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지하철역에서 간  '저 사람이 누구였더라? TV에서 봤던 배우였었나?"

라며 재빨리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을 만큼, 그 여자와 저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 입장에서는 그녀의 몇 안 되는,어쩌면 유일한 동양인 지인 하나일 제 얼굴은, 알아보기 참 쉬운 것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어머! 반가워요!"

그녀가 제게 웃으며 다가와 그리스인 예의 볼키스를 해오며 격하게 아는 체 할 때서야, 저는 그녀가 올 여름 마리아나 수영강습에서 처음 알게 된 꼬마 요르기아의 엄마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아이엄마 답지 않게 여릿한 몸매에 예쁜 얼굴을 갖고 있어서, 순간 TV에서 봤던 배우인가? 착각했던 것입니다.

 

일 때문에 아테네로 잠시 출장 온 것이라 했습니다. 여름 내내 수영장에서 마주치면서도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볼 만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었기에, 그녀의 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로도스에서 다시 만나자며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그녀가 멀어지자, 옆에 동행하고 있던 갈리오삐 양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테네에서 로도스 지인을 우연히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선생님은 그리스에 산 기간이 그렇게 긴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참 신기하네요."

 

그렇게 우리는 그리스의 낯선 장소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나게 된 적이 있었는지 다른 경우들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길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하다보니 갈리오삐 역시 아테네에 사는 동안 로도스 지인을 마주친 경우가 적잖게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아테네가 그리스의 수도이니 얼마든지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업무 상 와서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그런 빈도가 상대적으로 좀 잦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내에서도 로도스 지인을 마주쳐 인사를 나눈 적이 있으니 말이지요.

 "왜 그리스에서는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과 마주쳐 인사하기가 쉬울까?" 우리는 계속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데, 결국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병원 간의 연계 많은 그리스의 의료시스템 때문에

한국에서도 지방에 사는 경우 '특정 의료 검사나 치료'를 위해 서울이나 더 큰 인근 도시의 큰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의 의료시스템은 이런 다른 도시 방문 빈도를 좀 더 잦을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그리스에서는 보통 국립종합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국립병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라 거의 무료 진료가 가능하지만 대신 몇 달 전 예약을 해도 자세한 검사를 받을 수 없을 때도 있을 만큼 수요대비 서비스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 한 경우도 있습니다.), 과별 개인 병원을 이용하거나 사립종합병원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리스에서는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의 연계뿐만 아니라(그리스에서는 개인병원 주치의가 자신의 환자를 수술 시 연계 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스텝들과 함께 수술에 참여하므로 특정 종합병원과의 연계는 당연한 것입니다.)  개인병원 주치의 간에도 다른 지역으로의 연계가 단단한 편이라 꼭 다른 지역 병원이 더 큰 병원이라서가 아니라 같은 과라 하더라도 '자신의 병원에서는 전문이 아닌 다른 분야의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다른 지역 개인병원을 지정해 연계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로도스의 한 내과 개인병원과 크레타의 한 내과 개인병원이 연계해서 환자를 치료하거나, 크레타의 어떤 산부인과 개인병원과 아테네의 어떤 산부인과 개인병원이 연계해서 환자를 치료 검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일부 개인병원이 아닌 대부분의 개인병원이 이런 연계 병원을 지역별로 갖고 있습니다. 이유는 한 개인병원이 점점 덩치를 키워 더 큰 병원을 만들기 보다는, 작은 개인병원끼리 서로간의 연대를 만들어 자신이 못 하는 분야의 치료를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은 병원 검사 때문에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러니 다른 지역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날 기회가 많아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와 갈리오삐와 디미트라까지 세 사람 모두가 아는 어떤 지인 역시 이번에 아테네에서 우연히 마주쳤었는데, 이런 의료 검사 때문에 아테네에 온 경우였습니다.

 

 

 

 

* 누구나와 쉽게 친구가 되는 그리스 문화 때문에

언젠가 소개한 대로(2013/06/01 - 아무하고나 쉽게 싸우고, 쉽게 친구가 되는 희한한 그리스인들) 그리스에서는 조금만 친분이 생기면 상대를 지인이 아닌 친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제가 만약 한국에서 딸아이 수영강습 중 어떤 엄마를 알게 되어 그저 오다가다 인사나 나누는 사이었다면, 다른 도시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서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방도 그렇게까지나 저를 친근하게 반기지 않았겠지요.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니 어색해서 보고도 모른 척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은 개인 차는 있지만, 이런 정도의 사이에도 지인 이상의 관계로 여기기도 하기 때문에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정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그렇게 반응하니, 저 역시 마주 손뼉을 쳐줄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이제는 이렇게 다른 지역에서 우연히 그리스인 지인을 마주친 경우에 저 역시 같이 반가워하는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 그리스의 광범위한 가족 관계 때문에

자주 소개했듯이 그리스인들은 사돈의 팔촌까지도 얼굴을 볼 기회가 간혹 있을 만큼 가족 친척 간의 관계가 돈독한 편인데요.

이는 인구가 적은 도시 뿐만 아니라 인구가 많은 도시에 살더라도 해당되는 부분이라, 그리스인이라면 나의 친척이 꼭 내가 사는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특별히 싸운 사이가 아니라면 사촌 이상의 관계에도 SNS나 전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에게 SNS는 친척 간에 없어서는 안 되는 큰 소통의 장이 되어주곤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 경우를 보면 어릴 때 다른 먼 도시에 살던 사촌들을 장성한 이후 만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금 만약 서울 한 가운데서 마주친다 하더라도 얼굴을 알아보지 못 할 듯 합니다. 물론 그리스인들처럼 SNS로 그들과 소통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못 만난 기간이 길기 때문에 나눌 말이 별로 없어 그런 일은 시도해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인인 제 시댁식구들을 보면, 그리스 전국에 있는 사촌, 육촌, 팔촌에 사돈들까지도 다 연락을 하며 지내기에 가히 그 범위가 대단해 저는 모르는 친척들도 상당한데요. 만약 동수 씨가 그리스에 어떤 지역에 가더라도 그런 먼 친척 중 한 명은 살고 있을 수 있고, 마주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평소에 연락을 하고 지내니 당연히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일예로 얼마 전 저는 다른 도시의 시댁친척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 친척은 동수 씨와는 팔촌 관계인데, 그런 먼 친척이지만 아버님이나 동수 씨와 평소에 안부를 전하고 지내기에 이 지역도 아닌 다른 도시에서 하는 결혼식에 저까지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크게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반갑게 인사하는 그리스문화가 정감있고 따뜻하게 여겨지기도 하면서도, 그리스에서 그리스인들과 어우러져 살면 살 수록 내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요.

어쩌면 오늘 내가 들러 불친절하다고 툴툴거린 어느 가게의 주인이,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친구의 먼 친척일 수도 있는 곳이 그리스이니까요. 

(실제로 로도스와 아테네에서 그런 경우가 세 번이나 있었답니다.^^;;)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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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너무 뜸해서 저를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처음 혹은 두 번째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댓글을 쓰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저와 마리아나 소식을 궁금해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는 본격적인 겨울 시즌이 다가오며 저희 집은 또 크고 작은 보수 공사를 시작했고, 한 시간은 해야 하는 산 같은 설거지를 요하는 집안 모임들이 시작되었으며, 저는 작년에 비해 늘어난 출근 일자와 업무 시간과 책 작업, 마리아나 돌보기 등등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비해서는 덜 바쁜 편이라 앞으로는 정말로 더 자주 찾아뵙도록 노력할게요.

글은 업무 중 짬짬이 한두 개 씩이라도 쓰려고 하고 있답니다. 다음 글에서는 궁금해하시는 마리나아 소식도 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늘 감사하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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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헤미안 2014.10.29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바쁘게 사시는 군요☆
    쿄쿄쿄☆ 그리스가 그렇군요☆ 오횽☆
    뭔가 SNS의 어디서나 있는 눈이 현실화 된거 같습니다☆
    좀 안 좋을 쪽으로 갈 수 있는 SNS와 달리 가족간의엄청난 돈독한 사이와 누구랑도 친하게
    인사를 하는 덕에 다소 민망한 일이 있을 순 있겠지만 따뜻하겠다는 생각이드네요☆

  2. 2014.10.29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4.10.29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찌보면 정감있고 어찌보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문화같아요. 툴툴거리기 잘 하는 저는 당황스러울 일이 많을수도 있겠어여 ^^;;

  4. cris 2014.10.30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ㅋㅋㅋㅋ 공감!!! 결혼 첫해 초기에 남편이랑 나가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둘중 하나랑은 계속 인사하고 아는척하고, 그중 또 상당수와는 멈춰서서 근황을 주고받고 하더라고요. 저는 초창기고 제눈엔 다 외국인이니 그사람이 그사람같고...다 외울 수도 없고 저 혼자 나가면 어차피 못알아보는 사람이니 걍 쌩까고 다니자 했는데, 이곳에서 일년 넘게 살아보니 일단 동네에서는 알든 모르든 눈이 마주치면 상냥하게 인사하자!! 마음먹었죠. 그게 저는 그사람을 몰라도 그 사람은 저를 '이 동네 몇없는 동양여자고 아무개랑 결혼한 사람이다!'하고 다 알고 있을게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인사도 안하고 냉랭한 얼굴로 쌩 하고 지나간다면 분명 싸가지없다고 소문이 날 게 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더라고요. 실제로 연말 모임에서 '마주쳐도 인사 잘 안하는 어떤 여자'에 대해 단체로 뒷담화를 하는걸 보고나서는 더욱 더요;; 여기가 지역적인 텃세 같은게 좀 있는데 욕먹던 그 여자는 제 남편 절친의 아내로 이태리 남부여자라서 별로 잘 섞이지 못하는데다가 인사를 잘 안했다고 싸가지없다고 완전 찍혔더라고요. 암튼 사람사는 곳은 한국이나 여기나 같구나! 했습니다. ^^;;;

  5. BlogIcon 하루하루에살자 2014.10.30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많이 바쁘시나 보다고 생각했어요.
    아프시나 걱정도 됫는데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저도 참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더 바삐 더 열심히 사시는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으며 힘을 얻습니다.
    멀리서 응원하는 독자팬들이 많음을 꼭 기억하시고 오늘도 매일 화이팅입니다~♥

  6. 2014.10.30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BlogIcon stella nox 2014.10.31 0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격하게 반갑습니다.낯선 곳에서의 만남이라. 옆집 이웃하고도 인사하는것이 쑥스러운 저에게는 부러운 문화입니다. 내일부터 용기를 내볼까요 ^^♡♡
    항상 바쁘게 보내시는 올리브 나무님 쌀쌀해 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가족들 모두 평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아나의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8. 달빛고양이 2014.10.31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너무 오랜만이에요^^
    다시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덥썩ㅋㅋ)
    정말 바쁘신 것 같은데 늘 건강 챙기시면서 틈틈히 여유도 가지는 생활 하시길 빕니다^^

  9. 2014.11.01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Carmen 2014.11.01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뜸해서 혹시 아픈게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되었어요. 바빴다니 안심이네요.
    그런데 여태 길리오삐양이 드미트라의 오빠라고 생각했네요...길리오빠...미안 길리오삐양 ^^

  11. ㅇㅇ 2015.08.18 1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보수 언론들은 무상 복지 때문에 망했다고 도배를 해대는데
    실상은 이런것이군요
    그러니 급진 좌파 정권이 처음으로 들어섰겠죠
    역시 현지에 사는 사람말이 정확해요

 

 

 

 

 

 

딸아이가 방학 한지 한 달이 되어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하던 차에, 때마침 딸의 반 친구 알리끼의 엄마 마리아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알리끼는 딸아이와 친한 아이들 중 유일하게 다른 지역의 조부모님 댁에 가지 않은 친구라, 역시 제 딸아이가 보고 싶다고 계속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악테온이라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카페에서 만났는데, 언제나처럼 마리아의 다른 친구들도 그 자리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스 엄마들의 보통의 만남

 

그리스인 엄마들은 특별히 1:1로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자리에 아이들을 둔 다른 엄마를 갑자기 초대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서로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하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잘 모르는 엄마가 갑자기 약속 장소에 온 것에 대해 크게 불편해 하지 않는 문화입니다.

이는 한국의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의 평범한 만남들과도 어쩌면 유사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내가 이웃 엄마 집에 아이를 데리고 놀러 갔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다른 집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놀러 온다고 해서 '절대 오지 말라'고 하지 않고 그냥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게다가 원래 그리스인들은 파티를 할 때에도 예기치 않았던 멤버가 갑자기 오게 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 갑자기 합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물론 아주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면 그리스에서도 이런 식으로 만남을 갖진 않지만, 대개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엄마들이니 만나서 육아 정보나 학업, 요리 등의 정보, 사는 얘기들을 나누곤 하는 것입니다.

원래 낯가림이 좀 있는 저는 처음엔 이런 갑작스런 만남들이 좀 불편했지만, 이젠 그럭저럭 익숙해진 듯 하네요.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런데 제가 자리에 앉자마자 "올리브나무,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라고 묻던 마리아가 제 대답을 듣기도 전에 눈에 눈물이 한 가득 고이더니 도저히 참지 못 하겠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급히 테이블에 있던 냅킨을 건네면서도 그 친구의 갑작스런 울음에 적잖게 당황했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알아온 시간이 3년인데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참 늘 씩씩하게 잘 버티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그 동안 업무량이 상당한 국립종합병원 의사라 일 주일에 두 번 이상은 밤샘 당직을 해야 하는 여건인데, 아직 어린 두 딸을 키우며, 경제 위기로 실직한 남편과 함께 어떻게 그렇게 잘 버티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건강이나 공부에도 특별히 신경 쓰며 여러 종류의 학원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그리스는 초등학생들은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일반 학원에서는 법적으로 차를 운영할 수 없으므로, 부모가 학원에도 데리고 다녀야 합니다.) 저런 슈퍼 맘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언젠가 소개한 대로 침대보나 수영복까지도 다림질하는 전형적인 그리스인 주부인데 말이지요. 

생각해보면 이런 그 친구가 여태 제게 눈물을 안 보여준 게 이상할 지경이었습니다.

 

"마리아. 일이 많이 힘든 거야?"

저는 우는 게 좀 진정된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차분하게 자신의 얘길 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에서 인원을 너무 지나치게 감축해 버려서 업무에 묻혀 쓰러질 지경이야. 우리과 병동에는 최근에 의사를 둘이나 잘랐는데, 당분간 충원 계획이 없다는 거야. 안 그래도 경제적인 이유로 사립병원보다는 국립병원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고, 올해 들어 관광객 수도 대폭 증가해서 관광객 환자들도 예년보다 늘었는데 말이야.

덕분에 나는 밤샘 당직을 더 자주 하고 있는데 이젠 체력이 버틸 수가 없어. 정말 국립병원을 떠나야 하나 고민이 돼. 하지만 이제껏 일해 온 시간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개업을 하자니 요즘 같은 경기에 더 부담이 되고, 사립 클리닉들도 당분간은 충원 계획들이 없더라고."

 

로도스 국립종합병원의 마리아가 일하는 담당 과 병동 층만 해도 입원 침대 수가 240개이고, 낮엔 외래 환자도 있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라, 갑자기 의사 두 명이 없어지니 얼마나 일이 많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이 친구의 고민은, 경제 위기를 막 극복하며 재 도약하고 있는 그리스의 많은 근로자들이 똑같이 하고 있는 고민이겠구나' 라고요.

저희 사무실만해도 직원 두 사람이 그만 둔 이후로 새 직원을 뽑지 않고 버티다 보니, 남은 인력들이 모두 정신 없이 바쁜 상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는 현재 그리스가, 일반 사업체들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는 대신 남는 재정으로 늘어난 세금을 충당해야 하고, 마리아의 직장처럼 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들도 최대한의 긴축재정으로 국가 부채를 탕감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많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40대 중반의 평소 씩씩한 친구가 업무가 버거워서 울음까지 터트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한국의 IMF 직후에 직장생활을 하던 제 상사들이 묘하게 겹쳐져 보였습니다.

90년대 후반 당시 IMF를 막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기업들은 긴축과 구조조정을 거듭하며 살아 남기 위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채 버티는 곳이 많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당시 제 업무량 역시 만만치 않았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20대였던 저보다 40-50대였던 직장 상사들의 직장에서 버티기는 대단히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참 공부하는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야 하니 어떻게든 직장에서 버터야 했던 상사들 중 한 분이 더 위 직급으로부터의 '인격모독적인 폭언이나 결제판 던지는 대로 맞기'까지 묵묵히 참아내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대부분 미혼인 20대였던 저희 동료들은 "저렇게 까지 해서 직장에서 버텨야 할까?" 싶어 저희의 직장생활의 미래가 암담해 보이곤 했었습니다.

(물론 경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2014년의 대한민국의 직장생활이 당시보다 더 녹록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의 업무가 아직 완전히 접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유선상으로 상황을 전해 듣다 보면, 기업들은 점점 더 빡빡한 업무체계를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구나 싶습니다. )

 

 

그렇게 한 바탕 짧게 울고 난 마리아의 옆에서 동석하고 있던 또 다른 친구는 이렇게 그녀를 위로했습니다.

"마리아! 나를 봐. 몇 년 전까지도 나보고 네가 그랬지. 내가 중학교 선생님이어서 여름방학도 길고 좋겠다고. 근데 근 몇 년간 어찌 되었나 봐. 우리 동료들 중 경제 위기 이후로 구조조정 된 친구들도 여럿이고 이상한 곳으로 발령을 내도 꼼짝없이 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잖아. 어디 그 뿐이야. 월급도 40%이상 삭감되었고. 그래도 작년까지는 로도스 시에서 편하게 직장생활 하다가 올해 '예나디'로 발령 났을 때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했어. 로도스 시에서 편도로 두 시간인데다 너무 시골인데, 우리 애들은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싶었고… 매일 기름값만 20유로(3만원)가 넘게 들어. 그래도 아예 생뚱맞게 연고도 없는 북 그리스 어느 시골로 발령 난 동료도 있는데 난 다행이다 싶어. 별 수 없으니 이렇게 다니고 있잖아. 그만 두면 어쩔 거야. 어떻게든 다음 발령 때까지 참고 붙어있어야지 싶어. 그러니 너도 힘 내. 몇 년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겠어?"

 

그 말을 들은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저를 쳐다보며 "넌 어때? 올리브나무?" 라고 물었고

저는 "너도 알다시피 난 요새 어떤 날은 밥 먹을 시간도 잘 없어. 우리도 올해 추가 충원을 안 했잖아. 그리고 나 책 작업 하는 거 알지? 그것도 곧 마무리 해야 하고... 마리아나 학원이나 과외 하는 거 신경도 써줘야 하고...그러고 사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제 말을 들은 마리아와 동석했던 다른 친구는 제가 이제껏 그들을 알아온 날들 중 이 날 제 말을 들은 그 순간 가장 저와 깊이 공감하는 듯, 격하게 친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의 입장에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그리스의 근로자로서 제가 외국인이지만 그런 그리스의 현실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엄청난 공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재작년에 동생 결혼식 때문에 미국에 다녀왔을 때나 작년에 이민 후 처음 한국에 다녀 왔을 때에는, 나름 불가피한 해외여행이었는데도 "너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좋겠다!" 며 시무룩해 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근데 올해는 바빠서 아무 곳도 갈 수가 없다는 말에 도리어 격하게 반기는 것을 보면, 사람은 자신과 어떤 부분이든 처지의 공감대가 형성 되어야 더 친밀감을 느끼는 존재구나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나마 우리는 그 날 저녁 만나서 차라도 마셨는데, 아이들을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아예 방학 동안 보내 놓고 야근 하느라 그 자리에 나오지도 못 한 다른 친한 엄마들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마리아였습니다.

(저 위의 사진 속의 까떼리나는 로도스 시에서 1시간 반 떨어진 지역 병원 간호사인데 야근 때문에 이날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처음으로 친구들 앞에서 한 바탕 울고 마음을 털어 놓고 나니 개운해졌는지, 아이들을 챙겨 집으로 돌아갈 때는 말간 얼굴로 평소보다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잘 가~올리브나무!"를 외쳤습니다.

 

평소 자존심 강한 그 친구가 제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여서인지 이 날을 계기로 그 친구와 제 마음의 거리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저도 돌아오며 도리어 마음이 편했습니다.

 

뻔한 말이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는데, 한국의 IMF 때 과도한 업무를 하며 당시엔 너무 피곤했지만 결론적으로 업무 스킬이 다양하게 생겨서 평생 그것을 쓸 곳이 많았던 것 처럼, 마리아를 비롯해 제 그리스인 친구들도 지금 익혀놓은 업무 대처 능력들이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올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어차피 연금 때문에 65세 정년까지 버티고 일해야 하는 그리스인 친구들이니까요. 

더불어, 어쩌다보니 한국에서도 경제 위기를 겪었고 그리스에서도 경제 위기를 겪은 저 자신에 대해 위기만 골라가며 겪는다고 불쌍하게 생각하기 보다 '난 인생에 기회가 많은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집니다. 다른 것을 몰라도 많은 업무 덕에 그리스어가 갈 수록 늘어가는 것만은 사실이니까요.

    

 

오늘도 바쁘게 일하는 그리스인들과

또 한국에서 하루 바쁜 일과 중 한숨 돌리며 이 글을 읽고 있을 모든 분들께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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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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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7.16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바쁘게 살아가는 그리스인들이군요.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공감대가 형성 된다는 건 속이 후련해지고 따뜻한 일이지요.
    세계경제가 다 좋아지는 그날이 오기나 할런지..
    얼마전에 민트 큰오빠는 그럽디다.
    언제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기나 하냐고요.
    듣고보니 그 또래들에게는 어느정도 철이 들면서 항상 안 좋은 경제 이야기만 듣다 그속에서 사는거더군요.ㅠㅠ

  2. 시후맘 2014.07.16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트레스가 심할때 누군가한테 이야기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고 힐링이 되지요..
    그래서 친구와의 수다는 단순한 대화를 넘어서 심리치료 효과가 있는거 같아요.
    미국의 테라피스트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친구가 많은건 복이지요..

    그렇게 한번씩 해소를 해야 새로운 힘이 충전되지요.

    꿋꿋한 올리브나무라는 타이틀을 보면 왠지 나도 더 힘을 내야할거 같은 기분이..ㅎㅎ

    남은 한주도 화이팅~~

  3. 햐기 2014.07.16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람사는건 어디나 똑같네요 ^^
    의류업계도 불황이라..
    다행히 제가 일하는 회사는 그나마 아웃도어전문이라 비교적 덜하긴 한데...
    그래도 남일같지 않아요..ㅠㅠ

  4.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7.16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닥도닥...힘내요!!!!

  5. Favicon of http://sookelove.tistory.com BlogIcon 노래하는 킹콩 2014.07.16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은 모름지기 서로가 힘든부분을 공유하면서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리스 직장맘들도 대한민국 직장맘 못지 않게 고생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이곳 대한민국도 그리스도 하루빨리 경제가 회복되어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6. 멋진 하루 2014.07.16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나 다 사람사는 건 비슷하군요...우리나라도 세월호 사건 이후로 경기가 확 죽었다고...다들 아우성이네요.그래도 바닥에 도달했으면 이제는 올라가는 날만 기다리면 되려나요? 다들 기운들 내세요...

  7. BlogIcon 하마 2014.07.16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항상 응원합니다! ^^

  8. 보헤미안 2014.07.16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딜가나 직장인들의 고달픔은 다 비슷비슷하네요☆
    에휴...
    그래도 비슷한 힘든점을 공유할 수 있고 펑펑 울면서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9. 2014.07.17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지나가다 2014.07.17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 내용보다도 그리스 엄마들의 만남에 더 관심이 가네요...

    친구의 친구와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꼭 부산남자들의 술자리 문화 같습니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부산에 갔을 때의 추억이 떠 오르네요...

    회사동료가 부산에 친구가 있다고 해서 불러 냈는데...
    알고보니 서울 기준으로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몇년전에 부산에 놀러 갔다가 알게된 사이더군요...

    헌데 술자리가 시작 할 무렵 낯선 사람이 또 오더군요...
    그 사람은 부산사람의 친구인데 자기가 불렀다고 하더군요..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술자리가 한참 무르익고 있는데 또 한명이 오더군요...
    [부산사람]-[친구1의]-[친구2]...

    마지막에 술자리가 거의 파할 무렵에 새로운 장소로 옮겨서 2차를 하기로 했는데...
    마침 그동네에 [친구2]의 친구가 있어서...
    [부산사람]-[친구1의]-[친구2의]-[친구3]이 합류를 하더군요...ㅋㅋ

    그쪽 동네에서는 그렇게 어색하지 않는 정황이라고...ㅠㅠ;

    그리스도 그렇게 친구의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 하지 않는가 봅니다...^^;

  11. BlogIcon 레오맘 2014.07.17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먹고 커피 마시면서 잠시 블로그 들렀다가 나에겐 해야 할 일이 있다는것이 새삼스레 고맙게 느껴져서 기합넣고 일하러갑니다.
    모두들 오늘도 좋은 하루.힘찬 하루 보내세요-!

  12. BlogIcon 사랑열매 2014.07.1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든 사는건 녹록찮은것 같네요...

  13. BlogIcon 아이구 2014.07.18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는 윗분들이 망치고 그 피해는 국민들이 감당하는 안타까운 현실

  14. 키키영구 2014.07.19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거 같아요
    잠시 지나가는 관광객이라면 모를까
    그 곳에 터를 잡고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현실이 주는 쓴맛을 어떻게든 감내할 수 밖에요...
    그래도 아이들이 주는 새콤달콤한 부대낌만으로도
    힘을 내는 엄마들입니다.!!!

  15. BlogIcon 포로리 2014.07.23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오나전 그리스여자사람들은 위대하다랄 밖에요. 완전히 졌다라는 느낌. 화이팅 입니다.

 

 

 

 

 

그리스인 친구 갈리오삐는 혼자 큰 고민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한국어 숙제를 하다가 이런 한글 지문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꽃차를 자주 마십니다. 꽃차는 입으로만 마시는 차가 아닙니다. 

  눈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맛도 좋고 색깔도 예쁘기 떄문입니다. (중략)

 

 

이 지문은 어떤 이가 '꽃차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쓴 내용인데, 한국인이라면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차나 다예, 다도 등의 문화에 대해 한번쯤은 TV를 통해서라도 접한 적이 있으니, 전통적으로는 차를 마실 때에 향을 맡고, 눈으로 빛깔을 보고, 입으로 맛을 음미하는 느릿한 과정을 통해 차를 마시곤 했다 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니 '차를 눈으로 마신다.'는 말이 '눈으로 차의 색을 보며 느낀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인인 갈리오삐는 그런 한국의 차를 마시는 전통적인 모습에 대해 한번도 접해 본적이 없다보니, 이 문장을 문자 그대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선생님! 어떻게 눈으로 차를 마셔요? 그러니까 꽃차를 눈에다가 이렇게 쏟아 넣는 건가요??

 그건 너무 아프지 않을까요? 정말 어떻게 마신다는 건지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았어요!"

 

"하하하..그건 그런 뜻이 아니라 눈으로 고운 빛깔의 차를 보며 느낀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거에요." 라며,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녹차 등의 전통차를 마실 때는 급하게 마시지 않았고 끓인 물의 온도까지 고려해 가며 천천히 차맛을 음미하며 마셨었다고,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그런 옛 분위기로 꾸며 놓고 느긋하게 차를 마실 수 있게 전통차를 파는 곳이

지금도 한국에 있나요?"

 

"그럼요! 서울에도 몇 몇 장소에는 그런 곳이 있지요. 나중에 함께 가봐요!"

 

"와! 정말 궁금해요! 한국에 얼른 가보고 싶어요!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어요!!"

파이팅

 

역시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알고 있어야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갈리오삐 뿐만 아닙니다.

며칠 전엔 마리아나도 낯선 한국어 표현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서, 뜬금없이 제게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한국 사람들은 여름이 되어서 햇볕에 몸을 태우고 싶은 사람이 많은 가봐요."

"응?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한국 TV를 보는데, 사람들이 썬 타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썬(sun)이 태양이니까 햇볕에 타고 싶다는 뜻이잖아요. 외래어처럼 쓰이는 말인가 봐요?? 그리스는 햇볕이 늘 강해서 너무 많이 썬 타면 안 되지만, 그래도 여름이니 나도 썬 탄 것 같아요!"

"오잉? 그게 무슨 말이야...썬 탄다니, 엄마는 그런 표현 들어본 적 없는데..."

"어? 그래요?"

마리아나는 자기가 그 표현을 봤다는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나가 말한 표현은...

'썬 탄다' 가 아닌 '썸 탄다' 였습니다!

저는 마리아나의 오해 때문에 우하하푸하하하 박장 대소했고 마리아나가 아직 경험하기엔 이른 표현인 '썸 탄다' 라는 표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제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피곤해서 침대에 엎드려서 에구구구~라고 골골거리고 있자, 마리아나가 슬며시 제 뒤에 오더니 어깨 마사지를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어이쿠. 고맙다. 우리 딸. 시원하네!" 라고 대답하던 중, 갑자기 마리아나는 실수로 제 윗옷을 위로 잡아 당기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제 배가 밖으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늘어지게 누워 있던 상태로 배가 옷 밖으로 나온 게 웃겨서 마리아나에게 농담으로 말했습니다.

 

"(개그맨 김준호 씨를 흉내 내며) 넌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어~~"

으쌰

 

그러자 웃을 줄 알았던 마리아나가 이렇게 대답하는 게 아니겠어요?

 

"엄마!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잉? 모욕감을 주었다는데 기분이 좋냐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음...모욕감이라는 말이 목욕한 뒤에 느끼는 기분 아니에요???"

"하하하하...마리아나! 모욕감은 그런 뜻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는 엄마밖에 없는 곳에서 모욕, 이란 단어를 쓸 일이 없었던 마리아나는 이 단어를 처음 들어 보았고 막연히 목욕한 후에 느끼는 기분이라고 짐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사지에 제가 목욕한 것처럼 기분이 개운해졌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저는 딸아이를 간지럽게 찌르며 "그래. 넌 나에게 목욕감을 주었어! 정말 좋구나!" 라며 장난을 쳤고, 그 단어 하나로 저희 둘을 그 후 한참을 깔깔 거리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웃었답니다.

 

 

이렇게 한국인이 많지 않은 그리스에서는 낯선 한국어 표현들이지만, 그래도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려는 그리스 친구들과 딸아이 덕에 웃을 일이 생겨서 참 다행이라는 마음이 드네요!

 

 여러분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세용!!)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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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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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uthor-sooyoung.tistory.com BlogIcon author-sooyoung 2014.07.05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썸탄다 라는 표현이 무슨 말인가 했어요. 역시 언어는 언어 이상의 포괄적 문화의 이해네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시는 갈리오삐님께 멀리서 응원 보냅니다~~ 글구 마리아나의 엉뚱발랄한 모습이 귀엽네요~^^* [승인 대기중]

  2. BlogIcon 들꽃처럼 2014.07.05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올리브나무님~~~
    눈으로 마시는 맥주도 있답니다
    상대방 맥주잔을 보고 '눈으로 마시는 맥주'하면
    상대방이 맥주 마셔야해요~~~~

    마리아나가...
    이젠 어린이 아니네요
    완죤 아가씨예요
    얼굴은 마리아나가 맞는데 저 숙녀는?
    보는 저도 안타까워요
    왤케 빨리 크는거예요...
    엉엉엉엉엉

  3. 민트맘 2014.07.05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마신다는 표현은 정말 외국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겠어요.
    눈에 차를 붓는다는 상상도 할 법 한걸요?ㅎㅎ

    아직 어린 마리아나 뿐 아니라도 요즘의 한국 신조어들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썸 탄다는 건 설명하기도 애매하셨겠어요.^^

  4.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7.05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마치 옆에서 올리브나무님이 직접 이야기 해주신 것 처럼 재미있게 들었어요. (아니, 읽었어요!) ㅎㅎ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면 참 우스울 정도로 쉬운 표현들이 문제로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외국어 시험 보더라도 마찬가지겠지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열매맺는나무님~
      그래도 요즘 한국어능력시험이 많이 어려워져서 이 친구들은 초급 시험을 보지만, 고급 문제에는 화학문제도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ㅠㅠ

  5. Favicon of http://monlo7.tistory.com BlogIcon 몬로 2014.07.05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목욕감~~ 넘 재밌어요. 덕분에 오늘 소리내서 한 번 웃었어요. 귀여운 마리아나 화이팅!!!

  6. 2014.07.06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런 것까지 예리하게 보시다니요!!!!
      대단하세요!!^^

      연휴에 덥기까지 하면 집에 있는 게 최고라고 저도 생각해요~^^
      여기도 일요일에 동수 씨 친구들이 가족들끼리 가까운 해변에서 식사하며 수영한다고 모였는데 저는 동수 씨와 마리아나만 보내고 줄기차게 집안일을 했답니다ㅠㅠ 어찌나 일이 많이 밀려 있던지요ㅠㅠ
      그래도 놀러 안 가고 집안 일 하길 잘 했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어요~ 안 그랬다면 오늘 퇴근하고 산 더미 같은 빨래를 보며 오늘 한숨 늘어졌을 듯 하네요^^;;

  7. 2014.07.06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그리스에서 먼저 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서류는 한국에서 제 것으로 받았답니다.
      아마 한국에서 먼저 신고를 하시려고 하시나보네요.
      그리스는 지차체마다 구비 서류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이런 내용은 그리스의 남자분의 지역의 변호사를 통해 알아 보시는 게 가장 빠르실 것 같아요. 공무원들도 잘 모를 수 있거든요.
      돈을 내시더라도 그 방법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실 것 같네요~

    • 2014.07.09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답글이 좀 늦었네요!!ㅠㅠ

      보통 그리스 관공서에서는 서류의 원본을 가져가는 경우는 드물고 복사본을 서류를 내는 사람이 만들어서 (몇 개를 만들어 오라고 담당자가 말을 해주면) 공증이 필요하면 변호사를 통해 공증을 받은 후 인지를 붙여서 제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한국에서 떼 왔던 서류의 원본들은 대부분 갖고 있는데요.
      물론 예외도 있기 때문에 OOOOO님의 서류가 어떤 경우에 해당될지는 모르겠어요~
      암튼 부디 잘 해결 되시길 바랄게요. 머리 많이 아프셨겠어요ㅠㅠ

  8. 꽃님 2014.07.06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지 좋아하다....
    주저 앉은 그리스....
    머지 않아...
    한국도...
    그리스 꼴이 될 듯.....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님, 아마 그리스 경제 위기에 대한 정보를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신 모양이네요.
      복지 좋아하다 주저 앉은 나라는 아닙니다.
      물론 복지 제도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는 세금에 비한다면 받을 만큼 받은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인들에게 그리스만큼 복지를 해 줄 테니 그 만큼 세금을 내겠냐고 물었을 때 과연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 지요.

      그리스 경제 위기는 복합적인 이유에서 찾아온 것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무원 비리를 비롯해 불합리한 공무원 고용문제로부터 온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지배적이네요.

      한국도 경제에 걸맞는 선진국 다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복지가 더 갖추어져야 기혼 여성들도 아깝게 배운 능력을 퇴직까지 사회에서 쓸 수 있는 비율이 늘어날 텐데, 아직은 갖추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보는데요.
      물론 그렇다면 세금도 더 걷어야 되겠지만요.

  9.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7.06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마신다는 말은 정말 쓰여진 단어 그대로 해석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겠네요.
    tv 볼륨 좀 죽여라, 식탁 좀 훔쳐라 처럼요ㅎㅎㅎㅎ

  10. 보헤미안 2014.07.06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쿄쿄쿄쿄쿄☆
    하긴 그렇게 보이기도 아니 들리기도 하겠습니다☆
    마리아나도 귀여운 오해를 하네☆
    쿄쿄쿄쿄☆

  11.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4.07.06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눈팅만 하고 있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저 올리브나무님 블로그와 썸 타고 있었네요 ㅋㅋㅋ

  12. 멋진 하루 2014.07.07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썸탄다...는 말이 생긴지 오래 되지 않아서 저도 안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어린 마리아나가 쉽게 알아 듣지 못하는 게 맞는 거에요. 눈으로 꽃잎차를 마신다...우리 말이 그렇게 시적인 표현이 많네요. 그리스어 표현도 이런 류의 것들이 좀 있지 않을까요? 단어의 뜻 그대로 쓰이는 경우 외의 표현들이요...재미나거나 시적인 표현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08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멋진 하루님~ 그리스어 표현에도 독특한 표현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마리아나가 그리스어 표현대로 그대로 번역해서 한국어로 말할 때가 있어서 웃을 때가 많아요. 한국에서는 안 쓰는 표현인데 모르고 그렇게 번역해서 말을 하는 거지요^^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소개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13. BlogIcon 포로리 2014.07.08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친 마리아나 너무 예뻐요. 마리아나가 슬슬 숙녀 티가 나요. 어쩌면 마리아나도 곧 썸탈지도..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많이 컸지요?^^
      아직 정신연령은 어린이인데 덩치만 커져서 어떤 땐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
      더운 날씨에 포로리님도 건강한 주말 보내세용*^^* 늘 감사합니다!!(요새도 시골에 농사 도우러 가시나요?? 날이 더워 밭일 하시는 분들은 정말 땀을 많이 흘리시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14. Favicon of http://thelittleprince.tistory.com BlogIcon <어린 왕자> 2014.07.10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TV 프로그램을 통해 들은 신조어를 나름으로 해석하는 마리아나가 너무나 귀여워요. ^^ 멀리 그리스에서도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마리아나가 지금처럼 잘 자라길 축복합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7.12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나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린 왕자>님!
      어떻게 여름을 나고 계세요??~ 아마 방학을 하시지 않았을까 짐작만 해봅니다!!
      요새는 우연히 좋은 음악을 듣게 되면 꼭 어린 왕자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건강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15. Favicon of http://blog.dai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7.16 0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재밋네요~^^
    핸폰에선 댓글 쓰는 칸이 딱 한줄인걸 보니~
    짧게 끊으라는 뜻이겠죠?
    킥킥~
    마리아나가 잘못 알아 들은건데....
    엄청 웃겼어요~^^
    푸하하하~~~~
    썬 타다는 썬 탠인가보다 했는데~
    요즘 급 신조어인 썸 타다였고~

    모욕감은 목욕한 후의 느낌이로 생각한
    마리아나~~~~
    누구 닮았을까요?
    올리브나무님???

    그나저나~
    마리아나 키가 마니 크네요~
    키가 150cm 정도 되지 않나요?
    5학년 아이들중 키 큰 아이의 느낌이 나네요~^^


 

 


"왜 엄마는 4일이나 집에 돌아 오지 않아?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

계속 이런 질문을 했던 그리스 소녀 흐리스파Χρίσπα는 엄마의 장례식이 있던 날, 할아버지와 함께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관 뚜껑을 연 채 진행하는 그리스 장례식엔 좀처럼 어린이가 참석하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인데다가, 아직 만 여덟 살인 이 아이가 어떻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지 모든 사람은 걱정을 했었고 결국 아이에게 엄마가 떠났다는 사실을 아직은 알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장례식이 있던 날부터 아이는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물었을 때 듣게 될 답이 두려워서 묻지 못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말 해주지 않았지만 느끼고 있는지도요.

 

장례식이 있던 월요일 저녁 5시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햇볕은 몹시 뜨거웠습니다. 정교회에서 장례식이 치러지고 그녀가 살던 지역인 파스티다 공립 묘지까지,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하객들은 아직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커다란 선글라스들을 끼고 훌쩍이며 파스티다의 시골 길을 걸었습니다. (저는 아마 이 장면을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관이 땅으로 내려가고 묘지 관리원이 흙을 덮고 국화들이 한 가득 그 위에 놓이는 동안 훌쩍이는 사람들 속에 눈물을 눌러 참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마지막까지 병실을 지켰던 마리아의 남편과 시동생인 스테르고스였습니다.

 

막 금발로 염색을 한 듯한 머리 스타일에 좀 짙은 화장을 한 채 과장된 목소리로 흐느끼며 "잘 가라, 내 새끼. 좋은 여행 되거라!" 라던 마리아의 어머니 보다(이전 글에서 밝혔던 그녀는 마리아를 키우지 않았었지요.), 그 등 뒤에서 흑흑 숨죽여 울던 헝클어진 머리의 이모님이 더 슬퍼 보였고(마리아를 키워주신 분이십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마치 누가 오래 숨을 참나 내기를 하는 사람들처럼 경직된 표정을 짓고 있는 마리아의 남편과 시동생 스테르고스가 제겐 그 이모님보다 더 슬퍼 보였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뒤 대부분 조문객들은 묘지 인근에 차와 다과가 마련된 카페테리아로 이동했고, 묘지에는 직계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이웃, 친구들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어머님과 함께 스테르고스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네 형은...좀 어때?"

스테르고스는 표정을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대답했습니다.

"슬프지. 많이 사랑했었으니까. 하지만 형의 진짜 걱정은 이제부터야. 도대체 막내 딸 흐리스파에게 어떻게 엄마의 죽음을 알려야 할 지 모르겠대. 아동심리상담을 예약해 놓긴 했는데, 장례식 끝나고 지금 당장 집에 가서 아이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을 생각을 하니 그게 너무 힘든가 봐. 그건...나도 그렇고."

 

8시가 넘어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는, 제 딸에게 다시 한번 당부를 했습니다.

"마리아나. 절대 흐리스파에게 그 애 엄마 얘길 먼저 꺼내면 안 되는 거야. 아직 엄마가 어떻게 된 건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어서 우리 모두 당분간은 알리지 않기로 했어. 넌 흐리스파보다는 조금 더 큰 아이이니 엄마 말 이해하지?"

"응. 걱정 마세요. 나는 친구 엄마인데도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드는데, 그 앤 알게 된다면 큰 충격일 거에요. 말 안 할게요."

"그래. 역시 우리 딸. 기특하네. 그리고 아마도 이웃들이나 흐리스파의 가족들이 모두 그 아이 앞에서 일부러 더 즐겁게 대하려고 노력할 거야. 너도 함께 그래줄 수 있지? 그 아이가 이 상황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동안 우리는 모두 그러기로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럼 지난 번에 내 팔찌를 흐리스파가 갖고 싶어했던 게 있는데 그걸 줄까요?"

"네가 주고 싶은 진심 어린 마음이 든다면 주렴. 하지만 동정을 하는 마음으로 주는 건 안 된단다. 그런 마음은 상대가 금새 눈치채거든. 진심으로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든다면 팔찌를 주렴. 그런 마음이 아니라면 주지 않는 게 나아."

"알았어요. 엄마. 그럼 잘 생각해보고 선택할게요."

 

이런 대화를 나누고 오늘까지 이틀이 지나는 동안 저는 바쁘게 일상을 살다가도 또 잠시라도 짬이 나면 그녀의 명랑한 웃음소리나 저를 다정하게 부르던 목소리가 생각이 났고, 차라리 더 평온해 보이던 장례식 때의 그녀 얼굴보다 고통스러워하던 병원에서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집 앞에 주차를 하는데, 이웃의 캣맘 흐리스티나Χριστίνα가 반대편에서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가려던 중에 일부러 제 차 옆에 잠시 차를 세우더니 몹시 슬픈 눈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우리 애들이 지금 흐리스파와 뒷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마리아나도 보내려면 보내든가. 일부러 먹을 것을 많이 만들어서 아빠와 함께 두고 왔으니 아마 잘 놀 거야. 우리 부부는 앞으로 흐리스파와 더 신경 써서 놀아주기로 했어. 어차피 우리 애들 돌볼 때 같이 돌보는 것인데 어려울 것도 없지 뭐. 이웃의 아나'Αννα 엄마도 앞으로 더 흐리스파를 신경쓰겠다고 했어."

"그래. 우리. 그러기로 해."

좀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뚝뚝한 말투를 가진 그녀지만,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있다는 것은 고양이나 강아지들을 돌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다, 그녀의 딸 마띠나Ματίνα는 제 딸아이와 동갑으로 역시 흐리스파와 또래여서, 그녀 역시 자식을 두고 간 엄마의 심정을 깊이 이해하는 듯 장례식에서 섧게 울었었습니다.


백혈병 어린이 수술 기금마련 봉사활동 중인 이웃 흐리스티나


암 병동 어린이를 위한 도서 바자회 중인 흐리스티나

(*그녀가 이렇게 아픈 아이들을 위해 앞장 서는 이유는, 그녀의 딸 마띠나 역시 어릴 때부터 소아 당뇨를 앓아 와서 

현재는 엄마의 부단한 노력으로 건강해진 편이지만 한 땐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웃들은 마띠나에게 절대 단 것을 함부로 주면 안 된다 라는 사실을 이사 온 첫날 부터 고지 받게 됩니다.)

 



차를 주차하고 집에 들어와 뒷문을 여니, 저 멀리서 흐리스파와 마띠나와 마띠나의 동생 알렉산드라가 웃으며 노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원래도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마띠나의 아빠는 뭔가 재미있는 놀이를 해주는 듯 들렸고, 보이지 않아도 소리만으로도 얼마나 즐겁게 놀아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문득 저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 La vita e' bella)'가 떠올랐습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하게 살던 주인공 귀도Guido는 어느 날 갑자기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독일군에게 잡혀, 아들 죠슈아와 포로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고, 그의 아내는 유태인은 아니었지만 함께 여자 수용소에 갇히게 됩니다.

원래 특유의 유머로 늘 주변인을 행복하게 해주던 귀도는, 수용소에서도 아내를 위해 몰래 음악을 틀기도 하고 아들을 웃겨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끔찍한 상황에서 어린 아들이 충격 받지 않도록 자신의 죽음까지 숨바꼭질로 가장하여 아이를 공포스럽지 않도록 돕습니다.

나중에 독일군이 철수하며 죠슈아는 엄마와 다시 만나게 되어 삶을 이어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트레일러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으로 아빠 귀도가 아들이 두렵지 않도록 

끝까지 웃음을 주는 장면입니다.



그 영화처럼, 우리는...엄마 마리아의 장례식에서, 곧 만날 딸아이를 슬프게 할 수 없어 끝내 울지 못 했던 아빠나, 삼촌, 그리고 장례식에 다녀온 직후에도 아이 앞에서 방긋 웃어 보여야 했던 할머니, 이웃의 엄마들, 아빠들까지 모두 마리아의 딸 흐리스파의 귀도Guido가 되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웃 소녀 흐리스파를 위해 놀아주고, 누군가는 맛있는 요리를 해다 주고, 누군가는 필요한 물건을 챙겨 주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이런 일들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길 이웃끼리 눈이 마주칠 때마다 말 없이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물건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늘 수영복을 하나 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이라 작년 수영복이 분명 작을 테고 그리스에서 수영복은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니까요.

수영복을 건네주러 이웃 흐리스파 할머니 집에 들렀는데, 다른 이웃 엄마도 무언가를 사서 그 아이에게 건네고 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아이가 갑자기 이웃들이 과하게 베푸는 친절을 이상하게 여길까 봐 "지난 번 네 생일 때 아무래도 선물이 좀 작았던 것 같아서 추가로 산 거야." 라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했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오늘도 흐리스파와 신나게 놀았습니다.

장례식 때 그렇게 많이 울던 흐리스파의 오빠와 언니도, 슬픈 기색을 감춘 채 일부러 할머니 집에 와서 흐리스파와 신나게 축구를 하며 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흐리스파의 오빠와 언니... 그리고 엄마 마리아.




내일은 아빠와 함께 아동심리 상담가를 찾아간다는 흐리스파.

분명 언젠가는 엄마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할 날이 올 것이고 그 슬픔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클 테지만, 또 누구도 결코 엄마를 대신해줄 수는 없겠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귀도Guido가 되어준 아빠와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오빠, 친척들, 이웃들 덕분에, 힘 내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었으면 싶습니다.

 

흐리스파가 밖에서 노는 모습을 집안에서 지켜보며 그 강단 있는 삼촌 스테르고스가 참았던 눈물을 주루룩 흘리다가 또 조카가 볼 새라 얼른 눈물을 손으로 훔치는, 우리는 모두 그런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오늘 하루 고단한 누군가에게 한 줄기 웃음을 주는 귀도Guido가 되어주실 수 있을지도요.

많이 웃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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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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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들꽃처럼 2014.06.19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아침부터 울리시네요 ㅠㅠ
    친정아빠의 장례를 치른 후로 세상이 달라 보였어요
    우리가 아이를 낳은 후에 또 다른 세상이 열리듯
    가족을 보낸 후에도 다른 세상이 열리더군요
    저는 친정 아빠의 투병을 10년이나 지켜봐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애틋한 그리움은 진해져만 가더군요
    아마...갑자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은
    정말 죽지 못해 살꺼라 짐작만 가네요...

    마리아는 떠나면서 저 어린 자식이 얼마나 마음에 걸렸을까요...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좋은 아빠 삼촌 오빠 언니에 좋은 이웃들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멀리서도 마리아를 잃은 가족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올리브나무님께도 감사해요...

  3. 2014.06.19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멋진 하루 2014.06.19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읽기만 했는데 오늘은 댓글을 안 남길 수가 없네요. 이웃의 흐리스파가 잘 커가도록 지켜 주시는 이웃들의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서 감사하면서도 한편 어린 흐리스파를 생각하니 슬프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어요. 저도 언젠가는 그리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 BlogIcon 콩양 2014.06.19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마리아는 저렇게 예쁜 딸을 두고 어떻게 세상을 떠났을까요~ 엄마의 빈자리는 뭘로도 채울 수 없겠지만,, 마음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6. BlogIcon 그릭요거트 2014.06.19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어야 한다는 말, 정말 가슴에 콱 박히네요... 올리브나무님이 마리아나와 나누는 대화들은 늘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친구분 따님도 분명 올리브 나무님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귀도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씩씩하고 밝게 자랄거예요...

  7. 막걸리나Lee 2014.06.19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매일 눈팅만하다가 첨으로 글남기네요
    삼실서 읽어내려가는 내내 목이메어서
    결국은 훌쩍~~ㅠㅠ
    그 꼬마아가씨가 밝고 이쁘게 커 나가길 바래봄니다...

  8. BlogIcon 상추이뽀 2014.06.19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펑펑 ㅠ.ㅠ 가슴이 넘 아파요. 살아있는 사람들은 또 힘내서 살아야겠죠. 저 작은 딸을 두고 마리아는 어찌 눈을 감았을까요.ㅠ.ㅠ

  9. 2014.06.19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를 위해
    그리고 마리아의 딸 흐리스파를 위해....
    그리고 주변의 사랑넘치는 모든 귀도들을 위해....
    멀리서 기도합니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jha7791 BlogIcon Lesley 2014.06.19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위의 다른 분처럼, 동정심이 아닌 친구를 위한 마음일 경우에 팔찌를 친구에게 주라는 올리브나무님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혹시 저도 배려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동정심 어린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사실, 저런 경우에 엄마들이'네 친구는 이제 엄마가 없으니까 잘 해줘라. 불쌍하잖니.' 식으로 말하기 쉽지요.
    물론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그런 어설픈 배려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요.

  11. BlogIcon 휘현 2014.06.19 1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음은 참 아파요.

  12. 홍차라떼 2014.06.19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려주신 영상을 보고 글을 읽고 있자니 눈물이 주르륵 나네요.
    엄마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덜 아프고 덜 힘들게 지나가게끔 옆에서 진심으로 도와주는 이웃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13. 2014.06.19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BlogIcon 리나 2014.06.20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운 분들이네요.. 이웃들이 서로 나서서 돕는걸 보면 마리아 라는 분이 참 좋은 분이었나봐요 .. 흐리스파가 씩씩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15. arepos 2014.06.20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리스파.. 이렇게 많은분들이 사랑하는데 잘못되지 않을겁니다
    암마 마리아씨가 흐리스파를 위해 천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늘에서 열심히 청을 드리고 계신가봐요 ㅠ

  16. 2014.06.20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4.06.20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린 소녀가 어머니를 잃음으로 받게될 충격과 상처를 위해 주변 사람들이 배려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어머니의 존재와 어머니의 위대함이 느껴집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만약 우리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어떨까 라고 생각만해도 슬퍼지는데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될 흐리스파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그렇지만 주변의 흐리스파를 사랑하는 수많은 귀도들 덕분에
    조금은 덜 상처입고 덜 충격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18. 훌커 2014.06.20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헤어짐은 언제나 이렇게 가슴이 아프네요.

  19. BlogIcon 홍금희 2014.06.20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내가 이웃과 소통하는 삶을 그다지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드네요. 먼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야겠어요. 점점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만들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20. BlogIcon 포로리 2014.06.22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리아도 너무 젊고 얼마나 애정에 허기진 인생이었을까 싶기도하고 어린 딸과 ...슬픔을 내색도 못하는 아버지와...안타까워서 눈물이 나요

  21. 2014.06.28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30 2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댓글을 읽고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제야 답을 씁니다. 오OO님...

      진심으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겪으셨는데, 아직 어린 아이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고 막막한 마음이 드실지요...

      갑작스런 부재라 정말 더 힘이 드실 것 같습니다...

      ....힘 내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멀리서나마 저도 아이들이 건강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티스토리가 비밀답글이 안 되어서 부득이하게 이렇게 공개적으로 답을 드리게 된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랄게요!

      파이팅입니다!!!

 

 

 

 

 

 

제겐 10명 정도의 친한 마리아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첫 번째로 친구가 되었던 마리아는 동수 씨 친구 스테르고스의 형수로 그리스에 이민 오기 몇 년 전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170cm가 넘는 큰 키에 마른 체구, 검고 긴 곱슬머리에 갸름한 얼굴... 첫 눈에도 그녀는 몹시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스테르고스의 형 베리안드로스는 그녀가 모델 생활을 하던 20대 때 아테네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첫눈에 반해 그녀를 몇 년간 쫓아다녔고, 오랜 구애 끝에 결국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녀가 질기게 쫓아다녔던 그를 오랜 시간 거절했던 이유는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이전의 삶 때문이었습니다.

그녀가 아주 어릴 때 그녀의 부모님은 몇 되지도 않는 자녀들을 다 키우기가 힘들다며 무작정 그녀를 이모 집으로 보내버렸다고 합니다.

이모 손에서 성장한 그녀는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었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그녀가 스무 살이 조금 넘었을 때, 그녀의 이모는 이웃의 땅부자인 한 남자에게 그녀를 억지로 시집 보내길 원했고,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을 키워준 이모의 강요에 못 이겨 결국 그 남자와 결혼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아이를 낳았지만 몇 년도 못 살고 결국 그 땅부자 남자의 상습적인 도박과 구타에 못 이겨 이혼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패션 모델 생활과 슈퍼마켓 계산원으로 두 가지 일을 하며, 다시는 결혼 따윈 하지 않겠다고 이젠 혼자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녀 앞에, 지금의 남편이 나타났고 그녀를 끈기 있게 쫓아다녔던 것입니다.

 

그렇게 고생을 하며 살아왔지만 타고나게 지혜로운 성품을 가진 그녀였기에 지금의 남편과 그녀가 결혼을 한 후, 주변인들은 그녀에게 "당신은 그 남자의 영웅이야!" 라는 소릴 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베리안드로스는 워낙 성격이 다혈질에 제 멋대로인 사람으로 툭하면 직장을 그만두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만취 하면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던 아주 대단한 성격의 소유자였었는데, 그녀를 만난 후 특히 그녀와 결혼한 후로는, 자기 사업도 안정적으로 하고 성격도 부드러워지는 등 점점 괜찮은 사람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8년 전 둘 사이엔 온 가족의 축복 속에서 막내 딸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건강검진을 하는 과정에서 갑상선에 암이 있는 게 발견되었고, 그 때부터 그녀의 투병생활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처음 만났을 때의 그녀는, 발병해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인데도 제가 그 앞에서 기가 죽을 만큼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계속되는 항암치료와 암의 전의로 그녀는 늘 잘 먹지 못 했고, 점점 말라갔습니다.

작년 겨울, 베리안드로스와 마리아

 

작년 여름, 마리아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제가 이민을 오고 그녀는 제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저를 좋아하는 듯 했고, 제가 사는 로도스 시에서 그녀의 집이 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자주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와 저는, 여전히 자주 만나고는 있는데 몸이 아닌 마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글에 그녀가 거의 등장한 적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유는, 스테르고스와 동수 씨 사촌 마사가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하면서, 마사가 그리스에 올 때마다 '표현이 늘 과장된 예비 시어머님'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숫자가 많은 시댁친척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 마리아까지도 예비 손 윗동서처럼 여겨졌던지 관계를 어려워했습니다.

그녀가 특별히 마사에게 나쁘게 대했던 것은 아닌데, 몸이 아픈 사람이다보니 예민하게 행동하는 면이 있었던 것 같고, 안 그래도 그리스를 이해하지 못 해 예비 시댁이 어려웠던 마사는 상처를 받았던 듯 했습니다... 

당시 마사가 예비 시댁식구들로부터 상처를 받아 제게 찾아오면 저는 어떻게든 달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저까지 자연스럽게 마리아와도 멀어지게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마리아와의 관계를 회복해야겠다고 여겼던 것은 제가 작년 여름 한국에 다녀온 직 후였습니다.

몇 달 만에 우연히 쇼핑몰에서 마주친 그녀는 저를 보자마자 끌어 안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올리브나무.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 흑흑.."

오랜 투병생활로 바짝 마른 몸으로 저를 끌어 안는데, 저는 정말이지 다시 그녀와 잘 지내며 도울 것이 있으면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잘 지내려고 일부러 그녀 집에 찾아가기도 했었고, 지난 겨울엔 스테르고스의 별장이 있는 곳에서 형님네 식구들과 저희 가족까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녀와 더 깊은 대화들을 시도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관계가 벌어지고 나니 이전만큼 마음으로 다시 가까워지긴 어려웠고, 저도 제 생활이 바빠 그녀를 더 살뜰히 챙기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한 2주 전쯤 저희 동네에 사는 할머니 집에 놀러 온 그녀의 막내 딸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서 그녀를 찾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해야지, 전화를 해봐야지...그랬었는데,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틀 전 스테르고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형수 마리아가 항암치료를 받던 중 혼수 상태가 되어 버렸는데,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네. 그래도 마리아가 너를 참 좋아했었는데 네겐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어."

"………"

토요일인 어제도 출근을 했던 저는 일요일이었던 오늘 오후...그렇게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녀는...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빠 보였습니다.

아마 그녀가 마리아라고 스테르고스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였습니다. 머리카락도 하나도 없는 그런 모습으로 산소마스크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평소 남자답게 호탕하게 웃는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침대 끝에 앉아 그녀의 마른 다리를 주물렀다가 그녀의 머리에 키스를 했다가...어찌해야 할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무심하다지만, 그녀를 키운 이모님이나 그녀의 부모님은 작년에도 로도스에 잠시 다니러 왔었으면서, 딸이 며칠을 그러고 누워 있는데도 아테네에서 로도스로 그녀를 보러 오지 않았고, 시부모님은 막내 손녀딸을 돌봐야 하니 또 병실에 올 수가 없었고, 그녀의 다른 두 자녀는 이미 장성해서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올 수가 없었고, 병실엔 며칠 동안 그녀의 남편과 시동생인 스테르고스만 그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하는데, 미안함에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눌러 참으며 마음으로 그녀에게 속삭였습니다.

'미안해. 마리아.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지? 나 처음 이민 와서 아무것도 모를 때 날 일부러 찾아와서 말동무도 해주고 여러 정보도 주고 내게 참 잘 해주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설거지 두어 번, 청소 두어 번 대신 해줬던 거... 함께 커피 마시며 얘기를 나눴던 거... 그게 당신이 항암치료하며 아플 때 내가 했던 일의 전부였네.

정말 미안해 마리아. 내가 너무 늦어서. 내가 너무 늦게 와서.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그렇게 주춤거리며 열지 못 해서 미안해.'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그녀의 팔과 손은 너무 앙상해서 가슴이 너무 아팠고, 저는 그 자리를 쉽사리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몇 시간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집에 있는 동수 씨와 마리아나 저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자리를 뜨면서, 마리아의 남편에게 "내일 아침에 또 올게요. 뭐든 필요한 것 있으면 전화로 알려주세요. 갖다 드릴게요." 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 말을 알아 듣는지 알 수 없는 마리아에게는 "마리아. 꼭 일어나야 해. 꼭." 이라며, 당부했습니다.

 

 

집에 오니 동수 씨도 마리아의 안부를 다급히 물었고 저는 본 대로 말을 하며 얼른 밥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초반부를 쓰다가 빨래가 다 된 듯 해서 2층에 올라가 빨래를 널기 시작했습니다.

빨래를 너는데도 그녀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면서 빨래집게를 담아 두는 통이 혼자 스르륵 미끄러지며 베란다 밖으로 떨어져서 빨래집게들이 아래층 지붕 위에 다 떨어져 펼쳐져 버렸고, 빨래집게를 담았던 통은 지붕 아래로 굴러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래 라며 간신히 손을 뻗어 빨래집게들만 수습해서 다시 빨래를 널려고 하는데, 동수 씨가 베란다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더니 "올리브나무. 스테르고스에게 전화왔는데." 라고 했습니다. 

저는 불길한 마음에 날카롭게 되물었습니다.

"왜? 뭐래?"

"마리아, 갔대."

동수 씨는 제 얼굴을 살피더니 잠시 제게 시간을 주고 싶은 듯 자리를 피해주었습니다.

혼자 남은 저는 베란다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낮부터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저만치 집 뒷편에서 마리아의 딸이 동네 아이들과 노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직 소식을 모르는 그 아이가 듣지 못 하게 저는 숨죽여 흐느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내 그리스인 친구 마리아와 제 사이에 남은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썼었는데, 이제 우리에겐 더 이상 남은 시간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주변인들에게 미처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혹은 자신들도 준비가 안 된 채 세상을 떠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땐 오늘처럼 내가 너무 늦었구나 후회하곤 합니다.

초등학교 때 친했던 오빠가 하루 아침에 사고로 세상을 떴을 때도, 고등학교 때 사랑했던 목사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을 때도, 외할머니께서 떠나셨을 때도, 친할머니께서 떠나셨을 때도...

그 밖의 다른 여러 지인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많은 순간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시간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고 내가 너무 늦었다'는 사실에 후회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그렇게 후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어떤 이를 찾아 가 살펴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이제 미루지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도 더 자주 전화하며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 더 자주 할머니 집에 와 있게 될 마리아의 딸을, 그저 자주 챙겨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나이 마흔 넷,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내 친구 마리아를 위해 이제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작년 여름, 마리아나와 함께 있는 마리아의 막내 딸 흐리스파

 

 

여러분과 가족,지인들 사이에도 남은 시간이 늘 많이 있길 바라며, 또 그 시간들이 열린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하길 바라며...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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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답글을 너무 못 써서 어디부터 어떻게 써야할지도 이젠 잘 모르겠는...그래서 독자님들께 많이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가 여러가지 직업의 일을 하고 있다보니 일이 바쁜 것도 있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책 작업도 하고 있으며, 지난 주엔 건강검진을 받느라 검사가 많아 더 정신이 없었는데요.

방명록에는 웬만하면 답을 하고 있으니, 자주 댓글을 쓰시는 분들이나 오랜만에 댓글을 쓰시는 분들은 방명록에도 안부를 남겨주시면 답을 하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아마 답글은...제가 할 수 있는 여력 안에서 그냥 쓰게 될 듯 합니다. 혹시 쓰신 댓글에 답글이 없게 되더라도 양해 바랄게요.

정말 제가 여력이 안 되서 그런 거랍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늘 감사합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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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서윤 2014.06.16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경험을 해도 적응이 안되는게 줌음이라는 이별인것 같아요.
    저도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몇번의 경험을 보면 항상 후회가 많이 남더라구요.
    조금 더 잘할걸 그때 내가 왜그랬지.
    시간이 약이라는말이 맞는 말이죠.
    아직 어린나이에 엄마를 잃은 아이가 안쓰럽네요.
    죽음이란게 어떤건지 아직 잘 모를텐데...
    마리아님을 대신해 많이 챙겨주시는게 올리브나무님께도 마음의 위안이 되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하얀마음 2014.06.16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두사람이 마지막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하면 늦고, 사람의 마음은 알 수가 없네요.

  4. BlogIcon 들꽃처럼 2014.06.16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닥토닥토닥...

  5. 키키영구 2014.06.16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으나
    죽는 것에는 순서가 없다고 하네요
    아무일 없는 듯 돌아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시간이겠지요
    삶이 고단하다고 하여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내일이었을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만이 드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할 시기인데
    막내 딸이 안타깝네요

  6. BlogIcon 포로리 2014.06.16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반 읽으면서 예상했으면서도 아프네요. 실컷 우세요. 그리고 기운 내세요

  7. 쟈스민 2014.06.16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지도 못한 분 이지만 눈물이 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JJ's wife 2014.06.16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주말에 그리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은퇴하면 여기 크레타에 와서 살고 싶다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라고 했더니, '그게 무슨 소리냐, 은퇴 후 생각을 왜 벌써 하고 있냐, 현재를 즐겨라, 현재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지금 즐겁게 살아라' 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처음엔 그리스 사람들이 워낙 즐기자 주의라서 그러겠거니 했는데, 이 글을 읽다보니 저보다 나이가 15살이 많고, 최근들어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이나, 사고를 당한 친구들이 많아 아마도 '인생 뭐있어' 보다는 '현재 건강히 살아있음에 감사하자'의 마음으로 저에게 해준 이야기구나 싶네요. 구름 한 점 없는 예쁜 하늘을 보며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느끼며 괜히 혼자 눈물을 훔쳤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건강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항상 다짐하게 된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9. 2014.06.16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뮤게 2014.06.16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올리브님

  11. mariacallas1 2014.06.16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께서 위로를 보내요.

    마리아님 이젠 아프지 않은 곳으로 잘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막대딸이 마리아나와 비슷한듯한데.....

    에구..........

    (긴 글 지우고 다시 씁니다.)

    거두절미................기운내시고

    시간 되실때 리플 주세요^^♥

  12. BlogIcon sunny 2014.06.16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평소 올리브나무님 글을 소심하게? 보고 있었는데 오늘은 용기내어 댓글 써봅니다.
    세월호 사건이후로 누가 돌아가셨다...아프다 하면 왜 이리 감정이 북받치고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어요.
    비록 모르는 분이라 할지라도...
    마리아님의 삶을 그려보니 더 슬프고요...
    아무쪼록 마리아님 좋은곳에 가셔셔 편히 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13. BlogIcon 토마토 2014.06.17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쓰럽다 성인이 될때까지 아이들은 오로지 부모에게 의지할수박에 없는 상황에서 ....부모가 올바른 사람이 아닐때는...하아....그리스영화 송곳니가 생각나네...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6.17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지는 않지만 몇번의 죽음을 경험 해 보니
    늘 시간이 여유 있다 생각했다가
    더이상 남은 시간이 없다고 느껴지는 그 상실감이 크더군요.
    친구분도 올리브 나무님의 마지막 인사에 많이 기뻐하셨을거예요.
    친구분이 좋은 곳에서 행복해지실거라고 믿습니다.

  15. 2014.06.17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BlogIcon 콩양 2014.06.18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아프네요.. 기운내세요~

  17.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6.18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상선 암이었군요. 많이 도움 받았던 친구였는데 근래에는 마음처럼 함께 하지 못해 더 미안하고 안타깝겠어요.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그게 남은 가족들에게도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마리아님, 천국에서 이젠 아픔 없이 눈물 없이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18. 가슴아파하지마시고 2014.06.20 0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님이 남겨두고 간 따님을 올리브나무님이 각별히 예뻐해주셈........ 그러시면 친구분 마리아도 좋아하실듯.

  19. 2014.06.20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4.06.20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은 경험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소중한 친구를 잃으신 올리브나무님의 마음을 동수님과 마리아나가 빨리 치유해주고 채워주길...

    힘든 투병생활로 고생하신 마리아님은 고통없는 곳에서 편하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1. BlogIcon 사랑열매 2014.07.01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할 지 몰라서 댓글을 못썻다 이제야 남겨요... 함께 울어주고 그 분을 기억해주고 남은 아이를, 가정을 배려해주는 이웃이 있어 올리브나무님께 다행이고 마리아님도 행복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독자님께서 얼마전, 제 블로그에 계속 들어오시다 보니 제가 독자님 댁의 이웃 어딘가에 사는 사람처럼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1년 넘게 댓글로 자주 뵈 온 독자님들께는 비슷한 기분을 갖습니다.)  

실은 요즘 시아버님이 허리가 좋지 않으셨던 관계로 제가 평소 보다 하루 몇 시간 씩 추가 근무를 했었는데, 여름이라 일이 바빠지며 이 추가 근무 시간이 거의 고정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되면서, 저는 지난 주 이번 주가 도대체 어찌 지났는지 밥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독자님들의 댓글에 변변한 답글도 못 쓰고, 이웃 블로거님들께도 자주 방문하지 못하고 토요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담 주엔 댓글에 대한 답글도 좀 쓰고 이웃 블로거님들께도 방문해서 안부를 전하도록 노력해 볼게요.ㅠㅠ)

포스팅 시간도 들쑥날쑥 이라 독자님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글을 쓰고는 있다는 사실을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고 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저의 최근 소식들을 짧은 단신들로 모아서 써보았습니다.

각각 하루 하루 포스팅으로도 자세히 쓸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어쩐지 여러분 이웃의 소식을 전하듯 제 소식을 단신들로 모아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여러분의 이웃 지구촌 그리스 지역에 사는 올리브나무 씨네 소식입니다.

 

 

 

▶ 육성으로 "올리브나무 님!" 이라고 듣는 날이 오다니!

 

지난 주 어느 아침, 저는 로도스 시 관광객이 많이 있는 어떤 장소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 근처 벤치에 앉아 이것 저것을 노트북에 적고 있었는데, 한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분에 몇 번이나 제 옆을 왔다 갔다 하다가,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혹시 올리브나무 님 아니세요?"

 

헉저는 너무 놀라서 말을 다 할 수가 없었고, "아 네 맞아요.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하고는 냅다 자리를 떴습니다.

(그렇게 행동해 죄송합니다...너무 놀라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답니다...)

블로그에 제 얼굴 사진을 다 보이게 올린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를 알아보셨는지 정말 많이 놀랐는데요.

로도스가 워낙 동양인이 드문 곳이라, 간혹 로도스에 여행 왔던 분들 중에, '혹시 저 분이 올리브나무님일지도 몰라' 이러며 로도스의 거리를 걸을 때 저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던 분들이 있었다는 이야긴 간혹 댓글로 들은 적도 있었고, 그렇게 애정을 가져주시니 정말 감사하기만 하지만, 로도스가 손바닥만한 곳도 아닌데 실제로 누군가  저를 알아 보고 제게 그렇게 말을 건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저는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물론 그분도 저를 부르시며 민망하셨겠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글자가 아닌 육성으로 "올리브나무 님" 이란 소린 처음 들어보았기 때문에 그 어색함이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것은 마치 스무 살 종로의 영어회화학원에 다녔을 때 학원 친구들과 외국인 선생님과 밖에서 밥을 먹기로 했던 날, 저 앞에 가는 친구를 부르려는데 순간! 그 친구의 한국 이름을 제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꾸 빨리 걸어가는 그 친구를 붙잡기 위해 누가 봐도 한국인인 그 친구에게 "아놀드!"라고 불러야 했었던, 또 그 친군 제 영어 이름을 부르며 대답을 해야 했었던, 그래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쟤들 뭐니?" 라며 쳐다 봐서 서로 민망했었던! 그런 기분과 조금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지금껏 블로그를 운영하며 제가 한국과 교류가 많지 않은 나라에 살아서인지 방송 출연 제의를 두 번 받았었는데, 모두 사양했을 만큼 저는 낯가림이 있습니다...(동수 씨는 몹시 아쉬워했지만 제가 극구 안 된다고 했습니다.)

물론 댓글을 통해 자신의 속 얘기나 사는 얘기도 자주 해주신 오래된 독자님들에 대해서는, 아마 직접 뵙게 되어도 분명히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늘 보던 이웃처럼 말이지요.

 

저를 알아봐 주셨는데 당황해 미처 통성명도 하지 못 했던 한국인 젊은 여성분, 미안해요!!

제가 보기보다 낯을 가리는 데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그랬답니다. 

로도스 잘 여행하시고 돌아가시길 바랄게요!!

 

 

 

▶ 태어나 김치를 처음 맛본 디미트라, 갈리오삐, 이로 아주머님

 

이민호를 좋아하시는 이로 아주머님께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셨습니다. 로도스 신문에 실릴 만큼 큰 사고였고 100% 상대방 과실이었는데, 어떻든 이로 아주머님의 차는 폐차를 해야 할 지경이 되었고 아주머님은 발을 수술 받으셨습니다. (안전벨트 덕에 발 외의 다른 곳 부상은 경미해서 다행입니다.) 

 

소식을 듣고, 저는 아주머님이 얼마 전부터 드시고 싶으셨다는 김밥과 계란밥부침을 해서 늦은 밤 병문안을 갔습니다.

가기 전 냉장고를 보니 지난 주 만든 김치가 아주 조금 남아 있었는데, 이전부터 김치가 어떤 맛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던 디미트라가 생각이 나서 김치도 조금 싸서 함께 들고 갔습니다.

 

물론, 한국에 가면 제 김치보다 정말 더 맛있는 김치가 많다는 이야기도 빼 놓지 않고 덧붙였지요.

태어나 처음으로 김치를 맛 본 그 세 사람의 반응은?

 

"정말 맛있어요!!!! 좀 맵긴 하지만 그래도 자꾸 먹고 싶어요!!!"

 

동수 씨와 마리아나 때문에 보통 한국 김치보다 덜 맵게 담은 것인데도

아무래도 처음 먹어본 사람 입에는 매웠던 모양입니다.^^

 

그 세 사람은, 제가 너무 조금 들고 간 것이 민망할 만큼 음식과 함께 김치 그릇을 싹싹 비웠습니다.

 

 

 

 

역시 한국을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이라서 처음 먹어 보는 김치까지도 그렇게 잘 먹어주니 저도 기뻤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만들어서 갔다 드리겠다는 제 말에 이로 아주머님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러지 말고, 내게도 담는 법을 알려줘! 정말 맛있어서 나도 만들어 먹고 싶어!"

이로아주머님의 빠른 쾌차를 빕니다!! 파이팅

 

 

 

 

▶ 내 어린 시절 이야길 들은 마리아나의 결정적 한 마디

 

어제 오후 사무실에 함께 있던 마리아나가 갑자기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저의 어릴 때 이야길 해주었습니다.

 

"막내 이모가 태어났을 때, 한국 할머니는 몸이 약해 많이 힘이 드셔서 엄마를 엄마의 외할머니 댁으로 보내셨어. 난 서울에서 4시간이 떨어져 있는 그 곳에서 6개월 가까이 지냈다고 해.

그 때 참 심심했는데 이웃 언니를 알게 되어서 함께 자주 놀았어. 그 언니의 엄마는 핸드백이 많았는데 그걸 집안에서 서로 들어 보며 어른인 척 놀이를 했는데, 내가 다섯 살 때 일인데도 아주 잘 기억이 날 만큼 즐거운 추억이야.

그 때 외할머니 댁은 옥상에 청록색 기와 지붕이 있었는데 난 가끔 거기 올라가 동네를 내려다보곤 했었어. 높은 지대에 있던 할머니 댁 옥상에서는 온 동네 집들이 다 내려다 보였거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리스의 주황색 지붕들을 보고 있으면 그 때 생각이 가끔 나곤 해.

 

할머니 옆 집 아저씨가 흰 런닝셔츠를 입고 아침마다 마당에서 국민체조를 하던 생각도 나고. 하하. 아주 재미있는 아저씨였어. 

참, 그 때 엄마랑 매일 놀던 그 언니는 그 이후로 그 지역이 재개발 되면서 이사를 했다는데, 방학 때 내려가도 다시는 볼 수가 없었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까..."

 

제 이야기를 다 들은 마리아나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결정적인 한 마디를 제게 날렸습니다.

 

"엄마? 왜 그 언니 전화 번호를 안 땄어요?

전화 번호를 땄으면 연락을 계속 할 수 있었을 텐데요?"

??

헉

"하하... 그 때는 휴대폰도 없는 시절이었는데? 그런데, 넌 전화 번호 딴다는 말은 어디서 배운거야? 전화 번호를 '따다' 보다는 '물어보다' 라는 표현이 더 예쁜 말이야. 마리아나."

"아, 한국 TV에서 봤는데, 그게 예쁜 표현은 아니에요?? 몰랐어요!"

슬퍼2

한국 TV로 배우는 표현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기회가 적은 마리아나, 엄마에게 제대로 한번 사용해 주었네요. ^^;;

"하지만 앞으로는 더 예쁜 말을 써주렴. 마리아나!"

 

 

 

그럼, 저는 월요일에 또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여러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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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6월30일자로 Daum View 제도가 문을 닫는다고 하네요.

 그간 View 를  통해 정기 구독해오셨던 분들은, 번거로우시더라도 

 제 블로그 주소 http://greekolivetree.eu 메인 페이지로 들어오셔서

 (혹은 지금 블로그 오른쪽 상단 '홈' 을 누르셔도 됩니다.)

 주소를 '즐겨찾기' 에 넣어 두시고 봐주시면 감사할 듯 합니다.

 물론 오른쪽 아래에 있는 RSS 등을 통해 구독하시는 방법도 있고,

 자주 들어오시는 분들은 인터넷 주소창에 g 한 글자만 쳐도 

 제 주소가 바로 뜰 것입니다. 

 이 공지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당분간 이 공지는 계속 내보낼 예정이에요.~

 여러분,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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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단 한 번이라도 쓰신 적 있는 분들은 제가 웬만하면 기억하고 있으니(혹은 댓글 쓰신 여부를 검색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이메일 주소와 함께 초대장을 신청해주세요. 6월 15일까지 신청받습니다. 

* 늘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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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키키영구 2014.06.08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마리아나 말에 뿜었어요!!
    천진난만하게 ㅍㅎㅎㅎㅎ

    친구분께서 교통 사고를 당하셨군요 어휴..
    사고는 나만 조심한다고 예방되는 것이 아닌지라
    정말 운이 좋으셨군요 폐차 될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도 말이죠..
    친구분들께서 김치를 좋아하시네요
    올리브나무님 앞으로 김치 넉넉히 담그셔야겠어요!

    그 여성분께서 하신 행동을 아마 저도 할 것 같아요 ㅋㅋㅋ
    왜 그런거 있잖아요..
    단골 블로그 주인과 막 친한척 하고 싶고..
    상대방은 나를 잘 몰라도 내가 잘 아니까(???) 인사라도 먼저 하면
    막~~상대방으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이 있을거라 기대하는 거죠 ㅋㅋㅋㅋ
    그 분께서는 기분이 나쁘셨다기 보다 당황하셨을 거 같아요 ^^
    괜히 개인 시간을 방해한 것이 아닌가 ..올리브나무님께 죄송하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요^^

    저는 나중에 정말 기회가 되어서 로도스 가게 된다면
    마리아나만 봐도 막~~ 친한 척 할 것 같아요
    "나야..이모야 이모...엄마 블로그 이모야..나 몰라??? 어머 정말? 엄마가 얘기 안하셔???" ㅋㅋㅋㅋ
    마리아나 표정 안봐도 척이죠 -____-?

    암튼 그 분께서는 세상을 돌고 돌아 그리스 로도스에서 올리브나무님을 만나셨으니
    대단한 인연이시네요!!!
    비록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ㅎㅎㅎ
    제가 나중에 로도스 가게 되면 꼭 예고 드릴께요 ㅎㅎㅎㅎ
    놀라시면 안되니까요 ^^;

    많이 바쁘시네요 더 바빠지셨네요
    그래서 올리브나무님께서 며칠씩 지독히 앓으시는 거 같아요
    저라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옆에 산다면..
    "얘 .너는 저~~리로 가라 곁에 없는 게 도와주는 거다 "
    항상 입버릇처럼 하시는 엄마의 말씀이 귓가를 때~~리네요ㅎㅎㅎㅎ


    • Kyra 2014.06.08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마 블로그 이모야' ㅋㅋㅋ 입 안에 커피가 찔끔 새서 쭈르륵 흘렀습니다. ㅋ 제가 마리아나를 만나도 그럴 것 같아요.

      이모라는 말 무지 정겨워요. 제가 오랫동안 이모이기만 하다가, 얼마 전 고모가 되었는데 좀 어색해요. 걔는 제가 더 어색하겠죠. 전 동영상으로라도 걔가 자라는 걸 봤는데, 그 앤 제 결혼식 사진 밖에 못봐서 실물을 본다면 아마 못알아볼거에요. 격변이 좀 진행되어서...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블로그 이모라고 소개하면 마리아나도 알아들을 것 같아요^^
      늘 안 보는 척 하면서도 누가 무슨 댓글을 쓰셨냐고 물어보곤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키키님이 곁에 없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하셨다는 말씀에 빵 터지면서도, 사실은 키키님을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일 수도 있다 싶어요^^

      저는 요새 제가 너무 바쁘니까 마리아나에게 집안일을 조금씩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청소기도 돌리고 책꽃이나 장식장도 닦을 줄 알게 되어서 가끔 시키고 있어요. 너무 부려먹으면 안 되는데, 누구 하나라도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좋네요!!!

      키키님~~ 한국 많이 덥다지요?
      더운데 건강한 저녁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Kyra님! 얼마 전 고모가 되셨군요!! 아이쿠..멀리 있으면 아무래도 조카 자라는 것을 못 봐서 아쉬우실 것 같아요!
      저도 미국의 막내 동생 딸아이를 아직 직접 본적은 없는데, 사진으로 보면서도 얼마나 반갑고 좋던지요..

      에궁 타향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사람도리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Kyra님 거기 날씨도 이제 많이 더운가요? 워낙 바람부는 곳이라 올 여름엔 어떤가 싶네요^^
      건강하세요!

  3. BlogIcon 들꽃처럼 2014.06.08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띃게요...
    양쪽 입장이 다 이해가 가면서 안타깝고 아쉽고 그래요~~~♡

    아마도 저였다면...
    저도 조심스레 여쭤봤을꺼 같아요
    한국이라면 몰라도 멀디 먼 로도스잖아요 ^^;;

    마리아나 언니~~
    정말 귀여워요~~~~
    근데 이젠 아가씨 티가 나는걸요?
    천천히 커줘도 되는데...
    넘 쑥쑥 자라네요
    아이들이... 하루 하루 커가는게 아쉬워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다음에 또 누군가께서 저를 알아보신다면 그 땐 그렇게 행동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답니다.
      다만, 이젠 길 가는 동양인 관광객만 봐도 지레 놀라는 저 자신을 보면서, 이거 뭥미 이러고 있답니다^^ ㅎㅎㅎㅎ
      낯 가리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나봅니다^^

      마리아나를 예뻐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러게요..너무 많이 커서 아쉬운 마음도 있고 듬직하기도 하고 그래요. 어제 한국의 제 절친과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가 마리아나와 통화를 하더니, "어이구. 좀 있으면 내 키만해지겠네!" 이러며 웃더라고요^^

      비키와 트루디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요??^^ 방학동안 아이들은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요^^

  4. BlogIcon 나그네 2014.06.08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저께 덕북에 로도스 잘다녀 왔습니다!
    혹시나하고 저도 두리번 거리면서 다녔지만
    한국사람은 한명도 보질 못했네요..
    중국인들은 좀 봤는데..ㅡㅡ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나그네님! 잘 다녀가셨어요?
      안 그래도 궁금했었는데, 로도스 여행은 어떠셨나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그래도 중국인들을 보셨군요! 저는 로도스 첫 여행 때 동양인을 한 사람도 못 봐서, 뭐 이런 곳이 다 있나...했던 기억이 있어요^^

    • BlogIcon 나그네 2014.06.10 1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좋았습니다.. 구시가지 같은경우엔
      낮에 한번, 해질녘 한번, 야경보러 또한번..
      세번이나 돌았네요..ㅋㅋ
      린도스도 좋았어요! 거기도 사람들이
      엄청 오더군요.. 아침 일찍 움직였는데도
      외국인들이 바글바글.. 그중에 동양인은
      저 한명이었다는게 신기하긴 했네요..
      그리고.. 호텔 사장 아저씨는 악수한번
      하더니 '마이 프랜드'라고 바로 나오더군요
      순간 올리브나무님 글이 생각나서 피식
      웃었습니다..
      다음에 만약에 기회가 또 생긴다면
      느긋하게 지내러 한번더 가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시간이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정말 구시가지는 저 역시 오랜 세월을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또 가도 좋더라고요^^ 특히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뒷 길, 골목골목은 참 신비스런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호텔 사장님과 친국가 되셨다니, 다음에 또 오시면 많이 반기실 듯 합니다^^

  5. 하얀마음 2014.06.08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이 그렇게 낯을 가리신다니 의외입니다. 사람들이 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웃들과 열린마음으로 다가가려고 하고, 조이엄마와 같이 마음이 가는 사람은 끝까지 사겨보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 아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럼없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그러게 말이에요. 하얀마음님!
      제가 오프라인에서도 사람들에게 인사는 잘 하는 편이고 잘 웃는 편이긴 한데, 사람을 한번 사귀면 깊게 사귀는 편이라서인지, 처음 제대로 사귀려고 할 때에는 초대 받아 놓고서도 그 집 문 앞에서 심호흡을 몇 번을 하고 며칠 전부터 뭘 입고 가야 하나 뭘 들고 가야 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할 만큼.. 소심한 면도 있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6.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4.06.08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 속 표현은 아무래도 자극적이지요 ^^
    그리스에서도 마리아나가 한글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사용하는 모습은 참 좋지만
    역시 고운 표현이 더 좋겠지요~ ^^

    로도스에서 그 많은 사람들 중
    올리브나무님을 딱 마주친 인연이 신기할 따름이네요~
    올리브나무님 블로그 덕분에 그리스 여행이 너무나 하고 싶어 지는데
    한번 뵐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하거든요 ^^;;
    정말 가게 되면 미리 댓글 남겨야겠어요 ^^

    한국은 이제 긴 연휴가 끝났습니다.
    내일 새로운 주가 시작되지요. 새로운 한 주 올리브나무님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곰님! 그러게요!

      아무래도 댓글로 자주 뵙던 분들이나, 자신의 이야길 많이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친근한 마음이 들어서 아마 직접 뵙더라도 그렇게 놀라진 않을 것 같아요^^

      저에 대해서야 블로그에 많이 소개하고 있으니 다들 아실 수 있지만, 저는 사실 독자님들이 어디 사는 누구신지,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이신지, 어느 정도 연령대의 분이신지, 자녀는 있는지, 어떤 성격인지...댓글로 소개하시지 않는 한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ㅠㅠ 그러다 보니 더 낯설 수 밖에 없다 싶었어요^^

      하마곰님과도 댓글로 더 많이 친해지면 아마 직접 뵙게 되었을 때 더 반갑지 않을까 싶어요^^

  7. BlogIcon 민채 2014.06.08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가 근무가 계속되다니.. 식사는 제대로 하시나요? 이럴땐 외식을 많이 하는것도 방법인듯요. 직접 가족들 밥 해먹이고 싶으시겠지만 이제 곧 본격적으로 더워질텐데.. 일주일에 몇번은 외식으로 딱 정해놓으세요. 무리하시다가 아프면 정말 큰일이랍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나 제 건강을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요즘 건강을 특별히 신경쓰고 있긴 하답니다. 그래야 할 때가 정말 되었다 싶어서요...
      민채님도 더운 날씨, 건강한 날들 되시길 바랄게요!

  8. 쟈스민 2014.06.08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 말이 귀엽기만 하네요. ㅋㅋㅋ
    저도 로도스에 가게 된다면 올리브나무님 꼭 만나보고 싶어요

  9. mariacallas1 2014.06.09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ㅠㅠ
    오늘도 몰아서 읽고 갑니다.^^;

    열심히 추천도 눌렀어요.

    저라도 로도스섬에 간다면
    올리브나무님을 찾아 두리번 거릴듯해요^^;

    요즘 바쁘신듯하네요.
    건강 조심하시길..늘~~~~♡
    (내일도 일정이 빠듯하여...그만 자로 갈게요^^;)

    늘 올리브나무님을 그리워하며...........

  10. BlogIcon 아서 2014.06.09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저도 앞집엔 누가 어떻게 사는지 몰라도 올리브님은 오늘 어찌 지내나 하고 들어와봐요 사람을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제가 님이었다믄 더 했을듯해요 ㅎㅎ

  11. BlogIcon 들꽃처럼 2014.06.09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침 꿈에 올리브나무님 만났어요~~~~♡
    띠용~~~~

  12. 은아 2014.06.09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로도스의 거리를 걸으면 올리브나무님을 만날걸 같아요. 올리브나무님을 통해 로도스를 보니 로도스하면 올리브나무님이 떠 오릅니다.

  13. 2014.06.09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분 충분히 이해되고.....ㅠㅠ
    (어쩔~~~나도 그럴지 몰라~~~~)
    낯 가리는 올리브나무님도 얼매나 놀라셨을지 충분히 이해되고....ㅠㅠ
    마리아나가 얼마나 적당한 순간을 고심해 그 단어를 썼을까 이해되고....

    거기다 키키영구님의 댓글....
    엄마 블러그 이모 친구야~~~는 정말 100%% 이해되면서도 빵 터지게 되고.....ㅠㅠ

    오늘은 다 이해되는 것 투성이네요.... ㅋㅋㅋㅋ

  14. 2014.06.10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이렇게 복날을 다 알려주시고 감사해요!
      OOOOOO님은 요리도 잘 하시나봅니다^^ 저도 삼계탕 먹고 싶네요^^
      여기 사람들은 그런 맑은 국물을 크게 선호하지 않아서, 저 혼자 먹자고 끓여지진 않는 메뉴에용..ㅠㅠ

      아이디가 전혀 다르셔서 티스토리 새 아이디를 보면서 순간 누구셨더라? 이랬답니다^^ 자주 뵈요!

  15. 2014.06.10 0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BlogIcon 사랑열매 2014.06.10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오타 찾았어요
    에쁜->예쁜
    그리고 올리브나무님 입매가 인상적이세요
    눈은 마리아나랑 닮았겠죠?
    동양인이 별로 없는 로도스 거리에서 키크고 긴머리에 인상적인 입매를 지닌 동양여인이면 올리브나무님이라 생각할 수 있을듯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오타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안 그래도 요새 글을 쓰고 오타 검사를 제대로 못 해서 발행을 이미 한 후에 오타 난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허다했었답니다ㅠㅠ
      원래 대 여섯 번 정도는 검사를 하는데, 요즘은 한 두 번 다시 읽어보고는 나가야 할 때가 많았어요~

      아! 사랑열매님은 정말 저를 알아보실 것만 같네요^^ 그래도 사랑열매님이라고 소개해주신다면 아! 하고 반갑게 인사할 준비를 할게요^^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6.10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의 소소한 일상들...너무 재미있어요...ㅋ
    저도 누군가 제 닉네임을 육성으로 들려준다면 정말 이상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올리브나무님의 심정을 백번 이해합니다.
    그래도 언젠가 로도스를 방문해서
    제 따뜻하고 정겨운 목소리로
    "올리브 나무님 반가워요!"라고 전하고 싶네요...^^
    또... 올리브 나무님이 로도스에 계셔서
    저 역시 로도스가 기차타고 한시간쯤 가야하는 수원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데
    이제보니 로도스에는 올리브나무님 뿐만 아니라
    한국을 좋아하고, 이민호랑 김치를 사랑하는 분들이 계셔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거였나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6.10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아무래도 오프라인에서 불리는 이름은 따로 있다보니,
      닉네임으로 불리니 정말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마치 예전에 PC 통신 시절에 정모하던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는 하이텔을 주로 사용했었거든요^^

      차차님은 민혁이와 언젠가 로도스를 한번은 오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크한 민혁이와 수줍은 마리아나가 만나면 어떻게 서로 반응할지 궁금해집니다.^^ㅎㅎㅎ
      물론 배울 점이 많은 오빠라고 좋아할 거에요^^


  18. 2014.06.11 0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사이비 2014.06.11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스토리 초대장 부탁드립니다.
    narzi301@hanmail.net

    매일 새로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좋은하루되세요

  20. 홍금희 2014.06.12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들러서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티스토리 초대장을 부탁하고 싶으데 가능하다면 부탁드려요.
    monlo7@hanmail.net

  21. revekkawings 2014.06.12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오랜만에 댓글을 남겨요.
    전 그리스에서 돌아온 지 이제 4달째가 되어가요.
    이제는 취직을 준비하며,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이제는 한국에서 올리브나무님의 글을 읽으며 그리스를 추억해요.
    여전히 좋은 글들, 감사해요.
    그리스의 더운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 ^

 

 

 

그 동안 조이 엄마와 그렇게 한번 제대로 만나보려고 시도했었지만, 번번히 만남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이 엄마가 나를 피하나?"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여러 글에서 언급했듯이 조이는 성격이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은 아이인데 마리아나와 친하게 지내는 만큼 아이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기에, 지난 번 그 엄마와 만나보려고 시도했다가 의사 소통에서 오해가 생겨 조이를 제가 떠 맡아서 시험공부까지 시켜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습니다.

<관련글 2014/03/25 - 나를 완전 화나게 만든 마리아나, 겨울왕국으로 웃기다니.>

 

그 이후 마리아나 생일 때 같은 반 여자아이들만 모두 초대했었는데, 대부분 부모가 함께 아이 생일에 참석하는 그리스 어린이 생일 파티 문화대 이번엔 조이 부모님이나 다른 알바니아인 두 명의 부모님도 참석했으면 싶었지만(조이를 제외한 그 두 아이는 학교에서 그리스어 수업을 따라가지 못 해서 따로 특별 반 수업을 받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아이들과 좀 덜 어울리게 되었고 마리아나 생일을 계기로 그리스인 엄마들과 알바니아 엄마들이 좀 자연스럽게 친해졌으면 싶어 자리를 마련했던도 있었습니다.) 조이 엄마 아빠는 생일 파티에 아이만 데려다 놓고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파티가 끝날 때 아이를 찾으러 왔고, 다른 알바니아인 두 아이와 부모들은 제가 초대장을 직접 주며 초대를 했는데도 아예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었습니다.

결국 평소 원래도 저와 친하게 지내는 그리스인 부모들만 모두 참석하게 되어서 아쉬운 마음이 컸었는데요.

역시 그리스인들에게 평소 무시 당하는 알바니아인들이라서 마음이 굳게 닫힌 걸까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알바니아Republic of Albania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1991년에 벗어났지만 아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고, 기본 임금이나 국민 복지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니 유럽 안에 있지만 아직 유럽연합에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 유럽 내의 각종 혜택에서도 제외가 된 국가입니다.

실제로 알바니아 내의 임금 수준은 그리스의 1/5에도 미치지 못 하는데 공산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공산품 물가가 그리스보다 터무니 없이 비싸서, 서민들이 살아가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알바니아 내의 다수의 사람들이 주변 유럽국가로 이민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와 알바니아는 역사적으로 영토분쟁의 문제도 있었고 또 일부 알바니아인들이 불법적인 행위로 그리스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전적이 있다 보니, 실제로 그리스와 알바니아가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 강한 그리스인들은 알바니아인들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이나 무시하는 감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

 

 

그런데 며칠 전, 마리아나가 이런 이야길 했습니다.

"엄마, 조이가 며칠 후에 생일인데, 집에서 간단하게 할 건데 반에서 나만 초대하고 싶대요.

엄마 우리 갈 수 있지요?"

"그럼. 그럴 수 있다면 나도 이번 기회에 조이 엄마와 이야기도 나누고 좋지."

 

하지만 막상 생일 날 되자 조이는 몇시까지 어디로 오라는 이야기가 없었고, 저희는 지난 번 말만 믿고 도대체 이 집에 가도 되는 건지 어떤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조이네가 형편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기에, 어쩌면 갑자기 파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나 생각 되었고, 그간 조이 엄마와 의사소통의 오해가 있었던 것을 보아 이번에도 그런 건가 싶어서, "그럼, 마리아나. 일단 선물만 사서 조이네 집에 살짝 전달해주고 오자. 혹시 우리가 부담될 수도 있으니까 엄마가 전화해서 선물만 주고 가겠다고 말 할게." 라며, 퇴근 길에 선물을 사서 일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저는 조이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말투로 "그래도 오늘이 생일인데 선물만 전해주고 돌아갈게요." 라며 일단 전화를 했는데, 의외로 조이 엄마는 다른 때와 달리 흔쾌히 "놀러 와요! 조이 사촌들과 친척들만 몇 명 오기로 했어요. 조이가 마리아나는 꼭 초대하고 싶다고 했으니까 오세요. 그런데 우리 집이 이사를 해서 안네스 마리에스 도로의 OO은행 옆 골목에 있는 아파트로 오셔야 돼요." 라고 저희를 초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드디어 조이 엄마와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 라는 생각에, "지금 갈게요!!" 라고 말을 하고 10분 동안 선물을 포장하고, 애 옷 갈아입고 머리 빗는 것을 봐주고, 설거지를 하고, 거실 청소기를 돌리는 신공을 발휘한 후 집을 나섰습니다. (이렇게 잠시 짬 날 때 틈틈히 집안일을 안 하면 집안이 정말 엉망이 되기에, 점점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에궁...물론 이러다 또 넘어지면 안 되니까 아주 조심조심 마당 계단을 내려왔어요..^^;;) 

 

 

그렇게 저는, 조이 엄마 얼굴을 봐 온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조이네 집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고...

생각보다 집이 넓은데다, 깨끗하게 새로 페인트칠이 되어 있고 집안 인테리어도 그리스식이어서, 좀 놀라며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간, 마리아나와 조이가 친함에도 불구하고 조이 엄마가 저를 피하는 것 같았던 이유부모가 조이를 좀 방치하는 것 같아 보였던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이의 엄마 아빠가, 이민자로서 그리스에서 세 아이를 기르며 살아가면서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우니 아이를 방치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유는 조이 엄마가 도무지 어떤 학교 행사에도 잘 참석하지 않았고, 지난 번 언급한 대로 조이는 3학년 수학의 기초적인 부분도 잘 이해하고 있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이 엄마와 아빠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이 엄마는 알바니아에 살 때 5년간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고 특히 프랑스어를 복수 전공해서 프랑스어도 가르쳤었기에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상황의 발단은 '조이'에게 있었는데요. 조이 엄마는 조이가 성격이 명랑한 대신 어떤 일을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행사 등의 가정통신문을 깜빡 잊고 제 때 보여주지 않아서, 엄마가 행사 당일 행사인줄 알아 월차를 낼 수 없거나 행사가 지난 후 몰라서 참석할 수 없었던 적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뛰어난 조이 오빠와 달리, 조이가 명랑하게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보니 아무리 수학을 가르쳐도 부모가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듣지 않고 건성으로 앉아 있었던 부분이 많아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번 합창발표회 때도 그런 이유로 참석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이민자에게 까다로운 그리스 자격증 발급 제도 때문에, 조이 엄마는 그리스 이민 생활 12년 동안 운전면허가 아직 없어서 아이들을 돌보는 데에 더 어려움이 많다고 했습니다.

마리아나 생일 때도 조이가 깜빡 잊고 있다가 생일 당일 날에야 마리아나 생일이라고 말을 해서, 부랴부랴 선물을 사서 아이만 데려다 주고 일을 하러 가야 했기에, 다른 엄마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는데 정말 안타까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에 저는 조이 엄마의 그간 행동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테네에 이민 와 10년을 살며 남편도 나도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리스에 경제 위기가 닥친 후 내가 일을 하던 큰 의류 회사가 부도처리 되며 갑자기 실직을 하게 되었고 남편 페인트 사업도 고객이 뚝 끊기게 되었어요. 허드레 일이라도 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봐도 일자리는 전혀 없었고, 몇 달을 그렇게 모아둔 돈 까먹으며 버티다가 도저히 새 일자리를 찾을 수가 없어서 그 나마 경기가 낫다는 로도스로 이사온 게 2년 전이었어요.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하는 형님 네 가족들과 함께 이사 왔는데,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남편과 형님이 고객을 새로 확보하며 사업으로 자리를 잡는 동안, 나와 오늘 생일에 참석한 형님 부인은(조이 큰 엄마), 아 우리는 오랜 친구에요! 아무튼 우리는 로도스에서 일용직 청소 일부터 시작했고, 지난 2년간 방 하나에서 아이 셋과 함께 지내야 했어요. 거실 겸 부엌도 너무 좁아서 누굴 초대하기도 부끄러운 집이었지요. 그래서 올리브나무 씨를 진작 초대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니 남편 사업도 자리를 좀 잡았고 나도 한 달 전부터 호텔에 취업하게 되어서, 아! 우리 형님 부인도 함께 취업이 되었어요! 수입이 좀 안정이 되면서 월세를 좀 제대로 낼 수 있는 형편이 되어, 아이들 방을 따로 줄 수 있는 집으로 드디어 이사를 하게 된 것이랍니다.

로도스에서 자리잡기 정말 힘들었지만 만약 아테네에 계속 있었다면 홀대 받는 나라 이민자라 비빌 언덕도 없는데, 우린 정말 길거리로 나 앉아야 했을 거에요.

아무튼.... 이제 누굴 초대해도 앉을 자리라도 있기에 마리아나와 올리브나무 씨를 초대한 거랍니다. 비록 그 동안 고생은 했지만 저는 저희 가족이 잘 버티고 이렇게 자리를 잡은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일 주일 후에 알바니아에 계신 엄마도 저희 집에 애들 보러 잠시 다니러 오실 거에요. 로도스에 오고 처음 모시는 거에요. 그 동안은 엄마를 좀 저희와 계시게 하고 싶어도 방이 두 칸이라도 되어야 모시지요... "

 

 

 

조이 엄마 아빠는 이런 이야기를 제게 들려 준 후,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물었습니다. 대부분 외국인들이 궁금해 하는 북핵 문제, 한국의 언어, 경제, 음식, 날씨... 여러 이야길 주고 받았습니다.

조이 엄마는 아테네에서 결혼식을 했던 사진까지 보여주며, 자신의 친척들을 사진을 통해 제게 소개하며 자신의 이야길 솔직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자신이 왜 시어머님이 두 명이 되었는지 등등의 사연들까지도요. 

그리고 마리아나와 제가 한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더니, 조이가 알바니아어를 잘 말 하지 못 해 우리 모녀가 부럽다며, 요새 조이가 마리아나와 커서 한국에 가겠다고 한국어 단어를 배워와서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학교에서 마리아나로부터 한국어 단어를 배우고 있는 조이를 보아왔던 저로서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저는 조이가 알바니아어를 잘 말하지 못 한다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그간 마음의 여유가 없어 더욱 친구가 되기 어려웠던 조이 엄마였고, 또 저 역시 여러 상황으로 조이 엄마를 오해하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기로 하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인종이나 국적과 상관없이 성품 좋은 그리스인 친구들이 있는 것처럼, 그 두 사람은 제겐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사람들이지만 참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역시 평소 조이가 따뜻하고 성품이 좋은 것은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조이와 사촌들과 마리아나가 이 방 저 방 뛰어다니며 풍선을 불고 노래를 부르며 노는 동안, 조이 엄마와 저는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알바니아 음식과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이 날의 대화를 마무리 하게 되었는데요.

비록 알바니아인인 그녀한국인인 제가 그리스 전통 커피를 마시며 그리스어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저는 알바니아의 마늘과 치즈를 넣어 굽는다는 파이가 궁금해졌고 그녀는 한국의 김밥이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늦은 밤 저희를 현관에서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조이 부모님과 친척들을 뒤로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역시 세상엔 내가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면 안 될 일들이 참 많다 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조이 엄마를 만나기 전 후의 풀린 오해와 깨진 편견에 대한 이야기들을 마리아나와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간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구나 싶어서

조이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라면서요.

 

 

여러분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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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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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stella++nox 2014.06.06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건망증이 이유였네요 ㅎㅎ 어떤 분들인가 궁금했는데 좋은 분들이네요. 올리브나무님 알바니아에도 한국을 전하시네요♡♡ . 그분들과 좋은 인연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3. BlogIcon 토마토 2014.06.06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짠하다,,,감동,,,,

  4. BlogIcon 민채 2014.06.06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가 님을 닮아서 마음이 곱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것 같아요 이쁜이 마리아나

  5. Favicon of http://blog.daum.net/jha7791 BlogIcon Lesley 2014.06.07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그냥 보면서 추측하는 것과 당사자한테 상황을 듣는 것과는 다르네요. ^^
    제대로 된 만남으로는 첫만남인데 그렇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셨다니, 조이 엄마가 그 동안 올리브나무님에게 좋은 인상 받고 있었나 봅니다.
    서로 다른 나라 사람끼리 제3국에서 만난 것은 엄청난 인연인데, 앞으로도 좋은 인연 이어나가시기 바랍니다~~

  6. 민트맘 2014.06.07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이 엄마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니
    마치 제 옆에서 어느 힘들었지만 정직하고 다정한 이웃과의 작은오해를 푸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조이엄마가 그간 올리브나무님과 정말 친해지고 싶었나 봅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정신이 워낙 저렴해서 여러번 블로그에서 봐도 이름같은걸 기억 못하는데 조이엄마는 많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이 만남이 더 반가운가 봐요.

    그런데 또 넘어지면 안되니 조심조심...ㅋㅋㅋㅋㅋㅋㅋㅋ

  7. Kyra 2014.06.07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고봐서 나쁜 사람 없다더라구요.

    가끔 드는 생각은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많이 아는데 별로 좋은 사람 아닌 것 같아서 좀 울적.. 훌쩍..

  8. 2014.06.07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4.06.07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정도 경제적인 안정감이 없으면 주눅이 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 로도스에서 자리를 잡아서 주변사람들하고 교류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국어를 알려 준다는 것은 부모에게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안되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는 말이니까요.

    저는 총체적학습의 법칙(동시에 공부를 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에 어느정도까지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아이 머리의 한계에 다다르면 한국어를 제일 먼저 포기할거에요....

  10.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6.07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바니아가 유럽권에서도 이런 홀대를 받는 나라였네요..
    그래도 그 알바니아인 가족들은 조금 깨어있으신 분들이라 그리스에서 앞으로 쭉 발전하실 것 같네요.
    경제적으로도 많이 안정되셨다니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렵게 친구가 되신 만큼 좋은 관계 유지하실 것 같아요^^

  11.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6.07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이유가 있고 알고보면 이해못할 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괜시리 미안해져요.. ^^;;
    넘 좋은 친구가 생기신 것 같아 넘 부럽습니다~~!!! 오히려 한국에 있으니 나이들어 새로운 친구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12. 보헤미안 2014.06.07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 건 가봅니다☆
    ㅋㅋㅋ
    오해가 풀리고 좋은 친구가 되어서 정말 예쁜 결말이네요☆
    조이의 성격이 덜렁덜렁 거리는게 참 귀여울 것 같아요☆

  13. 키키영구 2014.06.07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기억해요 얼마전 일이었지요?
    원인은 조이'의 기억력에 있었네요 ㅎㅎㅎㅎ
    조이가 활발한 성격에 비해 덤벙대는군요
    ㅋㅋㅋ
    마리아나와 조이를 보니
    튼튼한 마리아나와 작지만 표정이 살~아 있는 조이의 표정이
    ㅎㅎㅎㅎ 둘이 넘 귀여운데요!!!
    힘든 이국 생활이지만 밝게 생활하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조만간 김밥을 선물하셔야겠네요? ^^
    아 그러고보니 한밤중에 김밥이 먹고 싶네요

    앞으로도 조이 가족들에게 한국의 정을 팍팍 나눠 주시기를요...
    아주 끈적끈적할 정도로요 ㅎㅎㅎㅎ
    아 올리브나무님께서 워낙 바쁘셔서 그정도는 무리네요 ㅋㅋㅋ

    행복해지는 글 잘 보고 갑니당~~~~

  14. BlogIcon 포로리 2014.06.08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좋네요. 역시 답은 소통이네요. 가난한 약소국 국민이지만 부지런하고 기 죽지않는 점이 우리와 닮았어요

  15. BlogIcon 아서 2014.06.09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스토리에 힘이 ㅋㅋ 조이엄마가 한국에 자신를 아는 네티즌이 많다는걸 알면 신기해 하겠어요 모두 죄이엄마 알게되서 반갑다고... 다 그렇게 견디고 산다고 ㅋㅋ

  16. Favicon of http://undine29.tistory.com BlogIcon 하마곰 2014.06.09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면대 면 소통만큼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조이엄마의 이야기를 보니 저도 모르게 아 그랬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팍팍한 현실에 여유는 잠시 미뤄두고
    열심히 살았을 조이엄마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네요.

    앞으로 마리아나와 조이의 아름다운 우정이 계속되고
    올리브나무님과 조이엄마 사이에도 좋은 인연의 끈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

    언제 알바니아 음식과 한국 음식으로 하는 포트럭파티라도 하면 재밌겠어요~ ^^

  17.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6.10 0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사람은 직접 만나고 사귀어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조이 엄마, 더욱 힘내시고 여기 서울에서도 응원한다고 전해주세요. (블로그에 자기 이야기한 거 알면 싫어할지 모르지만...^^;;)

  18. sixgapk 2014.06.10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 따뜻해 지는 글이네요...잘읽고 갑니다.~~~^^

  19. Favicon of http://romance012.tistory.com BlogIcon Romance012 2014.06.10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이 따듯해지네요.

    에전에 제가 읽은 책 내용이 생각났어요.

    수첩에 적어놨던 글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첫인상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려고 든다. 쉽게 이 사람은 좋고, 저 사람은 나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너무 싑게 사람을 판단하고 그 시점의 판단만으로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그 시잠에 그 사람은 아주 끔찍한 소식을 들었을 수도 있고 계속 허탕을 치거나 몸이 아팠을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고 그래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자기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공감 중에서.

    올리브나무님 글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 받았어요~

    솔직히 엄마의 느낌과 오해를 이야기 해준것 특히 멋져요. 마리아나에게 살아있는 교육이 되었을거에요~멋진엄마!

    아참 저 유리비에요. 티스토리 가입을 하려니 아이디가 바뀌게 되엉
    서요~^^

  20. BlogIcon kks 2014.06.12 1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갑자기 미드 프렌지에서 조이가 생각나는 걸까요?^^; 조이 엄마가 옆에 있는것처럼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구요(여긴 인천__) 오해도 풀고 마음 따뜻한 시간을 보내신거같아서 좋습니다...조이 어머니도 응원할께요!!!

  21. 칸쵸 2015.01.13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잘읽고갑니다 ^^

 

 

 

얼마전 한 독자 분께서 제가 술을 안 한다는 이야기에 어쩐지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마 와인 한 잔 쯤 독자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계셨던 듯 합니다.

그런데 제가 술을 안 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독자분들께 부끄럽지만 그 솔직한 이야기를 오늘 밝혀봅니다.

 

저는 서른 살이 넘도록 술을 입에 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만 생각했었지만, 서른 살이 넘어 어떤 해외출장을 계기로 제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술을 마시지 않는 진짜 이유'를 발견하고 저 스스로도 놀라게 되었습니다.

 

당시 출장 지역에서 중요한 세미나가 있었고, 저와 동료들, 그리고 선배들과 함께 출장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의 저는 내적,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한참 심리상담을 받던 때였는데, 출장을 떠나기 전에 상담 선생님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올리브나무 씨. 이제껏 올리브나무 씨는 너무 스스로를 가두고 통제하며 살아왔기에 마음에 이런 깊은 병이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그 모든 것이 범죄도 아닌데, 이제 좀 스스로를 자유롭게 놓아 주세요. 그렇다고 방탕하게 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제껏 해보지 못 했던 것이 있다면 한 번 해보기도 하면서 좀 일탈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어요. 갖고 있는 규율과 틀들이 다 무너져 내린다면 엄청난 혼란이 오겠지만, 그 후에 자신을 좀 용서해주고 이해해주고 나면 다시 새롭고 좀 더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규율들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만약 이대로 그냥 스스로를 방치하다가는 정말 어느 순간 몸의 병으로 연결 되거나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올 수도 있습니다. 부디 좀 긴장의 끈을 놓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세요. 이번에 해외에 나가신다니, 일 때문에 나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좀 더 자유로운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선생님의 충고를 기억하며 출장길에 올랐고, 세미나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던 어느 날 제가 좀 어려워하는 선배님 방에서 열 명 넘는 인원이 세미나를 마무리하는 회의 하게 되었습니다.

 

대략 이런 식의 구조로 회의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큰 방이었습니다.

(google image)

 

회의가 끝난 후에 다들 아쉬운지 맥주와 안주를 사와서 마시자고 했고, 제가 술을 안 마시는 것은 동료들이라면 오래 일을 함께 하면서 다들 알고 있으니 제게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때, 상담 선생님 말이 떠오른 것입니다. 그래서...저는 그냥 남들이 다들 별 것 아니라고 하는 맥주를 태어나 처음으로 한번 마셔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저 혼자 술 마시는 동료들과 떨어져 노트북 옆에 앉아 분위기를 맞추느라 음악을 골라 틀어주는 DJ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부어라 마셔라 하는 동료들에게 "저도…맥주 한번 줘 보실래요?"

라고 말을 했고, 한 선배는 "이 사람이 오늘 왜 이래? 그렇게 회식을 해도 절대 안 마시더니? 괜찮겠어? 술 마셔본 적 없다면서. 하긴 간이 깨끗해서 한잔 마신다고 큰 일 나는 건 아니겠다." 라며 맥주를 한 병 건넸습니다.

 

그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맥주를 한 병 다 마시고...저는 제 주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신은 멀쩡했는데, 문제는 몸이 말을 듣질 않고 제 멋대로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긴 설명없이 결과만 말씀 드리자면, 그 호텔은 상당히 고급 호텔이라 그 방엔 아주 멋진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는데, 저는 난생 처음 맥주 한 병을 마신 후, 아까 계속 반복 재생되게 틀어 놓은 음악들에 맞추어, 그 멋진 커튼을 붙잡고, 네 시간 동안 계속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었습니다...

엉엉

춤을 잘 추었을까요? 그럴리가요! 장르도 불분명한 흐느적 춤을 계속 추니, 연세가 많으신 선배는 저에게 이런 농담까지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술 마실 때 저 사람을 불러서 맥주를 주자고. 그러면 알아서 댄서가 되어 주겠네! 지치지도 않나. 몇 시간을 저러고 있네..쯧쯧.."

그뿐만이 아닙니다. 막판엔 술이 깰 법도 한데, 제가 옆에 술을 마시고 있던 모든 동료들에게 계속 귀찮게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하며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제가 많이 존경합니다!" 뭐 대략 이런 말들을 하며 실실 거렸던 것입니다..ㅠㅠ

 

ㅠㅠ 아, 창피해요.

 

늘 일만 같이 하던 동료들과 선배들 앞에서 얼굴이 벌개져서 네 시간이나 춤을 추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모두의 뇌에서 그 기억을 지우고만 싶습니다만 평소 늘 각 잡고 있던 저의 황당한 주사에 놀란 동료들이 이미 동영상과 사진을 잔뜩 찍어서 증거로 남겨 서울에 돌아온 후에도 자기들끼리 돌려보며 즐거워하며 동영상이 퍼진 후라, 뭐, 그냥 증거 인멸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출장지를 밝히지 못 하는 이유도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동료가 혹시나 이 글을 볼까 싶어서입니다. 넘 창피해요.)

 

자...결국 상담선생님 말씀대로 제가 해보지 못 했던 일을 해본 것은 잘 한 것 같지만, 결국 그 이후로 저는 술을 입에 다시 대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수 씨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작년에, 동수 씨 친구들과 지난 번 다른 글에서 소개한 이곳 로도스의 '바 골목'의 지인이 운영하는 바Bar에 가볍게 한잔들 하러 간다고 해서 저도 따라갔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모든 모임에서도 그냥 주스를 마시는데, 그리스인들은 워낙 천천히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인사불성이 될 만큼 심하게 취하지 않으니, 저처럼 술 안 하는 사람이 끼어 있어도 그 자리가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어떻든 제가 시킨 오랜지 주스가 나왔고, 저는 주스를 한 두 모금 마시며 동수 씨와 친구들과 이런 저런 그 간 있었던 이야길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5분쯤 지났을까요?

머리가 핑~하고 돌더니, 눈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잘 못되었다!' 여겼지만, 이미 제 몸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분명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통제가 안 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저희가 앉은 테이블은 야외에 있는 테이블이었는데, 그날 그곳엔 젊은 관광객들로 빽빽하게 자리가 없을 만큼 붐볐었고, 한쪽에서는 스웨덴 스위스 젋은이들이 간이 칠판에 마신 잔 수를 써가며 나라간의 술 마시기 내기를 열띠게 벌이고 있는 중이라서 "마셔라!!" "이겨라!!" 라고 응원을 하며 몹시 시끄러웠습니다.

 

대략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로도스의 한 Bar 사진입니다.)

 

그리고 몸이 통제되지 않은 저는 그 테이블로 다가갔고, 저도 모르게 그 친구들과 같이 응원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겨라! 어느 나라든지 이겨라!" 라면서요...

약 스무 명 정도의 젊은이들은 저를 정말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워낙 취해들 있어서 어느새 제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응원을 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동수 씨와 친구들이 "올리브나무!!!" 라고 저를 불렀지만, 제 몸이 말을 안 들으니, 제가 부름에 응할 리가 없었겠지요.

 

그러다 저는 또 누군가 저를 조종이라도 하듯 그 무리를 빠져 나와 다른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영어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리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여긴 처음 오셨나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올리브나무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엉엉

사태가 이쯤 되자, 동수 씨와 친구들은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해서 저를 붙잡고 집에 가자고 말렸지만 저는 뿌리치고 또 국회위원 출마라도 할 사람처럼 인사를 하고 돌아다녔고 급기야 동수 씨와 친구들은 제 팔과 뒷목덜미까지 잡고 질질 끌고 그 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 바 골목을 빠져 나오는 동안에도 사람이 많은 이곳 저곳 노천 바에 인사란 인사는 다 하고 다녀서 친구들이 겨우겨우 말려 저를 차에 던져 넣었는데요.

동수 씨와 친구들은 제게 급히 뜨거운 블랙 커피를 사다가 먹였고, 그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행동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슬퍼2너무 창피해요!

 

나중에 어째서 오랜지 주스를 마셨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나 알아 보니, 옆 친구가 시킨 칵테일과 제 주스가 바뀌어 세팅이 되어서 색깔이 똑같아 제가 주스인 줄 알고 그냥 마신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지요.

  

오랜지 주스와 칵테일

 

이런 저런 사건 이후로 그리스 친구들과 가족들은 제게 절대로 술을 권하지 않게 되었는데요.

동수 씨는 이런 저의 약점을 이용해 어떤 가족 파티에서는 일부러 저 모르게 제 주스 잔에 샴페인을 몇 방울 섞어서 제가 고개를 상모 돌리듯 뱅글 뱅글 돌리며 정신을 못 차리면, "어! 올리브나무가 실수를 술을 먹었나 보네요. 오늘 설거지는 고모님들이 좀 하세요."라며 저를 방으로 올려 보내는 센스를 발휘해 파티 후 집안일에서 저를 구해주기도 했답니다.

 

남편이 이런 면이 있어,

늘상 모이는 시댁식구들과 살아나가는 데에 한 숨 돌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평소에 성격이 살짝 이상할 때가 많지만 센스라도 있으니 감사한 일이에요. 

생각중

 

아! 결론적으로 제가 첫 번째 주사를 겪은 후 발견한, 젊을 때부터 술은 안 마시게 된(그러다 보니 잘 못 마시게 된) 무의식의 이유는 이랬습니다.

제가 어릴 때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거래처 접대를 하고 밤 늦게 집에 오시면, 공부를 하던 제가 깨어있다가 잔뜩 취해 몸도 못 가누시는 아버지의 뒤치다꺼리를 했던 적이 자주 있었는데,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접대 때문에 그렇게 드시고 괴로워서 거실에 뻗어계신 모습을 보면서, 그냥 가족들을 위해 돈 버시느라 고생하시는 그 모습이 그렇게 안 되 보였고 평소와 달리 약해 보이는 아버지 모습이 정말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나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술을 마시고 저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지 말아야지, 했던 것입니다... 

 

결국 여전히 술을 마시진 않지만, 이젠 좀 망가지고 좀 실수해도 그것이 잘못이 아니란 것 정도는 깨닫게되어 참 다행입니다...나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남도 용서하기 힘든 법이니까요.

 

제가 비록 술은 안 마시지만 그래도! 

어느 술모임에서도 분위기는 잘 맞추고 취한 분들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마지막에 차례로 집에 태워보내는 운전기사 노릇도 하곤 하니, 독자님들 많이 아쉬워 마시길 바랄게요!

 

오늘 저의 부끄러운 솔직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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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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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5.02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술을 그렇게 못드시는 데에는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래도 귀여운 주사니 조금은 드셔도 될것 같은걸요?
    저도 젊어서는 그냥 술맛이 싫어서 입에도 안 대었었는데 나이 먹어 마셔 본 술,
    제가 그렇게 센 사람인지 그제서야 알았답니다.
    한때 마음이 몹시 괴로웠던 시절엔 제 주사는 우는 것,
    정말 지겹게도 울었어서 지금 생각하니 친구들이 얼마나 곤란하고 지겨웠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자꾸 웃는다는 것..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민트맘님 술이 세시군요!!
      한 때는 그렇게 우셨는데, 지금은 웃으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참 다행이란 마음이 들어요.
      계속 울고만 싶은 인생이 아니라는 얘기신 것 같아서요.
      참 감사하네요..
      하긴 그렇게 멋있는 두 아드님과 민트 마리가 있는데,
      얼마나 든든하시고 흐뭇하실까 싶습니다!^^

  2. BlogIcon Τζένιφερ Γιαννάκη 2014.05.02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Καλή μέρα 올리브나무님τι κάνετε; 글 읽고 빵 터졌어요. 더운 날 일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병을 '보약'이라 여겨서 저는 여름에는 자주 복용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Καλά είμαι!!! ευχαριστώ!
      제니퍼님~ 아무래도 계신곳도 여름 햇볕이 뜨거우니, 그 기분을 충분히 이해해요!! 술을 잘 드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럴 것 같아요~
      저는 대신 여름엔 아이스 커피를 많이 많이 마셔요~ 정말 어제도 피곤한데 아이스 커피 한잔 마시는데 얼마나 기분이 금새 좋아지던지, 제가 이렇게까지 단순할 수 있을까, 어이 없어서 웃었답니다!
      그곳 날씨는 이제 제법 쌀쌀하겠어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3. BlogIcon 리나 2014.05.02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드라마나 만화보면 여주인공이 주스인줄 알고 술을 마셨다가 대박 웃긴 실수를 하는 장면이 종종 있잖아요??전 볼때마다 '에이 한 잔 마셨다고 어떻게 저렇게 돼' 그랬었는데 되는군요 ㅋㅋㅋ 그치만 꿋꿋한 올리브나무님 창피해 하실거 없어요 엄청 귀여운 주산데요 뭘 ㅋㅋ 전 평소 딱 부러지는 친구들이 가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정말정말 귀엽더라구요 ㅋㅋ 쟤도 사람이구나 싶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아침부터 기분좋게 웃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어요 감사합니닿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나님~~
      쟤도 사람이구나..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정말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그러는 건 저도 좀 이상하게 보일 때가 많아요~ 그렇게 대박 실수할 것 같은데 왜 또 그렇게들 마시나 싶기도 하고..아마 드라마 주인공들은 창피함이 덜 한 사람들인가보다 싶어요^^ 저는 창피해서 반복은 못 하겠더라고요~ 아마 성격이겠지요?^^

  4. BlogIcon 상추이뽀 2014.05.02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엄청 웃었네요. 제가 아는 주사 중에 제일 깜찍하신데요? 저도 술을 잘못하는데 취하면 반기절 상태로 자요. 그 기분이 별로라서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눈치보며 홀짝거리는 스타일이죠. 글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막 상상이 되니까 더 웃기는데요. 한몸 희생하여 즐거움을 주신 올리브나무님께 따뜻한 콩나물국 끓여드리고 싶네요. 정말 고마워요. 웃게 해줘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추이뽀님^^하하.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해요^^

      취하면 주무시는군요~ 그래도 다음 날 많이 창피할 일은 없으실 것 같으세요~~^^

      콩나물국!!으아~ 정말 맛있겠어요!!
      여긴 콩나물이 없고, 키우기에 좋은 기후도 아니어서..ㅠㅠ
      갑자기 먹는 것에 또 제대로...ㅎㅎㅎ^^
      저도 감사해요!!

  5.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5.02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귀여웠을까요~~웃기면서도 너무 귀여워요~~전 너무 잘 마셔서 탈인데...
    그건 주사가 절대로 아닌, 알콜에 대한 몸의 센스 입니다~
    힘찬 5월 맞이 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케이님은 정말 안 취하시고 술을 잘 드시는구나..저도 가끔 생각했었어요^^ 친구분들과 맥주 한잔 하신 이야기를 가끔 써 주셔서요^^
      그런데도 전혀 취하신 것 같지 않게 대화를 하신 듯 해서, 역시! 케이님! 그랬었답니다^^
      케이님도 힘찬 5월 되세용!!

  6. BlogIcon 에이치 2014.05.02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귀여운 주사에요ㅋㅋ 전... 말이 많인지고 계속 웃고웃고웃고... 별 말도 아닌데 웃고 하는 머리 꽃단녀가 된답니다 푸하하하
    신랑 말로는 취기가 좀 많이 오르면 19금녀가 된다고ㅋㅋ 아 부끄럽네요

    다음뷰에서 올리브나무님 발견하고는 일주일ㅔ걸려 올리브나무님 글을 정저행했답니다. 너무 채미있고 즐겁고 신기하고 그래요. 머랄까 행복한 기분이랄까. 너무 열심히 사셔서 존경스럽기도 하고 자기반성도 되고 그래요. 암튼 올리브나무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에이치님^^
      머리에 꽃단녀와 19금녀...ㅎㅎㅎ
      남편분께서 정말 에이치님을 귀여워하실 듯 하네요^^

      재미있게 제 글을 읽어주셨다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 되시길 바랄게요!

  7. 2014.05.02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상상이 더해지니 ㅍㅎㅎ
    전 솔직이 많이 걱정했는데 님은 절제된 생활속에서도
    엄청난 스트레스는 안받으시나봐요!
    춤추고,어울리고,스스럼없이 인사하는 걸로봐선 필명만 꿋꿋하신
    분이 아니였어요.
    멘탈 갑이신 올리브나무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감사합니다. 강님^^

      스트레스는..받긴 하는데, 대개 인간관계나 업무적인 부분에서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래도 되도록 어떻게든 해소시키려고 하는 편이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강님~

  8. 키키영구 2014.05.02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하
    에고 하도 많이 웃었더니
    양쪽 광대뼈가 아파요
    어쩜 좋아용
    커튼이랑 재미난 시간을 보내셨군요
    어우 정~말 상상이 안되네요
    올리브나무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상상불가에요 ㅎㅎㅎㅎㅎ
    이래서 무의식이란게 무서운가 봐요 ㅋㅋㅋㅋㅋ
    아..넘 재밌는데요

    저도 체질적으로 술에 약하기도 하지만
    술 마시면 흐트러지는 모습이 싫어서 멀리하는데요
    그래도 가끔 가벼운 일탈은 해보고 싶어요
    자꾸만 커튼이랑 올리브나무님의 사이 좋은 모습이 떠올라서 ㅎㅎㅎㅎㅎ
    아...재밌당
    동수님의 센스도 귀엽네요 ^^

    마리아나가 이 사실을 알면
    참 재밌을텐데요....ㅎㅎㅎㅎ

    제가 아는 사람은 술만 아시면 코요테 어글리 '영화 찍어요
    ㅍㅎㅎㅎㅎㅎ

    귀여운 올리브나무님의 $주사$이야기
    재밌고 읽고 갑니당 ㅎㅎㅎ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키키님^^ㅎㅎㅎ
      재미있게 웃으셨다니,
      기뻐요^^

      정말 저도 그 때 동영상을 아주 가끔 사진 파일 정리하다가 볼 때가 있는데, 지금도 얼굴이 화끈 거려요..ㅠㅠ

      춤을 그렇게 추다가 잠깐씩 무리로 돌아와서, 평소 친하던 여자 동료를 그렇게 끌어 안고, 팔을 쓰다듬으면서 사랑한다고 계속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물론 그 동료는 평소 술을 짝으로 마시는 친구라서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어요^^

      그런데 키키님 지인은...코요테 어글리...하하하..

      마리아나에겐 쉿 좀 더 크면 말해주려고요.^^


  9. 들꽃처럼 2014.05.02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술 조금만 마셔도 그래요??
    저는 술이 체질적으로 쎄서뤼...

    술 드시지 마세요~~
    집안 가족모임 있을땐 쬐끔 드시고~~~~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들꽃처럼님.~
      정말 이젠 전혀 안 해요^^

      가족 모임 때도 일년에 한 두 번이나 동수 씨가 그렇게 저 몰래 샴페인을 넣어두곤 하는데, 자주 하면 눈치 보이는 일이라서 그러지 말라고 하곤 해요~ 술을 많이들 하는 것은 아니어도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고 흥이 있는 가족들이라, 제가 너무 술을 안 하는데 그걸 핑계로 집안 일을 못 하게 될 때는 좀 눈치가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들꽃처럼님은 체질적으로 쎄시군요^^ 남편분이랑 연애할 때 재미있는 추억이 어쩐지 많으실 것 같아요^^

  10. kimchi 2014.05.02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춤추시는 비디오 한번 보고싶네요.ㅋㅋㅋ
    너무 재밋을 것 같아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kimchi님...
      아니에요. 눈 버리세요..
      ^^ㅎㅎㅎ
      아직 한국에 계시나요?
      아님 돌아가신 건가요?
      휴가 끝에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참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가신 것이니 또 좋으실 것 같기도 해요~ 이상하게 타국에 살아도 그것과 상관없이 거기가 내 집인 경우엔, 집만큼 편한 곳이 또 없더라고요..^^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5.02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이
    술한잔 안마시고 술자리 분위기 맞추기이죠...^^
    커튼 잡고 흐느적흐느적... 하하
    저는 그래도 올리브 나무님의 유쾌한 주사를 한번은 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차차님.
      정말 창피해서, 저는 지금까지 당시 동료들이 찍어 주었던 동영상과 사진을 몇 번은 보긴 했었는데, 어휴...정말 진상도...다른 분께 보여드릴 수 없는 진상이랍니다..ㅠㅠ
      춤이 노래랑 박자도 안 맞고 정말..
      옆에 있던 여자 동료한테 계속 사랑한다고 말하고.ㅠㅠ엉엉..

  12. 비단강 2014.05.02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셨군요.
    착한 사람의 주사네요. ㅎㅎ

    올리브나무님. 술은 약하시지만 이런 주사라면
    참 행운이십니다.
    그리고 술이 쎄다는 사람들도 다 주사가 있습니다.
    올리브나무님이 술이 약해서 그렇지, 취한 정도를 상대적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주사를 부릴것입니다.

    맘 속에 꼬인 상처가 있으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주사를 부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올리브나무님은 꼬인 상처가 없다는 뜻이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비단강님~
      그렇군요~
      상대적이지만 모두 주사가 있다..그 말씀이 맞는 말씀인 듯 해요^^

      저는...상처가 해소되어서인지, 아님 평소에 너무 긴장하고 살아서인지...
      자꾸 실실거리고 지나치게 친화적인 행동을 해서,
      암튼 몹시 창피하더라고요~

      그냥 다시 안 마시려고요^^ 나중에 창피한 것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서요^^
      비단강님은 어떤 주사가 있으실까요??^^

  13.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5.02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안 드셔 버릇해서 약하기도 하지만 주사가 넘 귀여우신데요~ 흐느적 거리거나 인사를 한다니~ㅎㅎ
    동수씨 우울할 땐 아주 조금 마시면 기분 풀어드릴 수 있겠어요~ㅋ
    부엌일에서 빼주는 동수씨~ 역시 센스쟁이~~!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소금님.
      근데 정신은 분명 멀쩡한 듯 해서,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창피하고, 나중에 술기운이 없어지면 더 창피하고...ㅠㅠ엉엉..

      이젠 그냥 한 때의 일탈로 생각하며, 술을 멀리 멀리 하고 살고 있어요~^^

  14. 부레옥잠 2014.05.02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쥬스에 술을 타는 신공으로 올리브나무님을 설거지 더미에서 구출해내신 동수님 멋있네요^^
    제 주사는 그냥 '잠'이에요. 술기운 오르기 시작하면 어찌나 졸린지... 인생에서 술로 필름 끊긴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동기들이랑 1박 2일 MT를 갔을 때였어요. 술판 초반까지만 기억이 나고 정신 차려보니 어두운 방 안에서 저 홀로 자고 있더라고요. 남자들 숙소에 다 같이 모여 술을 먹기 시작했는데 제가 초반부터 너무 달려버려 일찍 필름이 끊긴 거지요;; 기억이 없는 그 시간 동안 내가 무슨 짓을 했을까 겁이 덜컥 났는데 옆에 있었던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진상 부린 건 없고 그저 술먹다 픽 쓰러져서 몇 분을 누워 자더니 갑자기 다시 일어나 "나 너무 졸려. 가서 잘래" 한 마디만 남기고 비어있던 여자 숙소로 가 잠을 청했다더라고요. 그래도 그 와중에 20켤레 가까이 되는 신발더미 속에서 제 신발 똑바로 찾아 신고 숙소도 제대로 찾아가서 침대 위에 똑바로 누워 잤다는 건 대견하다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_-;; 그런데 너무 일찍 잠든 탓에 간밤에 있었던 재미있는 사건이나 동기들 간의 진솔한 대화 같은 건 하나도 알지 못해 소외감이 들었다는 부작용이 있었지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레옥잠님!
      그렇게 잠이 들어버려서 조금 아쉬우셨겠어요^^
      그래도 20켤레 속에서 신발을 찾아 내시다니, 오오~ 대단하세요!
      그리고 진상 안 부리시고 주무시는 주사는 참 다행인 듯 해요~~
      제 지인들 중에 주사가 굉장히 진상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본인이 제일 괴로워하더라고요^^

      저는 술을 안 하는데, 술자리에 가게 되면 끝까지 남아서 뒷정리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사람들의 비밀 얘길 많이 알게 되 버리더라고요`
      다음 날 필름끊어진 상사들이 자기 첫 사랑 얘기 다 했었는데, 기억이 가물 거리니, 혹시라도 제가 사모님들에게 말을 옮길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기도 했었어요^^ 이젠 그냥 추억이네요~

  15.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5.02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이 정말 약하신가 보네요.
    4시간동안 흐느적 거리며 춤을 추셨다니, 웃으면 안 되는데 생각만 해도 너무 웃기네요.
    나름대로 귀여운 주사이기도 하고요ㅎㅎㅎㅎ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웃으셔도 돼요^^
      정말 그러고 나니 다시 술을 그렇게 못 하겠더라고요.
      제가 어디로 튈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싶고요.
      히티틀러님은 어쩐지 술을 잘 드실 것만 같아요^^

  16. 2014.05.03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많은 에피소드가 있으시군요.하하하..
      그래도 아버님께서 멋진 분이시구나, 느껴져요!

      OO공주님은 대신 귀엽고 애교가 넘치시잖아요^^ 이런 별명이 어울리는 분이라면 분명이 그러실 거라공 생각해요^^

      어머님 검사가 잘 끝나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그런 심각한 예측을 했다가 괜찮다는 말을 듣게 되면, 정말 자식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많이 긴장하고 놀라셨겠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cOOOOOO님^^

  17.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4.05.03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 돈주고도 못보는 올리브쇼!!!! 오오...!!!!

    한국에 케이블 채널에 올리브쇼 시작되었던데 ㅎㅎ 혹시 올리브나무님 런칭한건 아니겠지요~~~


    전 뒷날 아침이 너무 안 좋아서 안 마시는 편이예요.
    울기도 하지만 속이 안 좋아서..ㅡㅡ;;

    사실 맨 정신에도 잘 우는데 술 들어가면 더 감정적이 되잖어요.
    역시 저도 제가 통제못하는 상황이 싫기도 하고
    맛 없는 걸 굳이 돈 주고 마시는게 싫은거지요.

    한잔 정도 분위기 맞추려고 받아 놓긴 하는데
    취하는 상황은 참 싫더라구요.

    오렌지 쥬스 좋아요
    +_+ 상큼 달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적묘님~

      올리브쇼라는 게 시작되었군요^^

      아이쿠..그렇게 우시는군요ㅠㅠ
      평소 속상했던 것이 막 밀려오나봅니다ㅠㅠ
      에궁..

      오렌지 주스는 저도 정말 좋아해요!
      특히 막 생과일로 갈아서 주는 건 우와~~
      여긴 오렌지가 맛있어서 로도스 브랜드인 BAP이란 브랜드에서 오렌지 주스를 유통기한 짧게 판매하는데요. 맛이 정말 진해서, 늘 사다 먹는 편이에요~^^

      페루도 오렌지가 정말 맛있지 않을까 싶어요~^^

  18. 이쁜이 2014.05.05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서 무지 반가워요 ~~ ^^
    전 포도주만 한 두잔 정도 마시는데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벌게진다는 특징이 있답니다. ㅋ
    아이들이 저보고 엄마 그만 마셔 ~~ 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는게 표가 나나봐요. 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5.08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이쁜이님^^
      이쁜이님도 얼굴이 그렇게나 빨갛게 되시는군요!
      그래도 덕분에 많이 마시지는 않게 되실 것 같아요~~

      초대장을 보내드릴 때, 우연히 옆에서 마리아나가 보고 있었는데, "엄마! 프랑스 예쁜이라는 분은 정말 예쁘신가봐! 좋겠당~~" 이래서 빵 터져서 웃었습니다^^ 물론 "엄마도 얼굴은 모르는데 아마 진짜 이쁘실거라고 믿고 있어!" 라고 대답해주었어요^^

  19.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5.21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헷~!
    상당히 주사가 귀여우시군요 ㅎㅎ

    저는 사지가 축 늘어져 실려가는 사태가...
    제가 술을 마셨다하면 지인들은 비상이 걸리고
    누가 쟤 옆에다 술 놔뒀냐며
    주변 친구들한테까지 엄한 불똥을 튀게하는 장본인으로써....
    꿋꿋한올리브나무님은 너무나 귀엽기만 하신걸요 뭘~

    먼 산을 바라보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러니....^^;;;;;;

 

한국어를 배우는 그리스인 친구들은 1~2년 내에 한국에 가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에서 한국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고 직항이 없는데다, 2주 정도 머물 숙박비와 좋아하는 한국 제품들이나 한국 음식을 넉넉하게 살 비용을 생각해서 예상 경비를 여유있게 책정하고 돈을 모으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이면서도 한국인 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이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업무 중간 중간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며 상황을 들여다보는 듯 했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둘 다 제게 수시로 전화해 혹시 자신들이 모르는 새로운 소식을 제가 알까 싶어 묻고 또 물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디미트라가 오늘 생일이어서 퇴근 후에 모두 함께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급한 일이 생겨 저희 사무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일을 처리하고 돌아왔더니 동수 씨가 황급히 디미트라에게 인쇄한 A4용지를 접어서 건네는 게 보였습니다.

 

나중에 카페에 가서 그 종이가 뭐였냐고 제가 묻자, 디미트라가 제게 종이를 펴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요.

거기엔 한국어 욕들과 그것을 영어로 번역한 리스트가 자그마치 A4용지 3장에 빽빽하게 인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어머! 이걸 동수 씨가 줬다고요?"

제가 어이가 없어 묻자, 디미트라와 갈리오삐가 어색하게 웃으며 제게 대답해왔습니다.

"글쎄 '올리브나무가 이런 건 절대 수업에서 안 가르칠 거야. 하지만 한국에 가려면 알고 있어야만 해.' 라며 주었어요. 하…하…"

라고 말이지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는데, 그 한국어 욕 리스트를 보고 있자니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동수 씨가 한국에 살 때였는데, 토요일이면 의류업을 하시는 큰 형님 뻘의 제 한국인 지인을 따라 동대문을 비롯해 여러 시장을 새벽부터 둘러 볼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 지인 분은 동수 씨가 한국에 적응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좋다고 일부러 데리고 다니며 이곳 저곳을 구경시키고 맛있는 것을 사주시곤 했었는데요.

그렇게 그 형님을 따라 한국의 상인들 사이에 섞여 같이 물건도 팔아보고 시장 통에서 밥도 먹어보면서 동수 씨가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1. 한국 사람들은 참 인정이 많다.

2. 하지만 한국에서 살려면 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이유는 언제 누가 내게 욕을 해 와도 못 알아들으면 안 되니까.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사람들은 그리스 사람들만큼이나 국가나 정치인들에게 평소 화가 많이 나 있는데, 모여서 억울한 삶에 대해 상스러운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서 나도 한 마디씩이라도 거들려면 알고 있어야 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삶이 누구보다 고단한 시장 상인들을 경험했기에 동수 씨가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는데, 오늘 한국어 욕 리스트를 인쇄까지 해서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주는 것을 보면서, 아마 당시에 동수 씨가 느꼈던 욕이 필요했던 상황들이 상당히 진지하게 여겨졌었나 보다 싶어, 헤아려주지 못 했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 한국어 욕 리스트를 고이 접어 가방에 집어 넣으며 또 다시 세월호 생존자 소식을 물어 오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좀 복잡하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착찹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경치 좋은 고성 안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저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가고 싶어요? 이렇게 욕 리스트를 알아야 할 만큼 울분에 찬 사람들이 많은 곳인데… 그리고 알다시피 부실하고 방만한 해양산업 관리와 국가 위기 대응 체제가 잘 확립되어 있지 않아 이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해버린….그런 한국인데도 말이에요?"

 

제 말을 진지하게 듣던 친구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이잖아요. 그게 한국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한국은 내가 좋아하는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팔고, 맛있는 음식이 많고,

우리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매주 방송해주고, 멋진 가수들이 있고,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술력이 좋은 나라잖아요.

우리는 여행가서 꼭 그런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요."

 

 

 친구들이 경험하고 싶은 한국

 

 google image

 

 

저는 그 친구들의 대답에 순간 눈물이 쏟아질 뻔 했었습니다.

한국인이 없는 지역에 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한국인의 대표격으로 이곳에 살아가고 있어서 (어떤 한국의 지인은 우스갯소리로 제가 그리스 로도스 한인회장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밖에 없으니 웃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주변 그리스인들의 모든 긍정적 시선이 제게 쏟아지게 되고 제 어깨도 으쓱해지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가 있은 후 안 그래도 실종자 학생들을 생각하면 한국인 어른으로서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한 없이 슬퍼지곤 했었는데 주변 그리스인들의 부정적 시선들까지도 온통 제게 쏟아지며 "한국 뭐야? 그 대단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왜 이런 일을?" 이라는 지탄의 말들을 들을 때마다 이곳의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모두 제 잘못인 듯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감정들도 희생자 가족들이 겪는 아픔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요...)

 

그리스인 친구들은,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을 욕하며 아직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사망자 수만 늘어가는 현실에 대해 너무 가슴 아파하면서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디미트라 생일이라며 딸아이가 실을 엮어 만들어서 두 사람에게 선물한 팔찌를 보면서 '무한도전 자메이카 편'하하와 스컬 생각이 난다며 정말 좋아했습니다.

 

 마리아나가 만들어 두 사람에게 선물한 팔찌들

 

 

무한도전 자메이카 특집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한국 예능을 매일 챙겨보는 게 큰 휴식이 되어 평소에 정말 좋지만 실종자를 찾는 것이 현재는 가장 중요한 일이니 예능이 몇 주 결방되어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을 보니, 비록 외국인이지만 국민들이 슬픔과 분노에 빠진 기회를 틈타 정치적 이익을 노리며 이상한 발언을 쏟아내는 한국정치인들에 비해 어쩌면 훨씬 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이 친구들에게, 꼭 한국의 좋은 것들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안내해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힘내시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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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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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4.24 0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아보카도 때문에 고생을 하셨네요^^
      저도 어떻게 딱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제 느낌엔 애 호박 고를 때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애 호박이 너무 말랑하면, 좀 무른 거잖아요...
      그래서 껍질이 살짝 말랑해지려고 할 때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갑자기 아보카도와 삶은 단호박 샐러드가 먹고 싶어지네요^^
      사다가 해 먹어야겠습니다^^

      힘 내시는 한 주 되세요!!

  3. BlogIcon 복실이네 2014.04.24 0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어요.
    계속 반복해서 잘못을 저지르는 국가적 건망증이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병을 자각하고 잊지않으려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해요.
    잘못이 뭔지 아는게 먼저고 이제 실천할 때이죠.
    전 저부터 우리아이부터 그리고 아이 친구들.
    대한민국의 미래들중에서 저런 사이코패스들, 자신의 직무를 망각한 사람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발을 빼는 사람들!
    들이 되지않게 하기위해 애쓸거예요.
    우리 스스로 작은것부터 시작합시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이십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경각심을 갖고 해야 할 일들을 충실하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오늘 딸아이에게 세월호 사건에 대해 되도록 가감없이 사태의 상황에 대해 말 해주었어요.
      제가 감정 없이(아이가 무서워할까봐...) 사실 위주로 전해서인지, 다행이 상황에 대해 알아 듣긴 하더라고요.

      복실이네님, 힘 내시는 한 주 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sarah_an BlogIcon sarah 2014.04.24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욕 리스트 부분에서 빵 터졌다가
    "그래도 한국이잖아요. 그게 한국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부분에서 울컥하는군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sarah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외에 나와 살아도 한국인은 한국의 일에 대해 늘 가슴이 먹먹한 것 같아요.
      sarah님께서는 나와 사신 세월이 길어서 더 그러실 듯 합니다..
      힘 내시는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5. 진이 2014.04.24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퍼서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란 말에 왈칵했습니다.


    얘들아 고마워

  6. BlogIcon 은아 2014.04.24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7. 0s9t0j8 2014.04.24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쓴이 글 잘읽었습니다.
    타지에서 생활하시면서 쉽지않으실텐데.. 그래도 현지인친구들 잘 사귀면서 지내시는거같아 한결 마음이 편하네요.
    이번 일은 정말 국가적 대재앙, 재난 입니다. 그리스에 대해서는 전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유로화 관련 경제 악화
    뉴스만 떠오르지만 그래도... 한국을 Korean Wave를 타고 흘러서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는 그리스 친구들이 고맙고 감사하네요..
    그리스 친구들과 함께 잘 생활하시기 바라며 아울러 기운내셔서 그나라에서 활기찬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세월호에 대한 희망과 위로도 함께요.
    두서없는 글에 눈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화이팅, 다시 일어서는 한국사람 됩시다!!!

  8. BlogIcon enigma 2014.04.24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분들 한국 오시면 꼭 맛있는 밥한끼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

  9. BlogIcon Yun Lee 2014.04.24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눈물 나는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10. 두꺼비 2014.04.24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분에 찬 나라라.... 나 이거야 원.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이 나라에 대해서 뭘 안다고 얼마나 안다고 울분에 차있다 하시나? 그럼 다른 나라는? 언제나 웃고 언제나 행복한 그런 나라인가? 다른 나라는 우리보다 낫다는 말이네.....ㅋㅋ 아니 선박 사고가 우리나라에서만 나고 선장 탈출해 죽은 사람이 우리나라뿐이야? 왜들 자격지심에 못나빠진 짓을 태연히 하는가?그 짓을 누가 하는데? 바로 우리 이웃, 아니 바로 자신인데.... 무어라? 그럼 자신은 언제나 올곧고 바른생활을 해 왔는데 자신 이외엔 다 썩고 문제가 많다는 애긴가....? 우리 속담에 밑들어 남보이랴란 말이 있다. 우리 말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욕부터 배워야 한다는 사람....스스로 가슴에 손대고 물어보라.......자격이 있는지.....정말 무섬증이 절로 인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5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제 남편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놀랐지만, 제 글을 조금 더 읽어 보시면 제 남편은 정말 한국을 좋아합니다.
      다만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나름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길 가다 놀림을 받은 적도 많았고, 상스러운 욕을 듣는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왜들 그러는지요.
      저도 그리스에 와서 인종차별이나 여러가질 겪어 봤지만, 한국도 그런 부분에서 관대한 나라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어른인데 존댓말 잘 못 쓴다고 호되게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남편은 한국을 참 좋아하고 사랑하고 언제나 다시 가고 싶어하지만, 그리고 아마 그리스 경제 위기나, 가족들 문제가 없었다면 계속 살았을 것입니다.
      다만 외국인으로서 남편이 겪은 한국에는 그런 설움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국인으로 사는 사람은 모르는 설움이지요...
      제가 그리스에서 어떤 설움을 겪는지 주변 그리스인들 조차 전적으로 이해하지 못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자격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한국에 살면서 힘든 점도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욕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 했었던 것은, 정말로 시장에서 형님 일을 도울 때, 남편이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상스러운 욕을 한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 앞에서 방긋 거리고 웃었던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뜻을 알고 얼마나 화를 내던지, 자기가 뭘 잘못 했다고 그렇게 막말을 하냐며...
      그러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겠지요.


      이 말을 한 사람이 제가 아니라 한국에서 살 때 주변에서 너도나도 가르치려드는 사람들로 치였던 외국인 남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시고 너무 노여워 마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야상곡 2014.04.25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 나참.. 두꺼비님이야말로 무섬증이 절로일게 하네요.. 그럼 우리나라 국민들이 현 정부에 대해 지극히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있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여러 설문조사들만 봐도 몇해째 불만족도는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는 작금의 상황에 대한민국이 정말 웃음꽃이 피어나는 나라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나라는 왜 들먹이시나요? 지금 한국과 다른 나라를 비교하자고 하는겁니까? 이게 올림픽입니까 월드컵입니까? 선박사고 그래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괜찮은 일이 되는겁니까? 다른 나라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도 되 뭐 이딴 논리라면 전 개소리라고 하겠습니다. 자격지심이 아닙니다. 본인이 도대체 어디가 못나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고쳐나갈것 아닙니까. 정녕 못나빠진건 못난것, 아닌것, 틀린것, 고쳐야 하는것, 무엇보다 그 수많은 어린아이들의 목숨과 그 아이들의 부모들이 흘린 피눈물을 앞에 두고선 자격지심운운 하며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고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당신입니다. 그런식으로 자위한다고 애국자라도 될성싶습니까? 본인먼저 가슴에 손대고 물어보시라!! 당신은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의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진정한 국민인것인지!!

    • 한수은 2014.04.25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글이다 하고 읽고 내려가는데... ...흠... ...

      어이없으시다라... ...

      오히려 저는 두꺼비님 글을 읽고 더 어이가없는군요.

      울분의 찬나라... ...틀린말은 아니잖아요?

      어제도 저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울다 잠이 들고

      분노하다 잠이들었습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제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이러고 있는데 아닐리가.

      자격지심?

      사실을 자격지심으로 표현하지 않죠.

      물론 다른 나라도 선장이 먼저 탈출한 일이 있기도 했지만

      그런 선장이 있으니까 우리나라가 잘했다고 보면 안되잖아요.

      ... ...정말 어이가 없는 댓글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상곡님, 한수은님.
      댓글 감사합니다..

      두분 모두 힘 내시는 한 주 되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11. 권지혜 2014.04.24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는 빼라 "

    제가 그자리에 있었으면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촌스럽고 구시대적이라 생각하고 점점 잊혀지거나 사라져간다고 솔직하게 애기해 줄
    것같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권지혜님..
      그래도, 또 워낙 전통을 상관없어 하는 유럽국가들도 있다 보다보니, 아마 상대적으로 한국이 그렇게 보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힘 내시는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12. BlogIcon 아리 2014.04.24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좋은 외국인분들이네요.
    한국을 싫어하는 한국인도많은데..
    우리 아이들에게, 외국인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이 되길바래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리님~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나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저도 딸아이에게 세월호 참사를 전하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힘 내시는 한 주 되세요!!

  13. 2014.04.24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가는, 한국보다 공산품은 비싸고 식재료는 싼 편입니다..
      치안은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총기 관리로 잘 되는 편이고요. 아무래도 관광국이니까요.
      교육은 공교육이 강화된 편입니다.
      며칠 전 이민관련 글을 썼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요..
      다른 자세한 내용들은 오른 쪽 검색창에 단어를 쳐서 보시면 관련글이 있답니다~
      힘 내시는 한 주 되세요!!

  14. BlogIcon 웃프다 2014.04.24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한국이겠죠.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온 나라가 우울 모드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 가겠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는 대한 민국 이라는거 ........

  15. BlogIcon 포로리 2014.04.25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워서 정말 고마워서...그런 두사람이 정작 한국에와서 정나미 떨어질까봐 그것이 걱정입니다. 게다가 혹시나 여자를 수집하는 작업남을 만나지나 않았으면...이러저러한 언니맘 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로리님..사실 저도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되도록 제가 같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뜻대로 될 지 모르겠어요!
      언니맘...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힘 내시는 한 주 되세요! 포로리님!!

  16. 자스민 2014.04.25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종인대표의 무슨 벨인가 그 장치가 그리스 시대부터 있던 원리랍니다.
    그리고 그리스. 사람들은 한국사람들 처럼 몰려다니고 인정많고
    식성도 좀 비슷합니다.
    언젠가 영국버스안에서 만난 그리스 미녀가 생각납니다.
    너무 미녀라 말 걸기도 망서려졌는데
    오픈 마인드라 저의 안되는 영어를 너무 잘 알아들어
    오래 수다를 떨었던 히얀한 경험,
    오세요. 한국 그런데 비행기타고 제주도 가게 생겼네요

  17. 2014.04.25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27 2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정말 그런 분들이 한국엔 많은 모양입니다.
      동수 씨는 한국사람들 표정이 너무 웃질 않고 화난 사람들 같다라고
      자주 말 하곤 했었어요..

      마리아나 팔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올 여름에 그리스에 오신다면 마리아나에게 하나 만들라고 말 할게요^^ㅎㅎㅎ

      힘 내시는 한 주 되세요!!!

  18.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4.28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있을까요.. 저도 울컥해집니다.. 너무 고마운 친구들이에요... ㅠㅠ
    제가 언어가 되면 그 친구들 한국왔을 때 가이드 해줄텐데요.. 바디랭귀지로 가이드하긴 어렵겠죠.. ㅎ ㅡ.ㅡ;;

  19. BlogIcon yasmine 2014.05.12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친구분들 참 마음이 건강한 분들이네요。 닮고 싶은 모습이에요~

  20.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6.18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지요? 진정한 사랑을 하는 친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1. Favicon of http://m.blog.naver.com/76337168 BlogIcon 김재훈 2014.07.18 0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로도스여행에 너무많은정보를 얻어갑니다! 로도스섬에 들어온지 4일이 지나고 어느새 마지막저녁이됫네요. 정말 너무아름다운곳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않습니다. 이런곳에 생활하신다니 부럽기만합니다. 기회가되면 가족과 한번더 방문하고싶군요!

 

 

 

"엄마!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 가기로 했어! 우리끼리만!"

마리아나가 얼마 전 학교에 다녀와 한 말은 참 기가 막혔습니다.

아니, 이제 만 나이 8-9세(한국 나이 10세)인 아이들이 어딜 간다는 것인지, 그것도 자기들끼리만 간다니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그냥 장난으로 하는 소린가 싶어 무시하려 했지만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은 제법 구체적이었습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워봤는데, 열 두 살이면 신분증이 나오고 우리끼리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오! 엄마 신분증 나오면 정말 좋겠다! 그치? 어른 같잖아요! 하하! 아무튼 열 네 살이나 열 다섯 살 쯤엔 우리끼리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들 없이! 하하. 생각만 해도 정말 좋아요!"

꺅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며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 진심이야? 정말 가려고? 근데 네 친구들은 왜 함께 가겠다는 거야?

누구누구가 그렇게 말을 했는데?"

 

"응. 엄마. 우선 알리끼랑 바실리끼, 그리고 조이가 같이 가기로 했어요.

그 애들도 한국이 정말 가고 싶댔어요."

 

"왜? 네 친구들은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

 

"아냐~~ 내가 한국 얘길 얼마나 했는데 몰라요. 하하.. 아흐 신나!! 엄마! 진짜 신나요!"

하트3

 

 

얘긴 이랬습니다.

마리아나는 한국에 대한 많은 이야길 그 동안 친구들에게 쏟아낸 것 같습니다.

1학년 때부터 친구였던 아이들이니 거의 2년 반 이상을, 그 아이들은 한국 이야길 들어온 것입니다.

 

어떤 얘길 했길래 애들이 한국에 가고 싶어 하냐고 묻자, 마리아나는 자기가 한 말들을 그대로 제게 해 보였습니다.

 

"한국엔 눈이 많이 와! 물론 그리스에도 눈이 많이 오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은 눈이 오는 곳이 많아! 스케이트나 눈썰매도 탈 수 있어!"

 

"한국엔 재미있는 장소가 많아. 수족관도 멋지고 놀이공원도 좋아. 물론 그리스에도 그리스에만 있는 뮤시오(박물관)가 있지만, 한국엔 또 다른 재미있는 곳이 많아. 한국엔 맛있는 것도 많아!!"

 

작년 여름 한국에서의 사진들입니다.

 

 

 

 

 

 

"한국엔 예쁜 학용품이 많아. 여기도 예쁜 게 많지만, 한국 학용품은 귀여운 캐릭터가 얼마나 많이 그려져 있는데!"

그러며 자기가 갖고 있는 한국 학용품들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리스에도 정말 예쁘고 실용적인 학용품이 많은데, 한국보다는 귀여운 캐릭터 상품들이 적은 듯 합니다.)

그리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학용품들

 

 

 

저는 사실 마리아나에게 학교에서 지나치게 한국 이야길 하지 말라고 타이를 때도 있었습니다.

자칫 마리아나의 태도가 한국은 이렇게 좋아! 그리스는 아니지? 라는 식의 잘난 척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자랑을 하는 것은 좋지만, 절대 그리스나 알바니아, 폴란드 등 학급 아이들의 다른 나라를 비하하지 않으며 한국에 대해 자랑을 해야 한다고 누누이 타일렀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대해 들었던 아이들 성격이 다들 좋아서인지 마리아나의 줄기찬 한국 이야길 고깝게 듣는 아이는 없었고, 이런 줄기찬 한국 이야기는 결국 아이들로 하여금 '한국에 한번 놀러 가야겠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얘길 서로 구체적으로 나누다 보니 자기들끼리 여행 가능한 시기도 모색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 가서 이 일이 실현될 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이 허락할지도 미지수이고요.

하지만 그렇게 한국에 가겠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돈이 얼마나 드는지에 대해서까지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저는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 가면 사용하겠다며 한국어도 한 두 마디 배우기 시작했다는 게 아니겠어요?

하루는 방과 후에 아이를 찾으러 학교에 갔는데, 마리아나 친구들이 단체로 한국말로 "엄마!" "엄마!" "엄마!" 막 저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가겠다는 딸아이의 친구들입니다.

 

 

 

 

얼마나 놀랐던지요! 갑자기 듣는 한국말 '엄마'를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에게 들으려니 얼마나 정신이 없고 이상하던지요.

그런데 또 몇 명이 "안녕하세요!" "안녕해요?" "아안 니엉!" 등 좀 서툰 한국말 인사를 제게 건네 와서, 이 아이들이 한국말을 익히고 있긴 하구나 싶어 혼자 크게 웃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다른 엄마들은 제가 왜 그렇게 웃는지 이해하지 못 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가장 폭소하게 만든 것은, 아이들이 한국행을 맘 먹은 결정적 이유 때문인데요.

마리아나의 친구들은 한국에서 연필을 사용하는 방식이 진짜 끝내준다며, 그것 때문에 결정적으로 한국에 더 가고 싶다 했다고 합니다.

 

 

제가 웃은 건, 그 한국식 연필 사용법이란 게 바로 제가 만들어 준 이 것을 보고 한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푸하하하..

 

 

 

숙제가 많아서인지 마리아나의 연필은 워낙 빨리 닳아 못 쓰게 되어 버렸고, 새로 연필들을 사 준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금새 몽당연필이 되어 버렸습니다. 매번 샤프나 심을 갈아 끼우는 형태의 연필만 쓰게 할 수는 없어서, 하루는 몽당연필을 낑낑거리며 쓰고 있는 마리아나의 연필 뒤에 제가 쓰다가 못 쓰게 된 볼펜 자루를 꽂아 주었던 것입니다.

 

참 추억 돋는 방식이지만 저는 어릴 때 이렇게 썼었고, 공책 필기용 색연필을 뭉텅이로 들고 다녔던 고등학교 때는 유난히 몽당색연필도 많아서 이런 볼펜 자루를 자주 이용해주곤 했었습니다.

 

처음 마리아나에게 볼펜 자루를 몽당연필에 꽂아서 건네니, 손 아프지 않고 쓰기 편하다며 얼마나 기뻐하며 신기해하던지 그게 그렇게 신기한가? 싶었는데, 신기한 건 다른 그리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심지어 그리스 아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몽당연필을 사용하는 경우를 부모들에게서도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 학용품이 풍족한 요즘 애들이라런가 싶어, 동수 씨에게 보여주니 동수 씨 역시 이렇게 연필을 쓰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스 역시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근,현대사가 있는 나라인데, 연필을 이렇게 쓰는 아이디어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못 쓰는 볼펜 자루를 연필 뒤에 꽂아 쓰는 방식은, 오랫동안 국민 볼펜인 M사의 153 흰 볼펜 자루가 공교롭게도 몽당연필에 끼우면 딱 맞아 떨어져서 발견된 한국인들의 지혜였던 걸까요?!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보니, 요즘 한국에서는 아예 몽당연필 끼우개가 따로 예쁘게 상품화되어 팔아 참 신기하구나 했었는데, 이렇게나 그리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방식으로 꼽힐 줄 알았다면 그 때 몇 개 사 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리스에서는 흔한 스테들러 브랜드에서 연필 홀더가 따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은 한국에서도 정가 3만원 정도에 파는 기능성 홀더여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제품이 아닌데다, 그리스 문구점에서는 본 적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못 쓰는 볼펜 자루를 몽당연필에 꽂아 쓰는 게 신기하고, 그게 한국 방식이라고 하니 그렇게나 좋아하며 따라 해 보던 딸아이 친구들은, 그 이유 때문에 한국에 더 가고 싶어졌다고 하네요.

"이야! 신기하다! 진짜 손 안 아프고 편하다!" 이러면서 말이지요.

 

그리스에서도 요즘 아이들은 학용품이 차고 넘치도록 많은데, 이런 몽당연필을 끝까지 편하게 쓰는 방식을 신기해 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그들의 희망대로 몇 년 후라도 좋으니 한국에 꼭 함께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얘들아, 그 때까지 한국을 좋아하는 마음 변하면 안 돼~

그리고 마리아나에게 한국어 단어 배워서 나를 연습 대상으로 삼는 것은 좋은데,

제발 단체로 한국말로 나한테 엄마라고 좀 부르지 마~~ 진짜 정신이 없단다^^

그리고 너네 엄마들이 알면 얼마나 서운하겠니.

참, 조이! 오빠라는 단어는 네 오빠한테 연습해 보렴. 날 오빠라고 부르지 말고. 하하." 

 

 

마리아나 친구들에게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아이들이 한국어 단어를 사용해 줘서, 저는 정말 기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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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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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포로리 2014.03.29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요 이쁜것들. 지들끼리 여행이라니 마리아나가 자라는구나 싶어서 흐뭇하기도하고 섭섭하기도하고 그러네요. 몽당연필의 매력을 전파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신 올리브나무님께 찬사를...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포로리님의 찬사를 다 받다니 정말 감격입니다^^
      저도 아이들이 요즘 부쩍 자라는 것 같아서 대견하기도 하지만 서운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마 포로리님만큼 아이를 키우면 더 그렇겠지요??~

  2. 민트맘 2014.03.29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요즘은 이렇게 몽당연필 끼우개가 따로 나오는군요.
    그래도 요즘 아이들이 저걸 얼마나 쓸까 싶은데 마리아나와 그의 친구들은 그렇게 좋아하는군요.
    저는 오늘 글을 보면서 마리아나가 곤드레밥을 좋아한다는데 깜짝 놀랐어요.
    어린아이가, 그것도 그리스에 더 익숙한 아이가 그걸 좋아하다니요.
    한국에 있는 그 또래의 아이들보다 더 한국적인 입맛을 가졌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민트맘님~
      마리아나는 어릴 때 제가 일을 하느라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낼 때도 많았기 때문에 어르신들 입맛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지금도 한국 생각하면 할아버지와 자주 가던 곰탕집, 생선구이집, 콩나물비빔밥집...이런 이야길 참 많이 하더라고요^^
      저 곤드레밥집이 돌솥밥으로 곤드레밥을 만들어서 맛있는 된장찌개와 향긋한 나물 반찬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어서 거기에 곤드레밥을 퍼서 비벼 먹었던 게 좋았었나봐요.^^

  3. 들꽃처럼 2014.03.29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핫
    아이들이 천진난만 밝고 귀여워요~
    아이들다워요~~
    좀 천천히 자라주었음 좋겠는데...
    애들이 몸도 마음도 쑥쑥 크는건 기쁘면서도 왤케 아쉬울까요?

    저희집에도 몽당연필 엄청 많거든요
    그래서 M사의 볼펜에 끼워보려고 했는데 안들어가더군요
    겨우 맞는 다른거에 끼워줬는데 안쓰려해요 ㅡㅡ+
    집에 몽당연필 천지랍니다
    버리기도 아깝고 갖고 있자니 쓰지도 않고...
    몽당연필만 남겨놓고 싹~~ 치울까봐요
    없음 쓰겠죠?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많이 아쉬워요. 들꽃처럼님~~~
      아이가 둘이든 셋이든 아쉬운 건 마찬가지이겠지요?

      아, 이 포스팅을 하면서 모나미 볼펜에 대한 글을 봤었는데,
      요즘 나오는 볼펜 자루가 모양이 바뀌어서 이젠 몽당연필에 안 맞는다고 어떤 분이 하소연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몽당연필은 아깝더라고요. 저는 화장품 중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들도 뒤에 볼펜을 끼워 아주 끝까지 쓰게 되네요~^^

      분명히 새 것을 안 사주면 쓰지 않을까요??^^ 예쁜 몽당연필 끼우개가 한국에는 싼 가격에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끼워쓰면 학교에서 혹시라도 몽당연필 쓴다고 놀리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귀찮아도 한번에 연필 몇 자루 이상은 안 사주며 몽당연필도 쓰라고 권하고 있어요. 저도 한국어 수업할 때 연필을 많이 쓰는데 몽당연필 쓰는 것을 일부러 막 마리아나에게 보여주면서...ㅎㅎㅎ
      돈이 아까워서라기보다 물건을 아껴쓰는 것을 배워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더라고요~~

  4.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3.29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리아나를 그리스 한국 홍보대사로 선정합니다.^^
    어릴때 몽당연필 모나미에 끼워서쓰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연필 못 본지도 참 오래된 것 같아요..

    연필 보려고 언능 애기하나 낳아야겠네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자칼타님.^^
      저도 한국에서 사회생활 할 때에는 내내 볼펜만 쓰다가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같이 연필을 쓰게 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칼타님 댁 애기는 무척 예쁠 게 틀림없어요^^

  5.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3.29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넘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구체적으로 계획까지 세우다니 왠지 기특하고 뿌듯해요~~ㅎ
    올리브나무님 뿐 아니라 마리아나도 그리스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아주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소금님^^
      저러다 정말 다녀온다고 막상 그런다면 굉장히 신경쓰일 것 같긴해요.^^
      그리고 아마 저희 부모님께서 더 신경을 많이 쓰시지 않을까 싶어요.
      이 그리스 아이들을 뭘 해서 먹여야 하나..?? 이러시면서요~
      부모님께 괜한 부담을 드릴 수도 있단 생각하면 애들만 보내는 것은 정말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이다 싶어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4.03.29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예쁜 아이들이 그마음 변치 말고
    언젠가 한국으로 놀러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 아줌마가 갈비 정도는 사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마리아나가 꼬마 외교관 노릇을 톡톡히 하는군요.
    그런데 12세는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벌써 신분증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차차님...말씀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꼭 마리아나에게 전할게요.
      이렇게 고마운 말을 해주신 분이 계시다고요^^

      그리스는 신분증이 정말 빨리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일찍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기도 하고요~
      재미있는 것이 신분증을 분실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성인들인데, 해외에 나가지 않을 경우 어린이 때 사진을 그대로 갖고 있는 20대 후반의 사람들도 봤어요^^

  7. 2014.03.29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공립학교인데도 그런 것을 마련해주다니 정말 복지가 좋네요!
      그런데 제도기에 심을 넣어서 까지 쓰셨다니 정말 알뜰하게 쓰셨네요^^ 듣고 보니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저도 이렇게 볼펜을 연필에 끼워 쓰다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8. Favicon of http://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4.03.30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한국에 가고 싶을까...따님이 친구들과 맛나게 갈비 먹는 모습 상상만해도 너무 귀여운데요.
    좀 더 큰 다음에 가야하겠지만...ㅎㅎ 알뜰한 엄마가 계셔 마리아나는 행복하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케이님^^
      딸아이 친구들이 다들 성격이 좋아서 함께 여행하게 된다면 좋은 추억이 많이 쌓이겠구나 싶은데, 아직은 그런 날이 올까 막연하기만 하네요^^

  9. BlogIcon 마리 2014.03.30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 마리아나...정말 못 먹는 음식이 없네요. 곤드레 나물은 어른들 중에서도 안 먹는 사람을 봤는데...게다가 상대방의 따뜻한 말 한마디까지 마음에 담아두는 고운 마음을 가진 아이네요, 마리아나는... 아이들의 한국행이 언젠가는 성사 되기를, 그리고 아름다운 아이들의 우정이 오랫동안 계속되기를 바래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마리님, 감사해요!!
      그렇게 좋게 봐주시다니요...
      아마 제가 나물을 좋아해서 딸아이도 나물 종류는 다 잘 먹는 것도 있는 듯 해요. 여기서는 먹기 어려운 한국 나물들이라, 지난 여름 한국에 갔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나물들이 많았어요.~
      마리님 말씀대로 딸아이가 친구들과 좋은 우정을 오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0. Favicon of http://thelittleprince.tistory.com BlogIcon <어린 왕자> 2014.03.30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친구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한국어도 가르쳐 주는 마리아나! 너무나 기특하고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

  11. BlogIcon 유리비 2014.03.30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스러워요~~~^^ 아우 마리아나가 먹고싶어하는 갈비랑 곤드레밥(어쩜 꼬마가 그 맛을 알죠!기특해라) ㅎㅎ
    몽당연필이라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오늘도 웃고 갑니다~~~
    마리아나가 진짜 혼자 여행 갈 수 있는 때가 오면 맘이 짠할거 같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리비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몽당연필은 정말 추억 돋게 만드는 물건 같아요^^
      저도 마리아나가 어느 순간 혼자 여행간다고 한다면 무척 이상한 기분이 들지 싶어요~ 사실 엄마 껌딱지 같은 아이인데, 어느날 커서 독립을 하게 될 날도 사실은 그렇게 먼 것은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요..

  12. Favicon of http://palme.tistory.com BlogIcon 팔메 2014.03.31 0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 그리스에서 사랑스런 따님이 한국의 좋은이미지를 심어주고 있군요! ^^
    정말 귀여운 아이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생각으로 여행도 오고그랬으면 좋겠어요

  13. 키키영구 2014.03.31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집에 못쓰는 볼펜 세개 있는데
    보내드리고 싶어요 ㅎㅎㅎㅎ
    몽당 연필 꽂이가 멋져 보였나 봐요?^^

    그런데 그리스에서 나오는 연필 꽂이는
    세련됐네요 딱 봐도 아이들용은 아니군요

    마리아나 얼굴이 하트로 변신했네요
    마리아나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것이니까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키키님^^ 어쩌면 그 볼펜자루를 따님이 쓰게 될 날이 올지도요~~ ㅎㅎ
      그러게요. 그리스에서는 저렇게 꽂아 쓰는 경우를 못 봤던 모양이에요^^

      마리아나는 이제 자기 사진을 사전 검열하려고 하네요. 물론 블로그 글을 못 읽게 할 때가 많은데, 그래도 그 의견을 존중해주려고요^^
      저 사진이 사실 얼굴 한 가득 고기를 물고 또 상추를 입에 넣는 사진이라...ㅋㅋㅋ
      마리아나는 상추쌈을 정말 좋아해서, 여기서도 뭐든 상추와 쌈장에 싸 먹으려고 해요^^ 돈가스도 상추쌈, 스테이크도 상추쌈...ㅎㅎㅎ

  14. 이쁜이 2014.03.31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에 다니는 저희집 큰 아들이 요즘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K POP 이며 유명한 배우들등....
    올 여름 한국 가려고 계획중 인데 갈때 안그래도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법등
    혼자 다닐 수 있게 가르치려고 생각중 이랍니다. ㅋ
    마리아나 얘기를 들으니 제 아들 생각이 나서 몇자 적었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중학생이면 몇 년 안에 혼자 한국에 다녀올 수도 있겠어요.~
      아드님을 그렇게 많이 키우시고 참 이쁜이님 수고가 많으셨겠다 싶어요.
      근데 이번에 한국에 가면 자녀분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그렇게 형제자매가 어울려가면 좀 낯선 부분도 덜 할 것 같고, 친구들과 여행가는 것보다 더 좋을 듯 합니다^^

  15.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4.01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제가 아는곳이~!
    저기 저 곤드레밥 정식집은,
    천마산에 있는 것 같은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칼국수님!!
      평소에 아이디로 저의 식욕을 돋우시더니, 역시 식당을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어요^^
      칼국수님도 아는 곳에 제가 다녀왔다니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천마산 아래 있는 곳 맞아요^^ 밥을 사주신 분들이 저 근처에 사셔서 안내해주셨어요.~ 몇 년 전과 확연히 다르게 동네가 변해서 깜짝 놀랐었답니다^^

  1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4.02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사소한 것도 그 나라의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ㅋㅋㅋ
    그래도 못쓰는 볼펜에 몽당연필을 끼우는 게 한국의 매력이 될 줄은 미처 몰랐네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4.02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아스타로트님~
      저도 몰랐어용.ㅎㅎㅎ
      참 희한한 것을 다 매력으로 느낀다 싶었어요.
      아마 아이들이라 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 해요. 이 일로 한국에 대해 더 잘 알려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들고 그렇더라고요^^

  17. 유재학 2014.04.11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몽당연필 끼워쓰는 것을 신기해 하는 모습도요~~즐거운 주말 되세요..^^

  18. BlogIcon 그냥 여자 2014.04.25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곳 생활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고맙습니다 알려지지않고 보이지않는 한국의 홍보대사 시네요 따님과 가족들이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고 마리아나와 친구들이 꼭 한국에 여행와서 좋은 기억들 담아갔음 좋겠습니다

  19. 살로메 2014.04.25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답글을 늦게 단 경향이 있긴 한데
    마리아나와 친구들의 마음이 넘 예뻐서 댓글을 안 달래야 안 달수가 없네요.^^
    언젠간 꼭 마리아나와 친구들이 우리나라 여행 와서 좋은것만 보고 갔으면 좋겠고
    마리아나의 친구들이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생각만 가질 수 있었음 좋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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