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을 멘붕시킨

한국의 가족관계호칭

 

 

 

 

 

 

금요일인 어제 그리스 아가씨 디미트라와 수업을 하는데, 영상듣기와 말하기 시간이 끝나고 교재를 건네 받은 그녀의 얼굴은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습니다.

"선생님! 이거 뭐에요?" 헉

한국말로 묻길래,

"뭔지 한번 배워볼까요?"

저는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의 충격 받은 표정은 점점 심각하게 변하며,

"이거 너무 어려워요!"  안습라는 거였습니다.

자, 그럼 디미트라를 멘붕시킨 교재의 한 부분을 공개합니다.

 

 

 

 

평소 디미트라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이러한 한국의 가족관계호칭에 대해 저에게 자주 물어왔었고, 한국을 여행하려고

돈을 모으고 있으며, 할 수 있다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가족관계호칭이

좀 어렵긴 해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되도록 쉽게 만든 도표입니다.

(근데 외국인에게 쉬워 보이진 않는군요..숙부, 5촌 당숙, 6촌 8촌 등의 어려운 말은 넣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그러나 영어보다는 호칭이 많지만, 한국에 비해 적은 수의 가족관계호칭을 갖고 있는 그리스인에게 이 한국의 가족관계호칭은 익히기에 상당히 어려운 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스어의 가족관계호칭 단어는, 가족친목을 자랑하는 문화이니만큼 영어보다는 많습니다. 그래서 그 단어들을 익히는데 저도 처음에 많이 애를 먹었답니다--;;)

결국 이해를 돕기 위해, 당초 설명할 계획이 없었던 무촌 관계부터 1촌 관계, 2촌 관계를 설명하고 그래서 3촌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4촌을 사촌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마치 득도를 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아아아…이제 알겠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똑똑해.똑똑해. 디미트라 양.

오키

<어제, 열공하는 디미트라> 

 

그런데 이런 류의 질문을 저에게 하고 멘탈붕괴를 일으킨 유럽인은 디미트라가 처음이 아닙니다.

그리스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스에서는 사돈의 팔촌을 볼 일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가족모임이 많기 때문이지요)

이탈리아인 지인 프데르리코는 괜히 호기심에 제게 사촌은 한국에서 뭐라 부르냐, 물었다가 머리만 쥐어뜯고 돌아갔습니다.

그게 그가 물은 사촌이라는 개념이 한국의 6촌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는 육촌이라고 대답해주었고 또 다른 사촌에 대해 물어 그것은 팔촌이라고 대답해 주었더니 머리를 쥐어뜯으며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시고모님 댁에 머물 때에, 그 때가 파티가 많은 연말이라 고모님과 함께 고모님 친구분들 집에 여러 번 초대를 받았었습니다.

그 중 쿠트라는 오스트리아인 남성분이 계셨는데, 예의 북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고모와 이모, 외숙모의 호칭을 물어보셨다

 아아..머리 아파요, 라고 말하며 손사래를 치고 식사에 집중하셨던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오스트리아 빈에서, 그리스커피를 마시며 포즈를 취하는 오스트리아인 기오악 씨와 쿠트 씨>

 

 

그런 사건을 몇 번을 거듭 하다 보니 이제는 웬만한 이런 가족관계호칭 질문엔 굳이 어려운 설명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삼촌, 사촌, 시어머니 정도만 알려줍니다. 디미트라처럼 한국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어려운

호칭들이 그들을 멘붕시키는 게, 도리어 한국어에 대해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겠다 싶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디미트라가 어제 수업에서 이 호칭들로 어떻게 문장을 만들었는지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평소 그녀는 긍정적인 문장 만들기를 주로 하는 편인데, 그녀의 가족관계에 여러 갈등이 많았었다니

이해하고 보아주세요. ^^

 

 

안 봐도 아시겠지요? 제가 이걸 보고 얼마나 웃었을지. ㅋㅋㅋ

너무 배를 잡고 웃으며 사진까지 찍으니, 그렇게 웃겨요? 되묻는 귀여운 디미트라 양입니다.

 

 

 

 

오늘 이야기 여러분도 즐거우셨나요?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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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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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2.23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꼭 눌러 쓴 디마트라의 글씨에 열정이 묻어나네요.
    우리나라의 가족관계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어려워 할 정도니
    외국인들이야 말할것도 없겠지요.
    당숙같은 단어는 거의 쓰이지도 않는것 같고요.ㅎㅎㅎ

    참, 디마트라의 문장속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저도 많이 웃었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3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그렇지요? 민트맘님.
      저는 몇 번을 다시 읽으면서도 계속 웃고 있어요.
      너무 솔직한 문장이랄까요.
      게다가 어제 다른 문장 만드는 부분에서
      "저녁은 닭고기를 먹었어요."를 쓴다는게
      "저년은 닭고기를 먹었어요." 라고 지난 번과 비슷한 실수를 한 거에요.
      저, 한동안 웃느라고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ㅋㅋㅋㅋ.

  2. BlogIcon 푸른tresvif 2013.02.23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귀여워요!! 득도를 한 표정, ㅎㅎ 저도 그런 표정을 많이 봤고 해본적도 많아서 공감이 빵빵 가요 ㅎㅎ. 아버지께서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이렇게 똑같이 알려 주셨어요. 그리스 아가씨는 숫자를 아니까 이해되고 난 후 재밌었을 거 같아요 ^^
    저도 새로운 언어를 배울때 긍정적이게 문장을 만드는데 어쩔때는 진심이 나올때도 있어요ㅎㅎㅎ 너무 공감되서 저도 많이 웃었어요.
    디미트라에게 화이팅이라고 전해주세요! ^^

  3. Favicon of http://blog.daum.net/happy-q BlogIcon 해피로즈 2013.02.23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그리스에서 한국의 어려운 촌수까지 알 거 뭐있어요.ㅎㅎ
    가뜩이나 한국말도 어려운데..

    디미트라양 글씨 제법 잘 쓰는데요?^^
    내용은 웃음이 터지지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0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제법 디미트라 양이 글씨를 잘 쓰지요?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숙제도 꼬박꼬박 잘 해오고.

      디미트라가 드라마 보면서 "어이구 우리 사위", "우리 시어머니가 글쎄", "큰아버님 오셨어요?" 등의 말을 듣게 되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골치 아파했었거든요.^^
      큰, 작은, 외, 친, 이런 개념을 배우고 나더니 금방 이해하고 잘 따라하더라구요. 한국 사랑이 남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4. 데카 2013.02.23 2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정말 설명하기 어려워요 ㅜㅜ
    자신들의 예로 들어주면 그나마 쉽게 이해하던데 모든 친구들의 예를 다 들어서 그려줄수도 없고....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혼동하는 분도 많은 부분인지라 올리브님처럼 쉬운 호칭부터 시작하는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ㅎㅎ 오늘도 글 잘보고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데카님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정말 설명이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런데 데카님의 아이디는 무슨 뜻인가요??
      혹시 그리스어의 10과 관련 있는 아이디인가요??
      그리스어로 10을 데까, 혹은 데카 라고 하거든요.

      아니면 다른 뜻이 있나요??^^

    • 데카 2013.02.24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티스토리 회원이 아니라 이제봤네요 ㅎㅎ
      데카는 어렸을때부터 쓰던 닉네임인데 그냥 어감이 좋아서 그렇게 지었었어요 ㅎㅎ 그리스어로 그런 의미인지는 몰랐네요 @!@ 나쁜의미가 아니라 참 다행이네요^^ 사실 다른 닉네임으로 바꾸고도 싶은데 이미 이걸로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 저도 가끔은 이쁜 한글 닉네임으로 바꾸고싶지만 아직은 좀더 고민해봐야겠어요 ㅎㅎ 맘에드는이름을 찾지 못한것도 하나의 이유랍니다ㅜ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데카도 흔하지 않고 기억하기 쉬운 닉네임이라 괜찮은 걸요~^^
      티스토리 초대장이 만약 필요하시면 이메일 주소남겨주시면 발송해드릴게요. 몇 장 발송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더라구요^^

    • 2013.02.27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7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대장 이메일로 보내드렸어요^^

  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2.23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보니 정말 복잡해 보이네요;; 사실 저도 어려운 호칭은 잘 모르는 편이예요~
    특히 호칭이라는 게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보니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또 달라진다는게 어려울 것 같아요;ㅁ;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살다보니 당연하게 여기고 호칭을 하는데, 반대로 제가 외국에 살아보니 외국어 호칭을 배우는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제가 그리스어를 배울 때는 누가 저렇게 정리를 좀 해주었으면 했는데, 저런 호칭에 대한 부분은 교과과정에 없었기에 혼자 찾아보고 애를 많이 먹었었어요. 그게 현존하는 그리스어 한국어 번역 사전이 없어서 그리스어 영어 사전을 놓고 공부를 하거든요. 인터넷 번역기는 엉터리인 경우가 많구요. 근데 영어랑 그리스어의 가족관계호칭이 경우에 따라 다르다보니 사전에도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암튼..그래서 디미트라도 어쩌면 한국에 살게 될 수도 있다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정리해주고 싶었답니다.^^

  6. 포로리 2013.02.24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첬었어요.......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 그런데 숙부, 백부, 5촌이상의 촌들은 한국인인 저도 알쏭달쏭하네요. 님 대단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포로리님. 너무 재밌지요??
      들어보니, 디미트라 고모님이 디미트라 어머님을 젊었을 때, 무척 시집살이를 시켰었나봐요. 사실 시댁보다 친정 중심으로 모이는 그리스문화이기 때문에 그럴 이유가 많이 없는데도, 디미트라 어머님을 많이 괴롭혔대요. 아마 그래서 그렇게 쓴 것 같아요~ㅋㅋㅋ

  7.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2.24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미트라양의 "아빠의 누나"는 대체 어떤 분입니까??!!! 미친듯이 알고 싶어 오늘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할 것만 같아요. ㅠ_ㅠ
    제가 만약 외국어를 배우는데 저런 가족관계표가 등장한다면 당장 찢어발기겠어요. ㅋㅋㅋㅋㅋ
    사촌보다 먼 친척은 그냥 뭉뚱그려 relatives 라고 할 수 있는 나라로 이민온 것을 신께 감사하는 바입니다. 제가 만약 외국인 출신으로 한국에 가서 살게 된다면, 한국인들이 친척에 대해 물으면 저는 '천애고아' 라고 답하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하...
      이방인님때문에 빵 터져서 웃게 되네요!

      위에 포로리님 댓글에도 달았지만, 정말 아주 나쁘게 굴었대요.
      디미트라 가족이 아테네에 살 때,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아래 윗집으로 살았었는데, 시누이가 집에 들어와 몰래 어머님의 화장품도 쓰고 향수도 뿌리고 매일 그런 일이 허다했다 하네요. 나이도 많은 손 윗 시누이인데요. 시어머니랑 같이 갖은 간섭과 잔소리가 끊이질 않았었대요.
      아휴..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댁갈등은 어디나 존재하는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yunyi1.tistory.com BlogIcon -이온- 2013.02.25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졸지에 천애고아가 되셨네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인님 진짜 대봑!!

  8.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원래는 미쳤었어요, 가 표준어인데, 디미트라가 아직 한국어 배운지 얼마 안되서 '저녁을'도 '저년을'로 잘 쓰고 실수를 하고 있으니 예쁘게들 봐주세요~*^^*

  9.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2.24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관계를 나타내는 말은 역시 한국말이 가장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모든 언어를 아는게 아니라 확신은 못하지만..
    일본도 사촌까지 삼촌도 아저씨 길거리에 다니는 아저씨도 아저씨..고모도 이모도 아줌마..
    가족관계를 잘 외워두면 한마디로 가족관계가 정리되니 편하기도 하죠?ㅎㅎ
    드미트라양의 작문은 거의 천재적인데요..아빠의 누나와 엄마의 남동생의 상태를 알고 싶어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일본어도 호칭이 영어랑 비슷하군요!
      같은 동양인데도 그렇게 다르군요. 신기하네요!

      디미트라양의 엄마의 남동생은 외할아버지께서 하시던 큰 사업을 아주 엉망으로 만들었나봐요. 대를 이어서 하던 사업이었는데, 지금은 근근히 유지만 하는 수준인가봐요.
      가족들끼리 모이면 이 외삼촌이 너무 바보라서 사업이 이꼴이 되었다라고 말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실제로도 좀 셈이 느리고, 무대뽀인가봐요. 그래서 어머님 조차도 동생에게 바보라고 하신대요.
      이 몇 마디 문장때문에 집안 사정 얘길 다 들었어요.^^
      ㅎㅎㅎ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2.24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미 있네요....
    드미트리양 한국어 정말 잘 쓰세요.
    꼭 전해주세요...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한국어 어느새 습득!
    참 부러운 광경입니다... 올리브님이 훌륭하신 선생님이네요...
    어찌 저런 호칭 목록까지 꼼꼼히.... 저도 배우고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4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산들이님!
      부족한 저에게 과한 칭찬 감사합니다!
      꼭 산들이님 말씀 전해줄게요. 힘내라고~^^

      아이들이랑 감기는 좀 괜찮으신 거에요??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여권 없무 보러가신 일은 잘 되셨나 궁금하네요~

  11. 역량 2013.02.25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문 보고 뒤집어졌어요.ㅋㅎㅎ 저런 가족 관계 호칭은 저도 결혼하면서 엄청 고민됐었어요. 근데, 지금도 태반 모르고 그냥 살아요. 대충 그냥 호칭은 안불러버리는 걸로..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5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그렇지요? 저도 얼마나 웃었나 몰라요^^
      시댁이나 친정과 떨어져 미국에 계시니, 굳이 호칭 사용하실 일도 많이 없으실 것 같아요.
      좀 외로운 면은 있으시겠지만, 시월드랑 머나먼 역량님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12. 이온 2013.02.2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한국인이지만 당숙,백부가 어떻게 형성되는 관계인지,누군지 몰라요 ㅡㅜ
    반성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5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온님.~ 그게, 어릴 때 친척이 많지 않거나 있어도 자주 볼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은 그런 호칭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호칭의 의미를 익힐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아마 이온님도 그러셨을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께서 지방 출신이긴 하셨지만,
      친척들과 왕래가 많았던 편이라, 어쩔 수 없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한류열풍으로 사극드라마까지도 외국인들이 많이 보더라구요. 그래서 어려운 호칭들을 더 궁금해들 하니, 저도 어쩔 수 없이 가르치게 된 것이랍니다^^

  13. 원앙 2013.09.06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미있네요. ^^
    우리의 촌수와 호칭은 복잡하여 쉽지는 않겠지만 아래 자료들을 참고하여 동일 세대는 동일 선상에 배열하면 조금 더 알기 쉬울 것 같네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3455&cid=3424&categoryId=3424
    http://blog.naver.com/koroadblog?Redirect=Log&logNo=175164503

  14. 그리스 가보고싶다 2013.09.22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하 아하하하 예문이 너무재밌고 웃겨서 눈물찔끔^^ 크큭

  15. 그리스 축구 2014.07.23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미트라 양이 정말 기특한 것 같아요. 솔직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기가 하기 복잡하면 그냥 그렇게까지 안 하고
    자기 스타일로 밀어부치는 것이 다반사인데, 그걸 또 외우려고 하고, 공부하는 걸 보면 대단해요....
    나 같아도 현재 그냥 내가 편한대로 해버리는데....

 

 

 

 

 

그리스어에도 줄이 당긴다 표현이 있다니!

 

 

 

 

 

포스팅 끝에서 잠깐 언급한 세고 배가 푸근한 그리스인 남편에겐 명의 고모님이 계십니다.

고모님 어린 나이에 오스트리아 남자인 고모부님과 크루즈에서 만나 고모부님의 간절한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 삼십 년이 넘게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에 살고 계십니다. 

고모님에겐 하나 아들 하나가 있고, 남매는 어릴 때부터 년에 한번씩 엄마의 친정인 그리스로 여름 휴가 왔었던 것입니다.

고모님의 Martha마사 어릴 부모님과, 커서는 혼자 혹은 친구와 자주 그리스를 찾았습니다. 그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겨울이 길고 경직된 분위기의 오스트리아 보다는 자유로워 보이는 엄마의 나라 그리스 그녀에게 되어주었습니다.

  

<2011 겨울 비엔나 시청 (왼쪽사진이 시청),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오스트리아  가족들과 제 가족입니다.>

 

마사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여름입니다.

여름 휴가를 혼자 그녀는 우리 집에 머물면서, 홀로 오후에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해변에 지중해의 햇볕을 만끽하고 수영을 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 그리스에 살고 싶다고 넋두리를 했었고, 당시 어색하기만 우리는 영어와 그리스어 독일어를 섞어가면서 그런 저런 어색한 대화를 이어나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 우리 가족 모두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는데, 대단한 The Big Fat Greek wedding(그리스 결혼식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길고 돈을 많이 써야 한다는 데에서 명칭인데, 제목의 영화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에서 마사는 남편, 그러니까 사촌 오빠의 절친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줄기차게 달에 그리스를 들락거리며 장거리연애를 왔고, 4월이면 드디어 곳으로 이사와 남자친구랑 같이 살게 됩니다.

 

   <마사와 스떼르고스 커플, 연인이 다른 그리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

그런 그녀가 남자친구인 Στέργος 스떼르고스 생각하는 마음은 대단해서, 나도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저랬을까 싶을 정도로 기가 때가 많습니다.

-           , 올리브! 나는 정말 스떼르고스를 너무 사랑해. 너는 맘을 이해하지.

-          그래. 그래. 그래.

( 이름은 따로 있지만, 꿋꿋한올리브나무에서 따온 올리브 저를 지칭하겠습니다.^^)

저는 한편으론 그녀의 유난스러움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편으론 짐작할 있는 부분도 있어Κατάλαβα. (이해해.)라는 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딸아이와 혼자 사시는 할머님을 찾아 뵈었는데, 그리스 전통커피Eλληνικό καφέ 구워진 크리스마스 쿠키 멜로마까로나Μελομακάρονα  주셨습니다.

                             <그리스 전통커피인 엘리니꼬 까페Eλληνικό καφέ 크리스마스 쿠키 멜로마까로나Μελομακάρονα. 출처-google>

 

우리는 자연스럽게 휴가를 내어 다니러 오게 마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님께는 오스트리아 고모가 딸이고, 마사는 손녀딸인 셈이지요.

 

- Η Μάρθα τον αγαπάει Στέργος πάρα πολύ;

  마사가 스떼르고스를 많이 사랑한대지?

- Ναι. .

- Το αίμα κρατάει αυτή.  아이가 줄이 당기기 때문이야.

 

*Kρατάει Κρατάω(Κρατώ)[끄라따오/끄라또] 3인칭 동사 현재형으로, 유지하다, 갖고 있다, 잡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영어의 Keep, hold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네가 갖고 있어. (Keep it.)» 뜻의 «Kρατά το.» 그리스어 일반 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Kρατά Κρατάω 명령형 입니다.

 

*Το αίμα 라는 뜻이고 αυτή 그녀가 라는 주어인데, 그리스어 일반 회화에서는 원칙적으로 앞에 와야 하는 주어가 문장의 뒤에 오기도 합니다.

한국어에서 «그거 할게 내가라고 표현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직역하면 그녀가 (그리스인)피를 갖고 있다 뜻입니다.

 

 

 

 

 

 

 

 

 

 

 

 

 

 

                   

 

 

 

       피 ?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래. 줄이 당기는 거라고. 그리스인 피가 몸에 반은 흐르고 있으니 그리스가 좋을 밖에 없고, 그리스 남자에게 끌릴 밖에 없는 거지. 그리스에선 그걸 피가 당긴다(τραβάει ) 말한단다.

 

*할머니는 다시 Τραβάει 라는 단어를 써서 앞에 사용한 Kρατάει 당긴다는 의미로 사용했음을 설명했습니다.

 

*Τραβάει Τραβάω(Τραβώ)[뜨라바v/뜨라보v] 3인칭 동사 현재형으로 당기다, 끌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영어의 pull, drag, draw 해당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면 그가 고양이의 꼬리를 잡아당긴다.’ 라는 표현은

Αυτός τραβάει την ουρά της γάτας. 라고 사용할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은 할머니께서 문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장이 보편적으로 젊은 사람들까지 두루두루 사용하는 문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Κρατάει 동사를 Τραβάει 의미로 사용한 것도 보편적인 표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부모 자식 간에 사용되는 표현인 줄이 당긴다 표현을 젊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보시면 같습니다.

 

 

어떻든, 저는 그리스가 한국만큼이나 가족문화가 강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표현까지도 사용할 줄은 미처 몰랐었기에 할머님 말씀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으나, 이어진 할머니의 신세한탄과 폭풍눈물 덕에 까진 하진 못했습니다.

 

줄이 당겨서인지, 사랑에 눈이 멀어서인지 평생 살아온 오스트리아를 두고 그리스로 이사 .

그녀가 부디 스떼르고스랑 무사히 결혼에 골인해서 그리스의 숨겨져 있는 어마어마한 가족 문화(저는 때문에 많이 놀래왔고, 많이 막혀 해왔기 때문입니다.) 헤쳐나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그리스어 표현 재미 으셨나요? 

줄과 상관 없더라도, 마사처럼 사랑에 눈이 멀어 세상이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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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1.06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이야기네요. 그리스인들도 혈통이나 민족성을 중요시하나봐요. 핏줄의 반이 그리스인이라 땡긴다는 말을 하는 거 보면요. 참, 저도 My big fat Greek Wedding 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그 때도 그리스인들도 가족중심 문화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

    그나저나 커피랑 쿠키와 왜 이렇게 달달하고 맛있어 보입니까? 사진을 보니까 단 거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요~~~

  2.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0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그렇더라구요.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마트마다 많이 팔기도 해서 주소 남겨주시면 보내드릴 수도 있는뎅...이방인님이니까 특별히.^^;;

  3.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0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이름이 두 번이나 써지네요???? 왜 그럴까...또 머리 빠지게 연구하겠구만요.ㅠㅠ.

    •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1.15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만 들어도 이미 쿠키 한 상자 먹은 것처럼 배 부르고 달달합니다. ^--^ 정말 감사해요.
      앗, 그런데 이름이 두번 써지는 건 저도 처음 봅니다! ㅋㅋㅋㅋ 웃퍼서 죄송합니다. 왜 그럴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5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머리 한 움큼 뜯고나서 발견한 건데요,
      관리에서 필명을 따로 쓰는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 굳이 이름을 안써도 이름이 저절로 써지는 건데,
      거기에 이름을 또 써서 넣었더니 이름이 두번 써졌던 거더라구요.
      아마 이름 앞에 추가로 써넣을 필명 같은 걸 쓰는 건가봐요.
      ㅋㅋㅋㅋ.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혼자 코미디 하는 것 같았거든요.^^

  4. 역량 2013.01.13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구야. 그리스어 보고서는 그냥 고개를 떨구었슴다.. 마지막 말.. 사랑에 눈멀어 온세상에 그 사람밖에 안보인 적이 있었냐는 말은 흠..

    사실 저는 많이 그랬어요. 푸하하. 팔랑귀에 냄비 근성에 어이없는 낭만주의에 미성숙까지 아주 조건을 고루고루 갖추고 있었거든요. 아주 아주 챙피하여 혹시라도 그들을 길 가다라도 만나는 일 없도록 먼~~ 나라에 와서 살고 있답니다.. ㅎㅎ

  5. 민트맘 2013.01.15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나이들어 그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만 같은 사람도
    사랑에 눈이 멀어 아파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젊은이들은 모르는 일이지요.
    젊어지고 싶지 않은건 그때의 아픔을 다시 하고싶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젯밤 이상하게 이 포스팅에는 댓글이 안 달아지더라고요.
    오늘은 되네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5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민트맘님 말에 공감해요...
      저도 결혼이 빨랐던 것은 아니어서,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떠올리고
      또 지금은 어떤지 생각하면..
      그러게 그 놈의 사랑이 뭔지...싶습니다.

      민트맘님은 지금도 미인에 동안에 목소리도 좋으시니까
      아가씨 때는 남성분들이 정말 줄을 섰을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06 0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런 표현이 정말 신기하네요...
    핏줄이 당긴다! 핏줄 당겨서 사랑에 빠지고 싶다...
    핏줄 당겨서 심장이 벌렁벌렁 하는 상상에 빠집니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도 되나?ㅎㅎ

  7.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0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리니꼬 까페랑 멜로마까로나 맛있어 보여요....ㅋㅋㅋ
    저도 진한 커피 한잔 해야겠어요.ㅋㅋㅋ

  8. 2013.03.25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부분에 나옵니다만..

    아킬레스가 헥토르에게 복수를 한 후 그 시체를 말에 매달아 끌고 다닙니다.

    그에 트로이의 왕 아가멤논이 아킬레스에게 진한 부정으로 호소를 하지요.

    그리스 신화도 한국인 정서같이 (제우스같은 바람둥이는 그렇지만.) 혈연을 중시하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쩝님.
      근데 그건 영국 중세시대에도 그랬지요.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혈연을 중시 했던 오래전 과거는 많은데,
      제가 놀랬던 건, 그게 현재까지 한국처럼 유지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답니다.^^
      쩝님께서는 그리스 이야기들을 많이 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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