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2.06 우리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식구다. (53)
  2. 2013.10.29 그리스 여성들이 집밥을 사수하는 방법 (48)

 

 

 

토요일에도 함께 밥을 먹기가 어려울 때가 많을 만큼 바쁘게 일을 하던 남편 매니저 씨는, 원래 평일엔 저희와 함께 밥을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저녁식사처럼 하루의 메인 요리가 점심식사인 그리스에서는 이 점심이 참 중요한 밥인데, 매니저 씨가 만약 매일 점심을 사 먹는다면 정말 지겨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엔 제가 요리를 해다가 갔다 주면 매니저 씨와 직원은 가게 일을 하며 밥을 먹고, 저는 마리아나와 집에 와서 밥을 먹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달 전부터 마리아나가 사무실 근처의 영어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레벨테스트를 해서 배정받은 수업 시간이 하필이면 하교 후 1시간 후에 시작하는 수업이라 집에 와서 점심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무실에서 집까진 차로 20-30분이 소요되고, 그리스는 학원 역시 12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동반되어 학원 교실 앞까지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수업이 있는 일주일에 이틀은, 아침에 업무를 보고 집에 다시 들어와 저와 딸아이까지 모든 사람이 먹을 요리를 해서 가게로 출발하곤 하는데, 사람 수가 많다 보니 도시락 통은 양손 터지게 바리바리 들어야 할 만큼 많아져 버렸습니다.

 

얼마전 점심 도시락으로 만들었던 그리스식 까르보나라와 아마트리치아나입니다.

레시피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할게요.

 

처음엔 양손 터지게 도시락을 만들어 허겁지겁 시간에 쫓겨 먹는 이런 상황이 힘들고 '이게 뭔가? 학원을 바꿔야 하나? 정말 심사숙고 골라 겨우 맘에 드는 학원을 찾았는데 어쩌지?' 싶었지만, 그래도 그리스에서는 모든 사람이 밥을 먹는 고요한 시간, 그 단 한끼 제대로 먹는 밥이라 (그리스 문화에서 파티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 아침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다고 말씀 드렸지요?) '그냥 내가 좀 수고하는 수밖에 없겠다' 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세상의 모든 버거운 상황에 꼭 안 좋은 요소만 존재하는 게 아니란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학원 시간 덕분에 저희 세 식구가 그렇게 일 주일에 두 번을 사무실 구석에 나란히 앉아 함께 밥을 먹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일요일에 점심을 같이 먹는 일은 허다하지만, 그건 세 사람이 밥을 먹는 게 아닌 늘 친척들과 함께 먹는 밥이라 심지어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어도 매니저 씨가 뭘 먹었는지 딸아이가 뭘 먹었는지 확인을 못할 만큼 멀리 떨어져 앉을 때도 많고, 워낙 많은 수가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세 사람만 함께 밥을 먹는다는 오붓한 기분을 거의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엊그제 수요일 오후에도 가게에서 세 식구가 나란히 앉아 도시락 통들을 열어 점심을 먹는데, 마침 직원들이 출장을 나가고 우리 세 사람만 남았습니다. 회사라 심각한 얼굴로 일하던 매니저 씨는 오붓한 상황에 음식이 입에 들어가니, 갑자기 얼굴이 부드러워지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늘어 놓았습니다.

"올리브나무, 너 기억하지? 한국에서 그 수제피자가게 아저씨. 그 아저씨 내 친구 같은 사람이었는데. 그 아저씨 터키에 와서 자기 식당을 여는 게 꿈이라고 했었던 거 기억나? 꼭 그 아저씨 다시 만나고 싶어.

아, 맞다. 새벽 네 시까지 하던 OO치킨 사장님 생각나? 그 아저씨 영어를 되게 잘했던 거. 새벽에 치킨 사러 가면, 언제나 스포츠 채널 틀어 놓고 자기가 자기네 생맥주 먹고 취해서 나한테 인생 하소연을 다 하곤 했었던 거. 자기가 연세대 졸업해서 잘 나가던 회사원이었는데, 명퇴 당해서 지금은 치킨집 하면서 잠도 못 잔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나도 연세대 한국어학당 나왔는데 지금은 이렇게 고생하면서 일한다고. 하하. 그 아저씨 내 농담에 엄청 웃으며 자꾸 생맥주를 공짜로 주겠다는 거야. 그래도 그 아저씨, 닭을 엄청 잘 튀기던 베트남인 아내를 정말 사랑했어."

"응. 기억나. 그 집 떡튀김에 치킨 양념 묻혀 주던 거, 진짜 맛있었는데. 그리고 그 사장님 아내 분 정말 예쁘고 싹싹했어. 한국어도 잘 했고. 이런 타국생활의 어려움을 진작 알았다면 좀 잘해줄 걸 그랬다 싶어..."

"그래! 그랬어! 하하. 그 아저씨 보고 싶네. 나한테 서비스도 잘 주고 그랬는데. 난 거기 무, 진짜 맛있었거든. 어휴. 시원하고 새콤하고 끝내주는 맛!"

이쯤에서 딸아이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마디 거듭니다.

"난 기억이 안 나는데...이상하다... 나 할머니 집에 갔을 때 먹었어? 정말 맛이 궁금한데..."

매니저 씨는 눈으로 저에게 찡긋 신호를 보내며 대답을 합니다.

"야. 너도 먹었어. 니가 그 때 어려서 기억이 안 나는 것뿐이야. 다음에 한국에 가면 사 줄게. 그땐 엄마는 놔두고 우리 둘이 가자. 알겠지?"

"아이. 좋아~~."

 

비록 빨리 먹고 양치질 하고 또 저희는 학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또 집보다 불편하게 앉아 밥을 먹어야 하고, 손님들에게 냄새 풍길까 봐 눈치 보며 부랴부랴 먹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 식구食口 라고 정의 하듯,

우리는 그렇게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밥을 나누어 먹으며,

한국을 함께 그리워하는

그런 식구임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행복한 날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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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가족 이야기에, 예의를 갖추고 저와 다른 생각을 피력하시는 것은 허용하지만, 제대로 앞뒤 상황도 읽어보지 않고 반말이나 막말 악플을 쓰시는 분들은 IP차단, 삭제 하겠습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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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영미 2013.12.07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단란한 모습이 좋습니다 ^^

    올리브나무님의 음식은 언제나 어디서나 먹어도 맛나고 행복하겠어요

    매니저님의 연세대 어학당 출신 멘트가 멋지네요^^

    그리스양념으로 버무린 떢복이도 무척 궁금해지구요 ㅎㅎ

    매일식단을 올리셔도 일년치 포스팅이 나오겠어요 ㅎㅎㅎ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올리브나무님! 화이팅!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영미님~
      정말 영미님은 식구가 많으시니 저보다 더 반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매일 오늘은 뭘 요리하나..고민고민..
      저희 집은 저와 딸아이는 한식을 먹고 싶은 날인데 매니저 씨나 직원들은 그리스 음식을 늘 원하니, 어떤 땐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요리하는 날도 생겨요. 어제도 그렇게 하다가 손에 든 짐이 너무 많아져서 애 학원 가방 챙기는 것을 빼 먹고, 집에 다시 왔다가기도 했답니다ㅠㅠ

      암튼...저도 영미님께서 해주시는 비빔밥 전 먹고 싶어요~!!! 맛있겠어요!!

  3. 새벽.. 2013.12.07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이 계속 바쁘신가봐요. 그래도 바쁜 게 나은 거죠?^^
    도시락 메뉴 정하는 건 힘들지 않으세요? 문득 고등학교 때까지 엄마가 매일 같이 도시락 반찬 걱정하시던 일이 생각나서요... ㅎㅎ
    저희도 부부가 다 바쁜 편이라 단 둘이 밥 먹는 일이 한 주일에 많으면 세 번 보통은 두 번... 주 중엔 같이 식사하는 일이 서프라이즈일 정도네요.
    그래서 저는 남편이 일찍 퇴근해주면 너무 좋아요. ^^
    매니저님이 한국을 그리워하신다니까 왠지 정감어린 느낌이예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새벽님!
      정말 어머님들이 과거에 어떻게 도시락을 그렇게 싸셨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엔 급식도 없던 시대였는데..
      새벽님도 바쁘셔서 남편분과 함께 식사를 자주하진 못 하시는군요..
      그래도 어쩐지 서로 바쁘다가 갑자기 함께 밥을 먹게 되면 더 반갑고 정겹고 그러실 것 같아요~
      매니저 씨는 한국에서 그리스로 막 돌아왔을 땐, 한국에서 힘든 일들만 기억하더라고요. 저에게 엄청나게 쏟아부었던 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이젠 그리운 일들만 남았나봐요.
      다음엔 꼭 같이 한국에 가자고 벼르고 있네요^^
      저도...그런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어요~

  4. 키아 2013.12.07 0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지 좋은 점을 찾아내는 올리브나무님의 긍정적인 부분이 참 좋습니다.
    하필이면 금요일밤 오후 출장을 다녀와서 이시간에 간신히 씻고 우울하게 컴퓨터를 켰다가 기분 좋아져서 갑니다.
    오는 차가 없어서 두시간동안 기차에서 서서 오고, 택시가 안잡혀서 새벽 한시에 밖에서 삼십분을 오들오들 떨며 기다렸지만
    올리브나무님처럼 긍정적으로 뒤돌아보니 그래도 돌아와서 따듯한 샤워를 했고, 난데없는 출장이었지만 그 지방에서만 파는 음식을 저녁으로 사먹고 왔네요^^

    올리브 나무님 덕분에 흐뭇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겠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키아님..
      피곤하셨겠어요..
      금요일 오후 출장이라니..
      게다가 기차에서 서서 오셨어요???
      에궁...
      에궁...
      저도 한국에 있을 때, 가끔 KTX 타고 대구나 부산에 출장갈 일이 있었는데, 저녁에 늦게 강의가 잡혀 있으면 끝나고 막차 타고 돌아오면 서울역에 밤 늦게 도착하곤 해서 고생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한번은 역에 차를 주차해두고 갔던 적도 있었는데, 겨울인데 제 차가 가스차라 노즐이 얼어서 작동을 안 해서 그 밤에 렉카를 부르고 엄청 고생했던 기억도...
      제가 조금이나마 키아님 기분을 나아지게 해드렸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5. 박희정 2013.12.07 0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식구라는 단어는~~아~~~설명하지 않아도 가슴 언저리에서 깊은 물결이 치는드해요
    오붓히 세식구 식사하시는 모습 상상해도 참~!가슴찡해요~!냄새에 격한 반응한다는 그나라사람들에게 티나지않게 식사하실껄 생각하니 에구구...힘드시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희정님, 정말 감사해요!
      좁은 공간에 올망졸망 앉아서 식사를 하니 도리어 더 끈끈한 가족애를 연출한 게 아닌가 싶어요^^
      희정님께서도 육아에 바쁘셔서 식구들이 모두 모여 느긋하게 밥을 먹기는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추운데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게 됩니다!

  6. 2013.12.07 0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sydneyfood.tistory.com BlogIcon Florence 2013.12.07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기하고 스토브가 평평한 것을 보니 인덕션인가봐요.

    부럽습니다.......(저는 좋은 조리 기구를 보면 탐이나요).

    나중에 유럽 여행가게 되면 한국 식재료 한가득 가져다 드리고 싶습니다. 떡집도 있고 방앗간도 있고. 없는 것은 산나물 정도(그래도 마른 고사리 정도는 있습니다). 가격과 양이 문제지요. 저희는 여러가지 시식을 해본 결과 호주에서 만드는 중국 특정 상표의 두부하고(종류도 많음), 국수(종류도 많음-특정제품은 한국 중국집에서 만든 짬봉하고 짜장국수 하고 똑같음), 만두(이것은 500% 이상 중국 것이 맛있음) 가 훨씬 더 저렴하고 맛있다는 결론이 나와서 두부,국수, 만두는 중국식으로 대체 해서 먹고 있습니다. (제 취미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음식을 사서 조리해서 먹어 보는 것이랍니다. 좀 희안해 보이고 희귀한 것- 아마 그리그 가면 저에게 있어서 천국이지 싶어요- 엘리니카 커피며, 그릭 샐러드, 각양각색의 feta cheese- 그리고 greek sweets).

    시드니에서 제빵과 제과로 유명한 집들이 있는데 상표가 Athena's Greek Cakes, Christophers'(Kyriacos) 등등 그리스 계통이 많은 것 같아요. 문제는 제몸에 당도섭취량이 제한 되어서 특정양이 넘어가면 단 것을 잘 못먹어요. 아니 단 것이 구역질 날 정도로 맛이 없어져요. 그래서 맛있는 케익을 보면서 정말로 당길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두입정도 먹고 나머지는 억지로 먹어야 해요.

    한국에서 수입한 냉동만두(모든 상표-5가지 정도)를 먹어 봤는데 중국식 만두를 먹어보니 정말로 한국 것은 돼지 사료정도의 맛 밖에 되지 않더군요. 푸석푸석 맛도 없고-중국식을 추천하는 것이랍니다. 호주 현지인들도 가격도 싸고 맛있는 중국 만두를 일반 frozen food 에서 사기 시작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 식품점을 찾으라고 하는 이유가 Wang 이라던지 Assi 라던지 하는 한국 식품을 해외로 OEM 으로 유통을 가진 회사들이 있는데 그 회사들이 한국식품을 중국 식품점에서 중국인 용으로 판다는 것이에요. 시드니에 있는 중국 식품점을 가보면 한국 메밀국수, 당면 , 불고기 소스 등 중국식 포장을 해서 팔더라고요. 시드니 한인 식품점에 납품하는 도매 업자의 말을 들으면 Wang 이라던이 Assi 가 매달 리스트를 준데요. 수백가지 품목이 있는데 그중에서 잘 팔리는 것을 골라 자기네들이 리스트를 만들어서 식품점에 돌린다고 하더라고요.이 얘기는 식품점 주인 한테 들었어요. (제가 예전에 있었던 제품이 왜 없냐고 물었는데 도매업자가 리스트에서 빼버려서 주문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모 도매업자에게 들은 말인데 Assi 나 Wang에게 호주에게 판매할 수 독점권을 달라고 했는데 안주더래요.

    제 해석은 그 회사들이 한국 식품이외에 다른 아시아 식품을 취급하고 있어서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한국사람눈에는 한국 것들이 보이지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보이지 않으니까) 여기서 한국 식품 도매 업자는 거의 대부분이 한국어 밖에(영어 몇마디 못함) 못하고 한국 식품점밖에 공급을 못하니까 라는 생각이 우선 들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제품들이 대형수퍼 몇군데, 중국/동남아 식품점에 들어가 있는데 그런 곳들하고는 거래를 이어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이유들 때문에 1) 한국식품의 세계적 유통구조 (중국식품점에서 찾을 수 있는 가능성) 2) 중국음식의 맛 때문에 예전에도 중국식품점 찾아 보라고 한것이에요. 한국 떡국떡은 上海年糕 (Shang hai nian gao) - 마지막은 양갱 할 때 양자에요 - 로 포장해서 나온답니다. 그래서 상해니엔가오 팔면 한국 떡볶이 떡도 옆에 놓여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중국 사람왈: 상해에서는 연말에 nian gao를 먹는답니다. 제가 중국말이 브로큰 중국어라서 어떻게 먹는지는 물어 볼 수가 없었어요. 아니 물어는 볼 수 있는데 알아 들을 수 없어요....그런데 다른 중국사람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상해니엔가오가 뭔지 모르데요...중국은 워낙 땅이 넓으니 지역에 따라서 음식재료도 정말로 다르니....

    저는 가끔 쓸데 없는 것도 너무 많이 알아 결론까지 도달하는데 설명을 단 한숨에 잘 못한답니다.

    오늘도 횡설수설이네요...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Florence님께서는 정말 먹거리와 식재로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네요!!
      우와...이런 걸 다 물어보셨었군요...
      여긴 어차피 중국식품점은 없으니까 제가 이런 것을 물어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아테네에 가서 혹시 들르게 된다면 꼭 Florence님이 해주신 말씀을 기억해야겠네요.~

      저는 원래 만두를 좋아해서, 여기선 가끔 그냥 빚어서 먹어요.
      어차피 구하기는 어려우니 만두피부터 빚어서 먹는데,
      그나마 그리스인들이 주변에 많으니, 그들 입맛에 맞추어서 자꾸만 퓨전 만두가 되어가네요. 만두에 페타 치즈를 넣기도 하고..ㅎㅎㅎ
      그리스인들도 중국식 스프링롤은 굉장히 좋아해요.
      파는 곳도 많고요.
      그래서 스프링롤을 만들기도 하고..그러네요..

      아, 여긴 가스 오븐보다 인덕션 형태의 전기오븐을 쓰는 집이 더 많아요.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지역이 아니라서 가스통을 사다가 써야하는데 그게 번거로우니까 그런 것 같아요.
      마당에 냄새 나는 것을 만드는 부엌엔 가스통을 놓고 가스레인지를 쓰는데 집안엔 주로 전기 오븐이더라고요.

      냄비들은 한국에서 쓰던 것을 갖고 왔어요.
      갖고 들어오다가 공항에서 하마터면 냄비장사 취급 받을 뻔 했다는...ㅎㅎ
      원래 인덕션 용으로 나온 것들이고, 아주 오래썼는데, 처음에 좋은 것을 구입해서 그런지 오래써도 손잡이만 갈아주면 계속 쓸 수 있더라고요..

      댓글 감사해요!

  8. Favicon of http://memo1234memo.tistory.com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12.07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란한 식탁의 풍경이 절로 그려지네요. 저두 몇개월 잠시 외국에 있을 때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면 가져온 양식을 털어서 해먹곤 했었는데..물론 올리브나무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해요! 얼음꽃님!
      저도 이제는 나름의 방법으로 한국음식을 대체할 요리들을 개발해서 그럭저럭 만족하고 먹고 살게 되네요.
      다행이지요..^^
      얼음꽃님도 즐거운 저녁 되세요!

  9. Favicon of http://psia.tistory.com BlogIcon 일본시아아빠 2013.12.07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산들이님 블로그에서 한국에서 온 택배 이야기로 눈물 찡 하고 왔는데, 올리브나무님도 ㅠㅠ
    오늘 한국 그리움 특집인가요~~ ㅠ 눈물이 핑~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시아아빠님!
      시아아빠님도 가까이 계시긴 해도 또, 한국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으실 것 같아요. 가까이 있다고 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실 테니까요..
      암튼...파이팅을 보냅니다!!

  10. 연리지 2013.12.07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포스트 보고 울컥 하면서 눈물이 나네요.ㅜㅜ
    먼 타국땅에서 한국을 그리워 하면서 사는 건 모든 한인들의 공통된 마음인 것 같아요.
    요즘 연말이 다가오면서 저도 모르게 많이 심란해져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구요.
    거의 모든 끼니를 혼자서 먹다보니, 식구의 정의가 새삼 그리워지네요. ㅠㅠ
    올리브 나무님 화이팅입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궁...
      연리지님..
      모든 끼니를 혼자서 드시는군요..
      그럴 수록 더 잘 드셔야 하는데 말이지요.
      또 혼자 있다보면 대충 먹게 되기도 하고 그러실 것 같아요.
      연리지님께서도 연말이라 한국 생각도 많이 나고 그러실 것 같아요.
      우리 같이 힘내기로 해요!!!

  11.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2.07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울트라 긍정형인 올리브나무님!!
    어떤 상황에서건 감사할 것을 찾아 내는 당신!!
    그래서 우리는 올리브나무님과 함께 울고 웃고 또 여기서 모이고... 알게 되어 참 기뻐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감사합니다! 열매맺는나무님~~
      오늘 그리스는 몹시 추워요!
      으아~~~~ 손이 꽁꽁~~
      열매맺는나무님, 추운데 따뜻한 거 많이 드시면서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늘 힘나는 댓글 엄청 감사해요!!

  12.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2.07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찌잉~~하네요~~ 외국인 남편이지만 한국에서의 추억을 공유하고 또 같은 걸 그리워할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
    외국에 계신 분들은 더 많이 공감하시겠죠...? ^^
    셋이 앉아 밥 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 하는 모습 상상하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소금님~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매니저 씨가 한국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그리스 생활이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한국을 경험하고 이해하였기에..
      다행히 또 이렇게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네요. 감사한 일이지요~

  13.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12.07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운 것들이 늘어납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겠지요.

    가끔은 혼자 밥 먹기가 싫어져서
    있는 힘껏 분발하기도 한답니다.

    먹어야지 건강해야지 그래야 한국에 즐거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
    그런 마음으로요..

    뭔가 따스한 기분으로 글 즐겁게 읽고 혼자 커피 홀짝거리는 제가 괜시리 서글프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요! 적묘님!
      건강하게 돌아가셔야
      부모님도, 세 냥이들도
      적묘님을 더 기쁘게 반갑게 즐겁게
      맞이할 것 같아요.

      그러니 한국에 돌아가시는 날까지
      혼자 계시더라고 건강챙기시면서
      꿋꿋하게! 그렇게 지내시길 응원해요!!
      파이팅!!

  14. 부레옥잠 2013.12.07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남편이 바빠서 늦게 들어오면 밥 안차려도 되니까 편해서 좋긴한데 그게 너무 반복되면 쓸쓸하더라고요. 식구들은 역시 밥을 같이 먹어야^^ 그나저나 대기업 간부들의 말로는 치킨집 사장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꼭 우스개만은 아닌가봐요.
    올리브나무님 다음 레시피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저번에 올려주신 짜지끼도 만들어 먹었는데 참 맛있었어요. 샐러리에 찍어서 간식대용으로 먹었답니당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레옥잠님~~
      그러게요~~ 정말 같이 밥을 먹어야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오해도 풀리고 정도 쌓이고 그런 것 같아요!
      짜지끼를 맛있게 만들어 드셔다니, 정말 기쁘네요!
      조만간 또 그리스 음식 레시피를 하나 올리려고 열심히 사진찍고 요리하고 있어요~ 부레옥잠님 성원에 힘입어 저도 오늘 요리하기 싫어 퍼진 제 마음을 추스려봅니다! 감사해요!!

  15. 2013.12.08 0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2013.12.08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
      이렇게 격하게 공감해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언제 커다란 대야에 양껏 만들어서 셋이 함께 먹을까요??^^
      매니저 씨는 비빔밥을 안 좋아해서 그렇게 많이 만들 일이 없어요~
      그래도 어제도 비빔밥을 해서 먹었답니다~도시락으로 싸서 가게에서요. 매니저 씨와 직원들을 위해서는 오믈렛 핫도그를 대량 투척!
      오믈렛에 구운 소세지, 상추, 치즈, 터키햄을 넣어 빵을 구운 것이었는데,
      이들은 양이 많아서 결코 한 두개로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이므로 비행물체 투척하듯 잔뜩 던져 주었어요^^ㅎㅎ
      나중에 우리 OOO님을 위해서도 만들어 드리고 싶네요~ ^^

  17. 들꽃처럼 2013.12.09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수만 있다면 김치찜 보글 보글 해서 한 냄비 가져다 드리고 싶어요~~

    세식구 옹기종기 모여 점심 드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그런게 행복이지요~~
    행복하세요 올리브나무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만 들어도...김치찜....침이 막 고이고...
      들꽃처럼님, 두부도 넣어주시면 안 될까요??
      새송이 버섯이나 그런 것도...
      (저,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요??ㅎㅎㅎㅎ)
      들꽃처럼님이 마음으로 보내주신 김치찜,
      저도 받았어요^^
      생각만으로도 그냥 막 좋고 그러네요.
      늘 감사해요!!

  18. Favicon of http://irosa.tistory.com BlogIcon 날고 싶은 여행자 2013.12.09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 정정합니당~ 함께를 노란색 바탕으로 하셨는데 빨간색으로 하셔야지요. 이 글 중 가장 중요한 단어는 '함께'인데…
    맛있어 보이는 스파게티에 눈물 흘리고 갑니다.(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마리아나랑 매니저씨가 부러워서라곤 말 못 혀유~ 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
      그러게요. 빨간색으로 할 걸 그랬나봐요^^
      날고 싶은 여행자님, 스파게티 좋아하시나봐요~
      스파게티를 잘 만들어서 막 퍼주는 분이 주변에 꼭 생기시길 바라게 됩니다.~^^ 분명 그런 분이 어딘가에서 짜잔하고 나타날지도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19. mariacallas1 2013.12.10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잘 읽고 가요^^

    스파게티 참으로 맛있어 보이네요^^; 먹고 싶당

    건강하세요~~~♥

  20. 2013.12.16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러셨었군요~
      저도 연희동에 자주 갔었어요.~
      공주과라는 말씀에 빵 터져서 얼마나 웃었나 몰라요^^
      어쩐지 귀여우실 것 같은 남편분^^
      아무래도 자연환경이 워낙 좋은 곳에 사셔서 당연히 벌레가 많을 것 같아요.
      여기도 여름엔 건조하기까지 해서 벌레들이 물을 찾아 집으로 엄청 들어오거든요. 그 심정 이해가 돼요ㅠㅠ

      지난 주에 정말 큰 행사가 많으셨네요. 몸이 고단하실 텐데, 두분만의 시간이 있으셨다니 그냥 상상하는데도 기분이 좋아져요.
      제가 어쩌다가 티스토리 초대장이 엄청 많아졌는데,
      필요하시면 꼭 말씀해주세요. 어쩐지 블로그를 개설하셔도 좋지 않을까 저 혼자 생각해보네요^^
      감사해요!!

  21. 미우 2013.12.21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사는저로서는 하루한끼 모두함께 먹을수있다는게 참 부러워요
    신랑 아침점심 저녁 전부 먹고들어온답니다 ㅠㅠ
    거기다 여자들 맞벌이하면서 아이를 학원 학교에 픽업할수있다니..... 그리스는 제게는 꿈의 나라가 맞네요....
    비자발적 실업자거든요 ㅠㅠ

 

 

 

이민 온 첫 해, 어느 마켓에 무엇이 파는지, 그리스 가정식 요리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잘 몰라 쩔쩔 매던 저에게, 매일 당신의 집밥을 가져다 주시며 시어머님이 던진 말이 있습니다.

"넌 왜 매일 제대로 된 가정식 요리를 만들지 않는 거니??"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이민 절차 때문에 관공서로 뛰어다니기도 바빴고 그리스 생활에 적응도 안된 저였기에 한식을 제외하고는 간단한 그리스식 샌드위치나 스파게티 정도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자주 언급했듯, 지금은 그리스 가정식 요리들까지도 척척 만들어 매일 제대로 된 집밥을 사무실로 배달까지 해가며 가족들과 직원들까지 해서 먹이고 있는데요.

이것은 비단 요리법을 배운다고 되는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요리를 할 줄 안다고 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집밥을 성실하게 가족들에게 먹이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집밥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여성의 입장에서 집밥 만을 고수하기에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특히 육아에 많이 지쳤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의 경우엔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이렇게 집밥을 사수하며 아무리 바빠도 열심히 요리하는 사람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스 친척, 친구들인 여성들을 관찰하다 보니, 노후에 연금혜택을 누리기 위해 맞벌이 비율이 상당히 높은 그리스 여성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집밥을 사수하는 특별한 방법과 노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방법과 노력들을 공유해 봅니다.

 

1. 전날 저녁, 다음날 먹을 요리를 미리 해 놓습니다.

찌거나 끓이거나 튀기는 요리도 있지만 오븐요리 종류가 더 많은 그리스의 가정식은, 한식에 비해 만드는 시간이 길게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밑반찬을 기본으로 두고 밥 국 메인 요리 등을 해서 먹는 한식과 달리 밑반찬이라는 게 없이 그날 그날 요리를 해서 먹어야 하는 형태라, 냉장고에 많이 해 두고 저장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여름이 긴 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에 늦은 점심(오후2시반 ~5시)을 먹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 식사를 하루의 메인 요리로 여기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여성의 경우 오전 근무를 하고 퇴근을 하는 경우이든 혹은 메시메리에만 쉬는 경우이든, 긴 시간이 걸리는 가정식 요리를 할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보통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은퇴한 여성, 육아휴직 중인 여성들의 경우 이 메인 요리를 아침부터 준비해야 점심 전에 요리가 끝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날 저녁, 다음날 먹을 요리를 미리 해 놓고, 퇴근 후에는 데우기만 해서 가족과 함께 먹는 것입니다.

 

2. 장을 자주 봅니다.

밑반찬 등의 저장식 종류가 적어, 마트를 자주 가지 않고서는 이렇게 신선한 요리를 만들어 내기가 어려운데요.

학원차가 도는 시스템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들을 학원에 등하원 시켜야 하는 시스템의 그리스 엄마들은, 자녀가 학원에서 뭔가 배우는 한 두 시간 사이에 장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 시간이 주로 몰려 있는 저녁 5시~8시 사이에 슈퍼마켓에서 엄마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녁을 점심보다 간단하게 먹고 늦게 먹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업무가 더 늦게 끝나는 여성들은 점심시간에라도 짬을 내, 장을 자주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3. 늘 집밥에 대한 정보에 귀를 기울입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입맛이 예민하고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은 다른 나라에 이민을 가서도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그리스 공중파TV에는 (케이블이 아닌) 요리프로그램이 차고 넘치도록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하게 방송하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 형태인 '일반인 5인이 1주일 동안 각자의 집에서 요리를 해서 서로에게 점수를 주어 그 주의 우승자를 뽑는' κάτι ψήνεται까띠 프시네떼 (뭔가 구워지고 있어요.) 라는 프로그램은 현재 그리스에서 매일 저녁 9시 황금 시간대에 배정되어 몇 년간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그리스 여성들은 모였다 하면, 꼭 집밥에 대한 대화를 빠뜨리지 않고 나누는데요.

지난 주, 딸아이 반에 반장으로 선출된 친구의 엄마는 저를 포함한 다른 세 아이의 엄마들을 불러 차를 마시자고 했습니다.

저는 반장 엄마로서 학부모회를 운영하는 것을 의논하고 싶어서 그런 건가 싶어 만나기가 주저되었지만, (학교 일에 많이 나서는 엄마가 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질 않습니다.) 그 아이의 생일 파티에 다녀오거나 밖에서 차를 마신 적은 있지만, 그 집에 초대 받은 것은 처음이라 일단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집 주인 엄마까지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그리스인이고, 저희 넷은 모두 일하는 엄마들인데요.

아테네에서 와서 일주일에 두 번 당직을 서는 종합병원 의사인 마리아, 그리스 북부에서 이사와 이곳 생활 십 년 차로 호텔에 근무하는 엘레니, 남편이 군인이라 전국을 몇 년씩 돌며 살아본 간호사인 까떼리나가 그날 모인 엄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그날 나눈 이야기 주제는 학부모회 모임이 아닌, 아이들 학원 정보와 침대보까지 다렸다는 다림질 얘기를 제외하고는 온통 집밥 메뉴와 레시피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게다가 마리아의 여동생은 현재 아테네에서 신문기자로 근무 중인데, 바쁜 그녀 역시 저희 모임 중간에 우연히 전화를 해, 잠깐 짬을 내서 요리하러 집에 들어왔다며 언니에게 레시피를 물어보아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업무 시간이 자유로는 저로서는, 도대체 그 엄마들이 어떻게 그런 근무환경에서 집밥을 매일 하고, 티셔츠에 속옷까지 다리며,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 주는지 세상에 그런 미스터리가 없어 보였지만, 이런 광경을 처음 목격하는 것도 아니었기에(다른 지인들, 친척들 중에도 이런 수퍼우먼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정보를 그냥 듣고 저도 배울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하려 애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리스 여성들이 바쁜 중에 집밥을 만드는 등의 가사일을 하는 것에 대해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에서 사회생활과 가사일을 겸하며 저와 여자동료들이 느꼈던 억울함이 있었기에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남존여비의 유교사상이 존재하고 있고, 부모세대에서 가졌던 시집살이의 억울한 마음이 은연중에 대물림되며 직장여성들이 가사일에 지나친 강요를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에 오니 이렇게 바쁜데 여자만 고생하는 것 같은 마음을, 그리스 여성들은 잘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무얼까, 왜 그리스 여성들은 억울하게 여기지 않을까 관찰해보니, 그리스는 아무리 집착이 심한 시어머님들이 많은 가족중심 문화라고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모계 중심 사회이고 여성이 기득권자이기 때문에 그렇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글에서도 밝힌 적이 있지요?)

그래서 마초 근성 강한 그리스 남자들, 집안일 손하나 까딱 안하는 그리스 남자들에 대해서 억울해 하지 않는 마음이기 때문에, 피곤해도 자발적으로 집밥을 사수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 모임이 많아 집밥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리스인들의 전체적인 개념 때문에, 그리스 여성들이 이 집밥 문화를 사수하려고 힘든 상황에서도 당연한 듯 노력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스에 다른 특별식 식당보다 가정식을 요리하는 식당의 수요가 한국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 또한(인구 비율을 감안하더라도) 그 증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국에서도 사회생활과 집안일을 동시에 했었는데 그때는 그래도 자주 간단한 외식을 하더니, 그리스에 온 후 전화할 때마다 요리하고 있어, 청소하고 있어 라는 말을 자주 해서 이상하다는 제 미국 동생의 전화를 받으며, 어느새 저도 그리스인들 속에서 집밥을 사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음식 까지도 그리스에 와서 더 빨리 만들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제 가족 파티에서 만든 머스터드 소스를 뿌린 훈재 소세지 김밥과 잡채입니다.

특이하게도 깨를 좋아하는 저희 그리스인 친척들을 위해 깨를 듬뿍!

 

 

요즘 한국에서도 집밥 탐방하는 예능프로가 일요일 황금 시간대를 차지할 만큼, 바빠진 현대인들이 집밥으로 회기 하려 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듯해서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잘 된 일이란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 이를 위해서라도 한국의 여성 근로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저의 '허리케인 샌디 때 미국으로의 여행기 마지막 편'은, 내일 발행됩니다. 기다리시는 분들께 더욱 담백한 글로 찾아 뵐게요~

*독자님들께서 관심을 표하셔서, 그리스 가정식 수프에 관한 포스팅도 곧 찾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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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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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들꽃처럼 2013.10.29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여인네들까지 저를 쪼그라들게(?) 만드는군요
    저는 날라리 가정주부인지라...
    집 밥 하는게 정말 힘들어요...
    애들이 어른들 반찬 잘 먹어주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매일 집에서 밥을 먹는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음식을 잘 안하게 되요

    가만히 보면 저도 요리에 재능은 쫌 있는거 같은데
    갈고 닦을 그것이 없다는것!!! ^^;;;;

    그리스에서 태어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날라리 가정주부 생활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올리브나무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빠지는게 없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9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100% 그 심정을 이해해요!! 들꽃처럼님~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정말 자주 외식을 하거나 시켜먹거나 했었어요.
      아무래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외식비가 싸고 배달이 손쉬운 것도 집밥을 하지 않게 되는 이유 같아요.

      하지만 들꽃처럼님의 요리 재능이 꽃피우는 때가 어쩐지 기대되기도 하는데요??^^ 정말 맛있게 만드실 것만 같은~~~

      그리고...
      저는 빠지는 게 아~~~~주 많아요...
      그걸 다 나열하다가는 우울해져서 절필하고 먹을 것 끼고 TV만 하염없이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쯤에서 그냥 마무리 하는 걸로 할게여...ㅎㅎㅎㅎㅎㅎㅎㅎ

  3. 새벽.. 2013.10.29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네요. 역시 일하는 여성인 저는 일선에서 은퇴하신 친정 부모님의 도움으로 근근히 버텨가고 있습니다. 휴... 아직 아이가 없는 것은 몸이 바쁘니 실제 시간도 마음도 여유가 없는 이유가 커요.
    근데...이런 생각도 해 보네요. 저도 집이 직장 근처에 있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슈퍼우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직장과 2~3킬로미터 거리에 살 때는 어느 정도는 했었는데, 지금은 직장과 집이 70킬로미터 정도되니까 거의 포기 상태랍니다. 휴휴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9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새벽님 말씀에 정말 공감해요.
      저도 집과 가게가 7~8킬로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으니 배달까지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그리스 여자들에게 더 질릴 때가 있는데요.
      위에 얘기한 간호사 엄마는 로도스 시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직장까지 6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면단위 정도 되는 곳의 병원에서 근무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
      근데 새벽님은 70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까지 직장을 다니시는 거에요??
      우와...정말 대단 대단...
      저도 한국에 있을 때, 매일 왕복 100킬로 넘게 운전해서 다녔었는데, 새벽님는 더 멀리 다니시네요. 거의 서울 동쪽 외곽에서, 김포공항까지나 경기도 오산 정도까지 거리인데요??? 진짜 잘 먹고 잘 쉬면서 다니셔야 겠어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4.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0.29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들이 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경제 활동을 한다는 개념처럼
    그리스는 모계 사회이니
    엄마들이 먹거리는 책임져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나봅니다.
    그러니 불만이 없는게 아닐까 싶어요.
    부계 사회에서 집안일은 그냥 허드렛일 취급을 받지만
    모계사회에서 집안 일은 집안을 책임지는 엄마들이 하는 중요한 일이 되니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9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이에요~차차님!
      집안일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부지런하게 할 수 있나보다 싶어요.
      해 놓고 나면 표 안나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집에서 밥이나 하는게 뭐 힘들다고 그러냐는 식의 전업주부를 매도하는 형태의 발언을 듣는 경우는 크게 본 적이 없어요.~
      비수기라 일을 하지 않으시는 저희 시어머님은 늘 하루 종일 어떤 집안일을 했는지 가족들에게 자랑하시곤 하는데, 남자들도 그저 묵묵히 들어주더라고요. 수고했다 그러면서요~

  5. 연두빛나무 2013.10.29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오히려 외식문화가 더 많이 발달한것 같아요.
    저처럼 집에 있는 주부도 일주일에 2-3번은 외식을 하니까요.
    너무 사먹기 편하게 되어있고 종류도 많고 가격도...
    올리브나무님 말씀처럼 한국여자들은 아직까지도 많은 차별을 느끼고 있어
    집안일과 육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네요...ㅠ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는 그리스 여성분들 멋지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9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연두빛나무님은 요리를 엄청 잘 하셔서 절대 외식은 안하실 줄 알았어요~~~
      근데 유럽에 나와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에 정말 사먹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외식거리가 많다라는 것을 더 느끼게 되었어요.
      한국에는 육아와 가사일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근무여건이 크게 좋지 않은데다가 여성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연령대가 너무 낮기 때문에, 능력이 있어도 집안일과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전업주부의 일에 대해서 인정해주는 문화는 아니다 보니 더욱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그 여성들대로 살아남기가 보통 치열한 것이 아니라서 거기에 집안일까지 잘 한다는 것은 정말 무리가 있다 싶기도 하고요~

  6. 김영미 2013.10.29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시네테 프로그램이 재미있겠어요 ^^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을지 ...


    오! 문어샐러드가 상큼한 맛이 날 것 같은데요 ㅎㅎ

    전 요즘 한식대첩을 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많은 한식을 접하고 있어요

    제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리스여성으로 살아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리브나무님 요리솜씨도 훌륭하시네요 진정한 울트라 수퍼우먼이십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9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영미님~
      유투브에서도 보실 수 있는데, 그리스어 자판 입력이 안 되어 있으시니 그리스어 검색은 좀 어려우실 것 같고, 그냥 영어식 발음 표기로 kati psinetai라고 검색하셔도 아마 영상을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문어샐러드는 새콤한 레몬 소스와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데, 문어와 파프리카 토마토가 쫄깃하고 아삭하게 씹혀서 정말 맛있어요~
      다음에 한번 자세하게 소개할게요^^
      저는 그냥 잔소리 듣는 게 싫어서(매니저 씨가 맛 없는 요리에 대해 엄청 궁시렁대는 스타일이에요.) 자꾸 실력이 느는 건가 싶답니다^^;
      이민 초반에 그리스 요리 실패도 엄청 했었어요. 실패담도 한번 써보도록할게요^^ 요리때문에 울어보긴 태어나 처음이었다니까여~~~~ㅠㅠ

  7.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0.29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무슨 일이건 마음먹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체력문제도 중요하구요.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여… 이런 것도 많이 경험했고, 몸이 약하면 짜증만 나고 만사가 귀찮아지니까요. 정말 아빠도 마찬가지지만 엄마의 체력관리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안해가 집에 뜨는 해라니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9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열매맺는나무님~
      정말 그리스인들이 체력이 받쳐주니 더 이렇게 할 수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저 역시도 하곤해요.
      말씀하신대로 엄마들이 건강해야 집안이 환하게 빛이나는구나 싶답니다~ 체력을 위해 운동을 좀 더 자주 하면 좋을 텐데, 운동도 습관이라 자주 않하면 또 재미가 없고 집에 앉아 있고 싶고 그렇게 되네요^^

  8. 하마 2013.10.29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그렇지 않아도.. 그리스 친척분들께 사랑받는 올리브나무님 레시피 한번 여쭤보고 싶었는데. 김밥이며 잡채며... 급 배고파지네요. 크흡... 그 먼곳에서 한국 식재료 단무지나 우엉조림 같은 것도 다 구할 수 있나요? 그리고 늘 감탄하는 거지만 정말 책임감과 정신력 대단하신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9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무지와 우엉조림은 구할 수가 없어용...
      한국에서 들어올 때 포장된 단무지와 우엉조림을 좀 사왔었는데 그조차도 다 써버렸네요~
      그래서 저는 겨울철에는 무가 조금 나오니, 무로 단무지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도 했고요. 보통 때는 오이를 소금과 설탕 식초에 미리 좀 저려서 비슷한 식감을 내도록 김밥안에 넣곤 한답니다.~^^

      하마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 저는 그냥 저한테 뭐라뭐라 싫은 소리나 잔소리 듣는 거 엄청 싫어해서 좀 더 잘 하려는, 그냥 그런 성향이랍니다^^

  9. Favicon of http://nnkent11.tistory.com BlogIcon Q의 성공 2013.10.29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간답니다 ~ ^^
    행복 가득한 하루를 보내세요~

  10. 바보마음 2013.10.29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솜씨가 없는 편인데도 집밥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느껴져요.
    가게에서 일하다보면 근처 분식집이나 식당에서 간단하게 시켜먹곤 하는데
    msg 듬뿍 들어간 식당음식은 너무 금방 질려버려서
    요즘은 간단한 찌개랑 밑반찬만이라도 도시락을 싸다가 먹으려 노력하거든요.
    집밥이 좋은것이여~ 하면서요.^^

    올리브나무님 정말 대단해요.
    요리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러운 1인이에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정말 바보마음님 처럼 강아지들 고양이들 돌보며 그렇게 지내시다보면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갈 것 같아요.
      얼마나 바쁘실까요????
      그래도 분식집이나 식당밥보다 집에서 도시락을 조금이라고 싸서 드신다니 다행이다 싶어요.
      저도 남편 밥을 안 챙기고 싶다가도
      안그러면 가게에서 시켜먹어야 하는데 그게 정말 하루 이틀이지 싶더라고요.~
      저는 도리어 바보마음님처럼 척척 동물들을 꾸며주시고 다루시는 모습이 더 대단해 보이는 걸요~~
      저희 시어머님이 새롭게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는데,(시어머님이 어디서 데리고 오셨어요.) 저는 강아지는 많이 낯설어서 이 녀석이랑 오래 놀아주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ㅠㅠ

  11.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0.29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수퍼우먼이 맞는 것 같아요~~ 직장에 집안 일에 매일 집밥까지~~~!
    모계사회라는 것.. 억울함이 없다는 사회 분위기가 좀 부럽기도 하네요~~ ^^
    저희도 외식을 잘 안 하는 편이라 저도 매일 집밥을 하지만 반찬을 뭐하나.. 메뉴 고민이 늘 되는데 때로는 그게 은근 스트레스거든요~
    제가 솜씨가 별로 없기도 하고요.. ㅜ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소금님. 정말 시어머님이랑 계시면 외식은 잘 안 하게 되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밖에서 막 시켜 먹는 것 좋아하실 것 같지 않아 보이시더라고요.....
      솜씨와 상관 없이 매일 매끼 요리를 한 다는 게 참 보통 일은 아니다 싶어요.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
      소금님께 박수를 짝짝 보냅니다!!

  12.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10.29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사람들은 정말 체력이 좋은 것 같아요..
    저렇게 시간이 걸리고 힘든 요리를 하는게 수고스럽지 않다니..ㅎㅎ;;
    일본요리는 한국요리보다 훨씬 간편해 요리에 재능이 없는 전 주로 일식식단을
    차리는데 한국요리보다 더 시간이 걸리다니..
    저같이 요리에 흥미도 재능도 없는 여자는 엄청 살기 힘들 것 같아요..ㅜㅜ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스 여자들 중에서도 그냥 친척이랑 좀 떨어져 산다든가 그러면 그나마 내 식구만 챙기면 되니까 그래도 낫지 싶어요.~~
      저도 아마 그리스인 가족 친척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살게 되지 않았다면, 더 적당적당하고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일식식단이라도 만든다는 게 어디에요~삐삐님~
      일본도 사먹을 수 있는 게 다양하고 많은 곳이잖아요~
      다양한 인스턴트 식품도 많고~
      갑자기 일본에서 먹었던 어묵꼬치 같은 게 생각나는 이유는 무얼까요?^^
      ㅎㅎㅎ

  13. Favicon of http://blueman88.egloos.com BlogIcon Blueman 2013.10.30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날 미리 해놓고 아침에 데워서 먹는다라.. 장도 자주보고.. 우리나라도 조금씩 그런문화가 생기는 중이에요. 혼자사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어느새 서구화되가고 있는지도..

  14. Favicon of http://bitna.net BlogIcon 빛나 2013.10.30 0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밥이 참 좋지요.
    전 솔직히 먹는것만 좋아하고 직접 요리하는건 별로... 요리랑 별로 안친했는데 여행하면서 친해졌네요;
    레시피 탐방하고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믹스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하더라구요.
    이제 한국가면 좀 더 열심히 해볼라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그렇겠네요. 빛나님~
      얼마나 다양한 식재료를 드시게 될지요!
      사실 그렇게 계속되는 긴 여행 중에도 요리를 해드신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 같아요.
      여행자제만으로도 참 용감하시구나...늘 느끼는 걸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빛나님!

  15.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10.30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노력이 말은 쉬울지 몰라도, 실제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너도 나도 바쁜 세상이다보니 집에서 밥 한끼 차려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일단 한국에서는 워낙 외식 메뉴도 많고, 요즘에는 반찬 배달, 국 배달 같은 것도 많다보니 해먹기 보다는 시켜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저 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요리한답시고 이것저것 재료를 사는 돈이 오히려 밖에서 사먹는 게 훨씬 저렴하거든요.
    그리고 한국 음식이 1인분을 만들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또 한다고 하더라고 1인분만 하면 맛이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음식 한 번 해먹고 남은 재료나 음식들은 썩혀서 버리기 일쑤이기도 하고, 해놓은 음식이 양이 많아서 소잡아 먹은 뱀처럼 과식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정말 집밥을 제대로 해드시는 분들은 대단하신 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히티틀러님~~~
      소잡아 먹은 뱀이라는 말에서 빵 터졌어요^^
      정말 공감이 되어서 말이지요...ㅎㅎㅎㅎㅎㅎ
      저는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 생각 없이 정량 이상으로 먹게 되는 안 좋은 습관이 있어요.
      맛있어서 많이 먹는 게 아니니까요.
      거의 맛도 못 느끼면서 먹는 것이지요.
      그러고 나면 정말 소잡아 먹은 뱀처럼 배가 아프고 후회가.....

      정말 1인분만 해서 먹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과연 혼자만 있다면 이렇게까지 요리를 하게 될까 싶네요~

  1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0.30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 집밥은 간소하면 김치에 김밖에 없는데 그리스 집밥은 어마어마한 정성이 들어가는군요;;
    전 레시피를 공유한다해도 도저히 따라할 엄두가 안나는 걸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치에 김!
      역시 한국음식은 저장식품들이 훌륭해서 그렇게라도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딸아이도 제가 오늘은 요리하기 귀찮아...이런 말을 할 때면, 엄마! 김이 있잖아. 김! 이라고 말하곤 해요^^
      한국에서 보내주신 김이 얼마나 아까운지 야금야금 먹고 있답니다~

  17.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258 BlogIcon 비너스 2013.10.30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밥 건강에도 좋고 가족간의 시간도 만들어줘서 정말 좋은 것같아요~ㅎㅎ

  18.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10.30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어 샐러드 문어 샐러드 문어 샐러드 (자꾸 말하면 눈 앞에 나타날 것만 같아요.) 제가 연체동물을 다 좋아하는데다가 사진 속 문어 샐러드는 타코 샐러드랑 비슷해 보여서 침이 고입니다. 그리고 올리브나무님 특제 김밥도 먹고 싶네요. 지금이 밤 10시 45분인데 실제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어요.

    그런데 그리스 여인들 체력이 좋지 않으면 견디질 못 하겠는 걸요. 일하랴, 요리하랴, 다림질하랴, 청소하랴... 결혼은 미친 짓이예요.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역시 이방인님 결론은! 그렇군요!!ㅎㅎㅎㅎ
      그리스에 놀러오시면 김밥도 만들어 드리고, 문어 샐러드나 그리스식 오징어 튀김도 해드릴게요^^
      이건 택배로 보내드릴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걸요???
      갑자기 이런 것을 순식간에 텔레포트해서 보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언젠가는 개발될 것 같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답니다.
      하긴 그런 게 있다면 제가 그 안에 들어가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겠죠???ㅎㅎㅎㅎㅎㅎㅎ

  19. 동이 2013.10.31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쁘면서도 가정일에 이렇게 투철하다니 정말 대단하군요. 원더우먼이네요. 아~ 저는 뭘하나 싶네요. ^^ 애들밥 정말 신경써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31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동이님~~~
      그러게 말이지요. 정말 그리스 엄마들 대단하지요~~
      동이님 아이들도 분명히 엄마의 집밥을 좋아할 것 같아요~~

      근데, 전부터 궁금했는데요~
      혹시 동이, 라는 아이디가 사극의 그 동이에서 온 걸까요????(아니면 성함에 동자가 들어갈까요???)
      제가 사극 동이를 재미있게 봤었어요^^

    • 동이 2013.10.31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동이 2013.10.31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동이 2013.10.31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2013.10.31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1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와...그렇게 아기가 있으시다니...힘은 물론 드시겠지만, 저는 살짝 부러워지는 걸요...~
      얼마나 예쁠까요~~
      제 블로그를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댓글도 써주시고...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정말 많이 많이 감사해요!!!!

  20. 누미 2013.11.02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여성들은 정말 대단하군요! 하지만 왠지 좀 기가 질리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전 싱글 때는 요리를 좋아했어요. 내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걸 만드는 게 좋았지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요리가 '의무'가 되면서 요리가 스트레스가 되었어요.
    매운 걸 잘 못먹고 좋아하지 않는 저와 달리
    매운 걸 좋아하고 해 놓은 음식 렌지에 데우는 건 다 싫고 생선도 방금 한 구이를 좋아하지 조림은 싫어하고
    한 번 먹은 음식은 남아도 다시 안 먹고 밑반찬도 안 먹는 남편...

    게다가 아기가 생기자 전 씽크대에 앞에서 서서 암거나 먹고
    아니면 내 밥은 굶어도 남편 밥을 챙겨야 하는 주말에는 신경질과 짜증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아기도 잘 안 먹고요...

    그래서 요즘엔 구색맞춰서 뭘 만들려는 건 포기하고 항상 일품식으로. 아니면 외식입니다. ㅋㅋㅋ

    이런 제가 그리스에 가면 아마 추방당하지 싶네요. ㅎㅎ

    그래도 요리가 즐거울 때가 있어요.
    동생 내외가 가까이 살아서 잡채랑 튀김, 맛탕 같은거 만들어서 동생 내외, 조카들하고 먹으면
    맛있게 먹어줘서 뿌듯하네요.
    입짧고 항상 남기는 남편을 위해서는 이제 싫어요. 어흑 ㅜㅜ

    그런데 그리스 여성 중에는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진정 없나요?
    당당하게 '난 요리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여성은 없나용??

  21. Florence I 2013.11.03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리는 좋아하는 편인데 매일 같은 시간대에 만드는 것이 의무처럼 다가와서 지금은 요리가 고역이 되었어요.

    최근 오븐요리가 좋아졌습니다.
    요리하는 시간은 좀 걸리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별로 안걸리기 때문이고
    타이머 책정해 놓고 그 동안 딴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식 요리 할 때는 파, 마늘, 생강, 양파 등 다듬고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부엌에 서 있는 시간이 2시간이면
    계속 그 시간에 무엇인가 하고 있는데 (반찬 3-4가지 만듬)
    오븐 요리를 한 다음 부터는
    고기 양념 10분 오븐에 넣은 후, 고기 되기 20분 전쯤에 소스 하고 같이 먹을 샐러드 만들 때 까지는 자유 시간이라는 것.
    단, 오븐 청소가 좀 힘들지요.

    꿋꿋한 올리브 씨는 어떤 요리가 좋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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