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8월 15일이 광복절이라 모처럼 며칠 연이은 휴일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리스에서도 8월 15일은 국경일로, 이 날은 그리스 여성의 반 이상이 축하나 선물을 받고 파티를 여는 대대적인 날입니다. 도대체 어떤 국경일이길래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축하를 받게 되는 걸까요?

 

이 날은 그리스의 국교나 다름없는 그리스 정교에서 지정한 성모승천일로(카톨릭과 같은 날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이런 종교적인 의미로 휴일 국경일로 지정하긴 했지만 실제로 이날 그리스에서 파티를 하며 여성들이 축하를 받는 이유는 이 날이 '마리아'와 관련된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이름 날'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글을 쓴 대로 그리스에서는 생일 이상으로 중요한 날이 바로 이름 날인데요.

(관련글 2013/11/12 - 생일보다 잊으면 더 민망한 그리스인의 '이름 날')

원래도 그리스에는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 워낙 많기 때문에 축하 받을 여성들의 수가 많은데, 이 날은 이 이름만 축하를 받는 것이 아니라 '빠나율라' '빠나요따' '까쏠리끼' '끼끼' '데스피나' '마리아나' '매리'등의 이름을 가진 여성들도 축하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에 해당하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의 수가 그리스 여성의 거의 과반수에 달하게 되고, 어떤 이들은 "'마리아' 혹은 이와 관련된 이름이 워낙 많다 보니 어쩌면 그리스 여성의 70% 이상일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적은 수의 남성들도 이 날 축하를 받기도 하는데, 마리아와 관련된 이름인 '마리오스' '빠나요디스' 등의 이름을 가진 남성들입니다.)

이 자료는 언제 통계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인터넷에서 "도대체 그리스엔 얼마나 많은 마리아가 있는 것인가?" 라는 자료로 자주 등장하는 <그리스인들을 표본 조사한 그리스에서 흔한 이름들>입니다. 왼쪽 여성의 이름에 보면 마리아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빠나요따 역시 마리아와 같은 뜻으로 같은 이름 날을 기념하는 이름입니다. 이 도표에는 마리아와 관련된 다른 이름들은 올라와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이름들까지 포함한다면 과반수를 넘을 듯 하네요.

 

 

 

이런 그리스에서 살게 된 저는, 해마다 이 국경일이 다가오면 파티 준비와 선물 살 궁리로 머리가 복잡해지곤 하는데요.

그게 저희 시할머님께서 성함이 '마리아'이시기 때문에 항상 저희 집 파티에 모이는 시댁 식구들 중, 이 이름을 물려 받아 '마리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상당히 많고, 위에 나열한 '까쏠리끼' '데스피나' 등의 이름들도 있어서, 결국 이 날 이름 날로 축하를 받을 가까운 친척 여성들만 숫자를 세어 보면 10 명이 넘는데다가 그 안에는 시할머님, 시어머님, 시누이, 시고모님들처럼 꼭 챙겨야 하는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고, 제 친한 친구들까지 챙긴다면 그 수는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작은 선물들을 준비한다고 해도 지출은 커지고, 해마다 뭘 선물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파티 준비 역시 만만치 않게 되고요.

 

그리고 이 이름 날 축하를 꼭 해주어야 하는 중요한 또 하나의 인물은, 다름 아닌 제 딸아이인데요.

주변에서도 선물이나 용돈을 챙겨주곤 하지만, 저 역시 해마다 뭘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어떻든 올해는 시어머님, 시고모님, 시누까지 각기 다른 향이 나는 향수로 통일해 선물을 준비했고, 마리아나에게는 곧 새 학년이 시작될 때 필요한 물건들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나에겐 갖고 싶어했던 gorjuss 책가방을 선물했습니다.

어차피 9월에 새학년이 되면 작년 가방이 낡아서 가방을 사주어야 했거든요.

 

 

물론 마리아나는 이름 날 파티 전에 자신만을 위한 특식으로 만들어 준 떡볶이를 가장 좋아했답니다.^^

독일에서 떡과 어묵을 주문했는데, 안 상하고 잘 도착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올 8월 15일도 늦은 시간까지 시댁식구들이 모인 가운데에 새벽까지 파티가 이어졌고 저는 참 많은 접시를 설거지 해야 했답니다.

 

하지만 올해는 신기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렇게나 며느리인 저에게는 일이 많아 지치게 했던 가족 파티였는데, 이번 이름 날에는 시댁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사랑스러워 보였던 것입니다.

그들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또 제 이야기도 함께 나누면서 다들 그리스인들의 성수기인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오랜만에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그냥 그 사람들이 모두 이젠 시댁가족이 아닌 제 피붙이처럼 가까운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미운정이든 고운정이든 자주 부대끼다 보면 이렇게 애정이 생기는구나…'

 

새삼 깨닫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축하를 받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축하를 해주어야 하는 이름 날이었지만, 처음 그리스에 이민 왔을 때엔 낯설었던 이들에게 진심을 쏟은 시간들이 쌓여 나로 하여금 상대에 대해 속이 꽉 찬 잘 익은 과일처럼 달콤한 감정을 갖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분명 처음엔 시고 떫은 마음으로 파티에 앉아, 남편 때문에 가족이란 이름으로 마주하고는 있지만 도무지 정 붙일 수 없었던 그들이었는데 말이지요.

 

앞으로도 어떤 순간엔 이들 때문에 서운하기도 할 것이고, 어떤 순간엔 화가 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사이에 그런 것이 없는 관계라면 과연 가까운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조금은 달랐던 시댁식구들에 대한 마음 때문에, 이번 국경일은 축하 선물을 바리바리 사야 하고 파티를 열어 주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그저 그런 일상들처럼 편안하게 지나갔습니다.

 

어쩌면 축하를 해줄 사람이 많다는 것도 행복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만큼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일테니까요.

 

 

 

여러분,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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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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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영미 2014.08.17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이 마리아 명명축일이군요
    제아이 반에도 마리아라는 친구가 두명이 있어요 ^^
    막내와 오랜만에 텃밭에 걸어가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놀이터에서 그네도 같이 탔어요
    방학이고 주말 낮이라 학교놀이터가 텅비어 있는데
    아이와 놀면서 어린시절 동네놀이터에서 혼자 하루종일 놀던때를 떠올렸습니다

    올리브나무님댁 가족파티에 슬쩍 끼어앉아서 웃고 싶기도 하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8.17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영미님!
      참 이 이름은 영미권에서도 많은 듯 해요.
      근데 그리스에서는 똑같은 이름이 많은 만큼, 특정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성향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고 이곳 사람들이 믿곤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성명학을 생각한다면 전혀 근거 없는 이론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요~
      암튼 그리스 사람들이 생각할 때, 마리아 라는 이름은 흔하지만 대신 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성격이 무던하고 좋다고 여기더라고요. 근데 제 주변 마리아들을 봐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부분이라 여겨져요.~

      동네 놀이터에서 혼자 하루 종일 노셨다는 말씀에 마음이 괜히 짠한 마음이 들어요...여자 형제가 없으셔서 그러셨을 수도 있겠다 싶고요...
      그래도 지금은 따님들과 친구처럼 좋은 추억이 많으실거란 생각이 들어요!!

  2. 빵사랑 2014.08.17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수고가 많으셨네요.^^
    8월15일을 정교회에서는 성모님께서 돌아가신 날이라고 하여 "성모승천축일(천주교)"이 아닌 "성모안식축일"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으로 경축을 합니다. 비단 그리스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교회에서 동일하게 큰 축일로 지킵니다. 정교회 성당에서 성찬예배가 끝나고 식사할 때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세례명을 가진 분들에게 그들의 네임데이를 맞이하여 축하하고 선물도 주면서 축일의 기쁨을 함께 만끽하지요.^^ 정교신자에게 있어서 이 네임데이, 즉 자신의 세례명과 관련된 성인축일이 영적 생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육의 생일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전통이 있지요. 8월 15일의 그리스 분위기를 알기에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바쁘시고 수고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겨봤습니다. 늘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8.17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빵사랑님은 말씀대로 이 국경일의 명칭인 Κοίμηση της Θεοτόκου는 정확하게 말하면 '안식'이란 표현이 더 맞는데, 한국어로 번역해서 이 국경일을 이야기할 때는 '승천축일' '안식축일'두 표현을 다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번역서류의 경우 종교적인 의미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보다는 이날을 국경일로 설명해야 하는 문서나 번역이 많기 때문에, 빵사랑님 말씀처럼 '안식축일'이란 표현을 낯설게 여겨서 무슨 날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읽는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두 표현을 문서에 한꺼번에 기록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국경일에 대해 종교적인 의미를 부각해서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보편적인 표현으로 쓴 것이랍니다.~

      물론 빵사랑님께서 만약 정교회 신자시라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으셨으리라 생각되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3. 사랑열매 2014.08.17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올리브나무님은 이름날 있으세요? 우리말 이름 그대로 쓰시면 이름날이 없고, 이름날이 없으면 다른사람은 다 축하해주고 선물주고 올리브나무님은 선물도 축하도 없는거쟎아요 ^^

    • BlogIcon 사랑열매 2014.08.18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글을 봤더니 이름날 축하는 못받으시네요.. 축하와 함께 일도 집안일도 올테니 차라리 생일 한 번만 있는게 나을 수다 있겠네요... 가족파티 관련 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그리스에 살려면 엄청난 스테미너와 용기가 필요한것 같아요 ㅋㅋ

  4. BlogIcon Τζένιφερ Γιαννάκη 2014.08.17 1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띠까네떼;
    덕분에 닉꼬랑 묻고 추측해 맞추면서 잘 놀았습니다~ 문득 궁금해지네요 올리브나무님의 그릭 이름을 뭘까하구요~ 저는 여기서는 사람들이 제니퍼라고 부르는데 초기에 어머님은 조세피나라고 부르셨데요 그애서 아들이 제니페르(아시죠 그릭식 발음)라고 몇번 말하니 본인은 조세피나가 좋다구... 제 네임데이는 없겠죠?^^ 전 오늘 또 다시 '그리스에서는 몬 산다~내 스탈 아냐'하고 못 박았지만 또 그리스가서 올리브 농사 짓자 할거 같습니다~ 오늘 장대같이 비 쏟아지는데 중노동하고와서 헤롱헤롱하고 또 뭐라 주절주절합니다~
    좀 늦었지만
    흐로냐 뽈라 스띤 마리아나~
    즐겁고 활기찬 한주 되셔용

  5. 빵사랑 2014.08.17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한국 사람이기에 제게 있어 제일 좋은 나라는 한국이고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리스를 좋아합니다.^^ 그리스에서 몇 달 지내면서 좋은 그리스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정이 퍽 들었드랬습니다. 종교적인 영향도 전혀 없지나 않지만 지적질을 하려고 쓴 것은 아니었구요. 올리브나무님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그리스에서 지낼 때 생각이 자꾸 나서요.^^ 너무 친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그리스 애기 많이 들려 주세요. 늘 행복하세요^^

  6.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8.17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 파티 준비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그리스가 굉장히 종교적인 국가라는 사실은 올리브나무님 포스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여성의 절반이 마리아와 관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네요.
    그런데 혹시 올리브나무님도 그리스식 이름 가지고 있으신가요?ㅎㅎ

  7. 민트맘 2014.08.18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운정이든 고운정이든 부대껴야 정이 든다는 말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그래서 ㅇㅖ전 어른들은 새며느리를 보면 일이년 정도는 꼭 같이 살아야 한다는 분들이 많으셨지요.
    물론 며느리들은 기겁을 하지만요.
    저는 물론 그러지는 않지만 잠깐씩이라도 자주 보려하고 있어요.
    민트마리 덕에 그거 더 쉽기도하니 정말 고마운 아이들이지요.

    그 많은 사람들을 챙기려면 당연히 힘들지만 하나하나 그 분이 좋아할 걸 준비하면서
    즐거움도 많을 것 같아요.
    세상살이는 모두가 생각하기 나름이더라고요.^^

  8.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8.18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을 축하받는 날..
    재미있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한국 같으면, 미영이 날, 철수 날 이런 것 같네요.

    인도네시아의 국경절 역시 정말 풍성하게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9. 2014.08.18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쟈스민 2014.08.18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티 치르느라 엄청 힘드셨겠어요. 이 더운 날씨에...
    에고..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늘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하시는 올리브나무님~~~
    정말 장하십니다.
    저희 딸아이도 8월 15일에 태어나 마리아라고 합니다
    저희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아침 미역국을 먹고나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바닷가로 가서 하루 종일 수영하고 놀고 먹고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딸아이가 정말 행복하다는 말을 하여 저 또한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아이가 행복하다 하니 기분이 좋았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잘 보내세요
    참!!! 마리아나도 축하 한다 전해주세요.

  11. 보헤미안 2014.08.18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재밌는 날이네요☆

  12.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8.22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네스랍니다 ^^

    이날은 수업하고 정신없이 한인성당으로 가서
    잠깐 한숨 졸고 한인성당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드리고
    밤에 또 누구 서류 하나 도와주고 정신없이 집에 와서 쓰러졌댔죠.

    그런데 무려...독일서 떡과 어묵을 주문하다니!!!!
    아아... 엄청난 축하네요!!!

    좀더 진짜 축하해주는 건 가족이라서..그리고 확실히 시간이란게 중요한거 같아요.
    예전엔 그냥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말을 알아듣게 되니까 ㅎㅎㅎ
    나름 시간을 즐길 수 있더라구요.
    그래도 역시..;; 어려운 말은 어렵습니다..ㅠㅠ

    다시 한번 모든 마리아와 특히 마리아나에게!!! 축하를!!!

  13. 키키영구 2014.09.12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이런 재미난 국경일도 있네요
    자주 있는 집안 대소사에 지치셨을텐데도
    시댁 식구 한사람 한사람이 사랑스러워 보이셨다니
    정말 올리브나무님도 한가족이 다 되셨네요!
    마리아나는 덕분에 특식을 먹게 되었고요!!
    독일에서 온 재료로 만드셨다니
    정말 특식이라고 할만 하네요...
    마리아나의 방학도 후반부에 접어 들었겠네요..?

  




저희 집 앞엔 한 시간에 두 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두 개의 노선 버스가 지나가는데, 시내 복잡한 상업지역부터 주택가 곳곳을 도는 이 버스들은 총 노선 길이가 한 시간이어서 승객이 늘 많은 편입니다.

 

그리스 최대 명절인 빠스하(부활절)였던 지난 일요일, 예년처럼 많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바비큐를 하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년과 달리 염소 통구이가 아닌 통돼지구이를 하기로 한 가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통 구이를 굽는 기계를 돌렸습니다.


  

통구이는 총 4 시간 이상을 구워 줘야 기름이 쭉 빠지고 안쪽까지 다 익기 때문에 

자동으로 돌려 주는 기계로 돌리고, 중간 중간 허브 양념이나 와인(혹은 맥주) 등을 발라가며 구워야 합니다.

오래전엔 직접 손으로 봉의 끝을 잡고 돌려주었다고 하는데, 

 명절 때마다 얼마나 팔이 아팠을까요??


이웃집 요르고스 아저씨 댁의 염소 통구이입니다.


 

저희 집의 명절 음식들입니다.


 



그렇게 가족들이 어느 정도 먹고 마시며 파티가 무르익을 오후 두 시 무렵, 집 앞으로 버스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때 한참 파티를 즐기던 동수 씨가 갑자기 버스 기사를 향해 "이따 돌아서 나올 때 잠깐 서주세요!"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버스는 저희 동네 안 쪽으로 들어가 정거장 한 곳에 들렀다가, 다시 동네 밖 큰 길로 나가기 위해 저희 집 앞을 지나야 하는데 그 때 잠깐 서 달라는 얘기였습니다.


'올해도 동수 씨가 집안 전통을 지키려는구나.' 싶었는데요.

 

그리스인 가족들이 해마다 빠스하 명절 때 행하는 전통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것입니다.

  

 

명절 음식을 한 접시 준비해

  

   

그리스의 점심 시간인 오후 2시에 지나가는 버스를 세우고


  

 

기사 아저씨에게 음식 접시와 음료를 건네는 것입니다.

   

  

"여기 음식이에요! 좋은 부활절 되세요! (갈로 빠스하!)"


"여기 콜라도요!"



명절인데도 일을 해야 하는 기사 분을 위한 배려인 것이지요.

사실 운전기사 분과 크게 일면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족들은 모두 차나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니까요.

 

하지만 몇몇 식당이나 카페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는 큰 명절에, 적은 수의 승객을 위해서 수고를 하는 기사 분들은 동네를 돌면서 담 너머로 저희 집처럼 떠들썩하게 파티를 하는 광경을 계속 목격하며 운전을 할 테고, 그에 대한 작은 배려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리스에 와서 처음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이렇게 차를 세우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다른 승객들이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놀랐었습니다.

하지만 제 그리스인 가족들이 이렇게 '모르는 남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며 따뜻한 배려를 하는 것'은 특별히 이들이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은 예부터, 집에 찾아 온 손님들을 맨 입으로 절대 돌려보내는 게 아니라는 사고가 깊이 자리 잡혀 있고 아무리 바빠도 삶의 여유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가 같은 집이나 다름 없는 바로 뒷집에 사시는 시부모님 댁에 가서 의논할 일이 있어 아주 잠시 자리를 잡고 앉을 때에도, 시어머님은 "커피 줄까? 뭐 마실래?" 라고 반.드.시. 묻곤 하시는데요.

"아니에요.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가져올게요."

라고 말씀을 드려도, 어머님은 

"아니야. 이렇게 내 집에 왔던 사람을 절대 그냥 보내는 게 아니란다. 우리 그리스인들은 그래. 예전에 고성 안에 살 때에는 관광객이 정말 집 앞에 많이 지나다녀서, 바비큐 하던 것을 한 점씩 얻어 먹고 가는 경우도 자주 있었는걸?" 

라고 말 하시며 뭐라도 꼭 먹고 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듯 그리스에서는 관광객이나 낯 모르는 사람들이 어쩌다 실수로 관광지가 아닌 동네로 들어와 잠시 더위를 식히려고 나무 그늘에 서 있다가 동네 아주머님이 보시고 데려가 커피라도 대접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입니다.

물론 시 안 쪽의 상업지구나 빌딩이 많은 쪽은 워낙 사람이 붐비는 곳이니 이런 경우를 보기 어렵지만, 굳이 시골이 아니고 심지어 아테네라 하더라도 좀 한산한 주택가에서 대문을 열고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로부터 물을 얻어먹는 경우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스를 여행하셨던 저희 엄마도 다른 지역에서 자유시간에 혼자 집들을 구경을 하시다가 어느 할머님으로부터 커피를 얻어 드신 적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그리스인들의 인정 많은 관습을 악용해, 노인들이 연금을 받는 날짜인 월말을 노려 커피나 물을 얻어 마시며 "정말 곤란한 일이 있어서 그런데 잠시만 돈을…"이란 식으로 노인들의 한달 생활비를 몽땅 사기를 치는 수법이 늘고 있어서 안타깝기만 한데요.

제 양쪽 시할머님들도 이런 사기를 각각 당해보신 경험이 있으셔서, 어느 나라나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그리스인들의 사람을 대접하는 인정 많은 전통이 바뀌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서적들 속에도 이런 그리스인들의 손님을 맨 입으로 돌려보내지 않는 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만큼, 

수천 년을 거듭해온 그들의 모습이니까요.

  

오늘 기사를 통해 세월호 구호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알선하겠다는 식의 사기 행각을 벌인 사람들이나 이런 혼란스러운 틈을 타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여러차례 접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떻게든 사람들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돕고 싶어하는 이 상황에서 그런 사기를 벌이는 사람들이 다 있을까 화가 나기 이를 데 없고 누구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리스인 이상으로 이 많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이니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다고 해서 어려운 이웃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한국인으로 사는 게 얼마나 더 팍팍해지고 얼마다 더 믿을 사람이 없어지더라도 말입니다.

우리 한국인은 미개한 국민인 아닌, 참 괜찮은 국민들이잖아요. 


여러분 힘내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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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 그리스인에게 인생 충고를 들어야 했던 한국인 내 친구


* 요즘 저는 썼던 글 전체를 다시 살펴볼 일이 있어, 구석구석을 댓글까지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왜 이렇게 놓치고 답글을 못 쓴 댓글들이 많은지 정말 죄송하더라고요.

   이 기회를 빌어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댓글을 놓쳐서 답글을 못 썼더라도 너무 실망마시고 

   또 한번 최신 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성실히 답변하도록 할게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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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4.22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따뜻한 그리스인들이예요.
    우리는 너무 삭막해져서 그 정들을 잃어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티비를 보기가 겁이 납니다.
    전 국민이 우울증에 걸린다는게 이런건가 싶어요.
    미개한 국민이라고 한 그 아이는 아마도 집에서 그런 말들을 들어서 그런걸거라고 생각하니 더 씁쓸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힘을 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민트맘님.
      오늘 저는 생각을 정리해서 마리아나에게 세월호 사고 전반에 대해
      가감없이 알렸어요.
      그간은 너무 끔찍한 참사라 애가 몰랐으면 싶었지만, 여기저기 들리는 소리를 막을 수는 없다보니 알려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그런데 마리아나가 생각이 좀 엉뚱한 아이라 그런지 전혀 상상못 한 질문을 했답니다. 그 얘기는 나중에 포스팅으로 풀어 놓을 게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4.22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도 예전에는 집안에 찾아오는 사람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속 성장에 취해서
    경제적인 성과만 찾다보니 그런 따뜻했던 전통은 사라지고
    정 대신에 돈을 찾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이렇게 문제가 많이 드러나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렇지요? 차차님~
      물 한 바가지라도 먹여서 나그네를 돌려보내곤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젠 모르는 무조건 경계부터 하라고 가르치게 되었네요..
      여기도 악의적으로 사기를 치거나 아이들을 납치하는 사건들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특별히 주의 시키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꼭 가르치려고 하더라고요. 이런 전통은 정말 어디라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3. Favicon of http://ahlee@uwaterloo.ca BlogIcon Icewine 2014.04.22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우리 한국인들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잖아요. 그리스인들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따뜻한 미소가 저절로 났어요. '꿋꿋한 올리브나무'님 가족들이 지켜가는 가문의 전통 매우 진솔하고 아름다워요*^^

  4.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4.22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에 함께 나누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요. 우리도 예전엔 그랬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렇게 부끄러운 국민이 되버렸을까 참담한 마음만 드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렸는지요..
      그래도 이번에 안산 분향소에 이어지는 조문행렬을 보면서, 한국인들의 정이 사라지지 않았구나...다행이다 싶었어요.
      다만...부디 날씨가 좀 좋아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5. 햐기 2014.04.22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면알수록 맘에 드는 나라네요~ 물론 인종문제는 좀 재고해봐야겠지만요^^
    물질적인 풍요도 중요하지만 역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같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햐기님~
      그리스가, 그리스어와 그리스 문화만 잘 익히고 나면 사람들과 잘 동화되어 살 수 있는 인간적인 면이 많은 나라인데, 그렇게 되기까지가 참 쉽지가 않아서 이민자 숫자도 적은 듯 합니다~

  6. BlogIcon 들꽃처럼 2014.04.2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하고 소박한 일상이 부럽습니다
    여긴...
    다들 내색은 하지 않지만...
    힘들게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게 눈에 보인답니다
    영혼까지 상처를 입은 우리...
    빨리 딛고 일어나 미.개.하.지. 않.은. 저력있는 국민임을 보여줬음 좋겠어요

    다시는 국가가 국민을 포기해버리는 일이 없게요...
    나쁜 시키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들꽃처럼님!
      오늘 어느 기사를 보는데, 정신과의사들 여럿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와 대책을 만들어 실행하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암튼, 부디 들꽃처럼님 힘 내시길 바랄게요!

  7.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4.22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인도 한국처럼 인정이 많은 사람들인것 같아요.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자칼타님~
      저희 이웃 분들 중엔 유난이 연세가 많은 분들이 계셔서
      제가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커피를 끓여주실 분들이시라는 게 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더라고요. 다만, 수다를 들어드려야 해요...^^

  8. 유재학 2014.04.22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활절 예배 드리고 계란먹곤 땡이였는데.. 그리스에서는 정말 부활절을 축제처럼 보내는군요^^
    부러워요..기회가 된다면 다음 부활절은 꼭 그리스에서 보내고 싶어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셨군요~ 유재학님~
      아무래도 여긴 국가적인 명절이다보니 더 흥겹게 부활절을 보내는 듯 해요. 게다가 고난 주일 1주일 동안 전통적으로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들이 많다보니 부활절날은 음식을 맘 껏 먹어서 더 좋은 듯도 하고요.
      이곳의 부활절 모습은 정말 한번 볼 만 하답니다~ 특이한 행사들이 많아요!

  9.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4.04.22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스 기사님을 향해 손을 번쩍 든 매니저 님의 뒷모습이 참 따뜻해 보이네요. ^^ 사람 사는 데는 어느 곳이든 이런 친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보기 좋은 모습과 듣기 좋은 이야기였어요. 올리브나무님~

  10. BlogIcon 리나 2014.04.22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디 그리스는 한국처럼 변하지말고 아름다운 전통을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 한국은 지금 폭탄맞은 꼴 이랄까요 온갖 구석에서 곯아있던 문제점들이 터져나오는데 집에서 지켜보고만 있는 제가 머리가 다 아플 지경입니다 그러니 현장에 있는 분들은 오죽할 까요 .. 하루 빨리 사람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위기를 극복해야 할텐데 ㅠ 걱정입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나님~ 그러게요..
      정말 이번 참사가 더 충격을 준 것은, 그래도 우리 나라가 이만큼 경제 성장을 하고 발전했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안심과 자부심 끝에 벌어진 일이어서인 듯 합니다..
      나라가 아직 발전하지 못 해서..라고 말할 수 있던 20전 년 사고들보다 더 큰 충격인 듯 해요..
      부디 실종자들부터 얼른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11. kiki09 2014.04.22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할머니 사이에서 동수님 엄청 귀여워보여요 ^^
    영락없는 개구쟁이 모습이에요
    혀를 살짝 내밀고 말이죠 ㅎㅎㅎ

    따스한 풍습이네요
    듣고만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그나저나
    맛있게 구워진 바베큐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할머님에게 모두 첫 손주인 동수 씨는 참 큰 사랑을 받고 자랐고,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해요.
      덩달아 저까지 예뻐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릴 뿐이에요!

      바베큐와 사람들이 저 날 춤추고 놀던 사진들도 많은데, 그건 좀 더 있다가 올리려고요.~

      감사해요! 키키님!

  12. BlogIcon 인영이 2014.04.22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인정 많고 따뜻한 전통이네요 ㅎㅎㅎ 어제 글에서 마리아가 한 말에 정말 가슴 찡했는데 성품 좋으신 부모님과 친척들 때문인 것 같아요!! :) 올리브나무님 글 너무 잘 읽고있어요! 매번 댓글은 안달지만 읽은 글 또 보러 왔어요! 한국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지라 마음도 뒤숭숭하고 뭘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데 블로그 글 읽으면 마음 정화가 되는 것 같아요. 잠시 힘든 현실 잊을 수 있기도 하구요~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영이님~
      요즘 여러가지로 마음이 뒤숭숭하시지요..
      저도 그렇답니다. 눈뜨면 제일 먼저 세월호 기사부터 뒤져보게 되는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힘내시길 바랄게요! 우리가 힘을 내야 또 살만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의 한 구성원으로서 할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이팅입니다!

  13. 하얀마음 2014.04.22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인정이네요. 저는 올리브나무님 블로그 보면서
    그리스와 우리가 사는 모습이 이렇게 닮았다는 사실에 무척놀랍니다.
    그리스는 다른 서양국가와는 조금 다른 듯한 느낌도 들구요.
    아참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요.
    제가 요즘 지인이 가르쳐준 '그리스식 커피'를 먹고 있는데요.
    원두를 거름종이에 거르지 않고, 주전자에 직접넣어 끓여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터키도 그렇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현지에 사는 사람에게 직접 듣고 싶어요. ㅎㅎ
    이렇게 먹으면 커피의 좋은 성분이 남아서 몸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리스 커피를 드시고 계시는 군요~
      아...그게 주전자에 직접 끓여 먹는 그리스 커피가 종류가 따로 있어요.
      그냥 원두로 하면 그 맛이 아무래도 덜 나고, 그리스 커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맛이 나는데, 제가 예전에 전통커피 만드는 법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으니, 오른 쪽 검색창에 '커피'라고 쳐서 한번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본의 아니게 비밀댓글의 형태로 오해가 생기게 된 듯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4. 2014.04.23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2014.04.27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0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게 하OOO님 글에 달린 비밀 댓글이 아니고, 그냥 제게 비밀댓글을 쓰신 건데, 이상하게 비밀댓글을 쓰면 공개글보다 살짝 오른쪽으로 밀려서 마지막 공개글 쓰신 분에게 비밀댓글을 쓴 것처럼 보이더라고요ㅠㅠ, 지난 번에 다른 분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도대체 내 글에 대해 왜 비밀댓글을 썼을까 궁금해 하셨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OO님!
      그곳 날씨가 아름답다고 하니 제 마음까지 설레네요!
      남편분이 출장가셨다니, 많이 적적하시겠어요..
      싸울 때 싸우더라도 없으면 또 적적한 존재잖아요...
      저희도 얼마전에 동수 씨가 일 때문에 늦은 새벽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딸아이와 제가 그랬어요.

      "아빠가 없으니 이상하게 집이 너무 조용하다. 진짜 이상하다.."
      막상 집에 있을 때는 잔소리 대장인데 말이지요~

      평소에 남편분이 워낙 좋은 분이시니, 이번 일에 대한 생각들도 분명히 서로 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혼자 계셔도 끼니 거르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아, 그리고 어제 마지막 댓글로 쓰신 부분, 저도 진심 공감합니다..~

  15. 2014.04.23 0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4.04.23 0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cris 2014.04.24 0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입니다. 마음이 황폐해졌었는데 위로가 됩니다. 우린 정많고 따뜻한 사람들이니 그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18. 2014.04.29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그리스 친구분이 정말 영국인들이 인정없다고 느끼셨던 모양입니다^^ 정말 그리스 할머님들은 모든 젊은이들을 다 손자손녀처럼 여기시는 분들이 많아서, 참 마음이 따뜻할 때가 많아요.

      물과 함께 냄비에 수프처럼 끓여서 먹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오븐에 익혀서 먹는 것을 말씀하시는 건지...

      어떻든 그렇게 맛있게 해서 드셨다니, cOOOOOO님께서는 요리솜씨도 좋으신 듯 합니다!
      그런데 파프리카가 정말 비싸네요!
      여긴 토마토 파프리카는 정말 싸거든요~
      그러게요..그렇게 비싸면 많이씩 음식을 해서 먹기엔 좀 부담스럽겠어요. 아마 날씨때문에 그럴까요?? 해서 드시게 되면 제게도 알려주세요!
      cOOOOOO님도 힘내시고 OO공주님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 2014.04.29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30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시군요!
      역시 요리를 좋아하시니,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며 스트레스를 푸실 수 있군요^^ 멋져요~~cOOOOOO님*^^*

  19. 슬픈현실 2014.05.14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유럽권이나 서유럽권 그외에도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같은 나라에서는 가족이 많이않은탓에 남을 대접하는것이 인색했는데 요새는 이런나라들도 옛날식 정문화가 그래도 회복해서 오히려 북유럽권나라 사람들이 아시아인 닮기운동까지 벌일정도니깐요!

  20. BlogIcon 로즈마리1 2014.07.16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일이 겹쳐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다시와서 읽었더니, 필력이 여전하신 게 참 반가웠어요. 마지막엔딩 멘트에 한참 웃었구요.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비유...오늘 오후가 즐거워지겠어요. 멀리있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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