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고 동생이 부모님께 꽃 배달을 시켜드려야 하는데 해외라 그런지 결재가 자꾸만 에러가 난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같이 인터넷에 들어가보며 통화를 하다 보니,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까지 길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긴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자, 동수 씨가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아~ 한 시간도 넘게 통화하네~" 라며 툴툴거리길래, "응. 한국은 내일이 어버이날이잖아. 시차와 거리가 있으니 딸이 셋이나 있어도 이렇게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것도 참 쉽지 않네. 그래도 동생이 저렇게 잘 챙기는 편이라 다행이야."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말을 들은 동수 씨는 "아! 맞다! 그렇네... 그리스랑 어버이날 날짜가 다르니 신경을 잘 못 썼네. 전화 드릴 때 나도 바꿔 줘." 라며 한국의 장인 장모님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갑자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올리브나무! 마리아나가 언제까지나 여기 그리스에 살 거라고 생각하지 마.

마리아나가 조금 더 큰다면, 어쩌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할지도 몰라."

 

갑작스럽게 동수 씨가 던진 화두에 우리부부는 마리아나의 아직 기미도 안 보이는 먼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지. 나도 마리아나가 커서 한국에 살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어. 다만 워낙 어릴 때 한국을 떠나오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국을 너무 환상적인 나라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 환상이 있다면 나중에 한국에 살게 되었을 때 힘들 테니 말이야. 어린 기억 속의 좋은 것들만 가득하다고 기대했다가, 만약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놀랄 일이 많을 수도 있으니… "

 

"그건 그래. 마리아나가 한국에서 자라지 않았는데 커서 한국에서 일을 한다면 문화가 낯서니 힘들 수도 있겠지. 나도 한국에 살 때 어떤 동료가 부득이한 일로 20분 지각한 것 때문에 해고 되는 것도 봤었으니까. 물론 그 전에 회사에서 찍힌 게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핑계 김에 자르는 거지. 근데 그 친구는 별 문제 없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부서에 새로 들어오겠다고 줄 선 사람이 많았던 듯 하더라고. 그 때 회사 경영이 좀 어려웠는데 더 싼 임금에 그 친구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서 그냥 잘라버린 거지 뭐. 나도 이해는 하지만, 좀 너무 하다 싶었어. 하지만 한국은 살기에 재미있는 나라잖아. 맛있는 것도 많고 놀 거리도 많고. 난 마리아나가 한국에 사는 것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자기 좋아하는 음식도 실컷 먹고. 혹시 그 때는 또 그리스 음식이 그리울 수도 있겠지만?"

 

"그럼, 당신은 마리아나가 나중에 결혼한다며 한국 남자를 사위로 데리고 와도 괜찮다는 거지?"

 

"물론이야.

한국 남자, 괜찮잖아. 정 많고, 속도 깊고. 그리스 남자처럼 허세도 별로 없고.

난 찬성!"

 

저는 동수 씨가 한국 남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기 때문에 좀 깜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수 씨가 한국에 살 때에는 지하철이나 길에서 마주치는 한국의 이십 대 남자들에 대해서 늘 했던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한국의 젊은 남자들은 저렇게 좀 여자같이 옷을 입는 남자가 많을까? 꽃미남이 되려고 멋을 내는 것은 좋은데, 지나친 스키니 바지나 얼굴에 색조화장 하고 다니는 남자들을 보면, 그리스에서라면 분명 성 정체성을 의심받을 것 같은데..."

"그건 그리스 남자들은 마초적인 매력을 중요시 하니까 그런 것이고,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리스처럼 근육남도 좋아하지만,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외모에 여성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격의 남자도 아주 인기라고."

"음. 그렇구나. 우리는 무조건 남자는 카리스마 있고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라마다 문화는 다른 거니까."

 

 

그랬던 동수 씨가 한국 남자가 정 많고 속이 깊고 그리스 남자처럼 허세도 별로 없어서 사윗감으로 괜찮다니 의외이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스인 스스로 허세가 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니 놀라운 걸!^^'

 

 

 

저는 동수 씨가 혹시라도 사윗감에 대해 굉장히 열린 자세"누구라도 네가 좋다면 아빠도 찬성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나 싶어, 좀 더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한국 남자가 괜찮다면, 또 다른 나라 남자 중에 사윗감으로 괜찮은 남자는 어떤 남자인데? 난, 솔직히 마리아나가 19살 이후로는 어느 나라에서 살겠다고 해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게 공부 때문이든 일 때문이든 자신이 해보고 싶은 여러 가질 경험해보며 살면 좋겠어. 여기 그리스 아이들은 영국이나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곳으로 공부하러 떠나기도 하니까 마리아나도 원하면 갈 수도 있는 것이고. 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해. 다만 아이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건강하고 강하게 자라주길 바랄 뿐이야. 그래야 어디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잘 이겨나갈 수 있을 테니… 그러고 보니…앞으로 겨우 10년이네. 10년 금방 가는데…"

 

그런데, 제 말을 거기까지 차분히 듣고 있던 동수 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특유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안 돼! 난, 다른 나라에 사는 것까지는 찬성이지만, 아무 나라에나 가보라고 할 수는 없어!!

내 기준에서 허락이 안 되는 남자들이 있단 말이야.

만약 그런 놈을 남자친구라고 집에 데리고 오기만 해.

내가 사냥총을 준비하고 기다릴거야!!!!!!"

흥4

 

헉

"진..진정해. 사냥총까지 준비할 필요가 뭐가 있어. 도대체 어떤 남자는 사윗감으로 안 되는데??"

"우선! 난 터키 남자는 안 돼!"

(저는 어제 터키 아저씨들을 슈퍼에서 만난 이야기도 동수 씨에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인들이 터키인들에 대한 감정은 역사적인 배경 – 터키의 그리스 침략과 지배, 무자비한 학살, 종교나 문화, 언어 강요 등 - 때문에 정말 좋지 않아서, 제가 잘못 터키인 편을 드는 이야길 꺼냈다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도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듯 불 같은 화가 돌아올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 뭐 그건 나도 그리스인 정서를 이해하니까... 또 다른 남자는?"

"난, 독일 남자도 내 사윗감으로는 싫어. 내 친구로는 독일 남자 물론 괜찮아! 남자 대 남자로는 독일인들도 괜찮으니까. 하지만 독일 남자들은 대부분 아주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어. 우리 마리아나가 그런 남자랑 결혼한다고 생각해봐. 어휴! 얼마나 인생이 지루하겠어???

다른 성격의 여자애라면 독일 남자도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마리아나는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아이라고. 내가 그 부분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지? 그런 아이가 지루한 남자랑 결혼한다면? 끔찍하지 않겠어?"

 

"그래...뭐. 하지만 모든 독일 남자가 그런 것도 아닌데 너무 단정지어 생각하지 마."

"아무튼 마리아나와는 안 맞아. 그래서 안 돼!"

 

이쯤 되니, 또 좀 차분하게 말을 하는 듯 하던 동수 씨는 다시 벌떡 일어나서 흥분을 하며 고래고래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만약에 마리아나를 울리는 놈이 있어봐.

아주 이 놈 얼굴에 펀치를 가하고, 총으로 협박해서 쫓아버릴 거야!!!!!

사기꾼 같은 놈도 안 되고, 입만 싼 놈도 안 돼! 책임감 없는 놈도 안 되고! 바보 같은 놈도 안 돼!

남자가 머리를 잘 써야 처 자식을 책임지지. 뺀질 대는 놈도 안 돼!.

암튼 이상한 놈은 다 안 돼!!!!!"

아자

 

저는 시끄러워서 도저히 동수 씨의 이야길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 알겠어. 알겠다고. 그러니까 뭐야? 결론은 그리스 남자, 아니면 한국 남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소리처럼 들려. 그런 거야?"

"흠, 그건 아니지만 그러면 최고지. 내가 볼 때는 그리스 남자와 한국 남자가 최고야!!!"

ㅎㅎㅎ

 

결국 동수 씨가 딸아이의 사윗감으로 허락하는 남자'사기꾼 같지 않고, 입만 싸지 않고, 책임감 있어야 하고, 바보 같지 않고, 머리도 잘 쓰고, 지루하지 않고, 정이 많고, 속이 깊은 한국 남자나 그리스 남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딸, 과연 연애나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중학생쯤 되어 마리아나가 남자친구를 집에 소개시키려고 데리고 온다면, 그 땐 진짜 총은 안 되니 비비탄 넣은 장총을 준비하고 어떤 놈인지 딱 기다리겠다는 동수 씨 앞에서 말이지요.

참...한국 아빠들 만큼이나 딸 사랑이 강한, 그래서 딸 결혼 시킬 때 가진 것을 다 퍼주는 그리스인 아빠답습니다.

 

더불어, 우리 아버지도 저 때문에 참 많이 속 상해 하셨는데 싶어서, 이 어버이날, 멀리서 부모님께 참 죄송한 마음만 드네요.

 

여러분 따뜻한 어버이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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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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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리나 2014.05.08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은 정말 재밌으시다니까요 ㅋㅋ 아버지들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우리ㅠ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수줍음 많은 경상도 남자라 아직 한번도 이런 이야길 해 본적이 없어요 ㅠ 오늘은 마리아나가 좀 부럽네요 ㅎㅎ

  3. 은아 2014.05.08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동수씨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그런 딸을 가진 동수씨와 그런 아빠를 가진 마리아나 모두 부러워요.

  4. BlogIcon stella++nox 2014.05.08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비슷할거 같습니다.^^ 사촌언니 결혼식에서 이모부가 얼마니 우시던지! 같이 슬퍼해야하는데 웃음이 자꾸 났던 기억이●●● 마리아나의 결혼식에도 혹시 매니저님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것 같습니다^^;
    참! 올리브나무님 티스토리 초대장 감사합니다 .

  5. BlogIcon ♡kamil♡ 2014.05.08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밌네요~~ 지난 달에 우연히 알게 되어서 하루에 몇 개씩 계속 보고 있어요~ 오늘 이야기는 저희 집 상황과도 비슷해서 더 재밌게 봤네요~ 동수씨는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면이 있으신 것 같아요~ 마리아나가 아빠의 이런 부분을 닮은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마리아나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올리브나무님, 타지에서 한국 대사처럼 사시는 모습.. 너무 멋지셔요~ 매일 기대하며 블로그에 들어오는 독자들을 생각하시며 힘내세용~♥♥♥♥

  6. BlogIcon 릴릴 2014.05.08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리스 남자들은 도대체 허세가 얼마나 심하길래. . .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ㅎㅎ 올리브나무님 블로그보고 가족간에 (간혹 과하게) 끈끈한 그리스정서가 한국이랑 많이 비슷한거같아요~

  7. 2014.05.08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Favicon of http://spainmusa.com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05.08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 남자 추가시키세요! ^.^
    아주 가정적인 남자들 많아요.
    동수 씨 직접 만나서 제가 설득시킬게요. 흐흐흐흐! 윙크!

  9. 2014.05.08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민채 2014.05.09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횽 어버이날 부모님 속 오지게 썩이고 있는 저 완전 뜨끔해져 갑니다 ㅎㅎㅎ

  11. 부레옥잠 2014.05.09 0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바람둥이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자를 반대하시려나 했는데 대답이 의외네요ㅎㅎㅎㅎ 그나저나 동수님 반대 조건에 '허세'는 안들어가나봐요~ 그리스 남자 허세를 인정하시면서도 사윗감으로도 오케이 하시다니ㅋㅋ

  12.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5.09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역시 동수씨는 딸바보~~ㅋ 너무 완벽한 사위를 원하시는 거 아니에요~? ㅎㅎ
    아마 모든 부모님의 맘은 동수씨와 똑같겠죠~? ^^
    근데 정말 10년 넘 빨리가요.. 10년 세월을 4번 겪어본 결과~ㅋ

  13. 2014.05.09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Jennifer Giannakis 2014.05.09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리 니흐따 올리브나무님 띠 까네떼; 고된 (중)노동을 끝내고 오늘은 저녁 늦게 포스팅 된 글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컴 켰습니다^^ 여긴 유로비전 방영 시작했어요. 이번엔 호주도 참가하는 것 같던데 호주 대표가 여기서 완전 유명한 가수거든요. 아이쿠 또 딴소리~
    터키 남자와 독일 남자 참 깔쌈한 남자들인데요 갠적으론~ 그 이쁜 딸이 첫 연애를 시작하면 동수 아자씨가 전전긍긍 할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그릭의 특징인걸까요? 닉꼬 친구도 이쁜 딸래미가 있는데 어주빠리한 남자랑 연애를 하면 지붕에서 지켜보다 작삭로 찍어서 작살낼거라고 표현해서 제 귀를 의심했는데, 그릭들의 딸 사랑은 대단합니다.
    닉꼬가 연애를 하자고 무지하게 추파를 던지던 무렵 전 독일남자를 몰래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어느날 지중해 남자는 왠만하면 안된다고 말렸거든요^^ 어찌됐건 그 꼬장꼬장하고 정.확.한 독일 친구와는 그렇게 친구로 남고 닉꼬와는 부부의 연을 맺어 살고 있는데 둘 다 화끈한 나라 출신 답게 아직은? 잘 살고 있네요~ 마리아나야 아빠의 혈압 관리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첫 연애는 무조건 멋진 엘리나스나 꼬레아띠스 엔닥시? 호주에서 캉가루나 이모야가~
    옆에서 닉꼬도 안부를 전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15. 이쁜이 2014.05.09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은 정말 유수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잘 흘러간다며 안그래도 점심 시간에 동료와 밥을 먹으며 얘길 했었답니다. 저희 집 큰 아들이 중학생인데.... 아직은 여자 친구가 없는 듯 하지만.... 조만간에 있다고 데려 오면.....저 어쩌죠 올리브 나무님 ? ^^

  16. BlogIcon 포로리 2014.05.10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요. 동수씨 말씀이 백번 맞습니라. 아버지는 저래야죠. 물론 자식은 맘대로 안되는 반전은 있지만요.

  17. 녹차나무 2014.05.10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재미있어 한 번 더 읽으러 왔다가 동수씨의 이상형을 발견했네요.

    "사기꾼 같지 않고, 입만 싸지 않고,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바보같지 않고, 머리도 잘 쓰고, 지루하지 않고, 정 많고, 속이 깊은 한국 여자.."

    올리브나무님?ㅋㅋㅋㅋㅋㅋ
    왠지 사랑해 하고 고백하는 것보다 더 감동적인 기분이 듭니다.

  18. 박말식 2014.05.11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뷰 문 닫는다는 소리 듣고 바로 즐겨찾기 해놔서 잘 보고 있습니다.
    구독료라도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19. 2014.05.11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살로메 2014.05.12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전 아직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없지만
    미래의 내 자식이 누군가와 결혼한다거나 연애한다고 하면 저도 남편분처럼 저럴듯요.ㅋㅋㅋ
    암튼 마리아나는 현명해서 좋은 남자 만날거 같아요.
    넘 걱정 안해도 될거 같아용.ㅋㅋ

  21. BlogIcon 콩양 2014.05.30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어느 나라나 아빠들은 비슷하군요~ 우리 남편도 울 콩이의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얘기하면 흥분하는데.. 근데 우리 딸은 아직 8개월짜리 아가라는 거.. ㅋ

 

 

 

그리스에서의 결혼식을 앞 두고 부모님께서 그리스에 들어오셨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시부모님을 그 전에 직접 만난 적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화상통화로만 이 그리스 사돈댁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었을 뿐입니다.

처음 보는 그리스 사돈댁 가족들은 그리스인들 예의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아버지를 안아주었고, 환영의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내내 아버지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 성함이 철수라고 가정한다면, "철수! 이것 먹어봐요!" "철수, 그리스 와보니 좋아요?" 뭐 이런 식이였지요.

ㅎㅎㅎ

평소 입맛이 까다로운 아버지는 그런 그리스인들의 분위기와 음식을 의외로 즐기셨고, 결혼식 전후로 그리스에 머무는 동안 많은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결혼식을 정신 없이 치르고, 저는 먼 길을 와준 친구들 가족들과 부모님께 하나라도 더 좋은 곳을 보여드리려고 숨돌릴 틈 없이 바빴는데요.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저희 부부의 예물을 만들어준 사위 매니저 씨의 외삼촌께 꼭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외삼촌 가족을 결혼식에서 만나 인사를 하시긴 했지만 축의금을 넉넉하게 하셨다는 이야길 들으셔서 고마운 마음에 아마 더 인사를 따로 하고 싶으신 것 같았기에,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외삼촌 가게에 들렀습니다.

 

 

외삼촌 부부께서는 제 부모님을 무척 반가워하셨는데요.

한참 성수기라 매장을 비울 수가 없어 죄송하다며 커피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커피 프라뻬를 한 두 모금 시원하게 들이키시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매장 안을 왔다 갔다 하시며 꼭 물건을 살 손님처럼 자세히 들여다보시기 시작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저는 몹시 당황해서, "아빠, 여기서 뭐 사시려고요? 여긴 독특하게 세공된 제품이 많아서 가격이 좀 있는데…." 라고 급하게 한국어로 말을 뱉었는데요.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기엔 좀 고급제품이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평소 아버지가 겨울에 운동 삼아 어쩌다 스키를 타러 가셔도 기름값 아깝다며 경로우대권을 이용해 그 먼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실 만큼, 절약이 몸에 베신 분이라는 것을 아는 저로서는 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저와 엄마, 함께 간 제 친구 가족, 외삼촌 부부까지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아버지의 다음 말이었습니다.

"어, 저기. 올리브나무야. 너 내 말 좀 전달해라." 라고 시작된 아버지의 말은 이랬습니다.

"흠. 흠. 저기 뭐냐. 제가 좀 예쁜 반지를 하나 사고 싶네요! 그 뭐냐. 내가 반지를 좋아하는데, 결혼반지도 이제 오래되어서 잘 안 끼고, 몇 년 전에 집사람과 커플링을 맞췄는데, 그것도 이 사람이 집안 일 할 때 불편하다고 잘 안 끼고 다녀서 나 혼자만 여태 끼고 다니고 있는데, 이 참에 나 혼자 낄 수 있는 결혼반지 같은 좀 두껍고 멋진 디자인의 반지를 새로 맞춰야겠어요. 외삼촌이 좀 골라주시오."

헉

외삼촌은 그 말에 정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그게...결혼반지에 대해 한국 보다는 좀 더 의미를 부여하는 그리스 문화에서, 나이 지긋한 남자가 아내와 함께 맞추는 것이 아닌 자기 혼자만을 위해 결혼반지 스타일의 반지를 사려 한다는 게 정말 이상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내가 버젓이 앞에 있는데도 '당신도 사줄 테니 함께 끼고 다니자'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라, 외삼촌 입장에서는 제 아버지가 정말 이상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말에 당황한 것은 엄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엄만 외삼촌의 놀란 표정을 보시더니 창피함에 얼굴까지 벌개지셔서 아버지 옆구리를 쿡쿡 치며 한국어로 "당신 왜 그래." 라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를 말리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왜들 호들갑이냐는 듯 당당하게 반지를 껴 보기 시작하셨고, 외삼촌도 그런 아버지께 두꺼운 커플링 형태의 반지들을 보여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지를 껴 보시며 말씀이라도 하지 마시지.. 아버지는 내내 "야~~~, 이런 디자인은 한국에서 별로 본 적이 없는 거에요! 제가 동대문 쪽에서 사업을 오래해서 종로에서 금은방 하는 친구들도 좀 있었는데, 이런 독특한 디자인은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건가 보네요. 야~~~외삼촌 정말 대단하시네!"라고 말씀하셨고, "야! 너 내 말 제대로 통역한 거야?" 라는 말도 빠짐 없이 반복하시는 평소답지 않은 주책 맞음을 선보이셨습니다.

즐거워

참다 못한 엄마는 결국 제 친구 가족을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가셨고, 아버지 말을 통역해야 하는 저는 엄마를 따라 나가지 못하고 쇼윈도우 너머로 엄마가 제 친구에게 뭐라고 뭐라고 하는 입 모양만 관찰해야 했는데요. 제가 입 모양을 읽어내는 특수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엄마의 표정만으로도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안습

결국, 아버지께서는 그냥 여행길에 사기엔 정말 비싼 그런 반지를 구입하셨고, 포장해주겠다는 것을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끼고 가겠다며 손가락에 떡하니 자랑스럽게 끼고 가게를 나오셨습니다.

엄마는 대충 외삼촌께 인사를 한 후, 차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가게가 점점 멀어지자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하셨는데요.

"당신 정말 주책이다. 왜 그걸 사는 거야? 응? 당신이 반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왜 필요하지도 않는 비싼 것을 그렇게 사고, 또 혼자만 사서 껴서 나까지 창피하게 만드는데. 저 분들이 우리를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하겠어! 반지가 예쁜 디자인이긴 하지만, 그렇게 비싼 걸 막 사다니 난 정말 당신이 한번씩 이럴 때 보면 이해가 안 돼! 평소에 돈 아깝다고 못 하는 게 그렇게 많으면서!"

흥5

그런데...아버지의 대답은 뜻 밖에도 이랬습니다.

"여보. 내가 반지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아무리 디자인이 멋지다고 내 성격에 이 비싼 걸 여기서 그냥 사고 싶겠어?"

엄마는 황당하다는 듯이 걸음을 멈추고 아버지께 반문했는데요.

"그럼 왜 산 거야? 도대체!"

 

저는 다음 아버지의 대답에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나는... 올리브나무가 이렇게 문화도 다르고 말도 다른 낯선 나라 사람들을 시댁 식구로 맞이하는데, 내가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사돈들에게 뭐라고 좋은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그냥 올리브나무 체면을 좀 살려주고 싶었다고. 저 외삼촌이 내가 비싼 반지 산 거, 얘 시부모한테도 말 할 것 아니야. 이쪽 사람들도 한국에 나와 본 적도 없고 우리가 어떤 집안인지도 모를 텐데, 사돈 가족 가게에서 비싼 반지도 사주네, 좋게 생각하지 않겠어?"

"...그럼, 그렇다고 진작 나한테도 좀 알려주면 좋잖아. 근데 이왕 딸 체면 세워주려고 사는 거면 내 것도 사지, 왜 당신 것만 샀어?"

"당신 거는 올리브나무가 낼 모래 당신 생일 선물로 비싼 귀걸이 목걸이 세트, 여기서 샀다던데! 그리고 반지 하나 사는 것도 돈이 너무 비싸서 솔직히 진짜 아까웠다고…"

아버지의 말에 제 깜짝 선물은 엄마에게 들통이 났고, 제가 엄마 선물을 샀다는 말에 그만 기분이 풀리신 엄마와, 반지 낀 두꺼운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이야~ 정말 멋지네." 라고 연신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그 모든 광경을 눈이 동그랗게 쳐다보는 제 친구 가족들을 바리바리 챙겨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어이 없고 아버지의 주책 맞은 표정에 웃음이 팍 터지지만, 결국 아버지의 의도대로 외삼촌으로부터 아버지의 반지 구매에 대한 얘길 전해 들으신 시부모님께서 "아이고,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굳이 물건을 팔아 주신다니." 라고 고마워하시는 말을 들은 후로는 이상하게도 허공에 손을 쫙 펴고 반지를 보며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두텁고 울퉁불퉁한 손가락이, 번쩍이던 반지 보다 더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두텁고 울퉁불퉁한 손은, 수십 년 일터에서 고생하시며 저희를 길러내고 시집 보낸 고마운 손이니까요.

 

 

 

여러분 따뜻한 금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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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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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11.15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눈치가 이렇게 빠르신 분께 그런 멘트를 날리신 분은 몹시 친하신분?????? (아니면 전혀 우리 OOO님을 모르시는 분???)

      그러게요. 평소에 묵뚝뚝하신 분이 저런 행동을 하시니 정말 당황스럽더라고요. 에궁.

      제 딸아이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매니저 씨나 저나 엄격한 편이라 또 야단칠 때는 제대로 치게 되더라고요. 다행스럽게도 야단치는 분야가 달라서, 한 명이 야단치면 다른 한 명이 토닥거려주고 그래요^^ 아마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서 그렇겠지만, 그런 다른 부분이 좋을 때도 있구나 싶어요~

      어마어마하게 마음쓰지 마세용*^^* 준비하며 저에게도 기쁨을 주는 일이에요^^

  3. 다미루 2013.11.15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왜 그러셨을까 하다가...

    뭉클 했네요.

    그리스 시부모님들도 그걸 고마워하셨다니 더 다행이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미루님 감사해요^^
      사실 저희 시어머님은 살짝 눈치가 늦으실 때가 있어서 아버님이 왜 엄마 것은 안 사셨다니?? 라고 물어보셨다가, 시아버님께 한 소리 들으셨답니다. "이봐. 왜 그걸 이해를 못 하나?" 이런 식으로요.ㅋㅋ

  4. Florence 2013.11.15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의 따님에 대한 사랑이 보이는 글이네요.

  5. 이쁜이 2013.11.15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
    이 얘기를 해야 할까요 ? 말아야 할까요 ? .... 무지 고민하다 웃자고 적습니당. ㅎ
    제가 한자에 무척 약하거든요. 게다가 이곳에서 살면서 한자는 이제 아예 사용을 안하니 제 이름 석자도
    제대로 쓸수 있을지 ... 그런 저거든요.
    서론이 길죠 ? ㅋ ^^
    오늘 쓰신 글 제목 맨 끝에 나오는 단어를 보고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실까요 ? ...
    한자를 모르니.... 참 별 상상을 다 하게 되더군요. 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이쁜이님 댓글 보고 완전 빵빵 터졌어요^^ 하하하하...
      아마 이쁜이님 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저 역시 뭐 좋아하지는 않는 한자까지 붙였는데, 역시 그래도 오해하시는 분이 계셨군요^^
      아이..이쁜이님. 귀여우세요.
      아하하하...
      한자 좀 모르면 어때요. 이쁜이님은 프랑스어를 잘 하시잖아요^^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겠어요^^

  6. 바보마음 2013.11.15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마음 따듯한 이야기로 입가에 웃음을 물려주시는 올리브나무님.^__^
    딸을 위하는 아버지 마음 정말 멋지세요.^^
    댓글 다는 거 밀린숙제처럼 그러지 마세요.
    댓글 안달아 주셔도
    따듯한 글과 그림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보마음님!
      에구..감사해요ㅠㅠ
      그냥, 그래도 댓글 써 주시는 분들이 정말 고마워서, 꼭 답글을 쓰고 싶더라고요.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니 말이지요~^^
      요즘 저희 막스는 마당과 데크에 분뇨테러 중인데, 덩치는 커도 아직 아기라 그렇다 싶어 심하게 야단 칠 수는 없고 아주 치우는 게 일이네요. 그런 걸 보면 바보마음님 생각이 날 때가 많고,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시는구나 싶어요!!!

  7. 조이 2013.11.15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엉뚱하게 보이긴하셨겠지만, 딸을 생각하는 아버님의 마음에 찡~~ 내일 저도 아버지 뵙는데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드려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조이님 아버님 잘 만나셨어요?
      그러게요. 저도 좀 만났을 때 따뜻한 말을 해드려야 하는데,
      제가 장녀여서 그런지 그런 살가운 말이 부모님께는 잘 안 나오네요.ㅠㅠ
      조이님은 어떻게 아버님께 따뜻한 말을 하실지 궁금해져요^^

  8.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1.15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올리브나무님 미어요잉~~~ 웃긴 얘기가 아니잖아요잉~~~ ㅜㅜ
    아버님 말씀에 눈물이 나요.. 부모님 마음은 정말 자식은 헤아릴 수 없나봐요.. ㅜㅜ
    정말 멋진 아버님이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제가 웃긴 얘기일 것 처럼 소금님을 낚았나봅니다.~ㅎㅎ
      정말 부모님 마음을 자식이 어떻게 다 알까 싶고,
      내 자식한테 하는 것 반만이라도 부모님께 해야 하는데, 그건 또 안 되고....참. ㅠㅠ

  9. 보리 2013.11.15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팅족, 두번째 댓글 남깁니다!
    아버님은 왜 그러셨을까?했는데.. 이런 감동적인 사연일줄은 몰랐어요~ 눈물이 찔끔 났어요ㅠㅠ
    부모님의 사랑은 크다는 것을 되새기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10. cris 2013.11.15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 따로 니와있는 딸이 주눅들지 말라고 일부러 비싼 반지를 뙇!사주신 아버지 마음 이해가 갑니다. 부모님 마음은 다 그렇잖아요. 비싼 값 때문에 집에 가셔서 배가 좀 아프셨을 수도 있어요..ㅎㅎㅎ 하지만 올리브나무님이 받은 아버지 마음은 그보다 더 값지니 그걸로 된거죠.

  11.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1.16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 감동이에요. 엄마와 커플로 반지 사기엔 아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올리브나무님을 그렇게 생각하신거요.
    우리 아빠 생각나고.. 눈물도 나고...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열매맺는 나무님~
      엄마가 정말 반지를 안 끼고 다니시거든요. 저나 저희 엄마가 손에 열이 많아서 고무장갑을 못 끼는 편이라, 일 할 때 사실 반지가 불편하긴 해요. 그래도 저는 아직은 끼는데, 엄만 정말 못 끼시더라고요.~
      아마 그래서 더 아깝다고 여기셨을 거에요^^

  12.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1.16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에는 통역을 해야 했을 올리브나무님의 당혹감을 같이 느끼며 글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감동입니다;;
    그리스 결혼식에서 신부 신발을 신부 아버님이 신겨준다고 했던... 그 글이 떠오르네요~ 왠지 울컥합니다;ㅁ;

  13. 라벤더 2013.11.17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재미있게 읽다가 끝까지 릭고선 눈물이 왈칵..나오네요..
    어차피 못알아듣는데 딸에게라도 속내를 말씀하시고 차라리 아버님도 목걸이나 팔찌를 사셨더라면 더 싸게 샀을까요?^^

  14.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11.17 0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아...' 했어요. 왜 반지를 구입하셨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읽었는데 그런 뜻이 있었군요. 정말 멋진 아버님이시로군요^^

  15. 김영미 2013.11.17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약하시는 삶을 살아오신 친정아버님이 먼 이국땅에서 살아가야하는 맏따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나 친척이 가게를 할때 제일 좋은 선물은 물건을 사주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버님이 반지를 사신 이유는 제 생각에는 맏사위인 매니저님께 나중에 물려주시려고

    구입하시지 않았을지 추측해봅니다^^

    시외삼촌분 께서도 인상이 좋으시고 외숙모님 미스 그리스 출신? 같아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아마 저희 아버지도 사업을 오래하셔서 그런 생각을 하셨나보다 싶어요.

      시외삼촌은 참 사람이 좋고 능력도 많은 분이시라 독일어와 프랑스어등 여러 나라 말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하시더라고요. 제 딸아이에게 가끔 용돈도 주시고, 지난 딸아이 이름 날엔 금붕어를 키우라며 여러마리를 사다 주시기도 했어요. 감사하지요^^
      외숙모님은 아버지께서 그리스인이시고, 어머님이 스웨덴인이신데, 딸이 노후에 어머니를 책임지는 그리스 문화대로 지금은 어머님을 모시고 아주 큰 집에 사신답니다^^

  16. 새벽.. 2013.11.17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감동...아버지들의 애정표현이란 자주 표현하시지 않기 때문에 더 진하고 애틋하고 뭉클한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아빠는 무려 군인이셨는데, 제 결혼식 때 눈물을 보이셨어요. 그 때 생각하면 가끔 아빠가 부리시는 심술도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8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
      새벽님도 결혼식 때 엄청 눈물 나셨겠어요.
      평소에 강직하신 분들이 자식에 대한 사랑을 보일 때, 더 마음이 뭉클하고 또 한편으로 잘 해드리지 못해 속상하고 그런 것 같아요~
      군이이셨다니 저희 아버지 이상으로 평소에 뚝뚝하실 것 같은데, 얼마나 새벽님을 아끼시는 마음을 누르고 계시다가 결혼식에 눈물을 보이셨던 걸까요.ㅠㅠ

  17. 마루치 2013.11.19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맛깔나게 글을 쓰시네요 (항상 느끼지만...)
    가족 그리고 아버님 이야기라서 더 그런것 같네요 (저두 꼬맹이 셋 데리고 있는 직딩...)
    누가 그러더군요
    자식이 늦게 들어와서 걱정이 될 때
    어머니는 열번도 넘게 시계를 보고 걱정하는 말을 하고
    아버지는 말없이 문밖을 나갔다 오신다고...
    아버지 세대 한국 남자들이 살면서 표현하는 걸 잘 익히지 못해서 그렇치
    마음은 정말 뚝배기 같지 않은가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0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감사합니다. 마루치님^^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기쁘네요!

      그런데 꼬맹이를 셋이나 키우시는군요!
      와! 대단대단하세요~~

      아버님들의 마음이 뚝배기 같다는 말씀에 정말 깊이 공감합니다..

  18. 하늘색바다빛 2013.11.21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감동이에요,,,
    우연히 감자튀김페이지를 구경하다가 이 페이지까지 와서 읽었는데요,

    전 사실, 결혼생각이 없는 철없는 녀자이지만,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면 짠해지며, 왠지 결혼을 해야할것만 같은 부러움도 생기네요~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2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늘색바다빛님, 반갑습니다^^
      그러게요. 미혼인 입장에서는 결혼이란 게 신중할 수 밖에 없고, 또 직업이 안정되어 있다면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도 요새는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도 부모님은 또 그런 게 아니어서..어떻게든 결혼을 시켜야 부모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들을 하시니, 참 딜레마다 싶어요~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또 뵐게요*^^*

  19. 산사 2013.11.24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팅만하다 처음 써보는 댓글~ 전 첨부터 아버지의 의도를 눈치 챘어요 더 나아가 한수더떠서 생각했지요 마음이 시리도록 울 아빠가 보고픈 날입니다 십년전 안녕하고 세상떠난 울아빠가보고픈날입니다 올리브님 이 부럽십니다

  20. 무탄트 2013.11.25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부터 아버님의 의도를 눈치챘습니다. 아버님의 깊은 마음, 정말 멋지세요. ^^

  21. 김소라 2015.08.06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넘 멋져요
    코끝이 찡해오는데요^^

한국 장인을 단번에 녹여 버린

외국인 사위의 비결




 


 




"아, 글쎄. 아빠가 그런 걸 좋아하실 리가 없다니까! 절대 그런 말을 하지 말아 줘."

느낌표

"왜 아빠한테 그런 걸 권하려고 해?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군복무하실 때 간첩 잡는 일 하셨다고. 부탁이야. 제발."

 

그리스로 이사온 후, 아버지께서 저희를 보러 그리스에 오시기로 하셨을 때, 제가 매니저 씨에게 던졌던 말들입니다.

장거리 해외여행은 늘 힘들어 하시고, 땅 넓은 미국이라 맘대로 돌아다닐 수 없어 미국 딸네 집도 지루하다며 긴 세

월 동안 딱 한 밖에 안 다녀 오셨던 아버지이신지라 저는 정말 긴장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깔끔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성격에, 몸 아프셨던 과거때문에 음식을 상당히 까다롭게 드시는 분이 저희

아버지셨습니다.


그런데 이 외국인 사위 매니저 씨는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아버지를 겪어 보고도 모르는 건지, 제게 이런

제안만 하는 것입니다.

"아! 아버님도 만드라끼의 모 호텔 앞 해변을 좋아하지 않으실까?

거기엔 유난히 북유럽 관광객들이 많아서 정말 여자들 벗고 많이 누워 있는데, 완전 신나하시겠지?

거기로 모시고 갈까?"

생각중

 

헉미쳤구나. 우리 아버진 그런 분 아니셔! 아주 딱딱한 사람이라고!

 


"아! 린도스에 가면 해산물 정말 잘 하는 식당이 있는데

거기엔 60년대 그리스 전통가요만 틀거든.

우조 한잔 걸치면서 손가락 박자 맞추며 해산물 먹으며 60년대 구슬픈 전통가요를 들으면

세상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데 어때?"

커피한잔

"아니! 아무리 우리 아버지가 옛날 사람이고 한국 트로트를 좋아하시기로서니, 그리스 60년대 음악을 좋아하

실 리가 없잖아. 노래 풍도 다른데. 그리고 건강 때문에 술도 안 하신단 말이야. 알면서 정말 왜 그러는데."

안습

 


저희는 내내 이 "아버지를 어떻게 기쁘게 관광시켜 드려 또 오고 싶게 만들까" 라는 주제를 놓고 내내 열띤 토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매니저 씨의 이야기들은 너무 딱딱한 우리 아버지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라, 행여라도 그렇게 할까 봐

저는 정말 겁이 날 지경이었는데요.

 

"우리 아버지잖아. 내가 잘 알아. 부탁할게... 좀 자제해 줘."

멍2

라고 호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한번 꽂히면 일단 하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매니저 씨"일단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두고 봐." 라고

큰소리만 뻥뻥 치고 있어서 정말 답답하기 이를 때가 없었습니다.

헐

드디어! 부모님이 도착하셨고, 저는 미리 예약해 둔 깔.끔.이라고 써 있는 호텔로 모시고 갔습니다.

한국음식 없이 안 되실 것 같아 부엌이 있는 호텔로 예약해 밥솥과 쌀을 챙기는 것은 물론 장을 잔뜩 봐서 냉장고에

꽉꽉 채워 두었습니다.

이만하면 깐깐한 아버지께 트집 잡힐 것 없이 완벽하겠지 싶게 몇 번을 호텔 주인에게도 부탁을 하곤 해서,

주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습니다.


시부모님과 인사도 하시고 딸아이와 감격의 상봉식도 마친 후, 매니저 씨는 아버지께 사진을 찍을 좋은 풍경이

있다면 기어코 아버지와 둘이서만 차를 몰고 해변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저는 정말 안절부절, 괜히 벗은 여자들 구경시켜 준다고 까불다가 말도 잘 안 통하면서 완전 혼나는 것 아닌가..

싶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한 나절을 매니저 씨와 여기 저기 시내 근처 해변을 돌아보신 아버지의 표정은 이상하게도 정말 해맑으셨습니다.


로도스 만드라끼 해변 (출처 - παραλια στην ροδος)


뭐지...싶고, 그 표정이 너무 낯설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아무리 매니저 씨에게 캐 물어도 도무지 대답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린도스에 갔는데, 그날 따라 날씨가 정말 뜨거워서그냥 평범한 해산물 식당에 가자고 매니저 씨를 살살

달래 보았습니다.

그러나 매니저 씨는 꿈쩍도 안 하며 또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한 마디 툭 던졌을 뿐입니다.

사실 저도 고집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인데, 매니저 씨의 무데뽀에, 싸우고 싶지도 않고 싸울 기운도 없어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싶어, 안내하는 그 식당으로 자리해 앉았습니다.

 

린도스 중턱에 있어 정말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고 아크로 폴리스가 보이는 그 해산물 식당에는 역시나 단조음

에 좍좍 늘어지는 음색의 60년대 그리스 전통가요가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로도스 시에서 약 60 km 거리의 린도스 성곽, 아크로폴리스, 마을, 식당 사진들 - google image

(제가 찍은 린도스 사진은 다음에 이곳을 정식으로 소개할 때 보여 드릴게요~)

 



왜 그렇게 선율들은 구슬프기 짝이 없는지, '뭐지?' 싶었지만 저희 가족은 그냥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요.

매니저 씨, 계획한 대로 40도 넘는 전통 술 우조를 시켜서 물을 많이 섞어 레몬과 얼음을 넣어 아버지께 넙죽 한잔

건넸습니다. 그리고 한국말로 "아버지, 건배.건배." 이러며 주문한 오징어 튀김도 집어 아버지 접시에 얹어 드렸습

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 저희 아버지께서 그걸 다 받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랏???

게다가 한 모금 드시고 취하시진 않았을 텐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으신지 그 60년대 그리스 노래에 맞추어

한 팔은 옆 의자에 척 걸치시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탕탕 두드리며 음을 흥얼흥얼 따라하시는 게, 정말 신선놀음

을 하는 듯한, 긴장감 없이 느긋하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계신게 아니겠습니까!!!

 

'어? 어? 이게 아닌데..우리 아버지가 이런 분이 아닌데..이런 표정은 정말 평생 거의 본 적이 없는 그런 표정

인데 아버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 사람, 뭘 어떻게 한 거야? 우리 아버지한테?'

??

 

어쩐지 제가 알던 아버지가 아닌 것 같아 제 마음은 몹시 복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놀람에 정점을 찍은 일이 벌어 졌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셔야 할 날이 다가와 동영상과 사진을 노트북으로 좀 백업해서 가져 가야겠다며, 매니저 씨의

컴퓨터에 카메라를 연결해서 지금까지 찍은 영상과 사진을 매니저 씨와 아버지 둘이 한참 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아랫층에서 들으니 연신 둘이 깔깔거리며 웃느라고 집이 흔들릴 지경이라, 저는 그게 너무 이상해서 그 방에 들어

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해변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며 둘이 웃고 있었는데, 벗은 여자 사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상한

포즈로 선탠을 하는 각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의 희한한 사진이 많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웃긴지 아버지는 본인이 사진작가라는 것도, 본인의 나이도, 장인이라는 사실도 잊으신 듯 매니저 씨

와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낄낄 거리고 웃고 계셨는데요.

저는 마치 예전 시트콤에서 용녀용녀를 외쳐대던 오지명과 장인어른 왜 이러세요~라면서도 쿵짝이 잘 맞는 박영규

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거 뭐지...

아버지는 한 술 더 뜨셔서 매니저 씨에게 "그 60년대 그리스 트로트들, 좀 CD로 구워줘 봐. 한국 가서 듣게."

이러고 계셨습니다.

매니저 씨는 잽싸게 하드에 들어있던 60년대 노래들을 CD로 구워서 아버지께 드렸고, 아버지는 오지명 처럼 평소

답지 않게 정말 과장된 행동으로 "아~~~이거 정말 좋단 말이지." 이러고 계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공항에서 두 분이 딸아이와 또 눈물 바람을 하시고 돌아가신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는 매니저 씨에게 물어보

았습니다.

"도대체 아빠한테 어떻게 한 거야? 비결이 뭐야?"

??

뭔가 거창한 숨은 전략이 있을 거라는 제 생각과 달리, 매니저 씨는 담백하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올리브나무야. 아버지도 남자야.

아버지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는 아니었잖아. 아기 때부터 딱딱한 사람이었겠어?

그냥 아버지가 아닌 남자로, 사람으로 대접해 드렸을 뿐이라고.

너도 아버지를 너무 어려워 하지 말고, 친구처럼 대해 드려.

그런다고 버릇 없이 행동할 것도 아니잖아."

 

 

저는 그 말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엄하셨던 아버지 앞에서 늘 예의있게 거리를 두고 지냈던 나의 태도가, 오히려 나이든 아버지를 외롭게 만들고

아버지로 하여금 내 앞에서 당신의 감정 표현을 더 할 수 없게 만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몇 달 후, 아버지께서 만드신 그리스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한 영상물이 저희 집으로 배달되어 왔습니다.

역시 사진작가셔서 선명한 색채의 아름다운 풍광 사진들로 그리스 가족들의 감탄을 자아냈는데요.

하지만 그 영상을 보면서 저희는 모두 뒤집어져라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시간 여 가까이 되는 아름다운 영상의 배경음악이

죄다 트로트 풍의 60년대 그리스 전통음악이었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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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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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3.06.08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의 마음은 남자가 아는군요ㅎㅎ
    마음을 단번에 녹여 움직이는 남편분의 센스 정말 대단하셔요^^

  3.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6.08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매니저님은 인상만 좋은게 아니셨네요^^

    장거리여행으로 무척 피곤하실 어른들께 사려깊은 사위노릇을 하셨군요

    아마도 대가족 속에서 성장한 매니저님의 노하우를 높이 사드려야겠어요

    60년대의 그리스 트로트 음악도 앞으로 소개해 주세욤! 미리감사

    즐거운 주말 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kj9020000 BlogIcon 연두빛나무 2013.06.08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사위입니다.
    저희 친정도 사위가 셋이나 되는데 다 무뚝뚝...ㅠㅠ
    그래도 사고치는 사위보단 낫다고 하는데...
    다들 모범생이어서 별 걱정은 안 되거든요..
    그래도 어른들은 메니저씨 같은 분이 사위면 너무 좋아라 하시겠어요.
    그러고 보니 저도 저의 신랑을 너무 무뚝뚝하게 본건 아닌지 생각해봐야겠어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8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휴..맞습니다.
      사고치는 사위보다 낫지요! 모범생 사위분들이 얼마나 든든하시겠어요.
      저희도 사위가 셋 인데,
      다른 두 사위는 성격이 더 차분한 스타일이거든요.
      사람마다 성격코드가 서로 맞는 사람이 있듯이, 사실 저희 엄마랑 매니저 씨는 성격이 좀 비슷한 곳이 많아요. 그래서 잘 맞추나 싶습니다.~^^

  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6.08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히려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게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될 수도 있군요;;
    저도 어릴 때부터 같이 산 가족이지만 이런 걸 좋아했었어?! 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매니저님은 정말 배려와 센스가 넘치는 멋진 사위시군요! 저라면 엄청 감동받았을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8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버지께서 편하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지요~
      한편으로는 말이 아주 잘 통하는 게 아니어서 더 잘 지내나 싶기도 하답니다.ㅎㅎ
      말이 아주 잘 통하면, 저희 아버지는 좀 일장연설을 하실 때가 많으시거든요. 그런 연설을 해도 다 못 알아들으니 늘 심플하고 단순한 대화들이 오가면서 더 사이가 좋나 싶어요^^

  6. 리아 2013.06.08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훈훈해 지는 글이에요. 국경은 달라도 사위랑 장인어른이랑 친해질 수 있다는 모습에, 저도 희망을 얻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8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희 아버지는 사위들이 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편인데(다른 두 사위도 한국인이지만 재미교표입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내시는 걸 보면 국경과 사람 마음이 통하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다 싶습니다~
      진심이 중요한가 봐요. 리아님~

  7. mariacallas1 2013.06.08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오늘도 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결국엔 소리내어 웃어봅니다. ^^

    맞아요.. 사위가 백년손님으로 평생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잘만 맞으면 평생 친구가 되어 내편이(친정아빠) 되어 줄 수도 있단 생각이네요.

    제 남편도 친정아빠께 잘 해 드리는편이라 그런지
    울 친정아부지;;편해도 넘 편하게 대하셔;;

    오늘도 좋은날되세요^^

  8. widow7 2013.06.08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거 보면 세상에 왜 게이가 늘어나는지 이유를 알겠다....여자가 남자를 이해하지 못하니 남자끼리......하지만 님 아버님도 사위가 한국인이라면 체면 차리느라 저렇게 하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람들은 간혹 안면없는 사람에게 툭 본심을 드러내는 일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외국인 사위라면 본심을 드러내도 쪽팔릴 일은 없겠지....하고 말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08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window7님 시각이 솔직하고 독특하시네요^^
      말씀대로 외국인 사위어서 체면 덜 차린 것도 있으실 것이고,
      여기가 물 좋고 볕 좋은 그리스여서 더 긴장이 풀어진 것도 있으시겠지요.
      그래도 어디서 만나도 둘이 하하호호 하는 것 보면,
      사람들 중에는 서로 좀 더 잘 맞고 맞출 수 있는 성격의 사람들이 있다 싶습니다.
      만약 저희 아버지와 똑같은 성격의 사위였다면 둘이 아주 질색을 했을거에요~서로 견제하느라.ㅎㅎㅎㅎ 그건 외국인 사위여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래서 아버지와 많이 닮은 제가 아버지와 더 어색한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 제 남편 성격이 ㅈㄹ 맞다는 원색적인 표현도 많이 했었는데도,이 말을 쓸 만큼 상당히 다혈질이어서 진상짓을 할 때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잘 지내는 것도 제가 엄마보다는 아버지와 더 비슷한 성격이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에게서 본인에게 없는 면을 발견하고 그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 같습니다.~

  9. 2013.06.08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2013.06.08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13.06.09 0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신랑도 그리스사람인데 ㅋㅋㅋ 올려주신 글볼때마다 재미있어서 계속보러와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6.09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올리브나무님 아버님께서 그리스에 오셨을 때....
    정말 메니져님때문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갖으셨군요....
    정말 다행이예요.하하하

    아버님께서 사진 작가셨군요....
    와우~~~
    멋지시네요....올리브나무님 아버님....

    저도 사진 찍는거 무척 조아하는데.ㅋㅋㅋ
    그래서 제 바램중 하나가 캐논 DSR EOS 카메라 하나 갖는게 소원이랍니다.하하하
    저는 왠지 니콘보다 캐논이 좋더라구요.ㅋㅋㅋ
    아버님께서 로도스 여행후 사진들과 동영상 편집하셔서 만드셨다는 영상물 저도 한번 꼭 보고 싶네요....

    제아버지도 올해 67세이신데....
    작년에 대장 절제수술을 받으셨고...
    재작년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시고....
    고혈압도 약간 있으시고요....

    등산 조아하시고...참 건강하신 분이셨는데...
    나이가 드시니 아프신곳도 많으시네요....

    결국 몸이 아프셔서 70세까지는 자동차 카센터 하신다고 하시더니....
    작년부터 30년정도 꾸려오신 카센터를 다른분께 임대해 주시고...

    동사무소 문화센터에 등록하셔서...
    컴퓨터,섹서폰,아코디언 배우시는라 하루해가 다 가다고 하시네요.하하하

    매일아침 동네 개천변에 나가셔서 2시간정도 베드멘턴을 즐기시고....
    일요일이면 전국의 산마다 찾아다니시며 등산을 즐기시고....
    요즘도 즐겁게 사시니 제가 고맙더라구요....

    엇그제 현충일날 아버지집에 잠깐 들렀는데....
    아버지는 안계셨지만...
    요즘 아버지가 집에 구관조 새를 들여 놓으셔서
    구관조 깍꿍이게 말 가르치기가 한창중시더군요.

    제가 다가가 말을 시켜보니....
    우리집에 온진 얼마 안되는 어린 구관조인데....
    저를 보고 반가워 하더군요....

    깍꿍이가 하는말은 겨우 2개 정도인데....
    안녕인가 아니오라는 말과,네라는 두마디네요.ㅋㅋㅋ

    저녀석이 어디서 저런말을 배웠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새엄니가 아버지와 재혼하신지도 올해로 10년째 되시는데....
    새엄니가 아버지가 물어보는 말에 싫어두 늘 대답은 잘하시더라구요...

    네에~아니요....그래서 각꿍이가 그말을 배운게 아닌가 쉽더라구요.ㅋㅋㅋ
    안녕인지 아니오인지 그중간 발음으로 기분이 좋은지
    제게 자꾸 말을 걸더라구요.ㅋㅋㅋ
    저도 어린 구관조 깍꿍이게게 한참동안 이런말 저런말 해주며 둘이 같이 놀다 왔네요.하하하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feigel BlogIcon 앤드류엄마 2013.06.09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분이 재미 있으신 분이시네요.
    아버님께서 멀리 따님집에 방문해서 사위와 좋은 시간보내고
    좋은 추억에 작품까지 남겨셨다니 남편분께 상주셔야 할듯.

  14. Lahee.Park 2013.06.10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 정말 현명하신데요! 배려심이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

  15. kiki09 2013.06.10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항상 부모님으로만 생각해왔지.. 한 남자,한 여자로서의 모습은 거의 생각해 보지 않았네요...매니저님...오늘은 매니저님께서 제 콧등을 시큼하게 만드시는군요...매니저님 멋지세요!!!

  16. 복실이네 2013.06.10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남편도 저보다 친정아버지랑 잘 지내는데요.
    남자들끼리는 통하는게 있는 건지...^^
    저도 이해가 잘 안갈때가...ㅋㅋ
    아버님이 좋아하시고 즐거워하셨으니 계획했던 메니저님도 정말 기분 좋으셨겠고...
    먼걸음 하셨던 친정아버님도 정말 흐믓하셨을 거 같아요.

  17. Lahee.Park 2013.06.11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주에 잭블랙 주연의 "베니" 라는 영화를 봤는데 영화주인공 직업이 장의사였어요. 진짜 메이크업 하는거 보고 깜짝놀랐어요.영화에서 처럼 정말 본드로 눈이랑 입을 고정하는지 궁금하네요.-_-;;; 많이 당황하셨는지 사진이 창백하시네요 어허허허... 다음에 만나실땐 청심환드셔야 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11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또 만난다면 이제는 알고 만나는 것이니 덜 놀랄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과 통화를 가끔할 때도 워낙 특이한 말들을 많이 해서, 이제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매니저 씨는 이상하게 전화통화를 꼭 집안에 중계방송 하듯이 하거든요.ㅋㅋ

  18. wowo 2013.07.05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네요^^ 사이좋게 잘지내는모습이 너무보기좋아요 ㅎㅎ 잘읽었습니다~

  19. Favicon of http://d50685@hanmail.net BlogIcon 붕어 2013.07.28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께서
    사위 하난 잘두었네여...
    저두 저렸게 해야하남...친구처럼
    아튼 읽을수록 넘 잼..

  20. 박솕ᆞ 2013.09.06 0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읽는내내 얼굴에미소가...맘이따뜻해지네요.감동이에요..~^^^♥

  21. 4천만 2014.05.26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0년대 그리스 음악이 어떤지 너무 궁금 + 궁금합니다.
    딸내미 앞에선 아버진 흩으러지면 않되는 그런 나무셨나 봅니다.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국제 결혼이 순조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순조로운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연애 자체가 참 쉽지 않았었습니다.

 

전에 소개한 대로 노후에 그리스에 작은 별장을 하나 지어서 글을 쓰며 사는 게 소원이었던 저는

뭔가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그리스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수집하곤 했었는데요.

일종의 '꿈을 구체화 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보자'는 작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국 내에서 그리스에 대한 정보가 워낙 관광객들을 통한 정보 외에는 희박했기에

다른 경로로 좀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 때문에 베트남 분들과 우리나라에서 상용화가 덜 되었던 인터넷 메신저로 통화를 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 베트남 친구가 전화를 끊고, 로그 아웃을 하려다가 로그인 상태로 되어 있는 그리스 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아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인 그들에게, 저는 마치 행운의 편지라도 보내듯지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저는 한국에 사는 올리브나무입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그리스에 대해 정보가 필요한데

혹시 도움 주실 수 있는 그리스인이 계신가요?"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대략 스물 다섯 명 정도에게 메세지를 보냈고

제게 답을 해 온 사람은 다섯 명 뿐이었습니다. 모두 통화가 아닌 메세지로만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한 사람은 여자나 꼬셔보자는 토 나오는 남자라 얼른 차단했고,

(남자에 크게 실망한 과거 덕에, 당시 저는 남자에 조금도 관심 없었습니다.)

네 사람 중 세 사람은 본토인 아테네, 패트라, 데살로니끼 등에 사는 사람들이었는데

다들 친절한 분이셨지만 섬 정보나, 섬의 부동산 시세나, 섬의 생활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지식을 가진 분들은

아니었습니다.

네 사람 중 마지막 한 사람이 섬에 살고 있어 그리스 섬 정보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는

그게 바로 매니저 씨였습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고 메세지를 주고 받으니 당연히 목소리도 알 수 없고

(지금 우리 사이가 그런가요? 블로그 독자님들?^^)

그렇지만 자세하고 담백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게 정말 감사해서,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고민이 될 지경

이었답니다.

그렇게 몇 달인가 지나, 당시에 어떤 일들로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기고 난 저는

그간 일중독자처럼 일을 해왔기에 정말이지 쉼이 필요했고,

그리스로 첫 여행을 결정하게 됩니다. 

아테네를 비롯하여 여기저기를 돌아보기로 결정을 한 후 매니저 씨에게 연락을 하자

매니저 씨는 로도스에 꼭 들르라고 신신 당부를 했는데,

이유는 한국 라면이 그렇게 맛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만약 본인이 제공한 정보에 대해 보답하고 싶다면

라면을 몇 개만 좀 사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절하기에는 제공 받은 정보가 정말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알짜들이라,

그럼 며칠만 로도스에 머물기로 하고 그리스 여행 마지막에 들르게 된 것이지요.

(라면을 세 박스나 갖다 주었답니다.^^신세 지고는 못 사는 이 성격 때문에...)

그렇게 매니저 씨와 저는 연인이 아닌 친..로 첫 만남을 갖게 되었고

그 친구 관계는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떻든 시간이 1년 넘게 흘러매니저 씨도 한국 관광을 다녀갔었는데, 매니저 씨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연애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던 저의 의사와 상관 없이 매니저 씨는 갑자기 한국행을 결정하게 됩니다.

당시에도 락 마스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와 사업적 마찰이 심했고, 아버지와 떨어져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었던 이유와 더불어,

나중에 그리스에 별장을 지을 때 짓더라도 젊을 때는 일 때문에 절대로 한국을 떠나서 살지는 않겠다는 저와의

관계도, 어떻게든 밀든 당기든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요. (무모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매니저 씨는 한국에 집을 얻고 정말로 갑자기 한국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매니저 씨가 반갑지 않았습니다. 반가울 수가 없지요.

정말 "너 뭐니?"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떻든 어학당을 등록하고 일자리를 알아보고 혼자 일을 진행해 나가는 매니저 씨를 보면서

'미친 사람이 여기 하나 또 있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가족들은 그가 멀쩡한 사업을 팽개치고 아는 이도 별로 없는 머나먼 한국으로 떠나버린다는 말에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했었습니다.

매니저 씨의 어머님, 그러니까 지금의 시어머님은, 전에 말씀드린대로 자식 일에 이성을 상실하는 분이신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금쪽같은 아들이,

평생 끼고 살아도 아깝지 않을 내 소중한 아들이!

왠 한국 여자에게 미쳐서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그 이유 때문 만은 아니라고, 부모를 독립해서 좀 살고 싶다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이미 이성을 상실한 어머님은 매니저 씨 말이 들릴 리가 없었고

급기야는 모든 화살을 제게 돌리며 이렇게 외마디 비명을 지르셨다 합니다.

 

"올리브나무! 이 마녀같은 것! 내 아들을 어떻게 홀렸길래, 한국으로 간대."

헉

나중에 농담처럼 이 말을 전해 들은 저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답니다.

'아니, 내가 오라고 했나?' '왜 가만히 있는 내가 마녀가 되어야 돼?' 완전 기막혀. 평생 화나면 원더우먼 이상으로

변신하는 엄마 밑에 자라며 별 욕을 다 듣고 살아왔지만 '마녀'라는 말은 태어나 처음 듣는구나, .억울해..'

 

그러나 그는 이미 와버렸고, 이미 모든 일을 혼자 저지른 후였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 없이 매니저 씨가 한국에 정착하도록 도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한 그리스 대사관에서 알아보니, 서울 내에 있는 그리스인은 고작 열 명 정도 인데,

그 중 여섯이 대사관 직원이고, 한 명은 외대 교수 겸 서울 정교회 사제이고, 나머지 몇 명은 요리사 이거나

한국인과 국제 결혼한 그리스인 여성 분 정도 였습니다.

도대체 이들 중에는 매니저 씨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없는 셈이었지요.

 

아무튼 이렇게 매니저 씨의 한국 정착을 돕다보니, 자연히 붙어 다니게 되었고

그것은 저희 아버지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당시 붙임성있는 매니저 씨의 싹싹하고 상대방 비위 잘 맞추는 사회성 있는 태도는

눈치가 빨라 괜찮은 사람인가보네 라고 생각하셨던 저희 엄마와는 달리

영어를 못하셔서 말을 못 알아듣던 아버지 눈에는 썩 좋아보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저를 부르시더니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놈, 누구야. 이름도 길어서 기억 안나는 놈. 나이도 너보다 어린데 뭐 사회 생활이나 제대로 했겠니,

니가 아무리 그리스를 몇 번 다녀왔다해도 남자가 속이려 들면 다 속일 수 있는거다. 분명히 돈도 땡전 없고,

일자리도 없고, 집도 절도 없어서 너한테 빌붙으려고 한국에 온거야."

 

"아버지. 그게 아니라니까요? 제가 그 사람 가족들도 만나봤었고, 아버님과 같이 하는 가게도 갔었어요.

락 마스터는 유럽에서는 꽤 괜찮은 기술직이에요."

 

"락 뭐라고? 열쇠쟁이 아닌가? 요새 다 전자키 쓰는데 누가 열쇠 쓴다고 열쇠쟁이를 한대? 가게도 없이 차로

돌아다니며 대충 열쇠 만들어 주는 사람아니냐?"

 

"아버지 그게 아니라 락 마스터는 전문 은행 금고나 차 키 프로그램 하는 직업이에요. 물론 그 사람네 가게에서

일반 열쇠관련일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그게 그 사람의 업무는 아니에요. 그리고 가게도 커요. 그리고 제가 언제

그 사람이랑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런다고 했어요? 왜 넘겨 짚고 오버세요?"

 

늘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시는 아버지는 손을 휘휘 저으시며 대답하셨습니다.

"됐고! 난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고. 그 놈, 아무리 봐도 남자 꽃뱀이다. 니가 나름 니 사업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집도 있고 그러니까 니 돈 뜯어 먹으려고 한국까지 들어온거야. 돈 뜯고 나면 다시 튈거야."

헉아버지...제가 그렇게 남자 꽃뱀이 그리스에서 돈 뜯으려고 날아올 만큼 부자가 아니거든요...

                왜 이러신데요..

저는 아버지의 꽉 막힌 일그러진 부정에 화가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나와버렸습니다.

(말리는 시누가 더 밉다고, 그걸 다른 방에서 지켜보던 막내 동생이 "잔잔잔잔 잔잔잔잔 짠짠!" 이라며 TV에서 범인 검거 상황에서 자주 나오는 배경음을 입으로 흉내내며 취조하는 아버지와 제 옆을 지나갔기 때문에 더 열받았었지요.) 

 

...

연애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양가에서 이런 취급을 받았던 저희 두 사람이

결혼하기까지 얼마나 쉽지 않았을지 예상 되시지요?

공군 복무 중 안기부 소속으로 간첩 잡는 일을 하셨던 저희 아버지, 그리스인은 신원조회는 어떻게 하냐고

전과는 있는지 어떻게 알아보냐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중간 과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연애를 시작했고, 또 시간이 지나 양가 허락을 얻고 결혼식을 그리스에서 했었는데

(당연하겠지요. 그리스 가족 문화로 본다면, 그리스에서 할 수 밖에요.)

그 때 처음 매니저 씨의 집도, 가족도, 가게와 회사도 다 보게 되신 저희 아버지..

(엄마는 그 전에 미리 그리스에 다녀가셨었지요.)

민망한 듯 매니저 씨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아이구, 일을 좀 잘 하나봐?"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결혼 후에는 매니저 씨만 보면 서로 말도 안 통하면서 낄낄 대며 농담하며 웃는

웃기는 장인 사위 사이로 변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한국 말로 쉴새 없이 말하시고 매니저 씨는 웃으며

"난중에(나중에) 할게." 이런 짧은 대답만 하는 사이 말이지요.

 

그리고 저희 시어머님도 그 이후로 만났을 때에나, 그리스로 이사 온 후에도 비록 잔소리를 하실 지언정,

결코 제게 마녀라고 대 놓고 말 한적도, 뒷담화 하신 적도 없습니다.

요즘은 "올리브 나무야. 나 병원갈 때 같이 가줄래?" 이러고 계시지요.

어떤 땐, 혼자 사는 딸보다 저를 더 의지 하시는 것 같다고 여겨진답니다.

 

어떻든

마녀와 꽃뱀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한국과 그리스에서

밥 잘 먹는 딸아이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덧붙임

그리스로 돌아온 후인 요즘도 저희 시아버님은 가끔 매니저 씨와 여전히 사업 때문에 싸울 때가 있으신데,

그럴 때마다 아들에게 열받아서 그리스인 답게 이렇게 제게 영어로 말하며 화난 것을 승화 시키신답니다.

"올리브 나무. Don't buy the man from internet ! (인터넷에서 남자를 사지 말라구)"

그럼 저도 농담으로 같이 맞장구 칩니다.

"그러게요. 반품 기간이 지나서 그냥 어쩔 수 없이 계속 써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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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4.09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연애까지 가는데도 정말 힘든 과정이셨겠어요...! 마녀라니...아고고.. 정말 속상하셨겠어요...ㅜ_ㅜ
    라면을 세박스를!! 해외여행때 짐만 가지고 다니는 것도 고생일텐데 올리브나무님 정말 의리 있으십니다...!!
    지금은 다 괜찮으니 참 다행이에요... ^^
    올리브나무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3. 여인네 2013.04.09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당시엔 정말 힘들셨을텐데...
    시간이 지나니 그때일을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낼수도 있네요^^

  4. 2013.04.09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BlogIcon 검은괭이2 2013.04.09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면 말이죠, 나름의 질투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외국인이니 걱정도 있었을 거구요 ㅎ)
    저희 아빠는 평생 거의 화도 안 내시고
    감정 표현도 거의 안 하시고 그러시는데요
    지금 제가 남친이 있는데...
    상당히 질투하세요 ㅋ

    저번에는 일욜에 남친이랑 놀고 있는데
    한 2~3번 이상 전화가 와서 계속 일찍 오라는 거예요.
    무슨 일이 있나 해서 갔는데
    엄마는

    "왜 벌써 왔어?
    저녁 먹고 오는 거 아니었어?"

    이러는데 옆에서 아빠께서 씨익 웃고 계셨다는;ㅁ;

    저번에는 남친이 직접 집 앞에 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요
    엄마는 친절하게 대해주는데
    아빠는 악수도 받아주지 않았다는;ㅁ;

    딸 가진 아빠들은 어쩜 비슷한 걸까요?^^

    오늘두 글 잘 보구 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버지께서 그러셨을까요..
      하긴 매니저 씨가 아버지와는 아주 다른 스타일이긴 하지요.
      도리어 저희 엄마랑 더 비슷한 성격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래서 결혼 전에는 본인과 달라서 불편해 하시더니
      결혼 후에는 저희 엄마랑 꿍짝이 맞 듯 잘 지내세요.

      남친에 대해서 질투하시는 검은괭이님 아버님,
      굉장히 귀여운 느낌이 들어요^^하하하..
      악수도 안 받아 주셨다니..
      남자 친구분이 정말 서운해 하셨겠어요^^

  6. 2013.04.09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분명히 꼭 만날 날이 있을 것만 같아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님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너무 고맙고 좋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아시다시피 한국어 가르치는 일과
      그리스어 번역일, 그리고 매니저 씨 가게에 매일 출근해 오전 한두시간 서류업무, 회계업무, 관공서업무를 보고 있고요,
      한국에서 하던 일 중에 아직 마무리를 안 하고 있는 사업이 있어서 그 또한도 원격으로 하고 있답니다. 다행이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라
      제가 여기 온지 몇년이 지났는데도 한국에 계신분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그럭저럭 유지가 되고 있는게 감사한 일이긴 한데, 어떨 땐 몸이 여기 있다보니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일들도 있어서 머리가 아플때도 많고, 국제 전화요금도 메신저를 주로 이용하긴 하지만 엄청나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부터 매월 발행했던 특정 분야 칼럼이 있는데, 그 일도 아직 하고 있답니다.....집안일도 많으니 일을 좀 줄일까 싶다가도...그걸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일중독증은 아직 치료가 더 필요한가 싶기도 하답니다^^... 자꾸 새로운 일을 벌이고 찾고, 저도 왜 이러나 몰라요--;ㅎㅎㅎ

    • 기러기 2013.11.21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리브*님,
      국제전화요금이 엄청 나오신다니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메신저 말고도 국제전화 요금을 국내전화 수준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어 부담없이 이용하고 있는데 그리스에서도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저는 한국에서 외국에 국제전화를 할 때 1544-0044를 이용하여 국내 휴대폰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했는데, 요즘에는 더욱 저렴하게 한국에서 계약하여 구입한 070 인터넷 전화를 외국에 있는 사람에게 보내어 우리나라로 전화하게 하고, 한국에서도 그 번호로 외국에 전화를 거니 서로 요금 부담없이 마음대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더라구요.
      "1544-0044"나 "인터넷전화 해외사용"을 검색해 보시면 자세하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Naver 지식in에서는 인터넷 전화는 인터넷 연결만 가능한 나라이면 어느 나라에서나 가져가서 사용가능하다고 하는데 확인해 보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22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감사합니다.
      기러기님...
      말씀 참고해서 방법들을 찾아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기러기님은 혹시 기러기아빠신가요??
      에궁...만약 그러시다면 정말 큰 일을 하시는 중이시네요.
      전 우리나라 기러기 아빠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거든요. 나라에서 상이라도 줘야될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7.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4.09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완전 드라마에요 드라마~~~!!
    생략하고 쓰셔도 이 정도인데 그 시간, 그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요..
    정말 책으로 쓰셔서 판권 팔아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것 같아요~ㅎㅎ
    지금이야 지났으니 웃으면서 말씀하시지만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 힘든 시간들이 두분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셨을거라 믿어요~ ^^
    그런데 무작정 한국으로 오신 남편분 완전 멋있어요~~!!! 아~부럽당~~ㅋㅋㅋ
    일이 정말 많으시겠어요~ 대단하세요~ 그 일들을 다 감당하시다니... 올리브나무님은 굉장히 강단있고 능력있는 분이신 것 같아요~~ㅎ 특히 글을 참 재밌게 잘 쓰세요~ 역시 작가는 다르시네요~ 달란트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2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휴..소금님. 과분한 칭찬이에요~~~~~

      저희 남편은 행동을 먼저하고, 생각을 하며 해결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이라
      서로 마찰이 일 때가 많아요~^^
      그런데 어떤 땐, 그렇게 다른 면 때문에 함께 좋은 결과에 도달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단점을 서로 보완해가면서 잘 해 보려고 노력하게 되네요^^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소금님.^^

  8. Favicon of http://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3.04.09 1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우자와의 만남을 지나고 보면 참 오묘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둘이 만나서 결혼까지 하나 봅니다. ㅎㅎ
    너무 재밌게 잘 읽고가요.

  9.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4.10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부모님들은 자기 딸아들이 최고죠 ㅎㅎㅎㅎ
    아무리봐도 그리스 부모님들은 한국 부모님들과 비슷한 것 같네요 ~

    그런데 매니저님은 한국어를 거의 못하시는 채로 날아오신건가봐요 ㅎㅎㅎㅎ 추진력 짱이네요 !!!! 이거야말로 말로만 듣던 폭풍대쉬인가 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0 0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자기 딸 아들이 최고라고 여기는 건 그리스도 마찬가지여서
      이 가족 문화가 강한 두 나라 사람이라 더 어려움이 많았다 싶어요.
      그래도 이제 시어머님과 시아버님과 잘 지내서 다행이고, 오늘도 저 바쁘다고 빨래를 대신 해주셨거든요. 감사하지요.~

      매니저 씨는 한국어 안녕하세요, 한마디 알고 한국에 왔어요.
      어이없어 웃지요.ㅎㅎㅎ

  10.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4.10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ㅋㅋ 진짜 우여곡절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에피소드네요
    저도 사실 초반에 시부모님께서 엄청 걱정하셨어요
    한국으로 갑자기 간다고 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
    보증금도 몇천이나 한국으로 남편이 먼저 보내야 했었거든요^^::
    그러니 시부모님은 쌩판 알지도 못하는 외국여자에게
    큰 돈도 보내야하고 하니 한국의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남편이 빠진게 아닌가 걱정을 하셨다고 해요 ㅎㅎ
    저는 무교인데 말이죠
    암튼 그래도 지금은 잘 살고 있으니 웃으면서 이야기 하곤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0 0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케시스님께서도 한국에 먼저 사시다가 프랑스로 들어오신 거로군요~ 자세한 두분 이야기를 제가 놓치고 있었나봐요~
      그러게요. 들어보면, 라케시스님 댁도 워낙 다문화 가정이라,
      일반 프랑스 부모님들보다는 자녀 독립 후에도, 자녀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이시고 신경써준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역시 그래서 걱정도 많으셨겠구나 싶어요~
      다들 지난 일이라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참 자세히 들여다보면, 쉬운 국제결혼 찾아보기 어려운 듯 해요.^^

  1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4.10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이 행동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역시 남자는 그 정도로 저돌적이어야 여성의 마음을 확 잡을 수 있나 봐요. 결국 연애에 뜻이 없으셨던 올리브나무님과 결혼까지 성공하셨잖아요! 흐미~ 멋져부러~!!
    그나저나 올리브나무님 평소에 아버님께 장남 취급 당하셨다고 하셨는데 여기서는 완전히내 딸은 내가 지킨다는 일념으로 가득찬 열혈 아버님이시네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0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밌게 읽어주셔서~~고맙습니당~*^^*
      매니저 씨는 너무 다혈질이에요. 행동부터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혼자 일을 저질러 놓고, 뜯대로 잘 결과가 안 나오면,
      혼자 울분에 차서 눈이 벌개져서 울고 그럴 때도 있어요.
      제가 괜히 ㅈㄹ 맞다고 표현하는게 아니랍니다. ㅎㅎㅎㅎㅎ
      물론 저도 남편이 저 때 저렇게 하지 않았으면
      아마...이런 결과가 나오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12. 무탄트 2013.04.10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덧붙임 속, 재치 넘치는 시아버님과 올리브나무님의 대화와, 막내동생의 배경음을 상상하며 빵 터질 뻔 했어요(사무실이 아니었다면 분명 큰소리로 웃었겠지요 ^^)
    드디어 올리브나무님과 매니저님의 흥미진진한 러브스토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두분이 어떻게 만나시고 결혼하시게 됐는지 궁금했었는데...ㅋㅋ 그리고 일중독자이신 것 맞네요. 한국에서 하시던 일에, 칼럼에, 그리스의 일, 집안일, 육아, 게다가 이 블로그 관리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시겠어요. 언제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다 하실 수 있는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음... 저도 더 바쁘게 살아야겠는데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0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무탄트님.
      그게 무슨 배경음이 상상이 되시지요?
      아휴. 진짜 얼마나 신경질 났나 몰라요.
      암튼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일중독자 맞지요? 처음 그리스에 왔을 때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파는지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몰라서 진짜 한가 했었는데,
      지금은 또 어느새 일을 찾아서 이러구 있네요.
      그래서...일을 많이 하니까 밥을 많이 먹어야 힘이난다구! 라고 변명하며 먹는 걸 열심히 먹는답니다. ㅎㅎㅎㅎㅎㅎ

  13. 2013.04.10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0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어려운 과정 속에 계시군요!
      그 심정 이해합니다.
      한편으로는 어머님 심정도 이해는 되요. 잘 모르는 나라로 딸을 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니 그러실 것 같아요.
      결혼을 해보면 그냥 한국인끼리도 부딪치고 힘들 때가 많은데
      아마 어머님은 그런 염려가 크실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장거리 연애가 되면 그 또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어디에서 어떻게 되든,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게 된답니다~
      힘내세요 !!!!

      티스토리가 비밀댓글 시스템이 좋지 않아, 부득이 공개 댓글이 된 점 이해해 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14. 복실이네 2013.04.10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뎌...올리브나무님의 러브스토리를 간단하게나마 알게되었네요.
    인연이란 ...참...알수가 없는거 같아요.
    저도 결혼해서 살고있지만..어쩌다 이남자랑 결혼했나 싶을때가 있거든요.ㅋㅋ

    매니저님의 적극적인 공세덕이 크다고 볼수 있겠지만...
    그래도 인연의 시작은 올리브나무님의 인터넷메시지 덕이니...
    두분의 인연의 끈은 굵고도 길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에 반품기간이 끝나 계속 쓴다는 올리브나무님 말에 빵 터졌네요.
    자세한 러브스토리도 간간히 들려주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1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복실이네님~
      남편은 지금도 부모님한테 맘에 뭐가 맘에 안 생기는 일이 생길 때면, 자기 한국에 가서 살거라고 협박 비슷한 걸 하는데요.
      그러면 두 분 다 "너 혼자 가라. 우리는 손녀랑 며느리랑 여기서 살란다." 뭐 이러셔서 이제 그 협박이 안 통해서 매니저 씨가 약올라 하고 있답니다.ㅎㅎㅎ
      여긴 이제 저녁 8시인데도 환해요. 여름이구나 싶어요~^^

  15. Favicon of http://sped.tistory.com BlogIcon Dream Planner 2013.04.11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My Big Fat Greek Wedding 2탄 보는 줄 알았어요.
    미우라 아야꼬 작가님이 그러더라구요. 결혼할 때 양가에서 적어도 열명씩은 울게 된다고.
    이젠 웃음과 행복이 마구마구 샘솟는 결혼생활 하시길~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1 0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Dream Planner님.
      저도 미우라 아야꼬 작가의 책들, 오래전에 참 열심히 봤었는데 덕분에 오래된 일들을 떠올리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그 작가의 말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의 주인공들이 불쌍해서 울기도 했었거든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4.11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너무 정신없어 아주 쬐금 뜸했던 블로그... 너무 재미있는 글들이 많았네요...
    이 글을 읽으며 얼마나 킥킥거렸는지....
    정말 대단한 매니저씨... 한 눈에 뿅.... 올리브나무님이께 반했나봐요...
    무모하지만 멋져! 친정 아버님 의견이 너무 웃겼어요...
    역시 아버지는 사위를 다 못마땅히 생각하는 경향이 일반적!
    우리 딸들 아빠, 나중에 좀 고생할 것이 눈에 보이는 재미있는 글입니다.
    덕분에 오늘 너무 즐겁게 시작하네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1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산들이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감사해요~*^^*
      저도 저희 아버지 저러셨던 거, 지금은 생각해보면 너무 웃겨요.
      그것도 사위랑 낄낄 거리실 때 보면 더더더욱 웃겨요.
      그러게 산들이님 남편 분께서는 저희 형제들처럼 딸이 셋이나 있어서
      아휴 고 예쁜이들을 시집 보내려면 눈에 밟혀서 어쩌신대요~
      분명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 같아요~~~

  17. 민씨 아저씨 2013.04.27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이야기 웃고 ^^ 갑니다.

  18. sunshine 2013.05.03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딱 한번 아테네에 가보았어요.
    정말로 그리스에 가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삼사일 정도 있었네요.
    그리스의 작은 섬들을 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그 섬에 살고 있는 분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반가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03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사실 현재 그리스에는 한인이 350명 정도 살고 있는데,(대사관 통계)
      그 중 300명이 아테네에 살고 계시고, 그 중 주재원들이나 유학생이 많으셔서 영구 이민으로 오신 경우가 아닌 경우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해마다 한인 통계가 상당히 들쭉날쭉 하답니다.

      나머지 50명 정도가 전국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 그리고 로도스는 작은 섬은 아니랍니다~~제주도 정도의 섬이에용.. 꼭 방문하실 기회가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19. Favicon of http://zjvl52c@hanmail.net BlogIcon 카사블랑티이샤 2014.03.29 2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작은 무쟈게힘들게진행되었으나 현재는행복하고 충만한결혼생활,박수를 보냅니다.감동과 배움을 감사드리며 훗날 창대한 빛을 발하기를 바람니다......화이팅 필승코리얀님(저도국제결혼해서 평온한전원생활을 누리며살아가고있는전업주부에요)

  20. Favicon of http://catherine1ee.tistory.com BlogIcon 캐서린 리 2014.06.28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은 정말 케바케 (case by case)네요... 정말 드라마 같은 연애이야기입니다 두분 ^^

  21. 쏘닉 2018.10.26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외국인 사위를 마약 사용자로 오해한

한국인 아버지

 

 

 

 

 

 

 

마약 관련 글을 쓰면서 생각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듯이 작년 저희 가족은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막내 동생의 결혼식이 있어서 큰 맘 먹고

온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갔었습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요기에서 확인 하세요~2013/02/14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인 남편의 팝송 제멋대로 한국어로 부르기.)

 

허리케인으로 뉴욕 공항이 닫혀서 며칠 동안 이 나라 저 나라를 전전하다가 겨우 동생 결혼식 전날 도착할 수

있었고, 4박5일을 3개국 3개의 호텔을 돌며 관광이 아닌 대기상태였던 저희는, 결혼식 당일 눈도 뜰 수 없을

만큼 정말 피곤이 말도 못했었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체력의 저희 엄마님께서는 가족 전체가 함께 5년 만에 상봉을 했는데, 이런 기념비 적인 모임에

여행이 빠질 수 없다면서 떡 하니 하루 만에 뉴욕 투어, 며칠 만에 캐나다까지 포함 미국 5개 주 돌기, 뭐 이런

관광을 가족 이름 전체로 예약을 해 놓으셨던 것입니다.

안습

물론 감사하지요. 저도 부모인데 그 마음을 제가 모를리 없습니다. 하나라도 더 함께 즐기고 느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 평소 아껴쓰는 부모님이 큰 맘 먹고 이런 여행을 계획 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나름 미국 출장을 많이 다녔었었기에, 관광 코스도 다 몇 번씩 가 봤던 곳이고, 게다가 저는 여행사에

서 버스로 한 차 채워서 몰려다니는 일정 빡빡한 여행을 안 좋아하는데, 외국인 사위나 한국말 서툰 교표 둘째 사위

는 미처 생각 못 하시고, 미주 한국 관광회사에 예약을 해 버리신 거였습니다.

축하2아이구 오마니.. 피곤해요..우리...

 

눈도 못뜰만큼 피곤한 저희는 한국의 용감한 엄마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어쩔 수 없이 모두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매니저 씨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던 버스는 당연히 한국어로 내내 여행 안내를 했고,

그것은 교표 3세인 조카들과 교포2세인 제부와 매니저 씨를 하나로 단합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습니다.ㅎㅎㅎ

ㅋㅋㅋ

버스안에서 딸아이의 헬로키티 귀마개를 착용한 매니저 씨

 

아무튼 단체 관광 중 하루는 어떤 한식당 앞에 버스가 세워졌었고, 밥을 먹고 난 후 흡연자인 한국인 가이드,

한국인 유학생, 매니저 씨는 한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걸 본 저희 아버지께서는 조용히 저를 부르시더니 갑자기 이렇게 물어보시는 것이었습니다.

 

"저기...매니저가 담배를 피는데 그게 뭐 섞어서 피는 건 아니지?"

헉

 

참 조심스러운 질문이셨지만, 뭘 섞어서 피다니? 마약을 말씀하시는 건가?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제 놀란 표정에 아버지는 다시 말끝을 흐리며 말을 이어가셨습니다.

 

"아니 담배가 보통 담배랑 달라. 뭘 돌돌 말아 피길래..."

 

 

그제야 상화이 파악된 저는 빵 터져서 박장 대소를 했고, 아버지는 눈만 꿈뻑꿈뻑 하시며 저를 쳐다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오해하실만 한 담배는 유럽인들이 즐겨피우는 쌈담배(필터 담배, 가루 담배라고 보통 부르는)입니다.

이렇게 담배 종이에 필터를 끼우고 담배 가루를 넣어서 피우는 형태입니다.

 

담배를 종이에 쌀 때 끼우는 필터입니다

 

유럽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이 필터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담배회사에서는 이 필터담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미국에서는 쉽게 구하기는 어려운

담배라 더 신기하게 보신 것 같습니다. 

이 담배는 담배 양이 완제품 담배 보다 많고,(더 싸다는 이야기지요.) 

좀 더 부드러운 맛이 난다는 게 흡연자들의 설명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 오래 산 한국인 가이드나 유학생 남자분도 매니저 씨의 그 담배가 신기했던지

서로 한번씩 피워보고, 매니저 씨는 담배 마는 요령을 가르치고 담배로 한국인들과 하나되는 참 희안한 광경이

벌어졌답니다.

담배2가족

 

이런 경치를 구경하다가도

이렇게 담배를 피우고 있군요--; (등 보이시는 분은 담배 친구였던 한국인 유학생)

 

 

아무튼 이 날의 에피소드는 아버지께서 매니저 씨에게

"자네 담배 너무 많이 많이 피워. 줄여.줄여."라고 최대한 짧막한 한국말로 웃으며 말 하시는 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년 만에 뵜었던 부모님입니다. 두 분이 건강하게 계시다는 것을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매니저 씨에게 이 얘길 했더니 얼마나 깔깔거리며 웃던지

그리스에 돌아와 이 필터담배를 피는 친구들과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웃기시네웃지만 말고 담배 좀 끊어야겠단 생각은 안 드시남?? 

 

아무튼 저 역시 매니저 씨가 금연하길 바라는 1인으로서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저녁 되세요~*^^*

야경

 

 

 

* 이렇게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갔는데도 이 여행에 감흥이 없었던 이유는 제가 네 번째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는 것이었거든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출장 장소가 그 바로 옆이었던 경우가 감사하게도 세 번이나 있었답니다...

 그리고 미주 한국 여행사의 일정이 아침 5시 기상해서 저녁 8시에 관광이 끝나더라구요.

 이미 미국가기 전에 체력이 바닥이었던 저는 거의 혼수상태로 돌아다녔었습니다.--;

 평소 일복 터진 터라, 그냥 엄마 된장찌개 먹고 일주일 내내 뒹굴거리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말이지요.

 여러분 중에 엄마 된장찌게 먹고 뒹굴거리실 수 있는 분들은 나이아가라 네 번째 갔던 저보다 어쩌면 더 행복하신 삶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답니다.

 정말 신선한 두부 한 모 넣은 된장찌개를 먹을 수만 있다면 아테네에 비행기 타고 가려고 했던 적도 몇번 있었는데

 아테네에 있는 유일한 한식당 한 군데에서는 두부 만드는 날이 정해져 있어서

 그 또한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고, 두무 한 모 먹겠다고 비행기 타고 날아가려니 가족들 눈치가 보여서 그 또한 못 하는 실정이지요.ㅎㅎㅎㅎ

 두부 파는 곳이 없으니 집에서 두부를 만들려다가 실패도 해 보았구요.

 어떻든 지금은 그 미국 여행에 대해 딸아이에게 보여준 것과, 가족이 함께 했다는데에 의의를 두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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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4.08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공.. 로도스에는 두부 구하는 곳이 없군요... ㅠ_ㅠ
    유럽에서는 필터담배를 쓰는 사람이 많군요~!
    정말 처음 보면 필터담배가 수상하겠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8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저희 아버지는 처음 보셨나봐요~
      한국에 살 때에도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리스에서 어머님이 매니저 씨에게 보내주시곤 했었거든요.

      로도스는 아시아인이 워낙 없어서..두부도 못 구하고, 무도 겨울에만 겨우 구할 수 있어서 김치 담을 때도 어려움이 많지요^^

  2. 민트맘 2013.04.08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처럼의 기족들과 고생만땅의여행이셨군요.
    어머니,,ㅋㅋㅋ
    매니져씨의 마약 사용자 오해도 재미있지만 (저도 저 담배는 보았어요)
    올리브 나무님의 된장찌게 이야기에 마구 안타까워 집니다.
    그곳은 한국음식이 귀해 정말 그립겠다는 생각과 함께요.
    한국인이 제법 많은 미국의 친구도 한국에 와서 아파트 지하의 음식점과 반찬들을 보고
    흥분하던 생각이 납니다.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8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민트맘님.
      그리스에 와서 임산부도 아닌데, 밤에 한국 음식 먹는 꿈도 여러 번 꿨답니다.^^
      두부를 한 판을 구워 먹는 꿈도 꿔보고, 만두랑 떡볶이 먹는 꿈도 꾸고 그랬어요^^ 누가 해주는 한국음식이 참 그립답니다.
      만두도 직접 빚어서 먹는데, 두부 없으니 빼고 그냥 빚어요.
      떡볶이는 떡볶이 떡을 직접 만들어야 해서 일이 보통이 아니라 자주는 못 해 먹지요.
      아마 이런 부분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리울 것 같아요~^^

  3.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4.08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 저라도 서양사람이 담배를 말아서 피우면 혹시...? 하는 눈으로 볼 것 같기도 해요;;
    외국엔 대마초가 합법인 데도 있잖아요ㅋㅋㅋ 사실 엄밀히 말해 담배도 마약의 일종이죠~
    한국 사람들도 여기 저기 많이 진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스엔 별로 없나 봐요;ㅁ;
    제 친구는 방글라데시 구석에 잠시 살았지만 수도 다카엔 한식당도 많고 한국라면도 팔던데ㅠ
    외국생활에 아무리 적응을 해도 입맛은 어쩔 수 없나 봐요;;
    일본은 비교적 가까운 나라이고 식생활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한국음식이 그립더라구요...
    심지어 저랑 살던 룸메이트는 고작 1년짜리 비자였는데 못참아서 중간에 한국에 한번 갔다오기까지 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0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교민이 현재 그리스 전국에 350명 정도 있다는데요(대사관 통계로) 거의 300명이 아테네에 살고 계시고요, 그것도 대개는 주재원 가족이나 유학생인 경우가 많아서 유동적인 숫자더라구요.
      어느 해엔 200명이었다가 갑자기 300명이 되고, 갑자기 다시 200명이 되고 그렇더라구요.
      나머지 50명이 그리스 전역에 뿔뿔히 흩어져 있는 것이지요.
      로도스는 20만 인구에 저 단 한 사람이랍니다.

      아테네 인구가 300만명인데, 그 중 300명의 교민이면 상당히 적은 비율인 셈이지요. 그래서 한식당도 한 군데만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본이라도 당연히 한국이 그리울 것 같아요.
      아무리 가까와도 음식이며 문화며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듯 해요~

  4. 복실이네 2013.04.08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살아도 누가 해주는 음식이 참...그리운데 말이죠..ㅋㅋ
    일년에 몇번 친정에 가면...70대 중반이신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여적 얻어먹고 있죠.
    정말~맛있어요~
    그런데 절대~만들어서 보내주시는 법이 없지요.
    머나먼 그리스 로도스섬에 사시니...몇배나..아니 몇십배나 더 그리우실거 같아요.^^

    말아피우는 담배...저같아도 의심의 눈초리를 했을거 같아요.
    그런 담배가 있었군요.
    세상은 넓고 모르는것도 왜 이렇게 많은지...^^
    또 하나 알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엄마의 맛은 나이가 들 수록 더 그립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이 가끔 엄마음식 찾을 때도 이해해 주려고 하고 있어요.

      복실이네님 어머님께서도 건강하시지요?
      맛있는 음식 해주시는 어머님~~~ ^^

      저도 요즘은 매일 그렇게 느껴요.
      세상은 넓고 모르는 것도 많고 몰랐던 종류의 사람도 많기도 하구요..
      하하~

  5. Favicon of http://blog.daum.net/spermwhale80 BlogIcon 향유고래 2013.04.08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담배 자도 알아요 친구가 피는 모습을 봤거든요
    저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담배냄세를 좋아하지 않아서요 하지만 재밌어 보이긴 했습니다

    해외에 나오다보니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여간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괜히 불효하는거 같고...
    부모님께서 여행계획을 세우실때 얼마나 들뜨고 행복하셨을자 상상이 갑니다
    비록 몸은 피곤한 여행이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을거 같아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향유고래님.
      네..몸은 무척 피곤해서 궁시렁거리긴 했는데,
      어쩌다보니 의도치 않게 세 딸을 모두 해외에 보내셔서
      (정말 저희 셋 중 막내만 해외에서 살고 싶어했었지, 저희 둘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해외에 살고 있거든요.)
      두분이 한국에서 적적하실 생각을 하니
      또 그렇게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6.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04.08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부를 못 구하신다는 말씀에 로도스가 얼마나 먼 곳이란걸 새삼 일깨워주는군요..
    저도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을때가 있는데 많이 포기 하고 살아요..
    집에 고추장 떨어진지도 오래되었네요..
    꿈까지 꾸신다는 말씀..공감이 되네요..저도 가끔 맛난 한식먹는 꿈꾸거든요ㅎㅎ;;..
    근데 매니저님 사진을 대대적으로 공개하셔도 되나요?
    확실히 인물이긴 하십니다..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0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삐삐님도 한식먹는 꿈을 꾸시는군요!!
      저는 처음 그런 꿈을 꾸던 날, 얼마나 어이가 없었나 몰라요.
      근데 이제는 워낙 한번씩 꾸어서 그렇구나 해요.

      고추장이 떨어졌군요..이궁. 저도 한국 향신료가 다 떨어졌었는데,
      딸아이가 외할머니께 고추장이랑 한국라면 먹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해서(^^) 보내주셨어요 감사하지요...

      매니저 씨는 뭐, 지난 번에 춤추는 동영상까지 공개 했는데,
      그냥 막 공개하려구요. 그게 외국인 얼굴이라 늘 보는 사람은 잘 기억하는데, 또 한국인들은 막상 전혀 엉뚱한 장소에서 만나면 잘 못알아보시기도 하시더라구요.^^ 제 얼굴과 딸아이는 당분간은 좀 더 안경쓰고 나올 것 같아요~~^^

  7.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4.09 0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말아태우는 담배 처음 보고 저도 그거 아닌가 생각을 했었어요 ㅋㅋ;;; 담배라는 것을 아는데도 유럽 여행 중 밤에 말아 태우는 담배 보면 왠지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저거 잘 마는 사람들은 엄청 잘 말아서 태우던데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4.09 0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쌈담배 첨봐요.ㅋㅋㅋ
    저라도 종이로 말아 피는모습 보면 혹시? 하고 봤을거 같아요.ㅋㅋㅋ
    메니져님은 역시 귀요미네요.ㅋㅋㅋ

    제눈엔 그리스인,터키인,아랍인,인도인 거의다 비슷해보여요.ㅋㅋㅋ
    외국인이 보는 한국인도 일본인 중국인과 다 똑같아 보일듯 합니다.ㅋㅋㅋ

    두부넣은 구수하고 잡조름한 된장찌개가 그리우시군요.ㅋㅋㅋ
    그맘 이해합니다.ㅋㅋㅋ

    제가 혼자살길 수년째...
    가끔은 구수한 된장찌개가 그리운데...
    식당은 맛이 없고 짜기만 하고...

    제가 원하는 된장찌개에는 감자도 마니 들어가야하고,버섯도 좀 듬뿍,두부도 많아야 하는데...
    날잡아서 이것저것 재료 사와서 해주는 사람없으니 직접 투닥투닥....
    으음~역시 이맛이야 했던적이 있네요.ㅋㅋㅋ

    그렇게 한번 맛보면 또 한동안은 잘 넘어가더군요.ㅋㅋㅋ
    요즘은 직접 만들어 먹은 감자 부침개,감자 넣은 수제비로 옛향수를 달래고 있네요.ㅋㅋㅋ

    그나저나 올리브나무님 두부 들어간 된장찌개 드시고 싶어서 어쩐다요~흑흑...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0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살면서 겪어보니, 그리스인들은 이탈리아인과 터키인 중간쯤의 얼굴인 듯해요. 그리스인들이 수염을 많이 길러서 그런데, 실제 수염을 깎으면 어떻든 백인이다 보니, 완전 다르게 보이곤 한답니다.

      터키인들은 정말 가까운 터키인데도 조금 더 동양적인 느낌이 나서요.
      여기도 터키인들이 살아서 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머리색이나 피부색이 약간 더 동양적이고, 눈이 큰 사람도 있지만 그리스 사람에 비해서는 좀 더 선이 가늘고 부드러운 느낌인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다른 중동지역의 아랍인들은 일단 피부가 상당히 어두워요.
      두바이나 카타르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리스인과 비교해 봤을 때,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이 피부색이더라구요.
      그리고 눈이 더 동그란 형태가 많구요.

      인도인 역시 (산들이님처럼 인도에 살아보신 분도 계시지만)
      피부색이 일단 더 어둡더라구요.
      그리고 눈이 동그란 건 아랍인과 비슷한데 입술이 더 도톰한 사람들이 많고, 기본 체구가 아랍인에 비해서는 좀 작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인도인들 중에는 잘 안씻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단 가까이 가면 냄새가 말도 못하더라구요.
      굉장히 부자들도 그런 게 잘 이해가 안 되긴 해요.
      물이 귀한 곳에 살던 습관이 있어서 물이 풍족한데 사는 인도인들도 그런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단지 커리 향이라고 하기에는 안 씻어서 나는 냄새가 강하더라구요.

      그리고 아랍인들과 인도인들은 대개가 염색을 안 하면 검은 머리가 많구요. 터키인들고 그리스인에 비해서는 검은 머리가 많은 편인 것 같아요.
      그리스인들은 갈색 머리가 많지만 금발이나 밝은 갈색 짙은 금발 등
      더 다양한 머리 색을 갖고 있답니다. 눈동자 색 또한 다양하고요.

      이제 조금 이해가 되셨을까요????^^

      재료 사와서 요리해주는 여성 분 꼭 만나시길 바랄게요~피러님^^

  9.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4.09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도 외국 출장 기회가 없었다면 마약!!!!!하고 놀랄만한 물건이 바로 저 마는 담배네요 ㅋㅋㅋ
    앞선 마약 관련 글에도 썼지만 유럽 지역 출장에서 몇 차례 말아서 피우는 담배를 보고 나서 이미 그 존재는 알고 있던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지난 글에서 현지 섭외했던 통역분이 이야기하다가 밖으로 나가서 종이로 뭘 말길래 처음에는
    미국에서도 마는 담배 피우나보다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출장에 동행한 선배가 그 모습 보고 뜨아아! 하는 표정을
    짓기에 유럽에서도 많이(?)본 마는 담배 가지고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저건 담배가 아닌 마리화나라고 냄새 맡으면 모르냐고 저한테 버럭 해서 알게 되었답니다. 그 선배 골초로 미국산 담배 매니아였다는 쿨럭 담배연기나 마리화나나 제가 곁에서 맡기에는 둘다 똑같이 역하기만 한거라 전혀 모른다는....

    그나저나 매니저씨도 담배를 정말 줄이셔야 할 듯 합니다 올리브나무님과 따님을 위해서라도요 꼭!!!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류현님도 말아피우는 담배를 보신 적이 있으셨군요~~

      매니저 씨의 흡연 습관은 확실히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게,
      한국에 있을 때는 도리어 별로 안 피웠었거든요.
      그게 제 주변 사람들 중에 흡연자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리스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흡연을 하다보니
      금연했던 사람들도 한 순간에 다시 피고 그러더라구요.
      암튼 류현님 말씀대로 매니저 씨가 금연하길 스스로 원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답니다~^^

  10.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4.0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우리나라는 말아 피우는 담배에 대한 선입견이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ㅋㅋ
    국제 결혼을 하셔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참 많으실 것 같아요~ㅎ
    글구 남편분 넘 훈남이세요~~ 귀여우시기도 하공~~히~ ^^
    수염 숱이 많은게 저희 남편과도 비슷한데요~ㅎㅎ 가끔 며칠 안 깎으면 딱 저 모습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친근해요~~ㅎㅎ
    올리브나무님의 바람대로 금연하시길 저도 기도할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소금님~~~
      재미있는 일, 웃지 못할 일, 어려운 일
      이 모든게 다른 부부보다 더 다양하게 나타나는 게 국제 결혼 커플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니 부딪치는 부분도 많구요^^
      아! 가을이 아빠님께서도 수염이 많으시군요~!
      친근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11. 무탄트 2013.04.09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중 파리에서 저도 저 담배를 말아피는 걸 한번 본 적 있었지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해서 그게 뭐냐고 그 친구에게 물었더니 담배라더군요. 그 친구는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마는 게 힘들어 보였었어요.
    저는 고작 6개월 정도였지만, 그것도 민박집에서 가끔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도, 여행 막바지엔 한국음식이 너무 그립더군요. 평소 가리는 게 없고 빵이나 느끼한 것도 좋아해서 전 제가 그렇게 한국음식을 그리워하게 되리라고는 예상치도 못했는데, 몸이 좀 아프거나 우울할 때는 한국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었어요.
    다른 곳에 계신 분들도 쉽지 않겠지만, 올리브나무님이 계신 로도스엔 한국사람도 없어서 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언젠가 다시 그리스를, 그리고 로도스를 가게 되면, (그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해서) 한국음식을 차려드릴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09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긴 여행이셨나봐요. 6개월...여행이라기엔 긴 여정이셨네요~!
      한국 음식이 그리울만 한 시간이었는데요?^^

      한국음식을 차려주신다고 말씀해주시다니...
      그 일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저는 완전 감동했습니다ㅠㅠ(제 감동의 눈물이 보이시나여??^^)

      만약 로도스에 오시게 되면 제가 대접해야 하지요^^

  12.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4.10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주위에 흡연자가 없어서 저도 왠지 보면 오해할 것 같네요 ㅎㅎㅎㅎ

    두부......허허 두부만드는 기계를 가져다 드리고픈 마음이네요 .....비행기타고 두부라니.....ㅠㅠㅠ

    아 꿋꿋한올리브나무님 제가 몇일전에 친구한테서 카톡으로 발모양?에 관한 사진을 보아서 여쭤보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사진 첨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ㅠㅠㅠ...에궁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0 0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발모양이요?? 만약 보여주고 싶으시면, 데카님 블로그에 잠깐 올리시면 제가 가서 보고 댓글을 달아보면 이상할까요???
      아니면 이메일을 보내실래요??
      제가 이메일 주소 데카님 블로그에 비밀댓글로 달아놓을게요.
      뭔지 모르지만 알려드릴 수 있으면 알려드릴게요^^

  13. 2013.04.16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두부예요 2013.08.09 0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홈쇼핑에 두부 만드는 기계 팔아요. 간수도 팔구요. 콩만 있음 된다는데 기계가 별로 크지도 않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8.09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기계가 정말 별로 크지 않을까요??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그리스까지 택배를 보내줄지...
      한국에서 받아서 택배를 보내려면 정말 돈이 많이 드는데 말이지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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