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고 동생이 부모님께 꽃 배달을 시켜드려야 하는데 해외라 그런지 결재가 자꾸만 에러가 난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같이 인터넷에 들어가보며 통화를 하다 보니,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까지 길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긴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자, 동수 씨가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아~ 한 시간도 넘게 통화하네~" 라며 툴툴거리길래, "응. 한국은 내일이 어버이날이잖아. 시차와 거리가 있으니 딸이 셋이나 있어도 이렇게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것도 참 쉽지 않네. 그래도 동생이 저렇게 잘 챙기는 편이라 다행이야."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말을 들은 동수 씨는 "아! 맞다! 그렇네... 그리스랑 어버이날 날짜가 다르니 신경을 잘 못 썼네. 전화 드릴 때 나도 바꿔 줘." 라며 한국의 장인 장모님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갑자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올리브나무! 마리아나가 언제까지나 여기 그리스에 살 거라고 생각하지 마.

마리아나가 조금 더 큰다면, 어쩌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할지도 몰라."

 

갑작스럽게 동수 씨가 던진 화두에 우리부부는 마리아나의 아직 기미도 안 보이는 먼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지. 나도 마리아나가 커서 한국에 살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어. 다만 워낙 어릴 때 한국을 떠나오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국을 너무 환상적인 나라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 환상이 있다면 나중에 한국에 살게 되었을 때 힘들 테니 말이야. 어린 기억 속의 좋은 것들만 가득하다고 기대했다가, 만약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놀랄 일이 많을 수도 있으니… "

 

"그건 그래. 마리아나가 한국에서 자라지 않았는데 커서 한국에서 일을 한다면 문화가 낯서니 힘들 수도 있겠지. 나도 한국에 살 때 어떤 동료가 부득이한 일로 20분 지각한 것 때문에 해고 되는 것도 봤었으니까. 물론 그 전에 회사에서 찍힌 게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핑계 김에 자르는 거지. 근데 그 친구는 별 문제 없이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부서에 새로 들어오겠다고 줄 선 사람이 많았던 듯 하더라고. 그 때 회사 경영이 좀 어려웠는데 더 싼 임금에 그 친구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해서 그냥 잘라버린 거지 뭐. 나도 이해는 하지만, 좀 너무 하다 싶었어. 하지만 한국은 살기에 재미있는 나라잖아. 맛있는 것도 많고 놀 거리도 많고. 난 마리아나가 한국에 사는 것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자기 좋아하는 음식도 실컷 먹고. 혹시 그 때는 또 그리스 음식이 그리울 수도 있겠지만?"

 

"그럼, 당신은 마리아나가 나중에 결혼한다며 한국 남자를 사위로 데리고 와도 괜찮다는 거지?"

 

"물론이야.

한국 남자, 괜찮잖아. 정 많고, 속도 깊고. 그리스 남자처럼 허세도 별로 없고.

난 찬성!"

 

저는 동수 씨가 한국 남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기 때문에 좀 깜짝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수 씨가 한국에 살 때에는 지하철이나 길에서 마주치는 한국의 이십 대 남자들에 대해서 늘 했던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한국의 젊은 남자들은 저렇게 좀 여자같이 옷을 입는 남자가 많을까? 꽃미남이 되려고 멋을 내는 것은 좋은데, 지나친 스키니 바지나 얼굴에 색조화장 하고 다니는 남자들을 보면, 그리스에서라면 분명 성 정체성을 의심받을 것 같은데..."

"그건 그리스 남자들은 마초적인 매력을 중요시 하니까 그런 것이고,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리스처럼 근육남도 좋아하지만,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외모에 여성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격의 남자도 아주 인기라고."

"음. 그렇구나. 우리는 무조건 남자는 카리스마 있고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라마다 문화는 다른 거니까."

 

 

그랬던 동수 씨가 한국 남자가 정 많고 속이 깊고 그리스 남자처럼 허세도 별로 없어서 사윗감으로 괜찮다니 의외이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스인 스스로 허세가 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니 놀라운 걸!^^'

 

 

 

저는 동수 씨가 혹시라도 사윗감에 대해 굉장히 열린 자세"누구라도 네가 좋다면 아빠도 찬성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나 싶어, 좀 더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한국 남자가 괜찮다면, 또 다른 나라 남자 중에 사윗감으로 괜찮은 남자는 어떤 남자인데? 난, 솔직히 마리아나가 19살 이후로는 어느 나라에서 살겠다고 해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게 공부 때문이든 일 때문이든 자신이 해보고 싶은 여러 가질 경험해보며 살면 좋겠어. 여기 그리스 아이들은 영국이나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곳으로 공부하러 떠나기도 하니까 마리아나도 원하면 갈 수도 있는 것이고. 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해. 다만 아이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건강하고 강하게 자라주길 바랄 뿐이야. 그래야 어디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잘 이겨나갈 수 있을 테니… 그러고 보니…앞으로 겨우 10년이네. 10년 금방 가는데…"

 

그런데, 제 말을 거기까지 차분히 듣고 있던 동수 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특유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안 돼! 난, 다른 나라에 사는 것까지는 찬성이지만, 아무 나라에나 가보라고 할 수는 없어!!

내 기준에서 허락이 안 되는 남자들이 있단 말이야.

만약 그런 놈을 남자친구라고 집에 데리고 오기만 해.

내가 사냥총을 준비하고 기다릴거야!!!!!!"

흥4

 

헉

"진..진정해. 사냥총까지 준비할 필요가 뭐가 있어. 도대체 어떤 남자는 사윗감으로 안 되는데??"

"우선! 난 터키 남자는 안 돼!"

(저는 어제 터키 아저씨들을 슈퍼에서 만난 이야기도 동수 씨에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인들이 터키인들에 대한 감정은 역사적인 배경 – 터키의 그리스 침략과 지배, 무자비한 학살, 종교나 문화, 언어 강요 등 - 때문에 정말 좋지 않아서, 제가 잘못 터키인 편을 드는 이야길 꺼냈다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도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듯 불 같은 화가 돌아올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 뭐 그건 나도 그리스인 정서를 이해하니까... 또 다른 남자는?"

"난, 독일 남자도 내 사윗감으로는 싫어. 내 친구로는 독일 남자 물론 괜찮아! 남자 대 남자로는 독일인들도 괜찮으니까. 하지만 독일 남자들은 대부분 아주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어. 우리 마리아나가 그런 남자랑 결혼한다고 생각해봐. 어휴! 얼마나 인생이 지루하겠어???

다른 성격의 여자애라면 독일 남자도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마리아나는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아이라고. 내가 그 부분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지? 그런 아이가 지루한 남자랑 결혼한다면? 끔찍하지 않겠어?"

 

"그래...뭐. 하지만 모든 독일 남자가 그런 것도 아닌데 너무 단정지어 생각하지 마."

"아무튼 마리아나와는 안 맞아. 그래서 안 돼!"

 

이쯤 되니, 또 좀 차분하게 말을 하는 듯 하던 동수 씨는 다시 벌떡 일어나서 흥분을 하며 고래고래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만약에 마리아나를 울리는 놈이 있어봐.

아주 이 놈 얼굴에 펀치를 가하고, 총으로 협박해서 쫓아버릴 거야!!!!!

사기꾼 같은 놈도 안 되고, 입만 싼 놈도 안 돼! 책임감 없는 놈도 안 되고! 바보 같은 놈도 안 돼!

남자가 머리를 잘 써야 처 자식을 책임지지. 뺀질 대는 놈도 안 돼!.

암튼 이상한 놈은 다 안 돼!!!!!"

아자

 

저는 시끄러워서 도저히 동수 씨의 이야길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 알겠어. 알겠다고. 그러니까 뭐야? 결론은 그리스 남자, 아니면 한국 남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소리처럼 들려. 그런 거야?"

"흠, 그건 아니지만 그러면 최고지. 내가 볼 때는 그리스 남자와 한국 남자가 최고야!!!"

ㅎㅎㅎ

 

결국 동수 씨가 딸아이의 사윗감으로 허락하는 남자'사기꾼 같지 않고, 입만 싸지 않고, 책임감 있어야 하고, 바보 같지 않고, 머리도 잘 쓰고, 지루하지 않고, 정이 많고, 속이 깊은 한국 남자나 그리스 남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딸, 과연 연애나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중학생쯤 되어 마리아나가 남자친구를 집에 소개시키려고 데리고 온다면, 그 땐 진짜 총은 안 되니 비비탄 넣은 장총을 준비하고 어떤 놈인지 딱 기다리겠다는 동수 씨 앞에서 말이지요.

참...한국 아빠들 만큼이나 딸 사랑이 강한, 그래서 딸 결혼 시킬 때 가진 것을 다 퍼주는 그리스인 아빠답습니다.

 

더불어, 우리 아버지도 저 때문에 참 많이 속 상해 하셨는데 싶어서, 이 어버이날, 멀리서 부모님께 참 죄송한 마음만 드네요.

 

여러분 따뜻한 어버이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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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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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리나 2014.05.08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니저님은 정말 재밌으시다니까요 ㅋㅋ 아버지들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우리ㅠ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수줍음 많은 경상도 남자라 아직 한번도 이런 이야길 해 본적이 없어요 ㅠ 오늘은 마리아나가 좀 부럽네요 ㅎㅎ

  3. 은아 2014.05.08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동수씨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그런 딸을 가진 동수씨와 그런 아빠를 가진 마리아나 모두 부러워요.

  4. BlogIcon stella++nox 2014.05.08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비슷할거 같습니다.^^ 사촌언니 결혼식에서 이모부가 얼마니 우시던지! 같이 슬퍼해야하는데 웃음이 자꾸 났던 기억이●●● 마리아나의 결혼식에도 혹시 매니저님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것 같습니다^^;
    참! 올리브나무님 티스토리 초대장 감사합니다 .

  5. BlogIcon ♡kamil♡ 2014.05.08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밌네요~~ 지난 달에 우연히 알게 되어서 하루에 몇 개씩 계속 보고 있어요~ 오늘 이야기는 저희 집 상황과도 비슷해서 더 재밌게 봤네요~ 동수씨는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면이 있으신 것 같아요~ 마리아나가 아빠의 이런 부분을 닮은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마리아나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올리브나무님, 타지에서 한국 대사처럼 사시는 모습.. 너무 멋지셔요~ 매일 기대하며 블로그에 들어오는 독자들을 생각하시며 힘내세용~♥♥♥♥

  6. BlogIcon 릴릴 2014.05.08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리스 남자들은 도대체 허세가 얼마나 심하길래. . .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ㅎㅎ 올리브나무님 블로그보고 가족간에 (간혹 과하게) 끈끈한 그리스정서가 한국이랑 많이 비슷한거같아요~

  7. 2014.05.08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Favicon of http://spainmusa.com BlogIcon 산들무지개 2014.05.08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 남자 추가시키세요! ^.^
    아주 가정적인 남자들 많아요.
    동수 씨 직접 만나서 제가 설득시킬게요. 흐흐흐흐! 윙크!

  9. 2014.05.08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BlogIcon 민채 2014.05.09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횽 어버이날 부모님 속 오지게 썩이고 있는 저 완전 뜨끔해져 갑니다 ㅎㅎㅎ

  11. 부레옥잠 2014.05.09 0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바람둥이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자를 반대하시려나 했는데 대답이 의외네요ㅎㅎㅎㅎ 그나저나 동수님 반대 조건에 '허세'는 안들어가나봐요~ 그리스 남자 허세를 인정하시면서도 사윗감으로도 오케이 하시다니ㅋㅋ

  12.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5.09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역시 동수씨는 딸바보~~ㅋ 너무 완벽한 사위를 원하시는 거 아니에요~? ㅎㅎ
    아마 모든 부모님의 맘은 동수씨와 똑같겠죠~? ^^
    근데 정말 10년 넘 빨리가요.. 10년 세월을 4번 겪어본 결과~ㅋ

  13. 2014.05.09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Jennifer Giannakis 2014.05.09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리 니흐따 올리브나무님 띠 까네떼; 고된 (중)노동을 끝내고 오늘은 저녁 늦게 포스팅 된 글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컴 켰습니다^^ 여긴 유로비전 방영 시작했어요. 이번엔 호주도 참가하는 것 같던데 호주 대표가 여기서 완전 유명한 가수거든요. 아이쿠 또 딴소리~
    터키 남자와 독일 남자 참 깔쌈한 남자들인데요 갠적으론~ 그 이쁜 딸이 첫 연애를 시작하면 동수 아자씨가 전전긍긍 할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그릭의 특징인걸까요? 닉꼬 친구도 이쁜 딸래미가 있는데 어주빠리한 남자랑 연애를 하면 지붕에서 지켜보다 작삭로 찍어서 작살낼거라고 표현해서 제 귀를 의심했는데, 그릭들의 딸 사랑은 대단합니다.
    닉꼬가 연애를 하자고 무지하게 추파를 던지던 무렵 전 독일남자를 몰래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어느날 지중해 남자는 왠만하면 안된다고 말렸거든요^^ 어찌됐건 그 꼬장꼬장하고 정.확.한 독일 친구와는 그렇게 친구로 남고 닉꼬와는 부부의 연을 맺어 살고 있는데 둘 다 화끈한 나라 출신 답게 아직은? 잘 살고 있네요~ 마리아나야 아빠의 혈압 관리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첫 연애는 무조건 멋진 엘리나스나 꼬레아띠스 엔닥시? 호주에서 캉가루나 이모야가~
    옆에서 닉꼬도 안부를 전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15. 이쁜이 2014.05.09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은 정말 유수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너~~무 잘 흘러간다며 안그래도 점심 시간에 동료와 밥을 먹으며 얘길 했었답니다. 저희 집 큰 아들이 중학생인데.... 아직은 여자 친구가 없는 듯 하지만.... 조만간에 있다고 데려 오면.....저 어쩌죠 올리브 나무님 ? ^^

  16. BlogIcon 포로리 2014.05.10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암요. 동수씨 말씀이 백번 맞습니라. 아버지는 저래야죠. 물론 자식은 맘대로 안되는 반전은 있지만요.

  17. 녹차나무 2014.05.10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재미있어 한 번 더 읽으러 왔다가 동수씨의 이상형을 발견했네요.

    "사기꾼 같지 않고, 입만 싸지 않고,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바보같지 않고, 머리도 잘 쓰고, 지루하지 않고, 정 많고, 속이 깊은 한국 여자.."

    올리브나무님?ㅋㅋㅋㅋㅋㅋ
    왠지 사랑해 하고 고백하는 것보다 더 감동적인 기분이 듭니다.

  18. 박말식 2014.05.11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뷰 문 닫는다는 소리 듣고 바로 즐겨찾기 해놔서 잘 보고 있습니다.
    구독료라도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19. 2014.05.11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살로메 2014.05.12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전 아직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없지만
    미래의 내 자식이 누군가와 결혼한다거나 연애한다고 하면 저도 남편분처럼 저럴듯요.ㅋㅋㅋ
    암튼 마리아나는 현명해서 좋은 남자 만날거 같아요.
    넘 걱정 안해도 될거 같아용.ㅋㅋ

  21. BlogIcon 콩양 2014.05.30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어느 나라나 아빠들은 비슷하군요~ 우리 남편도 울 콩이의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얘기하면 흥분하는데.. 근데 우리 딸은 아직 8개월짜리 아가라는 거.. ㅋ

 

 

제 주변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그리스인 여성들이 어김없이 제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 한국 남자들이 저래?"

 

그리스인 여성들이 말하는 "저래?" 라는 말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부분은 '요즘 한국남자의 성향'인데요.

물론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잘 가꾸어진 멋진 외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건 대부분 진짜 한류팬인 그리스여성들의 경우이고, 그냥 몇 번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접했을 뿐인데도 그리스인 여성들이 "한국 남자, 매력 있어!" 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1. 자상한 말투의 한국 남자 

 

                                       한국 드라마 속 자상한 한국 남자(사진 출처- MBC 금나와라 뚝딱) 

     

     

     

    몇 번 언급했듯이 그리스인 남성들은 '내 사랑' '내 아기' '내 심장' 등등 별별 미사여구를 붙여 여자친구나 아내를 부르곤 하지만, 이런 달콤한 말의 아주 반대적인 '명령조'의 마초적인 말투 역시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혼 남성의 경우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이것 좀 가져 와." "저것 좀 치워." 등등의 명령조의 말을 참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엔 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그의 아내에게 이렇게 명령조의 말들을 할 때도 저는 정말 화가 났었는데, 거기에 변변히 큰 말대꾸도 없이 그 명령대로 해 주는 '평소에는 기가 센' 그리스인 여성들을 보면서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리스에 몇 년 살다 보니 그리스 남자의 이런 말투가 이젠 익숙해져서 그냥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요즘은 일부 한국 드라마에서 다정한 한국 남자의 말투에 놀라고, 또 그런 한국 남자를 꼼짝 못 하게 그 위에 군림하려는 과장된 한국 여성상이 나올 경우 깜짝 놀라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런 여성상이 더 과장되어 표현되겠지만, 이런 여성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많은 한국 여성들이 유교의 역사 속에서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심한 차별을 받다가, 요즘 들어 남성과 비교적 덜 차별 받고 능력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면서, 역으로 그 눌렸던 부분이 폭발하는 까닭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과 반대의 경우로, 모계 중심 사회인 그리스에서는(명절 때 처가 집 우선으로 모이는 문화, 딸이 연로한 부모님을 모실 의무가 있는 문화, 아들이 아닌 딸이 결혼할 때 집을 사 주는 문화 등) 가정 안에서 이미 많은 권리를 갖고 있는 아내에게, 도리어 남자가 더 큰소리를 치며 명령조로 말을 해 자신의 권리를 챙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남자들을 주로 보아 왔던 그리스여성들이 한국 남자를 보게 되면, 그리스 남자처럼 낯간지러운 표현은 덜 해 좀 뚝뚝한 면은 있더라도, 아내에게 "물 가져와!" "이것 좀 치워!" 라고 명령조로 말 하지 않는 '현대의 한국 남성들'이 정말 매력 있게 보이는 것입니다.

 

 

 

 2. 집안 일을 도와주는 한국 남자!

 

사실 이 부분은 정말 크게 어필하는 부분인데요.

 

 

 

다른 글에서도 소개했듯이(그리스 남자들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그들만의 심리) 그리스인 남성들은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리스 남성들은 육아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는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설거지나 청소 등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남자는 10명 중 1명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성인이 되고 결혼한 후에도 부모가 자녀를 끼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그리스에서는, 남성이 가사일을 배울 확률이 아주 적어서 그리스 남자 중에 세탁기 돌리는 법을 아는 남자는 정말 드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해외에 사는 그리스 남성들은 그 나라 문화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동수 씨의 미국에 사는 그리스 친구들을 보면 보통의 그리스인 남성들 보다 훨씬 더 집안일을 많이 할 줄 알아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으니까요.)

 

그리스 남자들도 개인 성향이란 게 있으니 정도의 차이는 있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리스 남자들은 맛에 민감해 요리실력을 갖춘 사람들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은 아내를 도와주기 위해 요리를 한다기 보다 이들이 요리를 하고 싶은 바로 그 때! 요리를 할 뿐이란 것입니다.

 

 

그리스 여성들의 이런 생각을 제대로 보여주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 지난 금요일 대단한 한류 팬들인 디미트라와 갈리오삐와 한국어 수업을 하던 중 저희는 한국어 시험의 한 기출 문제 때문에 완전 빵 터져서 함께 웃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문제인데요.

  

  

지문을 읽어나갈수록 누구랄 것도 없이 조금씩 웃기 시작해, 지문을 다 읽을 무렵엔 셋 다 웃기 시작했는데요.

왜냐하면 그리스 남자들은 부부가 둘 다 일을 한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아내를 도울 요량으로 요리를 하는 경우가 참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인 두 친구뿐만 아니라 저까지도 이 지문을 읽으면서 똑같이 그런 생각을 했기에 동시에 웃게 된 것입니다.

그 친구들은 평소 그리스 TV는 거의 보지 않고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밤이면 한국 드라마와 예능은 빠짐없이 챙겨보는 한류팬이니, 누구보다도 이 지문이 그리스 남자와는 다른 요즘의 한국 남자에게 정말 해당되는 지문이라고 실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지문을 읽으며 "역시, 한국 남자!" 이러며 좋아하기까지 했지요.

 

 

현재 남자 친구가 없는 이 두 친구는 요즘 한국 남자 배우에 푹 빠져서인지,

'그리스인 남자들이 친구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현상'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 그녀들이 푹 빠져 있는 드라마 응급남녀

 

저는 혹시라도 이들이 한국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까 봐, 드라마와 현실은 다를 수 있다라고 누누이 주지시키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리스인 남자와 확연하게 대비되는 한국 남자의 이런 부분들은 사실이기 때문에 저도 그녀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리스 여성들의 한국 남성에 대한 호감 이유에 대해 저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출처 - www.OECD.org data)

 

얼마 전 세계 여성의 날(2014년 3월 8일)에 맞추어 OECD 국가 중 29개 국가를 조사한 바, 남편이 집안일을 무급으로 도와주는 평균 시간량에서 한국은 일본 보다도 낮은 하루 21분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OECD 국가이면서도 이 조사에서 제외된 그리스인 기혼 남성들은 도대체 얼마나 집안일을 안 도와 주길래, 그리스인 여성들이 드라마 속 여전히 조금은 가부장적인 모습이 남아 있는 한국 남자에 대해 그리스 남자보다 집안일을 많이 도와줘서 매력 있다라고 말하는 걸까요?

 

영국의 한 조사기관 리서치 카운슬 Research Council (http://www.rcuk.ac.uk/)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맞벌이가 대부분인 유럽 여성들의 집안일까지 혼자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조사자료입니다.

 

(자료 원문 - http://www.esrc.ac.uk/news-and-events/press-releases/27163/a-womans-work-is-never-done.aspx)

 

 이 자료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의 바깥 일을 하는 남자와 여자 중에, 여자가 일과 삶에서의 갈등을 더 크게 느끼는 이유는 바로 '과중한 집안일에 대한 부담' 때문인데,

집안일에 대해 여성과 큰 부분을 함께 하는 북유럽 남성들에 반해,

영국의 경우에도 모든 집안일의 70%가 여성에 의해 이루어지고(여성이 주당 30시간 이상을 맞벌이 하는 경우에도) 있어 이는 부부간의 갈등과 긴장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에서는 꼭 찝어 그리스의 경우를 예를 들고 있는데,

유럽에서 여성이 가장 많은 집안일을 하는 것은 그리스인 여성들인데, 평균적으로 모든 집안일의 80%이상을 여성이 책임지고 있어(주당 30시간 이상을 맞벌이 하는 경우에도) 그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조사 결과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그리스인 남자에 비해 자상한 말투에 집안 일을 많이 도와주는 요즘의 한국 남자, 그리스인 여성들 사이에서 앞으로도 한류 문화를 타고 날로 인기가 올라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이 글은 한국인 혹은 그리스인을 비방하려고 쓴 글이 아니고, 한국과 그리스의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에서 빚어진 남녀의 달라진 성향이, 현재 나라간에 어떻게 어필하고 있는지에 대해 쓴 글입니다.

*그렇게 장점 많은 한국 남자를 두고 왜 제가 그리스 남자와 살고 있냐는 초등학생이 쓴 것 같은 비방댓글은 절대 사양합니다. 동수 씨가 그리스 남자여서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동수 씨라는 '사람'과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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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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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humorzoa.tistory.com BlogIcon 유머조아 2014.03.18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가 오래되어서일까요.
    그리스 남자들의 그런 점이 의외로군요..

  3. 이쁜이 2014.03.18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제 남편같은 사람이 없군요..... ^^ 이렇게 적으면 돌맞을까요 ?

  4. 2014.03.18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OOOOOOO님은 한국 남자와 살고 계신데도 그렇게 자유로우신 것을 보면, 남편분께서 좋은 분이셔서 그런 것도 있고, 시댁이 멀리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본답니다^^

      아마...보통의 한국 시어머님이신데 같은 나라 안에 사신다면
      가끔 와서 냉장고를 열어보기도 하시고, 또 그게 아니면 전화로라도 간섭을 하실 것 같아요.

      어쩌면 OOOOOOOO님께서 체력이 그렇게 부족할 때가 많으시다니, 정말 최적의 조건의 시댁을 (멀리 있는) 만나신 게 큰 축복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친정은 또 가까우시니 어떻든 몇 번이라도 반찬을 얻어다 드실 수도 있으실 것 같고...
      말을 하다보니, 갑자기 정말 부러워지는 걸요?^^ㅎㅎㅎㅎㅎ
      바로 뒤에 사시는 시어머님 눈치를 보며 집을 미친듯이 치우는 제 상황과 정말 대비되어서 그런가봅니다^^

  5.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4.03.18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처럼 부계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이 눌렸던 부분이 더 과장되게 드라마로 표출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제가 딸이라 그런지 모계사회인 그리스가 부러워요~~ ㅋ 시부모가 아닌 딸이 부모를 모실 의무가 있다니~ 와~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소금님...
      그래서 저희 시어머님은 정말 외할머님을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시골이 좋으시다고 친척분들과 거기서 지내시긴 하는데, 혹시 더 몸이 편찮아지면 당신이 모셔야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신 것 같아요. 어떻게 뭘 해드려야 하나 이런 생각도 많이 하시곤 하고요.~

  6. stella nox 2014.03.18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면서 제 남편의 맨탈이 그리스 남자임을 알았습니다.ㅎㅎㅎ 집안일 절대 안하고 이것 저것 가져오라고 시키고 요리는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하고 부엌을 초토화 시켜놓고 ··· 남편의 조상을 찾아봐야 겠어요 혹시 ···

  7. 루시아 2014.03.18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사분담이 뭔가요 먹는건가요ㅠㅠ 결혼한후 이날까지 몽땅 화장실청소와 쓰레기분류배출까지 저혼자하는데 서글퍼지네요.. 이결혼 물러주세요!!

    • 키키영구 2014.03.19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시아님..ㅠㅠ
      정말 루시아님 남편은 루시아님을 업고 다녀야 할 것 같아요.
      시댁 행사 때도 그렇게 헌신하시는데, 집안일도 안 도와주시는 군요..
      물론 바깥 일이 많이 바쁘셔서 더 그렇겠지만, 그래도 기회봐서 꼭 한번 업어달라고 말 해보세용~~~~~~~~이런 아내가 세상에 없다~~~ 이렇게 생색을 내시며...^^

  8. 리아 2014.03.18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와 현실의 괴리를 느끼면 그리스 여성들 실망 많~~~이 할듯해요. 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에요~ 리아님~
      제가 볼 때는 아무리 한국 남자들이 가부장적이라고 해도, 60대 남성분들이나 여전히 전통을 많이 중시하는 아주 시골 어르신들이 아닌 다음에야, 그리스 남자들보다는 자상하더라고요. 양쪽을 다 비교해 보았을 때 정말 그래요. 물론 그리스 남자들은 기분에 따라 다정한 말을 쏟아놓기도 잘 하지만, 그것과 자상하게 행동을 하는 것은 참 다르니 말이지요^^

  9. 역량 2014.03.19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안일이 의외로 힘드네요. 십 년 넘게 밖에서 일할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요, 집안일 시작한 지는 삼 년도 안됐는데 오십견 왔나봐요.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아파서 부항을 떴어요. 요령없이 일을 하는 건지...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좀 괜찮으신 거에요???
      에궁...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랬을까요...
      저는 한국에서 정말 남자 이상으로 긴 시간 바깥일을 했지만, 어쩌다 하루 쉬어서 집안 일과 아이만 돌보라고 하면 그게 훨씬 힘들더라고요. 차라리 바깥 일이 쉽다 싶더라고요.
      아마 그 경험을 해보지 않은 남자들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전업주부를 비하해서 집에서 논다 어쩐다 그딴 말들을 하지요.
      물론 남편 돈으로 사치만 하는 무개념 주부들도 있긴 하지만, 대개는 아껴가며 살림하고 아이 건강하게 키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데....
      정말 전업주부 비하하는 남자들 입에 뭐라도 쑤셔 넣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10. 2014.03.19 0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나라의 문화에 대해 재밌게 읽었어요
    모계사회면 여성들이 남성에게 이것저것 명령할 것같은데 아닌 것보고 조금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우리나라 역사를 보니까 조금 이해가 갔어요~^^ 임진왜란 이후 궁핍해져 남성의 우수한 노동력이 매우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어 가부장적인 문화가 심하게 강조되어 지금까지 그 문화가 이어졌지만
    그 전에는 조선 초중반에는 남녀가 많이 평등하고 데릴사위등 모계중심 문화가 남아있었단 때가 지금의 그리스 문화와 비슷하지 않은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조선초기 평등하고 모계사회 문화가 남아있었다 해도 집안일은 여성들이 했을거 같거든요~
    암튼 잘 읽고가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님~ 감사합니다.
      정말 고려시대나 조선 초중반엔 그랬을 것 같아요.
      도리어 모계사회이니 집안일을 여성이 하더라도 그것을 비하하진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여성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긴 해도 말이지요.
      댓글 감사해요!

  11. 마리 2014.03.19 0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응급남녀.. ㅎㅎ 우리 나라 여자들이 드라마에 빠져 있는 이유도 그리스 여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저런 남자들은 드라마에나 존재 하는 거 아닌가요? 전 본 적이 없어서...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리님..
      그러게요. 현실이 정말 드라마 같진 않겠지요.~
      그래도 그리스 남자와 한국 남자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한국남자가 더 자상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요즘은 가사 분담도 많이 하는 편이라, 한국의 제 남자 동료들도 아내를 많이 도와주더라고요. 물론 뭐, 드라마 같진 않지만, 그래도 그리스는 그 정도 조차 안 하는 남자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렇게 하려라도 들면 시어머님들이 출동해서 차라리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시곤 하지요...ㅎㅎㅎㅎ
      그걸 뻔뻔하게 그냥 보고 시어머님을 시키는 며느리들도 있긴 해요.
      자기들도 힘드니까 그렇겠지만, 저는 정말 급할 때가 아니면 그렇겐 못 하겠더라고요~

  12.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3.19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집안일을 '도와준다'라는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분담한다고 생각하면 모든게 원만해질텐데요.
    집안일을 도와준다... 맞벌이 하면서 여자가 '돈버는걸 도와준다'고 한다면 기분 나쁠 것 같아요.
    나 혼자 살아도 돈벌고 살림하는 건 맞는데, 함께 살게 되므로써 오히려 부담이 줄어든다고 생각해야겠죠. 그렇게 되면 남자는 결혼하면서 편해지고 여자는 결혼하면서 일거리가 늘어나는 일은 없어질 것 같아요. 지금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결혼인구나 출산인구는 점점 줄어들게 되겠지요.
    다시 말하지만 '의당 내가 해야 할 일을 상대방이 거들어준다'고 서로 생각하고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제까지는 그런 개념이 주로 여자들에게 편중되어 있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남자들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좀 더 불편한(세대가 바뀌면 바뀔 수록...) 결혼생활을 하게 되겠지요. 남자들이란 결혼하기 전엔 어떤 가정의 아들인데,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큽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딸 엄마, 아들 엄마가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매를 둔 엄마들마저도 아들과 딸을 달리 생각하는 걸 종종 보게 되는데, 사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며느리도 아닌 딸을 아들과 구별-차별 대우하는 것을 보면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씁쓸해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이세요! 열매맺는나무님~~
      사실 말씀하신 부분처럼
      그리스 역시 이런 엄마들의 역할 때문에 더 이런 문제가 크게 붉어진 것인데요.
      그리스 남자들이 집안 일을 못 하게 된 것은 엄마들의 영향이 정말 커요.
      물론 이건 딸 엄마들도 마찬가지이긴한데, 아들엄마들이 그게 훨씬 심하더라고요.
      그리스 엄마들이 정말 자식에게 지나치게 헌신적이어서, 아들이 뭐라도 할라치면 그냥 당신들이 나서서 다 해주곤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만약 아내가 남편에게 집안 일 좀 하라고 불평을 하면, 그걸 어느샌가 알게 된 시어머님이 당신 아들이 집안 일 하는 것은 못 참으니, 나서서 당신이 일을 해 버리시는 것이지요.
      그러니 며느리는 뻔뻔하지 않으면 더 불편해져 버리고, 그래서 많이들 불화를 겪더라고요. 며느리와 아들이 멀리사는데도 불구하고 자주 찾아가 며느리 대신 막 집안 일을 하려하고, 그러시는 것이지요.
      당신 아들이 그런 꼴은 못 보시겠다는 거지요.

      저는 그래서 그냥 좀 뻔뻔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어머님도 아들이 집안 일은 거들떠도 안 본다는 것을 알고, (애초에 자랄 때 당신이 하게 두지도 않으셨을 테니) 가끔 제가 너무 버거워 보이는지 당신이 저희 집 청소를 하겠다거나 제 빨래까지 하겠다고 나서실 때가 있는데, 처음엔 불편해서 엄청 두드러기 반응을 일으켰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그냥, 그래..한번 해주시겠다는데 해달라고 하자. 뭐 이러며 부탁하곤 한답니다...~

    •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3.24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올리브나무님 어머님과 저희 어머님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어쩜 그리 똑같으신지!
      저희 어머니 살아생전에 늘 그러셨답니다. ^^

    • ㅇㅇ 2018.03.17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13.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3.19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국남자들은 자상하고 집안일도 같이 하지만 현실은 안 그런 경우도 많죠~
    특히 전 무뚝뚝한 말투의 표본인 경상도에 살다보니 다정한 말투는 더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경상도는 더 그럴 것 같아요.
      그래도 나이가 드시면서 더 바뀌지 않던가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젊을 때는 바깥일이 바빠 집안 일은 전혀 신경도 안 쓰셨는데, 요즘은 청소기도 돌리시고 봉걸레질도 하시고 엄마 빨래 너는 것도 도와주시고... 정말 달라지셨거든요.
      동수 씨가 좀 배워야 할 텐데 싶고 그래요.^^ㅎㅎㅎ

  14. 살로메 2014.03.20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오해하지 말자 주의인데요.ㅋㅋ
    솔직히 한국 남자도 남자에 따라 다를거 같아요.
    결혼해서도 연애할때처럼 다정한 남자가 있는 반면, 연애때와는 180도 다르게 돌변하는
    남자들도 주변에서 많이 봐서 말이죠.
    그리스 여성분들이 울나라에 관심 가져주시는거 너무 감사한데
    너무 드라마만 보고 환상 가지지 말았음 좋겠어요.ㅋㅋ
    어딜가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으니까요.
    저 역시도 유럽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젠 좀 없어졌거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살로메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드라마와 현실이 다르다고 무척 얘기하곤 했답니다.
      당장 만약에 한국에 같이 여행이라도 가게 된다면
      지하철을 탔는데, 남자들이 다 드라마 같지 않다고 놀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예능프로도 저보다 많이 봐서 개그맨들 얼굴에도 익숙하니
      뭐 외모 갖고 뭐라 할 것 같진 않아요^^
      그리고 워낙 그리스 남자들이 갑으로 집안 일을 안 하고 명령조로 말해서, 웬만한 한국 남자는 다 자상해 보이지 싶어요.
      그리스 남자들 중엔(물론 기혼남성)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어 피곤해!" 이러며 가방과 옷을 휙 던져 버리는 남자들도 많아요. 꼭 우리나라 옛날 아버지들 처럼 말이지요. 아내보고 걸라는 거지요. 경제력이 있을 수록 더 그렇고, 젊어도 그렇더라고요.
      물론~ 안 그런 남자들도 있어요. 동수 씨도 그 정도로 이상하진 않아요.
      특히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월등히(조금이 아닌) 더 잘 벌 때는 좀 더 집안일을 분담하려 하는 것 같아요. 제 지인들 중에 남편이 집안 일을 많이 분담하는 경우를 보니 다 그런 경우네요.
      갑자기 이렇게 말을 하니 돈에 따라 행동들이 달라지는 것 같아 좀 서글프네요~

  15. 2014.03.24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4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OOO님~
      정말 드라마 같진 않다고 자주 말하곤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마초같은 그리스 남자들의 행동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그래도 그리스 남자보다는 자상하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저도 동의하고요^^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독자분 중에 그리스 남성과 연애하시다 이런 부분 때문에 헤어지신 분도 계셨어요.
      그 분 말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떻게 한국 남자보다 더 집안 일을 안 하고 시키기만 할 수가 있고, 거기에 내가 짜증낸다고 헤어지자고 하냐고요.
      ㅠㅠ

  16. 2014.04.06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4.03.28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인 공주님이란 말씀에 완전 빵 터졌어요^^
      하하하하...
      그렇게 집안일을 많이 하시는데 공주님이라니 더 재미있어요~
      저도 자꾸 해달라고 말하려고 요즘은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제가 워낙 뭘 해달라는 말을 못 하는 편이라 더 이렇게 안 하나 싶어서요~^^
      암튼 cOOOOOO님은 정말 좋은 남편을 두셨구나 싶습니다^^

  17. 봄날 2014.06.03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지금 캐나다인데 여기선 한국에서보다 더 찬밥신세인데요 다음 여행은 그리스로 가야겠습니다.

  18. 나그네 2014.06.21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선 결혼할때 집장만 할때나 데이트 비용은 압도적으로 남자가 지불하는건 이야기를 안하시군요.
    가부장적시대에 여자가 받는 호혜를 누리면서 남자의 의무는 여전하고 여자의 평등은 늘어나고 있죠.
    요즘 남자들이 결혼 기피하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 BlogIcon ㅎㅎㅎ 2015.05.15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들 그렇게 말하는데 내 주변 여자들은 전세집 얻을때 왜 다 자기돈으로 할까요 ㅋㅋㅋ 남자들 돈 모아둔거 없어서 내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은 본인돈으로 전셋집 마련하던데여 ㅋㅋ

    • ㅇㅇㅇ 2018.03.17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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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BlogIcon 옴매나.. 2014.08.1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정을 형성 했을때 지출 부담 비율이 한국인 남성이 세계 1위인데.. 그것도 큰차이로..

  20. Favicon of http://blog.naver.com/hwarang103 BlogIcon 지나가던행인 2014.09.06 0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어를 배워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인 1인 입니다. ㅋㅋㅋ

  21. 2017.10.04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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