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느 화창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시내 여기 저기 일을 보러 돌아다니는데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아~~날씨는 좋고 겨울 마지막 세일을 하는 옷 가게가 이렇게 많은데, 나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엉엉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전 업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집에 들러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해 식구들과 직원에게 점심을 먹이고 딸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사무실에서 한숨 돌리며 다시 앉았습니다.

 

워낙 그리스에선 잠깐 문 닫은 가게나 회사들도 있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어서,(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다들 각자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요.

글쎄 맘 착한 스타브로스 군이 맛난 커피를 사다 주겠다는 거지 뭐에요!

샤방3 아~좋다! 딱 좋다! 

 

사무실에서도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지만 최근에 새로 생긴 근처 카페에서 아주 맛있는 커피를 인근 상점이나 회사들을 대상으로 착한 가격에 팔고 있었기에, "오오~~나도 커피 부탁할게~" 라고 말을 했고, 부지런한 스타브로스는 머릿수대로 주문에 맞춰 커피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제게 사온 커피가 평소 마시던 것과 달리 더블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커피였고 게다가 향이 첨가된 것이라 한 모금을 마시자마자 저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다행히 커피를 사온 스타브로스는 저를 등지고 앉아 있었기 때문에 제 표정을 보지 못했습니다. 기껏 사다 줬는데 본의 아니게 인상을 쓰는 것을 봤다면 정말 미안했을 텐데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늘 심심할 때면 뭐 장난칠 것이 없나 찾는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

그만 제 표정을 봐 버린 것입니다…

그냥 좀 넘어가 주면 좋을 것을 기어이 한 마디 말을 건넸는데요.

 

"왜? 커피가 맛이 없어? 스타브로스가 이상한 커피를 사다 준거야?

스타브로! 너 커피 다시 사와야겠는데?!!!"

생각중

 

이 대사만 들으면 저를 꽤나 위하는 눈치 없는 남편 같아 보이지만, 동수 씨를 조금만 겪어 본 사람이라면 이 대사가 저를 위해 한 말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심심하면 남 놀리고 장난치길 좋아하는 동수 씨는 때마침 심심하던 차에 막역한 사이인 스타브로스를 놀리고 싶었기에 저런 말을 급하게 뱉은 것입니다.

저는 정말 유치해서 봐 줄 수가 없다 싶어, 커피가 맘에 안 들었지만 "아냐. 괜찮아. 그냥 마실래." 라며 딱 잘라 말을 하고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발동이 일단 걸렸는데 거기서 그만 둘 동수 씨가 아니었습니다.

 

"어? 왜? 커피가 맘에 안 들잖아! 아!! 이거 봐!! 올리브나무!!

커피컵 담아 왔던 종이에 설탕이 엄청 들어 있네~~~

스타브로스는 네가 설탕 안 넣어서 먹는다는 것을 몰랐나봐!"

슈퍼맨

 

다행히 스타브로스는 코웃음을 팽 한번 치더니 매니저 씨의 장난을 전혀 받아 주지 않고 자기 일만 묵묵히 하고 있었는데요.

장난으로 몸을 풀어야 하는데 풀 수 없었던 매니저 씨!

급기야 장난의 대상을 저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올리브나무! 나랑 농구 한 게임 할 거야? 자자~! 커피 맛이 이상해서 설탕 필요하지?

자 받아 봐! 설탕! 어서!"

축하2

라며,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제게 1회용 설탕들을 던지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요?!!

헉

이 인간이 미쳤나? 싶어 고개를 휙 드는데, 아이쿠설탕은 그만 제가 목에 칭칭 감고 있던 머플러에 고이 안착해 주었고, 그걸 본 동수 씨, "아하하하하하하하하~~~머플러가 농구 골대처럼 되었네!" 신나게 웃더니, 또 다른 설탕들을 손에 들고 마치 본인이 마이클 조던이라도 되는 냥 폼을 잡으며 연속으로 설탕을 던져 제 머플러에 안착시켰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뜨헉! 모두 골인하다니!!!

 

 

차례로 머플러에 안착된 설탕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저도 그만 기가 막혀 "하하하..." 웃어 버렸고, 신이 난 동수 씨는 혼자 두 팔을 들고 엉덩이를 흔들며 승리의 골 세리머니를 하더니,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색을 하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헐

저도 그 후로 그냥 일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 하마터면 그 설탕을 그냥 머플러에 품은 채 학원에 애를 데리러 갈 뻔 했는데, 다행히 설탕들이 후두둑 떨어져 줘서 잘 놔두고 사무실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가끔 저런 당치도 않는 장난을 칠 때면 스톱 버튼이라도 누르고 싶을 만큼 어이가 없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동수 씨 덕에 웃을 일이 많은 것 만은 사실이구나 싶네요.

이런 유쾌한 동수 씨와 저는 지난 발렌타인데이, 어쩐 일로 아주 대판 싸웠고 그 싸움 덕에 저는 주말 동안 포스팅도 할 수가 없었는데요.

그 싸움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얘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말씀 드릴게요.^^

 

여러분, 유쾌한 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관련글

2013/12/27 - [세계속의 한국] - 가끔 한국이름 ‘동수’로 불리고픈 그리스인 남편

2013/09/24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낮잠이 게으름의 상징이라고 오해하면 안 되는 그리스 문화

2013/05/27 - [소통과 독백] - 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2013/10/06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자다가 그리스인 남편으로부터 당한 어떤 봉변

2013/08/14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그리스인 남편이 멋진 배에서 내 팔에 남긴 반전 낙서

2013/05/18 - [세계속의 한국] - 내가 외국인을 웃기는 한국인이 된 기막힌 이유

 

 

* 사실 그리스 문화를 소개하는 다른 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일 계속되는 한국의 좋지 않은 사망 사고 소식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독자님들께서 좀 편안하게 힘 내셨으면 싶어 글을 급히 다른 글로 바꾸었습니다.~ 에궁..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2.18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분께서 장난꾸러기시네요...
    저도 조금 그런 스타일이라서.. 아내가 가끔씩 당황스러워 하더라고요...ㅡ.ㅡ

  2. 민트맘 2014.02.18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의 장난은 멈출줄을 모르는군요.
    아마도 울 마리랑 놀아주시면 아주 좋을것 같은걸요?
    주위를 밝혀주는 유쾌함을 가지셨지만 살다보면 싸울일도 있는게지요.
    그런데 하필 발렌타인데이에?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민트맘님~~
      정말 마리랑 놀아주면 딱 맞을~~하하하하..
      여기에서도 강아지 막스 목욕은 꼭 동수 씨가 해요.
      그 집안 일에 손도 안 대는 사람이 점점 덩치가 커 가는 개를 척척 목욕시킬 수 있는 것은, 강아지와 동수 씨의 정신연령이 비슷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기도 해요^^ 진심 즐거워서 목욕을 시키더라고요~
      싸움이 크게 나긴 했는데, 덕분에 새롭게 깨닫고 바뀐 부분도 서로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3. Favicon of http://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4.02.18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 남편 같은 분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제 남편도 그렇게 저를 놀리고 장난치고 싶어서
    사는 사람같거든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품절남님이 그러시군요!!
      하지만 품절남님은 또 엄청 자상하시잖아요.
      잘은 모르지만 머리 염색도 도와주시고, 요리도 해주시고, (김치 담그셨다는 사진보고 부러움이 막 폭발했다지요^^)
      언제나 품절녀님 편에 서주시는 자상함이 있으시니
      그런 장난을 치는 모습도 어쩐지 품절녀님을 엄청 귀여워해서 그러시는 게 아닌가 싶고 그래요^^

  4. 키키09 2014.02.18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동수님다워요
    그런데 타이밍이 안좋을때라면
    한~판 할 수도 있겠어요..
    그 정도로 눈치 없을 매니저님이 아니지만요 ^^
    매니저님 은근히 여~우 같아요 ㅋㅋㅋ

    근데 매니저님과 무슨 일로 소판도 아니고 대~판 하신 건가요????? ㅎㅎㅎ
    매니저님께서 꿋꿋한 올리브나무님의 심연 속 성~미를 건드리신건가요????? ^^
    원래 평소 화 잘 안내던 사람이 필~ 받으면
    탁자 엎는 걸로 시작 되잖아요 ㅎㅎㅎㅎ

    이번 발렌타인데이에 저도 기분이 꿀꿀해서 그냥 건너 뛰었는데요
    남편이 주변 사람들 다~ 받았는데
    자기만 못 받았다고 삐졌더군요
    참~나 나이가 몇갠데 삐지는지!!!
    제 주변 남자들은 그런 거 신경도 안쓰더만 전혀~~~~
    왜 전 그런 남자들을 놔두고 이 사람을 택했을까요...............?????;;;
    수시로 삐지고 수시로 구시렁 대고
    저도 좀 요새 예민해져 있어용 왜냐하면 참는 데 한계가 다다르고 있음을 느끼거든요

    ..발렌타인데이 한 판 사건 내막이 궁금해 죽겠습니다 ㅎㅎㅎ
    더불어 훈남님 뒷 통수도 참 흐뭇합니다 ^^*
    앞으로는 안면 샷~~만 부탁드려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키키님.
      정말 매니저 씨는 여우과의 남자에요~

      싸움은, 제가 먼저 건게 아니라 매니저 씨가 먼저 걸었는데
      보통 때 같으면 참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제가 참을 여력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그 싸움 덕분에 제가 깨닫고 얻은 것이 더 많으니
      결국 잘 싸웠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물론 이틀 동안 엄청 울었답니다. 흑.)

      발렌타인데이 한 판 사건은 조만간 글로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훈남군을....잘 때 몰래 주사를 놓고 짐가방에 넣어 키키님 댁으로 택배로 부쳐드릴까요??? ㅎㅎㅎㅎ
      지난 번에 한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저 혼자 이런 상상을 하며 킥킥 거렸답니다.
      훈남군이 알면 큰일 날 상상이지요^^

      참, 남편분은 그만큼 예민한 성격이신 듯 한데,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둔한 남자들은 그런 불평은 없지만
      아내가 몸이 부셔져라 아파도 눈치를 못 채기도 하더라고요.
      다들 장단점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5. 마리 2014.02.18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 나무님도 동수씨도 너무 시링스러우세요. :) 저는 남편이랑 둘이 있으면 절간이 따로 없는데... 그나마 요즘 꼬맹이의 애교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그 낙으로 사는 중입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도 상관없이 부럽습니다.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마리님 남편 분께서는 신사 스타일이신가봐요^^
      그래도 아이가 그렇게 애교를 부려주면 얼마나 좋으실까요~~
      키우면서 좀 힘들긴 해도, 그런 시기는 또 한 때라서
      저는 이제 아이를 보며 많이 아쉽고 그렇더라고요~
      분명 마리님 남편 분께서는 신사 스타일이시니, 나름의 훈훈함을 많이 풍기실 것 같아요*^^*

  6. 키키09 2014.02.18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그 커피를 마시고 싶다.
    비록 둥글레 애호가 이지만
    그가 주는 커피는
    설사 그것에서 사약맛이 난다 하더라도
    나 기쁘게 원샷 하리~~

    올리브나무님 이거 번역해서 훈남님께 보여주세요오
    한국의 머리에 꽃 단 어느 아줌마 팬의 절규~라고 덧붙여 주시고요 ㅍㅎㅎㅎㅎㅎ

    요새 제가 미쵸~가나봐용;;;;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
      제가 꼭 알려 줄게요~
      한국의 진짜 대단한 팬이
      맛 없는 커피도 원샷할 수 있다고 했다고요~*^^*

      근데 키키님은 둥글레 애호가시군요~
      둥글레 차가 사실 효능이 엄청 많잖아요~~그러고 보니 마셔본지가 굉장히 오래되었네요. 여기선 구할 수가 없어용*^^*

  7. Favicon of http://dewy94@naver.com BlogIcon 아침노을 2014.02.18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수씨 넘 잼있어요~ㅋㅋ

    유머러스한 남자 정말 매력있어요
    인물이 뛰어나지 않아도 스펙이 화려하지 않아도 위트있고 매너있고 유머러스하면 매력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울 신랑은 인물은 쬐끔 괜츈한데 위트와 유머는 없다능...ㅎㅎ
    썰렁한 유머 날리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침노을님 남편분께서도 훈남에 신사 스타일이신가봐요^^
      아마 썰렁한 유머를 하시는 것도
      계산된 유머를 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아침노을 님을 위해 미리 준비하신 유머실 테니
      그 마음이 또 멋지시네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gtsgm BlogIcon 최면전문가 2014.02.18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9.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2.18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알콩달콩...행복한 모습 보고가요

  10. 2014.02.18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어떻게 저렇게 다 머플러에 정확하게 집어 넣는지
      황당했었어요^^ 설탕을 그렇게 목에 품어 본 적이 없어서..ㅎㅎㅎ

      싸운 것은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었어요.
      서로 쌓인 게 많았는데 그게 다 해소되었어요.
      언제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11. 부레옥잠 2014.02.18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은 언제까지고 그렇게 장난꾸러기이실 것 같아요ㅋㅋㅋ 그나저나 어쩐일로 하필이면 발렌타인데이에 싸우셨대요ㅠ 지금은 두 분 화해하신 거 맞죠?! 화해하셨으니 포스팅도 다시 올리기 시작하신 것이라 믿어용~~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2.19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화해했고, 덕분에 싸우기 전보다 더 잘 지내고 있어요.
      비록 많이 울고 고민했던 시간이었지만, 부부에게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또 깨닫게 됩니다~
      감사해요. 부레옥잠님!!

  12. 포로리 2014.02.20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쾌한 동수씨. 늘 올리프나무님만 쳐다보고 있나요? 덩치는 산만한데 아이같은 장난 좋아하시네요. 늘 결국엔 올리브나무님을 웃게 만드니까 좋은 남편이시네요

경치가 끝내줘요!

우리 동네 아크로폴리스!

 

        Acropolis of Rodos city in Rhodes

 

제가 매일 하루에도 몇 번을 지나다니는 있습니다.

바로 몬테스미스Monte smith 라는 해안도로인데, 딸 아이 학교를 등하교시키거나 사무실을 갈 때 복잡한 시내 안을

통과해 가는 것 보다, 길이 한산하고 멈춤STOP 신호가 적어서 자주 이용하는 길입니다.

몬테스미스 해안도로는 낮에도, 석양도, 야경도 모두 아름다와서 많은 관광객의 사진찍기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여름이면 로도스시 2층 관광버스와 관광열차 이곳을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니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로도스 시 몬테스미스 해안도로 야경 - google image>                    <로도스 시 관광차 Rhodes Train>

 

 

바로 이곳에 위치한 BC 2~3세기 즈음의 아크로폴리스와 경기장, 고대 원형 극장 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도스 섬에는 개의 고대 아크로폴리스가 현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오랜만에 여러분이 평소 생각하 그리스의 이미지를 충족시켜줄

저희 집에서 10분 거리의 "우리 동네 아크로폴리스" 사진을 공개합니다.

 <사진은 모두 저, 올리브나무가 찍은 것입니다. 주로 여름에 찍은 사진들이에요.^^>

 

먼저 멋진 몬테스미스 해안 도로에 진입합니다.

그리고 도로 옆으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갓길이나, 아크로폴리스 주차장으로 진입합니다.

 

 

 

여름 강한 햇볕으로 마른 땅들 위로 아크로폴리스가 보이네요.

 

 

세계7대 불가사의 '로도스 거상'을 바다 속에 수장시킨 대지진 때, 이 아크로폴리스도 일부 형태가 회손되긴 했지만,

실제 가까이서 본 크기는 보통 사람 키의 5배 이상 거대합니다.

 

이 아크로폴리스 옆, 그러니까 몬테스미스 도로 반대편 아래로 이렇게

고대 원형 극장과 경기장, 올리브나무 숲 공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위 두 사진은 같은 곳에서 왼쪽은 여름, 오른쪽은 겨울에 찍은 것인데 확실히 다르지요?

(풍경이 다른 이유는 여기에 있어요. 2013/02/18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좀처럼 견디기 힘든 그리스의 겨울나는 법.)

 

자, 아래로 내려오는 길을 따라 내려오면 이렇게 원형 극장 계단이 보이고요, (제 친구 독사진이네요)

오른쪽으로 고대 경기장도 보입니다.

이런 시설들이 모두 2,200~2,3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게 믿어지세요?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어졌으면 그 오랜 세월을 견디고 이렇게 보존 될 수 있었을까, 새삼 감탄합니다.

 

 

한국에서 여행왔던 제 친구, 모델같네요^^

이 원형극장에서는 특별 행사를 하기도 하는데요,

고대 원형극장과 경기장에 앉아, 과거에 이곳에서 있었을 일들을 상상해 봅니다.

 

 

 

이건 제가 찍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행사사진을 통해 고대 이곳에서 벌어졌을 일들에 대해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답니다.

 

 

원형극장 옆으로는 이런 건물도 있습니다. 중간에 오래된 철문이 있어 안을 구경하고 싶긴 하나,

잠겨 있는 걸로 보아 안에 훼손되면 안되는 유물을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광 왔던 친구들이 포즈를 열심히 취하고 있네요^^)

 

 

이제 경기장 옆에 있는 공원 길을 걸어봅니다. 오솔길 사이로 올리브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산책로를 따라 공원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몬테스미스 해안도로에서 이 공원 끝까지는 빨리 구경해 내려와도 4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며,

천천히 구경하고 걸어 내려올 경우 1~2시간을 예상하면 좋을 듯 하네요.

 

자, 이제 많이 걷느라 덥고 다리가 아프시다구요?

그러면 공원 끝으로 나와 일반 시내 도로로 나오면,

이렇게 Swidco라는 프렌차이즈 카페테리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무료이구요. WIFI 빵빵! 커피와 매일 굽는 신선한 빵, 파이, 케이크, 타르트 등을

마음껏 맛 볼 수 있답니다.

 

 

오늘 우리 동네 아크로폴리스 어떠셨나요?

매일 지나가는 곳이고, 인터넷이 고장났을 때 매일 들르던 카페테리아인데도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이상하게 딴 동네 같이 낯설기만 하네요.

몇 년을 살면서도 아직 그리스의 풍경에 적응을 못하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좋은하루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민트맘 2013.02.28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천몇백년 전에 만들어진 곳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보존이 되어있네요.
    저 웅장한 경기장에서 그 옛날의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을 생각을 하면 소름마저 돋습니다.
    참으로 인간은 대단한것 같아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happy-q BlogIcon 해피로즈 2013.02.28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관광지에서 사시는군요~
    큰 사진으로 보면 더 멋질 거 같아요^^
    2200~2300년 된 고대 경기장은 그 옛날 옛적에 어떻게 그리 튼튼하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참 대단해요 정말..
    저의 딸이 그리스 여행을 하고 왔을 때 저도 그리스 여행 하고 싶었었는데,
    올리브님이 그리스를 소개하시는 걸 보게 되니 그 마음이 또 일어나는군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님이 그리스 여행을 하셨었군요~
      해피로즈님도 기회되실 때, 꼭 한 번 여행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곳은 워낙 매일 다니는 곳이라, 오늘은 개요정도만 소개했구요.
      앞으로 틈날 때, 야경사진도 찍어서 올리고,
      몬테스미스 구석구석에 있는 신기한 장소가 또 있어서
      그 때에는 큰 사진으로 올려볼게요~^^

  3. 역량 2013.02.28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고대 경기장이 딴 데도 더 있죠? 제 여행사진을 보면 저런 계단에서
    사흘 땡볕에 버려졌던 강아지마냥 눈코입 귀까지 다 축~ 늘어져서 찍은 게 있거든요. 로도스는 간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제 다시 여행을 다닌다면 약간 과도하게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처럼 씩씩하게 적극적으로 마구마구 놀거에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역량님~^^
      그리스에서 고대 유물은 발에 채이게 많아요.
      예전에 제가 그리스에 처음 여행 오기 전에, 먼저 여행 오셨던 분이 이런 말을 했을 때, 설마 발에 채이겠어? 그 귀한 걸?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서 살아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친구 아파트 동네 한 가운데 고대 건물 흔적 같은게 같이 있기도 하고 해서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커피 핸드드립으로 내려 드릴테니, 놀러오세요^^ㅋㅋ

  4. 복실이네 2013.02.28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때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나가 그리스였는데요.
    파르테논신전같은...그런 곳을 특히 가보고 싶었죠.
    제가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했거든요.
    태양의 신 아폴론, 똑똑한 아테나, 신들의 왕과 왕비인 제우스와 헤라 , 바다의신 포세이돈, 미의 대명사 아프로디테, 사랑의 신 에로스...등등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신들의 전설이 깃들어있는 곳에 사시니 참 행복하실거 같아요~^^
    또 부럽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복실이네님도 그리스로마신화를 인상깊게 보셨었군요.
      저도 그렇긴 했었는데, 책의 매두사 그림이 더 인상깊었어서
      다시 잘 안 펼치게 되더라구요. 왜 아이들 보는 사진에 그렇게 끔찍한 그림을 그려넣었는지 이해하 않되긴해요^^
      아프로디테는 아직도 사용하는 이름이에요. 아프로디띠,라고 불러요.
      가족 중에도 한 명 있답니다^^

    • 복실이네 2013.03.01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로디띠...ㅋㅋ
      느낌이 너무 다른데요.
      참 멋진 이름이라 생각한건데...ㅋㅋ

      애들이 괴물을 좋아해서 메두사를 상세하게 그려넣었을지도..^^
      다른 이야기지만 저도 마녀가 해골을 손에 들고있는 표지로 된 동화책이 있었는데...전 그책 절대 못봤죠.
      언니나 동생이 저랑 싸우면 그책들고 절 괴롭혔어요.
      전 소리지르며 도망다니기 바빴고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01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그리스로마신화가 영어식으로 번역되어서 아프로디테로 번역되었을거에요.
      그리스어에서 T(따프)는 거의 띠, 뜨. 이런 식으로 발음이 되거든요.
      저도 정확하게 어원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아마 고대에도 아프로디띠로 불리었을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스에서 여자 이름은 모두 이, 또는 아, 로 끝이 나거든요. 에,로 끝나는 이름은 그리스 전통이름에는 없더라구요~

      하하하. 복실이네님꼐서 언니랑 동생이랑, 듣기만 해도 형제자매끼리 즐거운 유년시절을 보내셨구나 싶어요. 저도 동생들이랑 책으로 많이 놀았었어요~~^^

  5. Favicon of http://yunyi1.tistory.com BlogIcon 온0330 2013.02.28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사랑하지 않을 수없는 곳이예요.
    그런데 여름사진은 정말 여름이 아니무니다.
    요즘 좀 쉬고싶었는데 올리브님이 제 연봉인상의 의지를 불타게해주시네요.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이온님. (필명이 뭐지 님으로 불러야 할까요??)
      여름은 정말 햇볕에 녹아버릴 것 같아요.ㅎㅎㅎㅎ
      그래도 건조해서 햇볕만 피하면 기분나쁘게 덥진 않답니다.
      이온님도 일 하시는군요.
      오늘도 즐거운 회사생활 되세요~^^

  6.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2.28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지금의 사람들을 감탄스럽게 하는 유적만으로 아름다웠던 고대 도시를 짐작해야할 때마다 참 슬퍼집니다. 저는 어떨 때는 정말 인터넷이 없더라도, 현대식 화장실이 없더라도, 고대로 돌아가서 살고 싶어요. 이집트나 로마, 그리스의 유적이 모두 그대로 서 있었던 시대로 돌아가서 말이죠. 그런데 잠시 더 생각하다 그 시절에는 초콜렛이 없었겠지?! 하고 아찔한 상상에서 깨어납니다. 건물을 아무리 좋아도 먹을 수 없잖아요! ㅋㅋㅋ

    로도스의 멋진 유적들 구경 잘 하고 가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하. 이방인님. 초콜렛..ㅋㅋㅋㅋㅋㅋ
      그리스 놀러오셔서 유적도 보시고, 까미로스 같은데는 고대도시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으니, 거기에 앉아서 맛있는 그리스 초콜렛을 먹으면 뭐, 대략 만족같이 들지 않을까나요??ㅎㅎㅎㅎ

  7.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2.28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명 관광지를 동네 길 걷듯 수시로 다니시고 계시군요. ^^
    저런 거 볼 때마다 원시적으로 지어야 더 튼튼하게 짓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오래된 것이 더 튼튼하게 남아 있는 거 같아서요. 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좀좀이님. 어런 건축양식으로 집을 지으면 완전 튼튼할 것 같아요. 그래서 로도스의 중세도시인 빨리아뽈리에 여전히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거기가 원래 고대도시였던 곳 위에 중세 도시가 들어선 것이거든요. 그 집의 돌들을 만져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신기할 때가 많아요. 현재 그 중세도시 안에는 천여 가구 넘게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담에 한 번 소개할게요~

  8.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2.28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학과 나온 친구에게 로도스라는 지명을 언급했더니
    바로 거기가 철학의 발상지라고 하더라고요~ㅎㅎㅎ
    그래서인지 아크로폴리스라는 말도 세계사시간에 들은 적 있는듯한 기분이...;;
    멀지 않은 곳에 저런 멋진 유적이 있다니 누가 놀러올 때마다 구경시켜주면 뿌듯하시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철학과! 어려운 공부를 하셨네요. 친구분께서.~

      네. 소크라테스 광장이라고 소크라테스가 제자양성을 했던 장소도 있구요, 프톨레마이우스라는 세계지도 개척자의 무덤도 있습니다.
      로도스의 위치가 다른 나라와의 교역이 쉬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항구를 통해서 들어오는 많은 문물을 접하며
      학자들이 연구에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다큐멘터리 번역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랍니다^^
      학교다닐 때는 에이 이름들이 왜 이렇게 어려워, 라며 잘 몰랐어요--;

  9.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2.28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에 저런 곳이 있다니..ㅋㅋ
    답댓글에 그리스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다고 하셨지만...
    어딜가나 힘든건 맞는것 같아요, 서울 생활도 힘니깐요..ㅋㅋㅋ
    이런 멋진곳으로 마실가시는 올리브나무님이 살짝 부러울 따름..입니당!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2.28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팩토리W님. (공장이라는 말보다 팩토리가 제게는 더 좋게 들리는 이유는 영어여서라기보다, 이승환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요. 어디가나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지요.
      먹고 살아야하고,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가야하고, 자녀를 키우고 부모 신경써야하고..
      여기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과 유적을 선물받은 대신
      외국인이기에 외롭고 좀 더 치열한 삶을 댓가로 지불하고 있답니다.
      저런 아름다운 곳을, 누구와 함께 걷고 차를 마시고 그래야 감흥이 있을텐데,
      그리스인에겐 유물이란 그냥 태어날 때부터 늘 보아왔던 동네 놀이터 같은 곳이어서 그런 감흥을 전혀 나눌 수 없구요.
      한국인은 저 밖에 없으니,
      제게도 그런 감흥들이 사라질까봐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댓가를 치르고 얻은 것인데
      그것마저 사라저 버리면 속상하잖아요.^^

  10.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2.28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곳에 사시는군요!!!! 저는 디자인과 건축에 관심이 많아서 직접 살펴보고싶어서 해외여행을 계획중인데 올리브님의 사진을 보니 그리스에도 꼭 가보고싶어지네요 ㅎㅎㅎ

  11. 2013.02.28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01 0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정말 멋집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니! 유적과 같이 사시는군요.
    아름다운 그리스의 풍경이 참 좋습니다. 로도스에 올리브나무도 엄청 많구요!!!
    친구분들 포즈, ㅎㅎ... 도 좋습니다!

  13.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0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도스....
    섬이었군요...
    사시는곳이라고 들어서 찾아왔어요.

    몬테 스미스라는 멋진 해변도로가 있군요.
    해변도로 드라이브 엄청 조아하거든요...
    남해가 보이는 거제도 해안도로도 좋고...
    남해대교 건너가는 남해섬도좋고....

    동해안도 좋고요...
    그리스는 겨울도 반팔이네요?
    그리스는 사계절날씨가 어떤가요?

    스위드코라는 까페.. 딸기 타르트가 맛있어 보이네요?
    참 그리스는 인터넷 빠른가요?ㅋㅋ

    잘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0 0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들은 여름 사진들이에요~^^
      겨울엔 반팔 못입는 답니다~ 무척 추워요.
      날씨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한 번 소개한 적있는데 살펴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4. 2014.05.29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그리스어에도 줄이 당긴다 표현이 있다니!

 

 

 

 

 

포스팅 끝에서 잠깐 언급한 세고 배가 푸근한 그리스인 남편에겐 명의 고모님이 계십니다.

고모님 어린 나이에 오스트리아 남자인 고모부님과 크루즈에서 만나 고모부님의 간절한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 삼십 년이 넘게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에 살고 계십니다. 

고모님에겐 하나 아들 하나가 있고, 남매는 어릴 때부터 년에 한번씩 엄마의 친정인 그리스로 여름 휴가 왔었던 것입니다.

고모님의 Martha마사 어릴 부모님과, 커서는 혼자 혹은 친구와 자주 그리스를 찾았습니다. 그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겨울이 길고 경직된 분위기의 오스트리아 보다는 자유로워 보이는 엄마의 나라 그리스 그녀에게 되어주었습니다.

  

<2011 겨울 비엔나 시청 (왼쪽사진이 시청),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오스트리아  가족들과 제 가족입니다.>

 

마사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여름입니다.

여름 휴가를 혼자 그녀는 우리 집에 머물면서, 홀로 오후에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해변에 지중해의 햇볕을 만끽하고 수영을 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 그리스에 살고 싶다고 넋두리를 했었고, 당시 어색하기만 우리는 영어와 그리스어 독일어를 섞어가면서 그런 저런 어색한 대화를 이어나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 우리 가족 모두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는데, 대단한 The Big Fat Greek wedding(그리스 결혼식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길고 돈을 많이 써야 한다는 데에서 명칭인데, 제목의 영화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에서 마사는 남편, 그러니까 사촌 오빠의 절친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줄기차게 달에 그리스를 들락거리며 장거리연애를 왔고, 4월이면 드디어 곳으로 이사와 남자친구랑 같이 살게 됩니다.

 

   <마사와 스떼르고스 커플, 연인이 다른 그리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

그런 그녀가 남자친구인 Στέργος 스떼르고스 생각하는 마음은 대단해서, 나도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저랬을까 싶을 정도로 기가 때가 많습니다.

-           , 올리브! 나는 정말 스떼르고스를 너무 사랑해. 너는 맘을 이해하지.

-          그래. 그래. 그래.

( 이름은 따로 있지만, 꿋꿋한올리브나무에서 따온 올리브 저를 지칭하겠습니다.^^)

저는 한편으론 그녀의 유난스러움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편으론 짐작할 있는 부분도 있어Κατάλαβα. (이해해.)라는 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딸아이와 혼자 사시는 할머님을 찾아 뵈었는데, 그리스 전통커피Eλληνικό καφέ 구워진 크리스마스 쿠키 멜로마까로나Μελομακάρονα  주셨습니다.

                             <그리스 전통커피인 엘리니꼬 까페Eλληνικό καφέ 크리스마스 쿠키 멜로마까로나Μελομακάρονα. 출처-google>

 

우리는 자연스럽게 휴가를 내어 다니러 오게 마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님께는 오스트리아 고모가 딸이고, 마사는 손녀딸인 셈이지요.

 

- Η Μάρθα τον αγαπάει Στέργος πάρα πολύ;

  마사가 스떼르고스를 많이 사랑한대지?

- Ναι. .

- Το αίμα κρατάει αυτή.  아이가 줄이 당기기 때문이야.

 

*Kρατάει Κρατάω(Κρατώ)[끄라따오/끄라또] 3인칭 동사 현재형으로, 유지하다, 갖고 있다, 잡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영어의 Keep, hold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네가 갖고 있어. (Keep it.)» 뜻의 «Kρατά το.» 그리스어 일반 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Kρατά Κρατάω 명령형 입니다.

 

*Το αίμα 라는 뜻이고 αυτή 그녀가 라는 주어인데, 그리스어 일반 회화에서는 원칙적으로 앞에 와야 하는 주어가 문장의 뒤에 오기도 합니다.

한국어에서 «그거 할게 내가라고 표현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직역하면 그녀가 (그리스인)피를 갖고 있다 뜻입니다.

 

 

 

 

 

 

 

 

 

 

 

 

 

 

                   

 

 

 

       피 ?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래. 줄이 당기는 거라고. 그리스인 피가 몸에 반은 흐르고 있으니 그리스가 좋을 밖에 없고, 그리스 남자에게 끌릴 밖에 없는 거지. 그리스에선 그걸 피가 당긴다(τραβάει ) 말한단다.

 

*할머니는 다시 Τραβάει 라는 단어를 써서 앞에 사용한 Kρατάει 당긴다는 의미로 사용했음을 설명했습니다.

 

*Τραβάει Τραβάω(Τραβώ)[뜨라바v/뜨라보v] 3인칭 동사 현재형으로 당기다, 끌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영어의 pull, drag, draw 해당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면 그가 고양이의 꼬리를 잡아당긴다.’ 라는 표현은

Αυτός τραβάει την ουρά της γάτας. 라고 사용할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은 할머니께서 문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장이 보편적으로 젊은 사람들까지 두루두루 사용하는 문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Κρατάει 동사를 Τραβάει 의미로 사용한 것도 보편적인 표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부모 자식 간에 사용되는 표현인 줄이 당긴다 표현을 젊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보시면 같습니다.

 

 

어떻든, 저는 그리스가 한국만큼이나 가족문화가 강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표현까지도 사용할 줄은 미처 몰랐었기에 할머님 말씀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으나, 이어진 할머니의 신세한탄과 폭풍눈물 덕에 까진 하진 못했습니다.

 

줄이 당겨서인지, 사랑에 눈이 멀어서인지 평생 살아온 오스트리아를 두고 그리스로 이사 .

그녀가 부디 스떼르고스랑 무사히 결혼에 골인해서 그리스의 숨겨져 있는 어마어마한 가족 문화(저는 때문에 많이 놀래왔고, 많이 막혀 해왔기 때문입니다.) 헤쳐나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그리스어 표현 재미 으셨나요? 

줄과 상관 없더라도, 마사처럼 사랑에 눈이 멀어 세상이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1.06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이야기네요. 그리스인들도 혈통이나 민족성을 중요시하나봐요. 핏줄의 반이 그리스인이라 땡긴다는 말을 하는 거 보면요. 참, 저도 My big fat Greek Wedding 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그 때도 그리스인들도 가족중심 문화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

    그나저나 커피랑 쿠키와 왜 이렇게 달달하고 맛있어 보입니까? 사진을 보니까 단 거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요~~~

  2.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0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그렇더라구요.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마트마다 많이 팔기도 해서 주소 남겨주시면 보내드릴 수도 있는뎅...이방인님이니까 특별히.^^;;

  3.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0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이름이 두 번이나 써지네요???? 왜 그럴까...또 머리 빠지게 연구하겠구만요.ㅠㅠ.

    •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1.15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만 들어도 이미 쿠키 한 상자 먹은 것처럼 배 부르고 달달합니다. ^--^ 정말 감사해요.
      앗, 그런데 이름이 두번 써지는 건 저도 처음 봅니다! ㅋㅋㅋㅋ 웃퍼서 죄송합니다. 왜 그럴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5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머리 한 움큼 뜯고나서 발견한 건데요,
      관리에서 필명을 따로 쓰는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 굳이 이름을 안써도 이름이 저절로 써지는 건데,
      거기에 이름을 또 써서 넣었더니 이름이 두번 써졌던 거더라구요.
      아마 이름 앞에 추가로 써넣을 필명 같은 걸 쓰는 건가봐요.
      ㅋㅋㅋㅋ.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혼자 코미디 하는 것 같았거든요.^^

  4. 역량 2013.01.13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구야. 그리스어 보고서는 그냥 고개를 떨구었슴다.. 마지막 말.. 사랑에 눈멀어 온세상에 그 사람밖에 안보인 적이 있었냐는 말은 흠..

    사실 저는 많이 그랬어요. 푸하하. 팔랑귀에 냄비 근성에 어이없는 낭만주의에 미성숙까지 아주 조건을 고루고루 갖추고 있었거든요. 아주 아주 챙피하여 혹시라도 그들을 길 가다라도 만나는 일 없도록 먼~~ 나라에 와서 살고 있답니다.. ㅎㅎ

  5. 민트맘 2013.01.15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나이들어 그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만 같은 사람도
    사랑에 눈이 멀어 아파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젊은이들은 모르는 일이지요.
    젊어지고 싶지 않은건 그때의 아픔을 다시 하고싶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젯밤 이상하게 이 포스팅에는 댓글이 안 달아지더라고요.
    오늘은 되네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5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민트맘님 말에 공감해요...
      저도 결혼이 빨랐던 것은 아니어서,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떠올리고
      또 지금은 어떤지 생각하면..
      그러게 그 놈의 사랑이 뭔지...싶습니다.

      민트맘님은 지금도 미인에 동안에 목소리도 좋으시니까
      아가씨 때는 남성분들이 정말 줄을 섰을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06 0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런 표현이 정말 신기하네요...
    핏줄이 당긴다! 핏줄 당겨서 사랑에 빠지고 싶다...
    핏줄 당겨서 심장이 벌렁벌렁 하는 상상에 빠집니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도 되나?ㅎㅎ

  7.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0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리니꼬 까페랑 멜로마까로나 맛있어 보여요....ㅋㅋㅋ
    저도 진한 커피 한잔 해야겠어요.ㅋㅋㅋ

  8. 2013.03.25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부분에 나옵니다만..

    아킬레스가 헥토르에게 복수를 한 후 그 시체를 말에 매달아 끌고 다닙니다.

    그에 트로이의 왕 아가멤논이 아킬레스에게 진한 부정으로 호소를 하지요.

    그리스 신화도 한국인 정서같이 (제우스같은 바람둥이는 그렇지만.) 혈연을 중시하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쩝님.
      근데 그건 영국 중세시대에도 그랬지요.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혈연을 중시 했던 오래전 과거는 많은데,
      제가 놀랬던 건, 그게 현재까지 한국처럼 유지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답니다.^^
      쩝님께서는 그리스 이야기들을 많이 보셨군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