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겨울, 저희 가족은 감사하게도 오스트리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해 여름에 사촌 마사가 저희 집에 여행 와 머물게 되면서, 고모님은 내심 당신 딸을 먹이고 재워준 제게 고마우셨던 것 같습니다.

놀러 오기만 하면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성화셨고, 늘 음악과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빈)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저는 감사하게 그 초대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청 앞의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프랑스, 독일, 체코 등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의 볼거리로 유명합니다.)

 

주차가 어려운 시내 안쪽은 지하철을 탔어요.

 

그리스 로도스에서 비엔나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비행시간이 소요되니 크게 먼 거리는 아닙니다. 관광시즌인 여름엔 로도스 공항에서 비엔나 공항까지 직항이 있고, 겨울엔 아테네를 경유해 가야 하는데 소요시간은 비슷합니다. 한국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가는 거리와 비슷한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 중국이 아무리 가깝고 같은 북아시아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고는 하나 나라간에 상당히 다른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와 그리스는 달라도 정말 다른 문화를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외관상 눈에 띄는 건축 양식이나 사람들의 성향과 외모가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냥 관광으로 갔다면 알 수 없었을 일반 가정집들을 방문하게 되면서 저는 정말 놀란 것이 많았습니다.

오스트리아 엘레니 고모님께서는 그 짧은 일 주일의 휴가 동안, 저희 세 사람을 참 많은 친한 친구분들 가정에 데리고 가서 소개시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주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전에 제가 경험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하는 방식은 한국, 미국, 그리스가 다였습니다.

미국은 한국보다 진짜 나무를 사용하는 가정이 더 많다는 것, 한국에 비해 더 많은 가정이 트리 장식을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 있었고, 그리스의 경우도 역시 한국보다는 트리 장식을 하는 가정이 많은데(이는 연말 연시 휴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의 경우 일반 회사는 일 주일에서 열흘 정도 연말 연시 휴가가 있고, 학교는 2주 정도 방학이 있습니다. 그리스 학교들은 이 외에 겨울방학은 따로 없습니다.), 진짜 나무 보다는 모형나무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빨래를 너는 베란다를 꼭 갖고 있는 그리스의 집들은(그리스의 베란다에는 유리창 새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베란다까지 전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트리 장식을 하는 집들이 많이 있어서, 시내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을 저녁에 걷다 보면 여기저기 마당과 베란다에 전구들이나 담을 타는 산타 인형이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 그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SNS에 올라온 친척 끼끼 집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물론 어느 나라나 트리를 꾸미는 것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보는 이들에게 연말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점은 비슷할 듯 합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고모님 댁에서 트리를 함께 장식하게 되었는데, 장식 모형들은 여느 나라의 것들과 비슷했지만, 고모님 댁 크리스마스트리엔 진짜 나무를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생일 초만한 크기의 진짜 초들을 초 받침에 얹어 수십 개를 트리에 매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고모님 댁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이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모형 장식은

오스트리아인 고모부님 집안에서 대를 이어 100년을 내려온 물건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진짜 초를 전구 대신 나무에 다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도대체 저걸 나중에 켤 경우, 나무가 타 들어가거나 화재 위험이 없는 걸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고모님은 수십 년간 해 오셨던 일이라며 능숙하게 초를 장식하셨습니다.

 

결국 궁금했던 '초에 불 붙이기'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을 때 선물 개봉식을 앞두고 시작되었고, 그 모습은 정말 감탄이 나오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전구와는 다른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진짜 초를 사용하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랐던 것은 다른 친구분들 집을 한 집 한 집 방문하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고모님의 오랜 친구분들은 저희 가족이 놀러 왔다고 초대를 해주셨고, 이 집 저 집을 다니다 보니, 그 집들도 모두 진짜 초를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해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구로 창문을 꾸미거나 마당을 장식하기도 했지만, 트리엔 모두 진짜 초가 달려 있었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의 모든 가정이 이렇게 진짜 초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구를 이용하거나 모형 나무를 이용하는 가정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고모님이나 친구분들은 좀 더 여유가 있는 연령의 분들이셔서 진짜 초를 장식한 경우가 많을 수도 있겠다고 짐작해봅니다.

 

 

물론 가정이 아닌, 이런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트리들에는 일반 전구가 달려있었습니다.

 

 

그리스에도 이제 거리나 각 가정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는데요.

내수가 좀 더 좋지 않은 지역엔 전기료를 못 내 동사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라, 작년에 비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한 집들이 훨씬 줄었습니다. 

그래도 작은 여유라도 있다면 트리를 장식하며 가족과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내고픈 가정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떻게 특별한가요?

 

 

 

오스트리아 고모부님 친구 쿨트 씨와 얼싸 안고, 매니저 씨는 도대체 뭘 하는 중일까요?

다음 기회엔, 이 오스트리아 방문 중에 있었던, 여전히 이곳에서도 저를 비켜가지 않았던 웃픈 일들도 좀 소개할게요.

 

여러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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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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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dman.tistory.com BlogIcon mindman 2013.12.11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긴 한데, 저러다 불이라도 날까봐 저어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게 정말 걱정이 되었는데요.
      (저라면 못 할 것 같아요^^)
      다행히 오스트리아인 고모부님께서 워낙 결벽증이 심하셔서
      소화기 등등 잘 구비해 놓고 사시더라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2. 민트맘 2013.12.11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리스마스 트리에 진짜초를 사용하다니 생각도 못한 일이예요.
    어떻게 관리를 하실까요?
    혹 계속 눈을 안 떼고 보고계시는 거?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 아래에 선물들이 쌓여있다면 정말 장관이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21 0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독특했던 또 하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열어보며
      저렇게 초를 켜 놓고
      집안 가득 교향곡들을 틀어 놓더라고요.
      역시 오스트리아구나! 싶었어요.
      몇 시간을 그렇게 클래식 교향곡들을 들으며
      두런두런 이야길 나누는데 참 감동적이었어요~

  3. 2013.12.11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katzen.tistory.com BlogIcon 고양이두마리 2013.12.11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가까워도 다르지요 , 그것도 아주 많이~
    사람들 생김새는 특히 일본 중국처럼 우리와 많이 닮지도 않았고.

    진짜 초를 많이 사용한다는 건 몰랐네요
    역시나 꼼꼼한 사람들 화재예방도 눈에 불을 켜고 하니
    별 일 없이 지내는 모양이예요?

    크리스마스 장터의 온 세상의 먹을거리들
    크리스마스 특유의 향내... 좋지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고양이두마리님~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오스트리아인 고모부님은 결벽증이 대박인데요..
      아마 그 나라 사람들을 경험해보셔서 더 잘 아시지 싶은데..
      소화기에 만반의 준비를 해 두고 지내시더라고요.
      저 대박은...
      그 다음날 친구분들이 그 댁에 오셔서 함께 다과를 하는데
      남자분께서 갑자기 안절부절이신 거에요. 왜 그러시냐니까 초를 부엌에 하나를 켜 놓고 나왔는데 불이날까봐 빨리 집에 가셔야겠다고ㅠㅠ
      그래서 저희가 다시 그 집으로 모두 자리를 옮겨갔었어요.
      아니 그럴 거면 왜 초를 켜 놓고 다니는지....정말 알다가도 모를 오스트리아인들이에요~ㅠㅠ

      아! 저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커다란 뻥튀기처럼 생긴 마늘빵을 꼭 다시 먹고 싶어요!

  5.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12.11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나무에 진짜 초를 달다니...직접 보기 매우 어려운 광경이겠는데요? 직접 보면 전구를 달아놓은 트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겠어요 ^^

  6. 김영미 2013.12.11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엔나 시청 사진을 보니 여름 야외음악회를 시청앞에서 하길래 구경하던 생각이 나요

    대형스크린을 설치해서 클래식연주를 보여주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ㅎㅎ

    세계에서 살기좋은 나라 오스트리아에 친척고모님이 사셔서 좋으시겠어요

    여기서도 오스트리아는 가보고 싶은 나라에서 우선순위더라구요

    올리브나무님의 기관지염은 호전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저도 야외음악회 하던 것 봤어요.
      정말 멋지더라고요.
      사실 로도스 시청 앞에서도 야외음악회를 한다고 들었는데
      역시 가까운 것은 귀한 줄 모른다고 해마다 놓치네요ㅠㅠ
      올해는 꼭 한번 가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오스트리아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긴 한데
      사람들은 참 빡빡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촌 마사도 자기의 반쪽을 찾아 그리스로 이주하려 하는 것 같아요. 그 빡빡함이 숨이 막힌다고 말하곤 해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닐텐데 전체적으로 그런 성향의 사람이 많은가봐요.
      역시 타국은 여행일 때 좋은 게 훨씬 많은 것 같다고 저도 매번 느끼게 되네요~
      감사해요! 영미님!

  7. Favicon of http://ppippi51.tistory.com BlogIcon 장화신은 삐삐 2013.12.11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초를 사용하면 왠지 더 로맨틱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불이 나지 않을까는 좀 걱정 되는데..그래도 흉내내 보고 싶어요..
    비엔나는 저도 가 본적이 있는데 너무나 깨끗한 건물들이 오히려 어색했던 기억이 있네요.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건물들이 역사가 그대로 느껴지는데 비해 비엔나의 건물들은 역사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깔끔하더라구요..)
    역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유럽쪽이 제대로 날 것 같아요..
    일본은 엄청 화려하긴 한데..뭔가 가짜(?)같은 느낌이 들어서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삐삐님도 비엔나에 가보셨군요!
      그렇지요? 정말 정갈 정갈...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독일과 뿌리가 같았던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국민성이 좀 경직되어 있어서
      건물도 그런 상태로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유럽은 아날로그 정서가 있는 곳이니
      이런 연말 연시 느낌이 제대로 나는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저는 한국에서 연말을 보내고 싶어요..ㅎㅎ
      저는 한국에 살 때 연말 파티를 저희 집에서 많이 했었는데,
      하나씩 음식을 만들어 와서 뷔페처럼 테이블에 만들어 놓고
      삼삼오오 편하게 먹고 이야기하는 그런 식의 파티를 많이 했었어요.
      그리스 사람들은 일단 모여 앉으면 식탁에서 일어나질 않으니
      그게 좀 더 대접하는 입장에서는 힘든 것 같아요.~

  8.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2.11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모두 트리에 초를 켰겠지요?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 관례대로 하는 손길들이 우리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 셈이네요.
    매니저님은 씨름중인가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열매맺는나무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전기가 들어오기 전엔 모두 초를 켰겠구나..싶어요~
      매니저 씨는 울면서 웃는 아주 희한한 상태인데요.
      다음에 글로 소개할게요^^

  9. Favicon of http://lincat.tistory.com BlogIcon 적묘 2013.12.11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인 이곳과 정말 다르네요!!!
    저도 어제 크리스마스 장식 올렸는데 ㅎㅎㅎㅎ

    그래도 페루 리마는 잘사는 동네쪽은 진짜 전기세 안 아껴요!!!!
    심하게 전구장식이 블링블링..

    초는 여기서도 꽤나 비싼건데
    이야.. 나무에 진짜 초를 쓸 줄이야 멋지네요 +_+
    뭐랄까요. 우아함? 그리고 좀더 깊이 있는 옛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해서 좋아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겠군요! 그러고 보니요~
      역시 남반구의 크리스마스는 확실히 다르겠어요!

      저도 트리에 초를 달진 못하겠고..불날까봐 ㅎㅎ
      그냥 연말 파티를 하면 집안 구석구석 초를 많이 켜두기는 해요.
      따뜻한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여긴 초가 비싸진 않아요^^

  10.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2.11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진짜 초를 단다니 신기해요~~ㅎㅎㅎ 저도 화재가 걱정됐는데 다 방법이 있군요~~~
    초를 킨 사진보니 더 낭만적인 트리 같아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소금님,
      초를 트리에 다니 정말 낭만적이더라고요.
      그리고 가족끼리 저렇게 모이는 것도 참 달라보였어요.
      물론 그리스에서도 크리스마스엔 가족끼리 보내는데요.
      한국에 있을 때는 도리어 친구들과 많이 시간을 보냈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나봐요~

  11.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2.11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집에 트리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장식 정말 좋아해요~
    초로 장식하는 건 한번도 본 적 없는데 정말 멋질 것 같아요+ㅁ+ 꼭 한번 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만약 트리가 있다면
      설이가 정말 가만 두지 않을 것만 같아요. 얼마나 그 불빛을 만지고 싶을까요?^^
      ㅎㅎㅎ
      매니저 씨는 세살 미만일 때 집안의 모든 트리 장식을 부수고 다녀서
      어머님께 매를 많이 먹었대요^^ㅋㅋ

  12. Favicon of http://ohhora7.tistory.com BlogIcon 얼음꽃 2013.12.11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면 정말 옛날에는 초를 사용했을 것 같아요. 확실히 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전구가 인공적인 느낌이라면 초는 정말 일렁이며 타오르는 그 모습이 그대로 보이잖아요. 대신 더 주의가 필요하겠지요.

  13. noa 2013.12.12 0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당에 가보세요. 저희동네 성당은 커다란 진짜 트리에 진짜 초로 장식합니다. 너무 환상적이에요. 맘이저절로 따뜻해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noa님 성당엔 진짜 초로 장식하는군요^^
      저도 한국에서 지인들 중 카톨릭 신자들이 있었는데 진짜 초를 장식한다는 얘기를 못 들어서 몰랐네요~
      여긴 정교회가 국교인데 진짜 초를 장식하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카톨릭은 딱 하나가 있는데 역시 진짜 초를 장식하진 않아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가 볼 수는 없겠네요^^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effigie BlogIcon 차차 2013.12.12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공적인 빛과는 비교되지 않는 은은함이 있는 것 같아요.
    저처럼 덤벙대는 사람은 진짜 초를 이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2.12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차님~ 그렇지요?
      은은하고 정말 예뻤어요.
      물론 저도 절대로 트리에 진짜 초를 쓰진 못할 것 같아요.
      혹시라도 이 새는 손이 초를 건드리기라도 할까봐...ㅠㅠ
      그냥 창틀이나 테이블 위에 초를 켜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15.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12.16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리스마스가 정말 큰 날인가봐요 ^^
    저희집은 저와 동생이 큰 이후로는 그냥 빨간날 ㅎㅎㅎㅎ 아무것도 하는게 없어서 가끔 아쉽네요

    멋진사진 잘보고갑니다

  16. 릴리안 2013.12.17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다음 주면 크리스마스네요 ~
    집 근처 빵집에서 케이크 예약 받더라고요.
    커피숍이나 가게 쇼윈도에도 트리 장식이 반짝반짝.
    그리스에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음. ^-^

  17. mariacallas1 2013.12.23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젠가는 저도 가보고픈 나라중 한 곳인..오스트리아~ 비엔나
    음악의 도시
    꼭 가보리라~! ^^;

    맞아요. 성당은 주로 진짜 나무로 트리를 만들고 구유도 만들지요^^

    올리브나무님~
    메리~~~~~~~~~~~~~~~크리스마스~~~~~~~~~~♥

 

 

 

 

 

그리스어에도 줄이 당긴다 표현이 있다니!

 

 

 

 

 

포스팅 끝에서 잠깐 언급한 세고 배가 푸근한 그리스인 남편에겐 명의 고모님이 계십니다.

고모님 어린 나이에 오스트리아 남자인 고모부님과 크루즈에서 만나 고모부님의 간절한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 삼십 년이 넘게 오스트리아 비엔나 근교에 살고 계십니다. 

고모님에겐 하나 아들 하나가 있고, 남매는 어릴 때부터 년에 한번씩 엄마의 친정인 그리스로 여름 휴가 왔었던 것입니다.

고모님의 Martha마사 어릴 부모님과, 커서는 혼자 혹은 친구와 자주 그리스를 찾았습니다. 그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겨울이 길고 경직된 분위기의 오스트리아 보다는 자유로워 보이는 엄마의 나라 그리스 그녀에게 되어주었습니다.

  

<2011 겨울 비엔나 시청 (왼쪽사진이 시청),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오스트리아  가족들과 제 가족입니다.>

 

마사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여름입니다.

여름 휴가를 혼자 그녀는 우리 집에 머물면서, 홀로 오후에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해변에 지중해의 햇볕을 만끽하고 수영을 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 그리스에 살고 싶다고 넋두리를 했었고, 당시 어색하기만 우리는 영어와 그리스어 독일어를 섞어가면서 그런 저런 어색한 대화를 이어나갔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 우리 가족 모두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는데, 대단한 The Big Fat Greek wedding(그리스 결혼식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길고 돈을 많이 써야 한다는 데에서 명칭인데, 제목의 영화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에서 마사는 남편, 그러니까 사촌 오빠의 절친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줄기차게 달에 그리스를 들락거리며 장거리연애를 왔고, 4월이면 드디어 곳으로 이사와 남자친구랑 같이 살게 됩니다.

 

   <마사와 스떼르고스 커플, 연인이 다른 그리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

그런 그녀가 남자친구인 Στέργος 스떼르고스 생각하는 마음은 대단해서, 나도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저랬을까 싶을 정도로 기가 때가 많습니다.

-           , 올리브! 나는 정말 스떼르고스를 너무 사랑해. 너는 맘을 이해하지.

-          그래. 그래. 그래.

( 이름은 따로 있지만, 꿋꿋한올리브나무에서 따온 올리브 저를 지칭하겠습니다.^^)

저는 한편으론 그녀의 유난스러움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편으론 짐작할 있는 부분도 있어Κατάλαβα. (이해해.)라는 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딸아이와 혼자 사시는 할머님을 찾아 뵈었는데, 그리스 전통커피Eλληνικό καφέ 구워진 크리스마스 쿠키 멜로마까로나Μελομακάρονα  주셨습니다.

                             <그리스 전통커피인 엘리니꼬 까페Eλληνικό καφέ 크리스마스 쿠키 멜로마까로나Μελομακάρονα. 출처-google>

 

우리는 자연스럽게 휴가를 내어 다니러 오게 마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님께는 오스트리아 고모가 딸이고, 마사는 손녀딸인 셈이지요.

 

- Η Μάρθα τον αγαπάει Στέργος πάρα πολύ;

  마사가 스떼르고스를 많이 사랑한대지?

- Ναι. .

- Το αίμα κρατάει αυτή.  아이가 줄이 당기기 때문이야.

 

*Kρατάει Κρατάω(Κρατώ)[끄라따오/끄라또] 3인칭 동사 현재형으로, 유지하다, 갖고 있다, 잡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영어의 Keep, hold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네가 갖고 있어. (Keep it.)» 뜻의 «Kρατά το.» 그리스어 일반 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Kρατά Κρατάω 명령형 입니다.

 

*Το αίμα 라는 뜻이고 αυτή 그녀가 라는 주어인데, 그리스어 일반 회화에서는 원칙적으로 앞에 와야 하는 주어가 문장의 뒤에 오기도 합니다.

한국어에서 «그거 할게 내가라고 표현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직역하면 그녀가 (그리스인)피를 갖고 있다 뜻입니다.

 

 

 

 

 

 

 

 

 

 

 

 

 

 

                   

 

 

 

       피 ?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래. 줄이 당기는 거라고. 그리스인 피가 몸에 반은 흐르고 있으니 그리스가 좋을 밖에 없고, 그리스 남자에게 끌릴 밖에 없는 거지. 그리스에선 그걸 피가 당긴다(τραβάει ) 말한단다.

 

*할머니는 다시 Τραβάει 라는 단어를 써서 앞에 사용한 Kρατάει 당긴다는 의미로 사용했음을 설명했습니다.

 

*Τραβάει Τραβάω(Τραβώ)[뜨라바v/뜨라보v] 3인칭 동사 현재형으로 당기다, 끌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영어의 pull, drag, draw 해당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면 그가 고양이의 꼬리를 잡아당긴다.’ 라는 표현은

Αυτός τραβάει την ουρά της γάτας. 라고 사용할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은 할머니께서 문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장이 보편적으로 젊은 사람들까지 두루두루 사용하는 문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Κρατάει 동사를 Τραβάει 의미로 사용한 것도 보편적인 표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부모 자식 간에 사용되는 표현인 줄이 당긴다 표현을 젊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보시면 같습니다.

 

 

어떻든, 저는 그리스가 한국만큼이나 가족문화가 강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표현까지도 사용할 줄은 미처 몰랐었기에 할머님 말씀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으나, 이어진 할머니의 신세한탄과 폭풍눈물 덕에 까진 하진 못했습니다.

 

줄이 당겨서인지, 사랑에 눈이 멀어서인지 평생 살아온 오스트리아를 두고 그리스로 이사 .

그녀가 부디 스떼르고스랑 무사히 결혼에 골인해서 그리스의 숨겨져 있는 어마어마한 가족 문화(저는 때문에 많이 놀래왔고, 많이 막혀 해왔기 때문입니다.) 헤쳐나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그리스어 표현 재미 으셨나요? 

줄과 상관 없더라도, 마사처럼 사랑에 눈이 멀어 세상이 사람 밖에 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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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1.06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이야기네요. 그리스인들도 혈통이나 민족성을 중요시하나봐요. 핏줄의 반이 그리스인이라 땡긴다는 말을 하는 거 보면요. 참, 저도 My big fat Greek Wedding 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그 때도 그리스인들도 가족중심 문화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죠. ^^

    그나저나 커피랑 쿠키와 왜 이렇게 달달하고 맛있어 보입니까? 사진을 보니까 단 거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요~~~

  2.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0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그렇더라구요.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마트마다 많이 팔기도 해서 주소 남겨주시면 보내드릴 수도 있는뎅...이방인님이니까 특별히.^^;;

  3.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0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이름이 두 번이나 써지네요???? 왜 그럴까...또 머리 빠지게 연구하겠구만요.ㅠㅠ.

    •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1.15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만 들어도 이미 쿠키 한 상자 먹은 것처럼 배 부르고 달달합니다. ^--^ 정말 감사해요.
      앗, 그런데 이름이 두번 써지는 건 저도 처음 봅니다! ㅋㅋㅋㅋ 웃퍼서 죄송합니다. 왜 그럴까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5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머리 한 움큼 뜯고나서 발견한 건데요,
      관리에서 필명을 따로 쓰는 부분이 있었는데,
      거기에 굳이 이름을 안써도 이름이 저절로 써지는 건데,
      거기에 이름을 또 써서 넣었더니 이름이 두번 써졌던 거더라구요.
      아마 이름 앞에 추가로 써넣을 필명 같은 걸 쓰는 건가봐요.
      ㅋㅋㅋㅋ.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혼자 코미디 하는 것 같았거든요.^^

  4. 역량 2013.01.13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구야. 그리스어 보고서는 그냥 고개를 떨구었슴다.. 마지막 말.. 사랑에 눈멀어 온세상에 그 사람밖에 안보인 적이 있었냐는 말은 흠..

    사실 저는 많이 그랬어요. 푸하하. 팔랑귀에 냄비 근성에 어이없는 낭만주의에 미성숙까지 아주 조건을 고루고루 갖추고 있었거든요. 아주 아주 챙피하여 혹시라도 그들을 길 가다라도 만나는 일 없도록 먼~~ 나라에 와서 살고 있답니다.. ㅎㅎ

  5. 민트맘 2013.01.15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나이들어 그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만 같은 사람도
    사랑에 눈이 멀어 아파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젊은이들은 모르는 일이지요.
    젊어지고 싶지 않은건 그때의 아픔을 다시 하고싶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젯밤 이상하게 이 포스팅에는 댓글이 안 달아지더라고요.
    오늘은 되네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15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민트맘님 말에 공감해요...
      저도 결혼이 빨랐던 것은 아니어서,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떠올리고
      또 지금은 어떤지 생각하면..
      그러게 그 놈의 사랑이 뭔지...싶습니다.

      민트맘님은 지금도 미인에 동안에 목소리도 좋으시니까
      아가씨 때는 남성분들이 정말 줄을 섰을 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06 0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런 표현이 정말 신기하네요...
    핏줄이 당긴다! 핏줄 당겨서 사랑에 빠지고 싶다...
    핏줄 당겨서 심장이 벌렁벌렁 하는 상상에 빠집니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도 되나?ㅎㅎ

  7.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0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리니꼬 까페랑 멜로마까로나 맛있어 보여요....ㅋㅋㅋ
    저도 진한 커피 한잔 해야겠어요.ㅋㅋㅋ

  8. 2013.03.25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부분에 나옵니다만..

    아킬레스가 헥토르에게 복수를 한 후 그 시체를 말에 매달아 끌고 다닙니다.

    그에 트로이의 왕 아가멤논이 아킬레스에게 진한 부정으로 호소를 하지요.

    그리스 신화도 한국인 정서같이 (제우스같은 바람둥이는 그렇지만.) 혈연을 중시하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쩝님.
      근데 그건 영국 중세시대에도 그랬지요.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혈연을 중시 했던 오래전 과거는 많은데,
      제가 놀랬던 건, 그게 현재까지 한국처럼 유지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답니다.^^
      쩝님께서는 그리스 이야기들을 많이 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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