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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5 외국 사돈에게 엉뚱한 사람이 된 한국 아버지의 변(辨) (61)

 

 

 

그리스에서의 결혼식을 앞 두고 부모님께서 그리스에 들어오셨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시부모님을 그 전에 직접 만난 적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화상통화로만 이 그리스 사돈댁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었을 뿐입니다.

처음 보는 그리스 사돈댁 가족들은 그리스인들 예의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아버지를 안아주었고, 환영의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내내 아버지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 성함이 철수라고 가정한다면, "철수! 이것 먹어봐요!" "철수, 그리스 와보니 좋아요?" 뭐 이런 식이였지요.

ㅎㅎㅎ

평소 입맛이 까다로운 아버지는 그런 그리스인들의 분위기와 음식을 의외로 즐기셨고, 결혼식 전후로 그리스에 머무는 동안 많은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결혼식을 정신 없이 치르고, 저는 먼 길을 와준 친구들 가족들과 부모님께 하나라도 더 좋은 곳을 보여드리려고 숨돌릴 틈 없이 바빴는데요.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저희 부부의 예물을 만들어준 사위 매니저 씨의 외삼촌께 꼭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외삼촌 가족을 결혼식에서 만나 인사를 하시긴 했지만 축의금을 넉넉하게 하셨다는 이야길 들으셔서 고마운 마음에 아마 더 인사를 따로 하고 싶으신 것 같았기에,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외삼촌 가게에 들렀습니다.

 

 

외삼촌 부부께서는 제 부모님을 무척 반가워하셨는데요.

한참 성수기라 매장을 비울 수가 없어 죄송하다며 커피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커피 프라뻬를 한 두 모금 시원하게 들이키시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매장 안을 왔다 갔다 하시며 꼭 물건을 살 손님처럼 자세히 들여다보시기 시작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몹시 당황해서, "아빠, 여기서 뭐 사시려고요? 여긴 독특하게 세공된 제품이 많아서 가격이 좀 있는데…." 라고 급하게 한국어로 말을 뱉었는데요.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기엔 좀 고급제품이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평소 아버지가 겨울에 운동 삼아 어쩌다 스키를 타러 가셔도 기름값 아깝다며 경로우대권을 이용해 그 먼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실 만큼, 절약이 몸에 베신 분이라는 것을 아는 저로서는 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저와 엄마, 함께 간 제 친구 가족, 외삼촌 부부까지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아버지의 다음 말이었습니다.

"어, 저기. 올리브나무야. 너 내 말 좀 전달해라." 라고 시작된 아버지의 말은 이랬습니다.

"흠. 흠. 저기 뭐냐. 제가 좀 예쁜 반지를 하나 사고 싶네요! 그 뭐냐. 내가 반지를 좋아하는데, 결혼반지도 이제 오래되어서 잘 안 끼고, 몇 년 전에 집사람과 커플링을 맞췄는데, 그것도 이 사람이 집안 일 할 때 불편하다고 잘 안 끼고 다녀서 나 혼자만 여태 끼고 다니고 있는데, 이 참에 나 혼자 낄 수 있는 결혼반지 같은 좀 두껍고 멋진 디자인의 반지를 새로 맞춰야겠어요. 외삼촌이 좀 골라주시오."

헉

외삼촌은 그 말에 정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그게...결혼반지에 대해 한국 보다는 좀 더 의미를 부여하는 그리스 문화에서, 나이 지긋한 남자가 아내와 함께 맞추는 것이 아닌 자기 혼자만을 위해 결혼반지 스타일의 반지를 사려 한다는 게 정말 이상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내가 버젓이 앞에 있는데도 '당신도 사줄 테니 함께 끼고 다니자'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라, 외삼촌 입장에서는 제 아버지가 정말 이상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말에 당황한 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엄만 외삼촌의 놀란 표정을 보시더니 창피함에 얼굴까지 벌개지셔서 아버지 옆구리를 쿡쿡 치며 한국어로 "당신 왜 그래." 라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를 말리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왜들 호들갑이냐는 듯 당당하게 반지를 껴 보기 시작하셨고, 외삼촌도 그런 아버지께 두꺼운 커플링 형태의 반지들을 보여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지를 껴 보시며 말씀이라도 하지 마시지.. 아버지는 내내 "야~~~, 이런 디자인은 한국에서 별로 본 적이 없는 거에요! 제가 동대문 쪽에서 사업을 오래해서 종로에서 금은방 하는 친구들도 좀 있었는데, 이런 독특한 디자인은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건가 보네요. 야~~~외삼촌 정말 대단하시네!"라고 말씀하셨고, "야! 너 내 말 제대로 통역한 거야?" 라는 말도 빠짐 없이 반복하시는 평소답지 않은 주책 맞음을 선보이셨습니다.

즐거워

참다 못한 엄마는 결국 제 친구 가족을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가셨고, 아버지 말을 통역해야 하는 저는 엄마를 따라 나가지 못하고 쇼윈도우 너머로 엄마가 제 친구에게 뭐라고 뭐라고 하는 입 모양만 관찰해야 했는데요. 제가 입 모양을 읽어내는 특수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엄마의 표정만으로도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안습

결국, 아버지께서는 그냥 여행길에 사기엔 정말 비싼 그런 반지를 구입하셨고, 포장해주겠다는 것을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끼고 가겠다며 손가락에 떡하니 자랑스럽게 끼고 가게를 나오셨습니다.

엄마는 대충 외삼촌께 인사를 한 후, 차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가게가 점점 멀어지자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하셨는데요.

"당신 정말 주책이다. 왜 그걸 사는 거야? 응? 당신이 반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왜 필요하지도 않는 비싼 것을 그렇게 사고, 또 혼자만 사서 껴서 나까지 창피하게 만드는데. 저 분들이 우리를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하겠어! 반지가 예쁜 디자인이긴 하지만, 그렇게 비싼 걸 막 사다니 난 정말 당신이 한번씩 이럴 때 보면 이해가 안 돼! 평소에 돈 아깝다고 못 하는 게 그렇게 많으면서!"

흥5

그런데...아버지의 대답은 뜻 밖에도 이랬습니다.

"여보. 내가 반지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아무리 디자인이 멋지다고 내 성격에 이 비싼 걸 여기서 그냥 사고 싶겠어?"

엄마는 황당하다는 듯이 걸음을 멈추고 아버지께 반문했는데요.

"그럼 왜 산 거야? 도대체!"

 

저는 다음 아버지의 대답에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나는... 올리브나무가 이렇게 문화도 다르고 말도 다른 낯선 나라 사람들을 시댁 식구로 맞이하는데, 내가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사돈들에게 뭐라고 좋은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그냥 올리브나무 체면을 좀 살려주고 싶었다고. 저 외삼촌이 내가 비싼 반지 산 거, 얘 시부모한테도 말 할 것 아니야. 이쪽 사람들도 한국에 나와 본 적도 없고 우리가 어떤 집안인지도 모를 텐데, 사돈 가족 가게에서 비싼 반지도 사주네, 좋게 생각하지 않겠어?"

"...그럼, 그렇다고 진작 나한테도 좀 알려주면 좋잖아. 근데 이왕 딸 체면 세워주려고 사는 거면 내 것도 사지, 왜 당신 것만 샀어?"

"당신 거는 올리브나무가 낼 모래 당신 생일 선물로 비싼 귀걸이 목걸이 세트, 여기서 샀다던데! 그리고 반지 하나 사는 것도 돈이 너무 비싸서 솔직히 진짜 아까웠다고…"

아버지의 말에 제 깜짝 선물은 엄마에게 들통이 났고, 제가 엄마 선물을 샀다는 말에 그만 기분이 풀리신 엄마와, 반지 낀 두꺼운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이야~ 정말 멋지네." 라고 연신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그 모든 광경을 눈이 동그랗게 쳐다보는 제 친구 가족들을 바리바리 챙겨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어이 없고 아버지의 주책 맞은 표정에 웃음이 팍 터지지만, 결국 아버지의 의도대로 외삼촌으로부터 아버지의 반지 구매에 대한 얘길 전해 들으신 시부모님께서 "아이고,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굳이 물건을 팔아 주신다니." 라고 고마워하시는 말을 들은 후로는 이상하게도 허공에 손을 쫙 펴고 반지를 보며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두텁고 울퉁불퉁한 손가락이, 번쩍이던 반지 보다 더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두텁고 울퉁불퉁한 손은, 수십 년 일터에서 고생하시며 저희를 길러내고 시집 보낸 고마운 손이니까요.

 

 

 

여러분 따뜻한 금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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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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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11.15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눈치가 이렇게 빠르신 분께 그런 멘트를 날리신 분은 몹시 친하신분?????? (아니면 전혀 우리 OOO님을 모르시는 분???)

      그러게요. 평소에 묵뚝뚝하신 분이 저런 행동을 하시니 정말 당황스럽더라고요. 에궁.

      제 딸아이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매니저 씨나 저나 엄격한 편이라 또 야단칠 때는 제대로 치게 되더라고요. 다행스럽게도 야단치는 분야가 달라서, 한 명이 야단치면 다른 한 명이 토닥거려주고 그래요^^ 아마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서 그렇겠지만, 그런 다른 부분이 좋을 때도 있구나 싶어요~

      어마어마하게 마음쓰지 마세용*^^* 준비하며 저에게도 기쁨을 주는 일이에요^^

  3. 다미루 2013.11.15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왜 그러셨을까 하다가...

    뭉클 했네요.

    그리스 시부모님들도 그걸 고마워하셨다니 더 다행이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미루님 감사해요^^
      사실 저희 시어머님은 살짝 눈치가 늦으실 때가 있어서 아버님이 왜 엄마 것은 안 사셨다니?? 라고 물어보셨다가, 시아버님께 한 소리 들으셨답니다. "이봐. 왜 그걸 이해를 못 하나?" 이런 식으로요.ㅋㅋ

  4. Florence 2013.11.15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의 따님에 대한 사랑이 보이는 글이네요.

  5. 이쁜이 2013.11.15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
    이 얘기를 해야 할까요 ? 말아야 할까요 ? .... 무지 고민하다 웃자고 적습니당. ㅎ
    제가 한자에 무척 약하거든요. 게다가 이곳에서 살면서 한자는 이제 아예 사용을 안하니 제 이름 석자도
    제대로 쓸수 있을지 ... 그런 저거든요.
    서론이 길죠 ? ㅋ ^^
    오늘 쓰신 글 제목 맨 끝에 나오는 단어를 보고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실까요 ? ...
    한자를 모르니.... 참 별 상상을 다 하게 되더군요. 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이쁜이님 댓글 보고 완전 빵빵 터졌어요^^ 하하하하...
      아마 이쁜이님 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저 역시 뭐 좋아하지는 않는 한자까지 붙였는데, 역시 그래도 오해하시는 분이 계셨군요^^
      아이..이쁜이님. 귀여우세요.
      아하하하...
      한자 좀 모르면 어때요. 이쁜이님은 프랑스어를 잘 하시잖아요^^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겠어요^^

  6. 바보마음 2013.11.15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마음 따듯한 이야기로 입가에 웃음을 물려주시는 올리브나무님.^__^
    딸을 위하는 아버지 마음 정말 멋지세요.^^
    댓글 다는 거 밀린숙제처럼 그러지 마세요.
    댓글 안달아 주셔도
    따듯한 글과 그림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보마음님!
      에구..감사해요ㅠㅠ
      그냥, 그래도 댓글 써 주시는 분들이 정말 고마워서, 꼭 답글을 쓰고 싶더라고요.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니 말이지요~^^
      요즘 저희 막스는 마당과 데크에 분뇨테러 중인데, 덩치는 커도 아직 아기라 그렇다 싶어 심하게 야단 칠 수는 없고 아주 치우는 게 일이네요. 그런 걸 보면 바보마음님 생각이 날 때가 많고,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시는구나 싶어요!!!

  7. 조이 2013.11.15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엉뚱하게 보이긴하셨겠지만, 딸을 생각하는 아버님의 마음에 찡~~ 내일 저도 아버지 뵙는데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드려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조이님 아버님 잘 만나셨어요?
      그러게요. 저도 좀 만났을 때 따뜻한 말을 해드려야 하는데,
      제가 장녀여서 그런지 그런 살가운 말이 부모님께는 잘 안 나오네요.ㅠㅠ
      조이님은 어떻게 아버님께 따뜻한 말을 하실지 궁금해져요^^

  8.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1.15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올리브나무님 미어요잉~~~ 웃긴 얘기가 아니잖아요잉~~~ ㅜㅜ
    아버님 말씀에 눈물이 나요.. 부모님 마음은 정말 자식은 헤아릴 수 없나봐요.. ㅜㅜ
    정말 멋진 아버님이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제가 웃긴 얘기일 것 처럼 소금님을 낚았나봅니다.~ㅎㅎ
      정말 부모님 마음을 자식이 어떻게 다 알까 싶고,
      내 자식한테 하는 것 반만이라도 부모님께 해야 하는데, 그건 또 안 되고....참. ㅠㅠ

  9. 보리 2013.11.15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팅족, 두번째 댓글 남깁니다!
    아버님은 왜 그러셨을까?했는데.. 이런 감동적인 사연일줄은 몰랐어요~ 눈물이 찔끔 났어요ㅠㅠ
    부모님의 사랑은 크다는 것을 되새기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10. cris 2013.11.15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 따로 니와있는 딸이 주눅들지 말라고 일부러 비싼 반지를 뙇!사주신 아버지 마음 이해가 갑니다. 부모님 마음은 다 그렇잖아요. 비싼 값 때문에 집에 가셔서 배가 좀 아프셨을 수도 있어요..ㅎㅎㅎ 하지만 올리브나무님이 받은 아버지 마음은 그보다 더 값지니 그걸로 된거죠.

  11.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1.16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 감동이에요. 엄마와 커플로 반지 사기엔 아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올리브나무님을 그렇게 생각하신거요.
    우리 아빠 생각나고.. 눈물도 나고...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열매맺는 나무님~
      엄마가 정말 반지를 안 끼고 다니시거든요. 저나 저희 엄마가 손에 열이 많아서 고무장갑을 못 끼는 편이라, 일 할 때 사실 반지가 불편하긴 해요. 그래도 저는 아직은 끼는데, 엄만 정말 못 끼시더라고요.~
      아마 그래서 더 아깝다고 여기셨을 거에요^^

  12.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1.16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에는 통역을 해야 했을 올리브나무님의 당혹감을 같이 느끼며 글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감동입니다;;
    그리스 결혼식에서 신부 신발을 신부 아버님이 신겨준다고 했던... 그 글이 떠오르네요~ 왠지 울컥합니다;ㅁ;

  13. 라벤더 2013.11.17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재미있게 읽다가 끝까지 릭고선 눈물이 왈칵..나오네요..
    어차피 못알아듣는데 딸에게라도 속내를 말씀하시고 차라리 아버님도 목걸이나 팔찌를 사셨더라면 더 싸게 샀을까요?^^

  14.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11.17 0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아...' 했어요. 왜 반지를 구입하셨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읽었는데 그런 뜻이 있었군요. 정말 멋진 아버님이시로군요^^

  15. 김영미 2013.11.17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약하시는 삶을 살아오신 친정아버님이 먼 이국땅에서 살아가야하는 맏따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나 친척이 가게를 할때 제일 좋은 선물은 물건을 사주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버님이 반지를 사신 이유는 제 생각에는 맏사위인 매니저님께 나중에 물려주시려고

    구입하시지 않았을지 추측해봅니다^^

    시외삼촌분 께서도 인상이 좋으시고 외숙모님 미스 그리스 출신? 같아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아마 저희 아버지도 사업을 오래하셔서 그런 생각을 하셨나보다 싶어요.

      시외삼촌은 참 사람이 좋고 능력도 많은 분이시라 독일어와 프랑스어등 여러 나라 말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하시더라고요. 제 딸아이에게 가끔 용돈도 주시고, 지난 딸아이 이름 날엔 금붕어를 키우라며 여러마리를 사다 주시기도 했어요. 감사하지요^^
      외숙모님은 아버지께서 그리스인이시고, 어머님이 스웨덴인이신데, 딸이 노후에 어머니를 책임지는 그리스 문화대로 지금은 어머님을 모시고 아주 큰 집에 사신답니다^^

  16. 새벽.. 2013.11.17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감동...아버지들의 애정표현이란 자주 표현하시지 않기 때문에 더 진하고 애틋하고 뭉클한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아빠는 무려 군인이셨는데, 제 결혼식 때 눈물을 보이셨어요. 그 때 생각하면 가끔 아빠가 부리시는 심술도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
      새벽님도 결혼식 때 엄청 눈물 나셨겠어요.
      평소에 강직하신 분들이 자식에 대한 사랑을 보일 때, 더 마음이 뭉클하고 또 한편으로 잘 해드리지 못해 속상하고 그런 것 같아요~
      군이이셨다니 저희 아버지 이상으로 평소에 뚝뚝하실 것 같은데, 얼마나 새벽님을 아끼시는 마음을 누르고 계시다가 결혼식에 눈물을 보이셨던 걸까요.ㅠㅠ

  17. 마루치 2013.11.19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맛깔나게 글을 쓰시네요 (항상 느끼지만...)
    가족 그리고 아버님 이야기라서 더 그런것 같네요 (저두 꼬맹이 셋 데리고 있는 직딩...)
    누가 그러더군요
    자식이 늦게 들어와서 걱정이 될 때
    어머니는 열번도 넘게 시계를 보고 걱정하는 말을 하고
    아버지는 말없이 문밖을 나갔다 오신다고...
    아버지 세대 한국 남자들이 살면서 표현하는 걸 잘 익히지 못해서 그렇치
    마음은 정말 뚝배기 같지 않은가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0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감사합니다. 마루치님^^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기쁘네요!

      그런데 꼬맹이를 셋이나 키우시는군요!
      와! 대단대단하세요~~

      아버님들의 마음이 뚝배기 같다는 말씀에 정말 깊이 공감합니다..

  18. 하늘색바다빛 2013.11.21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감동이에요,,,
    우연히 감자튀김페이지를 구경하다가 이 페이지까지 와서 읽었는데요,

    전 사실, 결혼생각이 없는 철없는 녀자이지만,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면 짠해지며, 왠지 결혼을 해야할것만 같은 부러움도 생기네요~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2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늘색바다빛님, 반갑습니다^^
      그러게요. 미혼인 입장에서는 결혼이란 게 신중할 수 밖에 없고, 또 직업이 안정되어 있다면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도 요새는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도 부모님은 또 그런 게 아니어서..어떻게든 결혼을 시켜야 부모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들을 하시니, 참 딜레마다 싶어요~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또 뵐게요*^^*

  19. 산사 2013.11.24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팅만하다 처음 써보는 댓글~ 전 첨부터 아버지의 의도를 눈치 챘어요 더 나아가 한수더떠서 생각했지요 마음이 시리도록 울 아빠가 보고픈 날입니다 십년전 안녕하고 세상떠난 울아빠가보고픈날입니다 올리브님 이 부럽십니다

  20. 무탄트 2013.11.25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부터 아버님의 의도를 눈치챘습니다. 아버님의 깊은 마음, 정말 멋지세요. ^^

  21. 김소라 2015.08.06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넘 멋져요
    코끝이 찡해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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