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동안엔 딸아이는 어렸고, 손발에 늘 열이 많은 편인 엄마를 둔 탓에 찜질방에 갈 기회가 많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한국에서의 몇 번의 찜질방 행그 아이에게 큰 기쁨과 추억을 주었던 듯 합니다.

그리스에 살면서 한번씩, "엄마! 우리도 찜질방 가고 싶다. 그치요?" 라고 동조를 구하는 눈빛으로 묻곤 하니까요.

 

도대체 뜨뜻하게 지지는 것을 좋아하기엔 어린 나이에 경험했던 찜질방의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궁금했던 저는 딸아이에게 진지하게 되물었습니다.

 

"넌 찜질방에 왜 그렇게 가고 싶은데?"

 

"그건...이렇게 말 한다고 엄마, 나 놀리지 말아요.

사실은, 찜질방 달걀이랑 미역국이랑 식혜랑...그런 게 정말 정말 맛있거든요!

그리고 안마 의자도 재미있어서 좋아요!!! 

근데 한국 TV를 보면 내가 찜질방에서 못해본 것도 많이 있는데 정말 꼭 해보고 싶어요."

샤방

 

순간 정말 마리아나 다운 대답이라 크게 웃을 뻔 했지만 저는 애써 웃음을 삼키고

"크흡. 흠흠...그랬구나. 그래. 한국에 가면 한번 가자." 라고 마무리 지었답니다.

 

 

몇 주 전이었습니다.

시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 식구들이 함께 중식당(그리스식으로 베트남인이 운영하는)에서 외식을 하게 되었는데, 모처럼 간장소스에 버무린 닭튀김(한국의 교O치킨 오리지널 소스 맛과 비슷해요.)을 비롯해 여러 요리를 정신 없이 먹은 마리아나는 얼마나 신이 났던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는데요.

 

 

 

그렇게 디저트까지 식사가 모두 끝나자, 식당 직원은 손을 닦으라고 레몬 향이 나는 두툼하고 차가운 물수건을 식구 수대로 들고 왔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물수건을 식사 후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만큼 여러 식당에서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에도 물수건을 주는 식당들이 있는데요.

특히 큰 생선을 숯불에 구워서 파는 해산물 식당이나 바비큐 종류(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향채를 뿌려 구운 구이를 그리스어로 μπριζόλα 브리졸라 라고 합니다.)를 포함한 그리스 요리를 파는 식당 등에서는 소독이 된 레몬향이 나는 물수건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처럼 완제품으로 되어 쓰기 전에 포장을 뜯어야 하는 수건을 주기도 하고, 식당에서 소독을 한 물수건을 주기도 합니다.

 이건 다른 식당에서 준 식당 로고가 새겨진 완제품 물수건입니다.

한국처럼 이렇게 포장을 뜯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한국과 차이점이 있다면 식사 전에 물수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식사 후에 손을 닦으라고 물 수건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화는 냄새에 민감한 그리스인들의 정서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런데 마리아나는 이 작은 물수건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딸아이가 물수건으로 완성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양머리 물수건이였습니다^^

ㅎㅎㅎ

  

시어머님께까지 사이즈도 작은 양머리 물수건을 만들어 얹어 준 마리아나.

 

그러니까...마리아나는 한국 TV에서 찜질방에 간 사람들이 양머리 모양으로 수건을 쓰고 있는 게 그렇게 부러웠던 것입니다.

 

 

집에서 샤워 후에는 한번도 양머리 수건을 만들어 쓴 적이 없어서, 저는 딸아이가 저걸 만들 줄 안다는 사실 조차 몰랐었습니다.

이 날 식당에서는 때마침 딸아이와 함께 놀길 좋아하는 시어머님이 계셨으니 (제겐 양머리를 쓰자고 해도 안 쓸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거겠지요.) 마리아나는 소원이었던 양머리 수건을 만들어서 그 후로도 한참을 머리에 쓰고 좋아했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어머님도 얼마나 이 물수건 양머리를 좋아하시던지요. 한참을 마리아나와 박수까지 치며 크게 웃으셨답니다.

 ㅎㅎㅎ

 

훗날 혹 겨울에 한국에 가게 된다면, 마리아나를 데리고 꼭 찜질방을 방문해야 할 것 같네요.

손에 열이 많아 고무장갑도 잘 못 끼는 저저 보다 더 열이 많아 더운 건 질색인 동수 씨이지만, 마리아나의 '찜질방 음식과 양머리 로망'을 위해 한번은 가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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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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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리아나귀여워요 2014.09.19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람입니다

  2. Favicon of http://florence.in@gmail.com BlogIcon 글쟁이 2014.09.19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3.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09.19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마리아나와 올리브나무님 많이 닮았네요.. 얼굴을 가리셔도 마리아나를 보면 올리브나무님 얼굴이 대충 그려지는 듯해요. 한국에 살지만 찜질방에는 몇번 못 가봤어요. 처녀때는 찜질보다는 때미는 탕목욕이 더 좋아서이고 결혼해서는 신랑이 열이 많은 체질이라서 결혼한지 만 5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신랑과 찜질방 가본게 다섯 손가락 안에 곱히네요. 마리아나처럼 언젠가 찜질방에가서 양머리를 하고 계란에 식혜 먹고싶네요^^

  4. 민트맘 2014.09.20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못만드는 양머리를 마리아나는 독학으로 배웠군요.
    찜질방에 가고싶은 이유는 너무나도 마리아나 다워서 웃었답니다.
    저는 냉한 체질이지만 찜방이나 사우나에는 숨이 막혀하기에
    가본 적이 몇번 없어요.
    그래도 요즘처럼 온몽이 쑤실때는 뜨뜻하게 지지는 생각도 해보네요.

  5. 보헤미안 2014.09.20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쿄쿄쿄쿄☆ 글을 읽으며 혹시...마리아나가 좋아하는 이유가...??
    찜질방 맛난이 떄문일까나☆ 했는데 역시 군요☆
    마리아나 답습니다☆ 찜질방에서 수다떨다 먹는 간식거리는 정말 꿀맛이죠☆
    마리아나는 언제 저런걸 배웠을까나요☆ 쿄쿄쿄☆
    사진으로 시어머니님이 엄청난 동안인데 깜짝!! 그리고 스타일이 좋은 미인이신데 깜짝!!
    올리브나무님은 더더더더동안에 피부도 엄청 좋으시네요☆
    이론이론..마리아나가 그렇게 귀여운 이유가 있었어요☆

  6. BlogIcon 레오맘 2014.09.20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는 할머니랑 함께 있으면 할머니도 닮아보이고 또, 엄마랑 있으면 엄마랑 붕어빵이네요^^
    저는 한국에 있을때 한번도 찜질방에 간적이 없어요.그점이 한국을 떠나니 좀 후회가 되네요..아이는 친구들이랑 한번 찜질방에 다녀오더니 그렇게 좋아하더군요.자주 데리고 갈 것을...
    여름햇살처럼 무럭무럭 크는 마리아나가 눈부시네요^^점점 아름답고 건강한 소녀가 되어가니 밥안드셔도 배부를것같아요^^

  7. 릴리안 2014.09.20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머리 ㅋㅋㅋ 저는 얼음 있는 찌인한 커피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

  8. 키키영구 2014.09.20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하하하
    넘 이뽀이뽀^^*
    마리아나 필살기 볼살 애교는 정말 듀~금인데요 ㅎㅎㅎㅎㅎ
    거기다
    양머리까지 했으니 !!!!!

  9. BlogIcon 이재흥 2014.09.21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찜질방문화 좋아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10. 2014.09.22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14.09.22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BlogIcon 들꽃처럼 2014.09.22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찜질방?
    전 찜질방 한번 가보고 질겁했어요
    뜨거운 열기와 서걱거리는 바닥에 뜨악~~~
    게다가 그 사람 많은곳에서 벌렁벌렁 누워있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답니다~~~

    우리 매뤼애나 언니에게 찜질방 특식을 해주심이?
    텔레포트가 어서 개발이 되길....

    매뤼애나 얼굴이 아직은 아가네요
    아이 귀여워라~~~

  13. 넣어둬~넣어둬~ 2014.09.22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는 정말 볼매~인듯요~ ^^

    찜질방은 저도 좋아하는데..애 낳고 애들 키우면서는 전혀 갈 시간이 없네요..

    저도 찜질방 식혜와 아이스커피 참 좋아하는데~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항상 즐겨찾기로 방문하는데..처음 댓글 남기네요~ 아..쑥스러워라~~ ^^**

  14. Kyra 2014.09.22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찜질방 저는 딱 한 번 가봤는데 토하고 아파서 바로 나와야 했어요. 같이 간 식구들이 저 때문에 궁디 잠깐 바닥에 붙여보나 싶다가 바로 나와야 했다며 돈 아까워 했었어요. 평소에 추위를 엄청나게 타서 따뜻한 곳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숨막히고 뭐랄까 속 깊은 데서 열감이 확 솟구치더라구요.
    그 뒤론 안가지만 그래도 양머리 만드는 법은 배우고 싶네요. 귀여워라~

  15. Favicon of http://mineralvita.tistory.com BlogIcon 미네랄비타민 2014.09.23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저는 또 찜질방을 대용으로 어떤 시원한 목욕을 했다는 줄 알고 궁금증 폭팔로 들어왔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재미있는 포스팅 보고 갑니다. ^^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ㅎ

  16. BlogIcon 김희용 2014.09.24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너무 귀여워요~~^^^
    복스럽게 먹는거보니 제가 다 배가불러요~~^^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올리브나무님 글 재미나게 읽으면서 꼭 한번 그리스가보려구요 ㅋㅋ 로도스 너무 가고싶어요 산토리니도
    늘 행복하세요~~~^^

  17. 2014.09.24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2014.09.30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10.04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찜질방에 딱 한번 가봤는데 식혜와 홍초, 미역국 먹는 재미가 아주 좋았지요.
    마리아난 날이 갈수록 엄마 닮아가는근요. ^^

 

 

 

 

14일이었던 지난 목요일, 연휴 전날이라 사람들이 미어지게 사무실에 들이닥쳤지만 내일부터는 간만의 휴가라 이쯤은 참을 수 있다 했었습니다. 연휴 동안 책 작업도 좀 많이 하고, 외시할머님 사시는 지역의 큰 축제에도 가봐야지 했었습니다.

연휴가 시작되었던 15일 새벽, 아버님과 친구 스테르고스와 함께 바다 낚시를 떠나는 동수 씨의 등뒤에 대고

"물고기 많이 잡아 와! 오랜만에 생선스프 먹을 생각하니까 정말 좋다!~~"

라며 즐겁게 배웅했었습니다.

 

 

*그리스의 생선스프 ψαρόσουπα프사로 수파 는 흰살생선을 손질해서 당근, 호박, 감자 등과 함께 버터와 약간의 밀가루를 풀어 넣고 한참을 끓이다가, 소금과 후추간을 해서 마지막에 레몬을 곁들여 먹는 것인데, 우리나라 생선탕들처럼 맑은 국물은 아니지만 먹고 나면 속이 은근히 풀려서 그리스인들이 겨울에 즐겨 먹는 스프 종류 중 하나입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런데 오후가 되어서 돌아온 동수 씨 얼굴은 울상이었고, 저는 "왜? 물고기가 잘 안 잡혔어?" 라며 물었는데요.

동수 씨는 제게 등을 돌려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선크림을 바르긴 했는데, 오늘 기온이 40도가 넘었었잖아.

게다가 배를 타고 나간 바다 한 가운데는 해가 더 뜨거워서 온도계를 보니 42도 정도 되더라고.

너무 더워 티셔츠를 입고 있을 수가 없어서 벗고 낚시를 했어.

뭐 내가 그리스 햇볕 하루 이틀 겪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괜찮으려니 했는데,

반 나절을 배에 앉아 있었더니 등이랑 팔이 이 모양이 되어 버렸어."

 

그 말을 듣고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세상에! 등과 팔이 모두 새빨간 색이었습니다.

 

피부가 두껍고 튼튼한 편인 아버님과 달리, 어머님을 닮아 본래 얇고 몹시 하얀 피부를 가진 동수 씨는 겨울에 보면 핑크색을 띈 피부를 갖고 있는데요.

그리스에 와서 이런 류의 피부를 가진 그리스인들을 살펴보니, 동양인에 비해 피부가 잘 손상되고 점이나 기미도 쉽게 생겨서 백인들의 이런 피부가 결코 좋은 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님은 엷은 푸른 눈을 갖고 계신데, 이런 눈 역시 짙은 색의 눈에 비해 햇볕에 무척 취약해서 선글라스 없이는 해가 강한 그리스에서는 운전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세 사람이 함께 낚시를 갔지만, 비교적 피부가 튼튼한 다른 두 사람은 반나절 만에 완전 새카맣게 타서 돌아왔고 피부가 희고 얇은 동수 씨는 피부 화상을 입고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원래 동수 씨 피부 타입을 알고 있었던 저는 저렇게 좀 따갑다가 나중에 허물 좀 벗겨지고 다시 금새 하얘지고 말겠구나 여겨서 동수 씨의 등과 팔을 알로에 크림으로 마사지 해주며 저녁에 사람들이 파티하러 올 테니 한숨 자라고 한 뒤 조용히 방을 나왔는데요.

 

그런데 저녁이 되어 잠에서 깬 동수 씨의 피부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정말 화상을 제대로 입은 듯 아파서 잘 움직이지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이렇게 햇볕에 피부가 데였을 때엔 민간요법으로 오이을 붙이거나 생요거트를 바르곤 하는데요.

친척들과 친구들이 모인 정원 파티에 앉아서도 피부가 아파서 인상을 쓰고 앉아 있는 동수 씨를 보던 어머님은, 냉장고에서 다짜고짜 커다란 통에 들어 있는 생요거트를 꺼내 들고 와서 동수 씨 팔에 철퍼덕 소리가 나게 발랐습니다.

 

"아아아아아악!!!!!!!"

평화

갑작스런 생요거트 폭격에 동수 씨는 정말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고, "따가워! 따가워! 따갑단 말이야!!!!!" 라며 제자리에 일어나서 팔짝팔짝 뛰더니 아니! 그 큰 덩치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분명 아파서 그런 줄은 알겠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요란스럽던지 파티에 왔던 동수 씨의 죽마고우 친구들은 큰 소리로 웃음들을 터트렸고, 동수 씨는 친구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집안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버렸습니다.

안되겠다 싶었던 저와 마리아나는 동수 씨를 따라 들어갔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동수 씨에게 찬 물을 마시라고 건네며 진정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이번 휴일에 문을 여는 순번인 약국 리스트를 찾아서 급히 약국에 갔고, 증상을 말하니 약사 분은 항균 스프레스와 화상연고 등을 주었습니다.

약사 분 얘기로는, 생요거트가 햇볕에 의한 화기를 빼주는 것은 맞지만 동수 씨처럼 지나치게 화상을 입은 경우 바르면 심하게 따가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돌아와서 약을 건네며 "팔에 바른 요거트를 좀 닦아줄까?" 물었지만 동수 씨는 지금은 건드리는 것도 싫다며 여전히 울상으로 앉아 있었는데요.

하필 그 때, 마당에서 파티를 하던 친구 미할리스는 동수 씨가 괜찮은지 보러 들어와서는 짓궂게도 그런 동수 씨의 이상한 사진을 기념으로 남겨야 한다고 잽싸게 사진을 찍고 도망쳤습니다.

미할리스의 행동에 이제 포기를 한 듯, 동수 씨는 제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너도 사실은 사진 찍고 싶지? 다 알아. 블로그에 찍어서 올리고 싶을 거야. 분명해."

멍2

 

"아니야. 내가 아무리 평소에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해도,

아파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일부러 찍을 만큼 막무가내는 아니라고.

그리고 내 블로그 들어오시는 분들은 사진이 없을 땐 글만 써도 다 이해해 주셔."

 

제 말을 들은 동수 씨는 정말 큰 선심이라도 쓰듯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에이! 크게 인심 썼다. 그냥 찍어.

근데 얼굴은 안 돼. 울어서 눈이 빨갛단 말이야."

 

 

그런 선심 덕에 찍게 된 사진입니다.^^

팔꿈치 아랫부분은 평소 생활 햇볕으로 천천히 타서 갈색인데,

하얀색이었던 팔꿈치 윗부분과 목, 등, 귀, 심지어 머리 속까지 모두 새빨갛게 화상을 입었답니다.

참, 요거트 사이로 동수 씨의 문신이 희미하게 보이지요?

이 문신과 관련된 마리아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다음에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결국 동수 씨는 며칠 동안 밤에도 엎드려서만 잘 수 있었고, 등과 팔 전체에 탱글 탱글한 물집이 한 가득 잡혔다가 터져서 갈색 딱지가 앉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파티 때 손님을 거하게 치른 저는, 윗도리도 혼자 입을 수 없는 동수 씨 병수발을 드느라 연휴 전체를 소모해야 했답니다.

마치 어느 해 겨울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동수 씨 병수발 드느라 연휴의 반 이상을 소모해야 했던 때처럼 말이지요.

 

 

 

오늘 겨우 출근을 했다 퇴근을 한 동수 씨는 샤워 후에 마리아나를 부르더니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부분에 앉았던 딱지들이 벗겨져서 엉망이 되어 있는 부분을 떼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딸아이가 손이 저보다는 작으니 섬세하게 떼어줄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에 마리아나는 중차대한 업무라도 수행하듯이 동수 씨 등의 딱지들을 떼어 주기 시작했는데, 동수 씨가 갑자기 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이렇게 외치고 말았습니다.

 

"마리아나! 그건 딱지가 아니라 원래 있던 내 점이라고!

그걸 떼려고 잡아당기면 어떻게 해! 아우! 진짜 아프다!!!!

나 정말 이제 그리스 햇볕 무시하지 않을 거야!

다시는 여름 한낮엔 절대 바다 낚시 안 갈 거야!!!"

평화

 

ㅋㅋㅋ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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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옐로캔디 2014.08.19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면 안되는데 사진보고 웃음이~~
    그래도 사진까지 찍도록 허락해주시는 동수씨 너~~무 멋진 남편이십니다~

  3. mariacallas1 2014.08.19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동수씨~~~~ 호~~~~

    어째요~~ 살짝만 타도 며칠은 따끔따끔 아픈건데;

    들꽃처럼님 말씀처럼 감자를 갈아 붙혀보시길 추천해요.

    어서 빨리 낫으시길 기도합니다.

    토닥토닥~~~~

  4. 민트맘 2014.08.19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맞으셨다니 에휴..
    얼마나 따가우실지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그래도 저희들을 위해
    사진찍기를 허락해 주시는 자비로움이라니요.ㅎㅎㅎ

    생요거트가 약한 화상에는 좋다는 걸 배워갑니다.^^

  5. BlogIcon 이재흥 2014.08.19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갯바위 수영하다 엎드려잔일이 하루이틀이아닌데...저 아픔.. 이해됩니다.....저는 머리 밀고 다니는데 얼마전 바다 다녀 왓더니 코 끝이랑 머리에 껍질이 벗겨 지더군요....ㅜㅜ

  6. 강철코끼리 2014.08.19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동수씨 많이 힘드셨겠군요.

    저도 그런 화상 입어본 경험이 있어서 아는데

    그 고통은 정말 아는사람만 아는 고통이라지요.

    저도 그때 등에 화상을 입어서 며칠은 바로 누워자지도 못하고 샤워도 괴롭고 그랬네요.^^

    그래도 동수씨는 사진찍을 여유도 있고 ㅋㅋ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왠만하면 항생제나 연고같은건 쓰시지 마시고

    오이나 감자같은거로 팩해주세요.

  7. BlogIcon 인영이 2014.08.19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동수씨 엄청 귀여우시네요 ㅎㅎㅎㅎ 웃긴 일이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따가웠을까 싶어요 저도 2년 전 스위스에서 호수로놀러갔었는데 전 동양인이니까 선크림 굳이 안발라도 되겠지하고 가서는 엎드려서 한시간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몸 뒷쪽 전체가 옅은 화상을 입어서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잘때 눕지도 못했네요 따가워서 ㅜㅜ 그때 일주일 정도 괴로웠었는데 ㅋㅋㅋ 동수씨는 저 보다 훨씬 심하셨나봐요 ㅜㅜ 얼른 나으시길 바라요! 한국은 추석이 가까워 오니 날씨도 많이 선선하네요~ ㅎㅎ

  8. Kyra 2014.08.19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집이 터질 정도라니.. 정말 아프셨겠어요. 으흐흐흑~~~

    햇볕 알레르기가 후천적으로도 생기는 건지 저는 언제부턴가 햇볕에 오래 나돌아댕기면 도돌도돌 뭐가 나더라구요. 어릴 때는 별명이 깜댕이였고, 여름 끝자락에 늘 한 번씩 허물을 벗었었는데..

  9.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4.08.20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제주도 가서 가파도 갔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너무 지독한 햇볕 화상 예방주사를 맞으셨군요...ㅎㅎ;;; 저는 햇볕에 화상을 입으면 얼굴일 때를 제외하면 무조건 냉탕에 뛰어들어요. 냉탕에 푹 담그는 것이 화기도 빨리 빼주고 진통효과도 오래 가거든요^^;;

  10. BlogIcon ryan 2014.08.20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하네요ㅜ 그리스 여름볕 강하기야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사진 보니 정말 어마무시하군요ㅜ 빨리 동수씨의 피부가 재생되길 바래요ㅜ 그런데 그 아픈 와중에 사진촬영ㅋㅋㅋ 귀여우시네요ㅋ

  11. BlogIcon 박희정 2014.08.20 0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우~속상해라
    화상으로 다쳐치료중인 둘째이야기했지요
    제발 물집이 안잡혔길 바라면서 읽어내려 왔는데 결국은 그리되셨네요!너무 너무 아프시겠어요
    저희 둘째도 치료가 중간쯤~진행되고있답니다
    어서 나으시길~~동수씨 피부가 완전 전상태루 돌아오길바래요@@ 아이가 다친후론 화상의 화자만 보아도 가슴이 철렁거린답니다

  12.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8.20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우... 저런... 귀까지 다 빨개진 것을 보니 목, 어깨 등... 짐작이 됩니다.
    저도 예전에 고생한적 있어 남 일 같지 않네요.
    빨리 나아지기 바랍니다.

  13. 보헤미안 2014.08.20 2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아이고☆
    얼마나 아플까요...ㄷㄷ
    하지만 동수씨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네요☆
    쿄쿄쿄쿄☆
    그리스 햇빛 흥!! 그까이거!!라는 가벼운 생각이
    이런 참사를 불러올줄이에요☆
    다음부턴 동수씨가 썬제품 애호가가 되겠습니다☆
    감자를 갈아서 붙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 생요거트도 도움이 많이 되는군요☆
    많이 아프기야 하지만요☆

  14. BlogIcon 하마 2014.08.20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ㅎㅎㄹㄹ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 동수님 덕분에 신나게 웃고 가용~ 전 왜 저 심각한 포즈가 넘넘 웃겨요 죄송ㅋㅋㅋ

  15. Sunny 2014.08.21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글 읽으며 얼마나 따가우셨을지 동수씨로 빙의되어 몸서리(?)치며 읽었습니다. 사진속 팔로 가린 고통스러우셨을 얼굴도 상상되네요ㅠ
    그래도 해가 잘 안드는 독일에서는 그런 날씨가 부럽습니다 ㅎ

  16. BlogIcon 포로리 2014.08.21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아프겠다. 그 괴로움을 전 알아요. 여름엔 아니 봄에도 반드시 썬블럭 발라야 돼요. 잠도 못 랄만큼 아프니까요. 오늘 tv에서 알려주길 병원에 가야하고 집에선 냉수건을 만들어서 환부에 살짝 올려놓아 화기를 가라앉히라고 하더군요.이제 다 나았다니 다행이네요

  17. BlogIcon 레오맘 2014.08.21 0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악! 하얀 요거트가 발려진 틈으로 보이는 벌겋게 화상입은 동수씨의 피부...ㅠㅠㅠ
    넘 아팠겠어요...ㅠ
    우리 신랑도 이번 여름에 워터파크 갔을때 몸에 선크림 안발랐다가 등이랑 어깨에 화상을 입었었어요...
    물론 제 말을 안들어서 벌어진 일이었지요... (웬수...선크림 바르는게 뭐그리 귀찮아?)
    그나저나 그리스의 햇빛은 아름답지만 살인적이네요...ㅎㄷㄷ...

  18.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8.21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아프실까요~~~ 그래도 아내의 블로그를 위해 사진을 허락하진 동수씨 쵝오입니다~~ㅎㅎㅎㅎ
    저도 스무살에 여름햇살 무시하고 있다 화상입은 적이 있어 저 고통 넘 잘 알아요.. ㅠㅠ
    근데 생선 스프는 먹어보고 싶어요~~ㅋ

  19. 2014.08.25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Favicon of http://www.facebook.com/kayla.jakyung BlogIcon nina 2014.08.27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잘지내셨죠?오랜만에 들러 글 몽땅 보고가요^^이 글보니 저도 이번여름초에 태닝욕심에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태닝하다가 전신이 저렇게 빨갛게 되어 남편이 깔깔대며 사진찍었기에 이 글보며 저도 엄청 동수님의 마음에 공감이 되었어요 ㅋㅋ그 이후론 선크림필수!!한낮 땡볕을 피하게 되었어요^^

  21. 키키영구 2014.09.12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어떡해....요
    너무 아파겠어요!!!!
    생각만해도 소름끼쳐요
    살이 심하게 화상을 입었는데
    거기에 요거트를...어~~~우우우;;;
    저 같았으면 막 화를 냈을 거 같아요 너무 아프니까...
    어쩜 좋아요..
    동수님 그 큰 눈에서 정말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겠어요

    덕분에 올리브나무님께서 정말 병수발 드시느라 또한번 힘드셨군요
    암만 생각해도요
    올리브나무님은 인복도 많지만 그보다도 '일복'이 훨~씬 더 많은 거 같아요
    으흐흐흨ㅋㅋㅋㅋ

 

 

 

 

 

참 이상했습니다.

왜 시어머님께서는 가족 모임으로 다같이 외식을 할 때마다 늘 음식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요.

종류를 막론하고 아무리 맛있다는 식당에 가도 늘 뭔가 혼자 꼬투리를 잡으며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셨는데, 또 음식은 남김없이 다 드시는 것을 보면 정말 맛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서 도무지 어머님의 심리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왕 드시는 거 기분 좋게 드시면 될 것을 꼭 그렇게 투덜거릴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저희 부부가 무슨 날이라서 식사를 대접할 때에도 그렇게 꼭 음식 트집을 잡으셔서 속상하기까지 했습니다.

 

 

몇 주 전 동수 씨 생일 때 이틀 연속 가족끼리 외식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이 때도 맛있는 식당에서 이렇게 불평을 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심하게 언짢아진 제 기분의 정체를 알기 위해 그후 저는 며칠을 고민했었습니다.

 

'과연 어머님의 늘 하시는 불평 때문에 기분이 이렇게나 언짢은 걸까?'

 

그런 것 같진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그러시는 것을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닌데 왜 이번엔 유난히 기분이 많이 언짢고 그런 감정이 며칠을 가는지 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상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제가 투덜거리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더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 어머님께서 여러 사람이 모인 가족 식사 자리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매번 음식을 먹기도 전에 기분이 상하게 만들어서 그런 건지, 이런 저런 가능성들을 생각해봐도 그렇다고 하기엔 제 기분이 너무 많이 오래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며칠을 이 감정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고민하다가, 저는 결국 해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 친구 장례식에 어머님과 제가 단 둘이 장례식에 가게 되었을 때, 어머님께서는 저를 많이 의지하시면서 제 팔을 놓지 못 하시고 몇 시간 동안이나 저를 꼭 붙들고 계셨습니다.

중간에 한참을 걸어서 묘지로 이동해야 했을 때도 어머님은 갑자기 화장실에 가시고 싶으신데 낯선 지역의 식당이나 카페에 무턱대고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묻는 것이 몹시 쑥스러우시다고 해서 제가 대신 물어봐 드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날은 참 그렇게 다정한 시어머님이 다 있나 싶게 반 나절을 제가 뭘 하더라도 다 좋다고 하시며 그렇게 저를 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원래 가족 사이에서는 큰 소리도 잘 내시고 감정 표현이나 생각도 여과 없이 말 하곤 하시지만, 낯선 이들 사이에서는 예의를 지키고 싶어하시고 수줍어하시며 큰 소리로 나서는 것도 싫어하시고 혼자 뭘 하는 것도 싫어하시는 그런 성격이십니다. 그래서 낯선 지역에서 치러졌던 장례식에서 지인들도 참석하긴 했지만 가족 중엔 저 밖에 함께 없었으니 제게 의지를 하시며 쑥스러워하셨던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어머님은 저와 둘이 쇼핑을 할 때 파이나 커피를 사서 먹게 될 때엔 전혀 음식이나 식당에 대해 투덜거리신 적이 없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 시어머님이 가족들끼리 외식을 할 때마다 돌변하셨고, 저는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 하다가 이번에 장례식 얼마 후에 있었던 동수 씨 생일 때 확실하게 어머님의 태도의 변화를 심하게 느끼면서 도대체 왜 그러시는지 언짢았던 거였습니다.

 

어머님을 관찰한 결과, 그 원인은 당신께서 시아버님과 자식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당신 스스로를 '힘이 있는 사람' 라고 느끼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의도했다기 보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신다고 여겨지는데, 원래 사회생활을 하시면서도 밖에서는 좀 소극적인 면이 있는 어머님은 안 그래도 서비스업인 호텔에 근무하시면서 20년 넘게 진상 상사나 고객들에게도 더더욱 큰 소리 낼 수가 없으셨을 테니, 가족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특히 가족과 외식을 할 때에는 밖에서도 당신께서 기득권자 같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가족들을 당신의 기득권으로 여기시는 것이지요. 그러니 평소에 속으로 생각했더라도 밖에서는 입 밖으로 하지 못 하는 불평들도 시아버님을 비롯하여 가족과 함께 있을 때에는 내뱉으시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시아버님께서는 시어머님의 그런 가족 외식을 할 때의 음식 불평에 대해 크게 뭐라고 대꾸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아버님도 어머님의 심리를 (진짜 음식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음식이 맛없다고 불평해보고 싶은) 알고 계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니, 저는 더 이상 어머님의 그런 행동들이 언짢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시아버님이나 자식들이 어머님의 기득권이 될 수는 있겠지만, 기득권을 누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정체성은 아니니까요.

즉 어머님이 원래 늘 불평 가득한 사람은 아니란 것을 저도 이미 알고 있고,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보여지는 불평 섞인 말투의 원인도 알았으니, 저 역시 어머님께서 그런 순간이라도 기득권을 누리시게 받아 줄 마음이 여유 정도는 가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가끔 부모나 배우자를 통해 자신이 일구지도 않고 얻어진 큰 지위나 부유함 등의 기득권이 자신의 정체성인 양 착각하고 행사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그런 사람은 그것을 어쩌다 잃게 되었을 때 혼돈 속에 헤매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저희 시어머님은 그런 큰 것도 아닌 그저 가족이 당신의 기득권이라 여기시는 것인데 뭐 어떤가 싶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한국에 계시는 제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제가 그런 '함께 있기만 해도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지 못 하는 것이 속상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이 여름, 그저 멀리 계신 부모님 걱정이나 안 끼치게 할 일 잘 해가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효도겠구나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그리고 시어머님의 심리와 제 심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던 며칠 동안, 원인도 모르고 언짢던 제 마음 그대로를 하마터면 "어머님은 그렇게 식당마다 다 마음에 안 드세요?" 이러며 어머님께 드러낼 뻔 했는데, 뭔가 찜찜한 마음에 그러지 않고 잘 넘어간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결국 어머님을 이해하게 되어 더 이상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더운 날씨 건강한 7월 되세요!

   (남반구에 계신 분들은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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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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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래하는 킹콩 2014.07.03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평소 그리스 가보는게 꿈이라면 꿈이다보니 제목에 '그리스'만 보고 클릭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글을 보고 해주시네요~
    모든 사람이 내맘같지 않기에 상대방으로 인해 기분이 나쁠때 '역지사지'하자 하면서도
    현실은 그게 잘 되지 않는데, 올리브나무님은 '역지사지'를 실천하시네요
    너무 멋진분 같으세요^^
    앞으로 자주자주 들러서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그리스를 배우려고 합니다.
    이런 블로그 운영해주셔서 감사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래하는 킹콩님~ 반갑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궁금하신 점은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머지 않은 때에
      꼭 그리스를 여행하실 날이 오길 저도 바랄게요!

      근데 정작 그리스에 사는 저 역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것을 보면, 일단 일상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쉼인가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 하얀마음 2014.07.03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대단하다는 말 밖엔 달리 드릴 말씀이....

  4. BlogIcon 현씨 2014.07.04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편하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 특히 가족!에게 '기득권'을 행사하는 것, 돌이켜보면 저도 그랬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월드'라는 필터로 보면 이상할 일들도 나라면 어땠을까 하다보면 이해하게 되는 듯요. 시어머니.. 왜때문에?!? 라며 이해안가다가도 결국 끄덕이며 넘어갈수 있는 건 같은 맥락이겠지요. 올리브나무님 글을 통해 저도 돌이켜보게 되네요. 딱히 표면적으로 옳은 행동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이기에 그럴수 있지, 이해가 가는 그런 일들요.

  5. BlogIcon 쇼너 2014.07.04 0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올리브 나무님 답게 속이 깊으시네요 보통의 한국인 며느리였다면 그렇게 까지 생각못하고 시어머님이 이중적이라고 생각하면서 흉을 봤을지도 모르거든요 저역시 보통의 한국 며느리인지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다행히 저희 어머님은 그런건 없으시긴 하던데 한국은 장마 시작이네요 더운 그리스 몸 조심히 요새 일도 많으셨는데 신고 기간은 끝나셨는지 안 끝났으면 건강챙기시고 끝났으면 좀 쉬셨으면 물론 그일 외에도 일이 많아서 쉽진 않겠지만 ^^ 더위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쇼너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아마 흉볼 한국인이 주변에 없어서 그런지도요^^

      건강 염려해주셔서 감사해요! 신고기간은 끝이 났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일들이 또 많이 밀려 있네요~

      쇼너님도 더운 날씨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6. BlogIcon 콩양 2014.07.04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올리브나무님~ 저같으면 원래 시자 붙으면 그렇지 뭐 하고 말았을 것 같은데... 저희 시어머니는 뭐 사드리면 뒤에선 뭐라고 하실 지라도 앞에선 다 좋다고 하세요~ 그래야지 또 사드리니까요

    근데 동수씨 어머님이랑 붕어빵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콩양님 시어머님~ 멋지시네요^^
      그렇게요. 그래요 또 사드리지요~~ 저희 시어머님은 물건도 맘에 안 드실 때가 많은데, 이젠 어머님 취향도 그럭저럭 알아서 거의 실패율이 줄긴 했어요^^;;

      동수 씨는 어머님과 정말 닮았지요?^^ 얼굴도 성격도 비슷한 면이 많은데, 동수 씨가 훨씬 강성이라서 어머님께 괜한 일로 으르렁 거리곤 해서 제가 말리곤 한답니다~ 어머님은 또 의외로 소심하셔서 동수 씨가 그렇게 들이대면 아무말도 못 하셔서 제가 다 안타깝거든요. 딸애가 배운다고 그러지 말라고 늘 말 하는데 언젠가는 바뀌는 날이 올까 싶네요.. 원래 비슷한 면이 있는 사람끼리 더 싸우게 되는 것 같아요. ~^^ (근데 저는 콩양님께서 막연히 아가씨가 아니실까 했는데 결혼하신 분이셨군요^^)

  7. 은이 2014.07.04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요즘 결론내린 내용과 올리브나무님의 내용이 비슷해서 놀랐어요.
    저는 시부모님 행동때문에 홧병이 날 정도여서....ㅜ.ㅜ
    그래도 저는 올리브나무님의 시어머님행동은 정말 좋은거라고 말하고싶네요.
    저의 경우는 시부모님의 기득권을 가지고 싶어하는 행동이
    저의 친정부모님과 저에 대해서...그렇거든요. 휴우~~ㅜ.ㅜ
    다른 며느리들은 기세등등하니깐, 조용하고 얌전한 저와 전혀 볼일이 없다고 생각되는 친정아빠를
    공격하시니깐...그걸 10년 넘게 겪으니깐....ㅜ.ㅜ
    저도 참다참다 못해서 홧병 비슷하게 났는데...요근래 몇개월동안 두통약 먹어가면서..
    시부모님이 왜 유독 이런 말과 행동을 나에게(친정부모님) 할까 고민했는데...
    시부모님의 힘을 느껴고싶으셔셔 그런거 같았어요. 그래도 만만한 며느리에게 시부모님의 권위와 힘을 느끼고 싶으셨던것 같아요..(몸 약하신 친정아빠를 비웃으시는것도 상대적으로 본인은 건강하니깐...;;)
    올리브나무님의 시어머님이 외식하시면서 불평하시는건...그래도 건전한것 같아요...
    이런 제 말에 상처받지마세요..시부모님의 권위를 만만한 며느리에게서 확인받고 싶은 분은 아니시니 다행이라는거예요..
    외식에 불평하는 시어머님은...정말 제 입장에서는 부러워요... ㅜ.ㅜ (제 시어머님은 외식을 하면 불평 안하시는대신, 새초롬하게 먹을게 없다고 거의 드시지않으세요. 그리고 뭐가 못 마땅한지 말을 안하세요.외식하면 대화 안 하심..)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고...제 하소연을 하네요.. ㅜ.ㅜ

    • BlogIcon 들꽃처럼 2014.07.04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라구요?
      며느리 잡는걸로 모자라 친정부모님 까지 걸고 넘어지신다고요?
      아니!! 얼마나 속이 상하세요...
      토닥토닥토닥

      저도 친정 아버지 돌아기시기 두달 전에
      시아버지의 '너네 아버지 돌아가셔야 한다'에 큰 상처를 받았더랍니다
      지금도 그 기억이 떠오르면 가슴이 짜르르 해요...
      더한것도 하나 있는데..
      그건 망신이라 패스...

      암튼 다 받아주시진 마세요
      은이님 감정도 소중하잖아요~~~~♡

    • Kyra 2014.07.05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 마음 아파요.
      올리브나무님 시어머님이랑 은이님 시부모님은 다른 경우 같아요. 사람들 이상하게 잔인해서 한 번 밟혀주면 계속 밟아요. 안아픈 줄 알고요. 한 번 뒤집어 엎으심을 감히 권해드립니다.

    • 키키영구 2014.07.05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번 들이 받으셔야 합니다
      당연한 줄 알더라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은이님 시부모님은...참 속상하네요..
      에구..그간 얼마나 맘고생이 많으셨을까요..

      근데 건강이란 것이 절대로 자신할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아마 두분은 아직 모르시나 봅니다..

      물론 원래 할말 다 하고 사시는 분들이 도리어 건강하게 오래사시고, 속앓이 많이 하시는 분들이 더 건강이 쉽게 나빠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누구도 건강에 있어서 자신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시부모님께 건강 상하실 않 좋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혹시 나중에라도 건강이 안 좋아지셨을 때 당신들께서 하신 말들에 대해 어떻게 후회하시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은이님 두통이 부디 나아지길 진심으로 바라고요.
      시부모님과 자주 보실 일이 없길 바라게 됩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 일 수록 잘 바뀌시진 않으시니 말이지요...ㅠㅠ)
      은이님 파이팅입니다!!

  8. 2014.07.04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키키영구 2014.07.04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이번 글 보면서
    반성 많이 했어요
    어쩜 올리브나무님은 이렇게 사려 깊으신지...
    저 같으면 유별나게 꼭 가족들 앞에서 꼬투리 잡는다고
    굉장히 불만이 많았을텐데 말이죠..
    올리브나무님을 보면
    성인군자 같으세요..
    한번더 가 아닌 열번,스무번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하시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와요.....
    아...
    꽈배기처럼 꼬인 제 마음속 응어리는 언제쯤 풀어질지요

    곧 죽어도 내 생각이 진리다(??)라고 생각하는
    직진 인생을 살고 있는 저와는 참 많이 대비가 됩니다
    아..참...
    나중에 기회되면 올리브나무님께 고해성사라도 해야겠어요 ^^

    그나저나, 마리아나 볼이 미어지도록 마~이 드셨군요
    마리아나 머리에 하얀색 천은 핀이죠??
    이실직고, 아주 잠깐 배 포장지로 보였슴돠 ^^;;
    배 포장지 아세요? 상하지 말라고 저런걸로 밑을 싸놓거든요
    흡사 배 포장지를 거꾸로 엎어 놓은....
    것 같았다고 마리아나에겐 말하지 말아주세여~~~~~~ㅎㅎㅎㅎㅎㅎㅎ
    근데 마리아나가 가끔 출현할 때마다
    완죤 쑥쑥 자라 있어서 깜짝 놀라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에요..키키님..
      저도 마음으로 감정이 요동치고
      속으로 욕을 했다가 이해했다가 안타깝게 생각했다가 좋아했다가...
      어머님과의 관계에서는 별별 감정이 다 들더라고요.

      그저 이해하지 않으면 제가 함께 지내는 것이 어려우니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랍니다~

      하하..그리고 하얀색 천은 머리띠에요^^ 머리띠 부분이 검정색이어서 하얀 레이스만 크게 보이는 거에요^^
      배포장지란 말에 완전 빵 터졌는데, 마리아나에겐 말 하지 않았어요^^
      나름 자기가 코디한 건데 그런 말을 전하면 눈이 커다랗게 되어서 충격받을 듯..
      하하..근데 저는 정말 재미있네요^^
      역시 키키님은 재미있으세요^^
      더운 날씨지만 껌딱지양과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10. 보헤미안 2014.07.04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음☆ 그렇군요☆
    하긴...그 마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게 또 마음에 좋기도 하고 가족들도 배려하고~~
    그런 마음을 헤어라는 올리브나무님 너무 멋지시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헤미안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고등학교 때 다니던 독서실이 있었는데요~
      그 독서실 아래에 보헤미안 이란 이름의 카페가 있었어요^^
      보헤미안님 덕분에 아이디를 뵐 때마다
      자꾸만 추억에 젖게 되네요^^ 어쩐지 감사하고 그래요^^

  11. 김영미 2014.07.04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안녕하세요~
    갑자기 이사를 하게되어 그동안 좀 바빴어요
    저도 어머님과 같은 과입니다 ㅎㅎ
    가족끼리는 좀 솔직해서 더 그럴수도 있지싶어요
    저희 친정엄마도 저와 외식할때 늘 불평하셨는데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알겠어요^^
    저도 사먹는게 이젠 싫고 간혹 하게되면 엄청 불평합니다 ㅎㅎ 뒤끝도 있어요
    여행갈때도 그래서 바리바리 음식을 들고갑니다 ^^

    올리브나무님! 주말 잘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이사를 하셨군요!!
      아이쿠...큰 일 치르셨네요. 몸살은 안 나셨나 몰라요!
      저는 이사를 하면 동선에 익을 때까지 한 6개월은 물건을 정리해야 하더라고요~

      저야말로 바빠서 자주 방문도 못 하고 죄송하네요~

      영미님은 요리도 좋아하시고 요리 솜씨가 좋으시잖아요^^ 아마 그러셔서 밖의 음식들이 돈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 하실 것 같아요~

      영미님도 세 따님과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랄게요!!^^ 감사해요!

  12. 2014.07.05 0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지금 로도스에 계시군요!! 반갑습니다!!!
      그러게요~ 오스트리아 비앤나도 정말 아름답지만 또 그리스는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어서 그쪽에 계신분들도 자주 이곳으로 휴가를 오시는 것 같아요~

      키우시는 아이들은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살길 저도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이곳 고양이들에게도 그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새로운 아이들도 태어났는데, 제가 그 일이 있은 후로는 고양이 포스팅을 아직 못 하고 있어요. 그냥 마음이 내키질 않네요. 여전히 고양이들에게 먹이도 주고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지요.

      건강한 여행 되시고 돌아가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티스토리가 비밀 댓글에 대해 공개 답글밖에 되지 않아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요~^^

  13. Favicon of http://monlo7.tistory.com BlogIcon 몬로 2014.07.05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시어머님이 식당에만 가면 늘 그러셔서 많이 속상했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함께 식당 가는게 꺼려지기까지 했었어요. 우리 어머님은 왜 그러셨을까 문득 생각하게 되네요. 현명하고 지혜롭게 관계를 풀어나가는 올리브나무님을 칭찬해 드리고 싶네요. 사실 전 끝까지 시어머님을 이해해드리지는 못했거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몬로님~
      어머님께서...아마 지금은 안 계시는가 봅니다...
      그러게요... 몬로님. 참 쉽지 않은 관계 같아요. 어떤 떈 어머님 때문에 무척 화가 났다가도, 막상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가 그랬다면 화낼 일도 아닌데 어머님이기 때문에 화가나는 저 자신을 보면서, 이 관계가 정말 쉽지 않은 관계구나 깨닫게 되곤 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14. BlogIcon 리지 2014.07.06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에 여유가 있으신 올리브나무님이 부러워요ㅜ 요즘 부쩍 짜증이 늘고 이해만 바라는 이기적인 절 볼때마다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래요..올리브나무님이 쓰신 글 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배울수 있어서 좋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0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리지님..
      아마 요새 더 바빠지시고 그러셨나봅니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바쁘거나, 내가 계획했던 일이 순조롭게 진행이 안 되고 그러면 더 짜증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힘내시고 파이팅하시길 바랄게요!!
      저도 매일 짜증 났다가 또 반성하고 그걸 항상 반복하고 있어요^^

  15. 2014.07.09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구..그렇게 말 해주시다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서 그냥 제게 은혜가 더해지는 건가 싶기도 해요.
      늘 저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해요!!
      더운 날씨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16. Favicon of http://blog.dai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7.16 0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더운 여름인 여기도....
    에너지가 팍팍 소모되는 느낌에...
    겨우겨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먼저 동수씨 생일 축하드려요~
    동수씨 건강하시고요~
    올리브나무님,마리아나~
    마니마니 사랑해 주셔요~^^

    시어머님의 마음을 이해하셨다니~
    너무 기쁘고 감사하네요~^^

    더운 날씨 더위 드시지 말고~
    시원한 프라뻬로~~~

    저도 이제 올리브나무님이보내주신
    프라뻬 한통에서 2번 타 먹을 정도만
    남아서~
    몇달째 안 먹고 있어요~

    그것도 고딩밴드에서 친한여자동창에게
    자랑했더니~
    자기 꼭 3번 타 먹을 양을 달라고 하더군요~
    꼭 맛보고 싶다며~
    그친구 줄려고도 안먹고 있었는데...
    고딩밴드.....
    알고보니...
    거품이 많더군요~
    27년의 단절은 존재하더군요~

    분위기 내고 싶을때~피러식으로프라뻬 한잔 해야겠어요~^^

  17. 2014.07.31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BlogIcon 김진아 2014.08.28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19. BlogIcon 정진섭 2014.10.22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시어머님예기를 들어보니깐 이해할수있을거같아요 일하면서 가정을지킨다는건 남자든여자들 힘든일이지만 그만큼 대단한일이지요 저도 아직 군대도안간 남자지만 맥고날드알바할때 열심히 알바하시면서 대학간 아들 자랑하실때면 아 가정을 위해 삽질했는데 당연히 자부심이 있겠구나 싶었지요

  20. BlogIcon 러블리제이 2015.04.23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세요 심리를 이해하며 상대방을 이해해하고 받아들이는건 저에겐 아직도 너무 어려운일인데요....

  21. BlogIcon 러블리제이 2015.04.23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세요 심리를 이해하며 상대방을 이해해하고 받아들이는건 저에겐 아직도 너무 어려운일인데요....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아테네에서 1박2일 세미나를 잘 마치고 오늘 저녁 돌아왔습니다.

새로 받아온 책 등의 무거운 짐 가방을 한 바탕 푼 후, 저에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테네 공항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났어.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

"또 말 시켰구나!!!"

 

동수 씨는 관광지역 등에서 혹시 한국인들이 자신들끼리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꼭 한국어로 말을 시켜 상대를 놀라게 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아니야. 이번엔 그 사람들이 먼저 말을 시켰다고."

"응? 뭐라고?"

 

저는 혹시라도 블로그 독자님들 중에 그리스 여행을 하시다가 동수 씨 얼굴을 알아보고 말을 시켰나 싶어 깜짝 놀라서 되물어보았는데요.

 

"영어로 길을 물어보더라고. 젊은 남녀 커플이었는데,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정신이 없는 눈치였어."

 

(하하...동수 씨를 알아봤을 거라고 생각했다니, 이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그럼 그렇지요. 그리스를 여행하시는 모든 한국인들께서 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것도 아니실 텐데, 저 혼자 순간적으로라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부끄러웠답니다. )

 

"그래서, 길은 잘 알려줬어?"

"하핫! 그냥 알려주면 재미없지. 먼저 그 사람들이 지도를 보여주며 영어로 질문하는 것이 끝나길 기다렸지. 영어로 물어봤지만 한눈에 한국 사람인 줄 알겠더라고. 그래서 난 이렇게 말했어."

"어떻게?"

"한국말로 '혹시 한국 사람??' 이라고. 하하하. 그랬더니 여자분이 어머어머 깜짝이야. 이러며 아주 많이 웃더라고. 하핫! 그래서 내가 한국여자와 결혼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그리고 한국어는 조금 안다고도 말 해 줬어!"

슈퍼맨 

"하하..그랬구나. 그래서 길을 잘 가르쳐 준 거지?"

"물론이야. 자세하게 영어로 설명해줬으니까 알아서 잘 갔을 거야."

"정말 잘 했네. 그 사람들이 고맙게 생각했을 거야."

ㅎㅎㅎ

 

그런데 동수 씨뿐만 다른 그리스인 시댁 식구들도 한국인을 우연히 보게 되면 그렇게나 반가운가 봅니다.

일 예로, 지난 겨울 인근 섬으로 친척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신 시어머님께서도 배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나셨었다고 합니다.

저는 당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아침에 출근하느라 어머님께 잘 다녀 오시라도 인사를 못 하고 나와서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요.

마침 배에서 한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던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셨고, 제게 전화로 자랑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내가 배에서 한국인 아가씨들을 만났는데, 내가 말을 먼저 시켰어.

그리고 고맙습니다. 안녕~! 잘 자! 배고파! 맛있어! 이런 한국말을 내가 막 하니까

한국인들이 깜짝 놀라면서 정말 좋아하는 거 있지? 덕분에 즐거운 여행길이었다니까.

아, 지금 내 옆에 있는데 너 바꿔 줄까?

내가 영어를 잘 못 해서 한국인 며느리가 있다고 설명하긴 했는데 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어.

통화하고 싶으면 바꿔줄게!"

 

저는 몹시 당황해서 "아니에요. 어머님. 하하..어머님이 즐거우셨으면 됐죠.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라고 말하고 통화를 마무리 했는데요.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머님께서 그 한국인 아가씨들에게 했다는 한국말들이 모두 마리아나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우신 것들이라 배고파, 맛있어. 이런 단어들인 것에 웃음이 터져 혼자 웃게 되었습니다.

ㅋㅋㅋ정말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딸을 굶기는 줄 안다니까요...

 

이렇듯 한국인만 보면 아는 척을 하고 싶을 만큼 동수 씨나 시댁 식구들에게 있어서, 한국인 아내, 며느리가 있다는 것이 밖에 나가면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한가 보다 싶어서, 평소 낯 모르는 그리스인들에게 동양인이라고 좋지 않은 대접을 받거나 불편한 시선을 받아야 할 때도 있는 저로서는, 이런 가족들의 행동에 대해 고맙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답니다.

 

참, 저희 어머님은 지난 금요일 드디어 새 한국 세탁기를 사시고야 말았답니다.

그렇게 제 세탁기를 부러워하시더니, 똑 같은 브랜드로 거의 똑 같은 사양으로 사셨어요.^^

덕분에 이제 제 세탁기 좋다고 쓰러 하루에도 몇 번씩 불시에 찾아오시는 일도 줄어서 저도 정말 기쁘답니다. 제가 자고 있는 주말 이른 아침에도 갑자기 빨래하러 들어오시곤 하셨거든요ㅠㅠ

그리고 동수 씨는 김치를 수블라끼와도 먹고, 오이와도 먹고, 레몬과도 먹고, 수시로 먹더니, 원래 조금 담그긴 했지만 담근 지 1주일만에 김치를 다 먹어 버려 또 새로 만들어야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인 가족들은 이렇게 점점 더, 한국도 한국사람도 한국물건도 한국음식도 다 좋은가 보네요.

여러분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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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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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헤미안 2014.06.02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쿄쿄쿄쿄쿄☆ 참 올리브나무님이 사랑스럽고 너무 좋으신가 봅니다☆
    원래 하나가 좋아지면 다 좋아진다잖아요☆

  3. sixgapk 2014.06.02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다 즐거워 지는 글입니다^^

  4. 2014.06.02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BlogIcon 포로리 2014.06.02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기분 알것 같아요. 친근감 이겠죠? 남 보단 가까운 느낌. 헤헤...어머님까지 그러신다니 귀여우시네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6.02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께서 주변분들을 반쯤 한국인으로 만들고 계신 것 같은걸요...^^
    낯선 장소에서 그 문화에 적응해 살아가기 어려운 점이 많으실텐데
    언제나 씩씩하게 극복하시고
    주변을 올리브나무님화 하는 것을 보면
    진짜 진짜 매력 넘치시는 분인가봅니다...^^

  7. BlogIcon 콩양 2014.06.02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원래 처가 예쁘면 처가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한다잖아요~ 동수씨도 시어머니도 올리브나무님이 예쁘니 한국의 모든 게 좋아보이고 반가운 거 아닐까요~

  8. 2014.06.02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훌쩍 커버린 2014.06.02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진정한 외교관입니다.

  10. 민트맘 2014.06.02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음 따뜻하신 가족들이예요.
    한국에 관한걸 그리 좋아해주시니 한국인을 만나면 반가운게지요.
    마리아나에게 배운 귀여운 한국말을 쓰셨을 어머님, 사랑합니다!!

  11. 와~ 2014.06.0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제가 다 뿌듯하고 즐거운거죠? ㅎㅎㅎㅎㅎ

  12. arepos 2014.06.02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얘기만 들어도 뿌듯하고 즐거워지는 에피소드인것 같습니다 ^^

  13. 씨미씨미 2014.06.02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하셨던 한국 세탁기를 드뎌 구입하셨군요~ ^^
    고장 없이 오래오래 사용하시면 좋겠네요~ ㅎㅎ

  14. BlogIcon 그릭요거트 2014.06.02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그럴 때 정말 재밋으면서도 기쁘고 행복하죠 ^^ 저와 친한 중국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분들도 한국 사람만 보면 불쑥불쑥 안녕하세요! 호떡 맛잇어요! (호떡믹스 마니아들.. ㅋㅋ) 이래가지고 웃기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ㅋㅋ 그 중 어떤 친구는 과거 NRG라는 한국 그룹을 좋아햇엇는데 지금도 한국 사람 보면 NRG 좋다고 하다가(언제적 그룹인데...) 한국 분들이 몰라줘서 상처받곤 해요. ㅋ

  15. 달려라하니 2014.06.03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울한 날이면 햇살좋은 그리스에 가고싶어 글만 읽고 가곤 했는데 오늘은 남기네요. ㅎㅎ 매번 너무 잘 읽고있어요. 감사해요!!

  16. 2014.06.03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키키영구 2014.06.03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가족분들이 한국에 대해서
    친밀감을 느끼시나 봅니다 ^^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듭니당!
    올리브나무님이 아니었다면 그저 먼 아시아의 한 나라일 뿐...이었겠죠..
    저는 이렇게 올리브나무님의 블로그에 오는 것 만으로도
    그리스와 엄청 친해진 기분이에요 ^^
    나..그리스에 대해서 좀~ 알아~ 막 이러고 다닐지도 몰라요 ㅎㅎㅎㅎㅎ
    동수님의 김치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언제 한번 두분이 사이좋게 담가 보시면 .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재밌어요
    담기도 전에 동수님께서 시식하신다고 다 드시겠죠?? ㅎㅎ

    동수님의 장난끼는 영원히 사그러들지 않았으면 해요...
    영~원..히...ㅎㅎㅎㅎㅎ

  18. 복실이네 2014.06.05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동네 아줌마들한테 그리스에 사는 분 블로그에서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 할때가 있는데요.
    제가 올리브나무님과 친구가 된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니깐요.
    어렸을때부터 그리스신화를 참 좋아했고 가보고 싶은 나라중 하나였는데요.
    올리브나무님 덕에 간접적으로나 경험해서 정말 좋은것 같아요.
    그리스 가족들이 올리브나무님을 위해주고 한국사람만 봐도 반가워하신다니 참 보기 좋아요.
    그만큼 올리브나무님이 애쓰신 덕이겠죠~^^

  19.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6.07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어머님이 의외에요.. 동수씨야 한국에 살기도 했으니 그렇지만 시어머니가 그러시다니.. 왠지 막 감동이 밀려오는데요~~
    아마도 한국인 며느리가 이쁘니까 한국인들에게도 그렇게 말걸고 즐거워하시는거겠죠~? ^^

  20. han9726 2014.06.10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님이 김치를 좋아하고 가족분들이 한국을 좋아하는건 올리브나무님을 좋아해서일꺼에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공유되는 부분이니 그 부분도 자랑스럽고 기뻐해주시니 힘든 타향살이지만
    언제나 힘내세요. ^^

  21. 2014.06.21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시어머님께서 1주일의 여행에서 돌아오셨습니다. 시어머님의 어머니이신 외할머님의 고향 섬에 친척분들을 모시고 다녀오셨는데, 그간 제가 아버님 식사를 챙겼던 것이 고맙다며 오늘 거하게 요리를 해서 함께 먹자고 하셨습니다.

마침 국경일이었던 오늘, 저희 가족과 시부모님, 시누이까지 모여 식사를 하는데 틀어둔 TV 에서는 그리스의 유명 여성 MC인 엘레니가, 올해 유로비전에 그리스 대표로 출전할 남자 가수와 토크쇼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리스 유명 TV쇼 MC 엘레니 메네가끼 Ελένη Μενεγάκη 

  

2014 년 올해, 유럽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 그리스 대표로 출전 준비 중인 

코스타스 마르따끼스 Κώστας Μαρτάκης

 

 
 
코스타스의 출전곡인데 올해는 노래가 아주 특이하네요. 
 
<노래 제목이 "누구도 나를 멈추게 하지마! Κανένας Δεν Με Σταματά" 입니다.>
 
노래보다는 가수 눈이 자꾸 먼저 보이네요^^;; 

 

 

20년 넘게 MC로 여러 방송사에서 활약해왔다는 엘레니는 현재 자기 이름을 내 건 토크쇼를 진행 중인데, 저도 가끔 보며 참 몸매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인가보다 싶어 평소 대단하다고 생각해왔었는데요.

그녀가 오늘따라 토크쇼에 바비Barbie 인형 스타일로 꾸미고 나왔기에, 신기한 마음에 저는 밥을 먹다 말고

 "어쩜 저렇게 핑크로 치장을 했을까요?" 한 마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엘레니와 바비 - 정말 비슷하게 꾸몄네요^^

그리스 TV에 나오는 여자 MC들 중엔 의외로 금발을 유지하며 이런 바비같은 차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몇몇 있어서

이런 여성의 모습을 그리스에 와서 처음 봤을 때 저는 정말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어머님은 마치 평소 그 여자의 사생활을 다 꿰고 있던 사람처럼 그녀에 대해 별별 이야길 다 늘어놓으시는 거였습니다.

 

"있지, 저 여자는 결혼을 18세에 한 거야. 근데 바로 이혼을 했어.

그리고 또 아주 유명한 남자 MC와 결혼을 해서 애 셋을 낳았는데, 또 이혼을 했지.

그리고 또 다른 남자를 사귀는 중이라니까!"

소근

저는 깜짝 놀라서, "아…네…그래요??" 라고 대답을 했는데, 어머님은 그걸로 부족했던지 또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저 여자가 집이 세 채인데, 엄청 부자야. 집 한 채가 가격이 어마 어마 하대.

그리고 쇼핑을 하잖아? 그럼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바로 뒤에서 덩치가 산만한 보디가드 두 명이

그 쇼핑백을 들고 저 여자를 쫓아 오더라고.

정말 놀라운 여자야!"

요염

 

 

 

바로 이런 사진과 기사들을 그리스 gossip 잡지나 TV에서 보신 것입니다.

(사진 출처 http://www.peoplegreece.com/  &  http://www.tlife.gr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님 표정이 정말 옆집 아줌마를 흉볼 때의 표정과 비슷해서, 저는 어쩐지 어머님이 정말 귀엽게 느껴져서 웃으며 다시 여쭤보았습니다.

 

"어머니, 혹시 저 여자가 부러우세요?

그렇게 덩치 큰 두 보디가드가 뒤에서 쇼핑백 들고 따라다녀 줘서요??"

즐거워


 

어머님은 제 말에 깜짝 놀란 듯, 이렇게 대답하셨는데요.

 

"아니, 아니야! 내가 왜 부러워? 전~~혀! 나는 이미 두 보디가드가 있는 걸?"

호호

 

그러며 옆에 앉아 계신 시아버님과 맞은 편의 아들 매니저 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매니저 씨는 정색을 하며, "어어~ 왜 이러세요? 난 빼줘요. 내가 왜 엄마 보디가드에요? 난 사양할래요. 싫어요. 아버지 혼자 하라고 하세요." 대답을 해버렸고,

저는 '그럼 그렇지. 말이라도 예쁘게 못하고 저렇게 꼭 툭툭 얄밉게 말하니까 어머님하고 둘이 서로 자주 싸우지. 어머님이 그렇게 아들을 사랑하는데 어쩜 저렇게 얄밉게 말 할까. 속으론 안 그러면서 꼭 표현을 저렇게 하더라. 으이그.' 싶은 마음에 매니저 씨를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아들의 말에 살짝 서운해 하는 어머님을 바라보던 시아버님께서 얼른 이렇게 대꾸하셨는데요.

 

"뭐, 괜찮아. 데스피나. 내가 덩치가 크니까 보디가드 두 사람 몫을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서운해 하지마."

슈퍼맨

 

어머님은 얼굴이 샐쭉해지셔서

 신상"그래도 당신은 한 사람인데 어떻게 두 사람 몫을 하겠다는 거에요?"

 

라고 대답하셨는데요.

 

이에 답하는 아버님의 마지막 말에, 그 식탁에 있던 모든 가족이 빵 터져서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당신의 샴푸라고 생각해. 투인원 샴푸 알지?

하나 만 사용하면 샴푸와 린스 두 역할을 같이 하는 거.

내가 바로 두 보디가드 몫을 하는 당신의 투인원 샴푸가 되면 되잖아??"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막 머리에 샴푸를 바르는 시늉까지 하시며 당신께서 어머님의 투인원 샴푸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새우를 열심히 까먹던 마리아나까지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우하하ㅋㅋㅋㅎㅎㅎ

 

머 넘치는 아버님 덕에 어머님 기분이 아주 좋아져서, 오늘의 식사도 무사히 즐겁게 잘 끝이 났답니다.

 

여러분 행복한 토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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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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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3.08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의 유모어가 대단하신걸 보니 동수씨가 아버님을 닮으셨나봐요.
    그런데 툭툭 생각없이 말하는건 동수씨도 한국의 여느 아들들과 비슷하네요.
    안그러실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고 전해주세요.ㅎㅎㅎ

    • 민채 2014.03.08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들은 만국 공통인가봅니다 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민트맘님~~
      마지막 말씀에 빵 터졌어요^^
      민채님도 공감하시고~~
      아무래도 아드님이 있으셔서 더 공감하시는 거겠지요?
      물론 민트맘님 아드님들은 전혀 안 그러실 것 같지만,
      동수 씨는 엄마랑 워낙 평소에 툭탁거려서 표현을 더 저렇게 서로 하더라고요^^

  2.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3.08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쾌한 집안인 것 같아요.^^
    아주머니들 연예인 뒷담화하는 건 어느나라든 똑같나봐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저는 어머님의 말씀을 진짜 열심히 들었어요. 신기해서요^^
      그래도 그런 단순한 재미와 수다로 또 스트레스를 푸시는 듯 해서 이해하게 되곤 하네요^^

  3.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3.08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어머~~ 아버님 넘 멋지세요~~~ 저 연세에 부인한테 저런 유머러스하면서 낭만적인 말씀을 하시다니~~ 매니저님이 아버지 닮으셨군요~~~ ^^
    매니저님은 어머니의 보디가드가 아니고 올리브나무님의 보디가드니까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ㅎㅎㅎ

  4. 깨서방 2014.03.08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가족분들이시네요. 유머가 있어 참 좋습니다.

  5. Favicon of http://dewy94@naver.com BlogIcon 아침노을 2014.03.08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좋아하는 유머러스한 남자분이 여기 또 계시네요~ㅎㅎ
    유머러스하고 귀엽기까지 하세요..ㅋㅋ

    좀 까칠해 보이시는 시어머니와 달리 푸근하신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그러게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아침노을님~
      어머님과 아버님은 완전 다른 가정 환경에서 자라신 데다가
      어머님은 막내에 외동딸로, 아버님은 장남에 외아들로 자라셔서
      두 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시더라고요^^

  6.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3.08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시아버님의 재치....멋지네요.

    행복함 보고 갑니다.

  7. 키키09 2014.03.08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행복한 가족이에요!!
    시아버님께서 어머님을 무척 사랑하고 계시는군요
    매니저님은 올리브나무님의 투인원 샴프죠!! 암만!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저 어제 혼자 앉아 있다가 갑자기 키키님의 암만! 이 말이 생각나서 큭큭 거리고 웃었어요^^ 이 말투, 왤케 재밌죠???
      키키님은 개그맨했어도 잘 하셨을 것 같아요^^ㅎㅎ

  8. Τζένιφερ 2014.03.08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Τι κάνετε 올리브나무님~ 어머님 아버님이 참 다정해 보이시네요~ 동수님도 본을 받아 부안께 잘 하실듯 합니다
    역시 대세는 마르따끼스~ 이제 루바는 지는 별 인가요~저야 가사를 잘 모르지만 남편은 광분하네요 노래가 좀 stupid.하다는데 설명은 안해주네요
    저는 인물좋아 노래도 아랍과 발칸요소 다 들어있고 흥겹고 좋기만한데요~ 그래도 작년 그 요상한 밴드 보다는 훨 나은듯 한데 말이죠~
    Να περάσεις καλά το Σάββατο κυριάκο~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노래가 좀 이상해서, 뭐지??? 이러고 들었답니다^^
      하하..요상한 밴드, 라는 말씀에 작년 유로비전 생각이 막 나네요^^

      Πέρασες καλά? Καλή εβδομάδα! Τζένιφερ!

  9. 리나 2014.03.08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연애하는 것 처럼 티격태격 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ㅎㅎ 꿋꿋한 올리브나무님께서 쓰시는 글은 가벼운 일상이야기든 진지한 이야기든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답니다. 단순히 취미로 블로깅을 즐기는 정도라면 결코 나올수 없는 퀄리티지요. 좋은 글을 매일 읽을 수 있는것 만으로도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ㅎㅎ 그러니까 몇몇 융통성없는 사람의 독촉 같은 것에 너무 부담갖지 않으셨으면 해요. 님의 소중한 공간이 님에게 부담이 되면 안되잖아요ㅎㅎ

  10.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3.08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아버님께서 정말 센스가 넘치시는데요?
    정말 로맨틱하시네요ㅎㅎ

  11. 부레옥잠 2014.03.09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그래도 시아버님 로맨틱하시네요! 전 나이들어서도 알콩달콩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부부들이 그렇게 아름다워보이더라구요~ 사람들이 중년 이상이 되면 '배우자의 부재'나 심지어는 '배우자의 사망'을 가지고 운수 좋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농담들 하면서 엄청 즐거워하는데 전 그게 너무 싫거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레옥잠님~~저도 그리스에 와서 그런 농담을 가끔 들었는데,
      진짜 이상하고 싫더라고요~~
      게다가 그 농담의 대상이었던 할아버지께서는 정말 외로운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 분이셨는데, 그분을 그렇게 부럽다고 말하는 좀 더 젊은 할아버지들이...이상하게 다 남자아이들처럼 보였어요ㅠㅠ

  12. 2014.03.09 0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역량 2014.03.09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엘레니씨는 좀 무서운걸요. 사람같지가 않아요. 제 눈엔 환하게 웃고있는 나무님댁 시어머니가 더 이뿌세요.

  14. 들꽃처럼 2014.03.09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해 보여요

    저도 어제 남편 늦게 왔다고 바가지 긁으려다
    갑자기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일찍 오고 싶은데 일이 안끝나서 얼마나 짜증 났어??'
    하며 다독였거든요

    바가지를 반대쪽으로 긁는것도 효과가 있더군요~~
    ㅋㅋㅋㅋㅋ

    저도 저런 모습으로 늙어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좋아보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
      들꽃처럼님, 말씀 진짜 예쁘게 해주셔서
      남편분께서 진짜 늦은 업무 피로가 완전 싸악
      날아갔겠는데요????^^

      들꽃처럼님 댁은 음,
      느낌이지만 굉장히 이상적인 부부처럼 보여서
      보기가 좋아용^^

    • 키키09 2014.03.11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상적인 부부'에 완전 동감입니다!

    • 들꽃처럼 2014.03.12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케켁켁~~
      남편이 아니라 남동생 하나 데리고 사는거라 그리 '보여지는거'예요

      저두 오빠 오빠 하면서 애교 떨고
      오빠 어띃게~~ 이번달도 빵꾸 났쏘~~ 하며 삥 뜯으며 살고 싶어요 ㅠㅠ

  1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3.09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마터면 어머님이 서운할 뻔 하셨는데; 아버님의 재치가 있어 다행입니다~
    매니저님은 올리브나무님 보디가드를 해야 되어서 어머님 보디가드에서 빠졌을 거예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그러게요. 아버님은..
      참 재치있는 분이셔서 늘 많이 재밌는 말을 해주곤 하신답니다~
      매니저 씨가 제 보디가드를...할 수도 있긴 하겠네요.ㅎㅎ
      힘 세고 성질이 불 같아서 불의를 보면 못 참는^^ㅋㅋ

  16. 마리 2014.03.09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아버님 멋지세요.. 저도 남편과 저런 예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너무 익숙해져 버려 놓치고 살았던 남편의 소중함, 좋은 점들을 돌아보고 다시 찾아보게 하는 멋진 글...감사합니다!

  17.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4.03.10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가 툭 던진 말에 어머니가 서운하셨겠어요.
    그래도 부끄러워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거라고 느껴져요. 아들은 어머니의 영원한 보디가드라고 하잖아요. ^^
    물론! 시아버님께서 너무 멋지고 재치있으셔서 말그대로 투인원~ 이시니까 어머님께서 많이많이 행복하실 것 같아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1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아마 부끄러워서 더 그랬을 수도 있어요^^
      게다가 둘이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더 평소에도 잘 싸우더라고요. 저희 어머님은......여느 그리스 어머님들처럼 아들을 아기로 아시기에, 그게 싸움의 화근이 되기도 한답니다~^^;;

  18. Favicon of http://vbn@daum.net BlogIcon 그리스인들이 2014.03.13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인들이 기본적으로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해서 미남미녀타입들인 거 같음.....

    시어머니 시아버지 인상을 보니 나이가 드셨는데도 이목구비의 화려함이 확실히 눈에 띔.....

  19. 달곰이 2014.03.19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아버님 센스가 진짜 좋으신거 같아요 ㅋㅋ
    어머님이 진짜 행복하셨겠어요 ㅎㅎㅎ

  20. 2014.03.21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19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모든 악성코드 프로그램을 다 돌렸는데,
      알고 보니 댓글을 써 주신 한 분이 갖고 오신 것으로 결과가 나와서 일단 그분 댓글을 삭제하고 조치를 취했답니다.

      에궁..그분도 아마 모르고 계신 것 같아서 얼른 이제 알려드리러 가려구요.
      감사해요!!!OOO님~

 

 

지난 토요일, 저와 딸아이는 집안끼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마리아의 작은 딸 에브도끼아의 이름날 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파티에서 군무를 추는 에브도끼아 친구들(6학년)의 움짤입니다.^^

 

이맘 때는 개인 생일 파티나 이름날 파티에도, 대개 가장무도회 복장으로 참석하게 되어 있는데요.

마리아나는 백설공주 옷보다 한복이 좋다며, 또 한복을 입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한복을 입는 것 같네요.^^

림보를 하는 아이들. 그리스 답게 튜닉을 입은 아이가 있네요.^^

파티의 DJ를 맏은 하랄라보스.

그리스 아이들은 파티를 하면 그리스 음악과 각나라의 팝을 들으며 춤을 추곤 하는데,

이날 싸이의 노래도 틀어 주어서 깜짝 놀랐었답니다. 

확실히 6학년 큰 아이들 파티라 부모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고 아이들끼리 놀아서 더 즐거워 보였습니다.

 

 

제 시댁과 미용사 마리아의 친정 집안은 60년 전, 두 집안이 중세 성곽마을 안에 살 때부터 친구였던 집안입니다.

(그리스엔 마리아란 이름이 워낙 많아서 이런 수식어를 함께 쓰지 않으면 헷갈리기 때문에, 저도 이렇게 직업과 함께 제 지인 '마리아'들을 여러분께 소개하도록 할게요.)

 

구시가지로 불리는 성곽마을 (빨리아 뽈리Παλιά Πόλη:The old town) 안에는 당시 저희 시어머님의 집과 시아버님의 집이 모두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구시가지에 살던 마리아의 부모님과 저의 시조부님께서는 친구처럼 지내셨고, 마리아의 나이차 많이 나는 언니들과 저희 고모님들은 친구로 지내며 자랐다고 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동수 씨의 외할머님이, 마리아의 대모(그리스에서는 꼭 필요한)가 되어 주시기도 했는데요.

 

마리아와 제 남편 동수 씨는 나이차가 많이 났지만 이 구시가지를 누비며, 서로 누나와 남동생처럼 몰려다니며 말썽을 피웠다고 합니다.

마리아는 마른 체구와 달리 큰 형 같은 우렁참이 있는 성격이라, 말썽꾸러기였던 동수 씨와 죽이 맞아 아테네에 몰래 연예인 콘서트를 보러 갔다 와 부모님께 흠씬 두들겨 맞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특별한 파티의상을 입은 미용사 마리아

 

그런 인연으로 마리아가 결혼할 때 이제 겨우 16세였던 동수 씨는 그리스에선 평생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들러리를 서게 되었고, 마리아의 첫 딸인 소피아가 태어났을 때 '대부'역할까지 하게 되어 지금까지 대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1,000여가구가 살고 있는 성곽마을 안

 구시가지 성곽마을 안에 있던 동수 씨의 양가 조부모님과 마리아의 집안이 당시에 살던 골목입니다.

 

제가 이곳을 여행하러 왔을 때, 당시 동수 씨의 어머님께서 제게 성곽마을을 구경시켜 주시다가 우연히 이 옛집이 있던 골목으로 들어서게 되었었는데,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제가 동수 씨와 단순 지인이었기 때문에 어머님과 이런 관계가 될 지도, 또 로도스에 와서 살게 될지도 몰랐던 때였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감회가 무척 새롭네요.    

  

그러다 마리아의 부모님은 자녀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서 구시가지를 나와 신시가지에 3층 빌라형 아파트를 지으셨고 1층엔 부모님, 2층엔 마리아의 언니 엘레니 가족, 3층엔 마리아의 가족이 자리잡고 살게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집 부엌

(초를 켜둔 곳의 사진은 마리아의 돌아가신 어머니와 남동생의 사진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정교회 풍습으로 최근에 고인이 된 가족의 사진 앞에 초를 켜두는 가정들이 간혹 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구시가지에 사실 때 결혼을 하셨고, 그리스 문화대로 시아버님이 처가인 시어머님 댁에 들어가 살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동수 씨가 중학생일 때, 외할머님댁은 시골인 끄레마스띠란 지역으로 이사를 가시고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집을 지어 신시가지로 이사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 집안의 인연은 서로의 집이 좀 떨어진 신시가지로 이사온 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아랫집에 사는 언니 엘레니의 딸도 이름이 소피아인데, (이 집안은 맨 아래층에 사셨던 외할머님의 이름을 세 딸의 손녀딸들이 다 물려 받아 사촌 셋이 모두 소피아,란 이름을 갖고 있어서 한자리에 모이면 서로 부르느라 정신이 없는 장면을 연출해 제 정신을 쏙 빼 놓기도 했었답니다.^^) 이 소피아가 바로 저와 제 딸아이의 첫 그리스어 선생님이었던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바로 그 소피아입니다.

 

 

  토요일 파티에서 친구 소피아와 마리아나

 

그리고 이젠 마리아의 딸 에브도끼아와 제 딸 마리아나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성격이 잘 맞는 편이라, 나이차가 3살이 나는데도 저와 소피아가 만날 때 이 둘도 함께 만나 어울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 집안이 4대를 이어 만나고 친분을 이어오는 장면은 그리스에서는 그렇게 드문 장면이 아닙니다. 로도스 뿐만 아니라 아테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도대체 그리스인들은 어떻게 바쁜 현대사회에도 이렇게 대를 이어 가족끼리의 친분을 유지하고 사는 건가? 저는 처음엔 좀 의아했었는데요.

한국도 예전엔 이렇게 3대 4대가 대를 이어 집안끼리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참 흔했었지만 21세기인 현재엔, 특히 대도시에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의 경우 사촌의 얼굴을 자주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변 이런 사례들을 관찰하다 보니, 이렇게 집안끼리 대를 이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의 한가지 공통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가족끼리 대가족으로 단합이 잘 되는 가족이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엔 이렇게 단합이 잘 되는 가족들이 여전히 많은 것입니다.

 

며칠 전 저는 제 친구 의사 마리아의 집에, 잠깐 차 마시며 그간의 근황들을 얘기하려고 들렀었는데요.

그녀는 아테네에 살다 이사온 친구라 여동생 둘이 여전히 아테네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그 집에 있을 때 막내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고, 그녀는 좀 끊기가 애매한지 제게 눈짓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며 동생 얘기를 심각하게 듣는 것 같았는데요.

알고 보니 동생은 시집가 시부모님이 지은 아파트에 살게 되었는데, 1층은 시댁, 2층은 동생네, 3층은 시누네가 살게 되면서 동생은 시댁식구들과 겪는 갈등이 있어서 언니에게 가끔 전화해 고충을 토로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며 시댁식구들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똑 같은 상황으로 아테네에 처가식구들과 한 건물에 살다가 일부러 직장을 로도스로 발령받아 이사온 제 또 다른 남성 지인도 있기 때문에, 저는 마리아의 동생 얘길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그리스 안엔 이런 구조로 처가, 혹은 시댁과 별채에 살지만 한 울타리에 사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현대에도 여전히 대가족이 모여 사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모이는 그리스 문화 때문에, 이렇게 세대를 이어 다른 집안과 친구로 지내는 것이 더 쉬울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의사 마리아의 집안에도 대를 이어 친한 집안이었던 가족이 있었는데, 결국 마리아는 태어나서부터 자주 보던 그 집 아들인 스피로스와 결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왜 결혼했냐고 물으니, 레지던트까지 하느라 변변한 연애를 할 기회가 없었던 그녀 옆에 역시 애인 없이 있던 스피로스가 어느 날 참 듬직해 보였다고 하네요.^^

 

저희 시부모님도 구시가지 안에서 태어나서부터 얼굴을 보다가 집안끼리 워낙 친하게 지내다 결혼을 하게 된 경우라, 시아버님은 농담처럼 제게 이런 말을 건네곤 하신답니다.

"내가 이 네 시어머니와 친구로 20년을, 애인으로 2년을, 결혼해서 여태까지…도대체 난 한 여자에게 이렇게 오래 충성하고 있단다. 이렇게 잘 생긴 내가 말이지! 정말 대단하지 않니?^^"

슈퍼맨

그럼 시어머님은 이렇게 농담을 받아 치십니다.

"흥, 나랑 애인되기 전에 다른 여자들이랑 썸 타던 것을 내가 모를 줄 알고?

그땐 내가 친구였다는 것을 있지마. 당신. 나한테 와서 그 여자들 얘길 다 했었다고!"

요염

 

 

ㅋㅋㅋ

월요일이네요.

그리스인들의 끈끈한 가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어쩌면 이 월요일 나만큼 고단할 가족 중 누구에게 따뜻한 안부문자라도 하나 보내볼까 싶어집니다.

 

여러분 힘찬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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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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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3.03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인들의 끈끈한 가족애는 알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는 정말 사촌도 못본지가 몇년이 되곤 하는데 말이지요.
    오랜동안 친구다가 가족이 되는 사이, 참 편한 마음일것 같아요.
    올리브나무님께서 동수씨의 지인으로 갔다가 찍은 사진을 보니 저도 아련해지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렇지요? 민트맘님~
      저도 한국에 살 때 이모님이나 외삼촌은 일 년에 한 두 번이라도 뵜었는데, 사촌들은 같은 서울 안에 살아도 일부러 봐지질 잘 않더라고요..
      어릴 땐 그래도 친하게 지냈는데 사는 게 바쁘다고 그렇게 소원해져버리더라고요..
      저도 가끔 이곳에 여행으로 왔을 때 찍었던 사진을 보면 기분이 정말 이상해요. 지금처럼 이렇게 살게 될 줄 전혀 예상도 못 했던 때라..^^

  2. 햐기 2014.03.03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시절 문화인류학 교수님께서
    명절마나 되풀이되는 지옥같은 교통체증의 길이는 한민족의 민족문화적 영속성의 강도라고 하신적이 있습니다.

    가족과 뿌리에 대한 개개인의 열망이 강할수록 교통체증의 길이가 달라진다는 견해를 피력하셨는데..

    이상하죠... 그 이후론

    명절이면 반복되는 교통지옥을 보면서도 혼자 괜히 '흐뭇'해 할때가 있어요... ^^;

    저는 7대가 한 고장에서 살아왔던 시골마을 출신이라... 한국의 촘촘한 시골커뮤니티에 대한 경험이 있지만(전적으로 장점만 있었던건 아니예요...^^; 아시죠? 그치만 그리워요~)..
    도시에서 자란 조카에겐 별세계 이야기라는 걸... 알기에...
    그런 가족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그리스가 부럽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문화인류학을 수강하신 적이 있으시군요!
      그런데 정말 교통체증에 대한 이론은 설득력있게 들려요.
      사실 이 곳도 명절 전 후로 참 많이들 이동하거든요.
      물론 인구밀도가 한국 같진 않으니 그렇게 체증이 심한 것은 아니고, 섬이 많은 나라라 비행기 이용도 많아 공항이 더 북적이더라고요..

      4월 명절을 앞 두고, 제 주변에도 그 땐 비행기가 비싸니 요즘 미리 고향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어요.
      아테네에 다니러 간 가족들, 다른 섬으로 다니러 간 가족들이 많네요.
      학교 수업도 빠지고 그렇게 고향에들 가는 것을 보면, 참 한국인인 제겐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 신기하고 그렇답니다..^^
      햐기님의 시골마을은 7대가 함께 사시며, 정말 많은 문화와 추억이 있겠구나 싶어 저도 참 부러운 마음이 들어요! 추석 때 가면 어쩐지 막 감나무에 예쁜 감이 주렁주렁 있을 것 같은,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3.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4.03.03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리스에서는 다른 서양 문화와 마찬가지로 이름을 부르지요? 그래서 가족끼리 어울리기 쉬운 것 같아요.호칭이 있으면(지역별로 다르기도 하지만) 상하관계가 성립되는지라 서로 가족끼리 어울리게 어렵게 되는 것 같아요. 호칭신경쓰고 누가 위인지 신경쓰면 그에 따른 체면도 차려야 되는지라 한국에서는 가족끼리 대대로 어울리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아이들끼리 언니 오빠 할 필요 없이 이름부르면 되는데... 애들끼리 호칭따져 주면 정말로 힘든 것 같아요.

    님은 겪은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형제 관계에 따라서 내가 이모가 되기도 하고, 고모가 되기도 하고 숙모/작은어머니/외숙모 가 되기도 해서 친가 외가 다 같이 모이면 누가 날 부르는지 잘 모르게 되어요. 저희 식구는 오래전부터 겪었던 지라 "사돈"이 있는 자리는 잘 안 모인답니다. 호칭이 헤깔려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수가 있으니까요.

    호칭때문에 한국은 국민학교 친구/중학교 친구/고등학교 친구/대학 친구/회사친구/사회친구가 다 따로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재수 등등으로 나이가 다를 수 있는데 그래서 호적 헤깔린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다 섞어서는 안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격리"가 큰 사회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는 그렇게 구분이 크지 않거든요. 그냥 남의 파티에 가서 이름으로 소개하고 "나는 파티하는 아이의 이모 할머니야(great aunt)" 라고 소개를 받게 되었다고 불편하다고 자리를 피해 갑자기 그 분을 할머님/이모님 이라고 칭하는 상황은 안되니까요. 한국이라면 가족이 같이 끼게 되는 파티는 잘 안하고 일단 연령의 차이가 많이 나면 일단 서로 접근을 잘 안할려고 하잖아요.

    어렸을 때 한번 호칭으로 혼난적이 있어 가족모임에서는 (누군지 몰라서 아저씨라고 불렀음- 그분은 나와의 관계를 알고 있는데 나는 그분이 누군지 몰라-오촌 당숙이었나 그랬음) 절대로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예 접근을 하지 않는답니다.

    • greek 2014.03.03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같은 나이공화국 이세상에 없을겁니다. 한국에서 친구란 개념은 일반적으로 동갑이죠.. 동갑끼리도 생일 몇일,몇달 빠르다고 위아래 따지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Florence님 greek님 두 분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물론...우리나라의 이런 문화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이런 나이와 촌수 개념으로 서로 분류하고 상하를 지나치게 나누는 문화는 어쩌면 또 하나의 계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조금은 지양하면 좋을 문화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어른에게 예의있게 대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기본적으로 존댓말이 언어와 문화에 살아 있으면 결코 낯선 이나 어른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스에 와서 알게 되었어요.

      여긴 나이 차에 상관 없이 친구가 되지만, 존댓말 때문에 어른을 공경하고, 낯선 이들에게 예의를 다 하게 되더라고요.
      이곳도 가족 문화 때문인지 의외로 촌수에 따른 호칭이 많은 편인데요.
      예를 들어 시누이, 이런 단어도 존재하더라고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 빠른 몇 년 생 이런 걸 열심히 따져서 호칭을 정하고 상하관계를 유지하는 문화는... 저는 한국에 살 때 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 몇 개월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형 동생 소릴 꼭 들어야 하나 하고 말이지요..

      암튼 Florence님은 외국에 오래사시며 낯선 한국친척분들 호칭 때문에 참 곤란할 때가 많으셨겠어요~ 저는 한국에서만 자랐지만 열 살 때 오촌 아주머니를 고모, 라고 호칭했다가 혼난 기억이 있어요.
      그 후로는 진짜 정신차리고 호칭하게 되더라고요.~

  4.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3.03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대~4대째 친분이 있는 집안으로 지낸다...
    정말 상상이 안 가네요~~

    친구 부분은... 저도 해외생활 오래하다 보니.. 위아래 10살까지도 친구가 많아졌어요...
    형동생이 아니라..정말....친구에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치요??
      저도 열 몇 살 아래 친구들, 열 몇 살 위의 친구들이 있는데,
      과연 한국에서 라면 이렇게 까지 자연스럽게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남의 눈이 문제가 아니고, 당장 나 부터도 호칭을 신경쓰지 않았을까 싶어서 어떤 땐 이런 관계가 몹시 낯설게 보일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친구가 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세대가 겪는 문화에 대해 배울 수도 있고요.. 친구라고 서로 함부로 대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5. 2014.03.03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예리하신!!!!
      에브도끼아와 하랄라보스가 눈에 들어오시다니~역시 OOO님 이십니다.^^
      진짜 그렇지요?
      께다가 에브도끼아는 '브'가 V 발음인데, 쓸 때는 평소 모음으로 쓰이는 U 모양의 입실론이 그 앞의 E와 붙으며 변형된 발음으로 나는 거라서, 이민 초기엔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거야? 이랬었어요ㅠㅠ
      하랄라보스도 부를 땐 하랄라베! 이렇게 불러야 하고...
      진짜 이름들 어려워요~

      마리아나를 언제나 정말 예뻐해주시는 OOO님!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렇게 과한 칭찬을 해주시니 말이지요~
      근데 진짜 지인들이 우연히 블로그를 알아채는 것은, 쥐구멍에 머리 넣고 있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일 같아요. 일부러 블로그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내 소식을 전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그렇게 못 하겠더라고요.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몰라요~~
      그래서 요새 많이 들켜서 멘붕상태랍니다...
      부모님도 몰래 보시는 것 같은데 차마 묻지도 못 하겠어요. 부끄러워서요~

      언제나 많이 감사해요!!
      그...공들이신 일이 꼭 잘 해결되시길 여전히 바라고 있어요!



  6. Jennifer Giannakis 2014.03.03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수~ 올리브나무님 띠 까네떼;
    참 보기 좋은 모습이네요~ 마리아나와 에브도끼아 두 고리찌아 넘 이쁘네요.
    닉꼬한테 가끔 마리아라 사진 보여주면 넘 이쁘고 귀엽다고해요~
    그리스처럼 끈끈한 가족애와 집에서 여는 율동이 있는 생일파티가 있다면
    고독사나 왕따 같은 사회문제는 자~알 없겠죠?
    좋은 하루 되셔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갈라 이메, 갈라 이메^^ 에시?
      남편분께서 딸아이를 예뻐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여긴 왕따 문제 없더라고요.
      안 그래도 한번 전국도시 중심으로 왕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 없었어요.. 근데 한국이 워낙 이 문제가 심각하다보니 글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 중이랍니다.. 괜히 그리스는 왕따 없어서 좋겠다~ 이런 결론에 도달할 글을 쓰고 싶진 않거든요..

      Jennifer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7. 마리 2014.03.03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걱정했었어요, 올리브 나무님 절필 선언 하실까봐..ㅎㅎ 또 이렇게 예쁜 마리아나 사진과 함께 돌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3-4대째 친구인 집안들이 참 부럽네요. 모두들 화목하고 사이좋게 지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그 긴 세월을요.. 가끔 시아버님 하시는 말씀 올리시는 걸 보면 동수씨의 그 장난꾸러기 기질이 아버님께서 물려주신 것 아닌가 싶어요. 올리브 나무님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감사합니다. 마리님..
      제가 의도치 않게 심려를 끼쳐드렸군요..
      그냥, 누구 좋으라고 글을 접나 싶어서 잘 버티는 중이랍니다~^^

      그러게요^^ 저희 친정 엄마께서 그리스에 오셨을 때 시아버님을 보시더니, 너네 아버님은 진짜 유머러스하시구나! 이러시더라고요^^
      다만 동수 씨의 다혈질은 어머님 쪽을....물려.....ㅎㅎㅎ
      그래도 시어머님의 장점은 뒤로 꿍꿍이가 없이 액면 그대로인 분이시라는 점이에요. 제게 겉으로 싫은 소릴 하실 지언정, 뒤에서 딴 소릴 하실 분은 아니어서 그게 좋아요^^

  8. 루시아 2014.03.03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올리브나무님 블로그에 더 마음이 갔던게 바로 이 익숙함 때문인거 같아요 우글 시끌 벅적...뭐 이런거요ㅎㅎ
    제가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정말 깜짝놀란게 친정은 친척들이 단촐하고 자주 모이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시댁은 시할머니 할어버지 아버님 어머님이 한집에 사시고 시시때때로 고모님 작은아버님이며 도련님들 아가씨들.. 처음 명절때 기절하는줄 알았어요 한집에서 50 명넘게 3 일을 먹고 자는데 며느리는 저혼자라 정말 미친듯이 힘들었거든요 또 동네에는 왠 당숙어른들이 많은지 결혼 많이 후회했더랬죠 지금은 그나마 할아버님 할머님 돌아가셔서 명절이나 생신때 한 20이나30명쯤오시는데 요령이 생겨서인지 그전보다는 낫습니다 그래도 많이 힘들어요ㅠㅠ 요즘은 이런집 흔치 않다는데 전 참... 아직도 장가보낼 도련님들 아가씨들 7남았네요 또 결혼하면 돌잔치는 왜케 많은지 저희가 장손이라 부모님이나 다른 형제들 대신으로 꼭 가야합니다 돈도 저희만ㅠㅠ 암튼 그래서 동지를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해외에서 사시느라 더 힘든것도 있겠지요 늘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시아님...
      놀라서 말이 다 안 나오네요.
      50명 넘는 식구가 3일 동안 한 집에서 먹고 자는데 며느리가 혼자셨어요???
      우와....
      게다가 아직도 미혼인 아가씨와 도련님들이 그리 많고....
      그 세월을 다 견기도 지금의 노련한 며느리가 되신 루시아님께 정말 상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우와, 완전 대단하십니다!!

      요즘 한국에선 그렇게나 많이 모이시는 가족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던데, 루시아님 시댁어른들은 우애가 참 좋으신가봐요..--;;
      너무 단촐한 것보다는 북적한 게 아이들한텐 좋다고 하는데, 며느리는 역시 고생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에구..루시아님, 우리 서로 응원하며 힘내기로 해요!!!
      파이팅입니다!!!

  9. 키키09 2014.03.03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문화를 보면
    우리나라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가족애가 대단하군요
    제 부모님 세대를 보면 동향 친구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다들 소원해지시더군요
    가족 간에도 자주 연락하고 얼굴을 보고 살아야 정이 계속 쌓이지
    일년에 한두번 정도 만나다 보면
    차라리 근처 사는 남 보다 더 못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사람과의 유대가 깊을 수록 행복지수도 높을 거 같아요
    굳이 수치로 따지지 않아도 말이죠..

    마리아나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겠어요^^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그런 친구 말이에요..
    한복은 부지런히 입는 군요^^
    조금 있으면 입고 싶어도 입지 못한 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
    마음이 훈훈해 지는 글을 많이 접하게 되네요
    올리브나무님 정이 많은 나라 그리스에서 사시니
    다소 부대끼고 힘드실 때도 있으시지만
    사람들이 ~쌩~한 것 보다 훨씬 좋잖아요!! 그쵸?!!! ㅎㅎㅎ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모처럼 먼지가 많이 사라졌네요
    으~아 살 것 같아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키키님~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아이들에게는 북적이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저도, 아이를 생각하면서 좀 덜 친한 주변 지인들과 관계를 더 유지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한복은 정말 부지런히도 입지요??
      ㅎㅎㅎ
      진짜 본전 뽑는구나 싶답니다~
      근데 저게 작아지면 줄 곳이 마땅치가 않아요. 여기에 한국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 아직 돌도 안 된 여자 조카아이에게 주기엔 9년을 옷장에 묵혀둬야 하니 말이지요.ㅎㅎㅎㅎ
      한국에 있었다면 벌써 지인들 중 누군가에게 줬을 텐데 싶어요~

      키키님 말씀대로 쌩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게 되네요^^

      모처럼 먼지가 사라졌다니
      이보다 기쁠 수가 없네요!!
      개구리는 잘 튀어나왔던가요??^^
      날씨가 맑고 좀 포근해져서 키키님이 아이와 산책 다녀도 좋을 날들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아직 어려서 한번 움직이는 게 정말 짐도 많고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날씨가 따뜻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3.03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은....
    가족끼리도 대면대면 한데....
    가족끼리도 오손도손 살면 참 조을텐데....

    그곳은 가족은 물론 친척끼리도
    4대가 지나도록 오손도손~
    알콩달콩 하군요~^^

    물론 쫌 서로 간섭하고,참견하고 하면...
    피곤한점도 있겠지만....

    어째거나...
    아직도 서로 인연을 이어간다는건....
    서로 노력하고,양보하고,이해하려는 마음이 ...
    더 컸을거 같아요~^^

    저도 예전에....
    4층짜리 집이나 아파트를 사서...
    3남매 한층씩...
    부모님 한층....
    이렇게 오손도손 아기자기...
    깨 볶으며 살고 싶었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피러님..

      가족끼리 한 건물에 집 짓고 살고 싶으셨던 피러님이신데
      현재 그렇게 살갑진 않다니,
      좀 아쉬울 때가 많으시겠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현재가 다가 아니니 말이지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11. 포로리 2014.03.03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인간관계가 어떨땐 피곤하겠다 싶은데 어떨땐 든든해서 부럽기도해요. 길에서 적을 만나도 두렵지 않겠어요. 엥? 그러고보니 세사람만 건너면 다 아는사람 아닌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로리님~~~
      맞는 말씀이세요.
      피곤한데 든든하고...
      시어머님이 1주일 다른 섬으로 여행다녀 오셨는데, 또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고 살자니 간섭이 피곤하고(음식냄새 조금만 나도, 환기 더 시켜라,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저렇게 해라............ㅠㅠ)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얼굴을 뵙는데, 든든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아버님이 어머님 없는 동안 제가 밥을 잘 챙겨드렸는데도 많이 허전해하셨거든요^^

      여기선 정말 누가 누구의 먼 친척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사돈의 팔촌도 알고 지내니..) 조심하긴 해야겠더라고요.
      심지어 아테네에 갔을 때 우연히 알게된 어떤 지인이 알고 보니 로도스에 친척이 있는 분이어서 식겁했던...^^

  12. 2014.03.03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눈이 많이 녹았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도 한번 씩 그렇게 인터넷이 말썽이면 정말 불편하실 것 같아요ㅠㅠ
      저도 작년 겨울에 천둥번개로 인터넷 선이 문제가 생겨서 적말 고생했었기에...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13. 김영미 2014.03.04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양이 에브도끼아양과 자매처럼 지내고
    파티에도 초대받아 어울리는 모습이 좋습니다 ^^
    역시 파티는 춤이죠! 오우 예!

    아버님의 어머님에 대한 한결같은 충성심! 존경스럽구요 ㅎㅎ
    어머님도 아버님을 많이 사랑하신다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썸타던 여친들 ... ㅎㅎㅎㅎ 두분의 오랜 우정과 애정이 부럽습니다

    저도 다시 태어난다면 태어난 곳에서 평생 살면서 썸타던 사람과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영미님~
      이 댓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
      썸타떤 사람과 가정을 꾸리며 살고 싶으시다는..ㅎㅎㅎㅎ
      영미님은 사실 정말 명랑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으셔서 싱글이실 때도 인기가 많으셨을 것 같아요^^

      파티 때 춤 추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신이 막 나더라고요^^
      이제 그리스 생활에 점점 적응해가나봅니다^^

  14.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3.04 0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미 넘치는 것 같아요.
    아우려져 사는 모습...참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가요

  15. 들꽃처럼 2014.03.04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숨이 막히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처럼 혼자 있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은 어케 살까요?
    정말 궁금해요

    전 다시 태어나도 그리스에서 태어나면 안되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정말 공감되는 말씀이세요. 들꽃처럼님..
      저도 혼자 있으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라..
      이번에 1주일 어머님이 집에 안 계시면서, 세상에 이렇게 몸이 덜 피곤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어요. 어머님이 제게 평소 무슨 노동을 시키신 것도 아닌데, 매일 자주 얼굴을 마주한다는 게 아무래도 제 성격엔 스트레스가 되었었나봐요.

      그냥 저도 어떻게든 이 상황들을 누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평생 불편하다고 느낄 수 만은 없다보니, 이런 상황들을 좋아해보려고... 게다가 딸아이는 저와 달라서, 수줍음은 있지만 정말 이런 것을 좋아하거든요ㅠㅠ
      엄마는 참 어렵구나 싶습니다!!

  16. cris 2014.03.04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태리도 비슷합니다. 그리스가 대가족중심의 문화라 유대관계가 대대로 이어지는것도 맞지만, 그 대가족중심 문화라는게 한지역에 대대로 오래 사는 거 때문인거 같아요. 대대로 거의 한동네에서 살고, 결혼해 분가해도 멀어봐야 바로 맞닿아 있는 옆동네에 사니까 한동네 사람들끼리는 정말 그 집안을 속속들이 알더군요. 저도 이태리에 와서 처음1년동안은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남편이 설명을 해주는데 "쟤는 마테오야. 마리아 알지? 저번에 수퍼에서 인사했던 그 여자가 마리안데, 마테오는 바로 마리아의 전남편의 누나의 남편이야." 이런식의 설명입니다. 근데 잘 아시겠지만 우리동네만 해도 마테오 100명 마리아 100명ㅋㅋㅋㅋㅋ 완전 열개 정도 되는 이름을 온동네 사람들이 돌려쓰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안경쓴 라우라, 치과의사 마테오, 미용사 마테오..이런식으로 직업을 붙여 구분해 씁니다ㅋㅋㅋㅋㅋㅋ이야기가 옆으로 셌네요. 암튼 이렇게 대대로 한동네 오래 사니 어릴때 친구가 커서도 친구로 남는것 같아요. 서울은 워낙 도시가 크고 이동이 잦은데다 지방의 소도시에 살던 사람들도 학업과 직장때문에 이동이 잦죠. 대부분이 성인이 된 이후로는 학벌 경제수준 직업군에 따라 친구들이 나뉘잖아요. 그런거 보면 유럽의 작은 도시들이 오히려 더 사람냄새나는 곳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한국은 이제 가족중심이라기 보다 개인주의가 더 보편적인 곳이 되었죠. 간섭이 없어 사는데 편한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씁쓸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이태리도 그렇군요! cris님~~
      남편분의 지인에 대한 설명 때문에 정말 빵 터졌어요^^
      그렇게 건너 건너 관계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면, 분명 굉장히 자상한 성격인 듯 해요!!
      매니저 씨는...절대 그런 자상한 설명을 안 하거든요.
      제가 그 관계를 들으려면 적어도 세 번은 추정질문을 해야 들을 수 있다는...ㅠㅠ
      인간 관계가 많은 그리스에서 이런 질문을 끝없이 해야 하는 부분은 불편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cris님이 부럽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전 세계에서 서울만큼 규모가 크고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도 흔치 않다는 것을 다른 나라에 나와보니 알겠더라고요. 서울에 살 땐 그냥 그게 당연하다 여겼었는데 말이지요.
      씁쓸하시다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하고요~^^

  17.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3.04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대를 이어 친한 거 참 부럽네요~ 우리나라도 예전엔 그랬을 텐데 지금은 안 그렇죠;ㅁ;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이라는 노래를 초등학생 때 배웠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06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 아스타로트님...
      이 노래 정말 오랜만에 들어봐요!!
      그 뒷 부분이,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 일처럼 여기고...였던 것 같은데...정말 그렇네요! 한국에선 점점 사라져가는 문화 같네요..
      아쉬워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개사해봅니다. 이 블로그, 저 독자 사이에 아이피 주소는 다르지만~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 일처럼 여기고...ㅎㅎ
      항상 감사해요!

 

 

 

평소에도 집안 모임이 많은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명절은 참 많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입니다.

그리스 역시 한국처럼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들이 기차, 비행기, 배, 승용차를 타고 이동해 한 곳으로 모이게 되고, 명절 모임을 하는 집에서는 음식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여행으로 그리스에 들렀을 땐 이런 그리스의 명절 때라 하더라도 이곳에 대해 잘 모르니 대충 상차림이나 돕고 구경꾼 입장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 살게 되니, 이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명절 손님 맞이의 여러 가지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명절에 해야 하는 집안 일 중에 가장 제 눈에 신기하게 보였던 것이 바로 이들이 그 많은 가족이 하루 종일 먹고 남긴 그릇을 설거지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교회나 단체 급식소에서 많은 양의 설거지를 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저도 개수대에 따뜻한 물을 한 가득 받아 세제를 풀고 미리 그릇을 담가 두었다가 옆의 깨끗한 물에 애벌로 헹구고 또 한번 다른 물로 헹구는 형태로 다량의 그릇을 닦는 법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인들은 그 많은 접시와 볼, 다양한 크기의 그릇, 포크, 나이프, 숟가락, 유리컵까지 순식간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는 접시를 주로 사용하는 문화지만, 워낙 소스나 샐러드, 올리브 절임 종류를 많이 곁들여 먹기 때문에 한국처럼 밥공기, 국공기 크기의 오목한 그릇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가족 모임을 하는 경우 식사를 한 후 앉은 자리에서 디저트까지 먹고 장시간 동안 식탁에 앉아서 먹고 또 먹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식기의 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도 말입니다.

혹시 세제만 대충 묻혔다가 한번 대충 헹구는 건가 싶어, 그리스인들이 없는 틈을 타 설거지 된 그릇을 손으로 살짝 문질러 봤을 정도였는데요.

뽀드득!

아니었습니다. 분명 깨끗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하고 기름진 그리스 명절 음식을 담았던,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백 개가 넘는 그릇들이 모두 그렇게 빠른 시간에 뽀드득해지다니요!!

본래 식기세척기가 집에 있지만 손으로 꼭 설거지를 해야 성에 차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저는, 진심으로 이 방법을 알고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명절의 손님들은 저희 집으로 몰려 오기 시작했으니까요.

 

그 때부터 저는 시어머님을 비롯하여 다른 그리스인 집에 갈 때마다 개수대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그리스인들이 설거지를 하기 직전에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크고 둥그런 볼이나 네모난 좀 큰 반찬 통 같은 빈 통을 꺼내는 것이 아니겠어요?!

 

 

자, 그리스인들이 기름기 많은 다량의 그릇을 손쉽게 설거지 하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1. 포트에 물을 끓입니다.

그리스인 가정에서도 대부분 이런 전기포트를 사용하는데요.

끓일 물의 양은 그날의 설거지 양과 비례합니다. 물양은 2번의 통의 크기에 맞추어 끓여 주면 되는데, 끓인 물 1리터로 그릇 60개는 닦을 수 있는 '세제 푼 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물이 끓는 동안 설거지 양에 따른 빈 통을 준비합니다.

볼이든 큰 반찬 통이든 모양은 상관이 없습니다. 설거지 양이 많을 수록 큰 통을 준비합니다.

이 통은 세제를 풀 통이므로 보통의 샐러드 볼 정도의 크기면 60개 이상의 그릇과 컵을 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샐러드 볼 크기 / 중간 볼 크기 / 작은 반찬 통

 

3. 통에 세제를 담습니다.

밥 숟가락 2개 정도의 양의 세제로도 많은 양을 설거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방법의 장점입니다.

(고농축 세제의 경우 원액을 일반 세제의 2/3 정도 부어 줍니다.) 

 

  

저는 이날 이 양의 세제로 

냄비 3개, 프라이팬 1개, 접시 12장, 그릇 7개, 컵 12개 및 숟가락, 포크, 젓가락 등을 설거지 했습니다.

 

4. 끓인 뜨거운 물을 세제를 담아둔 통에 붓습니다.

세제 위에 끓인 물만 부어도 저절로 거품이 일어납니다. 이 때 물을 준비한 통의 1/2 지점 까지만 부어 주어야 세제의 적당한 거품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부을 경우 잘 닦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약간의 식초를 뿌려줍니다.

그리스인들은 설거지나 주방청소를 할 때 식초를 상당히 많이 사용해서, 주방에 아예 싼 식초가 주방 세제와 함께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식초는 기름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튀김 등을 요리한 후 주방청소를 할 때에도 이렇게 끓인 물에 세제를 풀어 식초를 넣어 싱크대나 오븐 주변을 닦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이 물에 설거지용 스펀지를 담가 놓고, 접시와 그릇 컵 숟가락 등을 일단 종류별로 정리를 한 뒤 설거지를 시작합니다.

정리하는 동안 물이 좀 식기 때문에 손을 담가 설거지 하기 좋은 정도의 온도가 됩니다. 뜨거운 걸 못 견디시는 분들은 찬 물을 조금 섞습니다.

이 세제 물을 컵 -> 냄비 -> 접시 -> 그릇 -> 숟가락 순서로 식기에 발라가며 설거지를 해 나갑니다.  

이 순서대로 끓인 세제 물을 발라 나가면, 좀 마르거나 눌어 붙은 것들도 비교적 쉽게 닦여서 이 세제 물을 충분히 식기에 바른 후 헹굴 때 뜨거운 물이 아닌, 찬 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헹궈도 뽀드득 헹궈져서 온수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7. 이렇게 설거지를 하고도 세제 물이 남는 경우, 여기에 더러워진 행주를 빨아줍니다. 

8. 깨끗해진 식기들을 마른 행주로 닦아 정리합니다.

(그리스의 여름은 워낙 건조하고 뜨겁기 때문에, 여름엔 그냥 식기들을 설거지해서 놔두기만 해도 순식간에 물기가 말라 버리기도 해서 마른 행주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식초(ξύδι)를 설거지나 주방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이유

 식초는 기본적으로 기름기를 제거해 주고 불쾌한 냄새와 곰팡이를 제거하고 소독하는 기능이 있어, 설거지나 주방 청소용으로 사용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자국 세제 브랜드 중엔 아예 식초가 첨가된 설거지 세제 종류도 있고, 식초가 들어간 비누도 있는데, 이런 것만 보아도 그리스인들이 설거지나 주방 청소를 할 때 식초를 보편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초가 첨가된 설거지 세제(ξυδι / XYDI 라고 쓰여진 식초라는 표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식초가 첨가 되어 있는 올리브 비누

   

 그런데 그리스인들이 식초(혹은 먹고 남은 레몬)을 주방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그리스의 수돗물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식수로 사용이 가능하지만,스의 국토 모양이 폭이 좁은 반도 지형이라 다수의 지역의 수돗물에는 자연스럽게 염분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지중해와 에게해의 바닷물은 상대적으로 염도가 높은 편인데요.

 이런 이유로, 그리스인 가정에서 물을 끓이는 포트나 짙은 색의 식기는 물기를 자주 닦아 주지 않으면 염도 높은 수돗물에 의해 깨끗한 상태임에도 하얀 물 얼룩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 물에 식초를 넣어 포트를 한번씩 끓여 주거나 식기를 닦아 주는 경우 소금기 있는 하얀 물 얼룩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초와 물을 섞어 가끔 끓여 주지 않으면, 마치 우유를 끓인 것 처럼 하얗게 물 얼룩이 생기는 저희 집 포트입니다. 로도스는 섬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도 이런 증상이 더 심각합니다. 

 

 

한국도 이제 명절 연휴는 끝났지만 아직 잡채나 전 등 여러 기름진 명절 음식들이 남아 있는 가정이 많을 듯 한데요.

그리스인들의 설거지 법을 이용해 설거지하기 귀찮은 기름진 그릇들을, 적은 세제와 적은 온수로 손쉽게 닦아보시면 어떨까요?

 

 

건강한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원래 이 포스팅은 토요일에 발행될 예정이었으나 제가 몸살로 며칠 눕는 관계로 명절이 지난 후에야 발행하게 되어 아쉽지만, 제게 태산 같은 설거지를 손쉽게 해 준 방법이라 꼭 소개하고 싶어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그간의 댓글에 대한 답글은 오늘 오후 부터 또 열심히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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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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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386?category=0 BlogIcon 비너스 2014.02.03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정말 유용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dewy94@naver.com BlogIcon 아침노을 2014.02.03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명절에도 설거지는 제담당... 한끼에 쿠쿠로 두 번씩 밥을 하고 국은 꼭 먹어야하는 울 시댁은 설거지도 장난이 아닙니다~ 결혼 10년차인 저는 산더미같은 설거지도 무서워하지 않고 씩씩하고 거뜬하게 그릇들을 씻어낸답니다~

    저는 1년에 두 번만 하는데 올리브나무님은 파티도 많고 모임도 많고 도대체 명절이 1년에 몇번이신지....
    에고고~ 힘드시겠당

  4.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4.02.03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런 좋은 방법이.
    제가 시댁이 식구가 엄청 많아서 한끼 먹고 난 다음에 설거지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제가 대충 계산해 봤을때.. 약 100여개의 그릇이 최대치로 나올 수도 있겠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열씨미 봤다는~~ 제가 설거지 담당이건드요~ ㅜㅜ ㅋㅋㅋ

    근데 저희도 비슷하게 해요~ ㅋㅋ 대신 식초를 넣지 않았다는게 차이점이네요,
    하도 기름기있는 음식이 많아서 포트에 물 팔팔 끓여서 퐁퐁이 풀고 거기에 퐁당퐁당 담가가며 설거지 하거든요~~
    다음엔 식초 한번 사용해 봐야겠어욤~~ 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

  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2.03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거지도 요령이 있으면 참 편하게 할 수 있더라구요~
    저도 기름 많은 거 설거지할 땐 따뜻한 물에 세제 미리 풀어서 담가 놔요ㅎㅎㅎ
    식초는 몰랐는데 또 새로운 정보 하나를 알아가네요~ 감사합니다!

  6. 궁금 2014.02.03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석회물이라 그런것 아닌가요 ...
    소금기가 수돗물에 있다니 신기한데요
    그리스는 참 신비하네요

  7.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2.03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고고.. 몸살나셨군요... 연말부터 넘 힘들었는데 쉬질 못하셔서 그런가봐요...
    어여 나으시길 기도합니다~!!

    식초는 말은 들어봤어도 해보진 않았는데 저도 꼭 실천해봐야겠어요~~
    전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데 넘 편해서 그만 세척기를 사랑하게 되었어요~ㅋㅋ 세척기에 식초를 몇 방울 섞어야겠어요~ ^^

  8. 루시아 2014.02.03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거지라... 설 내내 미친듯이 한 기억이 나네요ㅠㅠ
    이제는 추억으로 아니 악몽으로 기억 저편에 아주 뭍고싶네요 으으~~~ 차례지내는 마지막 세대라고 하던데 정말 나중에 며느리에게는 절대 물려주고싶지 않아요
    저도 식초는 첨 들어봤는데 담에는 함 써봐야겠어요~

  9. 바삭 2014.02.04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저녁에 이방법으로 설거지 해봤어요 오~~ 정말뽀드득거려요 ㅎㅎ

  10. 부레옥잠 2014.02.04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그리스인들은 설거지를 깨끗이 하는군요. 전 첨에 영국인들 설거지 방법 알고서 기함할 뻔 했거든요. 1. 싱크대에 물을 받는다 2. 받아놓은 물에 세제를 푼다 3. 세제 푼 물에 접시를 담근다 4. 수세미로 대충 몇 번 문지른다 5. 헹굼과정 없이 비눗물 묻힌 채로 건조...ㅡㅡ 이거든요. 그래서 혹시 그리스인들도 같은 유럽인이니까 그렇게 하려나 싶었는데 훨씬 깨끗하게 하네요. 저도 담엔 저 방법으로 해봐야겠어요. 물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하고 더 위생적이고 일석삼조일 것 같아요^^

  11. 2014.02.04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용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설겆이 내내 세제를 다시 펌핑해도 또 하게 되었는데 이런 방법이 있었군요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식초활용법도 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12. 2014.02.04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2014.02.04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원래 그렇게 하지 않나요?
    우와 새삼 제가 능력자인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전 어렸을적부터 그렇게 설거지 하는 방법을 배웠답니다.

  14.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04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이 글에 대해 몇몇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듯 해서 남깁니다.
    자세히 읽어보시면 뜨거운 물에 식기를 담가서 설거지를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뜨거운 물에 세제를 풀어 식기를 담가서 하는 방식은 저도 한국에서 많이 해 보았다고 쓴 대목이 있지요?^^)

    이 방법은 끓인 물에 식초 넣고 세제 푼 것을
    그냥 세제 바르듯 식기에 바르는 것이랍니다...

    다 바른 후 헹구는 형태이지요.

    그리고 그냥 온수와 끓인 물이 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15. 조이 2014.02.04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얼룩은... 소금기라기 보다는...

    석회 성분인 듯 합니다. 즉 탄산칼슘일 것 같구요. 탄산칼슘이 염기성이라서 산성인 식초와 정말 잘 반응한테구요... (절대 태클 아님... 유용한 정보 잘 받아가며...ㅎㅎ)

  16. 정재현 2014.02.04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생생정보통이라는 kbs2 프로그램에 올바른 주방 세제 사용법이라고 하면서 이 방법이 나와요~ 세제가 물 1L에 세제 2ml가 사용정량이라면서 이렇게 설거지하는게 나오네요. 식초는 안 뿌리지만 식기에 세제가 안 남는법이라며 나오네요

  17. 코코네 2014.02.04 1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올리브나무의 이 글을 읽었는데 오늘 무심코 티비를 보는데 생생정보통이란 프로그램에서 설거지방법과 세제 사용량에 대한 내용이 나오더라구요.
    세제를 바로 수세미에 짜서 쓰는게 아니라 따뜻한물1리터에 1.5밀리 정도의 세제를 짜서 거품을 낸뒤에 그 물에 수세미를 적셔 그릇을 닦아낸뒤에 헹구라고 하네요.
    수세미에 바로 짜서 설거지하면, 세제도 많이 들뿐아니라 헹구고나서 잔류세제량이 많다네요.
    올리브나무님 알려주신 방법이 그릇에 남은 잔류 세제량이 거의없어 건강도 지킬수 있고 세제도 아끼고 특히 맨손으로 설거지하는 분들은 피부도 덜 상한다고 나와요^^
    올리브나무님 정보 굿~!!이어요. 기름기많은 설거지할땐 식초도 넣어서 해봐야겠어요!

  18. Favicon of http://se1106@hanmail.net BlogIcon 은아 2014.02.04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오늘 이일동안 직접 해 봤는데 정말 물도 절약되고 속도도 무지 빨라졌어요.대만족입니다.감사합니다.

  19. 염정아 2014.02.05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도 이방법으로 설거지를 해야겠어요~~.^^.

  20. revekkawings 2014.02.06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저도 이 방법으로 설거지 했어요. 정말 좋던데요?!
    설거지하면서 세제를 많이 짜도 거품이 안날때도 있어서 짜증도 많이 났는데,
    이 방법으로 하니까 세제를 조금 써도 거품이 많이나서 정말 좋더라구요.
    다른 분들 말씀들어보니 세제를 짜서 쓰면 그릇에 세제가 남는다고 하니,
    앞으로는 계속 이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 같네요. 다른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요 ^ ^
    좋은 정보 감사해요~

  21. 김경숙 2014.02.13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잘보고 있어요~ 교양과 재미와 지식이~넘 좋아여 ^^

 

 

 

제 그리스인 시어머님은 꾸미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보통의 그리스 여자들이 그렇듯, 화장을 안 하고 외출을 하시지도 않고 여윳돈이 생기면 예쁜 신발을 사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어머님은 중요한 파티가 있으면 "매니큐어! 페디큐어!" 라고 혼자 외치시며, 예쁜 한 가지 색깔로 손톱 발톱을 잘 바르고 다니십니다.

역시 꾸미길 좋아하는 보통의 그리스인 여성들은 특수 직업이 아닌 다음에야 손톱관리를 안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엔 한국만큼이나 네일샵이 흔하고 그 가격도 물가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 그리스 전국 네일샵 평균가격을 조사해 보니 약 15유로~60유로(한화 22,000원~90,000원) 정도인데요, 원래 그보다 더 비쌌으나 경제 위기 이후 네일케어, 네일아트도 상시 세일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리스 로도스의 네일샵들입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어린 시절은 여유롭지 못 했고, 그런 영향으로 어머님은 나이가 드신 지금도 과한 돈을 쓰는 데엔 간이 콩알만해지는 우리네 어머니들과 비슷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그 흔한 네일샵에서 제대로 네일케어를 받아보신 적은 이제껏 단 한번도 없으셨던 것입니다.

 

연말 연시 파티 시즌이 막 시작되었을 무렵, 바쁜 요리를 끝내 놓고 손님들이 오기 전에 집안 음식 냄새를 제거하고 빛의 속도로 옷을 갈아 입고 화장하고 손톱에 뭐라도 막 바르고 있는 저를, 어머님은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하곤 하셨습니다.

 

 "너는 참 이런 걸 빨리 잘 하더라?"

웃음이 쿡 터져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으며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색깔과 디자인 맘에 드세요? 제가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까 다음에 다른 파티가 있을 때 제대로 한번 해드릴게요.^^"

어머님과 몇 년을 함께 지내다 보니 "너는 참 이런 걸 빨리 잘 하더라?" 란 말이 "나도 너처럼 손톱을 꾸미고 싶은데." 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에 살 때 강의를 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청강하는 사람들이 강의 내용도 신경 쓰지만 강사의 옷차림이나 화장, 머리스타일 등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안 이후로 어쩔 수 없이 손톱을 관리했었고, 매번 네일샵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혼자 손톱을 꾸밀 수 있도록 몇 달 동안 동료들과 그룹을 만들어 네일아트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요. 그래 봤자 요즘 기막히게 '셀프 네일아트'를 하시는 분들에 비해 그냥 남에게 비호감을 줄 정도는 아닌 추레한 수준인데, 어머님은 제가 뭔가 막 도구를 이용해 손톱 관리를 하는 것이 늘 부러우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파티가 지나갔고... 어머님은 그 때마다 제 손톱을 보시며, "어머! 오늘은 또 새로운 디자인으로 발랐네?" 이러시길 반복하셔서 저는 마치 중요한 업무가 밀린 사람처럼 '어머님께 네일아트 해드려야 하다'는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12월 30일 해가 막 기우는 이른 저녁, 저는 작정하고 어머님과 마주 앉았습니다.

손과 팔 마사지부터 시작해 손톱을 갈고, 큐티클을 제거하고, 꼼꼼하게 손톱을 손질하는 데에 시간을 들였는데요.

어머님은 연신 이렇게 말 하셨습니다.

HAAA "아…난 이런 건 처음이야! 정말 처음이야! 아이구 좋다!"

 

 

한국에서 살 때 친정 엄마께도 가끔 해 드리곤 했었는데, 부모님과 떨어져 살며 연말이라 좀 헛헛한 마음을 저는 이렇게 채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손톱을 손질해 드린 후, 연말 분위기가 나는 색깔로 칠하고 네일 팬으로 꾸며드렸습니다.

 

어이쿠...어머님 손을 이렇게 자세히 보긴 이 날이 처음이었데, 

생 일하시고 여전히 일하고 계신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제 친정 엄마와 비슷한 그런 손이었습니다...

 

 

다른 손톱엔 그냥 간단한 장식을 했지만, 넓은 엄지엔 그림을 그려 넣으며 어머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님, 여기에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 두 개를 그려드렸어요. 이 선물에 어머님이 새해에 이루고 싶은 것을 집어 넣으세요~"

시누이가 얼마전 수술을 하며, 속상하셔서 올해에는 트리도 안 꾸미시겠다고 선언하셨던 어머님을 위한, 아주 작은 트리였는데요.

 

완성된 손톱을 보시며 어머님은 기분이 좋아지셨고, 연신 손톱의 선물 상자에 무엇을 집어 넣을지 고민하시더니, 이내 "돈!" "건강!" 이라고 계속 외치셔서 옆에서 구경하던 딸아이를 웃게 만드셨습니다.

저는 선물 상자를 그려 넣으며, 그곳에 차마 말하지 못 하는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남으로 만났다면 어머님을 더 진작 좋아하며 편하게 지냈을 텐데, 서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가족이 되어서 이렇게 서로 불편할 때가 많지만, 원래 부모나 형제도 그렇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거잖아요. 저도 저의 부족한 점을 잘 알면서도, 어머님과 제가 성격도 정말 다르고 너무 붙어 지내다 보니 어머님께 싹싹하게 못 할 때가 많아요. 어머님을 좋아하지만, 아직은 솔직히 사랑한다고 말하진 못해요. 그래도 어머님! 제가 어머님 사랑하려고 엄청 노력하는 거 아시죠? '

 프로포즈

 

결론적으로 이 네일아트가 어머님께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 드리자면요.

그 다음 날, 신년맞이 파티에서 한껏 꾸미신 어머님은 다른 날보다 훨씬 도도해 보이고 젊어 보이기 까지 하셨는데요.

손톱이 잘 꾸며졌다는 기쁨이, 어머님의 옷차림과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시종일관 도도한 컨셉을 유지하시느라 얼굴이 굳어 계셨지만

손이 보이도록 자세를 취하는 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기분이 마구 들뜨셨던 어머님은, 결국 그 다음 날이었던 새해 첫날 파티가 끝나자 마자 어머님의 초등학교 동창인 오랜 친구분과 그분 별장이 있는(그리스는 부자가 아니어도 별장을 가질 수 있어요. 이 얘긴 다음에.) 다른 섬으로 휙 여행을 떠나버리신 것입니다!

그것도 4박 5일 동안이나요!

4박 5일!

무려 4박 5일!!!!! 

이렇게 아버님과 떨어져 어머님이 어디론가 긴 여행을 가신 것은, 제가 오래 전 그리스 여행 중 어머님을 친구의 어머니로 처음 알게 되었던 그 날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늘 큰 소리 치시지만, 어디나 시아버님과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하시는,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좀 소극적인 어머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어머님의 일탈은 우리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불편하시겠구나 걱정되었던 아버님은 자유롭게 친구분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셨고,

저는 불시 방문의 방해를 받지 않고 맘 놓고 소파에 누워서 뒹굴 거릴 수 있었으며,

남편은 '이상하게 집이 참 조용하고 좋다.'라며 짧은 평화를 만끽했습니다.

 

며칠 후 어머님이 돌아 오셨고 "아니, 이건 왜 이런데. 어머나, 이건 뭘까? 나 없는 사이에 네 시아버지 많이 불편했대지? 난 여행에서 낚시도 하고 바닷가에서 커피도 마시고 친구랑 엄청 즐거웠는데! 미안해서 어쩌지!~~~" 라며 분주히 집안을 돌아다니시다, 저희 집도 왔다 갔다 하셔서 다시 집안 분위기가 들썩들썩 해졌는데요.

 

이 네일아트의 나비효과를 보니, 앞으로도 가끔 해 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ㅎㅎㅎ

 

여러분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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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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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372 BlogIcon 비너스 2014.01.10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니큐어위에 작게 그림을 그리니 예쁩니다~ㅎㅎ 이거보니 저도 엄마한테 해드려야겠네요^^

  3. 프리야 2014.01.10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하고 시댁에서 같이 산지 8년인데 저희 어머님도 성격이 저랑 정 반대셔서 무조건 말하시는 스타일이라 저는 울기도 많이 울고 속으로 상처도 많이 받았었는데 매번 어머님께 서운하다 생각만 했지
    올리브나무님처럼 유연하게 대처하는게 참 힘들었던것 같아요.
    올리브나무님 글 읽으면서 많이 느끼고 반성하게 됩니다.
    새해엔 어머님이랑 좀 더 편한 사이가 되도록 저도 많이 노력하려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프리야님..
      제가 댓글이 너무 늦었지요.
      이 글을 읽으면서 프리야님께서도 맘 고생이 많으셨겠다 싶고, 마음으로나마 응원해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생판 모르던 남끼리 갑자기 가족이 되어서 붙어 산다는 것은..
      상대의 성격이나 인간성을 뛰어 넘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더욱이 아들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입장에선 어머님이 아무리 좋은 분이어도
      며느리는 눈치볼 수 밖에 없는 듯 해요.
      프리야님! 오늘도 우리 파이팅해 봐요!!! 아자! 아자!!!

  4.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1.10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톱이 아니더라도 어머님 참 고우세요...^^
    저렇게 고운 분이 일 많이 한 손을 가지고있다니 의외네요
    어디나 가족간 갈등은 있기 마련인데 올리브 나무님도 그러셨나봐요
    이 일을 계기로 서로 화목하게 웃는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너무 화목해서 올리브 나무님이 힘드신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차차님~
      저희 어머님 젊을 때 사진을 보니..
      케이트 윈슬렛을 닮았더라고요.(언제 한번 올려 볼게요.)
      정말 미인이셨더라고요.~
      근데 대 가족 맨날 모이는 파티에..
      사실 제가 그리스로 오기 전엔 다 어머님 몫이었을 일들이었겠지요.
      지금 나이에도 직장생활을 하시니 고생스러우셔서 손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마어마한 집안일의 결과물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을 보면 짠하고 그래요^^

  5. Favicon of http://wacoalblog.com/270 BlogIcon 와코루 2014.01.10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어도 예쁜게 좋고 눈길이 가는건 여자로써 당연한 것같아요ㅎㅎ 두 분 사이가 좋아보여요~ㅎㅎ

  6.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1.10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와이프가 화장, 네일을 안 해요...
    그래서 제가 가끔씩 매뉴큐어 사서 발라줍니다...
    "너 이런거 왜이렇게 잘해?" 라고 물어보면...
    "경험이 많아서? ㅋㅋ"

    ^^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이 댓글 승인하면서..
      자칼타님 대~~~~박!!!!
      그랬답니다^^
      세상에...아내분이 얼마나 좋으실까요. 게다가 잘 하시기 까지!!!
      마지막의 "경험이 많아서~" 멘트에 빵터졌습니다^^

      얼른 홍수 상황이 좋아지시길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7. 상추이뽀 2014.01.10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디가 굵은 손가락, 뭉툭한 손톱...손에 물마를 새가 없는 어머니의 손이군요. 자연스레 친정엄마, 시어머니 생각이 나네요ㅜ.ㅜ 우리 어머니들도 여자고 꾸미는거 좋아하실텐데...현명한 올리브나무님께 배우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저도 바르는 내내..한국의 친정엄마 생각이 너무 났어요.
      저희 엄마도 정말 세 딸 길러내시느라 손이 저러시거든요.
      제 딸아이도 정말 많이 키워주셨고.ㅠㅠ
      제게 배우시다니요...상추이뽀님~ 상추이뽀님은 원래 좋은 딸, 좋은 며느리실 것 같은걸요^^

  8. 해피로즈 2014.01.10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이런 네일 솜씨도 이렇게 좋으시군요~
    어머님께 이렇게 예쁘게 해드렸으니
    그 흡족감과 자신감으로 도도해보이시고 젊어보이시게까지 되시지요^^
    진짜루 젊으신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결혼을 워낙 일찍 하셔서 연세가 정말 젊으세요.
      그래도 연세에 비해 확실히 손이 고생하셨구나 싶고..
      힘든 일들도 척척해내시는 모습에서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더라고요~
      에궁..잘 해드려야지...싶습니다..^^
      감사해요. 해피로즈님~(갑자기 아망이 발톱에 살짝 분홍을 칠한다면 엄청 싫어하겠지?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어요^^)

  9.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1.10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일아트 하나로 저렇게 어머님 기분이 확 밝아지시다니 정말 보람있으셨겠어요~
    무려 여행까지 떠나시다니 네일아트 효과가 엄청난데요?ㅎㅎㅎ
    저도 엄마가 매니큐어 바르실 때 냄새난다고 구박하지 말고 꽃이라도 하나 그려드려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또 그렇게 기분 좋게 여행이라도 하시게 가끔 해드려야겠다 싶어요^^
      (또 너무 자주 해드리면 서로 감동이 떨어지니..ㅎㅎㅎ)
      아스타로트님은 워낙 뛰어난 그림 솜씨가 있으시니,
      손톱에 뭐든 다 그려 넣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와! 완전 기대 만발!

  10.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4.01.10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엄마랑 나란히 앉아서 메니큐어를 서로 발라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때 왠지 즐겁던데
    올리브나무님처럼 시어머님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네요. ㅎㅎ
    손톱에 그려넣으신 상자 두 개도 정말 좋은 선물같아요.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다른 분들께 손톱을 보여주며 소개하기도 즐겁구요. ^^
    지혜로운 며느리! 바로 올리브나무님이십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호수님도 그러시군요!
      엄마랑 도란도란...
      정말 흐뭇한 광경이 막 상상이 되고 그래요.
      혹시 그럴 때 마타가 옆에 있으면 막 질투하고 그러진 않아요?
      호수님이 다른 사람과 너무 다정할 때요^^

  11. 무탄트 2014.01.10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쾌한 나비효과로군요. 잘 지내시지요? ^^

  12.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4.01.10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와우~ 어머님 완전 시크! 도도! ㅋㅋ
    여행까지 가시고~ 네일의 나비효과네욤!!
    저 올리브나무님께서 엄지손톱에 선물박스 그려주시고, 원하는 선물 담으라는 멘트에 완전 뿅 갔어요~
    언젠가 따라해 보리라..ㅋㅋㅋㅋ
    네일 자주자주 해주세요~~ 온 가족이 다 행복한듯 한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팩토리님~ 그러게요~
      옆에서 딸아이도 해주고 어머님도 해드리고
      분위기가 아주 좋았어요^^
      팩토리님은 멋진 남편분을 두셨으니, 분명 시어머님도 엄청 멋지실 것 같아요^^

  13. mariacallas1 2014.01.10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포스팅은
    배시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해주시네요 ^^

    올리브나무님 요술쟁이 ㅎㅎㅎ

    그래요.....기분 좋은 나비효과입니당 ^^

    저도 다음에 울 시어머님 오시면 함 발라드릴까봐요.

    울 시어머님은 외출을 안하셔도 아침마다 곱게 화장하시는 멋진 분이시랍니다.^^

    올리브나무님
    마리아나와 매니저님과 주말도 행복한 시간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mariacallas님!

      시어머님께 네일칼라를 발라드릴 생각을 하셨다니 감사하네요..
      게다가 어머님께서 매일 아침 곱게 화장을!
      우와 부지런한 분이시군요~

      mariacallas님도 가족분들과 행복한 주말 되세요!

  14. 바보마음 2014.01.10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크롤 내리면서 내내 흐뭇한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어머님 너무 귀여우셔요.
    작은 변화로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거..ㅎㅎ
    엄지 손톱의 선물상자 정말 맘에 들어요.
    선물에 들어간 올리브나무님 마음도 너무 이쁘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보마음님~ 감사해요!
      좋게 봐주셔서요..
      곧 가족 여행이 다가오네요~
      위에도 썼지만, 이상하게 도깨비꽃님과 바보마음님 댁 가족여행에
      제가 설레고 막 기대가 되고 그래요.
      얼마나 좋으실까 싶고요^^

  15. 새벽.. 2014.01.10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플로렌스님처럼 손끝 감각이 둔해져서 매니큐어 못 바르긴 하는데...
    요새 손톱이 자꾸 깨져서 네일샵에 좀 가봐야 하려나 고민중입니다.
    아파트 정문 상가에 있어서 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인데도 들어가게 되지를 않네요.
    참... 저는 시아버님 생전에는 염색, 귀걸이, 매니큐어 금지랍니다. ㅎㅎ
    다행히도 셋 다 좋아하질 않으니 불편하진 않아요. 저희 형님도 안 하셔서 며느리들을 아주 예뻐해 주신답니다. ㅋㅋ
    딸들은 귀도 뚫고 다 했다고 마뜩치 않아 하셔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시군요..새벽님~
      그러게요. 손톱이 자꾸 깨지신다니, 그냥 색을 칠하지 마시고 관리만 받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관리만 제대로 해도 손이 완전 다른 모양으로 예쁘게 보이더라고요.
      뭐, 제 손은 울퉁불퉁한데도 그래요^^
      그런데...
      시아버님께서 정말 엄격하신가봐요..
      세상에..염색, 귀걸이, 매니큐어 금지요???
      어머나...
      그래도 새벽님께서 원래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아버님이 며느리들을 잘 두신 것 같아요^^

  16. 2014.01.11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김영미 2014.01.1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이 넘 행복하시고 자랑하시려고 친구분 만나러가신듯해요 ㅎㅎ
    올리브나무님을 업고다니셔도 힘들다 하지않으시겠어요
    네일아트도 배우셨다니 대단하셔요
    샵 오픈하셔도 문제없겠는걸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저를 업으시진 못 하실 거에요..제가 덩치도 크고,
      어머님과 키 치아가 거의 15cm는 나서..
      어머님 쓰러지실 듯...ㅎㅎㅎㅎㅎ
      그래도 언제나 영미님의 응원에
      저는 막 힘이 나고 그래요. 늘 감사해요!!

  18. 포로리 2014.01.12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은 못하는게 없으시네요
    어머님께 아닌 봄에 봄바람 불게하는 마력을 불러 일으켰다니 같은 여성으로서 좋네요. 덕분에 다른 가족들도 느긋해지고...
    그나저나 저도 이글 읽고 손수 야매 네일케어를 했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아니에요~ 포로리님..
      저 못 하는 거 많아용^^
      그냥 제 마음대로 한 건데, 그래도 어머님이 기분이 좋아지셔서 감사할 뿐이지요.~
      하하. 포로리님께서 표현하신 야매 네일케어, 저도 그래요^^

  19.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4.01.13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집에서 직접 할 때는 그냥 색 밖에 못 칠하는데 올리브나무님은 정말 아트를 하시네요! 뭐든 척척 해내시는 올리브나무님 답습니다. ^^ 저도 어머니를 보면 느끼는 거지만 여자들은 역시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자인가 봐요. 올리브나무님 시어머님 그 날 정말 기쁘셨을 것 같아요.

    시어머님에 대한 올리브나무님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짠-하다가 매니저 님의 "이상하게 집이 참 조용하고 좋다"에서 뿜었어요. ㅋㅋㅋㅋ 아들도 어머니의 존재감을 그토록 강렬하게 느끼고 있었던 거군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손가락이 하얗고 예쁜 이방인님은(아무리 아니라고 말씀하셔도 저는 그냥 그렇게 정의했습니다. 음하하하..) 밖에서 가끔 관리를 받아도 돈이 안 아까우실 것 같아요. 손이 받쳐줄 것 같은~~~ 그런 느낌??~~

      저는 손이 정말....그리스에 와서 일 손이 되어서 자가 케어를 하는게 돈도 안 아깝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대충 제 맘대로 하는 거에요^^

      매니저 씨는....어머님을 아주 사랑하는 아들이지만 다행히도 어머님을 정말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 필요할 땐 돌직구를 막 날려 도리어 제가 말려야 할 때도 있답니다....^^

  20. Favicon of http://www.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1.15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의 네일 아트가 어머님을 여자로 만들어 드렸군요!

  21. 2014.01.22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9 0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cOOOOOO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궁..그런데 성격이 안 맞으셨군요..
      아무래도 이제 처음 서로 맞춰가시는 중이시라 더 힘드셨겠구나 싶어요.
      저도 그리스에 와서 처음 일 년이 가장 어머님이랑 힘들더라고요..
      이제는 어머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니 그럭저럭 잘 지내게 되네요~
      암튼, 아름다운 그곳의 날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랄게요!!!

 

 

지난 신년맞이 파티 때 케이크는 다른 가족들이, 요리는 제가 담당했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참석자 수가 많으니, 늘 여러가지 종류의 많은 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날 요리했던 음식들의 일부를 소개하자면요.

 

삶은 문어와 치즈, 토마토, 칠리 소스를 이용한 그리스 요리입니다.

 

가족들이 그도록 기다렸던 한국음식 잡채입니다. 그리스는 겨울엔 시금치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주 야채로 오이, 당근, 버섯, 양파, 다양한 파프리카를 사용했습니다.

 

올리브나무 표 닭가슴살 시저 샐러드감자 달걀 샌드위치 입니다.

레시피는 다음에 한번 소개하도록 할게요.

 

 

이런 요리와 함께, 밥과 야채에 간을 해서 계란 옷을 입혀 굽는 계란밥도 만들었습니다.

이 계란밥은 요리사 시누이와 딸아이가 가장 기다렸던 요리인데요. 두 마리아나 양이 이렇게나 기다린 이유는 이 밥이 한 번 먹으면 자꾸 손이 가는 그런 종류의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그런 요리가 있지요?^^)

 

 

사실 이 계란밥은 제가 어릴 때부터 한국에 계신 친정 엄마가 해 주셨던 요리인데요. 어릴 때부터 자주 얻어 먹으며 옆에서 같이 요리를 하다 보니, 나이가 들어 제 딸아이에게도 이 요리를 해 주게 되었고, 이제는 그리스인 가족들도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딸아이는 학교 소풍을 갈 때, 이날은 특별한 날이니 그리스식 샌드위치가 아닌 계란밥을 싸가는 날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1학년 때 부모 동반 첫 소풍에서는 소풍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계란밥부터 꺼내 엄청나게 열중하며 먹어서 모든 엄마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적이 있습니다.

'올리브나무, 애 아침 굶긴 거야?"

"그럴 리가…쟤가 어디 굶고 참을 수 있는 애야?"

ㅎㅎㅎ

  

이 계란밥의 레시피는 아주 간단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자꾸 손이가는

계란밥

 1. 내가 좋아하는 야채들(당근, 오이, 호박, 파프리카, 버섯, 양파), 햄이 소세지를 아주 작게 썰어 줍니다. (한국에 살 땐, 단무지도 넣었었는데, 단무지를 넣을 경우 오이가 없어도 시원하더라고요.)

 

 2. 밥과 달걀과 1번 재료를 잘 섞어 줍니다.

    (저는 밥 양을 공기밥 네 개 정도, 달걀을 네 개 사용했습니다.)

 

 3. 소금, 후추, 참기름 약간을 넣어 적절히 간이 되도록 잘 섞어 줍니다.

 4. 예열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숟가락 크기로 떠서 구워줍니다.

 5. 적절히 구워지면 뒤집어서 구워줍니다.

 * 주의 : 중간 중간 기름을 보충하며 구워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나 재료가 흩어져버릴 수 있어요.

 * 그리스인들에게 내 놓을 때는 케찹과 머스터드를 찍어 먹도록 소스 접시함께 놓았습니다.

 

 

 

또한 이번 파티에는 이제껏 그리스인들에게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았던 탕수육을, 지중해식 요리 재료를 섞어 살짝 변형해서 시도해 보았는데요.

기존 탕수육이 반응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그리스인들은 요리에 단 맛이 많이 가미된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반 가정식 그리스 요리들이 한국 요리보다는 당연히 단 맛이 적고, 서유럽 요리들보다도 단맛이 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요리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식조리사 자격을 획득할 때 궁중요리 까지도 접해보았기 때문에, 나라 간의 요리 맛이나 레시피를 비교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그리스의 디저트 류는 한국의 그것보다 훨씬 단맛이 강합니다.)  

이렇게 그리스 이민 초기, 일반 한국에서 흔하게 먹는 탕수육을 요리했을 때 소스가 달다며 반응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서, 이번 파티 때는 레시피를 변형해 본 것입니다.

 

 

 

올리브나무 씨 표 

지중해식 탕수육

 

1. 돼지고기 500g 을 얇게 채 썰어 양념에 30분 이상 재 놓습니다.

양념 : 소금, 후추, 맛술 1T, 오레가노 약간, 바질 약간

 

2. 튀김옷을 만들어 돼지고기와 잘 섞습니다.

튀김옷 : 달걀 흰자 1개, 고구마(감자) 전분 2C, 물 2C, 밀가루 1/2C

* 주의 : 전분을 미리 물과 섞어 두었다가 윗 물을 버리고

가라앉은 전분만 사용하면 더 바삭합니다.

 

3. 기름을 예열했다가 튀겨줍니다. 

제 경우엔 기름을 1~2cm 정도로 적게 사용해서,

튀길 때 고기를 뒤집어가며 튀겨줍니다. 

 

4. 소스와 담아서 내 놓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소스인데요.

소스 재료 : 물 1 과 1/2 C, 케찹 2T, 식초 1/4 C, 설탕 1/4C, 녹말 1T

파프리카, 양파, 오이 약간, 토마토 2개 (방울 토마토의 경우 10 알)

*

일반 탕수육 소스와 차이점은 간장과 목이 버섯이 들어가지 않았고,

케찹 양이 많으며 토마토를 섞었다는 것입니다.

이 토마토가 새콤한 맛을 더해주어 단맛을 덜 나게 만들며

풍성한 느낌의 지중해풍 소스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

소스 색이 진해 보이지요?

저희 그리스인 가족들은 좀 오래 튀긴 것을 좋아해서

취향에 맞게 튀김도 좀 색이 진해질 때까지 튀겼습니다.  

 

 

  

이 지중해식 탕수육을 먹은 그리스인 가족 친척들의 반응은 이전의 탕수육을 먹었을 때와 완전 달랐는데요.

이는 마치 한국인들 중 어떤 이들은 한국화된 이탈리아 음식이나 한국화된 그리스 음식을 원조의 맛 보다 더 선호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어쩌면 익숙한 맛이 편한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호텔 요리사로 근무하는 시누이, 이탈리안 식당에서 근무했던 셋째 고모님, 피차리아(피자 파스타 전문 식당)에서 20대 때 피자 도우만 몇 년 동안 만드셨다는 시아버님, 군대에서 취사병이었던 매니저 씨를 포함하여 맛에 유난히 예민한 그날 파티에 참석했던 가족 친척들의 반응을 살펴보자면요.

(이렇게 가족 구성원의 프로필을 나열해 놓으니 제가 참 그간 그리스 요리를 익히며 그들 입맛에 맞는 맛의 정점을 찾기 위해 타박 받으며 지금에 이르게 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엉뚱하게도 하산하는 무림 검객의 심정을 이해할 것도 같은 마음이 듭니다...뭐, 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네요.^^ )

 

"음, 이거 소스가 아주 맛있는데? 특히 토마토와 새콤함 달콤함이 함께 어우러져

튀긴 고기를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어!"

오케이2

"고기도 전혀 돼지고기 냄새가 없이 적절하게 간이 배어 튀겨졌는걸? 맛있다!"

하트3

"이거 정말 특별한데? 분명 중국식 요리 같은 느낌이 나는데, 어쩜 이렇게 우리 입맛에 잘 맞지?"

 

 

엉엉드디어 그리스인 입맛에 맞는 탕수육을 개발했구나!

 

 

만약 지중해 음식 본연의 맛으로 이탈리아 음식이나 그리스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살짝 변형된 지중해식 탕수육을 별미로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좀더 풍성하고 색다른 음식의 맛을 원하는 분들도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여러분 맛있는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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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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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리지 2014.01.08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식구들 덕분에 요리 내공이 장난 아니시겠어요 ^^
    저 계란밥은~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ㅎㅎ
    조리법이 간단해서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올리브 나무님의 것과 비교하여 (물론 먹어본 적은 없지만요 ㅎㅎ) 맛을 따라할 수 있을까 싶네요
    시저 샐러드도 넘 맛나보여요!! ㅎㅎ

  3. 2014.01.08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포로리 2014.01.08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기운 차리셨구나. 지금 퇴근 중인데 요리들 보고 배가 난리 났어요. 괴롭네요.

  5.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4.01.08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저녁을 먹었는데 왜 사진을 보면서 침이 꼴깍꼴깍 삼켜질까요~
    탕수육도 맛있을 것 같고 문어요리도 먹어보고 싶어요. ㅜㅜ
    푸짐하고 맛깔나 보이는 저 비주얼~^^ 너무 맛있어 보여요~ 올리브나무님 최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역시 호수님은 미식가이시군요~
      두 괭인님 다 어쩐지 미식가이실 것 같아요.
      워낙 예술적인 분들은 미각도 남다르시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저는 두 분이 다 그렇게 날씬하신 게 정말 부러워요ㅠㅠ

  6.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4.01.08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씩 시식 해보고 싶어요 - 저는 요리를 먹어보면 대강 어떤 재료로 어떻게 하는지 감이 오거든요.(과자나 케일종류 빼고)

    저도 느끼는 것인데 서양 사람들은 고기에 단맛이 들어간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국 시판 불고기 양념이 있는데 그것이 달다는 사람이 참 많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은 불고기 양념을 달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고요.

    그리스 사람은 소고기 갈비 어떻게 요리 해 먹어요? 제가 잘 가는 고기집이 그릭이 운영 하는데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불고기 컷을 팔아요. 딴 호주 고깃집은 그 부위를 안팔아서 소 갈비는 꼭 그집만 간답니다. 그집은 asado 라는 말을 쓰는데 제가 알기로는 아르헨티나의 소갈비를 asado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Florence님~
      아무래도 미국은 그 나마 워낙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
      불고기를 접해보고 좋아하는 미국인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서양국가들은 확실히 단 음식을 덜 좋아하는 것 같아요.
      특히 그리스는 동양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아니라서 더 그런가 싶어요. 데리야끼 소스 류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더라고요~

      그리스인의 소고기 갈비 하는 법은 언제 한번 자세히 포스팅할게요.
      우리 식과 기본 방법은 비슷한데 양념이 다르고, 그럼에도 아주 맛있어요~^^

  7. 들꽃처럼 2014.01.08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은 올리브나무님 블로그 오면 안될꺼 같아요
    넘 맛있어 보여요~
    전문 요리사 저리 가라네요~

    우리 동수씨는
    정말 마누님 하나는 잘 만나신듯 해요

    세상에 어~~떤 여자가
    사랑 하나로 잘 하고 있던 사업과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그 머나먼 그리스에서!
    끈끈하기로 유명한 그리스 가족 문화에 적응하고!
    그리스 요리까지 마스터 해서 척척 손님까지 치르겠어요!!!!
    우리 동수씨는 올리브나무님 업고 다니셔야겠어요~~
    올리브나무님 발은 땅에 닿음 안되겠음~~~ ^^V

    계란밥전~~
    좋은 레시피예요
    저도 해봐야지~~~~~~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들꽃처럼님이 저를 너무 잘 봐주셔서 그래요~~~

      동수 씨는 그래도 늘 기세등등~ 자존심인지
      자아도취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요^^

      들꽃처럼님도 아이들이 방학이라
      매일 뭐 해 먹이나 좀 더 고민하시게 될 것 같아요.

      마리아나는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
      토요일 같이 집에 있는 날은 아침부터 "엄마, 오늘은 뭐 먹지?"를 계속 물어봐요.ㅎㅎ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면 "오늘은 좋은 날이야! 난 행운아야!" 막 이러는데, 그러는 날이 거의 매일이라는 함정...ㅋㅋ
      어떻게 그렇게 먹는 것 하나로 행복할 수 있는지
      분명 감사해야할 일이겠지요?^^

  8.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1.08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림 고수들 틈에서 인정받기 정말 힘드셨을 것 같군요. 아무거나 해 놓아도 무조건 맛있다는 왕 팬들로 구성된 저희 식구들은 늘 저를 행복하게 해주지만 특훈이라는 느낌은 없기에 나태해지는 점도 없진 않은데 말이지요.
    계란 밥은 밥전이라는 이름으로 가끔 해주는데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 같아 망설이게도 되더군요.
    아... 올리브나무님 요리 먹어보고 싶어요. ^0^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열매맺는나무님 가족분들은 천사같은 분들이시군요~~~^^

      정말 계란밥은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 맞긴 해서
      최대한 적게 기름을 부어 구우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전 종류가 다 그런 것 같아요.
      정말 온도 조절을 잘 해야 기름이 그나마 덜 먹어서...ㅠㅠ
      제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고 말씀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해요!!

  9.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4.01.08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완전 세프인걸요! ㅋㅋ
    거 계란밥은 정말 독특하네요, 저희집에선 해 먹어본 적이 음식 스타일이라 더 눈길이 갔던것 같아요~
    신랑 보여주고 한번 해달라고 해 보아야겠습니당. ㅋㅋ
    전 요리에 별 취미가 없기에!
    가족분들이 대단한 미식가분들이라 저 같은 요리 내 놓을때 떨릴것 같아요 ㅋㅋ
    탕슉 성공 축하드려요~! ㅋㅋ

  10. belba 2014.01.09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전 탕수육 좋아하는데 한국음식은 왠만하면 다 좋아하는 남편도 탕수육은 절레절레해서 실망했었거든요. 한번 해봐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belba님 감사해요!
      아무래도 고기를 재 놓을 때도 그리스식 향채를 써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부디 남편분께서 이 레시피의 탕수육이 맘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11. Favicon of http://blueman88.egloos.com BlogIcon Blueman 2014.01.09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들렀는데 마음에 쏙드는 글이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요리를 보니 직접 만들어 먹고 싶네요 *^_^*

  12. 알파 2014.01.09 0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탕수육 단맛이덜하다니 먹어보고싶네요
    사진 넘 먹음직스러워요
    계란밥은 당장 도전ㅋㅋ 단무지 꼭 넣어야징 좋은 레시피 감사해요

  13. 새벽.. 2014.01.09 0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어 요리는 문어 킬러 제 남편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문어가 좀 비싸서 자주 먹을 수 없으니 고작 해 먹는다는 게 문어 숙회인데...
    그러고 보니 그리스도 문어를 먹는군요.
    계란밥은 식은밥 처리하기에 딱이겠어요.ㅋㅋ 단순한 볶음밥을 벗어나 봐야겠다는 생각이...
    그리스 사람들 입맛이 그렇군요. 저도 커피 외에는 단 거 싫어하는터라(커피는 무조건 캬라멜 마끼아또... ㅋ) 지중해식 탕수육 소스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탕수육을 시켜서 소스만 바꿔서 먹어봐야겠다 잔머리를 막 굴려 봅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새벽님 남편분께서 문어를 좋아하시는군요!!
      여기는 문어 요리가 다양한 편이더라고요.
      문어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는 바다라, 이런 류의 요리가 많은데, 물론 양념은 한국식과 좀 다르긴해도 아마 문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좋아하지 않으실까 싶어요~(언제 자세히 포스팅해볼게요^^)

      새벽님께서 언젠가 스타벅스에서 캬라멜 마끼아또를 드시러 가실 거라고 댓글 남기셨던 게 생각나네요^^

  14. greekwife 2014.01.09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잘 봤습니다. 요리 참 잘하십니다. 애석하게도 제 아내는 채식주의자인데요.. 그리스에 채식주의자가 많나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내분께서 채식주의자시군요~
      그리스엔 아무래도 주식에 육류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채식주의자가 많은 것은 아닌데요.
      그래도 주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채식주의자가 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 지인 중에도 아테네에 사는데 아이가 없이 아무 큰 개를 키우는데,
      이 개를 키우면서 채식주의자가 되었어요~

  1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1.09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까 밥을 먹었는데 급격히 허기가 집니다;ㅁ;
    그나저나 저 탕수육 정말 대박이네요~
    이러다 그리스에 중국집 차리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
      저는 그리스에 올 때 부터 매니저 씨로 부터 한식당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었는데, 극구 사양했었답니다.
      식당이라는게 거의 자기 시간을 갖기 어려운 사업이잖아요.
      쉬는 날도 없고, 실수 하면 안 되는..
      고개를 절래절래..ㅎㅎㅎㅎ
      저도 사실은 남이 해주는 요리가 훨씬 좋아요~~~아아~~남이 해주는 한식 먹고 싶어요!*^^*

  16.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1.09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요리를 잘하신다 생각했는데, 한식 요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시군요.
    계란밥은 정말 정겹네요.
    저희 집도 비슷한 걸 종종 해먹었어요, 밥부치기라고ㅋㅋㅋㅋ
    김밥 같은 거 남으면 계란물 입혀 먹기도 하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밥부치기라고 하시니, 더 정감있게 들려요^^
      히티틀러님~ 제가 뭐 요리를 잘 해서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갖게 된 것은 아니고...
      그냥 원래는 병원 영양사나 급식 교사를 하게 될 줄 알고,
      그러려면 함께 일하는 조리사들의 업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기에
      취듯했던 거랍니다.
      근데 인생이란 게...복병이 있어서..뜻하지 않게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17. mariacallas1 2014.01.10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란밥? 난 왜 못 먹어봤을까요? ㅎㅎ

    이제부터 라도 만들어서 아들에게 줘봐야겠아요.
    밥 빼고 어쩌면 만두속으로 활용해도 좋을듯해요 ㅋㅋ
    사실 그제 아들이랑 둘이 김치만두를 만들어서 요~ 며칠 신나게 먹구 있답니다.

    으흐흐...탕수육도 만들어 보려구 레시피 적어놨어요 ㅎㅎ
    담에 성공한 후 리플 올릴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김치 만두를 만드셨어요???
      정말 맛있으셨겠어요~
      저도 두부만 있으면 만두를 좀 자주 해 먹겠는데
      아무래도 두부가 빠진 만두는 자꾸 스프링 롤 같은 맛이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또 자주 안 해먹게 되고..
      탕수육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

  18. 2014.01.11 0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궁..그러게요.
      그리스도 워낙 가족들이 모여사는 문화라...
      하지만 원래는 모계사회라 친정쪽으로 더 많이 모여서 딸이 엄마를 도와 파티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물론 고부 갈등은 한국 저리가라 더라고요~) 제 경우엔 여기가 친정이 아니라서...ㅠㅠ

      뭐가 바쁘다고 셜록 마지막 편도 아직 받아만 놓고 못 보고 정신없이 보내고 있네요~
      베네딕트 군이 기다리고 있는데...이러면서요^^ㅎㅎㅎㅎ

  19. HH희 2014.01.12 0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인들이 단것을 싫어하는군요. 제게는 터키 친구들이 있는데 한국 식당에서 갈비를 먹고나서 진짜 맛있었다고 하길래 제가 한국식 갈비를 만들어서 준 일이 있는데, 그걸 안먹고 도로 제게 가져다 준 일이 있어요. 달아서 못먹는다고.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제한테 돌려준듯. 약간 섭섭한 마음도 있었는데, 워낙 친한 친구들이여서 그렇구나 했죠. 그런데 한국 식당에서 하는 갈비는 단 맛이 덜해서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그쪽 친구들이 식사는 원래 달지 않게 먹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터키 친구들이나 유럽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할때는 달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4.01.14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기에 들어가는 단맛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고기에 얹는 소스도 달짝지근하면 안되요. 그 이유가 이사람들은 고기로 배를 불리는데 있는데 한국 사람은 고기를 반찬으로 먹잖아요. 반찬으로 한다고 간을 하면 안되고, 그냥 메인으로 밥없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간을 해야 된답니다. 이 맛으로만 배 채울 수 있나?

      왜냐면 달면 많이 먹을 수가 없거든요. 보통 일인분이 300-500그램정도 먹는데 케익을 300그램 먹는 다고 생각해 보세요. 입에서 단맛 때문에 질려요.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엄마가 밥 많이 먹지 말라고 해서 저녁은 밥을 안 먹고 반찬만 먹었는데 남편하고 결혼 하고 나서 남편이 하는 말이 우리집 김치를 포함해서 내 반찬들은 맛이 있는데 맛이 약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집 김치는 밥 없어도 하나도 안짜요. 밥이랑 먹으면 맛이 없다고.

      샐러드 드레싱은 좀 달아도 잘 먹더라고요.

      고기에 단맛을 싫어하는 것 보다 고기 먹는 양에서 고기가 달면 확 질리니까 그런 것일 거에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H희님~
      아무래도 터키도 그렇고 지중해 지역은 뜨거운 태양 때문에 음식이 짠 맛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나마 좀 추운 북유럽 국가나 서유럽 국가들은 남유럽에 비해서는 더 단맛을 즐기는 것 같았어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감자 샐러드 등도 그렇고요.
      그리스는 아예 음식에 아주 소량의 설탕 외에는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20.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1.14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대단하세요~~ 한국음식을 그리스 입맛에 맞게 바꿔서 만드시다니~~!! 전 그냥 한국 요리도 잘 못하는데.. ㅠㅠ
    정말 부러워요~~~ ^^
    저도 계란밥은 못먹어봤어요~~ 꼭 해봐야겠어요~~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1.17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금님께서는 그래도 기본적인 일상 요리들을 잘 하실 것 같아요~
      원래 어르신하고 같이 살다보면 그렇게 되잖아요~
      그거면 됐지요~ 저는 소박한 한국의 일상적인 밥상이 정말 생각날 때가 많아용^^~~

  21. 2014.06.08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그리스인 가족들과 친척들은 신년맞이 준비로 한참 바빴습니다.

2013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12 31 밤에 선물을 교환할 사람들은 선물을 사느라 바빴고, 가정마다 신년맞이 파티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대형 마트 마다 이른 아침부터 만원 사례를 이루었는데요.

 

역시 약속한대로 '귀걸이라고 불리는 음식인 잡채'를 비롯하여 다양한 요리를 하느라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디저트 담당인 시어머님께서는 해마다 구우셨던 신년맞이 케이크인 바실로피타Βασιλόπιτα 올해는 어떤 모양으로 구울까 고민을 하셨습니다. 보통 가정에 바실로피타를 정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가족들이 1231 밤과  11, 이렇게 모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그리스 가정에서는 바실로피타를 만들지만, 제과점에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것은 시어머님이 만드신 바실로피타이고 아래는 시누이가 만든 것입니다. 

이날도 요리는 제 담당이어서, 케이크는 이 두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이 신년맞이 케이크의 이름이 '바실로피타'인지 말씀 드리자면요.

바로 새해 날인 11 '성인 바실리(바실리스) Άγιος Βασίλειος' 기리는 날이기 때문인데요.

재미있는 것은 그리스에서는 '산타클로스'를 ' 바실리스', 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말선물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누기도 하고 바실리스의 날인 11일을 맞이하는 12월 31일 파티 때 나누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1월 1일은 이름 날(명명축일) 바실리스Βασίλης, 바실리끼Βασιληκή 등의 이름을 가진 그리스인들은 새해 첫날부터 축하를 받게 됩니다.

이름은 얼핏 '왕''여왕'이라는 그리스어 단어인 바실리아βασιλιάς, 바실리사βασίλισσα 떠올리게 만들어, 어쩐지 카리스마 있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 '바실로피타'에는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 때 동전 하나씩 집어 넣는 것이 전통인데요.

나중에 케이크를 먹을 , 숨겨둔 동전이 들어간 조각을 받은 사람에게 새해엔 행운이 따른다고 믿는 것이지요.

동전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어른 보다는 깜짝 선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가족 파티의 주인은 바실로피타에 일부로 동전을 여러 넣어두기도 하고, 동전을 넣은 부분을 기억해 두었다가 케이크를 잘라 나누어 일부러 아이들에게 조각을 주어서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우와! 내 케이크에서 동전이 나왔어!! 아이 신나!"

신나2

올해 저희 집엔 시어머님과 시누이가 만든 개의 바실로피타가 있었는데, 동전이 들어간 조각을 일부러 주신 아닌데도 딸아이 케이크 조각을 받게 되어 무척 기뻐했습니다.

 

 

포일에 싼 동전이 보이시지요?

 

남편 매니저 씨는 딸아이를 보며, 자신이 어릴 바실로피타에서 커다란 드라크마(유로화를 사용하기 전의 그리스 화폐 단위) 동전을 찾고 기뻐했던 일들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그리스인들은 11 0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모든 모인 가족 친척들이 현관 문을 열어 둔 채 카운트다운을 하는데요.

이는 0 정각이 되었을 , 석류(로디ρόδι) 발로 밟아 터트리며 새해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예로부터 새해 첫날 이렇게 석류를 현관 밖에서 왼발로 터트리고 오른 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면, 집안에 행복과 재물이 쌓인다고 믿었기 때문인데요.

 

이는 그리스 북부 지역 카발라에서 주로 행해졌던 풍습이지만, 현재는 많은 지역에서 이 석류 터트리기를 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석류를 복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어, 마치 우리나라 한복 주머니처럼 생긴 씨를 가득 품은 석류 모형을 사업장이나 집에 놓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새해를 석류를 터트리는 것으로 맞이한 집안으로 들어와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키스를 하며 좋은 새해!(Καλή Χρονιά!갈리 흐로냐!)라며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입니다. 명의 가족이 참석한 파티라면 모두와, 스무 명의 가족이 참석한 파티라면 스무 모두와 인사를 나누게 되는 것이지요.

 

2013 높은 세금 등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2012 보다는 모든 좋았다는 시아버님은, 2014년 새해 인사 내년엔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들 되라고 덕담을 하시며 파티에 모인 사람들에게 새해 소원을 물어보셨고, 덕분에 가족, 친척들의 새해 바람에 대해 들을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작년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일들이 많은

그런 2014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갈리 흐로냐! (좋은 새해!)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 이날 파티에 만들어 대접한 요리들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 답글은 내일부터 열심히 쓰도록 할게요. 작년 한해 동안 혹시라도 의도치 않게 글이나 답글로 인해 마음 상한 분들이 계시다면, 부디 용서를 바랍니다. 저도 진솔하고 좋은 글들로 여러분과 함께 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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