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엔 남편 매니저 씨의 이름 날과 원래 이틀 뒤인 시어머님 생신을 한번에 저희 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이 날은, 파티 성격상 제가 전적으로 요리를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오는 인원이 최소인원만 와도 20명이 훌쩍 넘을 때가 많으니 저는 이번엔 또 무엇을 요리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잦은 파티에 매번 같은 음식을 내 놓을 수도 없고, 그리스에서는 명절이나 특별한 국경일이 아닌 생일 파티의 경우 '간단한 샐러드 바'나 뷔페 형태로 차려놓고 각자 알아서 덜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덜어먹기 간편하면서 이번엔 뭔가 좀 색다른 그런 것이 없나, 크리스마스 파티와 신년맞이 파티와 겹치지 않는 메뉴로 하려면 뭘 할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간 주로 신년맞이 파티를 할 때(12월 31일 밤과 1월1일 점심인 두 번의 식사 모임) 한국음식을 그리스음식과 섞어서 해왔기 때문에, 결국 저는 이번엔 제가 파티 요리를 맡은 이래 최.초.로. 한국음식을 뺀 상차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시어머님 생신이라 한 친구분이 오시기로 했는데, 그분께서 지병으로 입맛이 없으셔서 그리스 음식 외에는 다른 것을 못 드신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생일을 맞아 기분이 좋으신 시부모님이십니다. 어머님이 사진이 젊게 나왔다고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처음 이민 왔을 때부터 그리스인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태어나 김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그들은 이 김이 지중해 앞바다에 떠 있는 두꺼운 해초를 연상시킨다며(이들은 해조류를 먹지 않으니 말이지요.) 인상을 쓰며 입안에 집어넣곤 했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모든 음식이 낯설 수 밖에 없고, 첫 한 입을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먹었다가 그 낯선 맛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도 더러 있었습니다.

우리 기준으로 최대한 덜 맵게 닭볶음탕을 했지만, 엄청난 기침을 유발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그리스인들 입맛에 맞춘 한국음식들을 요리하게 되긴 했지만, 이날 처음 뵙는 지병 있으신 시어머님 친구분에게 음식으로 불편함을 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 이번엔 그냥 접은 것이지요.

우선 이날 제가 요리한 메뉴 일부를 살짝 살펴보면요.

 

  

그리스식 시금치 파이와 치즈 파이, 소시지 파이입니다. 

100개 넘게 만들었는데도, 파티 후 흔적도 없이 빈접시만 남을 만큼, 그리스인들이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감자튀김과 그리스식 미트볼 게프데다끼아와 그릭 셀러드입니다.

 

 

달걀과 치즈, 햄, 파스타 샐러드와 참치 파슬리 파스타 샐러드입니다.

 

그 밖에도 닭가슴살 베이컨 구이가 이날의 가장 인기 메뉴였는데요. 다음엔 좀 더 많은 양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잠깐 손쉬운 레시피를 공개하자면요.

 

  그리스인들이 좋아하는 

올리브나무 표  닭가슴살 베이컨 구이

 신선한 베이컨과 노란색 파프리카를 한입 크기로 자릅니다. 

(베이컨 300g, 파프리카 2 개를 사용했습니다.)

닭가슴살을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올리브유, 소금, 후추, 오레가노, 바질, 고춧가루 등을 넣고 잘 버무립니다.

(닭가슴살은 500g을 사용했고, 양념의 양은 개인 기호에 맞게 하되,

고춧가루는 아주 약간만 넣습니다.

오레가노나 바질 등의 향채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 그냥 허브솔트를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쑤시에게 이렇게 끼워줍니다. 베이컨은 두번을 접어서 어묵을 끼우듯 끼웠습니다.

 

팬을 달군 후 기름을 살짝 두르고 구워줍니다.

닭가슴살은 빨리 익기 때문에 한번만 뒤집어서 구워주면 됩니다. 

그리스인들은 레몬을 좋아해서 곁들여 냈는데, 레몬은 도리어 남고 완판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료와 얼음까지 세팅을 해 파티 준비가 끝날 무렵, 손님들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차려진 음식을 보고 제게 한 마디씩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 김밥 없어? 오늘은? 김밥 왜 없지?"

"어? 난 오늘 아침부터 계란밥(야채복음밥 형태에 계란을 입혀 한입 크기로 구운 것으로 연말 파티 메뉴에 꼭 오르는 음식입니다.)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없는 거야??"

"아니! 그 매운 누들 샐러드(스파게티면을 이용한 한국식 비빔국수입니다.) 어디 갔어? 내가 그걸 먹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엉엉…"

엉엉

저는 이런 반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처음 보는 한국음식에 몹시 낯설어하던 이들이었는데, 모르는 사이 가랑비에 옷 젖듯 한국음식에 젖어 들어, 이젠 먹고 싶어 자꾸 생각나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끼끼와 시누이

 

뜻밖의 반응에 당황한 저는 "아...그 음식들은 신년맞이 파티 때 할 거니, 며칠만 참고 기다려 주세요."라며 변명 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때, 저희 집에 도착한 '끼끼'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올리브나무! 왜! 왜! 왜! 오늘은 귀걸이가 없는 거야?"

"응? 나 지금 귀걸이 했는데? 너무 작고 딱 붙은 것을 해서 잘 안 보이나?"

"아니, 네 귀걸이 말고 한국음식 귀걸이 말이야."

"한국음식.......귀걸이? 그게 뭔데?"

"있잖아. 네가 자주 하고, 내가 잘 먹는 그거. 이렇게 투명한 면이랑 야채랑 고기랑 섞여 있고 그 왜 내가 접시에 코 박고 먹는 그 음식 말이야~~~~"

저는 그녀가 접시에 코 박고 먹는 음식이 뭐였던가 잠시 생각했습니다.

"아! 잡채 말하는 거구나!"

"응. 그래, 그거!"

"아하하하..근데 그게 왜 귀걸이야, 이름이. 잡채라는 이름이 생각이 안 났던 거야?"

 우하하

"그냥 큰 귀걸이처럼 면하고 야채하고 막 엉켜서 이렇게 포크로 들면 막 달랑달랑 매달려서 내 입 속으로 들어가잖아~~ 하핫. 그거 먹을 생각에 엄청 들떠 왔는데, 오늘 없는 거야??"

 

그녀는 마치 잡채가 옛 신라시대 선덕여왕의 귀걸이처럼 크고 긴 귀걸이라도 되는 양, 신나게 설명을 했습니다.

 

 

 

옆에 있던 시누이도 "나도! 나도 귀걸이 먹고 싶어! 올리브나무~~~~~" 라고 성화였습니다.

 

"알았어. 알았어. 다음엔 꼭 잡채를 해줄게. 며칠만 참아 주세용."

 ㅎㅎㅎ

 

저는 결심했습니다.

다음 파티 땐 이들이 원했던 모든 한국음식을 다 차려 놓고, 한국음식 이름 외우기에 돌입해야겠다고요.

특히 잡채를 그리스인 입장에서 어떻게 외우기 쉽게 설명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이름 뜻은 따로 설명을 해주되, 잡채 발음'스티브 잡스'으로,는 한때 그리스에 유행한 노래인 '채채레 채채' 라는 노래 기억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좀 유치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확실하게 외우지 싶습니다. ^^

뜬금없이 큰 귀걸이가 되었다가 곧 유명인 이름으로 설명될 예정인, 그러나 그리스인들이 중독되어버린 우리의 정말 맛있는 음식 잡채입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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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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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2013.12.19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걸이가 뭘까? 하고 한참 생각하며 읽었는데 잡채라니! ㅋㅋ
    그리스인들 생각이 너무 창의적인데요?

  3. 강철코끼리 2013.12.19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한식으로 그리스인들을 포로로 만드셨군요. 멋지십니다. 진정한 한류의 주역이 아니신지..
    그나저나 솜씨가 끝내주십니다. 포스팅보면서 얼마나 침을 흘렸는지..

  4. Favicon of http://sapporoboom.com/ BlogIcon 노란별 2013.12.19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퓨전요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캬 진짜 맛있겠다ㅠㅠ

  5. 무탄트 2013.12.19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놀랍게도 어머님이 엄청 젊어보이시는 걸요. 다른 분인 줄 알았어요. ㅋㅋ
    올리브나무님의 멋진 음식솜씨로 벌써 그리스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셨군요.
    한국에 살고 있는데도 제게 잡채는, 명절이나 생일 때나 되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
    얘기만 듣고 있는데도 침이 꼴깍 넘어가고 배가 고파오네요.
    야근을 달리기 위해 밥 먹으러 가야겠어요.

  6.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2.19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역시 올리브나무님 음식솜씨가 좋으세요~~!!! 저 많은 음식을~~~ 진짜 대단하시다~~~
    완전 부럽... 전 몇 십명의 손님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
    저도 잡채 엄청 좋아해요`~~ 생일 때랑 명절엔 빼놓지 않아요~~~ㅎ
    아.. 잡채 먹고 싶당..ㅋㅋ

  7. 쵸코 2013.12.19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잡채가 달짝찌근 짭쪼롬해서 외국인들 입맛에도 잘 맛나봐요. 의외로 잡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ㅋㅋ

  8. Favicon of http://facto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12.19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정말 대단한 표현력이신데요.
    잡채를 귀걸이로 연상하시다니~~
    한국음식이 인기가 많다니, 괜히 제가다 뿌듯해 진다는!! 한국요리 전도 많이 해주세용 ㅋㅋㅋㅋ
    소개해주신 간단 닭가슴살꼬치, 만들어볼 수 있을것 같아요 ㅋㅋㅋㅋ

  9. 라온 2013.12.19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저 많은 음식들을 맛있게 뚝딱! 만드셨다니*_* 요리 솜씨도 좋으신가봐요!
    한국음식'귀걸이'가 무엇일까 했더니 잡채였군요! ㅎㅎ 제 주변 외국인들도 잡채를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잡채 맛 한번 보더니 만드는 방법 알려달라고 하고, 자기 집에서 파티할 때 잡채 비슷하게 만들었던 독일인 친구가 생각나네요^^
    그나저나 저렇게 음식 준비하다보면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기분 좋고 마음 뿌듯할것 같은데, 몸은 정말 힘드시겠어요ㅠㅠ
    올리브나무님 덕분에 맛있는 잡채가 생각나는 밤이에요~~ㅎㅎ

  10. 새벽.. 2013.12.19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목만 보고 귀걸이라...그 비슷한 발음을 가진 한국음식이 있었나 한참 고민했어요. 잡채라니... 그러고 보니 포크로 집으면 그렇게 보이기도 할 듯... ㅎㅎ
    또 올리브나무님의 파티 시즌이 시작되었군요. 다른 사람들 해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 챙겨가면서 하시길...
    어머니는 정말 젊어보이시네요. ㅎㅎ

  11. Favicon of http://www.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2.20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합니다! 오늘 밤엔 요리 포스팅하신 분들 넘 많아 잘 자리에 삶은 달걀과 백김치, 고구마를 드디어 흡입하고 있습니다. 엉엉~~ㅠㅠ

  12. 씨미씨미 2013.12.20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이 야밤에 맛난 음식들 사진을 보다니... ㅠㅠ
    제목만 보고 귀걸이? 라고 읽고, 전 왜 귀를 연상하며 만두인가 했을까요? ㅋㅋ
    암튼, 잡채를 귀걸이로 표현하다니.. 정말 표현이 기발한듯 ㅎㅎ

  13. Favicon of http://memo1234memo.tistory.com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12.20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음식만큼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늘 새로운 음식을 접할 때면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잖아요. 그리스분들이 김밥과 잡채 그 외 한국음식을 찾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기도 하고 그동안 올리브나무님이 그 입에 익숙하도록 수없이 만드셨을 그 노고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또 낯설지만 피하지 않고 접하고 그러면서 맛있게 먹어주었을 고마운 분들의 모습도요.^^

  14. 2013.12.20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포로리 2013.12.22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귀걸이 저도 특별한 날에만 해먹어요.거북손인 제가 너무 느려서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런 한국음식을 입에 붙을만큼 많이 해준거잖아요. 대단하고 좀 뿌듯하네요. 그나저나 저 잔치상 완전 부럽네요.

  16. 현정 2013.12.28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서 저렇게 뚝딱 상차림을 하시다니 존경스럽네요.
    남편혼자 먹을 밥상차리는 것도 버겨워하거든요.
    처음에 멋진 그리스 풍경에 여유를 즐기면 사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블로그를 봤다가 헐, 이 언니 외지에서 참 대단하다~ 하면서 혀를 내둘렀다능.

  17. baeckgoo 2014.01.02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ㅎㅎ 위에 글 보면,
    닭가슴살을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올리브유,소금,후츄,오레가노,바질,고춧가루 등을 넣고잘 버무립니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ㅎㅎ
    여기에서 사용된 올리브유는, 식용유인가요?? ㅎㅎ 아니면 참기름,들기름 같은 건가요??

  18. 철원사이비 2014.01.17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 안하고 블로그만 보고 있습니다.
    너무 잼있어 단숨이 읽어줘요,, 며칠째 올리브님 글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어요,,
    이젠 이렇게 댓글도 남기네요.. ^^
    그리스란 나라 님때문에 상세하게 알게 됩니다.

    올리브님이 정말 애국자시네요..
    한국을 알리고 음식을 알리고,, 정을 알리고,,
    자랑스럽습니다.

  19. indora 2014.03.19 1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누이가 엄청 미인이다!

  20. 유재학 2014.04.04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음식을 이렇게나 사랑해 주시는 외국분들이 있으니 뭉클합니다. ^^

  21. BlogIcon 뚱땡이 2014.09.30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우연히 검색하다 들어왔어요
    제가 찾는건 없는데도 계속 못나가고 글읽고 있네요. 재밌어요

 

 

 

매니저 씨의 둘째 고모님은 오스트리아인인 고모부님과 결혼해 삼십 년 넘게 비엔나 근교에 살고 계십니다.

이제는 고국인 그리스에 사셨던 날보다 오스트리아에 사신 세월이 더 길어지신 고모님은 그래도 격년에 한 번,

그리스로 휴가를 오시곤 합니다.

몇 년 전 겨울 고모님의 초청으로 매니저 씨와 딸아이와 오스트리아 방문했었는데, 고모님은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고모님 주변의 오스트리아인 친구분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그리스와 많이 다른 오스

트리아인들의 생활 문화에 대해 신기하게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모님 댁에서-오스트리아 고모님과 딸아이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앞에서의 딸아이

 

 

오늘 저와 매니저 씨에게 인터넷 메신저로 안부 전화를 하신 고모님은 저희더러 갑자기 올 겨울에 오스트리아에

다시 한번 다녀갈 수 있겠냐고 물으셨습니다.

고모님의 딸인 마사가 지금 매니저 씨 친구인 스떼르고스와 장거리 연애 중이라, 마사가 그리스에 들를 때마다

제가 마사를 도와 주는 게 고맙다며 굳이 와서 좀 쉬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소에도 고모님은 제가 매니저 씨 때문에 간혹 속상한 일이 생길 때, 이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올리브나무야. 언제든 힘들면 우리집에 와서 쉬다 가렴. 내가 누구보다 네 심정을 잘 이해하거든.

나도 오스트리아에 와서 아는 그리스인도 없이 참 많이 고생을 했단다.

너는 오죽하겠니. 언제든 오렴. 우리집은 열려 있어."

 

이런 말씀이 빈 말일 수도 있겠지만, 또 그렇게 말씀하신다 해서 제가 언제든 갈 수도 없겠지만, 그런 말씀 한 마디

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더 구체적으로 겨울에 다녀갈 수 있겠냐고 물으셨고, 저는 곧 한국에도 다니러 가기 때문에

겨울에 어떤 상황이 될 지 모르겠다고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비엔나의 겨울 풍경과 오스트리아

들의 낭만적인 연말 풍습이 떠오르며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아무리 그리스에서 두 시간 반 거리의

가까운 나라라 해도, 일도 해야하고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고모님."

 

이라고 말하는데, 옆에서 촐싹거리며 매니저 씨가 "올리브나무 안 되면 나 혼자라도 갈게요. 고모." 라고 하는

말에(매니저 씨는 금연을 시작해 요새 상당히 예민하답니다--;)

 

"우리는 널 원하진 않는다. 우리는 올리브나무 쟤를 원해!"라고 못 밖으셨습니다.

 

"아니, 왜 저를 원하세요? 고모님?" 제가 웃으며 묻자, 고모님은 결정적 이유를 말씀하셨는데요.

??

 

"올리브나무야. 우리는 몇 해 전 겨울 네가 여기 와서 해 준 한국 음식을 잊을 수가 없구나.

네가 레시피를 알려줘서 몇 번을 시도해 봤지만 내가 하면 그 맛이 안나는 걸.

알지? 우리 아들 베르니가 얼마나 그 때 접시 바닥까지 핥아가면서 싹싹 먹어 치웠는지.

 베르니는 지금도 한번 씩 집에 들를 때마다

왜 올리브나무는 오스트리아에 다시 안 오는 거냐고 한탄을 하더라구."

오키

 

아이구..

엉엉

저는 그 말을 듣고 참 감사했습니다.

당시 저는 대접만 받기가 너무 미안해서 (특히 오스트리아식 정찬은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테이블 세팅을

하기 때문에), 어느 날 고모님 댁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다가 아쉬운 대로 재료를 이용해 한국음식 몇 가지를 만들

었었습니다.

 

 

고모님 댁 테이블 세팅과 저희를 초대했던 고모님 친구분 댁 테이블 세팅

 

메뉴는 갖 가지 종류(참치, 야채, 소고기, 치즈)의 김밥과 새우야채라볶기, 한국식만두 였는데요.

김밥 종류가 많아서인지 한상 차려 놓으니 별 것 아닌 음식들이었는데도 푸짐해 보였고, 나름 세팅을 잘 하니

그럴 듯 해 보였는지 오스트리아 가족들은 정말 맛있게 드셨었습니다.

 

제가 이런 메뉴를 선정했던 것은 일반 오스트리아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가 한정적이었는데다가 (다행히 김밥

용 김과 라면 사리는 그리스에도 조금 들어오는 태국 브랜드가 거기에도 있어서 아쉬운대로 대체했습니다.), 계속

연말 만찬 메뉴로 고기 요리를 먹었던지라 육류를 좀 피하면서, 매운 것을 잘 먹는 오스트리아인들에게 맞는 음식

을 나름 찾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오스트리아식 연말 만찬 메뉴 중 하나인 거위구이를 자르고 있는 매니저 씨

 

고모님은 오늘 통화에서 어떤 한국 음식을 해도 좋으니 제발 다시 만들어 달라며 '우리가 한국음식을 기다리고

다'고 부탁하셨고, 저는 만약 올 겨울에 가게 된다면 당연히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정말 올 겨울에 오스트리아를 가게 된다면, 작년 친구들과 휴가를 와서 한국음식을 배불리 먹고 간 사촌 베르니에

게 해줬던 메뉴들과 사촌 마사가 올 때마다 정신 놓고 먹는 잡채도 재료를 미리 가져가서 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사촌 베르니와 마사 남매

 

 

이렇게 한국음식이 그리스 뿐만 아니라 그리스보다는 기후가 더 한국과 비슷한 오스트리아에까지 역시 어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사촌 베르니는 제가 한국 음식을 해 주었던 이후로

그 전에 아시안 식당에서 먹으며 일본 음식이라고 오해했던 김밥이 한국음식임을 알게 되어, 비엔나의 한국음식을

하는 식당들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고 하니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부족한 솜씨의 제가 한국음식을 만들어도 이렇게 좋아들 하시니 언젠가 한국에 갈 수 있다면 눈이 휘둥그레져서

맛있는 한국음식에 좋아할 오스트리아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 맛있는 거 많이 드시는 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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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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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7.02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님으로 가서도 요리를 해주시는 고운 마음에 솜씨까지 곁들여졌나봐요.
    한국음식을 그렇게 기다려 주신다니 저도 공연히 뿌듯한걸요?
    정말 가셔서 멋지게 맛을 보여주시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2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민트맘님. 한국음식을 그렇게 기다려 주신다니 정말 너무 좋더라구요~
      거기서 대접을 너무 잘 받아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감사했었거든요..당시만 해도 그리스 이민 온지 일 년 정도 되었을 땐데, 정말 눈물나게 감사했었어요~

  2.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07.02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정말 다른 땅의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것이지요 ^^

    전 지금도 따끈한 생강차 앞에 두고 열심히 서류를 정리하는 중인데
    기냥 보기만 해도 글자만 봐도..ㅠㅠ 아 김밥 먹고 싶네요!!!!

    동유럽 고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2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적묘님의 생강차는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김밥 생각을 했었는데요.
      아마 조만간 또 한판 거하게 만들지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적묘님~

  3.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7.02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통하는 상대라 기다리시는구나 했더니 결정적인 이유는 올리브나무님의 손맛이었군요ㅋㅋㅋ
    음식이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네요~
    저도 만약 다시 해외에 나가 생활하게 된다면 음식 솜씨를 키워서 가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2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타로트님은 만화를 기가 막히게 잘 그리시니, 손맛도 금방 키우실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아무래도 요리할 기회가 적으니 음식도 덜 하게 되어서 손맛 키울 시간이 없잖아요.
      게다가 직장 생활도 바쁘시니...
      저도 그랬던 것 같거든요~

  4.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7.02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외국 나가면 모두가 외교관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넘 멋지세요~~!!! ㅎㅎㅎ
    올리브나무님 솜씨가 좋으신가봐요~~ 제대로 된 재료도 없는데도 다들 맛나게 드신 걸 보면~ㅎ
    전 제대로 된 재료가 있는데도 최고의 맛이 안 나요.. ㅡ.ㅡㅋㅋ
    겨울에 꼭 가셔서 푹 쉬셨으면 좋겠어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2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휴..별말씀을요. 소금님^^
      제가 솜씨가 좋아서라기보다, 제 생각엔 오스트리아인들에게 한국음식이 입에 잘 맞는 게 아닐까 싶어요~
      기후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고, 매운 것도 정말 잘 먹더라구요~
      게다가 원래 독일과 한 뿌리였던 역사 때문인지 독일식 양배추 김치도 흔하게 먹더라구요~
      잘 먹어 주시니 제가 감사할 따름이지요^^

  5. 복실이네 2013.07.02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음식 솜씨가 있으신것 같아요.
    한국재료가 없는 상황에서도 맛을 내시다니...
    음식 솜씨가 없는 저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외국인과 결혼해 외국에서 오래사신 고모님이라 올리브나무님을 더 잘 이해하시고 쉬다가라는 말씀에...
    참 따뜻한 분이구나 느꼈다가...한국음식때문이라니...빵터졌네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3 0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복실이네님 말씀처럼 참 따뜻한 분이세요^^
      사실 어쩌면 저런 핑계로라도 저를 초대하고 싶으셨을지도요.
      누구보다도 제 심정을 잘 이해해 주시는 분이시거든요.
      오스트리아인들은 대개 좀 딱딱한 편이어서 그리스인들의 흥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고모님 시어머님을 평생 모시고 살았었는데 어머님께서 집안에서 그리스어를 절대 못 쓰게 하셨대요..어휴.
      정말 여건만 된다면 한번 다녀오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있을지 알 수 없네요~
      감사해요~~~^^복실이네님~

  6. Favicon of http:// blog.naver.com/ sanabae BlogIcon 김영미 2013.07.02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한식인데 새댁께서 김밥,국수요리 ,만두까정 만드시니

    고모님이 놀라셨을 듯 합니다^^ 더구나 사촌께선 핥아 드셨을 정도면 ㅎㅎ

    바쁘셔도 겨울에 가셔야 할 것 같아요

    김밥 만드실 때 비법도 알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3 0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 비법이랄게 뭐 있나요. 김영미님께서 오히려 베테랑이실듯 한데요??^^
      따님들이 다 예쁘고 밝은 모습이라 잘 먹이고 입히고 반짝반짝 닦은
      느낌이 들거든요^^

      좋은 하루 되세요!!!

  7. 이쁜이 2013.07.02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오스트리아인들도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군요 ?
    새로운걸 또 배웠어요. ^^
    근데 아무래도 올리브나무님께서 요리를 잘 하시나봐요 ?
    한국식 만두를 뚝딱 뚝딱 만드셨다는걸 보니요.
    저도 한번 시도를 해 보적이 있는데, 특히나 전 만두피처럼 생긴걸 중국 가게에서
    산 기념으로 혹시나하며 만들어봤었는데... 맛이 영~~ 그랬었거든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3 0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이쁜이님~ 아무래도 겨울에 추운 나라라 그런가봐요~
      매운 야채들을 그냥 막 씹어드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요~

      제가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구요. 그리스인들이 파티를 워낙 많이 하기때문에 손님을 많이 치르다보니 그냥 손이 좀 빨라진 게 아닌가 싶어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7.02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가족 만남!
    한국 음식으로 사람을 확, 매료시키는...
    근데 전 요리를 못해스리...

  9. 동경언니 2013.07.02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그리스인들이 좋아한 한국음식 베스트를 올리신 기억이 나네요.
    여긴 뭐 워낙 키무치도 야키니꾸도 치지미도 한국 음식이라는 걸 거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안 알려진 요리를 자신만만 시험해 보기가 쉽지요.
    저는 양파랑 감자 까주고 대파 다듬어 주고 마늘 까주는 뒷 따까리(ㅈㅅ,일본어 아님)만 있으면
    150인분 메인 요리와 사이드 세 가지, 두 시간이면 가능합니다.
    (곰국이나 뭐 그런 시간 걸리는거는 제외)
    뭐 지금은 후배양성으로 두 달에 한 번 꼴로 하고 있지만요.^^v
    한국 가정요리에 관해서는 꽤 자부심이있습니다.
    된장 시래기국, 강된장, 고추장 찌개,감자탕, 나물 무침,맑은 장국, 등등등.
    하지만 저는 잘 꾸미지는 못해요.
    투박하지요.
    그래도 원래 저는 먹기위해 사는 사람이라 항상 뭔가 만들고 있고,
    검증안된 제 요리를 먹어 치워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제겐 그 들이 가족이지요.

    오늘은 매운 닭볶음탕에 여자 넷이 모여 수다 떨고 있습니다.
    안매운거 일인분 덜어놓고 청량고추 팍팍 넣고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저는 낼 쉬는 날이라 괜찮지만,
    이 친구들 빨리 보내야겠죠?

    님의 고충, 너무 잘 알겠더라고요.
    그 장소, 그 곳에 있는 재료로 어디까지 가능할지 생각해 보니까,
    ....어구 참, 저도 별 자신이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호평받는 요리를 만들 줄 아는 님에게 거짓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3 0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경언니님!!!!
      제가 150분 양파랑 감자 대파 마늘 다듬기 할테니,
      제게도 그 한국음식 맛을 보여 주소서ㅠㅠ.
      아이구...이름만으로도 무지 먹고 싶네요.
      게다가 동경언니님께서 만드시는 거라니 믿음이 팍팍!!!

      저, 따까리 잘하는데..빨리빨리..ㅎㅎㅎㅎ

      언젠가 동경언니님의 요리를 맛 볼 날을 꿈꿔 봅니다^^

  10. 22 2013.07.02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을 전하는 세글자 진,선,인


    진(眞) : 진실하고 거짓없는 마음


    선(善) : 남을 배려하는 선량한 마음


    인(忍) : 참고 인내하는 고귀한 마음


    이것이 사람의 본래 마음입니다.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7.04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스트리아도 가보시고....
    사촌이신 베르니와 마사 남매님이 어찌 그리스인과 닮았다 하며 보는데....
    엄마가 그리스인이셨지 했네요....ㅋㅋㅋ
    사촌 두분이 은근 그리스인 분위기가 나네요.하하하

    올리브나무님의 전매 특허인 여러 깁밥과,떡볶기와 만두를 선보이셨군요.ㅋㅋㅋ
    그래도 오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니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저도 누가 좀 와달라고 부탁하면 좋으련만....
    워낙 인맥이 좁아서요....ㅋㅋㅋ
    가족들도 절 잘 안불러요.ㅋㅋㅋ

    암튼 부럽고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하하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7.04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피러님을 초청하는 사람도 분명 생길거에요.
      혹시 누가 아나요? 새로 만나실 여성분의 친척들이 피러님을 마구 집으로 초대할지도요.
      꼭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랄게요~

  12. 익명 2014.06.21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식 때문에 찾으시는거 같진 않아요.
    보통 사람이 맘에 들면 핑계를 되서라도 부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한국음식은 그냥 매개체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음식솜씨는 둘째치고 님께서 호감을 사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13. 2014.07.15 0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그리스인들 입맛에 가장 인기 있는

한국음식

 

 

 

 

 

 

 

그간 그리스의 문화를 읽어오신 분들이시라면, 아마 그리스인들이 먹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맛에 민감한 국민들임을 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원래 가족들(가문) 전체가 모이는 날이 많고 주말이면 의례 한 두 가족 정도의 친척들과 만나게 되는 그리스 문화

에서 살다 보니, 요리를 해야 할 상황은 많은데 당연히 해야 하는 그리스 요리 외에, 이들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

소개한다는 것이 처음엔 제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가까이 있는 전직 취사병 매니저 씨, 현직 고급 호텔 요리사 시누이, 한 때 피자가게에서 피자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성실히 하셨다는 시아버님까지.

자, 그리스인들 중에서도 이들의 미각을 맞추는 것이 얼핏 보기에도 쉬워 보이진 않지요?

한국에서 살 때, 시도 때도 없이 사랑방 드나들듯 밥 먹으러 찾아오던 친구들 덕에 칼 좀 잡았다는 저였지만,

이민 초기, 이 그리스인 가족들의 미각에 맞는 한국음식을 하기 위해서 상당한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음식을 그리스인들에게 알리고는 싶었고, 일단 다양한 한국요리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가족들의 밥 숟가락 놓게 만든 요리들도 있었습니다.

(주로 많이 매운 요리나, 그리스에서 사용하지 않는 해조류를 이용한 요리들이었습니다.)

안습

그렇게 시행착오 끝에 그리스인 친지, 친구, 가족 약 100 인에게 한국요리를 먹여본 후 밝혀낸

그리스인 입맛에 가장 인기 있는 한국음식들을 소개합니다.

 

 

 

5위. 안 매운 닭갈비

 

양배추를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그리스에서는 양배추와 양파, 파 등의 야채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닭을 양념과 함께 볶는 이 닭갈비가 상당히 호응도가

높았습니다. 물론 안 맵게 고춧가루와 고추장 사용을 적게 해야 하는게 요리

포인트랍니다.

 

 

 

 

4위. 감자전

 

감자와 양파를 갈고 약간의 당근을 채 썰어 얹은 감자전은,

평소 감자와 야채 튀김 류를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에게

출출할 때 간식거리로 참 인기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메뉴입니다.

 

 

 

 

 

 

3위. 계란말이 김밥(김밥)

 

김밥은 그리스인들이 평소 먹지 않는 '김'이라는 복병 때문에 호불 호가

분명하게 나뉘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김밥 속은 좋아하되, 김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김밥 겉 부분을 김 대신 계란 지단을 만들어 김밥을 싸는

계란말이 김밥을 일반 김밥과 함께 만들어 식사 때 내 놓으면, 골라먹는

재미로 금새 완판 되는 메뉴입니다.

또한 김밥 속에 구운 수제 소시지와 머스타드 소스를 넣어 만든 김밥을 시도해

보았는데, 핫도그 같은 느낌의 퓨전요리가 되어 그리스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이 또한 곁들여 함께 상차림에

놓는 답니다. 

 

 

 

 

2위. 짬뽕

 

해산물을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에게 특히 비가 많이 오는 겨울철에

오징어, 홍합, 새우 등을 넣고 만든 짬뽕은 누구라도 반기는 음식입

니다. 청경채 등의 야채를 구할 수 없어 아쉬운 감이 없진 않지만

야채와 해산물을 잘 볶다가 국물을 우려내면, 아쉬운 대로 먹을 만한

짬뽕이 완성된답니다. 물론 역시 덜 맵게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국물이 확실히 덜 매워 보이지요?^^)

 

 

 

 

 

"드디어 대망의 1위, 그리스인 100인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킨 한국요리는?"

 

두두두두두두둥~!

네!~

 

 

 

1위. 잡채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잡채의 맛 때문에, 저희 집에 잡채를 해 달라고 말하고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부러 당면을 좀

공수해서 갖고 있다가, 중요한 날마다 조금씩 꺼내 쓰고 있습니다.

당면이 무게가 많이 안 나가는 게 참 다행이지요.

또한 잡채를 요리해서 그리스인 손님 앞에 내 줄 때 마다, 저는 꼭 이 말을 덧붙이는데요.

 

"오래 전 한국에서는 이렇게 고기가 들어간 잡채는 궁중 요리였답니다.

그러니 당신은 오늘 왕이 된 기분으로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슈퍼맨그러면 손님들은 원래도 맛있는 잡채를 더 기분 좋게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케이2

 

 

 

의외였던 것은 다른 나라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불고기가 그리스인들에게는 번번히 큰 인기를 끌지는 못 했는

데요. 주식이 고기이고 그리스 요리에 다양한 고기 요리가 존재 하다보니, 그리스에서 많이 쓰는 허브 가루들이

빠진 불고기는 그리스인들에게는 좀 밋밋한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또한 여기에 소개한 메뉴 외에도 비빔국수, 볶음밥, 튀김만두 등도 가끔 별미로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에서는 만들기가 어렵지만, 그리스인인 매니저 씨가 한국에 살 때 가장 맛있게 먹었던 요리는

바로 감자탕입니다.

제 생각에도 감자탕은 그리스인 입맛에 아주 잘 맞는 한국 요리인데요.

이곳 정육점에서는 감자탕의 주 재료인 살 붙은 큰 뼈를 잘 팔지 않기 때문에 해 먹기 어려운 요리입니다.

게다가 감자탕 안에 들어가는 야채들과 속 재료들 중 여기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답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이렇게 다양한 한국음식을 그리스인들에게 요리해주며 새삼 알게 된 사실은

'한국음식'이 한국과 식재료와 식습관이 다르고, 입맛이 까다로우며, 한국인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머나먼 그리스인들에게까지도 접시를 싹싹 비우게 하는 '맛깔스러운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제일 그리워하는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맘껏 드실 수 있는 여러분!

오늘도 식사 거르지 마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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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4.17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잡채를 엄청 좋아해요~~ㅎㅎ 부페를 가도 잡채는 꼭 먹어보곤 하죠~ㅋ
    그리스인들에게 우리 음식을 소개하고 전하시는 올리브나무님 모습이 넘 멋져요~~
    전 요리 솜씨가 그리 좋지 않아서 많이 망설일 것 같아요.. ^^;
    감자탕 좋아하신다는 남편분 말씀에 우와~~~!! 매워서 드시기 힘드실 것 같은데..
    역시 그 나라에 대해 호감을 갖기엔 음식이 최고인 것 같아요~~ 단, 맛있는 걸로~~ㅋㅋㅋ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7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니저 씨는 그래도 한국에 살았었던 세월이 있어서 그리스인 치고는 매운음식을 잘 먹는 편이에요.^^
      홍대 떡볶이 먹으러도 자주 같이 갔었어요^^
      김치도 참 좋아하구요.
      그리스는 요즘 무와 배추가 나오는 계절이 지나버려서 그나마 나오던 작은 무조차 없어, 김치 만들어 먹은 지 몇 달 되었네요~~^^
      대형 마트 몇 곳을 털어서라도 무를 구해다가
      한 여름 되기 전에 한번은 더 김치를 담아 먹고 싶은 소망이 있네요~^^
      소금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4.17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치 드신지 몇 달 되었다고 하니 맘이 짠하네요...
      외국에 살면 먹던 음식 아무때나 못 먹는 것도 어떤 면에선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오늘 마침 제가 생애 처음 알타리 김치 담궜는데 막 드리고 싶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8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너무 감사합니다~~~소금님*^^*

  3. 복실이네 2013.04.17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잡채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이군요.
    저도 잡채 정말 좋아해요.
    매워야 더 맛있는 닭갈비나 짬뽕이 매우면 안된다니...
    다양한 음식맛을 즐기는 그리스 사람들이 매운맛은 정복을 못했군요..ㅋㅋ
    저는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이라...요즘 특히...매운걸 열심히 먹고 있답니다.
    얼마전 신랑이 좀 얄밉게 행동하길래...
    저녁 메뉴로 평소보다 두배는 청양고추를 넣고 고추잡채를 해줘서 매운맛 좀 보게 했죠..ㅋㅋ
    켁켁 거리면서도 먹더군요.
    얼마나 고소하던지...흠...저 좀 못됐죠?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7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복실이네님도 잡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매운것 되게 좋아하는데ㅠㅠ.
      하하하하..그래도 귀여운 복수같아요~
      그리고 남편분이 복실이님께 얄밉게는 행동하실 때가 있어도, 성격이 좋은 분 같아요.
      매워도 그냥 드셔주시고.
      매니저 씨는 성격이 ㅈㄹ 맞으셔서, 입에 안 맞는 음식, 맛 없는 음식을 내 놓으면, 숟가락 놔버려요. 다른 사람 집에 가면 맛없어도 비위도 잘 맞추면서, 어머님이나 저에게 그러는 거 보면 가족들에게는 편하니까 더 그러나 싶어요.
      참 왕자 나셨다고 많이도 싸웠는데...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최대한 입맛에 맞추어 요리하려고 애 쓰게 되요. 기껏 했는데 안 먹으면 아깝잖아요.^^

    • 복실이네 2013.04.17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편이 음식 남기는것을 싫어해서 묵묵히 다 먹는 사람이라 더 그런지도...
      그래도 요즘 표현을 좀 하더라고요.
      얼마전에 집에서 저녁 먹을 생각하면 입에서 침이 고인다고 그러는거에요.
      집 밥이 가장 맛있다나요.
      문제는 제가 음식을 잘 하냐? 다양하게 하지도 못하고...ㅋㅋ
      반찬 가짓수도 많지 않아요.
      고추잡채도...피망이나 파프리카를 무슨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던 남편이...
      그렇게 맵게 했는데도 먹는걸 보고 저도 속으로 좀 놀라긴 했어요.
      사실 작년에 제가 좋아해서 고추잡채를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해줬더니...어느날 그만 먹었음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이후...거의 반년을 안먹었거든요.
      다시 고추잡채를 먹기 시작하고 두번째에 그렇게 맵게 해줬는데도 잘 먹는걸 보고...이제 내입맛하고 비슷해진건가 싶어서 조금은 흐믓했네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8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성품이 좋은 분이셨어요~^^
      복실이네님 댁~보기가 참 좋아요~~*^^*

  4.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BlogIcon 검은괭이2 2013.04.17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아침을 새눈꼽만큼 먹구 와서
    음식 그림을 보자마자 침이 막 고이네요+ㅁ+
    특히 닭갈비+ㅁ+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7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검은괭이님. 어쩌다 아침을 새눈꼽만큼 밖에 못 드셨어요.
      저도 닭갈비 글 쓰면서 며칠내에 해 먹어야겠다 했어요~
      밥도 마지막에 야채 송송 계란 넣어서 볶아 먹고..
      배고프네요^^

  5. 이온 2013.04.17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된장찌개좋아용~ 알럽된장찌개.
    그런데 전 김치찌개는 돼지고기보다 참치들어간걸 더 좋아해요.
    올리브나무님글을 읽다보니 잡채도먹고싶고 닭갈비도 먹고싶고 아악- 침이 무릎까지 흘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7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참치김치찌개를 더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돼지김치찌개든 멸치김치찌개든
      김치만 있으면 뭐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ㅠㅠ.
      김치를 묵힐만큼 담을 수가 없네요.
      그리스인들이 냄새들에 엄청나게 민감들하셔서.
      집에 그리스인 친척들이 수시로 드나들다보니
      냉장고에 김치 한쪽 넣어두기도 어려워요~

  6. 무탄트 2013.04.17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헐적 다이어트를 빌미삼아 아침을 굶는 중이었는데 올리브나무님이 제 위장에 불을 지르셨어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집에 감자들이 굴러다니고 있는데, 바삭바삭 맛있는 감자전을 잊고 있었어요... (흑)
    짬뽕하니, 얼마전 유재석의 '야간매점'에 나오던 매생이짬뽕라면이 생각납니다. 물이 끓으면 매생이를 넣고 난 뒤 하얀짬뽕라면과 스프만 넣으면 간단하게 완성이라고 하는데, 그리스에도 매생이가 있을까요?
    계단지단김밥도 좋고, 김밥 안에 구운 소시지와 머스타드 소스는 나중에 집 파티때 술안주로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그 무엇보다 고기잡채를 드실 때는 '왕이 된 기분으로 드셔도 좋다'는 올리브나무님의 기분 좋아지는 센스만점 말씀에 한표!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7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생이..없어요ㅠㅠ
      매생이는 커녕, 숙주나물 콩나물 구경하기도 어려운 걸요.
      콩나물을 키워볼까도 생각했는데
      애 키우기도 힙든데 콩나물까지 검은 보 덮어가며 키우려니
      이 더운 그리스에서 쉽지 않겠다 싶어 그냥 포기했어요.
      저도 야간매점보다가 침만 흘리고 재료가 없어 못 해먹으니까
      혼자 열내다가 자러갈 때 많아요.ㅎㅎㅎㅎ

  7. 내별 2013.04.17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이를 어째.......?
    지금 제가 돼지고기 듬뿍넣고 묵은 김치로 끓인 김치찌깨 먹으며 보고 있답니다....ㅋㅋ
    어젠 된장찌개도 끓였었는데.....

    올리브나무님, 제가 본의 아니게 약 올린건 아닌지....죄송~^^;;;
    마음으로나마 잘 끓인 김치찌개 한 그릇 그리스로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7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별님!!!!!!!!!
      아! 부러워요!!!!!!!!!
      그렇군요. 독일은 아무래도 날씨가 상대적으로 추운 나라이니 묵은김치 묵혀둬도 냄새 많이 안나겠어요. 그리고 한국인도 많이 계시니 재료 구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울 것 같아요.
      뭐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별님이 요리솜씨가 좋으시니 그런 식재료들도 내별님 댁에서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마음으로나마 보내주신 김치찌개 감사히 받을게요~ 고맙습니다*^^*

  8. 2013.04.17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7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정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님 계시는 곳으로 이민간 가족을 둔 그리스인들을 많이 봤었어요. OO와 그리스가 거리서 서로 멀긴해도 두 나라 사이에 문화적 묘한 연결점이 있더라구요. 다음에 그에 대해서 한번 자세히 써 볼게요. 님 말씀대로 아무래도 그곳의 그리스이민자들은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또 뵐게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4.17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보는 나도 너무 먹고 싶어져!
    짬뽕... 과 잡채..... 정말 멋고 싶어져요...
    누가 해주는 것이 더 맛있던데... 그리스사람들 너무 좋겠다...
    이런 맛난 음식도 먹고... 역시 그리스인도 매운 것은 꺼려하는군요.ㅎㅎ

  10.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3.04.17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 정작 한국에 살고 있는 저는 그리스식(?)점심식사를 했는데요. 양상추와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옥수수통조림과 닭가슴살 통조림이 있기에 야채는 무식하게 손으로 뚝뚝 떼어내고 통조림은 따서 오리엔탈 드레싱(간장을 기본으로 올리브유, 참깨, 마늘, 식초와 포도주, 설탕이 주재료인 공장표 ㅠ.ㅠ)을 뿌려 샐러드 해먹었거든요. 그런데 이거 그리스식이 아닌 듯...쿨럭

    그리고 어제는 또띠야를 도우로 써서 피자(?)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피자 만들어 대령하라고 명령하셔서 2끼를 피자로 먹었다는 =.=
    하지만 오늘 저녁은 어머님표 봄나물 비빔밥(밥, 집고추장, 참기름, 돈나물, 상추, 달래, 부추 재료였어요)냠냠 ^^;;;

    아 도망가야지 올리브나무님께 테러했다 텨텨텨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8 0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오..류현님~~요리 좀 하시는군요`~~*^^*
      어머님께서 피자 드시고 기뻐하셨겠어요~
      돈나물, 달래, 부추는 여기서 구경하기 힘든 야채들인데
      우와! 완전 맛있으셨겠어요^^
      류현님의 요리솜씨도 어머님으로 부터 물려받으신 건가봐요~
      준비된 신랑감이시네요*^^*

  11. 역량 2013.04.18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서 본 만화였나 영화였나 드라마였나 모르겠지만, 암튼 사진이나 그림에 대고 손으로 슝~하면 그게 실제로 눈 앞에 떡~ 생기는 마술같은 게 있었어요. 제가 그거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슈~욱 내 눈 앞에 나오게....ㅠ

    참, 그리스 음식도 짠 편인가요? 전에 그리스, 터키 여행 갔을 때 (근데, 대부분 터키에 있었어요) 살 쫙 빠져서 돌아왔는데, 그 이유가 음식이 짜서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예전에 소금 귀해서 귀한 손님에게 짜게 대접하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렇다는데.. 딴 게 짜면 밥이라도 그냥 맨밥이어야 하는데, 심지어 밥도 짜니까 결국 토끼생활하다가 돌아왔어요. 샐러드만 한 열흘 먹은 거 같아요.

    눈은 호강했으나 위장은 풀포기 작두질에 바빴던 여행이었어요. 그래도 다시 가고 싶다능..... 여긴 오늘 천둥번개 쳐요. 학교 가야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면 어차피 비를 다 맞아야 하니까 좀 심란하지만, 그래도 새 비장화를 샀으니까 기분은 쫌 좋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8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시 새 비장화가 무슨 색일까..어떤 모양일까.. 상상해봤습니다.
      네이비에 핑크 패턴? 빨간색? 검은색에 흰색패턴? 상상력 폭발했습니다^^

      그리스 음식도 짠 편이긴 한데요. 아무래도 날씨가 워낙 더운 곳이라 좀 짜게 먹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짜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니구요. 저도 싱겁게 먹는편인데 제가 약간 짜다 느끼는 정도 였어요. 식당에서 주문할 때 덜 짜게 해달라고 하면 덜 짜게 해주더라구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4.18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잔치때 꼭 빠지지 않는 잡채....
    그리스인들도 조아하는군요....

    엄마랑 할머니 계실땐 늘 아버지 생신잔치때 만드셔서 막 무친 잡채를
    맛보라고 먼저 손으로 건네주셨던 잡채...
    김밥,고소한 감자전,얼큰하고 시원한 짬뽕,닭갈비....

    불고기도 짭조름하고 심심하니 괜찮은데 그리스에선 인기가 없군요.ㅋㅋㅋ
    그리스인에게 국물과 고기가 있는 갈비탕이나 설렁탕에 밥말아먹는건 어떨지 생각해보네요.ㅋㅋ

    우리들도 다 좋아하는 음식이네요....
    어느날은 심플한 맛의 속이 꽉찬 김밥이 그렇게 땡기는 날도 있죠...
    다음에는 우리입맛에도 맞는 맛있는 그리스 요리들도 탑10으로 소개해주세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8 0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스인들은 맑은 국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기도 비가 많이 오니 겨울엔 우리의 국이나 탕 종류와 흡사한 스프 종류가 많은데요. 대개가 맑은 국물보다는 좀 걸죽한 고기국물 스프들이 많아요. 담에 한번 소개할게요.

      한국인 입맛에 맛는 그리스 요리도 곧 소개할게요~

      피러님은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셨었지요?
      에구..어머님음식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ㅠㅠ

  13.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4.18 0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위 매운 닭갈비
    4위 매운 감자전
    3위 땡초 김밥
    2위 얼큰한 짬뽕
    1위 고추 잡채

    이렇게 주면 그리스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 날이 갑자기 풀려서 이런 쪽으로 생각이;;

    꿋꿋한올리브나무님 글을 보니 우리나라 라면 중 하나도 맵지 않은 진라면 순한맛이나 너구리를 그리스인들에게 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는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8 0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라면 순한맛이나 삼양라면은 굉장히 좋아하구요.
      너구리는 좀 다시마가 들어있어서 안 좋아해요^^
      다음에 이 삼양라면에 관한 에피소드도 한번 소개할게요.

      좀좀이님 말씀대로 1-5위를 상차림한다면
      저에게 열내는 그리스인들의 다혈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ㅎㅎㅎㅎㅎ

  14.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4.18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란말이 김밥! 혹시 정말 계란말이를 넣은 김밥ㅎㅎㅎ 보셨나요? 저번에 어떤 블로그에서 보고 시도해봤는데 친구들이 정말 맛있게 먹더라구요 ㅎㅎㅎㅎ

    생각해보니 김이나 떡 이런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생소해서... 저는 요즘 떡볶이아 김밥에 최고라고 소개하는데 김이나 떡이 안들어가는걸로 다시 소개를 해 보아야 하나 싶네요 ㅎㅎㅎㅎ 불고기는 단품이 아니라 추천을 잘 안했는데 불고기나 갈비 좋다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 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9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다 민족이 모여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은
      김이나 떡도 익숙해 하는 것 같아요~
      그리스의 경우 워낙 아시안이 적은 나라이다 보니 더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계란말이 김밥은 겉부분을 김 대신 계란 지단으로 돌돌 말아 싸서 써는 거에요^^

  15.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4.19 0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휴~ 저는 글 읽는 내내 '올리브나무님 손님 치르실 때 지치시겠다' 하는 생각만 했네요. 가족들이 모일 때나 손님 접대를 할 때 그리스 요리는 물론이고 한국 요리까지 만들고 계시는 올리브나무님 모습이 보이는 듯 해서요. 안 그래도 큰 규모의 손님 접대가 잦은 문화라고 들었는데 재료도 마음대로 못 구하는 한식까지 입맛에 맞게 해내시려면 보통 일이 아니겠습니다. 요리에 취미도 없고 잘하지 못하는 저는 올리브나무님의 솜씨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4.19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요리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요~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면 요리프로도 챙겨보시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밥 해 먹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밥을 많이 해 먹였거든요.
      근데 그리스에서는 좀 의무적으로 해야하니 피곤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은!
      우리집에 오는 사람들을 다 좋아하게 되면 좋겠다..뭐 이런 소망을 가져본답니다.ㅎㅎㅎㅎ

  16. 2013.04.22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을게 부족해서 발생했겠지만..

    가축을 잡으면 뼈속까지 우려서 먹는 식문화는 한국이 거의 유일한 것 같네요.

    가죽에 내장도 먹으니 뭐..


    유럽인과 미국인이 이런 식문화를 가졌으면 광우병 없었겠죠.

  17. Alice 2013.09.13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동감합니다!!! 그리스 남친에게 제가 불고기를 한번 해줬는데 이상하게 반응이 별루더라구요. 허브가루가 빠졌었구나... 어제는 남친이 생선구이를 해줬는데 그 위에 허브가르를 뿌려서 신선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게 그리스 스타일인지 몰랐네요! 대신 찜닭 해줬을때는 인기 폭발이었어요. 다음에 닭갈비로 해줘야 겠네요. 그런데 궁금한게.. 불고기에 허브가루를 넣으면 잘 먹을까요?? 그리고 닭갈비에 있는 떡도 잘 먹는 편인가요 그리스 사람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9.16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Alice님~
      저는 불고기를 설탕을 덜 넣고 허브가루(기미노, 리가노:오레가노,바질) 등을 넣고 참기름 대신 올리브오일을 넣는답니다. 사실 많이 퓨전요리가 되지만, 그래도 간장이나 마늘은 넣으니까요.
      어떻든 상대방이 맛있게 먹어줘야 요리하는데도 기쁨이 있는 듯 해요^^

  18. 부레옥잠 2013.10.23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요리 엄청 잘하시는 것 같아요! 블로그에 레시피 코너도 따로 만드시면 좋겠어요ㅎㅎ 저는 남편 도시락 메뉴 결정하는 게 너무 머리 아파요. 매일 같은 걸 싸주기도 그렇고, 집밥은 주로 한식을 해먹는데 도시락은 밖에서 먹는 거니까 여기 외국애들 한식의 강한 냄새 싫어하는 경우 많아서 있는 집밥으로 대충 싸줄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매일 아침 도시락 따로 만들어야 해서 조리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안되고 (하지만 전 손까지 느려서 젤 간단한 핫도그빵이나 샌드위치 만드는 데도 기본 1시간은 걸린답니다-_-). 담번에 소세지 머스터드 김밥 한 번 해줘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5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요리를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아닌데, 그냥 손이 좀 빨라요...
      집에 배고픈 것을 못 참는 사람이 둘이나 있어서..ㅎㅎㅎ
      안 그래도 가끔 요리 레시피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가끔씩이라도 그리스 요리나 간단 요리에 대해 올려보도록 할게요.
      부레옥잠님이 좋게 봐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19. 동이 2013.11.12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아야기이긴 하지만 슈퍼에 가니 Greek 그릭요거트 라는걸 팔더라구요. 올리브나무님이 생각나더라구요. 진짜를 먹어봐야지 비교할 수 있겠지만 첨가물은 유산균만 있는게 아니라 정백당이 들어갔더라는… 그리스 전통 발효라고 적혀있는데 맛이 진한 편이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12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그릭 요거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도 특화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한국에도 나왔군요~
      저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먹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확실이 맛이 진한 것만은 사실이에요. 어떤 다른 요거트를 먹어도 그릭요거트 만큼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중독성도 있어요^^

  20. 철원사이비 2014.02.12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냄새는 저도 임신했을때 무지 싫었어요,,

    김밥냄새 없애는 방법: 아주아주 소량 김이 정말 타지 않을정도의 기름을 붓고 김밥을 약한 불에서 굴려주세요..
    김냄새 없어집니다. 뜨거운 불에서 굴리거나, 길음을 많이 넣으면 김밥 옆구리 터지거나 느끼합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21. BlogIcon nugul0314 2014.06.22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훌쩍 나네요..ㅠㅠ 마구 음식을 보내주고싶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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