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위치한 도시가 많은 그리스에서는 항만업도 발달했지만 에이지안 항공올림픽 항공 두 회사오랜 시간 그리스의 내륙과 섬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 몇 개 도시의 항로도 활발하게 운행하곤 했습니다. 안전한 항공사로 인지되었던 두 항공사는 수십 년간 그리스의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경제 위기 이후로 두 항공사는 이름은 그대로 두 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하나의 항공사로 인수합병 되었고, 타 항공사들도 서비스를 향상시키려고 개선점들을 찾는 등 그리스 항공업계에도 큰 바람이 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나 인근 유럽만 도는 저가 항공사들이 그리스 내에 등장 해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그 중 저가 항공사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 항공짧은 여행이나 출장을 자주 다니는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짧은 여행이나 출장 객들이 이 저가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반 다른 항공의 거의 1/3 에 책정된 저렴한 가격 속에는 짐을 부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무료로는 7kg 미만의 기내 가방만 허용하고 있으니, 저가 항공의 목적대로 최대한 추가 비용 없이 이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런 그리스 내의 인기 저가 항공, 직접 경험해 보니

저는 지난 출장 길에 그리스에서 인기리에 운항 중인 저가항공을 처음 이용하면서 그간 경험했던 다른 나라의 저가항공들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습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예약을 할 때 반드시 좌석을 함께 지정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좌석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만약 좌석을 지정하지 않고 그냥 티켓을 살 경우 출발 시 공항에서 남은 좌석이 비싼 좌석밖에 없어 추가로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좌석을 지정하면서 인터넷으로 티켓팅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므로 공항에서는 인터넷 티켓을 들고 추가 절차 없이 바로 검색대를 통과해 출발 게이트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한 만큼 비행기는 만석이었는데요.

저처럼 출장을 떠나는 사람들이나 지난 번 소개한 대로 의료적인 검사로 다른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 주말 원정 축구 경기를 떠나는 선수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짧은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그리스인들은 친한 사람들끼리 수다가 많은지라 본의 아니게 그들의 이야길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내는 관리가 잘 된 듯 쾌적했고 승무원들도 친절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기내에서는 면세품을 대대적으로 안내방송까지 하며 팔기 시작했고, 저가 항공인 만큼 이렇게 기내물품들을 판 수익금이 항공사 운영에 중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타기 전부터 궁금했던 것은, '과연 이 가격에 항공권을 팔면서 음료 서비스를 할까?' 였습니다.

더욱이 저는 출장 당일 아이를 챙겨 놓고 이곳 일을 마무리하고 떠나느라 종일 한잔의 커피도 마시지 못 했었기에 그 궁금증은 증폭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음료 서비스가 시작되고, 음료와 커피를 실은 트레이를 밀며 승무원들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는 여느 항공사 커피보다도 좋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저가 항공답게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큰 종이컵에 담긴 승객들이 음료 값으로 지불한 유로화 지폐들을 보고 있자니, 한국의 KTX 나 새마을호가 생각나서 정겨운 기분이 다 들 정도였지만, 어쩐지 추가 돈을 지불하는 게 아까워 그냥 커피를 사 마시지 않고 도착할 때까지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했던 판매 물품은 따로 있었습니다.

 

 

저가 항공, 기내에서 이런 것도 팔다니!

불과 50분 비행시간에 면세품음료까지 파느라 이제 도착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승무원들은 기운차게 웃으며 무언가를 들고 팔러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뭔가 빳빳한 종이를 잔뜩 들고 팔고 다니는 승무원들을 보며, 저게 도대체 뭘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승무원들이 거의 제 좌석까지 왔을 때야, 그리고 제 옆 라인의 여성이 그 종이10유로(약 13,500원)를 내고 사서 뭔가를 그곳에 적을 때에야 그 물건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복권이었습니다!!!!

 

 

저와 일행들은, 비행기에서 복권을 파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아무리 그리스인들이 복권을 즐기는 문화를 갖고 있다지만, 비행기에서 복권을 팔다니! 

(그리스인들의 복권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글로: 2014/05/20 -  복권 사랑 그리스에, 이런 복권이 다 있다니요!!)

 

게다가 싸지도 않은 그걸 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 항공사가 제대로 알고 마케팅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찾아 보니 이 항공사는 다른 나라 항로에서도 복권을 팔고 있었는데, 특히 그리스에서는 이 마케팅이 효과적인 듯 했습니다. 

 

어떻든 우리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그 복권을 파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고, 다시 봐도 신기해서 웃으며 참 재미있는 저가 항공이야길 나누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여러 가지를 팔더라도 기존 항공권의 30%~50% 밖에 안 되는 가격에, 물건을 팔 때 격양된 친절한 승무원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저가 항공을 저는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듯 하네요. ^^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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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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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choeseunggu.tistory.com BlogIcon 최승구 2014.11.21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그러네요...재미있네요 ㅎㅎㅎ

  3. 민트맘 2014.11.21 0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존항공권보다 그렇게나 싸다니 비행내내 판다고해도 참아야겠어요.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 차에 달린 내비대신에 폰에 저장한 '김기사'라는 앱이 있는데
    어찌나 정확하고 친절하신지 중간에 들려오는 우렁찬 광고도 감사하게 듣고 있거든요.
    막힌 길을 요리조리 피해 안내해주시니 얼마나 얼마나 감사한지요!!

  4. 이곡 2014.11.21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한장 사보시지 그러셨어요?
    전 연태 복권 2번 사봤는데 만약 제주가는 항공기에서
    복권을 판다면 한번 사볼거 같네요...
    올리브나무님이 글을 올리기 시작하니 제 아침도 정상적으로
    열리는거 같아요.
    오늘도 행운이 함께 하시길...

  5. BlogIcon 레오맘 2014.11.21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어와봤는데 또 글이 올라와있으니 어쩐지 횡재한 기분이네요^^재밌게 읽고 커피한잔하고 일하러갑니다~♡덕분에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네요-!

  6. BlogIcon 홍금보 2014.11.22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얘기도 아닌거 같고 길게 쓰셨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11.22 0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목보고 결론만 보러 오셨으니 그렇게 느꼈겠죠.

      하지만 정보가 없는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잘 몰랐던 그리스 내에서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현황을 알게 되어 크게 도움될 사람도 있기에 자세한 글을 쓴 것입니다.(저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죠.)

      님께 관심 없는 내용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모두 필요 없는 내용은 아니랍니다.

  7. 글쟁이 2014.11.22 0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가 항공....

    저도 저가 항공 많이 좋아 했었는데 최근에 비행기 사고를 많이 보다 보니 안타게 되네요. 그래 봤자 2-3년에 한번 탈 비행기 이지만....일단 그런 항공은 새비행기를 사지 않고 중고 비행기를 사다 보니까 사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또하나 저가 비행기는 정말로 탑승 시간이 많이 불편해요. (단 거리라면 별로 상관없겠지만...)
    40대가 들어서 저는 탑승시간 위주 (공항에서 숙박지 까지 거리 등등 고려 해서)로 비행기 표를 예약한답니다. 예를 들면 아침 7시 탑승은 숙박지에서 30분 이내가 아니면 피하고요 (공항에 새벽 5시 도착해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저녁 비행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비행기로 밤시간 이동) 인천 시드니 왕복을 할 때 직항 보다는 일본경유로 (둘다 저녁 출발) 표를 끊는 경우도 많답니다. 국적기는 시드니는 아침 일찍 출발 인천에서는 저녁에 출발해서, 시드니 아침 출발이 번거로울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님이 말씀하신대료 표값이 30-50%이상 차이나면 시간에 상관없이 싼 쪽을 이용해요...20% 정도까지는 탑승시간 위주로 끊고요...

  8. BlogIcon auldreekie 2014.11.22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이 그리스 저가항공...님의 글에도 있듯이 라이언 에어는 아일랜드 국적의 항공사 인데. ...암튼 저도 이 항공사 자주 이용하는데 유럽도시 여행에는 최고입이다 ㅎㅎ

  9. 보헤미안 2014.11.22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니!!!!
    복권이라니요☆ 그리스는 복권 애용율이 높군요☆
    광고 사진의 효과는 왠지 외국인인 저한테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네요☆
    싸긴 진짜 싸죠☆ 단거리 출장용으로라면...정말 애용할 수 밖에 없겠는걸요☆
    자주 이용을 한다면 한번 탈 떄 하나정도 기념으로 사보시는 것도 쏠쏠 한 재미가 될 것 같아요☆
    적은 김에 다음에 이용하실 때는 한번 사보세요~!!

  10. 씨미씨미 2014.11.23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내에서 파는 복권이라니 ㅎㅎㅎ 독특하네요!
    여행중에 비행기에서 산 복권이 당첨된다면 더 기분이 좋을꺼 같네요.

  11. mariacallas1 2014.11.29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뭔가 단축키가 눌러져서;;
    긴 글이 날라갔어요 ㅎㅎ;;
    미촤~~~
    암튼 글의 내용은
    복권 파는게 재밋단 것과 ㅎㅎ
    저도 요즘같아서 요행수가 따라줬음 좋겠다는...하소연?였어요 ㅎㅎ

    그리고 한국도 점점 저가항공이 늘고 있다는 내용였지요.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에 글 보니 반갑구요.
    앞으로도 사업 번창하시고..건강하시길 바라요^^

  12. 2014.11.30 0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12.03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비행기 안에서 복권을 팔다니 놀라운데요. 그 복권의 상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혹시 항공권일까요...?

  14. 키키영구 2014.12.05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복권을요?!!
    아 재밌겠어요^^
    복권에 관심 없는 사람도 신기해서 사게 될 거 같아요
    워낙 그리스의 복권 문화도 자리잡은 점도 있지만...
    넘 재밌는 발상인데요!^^

  15. 2014.12.07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4.12.22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Favicon of https://amoeo.tistory.com BlogIcon 설근악 2014.12.22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서 당첨되었는데..... 1000만 유로가 당첨되면 로또보다 징한 물건이 되겠죠?? ㅎㅎ

  18. 이곡 2014.12.24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한달에 한번도 글이 안 올라오고,,,ㅠㅠ

  19.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12.24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지 않은 비행시간에 이것저것 팔다 보면 승무원들이 많이 바쁘겠어요. ㅎㅎ

    정말 오래간만에 왔지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우수블로그 선정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 많이 써 주세요. ^^

  20. 2015.01.09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yeon8788 2015.09.11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국내 저가항공도 비슷한거 같아요 ,기내에서 음료는 돈을 내야하고 모형 비행기나 다른 물건을 팔아요 ,그리고 승무원이 앉아서 할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시키는데 아주머니,아저씨들이 참 열정적으로 따라하시는듯....^^




 


제가 그리스에 처음 여행 오기 한 참 전에 그리스가 궁금해 관련 책을 사다 보던 때에도, '그리스인들은 복권을 참 좋아한다.' 라는 정보가 있었을 정도이니, 그리스인들이 복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듯 한데요.

 

다만 그리스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데에는 그저 "로또 맞고 싶다." 라는 심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리스에 이렇게 복권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 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스인들은 복권을 사는 것을 그저 인생의 하나의 소소한 재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물론 당첨되면 더할 수 없이 기쁘겠지만, 당첨 여부와 상관 없이 그저 재미로 사고 또 그걸 이야기 소재 삼아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그리스에는 참 다양한 종류의 복권이 존재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호 추첨 형태인 로또부터 노점상에서 파는 복권, 방문판매로 파는 복권얼마나 다양한 종류가 있는지, 원래 복권을 잘 사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을 "넌 왜 복권을 한번을 안사?"라고 도리어 이상하게 볼 정도입니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복권인 노점상 복권인데요. 이렇게 가판대를 세워 놓고 팔기도 하고, 

이것을 들고다니며 팔기도 합니다. (google image)



이런 그리스의 양한 복권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오팝(오빱ΟΠΑΠ)이라고 부르는 복권방인데요.

이 복권방을 운영하는 회사는 1958년에 만들어진 복권회사인데, Ο Οργανισµός Προγνωστικών Αγώνων Ποδοσφαίρου (Organization of Football Prognostics) 라고 해서 축구경기의 승패에 대해 예상하는 복권으로 시작된 회사입니다.

현재는 이 복권회사에서는 축구 경기 결과를 예상하는 복권 외에도 여러 종류의 복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팝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복권들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복권이 있지만 특히 그리스에서 이 오팝이 인기인 이유는 그리스가 워낙 축구 사랑이 대단한 나라여서이기도 하고, 보통 이 오팝 복권방은 그저 복권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카페처럼 공간을 만들어 놓고 큰 TV를 설치해 두어서, 이 오팝 복권을 산 사람들이 그 자리에 함께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로또 추첨 결과 등을 시청하는 장소인 것입니다.


 


 


 

그리스의 다양한 오팝 복권방(복권 카페들)



워낙 그리스 남자들은 남자들끼리도 모이면 수다가 많은 사람들인데, 은퇴 후 시간이 남는 남성들이나 혹은 덜 바쁜 남성들이 복권을 사서 이 오팝 복권방에 모여 느긋하게 경기관람을 하거나 로도 추첨을 시청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시내는 물론이고 동네마다 이 오팝 복권방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희 집이 있는 동네에도 슈퍼마켓이 있는 상가에 오팝 복권방이 있고, 좀 더 가게나 사무실이 많은 저희 사무실 옆에는 이 오팝 복권방이 200m 간격으로 하나씩 있어서 이렇게 많아도 장사가 되는 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얼마나 이 오팝 복권방이 많으면, 그리스에서 처음 읽기를 배운 마리아나가 길거리를 가다가 간판을 읽으며 

"엄마! 오팝은 뭘 파는 곳인데 이렇게 가게가 많아요?" 물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늘 몇 사람이라도 앉아 TV를 보고 있는 등 어떻게든 운영이 되는 것을 보면, 그리스인들이 좋아하는 축구와 복권, 카페를 적절이 매치한 사업이구나 싶습니다.


물론 복권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은 그리스에는 오팝 복권방(카페) 외에도 

이런 프랜차이즈가 아닌 복권 카페도 있습니다. 

(이 카페는 축구관람을 위한 스포츠 카페 개념으로도 운영되는 듯 합니다.)


 

지난 빠스하 명절 때였습니다.

보통은 이 명절 때 염소고기를 통구이로 굽고 돼지고기나 소고기는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상하게 동수 씨가 올해는 돼지고기를 통구이로 굽겠다고 시아버님과 큰 돼지를 구해왔길래 저는 파티의 다른 요리들에 신경을 써야 해서 정신이 없었기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함께 파티를 하게 되었는데요.



빠스하 명절 당시에 올리지 않았던 사진들입니다.




전통춤을 환호하는 가족 친척들입니다.

(그리스인들이 이렇게 명절이나 파티 때 춤을 춘며 논다고 비하한 독자분이 있었는데,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엔 동수 씨가 명절도 아닌데 또 염소를 통으로 집에 들고 오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너무 이상해서 동수 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 큰 염소가 어디서 난 거야?

요즘 명절도 아닌데 어디서 이렇게 염소를 통으로도 팔아??"


제 질문에 동수 씨의 대답은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응. 이거 복권에서 당첨된 거야! 아주 끝내주지?"

슈퍼맨


"어머! 뭐라고! 그런 복권이 다 있어??"

헉

"어? 내가 저번에 말 안 했던가? 그 때 명절 때 통돼지도 복권에 당첨되었던 거잖아!"

"전혀 몰랐어! 아니..그런 복권이 다 있다는 거야???"


"응. 방문판매로 복권판매원이 파는 복권 종류인데, 

그리스인들은 워낙 바베큐를 좋아하고 대가족 모임이나 파티도 많으니까 이런 통구이용 고기복권에 당첨되면 가게 살림에도 큰 도움이 되지. 

나도 지난 명절 전에 그냥 재미로 했었는데, 통돼지가 당첨되어서 깜짝 놀랐었다고. 

그래서 우리가 염소를 안 사고 통돼지 구이로 명절을 보낸 거였던 거야! 

이번에 통염소까지 당첨되니까 가게에 찾아왔던 복권판매원이 진짜 놀라더라고.^^"

ㅎㅎㅎ

 


결국 동수 씨가 당첨된 통염소는 시어머님이 손질하셔서 일부를 어제 동수 씨 친구들을 불러 놓고 바베큐해서 구워먹었답니다.


 




저는 염소 구이가 아직은 제 입에 크게 맞는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리스인들은 일단 염소구이 냄새를 맡으면 자연스럽게 명절이 연상되어서인지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하네요.

 

두 번이나 당첨되고 나니 다음에 또 다시 이 통고기 복권에 도전하겠다고 전의에 불타 있는 동수 씨를 보면서, 이제는 사무실에 복권을 팔러 오는 복권판매원들에게도 좀 더 친절하게 대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동안엔 제 관심 분야가 아니라서 '왜 이렇게 사라고들 오나. 남편은 왜 이렇게나 저들에게 친절할까. 설령 안 사더라도 서로 복권에 대해 뭘 저렇게 웃으며 할 말들이 많을까.' 속으로 그랬었거든요. 

저도 그리스인들의 복권을 즐기는 문화를 이해해가나 봅니다.^^

   

여러분 행복이 가득한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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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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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들꽃처럼 2014.05.20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하하하핫 복권~~~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이탈리아에 모일 방인님 블로그 정모 비행기 티켓을 다~~~쏘고
    2등에 당첨되면 조용히 아주 조용히
    로도스에서 한달간 살다 와야겠어요
    ㅋㅋㅋㅋ

    어띃게 어띃게
    생각만해도 좋아죽어요~~~~~♡
    ^^;;;;;

    이래서 복권 사나봐요
    근데...전 복권은 커녕 추첨하는 행운권도 안되더군요
    엉엉엉엉 ㅠㅠ

    • kiki09 2014.05.21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객관식 찍기는 항상 안맞아요 ;;;
      벼락 맞을 확률 보다도 낮은게 복권 당첨이라는데...
      일등되시면 꼭 제 티켓도 ^^;

      제가 일등되면 미국 북가주 및 그리스 한달짜리 풀 옵션으로
      쏘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착하게 쓰는데..도 안될라나..^^

  3. 돋을별 2014.05.20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부럽습니다. ㅎㅎ

    전 제 일생동안 단 한번도 복권에 당첨이 되본적이 없어요.
    예전에 몇번 사봤는데 언제나 꽝이어서
    이젠 저랑 상관없는 세상이려니.. 한답니다.^^
    아무래도 전 불로소득과는 인연이 없나보다하며
    일한만큼 벌고, 번만큼만 쓰자! 가 된거죠 뭐.. ㅎㅎㅎ

    그래서 딱히 복권당첨자가 부러운적도 없없는데 통돼지는 부럽네요.
    울 나라에도 이런 복권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질 정도로요.^^

    즐거운 날들 되세요~~^^

  4. BlogIcon 양양 2014.05.20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이한 복권이네요ㅋ 통돼지를 주고요ㅋ 전 일주일에 한번씩 만원어치 로또를 사요.. 토요일이되면 잠시 꿈을 가져본다는.....ㅋ

  5.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5.20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에서는 가끔씩 복권을 샀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복권이 없는 나라라서 한 번도 못 사봤네요 ㅎㅎ

  6. 키키영구 2014.05.20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별의별 복권이 다 있네요
    통돼지 바베큐가 복권 당첨 덕분이었군요 ㅋㅋㅋ
    이번엔 염소까지 ㅎㅎ
    아 소소한 재미가 있는 걸요~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복권을 사면서 친목도 도모하고 어엿한 오락문화로 자리 잡았네요
    복권방이 우리나라 카페처럼 많군요...
    ㅎㅎㅎㅎ
    시설을 보니 와....
    건전한 오락문화로 자리 잡은 복권문화가 참 보기 좋네요

    아니 근데, 그리스 사람들이 파티때 춤을 추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는 분들이 있나봐요?
    허 참..파티는 즐기라고 하는 것이고 노래와 춤이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
    흥겹게 소란을 좀 피우는 것이 뭐가 어째서...
    별 정말 그지 같은 분들도 많으시네요;;;

    홀짝 홀짝 와인 마시고 거드름 피우는 것이 파티?? 그것은 그네만의 파티인 것이고
    참 나.. 전통춤 추는 모습도 참 보기 좋던데....

    암튼..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당..
    갑자기 흥분했어요 ㅎㅎㅎㅎ

  7. Favicon of http://aliceinworld.tistory.com BlogIcon s올리브나무s 2014.05.20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재밌는 복권이 있네요~~ 약간 한국에서의 복권 이미지는 "인생역전" 느낌으로 많이들 사시는데(저도 힘들때는ㅋㅋ), 그리스에서는 "취미와 재미"의 느낌이 강하네요 고기복권이라.... 한국에도 김치복권, 미역복권 이런거 있음 재밌을 것 같네요~~^^

  8. charlotte 2014.05.20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하루! 올리브나무님!!

    염소를 복권에 당첨되어 통째 바베큐 한다니, 놀라운 복권 종류이네요, ㅎㅎㅎ!

    저도 염소 고기는 특유의 냄새때문에 못먹어요, 양고기도요...
    일전에 유럽 자유 여행 갔다가 배는 너무나 고픈데, 시킨 것이 멋모르고 양고기라서, 맛나게는 보였으나 냄새때문에 굶주린 경험이 있습니다..함께 간 남편이 너무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다고 제 몫까지 포식했었지요,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대요.. 유명핟는 염소 치즈도 못먹었네요..

    염소나 양고기를 자주 먹으면 괜찮아 지겠지요? 마리아나는 염소나 양고기를 잘 먹나요?

    재미지게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읽고 있어요, 우연히 블러그를 알게 되어 이제 매일 매일 중독(^^)이 된 것 같아요, 티스토리 초대장도 잘받았어요, 고맙습니다. 티스토리를 안하는데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이제 티스토리로 옮겨가야 할 듯요!!

    해피하고 예쁜 5월 되어요~~^^

  9.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5.20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권 상품이 돼지, 염소라니...너무 신기하면서 재미있네요 ㅋㅋ 복권으로 명절 보내는 비용을 절약하신 것이로군요 ㅋㅋㅋ 그리고 축구 복권은 우리나라 토토랑 비슷한 건가요? ㅎㅎ

  10. BlogIcon 민채 2014.05.20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소나 양고기를 넘 좋아하는 저로서는 침이 막 고이네요 ㅎㅎ 처음 먹을때부터 전 맛있었거든요
    여기 오다보니 치즈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찾아보는데 한국은 여전히 치즈가 좀 비싼편이라 아쉽네요
    참 요즘 한국에서 그릭요거트 바람이 불고있어요. 올리브나무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ㅎ

  11. 아오윈 2014.05.20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돼지 당첨해서 통구이로 해먹어 보고싶네요 ㅋ
    명절에 당첨도 되서 매니저님은 더 기분 좋으셨겠어요~~^^

  12. leojinpark 2014.05.20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꿋꿋한올리브나무님.
    내로또번호추천은 동수님에게 부탁해야 겠네요,ㅋㅋㅋ

    동수님~`로또번호 추천좀 부탁해요~`!^^;

  13. Favicon of http://spainmusa.com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05.20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자! 멋집니다. 세상에! 이런 통돼지와 염소까지 복권 당첨? 히야! 정말 신기합니다.
    사실 스페인에도 그런 비슷한 것이 있는데, 지역적 복권이라, 복권 당첨 선물이 가지가지이고...
    저런 축구식 복권은 없는 것 같아요. ^.^

    아마 동수 씨가 복권 복이 있나 봐요. ㅎㅎ
    특히 먹을 것, 복권에 이리 잘 당첨되니 꼭 음식 복권을 주 목표로....!
    가정 경제에 도움을......! 크아! 가까이 있다면 좀 같이 복권사러가서 그 운을 좀 전염받고 싶당... ^.^

  14. BlogIcon 은아 2014.05.20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통돼지. 통염소 다음은 어떤 동물이 나오나요? 소한마리 뭐 이런 것도?

  15.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5.21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돼지에 염소라니ㅎㅎ
    정말 그리스에는 복권 상품이 가지가지군요.
    우리나라에는 기껏해야 한 병 더 정도인데요.

    그나저나 동수씨께서는 정말 운이 좋으신가봐요.
    저는 매주마다 로또 2-3천원어치 하는 수준인데, 영 운이 없는지 숫자 하나 맞아본 적이 없네요.
    동수씨의 그 기를 받고 싶어요!!!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chrisyy BlogIcon Chris 2014.05.21 0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돼지 복권... 재미있는 복권 이네요.
    이런거 당첨되면 무조건 파티 해야겠는걸요. ㅎㅎ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5.22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권 좋아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 인가봐요.
    그래도 통고기 복권은 정말 독특해요.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통고기 당첨된 날 파티하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그리스 사람들이 명절날 춤추며 즐기는 것이 왜 비하할거리가 되는지 이해 안됩니다.
    춤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도 한몫할텐데요.
    얼마전 칠순잔치 갔다가 난생처음 어른들의 춤파티로 문화적 충격을 겪었답니다.
    아~~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적응이 안되네요...

  18. BlogIcon 포로리 2014.05.22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 내가 통돼지에 당첨 된다면? 그거 무척 기쁘고 식구들 다 불러서 같이 먹고 자랑도하고 할 것 같아요. 신나겠다

  19.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5.23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돼지 통염소를 주는 복권도 있군요! 정말 재미있어요. ^^

  20. 하얀마음 2014.05.25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소소하고 재미있는 복권들이 많아서 좋네요. 진짜 복권을 즐기는 문화네요.

  21. BlogIcon 베지밀 2015.06.21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통돼지.염소복권이라뇨 ~ 진짜 재미나네요 ~저는 춤추는 문화 아주 좋아하는데 ~ 활기넘치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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