

정말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되는구나. 엉 엉...

 

 

잠깐, 그리스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를 알고 가실게요~*^^*

흔히 그리스를 소개하는 책자에, 이렇게 그리스인들이 뜨거운 한낮에 낮잠을 자는 것에 대해서 '씨에스타' 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리스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에 사실 잘못된 표현입니다. 만약 그리스인들에게 '너희들도 씨에스타가 있지?' 라고 묻는다면 '뭔 소리하냐?'라는 반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낮잠이란 단어는 Μεσημεριανός ύπνος(메시메리아노스 이프노스)라고 하고, '하루의 한 가운데' 라는 뜻의 «Μεσημέρι 메시메리»라는 단어로 이 낮잠을 잘 수 있는 시간에 대해 대표적으로 지칭합니다.

 

제가 1년을 그리스에 살고 난 후, 깨닫게 된 것은 이랬습니다. 

OECD 유럽 가입국 중 가장 긴 노동 시간을 갖고 있는 그리스인들은 이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도 어려운 뜨거운 메시메리에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그 대신에, 다른 나라 보다 아침 일찍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더 늦게 하루 일과를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7시 반이면 관공서나 은행이 문을 여는 곳이 많다보니 거기에 맞춰 아침 일찍 업무가 시작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공과금을 많이 내는 어느 월말 아침 8시, 시내 은행에 갔는데 대기 순번 250번을 받고 기함하게 놀란 적도 있습니다. 도대체 제 앞의 250명은 몇 시부터 은행에 왔단 말일까요.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메시메리까지 일곱 시간을 일하면 일과가 끝나는 직업도 있고, 메시메리 때 밥 먹고 쉰 후 다시 나가 일해야 하는 직업도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의 경우 메시메리에도 문을 닫지 않기 때문에 돌아가며 그 시간에 일을 하는데 매니저 씨의 경우 그 시간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밤 늦게 까지 계속 일을 한답니다.

언젠가 소개한 저희 거래처인 아테네 유로은행 직원의 경우도 메시메리에 쉬고 밤 10까지 잔무와 외근 업무를 또 해야 해서 실제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는 셈이라 만날 때마다 본인이 밤엔 정말 몇 시간 못 잔다고 하소연할 때가 많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메시메리에 잠깐 이라도 눈을 붙이지 않는다면 뜨거운 여름이 길어 체력 소모가 큰 그리스에서의 일상을 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오죽하면 하루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히 쉬는 메시메리 직전인 2시 쯤 아는 사람과 헤어질 때는 "Καλό μεσημέρι! 갈로 메시메리!" (좋은 메시메리 되세요!) 라고 인사를 할까요!

 

 

또한 오전 업무만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낮잠이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인들이 워낙 모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다들 바쁘니 주말에 주로 모이지만, 어떤 모임은 어쩔 수 없이 평일에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일단 모였다 하면 밤 12시 넘어 까지 앉아서 서로 먹고 마시고 천천히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낮잠을 조금이라도 자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이 시간까지 버티려면, 체력이 도저히 따라 주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그리스인들의 낮잠은, 해가 길고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볕에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 날씨를 겪어오며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바대로, 짧은 낮잠이 신진대사를 더 활발하게 만들어 일의 능률을 올려준다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면서, 더욱 지속된 문화가 된 것입니다.

 

결국 이런 그리스의 문화를 몰랐던 저는 이민 1년 만에 저녁 모임에 앉아 언제 집에 돌아갈 지 모르는 사람들이 부디 이야길 마치고 돌아가길 기다리며, 테이블에서 꾸벅꾸벅 조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졸려4

사람들은 제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너 오늘 낮에 좀 안 잤어?" 라고 걱정스럽게 물었고, 저는 더 이상 "저는 아직 낮잠의 필요성을 못 느껴요."라고 잘난척하며 대답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에서 짧은 낮잠은, 게으름의 상징은커녕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체력을 비축하는 필수 요소였던 것입니다.

물론 매니저 씨처럼 낮잠을 잘 상황이 안 되어도 기본 체력이 좋아 잘 버티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도저히 이러다가 쓰러지겠다 싶어서 이민 1년이 지난 이후부터는 밤 늦게 파티가 잡힌 날은 반드시 낮잠을 한 시간이라도 자도록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집 파티에서 집에 먼저 가고 싶어서 안절부절 하는 것도 미안했고, 저희 집인 경우 언제 집에 돌아갈 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졸면서 기다리는 것은 정말 보통 고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렇게 낮잠을 잔 후부터는 파티를 조급해하지 않고 그럭저럭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에서는 명절 전 날 며느리가 낮잠 자는 것을 시어머님이 본다고 해도 죄가 되지 않는 것이랍니다! 

음하하하하...이런 장점도 하나 있어 줘야 대단한 그리스 시어머님과 살아갈 수 있겠지요?

우하하

 

결론적으로, 그리스에서는 이 메시메리에 웬만큼 급한 일이 아닌 경우 남의 집에 전화하거나 찾아가는 것도 실례라는 것과, 실제로 한 밤 중엔 워낙 파티들을 자주 하니 약간 소란스러워도 경찰을 부르지 않지만 이 금쪽같은 휴식시간인 메시메리에 주택가에서 소란스럽게 한다면 정말로 경찰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앞집엔 그 문제로 이웃을 신고한 경우도 실제 있었답니다.)

 

유레카를 외친 고대 그리스의 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왕의 왕관의 순금 여부를 측정하는 법을 발견했을 때도, 

그리스인인 그가 사실은 욕조에 누워 잠시 낮잠을 자다가 일어난 일이라는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 기회에 이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것이 정확하게는 유레카, 라는 단어가 아니었음에 대해서도 한번 소개하도록 할게요^^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관련글

2013/04/05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 초등학교에서 과일상자를 나누어 준 특별한 이유

2013/07/08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이름이 뭐예요? 주소가 뭐예요? 그리스에서 관공서 찾다 숨 넘어가요~

2013/03/27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인 며느리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2013/02/21 - [세계속의 한국] - 김정일 미라보다 그리스인을 더 놀라게 만든 한국 현실

바다 사진을 보면 마음이 시원해진다는 독자님이 계셔서, 며칠 전 급히 또 한 장을 찍었습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9.24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도 이 낮잠은 꼭 해야한답니다. ㅎㅎ
    사실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 일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꼭 잠을 자 줘야 능률이 오르죠.
    그리고 통계상 잠을 조금이라도 잔 사람이 안 잔 사람보다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구요.
    절대로 게으름의 상징이 아니지요. 여기에 200퍼센트 공감!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그냥 잠깐 여행으로 그 나라를 둘러보고 이런 현상에 대해 게으르다고 표현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참 안타까웠답니다.~
      저도 최근에 정신 없이 바빠서 거의 보름을 낮잠 없이 지내다가 며칠 전 오랜만에 한 시간 반을 잤는데요. 진짜 그렇게 행복할 수 없더라고요^^

  3.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09.24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시메리! 올리브나무님 댁에 오면 뭔가 꼭 하나씩 배우고 가게 됩니다.
    맞아요. 잠깐의 낮잠은 보약과도 같지요. 그나라 문화가 그렇다면 뭔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한 여름엔 새벽과 해들어갈 무렵에 나가서 일하고 땡볕 쬐는 한낮엔 쉰다고 들었어요. 그거 무시하고 나가 일하다 일사병으로 쓰러진 분들 소식도 뉴스에 종종 나오기도 하구요. 저만해도 여름엔 다섯시부터 일어나서 여섯시 반에 아침먹고(아이들 등교때문에^^;) 여덟시 전에 모든 집안 일을 다 마쳐놓지요.
    낮잠은 잘 형편이 못되어 일곱시까지 일하고 들어오면 9시 반이면 자게 됩니다. 혹 친구들이라도 만나게 되는 날이면 어찌나 졸리고 힘든지... 올리브나무님 그때 그 시절이 이해된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열매맺는 나무님~

      우와..그런데 열매맺는 나무님, 진짜 일찍 일어나셔서 많은 일을 하시네요. 슈퍼맘이시구나 싶습니다!

      사실 저는 시어머님이 쉬시는 날은 아침에 청소를 하고 나오는데요. 저 없을 때도 집에 뭘 빌리러 들락거리시기 때문에 책잡히는 게 싫어서이지요. 근데 그렇게 일찍 집안을 치워 놓고 나오려면 정말 바쁘던데 열매맺는 나무님은 매일 그러시는군요.
      대단하세요~~

  4. 부레옥잠 2013.09.24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낮잠 문화가 스페인만 있는 줄 알았더니 그리스에도 있었군요. 지중해 부근 더운 지역들은 대부분 그런가봐요^^ 사실 저도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 밤 12시 넘어 집에 갈 때가 흔할 정도로 야근이 잦아지면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잠깐이나마 눈을 붙여야지 안그러면 못 버티겠더라구요. 다만 한국은 점심시간이 길지 않으니 자려면 밥을 포기해야 한다는 게 함정이지요ㅠ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부레옥잠님~~
      저도 한국에서 회사생활 할 때, 특히 사회초년생이였을 때, 야근한 다음 날 너무 졸려서 화장실에서 변기 뚜껑 덮어 놓고 그 위에 쪼그리고 앉아 잠깐 숨어서 잤던 기억이 있답니다. 그 십분이 얼마나 달콤하던지...
      뜬금없이 당시 회사가 있던 여의도에서 팔던 떡볶이와 튀김 생각이 막 나면서 엄청 먹고 싶어집니다. ㅎㅎㅎㅎㅎ

  5. 2013.09.24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늘 힘이 나는 거 아시지요??^^
      매일 다시 저를 돌아보고 또 다시 마음을 동여매고 그러며 살게 되네요.. 왜 이렇게 부족한 점이 많은지 말이지요.
      참 제 능력으로는 여태 살아있지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6. 파랑 2013.09.25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장의 사진 속에 이렇게나 파랑이 다양하게 명도와 채도를 달리 할 수 있다니...
    좋은 글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7. 넵퀸 2013.09.25 0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햇살이 뜨거운 곳은 낮잠이 필수일 것 같아요. 시원할 때 일하고 더울 때 잠자고, 밤에 놀고... 후훗. 딱 좋은 패턴인 걸요. 전 미국 유학와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베트남인인데 베트남에도 낮잠 문화가 있나봐요. 이 친구가 교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제게 "미국인들은 낮잠을 전혀 안잔대! 정말 이상하지?"라고 말을 해서 제가 잘못 알아들었거든요. 제가 "집에 있으면서 낮에 졸리면 미국인들도 잘텐데 전혀 안잔대?"라고 되물어봤거든요. 이 친구가 하려던 말은 중간에 업무를 쉬고 공식적인 낮잠 시간을 갖는 것이었어요. 나라마다 다른 특색이 참 재미있네요. 그리스도 낮잠을 잔다는 것을 배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렇군요.
      저는 베트남에 친구가 있는데도 몰랐어요.
      하긴 베트남은 북부쪽은 그렇지 않지만 남부쪽은 정말 일 년 내내 너무 덥기만 하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어요.
      미국인들은 낮잠을 안 잔다고 신기해하는 친구 분, 꼭 그리스인 친구들을 보는 기분이 듭니다^^
      넵퀸님 좋은 하루 되세요!

  8.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228 BlogIcon 비너스 2013.09.25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시메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신기하네요~ㅎㅎ 낮에 낮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덜 쌓일 것 같네요~

  9. 새벽.. 2013.09.25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해가 정말 뜨겁기는 하더라구요. 낮잠이 필요하긴 할 듯요...
    그리스 노동 시간이 한국보다 길다더니 사실인가 싶기도 하네요. 은행이 7시 반부터 영업을 하려면 출근은 대체 몇 시에? 휴...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8시에 시내에 나가보면 은행이나 관공서 뿐만 아니라, 카페들도 꽉 차 있을 때가 많아서
      참 부지런들 하구나 싶더라고요.^^

  10.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9.25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도 낮잠 문화가 있군요. 그런데 그리스도 겨울에도 낮잠을 자나요? 몰타 있을 때 한겨울에도 낮잠 시간은 칼 같이 지키더라구요. 그래서 낮에 활기 넘치는 동네의 모습은 거의 보지를 못했어요. 사람들 사는 동네구경하고 싶다면 반드시 낮잠 시간을 체크해야 하더라구요. 아침 7시 반에 은행, 관공서가 문을 연다니 그리스인들은 매우 부지런하군요. 몰타에서는 9시에 문 열었는데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좀좀이님~
      그리스인들은 비가 많이 오는 추운 겨울 철에도 이 낮잠 자는 패턴은 유지해요.
      물론 점심 시간이 좀 더 짧긴 해요. 회사나 가게들도 좀 더 짧게 쉬고 다시 일을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 시간을 바꾸기는 어려운게 이미 은행이나 관공서, 학교 시스템이 이렇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5개월의 겨울 동안에도 유지가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리스의 겨울은 몹시 습하고 비가 많이 오늘 편이라
      낮에 잠은 더 잘 오더라고요.ㅎㅎㅎㅎ축축 처지는 게 말이지요.^^

  1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9.25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서 다른 문화의 관습을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내 생각에 얼핏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인 것 같아도 오랜 세월 그들이 그 관습을 유지한 이유가 분명 있으니까요. ^^
    참, 저도 오후의 낮잠을 '씨에스타'라는 단어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하고 해야 한다는 걸 또 배웠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이방인님.
      저는 그리스에 나와 살면서, 정말 내가 진리로 믿고 있는 아주 중요한 논리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다 사고를 열어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래서..어쩔 수 없이 겸손함을 얻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이 메시메리 라는 단어와 낮잠에 대한 글은 사실 아주 오랫동안 쓰려고 벼뤘던 것인데(씨에스타 라고 잘못 알려진 그리스 관련 문서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요.) 이제야 쓰게 되었어요.
      속이 시원하답니다^^ 미뤄두었던 대청소를 한 기분과 비슷해요.ㅎㅎㅎ

  12.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9.25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세상에~ 시에스타가 아니였단 말씀이세요...? ㅎㅎ
    여기 저기 그렇게 시에스타를 외쳐되는데 말입니다~
    저는 갠적으로 낮잠을 즐겨하는 스타일이라서 어릴적엔 낮잠자는 문화가 살짝 부럽기도 했었다죠~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낮잠을 잘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일하는 틈틈 자면 좋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신체에도 좋고 일 의 능률도 올린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더라고요.~
      저는 팩토리님 댁 야옹군을 안고 있는다면 잠이 저절로 솔솔 올 것만 같아요^^

  13.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09.26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일단 낮잠을 자면 2-3시간은 기본으로 자다보니 왠만하면 낮잠을 안 자려고 하는 편이에요.
    차라리 늦잠을 자지요;;;;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낼 때 워낙 햇살이 강하고 낮기온이 40도가 훌쩍 넘어가니까 더워서자로 낮잠을 자게 되더라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즈베키스탄도 그렇게나 뜨겁군요!
      정말 낮잠 안 자고 버틸 수 없는 기후인 것 같아요.
      40도가 넘는 낮기온은요.
      여긴 아직도 낮엔 햇볕이 뜨거워서
      어젠 해변에 갔더니 아직도 관광객이 가득하더라고요~
      아직은 낮잠을 더 자야할 때인가 싶습니다^^

  14.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9.26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낮잠이 게으름의 상징이라뇨! 제가 낮잠을 좋아해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ㅎㅎㅎ
    밥 먹고 바로 눕는 건 안 좋지만 점심시간 이후에 약간 수면을 취하는 건 참 좋다더군요~

  15. 2013.09.26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빨간머리앤 2013.09.26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왔다가 그제부터 올리브나무님 블로그 글 읽고 있어요.
    글을 넘 잘 쓰셔서 재밌고 그리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답니다.
    좋은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러 잼있는 글 읽고 가겠습니다^^

  17. mariacallas1 2013.09.26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들려봅니다.
    한국은 현재 시간 메시메리 입니다. ^^

    저도 낮잠을 잘 안자는 편예요.
    잣다하면 밤 1시~2시 넘기고 자는 통에 별루 안 좋아합니다.
    맘 놓구 낮잠 잤던때는 울 아들 임신했을때 정도? ㅎㅎ

    그런데 그리스 같은 지중해권 나라들은 낮잠을 꼭 자줘야 한다더군요.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더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이유를 ^^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27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mariacallas님^^
      여기선 낮잠을 안 자면 이 생활 패턴을 버티기가 어렵더라고요.
      사람들이 어떻게 평일인데도 밤 12시가 넘어서도 집에 안 갈까 싶을 때도 많았거든요^^
      이제는 이해가 되는 문화랍니다~

  18. Favicon of http://blog.naver.com/actresstar BlogIcon nina 2013.09.30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진짜 실감하네요^^여행비자로 왔기때문에
    자는시간이 아까워서,낮에 어떻게든 낮엔 비치에 나가
    얼마남지않은 여름을 즐기려고 기를쓰고 노력하거든요.
    곧 추워질 날씨 생각하니ㅠ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1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개월 후에 돌아가시려고 생각하시고 계시는 거에요?

      어떻든 여름이 아까운 건 저도 공감해요^^
      오늘 로도스는 무척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씨랍니다.
      점점 겨울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로 변해가겠지요?
      해변을 즐기시는 nina님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19. 진행중 2013.11.28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기사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그리스의 낮잠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었군요.



  20. 고구마가먹고싶어 2014.01.11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처음 발견하게 되어 이글 저글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아르키메데스를 순식간에 아리스토텔레스로 둔갑시키는 마법이 발견되었네요.

  21. 1234 2015.09.13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판 제목이 신기한 그리스 문화인지 몰랐는데... 신기한 그리스 문화라고 생각했네요 ㅋㅋㅋ 꼭 그리스가 아니더라도 낮잠을 자는게 좋다는 내용을 몇번씩 들어본것 같아요~ 그래도 나라 전체가 2-3시간씩 낮잠자는 건 좀 생소했는데... 재밌고 신기하네요~ ㅎㅎ (낮잠 자고 싶어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