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던 토요일 저녁 한 바탕 손님을 치르고 나니, 오늘 오후에는 남편도 일이 있어 외출을 해서 저는 정말 간만~~~에 한가했습니다.

때마침 사진 작가인 갈리오삐가 전화가 와서 촬영 차 이곳 저곳을 가려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었고, 그렇게 저와 딸아이, 디미트라, 갈리오삐는 여기 저기 들러 사진을 찍고 커피와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사진 속의 갈리오삐의 머리가 이렇게 날릴 정도로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두 친구는 물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그리스인으로서 몇 개월이라도 살게 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에 대해서 말이지요. 저는 한국에 살 때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들었던 이런 저런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국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편이 한국에 살 때 친구로부터 한국 이름을 얻었는데 그게 '동수'라고 말을 해주자 두 사람은 아주 좋아하면서 자신들도 한국 이름을 하나씩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평소 성격이나 이미지와 어울리는 이름들을 고민 하다가 각각 몇 개씩의 한국 이름을 제시했고, 디미트라는 제가 얘기한 이름 중엔 '해리'라는 이름을 골랐고(처음엔 '혜리'가 좋다고 하더니 '해리'가 중성적인 느낌이 나서 좋은 것 같고 특히 그리스인답게 '바다 해' 자를 쓰고 싶다며 이 이름을 골랐습니다.), 갈리오삐'소향'이라는 이름을 골랐습니다. (갈리오삐에게 제시했던 이름은 여러 가지였지만, 가수 소향의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는 서로 한국어"저기요. 해리 씨!" "있잖아요. 소향 씨" 라고 불러주며 한참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러다 다른 촬영 장소로 이동하게 되어서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린도스'라는 곳으로 로도스 시에서는 차로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곳이라, 좀 드라이브하듯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밤의 린도스는 낮과 달리 또 이런 매력이 있답니다.



차 안에서 해리 양은(디미트라) 좀 지루했는지 자신의 휴대폰에 있던 한국 노래들을 틀었고, 세상에!! 그녀의 휴대폰은 마치 노래방기계처럼 정말 많은 한국 노래가 들어있었습니다!!

랜덤으로 흘러나오는 한국 노래들은 레퍼토리도 다양해서, 장기하, 태양, 지드래곤, 샤이니, 로이킴, 싸이, 소녀시대, 리쌍, 버스커버스커 등등 여러 가수들의 노래들이었고 제가 처음 들어보는 노래들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저는 도대체 해리 양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한국 노래를 줄줄 외우고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는데요.

한국 노래인데도 제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정말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가 한참 지루한 길을 달리고 있을 때쯤, 그녀의 휴대폰에서는 갑자기 국악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아주 귀에 익은 반주곡이어서 저는 '이게 무슨 곡이더라...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이러고 듣고 있는데, 뒤에 앉아 있던 소향 양(갈리오삐)이 "아! 저도 이 곡을 우연히 들었는데 한국 전통 느낌이 나는 것이 정말 좋아요!"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해리 양 "맞아요! 그래서 이 곡을 어렵게 구해서 휴대폰에 넣어둔 거에요!" 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저는 막 떠오를 듯 말 듯한 느낌을 따라가며 곡을 듣고 있었는데, 헉! 그 곡이 무슨 곡인지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비로서야 깨닫게 되었고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아아~~~~~~~~"로 시작되는 그 곡은 바로 예전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제곡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할 때 많이 등장했던 음악이었던 것입니다!!!!!

 




헉

도대체! 왜! 어떻게! 이 곡을 다운받아 갖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이 그리스인 친구들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2014년 현재, 한국의 젊은 친구들 중에 이 곡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했던 것은, 저녁 무렵이었지만 이곳은 분명 한국과는 아주 다른 풍경, 다른 도로의 그리스였고, 남들은 그리스 음악을 듣는 그런 도로를 달리면서 차 안에서 우리는 "아~~~ 아아~~~~~~" 이런 여인천하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바로 중국 대통령도 이곳으로 휴가를 와서 떠들썩 했던 나름 이색적인 그리스 관광지인 로도스에서, 한국의 사극 음악 중에도 유난히 극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음악이라니, 이 어색한 상황은 뭔가 싶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만약 이 풍경에서 여인천하 테마송을 듣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겠어요??!!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푸하하하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는데요.

우하하

그저 노래가 좋아서 다운 받았기에 제가 웃는 이유를 모르는 두 친구와 여인천하 드라마를 모르는 마리아나는, 동시에 "왜 그렇게 웃어요??" 라고 물어보았고, 저는 차마, 차마 이 상황이 너무 코미디 같아서 웃는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아니...오랜만에 고국의 전통 음악을 들으니 그냥 좋아서..."라고 얼버무려야 했습니다.

 

아무튼 그리스 친구 해리 양과 소향 양과 딸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은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좋은 곳들을 구경하고 콧바람을 쐬어서 정말 좋았지만, 참 오묘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 여인천하 노래 자체가 이상하다는 뜻으로 쓴 것은 아니랍니다. 만약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라고, 된장찌개에 두부 대신 페타 치즈를 넣어서 먹는다면 아마 이런 이상한 기분이었을 것 같네요.^^ 

 ㅎㅎㅎ




여러분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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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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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맘 2014.07.14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도스의 도로에서 그리스인들과 듣는 여인천하의 '아하~~~'...
    절로 웃음이 나는데 그들은 절대 모르겠지요.
    정말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한국음악들을 구했는지 노력이 가상합니다.
    그리고 해리와 소향, 둘 다 어울리지만 소향은 정말 외모와도 어울려요.^^

  2. Favicon of http://indo4u.tistory.com BlogIcon 자칼타 2014.07.14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천하~~~네요^^
    여기 마트가면 한국노래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한국 마트가면 외국 노래 나오는 것 처럼 그런건가요? ㅋㅋ

    그래도 외국에서 한국음악이 들리면 반갑더라고요^^

  3. BlogIcon 박희정 2014.07.14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저게 제가 초등학교따인지 중학교때인지 나온 드라마인거같은데~빵 웃었어요
    갈수없는 그리스~~~멋진사진을 보니 설레지네요
    꼭 한번갈수잇겠죠^^월요일 잘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4.07.14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상황을 생각하니 정말 빵 터졌네요.
    친구 뿐께서 국악 느낌을 좋아하시나봐요.
    나중에 판소리 같은 것도 한 번 들려줘보세요ㅎㅎ

  5. 2014.07.14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 2014.07.14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관광지에서 여인천하 음악이라... 뭔가 웃기면서도,.. 이상한 기분이네요..ㅎㅎ

  7. 사랑열매 2014.07.14 1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밝은 글들이 올라와서 읽는 저도 마음이 밝아지고 그렇네요^^
    올리브나무님 일상도 올려주시는 글들만큼 늘 밝고 재미있었으면 좋겠네요.

  8. BlogIcon 콩양 2014.07.14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웃음이 터졌을 것 같아요~ 대체 저 음악을 어떻게 구한 걸까요?? 노력이 대단하네요. 몇년 전 드라마인지.. 등장인물들 얼굴도 다 젊고,, 전인화씨는 정말 예뻤네요^^

  9. BlogIcon 포로리 2014.07.14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풉...국악도 좋아하는 해리와 소향양에게 추천합니다. 퓨렐루드와 전영랑의 '뱃노래' 와 '풍년가' 국악의 꽹가리도 모르는 제가 처음 듣자마자 헉! 했던 노래랍니다

  10. Kyra 2014.07.14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온 지 한 3년 넘어가니까 이제 우리나라가 생각나는 모든 게 그립고 좋다는..^^ 저 '아하~'도 무지 좋아요.
    한옥인테리어, 광목커텐, 한복, 조각보 이런 거 구글이미지로 보다보면 한 나절 훌쩍 가네요. 발 같은 내 손이지만, 이렇게 나와 살 줄 알았으면 백화점 문화센타라도 다녀둘 걸 후회가 돼요. 방석, 쿠션이나 전등갓 같은 것만 좀 전통문양으로 해놔도 예쁘겠는데 말이죠.
    귀퉁이에 그런 문양이 있는 엄마가 준 이불이 있었는데, 건조기 바람을 3년 견디더니 너덜 헐어서 며칠 전에 눈물을 머금고 버렸어요.

    아 참, 이름 하니까 생각났는데 지인분 딸이 소민인데, 그대로 학교를 갔더니 'so mean'이라고 애들이 놀려서 울고 왔대요. 다른 애는 호석인데, '호'가 좀 나쁜 말로 들릴 수 있고, '석'은 suck이고 해서 결국 영어이름을 쓰기로 했다더라구요. 이름 지을 땐 그 언어 쓰는 사람 얘기를 들어봐야 하나봐요. 소향 이쁘네요. 얼굴이랑도 어울리구요.

  11. Favicon of http://blog.dai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4.07.14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린도스의 저녁 풍겨은 참 멋있네요~^^
    저도 그리스 이름 하나 갖고 싶네요~^^
    이름 끝에 스 자가 들어가야하는데~
    뭐가 조을까요~^^
    그리스에선 peter를 뭐라 부를지요~
    전 미국식 발음을 조아해 피러 라고
    닉네임을 지었지요~^^

    소향~ 목ㅁ보리 참 좋죠~^^
    소향도 아는거 보니~~
    한국팬 맞네요~^^
    큭큭~
    갈리오삐님은 참 스타일이~~
    뽀햔 피부에~
    전혀 그리스적인 ㅅ스타일이 아닌 한국의
    뽀얀 피부의 여인 같네요~^^

  12. 아숲 2014.07.15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여~억쉬

    우리.

    것..
    이네용

    행복함의
    미소 가득한 날
    되세요.

  13. 2014.07.15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2014.07.15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Favicon of http://sookelove.tistory.com BlogIcon 노래하는 킹콩 2014.07.15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
    우리의 전통음악이 여인천하의 "아~~아~~~~~~"라는 것을 안 순간부터
    그 상황이 눈앞에 막 펼져지네요^^
    소소한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그리스 친구분들 정말 최고인것 같아요 ㅎㅎ
    오늘도 행복하세요^^

  16. 멋진 하루 2014.07.15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장면이 상상이 되서 저도 같이 웃었네요. 참 유쾌한 아가씨들인 것 같아요. 디미트리랑 갈리오삐...한국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외국 아가씨들이라니요~~ 왠지 그리스가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트로트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장윤정의 어머나...좋아할 것 같구 그러네요.

  17. BlogIcon 레오맘 2014.07.17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저도 여인천하 저노래 기억나요.신혼주부시절 매일 여인천하보면서 숨죽이면서 콩나눌다듬던 기억이 나네요 (^^)

  18. 키키영구 2014.07.19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어쩜 좋아요
    아..정말
    이럴때 제가 잘 하는 말이 있는데요
    '어우~ 분위기 깬.다' ㅎㅎㅎㅎㅎ
    한국인의 정서로는 분명 드라이브 분위기와 맞지는 않지만
    이국의 다른 누군가에겐 특별한 정서를 선물하나 봅니다..
    그런데 친구분들께서 매우 다양한 스타일의 한국 노래를 좋아하시네요
    와.....장기하씨의 곡을 좋아할 정도면
    그냥 한국 사람이네요.ㅎㅎㅎㅎ

  19. Favicon of http://daum.net BlogIcon 칼국수 2014.07.31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TV를 안봐서 노래라든지, 상황을 전혀 모릅니다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풋~하고 웃음이 났습니다.
    저는 오래된(10년넘은) 러시아 노래들을 가지고 듣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종종...
    그리고 40년도 넘은 터키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감합니다. 저 기분.
    좋아요.

딸아이가 말하는

한국 노래 '가리킬게'가 뭔지?

 

 

 

 

 

 

 

며칠 전부터 딸아이는 그리스 라디오와 TV에서 자주 듣던 영어 팝송 하나를 흥얼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동요나 다른 한국 노래들도 좋아서 듣지만, 그리스에 살다보니 이런 저런 통로로 그리스 동요,

그리스팝, 유럽팝, 미국팝 등 다양한 노래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다섯 살, 여섯 살 때의 딸아이 (딸아이가 요즘 갑자기 커버려서, 추억 돋는 사진들을 꺼내보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노래를 계속 흥얼대도록 저는 그게 무슨 곡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흘려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제게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엄마, 이 노래는 한국 노래인 것 같아. 영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중간에 계속 한국어가 나와."

"응?? 그래? 너 한국 노래 부르던 거였어?"

 

무슨 노래인지 정확히 듣지 못했던 저는 딸아이에게 다시 물어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딸아이는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제게 또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엄마. 좀 노래 가사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응?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

"그게 한국어 가사가 내내 '가리킬게' '가리킬게'  이렇게 이어져!

뭔가 가수가 중요한 것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그게 어디에 있는지 방향을 가리키는 건가 봐. 엄마.

뭘 찾고, 뭘 가리킨다는 걸까? 뒷 부분은 영어라서 내가 다는 모르겠는데..."

??

"응? 그런 노래가 있어? 엄마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넌 그 노래를 어디서 들었어?"

 

"엄마는 왜 못들었지? 라디오랑 TV에 자주 나오는데...이상하다."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한국어로 가리킬게, 라는 가사가 나오는 곡을 들은 기억이 없고, 게다가 한국 노래라고

는 강남스타일 외에 그리스 TV 나 라디오에 나오는 걸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게 뭔 소린가 싶어서 저는 아이에게

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지 말고 노래를 한번 제대로 불러봐. 그럼 엄마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엄마가 노래를 알아야 너에게

   그 '가리키는 것'이 뭔지 알려 줄 수 있을 것 같아. 응?"

 

제 말을 들은 딸아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흠흠 하더니 노래를 보르기 시작했습니다.

헉

딸아이가 양 손으로 힙합 가수처럼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저는 정말 기절할 듯 놀라고 곧

이어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우하하

자, 여러분도 딸아이가 말한 한국 노래 '가리킬게'가 뭔지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저는 운전하다가 벌어진 이 상황에서 웃느라고 차를 갓길에 세워야 했고, 변변한 곡에 대한 해석?도 해주지

않고, 배를 부여잡고 웃기만 하는 저를 딸아이는 기분 나쁜 얼굴로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ㅋㅋㅋ

 

"하하하하하..아이구..미안해. 그런데 이게 한국어가 아니거든. 영어야."

"어째서? 이렇게 분명히 가리킬게 라고 말하잖아!"

"하하하하하..그게 발음이 비슷한 것 뿐이라고..아이고.."

웃겨

딸아이는 제 대답에 실망한 듯,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심이 가시지 않았는지 집으로 돌아와 아빠에게도 이 노래를 불러 주어 재차 확인하고, 한국어를 아는

디미트라를 만났을 때 재차 확인했으나 매번 돌아오는 것은 폭소 뿐이었으니 그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듯

해보였습니다.

ㅎㅎㅎ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영어로 그 부분 가사를 써서 설명을 해 주었지만, 딸아이는 그래도 뭔가 미심쩍은지

"한국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여쭤 볼거야." 이러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 예능 프로에서도 가끔 나왔던 이 노래가, 내심 한국 노래이길 바라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딸아이가 한국에 가서 할아버지께 이 노래를 불러 주며 확인하려 할 때, 어쩌면 영어 울렁증이 있는 저희 아버지는

딸아이 말에 동조를 해주며 한국 노래가 맞는 것 같다라고 말해 줄 지도 모른다는 웃기는 상상을 해봅니다.

ㅋㅋㅋ

 

밀크쉐이크 먹는 고양이 사진을 찍고 있네요. 언제 이렇게 컸니?

 

지난 번엔 그리스어 간판을 한글 최봉재로 보더니, 이제는 영어 팝송까지 한국 노래로 듣다니,

참 못 말리는 딸아이입니다.

 

여러분 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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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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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5.23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노래를 여러번 들었지만 생각지도 못했어요ㅋㅋㅋ
    하지만 한 번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계속 그렇게 들리네요ㅋㅋㅋ
    한국노래도 가끔 가수 발음이 애매해서 혼자 착각하고 왜 저 단어가 여기 나오나 싶을 때가 있답니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크라운제이 노래 중 "그녀를 back get some me down" 이 노래가 뭔지 질문했는데
    알고보니 "그녀를 뺏겠습니다"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23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저도 이제 계속 그렇게 들려서 아주 우연히 들을 때마다 웃고 있답니다.ㅎㅎㅎㅎ
      크라운제이 노래가 그렇게 들리기도 하는군요^^
      저는 딸아이 얘길 들으면서 한 때 유행 코너였던 개그콘서트의 팝송 우리말로 비슷하게 바꾸어 부르는 코너를 생각했었어요.
      오빠만세~뭐 이렇게 시작하던요^^

  2. 민트맘 2013.05.23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더 그렇게 들렸나봐요.
    어쩜, 우습지만 너무 기특해요.
    얼굴도 너무 이쁜 따님,토닥토닥,,
    그거 한국말이나 마찬가지예요.
    읭???

  3. 릴리안 2013.05.23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의 맑은 눈망울과 동글 볼살은.

    아 ~ 정말이지 너무 예쁩니다. ^-^


    가 ↗ 리 ↗ 킬 ↗ 게 ↘ ♬ #

    맞는데요?? 정말 맞는데요??

    틀림없다고 제 귀가 확신한답니다. ㅋ

  4. Favicon of http://meeoow.tistory.com BlogIcon 괭인 2013.05.23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4차원 소녀!! ㅋㅋ가리킬게ㅋㅋㅋ
    위에 아스타로트님께서 크라운제이 노래 말씀하셨으니까 저도 하나 거들자면
    누가 노래를 찾는다고, 라디오에 많이 나왔는데 북쪽행성! 북쪽행성! 북북북북 하는 가사가 있다면서 글을 올렸는데
    알고보니 put your hands up! put put put~ 이었다지요.ㅋㅋㅋㅋ
    저도 예쁜 따님 말씀에 한 표!^^/ 가리킬게~가 맞습니다요!

  5. Favicon of http://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05.23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가리킬게~~ 맞습니다~ 맞구요~~ㅋㅋ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딸내미 말이 넘 귀여워요~~
    얼굴도 완전 귀요미였네요~~~ ^^ 올리브나무님 쏙 닮았다니 올리브나무님도 미인이실듯~~ㅎ ^^
    지금 모습은 완전 숙녀가 다 되었어요~~ ^^
    저도 아들보단 딸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귀여운 딸내미 있음 좋을 것 같아요~
    딸은 또 나중에 엄마랑 친구처럼 대화가 되서 좋은 것 같더라구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23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이쿠 감사해요. 소금님.
      제가 고슴도치라서, 딸아이가 저보다 백 배는 예뻐 보이네요.
      그리고 제 눈이 좀 더 작은 것 같아요^^

      쑥쑥 크는 딸아이덕분에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싶습니다.^^

  6. 김영미 2013.05.23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보기에 따님이 언어영재입니다!

    장래에 언어학교수님이시네요 ^^

    가리킬게 이노래도 비트가 적절하며 듣기 좋은데요

    덕분에 블랙아이드피즈(쥐눈이콩?) 라는그룹도 알게 되었습니다^^

    올리브나무님도 즐.목.되세요



  7. kiki09 2013.05.23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귀요미님 대박이네요 정말 그렇게 들리네요 ㅎㅎ 오늘은 귀요미님 전면 등장이네요^^ 정말 많이 컸네요!!! 꼬마 아가씨네요. 아고고 귀여워라 볼을 좀 꼬집어줘야 하는데!ㅎㅎㅎ~~~~~~~ 근데 제 껌딱지양과 많이 닮았습니다만^^* 언제한번 껌딱지 사진 올려야겠네요 요즘 찍어 놓은게 있거든요.

  8. 하루 2013.05.23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개그콘서트에서 했던 코너 오빠만쉐~ 가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팝송을 부르기는 부르는데 들리는그대로 한국어처럼 불러서 웃겼던 코너였는데 말이죠 [가리킬게]처럼요 ㅋㅋ
    코너 이름은 생각안나는데 마지막에 오빠만쉐에에~~로 끝나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코너라죠 ㅋㅋㅋ

  9. 동경언니 2013.05.23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하하!!^^*
    저도 물론 이런 경험이 있답니다!
    딸을 여기 데려 온게 다섯살때 였는데요,
    한 삼개월만에 어지간한 말은 다 하더라고요.
    애들은 듣는 귀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빨리 외국어를 익힐 수 있다고 하지요.
    따님도 올리브 나무님 닮아서 아주 총명한 것 같습니다.
    .....적당한 고집은 신념으로 이어지는듯....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23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동경언니님 따님도 빨리 일본어에 익숙해졌었군요~ 제 딸아이도 저보다 더 빨리 회화가 늘어서 몇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했던 제가 참 민망하더라구요^^
      다섯살이었던 그 따님이 이제 그렇게 컸군요. 우와. 저도 딸아이가 그렇게 커서 성인이 될 날이 오겠지요? 동경언니님.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10. 수레국화 2013.05.23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
    저도 비슷한 예가있어 적어봅니다
    아들이 5살인가 4살때였는데...
    창밖을 돌아 창밖을 돌아... 노래를 하는더군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창밖을 보라 노래가 티비 씨에프에 나오는데 아들 귀에는 돌아로 들렸나봐요. 근런데 문제는 제가 보라라고 정정을 해줬는데도 씨에프가 나오자 다시 들어보자며 유심히 듣고는 의기양양하게 거봐 엄마 돌아잖아!!! 그리고 생각을 해봐 눈이오는데 왜 창밖을 보기만 해!! 당연히 나가서 뛰어다녀야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아는건데 그래.
    ----!!

    올리브나무님 글을 읽다 옛날생각에 한번 웃어봅니다^^

  11.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05.24 0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너무 귀엽고 기특하네요.
    한국어 화자는 올리브나무님 밖에 없는데, 한국에 관심도 많고 한국어도 한국에서 사는 아이들 못지 않게 하는 거 같아요.

    따님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요.
    제 사촌동생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한 번 한국에 놀러온 적이 있어요.
    심심해하길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lucky 라는 노래를 틀어줬는데, 그 노래 처음 시작이 "오랫만에 집에서 바나나 먹었어." 라는 한국어 비슷하게 들리거든요.
    동생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깔깔대고 웃으면서 "노래가 자꾸 한국어로만 들려. 원래 영어 가사가 뭔지 모르겠어." 라고 하더라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24 0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그렇군요. 그게 한번 한국어로 들린 노래는 계속 그렇게 들리는 것 같아요.
      저도 히티틀러님이 말씀하신 노래를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딸아이는 어릴 때이긴 했지만 한국에 살다가 들어와서 그런 것 같아요. 늘 한국을 그리워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런 게 저도 많이 신기해요^^

  12. Favicon of http://skh7063.tistory.com BlogIcon 피터팬† 2013.05.24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분의 집념이 무서운데요?
    과연 한국말이라고 인정할 날이 올런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귀엽습니다 ^^

  13.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5.24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때 Boom Boom Pow에 빠져서 한참을 듣고 지냈던 저도 이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지난번 최봉재 사건 때도 그랬지만 말을 듣고 나면 '어, 정말 그런 것 같아!!' 하게 됩니다. 마리아나 말대로 '가리킬게' 라고 하는 것도 같아요. ^--^

    오, 그나저나 역시 아가들은 젖살이 있어야 귀엽습니다. 아무리 예쁜 아이라도 통통한 볼이 없으면 귀여운 느낌이 없잖아요. 마리아나의 사랑스런 볼이 사라지기 전에 사진 많이 많이 찍어 두세요! ^^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24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원래 이곡을 잘 아시는군요^^
      참 특이하고 신나는 곡 같아요~
      저희 딸아이의 통통한 볼은 그리스의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나봐요. 얼굴을 한번 만져봐도 되냐는 말을 정말 수시로 듣는답니다^^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여기와서 유난히 그런 걸 보며 신기하다 싶어요^^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5.27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갓리길겟....붐붐붐....
    역시 마리아나 짱짱짱....
    마이아나도 엄마 닮아 길쭉하군요....하하하

    어쩜 얼굴이 아빠는 하나 안닮고 엄마만 쏘옥 빼 닮았는지.....
    마리아나 볼때면 더 핏줄이 땡기시겠어요.ㅋㅋㅋ

    올해 9살 되는 제 남동생 아들,조카 지민이 녀석이 지아빠인 제남동생보다 저를 쏘옥 빼다 닮아서
    볼때마다 내아들 같아서 더 흐믓하다니깐요.ㅋㅋㅋ

    순수한 자유영혼 마리아나가 아닐가 생각되네요.하하하^&^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28 0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리아나는 제 여동생하고도 많이 닮아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건강하게 잘 커주어서 감사한 일이지요~
      조카들이 피러님을 닮았다니 특별히 더 애정이 있으시겠어요^^

  15. saerin 2013.09.18 0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댓글 남겨요. 완전 오랜만에 혼자 빵 터져서 웃었어요. 정말 가리킬게 이러네요? 아하하하하 ㅋ 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저에게 만개한 웃음을 주셨어요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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