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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2 친한 사이엔 일을 미루는 속 터지는 그리스인들 (32)

 

 

20년 가까이 된 저희 집 아래층 화장실은, 제가 영화 숨바꼭질의 손현주가 된 것처럼 아무리 윤이 나게 닦아도 깨끗한 느낌이 덜합니다.

한 평 남짓 아주 작은 화장실이라 고치는데 하루 이틀이면 부수고 새 변기와 세면대 거울 조명 타일을 붙여 넣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이 화장실 공사를 1년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그리스인들이 일 처리가 늦거나 게을러서 이런 결과가 있을 거라고 여길 수 있지만, 그리스인들은 성격이 급하고 기본적으로 노동량이 많아 게으르진 않습니다.

 

"난 그리스인이야. 그래서 난 침착할 수 없다고. 우씨..."

(그리스어 MALAKA는 영어의 WFT같은 욕입니다.^^ 그리스인의 상징 프라뻬 커피 모양이 함께 있네요.^^)

 

"침착하라고? 그건 불가능 해. 난 그리스인이거든!"

ㅋㅋㅋ

 

 

그러면 왜! 왜! 저는 이렇게나 기다리고 있을까요!

바로 화장실 공사를 해주기로 한 사람이 남편 매니저 씨의 절친 중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공사 인건비가 비싼 그리스에서 만약 이렇게 친한 친구나 가족 사이에서 일을 해줄 경우, 인건비는 거의 받지 않고 재료비만으로 일을 해주기 때문에 예상 비용의 반 값 만으로도 공사가 가능해서이기도 하고, (그리스에서는 화장실 공사를 주로 맡는 배관사업을 하는 기술자의 경우 의사와 비슷한 수입을 갖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를 두고 다른 업자에게 공사를 하는 것도 좀 민망한 일이라 저희는 두말 없이 이 친구에게 화장실 공사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바쁜 일 처리하고 곧 해 준다던 공사는 1년이 지나도록 시작조차 하지 않은 채이고, 거의 매주 얼굴을 보는 사이이므로(저희 집에 주말마다 놀러 오는 매니저 씨 친구 멤버 중 하나이므로) 지난 달에 이제 곧 시작하자 라는 확답까지 받았지만, 여전히 시작하지 않고 있습니다.

슬퍼2기다리다가 속 터져, 속 터져요!!!!

 

이는 남편과 그의 관계가 지나치게 막역한 사이라는 데에 원인이 있는 것인데요.

그리스인들은 정말 친한 사이에는 인건비를 안 받고 일을 해 줄만큼 선심을 쓰기도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해주기로 한 일을 미뤄도 좋다라는 어떤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개념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물론 저도 사진작가인 저희 아버지께서 사진에 첨부하시려고 제게 부탁한 로도스에 관한 자료들을 정리해 드리는 것을 미루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이 친한 관계에서 일을 미루는 수준은 이런 수준이 아닙니다.

저희 집엔 화장실 외에도 시아버님 친구분에게 부탁한 지붕 확장 공사 등의 일들도 2년 가까이 미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그냥 일면식 없는 업자를 불렀다면?

바로 처리되었을 일입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 일을 맡긴다고 한국처럼 번개같이 일 진행이 되진 않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지나치게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융통성 없이 공사가 진행되다 보면 한국의 속도에 비해서는 훨씬 천천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정도는 참을 수 있겠지요. 어떻든 일이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고 제대로 해주려고 늦어지는 것인데 뭐 어떤가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반 업무시간은 비교적 정확하게 지키는 그리스인들이, 그 이른 출근 시간도 잘 지키는 그리스인들이!

친한 사이라고 이러는 것은 정말 참아주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친한 사이에서는 일을 해줄 때도 이러니, 여러 친구들끼리 일이 아닌 그냥 친목 모임을 할 때는 정말 가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저녁 7시에 모이기로 한 어떤 모임이 있는데, 10명 이상이 모이는 모임이라면 최소 7시 반까지는 늦더라도 다 모여야 밥을 같이 먹기 시작할 텐데,

8시, 9시, 10시에 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늦는다는 얘기도 가까운 사이엔 미리 전화해서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하면 그제야 늦는다고 얘기하고 그에 대해 기다리는 친구들도 자기들끼리 떠들며 답답해 하지도 않는 것이지요.

저도 한국에서 살 때, 약속을 해 놓고 늦은 경우가 있었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겨 늦는 경우엔 전화를 하여 상황 설명을 해서 상대가 무작정 영문 모르고 기다리게 하진 않았기에 이런 그리스 사람들의 행동이 정말 답답했는데요.

그들의 변은 이렇습니다.

 

"아니, 일도 아니고 놀려고 만나는데, 왜 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해?

그러려면 왜 만나서 놀아?"

 

<출처-로도스 그리스식 웃기는 결혼식>

 

 

결국 몇 년 만에 저도 그런 사람들의 모임에 갈 때는 늦지 않으려고 조급해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크게 늦게 가진 않지만 그냥 대충 맞춰가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가족이나 친척, 남편 친구 등, 제게 그냥 주어져서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냥 또 미루고 또 늦는구나 포기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그 밖의 제가 이민 와 사귄 새로운 친구들은 저의 선택이어서인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제 절친들은 연령, 직업, 성격이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약속 시간을 잘 엄수한다. 한번 하기로 한 일을 친한 사이라도 정확하게 해 주려고 노력한다." 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보편적으로 매운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그리스인들이 그런 성향을 갖고 있는 게 보편적이라고 해도, 분명 그렇지 않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게 제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만약 저희 집 화장실과 지붕 공사를 언젠가 끝내게 되면, 답답함의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념으로 잔치라도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매 주말 잔치처럼 모여서 먹으며 저를 하녀처럼 부려먹어 더 이상의 잔치 따윈 필요하지도 않는 매니저 씨와 친구들을 모두 빼 놓고,

시간 잘 지키고 할일 알아서 잘 하는 제 친구들하고만 음식 배달해 먹으며 잔치 할 거에요. ♥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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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저 맛있는 거 먹는다고 부러워하셨는데, 떡볶이 김치 두부를 맘껏 드실 수 있는 여러분이 저는 부러워용^ ^;

 

Posted by 꿋꿋한올리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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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hee.park 2013.10.02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오! 오랫만에 들렸는데! 첫번째 댓글이네요!! ㅋㅋㅋ 저는 아는 사람한테 부탁하면 더멋쩍던데요..뭔가 더 드려야 하는지. 왠지 그쪽에서도 깎아줘야 할것같은 부담도 들것같고.. 한국 정서랑은 정말 다른데요.한국인이 그리스사람보다 정이 없다고 하면 섭섭하지만, 아는 사이일수록 예의는 늘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배워서요. 성격급한 전 그냥 돈 더주고 다른 사람 부를 것 같아요. 2년을 기다리신 올리브나무님의 인내심을 존경해요. PS.따님 이름이 마리아나! 너무 예쁜 이름이에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4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hee님 반가와요~
      그곳 날씨는 어떤가요? 이제 점점 더워지겠지요??

      저도 다른 곳에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미 말을 해 놓은 상태라 다른 곳에 한다는 것을 안 좋아할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2.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3.10.02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무료로 해주는 선심을 베푸는데 너도 기다려주는 느긋한 넓은 마음을 가져봐~ 하는 걸까요? ^^

  3. 민트맘 2013.10.02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한 사이는 어느정도 양해가 되는건 사실이지만
    이건 너무 심하군요.
    이렇게까지 미뤄진다면 저같이 성질 급한 사람은 정말 속터져서 살 수가 없겠어요.ㅎㅎ

  4. Favicon of http://hititler.tistory.com BlogIcon 히티틀러 2013.10.02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좀 비싸더라도 전문가 사서 일 맡겨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뭘 고쳐야한다거나 하는데 인맥을 이용해서 아는 사람을 쓰면, 돈은 조금 적게 들진 몰라도 불만이 있어서 말하지 못하고 화도 못 내고 속앓이만 하다가 결국에 맘에 안 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4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지요...
      아휴...
      근데 만약 공사비가 200만원이라면 인건비가 200만원인 곳이다보니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고,
      속이 터져 나가네요~~
      암튼 계속 말해 봐야지 싶어요.
      ㅠㅠ

  5. Favicon of http://mrsnowwhite.tistory.com BlogIcon 아스타로트 2013.10.02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윽;; 정말 답답하시겠어요=ㅁ=;; 차라리 돈내고 수리하는게 낫겠어요! 근데 부탁한 걸 무를 수도 없고;;
    그게 이 동네 문화려니 하고 받아들여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탁할 때 기한을 정하는 건 좀 그런가요?ㅎ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4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아스타로트님~~
      정말 이미 말을 해버려서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게 크고요~
      또 절친 중에 이런 공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이렇게 늦게 해주면서 서운해 하더라고요~ㅠㅠ

  6. 새벽.. 2013.10.03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리안 타임보다 더한 그릭 타임이군요. ㅎㅎ
    제 친정도 고모부께서 화장실 고쳐주시길 4개월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7. 부레옥잠 2013.10.03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 씩이나 미루는 건 정말 대단한데요?ㅋㅋ 하긴 저도 해외생활 소식 전해달라는 친지, 친구들의 성화에 블로그를 만들어서 오픈하겠다고 했지만 오픈을 거의 1년 가량 미루고 있긴 합니다ㅋㅋㅋㅋ

  8. 궁금궁금 2013.10.03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사람한테 자동차 구매했다가 약간의 하자가 있음에도 제대로 사후처리 못받고, 소개받은 인테리어 업자한테 수리맡겼다가 된통 당한 뒤로는 아는 사람한테 일 맡기거나 물건 사지 않습니다. 어디서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비슷한 것 같네요.

  9.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BlogIcon +소금+ 2013.10.03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오~ 속터져~~!!!! 글로만 봐도 이렇게 속터지는데 당사자인 올리브나무님 얼마나 속터질까요.. ㅡ.ㅡ
    저도 약속안 지키고 시간약속에 늦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미추어버릴 것 같아요~~ㅋ
    문화라는 건 알지만 그렇게 살지 않아서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절친들은 약속을 잘 지킨다니~ㅎ 저라도 그런 친구들과 친해졌을 것 같아요~~ㅋㅋㅋ
    화장실 청소하시면 꼭 파티하세요~~! ㅎㅎ 저도 여기서 샴페인 터뜨릴게요~~ㅋ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4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정말 어쩔 수 없어서 늦는 거야 그냥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늦는다고 말도 안하고 1~2시간 씩 늦는데는 아주 미춰버리겠어요~~
      근데 정작 출근 등의 약속은 또 칼같이 지킥거든요.
      결국 가까운 사람끼리는 엄청나게 느슨하고 일은 정확하게 하고 그런가봐요~~ㅠㅠ
      화장실 공사 시작하면 꼭 소식 알릴게요^^

  10. 유니 2013.10.04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한걸 빌미로 이득 보기네요. 친하다는걸로 뭐든 해결하려는 사람들끼린 저래요. 서로 강요도 못하고, 지키지도 않고.
    저런 사람들끼린 가족끼리 파티를 해도 그냥 파티죠.

  11. 희망 2013.10.04 0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꿋~~~님과 친구분들.

    오늘 은 주말이 아닌데도 일하다가 일찍 들어와서 여유를 갖고 인터넷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이글을 읽으면서 내가 있는 곳과는 완전 개념이 다르군. 하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는요.
    될일도 안되는 나라.
    안될일도 되는 나라.
    시키면 안하는 나라.
    안시키면 더 안하는 나라.
    위생개념이 없는 나라.
    위생검사는 철저한 나라.
    무개념이 개념.
    개념이 무개념.
    무질서가 질서.
    질서가 무질서.
    밥시간이 지나면 장사 안하는나라.
    개성은 엄청강한나라.
    강한 개성뒤의 정확히 시키면 하겠다는 나라.
    희망이 없는 나라.
    발전가능성은 엄청 많은 나라.
    친절한 나라.
    모르면서도 ok.ok.ok. 고개끄덕이는 나라.

    한다리 건너서 말이 가면 (통역) 이해가 가면서도 이상한 답이 오는 나라.
    질문하면 예, 아니오 가 아니라 엄청 말이 길어져서 답답한나라.
    결론은 자기 잘못이 아닌 나라.
    사정이 많이 생겼다는 나라.
    일도 잘 못하면서 아무때나 월급인상 요청서를 작성해서 내미는 나라.

    말씀하시는 나라는 깨끗이나 하지요.
    여기는 ~~~~ 난 한국사람 입니다.

    지쳐갑니다. 그러면서도 말이 쪼금 통하면 (우리말을 할줄 아는) 애들 만나서
    희망을 거는 나라 .

    아딘지 아실겁니다. 열심히 가르치며 살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4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희망님
      주중인데도 댓글 쓰셨네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이 그렇군요...
      저도 베트남 친구들이 있고 몇 번 베트남에 갔었는데,
      좀 특이한 사람들도 있다라고 느끼곤 했었어요.
      왜 그럴까 싶고 그랬지요...

      암튼 위생개념 없는데 위생검사는 철저하다니..
      이 무슨 모순인가요???

      제가 느낀 베트남인들은 순수하지만
      좀 속을 알 수 없어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이래저래 타지에서 고생이 많으신데, 오늘도 힘내시길 바랄게요!

  12. 2013.10.04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4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아니에요~~~
      저한테는 정말 대단한 선물이에요...
      저는 정말 소포 받고 거의 덩실덩실 춤을 추었답니다.
      게다가 아까와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먹을 거에요^^

      그리고 그리스도 생각보다 세관이 까다롭더라고요.
      거기서 수상한 박스는 뜯기는 경우도 많고요.
      저는 아테네 세관에서 진미채와 마른 멸치가 수상해서 뺐다는 쪽지와 함께 소포를 받은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최종배달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암튼 저는 정말 박스도 안 버리고 간직할 거에요~~ㅎㅎ

  13. kiki09 2013.10.04 1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장실 고치시게면 꼭 글 올려주세요 ㅎㅎㅎㅎ
    다음부터 그 친구분 오시면
    달달달 볶아주세요 ^^
    2년은 넘기지 않으셔야 할텐데요 ^^


  14. cris 2013.10.06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태리에 사는 cris입니다. 자주 들어와 글을 읽지만 댓글은 참 오랜만에 남기네요..^^ 저도 올리브나무님ㅇ랑 거의 같은 시기에 한국에 두달 열흘간 들어갔다가 돌아왔어요. 아주 긴 휴가를 보냈죠. 절반은 내내 장마였지만요. ㅎㅎ 그리스인은 성질이 급하군요. 이태리 사람들은 안그래요. 뭐랄까...성격이 느긋한건 아닌거 같은데 일처리는 느려 터졌습니다. 첫해 이태리어 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프린트물을 한두장씩 나눠주는게 모여서 그걸 묶어둘 스템플러가 필요했어요. 남편한테 스템플러 하나 사야겠다고 했더니 옆집사는 시누이한테 빌려오겠다는 거예요. 그걸 뭘 빌려..집에 하나쯤은 있어야하니 사자! 그랬더니 어차피 스템플러는 매일 쓰는게 아니기 때문에 빌려와도 된다고 하더군요. 뭐 그럼 빌려오던가...했는데 문젠 옆집 사는 시누는 회사 퇴근시간이 들쭉날쭉인데다 집에와서도 친구들이랑 저녁먹으러 나가버리기 때문에 평일에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일요일엔 외출하거나 하루종일 자는데 잘 때는 아무리 벨을 눌러도 열어주지 않습니다. 결국 어떻게 했냐면요 제가 수퍼가서 샀어요. 열받아 씩씩거리며 사온 날 왜 안빌리고 사왔냐고..그래서 이거 빌리는데 몇주를 기다리냐고 화를 버럭 냈던 기억이..ㅋㅋㅋ 근데 다 그런식이예요. 차가 망가져서 시엄니 차를 빌려타고 다니는 시누이는 지금 석달 넘게 새차를 구경만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말할 때는 남의 말 끝날 때까지 못기다리고 남이 말하는 거 다 잘라먹고 서로 말하겠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인데, 뭔가를 해야 하는 건 이렇게 느려 터집니다. 한국사람들이랑은 완전 다르죠. 이제 겨우 2년 짼데 이미 제 몸속엔 사리가 한 말...ㅜ.ㅠ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9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cris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반가와요!
      그런데 cris님은 남편 얘기를 많이 안 하셔서 어쩐지 미혼의 젊은 아가씨일 것 같은 느낌이 늘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듣는 이야기는 정말 생생하네요!!

      시누이가 옆집에 사신다니 제대로 이태리 사람들을 경험하고 계시는군요!
      이 스템플러 일화에 200% 공감하게 되는 것은 그리스인들도 친한 사이에는 일을 미루어서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거든요.ㅠㅠ
      지난 주에는 남편이 미룬 일들(전등 갈기 등등)을 문자로 진지하게 적어서 보냈어요. 부탁인데 제발 좀 도와달라고요~
      그랬더니 몇 개월만에 일을 하더라고요. 정말 가게 일은 그때그때 제깍 하면서 말이지요.~~~~~~~
      cris님 계시는 곳은 좀 북쪽이라(제 기억이 맞나요??) 이제 제법 춥겠어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15. Favicon of http://zomzom.tistory.com/ BlogIcon 좀좀이 2013.10.07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언젠가 해주겠다는 것이로군요. 이미 해달라고 하고 해주겠다고 해서 다른 사람 부르지도 못하고 참 답답하시겠어요;; 액수와 반비례해 대기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나는 건가요 ㅎㅎ;;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09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다른 사람을 부르고 싶은 심정이..
      어떤 땐 제가 다 깨부수고 일을 해볼까 싶은 마음도...
      그러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래도 올 겨울은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기다려봐야지요.ㅠㅠ

  16. Favicon of http://blog.naver.com/actresstar BlogIcon nina 2013.10.17 0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저도 이점때문에 진짜 계속 싸우고 있어요.아니 왜이렇게 일을 미루는지..그리고 정말 어디갈것처럼 얘기해놓고 허겁지겁 준비 다하면 내일갈건데?이러는...아.....이점때문에 참을인자 가슴에 백번그리고 있네요.올리브나무님은 일년이 넘게 그러고 계시다니...아.....진짜 대단하신것같아요.우리나라사람들의 빨리빨리정신에 익숙해져있다보니..아직ㅇㄷㄴ 좀 적응이 안되네요.으이구 속터져요 정말..

    • Favicon of http://greekolivetree.co.uk BlogIcon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10.19 0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이 부분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집은 드디어 지붕 공사를 시작했답니다^^
      속이 다 시원해요^^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저는 요즘 이 말을 생각하면서 제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이들의 문화를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겨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nina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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