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수 씨는 한국에 살면서 친구나 지인들 집에서나 식당에서 수 많은 김치를 먹어보았지만, 언제나 저희 엄마 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들곤 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인 엄마 김치가 맛있다는 얘기는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나누어 먹던 친구들에게도 가끔 듣던 말이라서, 주변 한국인 지인이 그렇게 말을 했다면 의심 없이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수씨는 어디 가도 절대 굶을 사람은 아니다 생각될 만큼 워낙 필요할 때에는 얼굴 두껍게 남을 추켜세우며 비위 맞추기도 잘 하는 성격이라, 처음엔 솔직히 '외국인이 김치 맛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저렇게 자신만만할까?' 생각하며, 그 말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수 씨의 그런 말이 공치사가 아님이 밝혀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처음 이민을 들어올 때 함께 그리스에 들어오셨는데, 그 짐 속에는 꽁꽁 새지 않게 겹겹이 싼 김치들도 들어 있었는데요.

그런데 엄마의 오래된 절친한 친구분께서도 제가 한국을 떠난다니 김치 한 포기를 함께 싸서 넣어주셨던 것입니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해줄게 없다 그러셨다고 하는데, 저도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 그 친구분께 고맙다는 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김치들은,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저희 집 냉장고에서 '엄마의 김치''엄마 친구분의 김치'로 분류되어 나란히 보관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는 그리스인들이 이렇게나 냄새에 민감한지 몰랐었기 때문에, 모르면 용감하다고 손님이 집에 자주 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아껴 먹는다고 냉장고에 장기 보관 했었는데요.

"어머님 김치~~~!!!! 나는~~~ 좋아 좋아!" 라며 그리스 음식에도 김치를 곁들여 먹는 동수 씨 덕에, 엄마의 김치는 금새 동이 났고 엄마 친구분이 주신 김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엄마 친구분이 담그신 김치를 펼쳐야 했고, 그 김치를 한 조각 입에 댄 동수 씨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으아!! 매워!!! 매워!!! 매워!!!!!!"

평화


물을 찾더니 벌컥벌컥 마시고도 매운 기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한 여름 그리스 동네를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큰 개들처럼 혀를 빼 물고 헥헥 거리기 시작했는데요.

매운 것을 좋아하는 제 입에는 그 김치도 맛있는 김치였는데, 한국에 살 때 매운 떡볶이나 짬뽕도 곧 잘 먹던 동수 씨였지만 톡 쏘는 매운 양념의 엄마 친구분 김치는 또 무척 매웠던 모양입니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해결되지 않자 동수 씨는 갑자기 냉동실 문을 벌컥 열더니 얼음을 꺼내 아작아작 씹어먹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 안 되겠는지 냉장실 문을 열어 우유를 꺼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동수 씨의 반응에 저는 좀 당황했고 "괜찮아? 어떻게 하지…"만 연거푸 말 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는데, 동수 씨가 얼음과 우유를 입 안에서 아작아작 씹어 빙수로 만들다가 제게 던진 말에 저는 그만 푸하하하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어로)헥헥. 아이구. 매워! 어머니 친구! 나빠! 나빠! 나를 싫어해. 확실해!

(그리스어로) 이건 음모야. 어머님 친구는 우리를 안 좋아하는 거야. 

그래서 김치에 더 많은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서 우리에게 괴로움을 주려고 

이걸 그리스까지 보낸 거야!! 확실해!!!"


"뭐라고! 하하하..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그 분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얼마나 좋은 분이신데. 늘 엄마랑 우리들 잘 챙겨주시는 분이라고. 

그러니 이렇게 멀리 이사 간다고 김치까지 챙겨주셨지. 그런 오해는 하지마. 

그 아주머님이 무슨 죄야. 아무리 매워도 선의를 그렇게 받으면 어떻게 해..."

 

"정말,그럴까??? 

하지만!!! 난 한국에 살 때 이렇게 매운 김치를 못 먹어 봤다고!!! 

처음이야!! 처음!!"


"그거야. 당신이 서울이나 근교에서 주로 김치를 먹었으니 그렇지. 

남도 쪽으로 가면 더 맵고 맛있는 김치가 얼마나 많은데. 

난 지금도 서울과 먼 다른 지역 김치들이 한 번씩 생각나곤 한다고. 

그런 김치는 따끈한 밥에 김치만 있어도 정말 뚝딱 먹어 치운다니까."

ㅎㅎㅎ

 


그제야 동수 씨는 장모님 친구분이 음모로 매운 김치를 보낸 게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럼. 다음에 어머님 오실 때를 기다리지. 난! 어머님 김치가 제일 좋다고!!"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다음 저희 엄마가 그리스에 오셨을 때, 도착하신 날부터 동수 씨는  "어머니! 김치 만들어 주세요!!" 라고 졸라댔고, 결국 엄마는 그리스에서는 부족한 재료로 젓갈까지 비슷하게 만들어가며 김치를 잔뜩 담아 두고 가셔야 했습니다.

물론 당시엔 그리스인들의 냄새 결벽에 대한 것을 제가 이미 알아버린 후라, 여러 통에 있던 김치를 아주 금새금새 먹어 치웠답니다.

 


지난 주 어버이날, 사무실에서 엄마와 메신저로 얼굴을 보며 통화를 하는데, 옆에서 동수 씨가 인사만 재빨리 하더니 뭘 꼼지락거리며 만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컴퓨터 카메라에 동수 씨가 바짝 들이댄 것은 A4 용지였는데요.

그 종이엔, 한글로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어머니 김치 정말 좋아요! 

맛있는 김치 만들어주세요!


다짜고짜 들이댄 그 종이를 본 저희 엄마는 "푸하하하하!" 웃음을 터트리셨고, "왜, 올리브나무가 김치 가끔 만들어 준다는데, 그건 싫은가?" 라고 물어 보셨는데요.

동수 씨는 정색을 하며, 그 큰 눈을 부릅뜨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올리브나무 김치는 어머니 김치보다 맛있어요!! 어머니 김치가 필요해요!!"

유난히 '안' 자에 힘을 주며 굳이 한국어로 힘주어 대답을 했습니다.^^

 

결국 언제 그리스에 다시 오실지 알 수 없지만 오시면 꼭 김치를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을 장모님께 받아 내고서야, 동수 씨는 안심을 하는 듯 했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동수 씨는 또 제게 한 마디를 덧붙였는데요.


"만약에 어머니 친구 아주마니(이 단어는 이상하게 꼭 한국어로 말하는데, 아주머니를 꼭 아주마니 라고 밖에 못 하네요.^^) 김치 또 갖고 오시면 이번엔 매워도 먹을 수 있어. 

올리브나무, 네가 집에 오는 손님들이 냄새 싫어한다고 김치를 자주 안 담아서, 

난 지금 어떤 김치라도 다 먹을 수 있어!!! 

왜 예전에는 김치 귀한 줄 몰랐을까. 내가 한국에 살다 와서 그랬나 봐. 

 (갑자기 한국어로) 어머니 친구 아주마니!! 고마워요!! 

아주마니는 나 미워해!!!!! 나 이제 알아요!!!"

 

'안'자에 힘을 주는 동수 씨입니다.

ㅎㅎㅎ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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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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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ixgapk 2014.05.15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한국사람들도 김치 잘 안먹는다 그러는데 좋아하는 동수씨를 보니 먹고 싶은데 못 드신다구 생각하니 맘이 짠한데요? 흔하디 흔한 김치인데...^^

  3.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5.15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도 김치 한 번 드셔보시면 기절?하실지 ...ㅎㅎㅎㅎㅎㅎㅎㅎ
    김치맛을 제대로 아시나봐요, 토스트도 김치와 함께~~

  4. kiki09 2014.05.15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갑자기 김치가 먹고 싶어요 ^^
    동수님께서 김치를 굉장히 좋아하시는군요
    와...진정한 동수님이시네요 ㅎㅎㅎ
    저희 친정도 매운맛을 좋아해서
    김치에 고춧가루를 많이 넣는 편이에요
    그런데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국물의 시원한 맛은 좀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바삭하게 구운 샌드위치와
    축축한 김치의 조화가 ㅎㅎㅎㅎ
    샌드위치 한입 베어 물고 김치를 드시는거죠?
    김치의 감칠맛과 칼칼함이 좋으신가봐요 ^^
    저도 가끔
    갓 구운 식빵을 사서
    식빵안에 김치를 척~넣고서 우적우적 먹을 때가 있어요 ㅋㅋㅋㅋ
    말랑말랑한 식빵의 식감과 축축한 김치의 식감은 ㅎㅎㅎㅎ
    사실 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김치의 감칠맛과 매운맛에 어정쩡한 식감은 상쇄되어 버리더군요 ㅋㅋㅋㅋ

    오늘 엄마께서 김치 담궈 주시러 오셨어요
    껌딱지는 할머니만 졸졸 따라다녀요
    생 배추를 우적우적 먹고 있네요 ㅋㅋㅋ
    아..
    얼른 장모님께서 그리스로 날아 가셔야 할 것 같아요
    동수님의 애끓는 김치 사랑때문에라도 말이죠 ㅎㅎㅎㅎㅎ

  5. BlogIcon 포로리 2014.05.15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은 행운아! 우리엄만 김치가 맛이 없어요. 닮았는지 저도 맛없게 담네요. 계속 도전해야하는데 시간도 많이걸리고...동수씨가 김치맛을 제대로 아는가봐요. 이쁘겠어요

  6. mariacallas1 2014.05.15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올만에 오는 저네요^^;

    여전히 동수씨는 귀여우시구요~~~ㅋ

    올리브나무님

    요즘은 데스크탑을 가끔 열기에 자주는 못오지만

    그래도 컴을 열때면 꼭 들렸다간다는거 알아주세요^^

    읽는 포스팅은 무조건 추천도 꾸~욱 ㅎㅎ

    오늘도 건강하세요.
    (진짜 곧 살인?적인 더위가 그리스를 덥겠네요.)

  7. 2014.05.15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2014.05.15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leojinpark 2014.05.15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결국은 우리 동수씨가 엄마 친구 아주마이의 음모에 넘어갔군.ㅋㅋㅋㅋ

  10. 2014.05.15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14.05.15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아이린 2014.05.15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고전 철학에 관심을 갖다가 원어로 고전을 읽어보고 싶어하던중
    그리스어를 배워보고 싶어 검색을 해보다가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를 알게되었습니다.
    덕분에 하려던 그리스어 공부는 뒷전이고, 올리브나무님의 옛글들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살며 현지 사람들과 부딛히지 않으면 알수없는 여러 에피소드에 공감하기도 하고, 새로운것을 알아가기도 하면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올리브나무님의 군더더기 없는 글을 읽으면서 나도 저런 담백한 글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
    (현재 80번째 글을 읽고 있는 중이니 조만간 413개의 올려진 글들을 다 읽을 날이 있겠지요~ ^^)
    처음 댓글이지만, 80개의 글을 읽고나니 올리브나무님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
    소리없이 조용히 올리브나무님의 글들을 읽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하구요,
    올리브나무님을 항상 응원하고 있는 독자 여기한명 추가요~~!!!

    오늘 올라온 따끈따끈한 매니저님의 이야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순서맞춰서 읽으려했는데 왠 재밌게 보이는 사진들을 많이 올리셔서 그만... 읽어버림!!! ㅠㅠ)
    음모론은 저렇게 생기는 거군요.. ㅋㅋㅋ

    항상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음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번주는 특히나 더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랄께요~ ^0^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5.15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래서 올리브나무님 방을 사랑한다니까요...ㅋ
    올리브 나무님의 글을 읽으면 자꾸만 그 상황을 상상하게 됩니다.
    김치 맵다고 난리 난리인 동수씨 모습을
    표현해 주신 그대로 상상해 버렸어요...ㅋㅋ

  14. Favicon of http://bbi.net BlogIcon 베베 2014.05.16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변에 한국남 미국며느리 둔 친척있어서 잘 아는데...

    국제결혼이 힘든게 음식문화가 다른것도 한 몫 하는것 같아요.....

    그래도 그 미국며느리는 본인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고..한국문화를 좋아해서..그나마 다행인것 같고..

  15. 리아 2014.05.16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잘 못먹는 김치를 잘드신다니...^^

  16.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5.16 0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가 정말 귀여우시네요ㅎㅎㅎㅎ
    한국인인 저도 김치를 거의 먹지 못하는데요;;;;
    저희 가족이 전부 강원도 출신이다보니까 김치를 담궈도 젓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혹은 전혀 넣지 않고 김치를 만드는 경우도 있거든요.
    남도 음식은 먹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남도식 김치찌개를 먹어보니 뭔가 짜고, 맵고, 액젓이나 젓갈을 많이 사용하는지 비린내도 좀 나는 거 같고....
    하튼 엄청 낯설더라고요.

  17.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5.16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정말 사랑받을만한 사위에요~~~어머님이 보시면 얼마나 이쁠까요~~
    김치맛을 구분하는 동수씨도 대단하세요~~! 저도 올리브나무님 어머님이 만드신 김치가 막 먹고 싶은데요~~ㅋ
    동수씨 쵝오~!!

  18. BlogIcon 들꽃처럼 2014.05.1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동수님께 김치가 가득 든 김치냉장고를 보내드려야겠어요~~~
    텔레포트~~~♡

    우리 동수님 맛을 아시네요~~ ^^
    김치 쫌 담아주세요~~
    사랑하는 남편이 저렇게 원하시는데~~
    아잉~~김치 담아주쎄용~~~
    (제가 대신 애교와 앙탈을~~)

  19. 2014.05.16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BlogIcon 복실이네 2014.05.18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시원하고 깔끔한 서울경기 김치를 최고로 쳐요.
    친정엄마도 못만드는 김치지요.
    경상도 분이라.
    시댁은 전라도.
    친정김치보다 더 젖갈이 많이 사골국물까지 넣으신다네요.
    맛에 익숙해지는데 몇년 걸렸어요.
    늦은밤에 시원한 김치 먹고 싶네요.^^

  21. BlogIcon 부산여자 2014.05.28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정교회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됐는데
    올리브 나무님 글 넘 실감나게 잘쓰세요 ㅋ
    연상이 잘되요 ㅋㅋㅋ
    매니저님 부산김치 드시면 난리나시겠어요 ㅋ
    언제나 행복하세요^^

 

 

제 글에 몇 번 등장한 그리스인 친구 마리아와의 이야기입니다.

딸아이의 친한 친구 알리끼의 엄마인 마리아는 로도스 국립종합병원 의사입니다.

그녀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공부를 오래하다 결혼이 늦어지듯이, 공부를 끝내고 직장이 안정된 후 결혼해서,

저보다 한참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늘 통통 튀는 에너지가 느껴질 만큼 언제나 명랑하고 부지런한 성격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은 야근을 하는 종합병원 업무에도 아이들 학원에, 가사일까지 척척 하는 대단한 엄마이지요.

아까 저녁에 내일 모처럼 쉬는 날이라며 낼 아침 아이들과 공원에서 보자고 전화가 왔는데, 평일 늦은 시간인데도

아이들을 데리고 연극을 보러 갔다고 하네요.

어제 밤새 야근하고 오늘 낮에 퇴근했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그런 활기찬 마리아가 저에 대해서,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대단히 오해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

다.

처음 보는 엄마들이 함께 모이는 어떤 자리에서, 저에 대해 다른 엄마들에게 이렇게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올리브나무는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에요. 저를 만나러 병원 저희 병동에 와 놓고,

제가 어딨냐고 묻는 게 쑥스러워서 저를 아는 체도 못하고 돌아갔다니까요. "

 아잉2

 

헉 이게 뭔 말이래?

 

 

저는 그 사건에 대해 그렇게 해석한 마리아의 발상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서도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

지 몰라서 말문이 막혔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답니다.

작년 여름에 매니저 씨의 외할머니께서 국립병원에 입원해 계셨을 때, 저는 할머님을 병간호 하느라고 병원을 하루

에도 몇 번씩 들락거렸는데요.

(기억나시나요? - 2013/05/04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항상 폭소를 부르는 나의 외국인 시할머니 )

할머님의 입원 사실에 대해 하교 길에 전해 들은 마리아는 제게,

 

"할머님 간호하러 오면 우리 병동에 꼭 들러서 나 보고 가. 커피라도 사 줄게~"

ㅎㅎㅎ

라고 얘기를 했던 것입니다.

 

알겠다고 대답한 저는 그날 저녁 할머님과 함께 있다가, 할머님께서 식사를 하시며 다른 입원 할머님들과 수다를

떠시며 즐거워하시는 사이, 잠시 병실을 비우고 마리아가 근무하는 병동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간호사분께 마리아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니 다른 의사들과 회진 중에 있었던 것입니다.

 

보통 한국에서 이런 경우라면, 업무를 방해하지 않고 돌아가든지 업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든지 하는 것이 상식적

인 행동일 것입니다. 괜히 회진 중에 불러내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피해를 주는 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할머님을 홀로 두고 나왔기 때문에 병동에 더 있을 수가 없어서 그냥 회진하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고 할머

님의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피해를 안 주려고 한 행동에 대해 제가 수줍음이 많아 그렇다고 해석하다니요!

아니, 설사 제가 마리아의 말대로 수줍음이 많은 성격일지라도 사람을 찾는데 묻지도 못할 만큼 수줍다면 이제껏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 왔으면 이런 낯선 땅에서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저와 마리아는 일 년 이상 알고 지냈는데, 저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정말 이해가 잘 되질 않았습니다.

일 년 동안 한 달에 몇 번은 만나서 차 마시며 서로에 대해 얘길 나누곤 했었는데 말이지요.

제가 한국에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도 알고, 어떤 취미생활을 했었는지도 알고, 어떤 여행을 다녔는지도 아는

그녀인데 왜 저를 그렇게 수줍은 사람으로 평가했던 걸까요?

이유는 이랬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제가 한국여자여서, 동양인이니까 수줍음이 많을 거라는 나름의 선입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그리스여자들처럼 자기 주장을 어떻게든 하려고 큰 소리치는 성격과는 많이 달라 보였던 모양입니

다.

저는 마리아에게 한국에서는 친구가 근무 중인데 직장을 찾아갔을 때, 업무가 한참 바쁘면 중간에 억지로 만나려

하는 것이 업무에 방해 되는 상당히 실례가 되는 행동이라고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그런 거였어?" 이러는 게 아니겠어요.

그녀가 놀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리스에서는 업무에 방해가 되든 말든 일단 나 여기 있소! 하고 인사를 하며 업무

중인 사람에게 말을 붙인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업무 중인 사람이 "나 바쁘니까 말 시키지 말고 기다려!" 라고 말한다면 또 쿨하게 "그래? 그럼 기다리지."

러고 넉살 좋게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 그리스 문화에서 저희 행동은 일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배려가 아니라 수줍게 보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수줍은 이유로 한국인이어서 수줍은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난 것이고요.

안습

저는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설명을 했지만, 그녀는 선입견인 한국인(동양인)여자=수줍다 라는

틀을 깨지 않고 제 얘길 들으니, 제 얘기가 제대로 이해가 되질 않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 사건과 상관 없이, 말수가 적은 것(글로는 이렇게 수다를 떠는데 실제는 말 수가 적습니다.), 필요하지

않을 때 나서지 않는 것, 잘난 척 과장하는 거 싫어하는 것. 그것은 제 성격인 것이지 모든 한국여성들이 그런 것도

아니며, 명랑하고 신나는 성격의 한국여성들도 많으니 그런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게 좋다고 얘기해도 이해를 못

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래 저래 오해가 생겨서, 마리아가 이제껏 만나본 유일한 동양인 친구이자 한국인 친구인 제가, 마리아의 선입견

을 확인시켜 준 꼴이 되어버려서 참 찝찝했습니다.

말로는 이해를 못 한다고, 제가 한국에서 처럼 수백 명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을 보여줄 수도 없고, 여기엔 오를

만한 암벽도 없는데, 죽어라 암벽을 기어올라 정상에서 막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

다. 그렇다고 위에 설명한 대로, 수줍어 보이지 않기 위해서 과장된 행동을 억지로 하는 것은 성격상 더 싫었습니

다.

도대체 그녀의 한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앞으로 어떻게 깨 줘야 하나 정말로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리아의 한국인 여자에 대한 선입견은, 지난 겨울 엉뚱한 모임에서 깨졌는데요.

 

마리아, 그리고 마리아의 아테네 동료 의사들과 독일인 친구들입니다.

 

저는 이 낯선 모임에 왜 가게 된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마리아의 선입견은 깨졌을까요?

 

 

그 이야긴 내일 다시 "한국여자여서 받은 오해, 한국어로 해결되다." 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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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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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트맘 2013.07.09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려를 수줍은 걸로 오해하는군요.
    배려가 많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엄청엄청 수줍은?ㅎㅎ
    저도 말수가 적은 편인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3.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7.09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넘넘 궁금해요~~~ㅋㅋㅋㅋ 왠지 재밌는 사건일 것 같아요~~ㅎㅎ
    저도 얼굴이 잘 빨개지는데..ㅋㅋ 아스타로트님과 함께 가면 선입견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ㅎ
    근데 저도 선입견이 있나봐요.. 서양 여자들이 동양 여자들보다는 왠지 솔직, 당당, 쿨~할 것 같은... ㅡ.ㅡ;
    제가 소심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서 그런가봐요... ^^;;;

    낼 이야기 넘 기대되요~~ㅎ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소금님도 얼굴 잘 빨개지시는군요!
      어쩐지 몹시 귀여우실 것 같은..^^
      그리스 여자들은 상당히 당당하고 큰 소릴 치지만, 정작 수많은 대중 앞에서는 떠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약간의 성격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개인 마다 다르구나 싶어요~^^

  4. 연두빛나무 2013.07.09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이 엄청 궁금해지는데요.
    선입관을 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은 작없인데요.
    저도 선입관이 강해 제가 본대로 믿어버리는 성향이 있답니다.
    항상 안 그럴려고 해도 제 눈이 마음이 이미 결정해버린답니다...ㅠㅠ
    내일 꼭 방문해야되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두빛나무님 정말 그렇지요~
      저도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을 하는데,
      그게 잘 안될 때가 많더라구요~
      어느샌가 누군가를 편견의 눈으로 보고 있을 때, 스스로 많이 놀라게 되고 반성하게 되더라구요..ㅠㅠ.

  5. 복실이네 2013.07.09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중간에서 끊으시다니...한참 재미있었는데..ㅋㅋ
    외국인들만 있는 곳에서 한국어로 해결했다니...더 궁금한데요.
    친한 사람도 한국인이라고 수줍어 한다고 오해할수도 있군요.
    사람의 선입관이라는게 참~^^

  6.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7.09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한국어로 해결된 오해 2편이 너무 궁금합니다

    그래도 올리브나무님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고 하니 반갑네요^^

    한편으론 명랑한 성격의 친구 마리아와 지내시면 즐거운 일들이 많을 듯 한데요?


  7.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07.09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 아 정말 절묘한데서 끊으시네요!!!
    올리브나무님 미워요~~~

    인도네시아에서는 무슬림 문화다 보니 외국 여자면 다 성적으로 개방되었을거라 생각하는 게 피곤했죠.
    나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지만 참....그렇게 못살아서 아쉽구만 말야..하고 웃어 넘겼고

    페루에서는 한국인들은 돈이 많잖아..ㅡㅡ 그래도 일본인들보다는 덜 거만해서 좋아.

    그리고 그 이후엔 삼성과 말춤으로 상징되는 이미지..;;;

    외국에서는 정말 작은 것 하나로 선입견이 박혀서 시작되긴 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인도네시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와..완전 신기하네요...
      페루에서는 돈이 많다고 생각한다고요???
      우와..신기신기..
      적묘님도 말씀하셨듯이 저도 여기서 제가 한국인의 이미지의 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잘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

  8.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7.09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얘기가 넘 궁금해요..>_<
    동양여자들은 수줍음을 잘탄다..아마 일본여자들이 전형이 아닌가 싶네요.
    한국여자들과 중국여자들은 별로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리스 사람들이 보면 다 거기서 거길까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삐삐님~
      정말 일본인들은 피해주는 것을 지독하게도 싫어하는 사람들이니, 그리스에 오면 더더욱 수줍음의 전형으로 보일 것 같아요!
      저는 가끔 일본 영화에서 뜬금없이 친구끼리 고맙다고 구십도 인사를 할 때, 실제로도 저럴까? 아니면 영화라서 과장되는 걸까 궁금해지곤 했었어요.~^^

  9. 하늘 2013.07.09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좋아요..ㅋㅋㅋ
    올리브나무님의 처절한?? 외침을....
    부디 오해가 잘 풀렸기를 기대합니다.
    근데 너엄 궁금해요...ㅎㅎㅎㅎ
    그래도 좋은 이미지라 다행입니다.

  10.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3.07.09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입견이란 언제 어디서나 존재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상대방이 나에대해 함부로 상상을 한다면 참 불편하고 답답할 것 같아요. 하지만 꿋꿋한올리브나무님 이라면 분명 잘 대처하셨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선입견이 깨지게 되었는지 다음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빨리 들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호수님.
      저 역시 저랑 좀 안 맞는 사람인 것 같다는 마음이 들면 자꾸 선입견을 갖고 거리감을 두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면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 때,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혼자 부끄러워하고 그러게 되네요.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7.09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도 질리게 겪으셨겠지만 서양인들이 아시안에 대해 가지는 흔하디 흔한 선입견이 바로 '아시안은 대체로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다'죠. 제가 살아 보니 서양인들에게는 너무 생소한 엄격한 예의범절과 집단에게 폐 끼치는 것을 꺼리는 아시안의 문화 때문에 그런 지레 짐작을 하는 것 같아요. 반대로 외국 생활을 해 보지 않은 아시안들은 서양인이라고 하면 다들 수줍음이라고는 모르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성적으로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으니 결국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 너무 달라서 재밌을 때도 많고 울화통 터질 때도 많잖아요. >_<

    참, 이제 정말 한국행이 코 앞이네요! 조금은 들뜨셨을까요? ^-^ 그리스 이민 후 처음 가시는 거라면 소회가 특별하실 것 같아요. 저도 이민 후 처음 나갔을 때는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내가 나고 자란 나라인데도 '방문객' 입장이니 말이죠. 무엇보다 마리아나와 올리브나무님 모두 몸 건강히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맛있는 건 목숨 걸고 드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이방인님~~~~
      저는 그리스인들에 대해서는 워낙 처음에 아는 게 없어서 선입견도 가질 틈이 없었었는데요.
      우리나라와 비교적 외교가 많은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영국인 등에 대해서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에 처음 출장다니면서 이방인님 말씀처럼 선입견이 깨져서 많이 놀랐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이방인님 글을 보면서 더더욱 놀랐던 일이 많았었어요.
      (저의 선입견을 깨 주셔서 감사해용^^)
      아직 저는 그리스에 있는데요. 경유시간까지 거의 스무 시간을
      잘 날아가 보려고요.. 막상 갈 때가 되니 기쁨도 있지만 복잡한 마음이 더 많이 들어요. 그 감정의 실체는 아마 한국에 가야 할 수 있지 싶어요~ 감사해요^^

  12. 이쁜이 2013.07.09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학교에서도 일년에 한번씩 소풍을 가나봐요 ? 그럼 어디로 가요 ? 근처 다른 섬으로 가나요 ?
    섬이 많은 나라이다보니 궁금하네요. ^^
    저희 둘째딸은 올 해 1박 2일로 파리를 갔다 왔는네요, 초등학교 다니면서 처음이에요.
    보통은 근처 그렇게 멀지 않은 동물원 같은 곳으로 가거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이쁜이님 자녀분은 파리로 다녀오셨군요!
      그리스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장소로 많이 소풍을 가더라구요. 어린이 놀이터나 체육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공원이나 기념적인 장소로 많이 가고요. 외부 소풍 견학이 많은 편인데, 이렇게 부모가 동반되어야 하는 경우는 학년 말에 한번이더라구요. 섬이나 다른 도시로 가는 경우는 중학교 이상 되었을 때 가더라구요.^^ 그리스는 아무래도 유적지나 기념할 장소가 많은 편이라 지역마다 그런 곳만 둘러보고 유적지 근처 공원에서 소풍을 하기에도 다 못 보는 것 같아요~
      이번 소풍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한번 다시 소개할게요.
      상당히 특별한 일이 있었거든요~^^

  13. 우와! 2013.07.09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이야기 넘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이야기가 계속될줄 알았는데..ㅋ 드라마 끝나듯 다음편 넘 궁금할때 끊으셨어요~ㅎ

  1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07.09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예의가 그 사람들에게는 선입견과 함께 섞여서 "아시아인들은 정말 수줍음이 많구나"라고 결론지어진 거군요ㅎㅎㅎㅎ
    사실 전 낯선 사람에게는 말을 잘 못 거는데, 저도 그리스 가면 '수줍수줍한 아시아인'이 되는 건가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히티틀러님..
      사실 저희 남편도 처음에 저를 몹시 수줍게 봐서 그 에피소드들도 대박이랍니다.ㅠㅠ.
      아마 그리스는 모계사회라서 특히 여자들이 잘 싸우려 들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 않아 보이는 한국여자에 대해 더 그런 것 같아요.~

  15. 여인네 2013.07.09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그런 배려를 수줍음으로 생각했다니^^
    다른 분들께 그렇게 소개해줬으면
    아마도 저는 수줍은척 하며 내숭을
    떨었을지도 몰라요~ㅎㅎ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7.09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이야기가 기다려지네요~후후후
    저도 서로 오해 남는거 정말 싫어해서요~
    시원히 풀고 다시 좋은관계 만들고 싶어하는 스타일입니다.ㅋㅋㅋ

    최근에...
    예전에 자동차를 조아하다보니 알게되어...
    정말 친형,친동생처럼 사이가 조았던 형님이 한분 계시는데...

    다음 자동차 동호인 까페안에서
    서로 오해가 쌓이는 일이 있었지요...
    저는 깨끗이 풀고 새로운 좋은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었는데...
    그형님도 저에게 제가 알지 못하는 오해가 쌓였는지....
    쉽게 관계회복을 못하고....

    서로 대면대면 지내길 수년이 흘렀는데....
    최근에 제가 업무상 카톡이 필요해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카톡 친구로 올라온 제 이름을 보고 그형님이 먼저 전화를 걸어주셨더군요.ㅋㅋㅋ
    서로 반가움에 그동안 쌓인 오해는 스르르 사라지던군요.ㅋㅋㅋ
    언제 시간나면 전주에 사시는 형님보러 드라이브 떠나야겠어요.후후후~

  17.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7.09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저도 똑같이 행동했을거에요!! 회진 중에는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정말 오해하는 것 같아요!
    바로 생각은 나지 않지만 저도 그런 일이 여러번 있었을 것 같아요.
    내일 글, 정말 기대됩니닷!!! :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푸른님. 다른 환자를 회진하는데 그것도 큰 종합병원에서 단체로 의사들과 환자들이 움직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찾는다는 게 좀....
      나라마다 여러가지로 문화가 다르다 싶어요~~

  18. coco 2013.07.09 2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프랑스에 사는데요 좀 지중해쪽 분들이 (여기로 치자면 남불) 성격이 급해서 관찰하고 생각하기전에 먼저 말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조용히있으면 수줍어한단 얘기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외향적인 성격인데 아무래도한국식 유교교육을 받았으니까 책임질수 없거나 내용없는 말은 삼가하는.... 근데 지중해쪽분들은 비록 나중에 후회하고 무르는 한 이 있더라도 일단 말을 해서 대화의 기선을 잡고 상대방과 활발하게 인터액션을 하는 자체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 같더라고요. 대화의 내용보다는 핑퐁처럼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내용은 있거나 말거나 일단 스타일에 죽고사는... 이게 바로 저의 시댁얘기인데요 식구들끼리 지지고 볶고 울고 불며 싸우고나도 한시간 지나면 깔깔 거리며 농담 따먹는 분위기. 문화와 습관의 차이인것같아요.
    파리만해도 좀 생각해보고 말띄워요. 나중에 약점잡히지 않을려고. 근데 대도시고 큰 회사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말의 무게를 재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coco님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정말 그렇게 싸우고 또 금방 좋아하고...하하하..

      그리스는 개인 차는 분명히 있지만, 큰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말의 무게를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전형적인 남유럽 사람들이라 그런가봐요.
      그러다보니 그 중에서도 성격이 좀 신중하고 말을 조심하는 사람과 더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덜 놀라게 되는 것 같고요.~
      coco님께서도 시댁식구들 때문에 처음에 많이 놀라셨겠어요...

  19. 키아 2013.07.09 2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글 읽으면서
    와, 어떻게 깨셨을까?
    우와, 궁금해~
    이러면서 스크롤을 내렸는데...
    이럴수가...
    이러시기에요? 제 설레는 마음은요!! ㅎㅎㅎㅎ

  20.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7.10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동양여인은 다소곳하고 수동적인 이미지라 전체적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회진 중에 끼어들지 않는 것은 예의인데... 아마도 그리스 문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관용적인가봐요.
    가끔 스페인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답니다. 수업 중에 누가 찾아와 이야기 하는 장면 보면...
    방해하면 피혜 준다는 생각보다는 할 일은 다 끝내자... 라는 식을 한 번 본 것 같네요.
    그것도 사람마다 틀리겠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10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산들이님. 그리스 사람들은 일단 수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주유소에서 자꾸 말을 시켜서 놀랄 때도 많았어요. 뒤에서 기다리는 차들이 있는데 말이지요. 한국에서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말이지요~

  21.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7.10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그동안 부끄럼쟁이 올리브나무님으로 되어있으셨군요..
    동양여자들을 무척 수줍음이 많은 천상여자?로 많이 인식하나봐요~
    요즘 수줍음 많이 타는 여자사람 찾기 힘든데 말이죠!! ㅋㅋ
    뒷 이야기 궁굼한데욤~~ 고럼 앞글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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