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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02 그리스인 친구의 철없는 대머리 관리법 (29)

 

 

미할리스Μιχάλης는 이십 대부터 머리카락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느 유럽인들이 그러하듯 그냥 머리카락이 있는 뒷부분을 짧게 자르고 당당하게 대머리를 드러내 놓고 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그가 대머리라는 사실을 별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외모보다는 그의 성격이 늘 저를 고단한 삶으로 안내하곤 했으니까요.

미할리스는 주말마다 저희 집에 찾아오는 매니저 씨의 대표적인 친구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제 눈치도 좀 보곤 하지만, 이민 초기엔 일반적으로 그리스인 친척들이 남의 집에서 막 자고 가듯이 그렇게 자고 가곤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살 때는 로도스에 들르기만 하면 저희 집에 그냥 와서 잤습니다. 아무리 매니저 씨의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많은 추억을 공유한 사이라고는 하나, 그가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데에는, 현재 매니저 씨와 쿵짝이 잘 맏는 온라인 게임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와 매니저 씨는 일단 집에서 뭉쳤다 하면, WOW(워크래프트) 부터 탱크게임까지 온라인으로 게임하며 바로 옆에 있으며 굳이 스카이프 같은 메신저에 접속해 서로 대화를 하며 게임을 하곤 합니다.

한번은 메신저의 접속상태가 좋지 않자, 한 명은 아래층 한 명은 위층에 앉아서 딸아이의 헬로키티 워키토키로 무전을 하며 게임을 하다가 결국 딸아이를 울리기도 한 철없는 남자 아이들...아니 어른들입니다. --;

 

2012년, 그리스 명절 빠스하 때입니다.

아직 다 구워지지도 않았는데 먹겠다고 저러고 있네요^^;;

 

 

물론 지금은 좀 그 정도가 덜합니다. 제가 잔소리를 엄청 퍼부었거든요. 일단 그렇게 둘이 시끄럽게 굴면 가족모임에 아이 공부도 봐줘야 해서 주말에 원래 쉬기 어려운 저의 피로는 더 가중되고, 먹고 어질러 놓는 정도가 엄청나서 다음 날 청소를 몇 시간씩 해야 할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제발 결혼이라도 해라! 아니 연애라도 해라! 미할리스야! 나의 숙원 기도 제목이다!"

 

슬퍼3

 

전에 올린 이런 사진 기억하시나요?

 딸아이의 가장무도회 가운과 가발을 쓴 매니저 씨와 미할리스입니다.--;

딸아이 리본 머리띠를 안경처럼 쓰고 스타트랙 놀이에 심취한 미할리스입니다.--;

 

 

이렇게 대머리에 리본 머리띠가 잘 어울리는? 미할리스가 며칠 전 저녁 저희 사무실에 잠깐 들렀습니다.

저는 딸아이 숙제를 봐주느라 당시 집에 있었는데, 매니저 씨로부터 제 휴대폰에 사진이 한 장 전송되었는데요.

"미할리스가 본격적으로 대머리 관리에 나섰어!!!" 라며 보내진 사진은 이랬습니다.

 

 그것은...!!

.

.

 

 

헉 

저 직원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청소용 세제와 기계 닦는 걸래?

마치 중요한 시술이라도 하듯, 정밀 기계를 고칠 때 쓰는 전등까지 켜 놓고 앉았네요...

우하하

 

"미할리스....너...언제 철들어서 연애하고 결혼할래? 응?"

 

 

 

여러분, 즐거운 주말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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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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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꽃처럼 2013.11.02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하하
    올리브나무님은 괴롭겠으나
    보는 사람은 참 재미있네요~~
    근데 저 방법 효과있대요??
    있음 머릿숱 적은 울 남편이랑 저도 해볼래요~~~~
    ㅋ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
      저 이 이모티콘 보고 엄청 웃었어요^^
      모바일에서 이렇게 올릴 수 있게 되셔 정말 재밌어요.
      이왕이면 컴퓨터에서도 이런 게 가능하면 좋을 텐데~~~

      들꽃처럼님 덕분에 많이 웃어서 감사해요^^

  2.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1.02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나무님.. 정말 애 많이 쓰시는군요. 남편 친구들이 저렇게 허구헌날 몰려다니면 진짜 힘드시겠어요. 시댁 식구들도 장난 아니게 오시던데요.
    마할리차 빨리 나타나기 바랍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이 친구도 분명 맞는 짝이 있을 텐데, 4년 째 연애를 못 하고 있네요.
      시도는 꾸준히 하는데(결혼식 등에서 맘에 드는 여성에게 전화번호도 날리고~), 결실이 없는 것은 쫌 만 철이 더 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답니다^^

  3. Favicon of http://bitna.net BlogIcon 빛나 2013.11.02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한참 웃었네요.
    전 몰랐는데 머리숱이 남자들에게는 피부보다도 훨씬 중요한 거더라구요.
    얼굴에 뭐 나는거보다 머리숱 줄어드는거에 훨씬 민감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빛나님 정말 그런가봐요.
      제 남편도 머리숱이 갈 수록 줄어가는데, 정말 아침마다 얼마나 열심히 머리를 빗어대는지요~
      저희 시아버님도 가운데 머리가 없는 스타일이리사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11.02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가족분들이나 친척 분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올리브나무님이 대단하시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올리브나무님 몸에서 사리가 한 됫박을 나오실 듯;;;;;

    • 들꽃처럼 2013.11.03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저도 올리브나무님 대단하다 생각해요
      결혼 안하고 일을 하셨으면
      세계적인 기업 하나 일구셨지 않을까...

      전 올리브나무님 보면
      자꾸 작아져요...
      날라리 주부인지라....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쿠...
      무슨 그런 말씀들을 하세용...
      저는 히티틀러님처럼 여행하기 어려운 독특한 나라들을 탐험하듯 여행하시는 모습도 대단해 보이고, 들꽃처럼님처럼 날라리 주부라고 말은 하셔도 아이들 잘 건사하시고 가정 명랑하게 잘 꾸려나가시는 모습도 대단해 보이는데요~^^

  5. 새벽.. 2013.11.02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남편도 이마가 좀 넓은 편이라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예요. 옷도 잘 안 사면서 헤어제품엔 아낌없이 투자를 한답니다. 1리터 대용량이긴 하나 샴푸 하나에 거의 2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사요. 휴...
    저도 남편 친구 중에 좀 맘에 덜 드는 친구가 있긴 한데, 베프라 어쩔 수 없이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새벽님 남편 분께서는 그러시군요!
      근데 비싼 돈 주고 헤어제품 사시는 심정은 이해할 것 같아요.~
      얼마나 신경이 쓰이시면 그러실까요~~
      정말 맘에 안 드는 남편 친구는....
      피할 수 없어서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네요ㅠㅠ

  6.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1.02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친구분도 정말 유쾌하세요~~~!! ^^ 저렇게 귀엽고 재밌는데 왜 장가를 못갔을까요.. 안 간건가요~?
    여장한 것도 머리띠로 장난친 것도 넘 귀여워요~~ㅋㅋㅋㅋ
    어여 장가가야 올리브나무님이 주말을 그나마 편히 보내실텐데... 한국이라면 제 친구라도 소개할텐데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소금님! 귀엽게 봐주시다니요~~~
      어디 소금님처럼 저 친구를 귀엽게 봐주는 그런 참한 여성이 나타나야 할 텐데요~
      그러게요...정말 연애하고 장가 가길~좋은 여자와...기도하게 되네용^^

  7. 부레옥잠 2013.11.03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오늘 인터넷에서 본 재미난 글이 생각나네요.
    어떤 사람 지인 중에 심리학자가 있는데 어느 날 둘이 얘기하다가 그 심리학자가 그러더래요. 심리학 분야에는 '여성심리학'도 있고 '아동심리학'도 있는데 '남성심리학'만 없다고. 그 이유가 뭔지 아냐고요. 답은 '아동심리학이랑 똑같아서'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 릴리안 2013.11.03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놔 ~ ~ ~ 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하....
      부레옥잠님 말씀에 공감해요~
      그리스에는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남자는 18세에 나이는 성인이 되지만, 50세 까지 어린이이고, 50세에 어른이 되는데 자식들 결혼시키기 위해서 10년간만 어른이었다가 60세에 다시 어린이로 돌아간다는....
      완전 공감이에요~

  8. 민트맘 2013.11.03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기를 빨리 먹겠다는 세 남정네의 철없지만 해맑은 사진이 기분을 좋게해요.
    당하는 사람은 정말 어이없고 힘들겠지만
    그저 사진을 보는 저는 마음이 붕 뜨는듯 하군요.
    아저씨들, 동심이라 늙지도 않으시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저렇게 인생을 웃으며 사니까, 그래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아닌가 싶어요. 찾아보면 스트레스 받을 일들도 많은데 말이지요~
      민트맘님께 즐거움을 드렸다니, 제가 기쁘네용~
      앞으로도 재미있는 사진들은 블로그에 잘 올려봐야 겠어요^^

  9.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11.03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무슨 코미디언이네요!
    스타트랙은..ㅋㅋㅋ 혼자서 많이 웃었습니다.
    다 큰 남자들이 아이들처럼 장난치고 웃는 게 너무나 신선하게 보입니다.
    저렇게 유쾌한 사람 제 근처에선 본 적이 없어요.
    분명히 비슷한 분과 멀지않아 결혼 하시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 부디 그래야 할 텐데요~
      정말 좋은 여자 만나길, 바라게 된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매니저 씨가 아주 긴 빵을 가게에서 먹겠다고 들고 나가며 그 빵으로 총 쏘는 시늉을 한참을 하고 놀길래, 어이없어 웃었는데요.
      이렇게 유머를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이라 그나마 성인병이 덜 한가 싶기도 해요~(많이 먹고, 흡연률 높은 것에 비해서 말이지요~)

  10. 동경언니 2013.11.03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제가 원래 ㅋㅋ나 ㅎㅎ나
    뭐 이런거 잘 안쓰는데,
    ......ㅋㅋ,
    뭔가 동병상련 진한 감정이네용.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1.05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
      동경언니님께서 ㅋㅋ를 써주시니 저도 즐거워요.
      주말 잘 보내셨지요?
      저는 머리가 딩딩 울리게 피곤했던 주말이었는데
      부디 얼른 다시 주말이 오길 기다리게 되네요. 쉬고 싶어용^^

  11.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11.03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옆에 있는데 왜 스카이프로 ㅋㅋㅋ 그래야 진짜 탱크끼리 교신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러는 걸까요? 딸아이 헬로키티 워키토키를 빼앗아서 게임하다 딸아이 울리다니요 ㅋㅋㅋㅋㅋ 참 재미있으신 분이로군요^^

  12.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1.03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이 아직도 동심을 간직하고 계신 비결이 뭔가 했더니 좋은 친구들 덕이었군요ㅋㅋㅋ
    올리브나무님 입장에서는 아들이 몇명 더 늘어나는 기분이겠어요;;

  13.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287 BlogIcon 비너스 2013.11.0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랑 글 같이 읽으니 친구분 정말 재미있으시네요~ㅎㅎ

  14. mariacallas1 2013.11.06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남자들의 철없음을 나타내는 글 하나 올려드릴게요 ㅎㅎ

    To Mom :
    I'm hungry...
    I'm cold...
    I'm hot...
    Can I have...
    I want to watch..
    Where are you?
    Can you ask Dad?
    Can you help me...
    He hurt me...
    She hurt me...
    I want to go there...
    When are we...?
    Why are we...?
    Why can't we?

    To Dad :


    Where's Mom?

    ㅋㅋㅋㅋ미국애들도 우리랑 똑같죠?
    그런데 ㅎㅎ아빠들도 똑같다?

    엄마 어딨어?

    ㅋㅋ이글 보며 지인들이 낄낄..세계의 남자들은 다 똑같구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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