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그간 얼마나 글을 쓰고 싶었는지, 얼마나 긴 시간 망설이고 뜸들이다 블로그를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는지,

긴장감에 키보드를 두드리다 말고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해 봅니다.

 

 

지난해 7월 글이 마지막이 되었던 건, 그후 제가 입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조산기가 있어 의사가 누워만 지내라 했는데 제가 잘 누워 있지만 못해서 일까요. 결국 출혈이 있어 입원을 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지요.

 

입원해 있는 동안 제 병실은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 곳이었기에, 그저 누워서 지속적인 검사를 거듭하며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세상과 단절된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그런 기간이었지요.

 

 

아이들, 아이 둘.

 

그리고 드디어 지난해 10월 2일 둘째 희아가 태어났습니다. 건강하고 아빠를 많이 닮은 개구진 여자아이가 우리 가정에 오게 된 것입니다.

십년 넘게 외동 딸로 커서 큰 아이, 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한 마리아나는,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듯한 상실감도 있었던 듯 했지만 이내 동생을 잘 돌봐주는 의젓한 언니로 거듭나게 되었지요.

 

희아에게도 그리스 이름이 존재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아이에겐 이 한국 이름 희아가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네요.^^

 

얼마전 돌이 지난 희아는 갈 수록 개구장이가 되어갑니다.

마리아나 같이 엉뚱하지만 소녀소녀한 딸만 키우던 저로서는 이렇게 활동적이고 흥이 넘치는(그 어디에서 어떤 음악이 나와도 어깨 춤을 추는) 희아같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님을 날마다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돌쟁이에게는 벌써 '훌리건' '개척자' 등의 희한한 별명등이 붙었답니다.

 

올 여름의 희아입니다.

 

 

그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늘어나서 일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둘째 아이가 돌이 지나고 나서야, 한숨 크게 돌리며 뒤를 돌아보니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믿기지 않을만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구나 싶습니다.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순 없지만

 

타향에 살다보니 매년 연말이 되면 유독 한국 생각이 많이 나곤 했었는데, 올해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릴 때의 일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졸업했던 학교 운동장이나 살았던 동네, 친구들과 걸었던 골목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한국에 살 때엔, 과거의 어느 시점의 내가 그립고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그때의 친구들이 그리우면 추억을 길어 올리려고 옛 장소들을 조용히 찾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추억소환을 하기조차 어려운 곳에 살고 있어, 아무리 좋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열세의 나, 열일곱 살의 나, 열아홉 살의 나를 만나러 한국 어느 거리를 걷고 있을 중년의 나에겐, 내 지나간 이야기를 들어줄 이젠 기억속의 내 또래가 된 딸아이와 함께겠구나 싶어, 그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시을 조금은 뒤로 미뤄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엔 한국에 한번 가고 싶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꾹 참고 다독이고 있습니다.

 

 

 

 
 <동물원>은 중학교 때부터 이십대 넘어까지 한참을 좋아했던 그룹인데, 작년에 한동안 추억을 떠올리며 혜화동을 흥얼거리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응답하라 시리즈에 OST로 유명해져서 마치 나만 알던 뭔가를 훅 빼앗긴 말도 안되는 요상한 기분이 들어버리게 만들었네요.^^
암튼 동물원 노래 중에 이 두 곡은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져요.
그때의 나를 소환할 순 없지만 그때의 내 기분을 소환한달까요.
 
 

여러분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날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블로그 주소가 greekolivetree.co.uk 로 바뀌었습니다. 티스토리 회원이신 분들은 티스토리를 통해 들어오실 수 있고, 바로 찾아들어오실 분들은 이 새 주소를 기억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티스토리 회원이 되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에 초대장 신청을 해주세요. 초대장은 반드시 이메일을 적어주셔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서서히 재정비하고 간헐적으로라도 그간 그리스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올려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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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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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Favicon of http://fruitfulife.net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7.10.19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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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단 하루만 '순간이동' 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 Best 4

 

 

 

 

 

 

 

리스에 온 후로 몇 년 동안 아직 한국에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딸아이가 한국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해서, 도리어 그리스에 대해 익히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부러 가지 않았었고, 다행히 아이가 그리스어를 빨리 익히게 되어 학교에 정상 입학하고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로는, 미국의 동생 결혼식을 다녀오거나 집안 모임으로 가까운 오스트리아를 다녀오면서 매니저 씨가 휴가를 낼 수가 없어 한국 행은 더더욱 요원해졌습니다.

한국에는 꽃이 피었다, 봄이 오고 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는 한국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요즘 고국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아마도, 올 여름에 딸아이가 방학을 하면 한국에 한 번 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여름이 아닌 이 봄에, 한국의 꽃 샘 추위든, 아지랑이 피는 오후든, 부분부분 개나리와 철쭉이 피어 있는 올림픽대로든

한국의 봄을 느끼고 싶답니다.

그래서 모든 제약 사항과 환경을 다 무시하고, 복잡한 세 번의 비행기도, 딸아이의 학교도, 매니저 씨의 휴가도, 짐 가방도 생각하지 않고

저 혼자, 눈을 감았다가 뜸과 동시에 지금 당장 한국으로 단 하루만이라도 '순간이동'할 수 있다면, 나는 어디를 가고 싶은 걸까 눈 앞에 그려보았습니다.

(모든 상상은 몇 년 전의 한국을 토대로 하고 있으니 혹시 지금 달라진 환경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읽어주세요^^)

 

우선 딸아이를 남편에게 부탁하고, 고국으로 오랜만에 가는데 옷도 멋있게 차려 입고 메이크업도 공들여 하고, 여분의 돈과 운전면허증, 여권, 카메라를 작은 가방에 챙겨 넣었습니다.

그렇게 그리스 시간으로 저녁 열 시, 한국시간으로 이른 새벽 다섯 시, 가볍게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아봅니다.

자 순간이동 시작합니다! 텔레포트!

 

 

1. 파주 출판단지

부모님 댁으로 순간이동 한 저는 꼭두새벽부터 놀란 부모님을 진정시키고, 그 분들이 끔찍이 여기는 손녀는 학교를 가야해서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일단 사과한 후 잠시 부모 자식간의 정을 확인하고 그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일단 회포를 풀었습니다. 엄마가 있던 반찬에 차려준 식탁엔 급히 끓인 보글거리는 된장찌개와 엄마 표 김치가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그렇게 먹고 싶었던 엄마의 아침밥을 열심히 맛있게 먹고, 자동차를 빌려 아침 9시 서울 동쪽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집 앞에 미리 월차를 내고 나를 기다린 친구를 차에 태웁니다. 길치인 그녀보다 몇 년 외국에 살았지만 제가 더 길을 잘 찾을 것임에 틀림없으므로 운전대는 제가 잡았습니다. (최근에 그리스까지 전화 해서 길을 물어봤으니까요--; 못 말리는 내 친구.)

출근 길 전쟁이 한판 지나간 강변북로는 차가 조금씩 줄었지만 여전히 시속50km를 넘길 수 없게 서행 중이군요.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W 호텔도 보이고, 테크노마트가 보이네요. 계속 운전을 합니다. 아직은 좀 춥지만 기분이 참 좋습니다. 라디오에서 DJ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한국말만 하는군요. 정말 좋네요.

한남대교가 보이고, 동작대교도 스쳐갑니다. 마포대교 진입로도 지나칩니다. 친구가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내내 수다를 떱니다.

자유로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파주 출판단지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진입했습니다.

<출처 - 출판도시 문화재단, 여기로 가시면 파주 출판단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어요 http://www.pajubookcity.org/>

 

아, 출판단지로 들어왔네요. 건물들이 낮고 가지런한 게 여전히 좋습니다. 여기저기 나무에 꽃이 피어 있는 게 보이네요.

새로 생긴 북카페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친구와 좀 걷습니다. 여기 저기 북카페들을 구경하며, 딸아이를 위해 어린이 동화책 대폭 할인하는 출판사 할인 장터에서 몇 권의 한글 동화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고릅니다.

많이 걸었더니 배가 고프네요. 차를 세워둔 근처 자주 가던 카페겸 식당이 있는데(cafe Comeon), 매운 낙지볶음 스파게티를 먹습니다. 그리스에서 여러 번 흉내 내 보았지만,    이 한국적인 소스 맛을 낼 수 없더군요. 재료가 달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이 나오는 밥까지 소스에 비벼서 뚝딱 먹었습니다.

통 유리 너머로 밖을 보니 햇살에 날씨가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군요.

<카페컴온 파주점 031-955-3666,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530-1>

 

 

2. 가로수길

가양대교를 건넙니다. 한강 표면이 햇볕에 반짝이네요. 한강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강임에 틀림없습니다. 유럽에서 음악가들의 클래식 음악 속에 등장하는 강들을 여럿 보았지만, 운치 있고 예술적 느낌은 있어도, 한강처럼 이렇게 쿨하고 멋지진 않았습니다.

이제 올림픽 대로를 탑니다. 친구가 동선을 왜 이렇게 잡았냐고 묻지만, "그냥 봄의 한강변 대로들을 천천히 달리고 싶었어", 라고 대답합니다. 그런 내 대답에 친구는 돌직구를 날립니다.

"원래 한국에 살 때, 올림픽대로랑 강변북로 매일 다니면서 차 막혀서 미춰 버리겠다고, 변기 달린 승용차라도 개발해 내라고 미친 소리 했던 게 누구더라?"

나는 대답합니다.

"시끄러."

 오른 쪽으로 개나리가 많이 피었네요. 아아 너무 예쁘네요.

 12시부터 2시까지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여기 저기 채널 돌려가며 들어봅니다. 89.1 91.9 95.9 107.7 다 완전 재미있습니다. 선곡도 너무 좋습니다.

 처음엔 막히던 도로가 영등포를 지나면서부터 뻥 뚤리네요. 좀 달리자 압구정으로 들어서는 표지판이 보이네요. 진입합니다. 현대백화점 쪽   으로 우회전해서 조금 더 가서, 좌회전으로 붙어 가로수 길 쪽으로 들어가려고 신호를 기다리며 왼쪽을 쳐다보니, 평일 낮인데도 주차된 차들이 많이 보입니다.

.

가로수길 앞쪽의 타르트 가게도 들르고 싶지만 뒷골목으로 들어가 유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작고 조용한 빈티지풍 카페 (MOMO COt)에 갑니다. 온통 고양이 관련 인테리어라 한국에 살 때 신기해하며 가끔 이 곳에 앉아 일을 하곤 했었습니다.

<가로수길 모모콧 02-517-3517,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35-17>

오후가 되니 햇볕이 따뜻해서, 카페 밖에 놓인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십니다. 친구가 알아서 샷을 추가해 주문을 해왔군요. 오래된 친구는 나를 잘 압니다. 흰 커피잔에 커피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걸 보고 있자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친구는 왜 사당동에 있는 커피를 핸드드립 해주는 제가 자주 가던 카페(사당동 카페 Hobby)에 가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거긴 정말 커피는 끝내주는데 와플도 맛있고.. 그런데 내겐 그 곳에서 만났던 지인들과 안 좋은 추억이 너무 많아." 라며 웃어봅니다.

친구와 가로수 길을 구석구석 걸어봅니다. 새로 생긴 카페와 옷 가게가 정말 많습니다. 그렇지만 한국만의 봄 냄새는 똑같이 느껴집니다.

좋은 추억이 많은 장소는 다시 와도 좋구나 싶습니다.

     

     

3. 삼청동

동호대교를 건너서 약수동을 지나 시내로 들어섭니다. 오랜만에 들어온 서울 한 가운데는 여전히 복잡합니다. 우회전을 해 동대문 쪽으로 향합니다. 건물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동대문이 정말 반갑습니다. 동대문 앞 신호에 서서 앞을 보니 아버지께서 오래 입원해 계시던 이대 병원이 보이네요. 읔, 병원냄새가 코 끝에 느껴지는 것 같아 신호 바뀌자마자 서둘러 직진해 그 곳을 빠져나옵니다. 좋아하는 대학로가 보입니다.

혜화동을 걷고 연극을 보고 단편영화를 보던 시간들이 한꺼번에 떠 오릅니다. 넓은 건널목에 서서 왼쪽을 보니 반가운 카페 50년 전통의 학림이 보입니다. 비오는 날 맛있는 코코아에 LP의 치직거리는 소리가 섞인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자면 스트레스 완전 날아가버리는 오래된 카페 학림.

들르고 싶지만 오늘은 비도 안 오고, 차 세울 곳도 없고 시간도 없어 그냥 로터리에서 좌회전합니다.

안국동을 지나 삼청동으로 들어왔습니다.

차를 공영주차장에 세우고, 친구와 또 걷습니다. "오늘 서울 일주를 하는구나. 아이구 다리야." 불평하는 친구에게 "날이면 날마다 오는 서울일주가 아니잖아. 친구야. 그냥 좀 봐줘. " 라며 웃음 섞인 애교를 부려봅니다.

 

오래된 집들이 있는 뒷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식당들이 보입니다. 곰탕에 손만두 라도 먹고 가고 싶지만 아직 배가 안 고프네요. 작은 박물관들, 수공예 액세서리 가게들도 보입니다. 구경하다 보니 정신이 없습니다. 전통문양의 수공예 귀걸이와 목걸이 몇 개를 삽니다. 미우나 고우나 가족이라고 시댁식구들 생각이 나서 특별히 포장도 부탁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찍었던 삼청동 사진들>

<한국에 있을 때, 찍었던 삼청동 사진들>

한국 전통 짙은 청색 기와가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스에서 내내 보던 주황색 기와들과는 참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제 손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네요. 이 사진들로 그리스에서 또 한참을 좋아하며 들여다 볼 것입니다.

갑자기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어? 어느새 저만치 동네 아래도 해가 기우는 게 보입니다.

친구야, 이제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

 

 

4. 홍대거리

차가 막힙니다. 그렇죠. 퇴근시간에 물렸군요. 경복궁 앞에서 연대방향으로 꼼짝도 안 합니다. 괜찮습니다. 오랜만에 본 한국 경찰들도 반갑고, 그 와중에 추월하는 차에 대고 빵빵대는 소리도 괜찮습니다. 수 많은 네온사인들이 번쩍이네요. 차가 앞으로 슬슬 이동하는군요. 재빨리 왼쪽으로 세종문화회관 그림자만 훑어 봅니다. 터널을 지나고, 연대 입구가 보이네요. 차 후미에서 동시에 뿜어내는 빨간 브레이크 등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이상하지요. 로도스에서도, 아테네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도, 미국에서도 비슷비슷해 보이는 자동차 브레이크 등의 행렬을 보았었는데, 왜 한국은 다른 느낌이 들까요. 그냥 고국의 무언가 이니, 타국 생활한 나만 그렇게 특별하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홍대거리 쪽으로 들어섭니다.

<홍대거리 지도. 출처-google image>

 

아! 조폭 떡볶이가 보이네요. 점포 형 가게가 되기 전부터, 포장마차로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싸서 차례를 기다릴 때부터, 저는 이 집 단골이었습니다.

<홍대 조폭 떡볶이 02-337-9933,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7-21>

맵고 맛있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맛! 분명 비밀 소스가 있을 텐데, 굳이 알고 싶진 않습니다. 떡볶이에 김말이 튀김을 잔뜩 넣어서 친구와 열심히 먹습니다. 어묵 국물이! 광고 카피처럼 끝내주네요!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랑 깔깔거리며 웃어봅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가 수 노래방에 가자고 하네요. 사람이 많아서 통 유리 달린 방이 없을 줄 알았는데 딱 하나 남았네요.

<홍대 럭셔리 수 노래방 02-322-3111,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39>

이게 얼마 만에 불러보는 한국 노래인가요! 길 쪽에서 우리를 보든지 말든지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친구야. 마이크 줄 끊어지겠다. 적당히 춤 춰라.

노래방에서 나와 홍대 골목을 여기저기 걷습니다. 이상한 포르투갈 교수 아저씨 영어 통역해주다가 잠깐 같이 차 마셨던 스타벅스도 보입니다. 아저씨는 홍대거리가 정말 신기하다고 했었습니다.

싼 옷과 구두도 구경하고, 가방들도 구경합니다. 친구들과 쇼핑하러 와서 정작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좋아졌었던 오래 전 일들도 기억이 납니다.

이제 집에 가야겠다. 친구야.

가로등이 켜진 강변북로를 타고 부모님 집 쪽으로 향하는데, 오늘 하루가 참 길었던 느낌이 듭니다. 일상에서 많이 벗어나서 그런가 봅니다.

코엑스에서 같이 영화라도 보고 가자는 친구에게, "미안해.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거야" 라고 말하며 계속 운전을 합니다.

친구는 멀리서 온 제가 하자는 대로 오늘 잘 맞춰줍니다.

 

부모님 집 앞에서 친구와 포옹을 합니다. "너도 일상이 바쁠 텐데, 나를 위해 이렇게 온전히 하루를 내 주어서 너무 고마워. "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친구를 얼른 차에 타라고 등을 떠밀어 봅니다.

부모님이 많이 기다리셨던 눈치입니다. 맛있는 거 많이 먹었냐고 물어보시네요. 부모님과 한참을 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피곤한 아버지께서 먼저 주무시고, 엄마에게도 이제 그만 가보겠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새벽 다섯 시입니다.

엄마와 등을 두드리는 아쉬움의 포옹을 하고 올 때와 달리 현관으로 나옵니다. 눈 앞에서 사라지는 건, 너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엄마가 따라나올 까봐 얼른 등 뒤로 현관문을 닫고, 아파트를 빠져 나옵니다. 분명 베란다에서 내다볼 것 같아 빠르게 걸어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옵니다. 캄캄한 도로 앞에 차가 듬성듬성 지나갑니다. 가로등 앞에서 눈을 감고, 오늘 감사했다고 짧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리스로 순간이동을 합니다. 텔레포트!

저는 지금 거실, 그리스 우리 집에 앉아 있습니다.

딸아이가 자려고 누웠다가 일어나 눈을 비비며 엄마~하고 내려오네요.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 제가 가고 싶은 곳들이 너무 소박한가요?

그냥 엄마가 해주는 밥, 차밀리는 도로, 추억의 카페, 장소들이 전부라서

뭔가 거창한 걸 기대하셨다가 혹시 실망하셨나요?

그런데 여러분에겐 이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곳들이

제게는 이렇게 상상을 동원해서 다녀와야만 갈 수 있는

비행기 세번 타는 먼 곳이 되었네요.

그냥 오늘 우리 주어진 것이 많이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로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 비록 상상이지만 단 하루이기 때문에 서울 중심으로 다녀왔답니다.^^ 아마 실제로 비행기를 세 번 타고 무거운 짐 가방 몇 개를 들고 아이 챙겨가며 인천공항으로 들어가 몇 주 머물게 된다면 다른 지역 도시와 산들, 미술관, 공연...갈 곳이 정말 많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하루 만에 서울을 돌지도 않겠지요. 더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고, 많은 친구를 만나고, 친구들이 모두 바쁘면 빈 교회에 앉아 하루 종일 피아노치며 노는 호사도 누리겠지요.   상상이 아닌 진짜 고국 방문기, 꼭 쓰고 싶네요.

매니저 씨에게 똑 같은 미션을 주니, 정말 간단한 대답을 하는군요. 1. 불타는짬뽕집 2. 할매감자탕집 3. 오모리찌게집 4. 롯데월드.

  식당 세 군데에 놀이공원 하나. 참 단순해서 좋겠어요.--;

* 말만 Best4이지 서울을 뱅뱅 돌았군요.^^ 이해하세요. 제가 많이 그리워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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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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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vivafrance.tistory.com BlogIcon Helene12 2013.03.25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행기 세번타는 곳이라고 하시니
    뭔가 쉽게 팍 다가오는 거리네요^^::
    그리스 오신뒤로 한 번도 못가셨군요..T.T
    정말 순간이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 그래도 한국갈 때 고향에만 있지 않고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가게 됐었는데
    제가 대신? ^^:: 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저중 몇곳은 둘러보고 오기로 했어요
    제가 떡볶이덕후인지라 조폭떡볶이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
    제 리스트엔 국대,죠스,조폭떡볶이 ㅋㅋ 이렇게 있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라케시스님.
      라케시스님도 떡볶이 정말 좋아하시는군요!!!
      저도요!!!
      그리스는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요. 그래서 아테네까지 두번,로도스까지 다시 한번, 이렇게 세번을 타야해요.
      그만큼 우리나라랑 교류가 많은 국가는 아닌 것이지요.
      사실 로도스의 경우, 여름 시즌엔 스위스에서도 독일에서도 다 한번에 로도스까지 들어오거든요.
      미국에서도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스위스나 독일 한번만 경유하고 아테네 안 거치고 로도스까지 한번에 들어와요.
      그래서 한국이 더 멀게 느껴지나봐요.
      갈아타며 기다리는 시간까지,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20시간은 걸려요.
      한국에 살 때, 그리스로 수없이 다니러 왔었지만 참 적응 안되는 항로에요. 여행 광이신 저희 엄마도 처음 로도스에 오시면서, 참 멀기도 하다..그러셨지요^^ 근데 와보니 너무 좋아서 또 오게 되는 이상한 곳이라고 하시더라구요^^ㅎㅎㅎ
      라케시스님의 한국 방문기가 기대되네요^^

  2. 민트맘 2013.03.25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이동에 대한 상상을 듣다보니
    즐거우면서도 얼마나 고국이 그리우실까 하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지는군요.
    아마도 말씀하신 곳들중 최근 가장 많이 변한 곳이라면
    파주 출판단지 부근이 아닐까 합니다.
    명품아울렛들이 생기면서 더 그렇거든요.

    길치,,친구분도 저 못지 않으신가 봐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민트맘님.
      출판단지 쪽이 가장 많이 변했군요..
      그래도 꼭 다시 가서 딸아이랑 책구경 하고 그러고 싶어요..

      친구는 정말 길을 잘 몰라요..
      갔던 길을 자꾸 잊어요.
      정말 정릉 쪽에서 북부간선도로타는 길 어떻게 가는지 묻는다고
      그리스로 전화왔을 때는 정말 황당했어요.
      네비 없냐니까, 뭐가 오류가 나서 네비도 안되고, 휴대폰 길찾기도 먹통이어서 국제전화를 했대요.ㅎㅎㅎ
      근데 저는 왜 그렇게 귀엽게 보이나 몰라요.
      아마 민트맘님도 안 그래보이시는데 길치시라, 가까운 지인들은 굉장히 민트맘님을 귀여워 하실 것 같아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spermwhale80 BlogIcon 향유고래 2013.03.25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1. 부페
    2. 중국식당
    3. 단골 닭집....

    ㅋㅋㅋ...먹고 싶기만 하네요.ㅠ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하하. 향유고래님.
      아마도, 남자들과 여자들은 좀 다른가봐요~
      여자들은 좀 더 자잘한 걸 그리워 하는 것 같기도 해요.
      단골 닭집에서 빵 터졌습니다~^^
      아마도 생맥주도 같이 드시지 않으시려나요???^^

  4. 역량 2013.03.25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판단지 저는 못찾았어요. 오래 전이라 기억도 잘 안나지만, 팻말은 봤는데 '아니 이게 뭔가? 여긴가?' 하며 뱅뱅 돌다가 그냥 돌아왔어요.

    나머지 세 곳은 저도 정말 가고 싶고 좋아하는 곳이네요. 특히 삼청동.. 그리고 서울 근교의 한정식집들.. 꼴깍~~~ 왜 그리움은 혓바닥으로 오는지..

    근데, 전 텔레포트할 수 있다면, 그냥 엄마 아빠랑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그냥 돌아올래요. 아 일단 미리 연락해서 언니 오빠를 불러 모아놔야겠군요.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량님~ 아마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시면 더 찾기가 쉬우실 것 같아요.
      출판단지로 설정하지 마시고, 그 안의 특정 출판사나 북카페 주소를 설정하면 더 잘 찾아 줄 것 같아요~

      부모님과 계시고 싶다는 거, 너무 이해해요.
      저도 작년에 미국 동생 결혼식 떄 못 뵈었다면 더 그랬을 것 같아요~

    • 이온 2013.03.25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움은 혓바닥으로 온다..
      완전 동감입니다.
      저는 한가지 더 하자면 코로도 오는것 같아요.
      장판 밑 흙냄새.. 잊을 수가 없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 이온님. 장판 밑 흙냄새...
      왜 그게 그리우셨을까요..
      아휴. 빵 터졌어요~~~

  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03.25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딱히 향수병 같은 거 없을 줄 알았는데 고작 몇달 살아도 집이 그립더라고요;ㅁ;
    가족들, 친구들, 한국음식, 좋아하던 가게들... 한국에 있으면 당연한 것들인데
    올리브나무님 덕에 새삼 또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방글라데시에서 코이카 한국어교사 생활 2년 했던 친구가 있는데 1년만에 휴가를 얻어서 한국으로 오더라고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타로트님도 일본 생활을 하셨어서
      이해를 하시는군요.ㅠㅠ
      방글라데시도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나라여서
      친구분이 더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한국TV를 보다가 한번씩 그냥 그만 볼 때가 있는데
      한국 음식이 계속 나올 때에요.
      먹고싶다를 넘어서,
      울컥할 때도 많거든요.ㅎㅎㅎㅎㅎ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udoldol BlogIcon 산들이 2013.03.2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 코스 돌고 싶어요!!!

  7. Favicon of http://factoryw.tistory.com BlogIcon 팩토리w 2013.03.25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정말 상상이 상세하고 꼼꼼하신데요..ㅋㅋ
    시나리오 하나 읽은듯..ㅋㅋㅋ

    제가 올리브나무님을 위해 혹시나~ 저런곳을 가믄 사진 좀 열씨미 찍어볼께요..
    근데,, 저도 잘 못가는 곳들이 수두룩.,.^^;;
    너무 그리워만 마시고~ 큰맘먹고 한번 놀러오세용~~~~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팩토리님~
      정말 혹시 가시게 되면 꼭 사진 부탁할게요~^^

      그래야지요. 한번 가야지요.
      근데 막상 가려면 생각해야할게 위에 적은 것 외에도 많아서 말이지요.
      그래서 긴 여행은 꼭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것 같아요.
      제가 확실하지 않은 일에 덮어놓고 덤비는 성격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8. 복실이네 2013.03.25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저기서 홍대거리만 살짝 가봤네요.
    파주출판단지도 옆으로 지나가기만 하고..
    요즘 뭐든지 집주위에서나 인터넷으로 해결할수 있게 되니...ㅋㅋ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멀리 나가는게 쉽지 않네요.
    삼청동은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날씨 좋을때 아들데리고 함 가봐야겠어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복실이네님.
      그리고 아무래도 운전을 안하신다고 하셨어서,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가시기엔 좀 버겁기도 하고, 남편분과 시간을 꼭 마춰서 가려면 더 그러실 것 같기도 해요.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오히려 일하며 돌아다닐 일이 많았고, 또 친정부모님께서 아이를 워낙 잘 봐주셔서 미안함없이 맘 편하게 일했는데,
      그리스에 와서는 일할 때에도 시부모님께 아이 맡기는게 친정부모님처럼 나 좋을때마다 맡길 수는 없다보니, (아이에게 잘 해주시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불편한 거지요.) 최대한 집에 빨리 들어오는 쪽으로 선택하게 되고, 그래서 여기의 꼭 가고 싶은 장소들도 누가 그리스로 놀러오지 않으면 가고 싶은데 잘 못가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린도스라고 로도스 시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라, 사실 맘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고, 제가 좋아하는 곳이라 한번 가고 싶은데, 계속 이런 저런 상황에 치어서 못가게 되네요.
      동생네가 놀러오게 되면 그 때나 한번 가게 되겠지요.ㅎㅎㅎ.

  9. Favicon of http://strangerca.tistory.com BlogIcon 이방인 씨 2013.03.25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럴 수가! 1-3번은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아마도 서울에서 잠시 지낼 때 왔다 갔다 스친 적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기억에 없네요. 다만 4번은 자주 다녔던 곳이라 마침내 반가워할 수 있었네요! 수 노래방 오다 가다 많이 봤어요. ^^ 저도 간혹 한국에 나가면 어디 어디 가고 싶고, 무엇 무엇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해 보기 때문에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꼭 한국에 방문하시게 되길 저도 바랄게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방인님 그러셨군요~
      아마 이방인님도 1-3번 좋아하실 것 같아요. 출판단지는 워낙 특이한 장소이고, 가로수길은 카페도 많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옷가게나 악세서리 가게들도 많거든요. 삼청동은 워낙 전통 한옥이 남아있는 곳이라 한국의 미가 있는 곳이고 맛집도 많은 곳이에요.
      근데 삼청동에서는 길 잘못들면, 청와대 입구 쪽으로 가서 사복경찰들과 마주칠 수도 있어요. ㅎㅎㅎㅎㅎㅎ

  10.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03.25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삼청동 안 가 본지 오래되었네요. 저기 공원 갔다가 길 잃고 헤매어서 엉뚱한 곳으로 나갔던 적도 있는데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5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좀좀이님, 저도 삼청동 처음 갔을 때는 많이 헤맸었어요.
      어느 나라나 옛 것을 보존하는 구 시가지는 길을 찾기 쉽게 만들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동네 빨리야뽈리만 봐도..--;
      그래도 저는 삼청동이 참 좋아요.
      그 정갈한 기와집 사이를 걷다보면,
      아무리 카페 간판들이 있다해도, 지금이 2000년대라는 게 잊어지는 것 같아요. 어쩐지 80년대 어린시절도 생각이 나고, 더 오래전 우리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 동네는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나고요^^
      그래서 한국의 궁 중에서도 웅장한 경복궁 보다 운현궁처럼 작고 더 사람이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궁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나봐요^^

  11. Favicon of http://blogvlog.tistory.com BlogIcon 푸른. 2013.03.26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_ㅠ 올리브님...! 그리스로 다시 텔레포트 하기 전의 문단을 읽고 울컥했어요 ㅠ_ㅠ...
    올해 꼭 한국에 가시길 저도 바랄게요!! 그래도 따님이 그리스어를 빨리 익혀서 참 대단합니다!
    꼭 한국에 갈 수 있는 휴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름에 한국에 있는데, 혹시 오시면 꼭 알려주세요~~~! ^0^//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jungun_ BlogIcon 피러17 2013.03.26 0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jrqnsdp wjeh tjdnfrnrud wkfgoTtmqslek.zzz
    덕분에 저도 서울여행 잘했습니다.ㅋㅋㅋ
    제가 한번도 가본적 없는곳이네요.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6 0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러님 아..안 가보신 곳이군요.
      여자친구 생기시면 한번 가보세요~(여자친구 이미 있으시면 함께^^)
      아니면 좋은 친구랑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 취향이라 지루하시려나요^^

  13. Favicon of http://badstuber.tistory.com BlogIcon G1* 2013.03.26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러시겠네요 ㅎㅎㅎ 저도 요즘 저런 생각을 해요 ㅎㅎㅎ 눈뜨고 일어나면 마드리드! 다시 일어나면 뮌헨! 밀라노! 산토리니! 저는 집이라 여행지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좋아하는 곳, 가고 싶은 곳, 쉼이 되는 곳은
      일상을 벗어난 곳인 것 같아요. 그게 어디든요~
      저도 그리스가 집이 아니었을 때는, 늘 가서 쉬고 싶은 곳이었는걸요.ㅎㅎㅎㅎㅎ

  14. BlogIcon Lemmon 2013.03.28 0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브님 글 항상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요 ㅎㅎ 오늘 글은 읽으며 눈물이 찔끔 나네요. 한국에서 홍대 조폭떡볶이 바로 건너 건물에 살았던 왕 팬으로써 넘 반가워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3.28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emmon님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조폭떡볶이 건너 건물에 사셨었다니, 어쩌면 오다가다 한번쯤은 마주쳤을 지도 모르는 일이네요~^^
      자주 뵐게요~*^^*

  15. 릴리안 2013.05.0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어쩌면 제일 귀한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꿋꿋한올리브나무님 ~ 편안한 하루 되세요 ~ ^-^

  16. 동이 2013.11.11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마나 그리울까 마음이 아릿하네요. 저도 갈 수 없을 때 그리운 우리집에 상상으로 다녀온 적이 있어서 더 아려운지도.

  17. BlogIcon 호호 2014.08.28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 후미에서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빨간 브레이크등....아.....너무 공감가는 문구예요....결혼후 미국서 15년째 사는 저한테 구구절절 폭풍동감입니다......어슴푸레 해질려할때 좁은 길에 나란히 서 있는 차량들...너무 공김되서...두서없이 글을 남김니다...헤헤......이쁜 따님이랑 인상 좋으신 남편분과 오래토록 행복하시길 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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