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며느리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아는 엄마들끼리 모여 서로의 '그리스인 시어머니'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그날 대화는 예상 시간 초과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나 약간씩의 고부 갈등은 있을 수 있는데, 뭘 유난스럽게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운운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대화를 나누는 그녀들이 모두 그리스인이라는 사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휴, 알지? 그리스인 시어머니들!"  "하여튼 그리스인 시어머니라니까."  "누가 그리스인 시어머니 아니랄까봐."

라며 '그리스인'인 그녀들이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운운하면서 혀를 내두를 때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이지만, 유교적 사상에 부계 중심으로 집안 문화가 형성되어 왔던 한국의 경우, 개인차가 있지만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에 대해 불평불만을 갖거나 갈등이더라도, 한편으로는 '시어머니인데 그럴 수도 있다'라는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거나, '며느리이니 어느 부분에서는 집안 어른인 시어머니를 대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갖고 있기도 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경우 모계 중심으로 집안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접해야 할 대상이 장모님입니다. 그래서 사위와 장모님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한국의 대부분의 사위와 장모님 관계처럼, 그리스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도 좋아야 할 텐데,

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이런 예상과 달리, '같은 남자를 공유한 여자들' 이라는 의미에서 '사위와 장모의 관계'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 역시 자녀를 결혼 전까지 독립시키지 않고 끼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가족 중심의 문화에서 빚어질 수 밖에 없는 현상인 것이지요.

게다가 그리스 어머니들은 한국 어머니들만큼이나 헌신적입니다.

딸은 딸대로, 결혼 후에도 평생 끼고 살다시피 할 자식이고 늙어 나를 돌봐줄 자식이기 때문에 각별하고,

아들은 아들대로, 결혼 후 다른 여자 집안에 줘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자식이기 때문에 각별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 그리스 어머니들은 자식을 결혼 등으로 물리적인 독립을 시킨 후에도

내 소유, 내가 살뜰히 돌봐야 할 대상이라 여기고 마음으로부터 독립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가족끼리 그렇게 툭하면 모이는 문화이다 보니, 물리적인 독립 후에도 아주 멀리 떨어져 살지 않는 이상,

쉽게 늘 만날 수 있어서 더더욱 자식을 마음에서 놓기가 어려워 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들들에게 그리스 어머니들은 집안일을 절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어차피 결혼 전에 독립해서 혼자 살 기회가 흔치 않은 아들들이기 때문에, 굳이 집안일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며칠 전 글에서도 소개했듯이, 그리스인 남자들은 결혼 후에도 원래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합니다.

헌신적인 그리스 어머니들은 딸이든 아들이든, 소소한 치다꺼리를 해주며 공주님 왕자님처럼 떠 받드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의 자녀들은 어른을 존중하고 예의를 다해야 한다고 배우기는 하나, 한국처럼 장유유서의 사상을 배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을 치다꺼리 해주는 어머니에게 자기가 하기 싫은 자잘한 일들을 시키는(부탁이 아니고) 경우가 많습니다.

헌신적인 그리스 어머니들은 그 자녀가 시키는 자잘한 일들을 기꺼이 해줍니다.

물론 어디나 그렇듯 예외는 있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인성교육을 잘 주고 받은 가족의 경우,

원하는 일들에 대해 정중하게 부탁을 하고, 가급적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이 보편적 그리스 시어머니에 대해 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결혼한 아들은, 맞벌이 하며 집안일 하느라 바쁜 아내가 아쉽게 처리하는 집안일이 있을 떄, 편한 자신의 엄마에게 예고없이 집안일 좀 해달라고 시킵니다.

엄마는 옳다구나, 안 그래도 처갓집 장모가 아들 집에 자주 들락거려서 아들을 잘 못 챙겨 주어 아쉬웠는데, 기회는 이때다 하며 아들의 요구대로 며느리의 생각을 물을 겨를도 없이 모두 출근한 빈집에 찾아와 집안일을 해 놓거나, 아들이 먹고 싶다는 음식을 만들어 이미 며느리가 해준 음식을 먹은 아들의 상황에 상관 없이 가열차게 아들 직장으로 배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그리스의 점심식사 문화를 소개하자면요.

 그리스는 여름엔 오후 2시-5시까지는 길을 걸어다닐 수 없을 만큼 덥기 때문에, 이때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다가 다시 오후에 출근을 해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가 이 시간에 문을 닫지 않는 경우, 점심을 집에서 가져다 먹는 경우도 흔합니다. 때때로 사 먹기도 하지만, 워낙 먹는 것에 민감한 그리스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화이다보니 점심을 요리할 시간이 없는 맞벌이 여성의 경우, 전날 저녁 미리 오븐으로 다음날 먹을 요리를 해두기도합니다. 저 역시 제 일이 따로 있고 가게 일도 돕고 있지만, 주 6일 중 3일 이상은, 딸아이를 데리러 가며 하교시간에 맞추어 미리 요리를 해 남편의 가게로 점심 배달을 합니다. 어제 배달한 메뉴는 전날 대단히 포식한 관계로 닭가슴살 시저 셀러드였습니다.^^

 

이를 나중에 안 며느리는 자신이 없을 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집 살림에 손을 댄 시어머니가 불편해 질 수 밖에 없고,  다 큰 결혼한 아들의 얼굴을 만지며 "Το παιδί μου ! 또 베디 무" (나의 아이) 라고 부르며 아이 취급하는 시어머니가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히 결혼한 아들에 대해 제 삼자에게 말할 때, "우리 아이는" 이라고 지칭하는 문화가 있긴 하지만,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한국인의 경우 남들 앞에서 결혼한 아들에게 대 놓고 얼굴을 만지며 

"우리 아이!! 우리 아가!!" 라고 하는 경우는 흔하진 않습니다.

며느리를 "새 아가"라고 부르는 문화가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우리 집안에 들어온 새 가족에 대해

새로운 집안 문화에 대해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부르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어떻든 저도 그리스인 시어머니를 둔 입장에서, 그리스인 며느리들의 이런 불평은 십분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그 헌신적인 그리스 어머니들을 아들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게 시켜먹고,

집안의 기둥으로 공주대접을 즐기는 그리스 딸들도 입장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것입니다.

 

자신들도 여전히 연금 수령 년도까지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면서, 한국의 친정 어머니들처럼 손주들을 봐주고 가까이 살며 딸 집안 살림을 돌보며, 만약 자신이 재력이 없는 경우, 사는 집까지 팔아서 딸한테 해주고 당신들은 작은 집으로 옮겨가는 그리스 친정 어머니들이나,

아들을 며느리 집안에 데릴사위 비슷하게 보내놓고, 전전 긍긍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가, 기회가 오면 앞뒤 상황 생각하지 않고 냉큼 해주려 하는 그리스 시어머니들이나,

제 눈에는 똑같이 눈물 나는 모정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기에 자녀들 또한 결혼 후에도 정신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있는 부작용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도 비슷한 문화에서 자란 한국인이고, 제 자녀가 내 생명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게 끔찍하게 귀한 건 사실이지만,

제 자녀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독립된 성숙한 개체로 키우고 싶고, 그래서 자녀가 사회에서나 본인의 가정에서 온전한

어른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살기를 바라는 입장이다보니, 이런 자녀를 독립시키지 못하는 그리스의 문화가 설 익은 밥알

처럼 까슬까슬 여겨질 때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 며느리들과 시어머니들,

그리스 딸들과 친정어머니들,

그리스 아들들과 그들의 어머니들,

오늘은 헌신적 그리스 어머니들로부터 발생한 이런 특별한 관계들에 대해서 말씀 드려 봤는데요.

그렇다면 내일은 예외 없이 아들에게 헌신적인

저희 시어머님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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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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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3.03.27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엄마들의 헌신이 대단하군요.
    그렇게까지 해봐야 돌아오는건 귀찮다는 눈빛뿐인데 그래도 어쩔수 없는걸까요?
    한국은 그래도 많이 달라졌는데 그곳은 더한가 봅니다.
    그래도 이곳처럼 아이들을 키워주느라 뼛골 빠지지는 않겠지요?
    요즘 한국 엄마들의 화두는 "손주 키우기"가 아닌가 합니다.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이들 다 키워놓고 좀 편해져야 할 때에 무거운 몸으로 손주 키우느라
    인생을 포기하는..ㅠ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그렇지요. 민트맘님.
      정말 한국 어머님들은 위대한 것 같습니다.
      근데 그리스 어머님들도 손주 키우는데 헌신적이시더라구요.
      아마 가족문화가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주로 아들네 손주보다는 딸네 손주를 봐주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옆집의 경우 친정 엄마, 친정 할머니까지 매일 딸네집을 들락거리며 손주를 봐주시더라구요.
      저도 엄마가 제 딸아이를 워낙 잘 봐주셨었기 때문에
      눈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

  2. 역량 2013.03.27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무래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말하기가 좀 뭣합니다만은..

    사람들이 좀 서로서로 독립했으면 좋겠어요. 내 인생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면 아무리 가족이라도
    아무래도 보상받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그건 결국 서로를 힘들게 하구요.

    울 엄마는 우리에게 정말 헌신적이었지만, 사실 저는 많이 부담스러웠고 힘들었어요.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건 오히려 열심히 본인 인생을 책임감 있게 사시는 아빠의 뒷모습이었어요. 가끔 아빠가 하시는 몇 마디가 훨씬 설득력 있었구요.

    저는 사실 가족에게, 남편에게도 희생 안해요. 저 힘들면서까지 가족 위해 뭐 안하구요. 존경하니까, 그리고 존경받고 싶으니까 최선을 다해 살지만요.

    제 시어머니도 역시 본인 아들을 너무도 사랑하사, 30년 전일 것 같은 일을 지금도 국제전화로 얘기하며 눈물바람을 하시는데 저는 정말 미춰~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역량님.
      저도 무척 헌신적인 엄마를 두었는데
      저 역시 자랄 때 참 ..부담이었어요..
      어찌보면 자기가 자기를 챙기는 게 길게 행복한 일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역량님 말씀대로 헌신하다보면 자꾸 뭔가 바라게 되는 게 사실이니 말이에요~

      그나저나...한국에서 만약 사시게 된다면 이 시어머님, 쉽진 않으시겠어요. 아이구...그 동안 못 본 아들 얼굴 보러 자주 왕래하시겠는데요..ㅎ.

    • 역량 2013.03.27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아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한 게 우실 일이냐고요. 울 엄마랑 언제 한 번 옛날 일 끄집어내서 눈물바람하기 배틀을 하셔야 하는데....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시어머님...
      한말 또 하고 한말 또 하는 스타일이시군요.
      어쩐대요...아들만 바라보고 사셨나봐요. 그만한 추억에 눈물바람하시는 걸 보니...

  3.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27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의 어머니들 대단하시네요
    역시 모계사회라서 그런건가요
    저는 저기서 적응이 안 될 것 같아요^^::
    뭔가 기에 눌려 살듯한 느낌
    저희 시어머님은 제 남편이 성인이 되자마자
    집밖으로 쫓아내셨어요 ㅋㅋㅋㅋ
    이제 성인이니 너 알아서 살라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라케시스님 어머님 완전 멋지시네요~
      역시 대부분의 유럽 시어머님들은 좀 쿨한 편이신 것 같아요.
      그리스가 좀 유별나게 다른 편인 듯 해요~
      내일은 저희 시어머님 때문에 미춰버리는 얘기 좀 쓸거에요.
      도무지 제가 왜 미춰가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우리 시어머니를 어쩐다지요.ㅎㅎㅎㅎ

  4. 복실이네 2013.03.27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우리나라 못지않은 자식 사랑이네요.
    성인이 된 자식에게는 사랑은 하되 놔줘야 하는데...어쩜 그것조차 우리나라와 비슷한지...^^
    여기서 제 시어머님을 살짝 언급하자면..
    아들셋을 두신분인데도...그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포기 못하세요.
    자식을 사랑하는 건 당연하지만...아버님 돌아가신후 몇년을 아예 아들들과 같이 살며 돌봐주세요.
    40이 다되도록 결혼 못한다며 한탄하시며...흠흠..
    다행히 작년에 둘째인 도련님이 40에 결혼하셨어요.
    어머님의 올해 과제가 막내 도련님 장가 보내기인데...직업상 연애할 시간이 잘 안나서 걱정이에요.
    어머님의 과도한 아들사랑에 제가 결혼하고 많이 힘들었어요.
    처음 2년은 무조건 웃으며 네네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다...친정부모에게도 안하는 전화를 자주 드렸는데...마음에 없는 전화 자주 할필요없다 하셔서...조금 뛰엄 했더니..마음에 없는 전화라도 자주해야 정이 들지...하셔서 다시 자주 하면 ...또 마음에 없는 전화 자주 할 필요없다...이걸 몇번 반복했죠.
    또 한 2년은 어머님께서 무슨 말을 하시던 한귀로 듣고 흘리려 했죠.
    가슴에 박히는 심한 말을 너무 하시니...저도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너는 내말을 어디로 듣니 하고 많이 혼났죠.
    도련님 결혼하기 전 일년반을 어머님을 찾아뵙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어요.
    어머님께서 조울증이 있어서 가끔 약도 드셨는데...저에게 막말은 물론이요. 상황을 이상하게 각색해서 저를 항상 코너로 모셨죠.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이러다 내가 병에 걸려 죽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안좋았어요.
    이혼까지 생각했었죠. 어머님과 저사이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남편도 미웠어요.
    어머님일만 아니면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인데요. 어렸을때부터 어머님께 기도 못펴고 살아서 그런지 아닌건 아니라고 말을 잘 못하더군요.
    그런데, 도련님 결혼을 계기로 화해하고 지금은 잘 지내요.
    며느리 하나 더 보시더니 어머님도 저를 보는 눈길도 좀 달라지시고요.
    저도 전처럼 눈치보지 않고 하고싶은 말 적당히 하면서 더 자주 찾아뵙고 있어요.
    정말 전에는 어머님만 뵈어도 죽을 것 같았는데...요즘은 살거 같아요.^^

    그리스인 시어머님 필받아 제 이야기만 했는데요.
    자식은 끼고 사는 것보다 놔주는 것이 서로 행복한 길인거 같아요.
    아들 셋이 40전후로 결혼하고 아직 한명은 결혼을 못한것은...
    거의 어머님 탓이 크거든요.
    아들들의 인생사에 너무 관여를 많이 하셨죠.

    전 제아들에게는 그러지 않으려 다짐 하지만...노력 많이 해야 겠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복실이네님 글을 읽다보니,
      아휴...맘 고생이 보통이 아니셨겠구나 싶어서
      제 마음이 다 답답해왔습니다.
      시어머님도 아마 전형적인 한국의 전쟁전후세대이신 모양이에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제가 아는 한국의 전쟁전후세대 분들을 뵈면
      고생을 고생을 무척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 와중에 남편은 조선시대의 가부장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낙이라고는 자식밖에 없고, 그래서 자식에게 더 집착하고
      그게 이상한 병적인 현상으로 나타나서 며느리에게 막말하고
      본인이 무슨말 했는지 모르고...그러시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아들만 그렇게 있으셨으면, 아들둘이 시어머님 당신께는 거의
      남편의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맘 같아선 죽을때까지 독립시키지 않고 셋다 끼고 살고 싶으셨을텐데
      그러자니 아들들한테 그건 또 못할 일인 것 같고
      그러다보니 결혼을 시키는게 늦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러신게 아닌가 짐작을 해본답니다.

      아무튼...그런 와중에 그 인고의 세월을 견뎌오시고
      지금 그나마 대략이라도 시어머님과 회복된 관계를 꾸려내신
      복실이네님께, 저 혼자 일어나 기립박수라도 보내고 싶습니다!!

      복실이네님 말씀대로 동서가 들어와서, 그간 그래도 최선을 다한 복실이네님의 태도가 더 빛을 발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보통 맏며느리를 잡던 시어머님들이 다음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으시더라구요.
      첨엔 이쁘다 했던 다음 며느리는 아무래도 맏며느리보다는 신세대이고, 그러면 어머님한테 엎어져서 잘하기보다 자기 의사를 더 확실히 하는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요.

      분명히 아드님 며느리에게 좋은 시어머니가 되실거에요. 복실이네님^^

    • 복실이네 2013.03.27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비밀글로 남겼다가 다시 공개했어요.
      혹시 저처럼 마음고생하시는 며느리되시는 분이 보셨다면 위로 좀 받으시라고요.
      그리고...
      올리브나무님에게 기립박수까지 받고 ...고마워요.
      저도 나름 마음 비우려 노력 많이 했지만...어머님도 많이 바뀌셨어요.
      서로 달라지니 상황도 더 좋아지더군요.
      어른은 절대 바뀌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물론, 180도 바뀌신것은 아니지만...한 45도 정도...^^
      제가 그 덕에 올해 설에도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다운 명절을 즐겁게 보내다 왔네요.
      그 업된 기분이 한달을 갑디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어머님께서 바뀌어가시는 모습이 참 다행이에요~~
      복실이네님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됐을거라고 생각해요~*^^*

  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27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계중심이냐 모계중심이냐는 다르지만,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자식 사랑은 똑같네요~
    근데 자식 입장에선 '헌신'이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간섭'일 수도 있다는 점...
    지난번에 쓰셨던 다림질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아스타로트님.
      진짜 자식을 위하는 게 어떤 것인지에대해,혹은 독립시키는 것에 대해
      국가적인 교육이나 언론에서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은 그런 부분에서 고정관념이 강한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lady418.tistory.com BlogIcon 검은괭이2 2013.03.27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는 뭔가 한국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신기해요.
    하지만 역시나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검은괭이2님.
      그런데, 저는 한국이랑 비슷하다는 사실에 대해 저희 시댁에 절대 말하지 않았어요.ㅎㅎㅎㅎ.
      저희 시어머님이 제게 더 많은 걸 바라실까봐요.
      대개 그리스 사람들도 다른 나라는 이렇게까지 가족끼리 뭉쳐살지도 자식에게 집착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 제가 "아니에요. 한국도 비슷해요."하는 순간
      기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겠지요?ㅎㅎㅎ

  7.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27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은 어떤식으로든 다 표현이 되나보네요...
    그리스의 모계 사회가 어머니들을 저렇게 눈물나게 만드네요... ㅎㅎㅎ....
    자식들 커서도 끼고 사는 문화.... 스페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저도 그리스 스타일 엄마같은 사람이 될 것 같아... 뜨악! 잠자러 가야지... 졸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산들이님.
      산들이님 시부모님들은 너무 좋으시던걸요.
      제가 읽으면서 역시, 역시 멋지시다..그런 생각 얼마나 많이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애들도 잘 봐주시고.
      복받으셨어요. 산들이님.~~~~~~

  8.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3.27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이야기하면서 자기들도 나중에 똑같아지지 않을까요?
    그리스는 어머니의 힘이 굉장히 강한가 보군요. 그 문화의 속하지 않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참 묘할 거 같아요. 자기들도 나중에 그렇게 할 거고, 그것을 잘 누리면서 그렇게 말하는 거 보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가능성이 높지요.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요.
      자신들도 그렇게 받았으니, 나도 해주리라. 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고,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될 수도 있고요.
      그리스는 어머니의 힘이 강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어머니니까 예의를 다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위에서도 말씀드린것처럼 자식들이 어머니를 부려요. 시켜먹고요. ㅎㅎㅎ 한국인 입장에서는 좀 무례해보일때가 만아요.

  9.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27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 문화에 또 이런면이 있었군요~~
    모계중심이였군요!!
    근데...엄마들이 너무 희생적인거 아닌가요,,,ㅡㅡ
    그래도 요즘 한국은 많이 바뀔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말입니다..
    허나 주위를 보거나 하면 여전히 시월드가 존재하지요~ㅡㅡ
    올리브나무님의 시어머님 스토리가 궁굼한걸요..ㅋㅋ 낼을 기대하면~ 전 이만!!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7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그나마 한국의 지금 시어머님들은 점점 젊은 세대들이 시어머님이 되시면서 깨어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헌신을 하시지만, 그래도 자식에게 안그래야지 노력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그리스는 그런 시어머님, 만나뵌 적 별로 없답니다.
      아예 이기적이어서 자식을 팽개친 부모들은 물론 있지만요.

  10.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28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전 결혼도 안했는데 왜이렇게 답답해질까요 ㅎ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러가지로 보게 되셔서 그럴것 같아요~
      데카님은 참한(이런 표현 괜찮은가요?^^) 스타일이신 것 같아서
      나중에 며느리가 되시면 사랑받으실 것 같아요^^

  11.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3.28 0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와 한국이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아요...!
    일을 하시면서 육아와 집안일에, 점심까지 만드시는 올리브님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세요...!
    아무도 없을때 물어보지도 않고 들어오고 집 살림을 만진다면 저도 싫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올리브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른님. 글을 꼼꼼하게 봐주셨군요~ 감사해요~
      오늘 점심 메뉴는 버섯 베이컨 크림소스 스파게티와 오븐훈제닭고기,참치야채셀러드였어요. 왜 이렇게 많았냐면, 오늘 가게에 일이 많아서 다른 직원들도 오후에 집에 못가고 남아야해서 많이 준비했답니당...
      저희 집도 시어머님이 뒷집에 사셔서
      없을 때, 뭐 빌리러 들어오시기도 해요.
      미춰요.ㅎㅎㅎㅎㅎㅎㅎ
      푸른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9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이 넘치는 그리스 어머니분들....
    그럼 아버지분들은 어떤 사랑을 자식에게 보이시는지요?
    그것도 궁금하네요.ㅋㅋㅋ

  13.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29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 철이 안 들었는지 글을 읽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리스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나는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금상첨화렸다!' ㅋㅋㅋㅋ 그리스에 혹시 속으로 이런 생각하는 철 모르는 자식들 없는지 모르겠어요.

    올리브나무님 글들을 읽으면서 그리스도 참 가족문화가 끈끈하고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모님의 자녀들에 대한 헌신도 한국과 비슷하네요. 그런 면에서는 올리브나무님과 매니저님이 말 안해도 슬~쩍 통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9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가족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서로 비슷해서 남편과 제가 그런 부분으로 이해를 못해 갈등을 빚게 되진 않더라구요~
      참 먼나라인데 신기하기도 하답니다~

      저도 만약 결혼을 안했는데, 그리스의 이런 문화를 알게 되었다면
      이방인님처럼, 며느리가 되기보다 딸 이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14. 동이 2013.10.25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결혼해 아이들이 있는 지금도 친정어머니의 김치며 반찬으로 살고 있어요. 마다하고는 있지만 서운해하셔서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말해요. 나는 너희들에게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않다. 난 너희들 빨리 독립시킬거고 결혼해서도 늬들 알아서 살아라. 라고… 친정어머니의 삶에 자식들이 절대 우의를 차지하는걸 알고있고 보고 자랐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매정한건지 우리들 어머니나 그리스어머니들이 대단한건지 어머니라는 타이틀이 대단한건지…사랑이 넘치시네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25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동이님.
      지나친 사랑의 표현이 어떤 땐 서로를 구속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스 시어머니들 중에, 정말 영화 올가미를 방불케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잘못되고 어긋난 사랑이 자식에게 무슨 득이 될까 싶어요.
      결국 엄마 없이 뭔가 할 수 없는 감정적으로 무능한 성인으로 키우게 되는 일 같고요..
      저도 자녀가 올바르게 독립된 성인이 되길 기대하게 된답니다.
      분명 자녀를 많이 사랑하는 것과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15. 2014.03.04 0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시아버님께서 지어 주신

친정엄마의 유머 돋는 그리스 이름.

 

 

 

 

 

 

 

 

어제 그리스 이름에 대한 포스팅에 이어 그리스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공개해볼까 합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은 그리스에 놀러오실 때마다, 사돈들을 만나십니다.

그러나 영어가 좀 되는 엄마와 시아버님 두분만 대화를 하시고,

영어가 짧은 시어머님과 친정 아버지는 그냥 웃기만 하십니다.

영어사용에 울렁증이 있으신 친정아버지는 늘 당당하게 한국어를 사용하시고, 사위인 매니저 씨는 눈치로 알아듣고

대충 필요한 것을 챙겨드립니다.

 

이 두 부모님의 첫 만남은 인터넷 매신저를 통해 이루어졌고 화상통화를 하며 통성명을 하셨는데, 

이상하게도 시부모님께서는 친정 아버지의 이름은 기억하시면서 엄마의 이름은 늘 잊으시는 것입니다.

아마, 엄마 이름이 외국인이 발음하기에 더 어려운 이름인 듯 합니다.^^

또한 그리스에는 똑같은 이름이 많다보니 다양한 이름을 기억하기가 더 어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떻든 그렇다보니 막상 그리스에서 얼굴을 대면하게 되었을 때, 시아버님은 자꾸 엄마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에

대해 민망해 하셨고, (우리 나라처럼 사돈~ 이러면 좋겠지만, 이름을 부르는 문화이니만큼) 급기야는

"아! 올리브나무야, 너희 엄마의 이름을 지어드려야겠다" 라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시아버님은 잠시 고민을 하시는 듯 하더니, 이내

"주디!"

라고 작명을 하셨고,

그리스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 클래식한 영어식 이름이

엄마는 꽤 마음에 드시는 듯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시아버님께서 주디, 이것 좀 드셔보세요! 라든가, 주디, 그 유적지에 가보세요! 라고

본인이 지으신 엄마의 이름을 신나게 부르셨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즐거워 하셨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공항에서 한바탕 눈물바람을 하시고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에,

미국에 있는 동생과 이런 저런 근황에 대해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시아버님의 작명 사건이 기억나서 그 얘기를 동생에게 해주었습니다.

 

"글쎄, 우리 시아버님께서 엄마에게 그리스 이름을 주디, 라고 지어주신 거 있지?"

"뭐? 뭐라고???" 헉

 

동생은 갑자기 깜짝 놀란 듯 정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디, 좀 클래식하지?"

 

라고 제가 되물었더니,

"읍읍읍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우하하

 

매신저 너머의 동생은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만큼 오버 액션을 하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에서 뭔 일인가 보고 있던 둘째 동생도 금새 큰 동생의 말을 듣더니 같이 자지러지게 웃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뭐가 재밌다고 저렇게 웃나해서 

"왜 그러는데??" 라고 되물었습니다.

동생은 한참을 웃더니 겨우 호흡을 가다듬고 저에게 차분하게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경상도 말로 주디가 무슨 뜻이지?"

".........................!!!!!!!!!!!!!"헉

 

"엄마가 우리 어릴 때, 말대꾸 많이 하고 그러면 맨날 '고 주디 좀 못 다무나!!!' 혼냈던 거, 기억나??"

 

Oh MY God!!! 오우 마이 갓!

 

고상하게 "오홍홍홍, 철이 엄마 그랬어요? 오홍홍홍홍." 샤방서울말을 쓰시다가도

우리가 셋이 뭉쳐 일을 저지르면 뚜껑이 열리면서 갑자기 대구 억양 중에서도 최고로 거친 억양으로 변하셨던

우리 엄마.부글부글

 

주디는 그냥 이라는 뜻의 경상도 이지만, 저희 엄마가 이 말을 쓰실 때는 늘 엄청나게 야단칠 때

쓰셨던 단어라 저희에게는 아름답지 않은 기억의 단어였던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 세 자매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매신저앞에서 아하하하하 신나게 웃어제꼈고,

엄한 부모밑에 형제 우애가 돋는다고 오랜만에 우애돋는 자매간의 끈끈한(?) 무언가를 확인했답니다.

물론 아직 이 사실을 미쳐 깨닫지 못한 엄마에겐 말하지 않았지만요.

여러분도 쉿 저희 엄마에겐 비밀이에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07 0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ㅋㅋㅋ 저도 고향이 경상도라 주디라는 단어보고
    바로 요 주디가 생각 났었어요
    맨날 주디 콱 꼬매뿔라!!!!!! 요런소리 듣고 자랐는데 ㅎㅎㅎ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네요

  2. 복실이네 2013.03.07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경상도출신 부모님을 둬서 주디라는 말을 아는데요.ㅋㅋ
    저도 별 생각없이 본 주디란 영어식 이름이...그런식으로 생각하니..ㅋㅋ
    동생분들도 재미있으세요~^^

    올리브나무님 세자매의 맏딸이세요?
    전 세자매의 둘째랍니다.

    이거...동질감이 또 느껴지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7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복실이네님도 경상도출신 부모님을 두셨군요.
      저 역시 생각도 못했는데, 동생들 덕에...ㅎㅎㅎ

      네. 저는 세 자매의 맏딸이에요.
      복실이네님도 세 자매가 있으시다니
      동질감이 팍팍 느껴집니다*^^*

  3.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3.07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하하하 어떡해요~!!!!!!!!!!!!!!!!!
    으하... 이 포스팅은 안보셔야 겠어요... ㅎㅎ
    올리브님이 첫째시군요! 헤헤... 저두 첫째에요~! 친가쪽으로는 사촌들 중에서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아요...^^
    전 남동생이 있어서 항상 언니나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참 좋으시겠어요!!
    그래도 지금은 남동생과 재밌게 얘기하니 좋은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때까지는 참 많이 싸웠거든요 ^^;;
    올리브님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7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남동생이 있으면 좀 든든할 것 같아요.~
      어릴 때야 말썽꾸러기라도 크면 보통 누나들보다도 더 키도 크고
      힘도 세지고 그렇잖아요~
      저는 도리어 남자 형제가 없어서
      남자 형제 있는 집을 보면 신기하고 그랬었어요.
      푸른님도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3.07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어 별명이 경상도로 가면 입이로군요 ㅋㅋㅋ 저도 저 말은 좀 들어보았어요. 그런데 좋은 말에서 '주디'를 들은 적은 없는 거 같네요 ㅋㅋ;;

  5.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3.03.07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6.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07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경상도에 살아서인지 이름을 듣자마자 앗, 이 이름은...! 하고 깨달았답니다;;
    사투리 단어는 억양이 동반되어야 그렇게 들리니까 예쁘게 불러드리면 어머님도 모르실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7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아스타로트님 한 번에 알아보셨군요.^^
      저희 시아버님도 엄마도 이 사실을 모르시고
      워낙 볼일이 서로 없는 사이시니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아요~ㅎㅎㅎㅎㅎㅎㅎ

  7. 무탄트 2013.03.07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 주디 안 다무나!"할때의 '주디',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젠 왠지 정겹게 느껴지기까지하는 말이군요. ^^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주디'의 어원에 대해서 얘기한 적 있었어요. 동물 중에서도 새의 입을 '주둥아리'라고 하고 그 주둥아리, 주둥이를 경상도에서는 줄여서 '주디'라고 한다고. 원래도 그 말을 많이 쓴 건 아니었지만, 그 뒤로는 왠지 '주디'란 안 쓰게 되었지요. 그래도 여고때 절친들을 만나면 우스개소리 삼아 가끔 놀리기도 해요. ㅋㅋ
    올리브나무님 시아버님이 어머님 닉네임을 '주디'라고 지어주셨다고 했을 땐, 오즈의 마법사의 주디 갈란드를 떠올렸지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7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주디의 어원을 알아보셨다니, 친구분들이 참 재미있고 유쾌한 분들이신 것 같아요.
      저도 무탄트님처럼 주디 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헐리웃의 옛 배우들을 떠올리고 클래식한 이름이구나..정도만 생각했었답니다.^^
      저, 오즈의 마법사 영화 너무 좋아해요.
      어린 저에게 책 만큼 감동을 준 몇 안되는 영화였어요^^

  8. 2013.03.07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Favicon of http://aprilme.tistory.com BlogIcon 달아곰 2013.03.07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ㅎㅎㅎㅎ너무 웃겨요...영어이름이...그렇기도 하군요^^ 그리고 저는 포로리라는 닉넴으로 왔었던 사람이예요. 이제 달아곰으로 바뀌었답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게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07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웃겼어요....
    아침을 이런 웃음으로 시작하게 해주신 올리브님이 고마워....
    추천을 팍팍 누르는데 한 번 밖에 할 수 없어서 서운!
    인터넷 복구가 어서 되어 편하게 글을 쓰실 날을 날을 기원할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7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산들이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인터넷은..아휴. 집전화도 먹통이고 아주 답답하답니다.
      오전에는 스타벅스에서
      공휴일이라 가족모임 한번 거하게 하고,
      지금은 사무실에 나왔어요.
      일하는 날도 아닌데. 흑.~

  11. 여인네 2013.03.07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엔 왜지 했다가..ㅋ
    그 주디에서 빵터졌네요..ㅎㅎ
    그런데 그리 생각않하고
    그냥 주디라고하면 너무 이쁜 이름이여요^^

  12.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07 2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돈 이름 만들어주자는 시아버님도 재미있으시고..
    주디...도.... 음... 죄송하지만..ㅋㅋ
    빵 터졌네요..ㅋㅋ
    낄낄거리고 웃고있다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7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팩토리님~
      남편도 아버지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한국에 살 때, 제 친구들 동료들 그리스 이름을 죄다 지어 줬었어요.
      본인도 동수, 라는 한국 이름을 하나 맞교환으로 얻고요.
      저는 그 이름이 그닥 이쁘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남편은 되게 좋다네요. ㅎㅎㅎㅎㅎ
      심지어 제 재미교표 제부 둘 중 한 명은 영어 이름이고, 한 명은 한국이름인데, 한국 이름 갖고 있는 제부에게 바로 그리스 이름을 지어 주어서 그냥 제부의 의지와 상관 없이 그렇게 불러요. 근데 그 이름이 제부랑 은근히 잘 어울리는 거에요.ㅎㅎㅎㅎ.

  13. 역량 2013.03.07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웃겨요. 은근 따라하고도 싶어지구요. 대학교 때 경상도 출신 남자애들 정말 좋아했는데..ㅎㅎ
    무조건 좋아했어요. 경상도 출신 애들 치고 안웃긴 애가 없더라구요. 그 땐 웃긴 것도 참 많았는데..
    참 많이 웃고 살았던 시절이에요.
    요샌 웃을 일이 많이 없네요. 재밌는 유튜브영상이나 인터넷 유머라도 찾아봐야겠어요.

    참, 인터넷으로 미드 보는 법 좀 알려줄래요? 한 번도 인터넷으로 본 적이 없어요. 알려줘요옹~~~~~~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8 0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돈을 내고 다운을 받는 법도 있고요,
      저는 mtoreent 프로그램을 통해 주로 다운을 받는데요.
      이 원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 지 모르겠네요.
      근데 미국은 저작권 법 때문에 무료다운로드는 잘못받으면 ip추적이 들어오기도 하더라구요.
      미국 내에서는 유로사이트에 가입하셔서 다운 받는게 안전하긴 해요.
      인터넷을 뒤지면 소스를 찾을 수 있긴 한데,
      만약 못 찾으시겠다면, 요기 위에 좀좀이님 블로그에서 한번 물어보세요.
      신기한 자료 찾는데 도사에요!^^

  14.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08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같은 단어인데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참 달라지는걸 새삼 느꼈네요 ㅎㅎㅎ 저도 그 주디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그 주디가 연상되버리고 난 후에는 그 주디로만 생각이되네요 ㅎㅎㅎ 잘웃고갑니다

  15. 서울 쩜쩜쩜 2013.06.13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에서는 'Moondy' 라는 애칭도 많이 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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